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석

임현석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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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현석 기자입니다.

lhs@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미국/북미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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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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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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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압박 트럼프 보란듯… 푸틴 “핵 탑재 ‘수중 드론’ 실험성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첨단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의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이며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실험을 완료했다고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자신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맞서 핵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 강대국 간 핵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이어 핵전력 과시하는 푸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위로하며 “‘포세이돈 수중 무인기’를 핵동력 시설로 활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포세이돈은 핵무기와 재래식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사용한 원자폭탄의 약 100배 위력을 지녀 ‘둠스데이(Doomsday·지구 최후의 날) 핵 어뢰’로도 불린다. 최대 시속 200km로 이동할 수 있고, 서구 주요국의 방어망을 피해 해안 도시를 파괴할 만큼의 강력한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키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측은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자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주장한다. 서방이 ‘사탄(Satan·악마)’으로 부르는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또한 1만8000km에 달해 러시아에서 워싱턴,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르마트가 조만간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등을 둘러싼 처리 방안 등으로 양측 이견이 심화됐고 회담이 무산됐다. 그 뒤 러시아는 연이어 핵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佛 신형 핵무기 공개, 美 핵무기 관련 예산 증액 미국 군사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28일 프랑스도 새로운 핵탄두를 탑재한 ‘M51’ 전략탄도미사일의 세 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9500km, 4∼6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프랑스 국방부는 “사거리, 정확도, 적 방어선 관통 능력 등이 이전 버전보다 대폭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 미사일을 ‘르트리옹팡’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4척에 탑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핵무기 운용과 유지 보수, 현대화에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총 9460억 달러(약 1330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차세대 ICBM ‘센티널 개발 사업’ 등 전략·전술핵 발사 체계의 현대화에도 3090억 달러(약 430조 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또한 연일 핵무기 확장과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체코서 친러 성향 정권 탄생할 듯 한편 ‘체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보수 성향의 정치인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 겸 긍정당 대표가 다시 총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긍정당은 이달 3, 4일 총선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해 왔다. 바비시 전 총리는 29일 성향이 비슷한 자유직접민주주의당, 운전자당과의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세 정당 모두 체코의 우크라이나 지원, 이민, 기후변화 대책 등에 반대한다. 바비시 전 총리가 재집권하면 체코 또한 친(親)러 성향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과 마찬가지로 유럽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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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타닐 관세 내린 美, 희토류 통제 미룬 中… 일단 정면충돌 피해

    “0에서 10까지 점수가 있다면, 나는 이번 회담에 12점을 주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결정들이 많았다.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거의 남은 쟁점이 없다”고도 했다. 미중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율 관세 부과 △희토류 수출 통제 △대두(大豆) 수입 중단 △해운·물류·조선산업 관련 조사 등 양국이 핵심 무역 쟁점으로 꼽은 사안들에 대해 한 걸음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대립보다는 ‘생산적 회담’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 다만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 위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못했고, 중국 역시 미국이 자신들에게 판매를 제한하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다. 당장은 미중이 ‘휴전’에 들어간 형국이지만 서로에게 치명타를 가할 카드는 남겨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토류 단어 입에 안 올리길 바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린 많은 사안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와 다른 농산물이 즉시 구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당분간 ‘희토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신 “(시 주석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성마약) 펜타닐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매우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이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10%로 즉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존에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관세 25% 등 총 55%였는데, 이를 45%까지 낮추겠다는 의미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미국의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 결정과 