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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아시아양궁연맹(WAA) 명예회장에 올랐다고 양궁협회가 10일 밝혔다. 정 회장은 8일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2025 WAA 총회에서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양궁협회는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정의선 회장도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최초로 부자(父子)가 나란히 명예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2005년 WAA 회장에 오른 정 회장은 5차례 임기를 맡으며 20년간 WAA를 이끌었다. 정 회장은 아시아 양궁의 중장기 발전 전략 수립과 국제 교류 확대, 저개발국 지원 프로그램 강화 등을 주도하며 아시아 양궁의 경쟁력과 위상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의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31)이 어깨 부상으로 결국 시즌을 접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에 합류한 이소영이 부상 여파로 수술을 받게 돼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고 7일 밝혔다. 이소영은 지난달 26일 리시브 훈련을 하던 중 오른쪽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 수술과 재활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하면서 이번 시즌에는 코트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이소영은 IBK기업은행 이적 후 처음 출전한 지난해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때부터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V리그 개막 이후에도 어깨 통증에 계속 발목이 잡히면서 34경기에 나와 69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2경기에서 5점만 올린 뒤 어깨에 칼을 대게 됐다. 이소영은 “팬과 구단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라면서 “현재 상태로는 팀에 더 이상 도움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해 구단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선수의 뜻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치료비 및 일부 재활 비용은 구단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소영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기업은행과 3년간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 IBK기업은행은 9월 여수·NH농협컵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V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때도 여자부 7개 팀 중 5개 팀 사령탑이 IBK기업은행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개막 후 5경기에서 승점 4(1승 4패)를 챙기는 데 그치며 최하위로 추락한 상태다. 공수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소영의 이탈로 IBK기업은행은 험난한 시즌을 보내게 됐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1995년 11월 7일 실업배구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삼성화재는 8일 오후 2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B손해보험과의 프로배구 2025~2026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삼성화재는 2017~2018시즌을 끝으로 ‘봄 배구’ 무대에 오르지 못하며 최근 리그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실업배구 슈퍼리그 시절에는 77연승을 기록했고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에는 남녀부 통틀어 최다인 8차례 정상에 오른 명문 구단이다. 20년간 삼성화재를 이끈 신치용 초대 감독을 비롯해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함께한 은퇴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 30주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안방경기를 치른다. 2013년 경기 안산시를 연고로 창단한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둥지를 옮기며 부산·경남 지역의 첫 프로 배구단으로 새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이날 부산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상대 팀 대한항공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강호다. 특히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임동혁이 합류해 공격력을 한층 강화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대한항공과 6번 맞붙어 1승밖에 챙기지 못했다. 부산에서 열리는 첫 번째 V리그 경기 때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개회를 선언하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등이 직접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게으른 완벽주의자.’ 경기 고양시 한 당구장에서 최근 만난 프로당구 선수 정수빈(26·NH농협카드)은 스스로를 이렇게 정의한다. 충분한 휴식을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성격이 “게으르다”고 했다. 하지만 정수빈에게 휴식은 큐를 다시 잡고 싶은 마음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이다. 당구장에 돌아오면 만족할 만한 샷이 나올 때까지 공을 똑같이 배치해 놓고 다섯 시간도 넘게 훈련한다. 당구의 ‘당’ 자도 몰랐던 대학생이 당구 입문 후 1년 반 만에 프로 무대에 입성해 두각을 나타낸 비결이다.정수빈은 5일 열린 2025∼2026시즌 프로당구 여자부(LPBA)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32강전에서 ‘당구 여제’ 김가영(42·하나카드)을 승부치기 끝에 4-3으로 꺾었다. 김가영을 이긴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정수빈은 지난 시즌 2차 투어 64강에서도 김가영을 꺾은 적이 있다. 25점을 먼저 획득하면 이기는 단판 승부에서 12-23까지 뒤졌던 정수빈은 15이닝에 ‘하이런(최고 연속 득점)’인 7점을 올린 데 이어 16이닝에 6점을 추가하며 역전승했다. 당시 4강까지 올랐던 정수빈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 부끄럽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을 쳤는데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했다. 