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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연화사가 대학생·청년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하는 ‘청년밥심’ 61번째 행사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청년들의 새로운 ‘마음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4일 오전, 연화사 스님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시간부터 공양실에 모여 배식을 준비했고, 11시 40분이 지나자 주변 대학의 학생들이 하나둘 줄을 서기 시작했다. 11시 50분 배식이 시작되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도륜스님은 “편안히 먹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가라”, “천천히 먹고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경희대생 A 양은 “청년밥심을 진행할 때마다 꼭 신청해 온다”며 “처음엔 사찰에서 밥을 먹는 것이 어색했지만 이젠 스님들과 대화를 나눌 만큼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생 B 군도 “혼자 왔다가 이제는 여자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사찰을 둘러보는 시간까지 생겼다”며 “사찰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청년밥심의 계기…유튜브 통한 소통으로 시작얼마 전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신임대표이사에 취임한 도륜스님은 청년밥심의 계기를 청년들과의 유튜브 소통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 사회복지재단의 대표이사셨던 묘장스님이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통해 청년들과 많은 소통을 이어갔다”라며 “이들 중 대학생들이 많았는데 바쁜 학업 일정에 밥을 제대로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당시 묘장스님은 이런 대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매일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연화사에서 점심을 제공하자고 제안했고 이는 곧 청년밥심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후 청년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대학교 주변 사찰들이 청년밥심 프로그램에 동참했다고 한다.도륜스님은 “묘장스님이 청년들과 소통을 많이 한 덕분에 이런 사업들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려 노력했다”라며 “밥 한 끼 제공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청년들의 고민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사찰도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청년들에게 공동체나 연대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청년밥심의 목표다”라고 전했다.2024년부터 시작한 청년밥심…1년만에 최대성과는 바로 ‘이것’청년밥심은 2024년부터 연화사부터 시작해 홍대선원, 상도선원, 개운사 등 4개 사찰까지 합류해 총 60회 이상 진행됐다. 신청자 수는 약 2000명으로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도륜스님은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청년들이 사찰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큰 성과”라며 “많은 청년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았다’, ‘사찰이 이렇게 따뜻한 곳인 줄 몰랐다’며 소감을 전하며 느껴지던 불교에 대한 인식이 한층 부드럽고 친근하게 바뀐 것도 성과”라고 전했다.그러면서 “사찰이 이 나라 청년들이 마음을 털어놓고 서로 공감하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이제는 노년층만 사찰을 찾는다는 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아 다행”이라고 전했다.엄격한 사찰식이 아닌 청년들에게 맞춰진 ‘가족같은 밥’도륜스님은 묘장스님이 시작한 청년밥심을 더 크게 이끌어갈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묘장스님께서 청년밥심의 첫걸음을 내딛으셨다면 저는 그 뜻을 꾸준하고 체계적으로 이어가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며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청년들의 호응이 늘어나면서 ‘이 좋은 사업을 더 많은 지역의 청년들에게 전달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생겼다”고 전했다.도륜스님은 딱딱하고 엄격한 불교체계에 맞춘 사찰음식이 아닌 청년들이 선호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배식하면서 청년들의 반응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사찰식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청년들의 입맛을 고려한 맞춤형 사찰식을 한 끼 제공하고 있다”며 “건강과 맛을 같이 챙길 수 있고 가족들이 먹는 것 같은 식사로 발전했다”고 전했다.청년밥심,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도륜스님은 청년밥심을 지금보다 더 확대하고 싶은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청년밥심을 불교계의 지속 가능한 청년 지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라며 “내년에는 더 많은 대학가 주변 사찰들과 지방의 주요 거점 사찰들까지 청년밥심 프로젝트에 합류해 전국적으로 청년들의 끼니를 해결해 주면서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이어 “요즘 청년들은 내면의 고민이 끊이질 않고 이런 고민을 담고 있으면 어려움을 끊어내질 못한다”라며 “여기 와서 밥 한 끼하고 스님들과 고민 상담도 하고 하는 게 우리들이 청년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우리 스님들도 이를 위해 사찰을 엄격하고 닫혀있는 부분이 아닌 열려있는 공간으로 함께한다”고 덧붙였다.청년 프로그램의 증가…불교계의 파격적인 내부변화인가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청년밥심 외에도 사찰 기반 연애 프로그램 ‘나는 절로’를 운영하는 등 청년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초기에는 “사찰의 엄격함을 유지해야 한다”며 반발도 있었지만, 젊은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변화가 시작됐다. 도륜스님은 “전통 행사들은 노년층 중심이라 딱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청년들을 위한 문화상품이 필요하다는 내부 논의를 바탕으로 기획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첫 시도는 실패했다. 