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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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6-08~2026-07-08
칼럼50%
사회일반27%
사건·범죄17%
국회3%
검찰-법원판결3%
  • ‘국가부도’ 스리랑카… “전기료 835% 인상을”

    지난달 19일 국가부도를 선언한 후 원유 재고량이 이틀 치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에너지 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적자를 견디지 못한 국영전력회사 CEB가 정부에 전기료 835% 인상을 요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1분기(1∼3월) 적자만 1억8500만 달러(약 2377억 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데 정부가 전기료 인상을 인위적으로 억눌러 사실상 회사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CEB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현재 한 달에 30kW의 전력을 소비하는 스리랑카 국민이 내는 돈은 기존 0.15달러(약 192원)에서 1.44달러(약 1851원)로 오른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13위인 3830달러(약 492만 원)에 불과한 스리랑카 국민의 빠듯한 살림살이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인상률을 61% 정도로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적자만 더 늘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해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대중교통, 의료 서비스, 식품 운송 등에 필요한 연료 외에는 연료 판매를 금지하고 학교 문도 닫겠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에게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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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국영전력회사, 전기세 835% 인상 요구…“경영난 심각”

    지난달 19일 국가부도를 선언한 후 원유 재고량이 이틀치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에너지 대란에 시달리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적자를 견디지 못한 국영전력회사 CEB가 정부에 전기세 835% 인상을 요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1분기(1~3월) 적자만 1억8500만 달러(약 2377억 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데 정부가 전기세 인상을 인위적으로 억눌러 사실상 회사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다. CEB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현재 한 달에 30킬로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스리랑카 국민이 내는 돈은 기존 0.15달러(약 192원)에서 1.44달러(약 1851원)로 오른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13위인 3830달러(약 492만 원)에 불과한 스리랑카 국민의 빠듯한 살림살이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통해 인상률을 61% 정도로 낮추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가뜩이나 심각한 재정적자만 더 늘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해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대중교통, 의료 서비스, 식품 운송 등에 필요한 연료 외에는 연료 판매를 금지하고 학교 문도 닫겠다고 밝혔다. 직장인들에게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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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무지개 연정’ 1년만에 깨져

    지난해 6월 15년간 집권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축출을 목표로 극우, 중도, 좌파, 아랍계 등 이념이 제각각인 8개 정당이 결성했던 ‘무지개 연정’이 출범 1년 만에 붕괴됐다. 연정을 이끌어 온 나프탈리 베네트 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교장관(59·사진)은 빠르면 27일 의회에서 연정 해산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통과되면 현 연정은 해체되며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 라피드 장관이 임시 총리를 맡는다. 유력한 차기 총선일은 10월 25일이다. 결성 때부터 반(反)네타냐후 외에는 공통점이 없었던 무지개 연정은 줄곧 내분에 시달렸다. 특히 이달 초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에게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소위 ‘정착민법’의 연장을 둘러싸고 각 정당의 입장 차이가 커지면서 결국 연정이 깨졌다. 이에 따라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이끄는 극우 리쿠드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정부가 무너졌다. 향후 리쿠드당 주도의 민족주의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재집권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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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무지개연정’ 1년 만에 붕괴…네타냐후 돌아올까

    지난해 6월 15년간 집권한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의 축출을 목표로 극우, 중도, 좌파, 아랍계 등 이념이 제각각인 8개 정당이 결성했던 ‘무지개 연정’이 출범 1년 만에 붕괴됐다. 연정을 이끌어 온 나프탈리 베네트 현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59·사진)은 빠르면 27일 의회에서 연정 해산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통과되면 현 연정은 해체되며 총선이 치러질 때까지 라피드 장관이 임시 총리를 맡는다. 유력한 차기 총선일은 10월 25일이다. 결성 때부터 반(反)네타냐후 외에는 공통점이 없었던 무지개 연정은 줄곧 내분에 시달렸다. 특히 이달 초 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에 사는 이스라엘인에게 특별 지위를 부여하는 소위 ‘정착민법’의 연장을 둘러싸고 각 정당의 입장 차이가 커지면서 결국 연정이 깨졌다. 이에 따라 현재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재집권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이끄는 극우 리쿠르당은 현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정부가 무너졌다. 향후 리쿠르당 주도의 민족주의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재집권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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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동맹 ‘G7-나토 회의’ vs 中러 ‘개도국 규합’… 新냉전 슈퍼위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26일(현지 시간)부터 잇따라 열리면서 미국 동맹국을 주축으로 한 ‘민주주의 가치 동맹’과 개발도상국들을 규합하고 나선 중국-러시아 간 신(新)냉전 구도를 좌우할 슈퍼위크의 막이 올랐다. 한국 정상으로 처음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연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4년 9개월 만이다. 한일 정상 간 만남은 정식 회담은 물론이고 잠깐 서서 약식으로 진행하는 ‘풀 어사이드(pull aside)’ 회담도 무산됐다. 28일까지 열리는 G7 회의 참석차 독일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일대일로에 맞대응하기 위한 G7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파트너십’ 구상을 발표했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에도 합의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9,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군사안보 위협 대응 구상을 담은 나토 신전략개념 채택을 논의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서방의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나토와 국경을 맞댄 친러 국가 벨라루스에 핵탄두 탑재 가능 이스칸데르-M 미사일을 수개월 안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밀착한 시 주석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24일 연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담회’에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13개국 정상을 초청해 개도국들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7, GIP로 中 일대일로에 맞불나토, 한일도 규합해 중러 견제 美, G7-나토회의 통해 ‘가치동맹’ 확장 G7, 러시아 金 수입금지 등 새 제재나토는 ‘中은 위협, 러는 적’ 새 전략인플레 등 복합위기가 중러 견제 변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에서 26일(현지 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영토 확장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맞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파트너십(GIP)’을 내놓았다. G7 정상들은 26∼28일 회의에서 금 수입 금지 등 새 러시아 경제 제재를 논의한다. 29, 30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을 초청해 중국을 군사적 위협 대상으로 규정한 신(新) 전략개념 문서를 내놓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한일 순방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킨 데 이어 유럽에서 중-러에 함께 맞서기 위한 아시아-유럽 동맹 연계 협력을 공식화하는 것이다. 