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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6일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내용과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6·3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대법관을 30명으로 증원하는 법안은 철회하지 않았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박범계 의원의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법안과 장경태 의원의 대법관 100명 확대 법안을 철회하기로 하고, 해당 의원들에게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은 대법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직후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非)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냈다. 이를 두고 사법부를 겨냥한 “보복 입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가 중도층 이탈을 막기 위해 법안을 거둬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은 증원 문제의 합리성을 떠나 100명이라는 숫자에 다들 놀란 것 같다”며 “숫자만 회자돼 제대로 뜻이 전달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대해선 “대법관의 경우와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경우를 혼동한 것 같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헌재 재판관은 법률적인 정합성뿐 아니라 정치 프로세스에 관한 이해도 필요할 때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비법조인의 헌재 재판관 임명 필요성이) 전문가 사이에서 논의됐던 건데 대법관의 경우로 (잘못) 적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안 철회를) 제가 지시한 건 아니다”며 “쓸데없는 논란이 되니 선대위가 결정한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법안 등은) 개별 의원의 입법”이라며 “지금은 내란 극복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철회 지시에 대해 장 의원은 “선대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국내 실정에 맞게 (대법관 증원이) 조정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 원내정책수석인 김용민 의원이 발의한 ‘대법관 30명 증원’ 법안은 철회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 의원은 “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는 데엔 이미 공감대가 있다”며 “적절한 증원 규모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전날 “대법관 증원은 법원 내에서도 당사자 외에는 원하는 현안”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내용과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모두 철회하기로 했다. 6·3 대선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중도층 표심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대법관을 30명으로 증원하는 법안은 철회하지 않았다.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박범계 의원의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 법안과 장경태 의원의 대법관 100명 확대 법안을 철회하기로 하고, 해당 의원들에게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장 의원은 대법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판결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직후 현재 14명인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변호사 자격이 없는 비(非)법조인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냈다.이를 두고 사법부를 겨냥한 “보복 입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가 중도층 이탈을 막기 위해 법안을 거둬들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법관을 100명으로 늘리는 법안은 증원 문제의 합리성을 떠나 100명이라는 숫자에 다들 놀란 것 같다”며 “숫자만 회자돼 제대로 뜻이 전달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비법조인을 대법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대해선 “대법관의 경우와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경우를 혼동한 것 같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헌재 재판관은 법률적인 정합성뿐 아니라 정치 프로세스에 관한 이해도 필요할 때가 있다”며 “그런 면에서 (비법조인의 헌재 재판관 임명 필요성이) 전문가 사이에서 논의됐던 건데 대법관의 경우로 (잘못) 적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라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안 철회를) 제가 지시한 건 아니다”며 “쓸데없는 논란이 되니 선대위가 결정한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비법조인의 대법관 임명 법안 등은) 개별 의원의 입법”이라며 “지금은 내란 극복이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당의 철회 지시에 대해 장 의원은 “선대위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법사위 논의 과정에서 국내 실정에 맞게 (대법관 증원이) 조정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 원내정책수석인 김용민 의원이 발의한 ‘대법관 30명 증원’ 법안은 철회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 의원은 “대법관 수를 늘려야 한다는 데엔 이미 공감대가 있다”며 “적절한 증원 규모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전날 “대법관 증원은 법원 내에서도 당사자 외에는 원하는 현안”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원칙 없는 야합은 무의미한 뺄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효과를 평가절하하며 선제 공세로 실제로 전격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효과를 낮추는 ‘김빼기’ 전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강훈식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전투표 전날(28일)까지 (보수 진영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날 이준석 후보가 완주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단일화 전 몸값 높이기와 다름없다”며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가 끝까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막판에 했던 것과 유사한 기시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내란 세력과 같이한다면 또다시 본인이 밀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 양두구육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그러나 야합 단일화가 돼도 판을 뒤집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원칙 없는 정치는 대부분 실패한다. 