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이서현 차장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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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차장입니다.

baltika7@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칼럼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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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3%
문학/출판3%
  • 경쟁작 중심 무관객 영화제… 영화제 연합 유튜브 축제…

    ‘코로나 시대의 영화제’는 어떤 모습일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조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제 형식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온라인 중심 ‘무관객 영화제’로 개최된다.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영화제 일정을 한 달가량 늦추고 다양한 방법을 고심해왔다”며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인 만큼 전주영화제도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28일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운영된다. 상영관 관객석에 관객 없이 작품을 평가하는 심사위원들과 감독, 배우, 제작 관계자 등만 참석하는 형식이다. 영화 제작사와 감독들의 허락을 구한 작품은 온라인으로 상영하기로 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 팟캐스트나 네이버 V라이브 등 온라인으로 관객과 소통할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이다. 국내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10월 개최를 앞두고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화제 측은 정상 개최와 일부 축소 개최, 온라인 개최 등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올해는 해외 인사들의 참석 여부가 대부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7월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정상 개최를 목표로 이달부터 참석자 사전 등록 작업에 돌입했다. 칸,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 20개 영화제는 유튜브로 온라인 무료 영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이름의 이번 축제는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를 주관하는 트라이베카 엔터프라이즈가 기획했으며 29일부터 열흘 동안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온라인 축제에는 칸과 베니스,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와 미국 선댄스 및 트라이베카 영화제,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 등이 참여한다. 각 영화제가 직접 큐레이션한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영화 팬들은 무료로 시청하면서 유튜브 창의 기부 버튼을 통해 코로나19 구호 기금을 낼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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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이광형 교수 연구실은 벤처 창업의 등용문?

    넥슨 네이버 네오위즈 등 카이스트 전산학과 출신들은 벤처 창업의 아이콘이다. 카이스트에서도 이광형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유독 성공적인 벤처 창업가가 많이 배출됐다. ‘우연히 그 천재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일까?’라는 질문에 그를 신진 교수 시절부터 취재한 과학기자 저자가 카이스트의 혁신과 변화를 이룬 여정을 되짚었다. 그동안의 기록과 이광형 교수 인터뷰, 동료들과 제자들을 다방면으로 인터뷰해 엮어낸 분투기다. 도전가, 혁신가, 교육가, 과학자 등 한 가지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그의 다면적인 특성을 흥미롭고 생생하게 그렸다. 이 교수가 카이스트에서 시도한 다양한 혁신과 도전 이야기와 더불어 김정주 넥슨 회장, 김영달 아이디스홀딩스 대표 등 국내 벤처 1세대들의 카이스트 시절 이야기들도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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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개봉’ 겪으며 많은 걸 배웠죠

    영화 ‘사냥의 시간’의 윤성현 감독(38)은 당초 지난달 첫 주에 인터뷰하기로 했다. 데뷔작 ‘파수꾼’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이 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에 다녀온 뒤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 2월 말 언론 배급 시사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했고 개봉은 전면 보류됐다. 이후 배급사와 해외 세일즈사의 법정 공방 끝에 이 영화는 23일 넷플릭스로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27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윤 감독은 “어떤 분들은 저에게 정신병 안 걸리고 잘 버틴다 하더라”며 웃었다. “컵에 물이 절반만 있어도 ‘반이나 있네’ 하는 성격이에요. 30년 뒤에 돌아보면 인생의 큰 자양분이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겠죠.” 그를 2011년 최고의 신인 감독 자리에 올린 파수꾼은 사춘기 남학생들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파수꾼이 인물의 감정 변화와 내러티브에 집중했다면 사냥의 시간은 영화 장르의 또 다른 매력, 사운드와 비주얼에 초점을 맞췄다. “젊은 세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한국영화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에요. ‘파리대왕’ 같은 아이들이 나오는 소설을 좋아해요. 두 번째 영화도 자연스럽게 청년 이야기로 만들게 됐네요.” 시점과 장소가 불분명한 가까운 미래, 사회시스템은 무너지고 부랑자와 시위대가 넘쳐나는 도시에서 갓 출소한 준석(이제훈)과 친구들이 ‘미래를 위해’ 카지노를 터는 한탕을 기획한다. 손쉽게 성공한 것 같은 그때 정체불명의 한(박해수)이 이들을 쫓으며 추격전이 펼쳐진다. “2016년 시나리오를 쓸 때 한국사회를 지옥에 빗댄 말들이 나왔어요. 청년의 사회적 박탈감, 지옥 같은 세상에서의 탈출을 소재로 한 장르물을 만들고 싶었죠.” 그의 지옥도는 영화에서 시청각적으로는 제대로 구현됐다. 실제 유럽이나 남미의 슬럼가 이미지를 빌려와 무너진 콘크리트와 그라피티(낙서)로 뒤덮인 삭막한 도시를 만들어냈다. 강렬한 붉은색 조명으로 불안과 공포를 더했다. 스산한 배경을 두고 펼쳐지는 추격전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극장에서 개봉했더라면…’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파수꾼의 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은 이번에 다시 만났다. 최근 충무로에서 핫한 최우식 안재홍 박해수도 함께했다. “최우식 배우는 동물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기하는데, 굉장히 영민해요. 연기 폭이 넓은 안재홍 배우는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펼쳐요. 미스터리한 인물 한을 표정에서 드러나게 하고 싶었는데 첫 촬영 때 박해수 배우가 한이 살아왔을 삶을 얼굴에 담아내서 감격했습니다.” 박수 받는다고 감동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윤 감독이지만 베를린영화제에서 관객 1600명의 박수를 받았을 때 눈시울이 붉어졌다. “‘베를린영화제 관객은 예의상 박수 안 친다’ ‘영화가 재미없으면 중간에 나간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거든요. 