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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만 자식 4명이 죽는 걸 지켜봤어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영양실조 치료소에서 오울리요 하산 살랏이 말했다. 약 90km 떨어진 마을에서 영양실조로 힘없이 울어대는 아들을 안고 모가디슈까지 걸어온 그였다. 스스로 말할 기운조차 없어 보이는 살랏 주변에는 제대로 먹지 못해 깡마르고 기력을 잃은 엄마와 아이들로 가득했다. 8일(현지 시간) 유니세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도 지원이 줄어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굶어서) 숨지는 아동이 폭발적으로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소말리아 주재 유엔 인도주의조정관 아담 압델물라는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 분명히 수천 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뿔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지부티 등 소말리아반도에 있는 국가를 일컫는다. 현지 인도주의단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소말리아 전역 영양실조 치료소에서만 어린이 448명이 숨졌다. 이 지역 기아(飢餓) 상황은 기록적인 가뭄으로 더 악화됐다. 소말리아 등에서는 40년 만에 가장 심각한 가뭄이 발생해 가축 수백만 마리가 폐사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밀 수출을 막은 데다 식용유 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식료품 가격도 크게 치솟았다. 유럽에서는 특단의 조치 없이는 이 지역에서 100만 명 넘는 아사자(餓死者)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루이지 디마이오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이날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과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밀 수출을 봉쇄하고 있는 것은 수백만 어린이와 여성 남성을 인질로 잡아 사형선고를 내리는 것과 같다”면서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훨씬 더 파과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이집트 등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모여 아프리카 식량 위기 문제를 논의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유가 상승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확천금 중 일부는 결국 ‘네옴(NEOM) 스마트 시티’ 건설 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로 수혜를 본 사우디가 네옴 스마트 시티에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약 500m 높이의 빌딩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발표된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개발에 5000억 달러(약 627조 원)가 투입된다. 최근 고유가 상황이 도시 건설에 탄력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네옴은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7)가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꼽힌다. 고유가가 무함마드 왕세자의 통치 성과에 직접 도움을 주고 있는 셈이다. 올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9.9%에 이르는 수혜를 본 사우디의 최근 경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유가 수혜자 사우디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달 21일로 ‘왕세자(crown prince)’에 오른 지 5주년을 맞는다. 2015년 부친 살만 국왕(87)의 즉위와 함께 국방장관에 오른 그는 2년 후 원래 왕위 후계자였던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이프 전 왕세자(63)를 밀어내고 실권자가 됐다. 고령의 부친을 대신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그는 뭐든 맘대로 다 한다는 뜻의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으로 유명하다. 특히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영사관에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살해된 사건은 그의 전횡에 한계가 없음을 보여줬다. 사우디 측의 부인에도 미국 정보당국은 사건 배후에 그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의 이미지 또한 ‘전제 군주’ ‘냉혹한 암살자’ 등으로 굳어졌다. 이후 국제사회는 그와 거리를 뒀다. 특히 인권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더 이상 사우디에 무기를 팔지 않겠다. 그들을 국제적 ‘왕따(pariah)’로 만들겠다”며 무함마드 왕세자와 사우디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취임 후에는 “미 대통령의 카운터파트는 국왕”이라며 왕세자는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고 했다. 최근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을 냉대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이고 터키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산유국 사우디의 몸값이 높아진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사우디를 직접 찾아 그에게 증산을 요청할 것이며 무함마드 왕세자 또한 카슈끄지 사건 이후 4년 만에 터키 그리스 등 해외 순방에 나설 것이란 보도도 잇따른다. 특히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공동의 적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손을 잡으면서 무함마드 왕세자의 일거수일투족이 중동을 넘어 국제 정세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인권’보다 ‘경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에 눈에 띄게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3일 “중동에 더 많은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을 방문할 것이고 사우디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멘 내전의 당사자들이 최근 두 달간 휴전을 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사우디가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치하했다. ‘수니파 맹주’를 자처하는 무함마드 왕세자는 즉위 직후 예멘 내전에 개입했고 정부군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후티 반군을 저지하는 것이 사우디 이익에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집권 민주당의 중진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미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면 안 된다. 그는 카슈끄지를 가장 끔찍하고 계획적인 방식으로 제거한 사람”이라고 반발하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행을 추진하는 이유로 고유가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꼽힌다. 미 여론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3일로 취임 500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8%에 불과했다. 그는 1977년 이후 45년 만에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미 대통령이다.터키-佛-러도 구애 다른 나라의 구애도 한창이다. 카슈끄지 사건 당시 터키는 자국 영토 내 살인이 일종의 주권 침해라며 거센 불만을 표했다. 사건 관련자 26명을 붙잡아 재판도 했다. 