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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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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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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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또 ‘토미 존 수술’… “토론토 유니폼은 끝”

    ‘블루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이 이번 시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선수 생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MLB 공식 매체 MLB.com은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에 따른 수술로 2022년 일정을 마감하게 됐다. 내년 시즌 초반에도 결장할 수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4월 7일 개막 이후 69일 만에 시즌을 접게 됐다. 7년 전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이번에도 수술을 맡는다. 류현진은 팔꿈치 인대 접합 (토미 존) 수술을 받을 수도, 인대의 일부만 수술할 수도 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부분 수술이라고 (회복)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류현진도 빠른 시일 안에 팀 합류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아예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을 다시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33억 원)의 계약을 했다. 내년이 지나면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면 내년 시즌을 건너뛸 확률이 높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토미 존 수술은 재활에 최대 24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만 37세가 되는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내몰린다. 류현진이 수술대에 오르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한 차례 토미 존 수술을 받았고,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5년 5월에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2016년 9월에도 괴사한 왼쪽 팔꿈치 조직을 제거했다. 류현진은 그때마다 보란 듯이 재기했다. 이번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부상이 노쇠화 결과에 가깝기 때문이다. MLB.com은 “염증이 생기거나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급성 부상은 아니다. 인대가 늘어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진행된 만성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산고 시절 토미 존 수술을 집도한 김진섭 박사는 “임창용(당시 36), 류택현(당시 39) 등 류현진보다 많은 나이에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기한 선수는 많다”고 희망을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67을 남겼다. 이달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4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온 류현진은 왼쪽 팔뚝 염증으로 MLB 데뷔 이후 13번째로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등판을 후회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였다. 그는 올해도 100%가 아니었음에도 우리에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밝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모든 팀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좋은 동료였다”며 쾌유를 빌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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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꿈치 부상 류현진, 결국 수술대로…빅리그 생활 최대 위기

    류현진(35·토론토)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15일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이트 MLB.com은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 척골 측부 인대(UCL) 부상에 따른 수술로 2022시즌을 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4월 7일 개막 이후 69일 만의 시즌 아웃이다. 7년 전 류현진의 어깨 수술을 집도했던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이번에도 수술을 맡는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류현진이 한 시즌 10경기를 채우지 못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6시즌에도 부상으로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6경기에 선발 출전해 2승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했다. 이달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4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 강판된 류현진은 왼쪽 팔뚝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늘 등판을 후회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류현진은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을 수도, 인대의 일부만 수술할 수도 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부분 수술이라고 (회복)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류현진도 빠른 시일 안에 팀 합류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MLB.com은 “염증이 생기거나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급성 부상은 아니다. 인대가 늘어난 후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한 만성 부상”이라며 “류현진이 마지막 안타를 맞기 전 속구 구속은 시속 140km(87마일)이었다. 이 베테랑 선수는 분명 100%가 아닌 컨디션으로 난관을 헤쳐나갔다”고 설명했다. 수술 결과에 따라 류현진의 빅리그 선수 생활이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은 내년에 끝난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2억 원)의 계약을 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류현진이 어떤 수술을 하느냐에 따라 내년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토미 존 수술은 시술 후 재활에 최대 24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동산고 2학년이던 2004년 4월 왼쪽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1년이 걸렸다. 이후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2015년 5월에는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명을 걸 만큼 큰 수술이었다. 2016년 9월에도 왼쪽 팔꿈치의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이듬해 개막전부터 선발 등판하며 재기에 성공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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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리 막히니 위긴스… GSW 1승 남았다