정수빈은 이번 시즌 애버리지 부문에서 김가영(1.158)과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35·우리금융캐피탈·1.039)에 이어 1.025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더 이상 ‘유망주’가 아닌 차세대 스타임을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정수빈은 2019년 친구 대신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당구를 처음 접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뒤 본격적으로 당구를 치기 시작한 정수빈은 “4구나 포켓볼을 쳐본 적이 없다 보니 두께를 조절하는 법도 몰랐다. 그래도 당구를 치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고 회상했다. 정수빈이 생각하는 당구의 매력은 섬세함이다. 정수빈은 “자세가 살짝 틀어지거나 당점이 위아래로 조금만 흔들려도 공에 걸리는 스핀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원하는 대로 득점했을 때의 짜릿함이 엄청나다”고 했다. 당구에 푹 빠져 프로 선수가 되겠다고 부모님에게 ‘폭탄 발언’을 한 정수빈은 외골수처럼 당구에 집중했다. 연습을 하다가 어둑한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많았다. 밥을 먹거나 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8시간 넘게 당구장에서 보냈다. 그렇게 1년여간 맹훈련을 한 정수빈은 2022∼2023시즌 TS샴푸·푸라닭 LPBA 챔피언십 2022 3차전에서 와일드카드로 LPBA에 데뷔했다. 지난해 5월 팀 드래프트에서는 NH농협카드의 부름도 받았다. 숙명여대 통계학과를 다닐 때 목표가 금융권 취업이었으니 길은 조금 비껴갔어도 생각했던 바를 이룬 셈이다.정수빈이 꼽은 자신의 장점은 큰 키(171cm)다. 익스텐션(큐 연장 도구)을 쓸 일이 적어 무게감과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는 또 김가영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을 때처럼 침착함을 유지하는 능력도 무기라고 했다. 정수빈은 평정심을 유지하는 비결로 결과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는 “경기에 임하기 전 항상 3가지 구절을 되뇌는데 그중 하나가 ‘지더라도 상대를 진심으로 축하해주자’다. 나머지 두 개는 영업비밀”이라고 했다. 당구가 취미가 아닌 업(業)이 되면서 성적에 대한 조바심으로 부담을 느낄 때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경기복에 하나둘 늘어나고 있는 후원사 패치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정수빈은 7일 팀 동료 황민지(24)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이 대회에서 역대 개인 최고 성적(4강) 경신을 노리는 정수빈은 “올해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결승에 오르고 싶다”면서 “10년 뒤엔 우승을 밥 먹듯이 하는 상위권 선수가 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양=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의 윙어 엄지성(23)이 홍명보호 합류를 앞두고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엄지성은 6일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14라운드 프레스턴과의 방문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엄지성은 후반 35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공을 잡아 안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식전 16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골이다. 엄지성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은 1-2로 졌다.10월 파라과이와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평가전에서 A매치 2호골을 기록한 엄지성은 이달 A매치 2연전 엔트리에도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수없이 고민했지만 그래도 전북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챔피언 전북의 ‘슈퍼 조커’ 이승우(27)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1 22경기에 출전했는데 14경기가 교체 출전이었다. 승부욕 강하기로 유명한 이승우로선 벤치 멤버로 뛴다는 게 자존심이 상할 법했다. 하지만 거스 포옛 전북 감독(58·우루과이)은 이승우의 마음을 달래며 조커로서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만들었다. 포옛 감독은 이날 “(스페인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승우와는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나는 항상 네가 필요하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승우는 7월 포항전(3-2·전북 승)에서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만회 골을 터뜨렸고, 8월 안양전에선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우는 “선택은 감독님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지낸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전북이 수원FC를 2-0으로 꺾고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 돌입 전 ‘조기 우승’을 확정한 지난달 18일 정상 등극을 자축하는 화려한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올 시즌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포옛 감독은 훈련장에선 ‘호랑이’ 같은 모습으로 기강을 잡았고, 훈련장 밖에선 ‘친구’처럼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이런 사령탑의 리더십 속에 선발과 벤치 멤버가 똘똘 뭉친 전북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렀던 수모를 이겨내고 왕좌를 되찾았다. 주장 박진섭(30)은 “감독님이 평소에는 편하게 선수들을 대하지만 운동장에선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는 기색이 보이면 호통을 치셨다”고 전했다. 포옛 감독은 선수가 운동장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인다면 사생활은 터치하지 않았다. 그는 “길거리에서 선수와 마주친다면 그 상황에선 내가 더는 보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과거 선덜랜드(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을 이끌었던 포옛 감독은 유럽 축구 중심부에서 멀어져가던 지도자였으나 전북의 부활을 이끌며 재평가 받고 있다. 