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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서현 기자입니다.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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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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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세계 극장가 강타… 북미-英 흥행 4위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세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기생충은 미국 영국 일본에서 일제히 박스오피스 5위 내에 들면서 흥행몰이를 시작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0일 하루 50만1222달러(약 5억9000만 원) 매출을 올려 북미 지역 일간 흥행순위 4위에 올랐다. 이번 주말 상영관을 2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어서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7일 개봉한 영국에선 4위에 올라 비영어권 영화의 오프닝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에서도 3위에 올랐다. 10일 재개봉한 한국에서도 5위에 올랐으며 베트남 터키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재개봉했다. 10일 기준 ‘기생충’의 전 세계 수입액은 1억6592만 달러로, 이런 추세라면 비영어권 영화 중 세계 흥행 1위(2억1300만 달러)인 리안(李安) 감독의 ‘와호장룡’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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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사이트 ‘봉준호 컬렉션’ 내놔… ‘살인의 추억’도 美서 재개봉

    “1960년대는 프랑스, 70년대는 미국, 90년대는 홍콩, 2010년대는 한국이다.”(제임스 건·‘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감독) 영화 ‘기생충’이 세계로 질주 중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9일(현지 시간) 이후 세계 극장가에서 기생충의 흥행 열풍이 시작되고 있다. 통상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면 북미 시장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20%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리포트에 따르면 미 전문가들은 기생충이 4500만∼5000만 달러의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오스카의 영향은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단번에 나타났다. 시상식 다음 날인 10일(현지 시간) 50만1222달러(약 5억9000만 원) 매출을 올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한 ‘닥터 두리틀’을 제치고 북미지역 일간 흥행순위 12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최고 성적이다. 북미 배급사 네온은 이번 주말 상영관을 지난주의 두 배인 200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스타워즈’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개봉 첫날 상영관 수가 4000여 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영어 영화로는 압도적인 규모다. 영국에서는 개봉 첫 주말인 7∼9일 약 140만 파운드를 벌어들이며 4위로 출발했다. 비영어 영화 개봉 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로 영국 배급사 커즌은 상영관을 136개에서 4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랑스에선 지난해 6월 개봉한 이후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운 데 이어 160개 스크린에서 다시 상영된다. 일본에서도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고 일본 내 누적 매출은 16억 엔(약 171억 원)에 이른다.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재개봉 열풍도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10일 재개봉해 이틀 만에 1만 명을 모았다. CGV 베트남 법인은 17일 베트남 전역 약 100개 상영관에서 ‘기생충’을 재개봉한다. 지난해 6월 개봉 당시 ‘기생충’은 역대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성적을 냈다. CGV 터키,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는 각각 7, 11일 30여 개 극장에서 재상영을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기생충’을 계기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등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뿐 아니라 박찬욱 연상호 감독 등 한국 감독 작품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영화 평점 ‘토마토미터’를 봉 감독의 전작과 한국 영화 30선에 대해 제시했다. 네온은 ‘살인의 추억’을 북미에서 재개봉할 예정이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가 비영어권 영화와 드라마를 폭넓게 소개하며 비영어권 영화시장을 개척했다면 기생충은 이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키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안필름마켓(EFM)은 한국영화뿐 아니라 아시아 영화들이 ‘기생충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배급사인 스플렌디드 필름의 디르크 슈바이처 구매 담당 이사는 “기생충이 새로운 아시아 영화들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며 “너도나도 이 ‘마차’에 올라타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서현 baltika7@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손택균 기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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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관왕 감독은 계획이 다 있구나”…거장 봉준호, 다음 행보는?

    ‘봉준호 감독은 계획이 다 있었구나.’ 영화 ‘기생충’으로 제 92회 아카데미시상식 4관왕에 오른 봉 감독의 다음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 남은 인터뷰와 개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르면 다음주 초 귀국할 예정이다. 봉 감독은 앞서 귀국한 곽신애 바른손이엔에이 대표, 송강호 배우 등과 함께 19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우선 칸과 오스카를 석권한 거장의 행보와 차기작에 대해 관심이 뜨겁다. 5월 31일 미국 TNT를 통해 방송하는 드라마 ‘스노우피어서’가 오스카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 원작 영화 ‘설국열차’의 틸타 스윈튼 역할은 제니퍼 코넬리, 송강호의 역할은 다비드 딕스가 각각 맡았다. 영화 ‘기생충’도 드라마 리메이크가 확정됐다. 이 작품은 ‘왕좌의 게임’ ‘뉴스룸’ ‘체르노빌’로 유명한 HBO에서 방송한다. 봉 감독은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애덤 맥케이 감독과 공동 제작을 맡을 예정이다. 오스카 수상 이후 구체적 제작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던 터라 ‘기생충’의 드라마 버전이 어떤 형태로 공개될지 오스카 시상식 전부터 팬들의 궁금증이 커졌다. 봉 감독은 지난달 미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로는 두 시간 분량으로 한정될 수 밖에 없지만 영화 장면 사이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 수많은 스토리가 있다. 이런 아이디어를 5~6시간으로 자유롭게 탐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드라마 버전에 대해 잉마르 베리만 감독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예로 들기도 했다. 제 56회 오스카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포함해 4개 부문을 석권한 이 작품은 TV와 극장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봉 감독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의 얼굴에 왜 멍이 있었을까’, ‘연교(조여정)와 민혁(박서준)의 비밀스런 관계’ 등 영화에 담지 못한 미묘한 관계와 서사를 언급했다. 전 세계 팬들 사이에서는 드라마 기생충의 캐스팅을 둘러싸고 각종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할리우드 매체 데드라인은 “캐스팅까지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도 마크 러팔로가 주연이 된다는 소문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유색인종 배역을 백인 배우로 바꾸는 ‘화이트 워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시아 배우를 캐스팅해야 한다” “배경이 미국이라면 다양한 인종을 발탁해야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봉 감독은 오스카 수상 직후 가진 한국기자단 간담회에서 영화 차기작 2건을 언급했다. 그는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독특한 공포 상황을 그린 한국어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발생한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어 영화로, 2년 전부터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영어 영화는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절반씩 촬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영국 런던 고층아파트인 그렌펠타워 대화재(실제 사건발생은 2017년)라는 등 추론들이 인터넷에 나오고 있다. CNN은 “차기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봉 감독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면서 ‘계획이 있다. 그게 내 일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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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동성-디테일의 힘… 세계주류가 된 한류