배우들 앞에서 관객이 나가고 박수도 못 받으면 악몽 같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격한) 배우들이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영화를 만들 때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는데 현지 관객이 이걸 조금이라도 알아주셨다는 생각에 감격했어요.” 기대가 커서였을까. 국내 관객의 평은 엇갈린다.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음악에도 빈약한 서사는 아쉽다는 관람평이 송곳처럼 꽂힐 법도 하다. “서사보다는 영화의 시청각적인 본질에 충실하게 만들자는 목표였어요. 내러티브나 반전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아쉽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아이들이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순간순간 즐기신다면 바랄 게 없습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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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냥의 시간’ 윤성현 감독 “파수꾼 이후 또 청년 이야기 도전한 이유는…”

    영화 ‘사냥의 시간’의 윤성현 감독은 당초 지난달 첫 주에 인터뷰하기로 했다.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주목받은 신인 감독이던 그는 9년 만에 내놓은 이 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섹션에 다녀온 뒤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올 2월 말 언론 배급 시사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폭증했고 개봉은 전면 보류됐다. 이후 해외 세일즈사와 배급사의 법정 공방 끝에 이 영화는 23일 넷플릭스로 세계 190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27일 화상인터뷰로 만난 윤 감독은 “어떤 분들은 저에게 정신병 안 걸리고 잘 버틴다 하더라”며 웃었다. “제가 원래 컵에 물이 절반만 있어도 ‘반이나 있네’ 하는 성격이에요. 30년 뒤에 돌아보면 인생에서 큰 자양분이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겠죠.” 그를 2011년 ‘최고의 신인 감독’ 자리에 올린 파수꾼은 사춘기 남학생들의 미묘한 심리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파수꾼이 인물의 감정 변화와 내러티브에 집중했다면 사냥의 시간은 영화라는 장르가 가진 또 다른 매력, 사운드와 비주얼에 초점을 맞췄다. “젊은 세대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요. 제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한국영화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에요. 소설도 아이들이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파리대왕’ 같은. 투철한 철학이 있는 건 아닌데 청년세대의 삶과 고민에 관심을 갖다 보니 두 번째 영화도 자연스럽게 청년 이야기로 만들게 됐네요.” 시점과 장소가 불분명한 가까운 미래, 사회시스템이 무너지고 부랑자와 시위대가 넘쳐나는 도시에서 갓 출소한 준석(이제훈)과 친구들이 ‘미래를 위해’ 카지노를 터는 한탕을 기획한다. 작전이 손쉽게 성공한 것 같은 그때 정체불명의 존재 한(박해수)이 이들을 쫓기 시작하면서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2016년 시나리오를 쓸 때 한국사회를 지옥에 빗댄 말들이 나왔어요. 청년의 사회적 박탈감, 지옥 같은 세상에서의 탈출을 소재로 한 장르물을 만들고 싶었어요. 젊은이들이 희생돼야 하는 사회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려 했어요.” 그가 상상한 지옥도는 영화에서 시청각적으로는 제대로 구현됐다. 실제 유럽이나 남미의 슬럼화한 도시 이미지를 빌려와 무너진 콘크리트와 그래피티(낙서)로 뒤덮인 삭막한 도시를 만들어냈고 강렬한 붉은색 조명으로 불안과 공포를 더했다고 한다. 스산한 배경을 두고 펼쳐지는 추격전과 긴장감 넘치는 음악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했더라면…’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파수꾼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 최우식 안재홍 박해수 등 최근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배우도 함께했다. “최우식 배우는 동물적이고 직관적으로 연기하는데, 굉장히 영민해요. 안재홍 배우는 연기의 폭이 굉장히 넓어서 테이크마다 다른 연기를 펼치는 배우고요. 미스터리한 인물 한을 배우의 표정에서 드러나게 하고 싶었는데, 박해수 배우는 캐릭터가 살아왔을 삶을 얼굴에 담아내서 첫 촬영 때 놀라고 감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윤 감독은 “박수 받는다고 감동하는 성격이 아닌데, 배우들과 함께한 베를린영화제에서 관객 1600명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을 때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했다. “‘베를린영화제 관객은 예의상 박수 안친다’ ‘영화가 재미없으면 중간에 나간다’는 말을 숱하게 들어 공포에 질려서 갔거든요. 배우들 앞에서 관객이 나가고 박수도 못 받으면 악몽 같은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감격한) 배우들이 눈물을 흘리니 감정이 묘하더라고요. 영화를 처음 만들 때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했는데 현지 관객이 그걸 조금이라도 알아주셨다는 생각에 감격스러웠어요.” 기대가 커서였을까. 넷플릭스 공개 이후 국내 관객의 평은 엇갈린다.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음악이 있음에도 빈약한 서사는 아쉽다는 관람평이 송곳으로 꽂힐 법도 하다. “파수꾼과 달리 사냥의 시간은 서사보다는 영화의 시청각적인 본질에 충실한 작품으로 만들자는 목표로 시도했어요. 그러다 보니 내러티브나 반전을 기대하는 국내 관객에게는 아쉬움이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영화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차분하게 이 아이들이 살아남길 바라는 마음에서 순간순간 즐기신다면 그것만으로도 바랄게 없어요.”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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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중단 CGV 36개 극장… 29일 한달 만에 재개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을 중단한 CGV 극장 36개 지점이 29일부터 다시 문을 연다. CGV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딪힌 영화산업과 지역 상권을 되살리기 위해 영업을 재개한다”고 26일 밝혔다. 대상 지점은 서울 대학로 명동 청담씨네시티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8개 지점 등 지난달 28일부터 문을 닫은 총 36개 지점이다. CGV는 관객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자 극장 116개 가운데 약 30%에 해당하는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CGV는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상영 회차는 다른 극장과 마찬가지로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전체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제’와 좌석 앞뒤 간격 띄어 앉기도 계속 유지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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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연극명 ‘대한제국’, 주연 배우는 고종

