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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디지털 서비스 사용에 격차나 소외가 없도록 하는 한편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등 다양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는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해 ‘배리어 프리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 디지털 접근성이란 웹, 모바일 등의 공간에서 누구나 동등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장애인,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증가했고, 소외나 차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와 함께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의 ESG총괄 산하에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AO)’를 선임했다. 이 자리에는 카카오 자회사 링키지랩의 김혜일 접근성팀장이 선임됐다. 중증 시각 장애인 당사자인 김 팀장은 2014년부터 다음과 카카오에서 접근성 업무를 담당해왔다. 카카오 공동체는 앞으로 DAO 주도로 접근성 개선 및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카카오는 기후위기 대응 원칙을 수립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Active Green initiative’도 발표했다. 자사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차원을 넘어,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다. 또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Net-ZERO)도 추진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 현황과 관련 정보를 ‘카카오 탄소 지수(Kakao Carbon Index)’를 통해 공개하고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매년 탄소 감축 목표를 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후위기 대응 활동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환경 관련 글로벌 기구와의 소통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GS칼텍스는 협력사에 동반성장 프로그램과 자금 및 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며 상생경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협력사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협력사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리 활동을 꼽을 수 있다. 협력사가 스스로 ESG 항목을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자가점검을 실시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전문기관과 연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자가점검을 통해 협력사는 ‘정책, 실행, 컴플라이언스’ 전반을 점검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자가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ESG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상생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GS칼텍스는 생산성 혁신 ‘고-투게더(Go-Together)’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있다. 협력사에 국책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인력을 매칭하고 연구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중소 협력사가 필요한 기술을 확보해 자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순 소요 비용 출연을 넘어 시험·기술자료 제공 등의 지원을 통해 협력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가 구매 계획 중인 기술·제품·용역 개발을 지원하는 등 실질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8개 기업의 9개 사업을 지원하며 협력사의 매출을 109억 원 증대시키고 24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여수공장 정비용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역량, 직무역량, 관리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거래 관계에 있는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20년에는 7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477억 원의 동반성장 우대금리 대출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지속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고 2026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2조 원, 신사업 매출 2조 원 등을 포함해 매출 12조 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는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환경친화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발굴하고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내연기관 축소 트렌드에 맞춰 탄소나노튜브(CNT)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CNT는 기존의 카본 블랙 소재보다 전도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을 증가시킨다. 