기존 사찰 행사의 엄격한 분위기를 유지한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후 기획팀은 TV 연애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복장도 캐주얼하게 바꾸고, 사찰 자체를 ‘만남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며 지금의 ‘나는 절로’가 탄생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 용기내어 와라도륜스님은 “취업난·경기 침체 속에서 청년들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전통적으로 종교와 복지기관은 사회가 놓치는 지점을 채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 또한 자기 내면에 고민을 담아두면서 자신을 구석으로 몰지 말고, 사찰로 나와 우리와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봤으면 좋겠다”며 “마음을 나누다 보면 같이 나아갈 수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결코 혼자가 아니니 용기를 내어 소통하러 절로 오라”고 강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흉기로 부모를 모두 살해한 일본 거주 30대 한국 국적 남성이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본인이 경찰에 전화해 자수하면서 범죄가 드러났다.19일 일본의 닛테레뉴스, 아오모리TV 등에 따르면 아오모리시 경찰은 한국 국적의 무직 남성 김모 씨(34·일본명 가나모토 타이슈)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한국인 어머니 일본인 아버지 살해김 씨는 전날 아오모리시 자택에서 어머니 이모 씨(61·일본명 가나모토 미라)와 아버지 가나모토 나오토 씨(71)를 주방용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부모를 죽였다”고 신고했다.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는 등이 찔린 채 1층 복도에 누워 있었다. 어머니는 1층 욕실에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있었다.● 부모 모두 저항했던 흔적나오토 씨와 이 씨의 몸에는 모두 저항할 때 생기는 ‘방어흔’도 발견됐다. 경찰은 김 씨의 팔에도 베인 상처가 있는 점 등을 토대로 범행 당시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김 씨는 부모 외에도 동생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은 4인 가족의 장남이었던 김 씨의 범행 동기를 명확히 파악하고자 수사를 진행중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한강공원에서 군복 차림의 중국인들이 집단 행진을 벌여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행사가 서울시의 사전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승인 행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군사 퍼포먼스와 다름없다”는 시민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서울시는 유감을 표하며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운영부 여의도안내센터는 최근 민원 답변을 통해 지난달 31일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진행된 중국인 걷기 행사는 허가받지 않은 행사였다고 밝혔다.● 군 위장복입고 한강공원 행진한 중국인들…“선 넘었다” 시민들의 불쾌감 지난 4일 중국판 소셜미디어(SNS)인 ‘더우인’에는 서울 여의도한강공원 물빛무대 일대에서 중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제식훈련 하듯 한강둔치를 걷는 영상이 공유됐다. 이들이 들고다니던 현수막에는 ‘2024 한국(한강) 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문구가 한글과 한자로 쓰여 있었다.이들은 걸어가면서 군가와 비슷한 행진곡을 사용해 걷기교류전이나 문화행사 취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고 이를 현장에서 본 목격자와 누리꾼들은 “한국내 중국군 군벌을 모으거나 중국 사병을 육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 “다른 유니폼은 그렇다 쳐도 군복은 선을 넘었다”, “중국군 행진가를 틀어놓고 걷는게 무슨 의도가 있는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논란이 일었다.● “중국 군복입고 행진하는 행사 왜 허가해줬나” 민원 넣은 시민이후 시민 A 씨가 서울시에 “중국인 단체가 중국 군복이나 제복 같은 것을 맞춰 입고 여의도 한강공원 선착장 주변에서 행진 행사를 대대적으로 했다”며 관련 민원을 넣었다.A 씨는 “이런 행사가 서울시 허가를 받고 진행됐나. 허가를 받고 진행됐다면 중국인들이 군복을 입고 행진하는 행사를 왜 허가해줬나. 허가를 하지 않았다면 여의도 경찰이나 여의도 관할 부서들은 전혀 인지하고 있지 않았다는 말씀인가. 중국 대사관에 항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글을 올렸다. ● 서울시 “해당 행사는 미 승인행사로 밝혀져…엄격히 관리하겠다”이에 서울시 측은 “이번 행사는 사전에 필요한 승인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고 한강공원과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한강공원에서는 모든 행사에 대해 사전에 한강공원 안내센터 및 본부 해당 부서의 엄격한 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며 “이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미승인 행사가 적발될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와 같은 사안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한강공원 내에 현수막을 걸었으며 행사 승인 절차를 보다 엄격히 관리하고 공원 내 순찰 활동을 강화해 미승인 행사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행위가 발생치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사태 재발을 막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주최 측 “자체적으로 신고를 안해도 된다고 판단해 진행했다”해당 행사를 주최한 한국문화교류사업단 측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대규모 공연이 포함되지 않아 자체적으로는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관련 입장을 전했다.서울시는 해당 설명과 별개로 “군복을 연상케 하는 단체복 착용과 행진 방식이 시민 불안감을 초래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한 만큼, 행사 규모와 허가 기준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우리 해군 첫 잠수함인 209급 장보고함(1200t)이 34년간의 작전 역사를 마무리하고 마지막 항해에 나섰다. 해외 연합훈련에서 미국 해군 핵항모를 가상 격침하는 등 수차례 실전적 성과를 거둔 대표 전력의 퇴역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34년 만에 마지막 항해… 초대 함장 등 1기 인수요원 동승해군에 따르면 장보고함은 19일 오후 진해군항을 떠나 약 2시간 동안 마지막 항해를 진행한다. 이번 항해에는 취역 직후 국내 첫 항해를 맡았던 안병구 초대 함장(예비역 준장)과 당시 무장관·주임원사 등 1기 인수요원 4명이 함께한다.장보고함이 마지막 임무를 마치고 입항하면 진해군항에 정박한 모든 잠수함이 기적을 울려 임무 완수를 축하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장보고함은 대한민국 잠수함사의 출발점이자 전력 자립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가 시작돼 1991년 진수됐고, 1992년 해군에 인수된 뒤 전력화 시험을 거쳐 1993년 6월 대한민국 최초의 잠수함으로 공식 취역했다.