자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등 미 측과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대중 상호 관세(24%) 유예 시한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미중은 정상회담에 앞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중국이 강력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적용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미국의 주요 대두 생산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처럼 갈등이 고조되던 가운데, 양국은 일단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서명은 언제쯤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곧 가능하다”고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다음 주 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이번 회담을 두고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올해 중 1200만 t,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 t의 대두를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성능 칩 ‘블랙웰’ 中 수출은 논의 안 돼 다만 반도체와 희토류 관련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블랙웰’ 중국 수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및 다른 기업들과 직접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블랙웰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 이를 두고, 결국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기술 통제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인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8월엔 블랙웰 성능을 낮추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중국 역시 미국에 절실한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최소한의 양보만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일단 수출 통제를 1년만 유예했다. 희토류를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통제 수단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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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마니아 배치 미군 1200명 축소하기로

    중국 견제를 위해 전 세계 주둔 미군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 루마니아에 배치된 병력 1200여 명을 줄이고 1000여 명만 남기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뒤 유럽 주둔 미군의 첫 감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 방어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이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중요한 일도, 큰 문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29일 성명을 내고 루마니아에 배치됐던 101공수사단 2보병여단 전투부대가 미국 켄터키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에 대해선 “균형 잡힌 미군 전력 배치”를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집권 공화당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미군 철수 결정은 억지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친(親)러 국가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 측은 자국 주둔 미군은 줄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폴란드가 원한다면 더 많은 미군을 보낼 수도 있다. 폴란드에는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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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타닐 관세 내린 美, 희토류 통제 미룬 中…일단 정면충돌 피해

    “0에서 10까지 점수가 있다면, 나는 이번 회담에 12점을 주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결정들이 많았다. 많은 합의가 이뤄졌고, 거의 남은 쟁점이 없다”고도 했다.미중은 이번 회담을 통해 △고율 관세 부과 △희토류 수출 통제 △대두(大豆) 수입 중단 △해운·물류·조선산업 관련 조사 등 양국이 핵심 무역 쟁점으로 꼽은 사안들에 대해 한 걸음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 대립보다는 ‘생산적 회담’ 쪽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다만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공급받기 위한 확실한 안전장치를 확보하지 못했고, 중국 역시 미국이 자신들에게 판매를 제한하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약속을 얻어내지 못했다. 당장은 미중이 ‘휴전’에 들어간 형국이지만 서로에게 치명타를 가할 카드는 남겨둔 셈이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희토류 단어 입에 안 올리길 바라”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해 “우린 많은 사안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와 다른 농산물이 즉시 구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모든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어 “당분간 ‘희토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는 대신 “(시 주석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합성마약) 펜타닐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매우 노력할 것”이라며 그동안 미국이 펜타닐 단속 미흡을 이유로 중국에 부과했던 관세를 10%로 즉시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기존에 중국에 부과한 관세는 기본 관세 10%, 펜타닐 관세 20%,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전 관세 25% 등 총 55%였는데, 이를 45%까지 낮추겠다는 의미다.중국 상무부도 이날 미국의 펜타닐 관련 관세 인하 결정과 자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등 미 측과의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대중 상호 관세(24%) 유예 시한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에 대해선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틱톡 양도 합의가 마무리됐고, 몇주에서 몇달 내 매각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미중은 정상회담에 앞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특히 중국이 강력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적용 중인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의 수출 통제도 시행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것에도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미국의 주요 대두 생산지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다.