터키는 올해 4월 초 돌연 재판을 중단하고 사건을 사우디 법원에 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같은 달 28일 사우디 2대 도시 지다를 찾아 살만 국왕과 무함마드 왕세자 부자를 만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다로 출발하기 전 “이번 방문을 통해 에너지, 식량안보, 방위, 금융 등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에르도안 정권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고물가에도 거듭 금리 인상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이로 인해 터키 리라화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4월 물가 상승률이 68%로 치솟자 내년 대선을 앞둔 에르도안 대통령의 위기감이 커졌다. 카슈끄지 사건 후 사우디가 비공식적으로 터키산 물품 수입을 중단하면서 터키의 대사우디 수출 또한 90% 급감했다.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관계 개선으로 타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또한 지난달 3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사우디로 보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지다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났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슈끄지 사건 이후 사우디를 찾은 최초의 서방 지도자다. 독재자 이미지는 부담 무함마드 왕세자가 국제사회의 전면에 다시 나서더라도 이미 굳어진 독재자 이미지를 쉽게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카슈끄지 사건 이전에도 그는 노골적인 정적 제거로 악명이 높았다. 그는 왕세자에 오른 지 5개월 만인 2017년 11월 자신에게 비판적인 왕족 등 반대파 500여 명을 부패 혐의로 수도 리야드의 한 호텔에 감금한 뒤 재산 포기 각서 작성 등을 종용했다. 무함마드 왕세자 역시 탈석유, 산업 다각화, 여성 인권 향상 등을 통해 국내외의 부정적 여론을 누그러뜨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집권 후 여성의 운전 및 해외여행 등을 허용했고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없다”는 뜻을 강조했다. 영국 가디언 인터뷰에서는 “사우디를 ‘온건한 이슬람’으로 되돌려 놓겠다”며 이슬람 극단주의와도 선을 그었다. 3400만 명 인구의 70%가 30대 이하인 젊은 나라 사우디의 특성 또한 그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클 모렐 전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은 CBS에서 “사우디 왕실 내에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젊은이들은 그를 지지한다”고 진단했다. 황성호 카이로 특파원 hsh0330@donga.com}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주민 약 600명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가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쟁범죄 1만여 건을 상세히 기록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 “신체 훼손에 전기고문까지”미국 CNN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타밀라 타체바 우크라이나 대통령 직속 크림반도 상임대표는 7일(현지 시간) “헤르손 주민 약 600명이 지하 고문실에 감금돼 고문을 받아왔다. 주로 전쟁포로나 반(反)러시아-친우크라이나 시위 등을 조직한 언론인 사회운동가 등이 희생자”라고 밝혔다. 올 4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은 동부 돈바스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지난달 25일부터 러시아 시민권 취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러시아에 병합시키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헤르손 지역 언론 기자 올레 바투린 씨는 영국 BBC에 “러시아군이 침공한 후 납치돼 8일간 갇혀 기관총으로 얼굴 등 온몸을 맞아 갈비뼈 4대가 부러졌다”며 “(다른 주민이) 고문 받거나 모의 처형 (형식의 고문을) 당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 증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주로 사람들 손발을 묶어 놓고 구타하거나 목에 줄을 매달고 끌고 다니는 식으로 고문을 자행했다. 심한 경우 신체 일부를 자르거나 성기나 복부를 인두로 지지기도 했으며 심지어 전기고문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헤르손 지역 한 의사는 “사람 사타구니에 자동차 배터리와 연결된 전선 두 개를 부착하고 물에 젖은 천에 서게 한 뒤 전기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지하 고문실에 감금한 이들에게 “나머지 가족도 데려와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심리 고문도 가했다고 한다. 고문을 당한 600여 명 가운데 300여 명은 지금도 갇혀 있으며 나머지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옮겨져 갇혀 있다고 타체바 대표는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 전쟁범죄를 정리해 세계에 알리는 시스템을 실행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자행한 집단살인 강간 약탈을 비롯한 전쟁범죄를 수집, 정리하는 ‘사형집행인의 책(Book of Executioners)’ 시스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검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전쟁범죄는 1만2000건을 넘었다. 다음 주 전범 용의자 약 600명의 범죄 형태와 신상정보가 담긴 간행물 ‘사형집행인의 책’도 낼 계획이다.○ 젤렌스키 “전쟁 교착은 선택지 아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교착 상태는 선택지가 아니다. 영토를 완전히 탈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2월 24일 침공 전 영역으로 내모는 것이 잠정적 승리”라며 “최종 목표는 영토를 모두 탈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에 미사일 방어체계 ‘아이언돔’ 지원을 요청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예우헨 코르니추크 주이스라엘 우크라이나대사는 6일 기자회견에서 “아이언돔을 비롯해 방어용 무기를 이스라엘에 요청했다”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듯 우리도 시민을 보호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경을 맞댄 시리아 문제로 러시아와의 갈등을 꺼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는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제공할지는 미지수다.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7, 8월 원유 증산량을 기존 방침보다 50%가량 많은 64만8000배럴로 확정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OPEC+는 회의를 열고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전달 하루 증산량(43만2000배럴)보다 약 50% 많은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0.7%에 해당해 원유 생산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증산에 소극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도국들이 증산 기조를 밝힌 것이어서 전향적으로 평가된다. OPEC+의 이번 결정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달 말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예정된 유럽과 이스라엘 순방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추가했다고 2일 보도했다. 