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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은 ‘완전식품’으로 통한다. 한 알에 60g정도 밖에 안 되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영양소를 갖췄기 때문이다. 근육 생성과 유지에 필요한 단백질, 시력 감퇴를 늦추고 백내장 예방 효과가 있는 루테인과 제아잔틴 성분이 풍부하다. 또한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관여하는 콜린 성분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식품이기도 하다.계란의 건강상 이점을 입증하는 연구들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호주 모나시 대학교 연구자들은 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논문에서 노인들이 일주일에 달걀 1~6개를 꾸준히 먹으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17%,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 위험을 29%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계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한 미국 터프츠 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주당 1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47%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에는 콜린, 오메가-3 지방산, 루테인 등 뇌 건강에 중요한 여러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그중 알츠하이머 병 예방에 미치는 전체 효과의 39%를 콜린이 담당했다. 콜린은 계란 노른자에 들어있다.건강한 성인이 매일 계란 1개를 먹으면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서울 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향후 당뇨병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모든 자연 식품이 그렇듯 계란 또한 신선하게 보관해야 이점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계란은 얼마나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을까?매장에서 판매하는 거의 모든 계란 포장에는 유통기한이 표기 돼 있다. 유통기한은 소비자가 이상적인 조건에서 보관했을 때 계란의 최고 품질과 맛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폐기할 필요가 없다.계란은 매장에서 구입해 집으로 가져온 즉시 냉장(4~5℃ 이하) 보관해야 한다. 냉장고의 가장 차가운 부분 즉, 선반 맨 아래 칸 가장 깊숙한 곳에 둬야 한다.매장에서 구입한 계란은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두면 안 된다. 박테리아 증식과 살모넬라균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계란에 있는 박테리아는 실온에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냉장고에 있던 달걀을 상온에 두면 껍데기에 물방울이 맺히는 응결 현상이 생겨 주변에 있던 박테리아가 달걀 표면으로 이동해 더 쉽게 퍼질 수 있다.깨진 달걀은 얼마나 오래 보관할 수 있을까?박테리아는 껍질의 깨진 틈 사이를 비집고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따라서 깨진 계란은 사면 안 된다. 구매 후 깨졌다면 그대로 두지 말고 내용물만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 하되 이틀 안에 소비해야 한다.산란일자(계란에 찍힌 열자리의 숫자 중 첫 번째 네 자리)가 오래 돼 안전이 의심된다면 물을 활용해 간단히 테스트 할 수 있다.그릇에 계란이 완전히 잠길 만큼 찬 물을 받아 계란을 넣었을 때 바닥에 가라앉되 옆으로 누우면 매우 신선한 상태다. 가라앉기는 하지만 수직으로 선다면 약간 오래되긴 했으나 먹어도 안전한 수준이다. 하지만 완전히 떠오르면 너무 오래 돼 먹기 어려운 상태이므로 버려야 한다. 달걀은 오래될수록 깝질의 기공(공기가 통하는 작은 구멍)이 커져 내용물의 막과 껍질사이에 더 큰 공기 주머니가 생길 수 있다. 공기 주머니가 충분히 커지면 달걀이 물에 뜬다. 익힌 달걀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달걀을 익히거나 달걀로 만든 음식은 조리 후 즉시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냉장 보관하더라도 3~4일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껍질째 삶은 달걀은 어떨까.달걀에는 암탉이 알을 낳을 때 생성되는 블룸(bloom)이라는 코팅이 있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다. 그런데 계란을 삶으면 코팅이 사라져 껍질의 기공을 통해 박테리아가 침입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 농무부는 계란을 삶을 경우 2시간 이내에 냉장 보관하고 일주일 이내에 소비할 것을 권장한다. 코팅 덕에 양계장에서 암탉이 막 낳은 신선한 계란은 최장 한 달 동안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이후 냉장고로 옮기면 최장 6개월까지 유통할 수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박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치명적 질병이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현재 431건의 감염과 53건의 사망이 발생했다. 치명률은 12.3%에 달한다.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원인을 알수 없는 질병은 1월 23일 북서부 에쿠아퇴르 주 볼롬바 보건 지구의 볼로코 마을에서 최초 보고됐다. 박쥐를 먹고 사망한 5세 미만 어린이 3명에서 비롯된 12건의 감염으로 8명이 사망했다. 숨진 어린이들은 코피를 흘리고 혈액을 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숨지기 전 죽은 박지를 먹은 게 확인 됐다.이어 지난 13일 같은 주의 바산쿠스 보건 지구 내 한 마을에서 보고된 발병으로 감염자 419명 중 45명이 사망했다. 5주간 누적 사망자 수는 53명에 달한다. 