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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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문화 일반26%
역사22%
인사일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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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출판9%
사회일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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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성대 ‘별의 시간’, 효녀 심청 ‘단심’… 경주 수놓는 K컬처

    어두운 밤 형형색색으로 물든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부터 다채로운 문화유산과 미술품 전시까지.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천년 왕국 신라’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 공연,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을 비롯한 방문객들에게 우리 예술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다.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해 한반도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는 밤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국가유산청은 20일부터 첨성대 외벽에 신라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미디어아트 영상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상영을 시작했다.경주 최고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동궁과 월지’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유산청 관계자는 “신라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별궁 자리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라 APEC이 지닌 의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연못인 월지 수면과 전각을 비추는 경관 조명은 신라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18년 복원된 길이 66m의 월정교에선 29일 오후 6시 30분 ‘한복의 멋’을 알리는 한복 패션쇼도 펼쳐진다. 경북도는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모여 있는 보문관광단지도 야간경관 개선사업에 150억 원을 들여 볼거리를 조성했다”고 전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APEC을 기념해 한국 공예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전시 ‘미래유산-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를 27일 보문단지 내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개막했다. 36명(31팀)의 작가가 한국 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 66점을 선보인다. 파트 1∼3으로 나눠 전통 기술과 현대 디자인·미술의 협업 등을 소개한다.공연예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선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단심(單沈)’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설화 ‘심청’을 바탕으로 한 단심은 심청의 내면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23일부터 경주 곳곳에서 ‘서라벌 풍류’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을 알리고 있다. 재단은 “31개 단체, 국악인 700여 명이 신라 화랑의 기상을 음악, 춤 등에 녹여냈다”고 밝혔다.현대미술 전시로는 보문단지 힐튼호텔 옆에 있는 우양미술관의 ‘백남준: Humanity in the Circuits’전이 눈길을 끈다.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작품 12점이 수십 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을 점령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 새로운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예술로 보여줬다. 미술관 측은 “2025 APEC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키워드와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경주솔거미술관에선 신라 문화를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신라한향’전이, 플레이스C에선 APEC 부대 행사로 마련된 ‘판타스틱 오디너리’전이 열린다. 28일 개막한 ‘판타스틱 오디너리’전은 김수자, 하종현 등 한국 작가 10인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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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조선왕실 유산 수장고도 갔다… 출입 기록 안 남겨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방문 기록도 남기지 않고 조선 왕실 유산이 보관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도 들어갔던 사실이 공개됐다. 국가유산청이 27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여사는 2023년 3월 2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방문했다. 당시 김 여사는 박물관 정문으로 입장해 지하 1층 과학문화실을 둘러본 뒤 제2 수장고를 약 10분간 둘러봤다고 유산청은 설명했다. 유산청은 이 사실에 대해 “방문 관련 기록은 없다”고 전했다.국립고궁박물관의 제2 수장고는 국가지정유산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등이 보관된 공간이다. 보물이자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의궤’를 포함한 문화유산 2100여 점이 이곳에서 보관되고 있다. 지하 11m에 자리 잡은 400m 길이의 터널을 지나 25cm 두께 철문 4개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수장고 출입자는 국립고궁박물관의 소장품 관리 규정에 따라 출입 시간과 사유, 이름을 수기로 작성해야 한다. 그러나 김 여사가 방문한 3월 2일 출입 기록 총 3건 중 김 여사 관련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물관 측은 “당시 수장고 담당자 동행하에 출입이 이뤄졌으나, 기록 누락으로 파악된다”며 “(수장고가) 전시실이 있는 본관 건물에 인접해 있고, 당일 유물 정리 등으로 직원들이 수장고 내 작업을 하고 있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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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로 물든 첨성대·심청 설화 담은 공연…K-컬처 선보이는 경주