올 시즌 도중 포옛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낸 유럽 구단들도 있었다. 포옛 감독은 “올해 6월 몇몇 클럽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전북의) 우승이 꽤 가까운 상황이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먼 미래에 관해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다. 포옛 감독과 전북의 계약 기간은 내년까지다. 전북은 내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코리아컵(옛 대한축구협회컵) 결승전을 치른다. 전북은 2020년 이후 구단 사상 두 번째로 2관왕에 도전한다.전주=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는 계속 남아 있다. 기쁨은 잠시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겠다.”‘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을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배구 V리그 순위표 맨 위로 이끈 장소연 감독의 말이다. 2021∼2022시즌부터 V리그 무대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여자부 최하위(7위)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그러나 2일 2025∼2026 V리그 인천 방문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에 3-0 완승을 거두며 승점 8(3승 1패)로 여자부 선두에 올랐다. 한국도로공사와 승점, 승패는 똑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2.000-1.375로 앞섰다. 페퍼저축은행이 인천 방문경기에서 승리한 것도 창단 후 처음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이 이렇게 잘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초전 격으로 열린 9월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때만 해도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소위 ‘예방주사 맞았다’는 표현처럼 더 단단하게 리그를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V리그 개막부터 달라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조이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을 3-0으로 꺾었다. 장 감독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코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뒷심도 좋아졌다”고 했다. 파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는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시마무라(33·미들 블로커)다. 일본 대표팀 주축이었던 시마무라는 V리그 데뷔 첫 4경기에서 59점(공격 성공률 47.1%)을 올렸다. 장 감독은 “시마무라가 가운데에서 플레이를 다양하게 해주다 보니 공격 분산이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조이(16점)를 비롯해 시마무라(13점), 이한비(13점), 박정아(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예전과 가장 달라진 점으로 리시브를 꼽는다. 장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보면 리시브 효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정아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다혜와 이한비의 커버 범위를 넓혔는데 잘 버텨주고 있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리시브 효율이 최하위(24.2%)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2위(31.5%)로 올랐다. 장 감독은 “최종 목표를 20승으로 잡고 시즌을 시작했다. 탄력을 더 받는다면 ‘봄 배구’ 진출까지 노려 보고 싶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아직 시즌 초반이고 경기는 계속 남아있다. 기록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 오히려 부담이 된다. 기쁨은 잠시, 남은 한 경기 한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겠다.”프로배구 여자부 1위를 달리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의 장소연 감독은 4일 이렇게 말했다. 선두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만년 꼴찌’ 페퍼저축은행이 202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V리그 순위표 꼭대기에 이름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일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의 방문경기에서 3-0(25-19, 25-18, 25-19) 완승을 거두며 3승 1패로 승점 8을 기록 중이다. 한국도로공사와 승점과 승패가 같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앞섰다. 페퍼저축은행은 9월 여수·NH농협컵 대회 때 1승도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V리그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장 감독은 “소위 ‘예방주사 맞았다’는 표현처럼 더 단단하게 리그를 준비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분기점은 리그 개막전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조이(24·미국)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도 현대건설에 3-0 승리를 거뒀다. 장 감독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며 “코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뒷심도 좋아졌다”고 했다.아시아쿼터 선수로 영입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33·일본)가 파란을 이끌고 있다. 일본 대표팀 주축이었던 시마무라는 V리그 데뷔 첫 4경기에서 59점을 기록 중이다. 장 감독은 “시마무라가 가운데에서 플레이를 다양하게 가져가다 보니 공격 분산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흥국생명전에서도 조이(16점)를 비롯해 시마무라(13점), 이한비(13점), 박정아(10점) 등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장 감독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리시브를 꼽았다. 