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하

주성하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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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사이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http://nambukstory.com)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zsh75@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남북한 관계67%
칼럼23%
사회일반7%
경제일반3%
  • 트럼프 “김정은과 언제라도 대화 가능성 열어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과 언제라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남북한 회담이 잘 진척되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6일(현지 시간) 밝혔다. 그는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김정은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며 “틀림없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조건없는 첫 만남’을 거론했을 때만 해도 백악관은 “지금은 대화할 때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대화는 불가능한 영역에 속하는 일이 아니라고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그러나 우리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 여러분도 그게 뭔지 알듯이 우리는 매우 확고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렇게 말했다. 또 김정은과의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김정은과의 통화 등 직접 대화 의향이 ‘무조건 대화’를 뜻하는 게 아니라 ‘비핵화 대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정은)는 내가 미적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나는 미적거리지 않는다. 조금도, 1%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조건이 충족된다면 기꺼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밝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합의가 이뤄졌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문 대통령이 이틀 전에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매우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며 “그는 나에게 감사 표시를 했고, 나는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말 두 나라(남북) 간에 잘 되길 바란다. 정말 그것을 보고 싶다. 그들(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게 되면 거기서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 나는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다음 주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되는 것과 관련해 “그들은 지금은 올림픽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시작이다. 큰 시작”이라며 “나는 그들(남북)이 평창 동계올림픽 문제를 넘어서는 걸 정말 보고 싶다.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매우 평화적이고 좋은 해결책을 찾게 된다면, 우리는 지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그리고 많은 사람과 그 일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대화를 통해 뭔가 나올 수 있다면 이는 모든 인류를 위해, 그리고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다. 매우 중요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남북대화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모처럼 북에 내민 ‘올리브 가지’가 남북 간 대화를 거쳐 북미 간 직접 비핵화 대화 테이블 마련의 프로세스로 순항할지에 대해서는 일단 이번 남북 간 고위급 회담의 결과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 2018-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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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에도 ‘미투’ 바람… 성폭력 저명학자 정직

    세계적 성폭행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동참자가 나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하는 뤄첸첸(羅茜茜) 박사는 12년 전 베이징항공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때 지도교수였던 천샤오우(陳小武·46·사진)를 1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고발했다고 3일 홍콩 밍(明)보가 전했다. 뤄 박사는 천 교수가 자기 누나 집에 자신을 데려간 후 방문을 잠그고 “아내와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말 등을 늘어놓으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뤄 박사의 저항에 뜻을 이루지 못한 천 교수는 “너의 품행을 시험해 본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뤄 박사는 이후 우울증과 환청, 환각에 시달리다가 지난해부터 전 세계에 확산된 미투 캠페인에 힘입어 천 교수를 항공대 기율검사위원회 감찰처에 고발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천 교수에게 피해를 본 여학생 7명의 증언도 함께 녹음해 제출했다. 이 중 한 명은 자신이 성폭행으로 임신했었고, 천 교수가 돈으로 입을 막으려 했다고 말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을 연구하는 천 교수는 중국 교육부가 학문 성취가 뛰어난 학자에게 주는 ‘창장(長江)학자’ 칭호까지 받은 인물. 뤄 박사의 폭로가 웨이보에서 순식간에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파문을 낳자 항공대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직 처분을 받았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8-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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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차 막는 불법주차, 더는 관용 말라” 대한민국이 뿔났다

    《 1일 강원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앞마당을 가득 메운 해맞이 차량의 ‘무개념’ 주차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방차는 물론 소화전 앞에 세워놓은 차량도 예외 없이 옮기고 부수는 미국 같은 나라에선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이를 계기로 시민의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가 아직도 생생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바람은 단순하다. 소방차를 가로막고 피해를 키우는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무관용’이다. 법대로, 원칙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  새해 첫날 강원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앞마당을 점령한 해맞이 차량의 막무가내 주차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생각 없고 개념 없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안전 불감증을 꼬집었다. 시민의식의 변화를 더 이상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차량을 부숴도 문제 되지 않게 법을 고쳐야 한다”며 강도 높은 대책을 촉구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소화전 막으면 유리창 깨고 무조건 견인 2014년 미국 보스턴의 한 주택에 불이 났다. 소방차가 현장에 출동했다. 화재 현장 근처 소화전 앞에 BMW 승용차 한 대가 서 있었다. 소방호스를 연결할 수 없었다. 소방관들은 망설이지 않았다. 지체 없이 앞좌석 양쪽 유리창을 박살냈다. 그리고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호스가 승용차를 관통한 사진 한 장은 미국에서도 화제였다. 소방관들이 비싼 차량의 유리창을 깨뜨려서가 아니다. 소화전 앞에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어서다. BMW 운전자는 수리비를 받기는커녕 엄청난 불법 주차 벌금을 물었다. 미국 대다수 주에서는 소화전에서 최소 15피트(약 4.6m), 소방서 출입구에서 최소 20피트(약 6.1m) 떨어진 곳에 주차해야 한다고 관련법에 명시했다. 운전자가 미처 보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소화전이 있는 커브길 주변에 ‘주차금지 소방도로(NO PARKING FIRE LANE)’라고 적힌 노란 선도 그려놓았다. 규정을 어기면 화재 발생과 상관없이 바로 견인된다. 모든 비용은 차주가 부담한다. 주별로 50∼100달러 수준의 벌금도 부과한다. 영국은 미국보다 더 엄격하다. 1991년 도로교통법을 개정해 주거지 내 노상 주차를 전면 금지했다. 위험 요소를 아예 차단한 것이다. 불법 주차 과태료는 최소 60파운드(약 8만6000원)이고, 48시간 이상 불법 주차 후 견인당할 경우 최소 167파운드(약 24만1000원)를 내야 한다. 일본은 소화전 등 소방설비 주변 5m 이내에 차량을 세울 수 없다. 화재경보기는 1m 이내다. 잠깐이라도 정차했다가 적발되면 범칙금이 1만8000∼2만5000엔(약 17만∼22만 원)이다. 하지만 이를 어기는 운전자가 거의 없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불법 주차를 차량 소통보다 안전 차원에서 다룬다는 것이다. 단속 기준과 방식이 예외 없이 일정하다. 어쩌다 한번 ‘운 나쁘면’ 단속되는 한국과 다르다.○ 계도·주의만으로 참사 못 막는다 한국도 처벌 근거는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소방차 등 긴급차량 통행에 지장을 주면 20만 원, 소화전 주변 5m 이내 주차 때 4만∼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가볍다. 이마저 현장에서 무시된다. 1일 경포119안전센터 앞에 주차한 운전자들은 법대로 하면 20만 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계도 및 주의만 받고 끝났다. 더 큰 문제는 주차 차량 처리다. 소방기본법에는 소방차를 가로막은 주차 차량을 소방관들이 옮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동 방식이나 파손 때 처리 여부 등 명확한 기준이 없다. 특히 차량에 작은 흠집이라도 나서 주인이 수리비를 요구하면 해당 소방관이 보상해야 한다. 소방관들이 눈앞에 불을 보고도 주차 차량 앞에서 습관적으로 멈칫거리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소방기본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형사 책임만 면제됐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를 계기로 참사를 부르는 불법 주차에 대한 무관용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소방관의 완전한 면책을 촉구하는 청원이 등록됐다. 2일 현재 4만여 명이 동참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소방기본법 개정안의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다시 법 개정에 나설 것이다. 위급 상황 때 소방관이 불법 주차 차량을 부득이하게 파손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주성하 기자}

