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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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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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7~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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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르무즈 파병 ‘법적 한계’ 설명한 다카이치, 109조원 투자 선물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군사 작전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했거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회담 중 노골적으로 자위대 파병을 압박하진 않았다. 하지만 비공개 회담에선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과 관련한 기여를 거듭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전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파병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첫 미국 방문에서 총 730억 달러(약 109조 원)의 대(對)미 투자를 약속했다. ● 트럼프 ‘동맹 기여’로 다카이치 압박이날 회담에 동석한 일본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한 각국의 기여를 거듭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 등 동맹들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매우 어려운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가 일본의 에너지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본 법률 안에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헌법 9조에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한다고 명시된 만큼 전쟁 중인 중동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기는 법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위한 ‘호위 연합’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는 2020년 정보 수집 목적으로 해상자위대원 약 260명과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 P-3C 초계기 2대를 중동에 파견했다.● 다카이치 109조 원 ‘선물’ 두 정상은 일본의 대미 투자를 통한 경제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 후 양국 정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업 GE버노바와 일본 히타치는 미국에 400억 달러(약 60조 원)를 들여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양국 합작 천연가스 발전 시설도 들어선다. 사업 규모는 각각 170억 달러(약 25조 원), 160억 달러(약 24조 원)다. 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과 무역 합의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5500억 달러(약 824조 원)를 투자키로 했다. 일본은 지난달 1차 프로젝트로 화력발전소 등 총 360억 달러(약 54조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이 아직 ‘대미 1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은 총 대미 투자금액(5500억 달러) 중 약 20%(약 1090억 달러)의 투자처를 확정 지은 것이다.● 다카이치 “김정은 만나고파”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또 백악관은 회담 뒤 팩트시트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미국·일본·한국 3국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가 일본과 갈등 중인 중국 문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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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와 포옹했지만… 파병 선그은 다카이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본에 4만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미국이) 막대한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며 “일본이 나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일미군을 거론하며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군사 작전에 참여해 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미국으로부터 일본 등과 함께 군함 파견 요청을 받은 한국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 전쟁과 관련해 “일본은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는 다르다”고 했다. 또 “일본에 들어오는 원유의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고도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백악관 도착 직후 자신에게 악수를 하기 위해 손을 내미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옹했다. 또 회담 모두 발언에서 “당신(트럼프 대통령)만이 전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회담 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도 “일본 법률에 따라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조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했다. 일본 헌법상 전쟁 지역에 자위대를 파병하는 건 어렵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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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이치, 파병 확답 안하면서 “美에 109조원 투자” 통큰 선물

    “일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다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란이 봉쇄 중인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군사 작전에 나서 달라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등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부했거나,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 회담 중 노골적으로 자위대 파병을 압박하진 않았다. 하지만 비공개 회담에선 일본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과 관련한 기여를 거듭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0일 전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파병에 대한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첫 미국 방문에서 총 730억 달러(약 109조 원)의 대(對)미 투자를 약속했다. ● 트럼프 ‘동맹 기여’로 다카이치 압박이날 회담에 동석한 일본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에 대한 각국의 기여를 거듭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일본 등 동맹들이 적극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매우 어려운 판단을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다카이치 총리도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 확보가 일본의 에너지 안정적 공급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일본 법률 안에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일본 헌법 9조에는 국제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한다고 명시된 만큼 전쟁 중인 중동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기는 법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를 위한 ‘호위 연합’에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는 2020년 정보 수집 목적으로 해상자위대원 약 260명과 해상자위대 호위함 1척, P-3C 초계기 2대를 중동에 파견했다.● 다카이치 109조 원 ‘통 큰 선물’두 정상은 일본의 대미투자를 통한 경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 후 양국 정부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기업 GE버노바와 일본 히타치는 미국에 400억 달러(약 60조 원)를 들여 소형모듈원자로(SMR)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양국 합작 천연가스 발전 시설도 들어선다. 사업 규모는 각각 170억 달러(약 25조 원), 160억 달러(약 24조 원)다.일본은 지난해 7월 미국과 무역합의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5500억 달러(약 824조 원)를 투자키로 했다. 일본은 지난달 1차 프로젝트로 화력발전소 등 총 360억 달러(약 54조 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이 아직 ‘대미 1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은 총 대미 투자금액(5500억 달러) 중 약 20%(약 1090억 달러)의 투자처를 확정지은 것이다.● 다카이치 “김정은 만나고파”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또 백악관은 회담 뒤 팩트시트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미국·일본·한국 3국 협력을 강화하는 것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두 나라가 일본과 갈등 중인 중국 문제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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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진주만 공습 왜 안 알렸나”…다카이치, 눈 크게 뜨며 당혹