    골든스테이트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골든스테이트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에서 보스턴을 104-94로 꺾었다. 4, 5차전을 내리 따내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선 골든스테이트는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7번째 파이널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골든스테이트는 4차전까지 경기당 평균 34.3점을 넣은 ‘에이스’ 스테픈 커리가 이날 16득점에 그쳤지만 앤드루 위긴스(사진)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4차전까지 평균 16.5점을 기록한 위긴스는 26점을 넣고 리바운드 13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의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위긴스는 “나는 팀 승리를 위해 작은 노력들을 할 뿐”이라며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2014년 미네소타에서 NBA 데뷔를 한 위긴스는 아직 파이널 우승 반지가 없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위긴스는 우리가 그의 활약을 얼마나 원했는지 잘 이해한 듯했다”며 “위긴스는 오늘 환상적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골든스테이트는 클레이 톰프슨이 21점을 넣었고 벤치 멤버인 조던 풀(15점)과 게리 페이턴 2세(14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NBA 최고의 3점 슈터인 커리는 이날 3점슛 9개를 던졌는데 하나도 넣지 못해 플레이오프 연속 경기 3점슛 성공 기록이 132경기에서 멈췄다. 정규시즌까지 넣으면 연속 경기 3점슛 성공이 233경기에서 중단됐다. 보스턴은 골든스테이트(6개)의 세 배인 18개 턴오버로 무너졌다. 보스턴이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연패를 당한 건 처음이다. 두 팀의 6차전은 17일 보스턴에서 열린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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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시즌 첫 5위… ‘디펜딩 챔프’ 위용 살아난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가 선두 SSG에 역전승을 거두고 ‘가을 야구’를 향해 성큼 전진했다. KT는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SSG를 5-4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29승 2무 31패(승률 0.483)를 기록한 KT는 전날 7위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T는 이번 시즌 개막 다음 날이던 4월 3일 7위로 밀려난 뒤 한 번도 5위 안에 진입하지 못하던 상태였다.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KT가 3-4로 뒤지던 7회말 1사 2, 3루에서 KT 9번 타자 심우준이 우익수 쪽으로 뜬공을 쳤다. SSG 우익수 한유섬이 이 공을 잡아 홈을 향해 던졌지만 포수 김민식이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황재균에 이어 2루 주자 알포드까지 홈을 밟으면서 KT가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KT는 김민수와 김재윤 등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지켜냈다. 7회 2아웃에 마운드에 올라 한유섬 한 타자를 상대한 이채호는 팀이 역전승을 거두면서 행운의 첫 승을 기록했다. 장성호는 이날 4회말 공격 때 2점포를 날리면서 최근 4경기에서 세 번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잠실에서는 선발 플럿코(사진)의 호투를 앞세워 안방 팀 LG가 삼성에 7-0 완승을 거뒀다. 이날 9회 1아웃까지 경기를 책임진 플럿코는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 타이인 삼진 14개를 잡았다.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후 “플럿코가 이번 시즌 최고의 환상적인 피칭을 보여줬다”며 “3회 빅이닝이 플럿코의 호투를 도왔다”고 말했다. LG는 3회말 2사 만루에 터진 오지환의 싹쓸이 3루타 등으로 4점을 뽑으며 4-0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끝에 결국 이날 경기를 잡았다. 고척에서도 안방팀 키움이 3회말에 뽑은 2점을 잘 지켜 두산에 2-0 승리를 거뒀다. 3회말 이정후의 볼넷과 김혜성의 안타로 만든 2사 2, 3루 기회에 김웅빈이 상대 선발 박신지를 상대로 중견수 앞 2타점 결승타를 쳤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두산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7승(4패)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한편 이날 창원(KIA-NC), 대전(롯데-한화)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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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재활 맞아? 불혹에 더 세진 벌랜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39·휴스턴·사진)가 메이저리그(MLB) 전체 다승 단독 선두로 나서며 ‘금강벌괴’(금강불괴+벌랜더) 모드를 자랑했다. 벌랜더는 팀이 마이애미를 9-4로 꺾은 13일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8승(2패)을 기록했다. 4실점이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벌랜더는 시즌 평균자책점(ERA)도 2.13에서 1.94로 끌어내렸다. 이날 개인 통산 234번째 승리를 거둔 벌랜더가 마이애미를 상대로 승리한 건 처음이다. 벌랜더는 이로써 MLB 30개 구단 가운데 신시내티를 제외한 29개 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게 됐다. 벌랜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개막이 늦어진 2020년 시즌 첫 등판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서 지난해까지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에 ‘선수 생명이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렸지만 이번 시즌에도 평균 시속 153km인 빠른 공을 앞세워 팀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이끌고 있다. 벌랜더는 직전 경기였던 8일 시애틀전에서는 현역 투수 탈삼진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통산 탈삼진 3074개로 이 경기를 시작한 벌랜더는 4회초에 테일러 트러멜(25)을 상대로 경기 6번째 삼진을 잡아내면서 맥스 셔저(38·뉴욕 메츠·3079개)를 넘어섰다. 벌랜더는 이 뒤로도 삼진 6개를 추가하면서 통산 삼진 3086개로 존 스몰츠(55·3084개)를 제치고 역대 17위로 올라섰다. 이제 벌랜더의 통산 탈삼진은 3091개로 16위 CC 서배시아(42·3093개)와는 2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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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옛날이여’ 외국인 투수 부진에 한숨 짓는 두산

    “‘외국인 투수 명가’ 소리도 이제는 다 옛말이네요.”12일 프로야구 두산이 서울 잠실구장 LG에 6-9로 패한 뒤 두산 팬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반응이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스탁(33)은 KBO리그 입성 후 최소 이닝인 4와 3분의 1이닝 동안 가장 많은 9피안타 7실점 후 조기 강판됐다. 스탁의 악투 속에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와의 주말 3연전을 1승 2패로 마무리됐다.수년간 외국인 투수 걱정이 없던 두산이었다. 2011년부터 7년간 두산에서 활동했던 니퍼트(41)는 2016년 단일 시즌 외국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22승을 올렸고, 통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1082개) 기록을 올리는 활약으로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란 별명이 붙었다. 2018년, 2019년에는 린드블럼(35), 2020년과 지난해에는 알칸타라(30), 미란다(33)가 있었다.두산은 최근 5년 사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7명의 타자를 다른 팀으로 빼앗겼다. 2017년 이원석(36·삼성)을 필두로 민병헌(35·롯데·은퇴), 김현수(34·LG·이상 2018년), 양의지(35·NC·2019년), 최주환(34·SSG), 오재일(36·삼성·이상 2021년)에 이어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박건우(32·NC)가 팀을 떠났다. 한 두산 팬은 “FA마다 인재 영입 없이 빼앗기기만 하더니 이제는 외국인 덕도 못 보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스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흔들리는 제구다. 13일 현재 스탁의 9이닝 당 볼넷 개수는 4.5개로 규정 이닝을 채운 외국인 선발 투수 중 가장 많다.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LG 플럿코(31·2.91개)와도 차이가 크다. 12일 LG전에서도 5-3으로 앞선 5회말 볼넷 2개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린 뒤 연속 안타를 맞으며 스스로 선발승 요건을 날렸다. 제구 난조에 평균자책점도 4, 5월 2점대에서 이달 7점대로 크게 늘었다.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미란다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부상으로 지난해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던 미란다는 이번 시즌 역시 4월 두 경기 마운드에 오른 뒤 50일 넘게 전력에서 빠져있다. 7일 퓨처스리그(2군) 등판 예정 소식이 전해졌지만 다시 미뤄지며 1군 복귀일을 종잡을 수 없는 상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달 후반까지 해서도 안 되면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시즌 중 방출 가능성도 열어놨다.설상가상 외국인 타자까지 속을 태우고 있다. 2019년부터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해 온 페르난데스(34)는 이번 시즌 병살타 19개로 이 부문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공동 2위 병살 기록은 10개 적은 9개에 불과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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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래도 언더도그?” 강경호 분노의 7승