이처럼 갈등이 고조되던 가운데, 양국은 일단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휴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 서명은 언제쯤 가능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곧 가능하다”고 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다음 주 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도 이번 회담을 두고 “양국이 중요한 경제무역 문제와 관련해 깊이 있는 의견 교환으로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베선트 장관은 중국이 올해 중 1200만t, 향후 3년간 매년 2500만t의 대두를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성능 칩 ‘블랙웰’ 中 수출은 논의 안 돼다만 반도체와 희토류 관련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인 ‘블랙웰’ 중국 수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칩에 대해 논의했다. 중국이 엔비디아 및 다른 기업들과 직접 (중국 내 칩 공급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블랙웰에 대해선 선을 그은 것이다.이를 두고, 결국 미국이 반도체 등 첨단기술 통제를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인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8월엔 블랙웰 성능을 낮추면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중국 역시 미국에 절실한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최소한의 양보만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일단 수출 통제를 1년만 유예했다. 희토류를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통제 수단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한편 CNN은 “시 주석이 협상은 하되 굴복하지 않는다는 원칙하에 미국과의 협상마다 유리한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단속 약속을 받고 관련 관세를 내렸지만, 중국이 과거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실질적 성과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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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압박 트럼프 보란 듯…푸틴 “핵 탑재 ‘수중 드론’ 실험 성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첨단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의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핵추진 대륙간 순항 미사일이며 사정거리가 사실상 무제한인 ‘부레베스트니크’의 실험을 완료했다고 공개한 지 사흘 만이다. 자신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핵전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 강대국간 핵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이어 핵전력 과시하는 푸틴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9일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군인들을 위로하며 “‘포세이돈 수중 무인기’를 핵동력 시설로 활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포세이돈은 핵무기와 재래식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다.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사용한 원자폭탄의 약 100배 위력을 지녀 ‘둠스데이(Doomsday·지구 최후의 날) 핵 어뢰’로도 불린다. 최대 시속 200km로 이동할 수 있고, 서구 주요국의 방어망을 피해 해안 도시를 파괴할 만큼의 강력한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키도록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는다.러시아 측은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자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주장한다. 서방이 ‘사탄(Satan·악마)’으로 부르는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사거리 또한 1만8000km에 달해 러시아에서 워싱턴, 뉴욕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르마트가 조만간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등을 둘러싼 처리 방안 등으로 양측 이견이 심화됐고 회담이 무산됐다. 그 뒤 러시아는 연이어 핵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佛 신형 핵무기 공개, 美 핵무기 관련 예산 증액미국 군사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28일 프랑스도 새로운 핵탄두를 탑재한 ‘M51’ 전략탄도미사일의 세 번째 버전을 공개했다.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9500km, 4~6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프랑스 국방부는 “사거리, 정확도, 적 방어선 관통 능력 등이 이전 버전보다 대폭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 미사일을 ‘르트리옹팡’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4척에 탑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미국 의회예산처(CBO)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또한 핵무기 운용과 유지보수, 현대화에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총 9460억 달러(약 1330조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차세대 ICBM ‘센티널 개발 사업’ 등 전략·전술핵 발사 체계의 현대화에도 3090억 달러(약 430조 원)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또한 연일 핵무기 확장과 현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체코서 친러 성향 정권 탄생할 듯한편 ‘체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보수 성향의 정치인 안드레이 바비시 전 총리 겸 긍정당 대표가 다시 총리로 복귀할 가능성이 커졌다. 긍정당은 이달 3, 4일 총선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획득하지 못해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을 논의해 왔다. 바비시 전 총리는 29일 성향이 비슷한 자유직접민주주의당, 운전자당과의 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세 정당 모두 체코의 우크라이나 지원, 이민, 기후변화 대책 등에 반대한다. 바비시 전 총리가 재집권하면 체코 또한 친(親)러 성향인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과 마찬가지로 유럽 차원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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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루마니아서 대폭 철수…‘러에 잘못된 신호’ 우려