    “왜 진주만 (공습)에 대해 내게 미리 말하지 않았는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 발언에 옆에 앉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눈을 크게 뜨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호흡을 크게 한 뒤 태연한 듯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손목에 찬 시계를 보는 등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미일 정상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회담에서 농담과 덕담을 주고받는 등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일본의 역할 확대 등을 요구하는 대목에선 긴장감도 적지 않게 감지됐다. 그는 앞서 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해 군함을 보내라고 요구한 뒤, 연일 ‘파병 청구서’를 들이밀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호르무즈 日 공헌 요구 VS 다카이치 “법 안에서 하겠다”트럼프 대통령이 ‘진주만’을 콕 집어 언급한 건, ‘이란을 공격할 때 일본 등 동맹들에 왜 먼저 알려주지 않았는가’란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은 이번에 기습을 원했다면서 “기습에 대해 일본보다 더 잘 아는 나라가 어디 있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더니 진주만 얘기까지 불쑥 꺼낸 것이다.일본은 1941년 12월 7일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간 미국 대통령들은 일본과의 동맹 관계를 의식해 일본 정상 앞에서 진주만을 직접 거론하는 것은 꺼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굳건한 동맹이 된 일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본과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굳이 상대의 치부를 들춰내지 않았단 의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 지도자 앞에서 그 나라 역사 속 민감한 순간들을 다시 꺼내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번 장면은 그와의 백악관 회담이 지닌 예측 불가능하고 종종 불편한 현실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꼬집었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소극적인 일본을 겨냥해 진주만 얘기로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상대의 민감한 지점을 의도적으로 파고들어 상대를 심리적으로 수세에 놓고 자신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협상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본이나 다른 누구로부터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이 나서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 이상의 석유를 얻는다면서 “그것이 나셔야 할 큰 이유”라고도 했다.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얻는 게 많으니 해협 봉쇄를 푸는 작전에도 동참하라고 압박한 것이다.정상회담에 동석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 부장관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정상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에 일본이 공헌할 것을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배런, 도널드 닮아 키 크고 훌륭해”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단단한 양국 관계를 보여주려는 듯 트럼프 대통령과 연신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량에서 내리자마자 트럼프 대통령 품에 와락 안기며 반가움을 표하더니, 연신 ‘트럼프 대통령’ 대신 ‘도널드’(일본식 발음인 ’도나르도‘라고 지칭)라고 부르며 친밀함을 과시했다.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3남 2녀 중 막내인 배런(20)도 거론했다. 그는 “도널드, 내일은 배런의 생일”이라며 “배런이 매우 키가 크고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했다”며 “도널드 당신을 보니 배런이 누구를 닮았는지 분명하다”고 추켜 세웠다. 이어 “재팬 이즈 백(일본이 돌아왔다)”이라고 외치며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겠다는 의지도 분명히했다.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독립·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벚나무 250그루도 이번 방미를 계기로 선물했다. 일본은 앞서 1912년에도 양국 우호를 기리기 위해 벚나무 3000여 그루를 선물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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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이용 국가가 책임지게” 또 파병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우리가 테러 국가 이란의 잔재를 완전히 제거해 버리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책임을 이를 이용하는 국가들이 지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으로 실질적 이익을 얻는 동맹국들이 해협 통항 재개 및 관리를 위한 부담을 져야 한다고 또 한 번 압박한 것이다. 그는 앞서 14일부터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호위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즉답을 피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와 관련된 군사작전 참여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19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국가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첫 정상이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회담 시간을 아끼기 위해 30분으로 예정됐던 업무오찬을 취소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점심시간을 아껴 회담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지지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동맹들과 계속 접촉하며 더 많은 기여 요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미국이 아닌 다른 국가들이 책임지게 하면 “우리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일부 ‘동맹’들도 빠르게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의 말처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를 한국, 중국, 일본, 유럽 국가들이 상당 부분 수입하는 건 사실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등으로 인한 원유 공급 및 유통 문제는 곧바로 국제유가에 반영된다. 미국 경제에도 곧바로 영향을 주는 구조인 것. 해협에 전력을 투입해 통항의 안전을 보장하는 게 미국의 이익에도 직결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 방어를 동맹의 부담 문제로만 접근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그는 “우리는 더 이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 동맹국들을 비난하며 “도움은 필요 없다”고 한 것이다. 하지만 하루 뒤 다시 ‘호르무즈 해협 통제 책임’을 거론한 건, 동맹에 군함 파견 등의 방식으로 미국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 특히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유럽, 중동 동맹국 등과 계속 접촉하며 더 많은 기여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맹들을 향해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해 연일 오락가락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출구 전략을 못 찾아 초조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가 잡기 위해 ‘존스법’도 두 달 면제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항구 간 운송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존스법(Jones Act)’을 두 달간 면제하기로 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언론 성명을 통해 존스법 면제 결정이 “석유시장의 단기적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또 하나의 조치”라고 밝혔다. 단기적 조치이지만 미국이 안보 차원에서 규정한 존스법의 면제를 결정한 건 이례적이다. 이번에 면제 승인 대상이 되는 화물은 “석탄, 원유, 석유 정제품, 천연가스, 비료, 석유 정제품을 원료로 사용한 제품, 기타 에너지 파생 제품 등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2일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 동안 해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런 조치를 꺼내 든 건 그만큼 국내외적으로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에 따른 여론 동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미 해군의 호위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미 정부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전했다. 