사망자들은 모두 코피와 토혈 증세를 보였다.WHO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며칠 만에 감염자가 급증한 이 전염병은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을 초래한다”며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감염자들은 발열과 구토, 내부 출혈,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WHO는 두 지역의 발병 사례 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 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난다.조사팀이 18개의 검사 대상물을 조사한 결과 마버그열이나 에볼라는 이번 발병의 원인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WHO는 “감염 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의 빈약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감염 병의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작년 12월에도 원인불명의 질환이 발생해 수백 명이 감염됐으며, 이는 말라리아로 확인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우울할 땐 오렌지.오렌지와 같은 감귤류 과일을 하루에 한 개씩 먹으면 우울증 위험을 20% 낮출 수 있다고 미국 하버드 대학교 의과 대학 연구진이 밝혔다.이들이 의과학 분야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감귤류 과일은 장내 미생물인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Faecalibacterium prausnitzi)의 성장을 자극한다. 이 미생물들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두 가지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로 인해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제안한다. 연구를 주도한 하버드 의대 강사이자 하버드 의대 계열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의사인 라지 메타(Raaj Mehta·위장병학·내과)는 “하루에 중간 크기의 오렌지 하나를 정기적으로 먹으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약 20%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 효과는 감귤류 과일에서만 나타나는 특이점”이라고 하버드 가제트(교내 신문)에 밝혔다.하버드 가제트에 따르면, 연구진은 감귤류의 우울증 위험 감소 가능성을 제시한 2016년 발표 논문에 흥미를 느껴 관련 연구에 착수했다.10만 명 이상의 미국 여성 간호사들이 2년 마다 생활방식, 식단, 약물 사용 및 건강 상태에 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한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 2(Nurses‘ Health Study II)의 데이터를 분석했다.그 결과 감귤류를 많이 섭취한 참가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발병률이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또한 전체 과일이나 채소 섭취량 또는 사과나 바나나와 같은 다른 개별 과일 섭취와 우울증 감소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알아냈다.감귤류 섭취가 우울증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뭘까?연구진은 간호사 건강 연구 참여자들이 제공한 대변 샘플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사람의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가 우울증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며, 감귤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이 미생물의 수가 많다는 사실을 찾아냈다.연구진은 ‘감귤류 섭취 →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번성 → 정신 건강 개선’이라는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남성 의료인 5만 명 이상이 참여한 남성 생활방식 검증연구(Men’s Lifestyle Validation Study)의 데이터도 들여다봤다. 예상대로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의 비중이 높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감소했다.연구진은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가 ‘S-아데노실-L-메티오닌 사이클 I’(S-adenosyl-L-methionine cycle I)이라는 대사 경로를 사용하여 세로토닌과 도파민 두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주로 장에서 생성되는 이 신경전달 물질들은 음식이 소화관을 통과하는 방식을 조절하지만, 뇌로 이동하여 기분을 고양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장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이 뇌와 연결돼 있다는 증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얻기 전까지 감귤류와 뇌의 연관성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생선을 종종 ‘두뇌 음식’이라고 부르지만 아무도 오렌지를 두뇌 음식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가 염증성 장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같은 여러 건강상 이점이 있지만 정신 건강과의 연관성은 알지 못 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감귤류 섭취가 우울증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보다 명확히 입증하기 위해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신규 환자가 38% 증가하고, 이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가 68%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발표했다.IARC가 24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명 중 1명의 여성이 평생 동안 이 질병 진단을 받는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25년 동안 매년 320만 건의 유방암 신규 사례와 110만 건의 관련 사망이 발생한다.