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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자동차산업을 리드하는 기계,자동차 전문가.” 영산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학생들의 당찬 포부다. 스마트자동차학과 학생들은 전기자동차, 스마트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융복합 과목들을 배운다. 전통적인 자동차공학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셈이다. 학생들은 기존의 기계. 전기. 전자자동차 관련 학과와는 차별화 된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는다. 지역 산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주문식 교육, 현장맞춤식 교육, 산학연 연계 교육 등이 그것이다. 또한 프로젝트 단위 실무 중심의 교과교육도 큰 특징이다. 학생들은 자동차 실습실, 자동차 컴퓨터설계실, 자동차 전자제어실습실 등을 통해 실질적인 업무능력을 익힐 기회를 갖는다.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래 자동차 관련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기계, 자동차 엔지니어로 성장한다. 이를 위해 스마트자동차학과에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기계, 전기전자, IT 정보통신 공학의 핵심을 망라한 커리큘럼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자동차 관련 비교과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3차원 모델링 프로그램(CATIA) 자격증 취득 지원뿐 아니라 스마트자동차 동아리, 자작자동차 제작 동아리 등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201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만큼 스마트자동차학과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영산대학교의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는 학생들이 거둔 각종 수상 실적들에서 증명된다. 2013년엔 모형 F1 자동차 제작/경주대회 종합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동남권 캡스톤 디자인 대회 은상, 2015년 동남권 캡스톤 디자인 대회 금상을 차지했고 2016년에는 기술창업혁신단 주관 창업탐색지원팀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장학금 혜택도 다양하다. 신입생, 편입학, 우수재학생 장학금을 비롯 글로벌리더 장학금, 외국대학 교환학생 장학금, 해외파견 연수 장학금, 복지장학금 등 을 마련해 학생들의 학업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영산대학교는 자동차분야 산학협력에 유리한 지리적 요충에 위치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인 울산을 중심으로 부산, 경남에 이르는 동남권 자동차 산업단지 등과의 긴밀한 산학협동 기회가 타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런 지리적 장점을 활용, 학과 졸업생들의 100% 자동차 관련 정규직 취업을 목표로 한다. 최근 자동차업체들은 주력제품의 모듈화 및 메커니즘 고도화 실현을 위해 기존 기계, 전기전자 분야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이용하는 융복합화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향후에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개발을 위한 R&D 인력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갖춘 영산대학교 스마트자동차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전망은 매우 밝다. 현대기아차, 삼성르노, GM대우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연구개발 부서와 현대케피코, 현대모비스, 만도,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부품 전문 업체 연구개발 부서로의 진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자동차안전연구소,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테크노파크 등 자동차 관련 연구소 및 지방자치단체로의 진출도 전망된다. 영산대학교의 인재상은 ‘Y’s 인재‘이다. ’지혜로운(wise) 인재‘라는 뜻과 함께 영산대학교의 영문 이니셜(YS)을 상징하기도 한다. 스마트자동차학과는 이와 같은 학교의 인재상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분야를 주도할 융복합 인재로 키울 신입생 선발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입학하기 위한 경쟁률도 높다.2017학년도 일반고교 출신 수시전형에선 34명 모집에 193명이 지원해 5.68대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성화고교 출신자 대상 수시전형에서도 2.25대1의 경쟁률을 보여 고교졸업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갖는 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최종 등록자의 내신(수능) 평균등급은 4~5등급으로 나타났다. 정시전형에서도 12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2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총 학생 수는 113명(여학생은 1명)이다. 양산=이종승 콘텐츠기획본부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인물을 찍을 때 손을 ‘또 다른 얼굴’로 대하게 된다. 얼굴에만 삶이 들어 있지 않고 신체의 한 부분에도 그 사람의 생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발레리나 강수진, 피겨 선수 김연아, 축구 선수 박지성의 울퉁불퉁한 발은 그들이 무대와 경기장에 서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또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말해준다. 손도 말을 한다. 그 말을 듣기 위해 집중한다. 인물 사진을 찍는 또 다른 재미다. 손을 찍을 때는 대개 100mm 이상의 망원 렌즈를 사용한다. 그래야 손의 디테일을 잡아내 강조할 수 있다. 피사체의 말과 얼굴에서 느꼈던 맑음을 손에서 확인할 때 즐겁다. 손을 보고 사람을 짐작하기도 한다. 쉽게 산 이의 손에는 유약함이 나타나고 열심히 산 이의 손에는 굳건함이 드러나는 것 같다. 의외의 손을 가진 이를 보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 한 정치인과 악수를 하며 놀란 적이 있다.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손이 부드러워 섬섬옥수라 해도 될 정도였는데 서민을 위해 살아왔다고 틈만 나면 했던 말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각가 최종태 선생의 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흙과 돌, 나무를 다루는 조각가임을 감안해도 그의 손은 험하다. 선생은 “55년간 조각을 위해 쓴 흙이 한 트럭이 넘을 만큼 내 손은 운동을 많이 했다”며 “덕분에 내 신체 가운데 가장 쓸 만하고 맘에 든다”고 했다. 서울대 미대 교수 재직 시절 “아침에 눈을 뜨는 찰나 ‘조각은 모르는 것이다’라는 말이 생생히 들렸다”는 경험담은 삼매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비슷하다. 그에게 삼매란 형상을 만들기 위한 평생의 노력이고 깨달음이란 진리의 구현이다. 한국 조각을 대표하는 거장이 조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태도는 숭산 스님의 ‘오직 모를 뿐’을 연상케 한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 있는 성모 마리아를 닮은 관음석상은 법정 스님의 부탁을 받고 단숨에 만든 것으로 불교 신도를 비롯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연희동 작업실에서 붓 터치를 하는 선생의 손을 찍은 것이다. 내게 이 사진은 진리를 향해가는 선생의 묵묵한 몸짓으로 보인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진로·진학지도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직무연수(전공 설명회)’가 열렸다. 고국원 선문대 스마트자동차학과 교수가 전공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대표 이성권 대진고 교사)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 행사에서는 서울·경기 지역 교사 160명에게 동아일보가 취재를 통해 검증한 전국 대학의 39개 유망 전공이 소개됐다. 지난달 15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3주간 계속된 직무연수는 현장 교사들에게 대학 전공에 대한 상세한 이해를 높여 진로·진학지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열렸다. 지난달 22일 열린 두 번째 직무연수에는 김희수 건양대 총장의 ‘4차 산업혁명 시대와 건양대식 해법’, 양운택 경기양평교육장의 ‘4차 산업혁명과 진로교육’에 대한 강의도 열렸다. 같은 연수가 올 하반기에도 열릴 예정이다. 참여 학과 명단은 동아닷컴에.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진로·진학지도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사직무연수(전공 설명회)’가 열렸다.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대표 이성권 대진고 교사)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한 이 행사는 서울·경기교사 160명에게 동아일보가 취재를 통해 검증한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부산대 기계공학부, 전북대 수의과대학 등 전국 대학의 39개 유망 전공이 소개됐다.지난달 15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3주간 계속된 직무연수는 현장 교사들에게 대학 전공에 대한 상세한 이해를 통해 진로·진학지도에 도움을 주기위해 열렸다.지난달 22일 열린 두 번째 직무연수에는 김희수 건양대 총장의 ‘4차 산업혁명시대와 건양대식 해법’(사진), 양운택 경기양평교육장의 ‘4차 산업혁명과 진로교육’에 대한 강의도 열렸다.같은 연수가 올 하반기에도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참여 학과 명단이다.(가나다순) 가천대 금융수학과, 소프트웨어학과, 건양대 글로벌프런티어학과, 기업소프트웨어학과, 융합IT,학과,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경운대 무인기공학과, 항공기계공학과, 항공운항학과, 항공전자공학과, 계명대 사진미디어학과, 대전대 군사학전공, 동서대 디자인학부, 디지털콘텐츠학과, 대진대 산업공학과, 부산대 기계공학부, 서강대 경영학부,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선문대 기계ICT융합공학부, 스마트자동차학과, 신라대 국제학부, 아주대 금융공학과, 영산대 글로벌학부인도지역전공, 해양항만물류학과, 우석대 광고홍보이벤트학과, 유통통상학부,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화학융합공학과, 을지대 스포츠아웃도어학과, 전북대 수의과대학, 지미카터국제학부,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한경대 디자인학과, 한남대 컨벤션호텔경영학과, 한서대 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기계학과, 항공운항학과, 헬리콥터조종학과, 호서대 게임콘텐츠트랙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전국 각 광역자치단체에는 지역 인재 양성의 중추 역할을 하는 국립대학들이 있다. 특히 그 지역의 대표 국립대학이어서 거점국립대라 불리는 종합 국립대학들의 역할은 진정한 지역발전, 국토균형발전의 핵심을 이룬다. 거점 국립대는 이미 지역에서 교육 기능을 넘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는 개교 65주년을 맞는 거점국립대 제주대학교가 있다. 제주대는 지난 7년간 허향진 총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27일 제주대 교정에서 허 총장을 만나 제주대의 발전 전략을 들어봤다. 제주대 첫 연임 총장으로 그간의 성과를 정리한다면? “취임 이래 대학 체질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CEO 총장으로서 각종 재정지원 사업을 찾아 발로 뛰며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제주대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여건을 갖춘 대학이라는 평가를 듣게 되었다. 발전기금을 1년에 100억 원씩 모금했다. 전임 총장 때까지는 누적액이 580억이었는데 현재 1280억원이 쌓였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인프라 구축이 그래서 가능했고 언론평가 최상위권 대학, 거점국립대 중 취업률 1위라는 결실로 이어졌다.”CEO 총장론을 주장하는데 왜 CEO 총장이 필요한가? “시대가 바뀐 만큼 대학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교육에 투자가 필요하다. 