    • 20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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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화자찬 트럼프, 야심만만 시진핑, 적색경보 구테흐스

    2018년 새해를 맞아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신년 메시지를 내놓았다. 특히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중 정상은 국제질서 주도권 다툼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신년사에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폭풍’ 트윗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피 뉴 이어!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 모두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라며 자신의 집권 이후 변화된 미국의 위상을 자랑했다. 이어 “2018년이 미국에는 위대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이란의 세력 확대 등에 맞서 미국의 국익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과를 자랑하면서 자화자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만약 민주당(사기꾼 힐러리)이 당선됐다면 여러분 주식의 가치는 대선일로부터 50% 하락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의 모든 친구들, 지지자들, 적들,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 매우 정직하지 못한 페이크 뉴스 미디어 모두에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조롱 섞인 새해 인사를 내놓았다. 지난해 당 대회를 통해 집권 2기를 성공적으로 시작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날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유엔의 권위와 위상을 확실히 수호해 국제적인 의무와 책임을 적극 이행할 것”이라며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공헌자, 국제질서의 수호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무시하고 핵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대북 군사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또 시 주석은 “세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약속을 준수하겠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탈퇴를 선언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 합의인 파리 기후변화협약 준수 의지도 확인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례적으로 신년사에서 세계를 향한 ‘적색경보’를 발령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년 전 취임하면서 2017년은 평화의 해가 돼야 한다고 호소했는데 불행히도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2018년 새해를 맞아서는 세상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적색경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총장은 현 정세에 대해 “갈등은 깊어졌고 새로운 위험이 부상했다. 핵무기에 대한 세계의 불안은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한반도 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신년사에서 장기 집권 야욕을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2020년, 그 이후를 바라보며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향해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를 언급한 것은 9월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 승리를 통해 3연임을 실현해 역대 최장 기간 재임 총리가 되겠다는 뜻이다.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지나갔다. 3월 대선 승리로 4번째 임기를 노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단결과 우정 그리고 사심 없는 조국에 대한 사랑이 러시아의 힘을 키운다”며 애국심에 기초한 내부 결속을 호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18년에도 철저한 변혁을 계속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나를 뽑은 이유”라며 진행 중인 노동, 연금, 복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세계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계속해서 10년, 15년 뒤에도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더 강하고 더 공평한 사회에 2018년은 한발 더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도쿄=서영아 / 파리=동정민 특파원}

    • 20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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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과 유류 밀무역 없다” 펄쩍 뛰지만… 두번째 배도 ‘중국 흔적’

    전남 여수항에 억류된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경기 평택·당진항에 억류돼 조사받는 파나마 선적 ‘코티’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중국’이다. 중국 광저우에 관리회사가 등록된 윈모어호는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 ‘삼정 2호’에 약 600t의 정유제품을 환적한 정황이 포착됐다. 역시 우리 정부로부터 ‘유류 불법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코티호는 중국 다롄항에서 출발해 서해를 거쳐 왔다. 중국은 “북-중 간 해상 유류 밀교역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지만 혐의들이 확실해지면 ‘유엔 대북 제재의 구멍’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지난해 12월 31일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대만 기업이 임차한 선박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대만 기업이 해당 선박을 임차했을 경우 “중국의 개입은 일절 없었다”는 중국 외교부 해명에 힘이 실리게 되는 점을 노린 것. 환추시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 중국에 매우 실망했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사실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감정적으로 평론하는 행위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미 대통령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역공을 폈다. 불똥이 대만으로 튀자 이번엔 대만 정부가 부랴부랴 조사에 나섰다. 대만 교통부는 윈모어호가 대만 소재 기업인 빌리언스벙커 그룹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그룹은 마셜 제도에 등록돼 있다”며 연계성을 부인했다. 마셜 제도는 대만의 우방이며 1998년 수교 이래 다수의 대만 기업이 자산을 예치하고 투자해온 곳이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해 12월 28일 발표한 불법 활동 선박 블랙리스트에서 당초 미국이 요청한 ‘불량 선박’들이 중국의 반대로 제외된 사실도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미국이 당초 요청한 10개 불량 선박 가운데 윈모어와 삼정2, 카이샹, 신성하이, 위위안, 글로리 호프1 등 총 6척은 중국이 동의하지 않아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가 억류하고 있는 윈모어호와 이 배에 유류를 공급받은 삼정2호가 포함되지 않자 “결국 ‘알맹이’는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도 대북 유류 밀매의 ‘공범자’로 의심을 받게 됐다. 지난해 9월 북한 선박과 선박 간 물품 이전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2375호가 통과된 후에도 러시아 선박들도 동해상에서 최소 3차례 몰래 북한에 석유 공급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12월 29일(현지 시간) 두 명의 서유럽 고위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10월과 11월 러시아 국적의 대형 선박이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석유나 정유제품을 최소 3차례 공급했다”고 보도했다. 두 당국자는 해군 정보와 러시아 극동 항구 일대에서 운항하는 선박을 포착한 위성 이미지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적의 대형 선박 ‘비티아즈’호는 지난해 10월 15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슬라뱐카 항구에서 약 1600t의 석유를 싣고 출항한 직후 무전기를 꺼버리고 북한 대형 선박 ‘삼마 2호’와 공해상에서 접촉해 석유를 넘겨줬다. 같은 해 10월 중순과 11월 각각 슬라뱐카와 나홋카 항구를 떠난 다른 두 러시아 선박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에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해 12월 30일 “러시아는 대북 제재를 전적으로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국 유조선이 북한에 석유를 공급했다는 보도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주성하 기자}

