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희철

신희철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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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쉽게 읽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느낌을 주겠습니다. 머릿속에 정리가 안 된 기사,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를 쓰지 않겠습니다.

hc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검찰-법원판결38%
남북한 관계20%
사회일반13%
정당13%
사건·범죄7%
대통령3%
정치일반3%
경제일반3%
  • ‘위생’부터 챙기는 시대… 쑥쑥 크는 렌털 시장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8)는 최근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알아보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해서 쓰려면 한 번에 수십만 원이 들어 부담스러운데, 렌털을 하면 한 달에 2만∼3만 원씩 내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필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코로나19 등의 이슈로 개인위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렌털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생가전을 2∼5년에 걸친 장기간 할부 약정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고, 전문가의 청소 서비스를 통해 청정하게 관리할 수 있어서다. 토털홈케어 기업 ‘현대렌탈케어’는 올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신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올 들어 렌털 서비스에 새로 가입한 신규 계정도 한 달 평균 1만1000∼1만3000개씩 늘어나고 있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1방 1공기청정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2대를 세트로 이용할 수 있는 원플러스원(1+1)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도 전년 대비 50%나 증가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봄철 미세먼지와 꽃가루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찾는 시민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기청정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렌털 품목인 공기청정기, 정수기뿐 아니라 새로운 렌털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의류청정기와 침대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평소에 비해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웨이의 의류청정기는 고급형 기준 일시불 가격이 240만 원이지만 5년 약정으로 빌리면 월 4만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수백만 원 상당의 매트리스 역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문가의 케어를 통해 매트리스 표면은 물론 내부까지 청결하게 관리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침대 매트리스·프레임 렌털 계정은 56만4000개로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고 밝혔다. 고가 가전제품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렌털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의 ‘슬림형 공기청정기’는 지난달 렌털 서비스 신규 가입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청정면적이 10평형으로 좁은 공간을 위한 이 제품은 부피를 대폭 줄여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안성맞춤이다. 렌털 비용도 월 2만4900원으로, 일반적인 상품 대여료(3만 원 선)보다 저렴한 편이다. 1인 가구가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노린 렌털 플랫폼도 있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 ‘묘미’는 20, 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다. 3∼9kg 용량의 의류건조기를 비롯해 다이슨 무선청소기,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 등 소형 가전을 렌털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렌털 서비스 붐이 일면서 렌털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코웨이는 사상 최초로 연매출 3조 원을 기록했다. SK매직도 매출 8746억 원, 렌털 누적계정 180만 개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렌털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대형 전자제품기업도 렌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뒤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으로 품목을 넓혀 가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세심한 관리로 고객이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LG전자 관계자는 “2019년도 말 기준 렌털 계정 200만 개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신가전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270만 개 이상의 계정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김은지 eunji@donga.com·신희철 기자}

    •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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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개인위생 관심 늘어…렌털 시장 ‘사상 최고 실적’ 급성장

    혼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8)는 최근 공기청정기 렌털 서비스를 알아보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공기청정기를 구입해서 쓰려면 한 번에 수십만 원이 들어 부담스러운데, 렌털을 하면 한 달에 2만~3만 원씩 내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며 “주기적으로 필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코로나19 등의 이슈로 개인위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국내 렌털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위생가전을 2~5년에 걸친 장기간 할부 약정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사용할 수 있고, 전문가의 청소 서비스를 통해 청정하게 관리할 수 있어서다. 토털홈케어 기업 ‘현대렌탈케어’는 올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신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올 들어 렌털 서비스에 새로 가입한 신규 계정도 한 달 평균 1만1000~1만3000개씩 늘어나고 있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1방 1공기청정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공기청정기 2대를 세트로 이용할 수 있는 원플러스원(1+1)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도 전년 대비 50%나 증가했다. ‘현대렌탈케어’ 관계자는 “봄철 미세먼지와 꽃가루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찾는 시민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기청정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렌털 품목인 공기청정기, 정수기뿐 아니라 새로운 렌털 상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코웨이는 최근 의류청정기와 침대 매트리스 렌털 서비스에 대한 문의가 평소에 비해 2~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웨이의 의류청정기는 고급형 기준 일시불 가격이 240만 원이지만 5년 약정으로 빌리면 월 4만9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수백만 원 상당의 매트리스 역시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문가의 케어를 통해 매트리스 표면은 물론 내부까지 청결하게 관리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침대 매트리스·프레임 렌털 계정은 56만4000개로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고 밝혔다. 고가 가전제품을 선뜻 구매하기 어려운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렌털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코웨이의 ‘슬림형 공기청정기’는 지난달 렌털 서비스 신규 가입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었다. 청정면적이 10평형으로 좁은 공간을 위한 이 제품은 부피를 대폭 줄여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안성맞춤이다. 렌털 비용도 월 2만4900원으로, 일반적인 상품 대여료(3만 원 선)보다 저렴한 편이다. 1인 가구가 많은 밀레니얼 세대를 노린 렌털 플랫폼도 있다.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털 플랫폼 ‘묘미’는 20, 30대를 주 고객층으로 한다. 3~9kg 용량의 의류건조기를 비롯해 다이슨 무선청소기, LG전자 코드제로 청소기 등 소형 가전을 렌털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렌털 서비스 붐이 일면서 렌털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코웨이는 사상 최초로 연매출 3조 원을 기록했다. SK매직도 매출 8746억 원, 렌털 누적계정 180만 개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렌털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대형 전자제품기업도 렌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뒤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으로 품목을 넓혀 가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세심한 관리로 고객이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LG전자 관계자는 “2019년도 말 기준 렌털 계정 200만 개를 확보했다”며 “올해는 신가전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270만 개 이상의 계정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김은지기자 eunji@donga.com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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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트가 고객 따라다니고… 로봇이 매대스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리테일테크(유통 기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기존 유통산업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입혀 점포의 진화와 고객만족도 제고를 모두 이루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정 부회장의 지시로 2014년 유통 정보기술(IT) 연구 조직인 ‘S랩’을 신설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매장에 구현하는 실험을 해왔다. 대표적으로 2018년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인 ‘일라이’를 공개했다. 각종 센서를 탑재한 일라이는 알아서 고객을 따라다니고 특정 상품의 위치를 안내하기도 한다. 카트에서 바로 결제도 가능하다. 이마트는 현재 일라이에 적용한 기술의 상용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자율주행기술 전문 스타트업 ‘토르 드라이브’와 협업해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를 2주간 시범 운영했다. 일라이고가 상용화되면 고객이 구매한 물건을 직접 가져갈 필요가 없다. 이마트 자율주행 차량의 배송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결제 기술을 적용한 ‘셀프매장’도 지난해 9월 경기 김포의 신세계아이앤씨 데이터센터 내 이마트24 매장에서 선보였다. 매장 내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고객이 별도의 상품 스캔 없이 물건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SSG페이로 자동 결제된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셀프 매장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점포 수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해 2월 열린 ‘유로숍 2020’에서는 국내 최초로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 S랩이 공동 개발한 ‘매대스캔 로봇’도 공개했다. 매대스캔 로봇은 매장을 이동하며 상품 진열 상태를 파악하고 실시간 재고 관리를 해준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관심사는 유통 기술 역시 고객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것”이라며 “쇼핑의 재미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내놓겠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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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보다 고객시간 빼앗아라”… 정용진의 ‘뉴 플랫폼’ 착착