양질의 교육, 미래를 위한 교육을 하려면 재정확보가 필수다. 교육부나 기획재정부도 설득해야 하고 발전기금 모금도 해야 한다. 자산 이용 수익사업도 필요하다. 이런 건 경영자적인 마인드 없이는 불가능하다.”7년여 동안 대학을 이끌어온 운영철학이 있을 텐데? “지방대의 한계를 넘어 아시아의 명문대로 발돋움하기 위해 대학 구성원들에게 자신감과 도전의식을 불어넣었다. 구성원들의 협력 없이는 혁신과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소통 노력도 기울였다. 대학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자기주도적 혁신시스템 구축 △지역사회와 윈-윈 하는 협력체계 △효율적 재정운영 기반 마련 △행복한 대학공동체 문화 실현을 늘 강조했다.” 제주대의 미래비전은?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 넘어 당당한 도전을 해나가고자 ‘아시아의 명문, 세계의 중심’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가장 제주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신념으로 지역사회의 수요에 부응하는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나가며 우리 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학생교육 측면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창의적 맞춤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연계 교과과정 개편, 특성화 분야에 대한 재정 집중 투입, 교육혁신본부의 기능을 강화했다.”제주도를 기반으로 한 대학으로서 사명감도 클 텐데? “제주대가 갖는 강점 분야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워나갈 것이다. 우리 대학은 ‘제주적’인 모든 분야를 커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제주만이 갖고 있는 특성화 분야를 키워 세계에 내세워야 한다. 제주도는 8천여 종의 생물자원을 품고 있다. 생명자연과학대학, 해양과학대학, 수의과대학 등에서 연구의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약대도 필요하다. 제주도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는 BT산업화(신약 개발) 잠재력이 크지만 도내 신약개발 인력양성 기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약대 출신은 대부분 약사로 나가는데 약대를 꼭 유치해 연구약사를 배출하겠다.”제주대는 국책사업 유치에 탁월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교육부 LINC(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평가에서 지난해 전국 1위를 차지해 5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다. 또한 2년 연속 산학협력 EXPO 최우수 사업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LINC+(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에도 선정되어 우리 대학의 실력을 입증했다. 그뿐 아니라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실시한 2016년 지역선도대학육성사업 중간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밖에 지방대특성화사업에 총 7개 사업단 선정, 국립대 혁신지원사업 2년 연속 최우수 선정 등 교육여건 개선과 재정확보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성과는 대학 구성원간의 소통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지역사회 및 지방정부의 적극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제주대의 특별한 경쟁력을 꼽는다면? “지역산업과 시대흐름을 반영해 ‘제주문화와 창의융합 MICE’, ‘해양바이오’, ‘아열대생물’, ‘IT융합과 청정에너지’로 특성화분야를 압축했다. LINC 사업, CK-1(지방대학 특성화사업) 등과 연계해 연구와 인재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최첨단 연구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광생물학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낸 바 있고, 동물복제 줄기세포 관련 세계적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아열대원예산업연구소나 원자력과학기술연구소 등 국가 지정 대학중점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학생들을 위한 교육여건을 소개해 달라. “우선 국내 최저수준의 등록금을 들 수 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이 1년 641만 원 정도인데, 제주대는 평균 378만 원이다. 더구나 등록금 대비 장학금 수혜 비율이 70%가 넘는다. 장학금으로 ‘반값등록금’을 실현한 셈이다. 두 번째로 거점국립대 중 1위의 전임교원 확보율을 들 수 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도 거점국립대 2위에 올라 있다. 다음으로 기숙사 확충이다. 교육부가 권고하는 기숙사 수용률이 25%인데, 우리 대학은 내년 27.5%가 된다. 이밖에 의학전문대학원이 교육평가 최고등급을 획득하는 등 각종 평가인증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특기할 만한 교육시설 인프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첨단 스마트·그린 캠퍼스를 추구하는 제주대는 전국 대학 중 최고 수준의 유무선 통합커뮤니케이션을 구축했다. 최근에 이룬 인프라 성과로는 △전자정보시대에 걸맞는 디지털도서관 신축 △통역번역대학원 건물 리모델링 △제주도의 신성장 동력인 말산업 육성을 위한 말전문동물병원과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 신축 등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친환경농업연구소와 수의과대학·생명자연과학대학 건물 신축을 비롯해 인재양성관 리모델링, 제주종합문화예술센터 조성 등에도 공을 들였다.”제주대는 우리나라 대학 중 태평양을 접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변방의 섬에서 세계화 전초기지로 거듭나는 셈인데 이런 좋은 조건을 활용할 전략은 무엇인가. “제주대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캠퍼스를 자랑한다. 창의적이면서 감성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적화 된 대학이라 할 만하다. 우선 지역과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컬 대학으로의 발돋움을 꿈꾸고 있다. 섬이라는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국제자유도시라는 여건조성에 발맞춰 홍콩, 싱가포르에서의 예처럼 우리 대학을 명품 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다. 올해 1000명이 넘는 유학생을 이미 유치했으며 우리 학교 학생 440여명을 해외 대학에 보낼 예정이다. 세계 41개국 232개 대학과 학술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놓았으며, 해외 자매대학과의 학생교류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4차 산업혁명 대비 인재양성 계획은? “교양 과정을 혁신적으로 개편했다. 교육혁신본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우리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를 ‘대응’, ‘융복합’, ‘속도’로 정하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움직일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융복합학과 신설을 유도하고 4차 산업혁명 지향 교과과정 개편, 특성화 분야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연계융합전공, 집중이수제를 곧 시작한다. 유연학기제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아일랜드 산업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혁신하면서 기초학문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국립대 거버넌스의 정점은 총장이다. 우리도 미국처럼 종신직 총장이 나올 때가 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총장 취임 첫 해는 이미 짜인 예산을 쓴다. 2∼3년차에만 일한다. 마지막 해는 차기 총장선거로 바쁘다. 실제 일하는 기간은 2년 반에 불과하다. 사립대에는 오래하는 총장이 많다.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를 갖고 발전을 이끌 수 있다. 미국의 주립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립대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법률 규정에 의해 총장도 교원의 일원일 뿐이며 65세 정년 제한도 있다. 이래선 대학발전을 기하기 어렵다. 국립대 총장도 정년 제한을 받지 않고 3선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돼야 한다.”제주대는 그간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해왔다. 구조조정 원칙은 무엇이었나?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이 다를 경우 소통하고 협력했다. 2014년 CK-1 사업 추진과 관련해서는 외부전문기관의 학과 경쟁력 평가를 통해 합리적으로 구조조정을 마친 적이 있다. 구조개혁 대상 선정 기준을 규정화 했다. 3년 연속 입학정원의 15퍼센트 이상 미등록이 나온 학과(부)나 학과 평가 3년 연속 하위 8퍼센트 이하인 경우 등으로 기준을 마련했다.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개혁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교직원 외 지자체 국장급 인사와 총동창회 임원 등을 위원으로 위촉하고 있다.” 제주대의 구조조정은 학령인구 급감시대에 생존의 위기에 내몰린 대학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허 총장은 대학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정부의 적절한 구조조정 대책이 없으면 교육 시스템이 우수한 대학도 동반 부실화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독사진 찍기란 힘들다. 피사체가 유명인이건 보통사람이건 어렵다. 많은 이유가 있다. 피사체의 ‘무게’를 재야 하고 특징을 찾아내야 하며 본연의 모습이 어느 때 나오는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피사체를 이해하려는 사진가의 진정성이 전해져야 한다. 그래야 피사체는 마음의 문을 연다. 제대로 된 사진이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인내하는 과정을 거쳐 찍은 사진은 대개 ‘작업의 주체’인 사진가와 피사체를 만족시킨다. 한사코 사진 찍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 게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일’이란 걸 부정하거나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각가 최종태 선생을 찍었던 경험은 ‘마음이 높은 마음을 만난’ 일이었다. 앞의 마음과 뒤의 마음이 다를 리 없겠지만 내가 만난 건 ‘높은 마음’이었다. 최 선생을 찍는 것은 앞서 언급한 내 나름의 인물사진 찍는 방식이 필요 없는 일이었다. 그는 항상 열려 있었기에 나는 그 안으로 들어가면 됐고, 찍기 위해 내 자신을 가다듬어야 했다. 깊고 넓은 그의 마음에 들어갔다 오면 내 마음도 잠시나마 커졌고, 깊어졌다. 최 선생을 찍었던 장소는 서울 연희동 자택이었다. 200m² 남짓한 작업실에는 60년도 넘은 그의 ‘마음들’이 모여 있었다. 선생은 자신이 만든 작품(형태)에 대해 “나는 항상 유동하지만 형태(조각)는 끝나면 그 자리에서 고정되기”에 “내 삶을 가장 구체적으로 표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을 거쳐 선생의 마음으로 나타난 형태(조각)들은 맑은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 선생을 찍었던 이유는 ‘마음이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좋은 카메라가 되기 위해서는 묻은 때를 닦아내야만 했는데 선생은 ‘맑은 물’이었다. 그를 찍은 것은 주로 서너 시간밖에 못 잔 숙직 근무 뒤였다. ‘피곤한데 제대로 찍을 수 있을까’란 염려는 촬영 후 몸이 더 가뿐해지는 걸 느끼면서 다음 촬영에 대한 기대로 변하곤 했다. 선생은 2007년 펴낸 ‘최종태 조각 1991∼2007’이란 책에서 부제를 ‘구도(求道)의 길에 세운 선(善)의 모뉴망’이라 달았다. 그가 낳은 형태는 전국의 많은 성당에 걸려 있다. 사진은 연희동 작업실에서 찍은 것으로 형태를 위해 지금도 고민하는 선생의 모습이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아주 가끔 정장을 하고 예식장에서 사진을 찍는다. 