    강경호(35·사진)가 세계 최고 레벨의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7승째를 거뒀다. 강경호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다나 바트게렐(33·몽골)과의 UFC275 대회 밴텀급 경기에서 심판 전원 일치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강경호는 UFC에서 7승(3패)째를 기록하면서 한국인 파이터로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35·페더급·7승 4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UFC 최다승 한국인 파이터는 김동현(41·웰터급)으로 13승 4패의 전적을 갖고 있다. 김동현은 2017년 6월 이후 5년간 UFC의 옥타곤(8각의 링)에 오르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UFC는 홈페이지를 통해 강경호를 ‘언더도그’로, 바트게렐을 ‘톱도그’로 표시했다. 도박사들이나 베팅사이트들이 바트게렐의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봤다는 것이다. 바트게렐은 강경호와 경기 전까지 종합격투기 통산 12승 3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12승 중 7번을 1라운드에 끝냈을 만큼 타격이 강한 파이터다. 하지만 강경호는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자신이 UFC 첫 승을 신고했던 싱가포르에서 다시 한번 밴텀급 강자임을 입증했다. 2013년 3월 UFC에 데뷔한 강경호는 이듬해 1월 싱가포르에서 시미즈 슈니치(37·일본)를 서브미션으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바트게렐을 꺾은 뒤 강경호는 “다음 경기 때 더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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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개구리같이 행동하던 아이가 달라졌어요”

    “으아∼!” 4일 서울교대 주체육관에서 지적장애 3급인 초교 1학년 박건욱 군이 소리를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교사와 공을 주고받는 체육 활동을 하다 신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 것이다. 생활과학교육과 허한진 씨(25)가 차분하게 “공을 줘”라고 하자 박 군이 잠깐 고민하다 순순히 공을 내놓았다. 박 군의 어머니 남이원 씨(38)는 “혼내야만 말을 듣고 늘 청개구리처럼 행동하던 아이가 따뜻하게 지켜봐주는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서울교대가 교대 최초로 개설한 ‘장애학생 체육교실’ 8주 프로그램이 11일 끝났다. 김방출 서울교대 체육교육과 교수(56)는 “제자들이 교육 현장에서 준비 없이 장애학생을 맡아 당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교육을 받기 어려워 시범적으로 개설했는데 의미 있는 결실을 봤다”고 말했다. 예비 교사 31명은 4월 23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장애 초등학생 24명을 대상으로 오래달리기, 근력운동 등 체육을 지도했다. 언어 및 자폐성 장애가 있는 초교 1학년 이모 군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첫날 제자리멀리뛰기를 30cm밖에 못 했던 이 군은 마지막 날 130cm를 뛰었다. 과학교육과 김나혜 씨(19)는 “아이가 색깔에 관심이 많은 걸 보고 색깔이 다양한 고무판을 향해 점점 멀리 뛰어 보도록 도왔다. 나중에 장애학생을 만나더라도 관심사를 잘 관찰하면 도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초등학교 특수교육 대상자 4만4814명 중 80.6%에 달하는 3만6110명이 일반학교에서 통합수업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전국 교대생들 모두에게 장애학생을 지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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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소크라테스 연타석 홈런으로 3연패 탈출

