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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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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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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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불평등은 애플파이만큼 미국적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의 자서전이 연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서전 내용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흥미로운 표현들도 많이 나와 있어 영어 공부에도 좋을 듯합니다. △Inequality seems as American as apple pie. 미셸 여사의 자서전을 보면 미국의 인종갈등을 얘기하면서 애플파이에 비유합니다. ‘(인종적) 불평등은 애플파이만큼이나 지극히 미국적인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은 미국의 정신과 문화를 애플파이에 비교하기를 좋아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파이를 만드는 방법이 조금 다른데요. 파이의 재료로 유럽은 고기류를 즐겨 넣는 반면 미국은 과일을 많이 사용합니다. 유럽 식민지주의자들에 대항해 나라를 지켜내고 당당한 독립국가로 만들었다는 미국인들의 자존심의 상징이 바로 애플파이인 것이죠. △“I think I have as much of a chance of dancing in the Bolshoi Ballet in 2020 as the likelihood of her running for office.” 미국 정치권에서 미셸 여사의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 권유가 나오고 있지만 본인은 자서전에서 분명히 못 박았습니다. “나는 공직(대통령직)에 출마할 의도가 없다. 전혀.” 미셸 여사를 옆에서 지켜본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수석고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2020년 내가 볼쇼이 발레단에서 춤을 추고 있을 가능성과 비슷하다.” 액설로드 전 고문은 2020년 65세가 되는 아저씨인데 유명 발레단에서 발레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겠습니까. 미셸 여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입니다. △“You may live in the world as it is, but you can still work to create the world as it should be.”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하버드대 법대 졸업 후 시카고의 흑인 밀집지역으로 돌아와 풀뿌리 운동을 시작합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사귀고 있던 미셸 여사는 묻습니다. “당신은 대형 로펌에 취직하면 잘나갈 텐데 왜 이렇게 희망 없는 곳으로 돌아왔나요.”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답합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모릅니다(있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미셸 여사가 남편에게 들은 귀중한 삶의 교훈이라고 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 201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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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만수대창작사의 ‘선동적 미술품’, 유럽서 수집 열기… 제재 피해 유통”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자국 예술품들을 해외에 판매하고,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해 건축물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불법 외화벌이를 해오고 있다고 미국 CBS방송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BS는 이날 ‘제재 속에서 생존하는 기술(예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탈리아, 중국 등에서 취재한 바에 따르면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미술가들의 작품이 최소 수백 점 이상 유럽과 중국 등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북한 미술을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딜러도 상당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북한 미술품 딜러인 이탈리아의 체치오니 형제는 CBS 인터뷰에서 “유럽 고객들 사이에서 북한 미술품 베스트셀러는 선동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미술 애호가들은 선동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회화 작품을 쉽게 접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작품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 유럽에서 거래되는 북한 미술품 가격은 포스터 한 장에 200달러 정도에서 고가의 작품들은 수천 달러를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치오니 형제는 “미술품을 수집하기 위해 북한을 10회 이상 방문했으며 평양 미술가들도 이탈리아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CBS는 “체치오니 형제는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북한 미술품들은 북한의 1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시작된 2006년 이전 작품들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며 “그러나 2006년 이후라도 유럽 딜러들이 제재를 피해 북한 미술품을 들여올 방법은 많다”고 밝혔다. 만수대창작사는 9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들렀던 곳으로, 북한의 체제 선전을 위한 작품 제작소 역할을 하고 있다. 1959년 설립됐으며 1000여 명의 북한 내 최고 미술가와 4000여 명의 직원이 김씨 일가 우상화 작품 제작에 동원되고 있다. 2017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해 만수대창작사와 산하 단체 ‘만수대해외개발회사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제재 2371호 시행 이후에도 만수대창작사는 북한 미술품 수요가 많은 유럽과 중국 등을 대상으로 미술품을 판매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CBS는 “해외 거래 노하우가 있는 만수대창작사는 수백만 달러의 판매 수입을 북한으로 들여왔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쌓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만수대창작사는 미술품 거래뿐만 아니라 북한 조각가와 건축가들을 해외로 보내 현지에서 건축물을 제작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페어리 테일 분수와 캄보디아 유적지 앙코르와트 인근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이 대표적인 북한 건축가들의 작품이다. 해외 건축물 제작도 유엔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해외 고객들은 북한에 건축물 제작 의뢰를 꺼리고 있다. CBS는 “그러나 많은 해외 건축 프로젝트가 북한이 너무도 필요로 하는 외화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양한 불법과 편법을 통해 북한 인력이 동원된 해외 건축물들이 세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해외 건축물 제작의 최대 고객은 아프리카다. 전문가들은 “김씨 일가 동상과 체육관, 경기장 등을 제작한 경험이 풍부한 북한의 건축가와 조각가들은 우상화 조형물 건립을 원하는 아프리카 독재 정권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 쉽다”고 말했다. 북한이 2010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건립한 아프리카 최고 높이인 52m의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비’는 제작비로만 2700만 달러(약 305억 원)가 쓰여 “아프리카 빈국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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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주제의식 선명하고 글솜씨 뛰어나” 미셸 자서전 선풍적 인기