현재 양국 관계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 사건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폭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우디에 구애를 한 끝에 사우디가 증산을 결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사우디가 회원국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원유 생산이 실질적으로 늘어 물가 상승세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한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은 거의 최대치로 생산량을 올린 상태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는 이상 원유 금수조치 등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제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 배럴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우려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4% 오른 채 마감됐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7, 8월 원유 증산량을 기존 방침보다 50% 가량 많은 64만8000배럴로 확정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OPEC+는 회의를 열고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전달 하루 증산량(43만2000배럴)보다 약 50% 많은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수요의 0.7%에 해당해 원유 생산을 파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증산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주도국들이 증산 기조를 밝힌 것이어서 전향적으로 평가된다. OPEC+의 이번 결정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달 말 만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예정된 유럽과 이스라엘 순방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추가했다고 2일 보도했다. 현재 양국 관계는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인 사건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 폭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우디에 구애를 한 끝에 사우디가 증산을 결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린 장피에르 미 백악관 대변인은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사우디가 회원국 사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추가 증산은) 예상하지 못한 진전이다. 2년간 얼어붙은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를 녹일 수 있는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원유 생산이 실질적으로 늘어 물가 상승세를 늦추는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외한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은 거의 최대치로 생산량을 올린 상태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지 않는 이상 원유 금수조치 등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문제도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후 하루 원유 생산량이 100만 배럴 가량 줄어든 상태다. 이러한 우려로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선 7월물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4% 오른 채 마감됐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이 두 개 진영으로 나뉘고 있다.” 불가리아 싱크탱크 자유전략센터의 이반 크라스테프 대표는 26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들 내부에서 균열이 시작됐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싸움을 중단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협상해야 한다는 ‘평화파’와 러시아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는 ‘정의파’로 갈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3개월 넘게 이어지며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항전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서방 국가들이 주전파(主戰派)와 주화파(主和派)로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방, 주전파와 주화파로 갈리기 시작우선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디까지 회복할 것인지가 쟁점이다. 우크라이나는 2월 러시아의 침공 이전으로 영토를 되돌린다는 전제하에서만 휴전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 “우크라이나는 모든 것을 되찾을 것”이라며 “그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침공 이전 상태로 영토를 탈환하지 않는 한 휴전협상은 어렵다”며 “2014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반도는 당장의 수복 대상에서 제외하지만 돈바스 등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점령한 지역은 휴전협상 전에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은 영토 수복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서방 국가에선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위해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사설에서 “우크라이나가 2014년 이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모두 되찾는 승리는 현실적 목표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령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신속한 협상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키신저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얻으려 하지 말고 조속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면서 “(핵무기 사용 등) 쉽게 극복하기 어려운 격변이나 (군사적) 긴장을 일으키기 전에 앞으로 두 달 안에는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신저의 제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를 달래려는 시도와 같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28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인 ‘치르콘’을 시험 발사해 약 10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한 사실을 공개했다.○ 獨·佛 러와 식량봉쇄 해법 논의, 동유럽 비판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 위기도 우크라이나와 서방 국가 간 균열을 만드는 요인이다. 