    영화 ‘덕혜옹주’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 우리 역사의 아픈 손가락 ‘대한제국’의 전후는 지금도 흥미로운 이야깃거리의 소재로 등장한다. 고신문 읽기 취미를 가진 연극평론가인 저자가 우리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했던 시기 중 하나인 대한제국 10년을 ‘극장국가’라는 개념을 토대로 분석했다. 제국의 권위는 ‘주연 배우’ 황제와 그 주변에 둘러선 관료들, 애국 충심의 마음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경축 행사를 통해 한 편의 드라마처럼 드러났다. 세계 정치가 격랑에 휩싸였던 시기 동양의 조용한 은둔국이었던 조선은 세계무대에 강제로 등장하게 됐고 ‘국가적 미장센’은 정치적으로, 외교적으로 너무나 중요했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듯 대한제국의 대내외적 역량은 ‘극장의 화려함’에 미치지 못했다. 역사적 서술과 함께 세계 각 매체에 비친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이 다양한 삽화로 어우러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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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극장가 구하라” 스크린 속 영웅들 총출동

    슈퍼히어로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객 절벽’의 위기에 빠진 극장을 구할 수 있을까. 월평균 관객 수가 2004년 영화 관객 집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극장가에 ‘어벤져스’를 비롯한 히어로 영화가 대거 재개봉한다. 15일 ‘엑스맨’ 울버린 시리즈의 마지막 편 ‘로건’(2017년)과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의 ‘데드풀’(2016년)을 시작으로 23일 ‘어벤져스’(2012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 등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29일에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년)이 순차적으로 상영된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과거 개봉 당시 관객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특히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 모두 국내 관객 1000만 명을 넘었다. 이번 기획전은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에서 동시 진행된다. 코로나19로 신작 영화가 잇달아 개봉이 연기되며 콘텐츠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극장들이 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에 재개봉을 제안해 성사됐다. 스케일 큰 액션과 웅장한 사운드를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CGV IMAX와 4DX, 메가박스 MX관, 롯데시네마 슈퍼4D관 등 특별관에서도 상영된다. 21일 현재 ‘어벤져스’ 예매율은 10%,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6.6%로 각각 예매율 1, 3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전체 예매 관객 수가 급감해 실제 예매 관객은 약 3500명에 그쳤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됐던 15일 개봉한 ‘로건’과 ‘데드풀’은 20일 기준 각각 6435명, 4705명이 관람했다. 멀티플렉스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소 완화된 데다 각 상영관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는 동시에 객석의 ‘앞뒤 띄어 앉기’를 유지하는 등 노력하고 있어 ‘히어로 시리즈’가 극장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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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장 건너뛴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서 볼 수 있다

    극장을 건너뛰고 넷플릭스로 직행한 영화 ‘사냥의 시간’(사진)이 분쟁을 마무리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23일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영화 ‘사냥의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후 4시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고 밝혔다. 23일 오후 9시에는 윤성현 감독과 주연배우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과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출연자들은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영화에 대한 뒷이야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는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 V 라이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냥의 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뒤 이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의 해외판매사 콘텐츠판다와 배급사 리틀빅픽쳐스 간 법정 공방이 벌어지고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을 받아들이면서 공개가 한 차례 보류됐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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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계 “공포의 댓글창 폐지 환영… 악플 대신 생산적 의견 모니터링”[인사이드&인사이트]

    ‘○○씨 솔직히 일반 시청자 눈에는 매번 똑같음. ㅠㅠ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거 인정하고 다음 작품 잘 선택하시길.’ ‘△△ 배우님 대사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 고민하는 거 보여요. 배우들 합이 좋아 보이는 만큼 시청률 따라줘야 하는데 안습.’ S엔터테인먼트사 홍보마케팅팀의 최근 가장 중요한 업무는 소속 배우가 출연하는 방송프로그램이 시작하면 해당 프로그램의 실시간 채팅방인 네이버 ‘실시간 톡’을 확인하는 일이다. 동시간대 방영하는 드라마 2편에 소속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어 팀원 7명을 각각 3명, 4명으로 나눠 맡은 작품의 실시간 시청자 반응을 탐색한다. 이 회사 A 실장은 “‘실시간 톡’은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 반응을 기사 댓글과는 달리 방송이 나가는 동안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며 “배우의 연기에 대한 지적과 드라마 전반에 대한 반응을 살필 수 있어 댓글보다 생산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지난달 5일 연예 섹션의 뉴스 댓글을 폐지한 지 한 달이 넘었다. 앞서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포털사이트 다음의 같은 댓글을 잠정 폐지하고 인물 키워드 관련 검색어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가수 설리(본명 최진리)가 악성 댓글(악플)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악플은 사회적 문제라는 공론화가 이뤄지며 촉발됐다.○ “댓글 폐지, 오히려 다행” “옛날에는 인터넷 기사의 스크롤만 내리면 댓글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댓글을 못 달게 바뀌었더라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걸그룹 EXID의 하니는 최근 유튜버 ‘릴카’ 채널에 나와 악플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하니는 이날 악플 대처법으로 “안 보는 방법이 최고”라고 씩씩하게 말해 팬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포털의 연예 기사 댓글이 사라지자 소속 연예인들에게 쏟아지던 악플에 시달리던 연예기획사와 홍보회사, 콘텐츠제작업계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다음이 댓글을 폐지한다고 발표했을 때 “그럼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연예인이나 프로그램의) 반응을 물어봐야 하나” 고민하던 업계 관계자들도 당장 눈에 보이는 악플을 피할 수 있고, 더 생산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며 환영한다. 