    중국 견제를 위해 전 세계 주둔 미군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 루마니아에 배치된 병력 1200여 명을 축소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뒤 유럽 주둔 미군의 첫 감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집단 방어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한국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이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중요한 일도, 큰 문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29일 성명을 내고 루마니아에 배치됐던 101공수사단 2보병여단 전투부대가 미국 켄터키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에 대해선 “균형잡힌 미군 전력 배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이 부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됐다. 이번 철수로 루마니아에 남은 미군의 수는 1000여 명으로 줄어든다. 로이터통신 등은 루마니아 인근 국가인 헝가리,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에 순환 배치됐던 미군 여단의 일부도 연쇄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집권 공화당의에서도 우려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포함해 동유럽권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러시아의 군사 행위에 대한 대응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에서 “미군 철수 결정은 억지력을 약화시키고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일이라고도 비판했다.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고 있는 친(親)러 국가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리투아니아 측은 자국 주둔 미군은 줄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폴란드가 원한다면 더 많은 미군을 보낼 수도 있다. 폴란드에는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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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과 회동 불발… “머지않은 미래에 北 만날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에 대해 “(회동)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다”며 “다시 돌아와 그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머지않은 미래에 언젠가 우리는 북한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이번 방한에선 김 위원장과의 회동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앞서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서해 해상에서 해상 대 지상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북한이 시험발사한 미사일은 핵 탑재가 가능한 화살 계열 함대지 순항미사일로 1500km 밖 지상 표적의 타격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미사일을 발사한 시간은 28일 오후 3시였다. 당시 방일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 헬기 ‘머린 원’을 타고 주일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한 핵항공모함 조지워싱턴에 가기 위해 이동하기 직전 일본이 타격권인 핵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그(김 위원장)는 수십 년간 미사일을 발사해 왔다. 이번에 또 다른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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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펜타닐 문제 中의 협력 믿어…관세 낮추게 될 것”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타닐 대중 관세를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중단했던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에서 이륙한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펜타닐 관세를 낮출 의향이 있거나 그렇게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들(중국)이 펜타닐 문제 해결에 협력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그것(관세)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앞서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수출을 단속하면 미국은 펜타닐 문제를 이유로 부과한 20%의 추가 관세를 최대 10%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펜타닐 관련 추가관세를 10%로 낮출 경우 중국산 제품의 평균 관세율은 현행 약 55%에서 45% 안팎으로 떨어지게 된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협상단은 최근 중국 대표단과 펜타닐 문제를 포함한 무역합의 틀을 마련했다. 베선트 장관은 26일 CBS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합의 틀 아래에서 미국산 대두 대량 구매를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연초 20% 펜타닐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며 5월 이후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1년가량 연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재검토 기간을 1년 미룰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중국이 희토류 규제 연기를 검토하고 있어 추가 관세 발동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전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왔다.양국은 상대국 선박에 부과하는 항만 이용료를 인하하는 방안에도 합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의 내용은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으며 세부 사항은 향후 협상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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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그세스, 내달 방한 전작권-방위비 논의할듯”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사진)이 다음 달 3, 4일 양일간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방문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예방하기로 했다. 이번 방문에서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추진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이 확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 중 헤그세스 장관의 방한 일정과 의제를 이같이 공개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한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군사 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협의체다. 