    ‘황소 듀오’ 황대인(26)-소크라테스(30·사진)가 홈런 3방을 합작하며 KIA의 3연패 탈출을 도왔다. KIA는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경기에서 LG를 5-1로 물리쳤다. 3일 수원 KT전부터 1무 3패를 기록했던 4위 KIA는 이날 승리로 3위 LG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KIA는 또 이날 승리로 LG 상대 안방경기 6연패에서도 벗어났다. KIA 4번 타자로 출전한 황대인은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선제 2점 홈런을 날렸고, 5번 타자 소크라테스는 4회말과 6회말 각각 선두타자로 나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소크라테스는 이 연타석 홈런으로 5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선정도 자축했다. LG는 9회초 마지막 공격 때 이재원(23)이 1점 홈런을 쳤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 선발 투수 임기영(29)은 5와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이번 시즌 8경기 만에 시즌 첫승(3패)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연타석 홈런을 내주며 이번 시즌 피홈런 4개 중 3개를 소크라테스에게 얻어맞게 된 LG 선발 이민호(21)는 6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고척에서는 방문팀 KT가 장성우(32)의 만루홈런 등을 앞세워 키움을 7-1로 꺾었다. 이날 국내 무대 데뷔전을 치른 KT 선발 벤자민(29)은 3회말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팔 근육이 뭉치면서 4회부터 엄상백(26)에게 마운드를 물려줘야 했다. 결국 엄상백이 시즌 5승(2패)을 기록했다. 한화 신인 투수 문동주(19)가 첫 선발 등판한 잠실 경기에서는 안방팀 두산이 선발 타자 전원 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기록하면서 16-7 승리를 거뒀다. 선발 타자 전원 타점 및 득점은 리그 역사상 7번째이자 두산 구단 첫 기록이다. 문동주는 2이닝 4실점 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창원에서는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양의지(35)가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최하위 NC가 선두 SSG를 5-4로 이겼다. 사직에서는 연장 11회말 이대호(40)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가 삼성에 7-6으로 승리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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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볼서 스리쿠션 전향 김진아, LPBA 20일 데뷔

    당구가 유일한 안식처였던 소녀가 있었다. 부산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제주도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아버지를 따라 제주도에서 살게 된 소녀는 학교에서는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느라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방과 후에 아버지 당구장에 가면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교복 입고 기가 막히게 공을 치는 소녀가 있다’는 소문이 제주도 전역에 퍼질 정도였다. 이로부터 17년이 지나 소녀는 여자프로당구(LPBA) 선수가 됐다. 20일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을 통해 LPBA 무대에 데뷔하는 ‘양빵’ 김진아(30·하나원큐) 이야기다. 8일 서울 영등포구 옵티머스빌리어드 당구장에서 만난 그는 “꾸준함을 무기로 매해 성장해 왔다고 자부한다. 프로 첫 시즌이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진아는 원래 포켓볼 선수였다. 당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5년 당시 그의 롤 모델은 ‘포켓볼 마녀’ 김가영(39)이었다. 김가영처럼 유명해지고 싶어 당구 기술부터 몸짓까지 늘 따라 했다. 김가영이 당구대 앞에서 인상 쓰는 모습까지 따라 하느라 중고교 시절에는 늘 미간을 찌푸리고 다니기도 했다. 아마추어 선수였던 아버지 김명순 씨(58) 피를 물려받은 데다 학교, 당구장, 집만 왔다 갔다 하는 생활을 하면서 실력도 금방 늘었다. 당구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난 2008년 주니어 포켓볼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태극마크를 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 뒤로는 하루 10시간 이상 훈련에 매진했다. 1시간 거리의 훈련장을 매일 걸어서 다니며 체력을 키웠고, 연습 전과 후에는 꼭 헬스장에 들렀다. “하루 한 번씩 코피를 쏟을 만큼 노력했다”는 김진아는 키 162cm, 몸무게 44kg으로 당구 선수로서는 왜소한 체격에도 2014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최연소 금메달을 따냈다. 스리쿠션으로 전향한 건 당구 시작 12년 만인 2017년이었다. ‘전국체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포켓볼 입상 경력이 화려했지만 연평균 수입은 1500만 원 정도가 전부였다. 고시텔, 단칸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아예 새 직업을 찾으려던 김진아의 손을 잡아준 건 당구용품업체 고리나의 임정철 대표였다. 임 대표는 스리쿠션 전향을 조건으로 후원을 약속했다. 종목을 바꾼 지 5년 만에 김진아는 스리쿠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김진아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대한당구연맹(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올랐다. LPBA 신생팀 하나원큐는 우선 지명권 5장 중 1장을 김진아에게 할애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LPBA 무대로 옮긴 김가영도 하나원큐에 입단하면서 김진아는 우상과 ‘원투 펀치’를 이루게 됐다. 지난 시즌 랭킹 1위 김가영이 같은 팀에 있으니 최고 라이벌은 2위 스롱 피아비(32·캄보디아)다. 김진아는 “연맹 소속 때 피아비를 상대로 성적이 좋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마추어 시절 김진아는 피아비를 상대로 2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김진아는 “이번 시즌 대회 9번 중 최소 한 번 이상은 우승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연습구가 놓인 당구대로 향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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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도 못 막은 ‘에인절스 감독 경질’