    13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발매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의 자서전 ‘비커밍(Becoming)’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셸 여사의 자서전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올해는 유난히도 미국 정치에 관한 헤비급 책들이 많이 발간된 해다. 특히 WP 기자 밥 우드워드의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와 언론인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는 큰 화제가 되며 출판계를 휩쓸었다. 하지만 미셸 여사의 자서전은 이 책들을 가볍게 누르고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앞으로 2, 3개월 동안은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서전을 출판한 반스앤드노블은 “2015년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두 번째 소설로 화제가 됐던 ‘고 셋 어 워치맨’ 이후 가장 빨리, 가장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평도 호평 일색이다. ‘주제 의식이 선명하고 글솜씨가 뛰어나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일독한 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생동감 있는 글쓰기라는 것이다. 미셸 여사의 자서전은 공식 발매되기도 전에 ‘오프라의 북클럽’에 선정됐으며 윈프리가 운영하는 ‘O’ 매거진에 상당 부분이 발췌돼 수록됐다. 전문가들은 미셸 여사의 자서전의 인기 요인으로 ‘미셸이 주인공’인 점을 꼽는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 부인 자서전은 남편의 통치력을 자랑하거나 실정(失政)을 변호하는 데 대부분을 할애해 대통령 자서전인지, 대통령 부인 자서전인지 분간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반면 미셸 여사의 자서전은 그녀가 유년시절과 백악관 생활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실수들도 솔직히 고백했다. 그런 점에서 자서전 제목 ‘Becoming(뭔가 되어 나간다는 것)’은 미셸 여사의 정체성 찾기 여정과 딱 맞아떨어진다는 평을 듣고 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커니 슐츠는 WP 인터뷰에서 “미국 역사상 지금까지 이런 대통령 부인 자서전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흑인 여성’,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 여성’이라고 정의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앵그리 블랙 우먼(화난 흑인 여성)’이라는 낙인을 찍으려는 보수파 정치인과 언론 매체들에 맞서 ‘유머감각이 있고, 인내심이 많고, 외모와 패션센스가 뛰어난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미셸 여사는 한 공화당 여성 정치인이 자신의 엉덩이가 큰 것까지 트집 잡으며 놀렸을 때 진짜 화가 났지만 웃어넘겼다고 고백했다. 미셸 여사는 정치인의 아내로서 겪어야 했던 ‘성 불평등’ 문제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고 야망을 가졌지만 남편이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자신은 집에 남아 육아와 가정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불평등한 구조였다는 것. 미셸 여사는 “이게 과연 내가 원하던 것이었나”라는 의문을 수차례 가졌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는 결혼 카운슬러와의 상담을 통해 가정 운영 방식을 바꿨다”며 “나와 아이들은 더 이상 남편을 기다리지 않게 됐다. 아내와 아이들의 생활을 따라잡는 것이 남편의 의무가 됐다”고 밝혔다. 미셸 여사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 “혼란과 분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개표를 지켜보다가 남편에게 ‘자러 가겠다’고 말하고 위층 침실로 갔지만 도저히 잘 수 없었다. 나는 이 상황(트럼프 당선)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꼬박 밤을 새웠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가 일각에선 미셸 여사에게 2020년 대선에 출마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녀도 그런 요청이 있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자서전 서두에서 딱 잘라 말했다. “여기서 직접 밝히겠다. 나는 공직(대통령)에 출마할 의도가 없다. 전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과 분열 정치에 질린 미국인들은 미셸 여사의 대권 도전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13일 자서전 발매와 함께 시작된 전미 북투어가 마치 대선 출정식처럼 성대하게 열리는 것이 미셸 지지자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투어 개시 테이프를 끊은 도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다.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의 안방구장인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윈프리가 미셸 여사와 현 정치 상황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 할리우드 스타 리스 위더스푼 등도 출연했다. 이 행사는 참가료가 최고 2750달러(약 312만 원)에 달했지만 금방 매진됐다. 미셸 여사의 북투어는 다음 달 19일까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필라델피아, 브루클린(뉴욕), 디트로이트, 덴버, 새너제이, 댈러스 등 10개 도시에서 열린다. 뉴욕과 워싱턴에서는 두 차례씩 열린다. 대서양 건너 영국 런던(12월 3일)과 프랑스 파리(12월 5일)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다. 미셸 여사의 자서전은 초판으로만 300만 부를 찍어 세계 31개 언어로 동시 출간됐다. 미셸 여사의 자서전이 큰 지지를 받으면서 다른 미국 대통령 부인들의 자서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셸 여사의 자서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989년 발간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40대)의 부인 낸시 여사의 자서전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그녀의 자서전은 주변 사람들에 대한 험담으로 가득해 ‘읽고 나면 우울해진다’는 평을 받았다. 낸시 여사는 레이건 행정부 관료들, 전임 대통령들, 기업가들에 대해 최악의 평가를 내렸으며 심지어 그녀의 자녀와 손자들도 험담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낸시 여사의 자서전 제목이 ‘My Turn(내 차례)’이 아니라 ‘My Burn(내가 달달 볶은 사람들)’이 돼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왔다. 그래도 잘 팔려서 3개월간 NYT 베스트셀러 목록에 머물렀다. 가장 많은 품을 들인 대통령 부인 자서전으로는 린든 존슨 대통령(36대)의 부인 레이디 버드 여사의 자서전이 꼽힌다. 그녀는 대통령 부인 시절 백악관에서 테이프레코더를 들고 다니며 기록을 남기는 취미를 가졌는데 나중에 녹음 내용을 문자로 풀어보니 무려 200만 단어에 달했다. 그녀는 방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30만 단어 수준으로 줄여서 자서전을 출간했다.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이후 급작스레 백악관 안주인이 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내 재미없는 남편의 자서전보다 훨씬 많이 팔려나갔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32대)의 부인인 엘리너 여사는 4권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인권운동과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쳤던 그녀는 자서전 4권 모두에서 개인사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고 국제정치에 대한 무미건조한 내용을 담았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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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어코스타와 싸울줄 알면서 질문권 왜

