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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0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대구시장에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지 않으냐”라고 말했다.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이 위원장에 대한 여권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대통령실에서 자진 사퇴를 직접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우 수석은 이날 전국 9개 민영방송사와의 대담에서 “아무리 봐도 이분은 방통위원장을 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것 같다”고 비판했다.이어 “과거에 방통위원장이 방송 정책에 관해 다른 견해를 밝힌 적은 있어도 정치적 발언으로 경고를 받은 일은 없지 않으냐”라며 “국무회의에서 시키지도 않는데 준비해 온 발언을 해서 뉴스를 만들고, 본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또는 기자들에게 자기가 한 이야기를 막 밝힌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대구시장 출마설도 있는데, 정치적 출마를 할 생각이 있다면 그만두고 나가는 게 맞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앞서 대통령실은 이 위원장에 대한 직권 면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감사원이 지난달 초 이 위원장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론 낸 바 있다”며 “정치 중립 의무 위반은 상당히 엄중한 사안으로 (국가공무원법에) 직권 면직 사유가 된다고 명기돼 있다. 그런 부분에서 검토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우 수석은 이날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조직원 권한이 너무 비대해져서 괴물화됐고, 정치적 수사가 남발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밝혔다.다만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세부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혁 과정에서 피해자가 발생하면 국민 원망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검사들을 해고할 수도 없지 않으냐”라며 “검사들이 갖고 있는 전문성을 어떻게 살릴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반개혁이라고 단정하는 태도는 적절하지 않다”며 “대통령도 고민이 많다.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당정은 큰 틀에선 검찰개혁에 동의하고 있지만 구체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법무부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더라도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을 통제하기 위해 기소 전담 조직의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강경파가 중심인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 특별위원회(특위)는 보완수사권을 없애고 ‘보완수사요구권’만 남겨야 한다고 보고 있다.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법무부는 효율적 인력 배치 등을 위해 법무부 밑에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인 반면 특위는 행정안전부 밑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하늘을 나는 전기자동차’가 시험비행에 나선다.미국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제조 스타트업 ‘알레프 에어로노틱스’는 실리콘밸리의 홀리스터·하프문베이 공항과 협약을 맺고 자사 비행자동차 ‘모델 A’의 시험비행을 시작한다고 27일(현지 시간) 밝혔다.순수 전기차인 모델 A는 도로 주행과 함께 수직 이착륙도 가능하다. 전 방향으로 비행할 수 있기에 장애물을 넘어 원하는 목적지까지 곧장 이동할 수 있다. 짐벌이 장착된 조종석 덕분에 운전자와 탑승객은 비행 중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모델 A의 지상 주행 가능 거리는 약 320㎞, 비행 가능 거리는 약 170㎞다. 미연방 규정상 초경량 항공기로 분류돼 별도의 비행 인증 없이 운행할 수 있다. 다만 낮 시간대만 비행이 가능하고, 도심이나 인구 밀집 지역 상공에서는 날 수 없다.알레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3300대 이상의 예약 주문을 받았다. 가격은 약 30만 달러(약 4억2000만 원)로 책정돼 있다.시험비행에서는 자동차와 항공기 기술의 융합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첨단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시스템도 선보일 전망이다.교통 혼잡과 환경 문제가 각국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면서 플라잉카와 도심항공교통(UAM)이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짐 듀코브니 알레프 최고경영자(CEO)는 “모델 A는 자동차를 항공 인프라와 항공 교통에 통합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전기 항공은 환경친화적이고 조용하며 공간 활용성도 높다. 더 많은 공항이 전기 항공기를 수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자택 주차장에 침입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31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40대 여성 A 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1시 20분경 서울 용산구 정국의 자택 주차장에 침입한 혐의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사건 경위는 조사 중이다.앞서 정국이 전역한 날인 6월 11일엔 30대 중국인 여성이 정국의 자택을 찾았다.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다 경찰에 체포됐다. 해당 여성은 “전역한 정국을 보러 한국에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의 핵심 인물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인사와 공천 청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한미 정상회담 기간 특검의 인권 유린 등을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며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 전 씨는 30일(현지 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게 영향력이 있거나 힘이 세다고 보고 놀랍게도 벌써 인사나 내년 공천 청탁이 막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사실은 오늘도 청탁 전화를 받았지만, 저는 그런 역할 안 한다. 