아마 1+1이 2가 아니라 1.5에도 못 미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광재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하면 바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당 내부적으로는 최근 여론조사상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한 수치가 오름세를 보이자 긴장하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처럼 보수 진영이 선거 막판에 후보 단일화를 한 뒤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동안 ‘흐름이 뒤집혔다’고 분위기를 몰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비해 ‘내란 세력 단일화’라는 점을 선제적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6·3 대선을 앞두고 23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네거티브 난타전을 펴며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극복과 엄격한 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가짜 총각, 검사 사칭” 등을 언급하며 “가짜를 물리치자”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 교체가 시대 교체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국민이 놀라고 있다”며 “가장 극단적인 (사회 갈등의) 형태가 바로 내란 사태다. 야당을 쓸어 없애 버리려 하고 정치적 상대를 제거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해 “백현동, 대장동 의혹 등 재판을 5개나 받고 있고 얼마나 많은 주변인이 의문사했느냐”며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비판하자 역공을 편 것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과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을 꺼내 들었다. 그는 “이 후보는 자기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하다가 형수에게 욕을 한 것 아니냐”며 “가정도 제대로 못 돌보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하겠느냐”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 수양 부족에 대해선 사과한다”면서도 “김 후보도 갑질하지 않았나.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순데’(라고 했는데) 뭐 어쩌라는 것이냐”고 맞섰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비호하고 있는 입장인데,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은 없느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통진당의 후예 진보당과 연합 공천을 해 국회 의석을 내줬지 않느냐. 그게 내란”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내란 세력인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당권이나 총리직을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는 불법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망상 속에서 그것만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은 사회 갈등 극복 방안과 통합 방안, 연금·의료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했지만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정책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6·3 대선을 앞두고 23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네거티브 난타전을 펴며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내란 극복과 엄격한 심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가짜 총각, 검사 사칭” 등을 언급하며 “가짜를 물리치자”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교체가 시대교체의 출발점”이라고 했다.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황당한 내란 사태에 국민이 놀라고 있다”며 “가장 극단적인 (사회 갈등의) 형태가 바로 내란 사태다. 야당을 쓸어 없애 버리려 하고 정치적 상대를 제거하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해 “백현동, 대장동 의혹 등 재판을 5개나 받고 있고 얼마나 많은 주변인들이 의문사했느냐”며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의 첫 걸음”이라고 비판하자 역공을 편 것이다.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과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을 꺼내들었다. 그는 “이 후보는 자기 친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하다가 형수에게 욕을 한 것 아니냐”며 “가정도 제대로 못 돌보는데 어떻게 나라를 통합하겠느냐”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제 수양 부족에 대해선 사과한다”면서도 “김 후보도 갑질하지 않았나.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순데’(라고 했는데) 뭐 어쩌라는 것이냐”고 맞섰다.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비호하고 있는 입장인데,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은 없느냐”고 따졌다. 김 후보는 즉답을 피하며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통진당의 후예 진보당과 연합 공천을 해 국회 의석을 내줬지 않느냐. 그게 내란”이라고 했다.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내란 세력인 김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당권이나 총리직을 주겠다는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거래는 불법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망상 속에서 그것만 두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날 토론은 사회 갈등 극복 방안과 통합 방안, 연금·의료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주제로 했지만 각 후보가 초반부터 네거티브 공방으로 격돌하면서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정책 토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불법 유흥주점에 출입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이상휘 국민사이렌센터장을 허위조작 정보를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민주당 선대위 가짜뉴스대응단은 이날 “국민의힘 이 의원이 ‘불법 유흥주점’이라고 한 곳은 성남시민이 자주 찾는 분위기 좋은 라이브 카페, 스파게티 맛집이라는 점을 조금만 검색해 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유흥주점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명백한 술집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방문했다”고 밝힌 바 있다.민주당 대응단은 이 의원이 “해당 업체가 접대부를 고용한 사실이 발각돼 실제로 한 달간 영업 정지를 당한 적도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도 적극 반박했다. 