    어두운 밤 형형색색으로 물든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부터 다채로운 문화유산과 미술품 전시까지.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천년 왕국 신라’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 공연,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을 비롯한 방문객들에게 우리 예술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다.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해 한반도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는 밤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국가유산청은 첨성대 외벽에 신라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미디어아트 영상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상영을 시작했다.경주 최고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동궁과 월지’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유산청 관계자는 “신라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별궁 자리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라 APEC이 지닌 의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못인 월지 수면과 전각을 비추는 경관 조명은 신라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18년 복원된 길이 66m의 월정교에선 29일 오후 6시 30분 ‘한복의 멋’을 알리는 한복 패션쇼도 펼쳐진다. 경북도는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모인 보문관광단지도 야간경관 개선사업에 150억 원을 들여 볼거리를 조성했다”고 전했다.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연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을 다시 쌓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는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2중의 덧널 일부를 만들고, 주변으로 돌을 쌓는 중이다. 연구소는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학예연구사 등의 해설을 들으며 축조 실험도 직접 볼 수 있다”고 했다.공연예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선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단심(單沈)’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설화 ‘심청’을 바탕으로 한 단심은 심청의 내면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23일부터 경주 곳곳에서 ‘서라벌 풍류’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을 알리고 있다. 재단은 “31개 단체, 국악인 700여 명이 신라 화랑의 기상을 음악, 춤 등에 녹여냈다”고 밝혔다.현대미술 전시로는 보문단지 힐튼호텔 옆에 있는 우양미술관의 ‘백남준: Humanity in the Circuits’ 전이 눈길을 끈다.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작품 12점이 수십 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을 점령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 새로운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예술로 보여줬다. 미술관 측은 “2025 APEC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키워드와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경주솔거미술관에선 신라 문화를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신라한향’전이, 플레이스C에선 APEC 부대 행사로 마련된 ‘판타스틱 오디너리’전이 열린다. 28일 개막한 ‘판타스틱 오디너리’ 전은 김수자 하종현 등 한국 작가 10인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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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용순 안무에 보소의 음악, 강효정의 발레로 본다

    “이탈리아 작곡가 에치오 보소(1971∼2020)는 제 안무에 큰 영향을 줬어요. 무대 위 다채로운 색깔로 표현되는 이 작품은 먼저 세상을 떠난 그에게 헌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세대 발레리나’ 허용순 안무가(61)가 자신의 안무작 ‘언더 더 트리스 보이시스(Under the Trees’ Voices)’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허 안무가는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등과 비슷한 시기 해외에서 활약했던 발레 무용가. 198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발레단에 입단한 뒤 여러 발레단에서 윌리엄 포사이스, 우베 숄츠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호흡을 맞췄다.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허 안무가가 지난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발레단에서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선 서울시발레단을 통해 처음 관객을 만난다. 