하객임에도 사진을 찍는 것은 마음을 담은 정성어린 축하를 해주기 위해서다. ‘결혼식 취재’는 어느 취재 현장보다 더 긴장한다. 혼주의 ‘대사를 치르는 조마조마한 심정’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결혼식은 ‘감사’ ‘안도’ ‘대견’ ‘서운’ ‘기쁨’들로 모자이크 돼 있다. 대개 신랑 신부가 기쁘다면 혼주들은 훨씬 더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 낳아서 길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눈에 쉬이 띄지 않는 다양한 모습을 감춘 채 살짝살짝 드러내곤 한다. 30년쯤 된 사진기자 경력과 나이 들어 생긴 주름과 흰머리도 주인공들의 표정을 잡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 주례 앞에 선 의젓한 자식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부모가 짓는 대견함과 동시에 보이는 안도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젊은 부부가 인생의 출발점에 설레는 마음으로 서있는 것은 내가 그 자리에 있었을 때와 비슷하다. 하객들 사이로 다니며 사진을 찍어야 하기에 와이드와 광각을 겸비한 줌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한 대로 사진을 찍는다. 아무리 어두워도 스트로보를 쓰지 않으며 연출도 하지 않는다. 웃으면 웃는 대로, 울면 우는 대로 담담히 그들을 따라간다. 의미 있는 장면은 뻔한 장면이 아니라 평범한 장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인 ‘절을 받기 전후, 부케를 던지기 전후, 퇴장하는 신랑 신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혼주의 모습’ 등도 괜찮은 셔터 찬스를 제공한다. 사진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나눔이었다. ‘한글을 모르는 아프리카 사람도 내가 찍은 사진에 공감할 수 있다. 글보다는 사진이 더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었다. 사진기자가 된 지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많이 나누지 못해 부끄럽다. 결혼식 사진을 찍어주는 것도 나눔의 하나라고 스스로를 달래본다. 사진은 동서 아들의 결혼식 때 찍은 것이다. 예식장 사진사가 정면에서 “신랑님 고개를 약간 오른쪽으로… 신부님 조금 미소를…” 하며 포즈를 요구할 때 밑에서 찍었다. 찍은 사진 중 열 몇 장을 인화해 보냈는데 동서가 맘에 들어 해 안심했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서는 ‘국토균형 발전’을 외치는 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토균형 발전’은 대한민국 국민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명제다. 그러나 상당수 시민들은 선거철이면 돌아오는 상투적인 홍보문구를 대하듯 심드렁한 반응이다. 세종시 건설,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집중 현상은 여전하고, 지방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갈수록 커져가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진정한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경제가 살아나야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 인재 육성, 지역 인재의 유출 방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지방인재들은 어떻하든 수도권 대학과 기업으로 입성하려 하고 있고, 수도권 보다 더좋은 입지를 찾아 지방으로 옮기려던 기업들은 인재들이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지역 인재 배출의 핵심 역할을 하는 각 지방의 핵심대학들은 교육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 경제 살리기,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주요 대학들의 역량을 다시 강화시키는 국가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 등을 중심으로 활발히 펼쳐지고 있는 ‘거점 국립대’ 발전 노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거점국립대는 국가가 광역지자체에 설립한 학생수 1만 명 이상의 대학으로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충남대, 충남대, 전남대 등 총 9개가 있다. 당초 서울대도 거점국립대에 속했으나 2011년 12월 법인화 이후 거점국립대로 분류하지 않는다.거점국립대의 경쟁력…뛰어난 교육 인프라 거점국립대는 한국 대학교육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기회를 균등 실현해 인재를 양성함으로써 지역 발전과 국토균형발전을 가능하게 하고, 다양한 학과를 통한 보편적인 교육을 하는 등 권역의 대학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거점국립대의 공통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 뛰어난 교육 인프라, 법과 제도가 대학의 생존 및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점국립대의 학비(실질 등록금)는 사립대의 2분의 1도 안 될 만큼 저렴하다. 정부가 7년째 등록금 인상을 억제하고 있는데도 사립대의 반값이 안 되는데 만약 등록금이 자율화 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다. 상당수 사립대의 경우 인문, 예술관련 학과가 한참 전에 없어졌거나 있어도 존속을 걱정해야 할 만큼 학내의 눈총을 받고 있다. 하지만 거점국립대는 인문학, 예체능 학과 등 대학 교육의 다양성을 유지 할 수 있는 학과는 물론이고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 첨단, 기초과학 분야의 학과까지 그 폭이 다양하다. 9개 거점 국립대의 평균 학과 수는 2016년 기준 89개로 웬만한 사립대(모집정원 2000∼3000명 사이 중규모 대학)의 2배 수준에 달할 만큼 학과의 종류와 수가 많다. 103개의 학과(전공)와 1개의 독립학부가 있는 부산대의 나노과학기술대학, 102개의 학과가 있는 전북대의 한국음악학과, 61개 학과 중 13%인 8개학과로 구성돼있는 제주대 인문대학의 존재는 거점국립대의 산업적, 문화적, 교육적 필요성을 알려주는 단적인 예다. 정부도 국립대가 갖는 역할과 기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해 국립대학혁신지원사업(PoINT) 사업비를 전년 88억에서 21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와 여타 거점국립대가 추진하고 있는 거점국립대의 특성화를 유도하고 강화 시켜준다는 의미다. 부산대의 전략은 연구중심대학으로 가는 것이다. 전호환 총장은 “연구중심대학은 기초교육을 강화해 대학이 강점 있는 분야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까지 대학에 들어와 준다면 일자리 창출과 관련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학 차별화”라고 말했다. 전북대도 최근 제주대와의 연합대학 체제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계절 학기를 통한 학생 상호 교류를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학과를 공동 설립하는 등 지금까지 한국대학에서 없었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제주대는 이미 관광분야의 특성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와 연계한 ‘Jeju One Campus Project‘를 추진 중이며 전북대와 함께 약대 유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거점국립대를 ’응원‘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는 지방 인재의 수도권으로의 유출 방지와 지역고용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역인재 특별전형‘과 ’지방인재 채용목표제‘ ’지역인재 추천채용제‘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우수 지방인재의 서울 집중을 막기 위해 2015년 5633명에 달하는 지역인재특별전형을 2017년 1만169명으로 늘렸는데 이 안에는 의학계열 선발 비율을 39%에서 42%로 확대한 것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와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를 2021년까지 연장했고 지자체의 지방대학 육성을 유도하기 위해 시·도 자치단체 평가지표를 만들기도 했다. 또 작년부터는 지역인재의 실질적인 고용 확대에 영향을 주기위해 지역 공기업을 대상으로 고용영향 평가도 신설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거점국립대의 육성과 발전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쏠리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대안’으로 내세울 만 하다”고 했다. ‘대학중심 지역발전전략’의 한가운데 거점국립대 발전과 위상강화가 전제되기에 이들 대학의 미래는 한국의 여느 대학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서 요구되는 것은 ‘간판’ ‘기득권’ ‘점수’가 아니고 ‘융합’, ‘창조적인 사고’, ‘도전 정신’ 이다. 우수한 교육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는 거점 국립대가 발전하면서 그 가치가 알려지는 것은 수도권 대학으로만 과도하게 몰리는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역산업 발전의 핵심 역할 거점국립대는 지역 기반 산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 지역에 밀집돼 있는 조선, 화학, 철강, 자동차관련 기업과 연관된 학과들은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 및 최고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2015년 기준 취업률이 나노소재학과 94.1%, 나노메카트로닉스학과 92%, 화공생명 91.5%, 조선해양 91.2%다. 1954년 설립된 이후 1만 6000명의 동문을 배출해 한국 기계산업을 견인한 기계공학부는 동문 CEO만 330명에 달하며, 3년 평균 취업률 80%∼90%대를 오갈 정도로 높다. 조성제 부산상공회의소회장(부산대 조선공학과 66학번)은 “서울에 있는 대학만이 대한민국을 살릴 수는 없다. 부산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가 발전해야 지역 산학협력이 활성화 돼 지역이 살 수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기업이 주위에 있는데 부산대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인재를 양성해 주길 바란다”고 부산대에 거는 기대를 나타냈다. 전북대는 전라북도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설정한 탄소 및 농생명산업에 특화된 고분자·나노공학과와 화학과, 식품공학과가 순항 중이다. 전주의 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전북대의 한국적인 캠퍼스 조성 계획도 이 대학의 경쟁력을 높여줄 요소다. 익산에 독립 캠퍼스로 운영중인 수의과대학도 눈여겨 볼만하다. 수의과대학은 서울대 다음으로 많은 31명의 교수진이 무려 25만2821m²(약 7만 7천평)에 달하는 단독 캠퍼스에서 질 높은 교육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시아 최고수준의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가 있어 수의과대학의 명성을 더 높이고 있다. 제주대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발전 전략을 수립해 시행 중이다. 교육부의 지방대학특성화 사업단 (CK-1)에도 선정된 ‘스마트그리드와 청정에너지 융복합산업 인력양성사업단’과 ‘개방형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과정지원사업단’은 제주특별자치도의 핵심 정책인 ‘탄소 없는 섬’과 ‘스마트 관광도시 구현’ 정책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과도 연관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업단에는 제주대의 대표학과인 메카트로닉스공학, 에너지공학, 관광경영학과들이 참여하고 있다. 거점국립대는 장점에 비해 최근 십수년간 저평가되어온 측면이 있다. 수도권 대학으로의 묻지마식 지원과 거점국립대들의 변화와 혁신의 속도가 시장이 원하는 만큼 빠르지 않았던 탓도 있다. 하지만 선도적인 활동을 하는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 대부분은 어떤 사립대 보다 열심히 뛰고 있다. 남은 것은 시장의 선택뿐이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최승후 교사(문산고 3학년 부장) “거점국립대는 장점이 많아 단점으로 지적돼 온 ‘부족한 혁신 마인드’ ‘학과 이기주의’ ‘관료적 권위주의’를 덮고도 남는다. 