“전 세계적으로 1분마다 4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고 1명이 이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통계는 악화하고 있다”라고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IARC 과학자 조앤 킴 박사가 말했다.“각 국가는 1차 예방 정책을 채택하고 조기 발견 및 치료에 투자함으로써 이러한 추세를 완화하거나 역전시킬 수 있다”라고 킴 박사는 덧붙였다.WHO에 따르면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며 전체 암 중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다.2022년 한 해에만 약 230만 건의 신규 유방암 사례와 67만 건의 사망이 보고되었다.전 세계적으로 예상되는 사례 증가는 세계 인구의 증가 및 고령화, 검진 기술 향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 수 있다.유방암 위험 요인에는 노화,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주, 대기 오염 등이 있다.전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유방암 사례와 사망은 50세 이상의 여성에서 발생한다. IARC는 신규 사례의 71%와 사망자의 79%가 50세 이상 여성이라고 밝혔다.연구자들은 알코올 섭취 감소, 건강한 체중 유지, 활동량 증가 등을 통해 유방암 사례의 약 4분의 1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유방암은 전 세계 이지만 발생률은 고르게 분포되지 않았다. IARC는 유방암 발생률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북미와 북유럽이며,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망률은 멜라네시아와 폴리네시아, 그리고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았다.IARC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 대상 50개국 중 27개국에서 발병률이 연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점은 분석 대상 46개국 중 29개국에서 유방암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것이다.유방암 생존율은 경제 발전 수준과 비례했다.고소득 국가에서는 진단받은 여성의 83%가 생존하지만 저소득 국가에서는 유방암 진단 여성의 절방 이상이 사망한다.IRAC는 조기진단을 지속적으로 진전시키고, 저소득 국가의 치료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경제소득에 따른 격차 해소와 함께 전반적인 유방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중요한 시험을 앞뒀다면, 호두를 넉넉하게 곁들인 아침식사가 도움이 될 수도 있다.젊은 성인이 아침에 호두를 섭취하면 하루 동안 두뇌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영국 레딩 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연구진은 뮤즐리(통곡물을 그대로 압착한 시리얼의 일종)와 요구르트에 호두 50g(넉넉한 한 줌)을 섞어 아침식사로 섭취하면, 호두를 포함하지 않은 식사를 한 경우보다 더 빠른 반응 속도와 더 나은 기억력을 하루 동안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에 발표했다.“이 연구는 호두가 두뇌에 좋은 음식이라는 논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아침에 호두 한 줌을 먹으면 젊은 성인이 최상의 성과를 내야 할 때 정신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고 논문 저자인 클레어 윌리엄스 교수(신경과학자)가 말했다.윌리엄스 교수는 “식단에 이렇게 간단한 추가만으로 인지적 성과에서 측정 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특히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레딩 대학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18세에서 30세 사이의 건강한 젊은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호두를 포함한 것과 호두를 제외한 것 두 종류의 아침 식사를 각각 다른 날 섭취한 후 6시간 동안 세 가지 인지테스트를 받았다. 연구진은 인지테스트를 받는 실험 참가자들의 뇌 활동을 모니터링 했다. 인지 테스트는 하루 동안 반복적으로 실시했으며, 그 때마다 참가자들의 뇌 활동 변화를 측정했다.그 결과 호두가 들어간 아침식사를 한 사람들이 호두를 뺀 식사를 한 사람들보다 하루 종일 반응 시간이 빠르고 테스트 말미에 더 나은 기억력을 보였다.연구진은 호두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 알파 리놀렌산(ALA), 단백질, 그리고 폴리페놀 등의 영양분이 인지 기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뇌 활동 기록 분석결과, 호두가 도전적인 정신 작업 중 뇌의 효율적인 작동을 돕는 신경 활동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또한 혈액 샘플 분석에서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혈당 및 지방산 수치의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했다.연구진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비만은 만병의 근원으로 여겨진다. 체중 감량은 보다 나은 건강을 약속한다. 날씬한 외모는 덤이다.체중 감량을 위해 운동과 함께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식단이다. 무엇보다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단백 식단은 근육 유지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량에도 도움을 준다. 