    12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가 조 매든 감독(68·사진)을 경질했다. 페리 미나시언 에인절스 단장(42)은 8일 안방구장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매든 감독을 해임하고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필 네빈 3루 코치(51)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로 오기 전 매든 감독 집으로 직접 찾아가 해임 사실을 전했다. 매든 감독도 덤덤히 결과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매든 감독은 미나시언 단장의 발표 직후 “성적 부진의 원인을 특정한 한 사람에게서 찾는 게 잘못됐다는 걸 알 사람은 알 것”이라며 “팀을 정상 궤도로 돌려놓으려면 선수들의 컨디션이 회복되고 몇 번의 승리를 다시 쌓아가야 했는데 나는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팀 간판스타인 오타니 쇼헤이(28)는 “성적 부진은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그런데 감독님 혼자 책임을 지고 떠나시는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그동안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를 단 하나도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에인절스는 지난달 17일만 해도 24승 14패(승률 0.632)로 휴스턴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서부 지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3승 15패(승률 0.167)에 그쳤고, 특히 최근 12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1988년 나온 구단 역대 최다 연패 기록과 타이가 됐다. 에인절스는 이날도 보스턴에 5-6으로 역전패하며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13까지 늘렸다. 매든 감독은 탬파베이 시절이던 2008년과 2011년 그리고 시카고 컵스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5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명장 출신이다. 컵스 감독 2년 차인 2016년에는 ‘염소의 저주’를 깨고 팀을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선수와 지도자로 31년간 몸담았던 에인절스로 돌아온 뒤에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뒤 계약 기간 마지막 해였던 올해 서둘러 자리를 내놓게 됐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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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률 72%’ 공포의 양키구단

    “이번 시즌 뉴욕 양키스는 공격, 수비, 주루까지 모든 게 다 되는 공포스러운 팀이 됐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리그 승률 전체 1위(0.722)에 올라 있는 양키스를 이렇게 평가했다. 양키스는 최근 6연승으로 39승(15패)을 기록하면서 MLB 3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7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흐름대로 정규시즌 162경기를 모두 치르면 2001년 시애틀이 기록한 116승(46패)을 넘어 117승(45패)을 달성하게 된다. 송 위원의 평가처럼 양키스는 7일 현재 팀 OPS(출루율+장타력)는 0.746, 팀 평균자책점은 2.74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다. 팀 도루는 31개로 LA 에인절스와 함께 공동 4위다. 단, 도루 성공률에서는 양키스가 77.5%로 에인절스(67.4%)에 앞선다. 송 위원은 “양키스가 타율(0.244)은 리그 6위지만 ‘눈 야구’에 강한 전통을 살려 출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렇게 누상에 주자를 쌓은 뒤 에런 저지(30) 등 거포들의 장타를 앞세워 점수를 쓸어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양키스는 볼넷 비율(9.5%)과 장타력에서 타율을 뺀 순수 장타력(0.181) 모두 리그에서 가장 높은 팀이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왼손 투수 네스터 코르테스(28)가 가장 눈에 띈다. 양키스 간판투수 게릿 콜(32)도 “(올해 사이영상 후보는) 내가 아닌 코르테스”라고 평할 정도다. 10경기에 선발 등판한 코르테스는 60이닝을 평균자책점 1.50(1위)으로 막으면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5승(1패)을 거뒀다. 그 밖에 콜(2.78)을 비롯해 양키스 선발 5명 중 4명이 2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뉴욕에 뜨거운 팀이 양키스만 있는 건 아니다. 메츠 역시 승률 0.667(38승 19패)로 내셔널리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서도 양키스 딱 한 팀만이 메츠보다 승률이 높다. 올해부터 메츠 지휘봉을 잡은 벅 쇼월터 감독(66)이 ‘올드스쿨’ 스타일로 팀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린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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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쿼터의 커리, 숨 막힐 정도”…골든스테이트, 2차전서 보스턴에 반격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 4승제) 1차전을 보스턴에 내준 골든스테이트가 반격했다. 골든스테이트는 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파이널 2차전에서 107-88로 이기며 1승 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들어 보스턴의 가장 큰 점수 차(19점) 패배다. 스테픈 커리(34·가드)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9점을 넣고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승부처는 3쿼터였다. 1차전에서 12점을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하고도 역전패를 당한 골든스테이트는 2차전 4쿼터에 뒤집을 수 없는 점수차를 만들기 위해 3쿼터부터 화력을 집중했다. 골든스테이트는 52-50으로 앞선 채 시작한 3쿼터에서 보스턴(14점)의 2배가 넘는 35점을 몰아쳤다. 팀 역사상 파이널 한 쿼터 가장 많은 점수 차(21점) 리드 기록이다. 커리는 이날 자신이 넣은 3점슛 5개 중 3개를 3쿼터에 몰아넣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후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3쿼터의 커리는 숨이 막힐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커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 알기 때문에 상대도 그를 지치게 하려고 했지만 슛을 넣을 때 뿐 수비할 방어할 때도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라고 칭찬했다. 직전까지 이번 플레이오프 3점슛 67개를 기록 중이던 커리는 이날 5개를 더하며 70개를 넘어섰다. 이는 2014~2015시즌부터 3년간 그리고 2018~2019시즌에 이은 통산 5번째 기록으로 커리는 이날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시즌에 플레이오프 3점슛 70개 이상을 넣은 선수가 됐다. 커리는 “(1차전 이후) 우리는 서로 ‘절박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우리는 우리가 했던 그 말대로 했을 뿐”이라며 “제일런 브라운(26)과 제이슨 테이텀(24·이상 보스턴)이 슛을 하기 어렵게 만들고 공격에서도 1차전보다는 조직적인 모습을 보였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으니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의 또 다른 주인공은 벤치 멤버로 출전했던 조던 풀(34·가드)이었다. 풀은 커리와 똑같은 3점슛 5개를 비롯해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꽂아넣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쿼터 종료 1.5초 전에는 하프라인 바로 앞에서 던진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커리와 손뼉을 마주치며 얼싸안고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양 팀의 3차전은 9일 열린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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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SG, 추신수 적시타로 LG 잡고 3연패 탈출

