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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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장바구니에 담은 세상을 들여다봅니다

leemail@donga.com

취재분야

2026-01-06~2026-02-05
미술33%
문화 일반23%
인사일반14%
역사9%
문학/출판9%
음악5%
종교2%
지방뉴스2%
만화2%
기타1%
  • 호랑이·갓 기념품 불티…케데헌 열풍에 전통상품 매출 역대 최대

    서울 고궁과 공항 등에서 판매되는 전통문화 상품 매출이 지난해 K컬처 열풍에 힘입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2일 국가유산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주요 궁궐과 국립고궁박물관, 인천국제공항 및 온라인에서 판매된 ‘K헤리티지’(전통문화 상품) 매출액이 약 16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진흥원이 창립한 1980년 이래 최대치이자 2024년(약 119억 원) 대비 35% 이상 늘어난 수치다. ‘K헤리티지’ 매출은 박물관 문화상품인 ‘뮷즈’와는 별개다.진흥원 측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팝업 매장 운영 등이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케데헌’의 등장인물 ‘더피’를 닮은 호랑이 도자 인형, ‘사자 보이즈’가 쓴 전통 갓을 형상화한 잔 등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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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어리목계곡 화산암층-용천수, 천연기념물 된다

    제주 ‘한라산 어리목계곡 화산암층과 용천수’가 천연기념물이 된다.국가유산청은 “제주도의 용천수가 통상 해안선 부근에 있는 것과 달리, 이 용천수는 해발고도 1020~1350m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희소성이 높다”며 2일 천연기념물 지정을 예고했다. 제주도 중간산 지역의 주요 상수원인 이 용천수는 화산암층과 계곡 절벽, 이끼 폭포 등으로 이뤄진 독특한 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생태적 서식처로서 보존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천연기념물 지정은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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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서롭고 힘찬 기운 가득… 병오년, 행운-도전 ‘두마리 말’ 탄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말띠 해가 밝았다. 설화에 따르면 ‘천년왕국’ 신라를 세운 혁거세는 말이 싣고 온 알에서 태어났다. 고구려를 세우고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던 주몽도 말을 잘 탔다. 이처럼 말은 우리 선조들에게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었다. ‘새 나라의 출현’을 알리고, ‘간절한 염원’을 실어나르는 상서로운 영물이었다.●진취적 현대인에 잘 어울려말은 십이지(十二支) 중에 용, 호랑이와 더불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띠 동물로 꼽힌다. 국보 ‘경주 천마총 장니 천마도(天馬圖)’ 등에서 볼 수 있듯, 하늘을 치달리는 백마나 천리마, 용마(龍馬) 등은 멀리 나아갈 힘과 자유를 상징한다. 불교 사후세계를 그린 ‘시왕도’에선 죽은 자의 영혼을 인도하는 신성한 존재로 표현되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여성에겐 말띠가 그리 반갑지 않다. ‘팔자가 세다’는 선입견이 세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물론이고 중국 고문헌에서도 이런 속설의 근거는 찾아볼 수 없다. 십이지 전문가인 천진기 국가유산청 무형유산위원장은 “전통적으로 말띠 여성을 꺼리는 일본의 풍조가 일제강점기에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천 위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조선 왕비 중엔 정현왕후(1462∼1530) 등 말띠가 다섯 명이나 된다. 말띠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단 뜻이다. 그는 “여성의 띠로 양 등을 선호하던 관습은 진취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현대 사회엔 맞지 않는 옛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를 ‘붉은 말의 해’로 부르는 것도 우리 전통과 거리가 멀다. 병오년이 불(火)의 기운을 뜻하지만, 색깔과 결부해 해석하는 건 곤란하다. 하도겸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오방색을 붙여 ‘붉은 말(赤馬·아카우마)의 해’라 일컫는 문화도 일제강점기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통적 근거가 약할뿐더러 ‘황금돼지의 해’처럼 상업적인 성격이 짙다”고 했다.●‘말뚝박기’도 말에서 유래돼한민족은 적어도 석기시대부터 말과 함께 삶을 이어왔다. 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한국민속상징사전―말 편’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암사동 유적과 경남 김해 패총 등에서 발견된 말의 치아가 그 근거. 김병선 제주한라대 생명자원학부 교수는 “말을 본격적으로 사육한 건 청동기 시대부터로 본다”며 “동예와 고구려엔 키 작은 과하마(果下馬)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뒤에도 말은 중요한 운송·이동 수단이었다. 6·25전쟁 이후 서울에선 마차와 군마가 바삐 오갔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산업화가 진행되며 ‘방해물’ 취급을 받았고, 결국 관광용 말고는 도심에서 사라졌다. 이젠 지명에서나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조선시대 목마장이 있던 서울 성동구 마장동, 자마(雌馬·암말)를 기르던 광진구 자양동 등이다. 정연학 비교문학회장은 “1950년대 말엔 말수레꾼들이 시장이나 역 근처에 있다가 짐을 실어 나르곤 했다”며 “도로에 자동차가 달리고, 우마차 통행금지 구역이 생기며 말은 도시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하지만 말은 여전히 우리 언어와 생활 속에서 함께한다. 더 잘하라고 재촉하거나 격려할 때 쓰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이 대표적이다. ‘말뚝박기 놀이’에서 말뚝이란 나무나 쇠기둥이 아니라 ‘말이 둑처럼 늘어선’ 모양을 일컫는다. 서양에서도 말은 존귀했다. 영미권엔 ‘말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If you find horseshoe, you’ll have a good luck)’는 속담이 있다. 마침 행운을 전해주는 편자를 포함해 세계 말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말(馬)들이 많네’가 민속박물관에서 3월 2일까지 열리고 있다. 장상훈 관장은 “동서 불문하고 인류의 공간적 한계를 넓히는 데 기여했던 말에는 ‘새로운 세계로 도전한다’는 정신이 담겨 있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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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K컬처 타고 박물관 굿즈 매출 400억 첫 돌파