다른 이점으로는 혈당 수치 개선, 뼈 건강 및 신진대사 촉진, 부상 회복 속도 증가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함께 할 경우 혈압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미국 국립의학아카데미는 하루 섭취 칼로리(성인 여성 2000칼로리·남성 2500칼로리)의 10~35%를 단백질로 채워야 한다고 권장한다. 2000칼로리를 예로 들면 200~700칼로리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나머지 열량은 탄수화물(40~65%)과 지방(25~35%) 몫이다.미국 캔자스 대학교 병원(University of Kansas Medical Center)의 식이요법·영양 부문 책임자인 데브라 설리반(Debra Sullivan) 의학박사는 체중 감량을 위해 단백질 섭취 비중을 20~30%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설리반 박사는 캔자스 의대 간행물을 통해 탄수화물과 지방 비중을 줄이고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 상당한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설리번 박사에 따르면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 산하 식품영양위원회에서 정한 일일 단백질 권장 식이 허용량은 체중 1kg당 0.80g이다. 체중 80kg인 사람의 경우 64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달걀 1개에 약 6~7g, 닭가슴살 100g에 약 31g, 소고기 100g에 약 20g, 고등어 1마리(약 200g)에 약 40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그런데 체중 감량을 시도하는 사람은 근육량 손실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kg당 0.80g보다 많은 1.0~1.2g의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권장량보다 최소 25%에서 최대 50%를 추가 섭취하라는 것이다.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신체에 징후가 나타날 수 있다. 체액이 쌓여 손과 발, 다리, 복부가 부어오를 수 있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충분히 생성하지 못 해 우울증이나 공격성이 생길 수 있다. 근육량 감소로 인해 쇠약함과 피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빈혈의 원인이 된다.섭취하는 단백질의 종류도 중요하다. 설리번 박사는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적은 살코기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 많다”며 “지방이 비중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또한 더 많이 먹게 되어 심장에 좋지 않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소·돼지고기의 안심, 닭 가슴살, 해산물, 달걀, 등이 대표적인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다.식물성으로는 콩(검정콩, 병아리콩 등), 두부, 땅콩버터, 그릭 요거트, 피스타치오, 호박씨 등이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 단백질 섭취에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된 만성 신장 질환자들은 단백질 섭취량이 많으면 건강에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또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도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고 설리번 박사는 덧붙였다.50세 이상 성인도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kg당 1.2~1.6g을 유지하는 게 좋다. 2021년 영양진보(Advances in Nutrition)에 실린 연구 등에 따르면 50세 이상 성인은 대부분 식이 지침이 제시한 영양가 있는 음식물을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한다.전문가들이 노인들에게 더 많은 단백질 섭취하라고 권장하는 주된 이유는 근육 감소 때문이다.노화로 인한 근육량과 근력의 감소 상태를 가리키는 ‘근감소증’은 운동 부족과 영양결핍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노화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단백질 합성 능력 저하, 신체 활동 부족, 불균형한 영양 섭취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근감소증이 심해지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근지구력이 약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잦아진다. 골다공증, 낙상,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며 기초 대사량 감소를 초래한다. 결국 만성질환 관리도 어려워지고, 심혈관질환 악화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운동과 함께 영양관리가 필요하다. 근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체중 1㎏당 하루 최소 1.2~1.4g의 단백질을, 근성장을 위해서는 1㎏당 1.6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치매를 걱정하지만 몸이 허약해 운동이 부담스러운 노인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다.주당 35분, 즉 하루 5분간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4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활동량과 치매 위험 감소는 비례했다.주당 36분~70분간 신체 활동을 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60% 감소했다. 71분~140분 운동은 63%, 140분 이상은 69% 감소 효과를 보였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영국민 50만 명 이상의 건강·의료 정보가 기록된 영국 바이오뱅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스마트워치 유형의 활동 추적기를 손목에 착용한 50세 이상의 성인 8만9667명(여성 56%)을 평균 4.4년간 추적 관찰했다. 