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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상반기(1∼6월) 대규모 개발자 채용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채용 분야는 서버, 로봇 소프트웨어, 데이터분석, 인프라, 프런트엔드 등 개발 관련 전 직군이다. 직군별 공고로 안내한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나이, 성별, 학력, 전공 등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서류전형, 온라인 코딩시험이나 사전과제, 실무진 1차 면접, 임원 2차 면접을 거쳐 최종 입사가 결정된다. 정규직 입사자에게는 2년 이상 근무를 조건으로 기본 연봉의 20%를 계약금 성격(사이닝 보너스)으로 일시 지급한다.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위해 책상, 의자, 모니터 등의 제품도 직원의 집으로 보내준다. 1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들에게는 독일 증시에 상장한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의 주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채용을 포함해 연내 300여 명의 기술 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지난해 200여 명의 개발자를 채용한 것과 비교해 100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주 32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복지 혜택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네이버와 카카오는 28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재택 치료에 필요한 병·의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포털과 ‘네이버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코로나 재택 진료 병원’ 등을 검색하면 24시간 전화 상담과 비대면 처방이 가능한 의료기관 정보를 보여준다. 정보를 확인하고 ‘전화상담’ 메뉴를 누르면 바로 병·의원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능도 구현했다. 카카오는 지도 서비스 앱인 ‘카카오 맵’에서 병·의원을 찾을 수 있다. 앱 검색창에서 ‘코로나 전화상담 병원’ 등을 검색하면 전화 진료와 처방이 가능한 전국 7000여 개의 병·의원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앞으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관련 정보도 추가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전자책과 웹소설, 웹툰 등의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리디가 28일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내외 펀드로부터 1200억 원을 투자받았다고 밝혔다. 투자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와 산업은행,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엔베스터 등이 참여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리디는 1조6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리디 측은 “국내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에 이름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출신 배기식 대표가 2008년 창업한 리디는 전자책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다가 웹소설 등의 디지털 콘텐츠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리디에 따르면 GIC는 2020년 출시한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리디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영상, 음원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 택시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에 대한 조사를 다음 달 마무리하고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0년 택시단체가 ‘카카오모빌리티가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낸 가맹 택시(카카오T블루)에만 승객 배차를 몰아주고 있다’며 불공정행위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승객이 카카오T로 택시를 호출하면 가까운 택시가 아닌 더 멀리 있는 카카오 가맹 택시가 먼저 배차된다는 것이 택시 단체들 주장이었다. 서울시가 카카오T의 호출 시스템을 점검한 결과 일반 택시를 호출했을 때도 주중 34.3%(배차 성공 건수 기준), 주말 44.1%에 가맹 택시가 배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24일 설명자료를 내고 서울시 조사 결과를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가 오히려 일반 택시의 승차 거부 및 콜 골라잡기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일반 택시가 승차 거부한 비선호(단거리) 콜을 포함시켜 가맹 택시 운행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처럼 해석하고 가맹 몰아주기 관련 개연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가 해외에서 성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4일 내정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10여 차례나 언급하며 강조했다. 남궁 대표는 주요 사업계획으로 “카카오톡을 넘어 텍스트(글자) 기반의 새로운 글로벌 메타버스(가상세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는 3차원(3D) 그래픽 대신 텍스트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개별 이용자가 원하는 역할(롤플레잉)을 맡아 텍스트와 이미지로만 플랫폼 안에서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과거 이용자들이 PC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텍스트로 반응을 얻었던 ‘머드(MUD·Multi User Dungeon) 게임’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서비스에 접속한 이용자 간에 머드 게임처럼 텍스트로 소통하며 때로는 인공지능(AI) 캐릭터가 등장해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면서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기능을 확대한 형태의 서비스 개발 계획도 공개했다. 오프라인에서 서로 모르는 이용자들이 온라인 플랫폼 위에선 같은 관심사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소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톡은 (오프라인의) 지인을 연결하는 방식이어서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서로 알지 못하는 전 세계의 이용자가 관심사를 연결 고리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신규 서비스 기획과 개발을 위해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산하에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메타버스와 콘텐츠 분야에선 국내외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나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서비스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대표로 내정된 남궁 센터장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겠다고 선언하고, 직원들의 연봉은 대폭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받았다. 