    서울 한강과 김포IC, 올림픽대로가 인접한 경기 김포시 고촌읍. 수도권 교통의 요지인 이곳에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사업 의지가 담긴 ‘네오002’와 ‘네오003’이 자리 잡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2·사진)은 오프라인 유통인 이마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2012년 네오 계획을 세웠다. 유통 권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을 예상한 조치였다. 그의 주문은 네오의 배송 속도를 높이고 상품을 차별화하라는 것이다. 축구장 7개가량(5만2549㎡) 규모의 네오003에선 자동 컨베이어벨트가 쉴 새 없이 장바구니를 옮기고 있었다. ‘장보기’를 마친 바구니는 배송 차량의 동선까지 고려해 먼저 전달해야 하는 물건이 나중에 실리도록 옮겨진다. 이 일련의 과정이 1건당 1.6초 만에 이뤄져 시간당 24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네오003에선 빵까지 직접 구워 24시간 안에 배송해준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1조7000억 원을 투자해 이 같은 네오를 2023년까지 추가로 7개 더 건설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신세계가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첨단 온라인 유통에 투자하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남다른 안목으로 국내 유통업계에서 앞선 시도들을 해온 이명희 회장의 영향을 받아 늘 새로운 유통 플랫폼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신세계그룹은 기존 마트와 백화점 두 개축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스타필드, 화성테마파크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잘하던 건 더욱 잘해야” 2014년은 신세계그룹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시기다. 당시 정 부회장은 성장 한계가 분명해 보이는 이마트의 변신을 주문했다. 그는 “대형마트의 경쟁자는 놀이공원이나 야구장”이라며 ‘고객의 소비보다는 시간을 뺏을 방법’을 요구했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에서 체험형 가전 매장 ‘일렉트로마트’를 비롯해 초저가 전문점 ‘노브랜드’, 반려동물의 생애주기를 토털 케어하는 ‘몰리스펫샵’을 선보였다. 기존 마트에서 볼 수 없던 신개념 콘텐츠로 집객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마트엔 올해만 845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진다. 기존 140여 개 점포 중 30%인 40여 개 점을 ‘쇼핑몰’처럼 바꿔 대형마트의 고유 기능은 점포 내 약 40% 면적에서만 수행하고 나머지 60%가량은 맛집 거리, 패션 매장, 카페, 서점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중간은 없다’며 초저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늘려나갔다. 외국계 유통사인 코스트코와 달리 연회비가 없는 ‘비회원제’로 운영하면서도 가격 및 상품경쟁력을 강조했다. 편의점을 이마트의 뒤를 잇는 핵심 동력으로 지목하며 ‘위드미’를 인수하고 이마트24 점포 수를 올해 2월 말 기준 4622개로 늘렸다. 프리미엄 커피와 공간을 소비하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모바일 및 음성쇼핑에 특화된 신세계TV 사업 등도 육성했다. ●스타필드, 테마파크로 신성장동력 마련 정 부회장은 본인이 직접 다양한 현장을 돌아보며 아이디어를 얻는 ‘현장 경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직원들에게는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야말로 경쟁사와 근본적으로 차별할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한다. 2016년 처음 개장한 교외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은 정 부회장의 구상으로 탄생한 곳이다. 백화점·마트와 달리 쇼핑을 하며 식사, 영화, 게임, 스포츠, 스파 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고객의 체류 시간은 기존 유통 시설의 2배 이상인 5.5시간에 달한다. 평일에는 6만여 명, 주말에는 10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6개점(스타필드 하남·코엑스몰·고양 등 3개점, 스타필드시티 위례·부천·명지 등 3개점)을 운영 중이다. 올 하반기(7~12월)에 스타필드 안성을 비롯해 스타필드 청라(2024년), 스타필드 창원(미정) 등을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이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늘려나가면서 그룹 매출은 2014년 17조6117억 원에서 2018년 26조7219억 원으로 50% 넘게 성장했다. 2019년 잠정치는 29조2427억 원으로 올해 30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5년 기준 연 매출 1조 원을 넘는 회사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신세계건설 등 3개사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신세계푸드,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6개 회사가 새롭게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14년 19위였던 재계 순위도 2017년부터 꾸준히 11위를 이어가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룹 역량을 집대성할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장을 준비 중이다. 총 4조5700억 원을 투자해 경기 화성시 송산면 일대 418만 ㎡ 부지에 글로벌 테마파크를 세운다. 2026년 개장 이후 단계적으로 문을 열며 2031년 최종 모습을 드러낸다. 테마파크, 호텔, 쇼핑몰, 골프장 등이 들어선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화성 국제테마파크엔 연간 19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고 1만5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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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0명중 8명 “집밥”… 가정간편식 소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소비자 10명 중 8명이 집에서 직접 밥을 차려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직접 조리’를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많아 ‘집밥’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전국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은 83%로 예년 이맘때보다 23.5%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비중이 9.0%를 차지했으며 ‘테이크아웃(방문포장)’과 외식의 비중이 각각 4.6%, 3.4%로 뒤를 이었다. 식사를 마련하는 방식에서도 변화가 뚜렷했다. 코로나19 이후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84.2%였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였다. 배달이 늘었다는 사람도 24.4%였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응답자의 77.5%가 직접 조리를 늘릴 것 같다고 답했고 가정간편식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도 65.4%나 됐다. 비(非)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온라인 구매 비율도 늘고 있다.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직후에는 39.3%였지만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월 23일 이후에는 44.2%로 4.9%포인트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보다 동네 슈퍼마켓을 찾는 빈도가 늘었다. 가공식품 구입 증가율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채널은 슈퍼마켓 및 동네 중소형마트(45.8%)였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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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편리미엄 소비족… 명품-혼수도 ‘모바일 선물하기’로 뚝딱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4)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활용하고 있다. 업무 특성상 관계사에 다양한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마움을 표현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 씨는 카페 음료 교환권을 비롯해 차량용 방향제, 컵 등 다양한 1만 원대 선물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 씨는 “평소 생일인 친구를 보여주는 기능도 잘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일이 생일을 기억하지 않아도 되고 실용적인 선물로 안부를 전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편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편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상대방의 주소를 알 필요 없이 전화번호만 알면 선물할 수 있는 장점에다 각종 스마트페이의 간편함이 더해진 영향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없이 이뤄지는 ‘언택트(untact)’ 소비가 늘면서 모바일 선물하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선물하기 시장은 2011년 카카오톡 선물하기 출시 당시 300억 원가량이었지만 2017년 1조 원을 넘어 지난해엔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카카오가 선도한 시장에 네이버, 신세계 SSG닷컴, 이커머스 티몬, 헬스앤뷰티스토어(H&B) CJ올리브영이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상품 구색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중저가 상품뿐만 아니라 고가 상품을 구입하는데도 거부감이 낮아졌다. 카카오 측은 “교환권에선 스타벅스 커피, BHC 치킨,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등이, 배송 상품에선 초콜릿, 홍삼스틱, 핸드크림 등이 여전히 인기 상품”이라면서도 “최근 고가 선물 수요가 늘어 지난달 ‘명품 선물’ 테마관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SSG닷컴에선 고가 선물 사례가 늘었다. 올 1월 1일부터 3월 11일까지 SSG닷컴 선물하기 코너에선 400만 원대 ‘LG 올레드 스탠드형 TV’를 비롯해 ‘티쏘 빈티지크로노그래프 시계’(350만 원대), ‘시몬스 퀸 침대’(280만 원대), ‘구찌 스몰 GG 숄더백’(260만 원대) 등이 판매됐다. SSG닷컴 측은 “주로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선물이나 부모님용 선물로 분석된다”면서 “주 이용 고객은 20, 30대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생필품이나 간편 먹거리를 선물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생일이나 기념일에 주로 사용하던 선물하기 기능을 가족과 지인의 건강을 챙기는 데 활용하는 것이다. 티몬 선물하기 코너의 2월 매출은 1월 대비 약 6.3배 늘었는데, 이 중 간편식·냉장·냉동식품 매출이 12배가량 늘었고, 라면·즉석밥·통조림 매출도 17배 늘었다. 위생용품 판매도 1월보다 16배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모바일 선물하기의 이색 기능도 장점으로 꼽는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평소 갖고 싶은 물건을 ‘찜’해 놓으면 지인들이 이를 조회할 수 있는 ‘위시리스트’ 기능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톡은 부담스러운 선물을 거절할 수 있는 ‘선물거절’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SSG닷컴에선 받고 싶은 선물과 주소를 지인에게 알릴 수 있는 ‘선물조르기’ 기능도 있다. 올리브영은 선물 받은 상품의 색상과 향 등을 바꿀 수 있는 ‘옵션 변경’ 기능을 제공한다. 직장인 권모 씨(38)는 “졸업이나 명절, 화이트데이 등 기념일별로 무난한 선물을 추천해줘 쇼핑에 드는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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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한일 롯데 경영권 모두 장악… 호텔롯데 상장 속도낼듯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8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고 신격호 명예회장에 이어 명실상부 한일 롯데의 수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신 회장은 한일 롯데를 합쳐 120여 개 기업, 임직원 19만여 명, 매출 약 90조 원 규모(2018년 기준)의 기업을 이끌게 됐다. 신 회장은 앞으로 호텔롯데 상장과 한일 롯데의 시너지 모색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창업자 신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2017년부터 공석이었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직에 신 회장이 추대돼 다음 달 1일부터 회장직을 수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다. ㈜롯데, 메리초콜릿, 지바마린스, 롯데리아, 크리스피크림도넛저팬 등 30여 개 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던 신 회장은 2018년 2월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2월 복귀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2015년부터 이사 선임을 요청했지만 주주총회에서 2019년까지 6차례 부결되며 경영 복귀에 실패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일본 롯데 경영진의 신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이사회 회장이란 무게감으로 의사결정에 더 큰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모두 책임지면서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 지분의 99%가량을 광윤사, 일본 롯데홀딩스(지주사 사업부문), L투자회사(지주사 투자부문) 등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호텔롯데 상장에 미온적인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힘이 실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은 기업 공개에 부정적이었고 이에 동의하는 주주들이 있었다”면서 “신동빈 회장은 기업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점을 줄곧 일본 주주들에게 이야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일본 주주들의 지배력을 낮추는 한편 롯데지주와 합병해 호텔롯데 지배하에 있는 계열사들을 지주회사 내에 편입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체제가 더욱 공고해진다. 현재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1.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롯데지주를 통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가 신 회장에 버금가는 지분 11.1%를 보유한 2대 주주인 데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을 지배하고 있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 사업 간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한국 롯데보다 30년가량 빠른 1940년대부터 제과사업을 해온 일본 롯데와의 기술 제휴, 트렌드 공유 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일본 내 호텔 사업도 더 활발해질 수 있다. 신 회장은 이달 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면서 “일본에서도 호텔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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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 입은 시계 손목에 착 감기네