이와 함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하고 있다. EP는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가볍고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우수한 고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부품용 EP 제품을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금호폴리켐은 고기능성합성고무 EPDM과 열가소성 수지(TPE)의 일종인 TPV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친환경차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차량 내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고성능 EPDM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호스 등에 사용되는 TPV 제품군도 물성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에서는 기존 사업에 친환경적인 요소를 더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바이오 실리카’를 고기능성 타이어용 합성고무인 SSBR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품질 안정화를 진행 중이다. 또 금호피앤비화학은 무용제·수용성 등 친환경 에폭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금호미쓰이화학은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의 물성, 품질 개선과 함께 친환경 공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영양제를 먹는 방법은 왜 똑같을까.’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38)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던 시절, 영양제를 찾다가 가진 질문이다. 자정이 넘어 퇴근하기 일쑤라 늘 몸이 천근만근인데 도대체 무슨 영양제를 먹어야할지 몰랐다. 주변에 물어보니 사람들은 그저 예전부터 우리에게 이름이 친숙한 영양제 제품을 먹고 있었다. 사람마다 필요로 하는 영양 성분이 다르고, 같은 사람이라도 술 마신 다음 날 등 컨디션에 따라 챙겨야 할 성분이 다를 텐데…. 정 대표는 당시 회사 선배에게 영양제 잘 챙겨 먹는 비결을 물었다.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 “그게 뭐가 힘든가요? 아내가 챙겨주는 대로 먹으면 되는데.” 하지만 정 대표 주변에는 그런 아내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내게 정말로 필요한 성분의 영양제를 챙겨줄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싹텄다.○ 제품 중심의 영양제 시장을 서비스 시장으로그가 김앤장을 나와 2019년 설립한 알고케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은 실시간 영양관리 솔루션 ‘나스(NaaS·Nutrition as a Service)’. 머신러닝 기반의 AI닥터가 개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고 알고케어의 의사와 약사 연구원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에 따라 필요한 영양 성분의 종류와 용량을 계산한다. 이를 바탕으로 캡슐커피 머신을 닮은 ‘뉴트리션 엔진’ 기기가 영양제를 제조하는데, 지름 4mm 알갱이 형태의 비타민 B·C·D, 마그네슘, 멀티미네랄 등이 맞춤형으로 배합된다. 각 개인 맞춤형 배합은 어떻게 가능한 걸까. 이용자가 공동인증서로 동의하면 건강검진 기록이나 복용 중인 약, 진료 내역 등이 데이터에 반영된다. 애플 헬스나 삼성 헬스 등 제3의 기관으로부터 받아온 활동량 데이터 등을 통해서도 이용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스캔한다. 이용자가 매일 디바이스의 터치스크린 화면에 자기 이름을 입력하고 숙취 과로 불면 등의 상태를 기록하면 AI닥터는 입력된 정보들을 토대로 계속 상태를 추적하면서 컨디션에 맞게 다양한 성분의 영양제를 조합한다. 축적된 데이터들은 AI 학습을 통해 고도화된다. 정 대표는 “기존 영양제 시장은 제품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공급자가 제품을 판매하면 이 후 관리는 개인이 해야 했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복용하거나 용량조절을 할 수 없었다”며 “알고케어는 제품 중심의 시장을 서비스 시장으로 구도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사업모델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알고케어는 지난해와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2회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창업지원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도 선정됐다. 알고케어는 다음 달 B2B 서비스인 ‘알고케어 앳 워크’ 출시를 통해 본격적으로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회사 사무실에 설치된 디바이스를 통해 임직원들은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고, 회사는 직원의 복지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첫 창업은 실패, 퇴근도 여전히 늦지만 창업이 주는 행복 더 커정 대표는 어려서부터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서울대 법대와 로스쿨, 변호사 생활까지 10년 넘게 법의 길을 걸으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기존의 불편한 부분을 해소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한다면 변호사로 일하는 것보다 임팩트가 더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 4년의 변호사 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이유다. 알고케어는 정 대표의 첫 창업이 아니다. 그는 2018년 블록체인 기반의 주식공매도 플랫폼을 다른 두 명과 함께 공동 창업했다. 하지만 사업을 이어갈수록 의견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그만뒀다. 퇴사 한 달 만에 팀을 꾸려 변호사로 일할 때 생각했던 아이템으로 두 번째 창업을 했다. 정 대표는 “첫 창업으로 얻은 교훈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한다. “스타트업이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되지만 안 돼서 이렇게 해봤다’는 마인드로 자신이 한 일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지금도 밤늦게 퇴근한다. 언제 어디서, 어떤 계기로 사업을 더 발전시킬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사 경영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여성 창업자뿐 아니라 남성 창업자도 마찬가지일 텐데, 한창 예쁘게 자라나는 아이를 충분히 못 보는 게 안타깝다”면서도 “변호사 때는 업무가 많이 안 맞는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바빠도 일이 즐거워 예전보다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꿈: 집 안에 캡슐커피 머신을 들이듯 알고케어를 통해 건강 관리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여주는 것. #매일 영양제 챙겨먹기의 효과: “‘아침에 일어나 이불 정리하기’처럼 작은 성취감이 모여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데 도움 될 것.”