장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보면 리시브 효율이 기록으로 봐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박정아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다혜와 이한비의 커버 범위를 넓혔는데 잘 버텨주고 있다”고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6일 GS칼텍스와 안방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까지 잡아낼 경우 구단 최다 연승(3연승) 기록에 다시 도달하게 된다. 장 감독은 “최종적으로는 20승에 목표를 두고 시즌을 시작했다. 탄력을 더 받는다면 봄 배구 진출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33)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로스앤젤레스(LA) FC가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8강)에 올랐다. LA FC는 3일 열린 MLS컵 PO 1라운드(3전 2승제) 2차전 방문경기에서 오스틴을 4-1로 꺾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드니 부앙가(31·가봉)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까지 파고든 손흥민은 헛다리짚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PO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LA FC 입단 후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정규시즌엔 10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4분 뒤엔 도움을 작성했다. 손흥민은 골문을 비우고 튀어나온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수비수에게 막히자 반대편에 있던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고, 부앙가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했다. LA FC는 전반 44분 부앙가와 후반 추가시간 제러미 에보비스(28·미국)가 한 골씩을 추가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PO 1라운드 1차전 안방경기에서 오스틴을 2-1로 꺾은 LA FC는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6을 줬다. 스티브 체런돌로 LA FC 감독(46·미국)은 경기 후 “손흥민처럼 양발을 잘 쓰는 선수는 막기 어렵다”고 칭찬했다. 체런돌로 감독은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하노버에서 수비수로 뛸 당시 손흥민(당시 함부르크)을 직접 상대해 본 경험이 있다. 정규시즌 서부 콘퍼런스 3위 LA FC는 같은 콘퍼런스 2위 밴쿠버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3전 2승제로 진행된 1라운드와 달리 콘퍼런스 준결승부터는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밴쿠버에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36·독일)가 뛰고 있다. 뮌헨에서 통산 756경기에 출전해 250골을 기록한 뮐러는 8월 밴쿠버에 입단했다. 뮐러는 정규시즌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손흥민(33·LA FC)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으로 이끌었다.로스앤젤레스(LA) FC는 3일 열린 MLS컵 PO 1라운드(3전 2승제) 2차전 방문경기에서 오스틴을 4-1로 제압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21분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드니 부앙가(31·가봉)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까지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갔다. 이후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벗겨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LA FC 입단 3개월 만에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달성했다.손흥민은 3분 뒤엔 도움을 추가했다. 손흥민은 골대를 비우고 튀어나온 상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한 게 수비벽에 막히자 반대편에 있던 부앙가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는 이를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해 추가골을 넣었다. LA FC는 전반 39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골키퍼 위고 요리스(39·프랑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흐름을 되찾은 LA FC는 전반 44분 부앙가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따돌리고 득점했다. 부앙가와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서로를 껴안았다. 오스틴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뽑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A FC는 후반 추가시간에 제러미 에보비스(28)가 쐐기골을 터뜨려 4-1 대승을 완성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PO 1라운드 1차전 안방경기에서 오스틴을 2-1로 꺾은 LA FC는 이날 승리로 2승을 기록하며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LA FC의 다음 상대는 서부 콘퍼런스 2위로 정규 시즌을 마친 밴쿠버다. 밴쿠버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36·독일)가 뛰고 있는 팀이다. 뮐러는 8월 독일 무대를 떠나 밴쿠버에 입단했다. 뮐러는 정규시즌 7경기를 뛰면서 7골 3도움을 기록했다. MLS컵 PO는 3전 2승제로 열리는 1라운드와 달리 콘퍼런스 준결승과 결승, 챔피언결정전이 모두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프로 무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33·LA FC)이 ‘가을 축구’ 첫 경기 승리에 힘을 보태며 기분 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는 30일 오스틴과의 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3전 2승제) 1차전 안방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MLS 정규리그에서 9호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후반 34분 네이선 오르다스(21·엘살바로드)의 결승골에 관여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1-1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경기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34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까지 직접 공을 몰고 들어가 왼쪽으로 침투하는 드니 부앙가(31·가봉)에게 패스를 내줬다. 부앙가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골문 앞으로 쇄도한 오르다스가 발을 갖다 대며 결승골을 넣었다. 