해군은 통일신라 시대 청해진을 이끌며 해양을 개척한 장보고 대사의 이름을 함명으로 부여해 ‘새로운 바다 개척’의 의미를 담았다.장보고함은 1992년부터 2025년까지 지구를 15바퀴 이상 도는 34만2000마일(약 63만3000㎞)을 항해하며 “100번 잠항하면 100번 부상한다”는 잠수함사령부의 신조를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림팩에서 美 핵항모도 가상 격침… “디젤잠수함 쇼크” 남긴 성과장보고함의 실전적 훈련 성과는 여러 해외훈련에서 입증됐다. 특히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는 미국 핵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30여 척을 가상 격침하는 전과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장보고함은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아 미 해군 내부에서 ‘디젤잠수함 쇼크’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남겼다.이후에도 2013년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Silent Shark),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구조훈련(PAC-REACH) 등 주요 해외 잠수함 훈련에 모두 참가해 ‘주요 해외훈련 100% 참여’라는 기록을 남겼다.2023년까지 작전 임무를 수행한 장보고함은 지난해부터 훈련함으로 전환돼 잠수함 승조원 교육 훈련과 승무원들의 잠수함 관련 자격 유지 훈련 등의 임무를 수행해 왔다.이제권 장보고함장(소령)은 “장보고함은 잠수함사령부 창설의 초석을 다진 잠수함부대의 꿈이자 도전의 상징이었다”며 “앞으로도 장보고함의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침묵의 수호자로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경남 사천시의 한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사용한 기저귀가 버려진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의 공분이 일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기저귀를 버리고 가는 심리는 무엇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글을 작성한 A 씨는 “가족과 함께 사천시 한 케이블카에 방문했다”며 “주차장에서 사진을 촬영했는데 그 바닥에 사용한 기저귀가 놓여 있었다”고 전했다.A 씨는 “저렇게 (무단으로) 버리고 가면 ‘쓰레기봉투 살 돈 아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라며 “제발 공공장소에서 이러지 말자”라고 밝혔다.누리꾼들은 이에 “자기 차만 깨끗하면 된다는 이기적이고 상식 없는 행동”, “기본도 안 된 부모가 어떻게 아기를 키울 것인지 걱정된다”, “아기도 어떻게 자랄지 훤히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또 다른 누리꾼은 “저는 한적한 카페 2층 테이블에 몰래 기저귀 버리고 간 사람도 봤다. 완전 민폐에 진상이었다”며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폭동 사태 배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현장에서 ‘내란 빤스’라는 조롱을 듣고 분노해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포착됐다.18일 전 목사는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에 출석했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조사 관련 입장을 밝히던 중 한 유튜버의 돌발 질문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목사님 어떤 빤스 입고 오셨어요” 조롱에 욕설·반발한 전광훈 목사전 목사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한 유튜버로부터 ‘목사님 어떤 빤스 입고 오셨어요’라는 소리를 듣고 “조용히 해”, “저 사람 누구야”, “저런 사람 쫓아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전 목사는 유튜버로부터 ‘어떤 빤스 입고 오셨어요? 내란 빤스 입고 오셨습니까’라는 조롱을 듣자 “조용히 해 이 개XX아”라며 욕설을 했다. 그러면서 “저런 X들 때문에 기자회견이 안 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빤스 발언’ 논란은 2005년부터…전광훈 “왜곡 보도였다” 주장 유지전 목사의 ‘빤스’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5년 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목회자 집회에서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해서 그대로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내 성도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당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전 목사는 “성도의 신뢰를 목회자가 악용해선 안 된다는 의미였는데, 언론이 말을 앞뒤 잘라 왜곡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이후에도 그는 여러 차례 해당 발언이 오해라고 주장해 왔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고령 여성의 집 앞에 가재도구를 쌓아 출입을 어렵게 하면 감금죄가 성립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감금은 반드시 벗어날 수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1심 무죄 판결을 뒤집은 2심의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대법원 2부(주심 권영준 대법관)는 감금 혐의로 기소된 70대 여성 A 씨에게 벌금 3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웃 민원에 앙심 품고 현관 앞에 책장·화분 쌓아70세 A 씨는 서울 관악구 다세대주택에서 78세 여성 B 씨와 이웃으로 살았다. 지난해 4월 B 씨는 “A 씨가 공용 공간에 자신의 물품을 쌓아둬 통행에 불편을 준다”며 민원을 제기했고, B 씨에게 보복하기 위해 B 씨 집 현관 앞 공용 공간에 책장, 테이블, 합판, 화분 등 가재도구를 촘촘히 쌓아올렸다. 이 공간은 B 씨가 집을 드나들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하는 통로였다.B 씨는 “현관문을 열어도 짐더미 때문에 나갈 수 없다”며 A 씨를 감금 혐의로 고소했다. 문제는 ‘출입을 어렵게 하는 행위’가 형법상 감금에 해당하는지 여부였다.● 1심은 무죄…“외출·귀가 가능했으므로 감금 아냐”1심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 씨의 의도에 대해서는 “피해자를 괴롭히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하면서도, 감금죄의 기준을 엄격하게 해석했다.즉 “감금죄는 물리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하거나 탈출할 때 생명 또는 신체에 대한 위험이나 수치심 등이 뒤따르는 경우에 감금상태를 인정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재판부는 B 씨가 실제 외출한 뒤 오후에 귀가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감금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즉 불편함은 있었지만 ‘탈출 불가능’ 상태는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2심은 전면 뒤집어 유죄…“행동 자유 박탈은 전면적일 필요 없어”그러나 항소심 판단은 정반대였다. 