    “확실히 한류가 도래했다(The Korean wave has definitely arrived).” 미국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이 11일 개인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생충’은 아카데미에서 충분히 4개 부문 상을 받을 만했다”고 축하하며 덧붙인 이 표현은 K컬처(한류)에 있어 영화 기생충이 갖는 의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기생충의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점령은 K컬처의 새로운 ‘퀀텀 점프(quantum jump·대도약)’의 순간으로 기록될 만하다. K드라마로부터 시작된 1차 한류, 아이돌 그룹과 싸이 ‘강남스타일’, 방탄소년단(BTS) 등으로 대표되는 K팝의 2차 한류에 이어 3차 한류의 개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BC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은 한국에 상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 그건 바로 문화적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쇼크, 한국의 성장하는 소프트파워를 보여주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기생충의 수상이 아시아 국가의 핵심 소프트파워가 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다면 당장 나가서 보라”고 했다. 일본에서는 부러움과 함께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생충의 수상은 (내수 시장이 작아 세계로 진출한) 한류 아이돌의 활약과도 일맥상통한다”며 “자국 시장에 안주하는 일본 영화계가 (해외 시장을 뚫은) 봉준호 감독에게서 배울 것이 많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영어 영화가 아닌 작품이 세계에 통용된 의의가 크다. 일본의 젊은 제작가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10일 석간 1면에 기생충의 배경이 된 반지하 주택을 조명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 K드라마-K팝 이어 ‘K무비 新한류’… 북미시장 공략 거세질듯 ▼세계주류가 된 한류블룸버그 “한국, 소프트파워 과시”… 美국무부 대변인 “한류 확실히 도래”기사에는 서울 마포구와 관악구의 반지하 주택의 내·외부 사진과 함께 반지하 주택의 역사와 배경이 담겼다. 기생충이 아직 개봉되지 않은 중국에서는 검열에 대한 강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2017년부터 한류 콘텐츠 수입을 중단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 이후 영화를 포함해 새로 나온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공식 상영하거나 방송하지 않았다. 중국 지식공유 사이트 즈후(知乎)에는 “왜 중국은 기생충 같은 영화를 못 만드나”라는 질문에 “검열이 창작자의 손발을 묶고 있고 영화를 만들어도 상부에서 상영을 못 하게 한다”는 답이 달렸다.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愛奇藝)는 ‘기생충’을 곧 상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CJ 관계자는 “아직 아이치이와 판권 계약을 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적인 디테일이 가득한 기생충의 북미 흥행과 오스카 4개 부문 석권에 대해 북미 현지에서는 오히려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미국 언론들은 한국 문화가 이제 마이너의 특이한 문화가 아닌 주류 문화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CNN은 “최근 K팝 그룹들이 유튜브의 신기록을 세우고 ‘투나이트 쇼’나 ‘굿모닝 아메리카’ 같은 주류 프로그램에서 공연하는 미국 음악계의 헤비급 아티스트로 떠올랐다. BTS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보이그룹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봉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행사에서 “BTS가 나보다 3000배는 더 영향력이 있다. 한국인은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에 훌륭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DNA에 문화적 저력이 숨어 있음을 당당하게 알린 것이다. 약 10년 전부터 본격화한 1차 한류와 이후 2차 한류 초기만 해도 K컬처는 마니아들이 즐기는 마이너 장르에 속했다. ‘강남스타일’이 반짝 뜬 뒤에는 더 진전이 없어 한류가 식었다는 진단도 한때 나왔다. 하지만 BTS가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한류는 세계 대중문화의 심장부인 미국의 주류로 성큼 다가섰다. 해외 팬들은 ‘K팝 사전’까지 제작하며 한글 공부에 열을 올린다.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K팝 콘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미네소타주 작은 도시에 사는 현지 팬들은 대륙을 가로지른다. 기생충은 미국 대중문화의 최전선에 있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입을 통해 끊임없는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며 미국 주류 문화를 파고들었다. ‘어벤져스’ 시리즈 중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봉 감독의 팬이라고 밝혔다. 에번스와 함께 영화 ‘설국열차’에 출연하고 ‘옥자’에도 나온 배우 틸다 스윈턴은 봉 감독을 위해 영국에서 열린 기생충의 스크리닝 행사를 적극 홍보했다. 기생충이 대중문화 해외 진출의 마지막 장벽으로 꼽히는 영화 시장을 무너뜨렸다. 영화는 음악, 드라마와 비교해 수출 콘텐츠 중 파급력이 가장 약한 상품으로 꼽힌다. 멜로디로 정서를 전달하는 음악이나 집에서 편히 즐길 수 있는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비용을 지불하고 극장에 가는 수고를 감수하며 자막과 정서의 차이까지 뛰어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배급사 NEW의 해외 자회사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한국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던 북미 배급사들도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전후로 미팅 문의를 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와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도쿄=김범석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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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영광’ 뒤엔 뚝심투자 CJ 남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때 ‘오늘 밤새워 술을 먹겠다’고 소감을 밝힌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이 끝나고 배우, 스태프와 함께 향한 곳은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할리우드에 자리 잡은 프라이빗 클럽 ‘소호하우스’였다. 이곳엔 평소 메뉴에 없던 불고기 김밥 계란말이 등 한국 음식이 차려졌다. 이 1차 뒤풀이를 마련한 사람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었다. 이번 아카데미 상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화 ‘기생충’과 봉준호 감독 뒤에서 ‘오스카 레이스’를 진두지휘한 CJ그룹과 이미경 부회장의 지원이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후보 선정 이후 시상식까지 수개월간의 영화 홍보가 선거운동을 방불케 해 ‘오스카 캠페인’으로 불리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사례는 한국 영화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주요 외신들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당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 부회장을 조명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 ‘기생충의 재정적 후원자는 식품 회사에서 출발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할리우드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이 한국 영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부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식품 회사에 불과했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가 독립했을 때 동생과 나는 진심으로 회사를 확장하고 싶었다”며 할리우드에 눈을 돌려 1995년 드림웍스에 투자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제프리 캐천버그 드림웍스 공동창업자는 이 부회장에 대해 “돈과 야망, 무한한 천재성으로 무장하고 할리우드로 왔다”고 회고했다. 