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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동해안에 암컷 대게(일명 빵게) 불법 어획이 끊이지 않아 대게 씨가 마르고 있다. 경찰 등 관계 기관이 연중 특별단속을 하고 있지만 지역이 넓은 데다 전문 조직이 은밀하게 활동해 적발도 쉽지 않는 실정이다. 현행 수산자원관리법은 암컷 및 몸길이 9cm 이하 어린 대게를 포획할 경우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이를 유통시키고 판매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24일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항에서 암컷 대게를 불법 어획해 유통시키려 한 혐의(수산자원보호법 위반)로 이모 씨(45) 등 5명을 붙잡았다. 이들은 암컷 대게 1만780여 마리를 마대 70여 개에 나눠 담아 냉동 트럭에 싣다가 적발됐다. 조사 결과 이 씨 등은 6t급 어선을 빌려 일반 어업 활동을 하는 것처럼 위장해 암컷 대게를 잡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적이 뜸한 새벽에 고무보트로 암컷 대게를 옮겨와 육지로 운반하는 방법을 썼다. 경북도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불법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관계자의 제보가 없다면 적발이 힘들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포항해양경찰서는 울진군 울진읍 인근 한 포구에서 암컷 대게 6200여 마리를 차량으로 운반하려던 김모 씨(42) 등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암컷 대게를 넘겨준 선박을 추적 중이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 지역에 암컷 대게 보관 창고나 통발 같은 불법 장치를 설치한 대형 어선만 2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일반 어업활동을 하다가 다음 날 새벽 몰래 암컷 대게를 잡는 방식을 사용한다. 소비자들의 암컷 대게 소비 행태도 불법 어업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수컷보다 쫄깃하고 고소하다’, ‘알도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소문 때문에 암컷 대게는 전국에서 불법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 대게보다 절반 이상 싼 가격인 마리당 6만∼7만 원에 먹을 수 있어 찾는 사람이 줄지 않고 있다. 실제 농림수산식품부 동해어업관리단은 올해 2, 3월에 대구 남구와 수성구에서 암컷 대게 400여 마리를 보관하거나 판매하려던 일반음식점 2곳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골손님 위주로 은밀히 암컷 대게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동해안 주요 특산물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817t에서 지난해 1755t으로 크게 감소하는 등 매년 줄고 있다. 암컷 대게 불법 어획이 대게 씨를 말리고 있는 것이다. 암컷 대게 한 마리가 품은 알은 5만∼7만 개. 1000마리를 불법 어획했을 경우 5000만 마리 이상의 대게가 사라지는 셈이다. 경북도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대게 철을 맞아 불법 어획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특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단속에 앞서 어민 스스로 대게자원을 지켜야 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자율 감시와 보호에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어데예, 을매나 애지중지 키웠는데 불산 좀 마셨따꼬 어찌 굶긴단 말입니꺼?” 28일 오후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마을. 한우 축사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던 박명석 이장(49)이 힘없는 목소리로 ‘불산 좀 마셨다고 굶길 수 없다’며 넋두리했다. 그는 한 달 전 발생한 불산 누출사고 때문에 마을을 떠나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그래도 소들 끼니 걱정에 매일 오전 오후 하루 2번씩 축사를 찾는다. 주인의 모습에 한우 55마리는 앞다퉈 ‘음메∼’ 하고 울음소리를 냈다. 이렇게 정성으로 키운 소를 ‘불산 공포’ 때문에 모두 도살해야 한다는 당국의 지시에 박 씨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구제역도 이겨낸 가족 같은 소를… 그는 이날 평소보다 많은 사료와 여물을 먹였다. 곧 도살된다니 ‘더 해줄 건 이것뿐’이란 생각에서다. “죽을 날 받아놓았잖소. 배불리 먹이기라도 해야제…. 우량 고급 한우 만들어보겠다고 큰돈 주고 사오고 구제역 때도 끄떡없었던 녀석들인데….” 박 이장은 30년 가까이 소를 키웠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낼 줄 몰랐다며 가슴을 쳤다. 1900m²(약 600평) 규모의 축사는 사고가 난 공장에서 100여 m 떨어져 있다. 사고 당시 불산을 덮어쓴 소들은 한동안 침과 콧물을 흘리고 극심한 식욕 부진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한 달이 된 지금은 그때와 전혀 다르다. 예전처럼 잘 먹고, 움직임도 활발하다. 평상시처럼 마리당 하루 8kg 정도의 사료를 부지런히 먹고 있다. 사고 이후 한 달간 사료 값만 650여만 원이 들어갔다. 정부합동조사단 발표에서도 박 이장의 소들은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피해지역 22개 농가의 소 염소 닭 등 142마리에 대한 표본조사에서도 모두 이상이 없었다. 