장 대표에게 부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면서 “세상에 파랑새는 없다”며 “남들은 제게 ‘국회의원, 시장하려 한다’ ‘공천받으라’고 하지만 저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전 씨는 앞서 논란이 된 ‘나를 품는 사람이 의원, 시장,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선 “당원 중심 정당 운영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고 해명했다.그는 “제 유튜브 구독자가 52만 명으로, 매일 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50일이 지나면 100만 명이 될 것”이라며 “이분들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 책임당원이 되면 당원 과반을 넘어선다. 그럼 의원, 광역시장, 대통령을 우리가 원하는 사람으로 공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끝으로 전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명예가 회복되는 것이 원칙이고 다음 목표”라며 “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전 씨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탄(탄핵 반대)파의 지지를 규합하고 장 대표에게 힘을 싣는 데 총력을 다했다.그는 앞서 27일 유튜브 방송에서는 장 대표에게 “저는 평당원으로 남아 뒤에서 돕겠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에 장 대표는 “눈물이 난다. 함께 힘을 합쳐 이재명(대통령)과 맞서 싸우자”고 답장을 보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북부 톈진에 도착했다고 AFP통신 등이 러시아 국영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측은 공항에 레드카펫을 깔고 푸틴 대통령을 환영했다.푸틴 대통령은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베이징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3일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승절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하는 만큼 북중러 3자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5월 국빈 방문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SCO는 브릭스(BRICS)와 함께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서방 진영에 대항하는 성격을 지닌다.푸틴 대통령은 중국 방문을 하루 앞둔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방의 무역 제재를 맹비난하며 러시아와 중국이 차별적 제재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차례 서방의 제재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성사를 압박하며 러시아에 대규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양국 간 경제·무역·산업 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진전을 거두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의 전망과 이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조현 외교부 장관은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 “그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고 31일 밝혔다.조 장관은 이날 KBS 프로그램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위원장에게 APEC 초청장을 발송했는지 묻는 말엔 “안 됐다”고 답했다.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내달 3일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이 다자외교 무대 데뷔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서 어떠한 실질적 협력이 이뤄질까 주목하고 있다”며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 방문에서 중국·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된다면 우리로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김 위원장의 전승절 참석 배경을 두고는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와 굉장히 가까워졌는데, 아마 러시아의 한계를 알았을 것”이라며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할 기회를 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러나 그것(중국과의 관계)의 한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제대로 된 정상 국가가 되려면 언젠가는 미국 그리고 대한민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조 장관은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포석일 수 있는지 묻는 말엔 “굉장히 좋은 분석이지만, 상상력이 풍부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도 “외교는 현실에 기반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하겠지만, 반대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 위원장이 접촉할 가능성에 대해선 “과연 북한이 우리와 접촉하고 이야기를 시작할지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진 않다”고 내다봤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지난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에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 수가 2500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31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중도탈락 인원은 2481명으로 집계됐다.이는 대학알리미에 중도탈락 인원 공시가 시작된 2007년(889명) 대비 2.8배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직전 연도인 2023년(2126명) 대비 16.7% 증가했다.중도탈락자 중 자연계열이 149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1321명) 대비 13.1% 늘었다. 인문계열은 917명이며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예체능 계열은 70명이다.전공별로는 서울대에서 인문계열 18명, 자유전공 15명, 경제학부 12명, 경영학과 9명 등이 중도탈락했다. 자연계열은 간호학과 27명, 첨단융합학부 24명, 화학생물공학부 24명, 재료공학부 22명, 전기정보공학부 22명 등 순이었다.고려대 인문에선 경영학과 71명, 경제학과 29명, 국제학부 21명 등이, 자연에선 전기전자공학부 65명, 생명공학부 60명, 생명과학부 48명 등이 중도탈락했다.연세대의 경우 인문계열 68명, 경영계열 45명, 상경계열 44명, 언더우드학부 39명, 사회과학계열 37명 등이 중도탈락했다. 