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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주 겸 회장이 세계 1, 2위 부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제치고 올해 가장 재산을 많이 불린 억만장자가 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CNN머니는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 보고서를 인용, 마 회장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185억 달러(173%) 늘어난 292억 달러(약 31조5360억 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그의 재산 급증은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미국 증시 데뷔 덕분이다. 알리바바는 올해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켜 단숨에 약 220억 달러를 끌어 모았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버핏 회장과 게이츠 창업주는 각각 올해 재산을 135억 달러, 105억 달러씩 불렸다. 다만 이들의 전체 재산은 각각 726억 달러, 831억 달러로 마 회장보다 훨씬 많다. 올해 재산이 많이 증가한 억만장자 4위는 페이스북의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84억 달러 증가), 5위는 스위스 통신재벌 패트릭 드라히(51억 달러 증가)다. 반면 유가 급락 타격을 입은 러시아 재벌의 재산은 대폭 줄었다.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테크의 최대주주 레오니드 미켈슨은 올해 70억 달러의 재산을 잃었다. 2위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으로 59억 달러를 날렸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에 지분을 투자해 큰 이익을 얻었지만 미국과 일본에서 통신 업종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반(反) 부패 정책 및 각국의 도박산업 규제 등으로 카지노 대부들도 손실을 면치 못했다. 중국 카지노 재벌 루치우(55억 달러 감소), 미국 카지노 재벌 셸던 아델슨(52억 달러 감소) 등이 이런 경우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유사콜택시 서비스 우버가 최근 이틀간 스페인 태국 인도 네덜란드 등 4개국에서 영업을 금지당하는 등 영업 적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9일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은 우버가 정상 택시 운행을 방해한다는 택시노조의 주장을 받아들여 스페인 전역에서 우버 영업을 잠정 중단하라고 판결했다. 이날 태국 정부도 우버를 포함해 그립택시, 이지택시 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계한 모든 택시의 영업을 금지했다. 앞서 8일에는 인도 뉴델리 시가 우버 영업을 금지시켰다. 5일 우버를 이용해 귀가하던 20대 여성이 30대 운전사에게 성폭행당한 사건이 알려진 뒤 사회적 논란이 커지자 내려진 조치다. 이 운전자는 강간미수로 복역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 법원도 8일 우버 운행을 금지했다. 법원은 판결을 어기고 영업을 지속하면 회사에 10만 유로(약 1억3700만 원), 운전자에게 4만 유로(약 54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세계 50개국, 250여 개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지지자들은 우버 영업 제한이 고객 선택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기존 택시업계가 우버 영업에 반발하는 가운데 운전기사 검증 소홀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고객 안전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1527년 5월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의 군대가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 로마를 침공했다. 그는 조부로부터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 부친으로부터 네덜란드, 모친으로부터 스페인과 그 식민지라는 광대한 영토를 물려받았다. 유럽과 남미 대륙을 다스리며 막강한 위세를 떨친 카를 5세와 중세를 지배하던 교황의 권력 다툼은 불가피했다. 당시 교황 클레멘스 7세를 지키던 각국 용병들은 카를 5세의 대부대에 혼비백산해 달아났다. 그러나 스위스 병사들로 구성된 근위대는 달랐다. 고작 189명으로 수천 명의 병력에 맞섰고 147명이 전사한 끝에 교황을 피신시켰다. 이 남다른 용맹과 충성심이 약 500년이 지난 지금도 스위스 근위대가 교황의 수호자 역할을 하도록 만들었다. 이 스위스 근위대가 반갑지 않은 유명세를 치렀다.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은 2008년 8월 전임 베네딕토 16세가 발탁한 근위대장 다니엘 안리히 씨를 돌연 경질했다. 그가 ‘독재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대원들을 고압적으로 다룬 것이 문제였다. 스위스 경찰 출신인 그는 이주민 수감자에게 가혹행위를 한 전력 때문에 임명 당시부터 말이 많았다. 근위대장이 된 뒤에는 가뜩이나 호화로운 숙소를 비싼 돈을 들여 단장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올랐다. ‘빈자의 성자’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싫어하고 약자를 보살피는 교황이 이런 근위대장을 어떻게 여겼을지 보나마나다. 안리히 씨를 제외한 역대 근위대장 33명의 평균 임기는 약 13.5년. 37년간 재직한 이도 있다. 반면 안리히 씨는 7년도 되지 않아 퇴진했다. 경질이 알려지자 한 근위대원은 “많은 대원이 그와의 접촉을 꺼렸다. 이제 독재는 끝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직원이 그를 어떤 리더로 여겼는지 짐작하게 한다. 이번 사례는 정윤회 문건으로 혼탁한 한국 사회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비판이 끊이지 않던 인사 난맥, 비선 정치, 권위주의적 통치 행태의 원인은 결국 리더의 불통(不通)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통을 지적받지 않은 지도자가 거의 없다 해도 현 정권의 불통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 문건이 찌라시냐 아니냐, 누가 문건을 작성하고 유출했느냐를 밝혀내는 것만으로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분노를 막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통에 대한 문제 제기 자체를 혹세무민 조장, 국기 문란으로 몰아붙이는 청와대를 보면 그 불통이 ‘쌍방향 소통’으로 바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워 보인다. 