거점국립대 구성원들이 수도권 대학과 경쟁한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나선다면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개 거점국립대 총장들의 목표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전호환 총장에게 듣는다 “제대로 된 연구중심대학 육성해야” 지금 대학을 둘러싼 교육환경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의 급감으로 2023년에는 국내 대학의 절반이 문을 닫아야 합니다. 또 인공지능(AI)으로 상징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전 분야에 걸쳐 거세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학교육의 내용과 패러다임,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쟁력 강화와 고등교육 발전을 위해 국립대와 사립대의 역할을 분리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때입니다.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명문 사립대학 육성을, 고등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서는 지역 국립대학에 대한 획기적 육성 방안이 필요합니다. 특히, 큰 틀에서 대학원을 중심으로 기초학문 발전 등에 매진하는 연구중심대학, 그리고 교육이나 기능전수 및 취직에 중점을 둔 교육중심대학이라는 투트랙으로 나눠 대학 정책과 구조개혁 추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구·교육·전문인력·교원전문인력 등으로 대학 정책을 구분하여 각각 특성화를 추구하는 방안을 검토해봐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학 특성화(연구, 교육, 평생·직업교육) 정책과 성공적인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례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최근 한 대선 캠프에서 제기된 ‘국공립대 공동학위제’는 단순히 대학 서열주의 폐지의 관점이 아니라, 연구중심대학의 효과적 육성과 지역 국공립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하나의 방법론으로 접근해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의 교원양성 시스템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지식의 축적과 전승을 통해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있습니다. 현재 사회수요 변화를 반영한 탄력적인 교사양성 시스템이 부족하고 교사임용 인원은 제한돼 있습니다. 게다가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높은 전문성을 갖춘 교원이 먼저 필요합니다.부산대의 비전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부산대학교는 1946년 5월 15일 설립됐다. 윤인구 초대총장의 열정과 꿈, 리처드 위트컴 장군의 헌신, 국립대를 세우겠다는 시민과 기업가들의 헌금이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학인 부산대 설립의 밑거름이 됐다. 이후 부산대는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이끈 진리·자유·봉사의 이념으로 대한민국 70년의 위대한 여정과 함께 호흡하고 성장해왔다. 부산대는 그 첫 시작도 ‘시민’이었으며, 그 과정과 끝도 ‘국민’이 중심인 것이다. 부산대는 오늘도 학생과 국민의 미래를 준비하고 그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는 ‘P&You(PNU: Pusan National University)’가 되기 위해 소통과 힘찬 전진을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부산대의 건학이념은 심벌 로고에서도 뚜렷이 나타나 있다. 대학의 로고는 독수리와 책, 환(環)으로 구성되어 있다. 독수리는 웅비·도약·희망을 의미하며 책은 학문과 진리탐구를, 환(環)은 평화와 공존이라는 봉사의 이념을 표현하고 있다. 개교 71주년을 맞이한 부산대는 ‘학생의 미래가 있는 대학,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Global Excellence! 창조적 지식공동체 구현! Global Excellence를 지향하는 창조적 지식공동체의 구현을 비전으로 하는 부산대는 창의적 지식인, 개방적 지식인, 봉사하는 지식인, 글로벌 전문인을 4대 인재상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독창적 지식과 정보를 창출하는 창의적 지식인 양성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세계 중심적(geocentric)인 사고관을 가진 개방적 지식인 양성과 글로벌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글로벌 전문인 양성을 중요한 사명으로 한다. 그리고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지식을 활용하고 봉사하는 지식인을 양성함을 궁극의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부산대는 Global Excellence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 1월 IBS 기후물리 연구단(ICCP) 유치, 5대 미래학문분야(ICT·IOT, 바이오, 신소재, 재난안전, 해양자원)의 전략적 육성, 특성화 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멀티캠퍼스 전략의 추진, 양산캠퍼스 기반 의생명과학연구클러스터의 추진 등을 통한 세계 50위권 연구중심대학 진입이 그것이다. 대학본부와 개별 단과대학 및 사업단별로 추진되고 있는 CK사업, ACE사업, BK사업, LINC사업 등 다양한 연구·교육 관련 정부 재정지원 사업들은 개교 71주년을 맞아 더욱 규모가 커지고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이를 통한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과 창조적 지식공동체의 구현은 부산대 구성원과 시민들이 함께 꿈꾸고 노력하며 이뤄가고 있는 거점 국립대 부산대의 미래 발전상이다.아름다운 인간중심의 멀티캠퍼스 구축 부산대는 여느 국립대학과 달리 4개의 멀티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본부가 있는 장전동 캠퍼스, 의·생명클러스트의 허브로서 자리잡고 있는 양산캠퍼스, 글로벌오픈캠퍼스를 지향하는 밀양캠퍼스, 그리고 부산 경남지역의 핵심 의료기반인 아미동캠퍼스는 캠퍼스별 특성화전략 추진을 통해 발전을 거듭해온 부산대학교의 중요한 자산이다. 최근에는 대학본부를 중심으로 이들 멀티캠퍼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협력적 멀티캠퍼스전략을 통해 독립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4개의 캠퍼스를 연구와 교육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과 공유의 캠퍼스로 전환시키려 한다. 특성화로 무장되어 있으면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아름다운 캠퍼스, 스마트 캠퍼스, 인간중심 캠퍼스는 부산대의 자랑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캠퍼스전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내의 연구, 교육, 행정 전 분야에 협력을 통한 경쟁과 공유를 통한 상승효과를 얻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 부산대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넘어 우리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상을 남보다 더 빨리 준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통일한국 시대의 유라시아 관문 대학! 개교 70주년인 지난해 5월 새 사령탑이 된 전호환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역풍장범(逆風張帆)’을 강조했다. ‘맞바람을 향해 돛을 펴는 범선과 같이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전진한다’는 의미처럼, 부산대는 ‘위기’라는 맞바람에 ‘도약’이라는 돛을 높이 펼치고 세계를 항해하겠다는 강한 도전과 꿈과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그 항해의 목적지는 통일한국과 함께 열리는 유라시아 시대 대륙의 관문도시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명문 연구중심대학’이다. ‘Come with PNU! - 부산대학교랑 일어나 함께 가자!’ 부산대 정문에 새롭게 내걸린 슬로건이다. 부산대는 학생들과 젊은 청춘들에게 든든한 언덕이 되어줄 것이다. 거점 국립대 부산대학교와 함께 한다면 다가오는 통일한국 시대와 유라시아 시대의 리더와 주인공으로 우뚝 서는 비전을 갖게 될 것이다. 부산대 건학 이야기1946년 5월 15일 서울대보다 수개월 앞서 출범한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의 71년 역사에는 윤인구 초대총장과 리처드 위트컴 당시 미군 군수기지사령관의 건학 히스토리(History)와 장엄한 휴머니즘이 배어 있다. 인문학부와 수산학부로 출발한 부산대는 1953년 문리과대·법과대·상과대·공과대·약학대·의과대 등 6개 단과대학으로 늘었고, 같은 해 9월 ‘부산대학교 설치령’이 대통령령으로 정식 공포되면서 총장서리였던 윤인구 박사가 초대총장으로 임명됐다. 부산대는 1954년 지금의 부산 금정산 동쪽 기슭의 장전동에 50만 평이 넘는 캠퍼스 부지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윤인구 초대총장과 위트컴 장군 사이에 ‘교육의 꿈과 비전’에 대한 ‘위대한 거래’가 이뤄졌다. 1953년 부산대가 서구 대신동 판잣집 건물을 교사로 쓰고 있을 때, 윤 총장은 위트컴 장군을 초청해 벽에 걸어둔 종(鐘) 모양의 장전동 캠퍼스 배치도 그림 한 장을 보여주며 “장군, 내 그림을 사 주시오”라고 말했다. “이 땅의 꿈과 교육 비전이 담긴 그림”이라는 말에 감동한 위트컴 장군은 흔쾌히 그림(캠퍼스 배치도)을 사줬다. 위트컴 장군은 정부와 경남도지사를 설득해 장전캠퍼스 165만m²가 무상 양여될 수 있도록 조치했고, 캠퍼스 시설 공사비 25만 달러도 지원받게 했다. 또 미군 공병부대를 투입해 온천장에서 부산대에 이르는 진입도로도 뚫어 주었다. 윤인구 총장은 “교육은 차갑게 버려진 돌덩이에서 혈맥이 뛰는 생명체를 만들어 내는 일” 이라는 교육철학을 가졌다. 윤 총장은 종 모양의 캠퍼스 설계도를 그리면서 “종소리가 울리는 날 진리가 세계 끝까지 울려 퍼질 것”이라고 소망했다. 그의 꿈은 부산대의 건학정신인 진리·자유·봉사의 가치가 대한민국의 산업화, 민주화와 71년간 동행하면서 실현되고 있다.}

《 학령인구의 급감, 4차 산업혁명의 도래 속에 대학들은 생존과 발전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특히 지방의 대학들은 교육인프라의 수도권 집중으로 더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방 대학들의 어려움은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지방에서 기반을 다져보려던 기업들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오려는 유혹을 느끼게 된다. ‘지방 대학의 고전(苦戰)↔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지방 기업들의 인재 구인난’이라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지방 살리기,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핵심 대학들의 역량을 다시 강화하려는 국가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상당수 교육전문가들은 그 같은 역할을 맡을 기관으로 지방의 ‘거점국립대’들을 꼽는다. 거점국립대는 광역지자체에 국가가 설립한 학생수 1만 명 이상의 대학을 뜻한다. 현재 총 9개가 있다. 동아일보는 거점국립대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지방 발전을 위해 거점국립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그 첫 순서로 최근 거점국립대 위상 회복을 위한 활발한 활동에 나선 부산대, 전북대, 제주대 총장들이 14일 이기홍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장의 사회로 좌담회를 가졌다.》 거점국립대 위상 회복 절실 허향진 제주대 총장=거점국립대의 위상이 20, 30년 전에 비해 많이 추락했다. 정치, 경제, 산업, 문화가 수도권에 집중된 영향이다. 정부의 대학 지원이 약화된 것도 원인이다. 거점국립대는 우리 사회 전반적인 대학교육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질과 수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초 보호학문, 인문, 사범, 예술 분야 학과를 막대한 재정을 투입해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과의 취업률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거점국립대가 이들 학과를 포기할 수 없다. 거점국립대 출신 인재들이 지역의 지자체, 경제, 산업, 문화, 예술 등 전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여성 인재의 육성과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대학을 설립 주체의 성격상 크게 국립대와 사립대로 나눌 수 있다. 