여론 수집 도구로서 댓글이 주는 효과보다, 악플이 연예인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진에게까지 끼치는 악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악플은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심하게는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 연예인의 가족 문제가 불거진 사건이 있었어요. 진실이 가려지기도 했고, 오해에서 비롯된 악플을 엄청나게 받았죠. 실제 상황을 알지 못하는 남의 이야기가 연예인 본인에게는 큰 비수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댓글은 없는 것이 나아요.”(T엔터테인먼트사 이사) “안타깝게 떠난 설리와 구하라 같은 친구들의 부고 기사에까지 악플이 달린 것을 보고 ‘제정신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안 보면 된다고들 하지만 ‘분홍색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고 해도 그걸 떠올리는 게 사람 심리잖아요. 댓글이 여론의 전부는 아니에요. 결정적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다행입니다.”(영화제작사 K 대표) “어떤 댓글은 언어폭력 수준으로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특히 여성 연예인에 대한 얼굴이나 몸매 평가, 성적인 악플을 생각하면 댓글 창이 없어진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B엔터테인먼트사 실장)○ “생산적 의견에 더 귀 기울이게 돼” 연예인의 활동(노래 영화 드라마)에 대한 대중의 반응을 파악하는 수단의 하나였던 댓글 창이 사라져 다소 불편하긴 하지만 다른 통로가 많아 문제없다고도 입을 모은다. 매니지먼트사나 홍보회사 등은 유튜브나 트위터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포털사이트의 공식 포스트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대중의 반응과 트렌드 변화를 확인한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개봉 예정 작품의 예고편 영상을 내놓고 나서 과거에는 관련 기사 댓글부터 살펴봤지만 지금은 유튜브와 영화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같은 SNS의 반응 등 다양하게 관찰하고 있다”며 각 플랫폼마다 이용자 성격이 달라서 더 풍부한 의견을 취합할 수 있다. ‘댓글이 곧 민심’이라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고 말했다. 맹목적 비난이 아니라 진짜 팬들이 보내는 생산적인 비판에 더 집중하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B매니지먼트사는 연예 기사 댓글이 사라진 뒤 회사 e메일로 오는 팬들의 반응을 더 꼼꼼히 확인하고 분석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e메일을 보내는 팬들은 우리 회사 소속 연예인이 진심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어 무조건 칭찬 일색은 아니다. 이들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비판과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댓글보다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대표 포털들이 연예 뉴스의 댓글을 없앤 것은 악플로 인한 연예인 인격 모독과 명예 훼손의 정도가 표현의 자유와 공론장 기능을 해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해서다. 공익성을 바탕에 둔 정치, 사회, 경제 뉴스 등과는 달리 연예 뉴스는 연예인 개인을 다루는 데다 이들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파고든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댓글 서비스로 트래픽(데이터 전송량) 증가를 유도해 수익을 늘리는 것보다 악플을 막아 공익의 가치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결정한 것이다. 유봉석 네이버 서비스운영총괄은 19일 “기술적 노력만으로는 악플이 가하는 연예인의 고통을 해소하기에 부족하다고 인정하며 서비스의 구조적 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연예 뉴스 댓글을 닫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 총괄은 “이 결정은 사용자 표현의 자유이자 양방향 소통이라는 가치를 지켜야 하는 인터넷사업자로서 내리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책임 있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폐지의 풍선효과 연예 뉴스 댓글창이 사라졌다고 ‘악플러(악플을 습관적으로 다는 사람)’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같이 댓글을 달 수 있는 창이 남아 있는 공간이라면 이들 악플러는 그쪽으로 더 옮겨가 활동한다. 이른바 연예 뉴스 댓글 폐지의 풍선효과다. 포털의 댓글 창이 사라지면서 악플러들은 자신의 ‘분노’를 연예인의 개인 SNS에 직접 올리거나 소속사 공식 사이트, SNS 계정, 전화 등으로 표출한다. S엔터테인먼트사는 최근 소속 연예인이 논란의 중심이 되자 밀려드는 전화에 진땀을 빼야 했다. 논란에 제대로 대처해 이 연예인을 보호하라고 요구하는 진짜 팬들의 전화와 이 연예인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등 엄정하게 조처하라고 요구하는 전화로 사무실 업무가 마비되다시피 했다. K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는 “소속사가 관리하는 인터넷 포스트나 연예인의 인스타그램 등으로 옮겨가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움직임이 늘었다. 악플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포털 댓글과는 달리 회사의 공식 유튜브, 포스트, SNS 계정은 악플이 달리면 즉시 삭제하거나 악플러로 추정되는 특정 아이디를 차단할 수 있어 관리가 훨씬 수월하다.○ 악플 감소-건설적 피드백 증가 선순환하려면 온라인 트래픽을 측정하는 업체인 코리안클릭이 지난달 16∼22일 측정한, PC를 통한 네이버 TV·연예 섹션 이용자수는 약 116만 명이다. 연예 뉴스 댓글을 폐지하기 직전 주(2월 24일∼3월 1일)의 약 124만 명, 댓글을 폐지한 주(3월 2∼8일)의 111만여 명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의 댓글은 사라졌지만 개인 SNS 등으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의견을 나누는 움직임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또 유튜브에 익숙한 10, 20대를 중심으로 좋아하는 연예인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소비하는 움직임은 이미 대세가 됐다. 포털 연예 섹션에는 기사는 물론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제공하는 연예인 관련 포스트와 방송 클립 같은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져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여전히 댓글을 달 수 있어 팬과의 소통이 어떤 형태로 유지될지 관심사다. 