다만 전 세계를 덮친 인플레이션과 에너지·식량위기, 경기 침체 우려 등 글로벌 복합위기가 심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강화된 미국과 동맹국들의 중-러 견제 협력이 분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美 “中 대응이 G7 정상회의 우선순위”바이든 대통령은 26일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에 도착했다. 러시아 제재를 주로 논의한 3월 유럽 순방과 달리 G7 정상회의와 나토 정상회의는 중국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중국은 G7 정상회의의 중심이자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첫날인 26일 GIP를 발표하며 중국 견제 구상을 가속화했다. GIP에는 개발도상국들에 사회기반시설 구축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 커비 대변인은 중국을 겨냥해 “G7 정상들은 저소득 또는 중간소득 파트너 국가에 ‘부채의 덫’을 파는 (중국식) 인프라 지원 모델의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G7 정상들은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와 러시아 에너지 가격 상한제 등 새 러시아 제재 및 폴란드에 곡물 저장고를 설치해 러시아가 막고 있는 우크라이나 곡물 반출을 육로를 통해 가능하게 하는 등 식량위기 대책도 내놓는다. 러시아는 2020년 한 해 금 수출로 187억 달러(약 24조 원)를 벌어들였다. 전 세계 금 수출의 5%를 차지하며 수출량 세계 4위다. 미국과 일본,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은 24일 중국의 남태평양 국가 공략에 맞대응하기 위해 이 지역 사회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블루퍼시픽 파트너(PBP)’ 결성도 발표했다. ○ 나토, ‘中은 위협, 러는 적’ 전략 채택한국, 일본 등 미국의 아시아 핵심 동맹국들이 처음으로 동참하는 나토 정상회의에선 중국을 안보에 대한 ‘잠재적 위협’으로, 러시아는 ‘전략적 적’으로 규정하는 새 전략개념이 채택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우리 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룰 것”이라며 “중국의 핵 역량 확장 등 군사 현대화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유럽의 중요 기반 시설을 통제하려는 시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복합위기로 러시아 제재의 모멘텀이 약화된 데다 개발도상국들 상당수가 중국의 보복 우려 등으로 중-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CNN은 25일 “서방 주요 정상들이 모든 방면에서 위기에 직면했다”며 중-러의 밀착과 달리 유엔과 주요 20개국(G20)은 분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13개 개도국 모아 勢 과시러 “벨라루스에 핵미사일 지원” 中, 브릭스 확장 ‘개도국 연대’로 맞불 시진핑 “10억달러 더 지원하겠다”개도국 경제지원 내세워 우군 확보 전략푸틴, 美 겨냥 “일부의 오만 탓 세계 위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동맹국들의 견제, 포위 전략에 맞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돌파구 격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회의에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 13개국이 더 참가했다. 민주주의 가치 공유를 앞세운 미국의 ‘가치 동맹’에 맞서 중국과 러시아가 ‘개발도상국 연대’의 세(勢)를 과시한 것이다. ○ 시진핑 “개도국에 10억 달러 추가 지원”25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에 따르면 23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브릭스 정상회의에 이어 24일 열린 브릭스 확대 정상회의 성격의 ‘글로벌 발전 고위급 대담회’에는 알제리 아르헨티나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카자흐스탄 세네갈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피지 말레이시아 태국 등 13개 개도국 정상이 참가했다. 이 나라들은 브릭스를 확대하면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호주 인도와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로 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이 26∼2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로 ‘민주주의 가치 동맹’을 공고히 하자 중국이 이에 맞서는 플랫폼으로 브릭스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24일 대담회 연설에서 미국의 동맹국 중심 외교와 브릭스를 대조하며 개도국 경제에 대한 기여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경제 발전을 공통분모로 개도국에 대규모로 투자해 우군을 늘리려는 포석이다. 시 주석은 ‘글로벌 발전과 남남협력 기금’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어떤 나라는 개발 의제를 정치화하고 작은 울타리에 높은 담을 친 채 극한의 제재를 가하며 인위적으로 분열과 대항을 조성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정상회의 내내 강조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반대’를 개도국 발전 이슈와 연결시켰다. ○ 푸틴 “벨라루스에 핵미사일 제공”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의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 북쪽의 친(親)러시아 국가 벨라루스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고 미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글로벌 신냉전 구도 속 핵공격 위협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탄도 및 순항 미사일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스칸데르-M 미사일 시스템을 벨라루스로 옮길 것”이라며 “재래식 미사일로도 핵미사일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가 보유한 수호이-25 전투기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량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이 벨라루스 국경 인근에서 핵무장 비행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며 도움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4일 브릭스 비즈니스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해 “서방의 이기주의적 행동에 맞서 협력해야 한다”면서 “일부 국가의 오만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세계 경제가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서방의) 제재와 에너지 금수 조치가 푸틴 대통령에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와 싸우는 국가들의 경제적 고통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어느 쪽에 시간이 더 많은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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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르웨이 수도 번화가서 총기난사 23명 사상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번화가에서 25일 이란계 노르웨이인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중상자 10명 등 21명이 다쳤다. 이날 예정된 성소수자 인권 축제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앞두고 벌어져 성소수자 혐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경 자니아르 마타푸르(42)는 오슬로 유명 나이트클럽이자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가 즐겨 찾는 ‘런던 펍’ 안팎 3곳에서 사람들을 겨냥해 총기를 쏴댔다. 