이 당국자는 “이번 여정의 핵심이자 한미 동맹을 위한 중요한 방위 포럼”이라며 “SCM 후 두 장관이 양국의 방위산업 협력 확대 방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SCM 참석, 이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통해 전작권 전환, 방위비 분담 등 한미 동맹 현대화 관련 협의를 진전시킬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이 대통령이 전작권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 또한 이 의제를 논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이 재래식 방어를 강화하고 주도하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전작권 전환의 구체적 세부사항은 “두 장관이 직접 논의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 내 미군의 태세 변화와 관련해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일대가 우선 작전 지역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왔다”며 “국방부에 중국 억제를 우선시하라고 지시했으며, 그 지침은 달라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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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트닉, 日재계와 만찬서 “4900억달러 투자 유치”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도쿄 주일본 미국대사관저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과 만찬을 갖고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를 독려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 한국계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그룹 회장 등을 필두로 미쓰비시, 소니, 라쿠텐, 혼다, 전일본공수(ANA), 이토추상사 같은 기업의 경영진과 하워트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CNN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러트닉 장관은 “일본 측이 원자력,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에 총 4900억 달러(약 703조6000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며 “한 일본 기업은 최소 100억 달러(약 14조4000억 원)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인데, 이름은 차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것을 거론하며 “여러분들이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건 (일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기 때문이냐”며 농담을 던졌다. 또 미국 알래스카주의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이 이 사업에도 적극 관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후지필름, 다케다제약, 전력기업 제라 등이 대규모 대(對)미국 투자 계획을 속속 밝혔다. 또 도요타는 미국산 자동차의 일본 내 판매 확대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고려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으로 역수입해 판매하겠다는 제안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조선 기업 또한 3500억 엔(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항공업계 역시 ANA를 중심으로 미국 보잉 항공기 100대를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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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동선마다 ‘움직이는 요새’… 땅-하늘-통신 3중 경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나흘 앞둔 27일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등 관계기관이 행사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뿐만 아니라 주요국 정상의 이동 경로 전역에 걸쳐 경호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HICO 주변은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각종 대테러 장비가 배치됐지만 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도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에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용할 이동 수단 자체를 ‘움직이는 요새’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화생방 장비 갖춘 ‘더 비스트’ 공수26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하늘에 대형 헬기가 굉음을 내며 등장했다. 상공을 돌던 헬기는 점차 고도를 낮춰 경주월드 인접 축구장에 착륙했다. 프로펠러 아래에는 성조기와 ‘UNITED STATES OF AMERICA(미국)’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머린 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HICO는 약 91km 거리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차로 약 1시간을 달려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서 공수한 장갑 리무진 ‘더 비스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량 9t에 달하는 이 차는 장갑판과 방탄 창문으로 둘러싸여 총탄뿐만 아니라 폭발물 공격까지 견딜 수 있다. 화생방 테러에 대비한 독립형 산소공급장치, 대통령 혈액형과 동일한 응급 수혈팩 냉장고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번호판을 단 디코이(위장 차량)가 함께 운행해 실제 탑승 차량을 식별하기 어렵게 한다. 모터케이드(의전차량 행렬)는 약 50대 규모로 구성된다. 미 비밀경호국(USSS) 요원 60여 명이 탑승하며 대테러 대응팀(CAT), 생화학 위기 대응팀, 전자전 차량 ‘워치타워’ 등이 포함된다. 우리 경찰은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선두와 후미에 배치해 이들과 합동으로 이동한다. 경찰은 APEC 기간에 총 요원 약 600명, 순찰차 190여 대, 오토바이 160여 대를 동원해 기동·경호 훈련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힐튼경주호텔과 HICO 간 거리는 약 250m에 불과하지만 차량 이동 시 유사한 철통 경호가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 머린 원을 이용할 경우에는 공중에서 우리 측 지원 헬기가 교통과 지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한다. 통신 교란에 대비한 전파 방호 차량도 도심 주요 지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시진핑 동선엔 시위대 난입 방지용 펜스 시 주석 역시 김해국제공항으로 도착해 경주 불국사 근처의 코오롱호텔을 숙소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에서 HICO까지는 약 7.5km로 경찰과 경호처는 이동 구간 전체를 사실상 완전 통제 구역으로 설정했다. 정상 차량의 이동 시 주변 교통은 전면 차단되며, 차량 위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실시간 추적된다. 2005년 부산 APEC 때 차량 이동로의 맨홀 뚜껑을 모두 용접해 폭발물 테러에 대비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유사한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내에는 이미 질서 유지용 펜스가 설치됐다. 특히 정상급 숙소(PRS)와 HICO 주변에는 드릴로 바닥에 고정한 금속 울타리가 등장했다. 정상급 차량이 지나는 도로와 보도를 완전히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보수단체가 APEC 기간에 반중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혹시 모를 난입에 대비한 차단선이다. 정상들이 머무는 호텔 출입구에는 3m 높이로 입구 전체를 가리는 거대한 벽이 세워졌다. 시 주석의 경호는 중앙경호국 인력이 주도한다. 중국 승용차 브랜드인 훙치가 만든 전용 리무진 ‘N701’을 동원한다. N701도 더 비스트처럼 군사급 장갑과 독립 공기 시스템, 암호화 통신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행렬에는 폭발물 처리팀(EOD) 차량도 동행하면서 주변의 모든 전화·네트워크 신호를 차단해 원격 폭발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들의 이동 수단 자체가 하나의 요새처럼 작동하도록 지상·공중·통신의 3중 방어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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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바이든 당선 인증하려는 펜스에 ‘겁쟁이’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가 그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공식 인증할 권한을 가진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에게 “조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인증하면 당신이 역사에 ‘겁쟁이(wimp)’로 기록될 것”이라고 위협한 사실이 드러났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현직 부통령은 매 대선마다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최종 인증한다.26일(현지 시간) 미국 ABC방송은 정치전문 기자 조너선 칼의 신간 ‘보복: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을 바꾼 캠페인’의 발췌록을 보도했다. 