    프로야구 선두 SSG가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는 5일 열린 LG와의 서울 잠실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 폰트(32)가 7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택에 2-0으로 이겼다. 폰트가 상대한 26명의 타자 중 안타를 만들어낸 선수는 2명뿐이었다. 이후 중간계투 고효준(39)과 마무리 투수 서진용(30)이 각각 8회와 9회를 1이닝씩 책임지며 승리를 굳혔다. 타선에서는 1번 지명타자 추신수(40)의 활약이 돋보였다. 추신수는 0-0으로 맞선 5회초 7번 타자 최주환(34)의 볼넷과 9번 타자 최경모(26)의 좌중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 임준형(22)의 4구째 슬라이더를 중견수 앞 적시타로 연결시키며 2타점을 기록했다. 데뷔 3년 차 최경모는 이날 3타수 2안타로 개인 첫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KIA와 KT는 2-2 무승부를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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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양-노바-오원석 평균 1이닝 1자책 연일 악투…흔들리는 SSG 마운드

    프로야구 선두 SSG(35승 2무 18패)가 선발투수들 부진에 흔들리고 있다. SSG와 리그 2위의 승차는 지난달 25일 6경기에서 2주도 지나지 않아 3경기(5일 현재)로 줄었다. 키움(2위·33승 22패)이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시즌 승률 6할대에 진입한 가운데 SSG는 2일부터 3경기를 연달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가 선발진이다. 최근 3연패 하는 사이 선발 투수 3명이 13이닝 13자책점을 기록했다. 1이닝마다 1자책점씩을 내준 셈이다. 특히 LG와 잠실 3연전의 첫 날인 3일에는 선발 노바(35)가 3이닝 동안 공을 63개나 던지며 6피안타 4볼넷 7실점 3자책점을 내줬다. 노바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93으로 5점대를 사수하기도 위태롭다. 노바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날 이태양(32)은 KT에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실점, 4일 오원석(21)도 LG를 상대로 5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개막 한 달간 평균자책점 1.62로 잘 던졌던 이태양의 성적은 5일 현재 3점대 가까이(2.84) 치솟았다. 4월 3점 후반대(3.42)를 기록했던 오원석은 이제 4점 후반대(4.83)까지 내려앉았다. 선발 5명 중 3명의 투구 기록이 좋지 않다는 건 팀승률 하락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통상 5선발 로테이션을 기본으로 하는 현대야구에서 3명의 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못해주는데 승률 5할 이상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남은 두 선발 김광현(34)과 폰트(32)가 기복 없이 각각 1,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잘 던져주고 있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금까지는 불펜의 힘으로 선발 부진 여파를 막아왔다. 시즌 3승 5세이브 11홀드에 평균자책점 2.20을 올리고 있는 서진용(30)을 비롯해 장지훈(24·1승 4홀드), 고효준(39·1승 6홀드) 등이 분전하고 있다. 하지만 등판일이 선발 투수보다 잦은 불펜의 소화 이닝이 늘어날수록 중간계투진 과부하는 더 빨리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SSG는 1위 사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나란히 시즌 아웃된 박종훈(31)과 문승원(33)의 1군 복귀가 이달 중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수급이 급한 만큼 구단 더그아웃은 이들의 1군 복귀전을 선발 등판으로 예고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최근 퓨처스리그(2군) 마운드에서 투구를 시작한 문승원에 대해 “선발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투구 수 80개까지는 2군에서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과 문승원의 복귀 시점과 투구 내용에 따라 하반기 SSG 선발진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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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 2902일 만에 잠실 두산전 싹쓸이

    KIA가 두산과의 주중 3연전을 8년 만에 모두 쓸어 담았다. KIA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9회 터진 박찬호의 역전 결승타를 앞세워 4-3으로 이겼다. KIA가 잠실 두산전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건 2014년 6월 20∼22일 3연승 이후 2902일 만이다. KIA는 지난달 17일 부산 롯데전 이후 이어진 방문경기 연승 행진을 ‘9’로 늘렸다. 시즌 30승(22패) 고지에 오른 KIA는 리그 3위 자리를 지켰다. 3-3으로 맞선 9회 터진 박찬호의 결승타는 2사 후 나온 3연속 안타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KIA는 2아웃에서 박동원의 좌익수 앞 안타와 김규성의 우중간 안타로 1, 3루에 주자를 채웠다. 박찬호는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공 5개를 연달아 파울로 커트한 뒤 8구째를 때려 중견수 앞 적시타로 결승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최형우는 7회 1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중견수 앞 안타로 나간 뒤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역대 3번째 2600승을 달성했다. KT는 SSG와의 인천 방문경기에서 홈런 3방을 앞세워 14-1로 승리하며 리그 선두 SSG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KT의 최다 득점 승리다. 홈런으로만 7득점했다. 키움은 9회말 삼성 투수 김승현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덕택에 6-5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수아레즈는 6이닝 2자책점으로 잘 던지면서 5-3으로 앞선 상태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선발승을 날리고 팀은 역전패했다. 수아레즈는 이번 시즌 잘 던지고도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해 번번이 승리를 날려 1승 4패에 머물고 있다. 한편 이날 키움은 3차례 음주운전 적발로 처벌받은 강정호(35)가 KBO와 법정 다툼 없이 국내 리그 복귀 의사를 접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KBO는 키움과 강정호가 3월 맺은 선수 계약을 4월 승인하지 않으면서 강정호의 KBO리그 복귀 시도를 막은 바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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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팬들 웃다 울다…KBO리그 최대 화두 ‘외국인 투수 부상’