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LG유플러스가 직장인과 어린이 고객에 특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통신사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대체불가토큰(NFT) 커뮤니티 시장에도 진출한다. LG유플러스는 17일 설명회를 열고 △U+가상오피스 △U+키즈동물원 △무너NFT 등 세 가지 서비스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단순히 아바타와 공간을 제공하고 소통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메타버스를 ‘미래 고객 경험을 담은 생활공간의 확장’으로 정의하고 특화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U+가상오피스는 재택이 일상화된 업무 환경에 특화된 서비스다. 아침 인사부터 개인 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출근부터 퇴근까지 실제 사무실에서의 업무 과정과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AI 회의록’은 회의 중 각 구성원의 목소리를 인식해 누가 어떤 내용을 말했는지 구분해 회의록을 자동 생성한다. 감정 표현 제스처와 립싱크로 소통의 재미를 더한 ‘아바타 대화하기’ 기능도 탑재됐다. U+키즈동물원 서비스를 통해서는 기린, 곰 등 30여 종의 야생동물뿐 아니라 브라키오사우루스, 티라노사우루스 등 20여 종의 공룡 등 멸종된 생물도 만날 수 있다. 체험과 학습을 목표로 한 이 서비스는 가상 동물원 체험, 인공지능(AI) NPC(Non-player Character·유저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캐릭터)와의 동물 학습, 퀴즈를 통한 다양한 볼거리와 배울 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25일 자체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를 발행하고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NFT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한다. 무너NFT는 23일 열릴 예정인 전용 웹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무너NFT를 구매한 홀더(보유 고객)에게는 각종 이벤트와 우선 구매권 등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디스코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공식 무너 커뮤니티를 통해 무너NFT 홀더들의 전용 커뮤니티 채널도 오픈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하루 24시간 중 깨어 있는 시간에 대한 솔루션은 많은데, 왜 수면에 대한 솔루션은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을까.’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28)는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CES에 방문했다가 호기심이 생겼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이 주목받는 가운데서도 방문객들의 소리 소문 없는 발걸음이 슬립테크(sleeptech·수면 기술) 기업 부스로 이어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이미 두 번의 창업 실패를 겪은 이 대표의 뇌리에는 ‘세 번째 창업은 슬립테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부스를 마련한 슬립테크 회사 40여 곳을 만나 시장 상황을 파악했다. ○ “수면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꿈”에이슬립은 이 대표가 KAIST 석사 시절 연구실 동료 및 선배 6명과 함께 2020년 7월 설립한 슬립테크 스타트업이다. 슬립테크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숙면을 돕는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세계 슬립테크 기기 시장이 2027년 40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 슬립테크는 수면 습관을 추적·진단하는 기술과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 등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수면 추적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은 주로 스마트 시계 등 웨어러블 기기에 초점을 맞춰 왔다. 수면의 질과 연관된 심박수나 호흡수, 뒤척임 등은 몸에 부착하는 센서를 통해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잠을 잘 때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면 이물감이 느껴져 오히려 평상시보다 수면의 질을 나쁘게 할 수 있다. 에이슬립은 기기를 착용하거나 부착하지 않는 ‘비접촉식’ 방식을 모색했다. 수면과 연관되면서도 센서 부착 없이 측정할 수 있는 생체신호를 찾아야 했다. 에이슬립이 ‘호흡 소리와 흉부 및 복부의 움직임을 통해서도 수면 상태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란 가설을 세우게 된 배경이다. 호흡 소리는 스마트폰의 마이크로 녹음하고, 흉부와 복부의 움직임은 와이파이 신호 차이를 통해 파악한 뒤 AI가 분석해 수면의 질을 측정하도록 했다. 3개월 만에 기술을 개발했지만 정확도를 입증하는 문제가 남아있었다. 이 대표는 무작정 병원으로 찾아갔다. 진료를 받으러 온 척하다가 의사에게 기술을 선보이기도 하고, e메일도 보냈다. 다방면으로 문을 두드린 끝에 국내 수면학계 최고 권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와 공동 연구를 할 수 있었다. ○ “‘꿀잠’을 시작으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할 것”사실 이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창업에 도전했고 에이슬립에 이르기까지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첫 번째는 22세 때 창업한 원격 법률자문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한 뒤 임금을 떼이고도 변호사 수임료가 부담돼 고통받는 지인들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의 원격자문은 변호사의 신성한 행위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일부 로펌의 반발을 샀다. 두 번째는 AI로 배터리 폭발을 감지하는 사업이었다. 