    ‘까치 호랑이 배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등 우리 문화유산을 토대로 만든 박물관 문화상품이 올해 400억 원어치 넘게 팔리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30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뮷즈’(뮤지엄+굿즈) 연간 매출액이 4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400억 원대를 넘어선 건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최초다. 재단 측은 “전국 국립박물관의 오프라인 상품관과 로열티 매출 등을 모두 확정하면 전체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뮷즈 매출은 올해 K컬처 열풍을 타고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4∼6월 평균 20억 원대였던 매출은 6월 개봉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영향으로 7월 약 50억 원으로 급증했다. 10월에는 처음으로 300억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달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개막한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순회전에서는 뮷즈가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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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고궁박물관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

    8∼12세기 헤이안(平安) 시대에 일본 궁정에선 ‘주니히토에(十二単)’란 여성 복식이 유행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걸쳐 옷자락은 층층이 겹쳐 보이고, 뒷자락은 땅에 끌릴 정도로 길게 늘어뜨렸다. 은은한 색감의 비단에 동백꽃과 나비 등 무늬가 담긴 주니히토에는 단순히 미학적인 측면을 넘어 당대 신분과 위계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8일 개막한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에선 이런 의미가 담긴 주니히토에를 만날 수 있다. 일본 궁정문화는 8세기 중국 정치 문화를 받아들이며 기틀을 다졌고, 헤이안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는다. 박수희 학예연구관은 “12세기 말 가마쿠라(鎌倉) 막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궁정문화는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의례와 기록으로 존속했다”며 “17∼19세기에 복원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에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회화와 공예품 등 궁정 유물 39점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일왕이 거주하면서 정무를 보던 정전 안, 어좌 뒤편에 세워 두던 대형 병풍이 대표적인 문화유산. 세계 궁정 음악 가운데 그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한 사례로 꼽히는 ‘가가쿠(雅樂)’와 궁정 무용 ‘부가쿠(舞樂)’ 관련 악기, 복식도 전시됐다. 내년 2월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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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고궁박물관, ‘일본의 궁전문화’ 특별전

    8~12세기 헤이안(平安) 시대에 일본 궁정에선 ‘주니히토에(十二単)’란 여성 복식이 유행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걸쳐 옷자락은 층층이 겹쳐 보이고, 뒷자락은 땅에 끌릴 정도로 길게 늘어뜨렸다. 은은한 색감의 비단에 동백꽃과 나비 등 무늬가 담긴 주니히토에는 단순히 미학적인 측면을 넘어 당대 신분과 위계를 드러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8일 개막한 특별전 ‘천년을 흘러온 시간: 일본의 궁정문화’에선 이런 의미가 담긴 주니히토에를 만날 수 있다. 일본 궁정문화는 8세기 중국 정치 문화를 받아들이며 기틀을 다졌고, 헤이안 시대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 받는다. 박수희 학예연구관은 “12세기 말 가마쿠라(鎌倉) 막부가 정권을 잡으면서 궁정문화는 중심에서 밀려났지만, 의례와 기록으로 존속했다”며 “17~19세기에 복원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특별전에선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이 소장한 회화와 공예품 등 궁정 유물 39점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일왕이 거주하면서 정무를 보던 정전 안, 어좌 뒤편에 세워두던 대형 병풍이 대표적인 문화유산. 세계 궁정 음악 가운데 그 원형을 가장 오랫동안 간직한 사례로 꼽히는 ‘가가쿠(雅樂)’와 궁정 무용 ‘부가쿠(舞樂)’ 관련 악기, 복식도 전시됐다. 내년 2월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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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중박 유물 8만점 보존처리 필요… 명성 걸맞은 ‘관리 역량’ 내실화를”