불산의 불소 성분은 가축 체내에 들어가면 불화칼슘, 불화마그네슘 등의 형태로 존재하거나 배출되는데 그 수치도 다른 지역의 정상 가축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 조사단은 ‘식품 건전성’ 차원에서 모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불산에 노출된 가축이 도축돼 유통되면 전체 축산물 시장에 혼란과 불안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농민들은 정든 소를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움에 답답해하고 있다. 박 이장은 “1등급 받으려고 어릴 때부터 수입한 마른 풀과 비타민제까지 먹여 키웠다”면서 “도살하면 전국 평균 시세로 취급받을 텐데 마리당 최소 80만 원 이상 손해를 볼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단지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몰살 현재 신고가 접수된 피해지역 가축은 3622마리. 개가 1738마리로 가장 많고 소 951마리, 닭 588마리 등이다. 별도로 양봉은 321통에 이른다. 정부는 비식용 말이나 사냥용 개 등을 제외하고 모든 가축을 도살할 방침이다. 불산에 노출됐는지 분명하지 않은 가축도 다수이지만 구미에 산다는 이유로 떼죽음을 피하지 못할 처지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일괄적인 폐기 계획을 철회하라”며 정부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2년 전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었을 때 무려 996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됐다. 일부는 산 채로 매장당해 큰 충격을 줬다. 녹색연합과 동물자유연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등은 최근 공동 성명에서 “전염병이나 대형 사고 때 피해 입은 동물을 인도적으로 대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물자유연대 이형주 팀장은 “모든 가축을 무조건 폐기할 것이 아니라 불산 노출 여부를 정확히 확인한 뒤 폐기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는 불산 노출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기 쉽지 않고 다소 광범위하더라도 구미 지역 축산물을 모두 폐기해야 축산물 불안감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걸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이 느낄 불안감도 이번 처분의 중요한 이유”라며 “(산 채로 매장했던) 구제역 때와 달리 충격을 줄이기 위해 안락사 시킨 뒤 ‘렌더링(고압스팀으로 멸균처리)’ 방식으로 폐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가축과 농작물 보상을 위한 피해 평가는 이르면 이번 주에 시작된다.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구미=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의류패션명장이 되고 싶은 꿈에 점점 다가가는 듯해요.” 기초패션 분야 전문가를 발굴하는 ‘서울모델리스트대회’에서 최우수상과 상금 500만 원을 받은 영남대 의류패션학과 4학년 전진화 씨(25·여·사진)는 25일 “멋진 경험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모델리스트는 디자이너가 구상한 스케치를 바탕으로 옷감과 디자인 특성을 반영해 패턴(본보기 옷)을 제작하는 전문가. 서울시가 2001년부터 패션산업 인력 양성을 위해 여는 이 대회에는 올해 262명이 지원해 7명이 우수 모델리스트에 뽑혔다. 패턴 설계와 바느질, 봉제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그는 “대회 기간 떨려서 혼났지만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을 살려 열정을 쏟았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뿌듯해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평일에 이렇게 여유롭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25일 가을빛이 완연한 대구 동구 율하체육공원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갈대밭을 지나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대구서 ‘독도스타일’이 울려 퍼졌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독도사랑 플래시몹(일정 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이벤트)’이 곳곳에서 열린 것.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 41호에 따라 울릉도와 독도가 울릉군으로 승격된 것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경북도는 2005년부터 10월을 ‘독도의 달’로 정했다. 이날 오후 경북대 글로벌플라자 앞에서 열린 플래시몹에는 경북대 학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여해 광장을 ‘말춤’ 도가니로 만들었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글로벌플라자 외부는 사무실 불빛으로 ‘독도’라는 대형 글자를 만들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을 준비한 경북대 건축공학과 2학년 우상범 씨(23)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끼고 싶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공연을 마치고 글로벌플라자 전시실에서 열리는 ‘독도의 자연전’을 둘러보며 독도사랑을 되새겼다. 