    “그들은 앙숙이 아니다. 앙숙처럼 보이게 드라마를 찍고 있을 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이 정지된 짐 어코스타 CNN 기자의 관계가 워싱턴 정가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최악의 관계처럼 보인다. 백악관 브리핑이나 대통령 기자회견 때마다 어코스타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세라 샌더스 대변인의 심기를 건드리는 질문을 하고 어김없이 말싸움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때마다 어코스타 기자에게 질문권을 준다. 싸울 걸 알면서도 말이다. 지금까지 다른 대통령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는 아무리 손을 열심히 들고 질문권을 요청해도 무시하는 전략을 써왔다.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와 어코스타의 러브스토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TV 리얼리티 쇼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TV 카메라가 비추는 가운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코스타 기자와 싸우는 장면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보이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의 공격에 맞서 고뇌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어코스타 기자도 말싸움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졌다. 지역 방송국과 CBS 등에서 일하다 2007년 CNN에 합류한 어코스타 기자는 40∼50명에 달하는 CNN 정치담당 기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유명 앵커와 기자들이 넘쳐나는 CNN의 ‘스타’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1월 백악관 출입기자가 된 뒤 작정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전략을 밀고 나가고 있다. CNN은 어코스타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계속 부딪침에도 불구하고 백악관 취재를 맡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어코스타 기자, CNN이 한 편의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그 드라마는 ‘갈등 코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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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보당국 “북한 땅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들여다본 곳”

    데이비드 생어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13일(현지 시간) “북한 내 16곳에 미사일 운용 기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북한의 큰 기만(great deception) 행위가 진행되고 있으며, 북한이 상당히 고단수 사기게임(sophisticated shell game)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NYT에서 오랫동안 국가안보 분야를 취재해온 생어 기자는 이날 NYT 팟캐스트 프로그램 ‘더 데일리’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기만과 사기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근거로는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을 지키겠다고 공언해놓고 오래된 몇몇 핵시설을 해체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더 많은 핵시설을 증강하고 신축해왔다”는 점을 들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상업위성을 통해 확인한 북한의 미사일 기지 운용에 관한 보고서를 전날 공개했고, 같은 날 생어 기자도 CSIS 보고서에 담긴 위성사진과 함께 북한 미사일 기지 운용 실태를 폭로하는 기사를 쓰면서 ‘북한의 큰 기만’이라고 규정했다. 북한 미사일 기지 사진을 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방문한 사실도 공개했다. 생어 기자는 “그들로부터 ‘이 미사일 기지들 중에서 우리(미국 정부)가 모르는 기지들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행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부동산 지역이다” “북한은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개된) 지도”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 생어 기자는 “그들은 미사일 기지 사진들을 보고 놀라지 않았고 단지 불편한 기색을 보였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북한의 기만과 함께 미국의 자기기만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자신이 ‘위대한 협상가’라는 환상에 빠져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미국의 의지대로 조금씩 비핵화를 항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주입하고 있다는 것. 생어 기자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로 북한의 비핵화를 둘러싼 지금의 상황을 진단했다. 북한 미사일 기지 운용에 대한 CSIS 보고서와 NYT 보도가 워싱턴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수습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한 NYT 보도는 부정확하다”며 “우리는 논의된 그 기지들에 대해 모두 알고 있으며, 새로울 것이 없고, 비정상적인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또 하나의 가짜뉴스일 뿐”이라며 “일이 잘 안 풀리면 내가 가장 먼저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CSIS 보고서와 NYT 보도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북한의 미사일 기지 운용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지만 “북한이 약속을 깬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미사일 기지들과 관련해서는 아직 북-미 간에 어떤 합의도 이뤄진 게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언 시걸 미사회과학연구위원회 동북아안보협력프로젝트 국장도 북한 전문사이트 ‘38노스’ 기고문에서 “미국과 북한은 아직 북한의 미사일 배치를 억제할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면 CSIS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빅터 차 한국석좌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떻게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신고 미사일 운용 기지들을 두둔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보라. 북한의 모든 종류의 탄도 미사일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현실을 왜곡하는 자기합리화를 하려고 하는가”라고 한국 정부를 비난했다. CSIS 보고서에 대해 “새로운 건 하나도 없다”며 “북한이 미사일 기지를 폐기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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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양쪽 모두 지는 게임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44대) 재직 시절에도 미국은 ‘분열’돼 있었습니다. 당시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갈등’ ‘불화’ ‘불통’ 단어가 등장하는 기사를 쓴 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하의 미국 분열과 오바마 시대의 분열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오바마 시대에는 분열이 있지만 동시에 해결과 협력을 찾으려는 노력이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그런 노력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중간선거 이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아마도 질리도록 싸우다 2020년 대통령선거를 맞이하겠지요. △“Two can play that game!”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후 민주당에 “나를 조사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만약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자신이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이나 다른 비리 의혹을 조사한다면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는 하원 조사에 반하는 조사를 하게 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서 트위터에 ‘둘은 게임을 할 수 있다’는 문장을 올렸습니다. 이 표현은 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씁니다. ‘둘은 속고 속이는 게임을 할 수 있다’ ‘양쪽 모두 지는 게임이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We have to run a beloved American. We cannot run a politician.” ‘run’은 선거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데요. ‘출마하다’ ‘대결하다’는 뜻입니다. ‘He will run against Trump’라고 하면 ‘그는 트럼프에 대항해 출마할 것이다’가 되겠죠.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을 만든 감독 마이클 무어는 골수 민주당 지지자입니다. 그는 중간선거 후 TV에 출연해 2020년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인물’을 출마시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기성 정치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전백패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셸 오바마 여사 같은 사람을 출마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He won fair and square.” ‘square’는 수학에서는 ‘정사각형’, 사람의 성향을 나타낼 때는 ‘모범적인, 규칙을 잘 지키는’이란 뜻입니다. ‘fair and square’는 ‘정정당당하게’를 의미합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한 말입니다.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정정당당하게 이겼는데 민주당이 딴지를 걸어 재검표를 하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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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선거 끝나자마자 세션스 해임… 러 스캔들 방어 총력전