보소가 작곡한 교향곡 2번에 맞춰 그의 삶과 내면을 속도감 있는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허 안무가는 “공연 구성은 독일 초연과 같지만, 서울시발레단 무용수들의 개성과 에너지를 고려해 독무를 추가했다”며 “한국인 무용수들이 엄청나다고 느낀다. 1세대 선배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보소의 삶과 예술에 큰 영향을 준 이탈리아 배우 겸 가수 ‘알바 파리에티’ 역은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강효정(40)이 맡았다. 201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사상 2번째 한국인 수석무용수로 발탁돼 이름을 알렸다. 강효정은 “한국에서 컨템퍼러리 발레를 공연하는 건 처음”이라며 “보소, 나아가 사람들의 인생이 담긴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울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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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김정은 요트-시계, 무슨 돈으로 살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위한 요트와 고급 시계,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는 샥스핀이나 제비집 등은 무슨 돈으로 사들이는 걸까. 먹고살기 빠듯한 북한 주민의 현실과 동떨어진, 김 위원장의 지시로 문을 연 11만 ㎡ 규모의 문수물놀이장(워터파크)이나 능라곱등어관(돌고래관)은 어떤 재원으로 지어진 걸까. 김 위원장의 사적 비자금을 관리하는 ‘그림자 재무부’의 존재를 폭로하는 책이다. ‘당 자금’(공적 비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인 노동당 39호실과는 별도로, 개인 비자금인 ‘혁명 자금’을 관리하는 국무위원회 36국이 있다고 한다. 김씨 일가 관련 물품의 해외 구매, 김 위원장의 뜻에 따른 설비 공사 등은 전부 이곳에서 집행된다. 저자는 “2인자로 불리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비서조차 이 자금에는 접근하지 못하며, 어느 기관도 감사할 수 없다”고 했다. 저자는 ‘김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전일춘 북한 노동당 39호실장의 사위. 2019년 쿠웨이트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로 일하던 중 가족과 탈북해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인 그가 경험하고 느낀 점까지 낱낱이 담아 몰입도가 높다. 책은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자금은 어느 주머니에서 나오는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던진다. 북한 다층의 비공식 경제, 우회 거래, 대외 네트워크, 조직 간 ‘교차 회계’를 통해 재원이 이동한다는 걸 보여준다. 김씨 일가에 관한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김씨 일가에 바치는 선물은 사실상 ‘진상품’이지만 ‘정성품’으로 불린다고 한다. 진상품은 조선시대 임금에게 올리던 특산물을 가리키는 ‘봉건적 용어’이기 때문이라는 것. 2015년 이슬람국가(IS)가 납치된 북한 의사 부부의 몸값으로 30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요구하자, 김 위원장이 “외화가 절실한 때에 뚱딴지같은 소리”라며 인민의 목숨보다 돈을 중요시했다는 일화도 전한다. 김정은의 통치 방식과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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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소리꾼 김옥심 삶 조명… 내달 6일 ‘탄생 100주년’ 공연

    전설적인 소리꾼 김옥심(1925∼1988)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은 “다음 달 6일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예인열전―김옥심’(사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공연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김옥심의 노래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그의 삶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초기 제자인 남혜숙, 유명순, 최영숙이 무대에 올라 정선아리랑, 혈죽가, 한오백년 등을 선보인다. 과거 김옥심이 부른 ‘황계사’ 음원도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김옥심은 민요, 가사, 서도소리 등에 두루 능했던 당대 최고의 소리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김옥심제 정선아리랑(서울제 정선아리랑)’을 창작했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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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계 무덤 건원릉 내달 특별개방

    태조 이성계가 묻힌 경기 구리 동구릉의 건원릉(健元陵·사진)이 다음 달 닷새 동안 특별 개방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다음 달 5일부터 9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건원릉 능침(陵寢)을 특별 개방한다”고 22일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1335∼1408)의 능으로, 조선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참가 신청은 23일 오전 10시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회당 20명씩 선착순으로 받는다. 당일 현장에서 10명씩 추가 모집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관리소는 “건원릉은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조성됐다고 전해진다”며 “억새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맞아 특별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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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헌트릭스 바비인형으로 나온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사진)의 주인공 헌트릭스가 바비 인형으로 나온다. 