학계의 인정을 받았지만 정작 배터리 제조회사들은 그의 기술을 반기지 않았다. 배터리 폭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해도 배터리의 결함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었다. 실패는 값진 경험이었다. 그는 첫 번째 실패에서는 업계 종사자들의 입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두 번째 실패에서는 시장이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에이슬립은 창업 1년 9개월 만인 지난달 16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해 기업가치가 900억 원으로 올라섰다. 국내 수면헬스케어 분야에서는 1위다. 에이슬립은 다음 달 수면 분석 앱을 출시하고, 하반기부터는 아마존의 AI 스피커를 비롯해 디스플레이와 조명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도 협력한다. 이 대표는 “잠자는 시간은 깨어 있는 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며 “‘꿀잠’을 시작으로 전체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창업 팀 구성에 대한 생각: 성향이 100% 맞는 사람을 찾다가 시작조차 못 할 수 있다. 70% 정도만 맞으면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맞춰나가 볼 만하다. #실패에 대한 생각: 최선을 다했으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더라도 온전히 실패는 아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2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한샘 등 오프라인 인테리어 업체의 몸값을 뛰어넘었다. 9일 버킷플레이스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KDB산업은행(1000억 원)이 주도했다.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등 국내 투자자는 물론이고 글로벌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실리콘밸리 투자사 BOND 등도 참여했다. 2020년 말 시리즈 C 투자 유치 당시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8000억 원이었다. 1년 6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2.5배 뛴 셈이다. 오프라인 인테리어 업계 1, 2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치다. 온라인 홈퍼니싱·인테리어 시장에서 국내 1위인 오늘의집은 성수기 월간 거래액이 1800억 원 수준이다. 최근 시공 및 설치·수리, 이사 등 집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의 온라인 가구 플랫폼 힙밴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는 “오늘의집만의 독창적인 경험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LG유플러스가 국방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 함께 군인 자녀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12주 동안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길러주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12주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올해 2회 차를 맞는 이 프로그램은 군 자녀 500명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온라인 수업과 자율학습, 교사의 일대일 피드백, 미션 수행에 대한 적절한 보상 등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경제적 지원에서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방대한 콘텐츠를 활용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챌린지는 지난해 1차 챌린지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존 주 1회 30분씩 진행되던 수업시간을 40분으로 늘리고,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20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 교육 지원 대상도 초등학생에서 미취학 아동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2차 챌린지에 참여한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3차 챌린지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KT가 기업특화망 인공지능(AI) 관제 솔루션 ‘AiON’(아이온)의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KT에 따르면 아이온의 핵심 구성 요소는 KT의 네트워크 인프라 운영을 통해 검증된 AI와 자동화(SDN) 기술이다. AI는 기업특화망에 연동된 수백∼수천 대의 장비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조치 방법까지 제공한다. SDN은 기업특화망에 구축된 장비와 연결정보를 자동으로 탐색해 변경사항을 실시간으로 갱신하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요소를 주기적으로 사전 점검한다. 네트워크 전문가가 없어도 아이온을 통해 안정적으로 기업특화망을 운영할 수 있고, 기존에 수십 분 소요됐던 장애 원인 분석 작업도 몇 분 이내에 끝낼 수 있다. KT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대륭테크노 빌딩의 통신 인프라에 시범 적용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통합관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루(AROOO)’는 여성을 위한 성(性)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펨테크(femtech·female technology) 스타트업이다. 이명진 아루 대표(32)는 국내 한 중소 정보기술(IT) 회사에서 사내 벤처 아이디어를 기획할 기회가 생기자 평소 가졌던 질문을 떠올렸다. ‘사람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죄책감 없이 해결할 수는 없을까.’ 이 대표는 “많은 사람이 물욕, 식욕 등의 다양한 욕구를 해소할 때 행복과 동시에 죄책감을 느끼곤 한다”며 “특히 성의 영역은 지식이 부족해 고통이 더 크다고 생각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2020년 12월 선보인 게 여성을 위한 성지식 콘텐츠를 담은 ‘자기만의 방’이라는 이름의 앱이다. 이 앱에는 여성끼리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있다. “성 관련 지식을 검색하면 야한 콘텐츠나 광고가 너무 많이 뜨고, 올바른 정보를 걸러내기도 힘듭니다. 