대응단은 “민주당 한준호 의원이 밝힌 성남시 자료에 따르면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은 위반 사유는 ‘접대부 고용’이 아니라 ‘손님이 노래를 부르도록 허용’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가 관련 내용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내역을 공개했다. 대응단은 “이 의원이 이 업체의 위반 사유를 확인하지 않은 채 대장동 관련 증인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허위 조작 정보를 유포한 것이냐, 아니면 위반 사유를 알고도 국민을 속이기로 작정하고 거짓으로 이 후보를 향해 정치공작을 벌인 것이냐”고 지적했다.이어 “오늘 고발장이 서울경찰청에 접수됐으니 수사당국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선대위는 어떤 허위 조작 정보도 용납하지 않고 선처 없이 엄중한 법적책임을 물어나 갈 것”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23일 열리는 2차 TV 토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세 수위가 1차 토론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사회 분야 TV 토론에서 비상계엄과 탄핵 책임론, 사법 리스크 등을 둘러싸고 격돌이 예상된다. 1차 토론에서 ‘경청’ 기조를 강조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차 토론에선 ‘전문성’에 방점을 둘 방침이다. 이재명 후보 측은 지난 TV 토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AI 100조 원 투자처’ 등 공약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을 실책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엔 기본사회, 공공의료 등 사회 분야 공약과 관련해 세부적으로 설명해 ‘유능함’을 부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2일 상대 후보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대역을 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는 등 필승 전략을 짰다. 첫 토론에서 주도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은 김 후보는 2차 토론에선 이재명 후보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비상계엄 등 공세는 정면 돌파하고 이재명 후보의 ‘방탄 사법’으로 역공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후보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후보가 침대 축구를 구사해서 웬만한 내용은 답하지 않았다”며 “이재명 후보도 자존심이 센 사람이기 때문에 (2차 토론에선) 침대에 누워 있는 자세로 토론을 하지 않고, 제게 네거티브를 시도할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협공도 예상된다. 두 후보는 1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주가지수 5000시대’ ‘호텔경제론’ 등의 문제점을 주고받으며 이재명 후보를 공략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제2, 3의 내란이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내란의 추종 세력들이 국가 기관 곳곳에 남아 제4, 5의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 6월 3일에는 이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자신의 지역구가 위치한 인천 지역에서 유세를 벌이며 ‘내란 심판’을 외쳤다. 그간 ‘통합’을 강조하던 이 후보가 선거운동 중반부 들어 ‘응징’ ‘진압’ 등의 강경한 표현을 쓰며 구(舊)여권을 겨냥한 공세에 직접 나선 모습이다. 당 지도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판으로 선거 종반부 들어 ‘내란 전선’이 더 명확해졌다”며 “이 후보가 앞장서 ‘심판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로키(low-key)’ 행보에서 벗어난 이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북한 이슈 등 선거운동 초반 언급을 자제했던 민감한 이슈들도 본격적으로 꺼내 들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정적 제거 목적으로 사형을 선고당했던 조봉암 선생,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아픈 근현대사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유세에선 “6월 3일에 총알보다 강한 투표지로 그들을 골라내 확실하게 진압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전”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화법이 강경해진 것은 윤 전 대통령이 연일 선거판에 등장하면서 심판 선거 성격이 더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민생 파탄이나 계엄에 대한 책임에 대한 ‘심판 표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해 “방탄 유세”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선 “방탄 유리 설치하고 연설하는 제 마음은 편할 것 같냐”며 “이렇게 만든 정치 체력이 국민의힘 아니냐”고 되물었다.그는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웃옷의 지퍼를 내려 방탄복을 보여주는가 하면 지난해 1월 피습당한 목의 상처를 만지며 발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문제 삼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하며 역공을 펴고 있다. 그는 남동구 유세에서 이른바 ‘호텔 경제론’ 발언에 대한 공세와 관련해 “경제는 순환이다. 10만 원이라도 이곳저곳 써야 경제가 풀린다”며 “그것을 이상하게 꼬아서 이해를 못 하면 바보고 곡해하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후보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가 억울한 건 못 참는 성격이다 보니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려는 것 같다”며 “장이 선 김에 ‘친중’이니, ‘종북’이니 등 그간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해 직접 반박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며 인천의 교통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이 소멸 위기를 겪고 있어서 해양수산부를 옮겨 북극항로시대를 대비하겠다고 했는데 ‘왜 부산에 주냐’고 하는 인천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제2, 3의 내란이 계속되고 있고 여전히 내란의 추종 세력들이 국가 기관 곳곳에 남아 제4, 5의 내란을 획책하고 있다. 6월 3일에는 이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1일 자신의 지역구가 위치한 인천 지역에서 유세를 벌이며 ‘내란 심판’을 외쳤다. 그간 ‘통합’을 강조하던 이 후보가 선거운동 중반부 들어 ‘응징’ ‘진압’ 등의 강경한 표현을 쓰며 구(舊)여권을 겨냥한 공세에 직접 나선 모습이다. 당 지도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등판으로 선거 종반부 들어 ‘내란 전선’이 더 명확해졌다”며 “이 후보가 앞장서 ‘심판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로키(low-key)’ 행보에서 벗어난 이 후보는 중대재해처벌법과 북한 이슈 등 선거운동 초반 언급을 자제했던 민감한 이슈들도 본격적으로 꺼내들기 시작했다.