넷플릭스는 21일(현지 시간) “케데헌 완구 제작을 위해 마텔, 해즈브로와 공동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와 공동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건 업계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며 “팬들의 폭발적 수요에 부응하고 세계적인 히트작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은 첫 제품으로 헌트릭스 인형 3종 세트를 제작한다. 다음 달부터 온라인 플랫폼 ‘마텔 크리에이션스(Mattel Creations)’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배송은 내년에 시작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액션 피규어, 액세서리, 놀이 세트 등 케데헌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된다. ‘스크래블’ ‘배틀십’ 등 보드게임 제조사로 잘 알려진 해즈브로는 첫 제품으로 ‘모노폴리 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의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모으는 카드 게임이다. 미국 아마존과 대형마트에서 선주문을 받고, 내년부터 배송된다. 해즈브로의 장난감·라이선싱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인 팀 킬핀은 “케데헌의 역동적 세계를 스크린 너머로 확장해 팬들에게 몰입형 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케데헌’ 싱어롱 버전을 특별 상영한다.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100여 개 극장에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따라 부르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응원봉 지참도 가능하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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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주인공 ‘헌트릭스’, 바비 인형으로 나온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 헌트리스가 바비 인형으로 거듭난다.넷플릭스는 21일(현지 시간) “케데헌 완구 제작을 위해 마텔, 해즈브로와 공동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와 공동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건 업계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며 “팬들의 폭발적 수요에 부응하고 세계적인 히트작에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바비인형으로 유명한 마텔은 첫 제품으로 헌트릭스 인형 3종 세트를 제작한다. 다음 달부터 온라인 플랫폼 ‘마텔 크리에이션즈(Mattel Creations)’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배송은 내년에 시작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액션 피겨, 액세서리, 놀이 세트 등 케데헌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출시된다.‘스크래블’ ‘배틀쉽’ 등 보드게임 제조사로 잘 알려진 해즈브로는 첫 제품으로 ‘모노폴리 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상의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모으는 카드 게임이다. 미국 아마존과 대형마트에서 선주문을 받고, 내년부터 배송된다. 해즈브로의 장난감·라이선싱 및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인 팀 킬핀은 “케데헌의 역동적 세계를 스크린 너머로 확장해 팬들에게 몰입형 체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는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케데헌’ 싱어롱 버전을 특별 상영한다. CGV용산아이파크몰 등 전국 100여 개 극장에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따라 부르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응원봉 지참도 가능하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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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생대 포항 고래화석-결핵체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경북 포항에서 발견된 신생대 고래화석과 결핵체(結核體·퇴적물 입자 사이에 광물이 침전해 만들어진 단단한 덩어리)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포항 두호층(포항 분지에 분포하는 신생대 마이오세 퇴적암 지층의 하나) 고래화석과 결핵체를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지정 예고된 고래화석은 신생대의 두 번째 시대인 신진기 두호층에서 2008년 발견됐다. 퇴적암 내에 개체 하나가 온전히 보존돼 있어 국내에서는 희귀 사례로 손꼽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내 신생대 고래화석 중 가장 큰 표본”이라고 설명했다.결핵체는 만들어질 당시의 환경을 알려주는 자료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결핵체는 총 2개로 2019년 포항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굴됐다. 지름이 2m 가까이 돼 국내에서 발견된 결핵체 중 큰 편이다.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닮은 원형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돼 있어 심미적 가치도 있다고 평가된다. 두 자연유산은 현재 대전 서구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돼 있으며, 30일간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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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희 “MBC 보도 잘못” 국감서 본부장 퇴장시켜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20일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자신과 관련된 보도를 문제 삼다가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MBC 기자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며 항의 성명을 냈다. MBC 기자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등이 2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전날 업무보고에서 MBC가 19일 과방위 국감 관련 보도를 하며 편집과 사실 전달에 잘못이 있다며 박 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보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과방위에서 일어난 설전을 다루면서 최 위원장이 기자들을 퇴장시킨 내용을 포함한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 리포트로 알려졌다. 