2심 재판부는 “감금의 본질은 사람의 행동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으로, 그 수단과 방법은 유형적인 것이나 무형적인 것을 가리지 않고, 사람의 행동의 자유 박탈은 반드시 전면적일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례를 재차 강조했다.재판부는 B 씨가 고령임을 고려할 때, 키 높이까지 쌓인 짐더미를 넘어 외출하는 행위 자체가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었고 실질적으로 출입을 크게 제한했다고 판단했다. 결국 A 씨에게 벌금 30만원이 선고됐다.● 대법원 “2심 판단 정당”…감금죄 성립 범위 다시 확인대법원은 “원심 판단이 논리·경험칙을 위배하거나 감금죄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로 ‘부분적·상대적 제약’이라도 고령자·취약계층의 출입을 사실상 봉쇄하거나 위험을 감수하게 만들면 감금죄가 인정될 수 있다는 법리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학교폭력(학폭) 이력을 대입 전형에 반영한 대학들이 지난해 총 298명의 지원자를 탈락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 이력이 있는 지원자 4명 중 3명꼴로 불합격한 셈이다.18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대학 학교폭력 감점제 반영 현황’을 공개했다. ● 2024년 4년제 대학 193개 중 71개가 학폭 조치 대입 전형에 반영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국내 4년제 대학 193곳 중 자료를 제출한 134개 대학 가운데 국공립·사립대 61곳, 교육대 10곳 등 총 71개 대학이 학생부의 학폭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 평가에 반영했다. 이들 학교에서 학폭 이력이 있다고 확인된 지원자는 총 397명이었고, 이 가운데 75%인 298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학폭 조치가 입시에 실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통계로도 확인된 셈이다.● 계명대, 학폭 지원자 38명 탈락시켜…대학들 중 최다학폭 이력자를 가장 많이 탈락시킨 대학은 계명대로 집계됐다. 수시에서 34명, 정시에서 4명이 학폭 이력을 이유로 불합격했다. 이어 경북대가 수시 19명·정시 3명 등 총 22명, 경기대는 수시 16명·정시 3명 등 19명을 탈락 처리했다. ● 서울대, 정시에서도 2명 떨어트려…한양대는 12명까지수도권 주요 대학에서도 학폭 이력 탈락자가 다수 발생했다. 서울대는 정시 전형에서 2명을 불합격시켰으며, 연세대는 수시 3명·성균관대는 수시 6명을 탈락 처리했다. 한양대 12명, 서울시립대 10명, 동국대 9명, 경희대·건국대는 각 6명으로 조사됐다.● 어떤 학폭 조치가 학생부에 기록되나…4호 이상은 최대 4년 보존학폭 조치는 1호(서면 사과)부터 9호(퇴학)까지 9단계로 구분된다. 1~3호(서면 사과·보복 금지·학교 봉사)는 조치를 이행하면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지만, 4호(사회봉사)와 5호(특별교육·심리치료)는 졸업 후 2년간 기록이 남는다. 6~8호(출석 정지·학급 교체·전학)는 졸업 후 4년간, 9호(퇴학)는 영구적으로 보존된다. 대학들은 대체로 4호부터 감점을 크게 적용하고, 8~9호 처분자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전형을 운영했다. 특히 계명대는 입시 총점에서 최대 20점 감점, 경북대는 4~7호 조치 대상자에게 50점 감점을 부과하는 등 평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개그우먼 출신 방송인 이경실이 판매하는 달걀 제품이 ‘난각번호 4번’ 논란에 휩싸였다. 닭의 사육환경이 가장 낮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난각번호 1번(방사 사육) 달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조혜련 “튼실하다” 홍보했지만… 난각번호 4번 논란 확산16일 개그우먼 조혜련은 자신의 SNS에 이경실이 운영하는 달걀 사업을 홍보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조혜련은 “튼실하다”, “포장부터 다르다”, “옐로우·화이트 조화가 좋다”고 평가하며 제품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사진 속 달걀의 난각번호가 ‘4’로 적혀 있어 논란이 급격히 번졌다.난각번호는 닭의 사육환경을 나타내는 표시로, 1번은 자연 방사, 2번은 평사, 3번은 개선 케이지, 4번은 기존 케이지 사육을 의미한다. 즉, 조혜련이 홍보한 이경실의 달걀은 가장 낮은 사육환경 등급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쟁이 본격화됐다.● 난각번호 1번 달걀과 가격 비슷하거나 더 비싸더 큰 문제는 가격이었다. 해당 달걀은 30구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이는 자연방사(난각번호 1번) 달걀의 시세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난각번호 1번보다 비싼 것 아니냐”, “사육환경 4번인데 프리미엄처럼 보이게 파는 건 눈속임”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달걀 한이 돼 사업 시작” 발언도 재조명이경실은 지난 8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어릴 때 언니에게만 달걀 프라이를 해주던 어머니 때문에 한이 맺혔다”며 “그 한 때문에 달걀 사업을 시작했고, 어르신들이 ‘옛날 달걀 맛 같다’고 좋아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 또한 논란이 다시 소환되며 비판 여론은 더 확산됐다.동아닷컴은 달걀 생산업체 측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미국 체류 중 “이재명 대통령을 잡아 남산 나무에 묶으면 현상금 1억 원이 걸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보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기업인의 발언을 빌려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납치·협박성 막말을 퍼뜨렸다는 이유다.● 민주당 국민소통위 “전 씨, 대통령 납치·협박 선동 발언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는 지난 11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전 씨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국민소통위원회 위원장은 “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전한길뉴스’ 채널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납치·협박’을 선동하는 발언을 했다”며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심각한 선동적 발언을 여과 없이 내보낸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며 말했다.● 미국서 한 기업인 발언 인용… “남산 꼭대기에 묶어 밥 줘야”전 씨는 지난 5일 미국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검거와 관련해 5000만 달러(약 727억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미국에서 식사 자리에서 만난 한 한국인 기업가의 말을 전하며 “그 회장님이 ‘이재명한테 10만 달러(약 1억4500만 원)만 걸어도 나설 사람 많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어 “죽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재명을 잡아와서 남산 꼭대기 나무에 묶어 두고 밥을 줘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단호히 조치”… 국정감사에서도 문제 제기전 씨의 발언 직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어졌다. 