국민은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왜 1800여 년 전 왕조 시대에 등장했던 권력자 측근의 국정농단 의혹이 제기됐는지, 현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남은 임기 3년간 이념 갈등, 민생, 복지, 통일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듣고 싶어 한다. 불통과 권위주의는 ‘신의 대리자’인 교황마저 노하게 하는데 인내심이 많지 않은 국민이야 어떻겠는가. 민주국가에서 변화에 둔감한 리더가 설 땅은 남아 있지 않다.하정민 국제부 기자 dew@donga.com}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 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저서 '중국의 지배(The Governance of China)'를 열독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8일 보도했다. 이 사실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루웨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이 저커버그 CEO와 찍은 사진을 통해 알려졌다. 사진 속 저커버그의 책상에는 '중국의 지배'가 놓여있었다. 저커버그는 루 주임에게 "시 주석의 책을 구입해 페이스북 임원들에게도 나눠줬다. 그들이 중국식 사회주의를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의 정확한 촬영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루 주임은 저커버그 외에 팀 쿡 애플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등 미국 주요 인터넷 기업 CEO와 잇따라 만났다. '중국의 지배'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에게 중국의 역사, 사회, 체제를 자세히 알리겠다는 목적으로 올해 9월 발간됐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아랍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등 세계 주요국 언어로 번역됐다.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2년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한 저커버그는 수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이징 칭화대 학생들과 약 30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현재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을 사용할 수 없지만 저커버그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2000년대 원자재시장 호황으로 고성장을 구가한 중남미 경제가 원자재 수출 감소에다 최근 유가 하락까지 겹쳐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원자재 수출비중이 높고 대중영합주의(포퓰리즘) 영향이 심각한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는 중대 고비에 놓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두 나라가 올해와 내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저유가 국면에서 숙련 노동자 부족, 연구개발(R&D) 투자 저조, 포퓰리즘 정책 등 구조적 문제가 심각해 중남미 경제가 상당 기간 고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003∼2010년 연평균 5% 성장했던 중남미 경제가 올해 1.3%, 내년 2.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최근 예측했다. ‘중남미 우등생’으로 평가받던 칠레와 페루도 올해 각각 2.0%, 3.0% 성장에 그쳐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최대 광고회사 WPP의 마틴 소렐 회장 등은 “2010년대는 중남미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남미 시대는 열리다가 닫히는 셈이다. 중남미의 원유 철강 대두 구리 수출은 직격탄을 맞았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올 11월 브라질 무역수지는 24억 달러 적자를 냈다. 이는 11월 기준으로 1994년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아르헨티나의 산업생산은 15개월 연속 하락세라고 브라질 일간 ‘우 이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한 컨설팅업체는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민간기업 3곳 중 1곳꼴로 인력 감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나라는 지난해 말과 유사한 상점 약탈 등 대규모 폭동을 우려하고 있다. 중남미 각국 생산성은 숙련 노동자 부족과 열악한 인프라 때문에 한때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동유럽 국가에 추격당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남미 민간기업의 신제품 생산능력은 다른 신흥시장의 경쟁 기업보다 20% 낮다. 폴란드 기업의 90%가 1년간 최소 1개의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지만 멕시코에서 이런 기업은 40%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미국 금리인상 가시화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고금리를 노려 이 지역에 들어왔던 투자자금이 본격 이탈하는 것도 허약한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저 수준인 R&D 비용도 중남미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의 하나다. 유엔에 따르면 2013년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 전체의 특허 출원은 1200건으로 같은 기간 한국(1만2400건)의 10%에 불과하다. 미국은 5만7000건이었다. 