    LVMH 그룹 소속 시계 브랜드 위블로(Hublot)는 올 1월 두바이에서 열린 LVMH 워치 위크에서 신제품 ‘빅뱅 인테그랄(Big Bang Integral)’을 공개했다. 브랜드 최초로 케이스와 통합된 ‘인티그레이티드(Integrated) 브레이슬릿’을 채택한 제품이다. 시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한몸을 이루듯 유려하게 통합돼 있다. 위블로는 올해 ‘빅뱅 컬렉션’ 론칭 15주년을 기념하며 ‘빅뱅 인테그랄’을 내놨다. 빅뱅 컬렉션 고유의 디자인을 살리면서도 최근 하이엔드 시계 업계에서 ‘브레이슬릿’ 중심의 디자인이 트렌드인 점을 반영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이 볼륨감 있게 연결돼 있어 단단한 느낌을 주지만, 브레이슬릿은 손목 관절의 움직임을 고려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빅뱅 인테그랄은 티타늄, 킹 골드(로즈 골드 합금), 블랙 세라믹 등 3가지 모델로 나왔다. 3가지 모델 모두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3.45mm이다. 100m 방수와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한다. 무브먼트는 기존의 빅뱅 유니코 칼리버 HUB1280를 탑재했다. 빅뱅 인테그랄의 판매가는 티타늄 버전 1만9900 스위스프랑(약 2560만 원), 킹 골드 버전 4만9900 스위스프랑, 올 블랙 세라믹 버전(500피스 한정) 2만1900 스위스프랑이다. 국내 출시가격은 미정이다. 위블로는 올해도 ‘레인보우(무지개)’에서 영감을 얻은 신제품 ‘스피릿 오브 빅뱅 레인보우(Spirit of Big Bang Rainbow)’를 발표했다. 케이스 및 다이얼을 세심하게 선별한 컬러 젬스톤으로 꾸며 무지개의 형형색색 느낌을 살렸다. 42mm 모델과 39mm 모델 2가지로 나왔다. 공통적으로 18K 킹 골드 케이스에 사파이어, 루비, 토파즈, 자수정 등을 촘촘하게 세팅했다. 39mm 모델의 경우 다이얼 위에도 컬러 젬스톤으로 그러데이션을 표현했다. 스피릿 오브 빅뱅 레인보우 39mm 모델의 두께는 12.6mm이며, 케이스엔 164개, 베젤에 62개, 다이얼에 431개의 컬러 젬스톤을 넣었다. 무브먼트는 같은 LVMH 그룹 소속의 제니스가 공급한 HUB1710 칼리버를 탑재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42mm 모델의 두께는 14.1mm이며, 케이스는 166개, 베젤은 54개, 다이얼은 89개의 컬러 젬스톤으로 장식했다. 무브먼트는 제니스의 HUB4700 칼리버를 탑재했다. 100m 방수를 보장하며, 블랙 러버 바탕에 악어가죽 스트랩을 덧댄 스트랩에도 특수 처리를 해 무지개색을 입혔다. 39mm 모델의 리테일가는 8만8000 스위스프랑, 스피릿 오브 빅뱅 레인보우 42mm 모델의 리테일가는 8만9000 스위스프랑으로 각각 책정됐다. 위블로의 ‘조각품’으로 불리는 ‘빅뱅 상 블루 II’도 한정판으로 새롭게 출시된다. 기하학적 패턴과 뛰어난 볼륨감을 구현하는 위블로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상 블루 타투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잉크와 같은 블루 컬러로 제작된다.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기하학적 패턴의 핸즈와 베젤, 케이스 사이로 블루 컬러의 다이얼과 스트랩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직경 45mm 사이즈의 케이스는 티타늄 또는 킹 골드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HUB1240이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국내 가격 미정.▼ 올해의 색 ‘클래식 블루’ 입은 파네라이 시계 ▼ 리치몬트그룹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는 색채 전문 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2020년 컬러 ‘클래식 블루’를 활용한 시계를 제안했다. ‘루미노르 두에 GMT 파워 리저브―45mm(PAM00964)’는 파네라이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룬 모델이다. ‘새틴 솔레일 기법’(다이얼 중앙으로 빛이 모이도록 브러싱하는 기법)으로 마감된 블루 다이얼에 숫자와 핸즈가 베이지색으로 장식돼 클래식한 무드를 연출한다. 케이스는 세로 브러싱 처리된 티타늄으로 제작돼 슬림한 실루엣을 구현하면서도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파네라이 인하우스 무브먼트 P.4002 칼리버를 적용해 탁월한 정교함과 3일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루미노르 마리나―42mm(PAM01028)’는 블루 다이얼과 스틸 브레이슬릿이 한결 경쾌하고 스포티한 룩을 연출한다. 초침은 다이얼보다 한 톤 밝은 블루로 꾸며 청량함을 더한다. 스틸 브레이슬릿엔 반달 모양의 독특한 패턴이 있다. 손목에 유연하게 감기는 인체 공학적 형태로 완성돼 착용감이 뛰어나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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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렁한 인천공항, 입점업체 임대료는 그대로