    올해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K컬처와 ‘뮷즈’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 연간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가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전시 기획과 소장품 관리, 예산 체계 등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우선 소장품 관리 역량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국중박에 따르면 현재 소장품 44만 점 중 8만여 점(약 18%)이 보존 처리가 필요한 상태다. 그중 1만여 점은 적절한 보존 처리를 거치면 전시가 가능한 상태이지만, 보존을 전담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앞서 이애령 국중박 학예연구실장은 “보존 처리 인력을 28명까지 늘려야 하지만, 내년 기준 확보된 인력은 17명”이라고 밝혔다. 관련 예산을 마련할 방안 중 하나로는 ‘상설 전시 유료화’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현행 체계에선 큰 실효성이 없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국가재정법에 따르면 국중박이 도록과 굿즈 등을 판매해 번 수익은 전부 국고로 귀속된다. 현재로선 전시 입장료를 받더라도 박물관이 이를 인력 확충이나 시설 개선 등에 직접 투입할 수 없는 셈이다. 국성하 연세대 교육대학원 부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람료를 일반 성인 1만 원으로 산정할 경우 연간 350억 원 정도의 수입이 예상된다. 국중박 관계자는 “박물관이 수입을 ‘특별기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특별전의 주제와 대상 문화권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한상 대전대 역사문화학전공 교수는 “소위 ‘장사가 되는’ 테마 위주로 전시를 꾸리니 겹칠 수밖에 없다”며 “세계 문화의 다양성과 인류 역사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보편적 유물을 폭넓게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5년 이상 장기 계획을 세워 해외 박물관과 더 긴밀히 협력하고, 유물 구입 예산을 우리 문화유산에만 쏟는 것을 넘어 여러 문명권으로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전시의 질과 관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주 월요일 휴관’도 검토되고 있다. 검토 대상엔 국중박과 경주·광주·전주 국립박물관 등이 포함됐다. 현재 이 4곳은 연중 1월 1일과 설날·추석 당일(3일)만 문을 닫는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실상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전시 유물 손상도가 높아지고, 최근 미디어월과 키오스크도 과열로 인한 고장이 이어졌다”며 “정기 휴관일에 전시실 공사 및 정기 점검 등을 실시할 수 있다”고 했다. 이광표 서원대 휴머니티교양대 교수는 “올해 K컬처 등 외부적 요인이 박물관을 향한 관심을 크게 높였다”며 “이런 돌풍을 이어가려면 높아진 명성과 다양해진 관객층에 걸맞게 운영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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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질 향상” vs “누구나 편하게”… 국중박 유료화 논쟁

    올해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K컬처 열풍을 타고 최초로 ‘관람객 600만 시대’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전이나 주차 문제 등이 불거지며 ‘무료 관람이 적절한가’라는 고민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 안팎에선 “우리 문화 가치에 걸맞은 대가를 내야 한다”는 시각과 “아직 시기상조”란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르면 2027년 국중박을 시작으로 국립박물관 유료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중박은 상설 전시 관람료가 2008년 4월까지 2000원이었다가 문화 향유권 확대 목적으로 무료로 전환됐다. 그런데 최근엔 “우리나라 대표 박물관으로서 품격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박물관·미술관 발전 정책세미나’에서도 김영호 한국박물관학회 명예회장은 “돈을 내고 관람해야 우리 문화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부여할 수 있다”며 “입장료 수익은 전시 질 향상, 관람 환경 개선으로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박물관 위상에 걸맞은 유물 구입비 확보를 위해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중박 유물 구입비는 2015년부터 10년간 매년 약 40억 원 수준. 문체부 관계자는 “유료화를 통해 가치 있는 유물을 적기에 구입해 전시의 질을 높이고 문화유산 보존에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엔 전시장 혼잡도가 극도로 높아진 데다 해외 박물관 도난 사례 등이 잇따르며 관리 인력을 확충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 역시 유료화를 통해 뒷받침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박물관 유료화는 최근 해외에서도 화두다. 영국박물관은 2001년부터 무료 입장을 실시했으나, 정부 재정 악화와 관람층 확대 한계 등이 지적되며 다시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일간지 더타임스는 “무료 입장은 정부 예산에 구멍을 내고 있다”며 “연간 5억 파운드(약 9817억 원)가 쓰이는데, 이는 전체 예술 예산의 40%”란 논평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박물관 문화유산은 공공 자산이므로 누구나 편하게 관람하도록 무료를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주머니에 입장료가 있건 없건 부담없이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국중박이 2008년 5월 무료 관람을 실시하자, 당시 5∼8월 하루 평균 관람객 수(9140명)가 전년 같은 기간(6196명)보다 47% 늘어났다. 한 문화유산 전문가는 “국중박 유료화는 전국 전시 관람료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고 했다.유료화에 앞서 후원제나 기부제부터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다. 한 국공립 박물관장은 “해외 주요 박물관들과 달리 운영비를 국고로 충당하면서 유료 입장까지 하면 ‘이중과세’가 될 수 있다”며 “자발적 지불을 장려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국중박을 유료화할 경우 성인 기준 약 5000원 선으로 하되, 사회적 약자나 학생 등은 감면해주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체부 측은 “야간 개장 할인, 다자녀가족 할인 등 다양한 가격 정책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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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트로폴리스…’ ‘젤리피쉬’ 작품상 공동수상