여성만 모여 관련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 형성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나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20대 초반에 질염을 앓았다. 당시만 해도 엄마에게조차 털어놓기 부끄러웠고, 인터넷에 쏟아지는 정보는 무엇이 정확한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1년을 내리 앓던 그는 고민 끝에 산부인과를 방문했고, 질염은 치료를 받은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고통받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자기만의 방’의 목표는 여성들이 수치심이나 불안감 등 불편한 기분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지식에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통신사 인증 시스템을 통해 한국 나이로 20세 이상 여성만 가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사용자의 75%가 20대, 나머지 24%가 30대, 1%는 40대 이상”이라며 “성생활을 막 시작한 때부터 결혼과 육아, 출산 전까지 등의 생애주기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로부터 인기를 얻은 콘텐츠 중 하나는 생식기를 씻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었다. 그가 질염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로부터 외음부 씻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이 방법을 많은 여성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콘텐츠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독립해 창업한 아루는 석 달 후 소풍벤처스 등 네 곳으로부터 6억 원의 시드투자를 받았다. 여성 심사역들이 서비스에 대해 공감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던 것이 투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대표는 향후 수익을 확대해 나갈 방법으로 큐레이팅 커머스를 모색하고 있다. 자기만의 방 유료 구독 고객 70명을 일주일에 걸쳐 대면으로 인터뷰했더니 ‘지식을 얻은 뒤 앱에서 바로 관련 물건을 구매할 순 없냐’는 문의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콘텐츠 기반 스타트업이 커머스에 뛰어들면 콘텐츠가 신뢰를 잃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며 “‘지식을 통해 편안한 무언가를 서비스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 아루 가입자 수: 성인 여성 1만5000명. # 아루의 인기 콘텐츠: 여성의 성감을 향상시키는 콘텐츠. 아루의 내부 필진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녹음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유료 콘텐츠.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개선되고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에 집중해온 한국타이어는 다음 달 유럽 시장을 선두로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아이온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EV 특성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기존 상품을 튜닝한 것이 아닌 별도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만들어 전기차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아이온은 다음 달 유럽 교체용 타이어 시장에서 여름용 타이어 ‘벤투스 아이온 S(Ventus iON S)’와 겨울용 타이어 ‘윈터 아이셉트 아이온’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어 올 8월 사계절용 ‘벤투스 아이온 A(Ventus iON A)’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올 8월부터 18∼22인치의 6가지 상품, 86개 규격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상품을 모두 공개한다. 아이온은 설계 단계부터 하이 퍼포먼스 프리미엄 전기차를 타깃으로 연구 개발됐다. 순수 전기 스포츠카 등 고출력 전기차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구현해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력의 정점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온의 핵심은 ‘한국 에볼루션 기술’을 탑재한 것이다. 고출력 전기차의 특정 성능을 끌어올리면 다른 성능은 떨어지게 되는 ‘트레이드 오프(Trade-off)’ 성능을 극복했다. 전기차의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고하중지지,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 대응 등 특성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는 다양한 기술력도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운 덕분에 아이온만의 고성능 DNA를 장착해 전기차 성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며 “최근 고유가,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전용 타이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6월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을 국내 연구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아이언 돔(둥근 지붕)’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에 나섰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여러 장소에 유도탄 발사대를 설치해 돔 형태의 방공망으로 둘러싸 날아오는 장사정 포탄을 요격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특정 지역이나 주요 군부대 및 시설을 적의 공중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육군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ADC2A체계)’와 한반도 전역을 위협하는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CELL)’를 개발해 방공 지휘통제체계 개발 전문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 3월 자동화방공체계의 핵심인 ‘중앙방공통제소(MCRC) 성능개량’ 사업을 수주해 개발하고 있다. 