한 목격자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사건 현장은 울음과 비명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바닥에 누워 피했다”고 전했다. 마타푸르는 몇 분 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에 쓰인 자동화기 등 총 2정은 압수됐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행위”라며 “용의자는 폭력과 위협 전과가 있고 정신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소속된 마타푸르를 2015년부터 관찰해 온 경찰은 지난달 그를 신문했지만 위협 요소가 없어 풀어줬다. 이번 사건은 단독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쿠르드족 출신 마타푸르는 어린 시절 이란을 떠나 노르웨이에서 자랐다. 경찰은 프라이드 퍼레이드 주최 측에 행사 취소를 권고했지만 축제 참가자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우리는 여기에 있다. 우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외쳤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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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세베로도네츠크 완전 점령”… 조만간 돈바스 장악 가능성

    러시아 및 친러 세력이 수립한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전략적 요충지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했다. 역시 러시아군이 포위 중인 이웃 도시 리시찬스크의 함락 위험 또한 높아 러시아가 루한스크주는 물론이고 돈바스 전체를 조만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러시아군이 침공 후 처음으로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을 포격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면서 전황이 러시아 쪽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국방부는 25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과 우리 지원을 받는 LPR군이 세베로도네츠크를 완전히 점령했다. 세베로도네츠크 내 아조트 화학공장을 저항 거점으로 바꾸려던 적의 시도는 저지됐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스트류크 세베로도네츠크 시장 역시 “불행히도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거의 떠났다”고 인정했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세베로도네츠크 함락은 지난달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잃은 후 우크라이나의 최대 손실이라고 진단했다. 미 CNN은 키이우, 2대 도시 하리키우 등은 높은 건물이 많고 시가전 위주의 공방이 벌어져 전력이 열세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압도적 화력을 막아낼 수 있었지만 평야가 많은 돈바스에서는 미사일, 곡사포 등을 대거 동원한 러시아가 훨씬 유리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5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60km 떨어진 벨라루스 소도시 모지리에서 미사일을 발사해 키이우, 체르니히우, 수미 등 우크라이나 북서부 주요 도시를 폭격했다. 러시아군은 26일 오전에도 키이우 주거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해 아파트, 유치원, 미술관 등을 공격했다. 러시아군이 그간 돈바스 공세에 집중하면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여겨졌던 키이우에 대한 공습이 재개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시내 중심가의 9층 아파트를 강타한 미사일로 일부 주민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포격은 3주 만으로 29, 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위협을 가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미사일을 맞은 주거용 건물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공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과정에서도 벨라루스 영토에 있는 자국 전략폭격기 등을 대거 동원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조만간 벨라루스 또한 러시아를 도와 참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아조트 화학공장을 공격할 때 벨라루스에서 출발한 전략폭격기 및 장거리 미사일을 사용했으며 벨라루스발 무기가 사용된 것은 침공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제재 때문에 26일이 기한인 외화 표시 국채의 이자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채권자들에게 이날까지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코앞에 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이자를 받지 못하면 러시아는 105년 만에 국가 부도를 맞는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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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난’ 터키, 날세우던 사우디에 화해 손짓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가 22일 터키 수도 앙카라를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8)과 회담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피살된 이후 “살인범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경제 위기로 궁지에 몰리자 사우디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앙카라의 대통령 청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밝게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이번 회담에선 터키에 대한 사우디의 금융 지원과 중소기업 투자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 간 항공편을 재개하고, 상호 간 부정적인 언론 보도도 자제하기로 했다. 사우디도 숙적 이란과의 외교 갈등에 대비해 이란과 경제적으로 가까운 터키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양국 관계가) 위기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반대로 금리를 인하하는 정책을 벌여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3.5% 오르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6월 대통령 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을 장담할 수 없어 석유 부국인 사우디의 투자 등 경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2018년 카슈끄지가 결혼 관련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사우디 ‘암살조’에게 무참히 살해되자 양국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올 들어 터키는 이 사건의 관할을 사우디에 넘기고 관련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를 모두 포기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관계 개선을 시도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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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요 덮인 시신 널려 있는데…” 탈레반, 지진 구조 난항

    “저희 가족만 22명을 잃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 죽은 사람이 70명이에요.” 22일 새벽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으로 1000명이 넘게 사망한 가운데 지진이 발생한 고향 마을을 다급히 찾은 카림 냐자이 씨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아비규환의 상황을 전했다. 냐자이 씨는 “집이 무너지기 전 가까스로 빠져나온 사람들이 미처 나오지 못한 가족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사방에 담요를 덮은 시신들이 널려 있다”고 했다. 라미즈 알라크바로브 유엔 인도주의 아프간 상주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거의 주택 2000채가 파괴된 것 같다. 평균 가족 수가 최소 7, 8명이고 한 집에 여러 가족이 살기도 한다”며 피해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은 행정력이 변경 지역까지 미치지 못하는 데다 경제도 수렁에 빠져 구조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탈레반 당국은 구조용 헬기 7대와 구급차 50여 대, 의료진을 피해 지역에 보냈지만 폭우와 우박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진 발생 지역은 고산지대로 기온이 낮아 구조 작업이 신속히 진행되지 않으면 부상자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탈레반 정권은 사망자에 대해 10만 아프가니(약 145만 원), 부상자에겐 5만 아프가니(약 72만 원)를 지급하겠다며 민심 수습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유엔은 긴급 피난처와 함께 식량을 원조하기로 했고 유럽연합(EU) 등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올 3월 탈레반 정권은 여학생 등교 금지령 등 여성 억압 정책을 도입해 해외 자산과 세계은행(WB)에 대한 접근이 금지되는 제재를 받고 있다. 탈레반과 연결된 계좌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우려로 인해 현금 지원이 제한되고 있어 국제 원조가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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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리랑카 청년들 “연료도 희망도 바닥” 해외탈출