이를 통해 수천만 달러에 이르는 정부 수익을 노렸다는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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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렇게 화낸건 처음”… 동맹국 호르무즈 파병 거부에 격앙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WE DO NOT NEED THE HELP OF ANYON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군사력을 완전히 무력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한국, 일본, 중국 등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기 위한 파병을 요청한 건 동맹의 협조 의지를 시험하려는 성격이 강했을 뿐 미국이 전황에서 밀리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나라의 지원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18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모든 사람이 테러를 가장 많이 후원하는 국가로 간주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빠르게 무너뜨리고 있다”고 썼다. 최근 각국에 연거푸 파병을 요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반응을 내놓은 건 이번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동맹을 끌어들여 부담을 줄이고, 출구전략도 모색하려 했지만 동맹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자존심만 구기고 전략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것이다.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은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빼앗으려 시도했던 충격에서 아직 못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관세 폭탄’ 등으로 동맹을 압박하고, 사전 협의 없이 전쟁을 시작한 것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당초 올 4월경 미국을 방문하려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방미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美, 우크라 지원 감축 등 유럽에 보복 가능성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파병 요청을 거부한 나토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강하게 표출했다. 그는 나토 측에 ‘기뢰 제거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큰일도 아니고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미국이 나토가 필요하지는 않아도 “그들(나토)은 거기(이란)에 있었어야 했다”며 “우리는 나토에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만큼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그들(나토)을 도왔다는 사실이 전혀 기쁘지 않다”고 했다. 나토 회원국들의 이번 파병에 대한 거절을 명분으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집권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또한 X에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유럽 동맹국이 자산 제공을 꺼리는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화난 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이란이란 테러 국가에 남은 것을 ‘완전히 끝장내고(finished off)’ 이것을(호르무즈 해협) 이용하는 나라들에 ‘해협’에 대한 책임을 맡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며 “그러면 지금 반응 없는 우리 ‘동맹들’을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동맹들에 대한 뒤끝을 또 한 번 나타낸 것이다. ● 美, “이란전 공개 지지라도 하라” 압박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참전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전쟁에서 그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급하게 ‘참전 청구서’를 들이밀었다가 거절당한 만큼, 미국이 ‘혼자 시작한 전쟁’이란 점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WP는 “유럽 각국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에 가담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이란은 파병 논란을 계기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또 현재의 ‘버티기 작전’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며 국제 유가를 흔들고 글로벌 경제 불안까지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이번 주말까지 호르무즈 해협 보호에 대한 공개적 지지 입장이라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기지들을 벙커버스터(지하 관통탄)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미 해병대 2500명을 태운 채 이동 중인 상륙함은 20∼21일경 중동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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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트럼프… 동맹들 파병 꺼리고 美대테러 수장은 전쟁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17일(현지 시간) “우리는 더 이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다”며 “일본, 호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14, 15일 양일간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에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16일에는 한국, 일본,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과 이들의 안보 기여를 강조하며 파병을 압박했다. 하지만 ‘파병 청구서’를 받은 국가 대부분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대부분의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유럽 동맹국이 중심인 나토, 한국 등 아시아 동맹국의 도움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같은 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도 “나토는 매우 어리석은(foolish) 실수를 하고 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없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를 겨냥해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을 때, 그건 분명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난 (나토를 돕는) 결정을 위해 의회도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향후 나토 주둔 미군의 규모와 역할 재조정, 국방비 증액 압박 등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조 켄트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이란과의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 이란은 우리나라에 임박한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며 전격 사퇴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여론 악화, 이란의 거센 반격, 동맹들의 파병 거부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 분열까지 나타나는 모양새다. 이란과의 전쟁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부담이 계속 커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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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렇게 화내는건 처음”…동맹국 호르무즈 파병 거부에 발끈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WE DO NOT NEED THE HELP OF ANYONE).”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이란의 군사력을 완전히 무력화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한국, 일본, 중국 등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키기 위한 파병을 요청한 건 동맹의 협조 의지를 시험하려는 성격이 강했을 뿐 미국이 전황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어서 다른 나라의 지원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18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모든 사람들이 테러를 가장 많이 후원하는 국가로 간주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빠르게 무너뜨리 있다”고 썼다.최근 각국에 연거푸 파병을 요청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반응을 내놓은 건 이번 전쟁의 출구를 찾지 못하는 불안함과 초조함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과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동맹을 끌어들여 부담을 줄이고, 출구전략도 모색하려 했지만 동맹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자존심만 구기고 전략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도움이 필요 없다는 문장의 단어를 모두 대문자로 적으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은 올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빼앗으려 시도했던 충격에서 아직 못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며 ‘관세 폭탄’ 등으로 동맹을 압박하고, 사전 협의 없이 전쟁을 시작한 것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당초 올 4월경 미국을 방문하려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방미를 연기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美, 우크라 지원 감축 등 유럽에 보복 가능성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파병 요청을 거부한 나토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강하게 표출했다. 