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정적 제거 목적으로 사형을 선고 당했던 조봉암 선생,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아픈 근현대사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유세에선 “6월 3일에 총알보다 강한 투표지로 그들을 골라내 확실하게 진압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전”이라고도 했다.이 후보의 화법이 강경해진 것은 윤 전 대통령이 연일 선거판에 등장하면서 심판 선거 성격이 더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민생 파탄이나 계엄에 대한 책임에 대한 ‘심판 표심’이 강해지고 있다”고 했다.이 후보는 자신을 향해 “방탄 유세”라고 비판하는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를 겨냥해선 “방탄 유리 설치하고 연설하는 제 마음은 편할 것 같냐”며 “이렇게 만든 정치 체력이 국민의힘 아니냐”고 되물었다.그는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하고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 후보는 웃옷의 지퍼를 내려 방탄복을 보여주는가 하면 지난해 1월 피습당한 목의 상처를 만지며 발언했다.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문제산고 있는 발언들에 대해서도 직접 반박하며 역공을 펴고 있다. 그는 인천 남동구 유세에서 이른바 ‘호텔 경제론’ 발언에 대한 공세와 관련해 “경제는 순환이다. 10만 원이라도 이곳 저곳 써야 경제가 풀린다”며 “그것을 이상하게 꼬아서 이해를 못 하면 바보고 곡해하면 나쁜 사람들”이라고 했다.이 후보와 가까운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가 억울한 건 못 참는 성격이다 보니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려는 것 같다”며 “장이 선 김에 ‘친중’이니, ‘종북’이니 등 그간 자신을 향한 공세에 대해 직접 반박하겠다는 취지”라고 했다.이 후보는 이날 “제가 명색이 인천 출신의 최초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더 잘 챙기지 않겠나”라며 인천의 교통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는 “부산이 소멸위기를 겪고 있어서 해양수산부를 옮겨 북극항로시대를 대비하겠다고 했는데 ‘왜 부산에 주냐’고 하는 인천 분들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인천=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유권자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약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는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 후보는 28∼35%였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이 후보가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승리했다. 20일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서울 지지율은 이 후보가 50%, 김 후보가 28%였다. 20대 대선 때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를 얻어 50.6%를 얻은 윤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서울 25개 지역구 중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11개 지역구를 제외한 14개 지역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 인천과 경기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 14일 경기도민 800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 49.9%, 김 후보 35.9%였다. 한길리서치가 같은 기간 인천 거주 18세 이상 810명에게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선 이 후보 50.8%, 김 후보 32.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55%를 얻어 26%를 얻은 김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20대 대선 때도 이 후보는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50.9%, 48.9%를 얻어 윤 전 대통령(45.6%, 47.1%)을 앞섰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지난 대선 땐 선거일 3개월 전까지 부동산값 상승과 민주당 내홍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판세가 출렁였는데, 이번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등 막판 변수에 관계없이 이 후보의 50% 안팎 지지율이 2, 3주간 유지되고 있다”며 “그만큼 계엄 사태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서울 험지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 마포구 등 ‘한강벨트’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민주당 장경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내 한강벨트특별본부, 강남3구특별본부 등을 조직해 험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략적으로 해당 지역들부터 훑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에 호소하는 한편,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추격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했던 지지층도 돌아오고 있고, 경제 문제에 민감한 서울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이 몰려 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서울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인천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경기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대구·경북 :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대구·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부산·울산·경남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대전·충남·세종 : TJB·디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13일 대전·충남·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광주·전라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강원 : 춘천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강원특별자치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유권자 절반 이상이 모여있는 수도권에선 서울과 인천, 경기 모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약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상 이 후보는 50% 안팎의 지지율을 보였고, 김 후보는 28~35%였다. 지난 대선 땐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이 후보가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승리했다.20일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한 결과 서울 지지율은 이 후보가 50%, 김 후보가 28%였다. 20대 대선 때 이 후보는 서울에서 45.7%를 얻어 50.6%를 얻은 윤 전 대통령에 패했다. 당시 이 후보는 서울 25개 지역구 중 민주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11개 지역구를 제외한 14개 지역구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밀렸다.