이 책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을 받은 펜스 전 부통령이 관련 내용을 자필로 기록한 내용이 담겼다. 펜스 전 부통령이 직접 남긴 기록을 통해 당시 상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펜스 전 부통령은 사태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일정표에 일일이 손으로 적어뒀다. 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 큰 실수였다. 당신은 잘못된 사람들의 말만 듣는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런 트럼프 대통령에게 “ 나는 내 마음과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고 답했다.칼 기자는 펜스 전 부통령의 자필 기록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개입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지만 지난해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인정하면서 이 자료의 증거 능력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재집권 직후 당시 난입에 관련된 지지자 1500여 명을 사면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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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선트 “中 희토류 규제 유예하기로…美도 추가관세 부과 안할것”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의 파국을 막기 위해 핵심 현안에서 일단 동시 양보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는 무역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ABC·CBS 방송 등과의 연쇄 인터뷰에서 “나와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라며 “100%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검토하면서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세계 최대 희토류 수출국인 중국은 오는 12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확대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나에게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줬다”라며 “그 결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에 따라 관세 부과를 피하게 됐다”고 말했다.희토류와 추가 관세 외에도 양국은 여러 현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펜타닐 원료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미중 무역 협상의 또 다른 쟁점이었던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입 중단과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 차단 등에서도 접점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중국 정부도 이날 협상 결과를 발표하며 성과를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쌍방은 상호관세 유예 연장, 농산물 무역, 수출 통제 등 각자의 우려 사항에 대해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밝혔다. 양국이 각자의 핵심 이익에서 한발씩 물러섬으로써 협상 타결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의미다.베선트 장관은 중국의 인기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내용의 틱톡 합의와 관련해서도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오늘 기준으로 모든 세부 사항이 조율됐으며, 그 합의를 두 정상이 목요일 한국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부산에서 가질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선트 장관과 허리펑 부총리 등 양측 고위급 인사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이틀간 만나 최종 의제를 조율한 결과다. 베선트 장관은 “두 정상은 아시아와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평화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시선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 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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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난 아직 안끝났다” 대선 재도전 시사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사진)이 2028년 대통령 선거 재도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지 1년 만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생 공직 생활을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그는 “여론조사를 고려했다면 첫 공직에도, 두 번째 공직에도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많은 기업인과 기관들이 권력 옆에 있고 싶고, 합병 승인을 받거나 조사를 피하려고 폭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 뒤 후보직을 사퇴한 끝에 107일간만 선거 운동 기간을 가졌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록을 담은 회고록 ‘107일’을 출간했다. 이번 인터뷰에 대해 백악관 측은 “압도적 패배 후에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24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3선 방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미 대통령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다. 배넌은 “다양한 대안이 있고 적절한 시기에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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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이 양보해야 우리도 그럴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은 양보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만 정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일단 무역 협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24일(현지 시간)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게 “현재 중국산 제품에 157%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 이는 그들에게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그들(중국)은 관세 인하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로부터 특정한 것들을 원한다”고 말했다.