대구 중구 동성로 야외무대에서도 독도의 날을 기념한 플래시몹이 열려 도심을 달궜다. 중구 청소년 문화의 집이 마련한 이 행사에는 중고교생과 시민 500여 명이 참가했다. ‘독도는 우리 땅’과 독도스타일 노래에 맞춘 재미있는 율동이 어우러졌다. 이 행사는 ‘한국 땅 독도 알리기’ 홍보 영상으로 제작해 인터넷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한 김지연 씨(26·여)는 “평소 마음으로만 외쳤던 독도 사랑을 온몸으로 실컷 표현해 뿌듯했다”며 “오늘 배운 춤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알려줘서 독도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원들도 독도의 날에 맞춰 동영상으로 ‘독도스타일’을 제작했다. 5분 33초 분량인 이 영상은 독도를 배경으로 대원들의 생활을 재미있게 담았다. 싸이와 닮았다는 이유로 주연을 맡은 이수민 상경(22) 등 대원 50여 명이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알리자’는 취지로 뜻을 모은 것이다.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독도를 찾은 관광객들과 함께 말춤을 추는 장면이나 독도 마스코트인 삽살개가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모습을 보고 흐뭇했다는 등 격려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마지막 부분에는 ‘대한민국은 독도에서 시작한다’는 글과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대원들의 늠름한 모습이 나온다. 현재 조회 수는 1만여 건에 이른다. 이광섭 독도경비대장(51)은 “독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취지에서 동영상을 만들었다”며 “일반인의 관심은 물론 독도를 지키는 대원들의 자부심도 커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KBS드라마 ‘대왕의 꿈’에 출연 중인 탤런트 박주미 씨(40·여·사진)가 교통사고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2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2일 오후 11시 40분경 경북 군위군 오곡리 인근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154km 지점에서 박 씨가 타고 있던 9인승 승합차가 앞서 가던 25t 덤프트럭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박 씨와 운전자 이모 씨(31), 코디네이터 김모 씨(30·여) 등 3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씨는 기관지와 흉부 쪽을 다쳤고, 이들은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 중이다.}

대구시가 경북도청 이전 후 대지 활용에 속을 앓고 있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건립 중인 경북도 신청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도청이 빠져나간 현 대지 활용은 기본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태다. 대구시는 2014년 경북도청과 산하기관 60여 곳이 도청 신도시로 이전하면 현재 대지의 땅값 하락과 인구 유출, 생산 부가가치 감소 등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용지 개발이 시급한 상태.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도청 이전 후 대구 인구는 1만4000여 명이 감소하고 생산 및 부가가치 감소는 4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도청 터 개발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사업비 문제로 흐지부지된 상태다. 대구시의 의뢰로 이 문제를 연구한 대구경북연구원은 국립인류학박물관이나 산업기술문화공간, 국립자연사박물관 등을 건립하자는 계획을 제시했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대구시가 정부 지원을 받는 국가 시설을 유치해 개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사업비가 최대 3조 원에 달해 실현 가능성이 낮고 대구의 장기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추진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이곳의 개발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국토연구원에 다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하지만 핵심인 개발비용 마련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용역이 실속 없다는 지적이 벌써 나오고 있다. 시는 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정부 지원을 받아내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조만간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며 “도청 이전 계획에 맞춰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신청사 건립은 국비 확보와 함께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기초공사를 마치고 연말쯤 전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를 친환경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빗물을 모아 활용하는 ‘빗물이용 물 순환도시’ 계획도 발표했다. 2015년까지 200억 원을 들여 빗물 저장소, 인공 저수지 등 각종 시설을 구축하는 것. 