이 상태로는 중남미의 구글이나 애플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아우구스토 데 라 토레 세계은행 중남미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 호황 종료와 미 금리인상에 따른 차입비용 증가는 중남미 경제 부진의 단골 패턴”이라며 혹독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저성장이 고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기업 이익과 사회 전체의 이익이 겹치는 부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로 자본주의의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 “경제 논리만으로는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고 기업만큼 국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 빈부격차, 청년실업, 비정규직 증가 등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고 경영전략가 겸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마이클 포터 미 하버드대 교수(67)와 ‘정치철학의 제왕’으로 꼽히는 같은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61)가 이 해법에 관한 ‘세기의 토론’을 벌였다. 두 석학은 3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광진구 워커힐로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한 국내 최고 경영포럼인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서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들이 인터넷이 아닌 공개 강연에서 토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자본주의는 여전히 효율적’ vs ‘비효율적’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경영학)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포터 교수는 자본주의가 낳은 문제는 해결 방안 또한 자본주의 안에 있으며 일부 약점이 체제 자체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가 제시한 개념이 공유가치창출(CSV)이다. 즉 적정량보다 많은 설탕을 넣은 제품으로 판매를 늘린 식품회사는 ‘어떻게 해야 더 많이 팔까’라는 한 가지 명제만 해결했다. 그러나 ‘우리 제품이 고객 건강에도 좋은가’를 연구하면 설탕이 없으면서도 맛이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고 이것이 혁신으로 이어져 기업, 고객, 사회 전체의 이익을 늘린다는 논리다. 그는 또 불평등 해결을 위해 경쟁을 터부시하고 규제를 늘리면 자본주의의 순기능도 타격을 입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 시도 또한 고용 축소와 임금이 싼 해외근로자 고용 확대로만 종종 이어져 원래 목적과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샌델 교수는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국가총생산(GDP)과 소득이 늘어도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며 “한국이 유례없는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행복한 한국인이 많지 않고 사회 갈등이 심각한 것이 그 예”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본주의의 발달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감과 소속감을 약화시켜 불평등이 실제보다 더 커 보이도록 만든다”며 “이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샌델 교수는 공유가치창출을 통해 사회 전체의 효용이 커져도 이를 배분하는 과정이 가진 자의 선의(善意)에 달려있을 때가 많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 이익이 늘어난다고 퇴직연금, 건강보험, 임금 인상, 비정규직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으며 국가가 공공복지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 사회 역동적… 발전 가능성 높아” 사회자 조동성 교수는 샌델 교수에게 “정부 재정은 한계가 있고 많은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국가 개입이 해결책이 될 수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샌델 교수는 “청년 교육과 노인 복지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처럼 최근 많은 문제가 세대 갈등 양상을 띤다”며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정치 없이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공공선, 윤리, 도덕적 가치에 관해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과 토론하고 합의하는 일이 다소 공허하더라도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거장은 한국 사회의 역동성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특히 샌델 교수는 “한국의 경제민주화 논쟁이 인상적”이라며 “여야 모두 정의와 불평등에 관해 활발한 논의를 벌이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민주화 논쟁이 100년 전 미국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고도 말했다. 존 록펠러, 코넬리어스 밴더빌트 등 거대 자본가와 대기업의 출현으로 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근로시간 제한 등 노동자 권익을 높인 제도가 생겨났듯 경제민주화 논쟁이 공공선을 늘리고 불평등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동아비즈니스포럼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실제로 기여하는 유일한 포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최대, 최고의 비즈니스포럼으로 성장했다. 2011년 제1회 동아비즈니스포럼이 제시했던 ‘공유가치창출(CSV)’이란 화두는 현재 많은 한국 기업의 핵심 전략이 됐다. 이어 2, 3회 포럼에서 제시된 마케팅 방법론과 성장전략도 다수의 기업들이 실제 현업에 적용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2월 3, 4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차별화(differentiation)’ 역시 경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진국의 공세와 개발도상국의 추격 속에서 경쟁력 강화에 골몰하고 있는 기업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한국 경영史 바꾼 동아비즈니스포럼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2011년 가을, 제1회 동아비즈니스포럼이 열리기 전 국내에는 연간 수십 개의 포럼이 난립한 상태였다. 