허영 민주당 의원이 “미 당국과 협의해 체포·처벌해야 한다고 보느냐.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냐”고 묻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답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재수생 외아들의 수능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한 대기업 부서장이 회사에서 서류를 집어던지며 직원들에게 화풀이를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적 감정을 업무에 드러내 팀 분위기를 흐리고, 결재까지 미룬 채 퇴근해 결국 직원들이 야근을 해야 했다는 것이다.● 외아들 성적 듣고 책상에 자료 던진 부서장… “사극 속 왕인 줄”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기 자식 수능 망쳤다고 XX하는 상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우리 회사 부서장이 재수생 외아들 수능 망칠까 회의도 물리고 단식하더니, 수능 끝나고 부서장 회의 마치고 와서 책상에 자료 던지고 소리 겁나 크게 지르고 ‘어떻게 됐다고? 결과만 말해’ 업무 중 사적 통화하면서 안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라고 전했다.이어 “그리고 결재할 거 싹 다 물리더니 30분 일찍 퇴근했다. 사극 드라마에서 보던 왕인 줄 알았다”며 “나는 오늘 결재 받아서 고객사에 결과물 제공해야 되는데, 피드백도 안 주고 결재도 안 해주고 퇴근해 버려서 야근했다”고 호소했다.● 다음날 아무말 없이 출근 안한 부서장이튿날 A 씨의 컨디션은 난조상태였지만, 부서장에게 보고할 내용이 있어 왕복 3시간을 이동해 출근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서장은 팀원들에게 말도 없이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부서장 수능 성적 때문에 심기 불편하니 이해해 달라”…달래는 팀장며칠 후 팀장은 고급 중식당에서 점심 회식을 제안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지만, 회식 자리에서 전한 내용은 달랐다. 팀장은 “부서장이 아들의 수능 성적 때문에 심기가 불편하니 당분간 조심하고 이해해 달라”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다고 한다.● “부모가 저러는데 자식이 잘 되겠나” 누리꾼 반응 이어져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서장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본인 자식 성적 때문에 왜 남의 자식들에게 화풀이하냐”, “회사에서도 저러는데 집에서는 얼마나 할까”, “부모가 저렇게 사는데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게 더 이상하다”, “저럴 때일수록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 등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는 “자업자득이다”라며 부서장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한국 해군이 이달 중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던 공동 수색·구조 훈련을 보류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17일 요미우리 신문이 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랙이글스 중간 급유 지원 거부 영향해당 훈련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0차례 진행되다가 2018년 12월 일본의 해상 자위대 소속 초계기가 우리 해군의 구축함을 위협비행 하면서 갈등이 생겨 중단됐다.최근 양국은 ‘협력 강화의 상징’으로 공동 수색·구조 훈련을 기획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의 독도비행을 이유로 이달 초순 예정됐던 중간 급유 지원을 거부한 것이 훈련 진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일본의 중간 급유 거절 이후 우리 측은 ‘자위대 음악 축제’에 군악대 참가를 보류한다는 의사도 전달하기도 했다.● 방위성 “한일 악영향 번지지 않도록 주력”다만 신문은 “일본의 급유 지원 중단 이후 양국의 방위 교류가 잇따라 보류되고 있지만, 일본과 한국 정부 모두 현재의 양호한 양국 관계에 악영향이 번지지 않도록 상황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일본 방위성 간부는 공동 수색‧구조훈련 실시 시기를 다시 조정할 계획이라고 신문에 전했다.우리 해군 관계자는 “해당 건은 별도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불륜으로 잉태한 사산아를 출산한 뒤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베트남 출신 귀화여성이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채 행방이 묘연해지고 있다. 검찰이 도주 우려를 이유로 구속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했고, 이후 공소장 송달마저 잇따라 실패하면서 체포조차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왜 공소장 송달이 4차례나 불발됐나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청주지법 형사4단독은 시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 씨(32)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네 차례 공소장 송달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기소가 되면 피고인은 공소장을 받아 의견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등록된 주소지에서 A 씨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송달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를 도주 정황으로 판단하고 지난 3월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검찰 역시 현재까지 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 없는 ‘공시송달 재판’… 기소 1년 만에 첫 심리소재불명 상태가 장기화되자 재판부는 공시송달 절차로 재판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3일 A 씨가 출석하지 않은 채 첫 공판을 열었다. 공시송달은 송달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을 때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에 내용을 게재해 송달한 것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A 씨에 대한 본격 재판은 기소 후 약 1년 만에 시작된 셈이다.● 베트남 귀화여성, 불륜으로 낳은 사산아 냉동실에 넣고 들키자 도주 A 씨는 2024년 1월 충북 증평군 증평읍 자택에서 21~25주 태아를 홀로 출산한 뒤 시신을 냉장고 냉동실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달 뒤 청소하던 시어머니가 시신을 발견했고, A 씨는 그날 바로 도주했다. 