    11·6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기가 무섭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공모해 민주당 정보를 빼냈다는 스캔들) 총력 방어에 나섰다.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로 자신을 옥죄는 것을 막기 위해 먼저 움직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 사회기반시설, 무역, 의약품 가격 인하 등을 국민에게 계속 제공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에 협치를 당부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대한 축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민주당이 자신을 조사하면 “전투태세(warlike posture)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들(민주당)이 (우리를 조사하는)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걸 더 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상원’이라고 불리는 것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자신과 행정부를 겨냥한 무리한 조사를 한다면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며 공화당이 지배력을 강화한 상원이 이를 막을 것임을 경고한 것이다. 바쁜 하루를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에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해임 소식을 트위터로 알렸다. 트럼프의 ‘충신’으로 통했던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 지휘를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 세션스 해임 소식에 민주당은 강력 반발했다. 하원의장 1순위 후보인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끝내려는 뻔뻔한 시도(blatant attempt)”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를) 감독해야 할 헌법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러시아 스캔들 조사의 필요성을 계속 제기했지만 소수당이라 제대로 공세를 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하원을 장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보위원회, 법사위원회, 정부개혁위원회 등 핵심 위원회의 위원장직을 확보한 민주당은 행정부에 자료를 요청할 수 있는 조사권과 증인을 불러 신문할 수 있는 소환권 등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휘하는 러시아 스캔들 특검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뮬러 특검은 현재까지 관련자 130여 명을 신문했으며 트럼프 측근 30여 명의 증언을 확보했다. 트럼프 개인변호사였다가 관계가 틀어진 마이클 코언과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선대본부장 등 트럼프 최측근들로부터 러시아 대선 개입의 유리한 증언을 확보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은 ‘충성파’인 매슈 휘터커 현 법무장관 비서실장을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CNN 법률분석가로도 활동했던 휘터커 대행은 법률 잡지에 ‘뮬러 특검을 해고해야 한다’는 주제로 수차례 기고하는 등 특검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세션스 장관 해고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개표 집계가 끝나자마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세션스 장관을 해임하라’고 통보했다. 켈리 실장은 7일 아침 세션스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등에게도 켈리 비서실장을 시켜 해임 사실을 전화로 알리도록 했다. 또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게는 트위터를 통해 해고를 통보하는가 하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TV 뉴스를 통해 자신이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행정부를 위해 일했던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인간적이다 못해 무자비한 해고 통보 방식은 그동안 많은 논란이 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켈리 비서실장, 키어스천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이 경질 우선순위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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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하원 내줬지만… ‘선거 저력’ 확인해 재선 향한 동력 얻어

    ‘2018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미 의회는 ‘상원 공화당 대 하원 민주당’으로 쪼개지게 됐다. 주요 언론사들의 출구조사를 통해 드러난 민심(民心)은 ‘미국이 하나의 국가가 맞나’란 생각이 들 정도로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로 극명하게 나뉘어졌다. ‘2016 대선’에서 분열의 언어와 독설의 정치로 기득권 세력을 공격해 ‘예상 밖 당선’을 일궈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의 ‘2020 재선 성공’ 여부는 역설적이게도 스스로 증폭시킨 미국의 분열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온다. 6일(현지 시간) 발표된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치적으로 자랑하는 ‘경제 호황’에 대한 평가조차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렸다. ‘나라 경제가 좋다’고 대답한 사람 중 공화당 지지자는 60%였고, 반면 ‘경제가 나쁘다’는 응답자 중 무려 83%가 민주당 지지자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극단적 분열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극심한 ‘반트럼프’ 정서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백악관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가 마감된 뒤 트위터 메시지를 잇달아 올렸다. 그중 7일 오전 6시 반경 올린 메시지에서 “어젯밤 거둔 큰 승리에 대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그들 중에는 무역 거래를 하기 위해 나를 기다리는 국가들도 있었다”며 ‘완전한 승리’를 자처했다. 이어 “이 위대한 중간선거에 대해 적절한 신뢰를 주지 못한 전문가들이나 ‘토킹헤드’(TV 해설가)들에게 전한다, 두 단어만 기억해라. 가짜뉴스!”라며 늘 해오던 언론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시달리던 주요국들의 반응도 냉랭했다. 특히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여 온 중국 관영 런민(人民)일보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는 ‘트럼프는 졌다’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제멋대로 행동하다 결국 미국 의회 중간선거에서 쓴맛을 봤다”는 비판 기사를 올렸다가 얼마 뒤 미중 관계의 악화를 우려한 듯 돌연 삭제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관영 매체 관차저왕(觀察者網)도 ‘트럼프의 패배, 레임덕(의 시작)’이란 제목의 인터넷판 톱기사를 올렸다. 일본 NHK는 “미국민의 트럼프에 대한 평가가 이분화된 (미국의) 현실을 보여줬다. 상하원의 분열 탓에 자칫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정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의 저력’이 확인됐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이겼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유권자들은 이번 기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몰아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재선을 위해) 앞으로 나가라’란 사인을 줬다”고 분석했다.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의 무덤’이란 워싱턴 정가의 오랜 공식을 감안할 때 ‘상원 승리, 하원 패배’라는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결정적 타격이 되지 못하고, 민주당이 기대했던 이른바 ‘블루 웨이브’(민주당 바람)도 불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친민주당 성향의 CNN 방송조차 “이게 무슨 블루 웨이브냐”고 반문하며 “민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도 “민주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열정적 유세뿐”이라며 “그러나 오바마의 메시지조차 별로 새롭지 않다는 게 (민주당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2018년의 민주당’으론 ‘2020년의 트럼프’를 상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 도쿄=서영아 특파원}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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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져도 패배 인정 안할것… 정책수정 가능성 희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How Trump will handle defeat).’ 중간선거가 진행되는 와중에 있는 미국은 벌써부터 ‘선거 후(Post-Election)’를 고민하고 있다. 만약 예상대로 연방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고, 공화당이 상원만 가져간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멘털에 큰 충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5일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능력이 결여된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국인들은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3단계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단계에서는 부정선거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트위터에 “FRAUD AT THE POLLS(투표 사기)!”라는 대문자 문장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가 혐오하는 중미 이민자 행렬 캐러밴이 부정투표를 했다는 주장을 펼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단계는 공적 부풀리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자신이 선거 승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승자들에게는 “내 지원 유세 덕분에 이겼다”고 자랑하고, 패자들에게는 “내가 아니었으면 더 처참하게 졌을 것”이라며 위로가 아닌 비난을 던질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에서) 진 것은 진 것’이라는 인정 단계에 다다른다. 그러나 이번 딜(거래)이 안 되면 다른 딜로 넘어가는 기업가적 성격의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에서 뭔가 배우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도 중간선거에서 패한 경험이 있다. 패하면 일단 후퇴 모드로 돌아서면서 정책을 수정하고 상대를 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예외일 것이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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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자 혐오’ 트럼프 선거광고 방송서 퇴짜