그러나 대부분은 여러 명의 명사를 섭외해 30∼40분의 강의와 짧은 토론으로 구색을 맞추는 식이어서 ‘수박 겉핥기’, ‘해법 없는 미사여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큰 잔치는 벌였지만 돌아서면 남는 게 없고, 실무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였다. 동아비즈니스포럼은 파격적인 형식으로 이 같은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며 비즈니스의 역사를 바꾸는 어젠다를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한국 경영계가 가장 목말라하는 하나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고, 세계 최고의 석학과 장시간 토론하면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1회 포럼에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사회에 최초로 CSV 전략을 소개하며 구체적 실행방안까지 제시했다. 그는 “CSV는 빈곤, 건강, 환경 등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이윤 창출의 기회를 동시에 찾는 것”이라고 소개해 관심을 모은 뒤 △제품과 시장의 재구상 △가치사슬의 생산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 △지역 클러스터 개발 등 유용한 전략 도구를 제안했다. 이렇게 한국 경영계에 CSV의 씨앗을 뿌린 포터 교수는 올해 포럼에서 CSV 활동을 탁월하게 수행한 기업과 공공기관에 ‘CSV 포터 상’을 직접 시상함으로써 3년 만에 그 열매를 수확하는 뜻 깊은 행사도 갖는다. ‘마케팅 3.0을 넘어’라는 주제로 열린 2회 포럼에서는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필립 코틀러 미국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8가지 구체적인 성장전략을 제시해 성장에 목말라하는 기업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지난해 3회 포럼에서는 ‘관리자들을 모두 해고하라’는 충격적인 메시지로 경영학계를 달군 게리 하멜 런던비즈니스스쿨 객원교수가 ‘통제’를 대신하는 ‘자율’의 이념을 실천할 대안을 제시했다. 또 ‘당신은 전략가입니까’라는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신시아 몽고메리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의 의미와 본질을 어떻게 규정하고 파악하느냐에 따라 전략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고 설파한 뒤 청중들에게 “당신들은 전략가인가”라고 되물었다. 3회 포럼이 끝난 뒤 한 국내 대표 통신사가 포럼 내용을 정리한 DBR(동아비즈니스리뷰) 수백 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이 보고 학습하도록 한 것도 화제가 됐다.○ 경영 거장들이 제시하는 차별화 솔루션 올해 포럼에서 발표될 구체적인 대안들도 한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 기업들은 개도국 기업의 부상(浮上), 일본 등 주요국의 공격적 환율정책, 혁신경쟁의 가속화 등 수많은 악재로 신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는 우리 기업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요소를 찾는 것이다. 평범한 제품으로는 더이상 성공할 수 없다.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은 주로 선진 기업을 따라가는 전략을 폈는데 이제부터는 원천기술이나 품질 같은 서구 기업의 차별화 요소를 뛰어넘는 고유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차별화는 쉽지 않다. 차별화 요소를 찾기도 어렵지만 일시적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더라도 경쟁자의 모방으로 금방 빛을 잃는 사례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전략의 거장 마이클 포터 교수가 포럼에서 제시할 차별화 방법론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기업이 취할 수 있는 본원적 전략으로 ‘원가우위’와 더불어 ‘차별화’라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는 “차별화라는 아이디어를 경영계에 확산시킨 주인공인 포터 교수의 이번 기조연설은 기업과 학계 모두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쟁우위의 종말’이라는 도발적 화두를 던진 리타 맥그래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이번 포럼에서 내놓을 차별화 대안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온라인 포털이었던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OS)를 장악하고,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건강관리 시장을 뒤흔드는 등 산업의 경계를 초월하는 파괴적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맥그래스 교수는 ‘업계’가 아닌 기업과 제품이 활동하는 ‘무대’를 봐야 한다는 점을 역설하며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 차별화하기 위한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동아비즈니스포럼 2014’ 내달 3, 4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 참가신청 www.dongaforum.com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남자 배구경기를 구경하려다 징역 1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됐던 영국계 이란 여성 곤체 가바미 씨(25·사진)가 건강 악화에 따른 보석으로 5개월 만에 풀려났다고 BBC가 23일 보도했다. 다만 법원이 남은 형기의 복역 방식을 결정하지 않아 영국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이란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둔 가바미 씨는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이란에서 여권신장 운동을 해왔다. 가바미 씨는 올해 6월 동료들과 전통적인 짙은 색 히잡 대신 흰색 두건을 쓰고 이란과 이탈리아의 배구경기를 보려다 체포됐다. 