한국형 장사정포요격체계 개발을 위해 역량도 집중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을 위해서는 고도화된 다기능 레이더와 교전통제소의 유기적 설계·개발이 중요하다. 한화시스템은 다기능 레이더 교전통제소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업체로 두 기술을 융합해 대한민국의 장사정포 요격체계 개발에 나섰다. 장사정포 요격체계용 다기능 레이더는 동시 다발로 무리지어 날아오는 적의 장사정포를 실시간 탐지·추적·요격하며 국내 주요 핵심시설을 보호한다. 이미 △KF-21 AESA레이더 △울산급Batch-3 다기능레이더 △천궁·천궁-II 다기능 레이더 △L-SAM 다기능레이더 체계 개발 등 다수의 다기능 레이더 개발사업을 수행한 한화시스템은 검증된 탐지·추적 기술을 ‘장사정포요격체계용 다기능 레이더’ 개발에 적용할 방침이다. 한화시스템은 30여 년간 레이더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천마탐지추적레이더, 철매-II 다기능레이더, 함정용 추적레이더 개발을 시작으로 다기능레이더의 핵심기술을 확보해왔다. 최근에는 KF-21에 탑재되는 AESA레이더를 비롯해 KDDX용 다기능레이더 및 425위성의 SAR 등 지상·해상·항공 및 위성까지 운용 가능한 최첨단 다기능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메타표면구조물·AI·광자 기술 등 미래의 레이더에 적용될 핵심기술 연구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상시 허용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남구 닥터나우 본사에서 ‘비대면 진료 혁신 스타트업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수영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 장예찬 인수위 청년소통TF 단장, 고형우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 과장,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등이 참석했다. 비대면 진료를 체험한 장 단장은 “낡은 규제로 인해 유망 스타트업이 하루아침에 문 닫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물리적으로 시일이 오래 걸리는 입법 절차 외에도 시행령 등 비대면 진료 산업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즉각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후보자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비대면·원격의료의 도입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원격의료는) 피할 수 없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이라며 “첨단 기술의 혜택을 국민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지난해 6월 닥터나우를 방문해 관심을 보였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트업 업계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새 정부에 일관성 있는 정책과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한국벤처창업학회는 전날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타다 로톡 강남언니 등 기존 업계 및 전문직과 갈등을 빚어온 스타트업의 대표들과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등 창업지원기관과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기조 세션에서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스타트업 정책과제로 △시장중심의 제도로 경쟁력을 강화해 산업혁신 환경 조성 △민간 혁신 토대 마련을 위한 자율·사후규제 위주로 정책 개편 △규제 샌드박스 운영 방식 전면 개편 △스타트업 현실에 맞는 노동규제 개선 등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정부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일관적인 시그널을 주는 방향으로 법, 제도, 규제 등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패널토의에 참석한 스타트업들은 정부가 시장 혁신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네가티브 규제가 필요한데 법으로 정해지지 않은 혁신의 영역에서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미래 먹거리를 찾는 시도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전통산업이 충돌할 때 정부가 소비자의 권리를 좀 더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본환 로앤컴퍼니(로톡) 대표는 “로톡은 법률 시장에서 시장의 불균형 문제를 푸는 합법적인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변협은 세 번에 걸쳐 검찰과 경찰 등에 고발을 하며 시장의 문제를 풀지 못하게 시도했다”고 토로했다. 홍승일 힐링페이퍼(강남언니) 대표도 “소비자가 의료서비스를 선택할 때 참고하는 소비자 후기를 의협이 광고로 해석하고 의료가격 표시처럼 보건복지부가 권장하는 정보조차도 못하게 하는 상황이라 스타트업 플랫폼 성장은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성민 한국벤처창업학회 회장(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은 “디지털 경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는 스타트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의 성장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면밀한 진단과 연구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로봇이 서빙하면 종업원은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 구글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2016년 실리콘밸리에 한식당을 차린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46)가 가졌던 질문이다. 1m가량 높이, 원통형 모양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빙 로봇 ‘서비(Servi)’는 그 질문을 통해 개발됐다. 하 대표가 뼈마디 상해 가며 옮기던 돌솥과 뚝배기를 서비는 식탁 사이를 오가며 한 번에 30kg씩 거뜬히 나른다.