    • 20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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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미제 난닝구’ 자랑한 ‘위대한 영도자’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북한에 처음 갔던 2013년 2월 28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를 데리고 간 로드먼은 이날 김정은과 리설주 앞에서 북한 팀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평양에서 고르고 고른 핵심 계층들로 1만2000석 규모의 관중석도 꽉 찼다. 처음 보는 거구의 흑인들이 눈앞에서 뛰어다니는 농구경기도 흥미로웠지만, 김정은의 일거수일투족도 관중의 중요 관심사였다. 김정은이 등장해 불과 1년 남짓 지났던 때라 대다수 관중은 그렇게 가까이에서 김정은을 본 것이 처음이었다. 관중을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은 경기가 끝난 뒤 일어났다. 미국 선수가 김정은에게 다가가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유니폼을 전달하자 김정은은 활짝 웃으며 유니폼을 번쩍 들어 흔들었다. 몸을 돌려 왼쪽을 향해 몇 번 흔들고, 뒤를 향해 흔들고, 다시 오른쪽을 향해 흔들고…. 유니폼 선물을 관중을 향해 흔드는 것은 한국이나 또 외국의 기준으로 보면 크게 이상한 것은 없다. 문제는 그곳이 가장 폐쇄적인 북한이라는 점이다. NBA가 뭔지, 유니폼 선물이 뭘 의미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곳이다. 아무리 유명 인사가 기념 사인을 해주려고 해도 “함부로 낙서하지 마시라요”라며 펄쩍 뛸 곳이 평양이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우린 김정은을 신처럼 보게끔 교육받았단 말입니다. 우리 지도자에게 양키가 난닝구를 선물한 것도 우릴 거지로 여기나 싶어 자존심 상하는데, 지도자란 사람이 미국 놈한테 스프링(러닝의 북한 사투리) 쪼가리나 받고선 입이 귀까지 째져서 우릴 향해 흔들며 자랑한단 말입니다. 전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위대한 영도자는 무슨 개뿔. 저거 바보 아니냐 싶더라고요.” 그 장면이 TV로 방영되자 북한 사람들도 끼리끼리 수군거렸다. 그들의 눈엔 NBA 유명 스타의 유니폼도 한낮 싸구려 러닝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에겐 국가수반이 러닝셔츠를 선물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수모였다. 그런데 ‘민족의 태양’ ‘절세의 위인’ ‘위대한 선군영장’ 등 수백 가지의 찬양 수식어가 따라붙는, 신처럼 여기라 교육받는 김정은이 양키의 러닝셔츠를 받고 흔들어대며 자랑까지 하다니. 모자란다는 단어를 빼고 그들이 이 상황을 이해할 방법은 없었다. 김정은이 로드먼에게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김정은. 2013.2.28’이라고 적힌 선물까지 주었다는 것을 알면, 북한 사람들은 더 충격을 받았을 게 분명하다. 이듬해 김정은의 30번째 생일인 1월 8일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다. 이번엔 로드먼이 경기장에서 김정은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지칭하면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고 경기 중엔 김정은 옆자리에서 담배까지 피웠다. 대단한 고위 간부도 김정은 앞에선 무릎을 꿇고 입까지 가리는 것만 봤던 북한 사람들은 그저 속으로 “세상에”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다. “귀와 코, 심지어 입술에까지 고리를 매단 저 정신 이상해 보이는 흑인 ‘양키’가 도대체 뭔데 공개 장소에서 감히 우리의 ‘최고 존엄’을 친구라 스스럼없이 부르며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맞담배까지 피우다니.” 그들에게 “김정은은 스위스 유학 시절 로드먼의 유니폼을 입었던 광팬이었다”고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 그럼 “팬이란 게 뭔데요”라고 반문할 게 뻔하다. 남쪽에 갓 온 탈북민에게 팬이 뭔지 장황하게 설명해줘도 “세상에 밥 먹고 할 짓도 없지”라는 대답을 듣기 일쑤다. 팬이 뭔지를 이해시켜도 문제다. 김정은을 온 세상이 우러러본다고만 배웠지, 김정은이 설마 남의 유니폼까지 따라 입을 정도로 누굴 좋아했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것이다. 그들 보기엔 그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로드먼은 북한을 5차례 방문했지만, 지금은 가지 못한다. 미 국무부가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로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을 북한에 평화특사로 파견해 달라고 촉구했고, 11일엔 중국 베이징까지 가서 괌과 북한 간의 농구경기를 주선하겠다며 인터뷰도 열었다. 그래도 방북 허가는 얻어내지 못했다. 북한에서 어떤 대접을 해주었기에 저렇게 애타게 가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허가 절차를 무시하고 북한에 가지 않는 것을 보면 적어도 친구 옆에서 살 생각은 없는 것 같다. 내가 볼 때 로드먼은 김정은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다. 미국 호텔 바에서 큰 소리로 세 시간이나 김정은을 칭찬하다 쫓겨난 일도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김정은을 비난하면 로드먼이 참지 못하고 반박한다. 로드먼을 향한 김정은의 팬심이 지금도 그대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둘이 계속 어울려 같이 노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아 보인다. 이들의 정신세계를 더 자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지 않을까.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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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년만에 풀려난 후지모리… 페루 국민들 찬반 충돌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79·사진)에 대한 사면 결정에 페루 사회가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휩싸였다. 정적 살해, 부패 등의 혐의로 25년형을 받은 그가 12년 만에 풀려나 다시 얼굴을 드러내자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다. 후지모리의 ‘콘크리트’ 지지자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찬반 시위가 맞서고 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병상에 앉아 “나의 정부가 한편으로는 좋은 결과를 냈음을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동포들을 실망시켰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1990년부터 2000년까지 페루를 통치했던 후지모리는 2005년 체포돼 25년형을 선고받았다. 페루 법에 따르면 살인이나 납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불치병이 아닌 경우 사면받을 수 없다. 형기를 모두 채우면 93세에 석방되지만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은 24일 특별사면을 전격 결정했다. 반대자들은 “후지모리를 사면하지 않겠다”는 대선 공약을 어겼다며 쿠친스키 대통령 퇴진까지 주장하고 있다. 국민들은 후지모리의 아들인 겐지 후지모리 민중권력당(FP) 의원(37)과 쿠친스키 대통령의 정치적 밀거래 결과물로 보고 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브라질 건설사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21일 의회에서 탄핵 심판을 받았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탄핵이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표결은 8표 차로 부결됐다. 겐지 의원과 그를 따르는 의원 9명이 불참해 기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쿠친스키 탄핵을 주도한 사람은 후지모리의 장녀이자 겐지 의원의 누나인 게이코 후지모리 FP 대표(42)였다. 지난해 6월 대선에서 불과 0.3%포인트 차로 쿠친스키 대통령에게 패배한 게이코는 차기 대선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다. 후지모리 부녀는 여러모로 박정희 박근혜 부녀와 닮았다. 후지모리는 집권 후 경제개발에 성과를 내 아직도 지지하는 국민이 많다. 반면 의회 해산, 장기독재를 위한 개헌, 정적 학살, 부정부패 등 전형적인 독재자의 면도 골고루 보여주었다. 게이코는 19세 때인 1994년부터 이혼해 홀몸이 된 아버지 옆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대행하며 정치수업을 했고, 아버지가 수감된 뒤 정치에 뛰어들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가 됐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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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방중뒤… 中, 탈북자 2명 한국 보냈다