    프로야구 한화 팬은 1일 하루 외국인 투수 소식에 웃다가 울었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모두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빠지면서 악전고투해 온 한화는 카펜터 퇴출 직후 새 투수 라미레즈를 데려왔다. 그런데 영입 발표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킹험의 부상 재발 소식이 전해졌다. 4월 부상 이후 복귀 시점을 검토하던 킹험이 이날 불펜 피칭에서 통증을 호소한 것이다. 최근 KBO리그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부상 이슈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디펜딩 챔피언’ KT였다. KT는 2021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쿠에바스가 장기간 부상으로 마운드를 비우자 지난달 웨이버 공시 요청과 함께 새 투수 벤자민 영입 소식을 전했다. 리그 9위 한화와 8위 KT 모두 하위권 탈출을 위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두산도 외국인 투수 교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리그 2위였던 두산은 최근 리그 5위에서 7위 사이를 맴돌고 있다. 스탁을 비롯해 국내 선발 최원준, 곽빈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미란다의 복귀가 절실하다. 4월 23일 부상으로 빠진 미란다는 여전히 복귀일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리그 최하위 NC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제2 선발 파슨스는 지난달 14일 SSG전 선발 등판에서 4회 허리 통증을 느끼며 교체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주 넘게 공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상 부위의 불편함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붙은 타선의 힘으로 리그 3위까지 반등한 KIA도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4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놀린은 지난달 25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임파선염으로 3주 공백기를 가졌던 로니도 복귀 후 2경기 선발 등판에서 9와 3분의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해 부상 여파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타선은 테이블 세터진부터 중심, 하위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면서 “다만 외국인 투수에게는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돌아주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랐는데 (부상이) 자꾸 발목을 잡고 있어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일 현재 KIA의 팀 타율은 리그 1위(0.273)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6위(3.76)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미국 현지 소식을 들어보면 KBO리그 프런트의 미국 출장이 최근 늘었다고 한다”며 “알려진 것보다 많은 구단에서 스카우트뿐 아니라 단장까지 새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고 전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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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너무 무리했다”…블론세이브 1위 불명예 장현식

    프로야구 KIA의 장현식(27)은 지난해 구단을 대표하는 불펜 투수였다. 리그 9위로 부진했던 KIA가 1, 2점의 근소한 점수 차에도 믿고 마운드를 맡길 수 있는 중간계투였다. 지난해 장현식의 득점권 상황 피안타율은 0.186. 2013년 데뷔한 장현식은 통산 첫 3점대 평균자책점(3.29)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구단 최초의 홀드왕(34홀드)에 올랐다. 그런 그가 이번 시즌 들어 중심을 잃은 모습이다. 개막 후 두 달 새 5번이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선두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팀 블론세이브(8개)의 절반을 넘는다. 지난해 리그 최다 블론세이브가 7차례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시즌 상반기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지나치게 많은 블론세이브다. 특히 4월 29일과 30일 열린 삼성과 맞대결에서는 모두 2점 앞선 8회에 등판했지만 연달아 세이브 요건을 날려 팀이 4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다른 투구 지표도 하락세다. 지난해 장현식이 압도적인 기록을 보였던 홀드는 이번 시즌 공동 4위(9회)에 머물며 이 부문 선두인 키움의 김재웅(14회)뿐 아니라 LG의 정우영(11회) 등에게 밀리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지난해보다 2점가량 높은 5점대(5.11)로 치솟았다. 구단 코치진은 장현식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장현식의) 구위에 힘이 없는 건 아니다”라며 “구위는 좋은데 공의 코스들이 한 가운데로 몰린다. 속구도 그렇고 변화구도 마찬가지”라고 다. 제구력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체력 문제가 꼽힌다. 투수 출신 권혁 SPOTV 해설위원은 “장현식이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게 지금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불펜이 나서는 경기 후반에는 타선 집중도도 높다. 실투를 줄이지 못한다면 계속 안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장현식은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많은 7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했다. 134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던 2017시즌에는 선발 등판(22회)이 구원 등판(9회)보다 많았기 때문에 매 경기 연달아 등판을 준비해야 했던 지난해 체력 소모가 심했을 수밖에 없다. ‘믿을 맨’ 투수가 ‘불안 맨’으로 바뀐 건 장현식뿐만이 아니다. 두산의 마무리 김강률(34)은 개막 한 달 사이 구위가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월에는 8세이브에 구원승도 3번 곁들이며 1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강률은 5월에 맡은 4이닝에만 6실점을 허용하며 한 달 사이 3패(1세이브)를 쌓았다. 디펜딩 챔피언 KT가 신뢰했던 마무리 김재윤(32)도 올해 들어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로 잘 던졌던 김재윤이 이번 시즌에는 4점대 평균자책점(4.18)으로 고전 중이다. 블론세이브 역시 2번을 기록했다. 권 위원은 “물론 시즌 내내 잘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불펜 투수라면 앞으로 기복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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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MLB ‘1000이닝 돌파’ 초읽기