골목상권 침해, 자회사 경영진의 ‘주식 먹튀’ 논란으로 안팎에서 동시에 비판을 받은 카카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였다. 남궁 센터장은 “계열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중심으로 상생 방안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 차원에서도 새로운 사회공헌 방안을 따로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만화 강국 일본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카카오픽코마(옛 카카오재팬)가 다음 달부터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카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글로벌 성장의 돌파구로 디지털 만화 플랫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일본 도쿄에 머물고 있는 김재용 카카오픽코마 대표(사진)는 17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프랑스 시장에 당장이라도 콘텐츠 플랫폼을 출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며 “3월까진 충분히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카카오재팬은 사명을 카카오픽코마로 변경했다. 2016년 출시 후 5년 만인 지난해 일본 시장 1위로 오른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만화의 성지’로 불리는 일본에서 안착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프랑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프랑스는 일본식 만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며 “현지 출판사들을 오랜 기간 만난 결과 디지털 전환을 원하는 곳이 많아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픽코마의 프랑스 법인인 ‘픽코마 유럽’은 김형래 대표(29)가 이끌고 있다. 카카오의 전체 계열사, 해외 법인을 통틀어 가장 젊은 대표다. 김형래 대표가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에서 학교를 다니며 성장해 현지 문화에 밝고 유럽 내 첫 디지털 만화 플랫폼 ‘델리툰’에서 근무했던 점을 높게 평가했다.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시장에 안착한 뒤 독일, 스페인 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김재용 대표는 “특히 (중남미 등) 스페인어를 쓰는 지역이 많은 만큼 스페인에서의 반응을 지켜보고 시장 확대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카카오픽코마가 그룹 내에서 글로벌 사업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그동안 해외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카카오픽코마는 유일한 예외로 꼽힌다. 카카오픽코마의 지난해 거래액은 7227억 원으로 2020년 대비 74.3% 증가했다. 2018년(630억 원)과 비교하면 3년 사이 1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대규모 인수합병(M&A) 없이 카카오픽코마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일궈낸 성과였다.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5월 글로벌 사모펀드(PEF)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들로부터 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8조80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추진도 공식화했다. 카카오공동체를 이끄는 김범수 의장도 카카오픽코마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용 대표는 중요한 의사 결정과 전략 수립 과정에 김 의장이 함께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에는 김 의장과 일본이나 한국에서 매달 한 차례 이상 직접 만나 회의를 했다고 한다. 실제 김범수 의장은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의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등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의 주요 사업 자회사 중에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곳은 카카오픽코마가 유일하다. 김재용 대표는 “투자 등 회사의 굵직한 전략과 관련해 브라이언(김범수 의장)이 기존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연결된 군용 드론이 바다 위를 정찰하면서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미등록 선박 등의 위치와 동선을 확인한다. 해안가에선 인공지능(AI) 영상인식 기술이 적용된 무인 폐쇄회로(CC)TV가 특이 선박이나 침입자의 움직임을 조기에 탐지한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같은 첨단 국방 기술 개발 등을 담은 ‘스마트 국방전략’ 안건을 심의 후 의결했다고 밝혔다. 2024년부터 군 경계 부대에서 활용한다는 목표다. 이 전략은 데이터, AI,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군부대의 무인·자동화 시스템과 장비를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스마트 국방 전략 사업에 올해에만 100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4차산업위 관계자는 “상비 병력 감축, 복무 기간 단축 등의 조치에 대응하려면 첨단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국방 전략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국방부는 군 장병의 건강과 인사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실증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흉부질환, 골절, 뇌출혈 등을 무인 AI 기술로 진단할 수 있는 의료 시스템은 2024년부터 격오지 부대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군 장병의 혈압, 혈당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질병 징후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도 2026년부터 보급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네이버웹툰이 23일 구글코리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개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다음 달부터 ‘마음의 소리’를 포함해 8개의 유명 웹툰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할 국내 중소 게임사 5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게임사들은 계약금을 내지 않고 웹툰 IP를 사용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는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구글 플레이’를 통해 게임 개발사들의 해외 마케팅 활동을 돕는다. 