    “스리랑카에선 더 이상 살 수가 없어요. 여권을 받자마자 일자리를 찾아 스리랑카를 떠날 겁니다.” 16일(현지 시간)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 인근에 있는 이민부 앞. 수백 m에 달하는 줄을 선 인파 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니르말 씨(20)와 아가시 씨(20)가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 이들은 고향 마을에서 5시간 반 동안 버스를 타고 전날 오전 1시경 이곳에 도착했다. “36시간째 기다리고 있어요. 언제 여권을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이들은 경제 파탄으로 스리랑카가 국가부도를 선언한 뒤 국내에선 도저히 취직이 안 되자 외국에 나가서라도 살길을 찾으려고 여권을 신청하러 왔다고 했다. 이날 이들처럼 이틀째 이민부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수백 명에 달했다. 대부분 해외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젊은이들이었다. 니르말 씨는 “해외 말고는 일해서 돈을 벌 방법이 없다. 호주나 캐나다로 일하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리랑카는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고유가, 공급난, 저성장이 겹친 글로벌 복합위기에 주력인 관광산업이 붕괴하면서 경제가 파탄 났다. 올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19일 국가부도를 공식 선언했다. 석탄 석유 곡물 식료품 생필품을 수입할 달러(외환보유액)가 바닥나 전역이 패닉 상태다. 동아일보는 공식 국가부도 선언 뒤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스리랑카를 찾았다. 콜롬보 거리엔 공급이 끊기다시피 한 휘발유를 구하려는 차량 행렬이 주유소마다 2km 넘게 이어져 있었다. 시민들은 주식인 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콜롬보 인근 감파하에서 만난 농부들은 인플레이션으로 비료값이 폭등하자 농사를 포기했다. 콜롬보 곳곳에선 최악의 경제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정권 퇴진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스리랑카 부도가 글로벌 경제의 복합위기에 따른 것인 만큼 다른 신흥국, 개발도상국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라오스 네팔 파키스탄 페루 레바논 등 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에서 심각한 경제난을 겪는 국가가 늘고 있다. 스리랑카에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빌려준 인도에도 스리랑카 국가부도의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위라쿤 위제와르데나 전 스리랑카 중앙은행 부총재가 말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등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급격한 긴축에 나서면서 신흥국과 개도국의 금융위기로 이어져 1980년대 경험했던 부채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흘 줄서도 기름 못사는 스리랑카… “연료절약” 주4일제 고육책 ‘기름할당제’ 도입 등 극약 처방도… “에너지 절감” 공무원 월~목 근무금요일엔 채소 등 직접 재배 장려… 저소득층, 가스 못사 나무로 불 때치솟은 비료값에 농지 대부분 방치… 시멘트값 폭등에 줄줄이 공사중단전문가 “빵값이 촉발한 ‘아랍의 봄’… 식량위기 남아시아서 재연될수도” “휘발유를 구하려고 3일 동안 기다리고 있습니다.” 15일(현지 시간)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택시 기사 수닐 씨(65)는 생면부지의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그는 “다른 주유소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기름을 구할 수 없어 왔지만 여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날 콜롬보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차량들이 최소 2km가 넘는 긴 줄을 만들며 기다리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런 차량들로 인근 도로가 꽉 차 일부 차로는 사용이 불가능했다. 지난달 19일 국가부도 공식 선언 이후 경제가 파탄 난 스리랑카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주유소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스 살 돈 없어 나무로 불 때국가부도 뒤 가장 큰 피해를 본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16일 콜롬보 인근 우다와라와에서 만난 주부 와스나 씨(40) 가족은 20m²(약 6평) 남짓한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가족 6명이 산다. 건축 현장에서 일했던 남편은 국가부도 후 일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스를 살 돈조차 벌지 못한다. 와스나 씨는 “가스를 살 돈이 없어 나무로 불을 때 연료로 쓰고 있다”며 텅 빈 액화석유가스(LPG) 통을 들어보였다. 그는 “원래 가족들이 한 끼 분량으로 먹던 음식을 이제는 두 끼로 나눠서 먹는다”고도 했다. 이날 콜롬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의 쌀 산지 감파하에서 만난 농부 심팟 씨(40)는 국가부도 전만 해도 부농(富農)에 속하는 편이어서 생활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부도 뒤 비료값 급등으로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보유한 45에이커(약 5만5000평)의 농지 대부분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그는 비료 살 돈이 없어 2에이커의 땅에서만 쌀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기름 할당제·공무원 주4일제까지 도입스리랑카 정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종의 극약 처방까지 동원했다. 칸차나 위제세케라 전력에너지부 장관은 12일 트위터로 “주유소에 개별 소비자를 일일이 등록하게 한 후 매주 정해진 양의 기름을 주겠다”며 ‘기름할당제’ 도입을 선언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24일부터 공무원 등 공공기관 근로자 100만 명을 대상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일하는 ‘주4일 근무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이 출퇴근 때 쓰는 연료를 아끼고 매주 금요일은 자신과 가족이 먹을 과일과 채소 등을 직접 재배하도록 장려한다는 명목이다. 문제는 이 정도의 대책만으로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스리랑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960년부터 2020년까지 6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이 연 8.3%였다. 이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식료품 가격이 57.4% 올라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콜롬보의 한 대형 마트에서 만난 시민은 “국가부도 선언 전에는 쌀 1kg에 90루피였다. 이제 300루피로 올랐다. 닭고기 1kg도 500루피에서 1300루피로 뛰었다”고 했다. 다른 산업도 사실상 마비됐다. 최근 시멘트값이 4배 이상으로 치솟자 콜롬보 대통령궁 인근에서도 작업이 멈춘 공사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다린튼 폴 스리랑카 건설협회장은 최근 현지 매체에 “전국 건설 현장의 80%가 공사를 중단했다”고 했다.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식량난 위주의 경제 위기가 정국 불안까지 이어졌다”며 과거 빵 가격 급등이 정권 타도로 번진 ‘아랍의 봄’ 같은 현상이 남아시아에서 재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1990년대 후반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와 달리 현재 위기는 원자재, 식량, 금융위기가 겹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식량 위기는 다른 위기보다 불안 심리의 확산 속도가 빠르다. 