거점국립대는 지방의 교육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지역 균형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수도권 육성 편중 정책 탓에 위상이 변했다. 거점국립대와 사립대와의 또 다른 차이는 자율성이다. 거점국립대는 예산, 인력 충원 등이 정부 통제하에 있어 사립대에 비해 발전 전략이 자유롭지 못하고 순발력이 떨어져 급변하는 시대에 대처하는 데 문제가 있었다. 이것이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었다. 이처럼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거점국립대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바탕으로 융합, 통섭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을 지니고 있다. 다양한 유전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전자 조합을 하듯 기초부터 최첨단 학문까지 보유한 거점국립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대학의 역할은 지식의 축적, 전달, 창출이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부산대를 비롯한 거점국립대는 이런 역할을 충실히 했다. 과거 부산대의 많은 학과들은 전국 최상위권에 포진했다. 지금은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학생들이 모두 서울로 간다. 입학 성적이 떨어졌다. 그래도 부산대 출신들은 대기업에서 선호한다. 조선, 화학, 철강, 자동차 등 대기업들의 대부분이 지역에 있다. 지역에 좋은 대학이 있어야 지역이 살고 국가가 산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은 교육이다. 대학 구조조정 활성화로 대학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거점국립대의 강점인 연구인력 양성을 잘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친다면 거점국립대는 옛날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대학 발전의 자율성 존중해야 이기홍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장=국토 균형 발전, 수도권 집중 완화에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 거점국립대의 발전에 꼭 필요한 법적 제도적 장치는 무엇인가. 이 전북대 총장=‘국립대학 육성을 위한 특례법’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국립대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국가가 부담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국립대를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매칭 펀드 수준의 도움밖에 없는데 거점국립대가 지역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만큼 지자체의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 ‘고등교육 재정투자 10개년 기본계획’을 만들어 거점국립대 재정지원 체계를 확립해 거점국립대의 기반 및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많은 공공기관이 지역에 내려왔지만 지방에 발령을 받으면 사표를 내는 등 수도권 선호 현상은 여전하다. 인재들이 지방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제도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가 강제사항이 돼야 하고 광역경제권에서도 적용돼야 한다. 그래서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상생하는 선순환 사이클이 만들어져야 한다. 전 부산대 총장=사립대와 국립대의 역할을 명확히 해야 한다. 사립대에 지원하는 재정을 국립대로 돌려 거점국립대학을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존의 대학을 연구중심대학과 인력양성(교육)중심대학으로 나누어야 한다. 연구중심대학은 기초과목을 강화하고, 교육중심대학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과목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모두 이렇게 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의 필수 요소는 분야별 국책연구소를 그 분야 경쟁력이 있는 대학에 넣어 진정한 연구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50개의 연구중심대학에 국책 및 기업 연구소가 많다. 미국의 명문대학은 대도시에 있지 않다. 이게 미국의 경쟁력과 다양성이다. 재정 지원과 관련해 ‘국립대 자산(부지) 매각 대금의 대학회계 귀속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 유휴 자산을 매각해 국립대학의 재정 확보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정부 재정을 통하지 않고도 국립대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해야 한다. 허 제주대 총장=대학이 자율적인 발전 방향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이 예산 지원을 받기 위해 정부가 요구하는 내용으로 발전 방향을 변경하게 돼 재정 지원 사업이 오히려 대학 고유의 발전 목표와 방향을 저해하고 있다. 이는 등록금 책정의 자율성과도 연계된다. 등록금상한제를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개별 대학의 발전계획과 연계해 등록금 책정의 자율성을 갖게 해야 한다. 국가장학금, 외부장학금, 교내장학금 등을 학생들이 받는 걸 고려하면 제주대의 경우 등록금의 70%를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생들에게 직접 주는 국가장학금 4조 원을 학교에 지원해 명목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 대학 운영비의 국고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대학 운영 기본 경비와 운영비가 100% 국고로 지원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 또 각종 세금 규제를 완화하고 면세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재정 지원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공무원 직종 조정의 유연성도 필요하다. 대학 환경의 변화로 취업 및 진로 상담, 학생 인권 보호, 입학사정관 등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행정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관련 법령 제약 및 공무원 직종의 채용 한계 때문에 운신의 폭이 좁아 대학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가고, 모험생 만들고 이 본부장=대학 나름으로 추진 중인 특화된 발전 전략은 무엇인가. 전 부산대 총장=연구중심대학으로 갈 것이다. 5개 학문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바이오, 사물인터넷(IoT) 및 정보통신기술(ICT), 신소재, 재난안전시스템, 해양자원 분야이다. 한 분야에 1000억 원씩, 총 5000억 원을 투자하려고 한다. 5개 분야를 10년 안에 세계 50∼100위권에 들도록 만들겠다. 현재 부산대는 영국 QS대학 평가의 100∼150위권에 기계·항공, 약학, 화학공학이 들어 있는데 이 분야도 50∼100위권에 들어갈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 국립대 최초로 노벨과학상 프로젝트인 ‘IBS(기초과학연구원)기후물리연구단’을 유치했는데 이 연구단은 부산대의 기초과학 연구 인프라를 강화해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할 것이다. 허 제주대 총장=외국대학에서 최저 12학점을 따는 국제화 프로그램인 ‘진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 주고 있다. 제주교대를 통합했는데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교대와 사범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지역의 4개 대학과 힘을 합쳐 이상적인 연합대학을 만들어 대학발전 전략으로 삼겠다. 이는 지역산업 발전, 우수인재양성 및 기술 개발에 기여할 것이다.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와 연계해 ‘Jeju One Campus’ 프로젝트를 추진해 관광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전북대 총장=우수 학생들이 올 수 있도록 우수한 교수를 유치하고 이들이 맘 놓고 강의·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그래서 인지도와 평판도를 높여 나가겠다. CNN에서 전주를 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3곳 중 하나로 꼽았다. 전주의 문화적 인프라와 대학 옆에 있는 건지산을 이용해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 ‘사람과 자연이 어울리는 캠퍼스’로 만들어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 전북대에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세계 5번째 규모의 고온플라스마 응용연구센터, 국내 대학 최대 식물공장 및 LED 농생명융합기술연구센터, 원폭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아시아 분원 등이 있다. 이런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모범생을 넘어 모험생’으로 키워내겠다. 거점국립대가 대학교육 중심 역할 이 본부장=이 시점에 꼭 국립대가 필요한가를 묻는 ‘국립대 비판론’, ‘국립대 무용론’도 일각에 존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반론은 무엇인가. 허 제주대 총장=교육의 공공성 때문에 독일의 경우 100% 국립대학(무상 등록금)이다. 한국은 오히려 사립대에 대한 재정 지원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국립대에 조금 더 지원하고 있지만 통제와 규제를 하고 있다. 사립대는 재단, 총장의 거버넌스를 통한 자율성을 가지면서 정부 지원을 받고 있지만 국립대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질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정부가 지휘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경쟁력이 약화된다. 앞으로 점점 더 사립대의 정부 지원 요구가 강해지고 커져갈 것이다. 사립대가 반 국립대가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시점에서 국립대 무용론을 얘기하는 것은 이상하다. 이 전북대 총장=국립대가 필요한 3가지 이유를 들겠다. 첫째, 국립대는 저렴한 학비로 교육을 시켜 교육기회를 균등 실현하고 있다. 정부가 등록금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립대의 등록금은 사립대에 비해 훨씬 싸다. 둘째, 국립대는 지역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공급해 지역 균형 발전을 가능케 한다. 전라북도의 경우 탄소 및 농생명 산업을 핵심 성장발전전략으로 갖고 있는데 전북대가 이 비전의 실현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국립대가 아니면 어떤 대학들이 관심을 갖겠는가. 셋째, 국립대는 기초학문, 보호학문, 돈은 많이 들어가지만 투자 대비 아웃풋이 없는 학문을 가르쳐 교육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인기 없으면 바로 없애는 사립대와 대비된다. 전 부산대 총장=국립대 무용론 이야기는 우리 모두 다 죽자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언론이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본다. 우리나라 등록금이 비싸다고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그래서 반값등록금 정책이 나왔다. 부산대의 경우 등록금 대비 70% 금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해 연 140여만 원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등록금을 동결했다. 싼 등록금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를 기를 수 없다. 광복 이후 국립대학이 설립되고 한 번도 대학교육의 본질과 국가 투자비용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없었다. 이제라도 국립대학의 역할에 대해서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한다. 교육 투자가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도전정신과 기본이 중요 이 본부장=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거점국립대의 강점은 무엇인가. 이 전북대 총장=4차 산업혁명은 초불확실성의 시대다.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들다. 