이란은 2012년부터 여성의 남자 배구 경기장 출입을 금지해 왔다. 이란 정부는 그를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 독방에 수감하고 이달 초 징역 1년, 여행금지 2년을 선고했다. 이에 가바미 씨가 단식투쟁을 벌이자 여성인권 탄압 논란이 거세졌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그를 양심수로 분류하며 석방을 요구했고 영국 정부도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중국적을 불허하는 이란 정부는 외압(?)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법원의 갑작스러운 보석 결정은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과 단식 투쟁으로 그의 건강이 나빠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의 가족들은 “24일은 가바미의 생일”이라며 환호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실제 지구는 둥글고 아래위도 없는데 우리는 북반구만 강조한 평면 세계지도에 익숙하잖아요. 하지만 지도의 아래위를 바꾸면 호주가 세계의 중심처럼 보여요. 사업 보고서도 이처럼 다른 시각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드라마 ‘미생’ 주인공 장그래의 대사) “학교에 가지 않고 홈스쿨링을 했어요. 어머니가 가사 쓰는 것을 도와주셨고요. 어머니가 살아오시면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을 텐데 그 잃은 것에 대한 노래 ‘후회’를 만들었어요.”(슈퍼스타K 6 우승자 곽진언이 첫 출연 때 한 말) 최근 큰 화제를 모은 두 남자 장그래와 곽진언. 스펙과 자격증만 따지는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별 볼일 없는 20대다. 장그래는 평생 바둑만 뒀지만 프로 입단에 실패했고 가진 거라곤 검정고시 고졸 학력과 가난한 홀어머니가 전부다. 정식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곽진언도 마찬가지. 스스로 고음 불가라고 선언했듯 노래를 빼어나게 잘하는 것도, 젊은 취향의 댄스 음악을 하는 것도 아니다. 도무지 가수로 데뷔하기 어려워 보이는 조건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명문대 졸업자가 대부분인 대기업, 폭발적 성량과 아이돌 뺨치는 외모를 갖춘 지원자가 넘쳐나는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두각을 나타냈다. 비결이 뭘까. 바로 두 사람 모두 ‘최고(best)’보다 ‘유일무이(unique)’를 추구했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바둑을 두며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는 눈을 키운 장그래. 동료들이 보기 좋은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만 치중할 때 뛰어난 관찰력과 한 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상사의 대형 비리를 적발해내고 회사의 핵심 인재로 부상한다. 경쟁자들이 기성 가수 뺨치는 화려한 무대를 꾸미고 고음으로만 경쟁할 때 곽진언은 오롯이 자신의 중저음 목소리와 통기타로만 승부해 150만 명 대 1의 경쟁을 뚫었다. ‘후회’의 노랫말 ‘사랑하고 사랑받았던/그 시절은 지나갔지만/아마도 후회라는 건/아름다운 미련이어라’를 읽노라면 고작 스물셋 청년이 쓴 가사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두 사람의 사례가 스펙 지상주의 사회에 얼마나 울림을 줄지는 모르겠다. 현실에서는 여전히 모두가 SKY대, 학점 4.0과 토익 950점 이상, 영어연수와 대기업 인턴 경험이라는 빵틀에 찍어낸 인재가 되기 위해 발버둥친다. 근로자 1년 연봉에 해당하는 3000만 원짜리 족집게 과외도 등장했고 헬리콥터 맘, 캥거루 맘에 이어 자녀가 저지른 각종 사고까지 일일이 뒷수습을 해주는 ‘제설차 부모’라는 말도 생겨났다. 이런 노력으로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직 종사자가 돼도 밥벌이조차 쉽지 않은 세상이다. 그렇다면 뭔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시도를 해보려는 노력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규칙, 사례, 불변의 진리가 지배하는 게 바둑이라면 바둑이 결코 지금까지 전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남들과 다른 수를 둘 줄 알아야 한다.” 장그래의 스승이 남긴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돈다. 하정민 국제부 기자 dew@donga.com}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20일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최고위급 접촉을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등 러시아 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회담을 가진 후 이같이 밝혔다. 최룡해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 제1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 측이 2005년 공동성명의 바탕에서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스월드 선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던 2014 미스 온두라스 마리아 호세 알바라도(19)와 언니 소피아 알바라도(23)가 실종 일주일 만에 모두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주요 외신들이 19일 보도했다. 알바라도 자매는 13일 친구의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1주일 만에 인근 야산 강가에서 발견됐다. 현재 유력한 용의자는 언니 소피아의 남자친구 플루타르코 루이스로 추정되고 있다. 아르투로 코랄레스 온두라스 내무장관은 "루이스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그를 체포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루이스 외에 그의 친구로 알려진 또 다른 남자 1명을 체포하고 권총 두 자루를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루이스는 생일 파티에서 다른 남자와 춤을 춘 소피아에 화가 나 그녀를 쐈고 이를 보고 달아나던 마리아에게도 총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자매를 살해한 후 강기슭에 시신을 묻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라도는 올해 4월 18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미스 온두라스 선발대회에서 왕관을 차지했다. 