스리랑카 등 신흥국에서 시작된 위기가 중진국으로도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스리랑카 국가부도, 돈 빌려준 인도에도 여파” 스리랑카 중앙銀 前부총재 인터뷰“20억달러 못갚으면 인도경제 영향… IMF 등 외부 도움 없인 위기 못넘겨” “스리랑카는 인도에 막대한 빚을 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의 국가부도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인도도 피해 가지 못할 것입니다.” 위라쿤 위제와르데나 전 스리랑카 중앙은행 부총재(사진)는 15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위기가 스리랑카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인도는 스리랑카에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빌려줬다. 스리랑카 국가부도는 스리랑카만의 문제가 아니라 채권국 인도를 포함해 국제적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외국 자본 도움 없이는 위기를 넘기기 어렵다”며 “(최대 채권국인) 중국도 부분적으로 (스리랑카 국가부도에) 책임이 있다. 중국 차관으로 지은 남부 함반토타항(港)이나 공항 등에서 우리가 얻는 달러는 없다”고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중국의 경제 영토 확장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가 중국에 부채를 갚지 못해 항구 사용권을 내줬다. 16일 만난 사즈 멘디스 외교부 경제담당 차관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업이 크게 쇠퇴했고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전체 관광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콜롬보=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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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핵무기, 향후 10년간 다시 증가할것… 北, 핵탄두 20개 보유”

    냉전 종식 후 감축돼 왔던 전 세계 핵무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한은 올 1월 기준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고, 최대 55기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스웨덴의 군축전문연구소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3일 “핵전쟁의 위험이 10년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푸틴 핵전쟁 언급 후 각국 핵무기고 확장” SIPRI는 세계 군비와 군축 현황을 담은 2022년 연감에서 지난해 1월∼올 1월 전 세계 9개 국가가 보유한 핵탄두 수가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향후 10년간 핵무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IPRI는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한 탓에 향후 수년 동안 군축이 진전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푸틴의 입’으로 불리는 방송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6일 “모든 것이 핵전쟁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SIPRI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미국의 총 핵탄두 수는 5550개에서 5428개로, 러시아는 6255개에서 5977개로 감소해 세계의 총 핵탄두 수는 1만3080개에서 1만2705개로 줄었다. 전 세계 핵탄두 수는 냉전 시절이던 1986년 7만 개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해 왔다. 하지만 SIPRI는 두 나라 외에 7개 핵무기 보유국이 새 무기체계를 배치하거나 향후 개발을 준비하는 등 군비 확산을 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핵무기 확산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선 중국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SIPRI는 위성이미지 분석 결과 중국이 최근 2년 동안 300개의 새 미사일 격납고를 포함해 핵무기고를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몇 개의 핵탄두가 추가로 작전 부대에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은 12일 “핵무기 부대 창설 이래 지난 50여 년간 중국의 핵무력 건설에 매우 큰 진보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은 핵탄두 보유량을 향후 10년 안에 현재 180개에서 260개로 늘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인도와 파키스탄도 핵무기 격납고를 늘리고 있다. 교착상태에 있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등도 핵무기 감축의 걸림돌로 꼽힌다. 자국이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독일에 미국의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에 찬성했다. 1년 전 조사에선 응답자의 14%만 동의했다.○ 북한, 완성된 핵탄두 20개 보유 추정SIPRI는 북한이 보유한 우라늄235, 플루토늄239 등 핵분열성 물질의 양으로 제조 가능한 핵탄두 개수를 추정해 오다 이번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북한이 실제 조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탄두 개수를 집계에 합산했다. 연구소는 북한이 현재까지 핵탄두 20개를 조립했고 45∼55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갖고 있다고 추정했다. SIPRI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운반할 수 있는 작전용 핵탄두를 생산했다는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거리탄도미사일용 탄두를 소량 보유했을 수 있다”고 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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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진출 한국기업 지원 위한 간담회 개최

    12일(현지 시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이집트 재무부 주최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모하메드 마이트 재무부 장관 및 이합 아부아이쉬 재무부 차관 등이, 한국 측에선 홍진욱 주 이집트 한국 대사와 한국 기업들이 참석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즉석에서 마이트 장관에게 어려운 점을 호소하고 답을 듣기도 했다. 이집트 측은 이같은 지원협의회를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사는 “올 1월 한국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굳건한 신뢰 없이는 추진하기 어려운 방산, 문화재 등 신분야 협력뿐만 아니라 카이로 메트로 전동차와 전기자동차 등 미래지향적인 분야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는 등 한국과 이집트는 명실상부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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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굶주린 아프리카… 아동 아사 급증

    “올해에만 자식 4명이 죽는 걸 지켜봤어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영양실조 치료소에서 오울리요 하산 살랏이 말했다. 약 90km 떨어진 마을에서 영양실조로 힘없이 울어대는 아들을 안고 모가디슈까지 걸어온 그였다. 스스로 말할 기운조차 없어 보이는 살랏 주변에는 제대로 먹지 못해 깡마르고 기력을 잃은 엄마와 아이들로 가득했다. 8일(현지 시간) 유니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도 지원이 줄어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굶어서) 숨지는 아동이 폭발적으로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소말리아 주재 유엔 인도주의조정관 아담 압델물라는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분명히 수천 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뿔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 소말리아반도에 있는 국가를 일컫는다. 현지 인도주의단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소말리아 전역 영양실조 치료소에서만 어린이 448명이 숨졌다. 이 지역 기아(飢餓) 상황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더 악화됐다. 소말리아 등에서는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이 발생해 가축 수백만 마리가 폐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밀 수출을 막은 데다 식용유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식료품 가격도 크게 치솟았다. 