콘텐츠 업계는 댓글 폐지가 생산적 의견 증가로 이어지고 이것이 선순환하려면 향후 댓글 관련 후속 조치와 포털 연예 섹션의 단계적 변화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중의 관심과 환호를 자양분으로 하는 콘텐츠업계와 그 사이에 독버섯처럼 숨은 악플은 서로 쉽게 떼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선호하는 연예인과 그들이 등장하는 콘텐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 공감을 얻으려는 움직임은 댓글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되고 있다”며 “악플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을 어떻게 다양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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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판타지 문학클럽 ‘잉클링스’ 돼볼까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와 ‘반지의 제왕’의 팬이라면 반가워할 만한 ‘TMI(Too Much Information)’로 가득한 책이다.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나니아 연대기’의 C S 루이스 연구자인 저자가 20세기 최고의 판타지 문학의 뿌리가 된 문학클럽 ‘잉클링스’의 태동과 멤버들 간의 우정 어린 교류를 연구한 결과물이다.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을 쓴 J R R 톨킨 등 잉클링스 구성원들은 전 세계 신화와 철학, 역사와 언어를 수집하고 토론하면서 서로의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톨킨의 상상 속에만 머물던 호빗, 보물을 지키는 용, 중간계와 같은 스케치가 잉클링스 동료들의 토론을 통해 구체적인 생명력을 얻은 과정이 그려진다. 판타지 문학의 팬이라면 잉클링스 멤버가 돼 밤새 펍에서 맥주를 마시며 토론하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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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오리지널 드라마 출시… 콘텐츠-마케팅 두 토끼 잡을것”

    “그래서… 넷플릭스 같은 건가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제공하는 왓챠의 박태훈 대표(35)가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서 회사의 전략과 비전을 열심히 설명하면 마지막에 꼭 이런 질문을 받았다. 회사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충성 고객’이 늘자 왓챠플레이가 무슨 회사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KAIST 전산학과 03학번인 박 대표의 학창 시절은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 등 포털사이트들이 각축을 벌이던 때였다. 정보기술(IT) 산업의 지각변동 속에서 박 대표는 인터넷 서비스를 철저히 고객의 눈으로 보는 습관을 익혔다. 게임업체 넥슨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일할 때도 이어진 이런 습관은 각종 창업 아이디어로 영글어 엑셀 파일에 차곡차곡 쌓였다. 이렇게 모은 창업 아이디어의 하나가 2011년 영화 평점 공유 사이트 왓챠의 알파 버전으로 세상에 나왔다. 10년이 채 되지 않아 한국을 대표하는 토종 OTT로 탈바꿈한 왓챠플레이는 워너브러더스 폭스 디즈니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6곳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넷플릭스의 경쟁자로 성장했다. 현재 왓챠플레이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약 6만5000개다. 7일 서울 서초구 왓챠 사무실에서 만난 박 대표는 “HBO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이 마침내 성사된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처음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안부 e메일부터 보냈거든요. 몇 달 동안 끊기다 다시 e메일 보내기를 거듭해서 계약까지 2년이 걸렸어요.” 2017년 HBO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맞았다. 월정액으로 ‘왕좌의 게임’ 8개 시즌을 ‘정주행’할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에 팬들은 열광했다. 이어 HBO 미니시리즈 ‘체르노빌’의 흥행도 힘을 보탰다.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시작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는 독점 콘텐츠의 힘을 톡톡히 누린 것. 특히 왓챠 이용자의 취향을 알려주는 방대한 데이터는 좋은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토대가 된다. 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이 왓챠의 강점이다. 이용자들이 남긴 5억4000만 개의 별점 평가를 토대로 각 개인이 선호할 만한 작품을 추천한다. 최근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개인별로 추천해주는 맞춤형 서비스 ‘왓플릭스’를 내놓은 것도 ‘취향 분석은 왓챠를 따라올 수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콘텐츠 업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지켜보면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감(感)이 결정적이죠. 여기에 저희의 강점인 데이터와 분석 기능을 더합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과 계약할 때 ‘왓챠는 신기하게도 아무도 안 고르는 작품을 고른다’는 말을 듣기도 했죠.” 대표적 사례가 샌드라 오에게 아시아계 여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안긴 드라마 ‘킬링 이브’다. “시즌 1, 2 판권을 아무도 계약하지 않았더군요. ‘여성 서사(敍事)’ ‘젠더 미러링’ ‘다양성’처럼 시대 흐름을 따라가는 이 드라마의 키워드에 이용자 취향 데이터가 말해줬죠. ‘지금 이 드라마를 사야 해!’” 디즈니나 애플같이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이 된 OTT 시장에서 왓챠는 오리지널 드라마를 새로운 승부수로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독점 서비스할 드라마를 위해 최근 기획PD와 제작PD 등 인력을 충원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험 중이다. 박 대표는 ‘출연료가 높은 배우들이 나오는 지상파 드라마와 제작비를 낮춘 웹드라마의 가운데 어디쯤’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왕좌의 게임’ 기억나세요?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한 명도 없었어요. 드라마 ‘미생’이나 ‘응답하라’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였죠. 왓챠는 광고를 고려한 스타 캐스팅 대신 재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어요.” 박 대표는 OTT의 필수 성공 요소로 제품 콘텐츠 마케팅을 꼽았다. 이미 데이터 알고리즘이라는 훌륭한 ‘제품’을 가졌으니 오리지널 드라마로 콘텐츠와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영화 ‘기생충’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을 보면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한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한국 콘텐츠는 이미 아시아 최고 수준이에요. 미국에 ‘할리우드’, 인도에 ‘발리우드’가 있다면 ‘살리우드(서울+할리우드)’쯤 될까요? ‘다양한 콘텐츠로 다양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자’는 왓챠 모토처럼 재미있는 콘텐츠로 세상이 더 다양해지고 즐거워지는 날이 오겠죠?”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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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직행 영화 ‘사냥의 시간’ 190개국 동시개봉 제동