박 본부장이 이에 대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왜 내 질문에 대해 평가하느냐’며 ‘이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질책한 뒤 본부장을 퇴장시켰다고 한다. MBC 기자회는 성명에서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며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역시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퇴장까지 시킨 것은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의 권한을 남용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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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서 발견된 신생대 고래화석·결핵체 천연기념물 된다

    경북 포항에서 발견된 신생대 고래화석과 결핵체(結核體·퇴적물 입자 사이에 광물이 침전해 만들어진 단단한 덩어리)가 천연기념물이 된다.국가유산청은 “포항 두호층(포항 분지에 분포하는 신생대 마이오세 퇴적암 지층의 하나) 고래화석과 결핵체를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지정 예고된 고래화석은 신생대의 두번째 시대인 신진기 두호층에서 2008년 발견됐다. 퇴적암 내에 개체 하나가 온전히 보존돼 있어 국내에서는 희귀 사례로 손꼽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국내 신생대 고래화석 중 가장 큰 표본”이라고 설명했다.결핵체는 만들어질 당시의 환경을 알려주는 자료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결핵체는 총 2개로 2019년 포항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굴됐다. 지름이 2m 가까이 돼 국내에서 발견된 결핵체 중 크기가 큰 편이다. 미확인 비행물체(UFO)를 닮은 원형이 비교적 온전히 보존돼 있어 심미적 가치도 있다고 평가된다.두 자연유산은 현재 대전 서구 천연기념물센터에 보관돼 있으며, 30일 간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된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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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덤 아래서 발견된 무덤, 신라 장수-시종 함께 묻혔다

    1500여 년 전 신라에서 최고위급 장수(將帥)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경북 경주 황남동에서 발견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 금동관 파편이 출토됐으며, 주변 부곽(副槨)에선 시종으로 보이는 순장자의 인골 전신(全身)도 함께 나왔다. 국가유산청은 20일 경주 황남동에서 가진 공개회에서 “4세기 말∼5세기 초 최상위 신분의 장수가 묻힌 무덤이 갑옷과 마갑(馬甲), 금동관 등 껴묻거리 165점과 함께 확인됐다”며 “신라 중장기병 무덤이 발견된 건 2009년 쪽샘 C10호분에 이어 두 번째”라고 밝혔다. 특히 해당 무덤은 형태나 출토 유물 등을 통해 초기 국가 단계였던 사로국이 ‘황금 신라’로 발전한 과정을 엿볼 수 있단 점에서 가치가 크다.● 가장 오래된 신라 금동관 파편‘황남동 1호 목곽묘’로 명명된 이 무덤은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인 황남동 120호분을 발굴 조사하던 도중 그 하부에서 찾았다. 2∼4세기 한반도 전역에서 성행한 무덤 형식인 덧널무덤(목곽분)과 5세기 후반부터 신라 특유의 형식으로 자리 잡은 돌무지덧널무덤의 중간 형태를 띠고 있다. 이는 황남대총, 천마총으로 잘 알려진 돌무지덧널무덤이 출현하는 과정을 연구할 단서로 평가된다.이민형 신라문화유산연구원 조사연구1팀장은 “목곽 주위로 적석(積石·둘레 돌)이 놓였고, 무덤이 지상화됐단 점에서 일반적인 덧널무덤과 다르다”며 “다만 봉분이 낮고 완만하며, 부곽엔 적석이 거의 없는 등 완전한 돌무지덧널무덤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무덤의 주인은 당대 최고위에 이른 무관일 것으로 추정된다. 크게 주곽과 부곽으로 이뤄져 있는데, 부곽에서 갑옷과 투구 등이 무더기로 나왔기 때문이다. 주곽에선 30세 전후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금동관 파편, 금귀걸이 1쌍이 확인됐다. 오른쪽 상체 근처에선 철제 고리자루큰칼도 출토됐다.가장 눈여겨볼 유물은 금동관 파편이다. 황남대총 금동관 6점보다도 시기가 앞서, 신라 왕경에서 출토된 금동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열 국가유산진흥원 팀장은 “파편에는 세모(△), T자(凸) 문양의 구멍이 뚫려 있는데, 고구려 수도 국내성의 터인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 지역에서 출토된 금동 장식과 유사하다”며 “신라가 고구려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순장 인골 전신이 온전히 출토 갑옷과 투구, 마갑 등은 무덤 주인의 지위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쪽샘 C10호 목곽묘에서 나온 갑옷은 철재로만 이뤄졌지만, 이번 갑옷은 몸통과 허리 아래에 가죽이 사용됐다. 갑옷 전문가인 박준현 부경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가죽이 혼용된 찰갑은 무게가 가볍고 활동성이 높다”며 “장수 중에도 위계가 높은 이들에게 주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로 껴묻거리를 넣는 부곽엔 순장자 인골이 묻혀 눈길을 끈다. 키 160∼165cm로, 주인공을 보좌하던 시종으로 보인다.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지증왕이 502년 순장을 금지할 만큼 신라의 순장은 널리 퍼진 풍습이었으나, 그동안 인골이 무덤 주인이 묻힌 공간에서 파편적으로 확인돼 추정에 그쳤다”며 “부곽에서 전신이 발견되며 순장 풍습의 실체를 확인했다는 의의가 크다”고 했다. 비슷한 양상의 무덤이 추가로 발굴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심현철 계명대 사학과 교수는 “경주 시내에 있는 5세기 후반∼6세기 돌무지덧널무덤 하부에 이런 무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발굴 현장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경주=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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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숭이 고려청자-추사 ‘대팽고회’… 간송의 보물, 베일 벗다