그는 다음달 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3일 출국을 앞두고 있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온두라스의 살인 범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구 10만 명당 피살자가 90.4명으로 알려졌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6일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시그(26·아랍 이름 압둘라흐만 캐시그·사진) 씨를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인으로는 세 번째, 서방 인질로는 다섯 번째 희생자다. IS는 미국인 3명 외에 2명의 영국인을 참수했다. IS가 공개한 약 15분 분량의 동영상에는 직접적인 참수 과정은 없지만 IS 대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남자가 참수돼 선혈이 낭자한 머리 옆에서 “미국 시민 피터 캐시그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IS는 시리아군 포로 16명도 함께 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 주에서 태어난 캐시그 씨는 2004년 미 육군에 입대했고 2007년 이라크에서 복무했다. 제대 뒤 인디애나폴리스 소재 버틀러대에 다니던 그는 2012년 초 레바논 베이루트 방문을 계기로 시리아 난민 구호활동에 투신했고 2013년 10월 납치됐다. IS는 지난달 3일 영국인 구호활동가 앨런 헤닝 씨를 참수하면서 미국에 경고의 의미로 캐시그 씨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한편 8일 미군 공습 뒤 사망설이 돌던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살아 있다는 설도 확산되고 있다. IS는 13일 바그다디의 음성이 담긴 파일을 인터넷으로 유포해 그의 건재를 과시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제43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68·사진)이 제41대 대통령인 부친 조지 부시 전 대통령(90)의 전기 ‘41: 내 아버지의 초상화’를 출간한다. 미 온라인매체 드러지리포트는 11일 발간될 이 책의 내용을 미리 입수해 7일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책에서 자신의 성장과 대통령직 수행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아버지의 인생과 정치 역정을 애틋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그는 1974년 8월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으로 재직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자진 사퇴를 권유했고 이 편지가 효력을 발휘했는지 닉슨 전 대통령이 다음 날 사임을 발표했다고 회고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중국의 월터디즈니’로 불리는 연예계 거물 왕중쥔 화이브러더스 회장(54)이 4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정물, 데이지와 양귀비 꽃병’(사진)을 6180만 달러(약 667억 원)에 사들였다고 미 언론이 5일 보도했다. 고흐는 죽기 직전인 1890년 여름 주치의 겸 친구 폴 가셰 박사의 집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 그의 생전에 팔린 몇 안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196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1994년 화이브러더스를 창업해 중국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키워냈다. 판빙빙 리빙빙 등 상당수 중국 유명 연예인이 이 회사 소속이며 영화와 드라마 제작, 광고, 모바일 게임 등 거의 모든 연예분야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이번 중간선거에서 남부 최초의 흑인 상원의원, 최연소 여성 의원, 전직 대통령 손자 등 화제의 당선자가 쏟아졌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흑인 노예 역사가 뿌리 깊고 인종차별도 심한 남부의 첫 흑인 상원의원이 된 팀 스콧(49·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그는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투신하다가 이번에 유권자의 대표가 됐다. 서부 유타 주에서는 미아 러브 전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39)이 공화당의 첫 흑인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가난한 아이티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저격수’로 활약해 스타로 떠올랐다. 뉴욕에서 하원의원으로 뽑힌 엘리스 스테파닉(30·공화)은 기존 최연소 여성 의원 기록(31세)을 갈아 치웠다. 1984년생인 그는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조지 W 부시 정권 때 백악관 보좌관으로 일했다. 전직 대통령 손자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P 부시(38)는 주(州) 국토부 장관 격인 텍사스 주 랜드 커미셔너가 됐다. 그의 부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유력한 공화당의 2016년 대선 후보로 부상한 상태다. 그의 조부, 백부, 부친은 정치 관문 중의 하나인 첫 선거에서 졌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낙승해 부시 가문의 ‘첫 선거 패배 징크스’를 깼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반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39)는 조부의 전례를 따라 조지아 주지사에 도전했지만 현직 주지사인 네이선 딜(공화)에게 패했다. 90세인 카터 전 대통령이 손자 출마 지역구에서 열심히 도왔지만 후광 효과를 누리지는 못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기자 일을 하다 보면 고위 공무원, 기관장, 교수 등 이른바 사회 지도층의 글을 받을 일이 종종 생긴다. 유명 학자에게서 정기 원고를 받을 때의 일이다. 채무를 ‘빛’, 모자라다를 ‘모자르다’라고 쓰는 등 원고에 매번 맞춤법 오류가 있었다. 학식과 인품이 훌륭하고 몰라서 틀릴 리도 없는 분이기에 몇 번 주저하다 어렵게 말을 꺼냈다. 돌아온 답은 “미안해요. 요즘 좀 바빠서. 그런데 뭘 그런 사소한 걸 가지고.” 