도움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손흥민의 공헌이 뚜렷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 시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이날 부앙가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두 차례 유효 슈팅과 기회 창출 7회 등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인 8.1점을 줬다. MLS는 소셜미디어 X에 손흥민이 경기 최우수선수인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늘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글을 올렸다. 첫 경기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LA FC는 3일 방문경기로 오스틴과 2차전을 치른다. 3전 2승제로 열리는 1라운드와 달리 이후 콘퍼런스 준결승과 결승,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한편 이날 MLS 선수협회(MLSPA)가 발표한 2025 연봉 가이드에 따르면 손흥민은 기본급 1036만8750달러(약 148억 원)를 받아 MLS 2위에 올랐다. 1200만 달러를 받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두 번째다. 기본급에 1년 단위로 환산한 계약금, 마케팅 보너스 등을 합한 연간 평균 보장 보수로는 1115만2852달러(약 159억6000만 원)를 받는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손흥민(33·LA FC·사진)이 프로 무대 두 번째 우승컵을 향한 레이스를 시작한다.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오스틴과 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3판 2선승제) 1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MLS는 유럽 리그와 달리 PO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서부 콘퍼런스 3위 LA FC는 6위 오스틴과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뛴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한 손흥민은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오스틴은 13일 LA FC의 정규시즌 6연승에 제동을 걸었던 팀이다. 당시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31·가봉)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자리를 비운 LA FC는 0-1로 패했다. 스티브 체런돌로 LA FC 감독(46·미국)은 정규시즌 9골을 넣은 손흥민과 24골을 터뜨린 부앙가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이번 PO 맞대결에선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PO 1라운드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선 아주 위협적인 LA FC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공격수 조규성(27·미트윌란·사진)이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시즌 4호 골을 작성했다.조규성은 26일(현지 시간) 프레데리시아와의 2025∼2026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4-0 완승에 힘을 보탰다. 조규성은 미트윌란이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팀 동료의 크로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 골을 터뜨렸다. 조규성의 올 시즌 4호 골(정규리그 3골·컵대회 1골)이다.무릎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합병증이 생겨 지난 시즌을 통째로 쉰 조규성은 올해 8월 1년 3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조규성은 지난달 18일 덴마크축구협회컵 3라운드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조규성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2-3·한국 패)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2골을 기록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지난해 3월 이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 풀타임을 뛰며 건강을 회복했다는 걸 증명한 조규성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축구대표팀 중앙 수비수로 조규성의 팀 동료인 이한범(23)도 이날 선발 출전해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고교 특급’ 아웃사이드 히터 방강호(18·제천산업고·사진)가 프로배구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방강호는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키 198.4cm의 방강호는 화끈한 공격력과 안정적 리시브 능력을 겸비해 이번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방강호는 7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의 주포로 활약하며 8강 진출을 이끌었다. 방강호는 “체력을 끌어올려 프로 무대에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45)은 “(방강호는) 신체 조건과 기본기가 좋은 선수다. 체력과 몸을 키우게 한 뒤 3라운드부터 경기에 투입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화재는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를 밟았던 아웃사이드 히터 이우진(20)을 뽑았다. 이우진은 2023년 11월 몬차(이탈리아)와 인턴십 계약을 체결한 뒤 4개월여간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 계약을 맺었지만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몬차와 결별했다. 이우진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윤정환 매직’은 프로축구 K리그2(2부)에서도 통했다. 지난해 K리그2로 강등됐던 인천이 1년 만에 K리그1 복귀에 성공했다.윤정환 감독(52)이 이끄는 인천은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2 36라운드 안방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승점 77(23승 8무 5패)을 쌓아 2위 수원 삼성(승점 67)과의 격차를 10점으로 벌린 인천은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지으며 K리그1 승격권을 확보했다. 전반 34분 페르난데스(34·기니비사우)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7분 무고사(몬테네그로)가 추가골을 넣었다. 7분 후엔 바로우(33·감비아)가 쐐기골을 터뜨렸다.