유럽에서는 특단의 조치 없이는 이 지역에서 100만 명 넘는 아사자(餓死者)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밀 수출을 봉쇄하고 있는 것은 수백만 어린이와 여성 남성을 인질로 잡아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훨씬 더 파과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모여 아프리카 식량 위기 문제를 논의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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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유가에 사우디 성장률 치솟아… ‘앙숙’ 바이든도 유가 잡으려 러브콜[글로벌 현장을 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확천금 중 일부는 결국 ‘네옴(NEOM) 스마트 시티’ 건설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로 수혜를 본 사우디가 네옴 스마트 시티에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약 500m 높이의 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발표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개발에 5000억 달러(약 627조 원)가 투입된다. 최근 고유가 상황이 도시 건설에 탄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네옴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고유가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통치 성과에 직접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올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9.9%에 이르는 수혜를 본 사우디의 최근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유가 수혜자 사우디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달 21일로 ‘왕세자(crown prince)’에 오른 지 5주년을 맞는다. 2015년 부친 살만 국왕(87)의 즉위와 함께 국방장관에 오른 그는 2년 후 원래 왕위 후계자였던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이프 전 왕세자(63)를 밀어내고 실권자가 됐다. 고령의 부친을 대신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그는 뭐든 맘대로 다 한다는 뜻의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영사관에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건은 그의 전횡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줬다. 사우디 측의 부인에도 미국 정보당국은 사건 배후에 그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의 이미지 또한 ‘전제 군주’ ‘냉혹한 암살자’ 등으로 굳어졌다. 이후 국제사회는 그와 거리를 뒀다. 특히 인권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더 이상 사우디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 그들을 국제적 ‘왕따(pariah)’로 만들겠다”며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취임 후에는 “미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는 국왕”이라며 왕세자는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최근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냉대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이고 터키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산유국 사우디의 몸값이 높아진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사우디를 직접 찾아 그에게 증산을 요청할 것이며 무함마드 왕세자 또한 카슈끄지 사건 이후 4년 만에 터키 그리스 등 해외 순방에 나설 것이란 보도도 잇따른다. 특히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공동의 적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으면서 무함마드 왕세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중동을 넘어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인권’보다 ‘경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에 눈에 띄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3일 “중동에 더 많은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을 방문할 것이고 사우디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멘 내전의 당사자들이 최근 두 달간 휴전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사우디가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수니파 맹주’를 자처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즉위 직후 예멘 내전에 개입했고 정부군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후티 반군을 저지하는 것이 사우디 이익에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집권 민주당의 중진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미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면 안 된다. 그는 카슈끄지를 가장 끔찍하고 계획적인 방식으로 제거한 사람”이라고 반발하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행을 추진하는 이유로 고유가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꼽힌다. 미 여론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3일로 취임 500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8%에 불과했다. 그는 1977년 이후 45년 만에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미 대통령이다.터키-佛-러도 구애 다른 나라의 구애도 한창이다. 카슈끄지 사건 당시 터키는 자국 영토 내 살인이 일종의 주권 침해라며 거센 불만을 표했다. 사건 관련자 26명을 붙잡아 재판도 했다. 터키는 올해 4월 초 돌연 재판을 중단하고 사건을 사우디 법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같은 달 28일 사우디 2대 도시 지다를 찾아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 부자를 만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다로 출발하기 전 “이번 방문을 통해 에너지, 식량안보, 방위, 금융 등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고물가에도 거듭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이로 인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4월 물가 상승률이 68%로 치솟자 내년 대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의 위기감이 커졌다. 카슈끄지 사건 후 사우디가 비공식적으로 터키산 물품 수입을 중단하면서 터키의 대사우디 수출 또한 90% 급감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관계 개선으로 타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또한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사우디로 보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지다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 이후 사우디를 찾은 최초의 서방 지도자다. 독재자 이미지는 부담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제사회의 전면에 다시 나서더라도 이미 굳어진 독재자 이미지를 쉽게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카슈끄지 사건 이전에도 그는 노골적인 정적 제거로 악명이 높았다. 그는 왕세자에 오른 지 5개월 만인 2017년 11월 자신에게 비판적인 왕족 등 반대파 500여 명을 부패 혐의로 수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 감금한 뒤 재산 포기 각서 작성 등을 종용했다. 무함마드 왕세자 역시 탈석유, 산업 다각화, 여성 인권 향상 등을 통해 국내외의 부정적 여론을 누그러뜨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집권 후 여성의 운전 및 해외여행 등을 허용했고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는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와도 선을 그었다. 3400만 명 인구의 70%가 30대 이하인 젊은 나라 사우디의 특성 또한 그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모렐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CBS에서 “사우디 왕실 내에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젊은이들은 그를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황성호 카이로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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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러軍, 점령지 주민 600여명 고문… 가족살해 협박도”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주민 약 600명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쟁범죄 1만여 건을 상세히 기록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 “신체 훼손에 전기고문까지”미국 CNN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타밀라 타체바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속 크림반도 상임대표는 7일(현지 시간) “헤르손 주민 약 600명이 지하 고문실에 감금돼 고문을 받아왔다. 