    18일 정부가 위기관리대책회의를 통해 인천공항 상업시설 임대료 3개월 납부 유예 조치를 내놨지만 면세점 등 입점 업체들은 “턱없이 부족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입점 업체들이 ‘버는 것보다 임차료를 많이 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난 상황인 만큼 업종 및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임차료를 인하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 등 3개사의 한 달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2000억 원가량이었지만 3월 매출은 80%가량 줄어든 400억 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일평균 매출이 평소보다 80∼90% 감소한 점을 감안한 추정치다. A면세업체의 경우 지난해 일평균 10억 원가량이던 인천공항점 매출이 최근 1억 원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롯데 신라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공항에 내야 하는 월 임차료는 총 800억 원으로 코로나19 이전과 차이가 없다. 월 수익도 아니고 월 매출의 2배를 임차료로 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인천공항은 면세사업자가 제시한 ‘최소 임차료’와 ‘매출액×영업요율’ 중 더 큰 금액을 받고 있다. 사업자의 매출이 ‘제로(0)’여도 고정된 최소 임차료는 내야 한다는 의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달 인천공항점에서만 인건비와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도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의 국제공항은 공항 이용객 수에 맞춰 임대료를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에서 상품은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들이 맡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정부 지원이 없어 면세점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줄면 협력사 직원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일부 면세점은 협력사 직원 직무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면세뿐만 아니라 식음료, 편의점 등 여러 업종의 인천공항 입점 업체들도 임차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2월 27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점 면세업체 중 시티플러스와 그랜드면세점의 임차료만 25∼30% 감면해주기로 했다. 이 2개 업체가 지난해 인천공항에 낸 임차료는 338억 원으로 면세점 전체 임차료(1조761억 원)의 3.8%에 불과하다. 한 입점 업체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에는 대기업에도 감면 조치를 해주고 지금은 경제위기 상황이라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는 상황인데도 임차료 감면 조치가 없으니 속만 더 상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여객 매출 변동 추이 등을 보면서 공항 입점업체 지원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신희철 hcshin@donga.com·유원모 기자}