    국립극단의 ‘안트로폴리스 I―프롤로그, 디오니소스’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의 ‘젤리피쉬’가 제62회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받았다.동아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명화)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최종 심사를 진행하고 수상작이 없는 대상을 제외하고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 등 9개 부문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본심에는 역대 가장 많은 심사위원 추천작 34편이 올랐다. 김명화 위원장은 “팬데믹 이후로 등장한 사회 이슈를 다루거나 실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들이 메시지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 무대를 보는 재미는 물론 대사를 듣는 문학적인 재미도 더해졌다”며 “여기에 정극 중심의 작품이 함께 나타나 균형감을 이룬 한 해였다”고 총평했다.작품상과 연출상(윤한솔), 무대예술상(백지영)을 함께 받은 ‘안트로폴리스 I’은 테베 왕가의 건국과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프롤로그’와 제우스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을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들을 벌하고 파멸을 안기는 이야기 ‘디오니소스’로 구성됐다. 고대 그리스 고전을 인간의 관점으로 풀어낸 독일 원작의 현대적 각색에 더해 한국의 연출가가 한국의 사회적 상황을 촌철살인의 이미지로 담아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스케일이 큰 작품인데 여러 포커스를 활용해 여러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박진감이 넘쳤다”, “백지영 분장디자이너는 신화와 현대를 부드럽게 공존시켰다”는 평이 나왔다. 또 다른 작품상 수상작인 ‘젤리피쉬’는 영국 작가 벤 웨더릴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다운증후군이 있는 27세 여성 ‘켈리’가 사랑과 관계, 자립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경쾌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냈다. “관객들이 강요받기보다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었던 수작으로, 공존과 인간의 선함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며 연출과 배우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란 평을 받았다. 공연제작센터의 ‘그리고 바다를 오르다’는 희곡상(권영준)과 연기상(박현미)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오랜만에 발견한 시극으로 정제된 언어로 사회의 아픔을 잘 반영했다”며 “나이 든 부부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느끼는 절절한 비극과 인간의 존엄을 일깨웠다”고 평했다. 연기에 대해서도 “시극의 고양된 언어와 에너지를 상투적이지 않게 보여 줬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연기상 수상자 이종무 배우(‘굿피플’)는 “사건의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 연기 포인트가 과하지 않으며 지식인의 속물적인 근성과 양심의 복잡한 양면을 잘 소화”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인 연출상은 스토리 포레스트의 ‘아르카디아’(김연민 연출)에 돌아갔다. 톰 스토파드 원작의 과학 철학이 섞인 어려운 텍스트를 잘 소화하고 아르코 소극장 공간 전체를 활용해 객석과 무대를 허문 점이 돋보였다. “카오스 이론에 기반해 과거와 현재가 중첩되는 연극 속에 관객이 있다는 연극의 기본 철학을 연출로 잘 소화해 냈다”는 평도 나왔다. 이 작품에 출연해 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인생의 아름다움과 유한함을 탐구하는 발렌타인 역을 맡은 권일 배우는 유인촌신인연기상을 받았다. 또 다른 유인촌신인연기상 수상자는 두산아트센터 ‘마른 여자들’의 정제이 배우다. “신인이지만 늘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인물”, “이번에도 주연은 아니나 거식증에 걸린 인물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개념연극상은 ‘아나그노시스 사포’를 만든 창작집단 푸른수염과 안정민 연출이 받았다. 주로 연극을 무대에 본격적으로 올리기 전 이뤄졌던 ‘낭독극’을 ‘낭송극’으로 이름을 바꾸어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다. 특별상에는 배우 색자가 선정됐다. 퀴어 배우인 색자는 ‘DRAG X 남장신사’, ‘곡비’, ‘뺨을 맞지 않고 사는 게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더라’ 등의 작품에서 “편견과 온갖 위험을 통과하며 배우와 연기에 대한 해묵은 정의를 무너뜨리는” 연기를 선보여 왔다. “배우가 자신을 올곧이 내어 놓을 때 연극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보여 주었다”는 심사평이 나왔다. 수상은 못 했지만 극단 돌파구의 ‘아이들’, 극단 백수광부의 ‘다 내 아이들’, 어처구니 프로젝트의 ‘벚꽃동산’, 무브먼트 당당의 ‘모스크바 밀사 선택’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언급됐다. 시상식은 내년 1월 26일 열릴 예정이다.“현실 말고 연극에서, 비극을 느껴보시길”‘안트로폴리스…’로 연출상 윤한솔 씨“세상에 비극이 없으면 좋겠지만, 비극을 목격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극은 비교적 안전하게 그 비극을 목격하게끔 하는 장이 돼줄 수 있어요.” 국립극단 연극 ‘안트로폴리스 I ―프롤로그, 디오니소스’로 제6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윤한솔 연출가(53·사진)는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연출한 ‘안트로폴리스…’는 “거친 듯 박진감 넘치는 촌철살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작품상까지 받아 3관왕을 차지한 작품. 윤 연출가는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이 오랫동안 함께 고생한 작품이기에 더욱 고마운 상”이라며 “관객이 연극을 보는 동안엔 안온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건과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트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건국 과정과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에 도전하는 자들을 벌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 초반 화려하고 우스꽝스럽던 분위기는 점차 고통과 광기로 추락한다. 윤 연출가는 “구원이나 용서를 전제하지 않은 ‘진짜 비극’이 오늘날 필요하다고 봤다”며 “나쁜 놈이 벌 받지 못해서 생기는 게 비극이라면, 그 비극을 무대에서 오롯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대형 스크린과 실시간 영상 등을 활용한 실험적 연출도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점을 한 군데로 모으기보다는 여러 곳으로 분산시킴으로써 관객이 연극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게끔 했다. 윤 연출가는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객마다 집중하는 부분과 받아들이는 방식이 전부 다르다”라며 “연극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벌어지는 방식과 태도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나는 기쁘다’로 연극 연출을 시작한 윤 연출가는 ‘활화산’, ‘엑스트라연대기’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현재는 극단 ‘그린피그’ 상임연출가다. 등장인물과 무대 미술 등에 곁들이는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B급’ 정서는 그의 무기로 꼽힌다.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언정 작품이 감각적으로 다가가길 바라요. 그렇지 않으면 설교일 뿐이죠.”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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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빌보드, 케데헌 열풍 ‘올해의 음악적 순간’ 선정