그는 나토 측에 ‘기뢰 제거함’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큰일도 아니고 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는다”고 쏘아붙였다.그는 미국이 나토가 필요하지는 않아도 “그들(나토)은 거기(이란)에 있었어야 했다”며 “우리는 나토에 수조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만큼 그들이 (우리를) 돕지 않는다면, 그건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라며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또한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서 그들(나토)을 도왔다는 사실이 전혀 기쁘지 않다”고 했다. 나토 회원국들의 이번 파병에 대한 거절을 명분으로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집권 공화당의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또한 X에 “대통령과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 유럽 동맹국이 자산 제공을 꺼리는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대통령이 이렇게 화난 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에도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이란이란 테러 국가에 남은 것을 ‘완전히 끝장내고(finished off)’ 이것을(호르무즈 해협) 이용하는 나라들에게 ‘해협’에 대한 책임을 맡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며 “그러면 지금 반응 없는 우리 ‘동맹들’을 빠르게 움직이게 만들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동맹들에 대한 뒤끝을 또한번 나타낸 것이다.● 美, “이란전 공개 지지라도 하라” 압박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참전을 요구하는 초강수를 던졌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전쟁에서 그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급하게 ‘참전 청구서’를 들이밀었다가 거절당한 만큼, 미국이 ‘혼자 시작한 전쟁’이란 점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WP는 “유럽 각국은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채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에 가담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들에 ‘관세 폭탄’ 등을 부과하며 신뢰를 잃은 것도 이번 파병 문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반면 이란은 파병 논란을 계기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또 현재의 ‘버티기 작전’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정치 매체 폴리티코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유조선을 공격하며 국제 유가를 흔들고 글로벌 경제 불안까지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에 “이번 주말까지 호르무즈 해협 보호에 대한 공개적 지지 입장이라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폴리티코는 전쟁 발발 후 흔들리는 세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는 의도가 크다고 전했다.한편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이란 미사일 기지들을 벙커버스터(지하 관통탄)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에서 미 해병대 2500명을 태운 채 이동중인 상륙함은 20~21일경 중동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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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기뢰제거함” 콕 찍어 함정 파견 압박, 韓 보유 12척 모두 소형… 중동 가는데만 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할 전력으로 ‘마인스위퍼(mine sweeper·기뢰 제거함)’를 여러 차례 콕 찍어 언급하는 등 함정 파견을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독일 등)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들 나라에 ‘마인스위퍼’가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글쎄, 우리는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고 반문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가 그들의 마인스위퍼 또는 그들이 갖고 있을 수 있는 어떤 장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들은 우리를 돕기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호송 작전 과정에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를 한국 등 동맹국들이 도맡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해군은 기뢰 제거를 위해 걸프 지역에 배치했던 소해함 3척을 군수 지원 정박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로 이동시켰다.하지만 한국 입장에선 현실적 난관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해군은 기뢰를 탐지·제거하는 소해함을 12척 갖고 있지만 모두 700t급 이하 소형 함정이어서 중동까지 가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리고, 원양 작전도 힘들다. 육군 중장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소해함은 자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갈 수 없다. 속도가 15노트 이하이고 소형 함정이기 때문에 다른 배에 실어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소해함은 구축함의 6분의 1 정도 규모여서 중동까지 이동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레이저 장비 등으로 기뢰를 탐색하는 소해헬기는 지난해 국산 시제기가 첫 시험 비행에 성공해 빨라야 2030년경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의 파견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장 한복판과 다름없는 호르무즈 해협의 작전 위험도와 임무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구축함 1척뿐인 청해부대로는 역부족이라는 것. 만에 하나 파병을 한다고 해도 이지스함을 포함해 최소 3척 이상의 전단급 기동부대를 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부대 편성에도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데다 대규모 해군 전력의 중동 차출이 현실화될 경우 대북 전력 공백 우려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안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지스함이 호르무즈 해협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 “14∼15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대 임무는 25일 정도로 잡고 있다”고 했다. 안 장관은 “여러 가지 철저히 준비하려면 (준비에만) 한 달이 더 걸려, 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석 달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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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한미군이 韓방어” 숫자 부풀리며 또 파병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을 위한 군사 작전에 세계 각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한국에 4만5000명의 (미군) 병력을 두고 있다”고 16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이 한국의 안보에 기여하고 있으니 한국도 대(對)이란 군사 작전에 참여하란 ‘거래적 안보관’을 드러내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우리는 일본에 4만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며 “한국에도 4만5000명, 독일에는 4만5000∼5만 명의 병력이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을 포함한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을 호위하는 작전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나라들이 참여를 거부하거나 신중한 반응을 보이자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만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병력 규모도 부풀렸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과 관련해 신중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요청한 대부분의 국가 중 중국은 당연히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국과 프랑스, 일본조차도 부정적 입장이 팽배한 것 같다”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도 이번에 중동 사태와 관련한 전투 병력 파병 문제는 상당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의 파병 요청과 관련해 “국방부는 미국으로부터 어떤 공식 요청을 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이유로 