또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송평천도 100억 원을 들여 서울 청계천처럼 만들기로 했다. 경북도 신도시조성과 관계자는 “현재로선 별다른 걸림돌이 없어 명품 신도시 조성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며 “이전 터 개발도 대구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가 26일 성서캠퍼스에서 ‘제1회 동산포럼’을 개최한다. 대구시교육청 경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고등교육의 새로운 비전, 탁월한 도덕성의 추구’를 주제로 대학 교육의 문제와 해결 방안을 찾는다. 계명대 초대 총장인 신태식 박사(1909∼2004)의 교육철학을 되새기는 뜻도 담았다. ‘동산’은 신 박사의 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의 스승으로 유명한 해리 루이스 하버드대 교수(컴퓨터학과)가 기조강연을 한다. 그는 각국의 대학이 공익과 진리 탐구, 자율성 등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윌리엄 리 홍콩 링난(嶺南)대 부총장과 안티 유보넨 이스턴핀란드대 교수, 일본 쓰쿠바(筑波)대 도쿠나가 다모쓰(德永保) 교수 등이 참가해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정현희 사범대학장(교육학과 교수)은 “대학의 역할을 진지하게 성찰해볼 수 있는 포럼”이라며 “발표와 토론 내용을 공유해 지역 대학의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계곡에 조성된 오토 캠핑장이 다음 달 9일 개장한다. 팔공산 절경으로 꼽히는 치산폭포와 가깝고 주변 숲이 우거져 쾌적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영천시는 2010년부터 40억 원을 들여 치산관광단지를 조성 중이다. 최근 첫 사업으로 캐러밴(숙박용 트레일러) 14대를 설치하고 문화공연장, 족구장, 산책로 등을 완공했다. 내년까지 캐러밴 14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캐러밴 모양은 영천을 대표하는 과일인 포도 복숭아 사과 그림으로 꾸몄다. 6명까지 숙박할 수 있는 캐러밴 안은 침실 화장실 샤워장 주방시설 TV 냉장고 등을 갖췄다. 이용요금은 평일 6만 원, 주말 8만 원이며 여름 휴가철(7, 8월)은 10만 원이다. 영천시는 오토 캠핑장을 포은 정몽주를 기리는 임고서원을 비롯해 최무선 과학관, 은해사, 보현산 천문대, 운주산 승마장 같은 영천의 주요 관광지와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054-330-6581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다음 달부터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제한과 둘째, 넷째 일요일 의무휴업을 다시 시행한다. 대구시는 대형마트 등이 의무휴업을 어길 경우 강력한 행정지도를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동구와 수성구, 달서구는 법원이 위법하다고 판단한 내용을 토대로 조례를 다시 만들어 14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중구 서구 남구 북구는 조례를 바꾸는 대로 다음 달 11일 둘째 일요일부터 시행한다. 달성군은 다음 달 25일 넷째 일요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영업규제 무효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조례를 지키지 않고 영업을 강행한 북구 코스트코에 대해 1차 과태료 1000만 원을 부과한 데 이어 조만간 2차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시는 행정조치를 무시한 처사로 보고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나 대형마트의 반격도 만만찮다. 동구 수성구 달서구 지역 대형마트와 SSM 6곳은 3개 지자체가 의무휴업을 다시 시행하자 “휴일 손해가 크기 때문에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처분을 정지해 달라”며 대구지방법원에 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다시 냈다. 다음 달 1일 심리가 열린다. 코스트코는 “법원 판결을 고려하면 근거 조례는 위법하고 형평에 어긋난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주말에 장을 보는 직장인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라며 “영업제한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고객 사정을 무조건 외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대형마트 소송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다음 달 영업규제 시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대형마트 행정 단속을 강화해 의무휴업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라면서도 “전통시장이나 소상인들과 상생하려는 대형마트의 자발적인 동참이 아쉽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 장기동 성서∼서대구 나들목 1.15km가 확장공사로 24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교통이 통제된다. 24∼28일에는 새방지하도∼서대구 나들목 구간이 4차로에서 3차로로 줄어든다. 