그는 이튿날 전남 나주의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오랫동안 각방 생활을 하던 남편에게 불륜 사실이 들킬까 두려웠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영장 청구했지만 법원 “도주 우려 없어” 기각경찰과 검찰은 이미 도주한 전력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당시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이후 공소장 송달이 반복적으로 불발되고, A 씨의 최근 행방이 완전히 파악되지 않으면서 구속영장 기각 판단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SDA장로합창단이 제4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특별 후원 무대를 마련했다.지난 1일 한국연합회 평신도실업인협회 소속 SDA장로합창단(단장 배홍득)은 삼육대 대강당에서 정기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합창단의 신앙적 소망을 바탕으로 북한 이탈주민을 돕기 위한 목적이 더해져 의미를 더했다.● 의미를 더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연주회’연주회는 성곡 중심의 1·3부와 달리 2부에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우리들은 미남이다’ 등 대중적인 곡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배홍득 단장은 공연 중 준비한 후원금 봉투를 김성남 경기서부하나센터장에게 전달했고, 관람객들에게도 후원 계좌를 안내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퇴계원교회 갈릴리 찬양대와 함께 부른 특별 무대는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았다.● 합창단 창설, 어떻게 시작됐나배 단장은 합창단 창설이 “오랫동안 함께해온 장로들의 염원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평생 믿음으로 살아온 시간들을 찬양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다”며 “2022년 지휘자 김광수 장로를 모시고 28명 장로가 오디션을 통해 한마음으로 합창단을 창설했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 지원, 왜 지금 더 강조해야 하나배 단장은 일반 정기공연에 ‘북한이탈주민 후원’이라는 목적을 부여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탈주민 정착도우미 활동, 김장 나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며 “잊혀져 가는 북한 동포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하고, 자유와 평화를 향한 마음을 공연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특히 합창단은 노사연의 곡 ‘만남’을 특별 무대로 준비했다. 그는 “다시 올 통일의 시간을 생각하며 북쪽 동포들과의 재회를 믿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음악회로 만든 주인공은?이번 연주회의 배경에는 창단 멤버이자 ‘좋은이웃봉사회’ 회장인 김만장의 역할이 있었다. 배 단장은 “왕복 5시간 거리임에도 연습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후배 장로들에게 늘 힘이 됐다”며 “4년간 함께하며 개인적으로도 큰 행복이었다”고 전했다.김 회장은 북한이탈주민의 사회 적응과 복지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왔고, 이번 정기연주회를 북한 이탈주민을 위한 음악회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돕고 나누고 사랑해야 생명이 있다”배 단장은 북한 이탈주민을 포함한 이웃을 향해 “우리라는 것은 서로를 위해 함께한다는 뜻”이라며 “서로 돕고, 나누고, 베풀고, 사랑하는 곳에 생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향해 시선을 돌리고,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한 수험생이 점심 도시락을 피자 박스로 가져왔다며 올린 게시물이 논란을 키웠다. 음식 냄새 문제에서 시작된 논쟁은 곧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의 ‘전자기기 사용 여부’로 번지며 부정행위 의혹까지 제기됐다.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수능 시험을 치루는 누리꾼 A 씨가 “시험장에 왔는데 이XX는 대체 뭐냐”, “시험장 왔는데 이 사람 뭐임?” 등의 제목으로 수능 시험장으로 추정되는 교실 사진을 올렸다.● 시험장에 피자 추정 박스 포장해온 수험생A 씨는 그러면서 “피자 냄새 정말 끔찍하다”, “피자 냄새 심하다”라고 적으며 옆자리 수험생의 도시락을 문제 삼았다.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비닐봉지 안에 종이 상자 하나가 담긴 모습이 보인다. A 씨는 이 상자의 모양과 냄새를 근거로 피자라고 추정한 것이다. 다만 실제로 A 씨가 해당 음식이 피자인지는 확인하지는 않았다.● “시험장에 냄새 전쟁이냐” VS “먹는 걸로 뭐라 하지 마라”게시물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극명하게 갈렸다. “수능은 작은 방해도 끝까지 영향을 준다”, “시험장에서 화학전 하는 거냐”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본인이 먹을 도시락인데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 “먹는 걸로 뭐라 하지 마라, 서럽다”는 반박도 이어졌다.● 논란은 오히려 사진 올린 A씨로… “전자기기 어떻게 들고 갔냐”논쟁은 곧 게시물 작성자인 A씨를 향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휴대전화·스마트워치·전자사전·디지털카메라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누리꾼들은 “사진은 대체 어떻게 찍은 거냐”, “저 사람부터 조사해야 한다”, “진짜라면 본인도 부정행위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수능 규정상 시험 종료 후라도 전자기기 소지 사실이 확인되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해당 연도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될 수 있다.● “감독관이 휴대폰 걷기 전 찍은 듯”… 부정행위 의혹은 일단락일부 누리꾼들이 “피자 박스를 뜯지도 않은 걸 보면 시험 시작 전 찍은 것 같다”, “감독관이 휴대폰을 걷기 전에 촬영한 듯하다”고 설명하면서 A씨의 부정행위 논란은 잠잠해졌다.다만 게시물 자체가 수능 시험장의 엄격한 규정과 민감한 분위기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미군의 최신예 시스템을 채용한 중국의 최신 항공모함 푸젠(003함)이 최근 진수된 가운데, 현재 건조되고 있는 4번째 항모는 중국의 첫 핵추진 항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004함 건조 현장서 원자로 추정 구조물 발견12일(현지시간) 미국의 저명한 군사전문매체 더워존(TWZ)은 중국 랴오닝성 다롄조선소에서 찍힌 사진을 인용해 일명 ‘004함’으로 불리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신형 항모가 건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더워존은 004함의 건조 사진에서 미 해군의 초대형 핵 추진 항모에서 볼 수 있는 ‘원자로 격납 구조물’로 추정되는 것이 보인다며 “향후 004함의 원자로 설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과거 004형 항모 설계 디자인을 미리 구성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이미지에 따르면 해당 항모는 핵 추진방식인 미 해군의 최신형 항모인 제럴드 R. 