    미국 빌보드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세계적 열풍을 ‘올해 가장 파격적인 음악적 순간(Wildest Music Moments)’으로 꼽았다. 23일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대중문화를 정의한 가장 파격적인 음악적 순간 10선(選)’ 중 하나로 ‘케데헌 OST의 음원차트 돌풍’이 선정됐다. 빌보드는 “그 누구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음악으로 모든 것을 평정하리라고 예상할 순 없었다”며 “‘케데헌’은 OST 4곡이 싱글차트 ‘톱10’에 드는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케데헌 OST 중 하나인 ‘골든(Golden)’은 애니메이션 속 가상 그룹의 곡으로는 처음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내년 열리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에 해당하는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를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OST 앨범 역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이 밖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 가수 케이티 페리의 우주 비행 도전, 콜드플레이 콘서트 ‘불륜 생중계’ 사건 등을 10대 이슈로 꼽았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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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럴 연금’ 올해도 터졌다…머라이어 캐리, 빌보드 ‘핫100’ 통산 100주 1위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0주째 1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역사상 ‘통산 100주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빌보드는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21주 연속으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캐리는 이로써 1990년 데뷔곡인 ‘비전 오브 러브’(Vision of Love)를 포함해 총 19곡의 노래로 통산 100주간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차트 출범 이래 최초의 기록”이라며 “리한나(60주), 비틀즈(59주), 드레이크(56주)가 그 뒤를 잇는다”고 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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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한솔 “연극은 비극을 안전하게 목격하게 하는 장”

    “세상에 비극이 없으면 좋겠지만, 비극을 목격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극은 비교적 안전하게 그 비극을 목격하게끔 하는 장이 돼줄 수 있어요.”국립극단 연극 ‘안트로폴리스 I ―프롤로그, 디오니소스’로 제62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윤한솔 연출가(53)가 23일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연출한 ‘안트로폴리스…’는 “거친 듯 박진감 넘치는 촌철살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올해 작품상까지 받아 2관왕을 차지한 작품. 윤 연출가는 “많은 스탭과 배우들이 오랫동안 함께 고생한 작품이기에 더욱 고마운 상”이라며 “관객이 연극을 보는 동안엔 안온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평소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건과 사람들을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트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테베 왕가의 건국 과정과 디오니소스가 자신의 신성에 도전하는 자들을 벌하고 파멸에 이르게 하는 과정을 그렸다. 공연 초반 화려하고 우스꽝스럽던 분위기는 점차 고통과 광기로 추락한다. 윤 연출가는 “구원이나 용서를 전제하지 않은 ‘진짜 비극’이 오늘날 필요하다고 봤다”며 “나쁜 놈이 벌 받지 못해서 생기는 게 비극이라면, 그 비극을 무대에서 오롯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대형 스크린과 실시간 영상 등을 활용한 실험적 연출도 심사위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초점을 한군데로 모으기보다는 여러 곳으로 분산시킴으로써 관객이 연극을 여러 각도로 바라보게끔 했다. 윤 연출가는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관객마다 집중하는 부분과 받아들이는 방식이 전부 다르다”라며 “연극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야기가 벌어지는 방식과 태도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008년 ‘나는 기쁘다’로 연극 연출을 시작한 윤 연출가는 ‘활화산’, ‘엑스트라연대기’ 등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한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현재는 극단 ‘그린피그’ 상임연출가다. 등장인물과 무대 미술 등에 곁들이는 우스꽝스럽고 기괴한 ‘B급’ 정서는 그의 무기로 꼽힌다. “무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언정 작품이 감각적으로 다가가길 바라요. 그렇지 않으면 설교일 뿐이죠.”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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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빌보드 “어린이 애니 음악이 모든 걸 평정, 누구도 예상 못해”