    미국 중간선거에 맞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작한 이민자 혐오 조장 광고가 TV 방송국들로부터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TV 방송국들은 광고 내용이 지나치게 ‘인종차별주의적(racist)’이어서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5일 전했다. 이 광고는 트럼프 선거 진영이 자금을 대서 제작했다. 30초 분량의 광고는 올해 초 경찰관 2명을 살해한 멕시코 불법 이민자를 등장시킨다. 그가 법정에서 웃으면서 “더 많은 경찰을 죽이겠다”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중미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의 폭력적 행동을 교묘히 편집해 보여주고 “이들이 미국에 오면 누구처럼 되겠느냐”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이민자들을 미국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캅킬러’와 연관시켜 공포를 조장한 것이다. 광고를 4일 처음 방송했던 NBC는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5일 중단했다. CNN은 아예 처음부터 방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급기야는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마저 5일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페이스북도 5일 자사 플랫폼에서 이 광고를 제외하기로 했다. 웬만한 선거광고는 다 받아주는 페이스북이지만 이 광고는 지나치게 선동적이고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트럼프 진영은 방송국들의 중단 사태에 아랑곳하지 않고 광고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설 때마다 그의 입장에 맞춰 대형 전광판에 광고가 등장한다. CNN은 “트럼프 진영은 광고를 중단한 방송국들에 ‘불법 이민자들과 한통속’이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며 “트럼프에게 또 다른 연설 주제가 생긴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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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당신 정말 정신 나갔어요?”

    미국에서 살던 시절 느낀 것 중 하나는 내 말이 다른 인종이나 민족에게 상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영어에는 과거 흑인 노예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종차별적(racially charged) 표현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표현을 몇 개 소개합니다. ‘즐겨 쓰시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고, ‘실수하거나 오해 사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This elections is so cotton-picking important to the state of Florida.” ‘Cotton-picking’은 목화를 따는 흑인 노예에서 유래했습니다. ‘정말로’ ‘진짜’라는 뜻입니다. “이번 선거는 플로리다주에 정말 중요하다.” 별로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문구인데 4일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이 말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서니 퍼듀 농무장관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플로리다주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주지사 후보로 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출마했습니다. 장관은 다른 표현을 쓸 수도 있었을 텐데 마치 흑인 후보 들으라는 듯 ‘cotton-picking’이라고 했습니다. 또 얼마 전 폭스뉴스 해설가를 겸업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 선거 전략가는 방송 중에 흑인 패널에게 “Are you out of your cotton-picking mind(당신 정말 정신 나갔어요)?”라고 했다가 폭스뉴스에서 해고됐습니다. △“I realized I was getting gypped.”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만 인종차별적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발언입니다 ‘Gyp’은 소수 유랑민족 ‘집시(Gypsy)’에서 유래된 동사로 ‘속이다’ ‘바가지를 씌우다’라는 뜻입니다. 집시에게 ‘떠돌이’ ‘사기꾼’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따라다니는 것은 아실 겁니다. 퍼스트레이디 시절 미셸은 한 세미나에 참석해 “나는 내가 속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합니다. 자녀 양육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일했는데 결국 풀타임 직원의 업무량만큼 일하면서 파트타임 월급을 받았다는 겁니다. 당시 미 언론은 시끄러웠습니다. 소수인종 흑인 대통령 부인이 또 다른 소수민족 집시에 대한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를 썼으니까요. ‘Gypped’ 대신 ‘duped’ ‘cheated’ 등 인종차별 논란이 없는 평범한 단어를 쓰는 것이 좋았을 것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 2018-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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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판 스타벅스서 커피 즐기는 北주민들