고교 교사인 지인은 최근 학생으로부터 ‘넌씨눈(넌 씨× 눈치도 없냐)’이란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학생들과 단체 카카오톡을 하면 ‘구지(굳이)’ ‘어의없는(어이없는)’ ‘역활(역할)’ ‘어떻해(어떡해)’라고 쓰는 아이들이 많아. 명색이 고등학생인데 이런 걸 틀리느냐고 하니 한 학생이 ‘선생님, 맞춤법 지적하는 사람은 넌씨눈이에요’라고 하는 거야. 뜻은 다 통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거지. 자기들끼리 ‘과잉교정 인간’이라는 말도 한다더라. 일종의 잘난 척이라나? 한숨만 나왔어.” 비단 이 교수와 학생뿐일까. 한 재벌 3세는 트위터에 ‘명예훼손’을 ‘명의회손’, ‘무궁한 발전’을 ‘무근한 발전’이라고 썼다가 곧 지웠다. 심지어 글로 먹고사는 언론에서도 맞춤법과 문법 오류가 눈뜨고 못 볼 수준이다. 최근 한 방송에 ‘도둑이 든 칼 뺐어’라는 자막이 등장해 앵커가 뉴스를 진행하다 말고 “자막 없애라”는 말을 해야 했다. 이런 세태에 두 여가수가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룹 클래지콰이의 멤버 호란은 페이스북에 “‘조금한’ 아니고 ‘조그만’임. ‘인권비’ 아니고 ‘인건비’임. 당신이 ‘갖은’ 게 아니고 ‘가진’ 거임. ‘그래도 되’ 아니고 ‘그래도 돼’임. ‘낳’과 ‘낫’은 그냥 포기”라는 글을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파워 블로거로 더 유명해진 이효리도 “남편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맞춤법을 봐 준다. 소신 발언을 할 때 맞춤법이 틀리면 창피하니까”라고 밝혔다. 맞춤법이 한 사람의 교양과 지식을 재단하는 척도는 아니다. 하지만 맞춤법 오류를 시시하고 사소한 일이라고 여기는 태도는 큰 문제다. 이메일, 보고서, 소셜미디어 메시지, 논문, 기사, 책, 판결문 등 종류는 달라도 인간의 주요 생산물은 글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하자 있는 물건을 만들면 생산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반품 및 계약 파기가 불가피하다. 본인은 물론이고 조직에도 큰 피해를 입히는 치명적인 실수다. 맞춤법 집착이 언어의 생명력과 생동감을 반감시킨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언어가 언중(言衆)과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건 ‘자장면’과 ‘짜장면’이 복수 표준어로 인정받고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는 수준이지 ‘무난한 분위기’가 ‘문안한 분위기’와 동의어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먹고살기 바쁜데 맞춤법 따위에 신경 쓰느냐고 말하는 태도야말로 ‘넌씨눈’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하지 않을까.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수많은 부조리와 적폐 또한 그 ‘대충대충’ 문화에서 비롯됐기에.하정민 국제부 기자 dew@donga.com}
아이폰6의 판매 호조로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 주가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8일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애플 주식은 전날보다 1.55% 오른 106.74달러로 장을 마쳤다. 애플 주가는 24, 25일에도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30%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아이폰 판매 호조로 인한 실적 호재 외에도 애플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모바일 결제 분야에서 협력을 시도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회사 모틀리풀의 에번 뉴 애널리스트는 “아이폰과 데스크톱 PC인 맥의 판매 호조가 굳건하다”며 “애플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국민연금공단이 5년 전 사들인 영국 런던의 HSBC 글로벌 본점 빌딩(사진)을 카타르 국부펀드를 굴리는 카타르투자청(QIA)에 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매각 예정 가격은 11억 파운드(약 1조8612억 원)로 영국 내 단일건물 매각가로는 사상 최고다. HSBC 글로벌 본점 빌딩은 2002년 런던의 금융 중심지 캐너리워프에 건립된 44층짜리 고층 건물이다. 영국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설립한 건축회사인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설계했다. 스페인 부동산회사 메트로바세사가 2006년 이 건물을 10억90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지자 HSBC에 이를 되팔았다. 투자 다변화를 시도하던 국민연금은 2009년 11월 이 건물을 7억725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 매각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약 5년 만에 3억2750만 파운드(약 5538억 원)의 차익을 얻는 셈이다. FT는 “이번 거래는 런던의 고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28일 “본 계약이 체결되기 전인 상태라 뭐라 말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QIA 측은 이 매매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고 FT가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남미에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펴던 좌파 정권이 경제난으로 인기가 시들고 있다. 이달 대선을 치른 브라질에서 다시 좌파 정권이 승리했고 우루과이에서도 높은 득표율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그렇지만 좌파 지지도는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추세다. 26일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이 야당 후보를 힘겹게 눌렀다. 중도좌파 노동자당(PT) 후보인 호세프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48.4%를 얻은 우파 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를 물리쳤다. 