    •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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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택트 확산에… 특급호텔도 “도시락 시키신 분” 상시배달 나서

    호텔들이 잇달아 음식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호텔 방문 대신 음식을 가져가겠다는 문의가 늘면서다. 호텔업계는 근사한 한 끼를 배달해 먹으려는 1, 2인 가족을 비롯해 홈파티 준비 고객, 기업 고객 등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특급호텔인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3일부터 일식 레스토랑 ‘스시조’, 중식 레스토랑 ‘홍연’, 베이커리 ‘조선델리’의 메뉴를 상시 배달 서비스로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기존에 방문 포장 고객을 위한 픽업 서비스는 있었지만 배달에 특화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서울 전역에 음식을 배달하기로 했다. 스시 사시미 마키 등으로 구성한 도시락 5종(4만7000∼13만2000원)을 비롯해 깐풍기 오향장우육 킹크랩볶음밥 등으로 구성한 도시락 2종(3만∼5만 원 선), 샌드위치 파스타 등으로 구성한 런치 박스(2만9700원부터) 등을 배달한다. 호텔이 지정한 퀵서비스 업체가 음식을 배달해 준다. 단 1개만 시켜도 배달은 가능한데 퀵서비스 비용은 고객이 부담해야 한다. 롯데호텔서울은 업계 최초로 ‘드라이브스루 픽업 서비스’를 마련해 19일부터 시행한다. 1층 ‘드라이브스루 픽업’으로 지정된 공간에 정차한 뒤 주문 번호만 확인하면 예약해 둔 음식을 받을 수 있다. 픽업 가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반,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이며 픽업 4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와 랍스터로 픽업 상품을 준비했다. 양갈비 2쪽, 랍스터 2쪽, 수프, 샐러드, 빵, 밥 등으로 구성된 1인용 도시락은 5만9000원, 양갈비 6쪽과 모둠채소구이로 준비된 패밀리 2인 메뉴는 7만 원이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지난달 말부터 배달 및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 달 말까지 선보이는 한시적 서비스지만 호텔 측은 고객 반응을 살펴 행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소갈비찜, 봄나물 비빔밥&강된장소스, 낙지불고기 등으로 구성한 ‘JW 다이닝 2인 세트’(3만6000원)를 비롯해 ‘JW 다이닝 4인 세트’(4만5000원), 음료 버거 피자 등 각종 단품 메뉴(2000∼2만8000원) 등을 마련했다. 호텔 기준 반경 3km 이내에선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해 배달비 2900원을 내면 주문할 수 있다.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그랜드 키친도 뷔페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로 구성한 도시락 픽업 서비스를 23일부터 시작한다. 한식 도시락은 한우 육전과 대하구이, 생선전과 봄나물, 잡채 등으로 구성된다. 양식&중식 도시락은 양갈비구이, 랍스터, 새우 딤섬, 깐풍기, 파스타, 게살수프 등으로 구성된다. 최소 4시간 전에 예약해야 하며 도시락 가격은 2만9000원이다. 이 밖에 글래드 호텔 여의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도 픽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부 회식을 내부 도시락 미팅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호텔을 직접 방문하는 고객이 줄고 픽업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은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택트(Untact) :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직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사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2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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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업체 쎄라덤 김영미 대표 “피부 흡수율 높인 화장품으로 B2C시장 진출”

    “전문 화장품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으로 올해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습니다.” 뷰티업체 쎄라덤의 김영미 대표(58)는 최근 출시한 ‘리포아란 시너지 앰풀 세럼(사진)’의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쎄라덤은 국내에서만 병원 3000여 곳에 제품을 공급 중인 기업 간 거래(B2B) 전문 업체다. 메디컬 스킨케어 브랜드를 표방하며 해외 30여 개국 병원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1987년 한국외국어대 독어과 졸업 후 화장품 수입회사를 다니던 그는 병원에서 사용되는 화장품에 주목했다. 그가 쎄라덤을 창업한 1998년 당시 피부과 의사들이 화학성분의 필링제(피부 각질 제거제)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알고 차별화를 위해 식초를 활용한 천연성분 필링제를 개발했다. 김 대표는 흑미를 발효시킨 흑초로 만든 ‘블랙필’이라는 여드름 전용 필링제를 개발했다. 여성호르몬이 풍부한 칡을 발효시킨 갈근초를 이용한 ‘핑크필’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들은 세계미용성형학회(IMCAS)와 세계피부과학회(WCD) 등에 소개됐다. 김 대표는 “필링 제품뿐만 아니라 미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스킨케어 프로그램도 개발해 병원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년가량의 노하우를 신제품 ‘리포아란 시너지 앰풀 세럼’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물과 기름에 모두 잘 녹는 ‘피부 투과 기술’을 적용해 피부 깊숙이 흡수될 수 있게 했다. 김 대표는 “‘피부투과 인지질 기술이 적용된 알파리포산 항노화 조성물’이라는 연구논문을 특허출원했다”면서 “피부과에서 주사를 맞아 제품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수준으로 화장품 흡수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슈퍼 항산화제인 ‘알파리포산’을 넣었다. 피부과에서 피부 노화와 탄력 증대를 위해 자주 사용되는 성분이다. 앰풀과 세럼을 한 병에 담아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피부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신제품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쎄라덤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달 롯데홈쇼핑에서도 제품을 선보인다.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을 비롯해 유럽 중동 아시아 등 30여 개국으로의 수출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올리브영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유통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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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협력사 매니저-판매사원 4700명에 75억 지원