자연에선 공학계열 155명, 이학계열 43명, 생명시스템계열 32명, 생활과학계열 26명, 전기전자공학전공 2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대학별 중도탈락 인원은 고려대가 10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942명, 서울대 485명 등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의 중도탈락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중도탈락이 많이 발생한 학과들의 합격점수와 이과생의 문과 침공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볼 때 상당수는 반수 등을 통해 의대 및 의약학계열로 재입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30일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게 당선 축하의 말을 건넸다. 26일 전당대회에서 장 대표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치고 당 대표로 선출된 지 나흘 만이다.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며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있었다. 장동혁 신임 대표를 비롯해 당선된 분들께 축하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을 상식과 민심에 맞게 이끌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김 전 장관과 안철수·조경태 의원을 향해선 “분투하셨지만 아쉽게 낙선한 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지난여름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며 “많은 일이 있었고 또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 상하시는 점도 있으셨겠지만 다들 힘내서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장 대표는 당초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반탄(탄핵 반대)파 대표 주자의 길을 걸으며 한 전 대표와 결별했다.2023년 12월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선됐을 당시 파격적으로 초선 의원이었던 장 대표를 사무총장직에 임명했다. 재선에 성공한 장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선 한 전 대표와 ‘러닝메이트’로 뛰어 수석최고위원에 선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장 대표는 반탄 집회에 앞장서며 찬탄(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와 충돌했다.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 결선에 장 대표와 김 전 장관이 진출하자 “당 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장 대표는 “한 전 대표가 표현하는 최악은 저”라며 “사실상 김 전 장관 지지”라고 반발했다.장 대표는 당 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내년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한다면 한 전 대표와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중 누구를 택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전 씨라고 답하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2030 청년 극우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서울 잘사는 청년은 극우’라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했다.조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일수록 극우 청년일 확률 높다’는 제목의 기사를 별다른 코멘트 없이 게시했다.해당 기사는 지난달 주간지 시사인이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내용이다. 김 교수는 ‘2030 남성의 극우화는 실제로 존재하며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들이 서울에 거주하고 경제적 상층에 속할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다.그는 6월 4~5일 한국리서치가 시사인 의뢰로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3 대선 이후 유권자 인식 여론조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김 교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폭력 사용 여부 △복지에 있어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인식 △대북 제재 중시 △중국 보복에도 한미동맹 강화 주장 △이주민 또는 난민에 대한 배타적 태도 등 다섯 가지 기준에 모두 부합하면 극우로 분류했다.그는 20대 남성의 15.7%, 30대 남성의 16%, 70세 이상 남성의 10%를 극우로 추정하며 “2030 남성은 극우 비율이 전체 국민의 2.5배”라고 했다.그러면서 “한국의 청년 극우는 경제적 강자”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청년층에서 월평균 가구 소득이 500만 원 이상이면서 스스로를 중간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비극우 추정 집단에서는 25.1%였으나 극우 추정 집단 내에서는 57%였다”며 “가구 소득이 높고 계층 인식이 상층인 청년 남성의 극우 비율을 추정하면 근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조 원장이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데 대해 야권에서는 “전형적인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얼마 전 멀쩡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몰아가더니 이번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했다”며 “역시 ‘갈라치기 달인’답다”고 지적했다.그는 “조 원장 논리대로 서울 거주 경제적 상층 청년이 극우라면 자신의 딸인 조민 씨도 극우냐”며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2030 남성들을 극우로 낙인찍고, 세대·젠더 갈등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 듯하다. 조 원장의 뜻밖의 자기 고백과 발등 찍기에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입시 비리로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짓밟으며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한 진정한 사과도 없이 섣부른 조 원장의 정치 행보에 청년들은 또다시 분노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2030 세대가 유독 자신의 사면에 비판적인 이유를 되돌아보고 자숙과 성찰하는 모습부터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개혁신당 김성열 수석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갈라치기 1타 강사, 조국”이라며 “갈라치기는 ‘특정 나이와 계층이 어떻다’라고 무식한 일반화의 잘못을 하면서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다. ‘20대 서울에서 잘사는 남자는 극우다’ 이런 말이 갈라치기의 적확한 예시”라고 비판했다.앞서 조 원장은 22일에도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20·30대 남성이 70대와 비슷한 성향”이라며 “단순한 보수 성향이라면 문제가 다를 수 있는데, 이른바 극우 성향을 보인다. 아주 걱정”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31일 귀국했다.