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걸 보고 싶지 않다”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이룰 좋은 기회가 있다”고 협상 타결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관세, 희토류 등은 물론이고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마약 펜타닐 밀매 방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구입하는 사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만 의제는 주요 논의 주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면서도 대만에 무기를 계속 지원하는 현재의 정책을 바꿀 용의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 복잡성을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답을 피했다. 다만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CNN, 영국 BBC 등은 미국이 중국에 판매를 제한하고 있는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용하거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축소해야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5, 26일 양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과의 제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친 후 “협상은 건설적이었고 정상회담을 매우 긍정적인 틀 속에서 준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했다. 반면 리청강(李成钢) 중국 상무부 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솔직한 논의를 진행했다면서도 “미국은 자국의 입장이 단호하다고 밝혔고,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해 양측 이견이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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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스, 美대선 재도전 시사…배넌 “트럼프 3선할 것”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이 2028년 대통령 선거 재도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지난해 미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패한 지 1년 만이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평생 공직 생활을 해왔다”라고 덧붙였다.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 그는 “여론조사를 고려했다면 첫 공직에도, 두 번째 공직에도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 “많은 기업인과 기관들이 권력 옆에 있고 싶고, 합병 승인을 받거나 조사를 피하려고 폭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미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시간이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 뒤 후보직을 사퇴한 끝에 107일간만 선거 운동 기간을 가졌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록을 담은 회고록 ‘107일’을 출간했다. 이번 인터뷰에 대해 백악관 측은 “압도적 패배 후에도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24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2028년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3선 방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미 대통령 3선 이상을 금지하고 있다. 배넌은 “다양한 대안이 있고 적절한 시기에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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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회담 취소한 트럼프, 러 제재 직접 발표… 러는 核훈련 ‘맞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동유럽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 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직접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첫번째 대러 제재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 등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용 제한도 해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용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서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시켜 우크라이나가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런 미국에 맞서 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또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와 대러 제재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이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 러 대형 에너지 기업 제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2주 안에 헝가리에서 푸틴과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제재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제재할 때가 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두 회사와 그 자회사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수단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동참했다. EU는 22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익을 겨냥한 제1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당초 이 안에 반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재 찬성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당초 2028년에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스톰섀도’ 미사일 사용도 쉬워져 서방은 러시아를 향한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스톰섀도를 그링커위치 사령관의 승인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1일에도 러시아 브랸스크의 군수공장을 이 미사일로 공격해 명중시켰다. 스톰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사거리 300km)’와 맞먹는다.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국이 제공해 사실상 미국의 사용 승인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 사용을 잠시 승인한 적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종 승인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하고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전략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으로 발사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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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 돌린 트럼프-푸틴…강력제재 발표에 러 2인자 “美는 우리의 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동유럽 헝가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려던 계획을 접었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로스네프트,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 