    현대백화점그룹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 매장의 매니저, 판매사원, 설치기사 등 4700여 명에게 3, 4월 두 달간 약 75억 원을 직접 지급한다. 유통업체가 직접 고용 관계가 아닌, 협력사의 매니저와 판매사원 등에게 지원금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상생안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이 “우리도 코로나19 여파로 단기간의 적자가 우려되지만 동반자인 협력사와 매장 매니저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면서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현대백화점과 아웃렛은 21개 전 점포의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매니저에게 각각 월 100만 원을 지원한다. 상황이 심각한 매니저에겐 두 달간 최대 200만 원을 준다. 그룹 관계자는 “백화점과 아웃렛에서만 약 3000명에게 30억 원 이상 지원될 것”이라며 “매장 매니저가 판매사원 급여를 모두 부담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패션기업 한섬은 대구경북 지역 매장 매니저에게 각각 100만 원, 그 외 지역 매장 매니저에겐 각각 3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과 동대문점에 입점한 중소기업 브랜드 판매사원에게 총 2억 원을 전달한다. 현대리바트는 판매사원 및 설치기사에게 두 달에 걸쳐 3억 원을, 현대L&C는 대구경북 지역 설치기사 등에게 월 5000만 원을 지원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협력사 대금도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협력사 3800여 곳을 대상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 협력사들이 최저 1%의 이자율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1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의 심사 기간도 기존 3주일에서 일주일로 줄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협력사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처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다양한 상생안을 실행해 왔다. 현대백화점은 2017년부터 협력사원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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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급호텔 객실점유율 10%대… “무급휴직 확대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평균 60∼70%였던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이 지난달 3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엔 10%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방문이 급감한 탓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영업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은 이달 하루 평균 객실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자 직원 무급휴직의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평소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객실점유율은 60%대인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호텔업계는 급한 대로 일부 식음 사업장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잠실 롯데호텔월드점 뷔페 라세느의 평일(월∼목) 영업을 중단했고, 신세계조선호텔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를 주말에만 영업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테라스는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모든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호텔예약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국내 호텔 가운데 숙박 상품 판매를 중단한 호텔은 100여 곳에 달한다. 주로 외국인 이용 비율이 높은 3, 4성급 호텔이다. 크라운파크호텔서울,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 베니키아 프리미어 호텔 동대문, 여의도 호텔 등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매우 싼값에 숙박 상품을 내놓는 곳도 많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전국 20여 곳에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주요 지점의 축소 운영 등을 공지하며 ‘1박+조식 포함’ 일부 상품 가격을 4만 원대 등 파격가에 판매 중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호텔업계가 최소 20∼30%대의 매출 하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 상반기(1∼6월) 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을 전제한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호텔신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하면 매출액은 약 2200억 원, 영업이익은 8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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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영업 망했다”… 특급호텔도 객실점유율 10%대로 추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평균 60~70%였던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객실점유율이 지난달 3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달엔 10%대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 방문이 급감한 탓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영업 중단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의 한 특급호텔은 이달 하루 평균 객실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자 직원 무급 휴직의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평소 손익분기점으로 여기는 객실점유율은 60%대인데,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건비 지급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구 소재의 또 다른 특급호텔도 객실점유율이 지난달 30%대에 그친 데 이어 이번 달엔 예년 평균 10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1분기(1~3월) 영업은 사실상 망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도 관광 수요가 회복되려면 두 달은 걸리는 만큼 구조조정 등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는 급한 대로 일부 식음 사업장 운영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잠실 롯데호텔월드점 뷔페 라세느의 평일(월~목) 영업을 중단했고, 신세계조선호텔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를 주말에만 영업한다.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테라스는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4성급 이하 호텔에선 모든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호텔예약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국내 호텔 가운데 숙박 상품 판매를 중단한 호텔은 100여 곳에 달한다. 주로 외국인 이용 비율이 높은 3, 4성급 호텔이다. 크라운파크호텔서울, 라마다 앙코르 서울 동대문, 베니키아 프리미어 호텔 동대문, 여의도 호텔 등이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며 겨자 먹기로 매우 싼값에 숙박 상품을 내놓는 곳도 많다.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등 전국 20여 곳에서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소노호텔앤리조트는 최근 주요 지점의 축소 운영 등을 공지하며 ‘1박+조식 포함’ 일부 상품 가격을 4만 원대 등 파격가에 판매 중이다. 객실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관리비라도 건지기 위해서 파격가에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폐업 신고할 경우 직원 고용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다시 호텔로 영업 허가를 받기 힘들다”면서 “폐업만은 피하기 위해 자구책을 찾는 곳이 많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호텔업계가 최소 20~30%대의 매출 하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저 상반기(1~6월) 중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것을 전제한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장기화되면 매출 하락 폭은 커질 수밖에 없다. 유안타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호텔신라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9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하면 매출액은 약 2200억 원, 영업이익은 800억 원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롯데호텔 측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을 병행하는 호텔의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업계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이 11일부터 영업을 무기한 중단한 데 이어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도 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영업시간을 줄이거나 휴점하는 곳이 늘면 정규직 이외의 계약직이나 하도급 업체 직원들의 고용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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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패션사업 나선 쿠팡 “밤에 옷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로켓배송”