    ‘북한판 스타벅스에서 유유하게 커피 한잔을 즐기는 북한 주민들.’ 북한과 커피는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최근 2, 3년간 북한에서 중산층이 크게 늘면서 서양인들의 애호 음료인 커피의 인기가 급등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과거 커피는 고위층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북한의 다른 주민들도 커피를 즐기고 있으며, 평양 이외의 지역에서도 커피를 판매하는 상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과거 북한 주민들은 커피에 대해 ‘이렇게 쓴 걸 왜 마시나. 이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까’ 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요즘 평양 슈퍼마켓에 가면 인스턴트커피나 드립커피 등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회사나 가정에 손님이 찾아왔을 때 과거에는 차를 대접했지만 요즘은 커피를 내놓는 경우가 많다. 2015년 개장한 평양 순안공항 신청사에는 커피숍이 새로 들어섰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최근 수년간 중국으로부터 북한에 수입되는 커피 원두량이 몇 배 늘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 주민들은 중국 여행을 다녀온 동료나 이웃들로부터 받는 커피 선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아직 북한에 스타벅스 같은 서구 커피전문점은 진출하지 못했지만 평양 거리에는 유명한 북한 커피숍이 여러 곳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그중 한 곳인 ‘금령’커피숍의 경우 에스프레소는 북한 돈으로 1잔에 400원, 카푸치노는 600원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북한 공식 환율로 계산하면 한화로 각각 4000원과 6000원가량 되고, 북한 장마당(시중) 환율로 환산하면 한화 60원과 80원 정도”라고 말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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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오바마 vs 트럼프… 선거막판 결집하는 민주당 표심

    미국 중간선거(6일)가 ‘44대 민주당 대통령(버락 오바마) 대 45대 공화당 대통령(도널드 트럼프)의 대결’ 양상을 띠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유세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3일 조지아주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미국은 분열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성격은 투표로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하지 않고 그냥 집에 있을 때 그 대가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지원 유세에서는 유독 ‘분열(division)’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분열을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이 위기에 빠졌다는 것이 연설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정권 심판론’을 강하게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보름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지원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미 언론들은 “민주당의 ‘다수당 탈환’이 예상됐던 연방하원 선거에서도 최근 공화당이 눈에 띄는 약진을 보여주자 점잖고 학구적인 성격의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공화당을 맹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 1일 플로리다주 지원 유세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남미의 이민자 행렬(캐러밴)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을 비난하며 “미국 민심이 인종 민족 종교 문제 때문에 이렇게 심하게 갈라진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러밴을 막기 위해 국경지대에 군대를 배치한 결정에 대해서도 “국민을 화나게 만드는 정치적 술책”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경제 호황’에 대해서도 “그 호황은 ‘오바마 시대’에 시작됐다”고 맞불을 놓았다. 유권자의 감성을 파고드는 뛰어난 연설 능력을 가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투표 포기 의사를 가졌던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의지가 다시 살아나는 등 ‘오바마 열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독설과 직설 위주라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은 유머와 은유가 중심이다. 2일 조지아주 연설 중에 한 트럼프 지지자가 욕과 야유를 퍼붓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지지자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겼는데 왜 (저렇게) 계속 화난 모습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선거에서 이겼을 때는 (지지자들이) 즐거웠는데 말이죠”라며 받아넘겼다. 이어 “아이들 앞에서 욕하지 마세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 트럼프 연설장에 갈 것이지 왜 여기 왔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현장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폭소를 터뜨리며 큰 박수를 보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유세장에서 (성난) 구호가 들린다면, 오바마 연설장에서는 웃음소리가 들린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효과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거짓말에 또 거짓말,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또 지켜지지 않은 약속, 그게 바로 그(오바마 전 대통령)가 해온 일”이라고 정면으로 공격했다.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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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언론 “美정부, 강제 징용 대법원 판결로 한일관계 더 악화될까 걱정”

    미국 언론은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한국 대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 “판결의 시점이 좋지 않으며 미국은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 “미국 관리들은 이번 판결로 인해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될까봐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며 “아시아의 두 동맹 한국과 일본의 어느 편도 들 수 없는 미국은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한미일 삼각 공조가 작동하지 않을까봐 조바심이 날 것”이라고 전했다. 대니얼 스나이더 스탠퍼드대 동아시아학 교수는 NYT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려운 외교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일관계가 갈등에 빠지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과연 이 시점에 이런 판결이 필요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미국 내 아시아 커뮤니티를 위한 아시아타임스 신문은 이번 판결을 ‘충격적(bombshell)’이라고 평하며 “한일관계는 늘 새로운 최저점(new lows)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강제징용 외에 일본 위안부 문제도 역사 갈등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한일간 격렬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것은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정미경 전문기자mickey@donga.com}

    •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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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아베에 “트럼프가 날 어떻게 보나?” 꼬치꼬치 물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관세 부과 전략 등에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탐색전에 나선 모양새다. 시 주석은 지난 25~27일 중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3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 같으냐”라고 묻기도 하고,“트럼프와 골프를 찰 때 몇 홀을 돌았느냐”고 질문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신문은 “시 주석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밀함에 놀라는 모습이었다”며 “아베 총리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알고 싶은 의도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수세에 몰린 중국은 내부적으로 미국과의 타협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국은 날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11월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관련 합의에 실패할 경우 12월 초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초대형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준비하고 있는 추가 조치는 아직까지 관세를 매기지 않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으며,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는 모두 2500억 달러(약 285조7500억원) 규모다. 앞으로 약 2500억7000만 달러(약 285조8300억원)의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만약 새로운 관세 목록이 12월 초 발표되면 6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쳐 중국 음력 설 휴일이 있는 2월 초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업들이 관세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고 금융시장도 계속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역전쟁을 확대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기업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도 속속 내놓고 있다. 미 상무부는 29일 중국 국영 D램 제조회사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을 금지시켰다. JHICC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의 수출 ‘제한(restrict)’을 시행한 것이다. 한편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남중국 미국 상공회의소(상의)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70%는 중국 내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중국도 가만있지는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대미(對美) 보복조치의 하나로 미국산 에탄올아민에 대해 반덤핑 판정을 내렸다. “미국산 에탄올아민 등의 덤핑 행위가 중국 내 업계에 실질적인 피해를 준 것으로 최종 판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이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수입된 에탄올아민에 대해서도 반덤핑 최종 판정을 내렸다고 공지했다.정미경 전문기자mickey@donga.com}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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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C, 인종차별 논란 女앵커 해고 뒤 유색 인종 3명에 진행 맡겨