포드(CVN-78·포드급)이나 프랑스 차세대 항모(NGCV)와 유사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위안화즈(袁华智) 중국 해군 정치위원은 중국에서 4번째 항모인 004함의 건조가 시작됐다고 전했지만 핵 추진 항모 여부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한 바 있다.● 美 국방부, 中 4번째 항모, 핵추진 방식 가능성↑미국 국방부가 2024년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안보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미 해군은 004함을 직접적으로 핵 추진 함선이라고 명시하진 않았지만 “기존의 항모보다 더 긴 작전 지속 능력을 갖출 것”이라며 핵 추진 항모일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더워존은 “중국 항모의 핵추진 전환은 사실상 무제한 항속거리를 의미하며, 이는 미 해군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는 데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004형 항모의 예상 배수량은 약 11만t으로 이는 미 해군의 포드급 항모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전자기캐터펄트’(EMALS)도 채용해 더 많은 함재기를 단 시간에 이륙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EMALS는 현재 미국의 포드급이 장착해 운용하고 있으며 얼마 전 중국의 3번째 항모인 푸젠함에도 장착된 바 있다.● 중국의 3번째 항모 푸젠함, 지난5일 공식 취역한편, 중국은 지난 5일 하이난성 싼야에서 푸젠함의 공식 취역식을 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함정을 시찰하고 군기를 수여하기도 했다.중국은 푸젠함의 취역으로 랴오닝함, 산둥함에 이어 총 3척의 항모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미국(11척)과 비교해 적은 수량이지만, 세계 2위 항모 운용국이 됐음을 의미한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생후 2개월된 신생아에게 분유를 주지않고 숨지게 한 뒤 시체를 쓰레기 더미에 유기한 20대 커플이 실형을 선고받았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목포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정현기)는 13일 A 씨(21·여)와 B 씨(28)의 아동학대치사, 시체유기 혐의 사건 선고 공판에서 각각 징역 7년을 선고했다.이들은 지난 6~7월 전남 목포의 한 숙박업소에서 출산한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무책임하게 아이를 방치했고 역추산으로 사망 시점을 확인해야 했다”며 “피고인들은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시했다.● 2주간 숙소 쓰레기 더미 속에…이들은 숙박업소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이는 위생이 불량한 상태로 방치됐다. 아이는 분유 등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해 건강이 악화했음에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고 끝내 숨졌다.아이가 사망하자 이들은 경찰에 발견되기 전까지 아이의 시체를 약 2주간 숙소 쓰레기 더미 속에 방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반성문 제출검사는 결심공판에서 “피고인들은 보호자로서 최소한의 양육 조치를 하지 않고, 숨진 이후로도 방치했다”며 이들 커플에게 각각 징역 12년을 구형했다.A 씨는 “너무 어린 나이에 임신·출산 사실을 주변에 알리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도, 받을 수도 없었다. 겁이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는 취지의 반성문을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했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췌장암으로 사망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가 암을 치유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과일 주스만 고집하던 식습관’이 지목됐다.● 생존율 96% 달했지만…56세 나이로 세상떠나최근 KBS2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잡스의 사망원인을 다뤘다. 그는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사망했다. 이는 내분비 세포에서 발생하는 희귀 종양으로 췌장암과 유사한 것으로 분류되고 있다. 췌장암의 경우 치사율이 높은 반면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6% 달한다. 예후가 좋았지만 잡스는 이 종양에 걸린 이후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당시 그는 몸에 칼을 대는 것에 거부감을 가져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대신 채식 위주의 식단을 하면서 자연 완치를 기다렸다.● 단식 후 장세척…과일주스 식단만 고집해잡스는 “모든 병의 원인이 점액이라 육류나 유제품을 먹어 점액이 쌓이는 것”이라는 내용이 적힌 책을 읽고 관련 내용들을 신봉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단식한 뒤 물로 대장을 씻어내면서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점액이 배출된다고 믿어 과일 주스를 자주먹는 식단을 고집하기도 했다.이낙준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단식하면 가벼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며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개운해지는 것 같은데 착각이다. 암 환자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체력이 떨어져 수술도 못 하고 항암치료도 못한다”고 했다.이어 “장세척을 하면 장내 미생물 환경이 안 좋아지고 수분과 전해질이 배출된다. 건강한 성인이면 상관없지만, 병이 있으면 하면 안 된다. 과학자가 이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문가 “과일주스만 먹으면 암세포에 밥 주는격”이낙준 의사는 “건강한 사람도 과일주스만 먹으면 안 좋다”며 “과일에는 당분이 많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는 데 기능이 떨어져 있다. 당뇨라는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당을 준다는 건 암세포에 밥을 주는 거다. 수술로 약해진 췌장에 혈당이 올라가고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결국 잡스는 진단 9개월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온몸으로 암세포가 퍼진 뒤였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중국의 한 남성이 복근을 만들기 위해 시술용 필러 성분인 히알루론산을 몸에 주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운동 대신 주사로 근육을 만들었다’며, 이 과정에 8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SNS에서 ‘앤디 하오 티에난(Andy Hao Tien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중국인 남성이 히알루론산 주사로 인공 복근을 만든 첫 번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10만 인플루언서 중국 남성 “운동으로는 근육 못 만들어”…시술 선택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인 하오는 약 1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뷰티·패션 인플루언서다. 