요즘 젊은이들은 직업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는 가운데 평생 직업을 6번 바꾼다는 예측도 있다. 이런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모범적 달성보다도 유연한 사고, 능동적 해결 능력, 협업이 중요하다. 대학 다닐 때 무한도전을 경험하게 해 모험적인 인재로 길러내는 게 중요하다. 전북대는 모험적인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다양성이 강점이다. 전 부산대 총장=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연결과 융합이다. 이 시대는 지식과 자본이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플랫폼이 돈을 번다. 부산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기술, 융합 능력, 문제해결 능력과 학습 능력을 강조한다. 단일 대학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시카고대의 힘은 고전 100권을 읽게 하는 허치슨 플랜 덕이다. 부산대도 고전 50권 읽기,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기본을 강조하고 있다. 허 제주대 총장=속도와 융·복합이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다. 제주대는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 학습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평생책임 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교육을 하겠다. 학칙을 개정해 연계 입학 전공, 학생 설계 전공, 1년 4학기의 유연학기제 도입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 설계를 하고 교수들은 이를 뒷받침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셔터 소리가 좋기는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기계음에 끌려 사진기자가 됐지만 취재에 치이다 보니 셔터 소리를 느낄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걸 즐기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종종 카메라 백이 무겁게 느껴지고 타인의 시선에 눌려 ‘사진을 찍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란 의문이 들 때가 있었다. 타인의 시선이란 취재 현장 혹은 세상살이에서 사진기자만이 느끼는 ‘묘한 감정’이다. ‘즐기는 것의 바탕은 열정과 끈기’임을 사진부 김녕만 선배를 보고 배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김 선배는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다. 가까이에 있는 큰 나무와 같다. 그는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내가 대통령을 위에서 찍으면(하이 앵글) 대통령이 작게 보이고, 아래서 찍으면(로 앵글) 대통령이 크게 보인다. 내 생각이 담긴 사진을 몇 백만의 사람들이 본다”고 했다. 또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는 걸 비유하기 위해 연설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뒤에서 거의 안 보이게 찍었더니 청와대에서 항의했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기자로서의 사진관 또한 확고했다는 의미다. 이것은 사진가의 생각이 보편타당하며 창의적이어야 ‘내 시선이 세상의 시선’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훌륭한 작품은 갑작스러운 영감의 결과가 아니라 인간의 전체적 삶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말에 그의 사진은 어울린다. ‘한국적 정서를 해학적으로 표현했다’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바탕은 그가 농촌 출신이라는 점과 어떤 어려운 일도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근성 때문이다. 눈보라 치는 날 하루 종일 집배원을 따라다니며 찍은 ‘집배원’이란 사진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오래도록 공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알게 해준다. 손이 얼어 주먹으로 셔터를 눌렀던 끈기와 진정성에 피사체는 사진가를 받아들여 ‘나와 같다’고 여겼을 것이다. 현역 기자 생활을 은퇴한 그는 여전히 30년 전부터 찍어 온 남북 분단의 다양한 모습을 찍고 있다. 항상 재미있게 사진을 찍는 선배를 보며 사진가의 덕목 중 하나는 ‘끈기’임을 느낀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지능정보화사회와 대학의 역할 / 김도종 원광대학교총장 기고포털 사이트에 ‘직업’을 검색해보자. 연관검색어로 ‘미래유망 직업’, ‘직업연봉 순위’ 등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궁금해 하는 단어들이 나올 것이다. 그중 ‘지능정보사회’라는 다소 낯선 단어가 등장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도 일컬어지는 지능정보사회는 작년 초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인공지능(AI)과 로봇 활용이 확산된 지능정보사회에서는 2020년까지 기존 일자리 중 710만 개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직업이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상당히 충격적이지만 이미 시작된 이야기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도 은행 직원들의 업무를 일부 대신하지 않는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도 불과 2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직업이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질수록 단순반복, 매뉴얼 기반의 업무는 기계로 대체될 것이다. 대신 인간은 융·복합적이고 창조적 사고가 필요한 분야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진로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이다. 대학교육 방향도 새로운 지능정보기술 습득과 학문 간 벽을 허무는 창조적인 사고를 키우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교육은 그렇지 못했다. 학제 간 분절적 교육구조 속에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분야별 인력 불일치가 심각해지며, 작년 청년 실업률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통계청·2017.1.15.). 안타까운 점은 고성장 미래 유망분야에서는 적합한 인재가 없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진작 이러한 시대변화를 예측하고 스스로 움직였어야 했다. 그런데 많은 대학들이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기존의 학과를 미래유망분야로 개편하려면 필연적으로 규모를 줄여야 하는 학과가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축소되는 학과의 교수, 학생들의 반발이 엄청나 대학 본부 수준으로는 감당하기 쉽지 않고, 애초에 시도조차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추진한 프라임 사업을 쉽게 변화하기 어려운 대학의 사정을 고려해 설계하였다. 지능정보사회에 대비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변화를 주도하도록 격려하고, 학사조직 개편으로 축소되는 분야의 구성원들에게는 충분한 지원을 약속했다. 또한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대학의 특성화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원광대학교의 경우에도 전라북도 미래 전략산업인 탄소분야에 주목해 국내최초 탄소융합공학과를 신설했고,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이끌 인재양성을 위해 교내 식품벤처창업학교 코스를 개설했다. 이처럼 지방소재대학이 지역과 동반성장하고 지역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 많아져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 지역인재가 곧 대한민국의 인재이며 세계인재라는 것을 잊지 말자.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은 2018년까지 3년 기한으로 계획되어 있다. 그 이후 구체적인 후속사업 계획을 세워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와 산업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대학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이러한 중대한 사업이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될 일이다. 앞으로 대학의 자율성에 기반해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정부는 아낌없는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진로교육 패러다임의 변환 / 양운택 경기도학생교육원장 기고급변하는 환경 속에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자기주도적 문제해결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경기꿈의학교’를 운영 중이다. ‘경기꿈의학교’는 학생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무한히 꿈꾸고, 질문하고, 스스로 기획하고 도전하면서 삶의 역량을 기르고 꿈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학교와 마을교육 공동체 주체들이 지원하고 있다. ‘의정부 꿈이룸학교’는 공동체 강화를 위한 마을 프로젝트, 시대적 과제를 연구하는 더혜움 프로젝트, 문화예술관련 활동을 하는 견우 프로젝트 등 60여 개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여기엔 초중고 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등 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든 프로그램의 기획과 운영을 직접 한다. 그러다 보니 실패도 있게 마련. 하지만 꿈의학교는 그런 실패를 통해 아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그들을 기다려주고 격려해 준다. 아이들도 노력, 경험, 실수를 통해 깨달음과 능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이들을 키워, 그들을 다음 세대 마을의 주체로 세우겠다는 이 학교의 목표는, 꿈의학교가 추구하는 마을교육공동체 정신의 진수다. 안양‘공양미 삼백석 심봉사학교’는 마음을 다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담은 꿈의학교다. 마을의 홀몸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책과 영상으로 기록해 자서전을 만들어준다. 결연 어르신과 정기적으로 만나 그들의 생애 자료를 수집·녹음하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발표회도 연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미래사를 쓰기도 한다. ‘군포 랩스쿨’은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랩을 직접 작사 작곡하게 함으로써 대중예술의 기회를 경험케 하고 자존감을 키워주는 꿈의학교다. 랩으로 만나는 청소년 문화(랩으로 풀어보는 나와 청소년 이야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하고 국내 유명한 래퍼를 초청해 전문적인 트레이닝과 예술 멘토링을 통해 지역의 숨은 ‘청년 예술가’로의 성장을 돕는다.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전을 기회로 바꾸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라나는 세대가 꿈을 품고, 팀을 만들어보고, 자기가 속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경험을 하게 되면, 그들은 자기 내면의 사랑과 존중감을 실제 행동으로 바꾸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힘이야말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원천이 될 것이다.●어울림 찾아주는 교사의 노력 필요 /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 기고K를 2학년 진로수업 때 처음 만났다. 인상이 서글서글하고 곧잘 인사를 하는 그와 바로 친해졌다. K의 꿈은 춤이었다. 그는 춤 연습에 몰두했고 최신 곡에 맞게 안무도 하는 실력자였다. K는 근처 학교의 축제 때 단골손님으로 불려 다녔다. 하지만 K는 애석하게도 춤으로 대학을 가지 못했다. K는 수시모집에 제대로 준비가 안 돼 A 대학 한 군데만 지원했다. 