당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됐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한 달 늦출 뜻을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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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이 지켜줘” 파병 요구한 트럼프… 靑 “상당한 숙고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한미 동맹의 핵심인 주한미군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미국과 이란 전쟁이 한미 관계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출렁이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경제적 부담이 커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에 또다시 ‘안보 무임승차론’을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는 “상당한 숙고가 필요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국회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못 박았다. ● ‘미군 주둔·호르무즈 의존국’ 파병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 일본, 독일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들을 거론하며 군함 파견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어떤 나라들을 도왔고,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해 줬다”며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미국이 그동안 안보를 책임져줬으니 미국이 주도하는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에 당연히 나서줘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35% 원유를 들여온다는 수치를 거론하면서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일수록 이번 작전에 동참할 필요성이 크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2만8500명의 주한미군 규모를 4만5000명으로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됐던 2020년 1월에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미국 주도의 국제해양안보구상(IMSC), 이른바 ‘호르무즈 호위 연합’ 동참을 요청하면서 당시 진행 중이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한국의 기여를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선 여러 현안을 동시에 협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관세 등 통상 현안이나 핵추진 잠수함 도입 등 다른 안보 현안을 연계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이 빠르면 이번 주에 호르무즈 해협 보호를 위해 여러 국가로 이뤄진 ‘연합체(coalition)’ 구성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몇몇 나라의 이름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럼프-케네디센터 이사진과의 행사를 마친 뒤 “호르무즈 해협에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각국에 지원을 요청하는 이유는 각국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동맹국들에 대한 충성심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안규백 “파병은 국회 동의가 필수”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압박에도 정부는 시간을 두고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주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도 관련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일본 등 비슷한 압박에 직면한 주변국들의 대응도 고려 요소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요청한 대부분의 국가, 중국은 당연히 (요청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영국과 프랑스, 일본조차도 부정적 입장이 팽배한 것 같다”면서 “한미 관계뿐만 아니라 국내 정치적 협의 과정도 매우 중요해 두 가지 다 고려해서 심사숙고할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미국에서 일방적인 시혜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베트남전 파병에 따른 장병 희생 등을 거론했다. 홍 수석은 “그런 것을 감안하면 한미 동맹이 일방적 수혜 관계였던 시대는 이미 2000년대 들어오며 지났다”며 “한국도 미국을 위해 상당한 희생과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에 너무 일방적인 관계로 한미 동맹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아덴만에 나가 있는 청해부대는 우리 상선 보호와 해적 퇴치가 주 임무인데, 호르무즈 해협은 실질적인 전쟁 상황 아니냐”면서 헌법 60조 2항에 의거한 국회 동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국회 동의 사안이라고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안 장관은 국회 동의 없이 청해부대를 독자 파견했던 2020년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도 했다. 정부는 서류 발송 등 미국의 공식적 파병 요청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병을 요청한 뒤 16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안전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메시지를 남긴 건 공식 요청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미국의 파병 요청 여부에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요청이었다고 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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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가 요구한 기뢰제거함, 중동 가는 데만 한달 걸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주요 동맹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견할 전력으로 ‘마인스위퍼(mine sweeper·기뢰 제거함)’를 여러 차례 콕 찍어 언급하는 등 함정 파견을 재차 압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과 일본, 독일 등)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이 이들 나라에 ‘마인스위퍼’가 있느냐고 물으면 그들은 “글쎄, 우리는 관여하지 않으면 안 되겠느냐”고 반문한다고 주장했다.또 “우리가 그들의 마인스위퍼 또는 그들이 갖고 있을 수 있는 어떤 장비가 필요하다고 하면 그들은 우리를 돕기 위해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호송 작전 과정에서 이란이 설치한 기뢰 제거를 한국 등 동맹국들이 도맡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해군은 기뢰 제거를 위해 걸프 지역에 배치했던 소해함 3척을 군수 지원 정박을 위해 말레이시아와 인도로 이동시켰다.하지만 한국 입장에선 현실적 난관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해군은 기뢰를 탐지·제거하는 소해함을 12척 갖고 있지만 모두 700t급 이하 소형 함정이어서 중동까지 가는 데만 한 달 이상이 걸리고, 원양작전도 힘들다. 육군 중장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소해함은 자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갈 수 없다. 속도가 15노트 이하이고 소형 함정이기 때문에 다른 배에 실어서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군 관계자는 “소해함은 구축함의 6분의 1 정도 규모여서 중동까지 이동하는 데만 한 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레이저 장비 등으로 기뢰를 탐색하는 소해헬기는 지난해 국산 시제기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해 빨라야 2030년경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소말리아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의 파견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장 한복판과 다름없는 호르무즈 해협의 작전 위험도와 임무 여건 등을 고려할 때 구축함 1척뿐인 청해부대로는 역부족이라는 것. 만에 하나 파병을 한다고 해도 이지스함을 포함해 최소 3척 이상의 전단급 기동부대를 꾸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경우 부대 편성에도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데다 대규모 해군 전력의 중동 차출이 현실화될 경우 대북 전력 공백 우려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안 장관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지스함이 호르무즈 해협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에 대해 “14∼15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교대 임무는 약 25일 정도 잡고 있다”고 했다. 