    극장 개봉을 취소하고 넷플릭스 직행을 선택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에 대해 법원이 일시적으로 넷플릭스를 통한 영화의 해외 공개를 금지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사인 콘텐츠판다가 지난달 말 배급사 리틀빅픽쳐스를 상대로 낸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콘텐츠판다와의 계약 해지 행위가 무효에 해당돼 효력을 정지한다”고 8일 결정했다. 아울러 리틀빅픽쳐스가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공개할 경우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이달 10일 동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에서만 공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다른 나라를 제외한 채 한국에서 공개할지는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은 올해 2월 26일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극장 관객이 급감하자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한국 신작 영화로는 처음으로 극장 개봉을 건너뛰고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선택했다. 콘텐츠판다는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계약을 체결하고 30개국에 선판매했으며 추가로 70개국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며 “리틀빅픽쳐스는 충분한 논의 없이 구두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3월 중순 공문을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콘텐츠판다는 ‘사냥의 시간’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 공개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된다며 법원에 소송과 동시에 가처분신청을 냈다. 리틀빅픽쳐스는 “콘텐츠판다와 협상했고 천재지변 등에 의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을 해지했다”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그 후 체결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는 이달 29일 극장과 VOD로 동시 개봉한다고 밝혔지만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상영을 거부하고 나섰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VOD와 극장에서 함께 개봉할 경우 상영하지 않겠다는 뜻을 배급사 측에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CGV 측은 “극장과 2차 부가 판권 시장에서 동시에 공개할 경우 개봉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부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상 극장 개봉용 영화는 2∼3주간 극장 상영기간을 보장한 뒤 인터넷TV(IPTV) 등 부가 판권 시장에 공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개봉 영화가 줄고 관객도 급감했지만 극장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공개할 경우 극장 수입을 중심으로 수익이 배분되는 영화 생태계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들 극장은 넷플릭스 영화에 대해서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왔다. 다만 메가박스는 예정대로 29일 개봉할 예정이다. 메가박스는 멀티플렉스사 가운데 유일하게 넷플릭스 영화에 빗장을 풀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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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PTV 먼저 공개 후 극장 개봉? 코로나가 뒤흔든 영화 유통 방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화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무너지고 있다. 투자-제작-배급-극장상영-부가시장(VOD 등)으로 이어지던 영화의 생산·유통 경로가 극장 관객 수 급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활성화로 격변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계획을 취소하고 이달 10일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9일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 ‘공수도’는 인터넷TV(IPTV)를 통해 입소문이 나자 한국 영화가 극장으로 ‘역주행’한 첫 사례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는 북미에서는 이달 10일, 국내에서는 29일 극장과 VOD에서 동시에 공개된다. 디즈니는 올여름쯤 디즈니의 OTT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던 ‘겨울왕국2’의 온라인 서비스를 지난달 중순부터 공개했다. 극장뿐 아니라 디즈니랜드 등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사업이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이런 유통 방식의 다변화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극장 개봉만으로는 수익을 보장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중이용시설인 극장의 일평균 관객 수는 이달 들어 3만 명대로 추락했고 이달 첫 주 주말(4, 5일) 관객은 8만 명을 간신히 넘겼다. 반면 집에서 OTT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 이용자들의 전체 시청 시간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난 1월 셋째 주 주말과 비교하면 3월 말 기준 51.3%가 증가했다. 제작비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큰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들은 개봉을 잇달아 미루고 있다. 사전 제작이 활성화된 드라마의 경우 최대 6개월 전부터 촬영에 돌입해 올해 라인업에 큰 변동은 없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하는 중이다. 극장 매출은 한국 영화 산업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관객이 극장에서 티켓값을 지불하면 영화발전기금을 제외한 나머지를 극장과 배급사, 투자사와 제작사 등이 나눠 갖는다. 극장 관객이 줄어들면서 영화 산업에 속한 기업의 자금 흐름이 연속적으로 타격을 받는 구조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최정화 대표는 “촬영을 멈추면 하루 수천만 원씩 손해를 본다. 그렇다고 아예 작품 제작을 중단해 버리면 계약한 스태프들이 피해를 입고 제작사는 손해를 떠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달 일정한 매출이 발생하는 극장의 손해는 눈에 보이지만 영화 작품 단위로 움직이는 제작사 수입사 마케팅사 등의 손해는 일반 기업처럼 계량화할 수도 없는 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극장이 아예 문을 닫은 미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IMAX와 시네마크 등 미국 영화 관련주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50% 넘게 폭락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지난달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1924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직원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미국 미주리의 한 극장 사례를 들며 극장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위협이 영화의 유통 형태에 변화를 줄 순 있어도 ‘극장’이라는 공간을 근본적으로 위협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놀런 감독은 “결속의 시간이 더 중요해지고, 이는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디어 분석 회사 컴스코어의 폴 더가라비디언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세간의 이목을 끄는 대작 영화들을 극장에서 보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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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파리의 어느 노숙인, 거리에서 삶을 찾다