지난 시즌 K리그1 강원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던 윤 감독은 올해도 유력한 ‘올해의 감독상’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도 수상에 성공하면 K리그1·2 감독상을 모두 받은 첫 번째 지도자가 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카자흐스탄의 ‘복싱 전설’ 겐나디 골롭킨(43·사진)이 ‘월드복싱’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골롭킨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월드복싱 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돼 영광”이라며 “목표는 명확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완전히 인정받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복싱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복싱은 부패 혐의 등으로 IOC로부터 퇴출당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대체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다. 이번 선거는 초대 회장 보리스 판데르포르스트(53·네덜란드)가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월드복싱은 현재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골롭킨은 프로 통산 42승(37KO) 1무 2패를 기록한 후 2023년 3월 은퇴한 미들급의 전설이다. 월드복싱 회장 선거는 다음 달 이탈리아 총회에서 치러진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미들급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카자흐스탄의 ‘복싱 전설’ 게나디 골로프킨(43)이 ‘월드 복싱’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골로프킨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월드 복싱 회장 후보로 출마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명확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완전한 인정을 받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과 2032 브리즈번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복싱의 자리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 밝혔다.월드 복싱은 부패 혐의 등으로 IOC로부터 퇴출당한 국제복싱협회(IBA)를 대체하기 위해 창설된 기구다. 이번 선거는 초대 회장을 맡았던 보리스 판데르 포르스트(53·네덜란드)가 사임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판데르 포르스트 회장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복싱 종목을 유지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재정난과 선수 성별 논란 등에 휩싸이며 물러나게 됐다. 그는 선수의 성별 검사 의무화를 발표하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의 이름을 직접 거론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골로프킨은 프로 통산 42승(37KO) 1무 2패를 남기고 2023년 3월 은퇴한 세계 정상급 선수 출신이다. 2004 아테네 올림픽 75㎏급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2010년 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2월부터 자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맡는 등 은퇴 후에는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고 있다. 월드 복싱 회장 선거는 다음 달 이탈리아 총회에서 진행된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생이 처음 유도를 하겠다고 했을 땐 솔직히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적도 잘 나오고 본인이 즐겁다고 하니 이제는 응원하려고요.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면 더 행복하잖아요.” 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79kg 초과급)의 ‘차세대 스타’ 이현지(18·제주 남녕고)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현지와 남동생 이진혁(16·제주 남녕고)이 속한 제주는 이날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유도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을 4-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주사위를 굴려 출전 체급을 정했다. 이때 남자 최중량급(100kg 초과급)이 뽑히면서 이진혁은 본경기에서 패했던 차봄(18)과 다시 마주 섰다.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진혁은 되치기 한판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 이틀 전 남자 무제한급에서 우승한 이진혁은 2관왕에 올랐다. 전날 여자 고등부 개인전 무제한급과 개인전 최중량급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현지는 이날 단체전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누나를 따라 유도를 시작한 이진혁은 이제 이현지의 훈련 파트너이자 성장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이현지는 “동생의 장점도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진혁의 목표는 대학 진학 후 실업팀에 입단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이현지의 꿈은 더 크다. 이현지는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등을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이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남자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9)은 같은 날 열린 육상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0을 넘어 고교 시절을 포함해 대회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김영범(19)은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39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황선우(22)가 2021년 도쿄 올림픽 때 작성한 47초56을 넘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팀 스포츠인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력이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눈빛만 봐도 서로 통하는 팀’을 만드는 건 결코 쉽지 않다. 