러시아의 흑해 봉쇄로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항을 통한 곡물 수출이 막혀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NHK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흑해를 봉쇄해 수출 곡물의 절반인 2200만 t이 묶여 있다”며 대함 미사일 등 서방의 무기 지원이 추가로 충분히 이뤄져야 식량 위기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방 국가들은 갈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잇따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해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 반면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에스토니아는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생각 없이 러시아가 또 다른 폭력을 저지를 길을 터주는 것이 놀랍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를 일부 완화해 주는 대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산 곡물 선적을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37)가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과 회동하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집단 학살한 장소로 유명한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을 찾아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거닐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웅적 정신을 존경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은 전 유럽에도 일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우리에게 핀란드의 군사적 지원은 매우 가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서도 핀란드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마린 총리는 부차와 이르핀으로 이동해 집단 학살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를 규명하고 러시아를 유죄로 판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때는 검은 재킷 등을 입었던 그는 부차와 이르핀에서 검은 방탄조끼까지 착용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대대적인 호위를 받았다. 2019년 12월 집권한 마린 총리는 취임 때부터 세계 최연소 총리로 큰 주목을 받았고, 여성 우위 내각 구성, 활발한 소셜미디어 사용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오랫동안 지켜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37)가 26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44)와 회동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집단학살한 장소로 유명한 키이우 인근 부차와 이르핀을 찾아 방탄조끼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거닐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웅적 정신을 존경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침공은 전 유럽에도 일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예전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우리에게 핀란드의 군사적 지원은 매우 가치가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문제에서도 핀란드가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마린 총리는 부차와 이르핀으로 이동해 집단학살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규명하고 러시아를 유죄로 판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때는 검은 바지에 검은 반팔 티셔츠를 입었던 그는 부차와 이르핀에서 검은 방탄조끼까지 착용하고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대대적인 호위를 받았다. 그가 이 곳에서 데니스 쉬할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났을 때도 건물 내 곳곳에 포대 자루가 놓여 있어 전시 상황임을 실감케 했다. 2019년 12월 집권한 마린 총리는 취임 때부터 세계 최연소 총리로 큰 주목을 받았고, 여성우위 내각 구성, 활발한 소셜미디어 사용 등으로 세계 젊은 정치인을 대표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약 13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24일 ‘원숭이두창’의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유럽연합(EU)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수도 빈의 35세 남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체코 정부도 같은 날 수도 프라하의 남성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이달 초 벨기에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다녀온 후 증상을 보여 집단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슬로베니아에서도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를 여행한 후 귀국한 남성이 첫 감염자가 됐다. 전 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현재까지 5명의 감염자를 보유한 독일 정부는 이날 감염자, 밀접 접촉자 모두에게 최소 21일간 격리를 권고했다. 원숭이두창 백신인 ‘임바넥스’ 4만 회분도 주문했다. 3명의 감염자가 나온 프랑스 역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및 의료진에게도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70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영국 보건당국은 감염자의 가족이나 접촉자에게 3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선 이날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29세 여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UAE에는 사실상 중동의 관문 격인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있어 UAE를 통해 전 중동에 원숭이두창이 퍼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기준 전 세계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오스트리아, 체코, 슬로베니아 등 유럽 주요국에서 24일 ‘원숭이 두창’의 첫 감염자가 확인되면서 유럽연합(EU)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동 아랍에미리트(UAE)에서도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되는 등 원숭이 두창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수도 빈의 35세 남성이 원숭이 두창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체코 정부도 같은 날 수도 프라하의 남성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남성은 이달 초 벨기에에서 열린 음악 축제에 다녀온 후 증상을 보여 집단감염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슬로베니아에서도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여행한 후 귀국한 남성이 첫 감염자가 됐다. 전 유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자 현재까지 5명의 감염자를 보유한 독일 정부는 이날 감염자, 밀접 접촉자 모두에게 최소 21일간 격리를 권고했다. 원숭이두창 백신인 ‘임바넥스’ 4만 회분도 주문했다. 3명의 감염자가 나온 프랑스 역시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 및 의료진에게도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70명 감염자가 발생한 영국 보건당국은 감염자의 가족이나 접촉자에게 3주간 자가격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UAE에선 이날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29세 여성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UAE에는 사실상 중동의 관문 격인 두바이와 아부다비가 있어 UAE를 통해 전 중동에 원숭이 두창이 퍼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는(WHO)는 24일 기준 전 세계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며 과민 반응을 경계했다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37·사진)가 2018년 10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 후 약 4년 만에 해외 순방에 나선다. 