이 부회장과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25년간 영화 투자와 제작, 극장, 콘텐츠 투자, 방송 등 문화 콘텐츠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 진출할 밑그림을 그렸다. 봉 감독과는 ‘살인의 추억’을 시작으로 ‘마더’, ‘설국열차’, ‘기생충’에 이르기까지 함께 하며 인연을 이어나갔다. 유일하게 미국 대형 제작사의 작품이 아니었던 기생충의 오스카 캠페인은 봉 감독은 물론 CJ에도 모험이었다. 아카데미 상 후보 선정과 수상은 관객의 반응뿐 아니라 투표권을 가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표심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 넉넉한 예산과 경험 많은 인력, 글로벌 영화계 네트워크, 전략적 프로모션까지 모두 결합되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이다. 상설 오스카 전담팀을 운영하는 할리우드 제작사는 대규모 자본과 강력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어려운 싸움이었다. 2017년 AMPAS 회원이 된 이 부회장은 이 과정을 뒤에서 후원했다. 이 부회장의 지원 아래 CJ ENM은 영화사업본부 해외배급팀을 중심으로 전체 캠페인을 총괄하고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현지 프로모션과 파티, 홍보 등을 통해 ‘기생충 캠페인’을 펼쳐나갔다. 마침내 오스카 4관왕의 역사를 쓴 10일(현지 시간) 그는 시상식장에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고 “봉준호의 모든 게 좋다”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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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같은… 봉준호 ‘기생충’ 아카데미 최다 4관왕

    “디 오스카 고스 투… 패러사이트(The Oscar goes to… Parasite)!” 미국 배우 제인 폰다가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으로 “패러사이트(parasite·기생충)”를 호명하자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언어의 장벽을 넘어 한국영화 101년 역사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기생충’은 9일(현지 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등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아카데미 최다 수상 기록이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도, 수상한 것도 ‘기생충’이 모두 처음이다. 무엇보다 외국어로 된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처음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백인들의 잔치’라는 비판을 받아온 아카데미가 비영어 영화인 기생충에 상을 줌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알린 셈이다. 또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것은 1956년 델버트 만 감독의 ‘마티’ 이후 64년 만이다. 아시아계 감독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이는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봉 감독이 두 번째다. 아카데미 각본상을 외국어영화가 받은 건 ‘그녀에게’(스페인어) 이후 두 번째, 아시아계로는 처음이다. 봉 감독은 이날 감독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어릴 때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신 분은 마틴 스코세이지”라며 거장 감독에게 기립 박수를 넘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봉 감독과 배우, 제작진에게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며 축전을 보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로스앤젤레스=윤수민 특파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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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강호 “봉준호 리얼리즘의 완성” 이선균 “오스카가 선을 넘었다”

    “1인치의 장벽은 이미 허물어져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9일 저녁(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내 런던웨스트할리우드 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봉 감독과 곽신애 바른손이앤에이 대표,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 스태프들은 긴 아카데미 레이스를 끝낸 뒤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가 오스카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이선균) “높은 구두에 드레스를 치렁치렁 걸쳐서 빨리 벗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렇게 우아하게 앉아있다.”(장혜진) “오늘이 생일인데 정말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었다.”(조여정) “칸 때는 역할 때문에 나서지 못했는데 마지막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박명훈) 배우들의 수상 소감이 차례로 이어질 때마다 기자회견장에는 폭소가 터져 나왔다. 봉 감독은 지난달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수상 소감으로 유명해진 ‘1인치 발언’에 대해 “지금 와서 찬찬히 돌이켜 보면 1인치 자막의 언어 장벽이라는 발언은 뒤늦은 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말을 했던 1월에는 이미 기생충이 북미 관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은 상태였고, 요즘 세상이 유튜브나 트위터 등 모두 연결돼 있잖아요. ‘기생충’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일본 영국에서도 관객들 반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흥행이 이어지며 ‘#봉하이브’라는 팬덤도 형성됐다. ‘기생충’의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두 교황’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조너선 프라이스도 두 번이나 봤다며 영화에 대해 세부적인 질문을 했다. 그렇게 본 분들은 이미 영화 자체에 흠뻑 들어가 있고 진입장벽이 애초부터 없던 느낌이라 기뻤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키드’로 자란 그가 마틴 스코세이지에게 바치는 오스카 감독상 수상 소감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무대로 올라가는데 스코세이지 감독님과 눈이 딱 마주쳤어요. 스코세이지 감독님을 워낙 존경했고 대학 동아리 시절부터 그분 영화를 반복해서 보고 책도 사서 읽고 그랬죠. 같이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인데 그분을 먼발치에 앉혀놓고 제가 올라가서 상을 받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오늘 같은 영광스러운 장소에서 밑줄을 쳐둔 그 문구를 말씀드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13세의 엉뚱했던 봉준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는 “일찍 자라고…. 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어릴 때부터 건강에 다양한 문제들이…”라고 답해 웃음꽃이 만발했다.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송강호는 “20년 동안 ‘봉준호 리얼리즘’의 진화를 목격하면서 세월이 지났다. ‘기생충’은 그 완성에 와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를 떠나 팬으로 봉 감독이 시대에 대한 탐구, 삶에 대한 성찰을 발견하는 모습을 보며 늘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두 가지 차기작을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을 다룬 한국어 영화와 2016년 런던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어 영화다. 봉 감독의 차기작에서도 페르소나로 활약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함께하는) 5번째 작품은 확신을 못하겠다. (기생충에는) 계단도 너무 많이 나오고 힘들어서…. 사장 역할이라면 생각을 해 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로스앤젤레스=윤수민 특파원 soom@donga.com / 이서현 기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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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 감독에게도 큰 사건이지만 오스카에겐 더 큰 사건”