    이달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이후 베이징(北京)의 주중 한국 공관에 머물던 탈북자 2명이 최근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최근 탈북한 국군포로 자녀와 1년 반 전 탈북해 공관에 장기 체류하던 탈북자 등 2명이 무사히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3∼16일 방중 때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에 주중 한국 공관에 체류 중인 탈북자의 안전한 입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외교부도 중국 측에 지속적으로 공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의 한국 입국을 요청해왔다. 이번에 탈북자 2명이 한국에 들어온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 대통령의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해소 이후 한중관계 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 가운데 하나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중국의 조치에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부인하지는 않았다. 탈북 뒤 주중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는 중국 정부의 협조 없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없다. 입국한 2명 중 1명이 공관에 오래 머문 것도 그동안 협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국군포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군포로 자녀의 탈북이나 한국 입국 과정은 더욱 민감하게 여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사드 갈등 발생 전 한중관계가 최상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만 해도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공안(경찰)에 체포되더라도 북한에 송환하지 않는 방식으로 탈북자 문제에 협조했다. 한중관계가 악화된 이후에는 이 같은 공조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따라서 문 대통령 요청에 중국 정부가 화답한 것은 한중관계 개선에 따라 북핵 문제뿐 아니라 탈북자 문제에서도 한중 협력이 재개되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탈북자 문제 관련 한중 협력은 비공개를 요청해왔다. 윤순구 외교부 차관보는 문 대통령 방중 10일 만에 한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협의를 이유로 26, 27일 베이징을 방문해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와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수석 차관)을 잇달아 만났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중 양국이 북핵 문제 등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윤 차관보와 중국 측은 북한과의 대화 돌파구 마련 및 내년 평창 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도록 하는 공조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주성하 기자}

    •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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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스콤, 北 이동통신사업 철수 결정

    북한에서 이동통신 사업을 해온 이집트 통신업체 오라스콤이 11월 초부터 북한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완전 철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북한과의 철수 절차 문제로 사업 중단 결정을 공식 발표하진 않았다고 일본 정보소식통들이 전했다. 오라스콤은 유엔의 대북제재와 미국의 압력이 강화되자 철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스콤은 2008년 2억 달러를 투자해 북한에 ‘고려링크’라는 이동통신 합작회사를 설립해 운영해 왔다. 고려링크 지분 75%는 오라스콤이, 나머지는 북한 체신성이 소유했다. 고려링크는 확장을 거듭해 현재 가입자가 3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라스콤은 현지에서 번 이익을 반출하지 못해 경영위기에 봉착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해 12월 “오라스콤이 북한에서 약 7년간 거둬들인 현금 수익만 6억5300만 달러(약 7087억 원)”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몇 년 전부터 오라스콤의 철수를 대비해 ‘별’이란 이름의 경쟁 이동통신사를 만들었다. 이 통신사는 북한 체신성과 태국 록슬리 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스타조인트벤처’로 알려졌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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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감세법안은 중산층 성탄 선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역사적 세제 개편안 통과가 목전에 다가왔다.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세제 개편안 통과 표결은 미 상하원에서 19, 20일 사이 진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 법안은 중산층에 굉장한 크리스마스 선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의 내용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산층과 일자리에 유익할 것”이라며 “이미 기업들이 국내로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경제성장률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3%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4%, 5%, 심지어 6%까지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5일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가 최종 결정한 세제 개편안은 2018년부터 현행 35%인 법인세 최고세율을 21%로 낮추고 개인소득세율도 최고 39.6%에서 37.0%로 낮추기로 했다. 애초 법인세율을 20%로 낮추려 했지만 세수 감소를 우려해 반대했던 공화당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을 설득하기 위해 21%로 바꾸었다. 두 상원의원은 법인세 1%포인트 인상과 노동계층 부양자녀 세액 공제 확대 등의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자 찬성으로 돌아섰다. 세제 개편안 하원 표결은 19일에 진행된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에선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가장 큰 관문인 상원 표결은 19일 밤 또는 20일 진행될 예정이며 과반수가 찬성하면 통과된다. 민주당은 전원 반대해도 현재 의석수가 48석으로 공화당의 52석에 4석 뒤진다. 변수는 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메인),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마이크 리 상원의원(유타)이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 중 2명이 반대표를 던지면 개편안은 부결된다. 민주당은 조세 감면이 부자만 혜택 받고 중산층에 대한 혜택은 거의 없으며 향후 10년간 1조5000억 달러(약 1635조 원)의 세수 손실이 예상된다며 반대한다. 미국의 파격적 세제 개편안이 통과되면 선진국 기업들이 법인세가 낮은 미국으로 대거 몰려가 세계 경제에 연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있는 중국은 급격히 세계의 공장으로서 매력을 잃고 경제 침체에 빠질 수 있다. 이미 중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각국이 기업 이탈과 자금 유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초비상이 걸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이 법인세율을 15%포인트 인하하고 한국이 반대로 3%포인트 인상할 경우 국내 투자 감소가 연간 14.3%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5.4% 감소하며 고용 감소 규모도 38만2000명에 이른다. 이 시나리오가 내년부터 당장 현실화된다. 한국은 5일 국회에서 과세표준 3000억 원 초과 대기업에 대한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끌어올리는 인상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한편 세제 개편안 통과가 유력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바닥을 기고 있다. AP통신은 트럼프 지지율이 32%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1년 때와 비교해 가장 낮다고 16일 보도했다. 응답자의 52%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미국 상황이 악화했다고 평가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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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부 첫 안보전략에 ‘中은 경쟁국’ 규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경쟁국으로 명확하게 규정하는 새 국가안보전략(NSS)을 18일(현지 시간) 공식 발표한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새 NSS는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미국의 경쟁국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단순한 경쟁자가 아니라 행정부 내 대다수가 (중국을) 위협(threat) 또는 적수(adversary)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외 전략을 밝히는 NSS가 ‘중국=경쟁국’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한 NSS에는 중국과의 관계를 ‘협력과 경쟁’으로 표현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하려는 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월 집권 2기를 시작하면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선언한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17일 일본 도쿄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새 NSS 작성에 9개월간 몰두했다. 북한의 행동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것은 중국이라고 적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역대 정권은 미 국민이 중국의 경제 확장에 희생되는 것을 허용해 왔으며, 그 결과 미국이 중국의 ‘속국’처럼 돼 버렸다”며 새 NSS가 이러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강경 입장을 천명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협력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미중 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높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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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목선 물에 잠겨 혹한속 표류… 4명중 1명은 숨져