    새끼 원숭이의 작은 손가락이 어미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두 팔로 새끼를 받쳐 안은 어미의 표정에서는 온화한 사랑이 묻어난다. 12세기 제작된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국보)은 남아 있는 고려청자 가운데 흔치 않은 원숭이 모양으로, 몸통의 맑은 비색과 철채로 표현된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작품이다. 이 연적은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17일 개막한 기획전 ‘보화비장(葆華秘藏)’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근대 한국 미술시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장가 7인의 대표 수집품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려청자를 열성적으로 모은 영국 출신 변호사 존 갯즈비(1884∼1970), 조선 서화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류한 위창 오세창(1864∼1953) 등이 소장했던 작품으로, 국보 4건과 보물 4건을 포함해 총 26건을 선보인다.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남긴 ‘대팽고회(大烹高會)’가 특히 눈길을 끈다. 추사의 글씨를 수집, 연구하는 데 매진했던 ‘조선의 마지막 내관’ 송은 이병직(1896∼1973)이 소장했던 작품이다. 소박하고 편안한 예서체로 평범한 일상이 갖는 가치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애국가 후렴구가 적힌 심산 노수현(1899∼1978)의 그림 ‘무궁화’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전시에선 개화기 수집가들의 취향과 방식까지 살펴볼 수 있다. 김영욱 미술관 전시교육팀장은 “개화기엔 각종 전람회와 경매를 통해 고미술품이 활발히 유통되고 미술품 감상 문화가 확산했다”며 “소장가들은 골동상과 함께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며 각자의 취향과 안목으로 독자적인 컬렉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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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선스님, 탁본 1143점 ‘국중박’ 기증

    탁본 명장인 대한불교조계종 흥선 스님(사진)이 40여 년간 제작한 탁본 자료를 대거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승려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 묘비에 새겨진 글, 역사 기록물인 승전비 등의 탁본 자료 558건 1143점을 흥선 스님으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기증 탁본엔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업적을 기리는 ‘여수 통제이공수군대첩비’ 탁본, 고려시대 승려인 혜소국사 정현(972∼1054)의 삶과 행적을 담은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 탁본 등이 포함됐다. 박물관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탁본 기증”이라며 “흥선 스님의 탁본은 기존 탁본보다 판독 가능한 글자가 훨씬 많고, 글을 새긴 끌 자국까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하게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기증된 탁본들은 향후 연구와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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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 한국미술품 소장가 7인의 대표 수집품 한자리에…

    새끼 원숭이의 작은 손가락이 어미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다. 두 팔로 새끼를 받쳐 안은 어미의 표정에서는 온화한 사랑이 묻어난다. 12세기 제작된 ‘청자모자원숭이형연적(국보)’은 남아 있는 고려청자 가운데 흔치 않은 원숭이 모양으로, 몸통의 맑은 비색과 철채로 표현된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작품이다.이 연적은 서울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17일 개막한 기획전 ‘보화비장(葆華秘藏)’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근대 한국 미술시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소장가 7인의 대표 수집품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고려청자를 열성적으로 모은 영국 출신 변호사 존 갯즈비(1884~1970), 조선 서화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분류한 위창 오세창(1864~1953) 등이 소장했던 작품으로, 국보 4건과 보물 4건을 포함해 총 26건을 선보인다.추사 김정희(1786~1856)가 세상을 떠나던 해에 남긴 ‘대팽고회(大烹高會)’가 특히 눈길을 끈다. 추사의 글씨를 수집, 연구하는 데 매진했던 ‘조선의 마지막 내관’ 송은 이병직(1896~1973)이 소장했던 작품이다. 소박하고 편안한 예서체로 평범한 일상이 갖는 가치를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애국가 후렴구가 적힌 심산 노수현(1899~1978)의 그림 ‘무궁화’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전시에선 개화기 수집가들의 취향과 방식까지 살펴 볼 수 있다. 김영욱 미술관 전시교육팀장은 “개화기엔 각종 전람회와 경매를 통해 고미술품이 활발히 유통되고 미술품 감상 문화가 확산했다”며 “소장가들은 골동상과 함께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며 각자의 취향과 안목으로 독자적인 컬렉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 달 30일까지.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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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환경오염 병 깊다, 그러나 살릴 ‘약’도 많다