    미국 빌보드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세계적 열풍을 ‘올해 가장 파격적인 음악적 순간(Wildest Music Moments)’으로 꼽았다.23일 빌보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5년 대중문화를 정의한 가장 파격적인 음악적 순간 10선(選)’ 중 하나로 ‘케데헌 OST의 음원차트 돌풍’이 선정됐다. 빌보드는 “그 누구도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가 음악으로 모든 것을 평정하리라고 예상할 수는 없었다”며 “‘케데헌’은 OST 4곡이 싱글차트 ‘톱 10’에 드는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케데헌 OST 중 하나인 ‘골든’(Golden)은 애니메이션 속 가상 그룹의 곡으로는 처음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내년 열리는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본상에 해당하는 ‘송 오브 더 이어(Song of the year)’를 비롯해 5개 부문 후보에도 올랐다. OST 앨범 역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했다.빌보드는 이밖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 가수 케이티 페리의 우주 비행 도전, 콜드플레이 콘서트 ‘불륜 생중계’ 사건 등을 10대 이슈로 꼽았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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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건축, 전통적으로 외부시선 차단… 종묘도 포함”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울 종묘(宗廟)를 포함해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은 외부의 시선을 차단하려 노력했습니다. 공간에 독립적인 존재 가치를 부여하려는 것은 ‘권위 건축’에서 중요한 요소이고, 언제나 지켜져 왔습니다.”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별관 강당에서 열린 ‘도시·건축·문화유산’ 세미나에서 조재모 경북대 건축학부 교수는 이렇게 강조했다. 한국건축역사학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는 세계유산 종묘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보유한 서울시에 개발 압력이 커지면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를 건축 역사학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인근 ‘세운4구역’의 고층 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고 있는 종묘의 ‘본래적 가치’에 대한 논의로 시작됐다. 조 교수는 “예제(禮制)의 도시였던 한양 도성에서 종묘만큼 조선의 역사와 사상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은 단언컨대 없다”며 “조선 건국 직후 발간된 ‘태조실록’에 경복궁과 종묘는 도성의 가장 중요한 축으로 기록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어 “종묘가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유로 ‘조선시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주변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과 분리돼 있다’는 점이 꼽힌다”며 “이는 유산의 가치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준인 ‘완전성’과 ‘진정성’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선 세계유산영향평가(HIA)의 의미와 필요성도 조명됐다. 유네스코는 지난달 중순 종묘 앞 고층 재개발에 우려를 표하며 서울시에 관련 정보를 요청하고 HIA를 받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김영수 서울시립대 연구교수는 “HIA는 기본적으로 이해관계자가 소통하고 협의하는 과정이지, 평가 또는 심판을 위한 것이 아니다”며 “특정 행위가 유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약화하고 긍정적 영향을 강화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했다. 종묘와는 별개로 최근 서울시의 역사문화환경 보존 정책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우동선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는 “최근 서울시가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부지 내 조선시대 건축 유구 전시장의 위치를 바꾸려고 ‘보존방안 변경안’을 제출했는데, 이는 문화유산의 장소적, 역사적 맥락을 무시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에 “한 달 이내에 관련 상황을 정리해 회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달 22일까지도 구체적인 자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서울시가 국가유산청,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논의에 나설 뜻이 있다는 내용만 전달됐다고 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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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 데이터 7000개 익힌 AI… ‘恨’까지 녹여 연주한다

    “국악기 5대 이상이 쓰인 웅장한 합주곡을 만들어 줘.” 최근 기자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악 창작 플랫폼인 ‘뮤직FX’에 이렇게 입력하니, 국악은커녕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서 들어봤음 직한 음악이 튀어나왔다. 일본 고유 악기인 ‘오쓰즈미(大鼓)’ 특유의 경쾌한 타음이 낯선 장단으로 연주됐고, 대나무 피리 ‘후에(笛)’처럼 날카로운 선율이 흘렀다. 글로벌 AI가 ‘국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벌어지는 일이다.하지만 최근 국립국악원이 개발 마무리 단계인 최초의 국악 전문 생성형 AI에 “가야금과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소리북, 거문고 등 국악기 7종이 합주하는 음원을 만들어 줘”라고 명령을 내리자 10초도 안 돼 단아한 분위기의 국악 선율이 흘러나왔다. ‘거문고 장단 추가’를 선택하자 기존 음원에 잘 어울리는 중중모리장단의 거문고 연주가 순식간에 더해졌다. 국악원 소속의 한 연주자는 “단순히 ‘국악 느낌’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실제 전문 국악인이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 놀랍다”고 했다.● 국악기별 구조화된 데이터 7000여 개 구축국악원은 국내 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뉴튠과 손잡고 올 5월부터 국악 AI 개발에 나섰다. AI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려면 악기별 음색과 주법, 표현하는 정서 등에 관한 세부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서양 클래식 음악과 달리 국악엔 그게 없다는 게 문제였다. 박승순 뉴튠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구글의 실시간 음악 생성 AI 모델인 마젠타는 약 200시간 분량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실연 음원과 그를 구성하는 요소별 연주 데이터를 쌍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세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국악은 주로 구전심수(口傳心授·입으로 전해 주고 마음으로 가르침)로 전승돼 왔고, 출판본이나 전승 계보에 따라 음표가 달리 표시되기도 해 AI가 일관되게 학습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결국 국악원 소속 연주자들이 올 7월부터 3개월간 매일 8시간씩 학습용 데이터로 쓰일 합주곡 1000여 곡을 녹음했다. 한 명씩 분리된 녹음실에서 같은 곡을 연주 및 녹음하는 방식으로 가야금, 대금 등 주요 악기는 물론이고 바라, 운라 등 다소 낯선 특수 타악기까지 총 24종의 악기별 멀티트랙 데이터 7000여 개를 구축했다. 녹음한 음악은 종묘제례악, 여민락 등 정악과 춘향가, 남도민요 등 민속악, 황병기 김기수 박범훈 등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은 창작국악을 아울렀다. 음원엔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박자나 분위기, 악기별 특징 등 핵심 요소에 대한 메타 데이터를 입력했다. 자진모리장단은 8분의 12박자로, ‘한(恨)’의 정서는 ‘슬픔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비장미’로 입력하는 식이다.● “국악 왜곡하던 기존 AI 문제 개선” 국악 생성 AI가 개발돼 사용자가 확대되면 국악이 글로벌 음악 창작 플랫폼에서 ‘동아시아풍 음악’으로 퉁쳐지던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해금의 경우 농현(弄絃·줄을 떨어 소리내는 주법)이 잡음으로 인식돼 AI가 삭제해버리면서,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로 연주한 듯한 음원이 만들어지는 실정이다. 국악 생성 AI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아직 “악보에 없는 미묘한 시김새(앞뒤 꾸밈음)나 순간적 호흡까지 생성해 내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개발이 마무리되면 국악과 서양 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창작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악원 측은 “한국문화정보원과 협력해 향후 가야금 병창 등 성악 영역까지 AI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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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한테 국악 가르치려 ‘학습용 합주곡’ 1000여곡 만들었어요”