    동해를 표류하던 북한 어민 3명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부산으로 오던 러시아 상선에 극적으로 구조돼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 한국 당국이 이들의 부산항 입항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본보는 13일 북한 어민들이 처해 있던 긴박한 상황과 이들의 구조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 입수했다. 러시아 상선이 11일 오후 4시경 촬영한 이 동영상 속 생존 어민 3명은 물에 완전히 잠긴 목선의 앞쪽에 앉아 하체가 바닷물에 다 잠긴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러시아 상선이 밧줄이 달린 구조장비를 내려 보내자 어민들은 사망한 동료의 시신부터 배에 올려 보냈다. 당초 이 배에는 4명이 타고 있었지만 한 명은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것이다. 러시아 상선은 생존자 3명과 목선을 견인한 뒤 입항 예정지인 부산에 구조 동영상을 전송하면서 “구조한 북한 어민을 부산에 태워 가도 괜찮나”라고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상선 측이 한국 관계당국에 구조 동영상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한 관계자는 “한국 관계당국이 부정적인 답변과 함께 ‘선사가 알아서 처리하라’고 대답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러시아 상선은 배를 돌려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가 북한 어민들을 내려놓고 13일 저녁 도착 예정으로 부산으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부산 해경은 “러시아 상선에 구조된 선원들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고 북한 측과 연락이 닿지 않자 선주 측이 회항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어선이 표류하다 떠내려가는 일본 해상에선 올해 80건 이상의 목선이 발견돼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표류 선박에서 발견된 시신도 60구가 넘는다. 특히 11월에는 같은 기간 역대 최다인 28건이 발견됐다. 올해 북한 어선 표류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는 것은 대북 제재로 식량난 등에 직면한 북한 당국이 수산업을 크게 독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인민 생활 향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당국의 무리한 독려로 어민들은 구조장비나 통신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불과 5∼6m 길이의 목선을 타고 한겨울 먼바다에 나가 ‘죽음의 어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주성하 zsh75@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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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사이]장성택 가문을 관통한 ‘사위의 저주’