다음 달 4∼10일은 상리공원 진입도로∼새방지하도 구간의 차로가 변경(축소는 없음)돼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대구시는 공사 구간에 안내판을 세우고 안전요원을 배치한다. 공사 기간 교통정체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우회로를 이용하는 게 좋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최신 디자인 기술과 제품을 보여주는 ‘디자인코리아’가 25∼28일 엑스코(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마련하는 이 행사는 디자인과 산업을 연결하는 국내 최대 디자인 전문 전시회다. 올해 10회째로 지방에서 열리기는 처음이다. ‘디자인 융합, 디자인 생태계를 넓히다’를 주제로 7개 분야 1400여 점을 선보인다. 주제관인 디자인융합을 비롯해 세계 유명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세계디자인여행관, 한국 산업디자인의 뿌리를 확인하는 한국디자인DNA관, 어린이를 위한 감성뮤지엄관, 창조산업에 도전하는 청년 디자이너를 위한 청년창조디자인관, 대구 디자인 역량을 만나보는 트리플디자인관, 디자인생태계를 주제로 한 디자인미래관 등이다. 디자인 전문가를 꿈꾸는 청소년을 위한 행사도 열린다. 광고기획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디자인 톡! 톡! 톡!’ 프로그램으로 디자인 제작 과정과 성공 이야기를 토크콘서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 7월 열린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 수상작 전시회도 열린다. 상상력이 빚어낸 기발한 디자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구시는 “디자인이 제품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행사”라며 “이번 전시회가 대구의 디자인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의 팔촌 누나 이근이 씨(87)가 실종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이 씨가 야산을 헤매다 기력을 잃어 숨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범죄로 희생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3일 경북 청송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53분경 청송군 파천면 어천리 속칭 ‘덤버들’ 인근 하천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기슭에서 2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얼굴이 하늘로 향한 채였다. 반변천으로 불리는 이곳 수심은 성인 무릎 정도로 깊지 않다. 주변은 나무와 갈대가 우거진 늪지대로 사람이 다니는 길이 없을 정도로 외진 곳이다. 발견 당시 이 씨의 몸에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22일 오전 이 씨가 메고 다닌 천으로 된 가방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가방 안에는 이 씨가 캔 것으로 보이는 산나물과 밤이 절반쯤 들어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씨가 송이 채취를 위해 처음 머물렀던 송강리 움막과 직선거리로 3km가량, 마지막으로 모습이 찍혔던 폐쇄회로(CC)TV가 있는 안동시 임동면 지리마을과는 2km 정도 떨어진 지역이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깊은 골짜기가 많아 도보로는 2시간 이상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CCTV와 목격자, 경찰 조사 등을 종합하면 이 씨는 송이움막에서 능선을 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청송군 진보면 후평리 마을까지 내려왔다가 지천교 다리를 건너 안동시 임동면 지리마을까지 간 뒤 다시 움막으로 되돌아가려고 했지만 길을 잘못 들어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지리마을에 사는 한 목격자는 “할머니가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안동’이라고 했더니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며 “할머니가 청송으로 가는 길을 물어서 방향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주변은 가로등 같은 불빛이 없어 밤에는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길과 늪을 구분하지 못하고 하천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시신은 유족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곧바로 인계돼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경찰 검시관은 외견상 물에 오랜 시간 몸이 부풀어 올라 있어 1차 소견을 익사로 추정했다. 이 씨와 가족들은 매년 이맘때 송이를 캐기 위해 움막을 짓고 한 달씩 이곳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산 일부는 이 씨 등이 소유한 곳으로 송이가 많이 난다. 80대 노인인 이 씨가 과연 혼자 이 지역을 돌아다녔는지 의문도 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가 다닌 것으로 추정되는 코스는 건강한 사람도 쉽게 오르기 힘든 산이 많았다”며 “80대 노인이 어떻게 다녔을까 궁금할 정도”라고 말했다.