    “아카데미는 정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1929년에는 흑인 후보가 없었는데 2020년에는 흑인 후보가 1명이나 있네요.” 9일(현지 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의 독설로 포문을 열었다. 올해 남녀 배우 주·조연상 부문에 유색인종 후보가 영화 ‘해리엇’으로 후보에 오른 신시아 어리보뿐임을 비꼰 것이다. 수상식 이후 오스카의 역사는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시상식 직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봉준호 감독 사진을 올리며 ‘역사를 만든 순간(When you make history)’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비영어 영화인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여부였다. 평단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수 영화제의 수상을 모두 누렸지만 오스카 작품상은 백인과 영어권을 중심으로 한 미국 주류 문화계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봉 감독마저도 지난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오스카는 지역 축제(They‘re very local)’라고 답했듯 아카데미는 올해도 안전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상식 직전까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병사들의 사투를 다룬 영화 ‘1917’이 작품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이유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수년간 다양성과 균형의 확보라는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2016년 제88회 시상식을 앞두고 배우 부문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으로 채워지며 공개적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봉 감독에게 감독상을 시상한 스파이크 리 감독은 2016년 당시 아카데미를 가리켜 ‘백합처럼 하얀 오스카’라며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스티브 매퀸 감독이 2014년 86회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지만 감독상은 흑인 감독이 수상한 적이 없었다.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리안 감독이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받았지만 영어로 만든 영화였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아시아인 감독이다. 인종에 대한 장벽보다 비영어권 영화에 대한 장벽은 더 높았다. 오스카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은 자막을 읽으며 몰입해야 하는 외국어 영화에 거부감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제11회 시상식에서 프랑스 영화 ‘위대한 환상’이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함께 오른 이후 지난해 영화 ‘로마’에 이르기까지 총 10편의 비영어 영화가 외국어영화상과 동시에 작품상의 문을 두드렸지만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 흑인 동성애자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문라이트’(2017년 작품상),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와 백인 운전사의 우정을 다룬 ‘그린 북’(2019년 작품상)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해 온 아카데미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어 마침내 작품상을 한국인 감독이 만든 한국어 영화에 안겼다. 봉 감독은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자막과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은 것은 장르를 오가며 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를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선사한 ‘기생충’의 재미와 작품성이다. USA투데이는 “‘기생충’은 봉 감독 커리어의 정점이며 영화사에 빛날 예술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92년의 오스카 역사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최초로 작품상 수상을 하는 순간 산산이 흩어져 버렸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AP통신은 “외국어 영화를 늘 별도의 항목으로 좌천시켰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새 분수령이다. 기생충이 할리우드가 관행을 벗어던지고 진보의 신호를 보내게 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스카의 새 시대를 알렸다. 봉 감독 본인에게도 큰 사건이지만 오스카에 더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아시아 영화가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타임지는 “기생충의 성공은 미국에서 외국어 영화, 특히 아시아 영화 전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할리우드 프로듀서인 재닛 양은 타임지 인터뷰에서 “(기생충 덕분에) 비영어권 영화에 대한 미국인의 마음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아카데미가 영광과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생충’같이 국제적으로 사랑받는 영화에 더 많이 시상해야 한다. 언어는 크게 문제되지 않아야 한다. (봉 감독의) 업적이 국제 영화계를 위한 첫 성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서현 baltika7@donga.com·최지선 기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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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카에겐 더 큰 사건…할리우드 진보의 신호탄 쏴” 외신들 찬사

    “아카데미는 정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1929년에는 흑인 후보가 없었는데 2020년에는 흑인 후보가 1명이나 있네요.”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시작과 함께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의 독설로 포문을 열었다. 올해 남녀 배우 주·조연상 부문에 유색인종 후보가 영화 ‘해리엇’으로 후보에 오른 신시아 어리보 뿐인 것을 비꼰 것이다. 수상식이 끝난 직후 오스카의 역사는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는 시상식 직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봉준호 감독 사진을 올리며 ‘역사를 만든 순간’(When you make history)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비 영어 영화인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 여부였다. 평단의 호평과 상업적 성공,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한 유수 영화제의 수상을 모두 누렸지만 오스카 작품상은 백인과 영어권을 중심으로 한 미국 주류 문화계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봉 감독마저도 지난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영화가 한 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오스카는 지역 축제(They’re very local)‘라고 답했듯 아카데미는 올해도 안전한 선택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시상식 직전까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병사들의 사투를 다룬 영화 ’1917‘이 작품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이유다. 아카데미시상식은 수년 간 다양성과 균형의 확보라는 거센 도전을 받아왔다. 2016년 제 88회 시상식을 앞두고 배우 부문 후보 20명이 모두 백인들로 채워지며 급기야 공개적으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봉 감독에게 감독상 트로피를 시상한 스파이크 리 감독은 2016년 당시 아카데미를 가리켜 ’백합처럼 하얀 오스카‘라며 보이콧 운동을 벌인 당사자다. 스티브 맥퀸 감독이 2014년 86회 시상식에서 흑인 감독 최초로 작품상을 받았지만 감독상은 흑인 감독이 수상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리안 감독이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감독상을 받았지만 영어로 만든 영화였다. 봉 감독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두 번째 아시아인 감독이다. 인종에 대한 장벽만큼이나 비 영어권 영화에 대한 장벽은 더 높았다. 오스카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은 자막을 읽으며 몰입해야하는 외국어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제 11회 시상식에서 프랑스 영화 ’위대한 환상‘이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함께 오른 이후 지난해 영화 ’로마‘에 이르기까지 총 10편의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의 문을 두드렸지만 단 한 차례도 수상하지 못했다. 