    어제(13일)는 장성택 전 북한 노동당 행정부장 처형 소식이 전해진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세계가 경악했던 그날이 어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김일성의 사위에서 “개만도 못한 만고의 역적”으로 낙인찍혀 돌봐줬던 조카의 손에 처형당한 장성택의 일생은 통일 후에도 이런저런 이야기 소재로 꽤 많이 활용될 듯싶다. 지난 4년간 장 씨에 대해 이런저런 정보를 적잖게 들었다. 그는 캘수록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1980년대 말에 벌써 김정일을 가리켜 “저런 난봉꾼이 권력을 잡았으니 우린 희망이 없다”며 극소수 친한 지인들과 통음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만큼 김정일을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장 씨는 김정일을 도와 손에 피도 많이 묻혔다. 그는 사위-매부-고모부의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했다. 특히 장성택과 그의 가문을 보면 ‘사위의 저주’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장성택을 닮은 듯, 장씨 집안의 사위들은 누구도 비운의 운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가문은 전생에 ‘사위’와 무슨 지독한 악연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김경희가 아버지 김일성을 비롯한 온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끝까지 장성택을 쟁취한 러브스토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게 시작은 아름다웠으나 말로는 비참했다. 장성택의 형제들 역시 공교롭게도 모두 딸이 한 명씩 있었는데 사위들의 운명은 모두 비극으로 끝났다. 맏형 장성우의 외동딸은 숙모 김경희와 똑같은 방식으로 남자를 점찍고 쟁취했다. 그가 반한 남자는 1990년대 북한 최고 미남 배우로 뭇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던 공훈배우 최웅철이었다. 당시 최 씨는 약혼녀가 있었다. 그러나 권세가 하늘을 찔렀던 장씨 집안의 장녀를 뿌리치지 못했다. 최 씨는 결혼 후 배우를 그만두고 평양에서 택시회사를 경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업은 당연히 잘됐다. 하지만 그런 삶도 10년 남짓. 그는 장성택이 체포된 뒤 심상치 않은 눈치를 채고 처남인 말레이시아 대사 장용철의 도움으로 해외로 도망치려다 체포돼 비밀처형됐다. 누구나 다 아는 배우였던 그는 지금 북한에서 철저히 매장됐다. 그가 처형된 뒤 북한은 그가 출연한 영화 25편에 대해 시청 금지 및 비디오테이프 몰수령을 내렸다. 이 중엔 북한이 시대의 명작이라 선전했던 영화도 다수 포함됐다. 탈출 시도만 안 했어도 조카사위라는 것만으론 처형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형인 장성길의 외동딸은 평양외국어대를 다니다 동창에게 반해 결혼했다. 장성택은 둘째 조카사위를 자신이 수장인 행정부 산하 54부 통역원으로 받아 키워주었다. 54부는 북한의 ‘알짜’ 외화벌이 이권을 거머쥔 부서였다. 장성택 처형과 함께 행정부는 전원 숙청됐다. 장 씨의 최측근인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 겸 54부장은 장성택보다 20일쯤 먼저 처형됐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행정부의 부부장과 과장 15명이 총살당하고, 그 아래로는 전 가족이 정치범수용소로 갔다. 북한 역사상 한 부서 전체가 이렇게 당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증언했다. 장성택 조카사위의 운명이야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가 54부에만 들어가지 않았다면 큰 화는 면했을지 모른다. 장성택의 누나 장계순의 외동딸은 김일성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장씨 집안의 외동딸 중 제일 먼저 결혼했다. 김경희가 중매를 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상대가 하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외아들인 황경모였다. 1997년 2월 황 전 비서의 한국 망명으로 그는 가족과 함께 자택연금됐지만 그해 10월 말 보위부의 감시를 따돌리고 탈출했다. 당시 34세였던 황경모는 김일성대 철학부를 졸업한 수재에 태권도 7단 유단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북한을 벗어나지 못하고 보름 뒤 평북 용천군 어느 산골에서 체포돼 곧바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는 장씨 가문의 기세가 서슬 퍼럴 때라 장계순의 딸은 이혼 절차를 밟고 집에 돌아왔지만, 충격으로 오랫동안 독수공방했다. 장성택과 김경희 사이에도 외동딸 장금송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파리 유학 중이던 2006년 자살했다. 한국에는 장금송이 1978년생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는 그보다 2∼3세 어리다. 그는 유학 중 만난 백인 남성을 사랑하게 됐지만, 부모가 강력히 반대하자 우울증에 걸려 목숨을 버렸다. 상대가 네덜란드 국적이란 말이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 어머니 김경희는 장성택이 아니면 자살하겠다고 했고, 그 피를 받은 딸은 진짜로 자살했다. 장성택은 사위를 볼 기회도 없었다. 장씨 집안의 여인들은 아직까진 생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부모 잃고, 남편 잃고, 기댈 곳도 없는 그 처지가 지금 알코올의존증에 빠져 치료 중인 김경희를 꼭 닮았다. 이 여인들의 덧없는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여.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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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성추행, 의회서 조사해달라”

    올해 미국 각계각층을 뒤흔든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기 시작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미투’의 순간이 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16명 가운데 3명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성추행 의혹에 대한 의회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영화제작사 브레이브뉴필름스가 만든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다큐멘터리 홍보를 겸한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여성은 제시카 리즈, 레이철 크룩스, 서맨사 홀비로 각자 자신이 당했던 경험을 설명했다. 리즈는 자신이 38세였던 1970년대에 우연히 여객기에서 트럼프 대통령 옆에 앉았다가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이혼녀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갑자기 자신을 덮쳐 가슴과 치마 속에 손을 넣고 문어처럼 더듬었다고 주장했다. 크룩스는 트럼프타워에 입주한 개발회사에서 일하던 22세 때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번 강제 키스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홀비는 2006년 미인대회 참가 당시 트럼프가 참가자들의 탈의실을 마음대로 드나들었고 자신을 아래위로 훑어봤다면서 “나를 고기처럼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 폭로가 처음은 아니다. 대선 한 달 전인 지난해 10월 “트럼프가 최소 16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했지만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해당 이슈는 잊혀졌다. 하지만 올해는 미투 캠페인이 미국을 뒤흔들고 과거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여성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등 각계의 지지를 얻으며 상황이 반전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성추행 의혹 제기에 “이들의 주장은 거짓이며 이들이 시작한 홍보 투어는 그 뒤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사실에 더욱 확신을 준다”고 반박 성명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12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이 러시아 공모 혐의를 밝혀내지 못하자 이제는 내가 알지도, 만나본 적도 없는 여성들에 대한 가짜 이야기를 지어내고 있다. 가짜 뉴스”라고 전면 부인했다.주성하 zsh75@donga.com·위은지 기자}

    • 2017-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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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형 SLBM 도발 조짐… 日언론 “시제품 5개 제작 완료”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며 ‘도발 침묵’을 깬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가 도발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이후 SLBM을 발사하지 않고 있는데 SLBM 도발 휴지기 동안 대미 타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신형 SLBM ‘북극성-3형’의 발사 준비를 하는 듯한 모습이 연이어 포착된 건 사실”이라며 “시험발사가 임박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움직임이 활발해진 만큼 한미 연합 감시자산을 이용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언론 중심으로도 SLBM 발사 임박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도쿄신문은 6일 북한이 ‘북극성-3형’ 시제품을 이미 5개 제작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북한 역시 8월 김정은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한 사진을 공개할 당시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을 노출하며 SLBM 개량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북극성-3형’은 북한이 지난해 8월 발사해 500km를 비행시키는 데 성공한 기존 SLBM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2500km 안팎)을 개량한 것이다. 최첨단 재료인 탄소섬유복합재를 이용해 미사일 무게를 대폭 줄이는 반면 미사일 길이는 늘려 고체연료를 더 많이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거리를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은 최소 북극성-1형의 2배인 5000∼6000km까지 사거리를 늘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동해에서도 괌과 미 알래스카 등을 기습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 D데이’로 미국인의 축제 기간인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를 노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SLBM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ICBM을 실제로 발사한 후 미국이 대북 타격을 감행하더라도 끝까지 살아남아 대미 핵 타격을 감행할 수 있는 핵전쟁 반격 무기이자 ‘게임체인저’로 통한다. 이를 크리스마스 전후 기습 발사하면 미국인의 공포심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것. 이와 관련해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 2대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괌 앤더슨 공군 기지에서 이륙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됐다.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에 참가 중인 한미 공군 전투기 20여 대와 편대비행을 하며 서해 상공에서 가상 폭격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3년 동안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국가가 49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NN방송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유엔 자료를 토대로 2014년 3월∼올해 9월 대북제재 위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앙골라 쿠바 모잠비크 이란 시리아 등 13개국은 북한과 군사적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가 북한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군사 관련 장비들을 주고받았다는 것. 중국 일본 브라질 러시아 캄보디아 이집트 등 20개국은 북한 선박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국적을 세탁해 주는 방식으로 북한을 지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주성하 기자}