합격을 기대했기보다는 실기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해서였다. 정시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가)군의 B 대학 체육학과에 지원했지만 실기과목 중 한 과목을 망쳐 떨어졌다. (나)군은 마땅히 지원할 곳이 없어 포기하고, (다)군은 서울 인근 C 대학의 법학과에 지원했으나 예비 번호가 한참 뒤여서 합격 가능성이 낮다고 한다. 졸업식을 마친 뒤 그에게 진로를 묻자 “다른 대책이 없다. 지금 커피 전문점 알바를 하고 있는데 블랜딩이 재밌어 학원에 다니며 더 배울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K에게 수도권의 D 전문대학 언어재활과를 추천했다. K의 장기인 춤이 K만의 언어재활 전문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3년제이기에 대학 편입학하는 데도 유리했기 때문이었다. 학교에는 K 같은 학생들이 많다. 적성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극히 적다. K 같은 학생들이 나오지 않게 진로수업을 교육현장에 도입했지만 개개인의 적성을 파악해 그에 맞는 진로지도를 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멀다. 게다가 성적 중심주의는 진로지도의 걸림돌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 대부분은 학교, 가정에서 외면당하고 심지어 친구들한테도 인정 받지 못한다. 이들이 어린 나이에 공부 때문에 패배감을 맛보는 게 교사로서 마음이 아프다. 이런 학생들은 자존감도 부족해 진로지도는커녕 생활지도가 시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K와 법학은 어울리지 않는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떤 꿈을 품고 평생을 노력하며 사는 게 더 중요하다. 설령 법학과에 합격한다손 치더라도 중간에 포기하거나 졸업하고 다른 일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K에게 맞춤형 진로지도를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한 학교에 한 명꼴인 진로진학교사 시스템으로는 K의 꿈을 키워줄 수 없다. 모든 교사가 진로 마인드를 갖고 한 명, 한 명에게 혼신을 다해야 행복한 아이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사진을 찍는 게 평생 해도 될 일이라고 일깨워준 선배가 있다. 선배가 없었더라면 취미로 사진 찍는 평범한 샐러리맨이 됐을 것 같다. 그분은 바로 전민조 선배다. 선배와 10년 남짓 사진부에서 근무했다. 그의 진가를 안 것은 회사에 들어온 지 5년쯤 지났을 때였다. 선배는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를 롤모델 삼아 따라 했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진적인 발전은 물론이고 ‘흉내 내기’도 힘들었다. 그때부터 전 선배가 ‘장인(匠人)’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장인 하면 떠오르는 ‘열정’ ‘고집’ 그리고 ‘인간미’가 있었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사진에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선배는 마치 큰 도서관 같았다. 부족함을 ‘도서관을 들락거리며’ 채웠다. 사진 찍기란 ‘인생 마라톤’과 비슷한데 고작 5년을 했다고 뭘 기대한 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때 마침 평생을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을 찍은 최민식 선생이 쓴 ‘종이거울 속의 슬픈 얼굴’이란 책을 보게 됐는데 선생은 사진을 ‘사상의 감정적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도 내가 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한 계기가 됐다. 사진은 카메라라는 기계를 통하지만 사진가의 생각이 무엇을 어떻게 찍는가를 결정하기에 자신만의 생각을 갖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내가 찍은 사진에 대해 최소 몇십 분은 얘기하려면 갈 길이 멀었다. 올챙이 기자 시절 전 선배로부터 “눈물이 나올 만큼 감동적인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나는 해낼 수 있었다”란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유진 스미스의 말을 많이 들었다. ‘엄청난 노력을 해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란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진도 인생처럼 ‘도전’과 ‘극복’을 반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전 선배의 미소와 닮은 사진을 소개한다. 이 사진도 역시 ‘도전’과 ‘극복’의 산물이다. 좋은 장면을 찾기 위해 몇 시간 동안 섬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발견한 장면을 찍었다고 한다. 비 오기 전 해변에 말려놨던 땔감을 황급히 옮기는 게 소녀들은 즐거웠는지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1972년 전남 신안군 하태도에서 찍은 이 사진이 몇 년 전 전시됐을 때 한 중년 여성이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사진에서의 상생은 주제와 부제의 조화로운 어울림이다. 주제만 강조되거나 주제보다는 부제가 더 눈에 띄는 사진은 상생과 거리가 멀다. 사진에 상생이 구현되면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사진에 상생을 구현할 수 있게 해 준 계기는 전 아사히신문 사진부 기자 이와사키(巖崎) 씨와의 공동 취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에 대비해 아사히신문 사진부에서 3개월간 파견 근무할 때 그를 만났다. 함께 도쿄 근처 해변에 사람들이 노란 우산으로 2002란 숫자를 만드는 행사를 취재하러 갔는데 동일한 대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로 달랐다. 나는 숫자가 잘 보이는 위쪽에서 찍었고 그는 지상에서 찍었다. 내 사진은 여느 평범한 보도사진처럼 주제인 숫자가 잘 보였지만 그의 사진에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이 눈에 띄었다. 보도사진 관점에서 보면 내 사진이 목적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표현적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사진이 더 나았다. 사진기자가 된 지 10여 년이 지난 후부터 태극이 의미하는 상생과 조화를 사진으로 나타내고 싶었다. 상생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면 인간적으로나 사진적으로나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이와사키 씨와의 공동 취재는 어떻게 찍어야 사진 속의 구성물들이 어울리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 후로 내게 사진에서 도전과 극복은 ‘더 세련된 표현으로 상생을 나타내는 것’이 됐다. 일상에서도 상생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상생의 마음’이 들어간 사진을 찍으려니 마치 먼 길을 떠나는 여행자의 기분과 다르지 않았다. 어떤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여행을 즐기듯 사진 찍는 걸 즐기자고 생각했다. 그 후 사진 찍기는 의미가 있는 장면들을 찾아 조화롭게 구성하는 일이어서 더 재미있어졌다. 어느 겨울날 숙직 후 이른 새벽 사진부에서 청계천을 바라보니 하얗게 눈 내린 광장을 두 시민이 걸어가고 있었다. 찍힌 발자국이 내가 걸어온 길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으매 감사하며 즐겁게 셔터를 눌렀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디자인이 모든 산업에서 성패의 핵심이 된 요즘. 놀랍게도 한국은 미국 일본(연간 2만8000명) 다음으로 디자이너를 많이 배출(2만5000명)하는 나라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졸업 후 일하는 기간이 3.58년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그 이유, 과연 뭘까. "디자인교육을 창의에만 치중한 결과라고 봐요. 경영이나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요구하는 것만 제공하는 종속적인 디자이너에 머무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직업적 다양성은 물론 직업 경쟁력도 갖출 수가 없게 됩니다." 국립 한경대 디자인학과(이공대학) 이경선교수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있을까. "산업을 독자적으로 주도할 '창의 디자이너'로 키워내는 겁니다. 창업교육까지 병행해서 말이지요. 단순서비스에 머물던 디자이너를 시장기회의 발굴부터 유통 판매까지 살피고 수행할 전략적 가치창출의 주체로 육성하는 겁니다." 이게 한경대 디자인학과가 추구하는 핵심가치다. 그리고 이 학과에선 그걸 '창의창업혁신사업단'(C-Monovation Center)의 다양한 사업을 기반으로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전은 '창의(Creativity)능력'에 기반 한 '모노베이션'(독점적 혁신)을 이끌 전천후 디자이너 육성 배출이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에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CK-1)에 선정돼 5년간 1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모노베이션'은 '제3의 물결'(미래학자 알빈 토플러의 저서)에서 발전시킨 아이디어입니다." 토플러 박사는 미래를 이끌 제3의 물결이 '조직 내' 혁신(Innovation)이 아니라 새 상품이나 콘텐츠로 시장을 독점할 '독점적 혁신'에서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노베이션은 그 '독점'(Monopoly)과 '혁신'(Innovation)의 합성어. 독창적 아이디어로 시장을 독점할 상품이나 콘텐츠가 미래엔 경쟁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견해인데 이미 우린 그걸 보고 있다. 스마트 폰과 페이스북, 구글이다. "맞습니다. 스티브 잡스처럼 모험적인 창의력에 도전적인 기업가정신까지 갖춘 창의창업인재야 말로 국립한경대가 추구하는 'C 모노베이션 디자이너'입니다." 그 창의기반의 독점적 혁신디자이너를 키울 요람은 이미 가동 중이다. 한경대 이공대학의 4층 CMCO룸이다. 2015년 국제문구박람회 '프랑크푸르트 페이퍼월드'(1월·재학생 11명 참가)와 '프랑크푸르트 북페어'(10월·재학생 55명 참가)에 참가해 출품한 카드와 도서·교육용 출판콘텐츠, 서울디자인페스티벌(12월·재학생 79명 참가)에 내건 디자인 프로모션이 모두 여기서 제작된 상품이다. "페이퍼월드에선 자폐장애 작가의 그림이 든 카드 열아홉 종을 선뵀고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선 어른들을 위한 색칠 책 '컬러링벗'과 한경대를 품은 안성(경기도)의 중앙시장을 상인들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사진으로 보여준 이야기사진 책 '시장전상서'등을 출품했습니다. 학생들의 신선한 시각이 느껴지는 디자인과 표현방식은 서양인들에게도 통했고 그래서 시장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큰 수확은 전 세계를 상대하면서 시장의 요구와 흐름을 스스로 깨친 참가학생들의 자각과 체험이지요. 돈으로 살 수 없는 큰 소득이었고 저희가 추구하는 C모노베이션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교수는 당시 부스에 전시한 학생들의 디자인 상품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바이어로부터 주문도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상품은 디자인학부의 '캠퍼스학생디자인회사'(CM&CO·C-Monovation and Company)에서 생산해 협동조합이 판매하는 사업화의 주력 품목이 될 전망이다. 이런 것이 한경대 디자인학과가 추진 중인 '산업주도 적 창의디자이너' 육성방식이다. "CMCO는 실무기회와 사업화 경험을 쌓는 새로운 형태의 교실이자 실험실입니다. 일감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제공하고요. 브랜드상품, 편집디자인, 웹디자인 등 다양합니다. 이 회사는 디자인용역과 개발로 구성됐는데 지도교수와 전문디자이너로 구성된 멘토가 실제 사업을 지도합니다. 수익은 모두 학생 몫이지요." 제반시설도 다 갖춰졌다. CMCO 제작실외에 미팅 룸이 있고 컴퓨터와 프린터 등 기자재도 완벽하다. 학교는 사업비(홍보 제작 전문디자이너의 지도 등)외에 특성화 장학금(1인당 100만원)도 제공한다. 2016년도에도 여기선 다양한 디자인 제품이 생산됐다. 가변형 플라스틱에 희망을 담은 삐급(조금 모자란 듯해도 쓸만한)뱃지, 소량의 판화포스터를 만드는 '다자트' 등의 프로젝트다. 2015년에 출범한 '디자인협동조합'도 활동 중이다. 여기엔 전 학년(7개 팀· 팀장은 3학년)이 참가한다. 국립한경대의 창의·창업 교육프로그램은 취업과 창업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한다. 그리고 특성화사업을 통해 탄력을 받고 있는데 혁신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창업'실현의 교육수단으로 도입한 국제박람회 참가가 좋은 예다. 