○ 구글 엔지니어가 한식당 하다가 로봇 떠올린 이유대학교수가 꿈이었던 하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에서 컴퓨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인텔 연구소에 입사했지만 이론보다 현실적인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았다. 1년 만에 인텔에서 퇴사해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개선하는 일을 맡았다. 그의 손길이 닿으면 구글 검색 속도가 빨라졌다.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 서비스를 개선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하지만 그가 맡은 소프트웨어 성능이 최적화하면서 할 일이 사라지자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투자 목적으로 한식당을 인수했다. 그는 ‘식당에 투자를 하고, 운영은 직원들에게 맡기면 구글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실은 전혀 달랐다. 일단 종업원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그가 퇴근 후 4∼5시간, 주말에는 하루 15시간씩 식당에서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했다. 온몸이 아팠다. 하지만 신중호 라인 공동대표, 이진형 스탠퍼드대 교수, 김찬우 삼성전자 부사장 등 현지에 있던 한국인들이 식당을 자주 찾았다. 모니터 앞에만 앉아있던 구글에서의 삶과 달리 손님들과 소통하는 식당 일이 즐겁기도 했다. 그는 ‘로봇이 일을 일부 대신해 주면 종업원들이 일을 더 재밌게 하고 식당을 떠나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식당 구석에서 4개월 만에 탄생한 서빙 로봇서빙 보조 로봇을 만들겠다고 마음을 먹은 하 대표는 2017년 초 구글을 퇴사하고 함께할 동료를 찾아 나섰다. ‘구글 엔지니어’라는 그의 경력은 창업 팀을 꾸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구글 동료를 통해 또 다른 구글 엔지니어를 소개받았고, 로봇 커뮤니티에서 로봇 관련 지식에 대해 질문하다가 영국인 로봇 전문가와 인연이 닿게 됐다. 베어로보틱스의 팡웨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브렌 피어스 전 최고연구책임자(CRO)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마다 가게 문을 닫고 식당에서 로봇을 개발했다. 새로운 분야였기 때문에 부품 제작부터 일일이 수작업으로 했다. 로봇에 장착할 바퀴의 타이어를 시중에서 구할 수 없어 고무 틀을 짜 타이어를 직접 만들었다. 개발 시작 4개월 만에 서비의 초기 모델 ‘페니’가 완성됐다. 이후 지속적인 보완 과정을 통해 완성 1년 만에 종업원들이 개발자의 도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서비’라는 이름으로 개명된 이 로봇은 사전에 입력된 식당 구조와 라이다(LiDAR) 센서, 3차원(3D) 카메라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장애물을 피해 주행한다. 바닥에 떨어진 작은 사물뿐 아니라 테이블에 걸친 손님 팔꿈치도 감지해 피할 수 있다. 식당에서 직원이 테이블 번호만 입력하면 서비는 해당 테이블로 음식을 운반한다. 그런데 왜 로봇 이름을 바꿨을까. 하 대표는 “처음에는 미국 시트콤 ‘빅뱅이론’에서 치즈케이크 팩토리 서버인 여주인공 이름을 따서 ‘페니’라 불렀는데, 서빙 로봇에 여성 이미지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름을 ‘서비’로 바꿨다”고 했다.○ “유용한 로봇 만들어 인류에 기여할 것”현재 서비는 한국 TGIF, 온더보더, 미국 칠리스, 데니스 등의 식당뿐 아니라 급식업체, 요양병원, 호텔 등에서도 쓰이고 있다. 전 세계에 약 5000대가 판매됐다. 서비가 이동한 거리는 최소 61만 km다. 2020년 소프트뱅크그룹이 리드한 시리즈 A 투자(370억 원)를 받았던 베어로보틱스는 지난달 10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사람들은 막대한 투자 규모에 주목하지만 정작 하 대표는 담담하다. 그는 “투자 유치는 성공의 지표가 아니다”라며 “사업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빨리 직원을 더 채용하고 유용한 로봇을 만들어 인류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하 대표의 꿈: ‘로봇을 쓰니 예전만큼 고생 안 하게 됐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 #BTS가 베어로보틱스에 미치는 영향: “국가 위상이 올라가 인재 채용에 도움이 많이 된다. 미국 미주리주 소도시 출신 직원이 ‘BTS를 안다’며 지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4일 에이블리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의 뷰티 카테고리가 론칭 1년 만에 거래액이 66배가량 상승했다. 주문 수도 4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론칭 시점인 지난해 3월과 지난달을 비교한 결과다. 지난달 에이블리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품군은 ‘포인트 메이크업’(48%)이었다. 에이블리 입점 한 달 이내 억대 매출을 달성한 브랜드는 전년 대비 8배가량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뷰티 카테고리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이용자 수 증가와 MZ세대의 견고한 충성도를 꼽았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인보사’로 알려진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의 기술이 싱가포르의 신생 바이오기업에 수출됐다.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7234억 원(약 5억8718만 달러) 규모로 TG-C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 원(약 1218만 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기술료) 약 7084억 원(약 5억7500만 달러)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골관절염과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치료개발 및 유통에 집중하고 있는 싱가포르 소재 바이오기업이다. TG-C는 코오롱그룹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기존의 주사제나 수술법과 달리 한 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 통증 완화와 관절기능 개선 효과가 있다. 이번 계약으로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및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 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TG-C와 관련한 연구·개발·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지게 됐다. 