암살 배후로 알려진 그는 미국 등 서방이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압박하자 국제무대에서 고립됐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몸값이 다시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 왕세자는 다음달 초 터키, 키프로스, 그리스, 요르단, 이집트 등을 방문해 에너지, 무역, 국제 정세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그가 다음달 중동을 방문할 예정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사우디를 찾은 것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동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서방 주요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에 잇따라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까슈끄지 살해가 자국 영토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거센 불만을 표했던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사우디를 찾았다. 터키 법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까슈끄지 재판을 중단하고 사우디에 이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또한 지난해 12월 사건 이후 서방국 정상 최초로 사우디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카슈끄지 살해에 왕세자의 명령이 있었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11월 중간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지자 사우디에 증산을 연거푸 요청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직후인 올해 2월 말 무함마드 왕세자에게 통화를 요청했지만 사우디 측이 거부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나토 회원국 터키가 현재 두 나라에 거주하는 일부 쿠르드족 인사를 당장 터키로 돌려보내라고 압박했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나토 가입 거부권을 지렛대 삼아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 외교부는 18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터키인 33명의 송환 요청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들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고 당장 이들을 터키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쿠르드족 테러범을 감싸는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들이 에르도안 정권이 테러단체로 칭하는 쿠르드족 정당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송환 거부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터키가 진짜 원하는 것은 F-35 전투기 등 미국의 최신식 무기라고 분석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허용해 주는 대가로 미국의 무기 수출 재개를 바란다는 것이다. 터키는 미국의 거센 반발에도 2019년 8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미사일 체계를 도입했다. 이에 미국은 터키에 F-35 등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CNN은 “터키는 나토 회원국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불만을 표출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5일 종료되는 러시아의 국채 원리금 등에 대한 상환 유예를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또다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국채 이자 상환 예외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더 압박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 금융기관의 러시아 중앙은행, 재무부 등과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러시아 국채 원리금과 이자 상환 및 주식 배당금 지급은 5월 25일까지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상환 유예를 연장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이자를 갚으려 해도 미국의 국채 보유자는 합법적으로 받을 방법이 없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당장 27일까지 2016년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와 지난해 발행한 유로 표시 국채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이자 지급 예외 허용이 연장되지 않는 한 27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8일 “디폴트 선언 계획은 없다.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TV에서도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경고음이 나왔다. 러시아 유명 군사전문가 미하일 호다료노크 전 대령은 16일 사실상 푸틴 선전 매체인 국영TV 로시야1 토크쇼에서 “솔직히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다. 세상이 사실상 모두 반대편에 서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정치적 현실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핀란드를 향해 로켓을 흔들면 웃겨 보이기만 한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각각 74년, 208년간 유지해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 전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가입에 부정적인 터키와 관련해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 항전을 하다 16일 밤부터 항복한 우크라이나군이 950명을 넘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18일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국제법에 따른 대우를 보장했다”면서도 이들을 전쟁포로로 다룰지, 전범으로 몰아 처벌할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검찰은 이들 중 아조우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17일 대법원에 요청했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5일 종료되는 러시아의 국채 원리금 등에 대한 상환 유예를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가 또다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국채 이자 상환 예외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더 압박하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미 금융기관의 러시아 중앙은행, 재무부 등과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러시아 국채 원리금과 이자 상환 및 주식 배당금 지급은 5월 25일까지만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이 상환 유예를 연장하지 않으면 러시아가 이자를 갚으려 해도 미국의 국채 보유자는 합법적으로 받을 방법이 없어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당장 27일까지 2016년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와 지난해 발행한 유로 표시 국채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이자 지급 예외 허용이 연장되지 않는 한 27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18일 “디폴트 선언 계획은 없다.