    20세기 이후 지구의 숲은 크게 파괴됐고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다. 그 원흉으로 꼽히는 게 탄소 배출이다. 그런데 탄소 배출 추세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세계 1인당 탄소 배출량은 이미 최고점을 지나고 최근 몇 년 동안 서서히 하락세란 점이다. 1인당 배출량은 1950년 2.4t에서 30년 만인 1980년 4.4t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후 약 30년 동안 11% 늘어 2012년 4.9t을 기록했다. 하지만 4.9t을 정점으로 추세가 뚜렷하게 둔화했다. 2018년부터 배출량이 늘지 않더니, 2020년 팬데믹을 지나면서는 줄어들고 있다. 불안과 절망에 호소하는 기후 위기 담론이 난무하는 오늘날, 구체적인 수치와 장기적 흐름을 보며 환경 문제에 접근한 책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과학을 연구해 온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의 수석 연구원이 썼다. 저자는 “아이들의 미래가 암울할 것이라는 의견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과학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믿지 않는다”며 기후 위기에 대한 자극적 경고와 단편적 해법에 매몰되지 말라고 강조한다. 책은 삼림 파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생물다양성 훼손 등 7가지 환경 문제에 얽힌 오해에 반박을 제기한다. ‘2050년엔 바다가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해양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21세기 중반까지 세계적 붕괴의 징조가 전혀 없으며 3000년이 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3억5000만 t 중 해양으로 유입되는 양은 약 100만 t에 그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물론 이 세상은 끄떡없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 인류가 맞닥뜨린 환경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 맞다. 조속히 해결하지 않는다면 혹독한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분명하다. 다만 “현재 인류가 도달한 기술 수준에서 기후 위기는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책의 부제처럼 우리가 ‘지속 가능한 지구를 건설할 첫 세대’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책에 따르면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은 현재 상당 수준 발전돼 있다. 대기오염은 화력발전소 굴뚝에 ‘스크러버’라는 장치를 부착해 줄일 수 있다. 배출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황을 고체로 변화시켜 포집하는 장치다. 해양 플라스틱의 경우 ‘인터셉터 오리지널’이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강 밖으로 흘러나오는 부유물들을 가로막아 한데 가뒀다가, 적합한 쓰레기 처리 시설로 자동 운송하는 방법이다. 개개인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법도 각 장마다 제시됐다. 그런데 기존에 잘 알려진 실천법 가운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것들을 분류해 눈길을 끈다. 예컨대 일회용 빨대와 비닐봉지는 실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과도하게 ‘퇴출 대상’으로 취급받는다고 꼬집었다. “종이 가방은 서너 번, 면 가방은 수백 번을 써야 비닐봉지의 탄소발자국과 같아질 수 있다. 물 사용, 산성화, 질소에 의한 수질 오염 등의 측면에서도 비닐봉지가 낫다”는 식이다. 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다. 개개인의 오해를 바로잡는 데 주력하다 보니 구조적 책임을 다소 약하게 지적한다. 삼림 파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소고기 섭취 줄이기를 제시하고, 어류 남획을 막을 방법으로 생선 섭취 줄이기, 원하는 어종만 선택적으로 포획할 수 있도록 장비 개선하기 등을 내놓는다. 그에 비해 정책적 해법은 “엄격한 제도를 마련해 남획을 방지한다” 등 막연한 수준에 그쳤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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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음-옹알이로 채운 4악장… “소리엔 시절이 담겨있죠”

    12개의 스피커 중 하나에서 가벼운 타악기 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나왔다. 곧이어 맞은편 스피커에서 웅성대는 소리와 구성진 국악 선율이 들려왔다. 여기에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라디오 음성, 아기 옹알이 등이 차례로 더해지자, 마치 오래된 영화 속에 들어간 듯 아련한 분위기가 스튜디오를 메웠다. 잠시 뒤 모든 스피커가 제각기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돌연 끝나버렸고, 시끄러운 소음만 남았다.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 18, 19일 서울 성북구 TINC에서 열리는 음악 공연 ‘12 사운드’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작품의 기획과 작곡, 실시간 연주를 맡은 안상욱 씨(42)는 “오늘날 세상에 음악과 소리가 너무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를 녹음해 작곡의 재료로 쓰는 ‘구체음악’으로 이를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12 사운드’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약 1시간 길이로 4악장으로 구성됐다. 1908년 발표 당시 관객의 강한 반발을 샀던 아널드 쇤베르크 ‘현악 4중주 2번’의 빠르기와 구성을 차용했다. 타악기 연주자이자 크로스오버 밴드 ‘고래야’의 멤버인 안 씨가 설계한 컨트롤러를 활용해 스피커별로 배정된 소리를 실시간 변조한다. 안 씨는 “오늘날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소리에 노출된 탓에 그 어떤 소리를 들어도 크게 저항하지 않는다. 우리가 소리를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상에 소리가 범람하면서 노이즈캔슬링, 알고리즘 추천 등 기술이 보급됐어요. 듣기 싫은 소리를 삭제하고 원하는 소리만 반복해서 듣는 게 일상이 됐죠. 