청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교육국제화특구 지정 방식이 기초지자체들의 공모 형식에서 대구경북연구원이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대구시가 기초지자체의 과열 경쟁과 탈락지역 반발을 우려해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연구원은 교육특구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정 기준 등을 마련하게 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위해 선정위원 구성에 지역 출신인사를 가급적 배제할 방침이다. 시와 교육청이 제공하는 지자체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2개 지자체를 이달 말 선정한다. 선정기준은 대구시가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한 기준안을 참고로 지역 균형발전 상황 등을 추가해 세부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대구시가 선정에 따른 책임과 탈락에 따른 반발을 피하기 위해 대구경북연구원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교육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사업임에도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라는 것이다. 한 기초 지자체 관계자는 “유치 경쟁을 충분히 예상하면서 추진해야 하는데 과열 경쟁이라면서 제3자에 선정을 부탁하는 식으로 돼 아쉽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선정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지자체 사정을 충분히 알고 선정할 수 있겠느냐는 것. 대구 8개 기초지자체는 최근 공동 성명을 내고 “투명한 평가기준으로 대구 전체의 교육경쟁력에 맞도록 특구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특구의 핵심인 국제고와 국제통상고 개교, 글로벌교육센터 설립 등이 축소돼 특구로서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정치적 이유가 선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소문도 적지 않다.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각 지자체는 교육전담부서 신설과 국제교류 실적, 관련 조례 제정 등 실적을 앞세워 유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선정 때까지 핵심교육사업을 최대한 알려 특구 지정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대구시는 선정 후 예상되는 반발을 어떻게 해소할지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다. 8개 지자체 부단체장과 대책 회의를 열어 선정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둔 것도 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선정된 2개 지자체를 시범 운영해 결과에 따라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란 점을 지자체들에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시내의 한 구청 고위 간부는 “대구시의 오락가락 행정과 좌충우돌 방식 때문에 대구경북연구원이 느닷없이 선정 책임을 지는 이상한 모양이 됐다”며 “어떤 식으로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북구 노곡동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는 요즘 주말마다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시민들로 북적인다. 빽빽하던 비닐하우스 500여 동과 방치됐던 텃밭이 사라지고 새로운 ‘친환경 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면적 22만 m²(약 6만7000평)에는 코스모스와 들꽃, 갈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김진호 씨(35·대구 서구 비산동)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버려진 땅처럼 보였는데 이렇게 멋진 공원으로 바뀌어 놀랍다”며 “하중도가 금호강의 상징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대구를 가로지르는 금호강 일대가 환경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하중도를 비롯해 둔치에는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이 시민들을 맞는다. 수백 그루의 조경수와 꽃은 수변공간과 어울려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자전거를 타며 풍광을 즐기는 시민들도 부쩍 늘었다.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와 북구 사수동을 잇는 와룡대교도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이 다리는 교각 위 탑에 케이블을 비스듬히 연결한 대구 첫 사장교로 높이 66m, 폭 32m, 길이 420m. 밤이면 발광다이오드(LED)가 내는 빛으로 새로운 야경 명소가 됐다. 이곳에서 8km 정도 떨어진 달성군 강창교를 지난 낙동강 합류지점에는 강정고령보가 4대강 보 가운데 가장 빼어난 건축미를 자랑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경북 영천시)이 경북도교육청의 특수 분야 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연구원은 22일부터 내년 1월까지 전국 유치원과 초중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 과정을 운영한다. 