이 회장은 이날 오전 1시 16분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 회장은 출장 소감과 미국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출 규제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 말했다.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이나 내년 사업 구상 등에 대한 질문에도 재차 “일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하며 취재진의 등을 두드리기도 했다.이 회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후방 지원하기 위해 24일 방미 사절단으로 출국한 지 일주일 만에 귀국했다. 삼성은 25일(이하 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조선·원자력 등 전략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미 해군 지원함의 유지·보수·정비(MRO)와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삼성물산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페르미 아메리카와 ‘인공지능(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MOU를 맺었다.특히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서로를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돼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소식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이 회장은 25일 정상회담이 끝난 후에도 미국 동부에 머물며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 동부에는 글로벌 AI 연구센터를 비롯해 삼성전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디스플레이 등 핵심 계열사 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가 밀집해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반클리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디올백과 샤넬백,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금거북이까지.김건희 특검이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면서 김 여사를 둘러싼 이전 뇌물 의혹들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번 특검 수사에서 기존에 드러나지 않았던 ‘금거북이’의 존재까지 드러났다.특검은 앞서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일가를 압수수색하다가 금고에 든 금거북이와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위원장이 공직 임명을 대가로 금품을 건넨 것인지 확인 중이다.이 위원장이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을 맡은 사실에도 특검은 주목했다. 기도회 회장인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6000만 원 상당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비롯해 브로치와 귀걸이 등 장신구 3종 등 일명 ‘나토 순방 3종 세트’를 김 여사에게 건네고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 청탁을 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특검에 제출한 바 있다.특검은 김 여사가 이 목걸이를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추가로 수수한 뇌물성 명품이 있는지 수사해 왔다.사업가 서성빈 씨가 ‘대통령 경호 로봇개 납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있다.이번 공소장에 이 위원장 인선 압력 및 서희건설 인사 로비 의혹 등은 포함되지 않아 특검이 재판 진행 과정에서 혐의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김 여사는 앞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6000만 원대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1000만 원대 샤넬 백 2개 등과 함께 교단 현안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공소장에 적시됐다.김 여사의 뇌물 수수 여부는 2023년 최재영 목사가 디올 백을 전달하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이후 청탁금지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디올 백 수수 의혹 사건은 지난해 10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당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박승환 서울 중앙지검 1차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근 사직서를 내고 의원면직 처리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고 밝혔다.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구속 기소에 “제게 주어진 길을 외면하지 않고, 묵묵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여사는 “앞으로도 그 어떤 혐의에 관해서든 특검 조사에 성실하게 출석하겠다.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친 이 상황이 참으로 송구하고 매일이 괴로울 따름”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지금의 저는 스스로 아무것도 바꿀 수 없고 마치 확정적인 사실처럼 매일 새로운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하지 않고 잘 살피겠다”고 덧붙였다.김 여사에게 적용된 혐의는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이다.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2022년 대선 때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천 대상에 집어넣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자본시장법 위반과 관련해선 2009~2012년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돈을 투입한 혐의가 적용됐다. 특가법 위반은 2022년 4~8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 목걸이 등을 받은 혐의가 핵심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29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한 전 총리를 내란 우두머리 방조, 위증, 허위공문서 작성·행사,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특검은 한 전 총리가 ‘국정 2인자’로서 대통령의 국가 긴급권 남용을 제어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할 헌법적 책무가 있는데, 이를 저버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적법해 보이도록 도왔다고 보고 있다. 국무총리는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무를 보좌하는 ‘제1의 국가기관‘이지만 한 전 총리가 그 의무를 저버렸다고 특검은 판단했다.