    “국악기 5대 이상이 쓰인 웅장한 합주곡을 만들어 줘.”최근 기자가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음악 창작 플랫폼인 ‘뮤직FX’에 이렇게 입력하니, 국악은커녕 일본 전통극 가부키에서 들어봤음 직한 음악이 튀어나왔다. 일본 고유 악기인 ‘오쓰즈미(大鼓)’ 특유의 경쾌한 타음이 낯선 장단으로 연주됐고, 대나무 피리 ‘후에(笛)’처럼 날카로운 선율이 흘렀다. 글로벌 AI가 ‘국악’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탓에 벌어지는 일이다.하지만 최근 국립국악원이 개발 마무리 단계인 최초의 국악 전용 생성형 AI에 “가야금과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소리북, 거문고 등 국악기 7종이 합주하는 음원을 만들어 줘”라고 명령을 내리자 10초도 안 돼 단아한 분위기의 국악 선율이 흘러나왔다. ‘거문고 장단 추가’를 선택하자 기존 음원에 잘 어울리는 중중모리장단의 거문고 연주가 순식간에 더해졌다. 국악원 소속의 한 연주자는 “단순히 ‘국악 느낌’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실제 전문 국악인이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 놀랍다”고 했다.● 국악기별 구조화된 데이터 7000여 개 구축국악원은 국내 AI 음악 생성 스타트업 뉴튠과 손잡고 올 5월부터 국악 AI 개발에 나섰다. AI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려면 악기별 음색과 주법, 표현하는 정서 등에 관한 세부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 하지만 서양 클래식 음악과 달리 국악엔 그게 없다는 게 문제였다.박승순 뉴튠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는 “구글의 실시간 음악 생성 AI 모델인 마젠타는 약 200시간 분량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실연 음원과 그를 구성하는 요소별 연주 데이터를 쌍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세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국악은 주로 구전심수(口傳心授·입으로 전해 주고 마음으로 가르침)로 전승돼 왔고, 출판본이나 전승 계보에 따라 음표가 달리 표시되기도 해 AI가 일관되게 학습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했다.결국 국악원 소속 연주자들이 올 7월부터 3개월간 매일 8시간씩 학습용 데이터로 쓰일 합주곡 1000여 곡을 녹음했다. 한 명씩 분리된 녹음실에서 같은 곡을 연주 및 녹음하는 방식으로 가야금, 대금 등 주요 악기는 물론이고 바라, 운라 등 다소 낯선 특수 타악기까지 총 24종의 악기별 멀티트랙 데이터 7000여 개를 구축했다. 녹음한 음악은 종묘제례악, 여민락 등 정악과 춘향가, 남도민요 등 민속악, 황병기 김기수 박범훈 등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은 창작국악을 아울렀다. 음원엔 AI가 학습할 수 있도록 박자나 분위기, 악기별 특징 등 핵심 요소에 대한 메타 데이터를 입력했다. 자진모리장단은 8분의12박자로, ‘한(恨)’의 정서는 ‘슬픔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비장미’로 입력하는 식이다.● “국악 왜곡하던 기존 AI 문제 개선”국악 생성 AI가 개발돼 사용자가 확대되면 국악이 글로벌 음악 창작 플랫폼에서 ‘동아시아풍 음악’으로 퉁쳐지던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은 해금의 경우 농현(弄絃·줄을 떨어 소리내는 주법)이 잡음으로 인식돼 AI가 삭제해버리면서,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로 연주한 듯한 음원이 만들어지는 실정이다.국악 생성 AI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 온라인을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아직 “악보에 없는 미묘한 시김새(앞뒤 꾸밈음)나 순간적 호흡까지 생성해 내지는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개발이 마무리되면 국악과 서양 음악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음악을 창작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악원 측은 “한국문화정보원과 협력해 향후 가야금 병창 등 성악 영역까지 AI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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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주류가 된 B급 문화… 통속의 재발견

    1990년대 초반 영상 광고와 뉴미디어가 등장하자 대중문화와 고급문화 간 경계는 빠르게 흐려졌다. 한때 수동적으로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그쳤던 소비자의 주체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생산자보다 우위를 점하게 됐다. 여기에 민주화 열기가 가세하자, ‘통속(通俗)’ 문화를 저속한 것으로 바라보는 기존 시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근대 이후 우리나라에서 통속의 의미가 변화하는 역사를 짚은 학술서다. 식민지 시기와 광복 전후, 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1980년대 등 시기별로 발간된 신문과 잡지, 사전, 비평문을 촘촘하게 분석해 통속이라는 개념이 소위 지식인과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다층적으로 살핀다. 한국 문화사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인천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썼다. 통속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달랐다. 저자는 “통속이 갖는 의미는 시대별로 정치사회적, 문화적 조건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했다”며 대표적인 사례로 1960년 4·19혁명을 제시한다. 당시 정치적, 문화적 주체로 통속과 민중, 대중 등 단어가 갖는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후 혁명의 열기가 식으면서 대중은 “욕구불만을 표출하며 제도를 위협하는 존재”, 통속은 “촌스럽고 안이한 것”으로 다시금 규정됐다고 한다. 과거 가벼운 대중문화로 여겨지던 K컬처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그 위상은 끝모르게 높아졌다. 이젠 K팝 응원봉이 집회에 쏟아지는 시대다. 한때 통속적으로 치부됐던 한국 대중문화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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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 홀린 ‘이건희 컬렉션’… 한달새 1.5만명 관람