인천과 경기에서도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 14일 경기도민 800명을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5%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 49.9%, 김 후보 35.9%였다. 한길리서치가 같은 기간 인천 거주 18세 이상 810명에게 실시한 조사(조사방법 무선 전화연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선 이 후보 50.8%, 김 후보 32.9%였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인천·경기에서 55%를 얻어 26%를 얻은 김 후보와 큰 격차를 보였다. 20대 대선 때도 이 후보는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50.9%, 48.9%를 얻어 윤 전 대통령(45.6%, 47.1%)을 앞섰다.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지난 대선 땐 선거일 3개월 전까지 부동산 값 상승과 민주당 내홍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판세가 출렁였는데, 이번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등 막판 변수에 관계없이 이 후보의 50% 안팎 지지율이 2, 3주간 유지되고 있다”며 “그만큼 계엄 사태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서울 험지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마포 등 ‘한강벨트’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민주당 장경태 서울시당위원장은 “시당 내 한강벨트특별본부, 강남3구특별본부 등을 조직해 험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전략적으로 해당 지역들부터 훑고 있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에 호소하는 한편, 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견제 심리를 최대한 자극하겠다는 계획이이다. 서울 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추격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에 실망했던 지지층도 돌아오고 있고, 경제 문제에 민감한 서울 유권자들이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실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는 것이다. 특히 전통적 지지층이 몰려있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산시키겠다는 포석이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은 전날 열린 6·3 대선 첫 TV토론에 대해 경쟁 후보를 혹평하며 “우리가 승리했다”는 자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각 캠프는 내부적으로는 첫 토론에서 노출된 약점을 분석하고 남은 TV토론을 위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23일로 예정된 2차 토론의 사회 분야 주제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으로 12·3 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19일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첫 TV토론을 통해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살릴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을 향해선 “준비된 발언을 읽기 바빴던 급조된 졸속 후보”라는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이재명 후보는 두 번째 토론에선 공약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인공지능(AI) 산업 100조 원 투자’ 공약과 관련해 투자 대상과 방법을 물으며 공격해 왔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공약을 구체화했어야 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진정성 있게, 진지하게, 겸손하게 토론에 임했다는 평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시종일관 곤란한 질문을 피하는 모습과 실패한 정책을 답습하겠다는 발언을 해 실망스럽다는 발언이 많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김 후보의 첫 토론에 대해 “올드한 이미지와 상대방의 공격적인 질문을 가만히 듣고 있었던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상대방에게 휘둘리기보다 큰 주제와 질문을 던지며 그 속에서 살아온 삶의 진정성 등을 유권자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 하면서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를 보이는데 누가 이런 인물을 대한민국의 대통령감이라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다소 공격적이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개혁신당 관계자는 “논리에선 앞서지만 ‘톤 앤드 매너’를 갖춰서 얘기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일 3면 ‘방탄 유리막’으로 둘러싸인 연단에서 유세했다. 국내 대선 후보가 테러 위협 때문에 유세차 위에 방탄 유리막을 설치한 건 처음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방탄 유리막이 정면과 양옆 등 3면으로 설치된 연단에서 연설했다. 유리막은 철 지지대 위에 유리판이 고정돼 있는 형태로, 높이는 지지대 포함 약 1.9m였다. 이 후보 정면에 설치되는 유리막 1개의 가로 길이는 약 1m로 무게는 약 55kg이었고, 후보 양옆에 설치되는 유리막 2개의 길이는 각각 50cm, 무게는 25kg씩이었다. 유리 두께는 각각 약 4∼5cm였다. 민주당은 방탄 유리막을 이동식으로 제작한 만큼 향후 유세장마다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가 4면의 방탄 유리막을 사용한 적이 있지만 이는 설치에 며칠이 걸리는 고정식이었다고 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동식 유리막 사용 사례는 아직 찾은 적이 없다”고 했다. 이동식 방탄 유리막은 당 선대위 후보안전실의 회의 도중 나온 아이디어로 국내 보안 전문 업체에 의뢰해 두 세트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엔 최소 수천만 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은 “이 후보를 겨냥해 러시아제 저격소총이 밀반입됐다는 제보가 들어오는 등 안전이 우려된다”며 유리막 설치를 예고했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은 전날 열린 6·3 대선 첫 TV토론에 대해 경쟁 후보를 혹평하며 “우리가 승리했다”는 자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각 캠프는 내부적으로는 첫 토론에서 노출된 약점을 분석하고 남은 TV토론을 위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23일로 예정된 2차 토론의 사회 분야 주제는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으로 12·3 계엄 사태와 탄핵 등으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민주당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19일 당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첫 TV 토론을 통해 무너진 민생과 경제를 살릴 사람은 이재명밖에 없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했다. 