그 탓에 요즘 아이들 가운데선 바람 소리나 물소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우리가 수 세기 동안 발전시킨 청취 기술의 이면이라고 봅니다.” 각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는 안 씨가 동료 음악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수집했다. 소리의 홍수 속에서도 꾸준히 자기만의 소리를 찾고 연주하는 12명을 선정한 뒤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리를 음원 파일로 공유받았다. 가야금 연주자가 유년 시절 집에서 듣던 클래식 라디오 방송, 전자음악가가 충남 홍성에서 녹음한 기계음, 기타리스트가 녹음한 아이의 옹알이 등 다양하다. 각 소리는 최대 8배속까지 빨라지기도 하고, 아주 짧은 구간으로 잘게 쪼개지기도 하면서 작곡의 재료로 사용됐다. 안 씨는 “소리에는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특정 소리를 들을 때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듣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가 만들어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란다. “소리는 발생한 뒤 듣는 행위로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돼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지금껏 무심하게 들어온 소리들을 돌아보길 바랍니다. 스스로 어떤 소리 환경에 놓여 있는지, 어떤 소리에 애정을 품는지 곱씹어보면 좋겠습니다.” 아트코리아랩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이번 공연은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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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악부터 옹알이까지…12개의 스피커가 펼치는 ‘세상의 소리’

    12개의 스피커 중 하나에서 가벼운 타악기 소리가 규칙적으로 흘러나왔다. 곧이어 맞은편 스피커에서 웅성대는 소리와 구성진 국악 선율이 들려왔다. 여기에 잔잔한 피아노 연주와 라디오 음성, 아기 옹알이 등이 차례로 더해지자, 마치 오래된 영화 속에 들어간 듯 아련한 분위기가 스튜디오를 메웠다. 잠시 뒤 모든 스피커가 제각기 큰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돌연 끝나버렸고, 시끄러운 소음만이 남았다.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 18, 19일 서울 성북구 TINC에서 열리는 음악 공연 ‘12 사운드’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작품의 기획과 작곡, 실시간 연주를 맡은 안상욱 씨(42)는 “오늘날 세상에 음악과 소리가 너무 많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를 녹음해 작곡의 재료로 쓰는 ‘구체음악’으로써 이를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12 사운드’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약 1시간 길이로 4악장 구성이다. 1908년 발표 당시 관객의 강한 반발을 샀던 아놀드 쇤베르크 ‘현악 4중주 2번’의 빠르기와 구성을 차용했다. 타악기 연주자이자 크로스오버 밴드 ‘고래야’의 멤버인 안 씨가 설계한 컨트롤러를 활용해 스피커 별로 배정된 소리를 실시간 변조한다. 안 씨는 “오늘날 사람들은 이미 너무 많은 소리에 노출된 탓에 그 어떤 소리를 들어도 크게 저항하지 않는다. 우리가 소리를 어떻게 취하고 있는지 점검해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세상에 소리가 범람하면서 노이즈캔슬링, 알고리즘 추천 등 기술이 보급됐어요. 듣기 싫은 소리를 삭제하고 원하는 소리만 반복해서 듣는 게 일상이 됐죠. 그 탓에 요즘 아이들 가운데선 바람 소리나 물소리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우리가 수 세기 동안 발전시킨 청취 기술의 이면이라고 봅니다.”각 스피커에서 들리는 소리는 안 씨가 동료 음악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수집했다. 소리의 홍수 속에서도 꾸준히 자기만의 소리를 찾고 연주하는 12명을 선정한 뒤 각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리를 음원 파일로 공유받았다. 가야금 연주자가 유년 시절 집에서 듣던 클래식 라디오 방송, 전자음악가가 충남 홍성에서 녹음한 기계음, 기타리스트가 녹음한 아이의 옹알이 등 다양하다. 각 소리는 최대 8배속까지 빨라지기도 하고, 아주 짧은 구간으로 잘게 쪼개지기도 하면서 작곡의 재료로 사용됐다.안 씨는 “소리에는 지나간 시절에 대한 기억이 담겨 있다”고 했다. 특정 소리를 들을 때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듣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가 만들어지는 이유가 그 때문이란다. “소리는 발생한 뒤 듣는 행위로 이어져야 비로소 완성돼요.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지금껏 무심하게 들어온 소리들을 돌아보길 바랍니다. 스스로 어떤 소리 환경에 놓여있는지, 어떤 소리에 애정을 품는지 곱씹어보면 좋겠습니다.”아트코리아랩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이번 공연은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린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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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책의 날’ 29명 훈포장… 권종택씨 은관문화훈장 받아

    문화체육관광부가 13일 ‘제39회 책의 날’을 맞아 권종택 보림출판사 대표(사진)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문체부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책의 날 기념식에서 권 대표 등 29명에게 포상했다. 1976년 보림출판사를 창립한 권 대표는 1970년대 단행본 그림책 시장의 기틀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았다. 어린이 인문·예술 교양서 발간과 인형극장 설립 등으로 영역을 확장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대통령 표창은 고(故) 홍석 전 도서출판 풀빛 대표와 한봉숙 도서출판 푸른사상사 대표에게 수여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황민호 대원씨아이 대표, 김태웅 동양북스 대표가 받았다. 문체부 장관 표창은 김은경 신구대 겸임교수 등에게 수여됐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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