그는 2010년 대선에서 조제 세하 PSDB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격차가 3.2%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브라질의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서 연임에 성공한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경제난은 막판까지 야당 후보에게 턱밑까지 추격당한 원인으로 꼽힌다. 2010년 호세프의 첫 집권 때 7.5% 성장했던 브라질 경제는 올해 1, 2분기 모두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했다. 여기에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마리나 시우바 후보까지 네베스를 지지하자 판세가 급변했다. 다급해진 호세프 측은 “우파 정권이 집권하면 현 복지 정책을 대폭 줄일 것”이라고 선전하며 빈곤층 표를 끌어 모았다. 고질적 치안불안, 잘사는 남부와 개발이 저조한 북부로 갈린 계층 및 지역 갈등 해소가 호세프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의식한 그는 재선 확정 직후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선을 치른 우루과이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1, 2위 후보가 다음 달 30일 결선투표에서 맞붙는다. BBC는 출구조사에서 집권 좌파연합의 타바레 바스케스 전 대통령이 44∼46%, 중도우파 국민당의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포우 후보가 31∼34%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4년 10월 우루과이 최초의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바스케스가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할지는 최근 경제난으로 좌파 정권의 장기 집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유권자들에게 달려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파라과이와 콜롬비아를 제외한 남미 10개국에서 좌파가 정권을 잡은 것을 두고 온건한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을 뜻하는 ‘핑크 타이드(Pink Tide)’라고 부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핑크 타이드가 물러서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 때문에 12일 좌파인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60% 넘는 압도적 득표율로 3선에 성공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2006년 첫 집권 때 5.3%였던 실업률은 지난해 3.2%로, 빈곤율은 38%에서 20%로 각각 떨어졌다. 에너지산업 국유화 재원으로 인플레를 통제하고 소득 재분배를 실시한 덕분이다. 미국의 남미 전문 싱크탱크 미주간대화(IAD)의 마이클 시프터 소장은 “모랄레스의 3선 비결은 ‘실용주의적 사회주의(pragmatic socialism)’로 부를 수 있다”며 좌파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은 없다, 한강의 기적도 어렵다.”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신흥국 경제가 휘청거리면서 이런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의 저성장 추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IMF가 예상한 러시아와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은 각각 0.2%, 0.3%로 사실상 제로(0) 성장 시대에 접어들었다. 한때 10%대 성장으로 중국을 위협한 인도는 수년간 4∼5%대 성장에 묶여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2일 ‘국가 주도 산업화’라는 신흥국의 발전 모델이 수명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세기에는 제조업, 노동집약 산업, 수출 중심의 산업화가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소득의 동시 증가, 중산층 확대 등을 촉진해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발전했지만 21세기에는 급속한 세계화, 실물 교역 퇴조 등 환경이 급변했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화에 성공해도 나라의 부(富)만 늘어날 뿐 개인소득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아 성장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산업화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1988년 근로자 1인당 평균소득은 2011년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약 1만 달러(약 1060만 원)였다. 반면 2002년과 2008년 각각 절정기를 맞은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1인 소득은 약 6000달러, 3000달러에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저속 성장의 이유로 경제활동의 ‘탈(脫)실물화’를 들었다. 과거와 달리 3차 산업의 중요성이 커졌고 소득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이 의료 교육 정보기술(IT) 서비스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해 제조업만으론 고성장을 떠받치기 어렵다는 것. 1980년 세계 수출의 71%를 차지했던 실물 거래의 비중은 2008년 57%로 감소했다. 반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구성된 ‘지식 집중(knowledge-intensive)’ 산업의 교역 규모는 2012년 12조6000억 달러로 세계 상품·서비스·금융 거래의 절반을 차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향후 10년간 신흥국 경제가 지금보다 나아지기 어렵다. 그간 신흥국 성장세를 주도했던 원자재 수요가 대폭 줄어든 데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그간 신흥국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대거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7일 IMF는 올해 신흥국 성장률 예상치를 4.5%에서 4.4%로 낮췄다. 2011년 말 이후 벌써 6번째 하향 조정이다. 반면 선진국 전망은 기존 1.8%를 유지하고 미국은 7월 전망보다 0.5%포인트 높은 2.2%로 제시했다. 조지 매그너스 UBS 선임 고문은 “신흥국이 2006∼2012년 보였던 이례적인 고성장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