    “옷에 얼룩이 묻으면 처음에는 모두가 동요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무감각해지고, 한번 더러워지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프랑스 엘리제궁과 샹그릴라 호텔 사이에 있던 고급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로 일하던 남자. 아내와 아들이 떠난 날부터 그의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수렁으로 빠져든다. 정신을 차려 보니 그는 ‘관타나모’라는 별명으로 악명 높은 파리 노숙인 보호시설로 내몰려 있었다. 파리 뒷골목의 노숙인 생활은 옷에 묻은 얼룩처럼 저자의 영혼을 서서히 파괴했지만 그는 얼룩이 그를 집어삼키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트위터로 세상과, 이웃과 소통하며 냉정하지만 다정한 거리에서 희망과 연대를 발견한다. 거리에서 세 번의 겨울을 겪으며 마침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에세이로 담아냈다. 우리가 투명인간처럼 바라봤던 거리의 삶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프랑스인 특유의 유머와 함께 어우러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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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출마 예정자 예능프로 출연… 방심위, MBC에 ‘주의’ 중징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는 2일 4·15 총선 출마 예정자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MBC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결정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 심사 때 감점 요인이 되는 중징계다. 이날 방심위 선방위에 따르면 MBC 예능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는 2월 7일 장진영 변호사를 출연시켰다. 이후 장 변호사는 지난달 2일 미래통합당에 입당해 서울 동작갑 출마를 선언했다. 선방위는 이 프로그램이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 규정’ 21조를 위반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 조항은 ‘선거일 전 90일부터 선거일까지 선거법이 허용하는 방송 및 보도, 토론 방송을 제외한 프로그램에 후보자를 출연시켜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 변호사가 출연할 당시(총선 68일 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조항을 어겼다고 선방위는 판단한 것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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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입학사정관 제도로 교육 불평등 해소될까

    입학사정관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입시제도 일부가 한국에 이식됐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더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수 있을까. ‘뉴요커’ 등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미국의 교육제도에 천착해온 저자가 그 구조적 불평등을 파헤친 논픽션이다. 교육학자, 경제학자, 입시제도 전문가 등을 수년간 밀착 취재하고 사회학 경제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분석해 연구논문을 완성하듯 써내려갔다. 어떤 대학을 택하느냐에 따라 소득이 결정되고, 어떤 집안 출신이냐에 따라 같은 성적으로도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택하게 되는 과정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책의 미덕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분석하면서도 버려진 우등생들을 클로즈업하며 ‘사람’ 이야기로 풀어낸다는 점이다. 공부 잘하는 저소득층 고등학생, 부모 세대까지 대학 문턱을 밟아 본 적이 없는 ‘1세대 대학생’의 사투와 좌절 그리고 성취를 따라가는 과정은 소설처럼 흡인력이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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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GV 35곳-메가박스 19곳 “코로나에 영업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멀티플렉스 극장 CGV가 일부 지점 문을 닫는다. CGV는 28일부터 전국 직영점 116곳 중 서울 대학로, 명동, 수유, 청담씨네시티, 피카디리1958, 하계와 경기 김포풍무, 의정부태흥, 파주문산, 평택소사, 인천공항 등 35개(30%) 극장을 폐점한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전체 극장 관객이 하루 약 2만5000명으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관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정상 영업하는 극장도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거나 하루 상영 횟수를 줄인다. 임직원은 주 3일 근무하고 휴업수당을 지급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표 30%, 임원 20%, 조직장 10%씩 월 급여를 연말까지 자진 반납하고 근속기간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모든 극장 임대인에게는 임차료 지급 유예를 요청하기로 했다. 메가박스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전국 102개 지점 중 일산킨텍스, 울산, 평택, 남포항, 대전중앙로 등 19곳의 영업을 4월 한 달간 중단할 예정이다. 임직원 절반은 유급휴직에 들어가며 나머지 절반은 주 4일 근무한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임원들이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고용 안정과 영화산업 현장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지점 휴업에 돌입하지는 않았으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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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산한 극장가에 공포영화 스윽∼ “아무도 없으니까 더 무서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국내 극장가에서 공포영화가 조용히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달 26일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한 달 만에 관객 수 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은 49만3249명. 자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려 드는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남자친구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남자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지만 갑자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시달리기 시작한다. 