    ‘블루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사진)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인 1000이닝 돌파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토론토는 2일 오전 8시 7분 시작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안방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31일 예고했다. 2013년 MLB에 데뷔해 현재까지 999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1회초에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면 통산 1000이닝을 채우게 된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한화에서 7년 동안 1269이닝을 소화한 뒤 MLB 무대로 향했다. 현재까지 한국인 투수 가운데 MLB 무대서 1000이닝 이상(1993이닝) 던진 건 ‘코리안 특급’ 박찬호(49·은퇴) 한 명뿐이다. 1994년 4월 9일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MLB 데뷔전을 치른 박찬호는 2001년 5월 10일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1000이닝을 넘어섰다. 데뷔 후 2588일 만의 기록이었다. 류현진이 2일 1000이닝을 채우면 2013년 4월 3일 MLB 데뷔 이후 3347일 만에 같은 기록을 남긴다. 류현진이 박찬호보다 이닝 소화력이 떨어진 제일 큰 이유는 어깨 수술이다. 이 수술로 류현진은 2015년 일정을 통째로 건너뛰었고 2016년에도 딱 1경기에 나와 4와 3분의 2이닝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18년에도 부상으로 82와 3분의 1이닝만 소화했고,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시즌 일정이 축소되면서 67이닝밖에 채우지 못했다. 화이트삭스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9.31로 부진했던 상대다. 지난해 화이트삭스를 처음 상대한 류현진은 2경기에서 9와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4개를 맞는 등 10점을 내주며 2패만 쌓았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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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회 5점 폭발한 경남고, 반세기 참아왔던 ‘왕좌의 포효’

    ‘약속의 7회’가 야구 명문 경남고를 통산 7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으로 인도했다. 경남고는 3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7회초에만 5득점하며 청담고에 7-2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남고가 황금사자기에서 우승한 건 1974년 이후 48년 만이다. 6년제 경남중 시절 제1∼3회(1947∼1949년) 대회에서 3연패를 하는 등 그동안 총 6번 황금사자기 정상에 섰던 경남고는 이번 7번째 우승으로 광주일고, 덕수고(이상 6회) 등을 제치고 이 대회 통산 우승 단독 2위로 거듭났다. 통산 최다 우승은 신일고(8회)다. 경남고는 또 이날 우승으로 역시 광주일고와 덕수고를 제치고 4대 메이저 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대통령배, 봉황기) 최다 우승 단독 2위(18회)로 올라섰다. 이제 경북고(21회) 한 학교만이 경남고보다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가 많다. 경남고는 이날 창단 후 처음으로 전국 대회 결승에 오른 청담고의 기세에 밀려 경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청담고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투수 류현곤(3학년)의 투구에 타이밍을 잡지 못해 6회초까지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 사이 청담고는 5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4번 타자 최원준(3학년)의 땅볼과 경남고 2루수 임성규(3학년)의 실책을 묶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경남고의 역전 쇼는 7회초에 시작됐다. 선두 타자로 나선 4번 김범석(3학년)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5번 타자 조세익(2학년)이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6번 장수원(3학년)이 보내기 희생번트에 성공하면서 1사 2, 3루 기회가 됐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경남고 7번 타자 임성규(3학년)를 상대하던 도중 류현곤이 최다 투구 수 제한(105개)에 걸려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 청담고는 이효민(3학년)을 대신 마운드에 올렸지만 불붙은 경남고의 타선을 막진 못했다. 경남고는 8번 타자 배정운(3학년)의 좌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한 뒤 9번 타자 권태인(3학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 1번 타자 오상택(3학년)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한 경남고는 2번 타자 강민우(3학년)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5-2로 달아났다. 경남고는 9회초에도 2점을 더하며 ‘피니시 블로’를 날렸다.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2학년 투수 나윤호가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황금사자기 5회 우승팀 선린인터넷고를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던 나윤호는 이날도 6회말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광열 경남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단합된 응집력을 보여줬다. 초반에 지고 있었지만 질 거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면서 “상대 선발 투수 구위가 떨어져 선두 타자가 살아 나가면서 찬스가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경남고 동문들의 응원도 빛났다. 경남고 선배 프로야구 선수 SSG 한유섬(33)이 이날 경기 전 스타벅스 음료 50여 잔을 들고 모교 더그아웃을 찾아 응원을 보냈다. 응원 티셔츠를 맞춰 입은 동문들도 후배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날 야구장에는 두 학교를 합쳐 약 1000명의 응원 관중이 몰렸다. 경남고 48년만에 황금사자기 다시 품다경남고 교가 (이병기 작사·오명룡 작곡) 찬란한 옥과 같이 갈리고 갈려 단단한 쇠와 같이 닳리고 닳려 영도에 날고 뛰는 용마보다도 현해를 구비치는 고래보다도 우리는 지혜롭고 더욱 날래세 새로운 우리나라 기념탑으로 크나큰 이름 내는 경남고교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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