    ‘Blackface(흑인분장)’ 발언으로 인한 인종차별 논란으로 여성 앵커 메긴 켈리가 NBC 아침 프로그램 ‘메긴 켈리 투데이’에서 하차한 뒤 그 자리를 다인종 진행자들이 맡게 됐다. 29일(현지시간) 새로 선보인 진행자는 남성 흑인 2명, 중동계 여성 1명이었다. 남성 진행자로는 알 루커와 크레이그 멜빈이 등장했고, 여성 진행자는 호다 코브가 맡았다. 미 언론들은 “켈리가 떠나간 자리에 풀 컬러(full color) 캐스트가 등장했다”며 “이들이 켈리가 남겨준 상처를 지울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브는 프로그램 서두에서 “시청자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투데이’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면서 켈리의 인종차별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국 TV에서는 저녁 종합뉴스보다 아침 시간에 방송되는 시사뉴스 프로그램의 경쟁이 더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3대 지상파 방송은 무려 4시간에 걸쳐 최고 인기 앵커들을 내세워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CBS는 ‘디스 모닝(This Morning)’ ABC는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NBC는 ‘투데이(Today)’ 타이틀을 걸고 4시간씩 진행한다. 아침 프로그램은 시청률 등락이 심한데 요즘은 NBC가 1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NBC로서는 빨리 다른 진행자를 투입해 켈리의 논란을 빨리 잠재워 1위를 사수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켈리는 ‘투데이’의 서드 아워, 즉 3번째 시간대인 오전 9~10시(동부시간) 프로그램을 본인 이름을 내세워 단독으로 진행해 왔다. 켈리는 초대손님과 시사 이슈를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대다수 초대손님이 백인이어서 논란이 됐다. 문제가 됐던 ‘Blackface’ 발언 때도 초대손님 패널은 모두 백인이었다. 켈리 해고 뒤 프로그램은 더 이상 ‘메긴 켈리 투데이’라는 타이틀을 쓰지 않고 그냥 ‘투데이’로 진행된다. 새로 등장한 진행자 3명은 모두 베테랑 기자 출신이다. 이집트계인 코브는 그동안 연예뉴스를 주로 다루는 ‘투데이’ 마지막 시간대(오전 10~11시)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에 자리를 바꿨다. 멜빈은 현장 기자 출신이고, 알 루커는 기상예보 담당 기자 출신으로 ‘투데이’를 오랫동안 진행해 인기가 높다. 한편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켈리는 NBC를 떠날 예정으로 요즘 경영진과 이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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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태풍이 사이판을 짓이겨 놓았다”

    사이판에 고립됐던 한국 관광객 1800여 명의 고단한 귀국 장면을 보면서 제26호 태풍 위투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한 사이판 주민은 이번 태풍을 “It was like a freight train and a 747 were racing, and you’re right in between them”이라고 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화물열차, 다른 한쪽에서는 747보잉기가 서로 마주 보고 맹렬히 달리고 있고, 당신은 그 사이에 끼어 있는 운명이었다고요. 영어에는 폭설, 폭우, 태풍 등에 대한 재미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Now they’re actually putting boots on the ground.” 태풍이 ‘상륙한다’고 할 때 대개 ‘land’라는 단어를 씁니다. ‘The Hurricane Florence landed in North Carolina.’ 이달 초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상륙했을 때의 표현입니다. 사이판 태풍 사태 때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put boots on the ground’라고 했습니다. “태풍이 지금 부츠를 땅에 내려놓고 있다”, 즉 “태풍이 상륙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군대에서 ‘지상군’을 말할 때 ‘boots on the ground’라고 합니다. △“Our critical infrastructure has been compromised.” 사이판과 함께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근 티니언섬 시장이 피해 상황에 대해 한 말입니다. ‘Compromise’는 ‘타협하다’라는 뜻이죠. “우리 핵심 인프라가 타협됐다”는 뭔가 어색합니다. ‘Compromise’는 기계, 시스템, 인프라 등의 단어와 함께 쓰일 때는 ‘작동하지 않다’ ‘먹통이 되다’라는 뜻이 됩니다. “우리 핵심 인프라는 지금 작동하지 않는다.” 즉 “고장이 났다”는 뜻입니다. △Typhoon Yutu Strikes Guam with a Category 5 Beast. 사이판 태풍 기사를 읽다 보면 ‘beast’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엄청난 위력으로 사이판을 초토화시킨 태풍을 인간을 해치는 맹수, 야수에 비유한 것입니다. ‘The Beast Mangled Saipan’이라는 제목도 있습니다. ‘야수가 사이판을 물어뜯었다, 짓이겨 놓았다’는 뜻입니다. 폭설, 폭우, 폭염, 한파 등 인간을 괴롭히는 기상이변이 많은데 유독 태풍에만 ‘beast’라는 표현이 따라다닙니다. 가장 맹렬하게 공격해서 그럴까요, 참혹한 피해 현장을 남겨서 그럴까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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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핼러윈 흑인분장’ 구설 미국 스타 女앵커 하차