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TV에서도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한 경고음이 나왔다. 러시아 유명 군사전문가 미하일 호다료노크 전 대령은 16일 사실상 푸틴 선전 매체인 국영TV 로시야1 토크쇼에서 “솔직히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다. 세상이 사실상 모두 반대편에 서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정치적 현실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핀란드를 향해 로켓을 흔들면 웃겨 보이기만 한다”고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18일 나토 가입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각각 74년, 208년 유지해온 중립국 지위를 포기한 것. 전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가입에 부정적인 터키와 관련해 “건설적인 논의를 통해 이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최후 항전을 하다가 16일 밤 항복한 우크라이나군 246명 등의 신병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이들에게 국제법에 따른 대우를 보장했다”면서도 이들이 전쟁포로인지 전범인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검찰은 이들 중 아조우 연대를 테러단체로 지정해 달라고 17일 대법원에 요청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중립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선언한 가운데 또 다른 중립국 스위스 또한 나토 회원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검토하는 등 서방 쪽으로 완연히 기울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엘비 풀리 스위스 국방부 안보정책담당자는 16일 “나토 국가와의 연합 군사훈련, 탄약 수급 논의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스위스와 나토 지도부가 주기적으로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가 제1,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중립’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중립이 스위스 안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중립을 포기하는 것이 국익에 이로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중립국 개념을 해석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13일 미 워싱턴을 찾은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국방장관 역시 “스위스가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19세기 초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가 영국 등 나머지 유럽국과 맺은 ‘파리 조약’의 결과로 중립국이 됐다.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에 스위스제 탄약 수출을 허용하고 스위스 내 러시아 부호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다. 여론도 호의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나토와의 관계를 넓히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불과 37%만 지지했다. 15일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핀란드와 스웨덴은 회원국 터키의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외교사절단이 수도 앙카라를 방문하려 한다면 올 필요가 없다”며 터키에 반기를 드는 세력의 나토 가입을 찬성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정당을 ‘테러 단체’라고 지칭하며 두 나라가 쿠르드족을 지원하면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나토 가입에는 30개 회원국 모두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중립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중립국 스위스 또한 나토 회원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검토하는 등 서방 쪽으로 완연히 기울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엘비 풀리 스위스 국방부 안보정책담당자는 16일 “나토 국가와의 합동 군사훈련, 탄약 수급 논의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스위스와 나토 지도부가 주기적으로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가 제 1,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중립’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중립이 스위스 안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중립을 포기하는 것이 국익에 이로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중립국 개념을 해석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13일 미 워싱턴을 찾은 비올라 아메르드 스위스 국방장관 역시 “스위스가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19세기 초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가 영국 등 나머지 유럽국과 맺은 ‘파리 조약’의 결과로 중립국이 됐다.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에 스위스제 탄약 수출을 허용하고 스위스 내 러시아 부호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다. 여론도 호의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나토와의 관계를 넓히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불과 37%만 지지했다. 15일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핀란드와 스웨덴은 회원국 터키의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외교사절단이 수도 앙카라를 방문하려 한다면 올 필요가 없다”며 터키에 반기를 드는 세력의 나토 가입을 찬성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정당을 ‘테러 단체’라고 지칭하며 두 나라가 쿠르드족을 지원하면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나토 가입에는 30개 회원국 모두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낸 데 이어 인근 러시아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6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를 둘러싸고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함께 승리하자”고 했다. 러시아 국경에 도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우리가 해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국경까지는 50km 떨어져 있다. 