다른 후보들을 향해선 “준비된 발언을 읽기 바빴던 급조된 졸속후보”라는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이재명 후보는 두 번째 토론에선 공약이나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AI 산업 100조 원 투자’ 공약과 관련해 투자 대상과 방법을 물으며 공격해 왔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공약을 구체화했어야 했다”고 분석했다.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진정성 있게, 진지하게, 겸손하게 토론에 임했다는 평가”라며 “이재명 후보는 시종일관 곤란한 질문을 피하는 모습과 실패한 정책을 답습하겠다는 발언을 해 실망스럽다는 발언이 많이 있다”고 했다.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김 후보의 첫 토론에 대해 “올드한 이미지와 상대방의 공격적인 질문을 가만히 듣고 있었던 점은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상대방에게 휘둘리기보다 큰 주제와 질문을 던지며 그 속에서 살아온 삶의 진정성 등을 유권자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 하면서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를 보이는데 누가 이런 인물을 대한민국의 대통령감이라고 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가 다소 공격적이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개혁신당 관계자는 “논리에선 앞서지만 ‘톤 앤드 매너’를 갖춰서 얘기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18일 열렸던 6·3 대선 1차 TV토론을 두고 각 당은 19일 서로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모습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나치게 깐족거려 국민을 짜증 나게 했다”고 했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겐 공약 관련 구체적인 방법론이 없었다”며 “무책임, 무지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특유의 무책임과 무사안일주의, 스스로 극단적 가정을 해놓고 이를 지적하는 상대를 극단적이라고 몰아붙이는 적반하장의 태도, 말문이 막히면 ‘그래서 어쩌라고요’라고 조롱하거나 성을 내는 연산군 같은 면모를 보였다”고 날을 세웠다.민주당 박성준 선대위 정무실장은 대선 후보 TV토론에 대해 “(김 후보, 이준석 후보가) 연합 전선을 확실히 폈던데 (이재명 후보가) 경제 분야에 대해서 그동안 준비해 왔던 내용을 차분히 설명하며 충분히 잘 방어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세 전략으로도 “어제 TV토론을 보니 대한민국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경제해법을 내놓은 사람은 이재명뿐이었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같은 당 강선우 선대위 방송토론준비수석부단장도 김 후보를 향해 “준비된 대본이 아니면 동문서답의 대답을 내놓아 전혀 준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를 겨냥해서도 “깐족거림 때문에 토론이 거시적으로 흐르지 못했다(이정헌 의원)” “국민도 보면서 짜증이 났을 것(강 수석부단장)” 등 비판을 쏟아냈다.다만 당 내부적으로 “이준석 후보가 AI 투자 대상이나 원자력 개발 정도 등 세밀한 방법론을 치고 들어왔는데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며 “향후 토론에선 공약의 허점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는 자기 평가도 나왔다.국민의힘에선 이재명 후보가 토론 과정에서 스스로 점수를 깎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는 (유력 대선 후보만) 몇 년을 했는데 저렇게 준비를 안 했냐”며 “AI 산업 투자 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하나도 방법론이 없었다”고 했다.국민의힘 내부적으론 “1차 토론에서 보인 김 후보의 표정이나 어투 옷차림이 너무 올드했고, 상대방의 공격적인 질문을 다 듣고 있었다”며 문제를 꼽았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가 오랫동안 자연인 신분이었던 것이 드러나는 것 같다”며 “방송 토론 전문가들을 불러 후보의 시선 처리 등을 준비해야 할 듯하다”고 했다. 또 옷 스타일링이 너무 올드해 이준석 후보와 비교가 됐다는 평가도 있었다.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중국과 대만이 싸우더라도 우리는 중간에서 ‘셰셰’(謝謝·고맙습니다)만 하면 된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미래를 맡긴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김 후보에 대해선 “김 후보는 훌륭한 분이지만 마지막으로 선거에 당선된 때가 무려 15년 전의 일”이라며 “TV 토론에서 김 후보의 사고와 경험이 얼마나 현장과 괴리 되어 있는지 국민이 직접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23일 열리는 2차 TV토론에선 첫 TV토론 때보다 어투나 논조를 조정하는 식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전북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이틀째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향해 표심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장마다 ‘전북 홀대론’을 꺼내 들며 “이제 (차기)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북 내 재생에너지 및 K문화산업 육성 강화 등으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방·수도권 차등 전기요금 거듭 강조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역 유세에서 “백성이 하늘처럼 존중받는,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한 게 동학혁명”이라며 “(그 정신이)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빛의 혁명·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서해안의 재생에너지 산업 강화를 강조하며 “전 세계가 이제 탈탄소 시대로 간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TV토론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몰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이걸 RE100이라고 하는데 모르는 분이 계셨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는) RE100은 모르더니 ‘I will be back(나는 다시 돌아온다)’ 하려는 것 같다. 절대 안 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지방·수도권 차등 전기요금제’를 거듭 강조하며 “전기요금도 이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북 군산에서 “전기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론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 등을) 버틸 수 없다. 전기요금을 올릴 때 지방은 덜 올리든지 혹은 유지하든지 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요금 차이를 만들면 (지방에 기업이 오는 등)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을 올리겠다는 정책을 말한 건 아니고 장기적으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라며 “당장은 민생이 어려워 요금에 손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인 전북 정읍에선 양곡관리법 재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양곡관리법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때 대체 작물을 지원했더니 쌀값이 유지됐는데 그걸 왜 안 하냐. 