    쿠팡이 남녀노소 무난하게 입기 좋은 디자인과 품질을 추구하는 자체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 6월에 출시한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비슷한 콘셉트로 가격대는 그보다 더 낮춰 책정할 방침이다. 쿠팡은 자사의 로켓배송(당일 또는 익일 배송)을 활용해 옷도 필요할 때 빠르게 받아 입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과 신선식품 배송에 특화된 쿠팡이 패션 상품군 강화를 위해 6월 패션 자체브랜드(PB) ‘베이스알파에센셜’을 선보인다. 베이스알파에센셜은 쿠팡이 지난해 2월 처음 선보였지만 속옷, 양말 정도를 팔아 패션 브랜드로서의 고객 인지도가 낮았다. 쿠팡은 브랜드 이름은 그대로 사용하되 상품 종류를 늘리고 홍보·마케팅을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패션 PB 론칭을 준비해왔다. 아마존에서 글로벌 상품 구매를 담당하던 미넷 벨리건 부사장을 2018년 말 영입한 뒤 생필품과 신선식품에 비해 약한 패션 PB의 브랜드 파워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올해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관련 전문가들을 경력직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현재 다수의 의류 제조사와 상품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올봄에 맞춰 의류 PB 출시를 계획했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조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출시 시점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쿠팡 베이스알파에센셜은 ‘한국판 유니클로’나 ‘한국판 갭(GAP)’을 지향한다. 의류 제조사와 원가를 협의하고 유통 단계를 줄여 ‘가성비’를 높일 방침이다. 6월 ‘옥스퍼드 셔츠’(빳빳하고 두께감 있는 셔츠)를 시작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니트, 바지, 외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쿠팡은 일본 유니클로나 미국 갭의 비슷한 상품보다 가격을 싸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스알파에센셜은 배송 속도 면에서 차별화된다. 전날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에 옷을 받아 입고 나갈 수 있고, 당일 오전에 주문한 상품을 저녁 모임에 활용할 수 있다. 경쟁사로 꼽히는 유니클로는 3만 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을 해주고, 배송에 3일가량이 걸린다. 쿠팡은 베이스알파에센셜 상품을 1만9800원 이상 주문 시 무료 배송하고, 유료 회원(월 2900원)에게는 금액과 상관없이 무료 배송할 계획이다. 위례신도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급하게 깨끗한 화이트 셔츠나 간절기용 니트·카디건 등이 필요할 때 유용할 것 같다”면서 “아이들이 자주 입는 옷을 수시로 사기에도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이 패션 PB를 강화하는 것은 고객 충성도와 수익성 제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생필품 분야 중 의류 부문을 강화해 쿠팡과 소비자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PB 상품은 제조사가 이미 만들어 놓은 상품을 매입해 파는 것보다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유리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통업체인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만 400여 개를 갖춰 차별화에 성공했다”면서 “쿠팡도 비슷한 이유로 2017년부터 탐사수 등 PB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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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공항 롯데면세점 12일부터 무기한 휴점

    롯데면세점이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운영 중인 매장을 12일부터 무기한 휴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롯데면세점이 매출 감소를 이유로 매장 문을 닫는 것은 1980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롯데면세점은 하루 평균 1억∼2억 원이던 김포국제공항점 매출이 최근 ‘제로(0)’ 수준으로 급감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재개점 일정은 미정이며, 향후 김포공항 항공편과 이용객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1월 하루 평균 24편이던 김포국제공항발 국제선 출국 운항 편수는 이달 9일부터 하루 1, 2편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포국제공항은 일본 중국 대만 등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면세점의 경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었다”면서 “면세점에 입점해 있는 중소 브랜드사들이 휴점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신라면세점도 11일부터 오전 8시∼오후 5시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기존 영업 시간은 오전 6시 반∼오후 8시 반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및 식음료 입점업체들도 공사 측에 임대료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 급감으로 2월부터 매출이 하락했고 3월에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급증해 하루 평균 매출이 1월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2, 13일 입점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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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 모르는 이랜드 패션… 업계 1위 3가지 비결은

    국내 패션 산업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그룹의 패션 사업은 꾸준한 성장세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패션 사업 매출이 지난해 3조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사업에서 2조 원, 해외에선 1조5000억 원을 거둔 결과로, 대표 브랜드인 스파오·뉴발란스·폴더 등의 성장 영향이 컸다. 2009년 론칭한 스파오는 지난해 매출 3500억 원을 거두며 일본 유니클로에 이어 국내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중 2위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1600억 원이었던 뉴발란스 매출은 지난해 4500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2012년 론칭한 신발 편집숍 폴더도 지난해 매출 1500억 원을 거뒀다. 이랜드 패션 사업의 성장은 국내 패션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과 대비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2017년 42조47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한 데 이어 2018년(43조2181억 원)과 2019년(44조3876억 원) 성장률도 각각 1.8%, 2.7% 성장에 그쳤다. 이랜드와 함께 국내 패션업계 ‘톱3’인 LF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매출은 수년째 2조 원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 성장 비결 중 하나는 소비 권력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공략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이랜드는 2018년 당시 40세에 불과했던 최운식 대표에게 패션사업을 일임하는 한편 주요 12개 브랜드장을 모두 30대로 선발했다. 이랜드 직원이면서 밀레니얼 세대인 이들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매출 볼륨을 키울 방법을 빠르게 실행했다. 10, 20대 소비자가 주였던 스파오에선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캐주얼 및 스포츠·키즈 라인을 강화하고, 키덜트를 위한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잇따라 출시했다. 대중적인 신발 편집숍 브랜드였던 폴더는 10, 20대 고객을 늘리기 위해 한정판 제품이 많은 ‘폴더 하이라이트’ 매장을 선보였다. 패션 아이템의 주요 고객인 여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직장 내 여성 리더십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이랜드의 여성 직원 비율은 54.9%로 100대 상장사 평균 24%의 2배가 넘는다. 여성 임원 비율도 31%나 된다. 한국 여성의 체형을 면밀히 조사해 론칭한 미쏘는 연매출 1000억 원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뉴발란스 키즈는 엄마들이 아이가 빨리 클 것을 감안해 큰 사이즈 옷을 사면서도 예쁘게 입을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한 기장과 소매, 핏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재 및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투자도 한몫했다. 이랜드는 서울 금천구에 패션연구소를 두고 30만 벌에 달하는 빈티지 의류와 다양한 전문서적을 비치했다. 디자이너들이 상품 디자인에 속도를 내고, 시장에서의 성공 확률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300만 장이 판매되며 스파오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데일리지 팬츠’ 라인도 패션연구소에서 탄생했다. 가장 인기 있는 청바지와 슬랙스의 소재를 선정하고, 시대별 유행했던 핏을 모아 총 13종의 핏을 구현한 덕분이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세계 최대 섬유공장인 베트남 탕콤을 비롯해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에 자체 생산 공장을 둔 것도 차별화 요소”라며 “품질을 균일화하면서도 가격 대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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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업체로 번진 유통불황… “공장 돌려봐야 빚만 쌓여”