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개발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게임 출시는 202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웹툰과 게임 산업이 상생하면서 한국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1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한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으로 참여해 메타버스 시장의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위한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600억 원을 출자하고 400억 원 이상의 민간 출자를 유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펀드 조성 계획은 한국벤처투자가 22일 별도로 공지한다. 과기정통부와 한국벤처투자는 공모를 통해 민간 전문 투자 운용사에 펀드 운용을 맡길 계획이다. 펀드 금액의 60% 이상은 반드시 메타버스 기반의 중소·벤처기업 M&A에 활용해야 한다.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XR(가상 융합기술), 디지털 트윈(쌍둥이 가상현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술 기업 등도 투자 대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1월 국내 메타버스 기업 21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인 37%가 가장 필요한 정책 방안으로 ‘자금 지원’을 꼽았다. 전문기술 개발(22.2%), 다른 산업 간 연계(19%) 등이 뒤를 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이 펀드가 메타버스 분야 중소·벤처기업의 활발한 M&A를 촉진시켜 전체 시장 성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메타버스 서비스 시장의 성장세는 초기 단계인 만큼 우수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할 기회가 있다”며 “펀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KT에 수십억 원 규모의 과태료와 추징금을 부과했다. KT 임직원들이 국회의원에게 ‘해외부패방지법 위반’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SEC는 17일(현지 시간) “KT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공무원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대가를 제공하는 등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KT는 SEC의 합의를 통해 총 630만 달러(약 75억 원)의 과태료와 추징금을 내기로 했다. 1999년 미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한 KT는 SEC의 감독 대상이다. 조사를 진행한 SEC는 KT가 기부, 상품권(기프트 카드) 구매 등과 관련해 충분한 회계 통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임직원들이 비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EC는 “KT 임직원들은 비자금으로 한국 공무원들에게 선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대표를 포함한 KT의 전현직 임직원 14명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품권을 매입해 되팔아 현금을 마련한 뒤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SEC의 조치에 대해 KT는 “사내 준법 조직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KT에 수십억 원 규모의 과태료와 추징금을 부과했다. KT가 국회의원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는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SEC는 17일(현지시간) “KT는 한국과 베트남에서 공무원의 이익을 위해 부당한 대가를 제공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KT는 SEC의 합의를 통해 총 630만 달러(약 75억 원)의 과태료와 추징금을 내기로 했다. 1999년 미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DR)를 상장한 KT는 SEC의 감독 대상이다. 조사를 진행한 SEC는 KT가 기부, 상품권(기프트 카드) 구매 등과 관련해 충분한 회계 통제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 임직원들이 비자금을 마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SEC는 “KT 임직원들은 비자금으로 한국 공무원들에게 선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대표를 포함한 KT의 전현직 임직원 14명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품권을 매입해 되팔아 현금을 마련한 뒤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SEC의 조치에 대해 KT는 “사내 준법 조직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에서 개별 이용자의 정보와 활동을 추적하는 것을 제한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이 수집한 이용자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표출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17일 블로그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정책을 모바일 안드로이드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는 지난해 구글이 웹 브라우저인 ‘크롬’에서 이용자의 사이트 방문 기록을 수집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대안 기술로 소개한 정책이다. 이러한 기술을 안드로이드 기반의 모바일 기기에도 똑같이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그동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마다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한 ‘광고용 ID’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 등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사는 이용자들이 다른 앱을 옮겨 다니며 검색하거나 살펴본 상품, 콘텐츠를 추적할 수 있다. 이용자의 관심사와 취향, 필요한 것 등을 파악해 적절한 시점에 맞춤형 광고를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기존 방식이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구글은 앱 서비스 개발자 등과 협력해 새로운 광고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되 점진적으로 광고용 ID 기술을 폐지하는 것이다. 이미 애플은 지난해 4월부터 페이스북 등의 앱이 아이폰 이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는 것을 제한하는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은 애플의 정책 변경 영향으로 올해 연간 매출 손실액이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KT는 미국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아마존웹서비스와 협력해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적용할 음성인식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KT의 음성인식 서비스는 벤츠 ‘S클래스’와 ‘EQA’ 차종 등에 적용된다. 운전자가 주행 중에 “안녕 벤츠, 서울시청으로 가는 경로 알려줘”라고 말하면 KT의 위치 검색 기능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콘텐츠, 환율, 시간, 날짜 등의 정보를 음성으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벤츠에 들어가는 AI 음성인식 서비스는 KT의 커넥티드카 기술과 세렌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결해 개발한 것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SDS가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삼성SDS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AWS가 주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네트워크에는 미국 버라이즌, 일본 NEC 등의 글로벌 기업이 함께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삼성SDS가 유일하다. AWS는 네트워크에 참여한 기업들에만 높은 수준의 기술, 마케팅 지원 등을 한다. 