    •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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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임 올해의 인물에 성폭행 폭로 ‘침묵을 깬 사람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로 힘 있는 자의 갑질 성추행을 폭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참여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선정했다(사진). 타임은 이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The Silence Breakers)’이라고 이름 붙였다. 또 표지에 영화계 거물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영화배우 애슐리 저드,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등 5명의 얼굴을 대표로 선정해 실었다. 에드워드 펠즌설 타임 편집장은 “공공연한 비밀을 밖으로 표현하고, 속삭이는 네트워크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이동시키고, 우리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도록 독려했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표지에 실린 여성들과 다른 수백 명의 여성과 남성이 동참한 이번 ‘미투 캠페인’의 충격요법적인 행동이 1960년대 이후 우리 문화의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미투 캠페인은 10월 초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터진 이후 자신이 당한 성폭행, 성추행 등을 폭로하자는 움직임이 일며 시작된 캠페인으로 순식간에 각계각층으로 번졌다. 이후 정계와 연예계, 언론계 등에서 유명한 여러 인물이 성추행과 성희롱 혐의로 잇따라 명예를 잃고 퇴직했다. 타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직의 본질과 백악관이 기능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에서 강력한 올해의 인물 후보였지만 침묵을 깬 사람들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났다고 밝혔다. 최종 후보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름을 올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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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텔링식 관광에 맞춤형 체험상품 개발… 中 관광보복을 기회로 시장 다변화한 日-대만

    일본 아오모리(靑森)현은 매년 여름 전통 등(燈) 축제인 ‘네부타 마쓰리(祭)’가 열리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한국인 남모 씨(38·회사원)가 일본 여행 중 아오모리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축제가 끝난 늦가을이었다. 하지만 이 축제를 주제로 설립된 현지 박물관에 들러 수십 점의 다양한 전통 등과 현장 사진들을 보면서 마치 축제에 참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 지역 대표 특산물인 사과 관련 상품을 파는 대형 상점 ‘에이 팩토리’엔 사과를 이용한 요리 레스토랑까지 마련돼 있어 젊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남 씨는 “일본에 오면 지역에 얽힌 역사와 전통 같은 ‘스토리’를 조금씩 알게 된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또 (일본에) 가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일본도 한한령(限韓令)과 같은 중국의 관광 보복을 겪었다. 2012년 9월 일본이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하자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일본 관광을 금지시킨 것이다. 10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4% 급감했다. 하지만 일본은 아오모리현처럼 특색 있는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식 관광 상품과 마케팅으로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화장과 헤어스타일까지 체험할 수 있는 기모노 대여 서비스, 옛날식 극장인 메이지자(明治座)에서 공연하는 일본 전통 예능 관람 상품 등은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남 씨처럼 문화 체험을 통해 ‘일본만의 특색 있는 스토리’에 매력을 느낀 관광객들 덕분에 지난해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재방문율은 61.6%를 기록했다. 한국(38.6%)보다 23%포인트나 높다. 중국인 관광객조차도 결국 일본을 다시 찾았다. 2014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83% 증가해 240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639만 명을 기록했다. 관광비즈니스 전문가 기쿠치 히데로(菊地秀朗) 일본종합연구소 조사부 연구원은 “특히 젊은 관광객들은 일본 문화를 어디에서 체험할 수 있는지 인터넷으로 정보를 모으고 친구들끼리 공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대만이 ‘92공식(九二共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1992년의 합의)’ 수용을 거부하자 자국 관광객의 대만 방문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만 방문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15% 이상 줄었고, 약 6개월간 관광산업이 받은 피해만 15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육박했다. 아직도 중국의 보복을 받고 있는 대만은 개별 관광객에 집중해 돌파구를 찾았다. 관광객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맞는 관광 계획을 짤 수 있도록 한 정보 사이트 ‘Go2 Taiwan’이 대표적이다. 주요 관광지를 도는 셔틀버스와, 교통 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는 ‘iPASS’ 카드를 도입해 개별 관광객의 이동 편리성도 높였다. 특히 이 카드는 전통시장 야시장 등 특색 있는 관광지에서도 통용할 수 있게 했다. 주요 관광지 표지판에는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를 추가했다.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069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 사상 최대였다. 올해도 10월 기준 861만 명이 대만을 찾아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추추이정(邱垂正) 대륙위원회 부주임(차관)은 “정부의 발 빠른 대처로 관광객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전체 무역액도 작년 대비 18%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주성하·김범석 기자}

    • 201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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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이란 대리전 ‘예멘의 비극’