안 장관은 “여러가지 철저히 준비하려면 (준비에만) 한 달이 더 걸려, 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석 달 이상 걸릴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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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병 밝힌 나라 아직 없어… 조급한 트럼프 “기억할 것” 뒤끝 예고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자(중국)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에 참여해야 한다며 15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대(對)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유럽 동맹국이 중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는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나라 중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칫 파병에 나설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 호르무즈 해협 보호가 “나토의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중국도 비교적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등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에 따른 파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中-나토 동시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석유를 공급받으며 이란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까지 남아 있는 2주를 두고 “긴 시간”이라고 했다. 또 2주 안에 중국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6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수행을 총괄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무르기를 원한다”며 “이런 시기에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위험한 작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전쟁의 “당사자들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파견을 거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진 후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관세 안전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나토 측도 거듭 압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 두는 일에 “어떤 나라가 우리(미국)를 돕지 않겠다고 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작업을 돕지 않는다면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뢰 제거함을 보유했다며 “이란 해안선을 따라 있는 몇몇 불량 행위자를 제거할 사람들도 원한다”고 했다. 나토 측에 기뢰 제거함, 특수부대 지원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이란과의 전쟁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 美, 빠르면 주내 ‘호위 연합체’ 발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빠르면 이번 주에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연합체(coalition)’를 구성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런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의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언급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도 전했는데, 우리는 (그들의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연합 전력이 구성되면 “곧바로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받은 나라 중 명확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건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동참을 안 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즉 이 발언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동맹의 안보 협력을 무역이나 방위비 문제 등과도 연계해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작전의 참여 여부가 향후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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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과 회담 연기할수도”… 파병 압박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을 위해 중국에 군함 파견을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원유를 들여온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을 거론하며 “2주는 긴 시간이다. (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이란산 원유를 대거 구매해 온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의 주요 수혜자인 만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회담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호위 연합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거론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 그는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우리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며 “(참여 여부를)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도 같은 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논리적인 일”이라며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사설에서 “누군가(미국)가 불을 질러 놓고 세계가 함께 불을 끄고 비용까지 나누어 부담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루비오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같은 날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한미 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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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비오, 조현에 “호르무즈 협력 중요” 전화…군함 파견 공식 요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을 위해 중국에 군함 파견을 거듭 압박하며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원유를 들여온다”며 중국의 적극적인 참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미중 정상회담까지 남은 기간을 거론하며 “2주는 긴 시간이다. (회담을) 연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 봉쇄 장기화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조바심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또 이란산 원유를 대거 구매해 온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의 주요 수혜자인 만큼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16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회담이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연기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호위 연합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고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거론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 그는 국가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우리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것만은 말할 수 있다”며 “(참여 여부를)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도 같은 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세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광범위한 연합이 해협을 다시 열고자 협력하는 것은 논리적인 일”이라고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자 사설에서 “누군가(미국)가 불을 질러 놓고 세계가 함께 불을 끄고 비용까지 나누어 부담하자고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세계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는 루비오 장관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사실상 한국에 호르무즈해 군함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며 “계속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이규연 대통령홍보소통수석비서관은 같은 날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한미 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며 “신중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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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병 선언 아직 없어…조급해진 트럼프 “기억할 것“ 뒤끝 예고