또한 특검은 한 전 총리가 5분 남짓 만에 끝난 ‘형식상’의 국무회의를 개최하도록 윤 전 대통령에게 건의하고, 사후 계엄선포문에 서명한 것도 불법 계엄에 적법해 보이는 외관을 씌우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에서 사전에 계엄선포문을 알지 못했다고 증언해 위증한 혐의도 있다.박 특검보는 이날 “피고인은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막을 수 있는 최고 헌법기관이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헌법질서를 유린할 것을 알면서도 헌법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오히려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에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 행위를 하며 동조하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행위는 공직 이력 등에 비춰 12·3 비상계엄도 기존의 친위 쿠데타와 같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료된다”며 “계엄 해제 이후 전방위적 수사가 이뤄지자 자신의 행위를 은폐하고자 허위로 작성한 문서를 파기하고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짓을 말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다시는 역사적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현명한 판단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특검은 당시 국무회의 관련 폐쇄회로(CC)TV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정 특검보는 “(한 전 총리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국무회의 소집에 필요한 국무위원 수에 대해 대화하면서 손가락으로 4명이 필요하다, 1명이 남았다고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른 국무위원들이 회의장을 떠난 시간에도 한 전 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자리에 남아 문건을 보며 협의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고 부연했다.특검은 일부 국무위원들이 국무회의 서류에 서명을 거부하자 한 전 총리가 ‘참석했다는 의미로 서명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취지로 말한 정황도 파악했다.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방어권 행사 차원을 넘어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한 전 총리가 비상계엄에 합법적 외관을 만들어줄 의도로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했다는 특검 주장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고 백악관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9월 22일 뉴욕으로 이동해 이튿날인 23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재집권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외교 등 주요 정책에 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그는 1기 행정부 시절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네 차례 유엔총회 연설에 나섰다. 다만 마지막인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화상 연설했다.이번 유엔총회에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할 경우 한 달여 만에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나게 된다.지난해 1월부터 2년 임기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 중인 한국은 9월 순번에 따라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되는 만큼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내달 뉴욕에서 두 정상이 다시 회동한다면 관세협상이나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등 이슈에서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앤디 김 미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건물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 대상 간담회에서 “우리는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확장억제력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확장억제는 미국 동맹국이 핵 위협을 받을 경우 본토 방위에 준하는 수준의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개념이다.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이 북한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의 다른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김 의원은 주한미군이 변화하는 안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70년 전과는 다르다. 항상 신속하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안보 태세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연성을 가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갑작스러운 방식으로의 일방적인 (주한미군) 감축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점을 계속해서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의회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두 대통령 간 강력한 협력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이어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 상원의원들도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과의 관계를 능숙하게 조율해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가 구축됐다고 느꼈다”며 “이는 의회 내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러시아군이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급을 감행하면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밤사이 드론 598대와 미사일 31대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중 드론 563대와 미사일 26기를 격추했다고 설명했다.