하르키우 탈환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에 이어 제2도시에서도 러시아군을 격퇴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세가 바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지상 병력의 3분의 1을 잃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하르키우 수복은 키이우의 성공적 방어에 이은 “제2의 전과로 보인다”며 “전쟁에 극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의 신규 가입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모두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나토의 동진(東進)’을 내세운 러시아가 오히려 나토 확장에 직면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6일 의회 연설에서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나토 가입이 스웨덴 안보에 가장 좋은 결정”이라며 “우리나라 안보정책의 역사적 변화”라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나토 동맹 사이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한 지지 의사가 강하다”며 두 나라가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두 나라의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줄곧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추진에 거세게 반발해 왔지만 양국의 행보를 저지할 현실적인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병력을 잃어 스웨덴과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위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에 온정적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 문제 해결을 나토 가입의 조건으로 주장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다음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의 신규 가입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모두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나토의 동진(東進)’을 내세운 러시아가 오히려 나토 확장에 직면하게 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 의회에서 나토 가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한 뒤 정부가 가입 여부를 결정하겠다.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토 가입이 제일 좋은 선택”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나토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나토 동맹 사이에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한지지 의사가 강하다”며 두 나라가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렌버그 나토 사무총장 또한 “두 나라의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줄곧 두 나라의 가입 추진에 거세게 반발해왔지만 양국의 행보를 저지할 현실적인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병력을 잃어 스웨덴과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위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독일과 달리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지 않다. 이미 러시아가 14일부터 핀란드에 대한 에너지 공급을 중단했지만 큰 타격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분리독립을 주창하는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에 온정적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날을 세웠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북유럽 국가가 테러 단체(쿠르드족)의 게스트하우스가 됐다”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찬성하겠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16일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완전 퇴각시키는 하르키우 수복이 임박했고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주와 러시아 간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전날 2월 침공 이후 처음으로 하르키우 도심 30㎞ 밖으로 밀려났다.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면 수도 키이우에 이어 1, 2도시 모두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가 길어지는 가운데 전세가 바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지상병력의 3분의 1을 잃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공격에 금지 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여성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55·사진)가 11일 팔레스타인 난민촌 취재 도중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로 확인되면 아랍권 전역에서 거센 반이스라엘 시위가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자국민 사망을 규탄하며 즉각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자지라 소속 아부 아클레 기자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의 난민촌에서 취재를 하던 중 갑작스레 날아든 총탄을 맞았다. 당시 보호용 헬멧과 ‘프레스(Press·언론)’라고 적힌 조끼를 입었음에도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사망 당일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고 팔레스타인 국기가 관을 감쌌다.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기독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미 시민권을 획득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여성 기자 시린 아부아클레(55)가 11일 팔레스타인 난민촌 취재 도중 머리에 총격을 받고 숨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로 확인되면 아랍권 전역에서 거센 반이스라엘 시위가 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자국민 사망을 규탄하며 즉각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자지라 소속 아부아클레기자는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제닌의 난민촌에서 취재를 하던 중 갑작스레 날아든 총탄을 맞았다. 당시 보호용 헬멧과 ‘프레스(Press·언론)’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었음에도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현장에 같이 있던 또 다른 알자지라 기자 알리 알사무디 역시 등에 총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는 “이스라엘군이 촬영을 중단해달라는 요청도 없이 총격을 가했다”고 분노했다. 일부 목격자는 이스라엘군이 아부아클레 기자가 쓰러진 후에도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며 고의 사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망 당일 치러진 그의 장례식에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고 팔레스타인 국기가 관을 감쌌다. 예루살렘의 팔레스타인 기독교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미 시민권을 획득했다. 1997년 알자지라가 특파원 제도를 처음 도입했을 때부터 이스라엘에 근무한 베테랑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관여한 모든 인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언론 자유에 대한 모독”이라고 가세했다. 이 사태가 ‘제2의 까슈끄지’ 사건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까슈끄지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배후 조종에 의해 살해된 사건으로 이후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 또한 상당한 균열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