    “호르무즈 해협의 수혜자(중국)가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와야 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군함 파견에 참여해야 한다며 15일(현지 시간)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달 말~다음 달 초로 예정된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며 대(對)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또 유럽 동맹국이 중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서는 “이란과의 전쟁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전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을 요청받은 나라 중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자칫 파병에 나설 경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핵심 동맹인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는 16일 호르무즈 해협 보호가 “나토의 임무가 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여겨진 적이 없다”고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중국도 비교적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한국 일본 등은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전쟁 장기화와 고유가에 따른 파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中-나토 동시 압박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90%의 석유를 공급받으며 이란과 외교적으로 가까운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푸는 작전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그는 정상회담까지 남아 있는 2주를 두고 “긴 시간”이라고 했다. 또 2주 안에 중국이 만족할 만한 대답을 내놓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16일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수행을 총괄하기 위해 워싱턴에 머무르기를 원한다”며 “이런 시기에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위험한 작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또한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이 “꽤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군함 파견 요구에 관한 질문을 받자 전쟁의 “당사자들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 상황이 더 이상 고조되는 것을 피하기를 촉구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파견을 거부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는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가진 후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협의를 진행했고, 관세 안전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나토 측도 거듭 압박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 두는 일에 “어떤 나라가 우리(미국)를 돕지 않겠다고 할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작업을 돕지 않는다면 “매우 나쁜 미래에 직면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또 유럽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뢰 제거함을 보유했다며 “이란 해안선을 따라 있는 몇몇 불량 행위자를 제거할 사람들도 원한다”고 했다. 나토 측에 기뢰 제거함, 특수부대 지원 등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이란과의 전쟁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것이다.● 美, 빠르면 주내 ‘호위 연합체’ 발표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빠르면 이번 주에 트럼프 행정부가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연합체(coalition)’를 구성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을 호위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이런 연합체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의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14일 언급한 한국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보다 2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는 “내가 그들에게도 전했는데, 우리는 (그들의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러한 연합 전력이 구성되면 “곧바로 작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받은 나라 중 명확한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내놓은 건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동참을 안 할 경우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즉 이 발언은 한국을 포함한 미국 동맹국들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동맹의 안보 협력을 무역이나 방위비 문제 등과도 연계해 협상 카드로 활용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작전의 참여 여부가 향후 미국과의 안보·경제 협상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고심 또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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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호르무즈 계속 봉쇄’ 선언에,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발표한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들의 연합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를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부인했다. 이 여파로 급유기 내 승무원 6명 중 최소 4명이 숨졌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의 긴장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고유가에 다급해진 미국 재무부는 12일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및 관련 제품의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 경제,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상 당했고 얼굴이 훼손(disfigured)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가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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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값 급등에 다급해진 美, 러産 원유 제재 한달간 해제

    지난달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값이 치솟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따른 여론 동향에 민감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2일(현지 시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한 달간 해제했다.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존스법(Jones Act)’을 30일간 면제하는 방안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다만 중동 정세의 안정화 없이 이런 조치만으로는 유가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 관계자가 서로를 향한 날 선 위협을 계속하고 있어 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수 주간 더 봉쇄한다면 현재 100달러 내외인 국제 유가가 150달러대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점쳤다.● 美, 한 달간 휘발유 값 22% 치솟자 대책 분주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6달러(약 5364원)다. 최근 한 달 새 22% 올랐다. 국토가 넓고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미국에서는 3억3000만 명의 국민 대부분이 자동차를 사용한다. 휘발유 값 동향이 민생 경제의 가늠자인 것이다. 다급해진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2일 미국 재무부는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현재 각국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필수적인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스법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32개 회원국은 11일 사상 최대 규모인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전쟁 여파로 급등한 유가를 이 같은 한시적 조치만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종전이 우선이라는 의미다. 야당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 해제라는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는 최근 미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공개했다. 응답자의 80%가 “미국 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의 (상승) 변화를 체감했다”고 했다. 또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상승의 책임이 있다”고 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77∼1981년 집권)은 제2차 오일쇼크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재선에 실패했다. 