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로 군산 복합 기업과 군 공군기지만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거용 고층 건물 여러 채를 비롯해 유치원, 개인 주택, 사무실, 교통 인프라, 자동차 등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키이우 시내 7개 지역에서 20여 곳이 공격받았으며 건물 약 100채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밤새 9시간 이상 공습경보가 이어져 시민들은 지하철역에서 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공습으로 유럽연합(EU) 대표부 공관과 영국문화원 건물도 훼손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키이우 공격이 EU 사무소까지 타격을 입힌 것에 격분한다”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살해하며 우크라이나를 공포에 떨게 하더니 EU까지 표적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그는 곧바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러시아 동결 자산의 우크라이나 재건 활용을 실행하겠다면서 “러시아에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키이우시는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조기 게양 및 모든 오락 행사 취소 등을 지시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는 협상이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선택했다”며 “그들에 대한 새롭고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휴전과 외교를 촉구해 온 국제사회에 대한 러시아의 응답”이라고 비판했다.이번 공습은 미국이 양국의 종전 협상에 대한 중재를 시도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이후 러시아가 키이우에 가한 최대 규모의 공격이다. BBC는 이번 공격이 이달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처음 벌어진 대규모 공격이라고 짚었다.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소식에 기뻐하지 않았으며 놀라지도 않았다. 두 국가는 오랫동안 전쟁을 벌여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키스 켈로그 백악관 우크라이나 특사는 엑스를 통해 “이러한 극악무도한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평화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이달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등록 사항을 전자관보에 게재했다. 이달 재산공개 대상자는 올해 5월 2일부터 6월 1일까지 신분이 변동된 고위공직자 50명이다.특히 12·3 비상계엄 여파로 일괄 사직한 대통령실 참모진들이 다수 포함됐다. 퇴직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인물은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이다. 지난해 말 기준 397억8948만 원이던 재산이 이달 433억3883만 원으로 35억 원가량 증가했다.이 전 비서관의 재산은 증권이 가장 많은 비중인 313억424만 원을 차지했다. 본인 명의의 상장주식(1억7423만 원)과 배우자 명의의 상장주식(29억1463만 원) 및 비상장주식(280억5488만 원) 등이다.건물은 본인 명의의 서울 용산구 아파트(18억2728만 원) 및 경기 용인시 아파트 전세임차권(4억 원), 배우자 명의의 서울 강남구 도곡동 오피스텔(21억4105만 원) 및 서울 노원구 상가 내 점포 64채(약 13억 원) 등 57억7649만 원이다. 특히 서울 용산구에 보유 중이던 분양권을 소유권으로 전환하면서 재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퇴직 공직자는 홍철호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다. 종전보다 39억 원가량 늘어난 300억9140만 원을 신고했다.증권이 242억673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홍 전 수석은 자신이 창업한 프랜차이즈 치킨점 ‘굽네치킨’의 도축기업 ‘플러스원’ 주식 98.4%를 보유하고 있다. 토지(22억2475만 원)·건물(19억4506만 원) 등 부동산과 예금(10억5713만 원)에도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퇴직자 재산 3위는 종전보다 7억 원가량 늘어난 109억2289만 원을 신고한 성태윤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다.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아파트 등 건물 51억6251만 원, 예금 63억107만 원 등을 신고했다.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86억8466만 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종전 신고액보다 1500만 원가량 감소했다.본인 명의의 서울 종로구 단독주택 대지와 건물은 24억9700만 원으로 잡혔다. 배우자 소유인 인천 남동구 운연동 임야는 7238만 원이다. 한 전 총리 부부 예금액은 58억1936만 원이다.현직 공직자 중 이달 재산 1위는 권이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으로, 73억2064만 원을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를 비롯해 본인과 가족이 45억 원 규모의 부동산 및 24억 원 규모의 예금을 보유했다.2위는 김창원 교육부 경인교육대학교 총장(49억5542만 원), 3위는 박연진 국토교통부 국립항공박물관 관장(33억5334만 원)으로 나타났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8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및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 데 대해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 공세에는 굳이 답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정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질문을 보고 빵 터졌다.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로 피로가 쌓였는데 웃음을 주고 피로를 풀어준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전날 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서 ‘윤어게인’을 주창하는 세력이 지도부에 뽑혔다”고 지적하며 장 대표에게 다섯 가지 질문에 답하라고 압박했다.그는 “윤석열이 돌아와 다시 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이라도 하라는 것인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도 잘못이고, 윤석열에 대한 헌법재판소 파면도 잘못이고, 윤석열의 비상계엄 내란은 잘 된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그럼 노상원 수첩은? 노상원 수첩에 빼곡히 적힌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살인계획도 잘한 짓이고, 노상원 수첩에 적힌 사람들은 죽였어야 마땅한가? 노상원 수첩에 찬성하는가?” 등을 물었다. 현재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첩에 적은 내용과 계엄 검토 및 지휘 라인 간 연관성, 실제로 북한의 공격을 유도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이 같은 질문에 장 대표는 “(정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시절 국민의힘 의원들이 질의하거나 발언하면 늘 꼭 끼어들어서 깨알같이 질문을 해대던 그 모습이 다시 떠올랐다”고 했다.