계약 기간은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TG-C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지원과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TG-C는 2017년 7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제조, 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 사항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국내에서 품목 허가가 취소됐다. 진행하고 있던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이후 2020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3상에 대한 보류를 해제해 지난해 12월부터 코오롱생명과학의 미국 관계사인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TG-C의 미국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FDA로부터 승인을 받아 무릎뿐 아니라 새로운 환부로 확대 적용하는 것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TG-C의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독립적인 금융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진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독립적인 금융 전문 그룹 체계 구축을 위해 벤처캐피털(VC)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와 자산운용사 ‘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전문 그룹과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 지배 구조를 개편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사진)는 그룹의 지원과 별도로 개인적 지원을 포함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에인절펀드 등 사업상 극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인보사’로 알려진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가 싱가포르의 신생 바이오기업에 기술수출됐다. 이번 기술수출로 코오롱생명과학은 바이오사업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코오롱생명과학은 싱가포르의 주니퍼바이오로직스와 7234억 원(약 5억8718만 달러) 규모로 TG-C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150억 원(약 1218만 달러)과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기술료) 약 7084억 원(5억7500만 달러)을 포함한 금액이다.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골관절염과 항암제 분야에 특화된 치료개발 및 유통에 집중하고 있는 싱가포르 소재의 바이오기업이다. TG-C는 코오롱그룹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기존의 주사제나 수술법과 달리 단 한 번의 주사 투여로 최소 1년 이상의 통증 완화와 관절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바이오 신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주니퍼바이오로직스는 한국 및 중화권(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제외한 일본 등 아시아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TG-C와 관련한 연구·개발·상업화의 독점권을 가지게 됐다. 계약 기간은 각 국가별로 20년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TG-C의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지원과 제품 공급을 담당한다. TG-C는 2017년 7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제조·판매에 들어갔다. 하지만 2019년 3월 주성분 중 하나가 허가사항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에서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진행하고 있던 미국 임상 3상도 잠정 중단됐다. 이후 2020년 4월 미국 FDA가 임상 3상에 대한 보류를 해제하하면서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임상 3상 환자 투약을 재개했다. 고관절 골관절염 환자에 대한 TG-C의 미국 임상시험도 1상 없이 바로 2상으로 진입하도록 FDA로부터 승인받으면서 새로운 적응증 확대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TG-C의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면, 이번 기술수출은 글로벌 시장에서 TG-C의 기술력과 가치를 인정받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통해 허위 리뷰를 차단하면서 허위 의심 리뷰 제보건수가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의민족 운영회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허위 리뷰 11만4054건을 차단했다고 11일 밝혔다. 허위 리뷰란 음식을 배달하거나 취식하지 않고 거짓으로 작성한 리뷰를 뜻한다. 리뷰가 다른 고객의 주문을 유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업주들이 허위로 리뷰를 달거나, 허위 리뷰를 전문적으로 달아주는 업체도 등장했다. 배달의민족은 허위 리뷰를 차단하기 위해 2020년 11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전거래(업주 스스로 주문하고 리뷰를 남기는 행위) 탐지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에는 리뷰 조작이 의심되는 업주의 데이터를 분석해 차단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AI를 활용한 고도화 모델을 탑재했다. 그 결과 허위 의심 리뷰 제보 건수는 지난해 연 최고점 대비 60% 이상 줄어들고, 자전거래 허위 리뷰는 70% 줄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악성 리뷰 조작 업체에 대해 고소 및 경고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6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고, 34개 업체를 대상으로는 경고 및 내용 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지난해 5월에는 허위 리뷰 조작업체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