    유엔 구호단체가 최근 내전이 격화된 예멘에서 철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유엔이 수도 사나의 유엔 구호대원 약 140명에게 철수령을 내렸다고 3일 전했다. 그러나 공항 인근에서 교전이 이어져 이들을 태울 비행기는 인근 지부티에서 대기 중이다. 유엔마저 손을 떼면 예멘의 인도주의 위기는 더더욱 걷잡을 수 없이 번지게 된다. 내전이 격화된 지난 2년 반 동안 예멘에선 1만여 명이 폭격과 교전 등 폭력 행위로 숨졌고, 올해 4월부터 창궐한 콜레라에 90만 명이 감염됐다. 인구의 70%인 2000만 명에게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하고 700만 명이 당장 아사 위기에 몰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일 성명을 발표해 “예멘 국민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주의적 위기에 휘말려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 밀려 가려져 있던 예멘이 세계의 이슈 메이커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변질된 이 내전이 끝날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아라비아반도 남부의 예멘은 2세기 그리스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축복받은 아라비아’라고 칭송할 정도로 전략적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 원시림과 사막이 공존하는 자연 환경이 다채롭고, 인도양과 홍해를 끼고 있어 무역이 발달할 조건도 두루 갖추었다. 하지만 2800만 명의 인구가 수니파(56%)와 시아파(44%)로 나뉜 것이 불행의 결정적 씨앗이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자기 종파를 등에 업고 상대 종파를 억누르는 정책을 폈고 쿠데타가 끊이지 않았다. 최근 이어진 내전으로 예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조직 ‘후티’ 장악 지역, 사우디 주도의 수니파 동맹군 장악 지역, 급진 수니파 과격단체 알카에다 추종세력 장악 지역으로 삼등분됐다. 하지만 어느 한쪽도 결정적 우위는 점하지 못했다. 내전이 정규전 양상이 아닌, 적과 시민을 구분하기 어려운 게릴라전이 됐기 때문이다.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이스라엘이 비정규 무장조직 헤즈볼라에 고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역의 맹주 사우디가 지난 3년 동안 수없이 공습을 감행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민간인을 학살한다”는 비난뿐이었다. 사우디는 고육지책으로 후티가 점령한 지역을 봉쇄해 고사시키려 하고 있지만 민간인 피해는 더욱 급증하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예멘은 어떻게 지구상에서 가장 비참한 곳이 되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압도적인 세력이 나타나지 않는 한 예멘 국민의 불행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멘 내전에는 비단 사우디와 이란의 입김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사우디 뒤엔 다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강대국이 있고, 이란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 강대국들은 사우디와 후티 반군에 무기를 파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월 사우디를 방문해 후티 반군 소탕 작전에 지지를 보내고 1102억 달러(약 120조 원)어치의 무기를 팔았다. 유럽은 2016년 사우디에 대한 무기 판매를 무제한 허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예멘 내전은 사우디에 대한 미사일, 폭탄 판매를 대폭 늘린 영국의 방위 산업에 내린 축복”이라고 비꼬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예멘 국민들은 누가 이기든 관심이 없고, 단지 전쟁이 끝나기만 원한다”며 예멘이 제2의 소말리아나 아프가니스탄이 되면 종국적 피해는 강대국에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BBC 등은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후티 반군에 살해당했다고 4일 전했다. 살레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자 2012년 2월 대통령직에서 쫓겨났다. 살레 추종 세력은 후티 반군과 함께 현 예멘 정부와 맞섰지만, 최근 후티 반군과 갈라섰다.주성하 zsh75@donga.com·한기재 기자}

    • 201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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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과 전쟁 가능성 매일 커져”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은 2일(현지 시간) “미국과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크고 시급한 위협은 장거리 핵 보유 능력을 개발하려는 김정은의 지속적인 노력”이라며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이 매일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이날 캘리포니아의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전쟁 가능성을 고조시켰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매일 커지고 있다. 긴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중국의 대북 경제 제재를 거론하며 “무력 충돌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들이 있지만 김정은이 점점 더 (전쟁에) 가까이 가고 있고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도 했다. 이날 같은 행사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김정은을 둘러싼 인물들은 그가 세계에서 얼마나 위험한 위치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 진실을 말해 주지 않는 것 같다”며 “아마 김정은한테 나쁜 소식을 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규모와 범위, 미국을 상대로 한 타격 능력의 발전 수준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 성공을 자축한 북한이 다음 도발 카드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일 북한 남포 해군조선소에서 SLBM 발사대로 사용이 가능한 바지선이 완성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지난달 11, 16, 24일에 촬영된 사진은 육상에서 건조된 바지선이 해상에 있는 ‘피팅 아웃 독’으로 이동했음을 순차적으로 보여준다. 피팅 아웃 독은 선박 가동 전 펌프, 전기장치, 통신장비 등을 설치 및 수리하는 장소다. 미국의 불안을 반영한 듯 하와이는 1일 30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의 핵 공격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진행했다. 러시아와의 냉전 종식 이후 공격 경고 사이렌을 울린 것은 미국의 50개 주 중 하와이가 처음이다. 일본도 내년 1∼3월 도쿄(東京) 도심에서 북한 미사일에 의한 ‘무력공격사태’를 가정한 주민 대피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산케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도쿄를 포함한 인구밀집지역에서의 미사일 대피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29일 발사한 ‘화성-15형’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미국 관리가 2일 밝혔다. 이 관리는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북한은 재진입 기술에 문제를 갖고 있었다”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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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장관 폼페오 CIA국장으로 곧 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단행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병든 강아지(sick puppy)’라는 새 별명을 지어줬다.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감세 정책 연설을 하던 도중 “감세는 미국 경제를 위한 로켓 연료가 될 것이다”라고 말한 뒤 갑자기 말을 멈췄다. ‘로켓 연료(rocket fuel)’라는 대목에서 갑자기 김정은이 생각난 듯 “리틀 로켓맨(little rocket man)”이라고 외치며 손가락을 흔들었다. 청중이 폭소를 터뜨리자 “그는 병든 강아지”라고 독백하듯 이야기했다. 강아지가 병들면 자기가 배출한 토사물을 먹는다는 데서 나온 미국 속어로 정신이상자나 타인의 관심을 끄는 데 목매는 사람 등을 지칭할 때 쓰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김정은을 ‘미치광이(maniac, madman, nutcase)’라고 비난했다. 올해 9월 19일 유엔 연설에선 ‘리틀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만들어 붙였다. 22일엔 다시 “김정은은 인민들을 굶주리게 하거나 죽이는 일을 개의치 않는 미치광이(madman)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30일에도 트위터에 “북한에서 막 돌아온 중국 특사는 리틀 로켓맨에게 아무 영향도 주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이날 김정은을 “국제적인 왕따(international pariah)”라고 지칭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조만간 교체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이 동시에 보도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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