이어 “앞으로도 민주당 대표의 격에 맞는,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질문에 대해선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며 “그렇지만 민주당의 선동이나 왜곡, 악의적인 프레임에 대해선 당당히 맞서서 국민께 그 부당함을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장 대표는 전날 밤 내란 특검이 청구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을 두곤 “당연한 결정이다. 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특검이 얼마나 무리한 특검이고, 정치 특검인지를 스스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당원 명부를 비교 대조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 대해선 “범죄 연관성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앞서) 집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며 “법원 또한 영장을 발부한다면 법원 스스로 사법부이길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 행사에 참석한다고 중국 당국이 28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019년 이후 6년 만으로, 그가 다자외교 무대에 등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 예정이어서 김정은 시진핑 푸틴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중국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행사’ 준비 상황 브리핑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와 정부 수반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이번 행사에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 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북한 관영 매체도 김 위원장의 열병식 참석 소식을 타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곧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방중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한국의 우원식 국회의장 등 각국 국회의장, 부총리, 고위 대표, 국제기구 수장, 일부 국가의 전직 정치 지도자들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열병식 행사는 9월 3일 오전 10시(현지 시간)부터 70여 분간 진행된다. 지상과 공중에 총 45개 편대가 투입되며, 수만 명 규모의 병력과 함께 각종 무기·장비가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차세대 무기체계를 대거 공개할 계획이다. 시 주석의 연설에도 이목이 집중된다.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해 지원하는 등 최근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2기 출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과 방미를 계기로 한국 미국 일본이 밀착하는 가운데, 북한도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를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열병식에서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임에 따라 북 중 러 관계 강화 등과 관련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로 빵 100만 원어치를 구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급한 정치 선동”이라고 반박했다.27일 이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빵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대전MBC 사장직에서 사퇴하기 하루 전인 2018년 1월 8일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해명했다.그는 “법인카드로 서울 자택 부근에서 44만 원, 대전에서 53만 원 정도의 과자류를 구입했다”며 “당시 대전MBC는 파업 중이었고 파업 기간에도 고생하는 비서실 직원, 환경미화원, 경비원, 운전기사들을 위해 5만 원 안팎의 롤케이크나 쿠키류를 구입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이어 “10년 전의 일이라 청문회 당시 정확한 상황을 기억 못 했다”며 “수행비서가 쉬는 시간에 ‘사장님 댁 부근에서 과자류를 구입했는데 롤케이크 같은 것은 많은 양을 구비해 두지 않아서 제가 대전에서 나머지를 구입했다’고 연락해 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장직) 사퇴 하루 전날 수행비서가 대전에서 서울 집까지 회사 차량으로 나를 데려다줬다. 수행비서와 함께 집 부근 베이커리에서 과자류를 사고 법인카드도 맡겼다”며 “카드와 과자류를 경영국장에게 전달하라고 하고, 경영국장이 수고한 분들에게 전달하도록 조치한 기억이 났다”고 부연했다.그는 “1인당 4~5만 원어치 과자류를 선물용으로 구입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법인카드는 업무용으로 기업이나 관계 부처의 사람들을 만날 때도 사용하지만 직원 격려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며 사적 유용 의혹을 부인했다.이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한 MBC 근무 당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데 동의한 것을 두고도 “업무 외에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어 떳떳하기에 공개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민주당은 이런 소명과 설명에도 끊임없이 나를 희화화했다”며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작업’ 결과 나는 ‘빵진숙’이 됐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진실과 진상을 알고 싶다면 수사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면 될 일”이라고 했다.지난해 7월 당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위원장이 2015년 3월~2018년 1월 대전MBC 사장 재직 당시 법인카드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면서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대전 유성경찰서는 고발 이후 1년 만인 지난달 두 차례 이 위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연기가 발생해 승객 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 23분경 지하철 4호선 이촌역으로 진입하던 진접행 열차 내부에서 연기가 발생했다.연기는 한 외국인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승객들이 열차 내 소화기로 즉시 진화에 나서면서 화재로 번지진 않았다. 인명이나 시설물 피해도 없었다.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을 하차시키고 열차를 차고지로 회송 조치했다.해당 열차 승객들이 모두 내려 다음 열차로 옮겨타는 과정에서 5분여 간 열차 운행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