    “왜 핼러윈 때 백인은 ‘블랙페이스’(Blackface·흑인 분장)를 하지 않는 거죠.” 이 말 한마디 때문에 미국 NBC 여성 앵커 메긴 켈리(47)는 자신이 진행하던 오전 9시 프로그램 ‘메긴 켈리 투데이’에서 26일 물러났다. NBC 대변인은 이날 “‘메긴 켈리 투데이’는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다음 주부터는 다른 앵커가 진행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켈리는 프로그램에서 하자했을 뿐만 아니라 조만간 NBC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23일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백인 패널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블랙페이스’ 발언을 했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NBC 흑인 앵커들까지 나서 “미국에서 흑인 분장의 역사를 안다면 그런 말을 못 한다”면서 켈리를 비난했다. 과거 노예제 시절 백인이 흑인처럼 검게 칠하고 입술을 두껍게 발라 흑인 노예를 조롱하던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켈리는 바로 다음 날 방송에서 눈물까지 글썽이며 “미안하다”고 호소했지만 NBC 경영진의 마음을 돌릴 순 없었다. 켈리는 전 직장 폭스뉴스에서 ‘더 켈리 파일’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2015, 2016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여성 비하 이슈 등으로 설전을 벌여 세간의 주목과 인기를 끌었다. 켈리는 지난해 1월 2300만 달러(약 263억 원)라는 거액을 받고 NBC로 이적했다. 그러나 초대 손님을 추궁하는 듯한 켈리의 속사포식 진행 스타일은 NBC와 맞지 않아 켈리가 진행하던 일요일 저녁 프로그램 1개는 이미 폐지됐고 이번에 ‘메긴 켈리 투데이’마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켈리의 진행 스타일은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와는 잘 맞아떨어졌지만 진보적인 NBC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 20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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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하다

    지난주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TV를 트니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방문 뉴스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문 대통령이 유럽에서 펼친 대북 제재 완화 노력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일본이야 그렇다 치고 유럽과 미국 언론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Moon’s Push to Ease North Korea Sanctions Falls Flat. ‘문 대통령의 대북 제재 완화 노력은 실패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 제목입니다. ‘Fall flat’은 ‘넘어지다’ ‘실패하다’라는 뜻입니다. ‘On your face’가 포함되면 강도가 더 세집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 십계명을 보면 ‘Fall flat on your face’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히 실패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성공 십계명에 맞도록 의역을 하자면 ‘어떤 일을 완전히 실패해봐야 성공의 길이 보인다’라는 뜻입니다. △It would certainly ruffle feathers in the US if London was to start to bend. ‘Ruffle feathers’는 ‘신경을 거스르다’ ‘심기를 불편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새들은 경계 대상이 나타났을 때 깃털을 마치 헝클어진 것처럼 세우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만약 런던(영국)이 입장을 바꾼다면 확실히 미국의 심기를 건드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국과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이 문 대통령의 대북 제재 완화에 동의해 미국을 화나게 할 필요가 없다는 거지요. ‘He smoothed his ruffled feathers’라는 표현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그는 자신의 성난 마음, 불편한 심기를 가라앉혔다’라는 뜻입니다. △Kill two birds with one papal plane. ‘Kill two birds with one stone’(일석이조)이라는 표현을 활용했네요. ‘Papal plane’은 교황 전용기를 말합니다. ‘교황 전용기 한 대로 두 마리 새를 잡다.’ 여기서 두 마리 새는 북한과 중국. 두 나라 모두 교황에게 방문 요청을 했습니다. 로랑 토메 AFP통신 베이징 부국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교황 전용기를 한 번 띄우면 북한과 중국을 모두 방문할 수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한 팔로어가 “교황은 일본도 가시잖아요. 일석삼조”라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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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폼페이오, 결혼식 제단에 서있는 신랑 같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성과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강도(gangster)’ 취급을 당했던 3차 방북 때보다는 낫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번 방북도 별로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It’s like you are standing at the altar.” 폼페이오 방북에 동행했던 CBS방송 기자가 최근 공개한 뒷얘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당신 꼭 결혼식 제단에 서 있는 신랑 같다.” 백화원 영빈관 오찬장에 먼저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이 이런 농담을 건넸다고 합니다. 결혼식 제단(altar)에 서서 신부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의 기분은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고 그럴 겁니다. ‘Stand at the altar’는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나워트 대변인은 정말로 폼페이오 장관이 기대에 찬 새신랑처럼 보여서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그러기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처량해 보이지 않습니까. 북한 관리들은 폼페이오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온갖 지시를 내리고 통제합니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을 격려하기 위해 이런 말을 했을 겁니다. △“Brilliantly selling the same horse twice.” 북한은 이번 폼페이오 방북 때 풍계리 핵실험장 사찰을 제안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찰단 방북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은 이미 5월에 풍계리 실험장을 폭파해놓고 왜 또다시 우려먹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그 비판자 중 한 명입니다. 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중 일부입니다. ‘같은 차(車)를 두 번 판다’고 많이 보도됐지만 원래 글에는 ‘차’가 아닌 ‘말(horse)’입니다. 물론 ‘차’건 ‘말’이건 같은 의미입니다. 또 나랑 교수는 북한의 입장에서 ‘sell’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반대편 처지에선 ‘buy the same horse twice(두 번 속다, 계속 속아 넘어가다)’인 셈입니다. 후자가 더 많이 쓰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비밀리에 핵능력을 확장하는 북한에 대해 “I’m tired of buying the same horse twice(계속 속는 게 지긋지긋하다)”라고 한 말이 유명합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 201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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