흑인 동성애자 소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문라이트‘(2017년 작품상),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와 백인 운전사의 우정을 다룬 ’그린 북‘(2019년 작품상)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해 온 아카데미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어 마침내 난공불락과도 같은 작품상을 한국인 감독이 만든 한국어 영화에 안겼다. 뉴욕타임스는 “92년의 오스카 역사는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로 최초로 작품상 수상을 하는 순간 산산이 흩어져버렸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외신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AP통신은 “외국어 영화를 늘 별도의 항목으로 좌천시켰던 아카데미 시상식의 새 분수령이다. 기생충이 할리우드가 관행을 벗어던지고 진보의 신호를 보내게 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스카의 새 시대를 알렸다. 봉 감독 본인에게도 큰 사건이지만 오스카에게 더 큰 사건”으로 평가했다. 미국에서 아시아 영화가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타임지는 “기생충의 성공은 미국에서 외국어 영화, 특히 아시아 영화 전반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할리우드 프로듀서인 재닛 양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생충 덕분에) 비영어권 영화에 대한 미국인의 마음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또 “아카데미가 영광과 즐거움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생충‘과 같이 국제적으로 사랑받은 영화에 더 많이 시상해야 한다. 인도의 발리우드와 중국 영화산업, 일본과 터키의 작품들, 놀리우드(나이지리아 영화업계)와 그 이상의 영화에 대한 개방이 아카데미에 얼마나 큰 항상성의 상승을 가져올지 상상해 보라. 언어는 크게 문제되지 않아야 한다. 그의 업적이 국제 영화계를 위한 첫 성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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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준호 ‘기생충’, 세계 영화 새역사 썼다…‘외국어 최초’ 작품상 4관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세계 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영화가 미국 아카데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기생충’이 처음으로, 아카데미에서 수상에 성공한 것도 ‘기생충’이 최초다. ‘기생충’은 총 6개 부문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 4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다 수상 기록이다. 아카데미에서 외국어로 된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기생충이 최초다. 제 1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프랑스어 영화 ‘위대한 환상’이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이후 지난해 제 91회 시상식에 스페인어 영화 ‘로마’까지 총 10편의 작품이 나왔지만 외국어영화들은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1956년 델버트 맨 감독의 영화 ‘마티’ 이후 64년 만의 일이다. 아시아계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 이후 첫 사례다. 이안 감독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78회)’과 ‘라이프 오브 파이(85회)’로 두 차례 감독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5월 개봉하며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이 영화는 마침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세계적인 영화가 됐다.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미국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한 이후 문화권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평단과 관객들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된 현대사회의 계급구조를 날카롭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 속 다양한 상징과 은유는 전 세계 관객들로 하여금 계속해서 영화를 곱씹게 하고 각종패러디도 양산하며 하나의 현상으로 등극했다. 관객들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봉 감독이 다양한 장르적 요소를 한 작품 안에 녹여내면서 ‘봉준호 자체가 장르가 됐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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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의 가장 큰 적수는 ‘1917’?

    ‘기생충’ 대 ‘1917’.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1917’은 기생충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다.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 뛰어난 작품이 다수 올라왔지만 오스카 결과를 예측하는 외신 보도와 해외 시상식 결과를 종합하면 그중 단연 압도적인 작품으로 꼽히며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 전문가들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 ‘골드더비’ 집계에 따르면 ‘1917’은 ‘기생충’을 누르고 오스카 작품상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할리우드 전문지 ‘버라이어티’ 등 매체들도 박빙의 대결 속에 ‘1917’이 우세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17’의 서사는 비교적 단순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의 함정에 빠질 위기에 처한 아군을 구하기 위해 장군의 명령을 전하러 전령으로 전장을 달려가는 두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매케이)와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의 이야기를 그렸다. 샘 멘데스 감독은 1차대전에 참전한 그의 할아버지 앨프리드 H 멘데스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개봉한 이후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수상 결과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미국프로듀서조합상(PGA)과 미국감독조합상(DGA)에서도 각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전쟁 영화는 스크린에 자주 등장했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진일보한 연출 덕분이다. 관객은 전쟁터를 가로지르는 기관차에 탄 것처럼 적군과 아군, 양쪽으로부터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지옥을 질주한다. 카메라는 마치 멘데스 감독이 단 한 번도 ‘컷’을 외치지 않은 것처럼 2시간 내내 쉼 없이 이들의 여정을 기록한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스코필드, 블레이크와 함께 사투를 벌이는 제3의 병사가 된 듯한 시선으로 시체와 쥐가 들끓는 전장을 체험하게 된다. ‘덩케르크’(2017년)가 지닌 건조한 시선을 따라 ‘레버넌트’(2016년)의 휴 글래스를 지켜보는 듯한 극한을 체험하며 마침내 당도하는 곳은 전쟁에 대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에서 느끼는 감동이다. 아카데미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놓고 ‘기생충’, ‘1917’과 더불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걸작이 경쟁한다.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을 시대의 맥락에 따라 재해석해낸 그레타 거위그 감독의 ‘작은 아씨들’,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소설 ‘갇힌 하늘’을 동화처럼 재해석한 ‘조조 래빗’도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6개 부문에 지명된 ‘기생충’은 이런 걸작들과 겨루며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의 강력한 후보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회원 8000여 명의 투표는 이달 4일(현지 시간) 종료됐다. 투표 결과는 80년 넘게 아카데미 행사를 대행해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봉인돼 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여정은 어떤 결과를 맺을지 10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확인할 수 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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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vs 1917’ 박빙 대결…아카데미 작품상 거머쥘까?