현장 활동전문가를 초빙, 그들로부터 실무와 트랜드를 파악하는 디자인세미나(정규교과목)와 창의창업 워크숍(비교과)도 그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2012년부터 4년째 지속해온 이종 학문간 융합수업(2014년 6개, 2015년 3개학과 참여)도 창의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 IT와 농업이 융합된 제품서비스 모바일 앱 개발 등 다학제(서로 다른 학문간 제휴)적 융합을 통한 문제중심학습(PBL)역량도 키워나가고 있다. 2015년 경기도 용인의 'MBC 대장금 파크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지도 이상선교수)는 그 결과물로 MBC와 사업화를 위한 MOU까지 체결했다. 최근엔 깜짝 놀랄 만한 성과도 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매년 개최되는 '인터내셔널 디자인 어워즈'의 9회 대회(2015년 겨울 개막)에서 출품한 디자인학과(지도 김나무, 박희성교수) 학생들이 대상과 금·은·동상을 석권(2016년 7월 발표)한 것이다. 이 대회는 건축과 패션에 인테리어와 그래픽까지 전 분야의 디자인을 망라하며 지속가능을 주제로 삼아 그 명성이 급부상중인 저명한 디자인 어워드인데 대상과 금은동 석권도 전례가 없지만 한국학생의 수상 역시 처음이어서 한경대 디자인학과는 이 대회를 통해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취업율도 높습니다. 전형적인 푸시(Push)전략 외에 풀(Pull)과 푸시앤풀(Push and Pull) 취업전략을 동시에 추진한 덕분이지요. 2011년엔 66.2%로 19개 국립대학 중 1위(대학정보고시/예체능-디자인계열)였고 이듬해엔 2위(62.2%)에 올랐습니다." 취업전략에서 '풀'은 '당기다'는 뜻 그대로 산업체 대표를 학교로 초청해 즉석인터뷰를 성사시키는 것이고 '푸시'는 직접 찾아가 면접에 응하는 것이다. '졸업 전 취업'을 성사시키기 위한 노력도 공격적이다.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까지 동원하는데 거기엔 질문서를 통해 미리 수집한 각 회사의 직무요구능력, 업무강도 등의 구인정보가 무수히 축적돼 있다. 한경대 디자인학과엔 또 하나 특별한 점이 보인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디자인가치 창출교육'이다. 주로 안성·평택지역을 기반으로 삼는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퍼즐(전자전기제어학과와 융합개발), 자폐장애 작가 그림을 활용한 카드 제작, 탈북청소년학교 학생에게 각자의 개성을 시각화 시킨 로고디자인을 만들어 머그에 인쇄해 졸업선물로 주는 '자존감 증진 프로젝트'가 그 예. 2016년엔 탈북학생과 재학생이 각자가 느끼는 지금 '24시간'을 화폭에 담는 콜래버 작업도 진행했다. 이 24점의 그림은 '같은 공간, 다른 시간, 하나의 코리아'라는 제목의 책자로 엮여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출품됐는데 특히 독일인의 관심을 샀다. 탈북학생의 정착과 언어소통을 돕기 위한 웹툰(미디어문예창작과와 협업)도 개발했다. :장학금: 40여 개의 교내외 장학금이 지급중이다. 수능1등급 입학생에겐 재학기간 전액 장학금이 주어진다. 생활장학금과 기숙사 제공에 해외유학까지 포함된 HK리더스 장학금도 있다. 외국어 및 성적우수자에겐 장학금과 해외유학 기회가 제공되는 '글로벌 인재 장학프로그램이 있다. 한경대는 경기도에 유일한 지역거점 국립대학교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로 한 시간, 서울 성남 부평 평택엔 통학버스가 운행한다. 기숙사 수용인원은 1462명.이종승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올챙이 사진기자 시절 신영희 명창을 찍었던 기억을 되살리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초여름 한복을 곱게 입고 온 신 선생을 찍으라는 데스크의 지시에 더럭 겁부터 났다. 20대였던 나는 그 당시 인물을 제대로 찍을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10분밖에 시간이 없다는 신 선생에게 초짜 사진기자 티를 내지 않으면서 그만이 가진 ‘그릇’을 찍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셔터를 누를 때마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만 들었다. 급기야 풀밭에 어정쩡한 자세로 앉으라는 요구까지 하게 됐다. 선생은 “한복을 입었는데 이런 자세까지 해야 하나요”라는 볼멘소리를 하셨고 “그래도 해 주세요”라고 우겼다. 파인더로 본 선생의 모습은 영 아니어서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매체에 게재된 사진은 선생을 괴롭게 한 앉은 포즈가 아닌 ‘빨리 찍어주세요’란 표정이 묻어난 것이었다. ‘아무것도 없었다’란 말은 인물 사진을 찍기 위한 기초와 응용이 없었단 의미다. 기초는 ‘감각’과 ‘구도’이고 응용은 사진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대한 것이다. 지금도 기초를 닦고 있는데 감각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다.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술 전공자를 부러워하는데, 어느 정도 타고난 감각과 구도에 훈련됐기 때문이다. 기초가 중요하지만 사진의 모든 걸 좌우하지 않는다. 기초 위에 무엇을 쌓을 것인지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사진도 인생처럼 왜 살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신만의 대답이 있어야 ‘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내게 사진 찍기란 ‘또 다른 나를 찍는 것’이다. 내 안의 ‘나’나 타인 속에 있는 ‘타인의 나’는 다르지 않다. 누구나 꼭 같은 게 있지만 생김새, 성격, 살아온 환경 등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다. 알고, 공감하고, 느껴야 겨우 타인 안에 있는 ‘그릇’의 크기와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어디서건 내가 찾고자 하는 걸 갖고 있는 사람에게 카메라는 향한다. 브라질에서 만난 중년의 남성도 바로 그 경우다. 편안함도 본성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수많은 사진 장르 중 인물 사진에 관심이 많다. 이유는 인물 사진이 가장 도전할 거리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도 사람을 찍기란 어려운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인물 사진이란 ‘사진가와 피사체가 서로 좋아하는 사진’이다. 세상에 알려진 인물 사진 중에 몇 장이나 사진가와 피사체가 서로 좋다고 생각했을지 의문이다. 널리 알려진 윈스턴 처칠의 화난 듯한 인물 사진은 평론가들로부터 처칠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처칠은 그 사진을 좋아하지 않았다. 항상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는 처칠에게서 파이프를 빼앗고 촬영한 탓에 사진에는 처칠의 불만이 가득 묻어났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진을 찍었다 해도 사진가와 피사체가 서로 ‘이 모습이 나를, 당신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라는 사진이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피사체가 좋아하는 사진, 사진가가 좋아하는 사진은 많을 수 있고 그 사진이 사진가와 피사체의 의중과 달리 잘 찍은 사진으로 알려질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사진가와 피사체가 만족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좋은 카메라만 있다면 서로가 만족할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만약 이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카메라는 마음’이라는 말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15년 전 겨울 필자는 필자보다 40세 많은 친구가 한 줌의 재로 변하는 걸 지켜보며 그가 살았던 경북 봉화군 상운면 구천리의 잘생긴 금강송 아래에서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다. “앞으로 나무를 찍어 봐라.” “저는 사람을 찍을 겁니다.” “사람은 항상 똑같지가 않아. 나무보다 못해….” “그래도 사람을 찍을 겁니다. 사람에게만 있는 맑음을 찍고 싶습니다.” 그 친구는 농부 철학자 고 전우익 선생이다. 선생은 그런 나를 더 이상 설득하지 않고 “열심히 찍어 봐라”고 격려해 줬다. 나는 사람 찍기가 힘들 때 이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결심한다. 저세상에 가 선생을 다시 만날 때 ‘열심히 찍었습니다. 사람도 찍을 만했습니다’라고 말씀드리겠노라고.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3일 서울 이화여대에서 ‘제2회 경기도 교사 대상 전공 설명회’가 열렸다. 이화여대, 경기도진학지도협의회, 경기도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가 공동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했다. 설명회에 참여한 대학과 학과는 다음과 같다. 가천대 경찰안보학과 금융수학과, 강원대 산림경영학과,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건양대 창의융합대학, 경동대 해양심층수학과,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단국대 모바일시스템공학과, 대진대 산업경영공학과,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영산대 인도비즈니스전공, 이화여대 건축도시시스템공학전공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전공 사이버보안전공 전자전기공학전공 휴먼기계바이오공학부, 전북대 반도체과학기술학과 수의과대학, KAIST 신소재공학과, 한서대 항공운항학부(대학별 가나다순). 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천년 고찰 고운사는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다. 해동 화엄종의 창시자인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본래 이름은 고운사(高雲寺)였지만 신라시대 최치원이 고운사(孤雲寺)로 개명했다. 고운사는 화엄(華嚴)사찰이다. 화엄은 세상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모든 것에 불성이 있다는 의미다. 고운사는 가을 정취도 일품이지만 사찰음식 또한 백미다. 재료: 고들빼기, 고추가루, 간장, 생강, 통깨, 능이버섯물, 찹쌀풀, 조청1.고들빼기를 깨끗이 다듬는다. 옆잎도 다듬어 준다.2.여러번 헹군 후 소금물에 7-8일간 담궈둔다. 잎이 뜨지 않게 돌로 눌러준다.3.삭힌 고들빼기를 빼내 깨끗한 물에 여러번 헹구고 물기를 제거한 다음 고들한 느낌이 들때까지 햇볕에 말린다.4.찹쌀풀과 버섯물, 고추가루, 생강즙, 조청과 간장을 넣고 버무린다. 통깨는 마지막에 뿌린다.이종승 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거점 국립대 총장들이 29일 전북 전주 전북대에서 ‘거점 국립대 총장협의회’를 열고 한국 대학의 위기 극복 방안과 거점 국립대 중심의 대학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거점 국립대는 각 권역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국립대로, 강원대 경상대 경북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등 10개 대학이다. ‘2016 거점 국립대 제전’의 하나로 열린 이날 모임에서 충북대 총장인 윤여표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의장은 “거점 국립대 총장들이 거점 국립대 제전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초과학 발전에 필요한 사항 등 공통 관심사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남호 전북대 총장은 “재정난과 대학구조개혁으로 많은 대학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거점 국립대는 세계적인 명문 대학으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거점 국립대들이 소통과 협력,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대학을 이끄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은 대학구조조정은 부실 사립대학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3년 학령인구가 지금보다 30만 명이 줄어드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에 400개 대학(전문대 포함)은 너무 많다”며 “부실 사립대 자산을 처분해 대학구조개혁 재정으로 쓴다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30일까지 열리는 ‘2016 거점 국립대 제전’에는 10개 거점 국립대의 교수, 학생, 교직원 등 500여 명이 참가해 대학 대항 체육대회, 문화행사 등을 갖는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