늘어나는 각국 사상자 또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이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12일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공중급유기의 승무원 6명 중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의 생사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13일 프랑스 또한 이라크 에르빌의 자국군 1명이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에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유럽 군인의 첫 사망이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금융사가 입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지구 내의 한 건물 또한 13일 경미한 피격을 입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란 측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혹은 무인기(드론)를 UAE가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해당 건물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美 vs 이란 ‘강 대 강’ 대치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무제한의 탄약과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오늘 ‘미친 쓰레기(이란)’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도 높게 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주요 7개국(G7) 지도자와의 화상 회의에서도 이란이 “곧 항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12일에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과 전 세계를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 또한 12일 첫 공식 메시지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또한 X에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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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호르무즈 계속 봉쇄’ 선언에…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발발 후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할 뜻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1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5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9.2% 오른 배럴당 100.46달러로 마쳤다. 브렌트유 종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 발표한 첫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지렛대를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내 친(親)이란 민병대들의 연합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은 같은 날 이라크 서부에서 추락한 미군 공중급유기를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부인했다. 이 여파로 급유기 내 승무원 6명 중 최소 4명이 숨졌다. 호주 맥쿼리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중동의 긴장이 몇 주간 이어진다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고유가에 다급해진 미국 재무부는 12일 다음 달 11일까지 한 달간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및 관련 제품의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군사, 경제, 다른 모든 방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다음 주에도 이란을 강하게타격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각국 유조선을 호위할 것”이라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리는 물론 얼굴에도 부상을 입었으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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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러시아산 원유 구매 한달간 허가”…유가 급등에 제재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재 해상에 있는 일부 러시아산 원유 등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한다고 1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들 선박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진 판매를 승인한다는 것으로, 이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존스법(Jones Act)’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은 미국 항구 간 운송되는 화물은 미국 소유 선박만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를 면제하면 에너지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치솟는 유가를 잡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다.다만 이러한 조치들이 유가를 안정화하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단기적으론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근본적인 시장 구조를 바꾸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美재무 “공급 확대 위해 러 원유 구매 일시적 허가…단기 조치”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일쇼크가 장기화할 수 있단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석유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내 휘발유 소매가 평균은 갤런당 3.6달러(약 5364원)로, 최근 한 달 새 22% 이상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10명 중 8명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감지했다고 답했다.유가가 급등하며 미국 내 여론이 동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미국을 포함해 국제에너지기구(IEA) 32개 회원국은 앞서 11일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긴장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자, IEA 역사상 물량 규모로는 역대 최대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밝힌 것이다.12일에는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4월 11일까지 판매를 승인하는 새로운 일반 면허도 발급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으로부터 석유 수출 등 관련해 강력한 제재를 받아왔는데, 한시적이나마 일부 제재를 풀어주겠단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X(엑스)에 “기존 공급의 글로벌 도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재무부가 현재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 원유를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허가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를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가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같은 날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이란과의 전쟁으로 러시아가 경제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생긴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표현했다.미국은 ‘존스법 면제’ 카드까지 컴토 중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가안보를 위해 필수적 에너지 제품과 농산물이 자유롭게 미국 항구들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백악관이 30일간 존스법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그 대상은 원유·휘발유·경유·액화천연가스·비료 등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전략비축유 방출, 존스법 면제 등 효과 제한적” 지적도미국이 유가를 잡기 위해 꺼내 든 카드들의 한계가 뚜렷하단 지적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존스법 면제에 대해 “현재처럼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시장조사기관 제프리스 역시 보고서에서 “역사적으로 수출 제한 조치나 존스법 면제, 전략비축유 방출 등 긴급 조치들은 제한적이고 일시적인 성격이었다”며 “정치적으로 장기간 유지하기도 어려웠다”고 평했다.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초래한 전쟁의 경제적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낮췄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러시아를 처벌하려는 미국의 노력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조치”라고 꼬집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세계에서 단연코 가장 큰 석유 생산국”이라며 “따라서 유가가 오르면 우리는 많은 돈을 벌게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에게 훨씬 더 큰 관심사이자 중요 사안은, 사악한 제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 중동, 나아가 전 세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나는 그런 일이 결코 일어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이는 유가가 급등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핵무기 제거’란 이번 전쟁의 명분을 내세우며 이 같은 상황이 어느 정도는 불가피하단 점을 강조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유가가 폭등해 미국 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발언 자체가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인식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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