    ‘기생충’ 대 ‘1917’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샘 멘데스 감독의 영화 ‘1917’은 기생충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다.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에 뛰어난 작품이 다수 올라왔지만 오스카 결과를 예측하는 외신 보도와 해외 시상식 결과를 종합하면 그 중 단연 압도적이 작품으로 꼽히며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 전문가들과 이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사이트 ‘골드더비’집계에 따르면 ‘1917’은 ‘기생충’을 누르고 오스카 작품상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할리우드 전문지 ‘버라이어티’ 등 매체들도 박빙의 대결 속에 ‘1917’이 우세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917’의 서사는 비교적 단순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군의 함정에 빠질 위기에 처한 아군을 구하기 위해 장군의 명령을 전하러 전령으로 전장을 달려가는 두 영국군 병사 스코필드(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의 이야기를 그렸다. 샘 멘데스 감독은 1차 대전에 참전한 그의 할아버지 알프레드 H. 멘데스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개봉한 이후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으며 아카데미 수상 결과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미국 프로듀서조합상(PGA)과 미국감독조합상(DGA)에서도 각각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전쟁 영화는 스크린에 자주 등장했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대접을 받는 이유는 단순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진일보한 연출 덕분이다. 관객은 전쟁터를 가로지르는 기관차에 탄 것처럼 적군과 아군, 양쪽으로부터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지옥을 질주한다. 카메라는 마치 멘데스 감독이 단 한번도 ‘컷’을 외치지 않은 것처럼 2시간 내내 쉼 없이 이들의 여정을 기록한다. 덕분에 관객은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스코필드, 블레이크와 함께 사투를 벌이는 제 3의 병사가 된 듯한 시선으로 시체와 쥐가 들끓는 전장을 체험하게 된다. ‘덩케르크(2017년)’가 지닌 건조한 시선을 따라 ‘레버넌트’(2016년)의 휴 글래스를 지켜보는 듯한 극한을 체험하며 마침내 당도하는 곳은 전쟁에 대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에서 느끼는 감동이다. 아카데미상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을 놓고 ‘기생충’, ‘1917’과 더불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걸작이 경쟁한다. 미국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을 시대의 맥락에 따라 재해석해낸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소설 ‘갇힌 하늘’을 동화처럼 재해석한 ‘조조 래빗’도 있다.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는 이번 아카데미에서 가장 많은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기생충’은 이런 걸작들과 겨루며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의 강력한 후보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영화예술아카데미(AMPAS) 회원 8000여명의 투표는 이달 4일(현지시간) 종료됐다. 투표 결과는 80년 넘게 아카데미 행사를 대행해온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봉인돼 있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시작된 ‘기생충’의 여정은 어떤 결과를 맺을지 10일(한국시간) 오전 10시 확인할 수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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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英 작가 15명이 담은 아름다운 ‘몸 이야기’

    ‘폐: 일상의 고됨을 내뱉고 아름다움을 다시 채우는 일.’ 이 책의 목차 열다섯 줄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아름다운 하이쿠(俳句) 연작이다. 영국 BBC라디오3에서 방송된 ‘몸에 관한 이야기’를 모아 영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열다섯 명이 각각 눈 코 갑상샘 맹장 같은 신체기관 중 하나를 선택해 수필로 풀어냈다. 각자 위치에서 매일 맹렬하게 활동하는 지극히 생물학적인 기관들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소설과 시, 오페라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며 다른 경험을 해온 작가들의 개성이 오롯이 담겼다. 열다섯 작가 중 가장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시인이자 장의사인 토머스 린치. 죽음을 직업으로 삼는 그는 인체기관 중 자궁을 선택했다. 인간 존재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자, 자궁(womb·움)과 무덤(tomb·툼)으로 우리 인생의 수미상응을 이루는 곳이기 때문이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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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 My Oscar!