삼성SDS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업의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 내 전사적자원관리(ERP)나 유통망관리(SCM) 등의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해 1월부터 AWS와 함께 제조, 화학 등 여러 업종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전환 사업을 추진해왔다. 클라우드 전환은 설비 형태의 서버에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을 가상의 시스템으로 옮기는 사업을 의미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관련 사업 조직을 4500명이 근무하는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 등으로 통합했다. 신설 조직인 ‘클라우드 기술허브’에선 4000여 명의 전문가 육성을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15일 오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의 5층 건물. 별다른 간판도 없는 건물 입구에서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연상케 하는 분홍색 배경의 팝업스토어(특별 매장)와 벨보이 복장을 한 직원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였다.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실내에 들어서자 한 직원이 “MBTI(성격유형지표)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물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필수 소통 정보인 MBTI부터 파악한 뒤 건물 안에 마련된 다양한 문화 공간을 개인 맞춤형으로 소개하기 위한 사전 절차였다. 이날 1층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신형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였다. 모두 20대로 보이는 방문객 20여 명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체험하면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한 팝업스토어의 소품, 장식품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겼다. 팝업스토어를 한 바퀴 둘러보고 나자 가장 구석 공간에 있는 스마트폰 사전 예약 창구가 보였다. 안내문에 작게 붙어 있는 통신사 LG유플러스의 로고를 본 뒤에야 팝업스토어 등이 꾸며진 이 건물의 운영자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2020년 9월 문을 연 이 건물의 이름은 ‘일상비일상의틈’이다. LG유플러스가 MZ세대를 겨냥해 이동 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대로 중심에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허지철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 팀장은 “MZ세대의 마음을 얻고 소통하기 위해 기존 통신사 대리점 등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부 활동 제한 등의 영향에도 LG유플러스의 복합 문화 공간에는 1년 5개월간 52만여 명이 방문했다. 특별히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일평균 1000명 이상이 찾은 것이다. 방문객 중 78%는 20, 30대인 MZ세대였고 70%는 다른 통신사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가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팝업스토어와 독립서점, 필름 사진 현상소, 콘텐츠 감상실 등을 층별로 마련했다. 루프톱(옥상)에선 상황에 따라 소규모 콘서트나 모임 행사 등도 진행한다. 한 번 방문한 이후에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1층 팝업스토어와 지하 작품 전시관의 주제 및 인테리어 등을 주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방문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층별로 머무른 시간 등도 데이터로 분석한 뒤 공간 개선 과정에도 반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라는 통신사의 정체성은 최대한 걷어냈다. 일상비일상의틈에선 일반적인 통신 대리점에서 담당하는 요금제 가입, 납부, 변경 등의 업무도 처리하지 않았다. 장준영 LG유플러스 IMC담당은 “MZ세대 방문객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전국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오프라인 ‘경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MZ세대 외에도 다양한 세대와 계층의 이용자들이 쉽게 콘텐츠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잠재적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문객들이 백화점에서 옷을 구경하는 것처럼 통신사 매장에서도 콘텐츠, 서비스를 즐겁게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이 개선된다. 액정이 깨진 휴대전화도 보상해 주고, 보상액은 출고가격의 30% 이상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사용하던 기기를 24개월 뒤 통신사에 반납하고 새 휴대전화로 변경할 때 출고가의 최대 50%를 돌려주는 서비스다. 최대 월 1만 원의 요금을 통신사에 별도로 내야 하고 기한 내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방통위는 휴대전화의 일부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보상하지 않는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도 개편안을 도입했다. 개선방안은 22일부터 시행된다.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부터 바뀐 제도가 적용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용자가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할 때 조건과 보상률 등 주요 사항을 가입 신청서 상단에 굵은 글씨로 표시해야 한다. 가입 후 30개월 전까지의 최소 보상률은 30%다. 기존 보상 프로그램은 가입 후 24개월부터 보상률이 50%에서 점차 낮아져 36개월 이후에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복잡한 보상 조건도 바뀐다. 단말기가 파손돼 있어도 통신사가 수리비용만 차감한 뒤 보상하도록 했다. 이용자가 직접 수리한 후 반납하도록 했던 규정을 바꾼 것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카카오 대표 내정자인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이 올해 카카오 임직원 연봉을 최대 15%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남궁 센터장이 13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의 연봉 협상을 위해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6% 늘리겠다는 방안도 담겼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산 증액 수치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남궁 센터장은 대표로 내정된 뒤 임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10일엔 카카오의 주가가 15만 원이 될 때까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만 받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 ‘주식 먹튀’ 논란에 따른 내부 반발에 대응하고자 신뢰 회복 조치를 마련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탁구 선수가 서브를 넣으려 하자 경기장에 있는 20대의 인공지능(AI) 무인 카메라가 자동으로 촬영 위치를 바꾸고 화면을 확대한다. 