    서울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에 잡화 제품을 납품하는 A브랜드는 3월부터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입소문이 나며 한국에 들르면 반드시 사야 하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한 달 새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루 매출이 ‘0원’인 날도 있었다. A업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 유통사만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며 “우리를 비롯해 말단 생산업체까지 어려움을 겪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협력사 및 생산업체로까지 경영난이 번지고 있다. 수요 감소로 생산량을 줄이는 업체뿐 아니라 재고로 쌓인 상품을 폐기하는 곳까지 생기자 업계에선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도미노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과 거래해오던 업체들의 사정은 특히 심각하다. 실제로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면세점에선 화장품 등 협력사 발주량을 지난달부터 20∼50%가량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내 주요 면세업체 관계자는 “패션 등 계절성이 강한 상품은 앞으로 발주량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70개 대리점과 백화점 입점 매장을 둔 잡화 브랜드 B사에 따르면 2월 가방과 신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또 다른 국내 중견 의류업체 C사는 중국에서 비즈나 레이스 등 부품 배송이 일주일 이상 지연돼 신상품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B사 대표는 “영업이 마비돼 공장과 매장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만 고스란히 부채로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부 농수산물 연계 제조업체도 역풍을 맞고 있다. 표고버섯 재배에 필요한 톱밥배지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D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버섯 주요 납품처인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이 급감하면서 톱밥배지 주문이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 증감률’은 전월 대비 ―3.1%로, 2011년 2월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신희철 hcshin@donga.com·조윤경·김은지 기자}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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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신동빈 “과거 성공방식 모두 버리겠다”… 온라인 강화 공식화

    “과거 성공 방식을 모두 버리겠다. 국내 오프라인 점포 200개를 철수하고, 호텔 객실은 현재 2배 수준인 3만 개로 늘리겠다. 일본 화학 기업 인수도 검토 중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말 대규모 인사와 올 초 밸류크리에이션미팅(옛 사장단회의·VCM) 등에서 잇달아 ‘혁신’을 강조한 데 이어 중장기 목표를 직접 공식화한 것이다. 롯데지주 대표이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인 신 회장은 5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점포에서의 성공 방식을 모두 버리겠다”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국내 점포 중 200개를 폐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롯데 점포는 총 718개(백화점 51개, 마트 124개, 슈퍼 412개, 롭스 131개)로, 신 회장은 3∼5년 내 업태별로 20%가량의 점포를 없애고, 백화점은 5개 점을 정리하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그 대신 온라인 사업에 방점을 두겠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품 체험에 특화된 오프라인 매장과 구매 편의성이 높은 온라인몰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온라인으로 받은 주문을 5km 이내에서는 1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3월 말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3월 말 목표로 그룹 계열사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의 본격 론칭을 준비 중이다. 이커머스 경쟁사인 쿠팡에 대해선 “매년 1000억 엔(약 1조1000억 원)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만 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지난 연말 임원 인사에서 대거 세대교체를 한 것에 대해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롯데’ 계획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있어서 과거 20년간 개발도상국에 뒀던 해외사업의 중심을 선진국으로 옮기려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롯데케미칼 공장을 세운 데 이어 일본에서도 기술력이 뛰어난 석유화학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추진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일본 히타치 케미칼 인수가 성사되지 않았으나 유력한 기술을 가진 회사가 많아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은 호텔 사업의 글로벌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M&A를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면서 “영국과 일본에서도 호텔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 사업은 완전히 철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화점 등 중국 소비재 사업은 어려워졌다”며 “아직 영업 중인 백화점 2곳도 매각할 것이다. 당분간 재진출은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의 일본 증시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 3월을 목표로 했는데 코로나19 등 경제 정세를 감안해 반년에서 1년가량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 2020-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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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매출 ‘0원’…대기업 이어 중소협력업체로 번지는 ‘도미노 불황’

    서울 시내 면세점과 백화점에 잡화 제품을 납품하는 A 브랜드는 3월부터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한국에 들르면 반드시 사야하는 ‘K패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한 달 새 매출이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하루 매출이 ‘0원’인 날도 여러 번 있었다. A 업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기업 유통사만 힘들어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해”라며 “우리를 비롯해 말단 생산업체까지 어려움을 겪는 총체적 난국”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대형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협력사 및 생산업체로까지 경영난이 번지고 있다. 수요 감소로 생산량을 줄이는 업체뿐 아니라 재고로 쌓인 상품을 폐기하는 곳까지 발생하자, 업계에선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도미노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면세점과 거래해오던 업체들의 사정이 특히 심각하다.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고객들이 항공편을 취소하며 상품 주문마저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A 브랜드의 경우 재고 물량을 회수해야 하는 탓에 면세점 매출은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면세점으로부터 다음달 예정돼 있던 상품 주문이 최근 취소됐단 얘기를 전달 받았다는 또 다른 뷰티브랜드 관계자 역시 “당장 수십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면세점에선 화장품 등 협력사 발주량을 지난달부터 20~50%가량 줄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국내 주요 면세업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재고가 쌓이고 있어 (발주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패션 등 계절성이 강한 상품은 앞으로 발주량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국 70개 대리점과 백화점 입점 매장을 둔 B 브랜드는 2월 가방과 신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감소했다. 또 다른 국내 중견 의류 업체 C 사는 중국에서 비즈나 레이스 등 부품 배송이 일주일 이상 지연돼 신상품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B 브랜드 대표는 “영업이 마비되면서 공장과 매장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만 고스란히 부채로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대형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일부 농수산물 연계 제조업체들도 역풍을 맞고 있다. 표고버섯 재배에 필요한 톱밥배지를 납품하는 중소기업 D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버섯 주요 납품처인 대형마트를 찾는 손님이 급감하면서 톱밥배지 주문이 끊겼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휴업 전 배양을 시작한 톱밥배지 6억5000만 원어치 물량 가운데 이미 3억 원 어치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정부와 일부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출 기금 조성’, ‘협력업체 주문 대금 선 결제’와 같은 상생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5일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5000여 개 중소 협력회사에 8000억 원 규모의 상품 결제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업체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 증감률은 전월 대비 ―3.1%로, 2011년 2월 이후 8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B 브랜드 대표는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이 없다”며 “소비 심리가 반전되지 않는 이상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 202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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