    “오스카는 지역 축제다.”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미국만의 축제라고 꼬집었지만 100년에 가까운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세계 최대 영화 시장인 할리우드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카데미상은 1927년 할리우드에서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AMPAS의 사서였던 마거릿 헤릭이 트로피를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해 ‘오스카’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설과 함께 유명 칼럼니스트 시드니 스콜스키가 1934년 캐서린 헵번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언급하며 ‘오스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높이가 약 34cm인 아카데미 트로피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꿈이 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물자 부족으로 석고에 색칠한 트로피를 만들었어도 오스카에 대한 영화인의 열망은 변함이 없었다. 올해 92회를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전히 세계 영화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시상식이다. 오스카는 명성만큼이나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1940년(12회) 해티 맥대니얼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사상 첫 아프리카계 수상자가 탄생했지만 오스카 수상자들의 면면은 미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첫 아시아인 감독상은 2006년(리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 첫 여성 감독상은 2010년(캐스린 비글로 감독·허트 로커)에야 탄생했다. 2016년에는 제88회 시상식을 앞두고 ‘백인 위주의 오스카(#Oscars so white)’ 논란에 휩싸였다. 그해 아카데미의 남녀 주·조연상 후보 중 유색 인종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 영화는 1963년 고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꾸준히 오스카의 문을 두드려 왔다.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준익 감독의 ‘사도’,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 등이 출품됐으나 한 차례도 최종 후보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생충’은 지금까지 출품된 한국 영화들과는 달리 할리우드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자막을 읽어야 하는 외국어 영화임에도 상업적 성공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작품상과 감독상 등 오스카 시상식의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도전은 그래서 더욱 의미 있다. 시상식이 열리는 9일(현지 시간)이 기생충의 날이 될 수 있을까.오스카 트로피 제작과정오스카 트로피는 2016년부터 뉴욕주 주조소 ‘폴리치 탤릭스’가 3차원(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한다. 폴리치 탤릭스는 제프 쿤스, 리처드 세라 등 현대 미술가들이 작품을 의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3D 트로피 모형 위에 동과 순금을 덧입힌다. 순금이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에서 사용하는 특수 전기도금 기술이 사용됐다. 오스카 트로피 50개 제작에는 약 3개월이 소요된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김재희 기자}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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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英아카데미 2관왕… 오스카만 남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 주 앞두고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2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이후 두 번째다. ‘기생충’은 각본상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것 같다”며 “함께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각본상 시상식에서는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에 펼쳐 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보디랭귀지야말로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 후보에도 올랐지만 두 부문은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에 내줬다. ‘1917’은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각각 수상했다. 1947년 출범한 BAFTA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통하며 미국 아카데미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또 기생충은 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국작가조합상 시상식에서 메인 상인 각본상을 수상했고, 미국미술감독조합(ADG)상도 받았다. 이로써 기생충은 미국 4대 조합(프로듀서·감독·배우·작가조합)상 가운데 배우와 작가 상을 받아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작가조합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았기 때문에 각본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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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英 아카데미서도 2관왕…오스카 수상 한걸음 더?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을 한 주 앞두고 영화 ‘기생충’이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수상에 성공했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 수상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선정했다. 한국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8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이후 두 번째다. ‘기생충’은 각본상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봉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멀리서 왔다. 여기 참석한 이들 중 제가 제일 먼 곳에서 온 것 같다”며 “함께 후보에 오른 훌륭한 영화들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불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각본상 시상식에서는 “제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에 펼쳐 준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바디랭귀지야말로 만국 공통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부문 후보에도 올랐지만 두 부문은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에 내줬다. ‘1917’은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 미술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각각 수상했다. 1947년 출범한 BAFTA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통하며 미국 아카데미상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또 기생충은 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국작가조합상 시상식에서 메인 상인 각본상을 수상했고, 미국미술감독조합(ADG) 상도 받았다. 이로써 기생충은 미국 4대 조합(프로듀서·감독·배우·작가조합) 상 가운데 배우와 작가 상을 받아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미국작가조합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받았기 때문에 각본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편집상 국제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이서현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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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소비자 지갑 열기 뇌과학에 답이 있다

    흔히 쓰는 ‘감성 마케팅’이란 표현은 과연 논리적으로 맞는 말일까. 유니레버와 디아지오, 티모바일 같은 굵직한 글로벌 기업에서 25년간 마케팅 책임자로 일한 저자는 단호히 ‘틀렸다’고 말한다. 마케터들은 오랜 기간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었지만 저자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은 결국 마음이 아니라 뇌과학이라고 주장한다. 품질이 같은데도 어떤 제품엔 열광하고 다른 제품은 외면하는 이유와 광고 카피 한 줄에 판매량이 요동치는 배경, 디자인의 변화로 매출이 급락한 사연을 뇌 속 신경학적 논리로 설명한다. 대학 경영학과 마케팅 수업에서 ‘신경마케팅’을 주제로 한 특강을 듣는 느낌이다. 아디다스의 샤워젤, 보스 생수, 트로피카나 오렌지주스같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에 얽힌 마케팅 뒷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자의 논리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함수를 역산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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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커와 헤어진 할리 퀸, 고담시 ‘센언니’들과 만나 새 악당에 맞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 데드샷 등 쟁쟁한 DC코믹스 캐릭터 사이에서 단연 빛난 건 ‘할리 퀸’(마고 로비)이었다. 혹평 속 홀로 빛나는 캐릭터를 만든 배우 마고 로비가 할리 퀸 솔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로 다음 달 5일 돌아온다. 할리 퀸은 남자 친구 조커와 결별하고 고담시의 ‘센 언니들’과 새 악당 로만(이완 맥그리거)에게 맞선다. 28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화상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마고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을 연기하면서 이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할리 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에는 이 캐릭터의 내면과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조커와 헤어지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려는데 성공적이지는 못하죠. 그러다 다른 여성들과 힘을 합치고 자매 같은 친구들도 생기면서 ‘버즈 오브 프레이’를 구성해요.”(마고 로비) 영화에는 화려하면서도 보는 관객의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은 힘이 넘치는 액션 장면이 적지 않다. 배우들은 촬영 수개월 전부터 함께 훈련하며 액션 장면을 연습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돈독한 유대감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여배우들로만 이뤄진 캐스팅이 독특한 연대감을 형성했어요. 영화계에서 여배우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빨리 친해졌고 다양한 차원에서 서로를 지지했어요.”(마고 로비) 영화의 큰 볼거리는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와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벨),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 ‘카산드라’(엘라 제이 바스코)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들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시아계 여성 감독인 캐시 얀이 이들의 조화를 이뤄냈다. 얀 감독을 비롯해 ‘원더우먼 1984’(감독 패티 젱킨스)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틀랜드) 등 올해 개봉을 앞둔 여성 히어로 영화들은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연약하고 불완전하면서 동시에 강인한 여성들이 마침내는 무언가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개인이 시련을 겪을 때 연대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캐시 얀)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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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 퀸이 보여 줄 센 언니 모습은?