지난해 개봉해 호평을 받은 ‘어스’의 제작진에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가 만나 코로나19의 ‘공포’로 한산한 극장가에 공포영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관객들은 “극장에 관객이 없어서 더 무섭다”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늘 감시당하는 듯한 현실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진짜 공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관계자들은 “일반 관객은 발길을 끊고 있는 극장 객석을 공포영화 마니아층이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코로나19가 ‘만들어 놓은’ 틈새시장을 노리며 공포영화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25일 개봉하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핼러윈에 찾은 한 마을의 폐가에서 발견한 비밀스러운 책에서 비롯되는 공포의 사건을 다룬다.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26일 개봉하는 일본의 오컬트 영화 ‘온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만든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이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누리던 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그것’을 쫓으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더 터닝’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했다. 가정교사가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이 된 아이들 플로라와 마일스를 돌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매켄지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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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체기 극장가에 공포영화 바람…‘인비저블맨’ ‘어스’ 약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기가 길어지고 있는 국내 극장가에서 공포영화가 조용히 상영관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달 26일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꾸준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한 달 만에 관객 수 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기준 누적 관객은 49만3249명. 자신의 모든 것을 감시하려드는 소시오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남자친구에게서 도망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남자의 자살 소식과 함께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지만 갑자기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시달리기 시작한다. 지난해 개봉해 호평을 받은 ‘어스’의 제작진에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가 만나 코로나19의 ‘공포’로 한산한 극장가에 공포영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관객들은 “극장에 관객이 없어서 더 무섭다”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늘 감시당하는 듯한 현실사회를 떠올리게 하는 진짜 공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관계자들은 “일반 관객은 발길을 끊고 있는 극장 객석을 공포영화 매니아층이 채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코로나19가 ‘만들어 놓은’ 틈새시장을 노리며 공포영화들이 잇달아 관객을 찾는다. 25일 개봉하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핼러윈에 찾은 한 마을의 폐가에서 발견한 비밀스러운 책에서 비롯되는 공포의 사건을 다룬다. ‘판의 미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26일 개봉하는 일본의 오컬트 영화 ‘온다’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만든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신작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던 한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정체불명의 ‘그것’을 쫓으며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더 터닝’은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을 원작으로 했다. 가정교사가 대저택의 마지막 주인이 된 아이들 플로라와 마일스를 돌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매킨지 데이비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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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미루더니… 극장 건너뛰고 넷플릭스로

    윤성현 감독의 신작 ‘사냥의 시간’이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에 독점 공개된다. 한국 영화 신작이 넷플릭스로 직행한 첫 사례인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미룬 영화가 50여 편인 상황에서 비슷한 사례가 뒤따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와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은 ‘사냥의 시간’을 다음 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 29개 언어 자막으로 공개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이 영화는 ‘파수꾼’(2010년)으로 호평을 받은 윤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 ‘기생충’에 출연한 최우식을 비롯해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박해수 등 충무로를 이끄는 젊은 배우들의 앙상블로 큰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26일 국내 개봉 예정이었으나 언론배급시사회를 앞두고 코로나19가 국내에서 급격히 확산되며 개봉을 잠정 연기한 상태였다. 리틀빅픽처스 측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대유행)을 선언해 관객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보일 방안을 고민한 끝에 넷플릭스에 제안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에는 홍보마케팅비를 제외한 순수 제작비만 약 90억 원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일정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사정과 외부 투자사를 고려한 제작비 회수, 재개봉 시 투입될 추가 프로모션 비용 등이 다각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객이 큰 폭으로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4, 15일 주말 관객 약 19만 명으로 20만 명 선이 무너진 뒤 지난 주말(21, 22일) 국내 극장 관객은 13만4925명에 그쳤다. 넷플릭스, 왓챠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TV(IPTV) 이용은 계속 늘고 있다. ‘사냥의 시간’은 넷플릭스와 계약하기 전 이미 해외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려서 이중계약 여부를 둘러싸고 분쟁이 예고됐다. 이 작품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업체 콘텐츠판다는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콘텐츠판다 측은 “배급사 측이 충분한 협의 없이 넷플릭스 판매를 위해 기존 해외 개봉 계약을 해지하자고 요청했지만, 극장 개봉을 앞둔 해외 영화사들은 계약을 번복할 의사가 없다고 알려왔다”며 “이번 사태는 한국 영화 자체의 신뢰에 해를 입히는 행위”라고 반발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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