루코일에 대한 제재도 직접 발표하며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영국,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섀도’ 등 일부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사용 제한도 해제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의 사용 승인 권한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서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연합군 유럽 최고사령관으로 이관시켜 우크라이나가 좀 더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러시아는 이런 미국에 맞서 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또 우크라이나 2대 도시인 북동부 하르키우를 집중 공습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와 대러 제재를 두고 “러시아에 대한 전쟁 행위이며 미국은 우리의 적”이라고 비난했다. ● 러 대형 에너지 기업 제재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는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16일 “2주 안에 헝가리에서 푸틴과 만나겠다”고 밝혔던 것과 대조적이다.러시아는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단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중재도 쉽지 않은 형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의 제재 사실을 직접 공개하며 “제재할 때가 됐다. 오랫동안 기다렸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두 회사와 그 자회사들, 이들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모든 법인의 자산을 동결했다. 러시아의 주력 산업인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재를 강화해 러시아 정부의 전쟁자금 조달 능력에 타격을 주려는 의도다. 그는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제재 수단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유럽연합(EU)도 동참했다. EU는 22일 러시아의 원유·천연가스 수익을 겨냥한 제19차 제재안에 합의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동유럽 슬로바키아는 당초 이 안에 반대했지만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제재 찬성으로 돌아섰다.이에 따라 2027년부터 EU에서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당초 2028년에서 시행 시기를 1년 앞당겼다. 러시아산 원유 밀수에 활용되는 일명 ‘그림자선단’ 소속 유조선 117척도 제재 대상에 추가됐다. 총 제재 대상 유조선은 558대로 늘었다.● ‘스톰섀도’ 미사일 사용도 쉬워져서방은 러시아를 향한 군사 압박도 강화했다. ‘스톰섀도’를 그링커위치 사령관의 승인만으로 쓸 수 있게 됐다는 점은 우크라이나엔 희소식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21일에도 러시아 브랸스크의 군수공장을 이 미사일로 공격해 명중시켰다.스톰섀도의 사거리는 약 250km로 미국산 지대지(地對地) 미사일 ‘에이태큼스(ATCMS·사거리 300km)’와 맞먹는다. 공격 목표 설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미국이 제공해 사실상 미국의 사용 승인이 있어야만 사용 가능하다. 조 바이든 전 미국 행정부가 스톰섀도와 에이태큼스 사용을 잠시 승인한 적은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 최종 승인이 떨어진 적은 처음이다.이에 맞서 러시아는 22일 푸틴 대통령이 직접 감독하고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전략핵전력 훈련을 진행하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특히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북서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극동 캄차카의 쿠라 미사일 시험장으로 발사했다. 또 이날 러시아는 하르키우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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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난화에 ‘얼음의 땅’ 아이슬란드서 모기 첫 발견

    북극과 가까운 아이슬란드에서 최근 모기가 처음 발견됐다. 추운 날씨와 악천후로 모기가 없었는데, 기후 온난화로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가 16일 나방 채집용 덫에서 암컷 모기 2개체와 수컷 모기 1개체를 발견했다. 이번에 채집된 모기는 ‘쿨리세타 아눌라타종’으로, 비교적 추위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 활동하다 추운 겨울엔 지하실이나 헛간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아이슬란드는 늪지, 연못 등 모기 서식에 적합한 지형은 있지만 연평균 영상 5도, 겨울 평균 영하 1도의 기후로 인해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웠다. 특히 봄철의 급격한 기온 변화가 모기 유충의 성장을 방해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올 5월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이상 오르고, 폭염까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지구 북반구 평균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가디언은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무너지고, 따뜻한 남쪽 해역에서 잡히던 고등어가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잡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는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는 뎅기열 등 열대성 질환을 옮길 수 있는 이집트 모기 알이 처음 발견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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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왕국’ 아이슬란드서 모기 첫 발견…지구 온난화 경고?

    북극과 가까운 아이슬란드에서 최근 모기가 처음 발견됐다. 추운 날씨와 악천후로 모기가 없었는데, 기후 온난화로 모기 서식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가 16일 나방 채집용 덫에서 암컷 모기 2개체와 수컷 모기 1개체를 발견했다. 이번에 채집된 모기는 ‘쿨리세타 아눌라타 종’으로, 비교적 추위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에 활동하다 추운 겨울엔 지하실이나 헛간에서 월동을 난다고 한다.아이슬란드는 늪지, 연못 등 모기 서식에 적합한 지형은 있지만 연평균 영상 5도, 겨울 평균 영하 1도의 기후로 인해 모기가 서식하기 어려웠다. 특히 봄철의 급격한 기온 변화가 모기 유충의 성장을 방해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올 5월 일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이상 오르고, 폭염까지 발생하는 등 기후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아이슬란드가 지구 북반구 평균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다는 보고도 나와 있다.가디언은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무너지고, 따뜻한 남쪽 해역에서 잡히던 고등어가 아이슬란드 근해에서 잡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후 온난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는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는 뎅기열 등 열대성 질환을 옮길 수 있는 이집트 모기 알이 처음 발견됐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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