릴레이가 길어지자 다시 카메라는 넓은 구도에서 탁구대 양 끝에 서 있는 2명의 선수 움직임을 한 번에 보여준다. 강력한 드라이브 공격이 성공하며 득점이 나오자 탁구공의 속도가 화면에 뜬다. 이 모든 중계 시스템은 현장에서 1명의 직원이 관리한다. 이러한 무인 스포츠 중계 시스템은 KT와 픽셀스코프가 최근 국내 프로 탁구리그에 적용해 운용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에 연결된 다수의 AI 무인 카메라를 활용해 스포츠 중계에 성공한 것은 세계 첫 사례로 알려졌다. KT는 무인 스포츠 중계 사업을 점차 다른 종목으로도 확대한다고 15일 밝혔다. 탁구에 이어 골프 축구 야구 배구 농구 등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 스포츠 종목으로도 무인 중계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AI가 학습해 점수 예측, 심판 판정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선수 기록이나 공의 빠르기, 궤적 등의 스포츠 통계 데이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담겼다. 경기 영상은 외부 클라우드 서버에 바로 저장된다. KT 관계자는 “기존 스포츠 중계 시스템보다 장비를 줄이고 운영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사업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중고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신규 단말기로 변경할 때 출고가의 일부를 통신사가 보상해주는 유료 서비스의 개선 방안이 22일부터 시행된다. 휴대전화의 일부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보상하지 않는 등 까다로운 조건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방송통신위원회 주도로 개편한 것이다. 방통위는 15일 “이동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의 이용자 피해를 줄이고 혜택은 더 늘리기 위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S22’부터 바뀐 제도가 적용된다.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사용하던 기기를 24개월 뒤 통신사에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50%를 돌려주는 서비스다. 최대 월 1만 원의 요금을 별도로 내야하고 새로운 단말기를 구입할 때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용자가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에 가입할 때 조건과 보상률 등을 주요 사항을 가입신청서 상단에 굵은 글씨로 표시해야 한다. 상품 판매자가 직접 내용을 설명하고 이용자의 서명을 받도록 했다. 현재 가입 신청서에는 상품 설명이 작은 글씨로 빼곡하게 적혀 있어 이용자가 쉽게 확인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통신사는 프로그램 가입 후 7일 이내에는 취소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문자메시지 등으로 이용자에게 알려줘야 한다. 휴대전화 반납에 따른 최소 보상률은 단말기 출고가의 30%로 정했다. 기존 보상 프로그램은 가입 후 24개월부터 보상률이 50%부터 점차 낮아지면서 36개월 이후에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러한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지 못해 기기 교체 시기를 놓쳐 보상을 적게 받는 이용자들을 고려해 권리 실행 가능 기간을 가입 후 30개월 이내로 줄이는 대신 최소 보장률을 정한 것이다. 방통위는 통신 3사가 이용자들이 보상 프로그램 권리 실행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발송하도록 했다. 복잡한 보상 조건도 바뀐다. 현재는 단말기가 일부 파손돼 있으면 이용자가 직접 수리 후 반납해야 보상해주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변경해 앞으로는 파손 단말기도 통신사가 수리비용만 차감한 뒤 보상해줄 수 있도록 했다. 통신사마다 다른 수리비용 차감 기준도 통일했다.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고 혜택과 편익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용자들도 가입 시 보상 조건 등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하고 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실 세계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은 가상공간을 구현해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조영빈 다쏘시스템코리아 대표는 가상공간에 현실과 똑같은 쌍둥이 공간을 구현하는 3차원(3D) 기반 ‘버추얼 트윈’ 기술의 실용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다쏘시스템이 생각하는 진정한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의 차이가 ‘제로(0)’인 가상세계”라며 “현실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시도와 실험을 가상세계에서 할 수 있게 되면 시행착오를 줄여 산업 현장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다쏘시스템은 2019년 5월 최첨단 가상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3차원(3D) 익스피리언스 이그제큐티브센터’를 국내에 열었다. 3D 구현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2만2000곳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업 관계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는 다쏘시스템의 가상공간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국내 기업으로 꼽힌다. 가상공간에 실제 건설 현장을 구현해 건설기계 등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면서 업무 효율을 대폭 높였다. 조 대표는 “2013년부터 설계, 실험, 제작 등 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도 차량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다. 고가의 차량을 제작해 안전성 시험에 쓴 뒤 폐기하는 기존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조 대표는 “가상 공간에선 아무리 많은 충돌시험을 해도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며 “시험 후 버려지는 부품도 없어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다쏘시스템은 3D,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 기술 분야의 인재 양성 지원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국립 마이스터고 두 곳과 3D 소프트웨어(SW) 기술 교육을 5년간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2020년 체결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초등학생들이 가상공간에서 새로운 교실과 학교를 설계하고 3D 프린팅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등의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