연수에서는 ‘환경친화적 미술교육과 디자인’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천연염색과 전통무늬 염색 방법, 천연색소를 이용한 과학실험 등을 지도한다. 1기 연수생은 천연염색 소품 제작 30명, 표준 천연염색 교육과정 30명 등 60명이다. 박지주 원장은 “참가 교사들이 학생지도와 수업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도록 알차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청도군은 요즘 주홍색 물결. 감 농가가 많은 매전면의 마을들은 집집마다 온통 가을 햇볕에 탐스럽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학교와 사찰 담장까지 그야말로 감 천지다. 전체 5400여 농가 중 65%가 감 농사를 짓고 있는 청도는 연간 4만1000t 이상을 생산한다. 국내 감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감의 대명사 청도반시 씨 없는 감으로 유명한 청도 반시(쟁반처럼 네모지고 납작해 붙여진 이름)는 감의 대명사. 몸에 좋은 비타민과 카로틴 성분이 많이 함유돼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다. 수확한 감을 연화제를 뿌려 일주일 정도 두면 홍시가 된다. 수분이 많고 육질이 유연해 씹기 좋고 당도도 높아 말 그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원재료가 워낙 좋다 보니 청도 반시를 이용한 다양한 식품들도 덩달아 인기다. 감을 가늘게 썰어 조각을 내 말린 감 말랭이는 쫄깃하고 달달한 맛 때문에 아이들과 노인들 간식거리로 그만이다. 홍시가 너무 익으면 새콤한 맛이 나는데, 이것을 항아리나 유리병에 담고 뚜껑을 닫아두면 숙취해소에 좋은 감식초가 된다. 청도 감 와인은 여러 국제행사에서 만찬주로 사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화양읍 송금리에 있는 와인터널(체험장)은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청도 농가들은 반시로만 연간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년 이맘때 수확기를 맞아 열리는 청도반시축제에는 수십만 명이 찾아 반시와 감 따기 체험행사를 즐긴다. 올해 19∼21일 열린 축제에도 20만 명가량이 방문했다. 이중근 청도군수는 “청도 감 1개를 매일 먹으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 양이 충분할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단감의 원조 진영단감 청도가 반시라면 경남 진영은 ‘생감이 최고’라는 자부심이 남다르다. 홍시나 곶감을 만들어 먹을 필요조차 없다는 뜻이다. 진영단감은 1927년 진영에 살았던 일본인이 처음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읍과 진영리, 부곡리, 신용리에 100그루를 시험적으로 재배하면서 진영은 국내 단감의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졌다. 일부 농장의 감나무는 80년 이상 된 것도 있다. 진영지역은 가을철 평균 온도가 2도 정도 높아 감이 성장하기에 제격인 곳이다. 햇볕도 좋고 바람도 잘 통한다. 이 때문에 감이 크고 단단하다. 과실이 실해 씹으면 ‘와삭’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단맛이 입안에 진하게 배어나와 씹으면 씹을수록 달다. 진영에는 1600여 농가가 감 하나로 연간 300여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홍광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장은 “따로 가공하지 않아도 신선한 채로 감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진영단감”이라며 “90년 재배 역사와 전통을 통해 기술수준이 높아져 품질도 덩달아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단감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음 달 9∼11일 진영운동장 행사장에서 열리는 ‘진영단감제’를 찾으면 된다. 올해로 28회째. 무료시식회와 단감 따기 체험 같은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청도=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진영=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영남대 독도연구소가 25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상호 소통과 이해’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이 행사는 동아시아 영토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상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과 중국 러시아 네덜란드 등 5개국 전문가 80여 명이 참석해 각국의 영토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서는 네덜란드 레이던대 발라번 한국학과 명예교수는 ‘아시아 제국의 충돌과 상호 이해를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그는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유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해외 언론에 독도 문제를 알리는 등 문화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대 일본학연구소 현대송 교수가 ‘일본사에서 보는 독도 문제의 해법’을, 일본 나고야대 이케우치 사토시(池內敏) 교수는 ‘공통의 토대에서 논의하는 독도·죽도 문제’를, 중국 칭화대 인후(尹虎) 교수는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 국유화에 대한 중국의 인식 및 대응’을 주제로 발표할 계획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포항 도심이 예술 전시장으로 변신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철강도시의 특색을 살려 마련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도심 곳곳에 설치된 스틸(철강)을 이용한 미술 작품 50여 점이 관광객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이 행사는 ‘긍정과 감사의 풍경’이란 주제로 포항시가 올해 처음 마련했다. 