주로 전쟁포로나 반(反)러시아-친우크라이나 시위 등을 조직한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이 희생자”라고 밝혔다. 올 4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은 동부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난달 25일부터 러시아 시민권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러시아에 병합시키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헤르손 지역 언론 기자 올레 바투린 씨는 영국 BBC에 “러시아군이 침공한 후 납치돼 8일간 갇혀 기관총으로 얼굴 등 온몸을 맞아 갈비뼈 4대가 부러졌다”며 “(다른 주민이) 고문 받거나 모의 처형 (형식의 고문을) 당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주로 사람들 손발을 묶어 놓고 구타하거나 목에 줄을 매달고 끌고 다니는 식으로 고문을 자행했다. 심한 경우 신체 일부를 자르거나 성기나 복부를 인두로 지지기도 했으며 심지어 전기고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헤르손 지역 한 의사는 “사람 사타구니에 자동차 배터리와 연결된 전선 두 개를 부착하고 물에 젖은 천에 서게 한 뒤 전기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지하 고문실에 감금한 이들에게 “나머지 가족도 데려와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심리 고문도 가했다고 한다. 고문을 당한 600여 명 가운데 300여 명은 지금도 갇혀 있으며 나머지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갇혀 있다고 타체바 대표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 전쟁범죄를 정리해 세계에 알리는 시스템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자행한 집단살인 강간 약탈을 비롯한 전쟁범죄를 수집, 정리하는 ‘사형집행인의 책(Book of Executioners)’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전쟁범죄는 1만2000건을 넘었다. 다음 주 전범 용의자 약 600명의 범죄 형태와 신상정보가 담긴 간행물 ‘사형집행인의 책’도 낼 계획이다.○ 젤렌스키 “전쟁 교착은 선택지 아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교착 상태는 선택지가 아니다. 영토를 완전히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2월 24일 침공 전 영역으로 내모는 것이 잠정적 승리”라며 “최종 목표는 영토를 모두 탈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에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 지원을 요청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우헨 코르니추크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대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아이언돔을 비롯해 방어용 무기를 이스라엘에 요청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듯 우리도 시민을 보호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경을 맞댄 시리아 문제로 러시아와의 갈등을 꺼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는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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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원유 50% 증산”… 소극적이던 사우디 주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7, 8월 원유 증산량을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많은 64만8000배럴로 확정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OPEC+는 회의를 열고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전달 하루 증산량(43만2000배럴)보다 약 50% 많은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0.7%에 해당해 원유 생산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증산에 소극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도국들이 증산 기조를 밝힌 것이어서 전향적으로 평가된다. OPEC+의 이번 결정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달 말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예정된 유럽과 이스라엘 순방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추가했다고 2일 보도했다. 현재 양국 관계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 사건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폭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우디에 구애를 한 끝에 사우디가 증산을 결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사우디가 회원국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이 실질적으로 늘어 물가 상승세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한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은 거의 최대치로 생산량을 올린 상태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는 이상 원유 금수조치 등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제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 배럴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우려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4% 오른 채 마감됐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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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7~8월 50% 추가 증산 확정…물가상승 진정 효과는 의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7, 8월 원유 증산량을 기존 방침보다 50% 가량 많은 64만8000배럴로 확정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OPEC+는 회의를 열고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전달 하루 증산량(43만2000배럴)보다 약 50% 많은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0.7%에 해당해 원유 생산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증산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도국들이 증산 기조를 밝힌 것이어서 전향적으로 평가된다. OPEC+의 이번 결정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달 말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예정된 유럽과 이스라엘 순방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추가했다고 2일 보도했다. 현재 양국 관계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 사건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폭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우디에 구애를 한 끝에 사우디가 증산을 결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사우디가 회원국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가 증산은) 예상하지 못한 진전이다. 2년간 얼어붙은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녹일 수 있는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원유 생산이 실질적으로 늘어 물가 상승세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한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은 거의 최대치로 생산량을 올린 상태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는 이상 원유 금수조치 등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제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 배럴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우려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7월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4% 오른 채 마감됐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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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평화 협상을”vs“러, 대가 치러야”… 금가는 서방 단일대오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두 개 진영으로 나뉘고 있다.” 