그는 최근 어깨·가슴·복부·쇄골 부위에 히알루론산을 총 40회 주입해 400만 위안(약 8억2000만 원)을 썼다고 밝혔다. 하오는 이와 관련해 “운동으로는 원하는 근육질 몸매를 만들 수 없다고 판단해 성형 시술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육은 겁쟁이에게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하지만 나는 수많은 주사를 맞았다.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다. 당신도 똑같이 할 용기가 있는가”라고 말했다. ● “3년 이내에 복근 안사라지면 기네스북 신청할 것”하오는 “만약 3년 후에도 복근이 사라지지 않으면,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가장 오래 지속되는 인공 복근으로 기네스북에 신청할 것”이라며 “복근 위에서 호두를 까는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고 전했다.이후 하오는 최근 방송에서 “근육 부종은 전혀 없다.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다. 많은 사람이 히알루론산이 몇 달 안에 녹는다고 하는데 의사들은 히알루론산이 움직이거나 뭉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연스럽고 좋아 보인다. 심지어 복근 사이의 라인도 여전히 뚜렷하고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피부 손상·혈관 괴사 위험”…전문의 “근육 오히려 줄 수도”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시술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팔로워 170만 명을 보유한 성형외과 의사 리자룬은 “히알루론산을 40회 주입하면 피부가 손상돼 혈관 괴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그는 “근육은 정적인 상태에서는 실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든 근육은 동적인 단위이기 때문에 역동적인 모습은 분명히 왜곡될 것”이라며 “히알루론산과 필러는 뼈를 침식시키고 근육에 압력을 가해 근육을 얇게 만들기 때문에 주입 후 본래 근육이 실제로 감소할 수 있다. 필러가 용해되면 원래 근육이 더욱 약해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누리꾼 “8억이면 헬스장 10년 끊겠다” 조롱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8억이면 매일 운동해서 진짜 근육 만들겠다”, “관심 끌려고 몸을 망친다”, “돈이 많으면 뭐하나, 상의 벗고 다니기 고생이겠다” 등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졌다.히알루론산은 긴 시간동안 수분을 함유하거나 유지해야 하는 목적으로 의료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한다. 특히 즉각적으로 볼륨을 채워줄 수 있는 특징으로 인해 성형외과, 비뇨기과 시술에 많이 쓰인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러시아가 두바이 에어쇼를 앞두고 자국이 개발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의 내부무장창을 처음 공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스텔스기 운용 기술에 자신감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라며 “중동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공개”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Su-57 내부무장창 첫 공개…스텔스 운용 자신감 드러내최근 군사 전문 매체 아미 레커그니션(Army Recognition), 디펜스 미러(Defence Mirror) 등은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Rostec) 산하 항공기 제작사 유나이티드에어크래프트코퍼레이션(UAC)이 공개한 영상을 인용해 “Su-57이 비행 중 내부무장창을 개방한 장면이 처음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영상 속 Su-57은 급상승·급강하 등 고난도 기동을 수행하며, 기체 전방 내부무장창을 열고 비행했다.● KH-58 대방사미사일 장착 확인…“내부 무장 분리·발사 기술 입증”특히 공개된 내부무장창에는 적 레이더를 추적·파괴하는 KH-58 대방사(對放射)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됐다. 해당 미사일은 접이식 날개 구조로 설계돼 스텔스 기체에서도 운용 가능하며, 기체 외부에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R-74M2도 장착돼 있었다.디펜스 미러는 “Su-57은 KH-58 외에도 R-77M, R-37M, Kh-69 등 다양한 중장거리 미사일을 내부에 탑재할 수 있다”며 “비행 중 내부무장을 안전하게 분리·발사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미사일을 외부 날개에 장착한 점에 대해선 “스텔스 성능을 일정 부분 희생하더라도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해석했다.● 두바이 에어쇼 앞둔 ‘의도된 공개’…이란·알제리 등 수출국 겨냥전문가들은 이번 내부무장창 공개 시점이 수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본다. 디펜스 미러는 “이란, 알제리, 에티오피아 등과의 수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번 영상 공개 시점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러시아가 Su-57을 ‘스텔스 공격기이자 방공망 제압 플랫폼’으로 인식시키려 한다”며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잠재적 구매국을 겨냥한 홍보 성격이 강하다”고 했다.UAC 측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창의적 설계와 조종사의 기술, 힘과 아름다움 그리고 우월한 능력이 곧 공개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러시아 방산업계는 Su-57을 두바이 에어쇼 주요 전시 항목 중 하나로 내세워, 제재로 침체된 방산 수출 시장을 돌파할 계획이다.● “F-22 맞서 만든 러시아의 자존심”…제재로 개발 지연도 여전Su-57은 러시아가 미국의 F-22 랩터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대형 내부무장창을 이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뿐 아니라 공대함 미사일과 공대지 유도폭탄을 운용할 수 있다. 대지상·대함 공격이 모두 가능한 다목적 플랫폼으로 설계돼,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주력기로 꼽힌다.다만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서방측의 제재가 심화되면서 군용반도체 등 항공 부품들의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개발 속도가 크게 늦어졌다.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