포항 근대화 과정과 자연 풍경, 동식물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을 북구 두호동 북부해수욕장과 환호해맞이공원까지 약 2km에 걸쳐 전시하고 있다. 이 중 북부해수욕장 백사장에 설치된 대형 모기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탄성이 나온다. 3, 4m에 이르는 커다란 몸체에 다리, 더듬이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4m 높이의 사람 형상도 볼거리다. ‘후사경’이란 작품은 바다 위에 떠있는 듯한 포항제철의 모습을 담고 있다. 모든 작품에는 작가 이력과 기획 의도 등 설명을 담은 QR코드(스마트폰용 코드)를 붙였다. 이 밖에 철사나 동판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이야기 대장간과 스틸나무에 자신의 희망 메시지를 써넣은 열매를 매다는 체험 행사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곳곳에 마련된 전시물을 쉽게 보기 위한 자전거 투어도 마련했다. 포항시는 2∼4인용 자전거 120여 대를 행사 구간 곳곳에 배치해 누구나 활용토록 했다. 대구에서 온 김명자 씨(50·대구 달성군)는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미술 작품이 설치된 것이 마치 바다라는 캔버스에 그린 그림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13일 개막한 이후 지금까지 관람객 1만여 명이 다녀갔다. 행사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1일까지 어린이와 기업 단체관람이 예약돼 있는 등 5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운영위원회 황상해 사무국장은 “산업 소재인 철강과 예술이 만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어낸 것”이라며 “포항만의 문화와 철학을 담은 독특한 축제가 되도록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와 단란한 가정을 꾸려 가던 30대 중국동포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여성과 충돌해 숨지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21일 경북 고령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9시경 경북 고령군 다산면 상곡리 한 아파트 14층 복도에서 윤모 씨(30·여)가 뛰어내렸다. 인천에 살던 윤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남편과 별거하면서 어머니가 사는 이 아파트에서 지냈다. 윤 씨는 투신 전 어머니에게 “마지막 부탁이다. 천도재를 지내 달라. 잘못한 게 많아 나 때문에 가슴 아팠던 분께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경찰은 윤 씨가 가정불화로 인한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윤 씨는 이 아파트 1층 출입문 밖으로 나오던 서모 씨(30) 바로 위로 떨어졌다. 당시 서 씨는 출입문 계단 중간쯤을 지나고 있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윤 씨의 머리와 어깨가 서 씨의 머리에 그대로 부딪쳤다. 서 씨는 충돌로 목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서 씨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도중에 사망했다. 중국동포인 서 씨는 4년 전 한국에 온 뒤 이 아파트 9층에 살고 있었다. 사고 발생 당시 6개월 된 외아들의 기저귀를 버리려고 밖으로 나오던 순간이었다. 유족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2월 평소 알고 지내던 한족 출신 아내(26)와 결혼했다. 인근 주물공장에서 시급으로 밤늦게까지 일해 받는 월 200만 원 남짓한 돈으로 가정을 꾸려갔다. 주변에 따르면 서 씨는 매일 고된 일상이었지만 한순간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그를 지켜본 매형 이모 씨(50)는 “온순하고 성실한 덕분에 직장에서도 인정받았다”면서 “돈을 벌면 중국으로 돌아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말을 항상 했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안타깝지만 서 씨 유족이 윤 씨 가족에게서 보상받을 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사자인 윤 씨가 사망한 데다 유족은 법적 책임이 없기 때문. 도의적으로 보상을 할 수는 있지만 윤 씨 친정도 형편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단, 범죄피해자보상법에 따라 피해자가 사망 또는 중장해를 당한 경우 가해자가 누군지 모르거나 돈이 없어 배상받지 못하면 국가가 최대 3000만 원 범위 내에서 구조금을 대신 지급한다.경찰 관계자는 “투신자살하는 사람과 충돌할 확률은 아마 번개에 맞을 확률(약 600만분의 1)보다 낮을 것”이라며 “어처구니없는 불운에 유가족들도 할 말을 잃은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고령=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