불가리아 싱크탱크 자유전략센터의 이반 크라스테프 대표는 2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 내부에서 균열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싸움을 중단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평화파’와 러시아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정의파’로 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며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항전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서방 국가들이 주전파(主戰派)와 주화파(主和派)로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방, 주전파와 주화파로 갈리기 시작우선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디까지 회복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우크라이나는 2월 러시아의 침공 이전으로 영토를 되돌린다는 전제하에서만 휴전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라며 “그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침공 이전 상태로 영토를 탈환하지 않는 한 휴전협상은 어렵다”며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는 당장의 수복 대상에서 제외하지만 돈바스 등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지역은 휴전협상 전에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은 영토 수복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서방 국가에선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위해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사설에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모두 되찾는 승리는 현실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령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신속한 협상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키신저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얻으려 하지 말고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핵무기 사용 등)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격변이나 (군사적) 긴장을 일으키기 전에 앞으로 두 달 안에는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신저의 제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를 달래려는 시도와 같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28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치르콘’을 시험 발사해 약 10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한 사실을 공개했다.○ 獨·佛 러와 식량봉쇄 해법 논의, 동유럽 비판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 위기도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 간 균열을 만드는 요인이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항을 통한 곡물 수출이 막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NHK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흑해를 봉쇄해 수출 곡물의 절반인 2200만 t이 묶여 있다”며 대함 미사일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이 추가로 충분히 이뤄져야 식량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방 국가들은 갈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잇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 반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생각 없이 러시아가 또 다른 폭력을 저지를 길을 터주는 것이 놀랍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대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선적을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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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립 접은 핀란드 총리, 우크라 찾아가 “돕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37)가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과 회동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집단 학살한 장소로 유명한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을 찾아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거닐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웅적 정신을 존경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유럽에도 일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우리에게 핀란드의 군사적 지원은 매우 가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서도 핀란드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마린 총리는 부차와 이르핀으로 이동해 집단 학살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규명하고 러시아를 유죄로 판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때는 검은 재킷 등을 입었던 그는 부차와 이르핀에서 검은 방탄조끼까지 착용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대대적인 호위를 받았다. 2019년 12월 집권한 마린 총리는 취임 때부터 세계 최연소 총리로 큰 주목을 받았고, 여성 우위 내각 구성, 활발한 소셜미디어 사용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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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가입 추진’ 핀란드 총리, 키이우 깜짝 방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37)가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와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집단학살한 장소로 유명한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을 찾아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거닐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웅적 정신을 존경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침공은 전 유럽에도 일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예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우리에게 핀란드의 군사적 지원은 매우 가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서도 핀란드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마린 총리는 부차와 이르핀으로 이동해 집단학살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규명하고 러시아를 유죄로 판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때는 검은 바지에 검은 반팔 티셔츠를 입었던 그는 부차와 이르핀에서 검은 방탄조끼까지 착용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대대적인 호위를 받았다. 그가 이 곳에서 데니스 쉬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났을 때도 건물 내 곳곳에 포대 자루가 놓여 있어 전시 상황임을 실감케 했다. 2019년 12월 집권한 마린 총리는 취임 때부터 세계 최연소 총리로 큰 주목을 받았고, 여성우위 내각 구성, 활발한 소셜미디어 사용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 20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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