그런데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에는 선수들이 ‘대폭 물갈이’ 되는 와중에도 지난해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는 독특한 팀이 있다. ‘군(軍) 팀’ 김천 상무(국군체육부대)다.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오른 김천은 올 시즌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에 도전한다. 2023년부터 김천을 이끌고 있는 정정용 감독(56)은 22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작년에 3위를 했고, 올해는 2위로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내년엔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전북이 파이널 라운드(34∼38라운드)에 앞서 이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김천은 2위 자리만큼은 끝까지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현재 김천은 3위 대전과 승점이 55로 같지만 다득점(김천 53골, 대전 48골)에서 앞서 2위다. 김천은 25일 전북과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선수들의 전역과 입대로 매년 구성원이 크게 변한다. 정 감독은 “매년 20∼30명의 선수가 바뀐다. 고참들이 전역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입대하면 사실상 새로운 팀이 된다”면서 “파이널 라운드에서 준우승에 도전하는 동시에 내년 시즌을 대비한 ‘동계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천은 올 시즌 공격 포인트 1위(12골 11도움) 이동경(28·원소속팀 울산)과 주장 김승섭(29·원소속팀 제주) 등 팀 총원(40명)의 절반인 9기 선수 20명이 1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28일 원소속팀으로 돌아간다. 내달 17일 12기(14명)가 입대하지만 이들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해 올 시즌 중 합류가 어렵다. 정 감독은 “9기가 제대하면 한동안 2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 부상에 대비해 코치들에게도 몸을 만들어 두라고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 감독은 매년 ‘리빌딩’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로 동기부여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전역 후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노력하라고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 훈련 집중도가 올라가면서 팀과 선수 모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동경과 이승원(22) 등은 김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김천에 입단하려면 서류면접과 실기, 체력 측정 등을 통과해야 한다. 정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오다 보니 전술 이해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대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떨어지거나, 감독의 전술이 확실히 이식되지 않으면 성적이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2022년 김천은 K리그1 11위를 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PO) 패배로 강등됐다가, 2023년 정 감독과 함께 K리그2(2부) 우승을 차지해 승격했다. 정 감독은 사령탑인 동시에 군무원 신분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팀 감독은 못 하는 색다른 경험도 많이 한다. 정 감독은 “나는 이런 때(미디어데이)가 아니면 ‘바깥 공기’를 마시기 어렵다. 부대에 있을 땐 한 달에 한 번 당직근무도 한다. 당직 사병을 뽑기 위해 선수들끼리 골대 맞히기 내기를 하기도 하는데 정말 치열하다”며 웃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동생이 처음 유도를 하겠다고 했을 땐 솔직히 말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성적도 잘 나오고 본인이 즐겁다고 하니 이제는 응원하려고요.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면 더 행복하잖아요.”한국 여자 유도 최중량급의 ‘차세대 스타’ 이현지(18)는 2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현지와 두 살 터울 남동생 이진혁(16)이 속한 제주는 이날 부산 부경대 대연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유도 고등부 단체전 결승에서 서울을 4-3으로 꺾었다.극적인 경기였다. 양 팀이 3-3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주사위를 굴려 출전 체급을 정하는 ‘대장전’이 진행됐다. 남자 100kg이상급이 뽑히면서 이진혁은 다시 한번 차봄(18)과 마주 섰다. 이진혁은 본경기에서 차봄에 패해 중압감이 큰 상황이었다. 마음을 다잡고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진혁은 차봄의 안아 돌리기를 되치며 한판승으로 설욕에 성공했다.전날 여자 고등부 개인전 무제한급과 개인전 78kg이상급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이현지는 이날 단체전 우승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 이틀 전 남자 무제한급 결승에서 차민호(18)를 상대로 안오금띄기 절반 승을 거둬 우승한 이진혁은 금메달 개수를 두 개로 늘렸다.이진혁은 이현지의 명성에 가려져 있지만 한국 남자 유도의 차세대 유망주 중 하나다. 초등학교 1년생 때 누나가 체육관에 다니는 모습이 부러워 유도를 따라 시작한 그는 이제 이현지의 훈련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이현지는 “동생의 장점도 배우고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진혁의 강점으로는 체급에 비해 힘이 좋고 발기술에 능하며 낮은 키를 활용해 업어치기와 틀어잡기를 둘 다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이진혁의 목표는 대학 진학 후 실업팀에 입단해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다. 이현지는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현지는 “선발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1등을 하고 싶다. 세계선수권은 물론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계속해 “유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제주 남녕고 유도팀을 지원해주신 백승묵 남녕고 이사장님과 임병기 감독님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