    2016년 개봉한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조커, 데드샷 등 쟁쟁한 DC코믹스 캐릭터 사이에서 단연 빛난 건 ‘할리 퀸’(마고 로비)이었다. 혹평 속 홀로 빛나는 캐릭터를 만든 배우 마고 로비가 할리 퀸 솔로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로 다음 달 5일 돌아온다. 할리 퀸은 남자친구 조커와 결별하고 고담시의 ‘센 언니들’과 새 악당 로만(이완 맥그리거)에 맞선다. 28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화상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마고 로비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을 연기하면서 이 캐릭터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할리 퀸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이 캐릭터의 내면과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조커와 헤어지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려는데 성공적이지는 못하죠. 그러다 다른 여성들과 힘을 합치고 자매 같은 친구들도 생기면서 ‘버즈 오브 프레이’를 구성해요.”(마고 로비) 영화에는 화려하면서도 보는 관객의 뼈가 으스러질 것만 같은 힘이 넘치는 액션 장면이 적지 않다. 배우들은 촬영 수개월 전부터 함께 훈련하며 액션 장면을 연습했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돈독한 유대감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여배우들로만 이뤄진 캐스팅이 독특한 연대감을 형성했어요. 영화계에서 여배우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빨리 친해졌고 다양한 차원에서 서로를 지지했어요.”(마고 로비) 영화의 큰 볼거리는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와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 ‘카산드라’(엘라 제이 바스코)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들이다. 슈퍼히어로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시아계 여성 감독인 캐시 얀이 이들의 조화를 이뤄냈다. 얀 감독을 비롯해 ‘원더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 ‘블랙 위도우’(케이트 쇼트랜드) 등 올해 개봉을 앞둔 여성 히어로 영화들은 모두 여성 감독의 작품이다. “연약하고 불완전하면서 동시에 강인한 여성들이 마침내는 무언가 이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개인이 시련을 겪을 때 연대하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입니다.”(캐시 얀)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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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만 감독’ 대작 홍수 속 양극화 그늘 짙어질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아카데미영화제 6개 부문 최종 후보까지…. 2019년은 한국 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해였다. 봉준호 감독(51)의 ‘기생충’이 국제영화제에서 갈아 치운 ‘최초’ 기록은 더 이상 세는 것이 무의미하다. 기생충의 성공으로 세계 영화 무대의 중심에 선 한국 영화의 2020년은 어떨까. 영화업계 전문가들은 유명 감독들의 귀환을 꼽았다.》○ 거장들의 귀환, 이면의 ‘빈익빈 부익부’ “강제규 류승완 양우석 연상호 이준익 이환경…. 대한민국 ‘천만 감독들’이 대거 출격해 자웅을 겨룬다. 이런 해가 있었던가?”(전찬일 영화평론가) 2020년 한국 영화계 거장들은 대작을 선보인다.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두 번이나 관객 1000만 명을 넘은 윤제균 감독은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을 내놓는다.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정상회담’으로, ‘베테랑’ 류승완 감독은 ‘탈출: 모가디슈’로, ‘부산행’ 연상호 감독은 ‘반도’로 돌아온다. 임명균 CJ ENM 영화사업본부 한국영화사업부 상무는 “올해는 단연 ‘네임드(named) 감독의 귀환’이 키워드”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거장의 귀환작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 ‘서복’과 영웅을 꼽았다. 서복은 ‘건축학개론’으로 한국 멜로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이용주 감독의 SF영화다.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동명 뮤지컬을 영화화하는 영웅은 한국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뮤지컬 영화다. 두 영화 모두 국내 영화에서는 드문 장르에 대한 도전이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외계인 이야기를 다룬 최동훈 감독의 신작(제목 미정), 김태용 감독의 ‘원더랜드’, 조성희 감독의 ‘승리호’까지 우리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SF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이채롭다”고 말했다. 대작의 이면에 도사린 ‘빈익빈 부익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상승하는 제작비와 광고·마케팅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대형 제작·배급사를 등에 업은 영화가 스크린을 잠식할 것이라는 얘기다. 모성진 해그림 대표는 “대규모 예산 영화와 저예산 영화 사이의 제작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민 CGV 편성전략팀장은 “시각특수효과(VFX) 투자와 해외 로케이션 증가 등도 제작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의 확대로 전통 미디어와 신생 미디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만큼 영화업계도 소비자 눈높이에 걸맞은 작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영진 영화평론가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같은 글로벌 OTT가 창작자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어 유의미한 성공 사례가 더 많이 나올 것”이라며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더 영화 같은 경향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봉준호 이후는 누구? ‘포스트 봉준호’로 떠오를 신예로는 ‘불한당’ 등을 만든 변성현 감독이 가장 많이 꼽혔다. 변 감독은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운범(설경구), 그를 돕는 천재적 선거 전략가 창대(이선균)의 선거전쟁을 그린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를 들고 온다. 2015년 데뷔작 ‘오피스’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오른 홍원찬 감독은 청부살인 청탁을 받은 남성의 사투를 담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선보인다. 홍 감독은 ‘추격자’ ‘황해’ 등의 각색가였다. 소설 ‘아몬드’를 쓴 손원평 감독은 잃어버린 딸을 되찾은 가족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겪는 스릴러 ‘침입자’를 장편 데뷔작으로 내놓는다. 이충현 홍의정 조슬예 감독은 각각 ‘콜’ ‘소리도 없이’ ‘디바’를 만든다. 김수연 NEW 영화투자배급사업부 이사는 “한국 영화 향후 100년의 초석이 될 신예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12명·가나다순) 강유정 영화평론가,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김수연 NEW영화투자배급사업부 이사, 김영진 영화평론가, 김홍민CGV 편성전략팀장, 모성진 해그림 대표, 문영우 에이스메이커 이사, 신희식 메가박스 편성전략팀장, 심재명 명필름 대표, 임명균 CJ ENM 영화사업본부 한국영화사업부 상무, 전찬일 영화평론가, 정경재 롯데컬쳐웍스 상무(한국영화부문장) 김재희 jetti@donga.com·이서현 기자}

    •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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