바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집권하면 농업을 전략안보 사업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익산에선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자신을 지지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과 만나 “합리적 보수 정신을 민주당 안에서 실현하자”며 포옹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짜 보수 정당 안에서 진짜 보수 활동해 보려고 노력하다가 사실상 쫓겨난 김 의원을 소개한다”며 “김 의원이 민주당에 오셔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잘 주장하고 실현해 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李, 다음 주부터 방탄 유리에서 연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교제폭력 범죄 처벌 강화 등을 담은 여성 공약을 내놨다. 여성 근무 사업장 안심벨 보급, 여성 안심주택 공급 확대 등과 함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강화,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도입 등도 담았다. 당초 민주당은 젠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여성 공약을 따로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다만 최근 같은 당 친명(친이재명)계 김문수 의원의 ‘출산 가산점’ 발언으로 여성 유권자의 반발이 커지자 뒤늦게 별도 공약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20, 30대 여성들이 내란 국면에서 큰 역할을 해 희망을 만들었다”며 “민주당이 여성 정책이 없다는 건 옳지 않다. 성차별, 특히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다음 주부터 별도로 제작한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대선 후보가 테러 위협 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강훈식 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은 “후보가 연단에 섰을 때 양쪽에서 막아주는 형태일 것”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6일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GTX와 도시철도 등을 연계해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고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앞서 GTX를 전국으로 확대해 5대 광역권으로 묶고,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인) GTX-A·B·C 노선은 임기 내 모두 개통하고 GTX-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안성∼청주공항 GTX도 추진할 것”이라며 “위례·과천선, 신안산선 송산∼여의도, 도봉산∼옥정선 등 광역철도 개통을 조속히 추진해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고 했다.김 후보는 이날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전국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내놨다. GTX를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광주·전남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권 GTX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충청권GTX는 청주공항과 연계해 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후보도 10대 공약 중 국토균형발전 분야로 “5대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별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며 수도권 광역철도(GTX)-A·B·C 노선의 지연 없는 추진 및 수도권 외곽까지 연장, GTX-D·E·F 등 신규 노선의 단계적 추진, GTX 플러스 노선 적극 검토 등을 약속했다. 강원도 공약에선 “GTX-B 노선의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를 원주까지 연결하겠다”고 했고, 충청도 공약에선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를 적기에 착공하고 GTX의 천안·아산 연장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통령 임기 내에 GTX A·B·C 노선을 모두 개통하고 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하겠다는 구상은 실현하기 어려운 일정”이라며 “인구 축소기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GTX를 통해 자꾸 외곽으로 인구를 분산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6일 전북에서 집중 유세를 이어가며 이틀째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향해 표심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유세장마다 ‘전북 홀대론’을 꺼내들며 “이제 (차기) 정부가 책임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전북 내 재생에너지 및 K-문화 산업 육성 강화 등으로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지방·수도권 차등 전기요금 거듭 강조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익산역 유세에서 “백성이 하늘처럼 존중받는, 다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자고 한 게 동학혁명”이라며 “(그 정신이) 5·18민주화운동 그리고 빛의 혁명·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이 후보는 서해안의 재생에너지 산업 강화를 강조하며 “전 세계가 이제 탈탄소 시대로 간다”고 했다. 지난 대선 당시 토론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몰랐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해 “이걸 RE100이라고 하는데 모르는 분이 계셨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는) RE100은 모르더니 ‘I will be back(나는 다시 돌아온다)’ 하려는 것 같다. 절대 안 된다”고도 했다.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지방·수도권 차등 전기요금제’를 거듭 강조하며 “전기요금도 이제 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북 군산에서 “전기요금이 지금도 비싸다고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며 “이런 식으론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 등을) 버틸 수 없다. 전기 요금을 올릴 때 지방은 덜 올리든지 혹은 유지하든지 해서 (수도권과 지방 간) 요금 차이를 만들면 (지방에 기업이 오는 등)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이 후보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요금을 올리겠다는 정책을 말한 건 아니고 장기적으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라며 “당장은 민생이 어려워 요금에 손대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 장소인 정읍에선 양곡관리법 재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에서 통과시킨 양곡관리법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것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때 대체 작물을 지원했더니 쌀값이 유지됐는데 그걸 왜 안 하냐. 