    “와, ‘더피’다!” 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순회전이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 1개월 만에 관람객 1만5000명을 돌파했으며, 국내에서 가져간 문화상품 ‘뮷즈(MU:DS)’는 며칠 만에 동이 났다.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18일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누적 관람객이 1만56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중박에 따르면 이는 해당 박물관에서 앞서 열린 동일 규모 특별전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특별전은 ‘법고대(法鼓臺)’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 몰이의 주역이 되고 있다. 법고대는 사찰에서 불교 의식 때 쓰는 북 받침대. 그런데 전시된 법고대가 해태의 형상을 하고 있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며 현지에서 화제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황선우 큐레이터는 “전시 문화유산 가운데 법고대와 달항아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전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은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포함한 국중박 소장품 172건이 전시됐다. 북미에서 한국미술 특별전이 이처럼 대규모로 열리는 건 1980년대 초 ‘한국미술 5000년 전’ 이후 약 40년 만이다. 역시 ‘케데헌’에 등장하는 ‘일월오악도’와 김홍도의 ‘추성부도’, 조선시대 순백자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 등도 관심 많은 전시품들이다. 함께 선보인 박물관 굿즈도 엄청난 인기다. 1차로 공수해 간 문화상품들은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특히 조선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국보 ‘인왕제색도’를 활용한 조명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첫 물량의 약 3배에 이르는 문화상품이 추가로 주문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한국 문화의 힘과 예술성을 세계인이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의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후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 시카고박물관,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어진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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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 더피 왔다” 美 스미스소니언서 ‘법고대’ 인기몰이

    “와, ‘더피’다!”지난달 1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의 첫 국외순회전이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개막 1개월 만에 관람객 1만5000명을 돌파했으며, 국내에서 가져간 문화상품 ‘뮷즈(MU:DS)’는 며칠 만에 동이 났다.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은 18일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누적 관람객이 1만566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중박에 따르면 이는 해당 박물관에서 앞서 열린 동일 규모 특별전보다 25%가량 늘어난 수치다.특히 특별전은 ‘법고대(法鼓臺)’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의 주역이 되고 있다. 법고대는 사찰에서 불교 의식 때 쓰는 북 받침대. 그런데 전시된 법고대가 해태의 형상을 하고 있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캐릭터 더피를 닮았다”며 현지에서 화제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황선우 큐레이터는 “전시 문화유산 가운데 법고대와 달항아리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전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은 국보 7건와 보물 15건을 포함한 국중박 소장품 172건이 전시됐다. 북미에서 한국미술 특별전이 이처럼 대규모로 열리는 건 1980년대 초 ‘한국미술 5000년 전’ 이후 약 40년 만이다. 역시 ‘케데헌’에 등장하는 ‘일월오악도’와 김홍도의 ‘추성부도’, 조선시대 순백자 ‘천·지·현·황이 새겨진 백자 사발’ 등도 관심 많은 전시품들이다. 함께 선보인 박물관 굿즈도 엄청난 인기다. 1차로 공수해 간 문화상품들은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특히 조선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국보 ‘인왕제색도’를 활용한 조명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박물관에 따르면 현재 첫 물량의 약 3배에 이르는 문화상품이 추가로 주문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특별전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한국 문화의 힘과 예술성을 세계인이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건희 컬렉션 국외순회전의 워싱턴 전시는 내년 2월 1일까지 열린다. 이후 3월 7일부터 7월 5일까지 미 시카고박물관, 9월 10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으로 이어진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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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에 조의” 안중근 유묵, 20일 첫 일반 공개

    안중근 의사(1879∼1910)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 쓴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吊日本·사진)’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경기도는 “20일부터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 기증실에서 안 의사를 조명하는 특별전 ‘동양지사, 안중근-통일이 독립이다’를 열고 ‘장탄일성 선조일본’ 등을 전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유묵은 안 의사가 1910년 3월 중국 뤼순형무소에서 순국하기 전 “긴 탄식의 한마디 말로 일제에 미리 조의를 표한다”는 뜻을 담아 썼다. ‘동양지사 대한국인 안중근 뤼순옥중 서(書)’라고 쓰고 낙관을 했다. 유묵은 윤봉길의사기념센터와 경기도가 협력해 올 8월 고국의 품에 안겼다. 안 의사의 재판을 관할하던 중국 만주 관동도독부의 일본인 고위 관리가 입수했다가 그 후손이 물려받아 보관해 왔다. 폭 41.5cm, 길이 135.5cm의 명주 천에 쓰였으며,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을 그대로 드러내 그 의미가 크다. 개막식이 열리는 20일 박물관 아트홀에선 ‘안중근 통일평화포럼’도 개최된다. 김광만 윤봉길의사기념센터장이 유묵의 발굴 경위와 소장 내력을 소개하고,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이 작품을 분석할 예정이다. 내년 4월 5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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