바보냐”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집권하면 농업을 전략 안보 사업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전주 유세에선 “전주를 중심으로 열리게 될 전북 올림픽 유치를 위해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부산 엑스포처럼 되면 안 된다”고도 했다.● 李, 다음 주부터 방탄 유리에서 연설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교제폭력 범죄 처벌 강화 등을 담은 여성 공약을 내놨다. 여성 근무 사업장 안심벨 보급, 여성안심주택 공급 확대 등과 함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강화, 고용평등 임금 공시제 도입 등도 담았다.당초 민주당은 젠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여성 공약을 따로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었다. 다만 최근 같은 당 친명(친이재명)계 김문수 의원의 ‘출산 가산점’ 발언으로 여성 유권자의 반발이 커지자 뒤늦게 별도 공약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20·30대 여성들이 내란 국면에서 큰 역할을 해 희망을 만들었다”며 “민주당이 여성 정책이 없다는 건 옳지 않다, 성차별, 특히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에 대해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고 하지 않느냐”며 “겸손한 마음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리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고도 했다.한편 이 후보는 다음 주부터 별도로 제작한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대선 후보가 테러 위협 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설치하는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강훈식 총괄부본부장은 “후보가 연단에 섰을 때 양쪽에서 막아주는 형태일 것”이라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16일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국토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GTX와 도시철도 등을 연계해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고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도 앞서 GTX를 전국으로 확대해 5대 광역권으로 묶고,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GTX-A·B·C 노선은 임기 내 모두 개통하고 GTX-D·E·F 노선은 임기 내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동탄~안성~청주공항 GTX도 추진할 것”이라며 “위례·과천선, 신안산선 송산~여의도, 도봉산~옥정선 등 광역철도 개통을 조속히 추진해 ‘30분 출퇴근 혁명’을 이루겠다”고 했다.김 후보는 이날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전국급행철도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내놨다. GTX를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광주·전남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권 GTX는 대구경북 신공항과, 충청권GTX는 청주공항과 연계해 공항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수도권 6개 순환 고속도로망 674㎞을 확충해 교통 흐름을 개선하겠다고도 밝혔다. 수도권 내부순환고속도로와 강변북로 지하화, 수도권 중순환고속도로 신설, 2032년까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조기 완공도 내걸었다. 이재명 후보도 10대 공약 중 국토균형발전 분야로 “5대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별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하겠다”며 수도권 광역철도(GTX)-A·B·C 노선의 지연 없는 추진 및 수도권 외곽까지 연장, GTX-D·E·F 등 신규 노선의 단계적 추진, GTX 플러스 노선 적극 검토 등을 약속했다. 강원도 공약에선 “GTX-B 노선의 춘천 연장을 적극 지원하고 GTX-D를 원주까지 연결하겠다”고 했고, 충청도 공약에선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를 적기에 착공하고 GTX의 천안·아산 연장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이 후보는 호남권에선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 완공과 서해선 철도(군산~새만금~목포) 고속화 추진 등을 약속했다. 또 “부·울·경 30분대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며 부전~마산 복선 전철 조기 개통과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건설 지원 등을 제시했다. 영남권에선 울진과 문경, 천안, 서산을 잇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를 신속 추진하고 대구 신공항 순환 철도를 추진하겠다고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으로 대표되는 ‘미래 대전환’에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대한민국 재설계 프로젝트’ 토론회가 19일 국회에서 열린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과 ‘미래전환(대표 임문영)’은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저서 ‘전환: 대한민국 재설계 프로젝트 53’의 출간을 기념하는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다. 미래전환은 문명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연구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모임으로서 디지털, 에너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100여 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저서 ‘전환’은 총론, 디지털, 에너지 등 11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각 장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 후, 제시한 정책 아이디어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할 계획이다.김선우 성균관대 교수와 오성탁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전문위원, 박승용 전 효성중공업연구소 기술연구소장이 각각 총론과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분야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이동규 카카오모빌리티) ▲바이오헬스(이승복 서울대) ▲농식품 경제(권오상 서울대) ▲우주 경제(이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해양 경제(정우철 인하공대)▲도시주거혁신(김세용 고려대) ▲R&D혁신(이주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추진전략(홍석빈 우석대)의 순으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전문가들의 발표 후에는 전체 발표자들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환의 시기에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분야별 구체적 정책 대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