중위연령(나이순으로 나열할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63세다.연구기간 동안 735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연구 책임자인 아말 와니가퉁가(Amal Wanigatunga) 박사(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대학원 전염병학 조교수)는 “우리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5분만이라도 신체활동을 늘리면 노인의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라고 대학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퇴행성 뇌질환인 치매는 노년의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다.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을 더 잘 조절하고 활동량을 늘리는 등 생활 방식을 바꾸면 어느 정도 치매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치매 위험을 의미 있게 줄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량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세계보건기구(WHO)는 주당 150분~300분의 중등도 운동(하루 평균 최소 20분), 또는 주당 75분~150분의 고강도 신체활동을 권장한다. 이번 연구는 이 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이라도, 몸을 움직이기만 하면 인지기능 보호 효과가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많은 노인이 신체적 ‘허약함’ 때문에 운동을 꺼린다. 허약함이란 체중 감소, 근육 감소, 활동량 감소, 균형감각 및 보행 속도의 저하, 인지기능 저하와 영양 부족 등을 나타낸다.허약함은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허약 전 단계의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47% 더 높았고, 허약한 사람들은 그 위험이 2배 더 높았다.그러나 허약한 사람이라도 조금의 신체활동을 하면 뇌 보호 효과를 보였다.“이번 연구는 허약하거나 허약 전단계인 노인조차도 낮은 수준의 운동을 통해 치매 위험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와니가퉁가 박사가 설명했다.연구진은 일반적인 중등도~고강도 신체활동을 빠르게 걷기, 정원 가꾸기, 춤추기,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활동에 해당하는 움직임으로 정의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심박수를 올리고 호흡을 약간 더 빠르게 만드는 활동으로, 운동 중 대화가 가능한 수준을 의미한다.허약한 노년층에게는 가벼운 집안일, 집주변 산책, TV보며 의자에 앉아 다리 들어올리기 같은 부드러운 근력 운동 수행도 중강도~고강도 신체활동에 해당할 수 있다.신체활동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이유는 뇌로 향하는 혈류 개선, 염증 감소, 새로운 뇌세포의 성장 촉진, 뉴런 간 연결 강화 등에 기인한다.또한, 운동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치매의 위험 요인을 조절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일부 연구자들은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유해 단백질(타우 단백질)의 축적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본다.이번 연구 결과는 에 게재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과일(포도, 딸기, 오렌지 등)과 초콜릿 그리고 커피와 와인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을 최대 23% 줄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대사증후군은 신진대사와 관련 된 여러 질환 예를 들어 고혈당, 고혈압, 복부비만, 고중성지방, 이상지질혈증 중 최소 3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는 식품들은 모두 폴리페놀을 풍부하게 함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폴리페놀은 항산화·항염 특성을 가진 생리활성 화합물이다. 산화스트레스는 노화의 주요 원인이며, 염증은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이 연구는 폴리페놀이 풍부한 과일, 초콜릿, 커피,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다. 폴리페놀 섭취와 대사증후군 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은 이전 연구에서 이미 확인 된 바 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표본(6378명)과 이렇게 긴 기간(8년)에 걸쳐 검증된 적은 없었다”라고 브라질 상파울루 의과대학 이사벨라 벤세뇨르(Isabela Benseñor) 교수가 말했다. 그는 학술지 에 발표한 논문의 공동 저자이다.“이 연구에서 얻은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단을 장려하는 것은 심혈관 대사 질환(cardiometabolic disease)의 위험을 줄이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함에 있어 가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벤세뇨르 교수가 덧붙였다.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008년부터 브라질의 6개 대학과 연구기관에 근무하는 약 1만5000명의 건강 상태를 추적한 종단적 조사인 ‘ELSA-Brazil’ 데이터를 분석했다.연구 대상이 된 6378명 중 2031명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들의 식습관과 92가지 폴리페놀 함유 식품 섭취 빈도를 조사한 결과 폴리페놀이 풍부하게 포함된 음식을 하루 469㎎(최대 섭취 수준) 섭취한 경우, 하루 177㎎(최소 섭취 수준) 섭취한 사람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23% 감소했다.특히 커피, 레드와인, 차에 풍부한 특정 폴리페놀(페놀산)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자연식품에서 확인된 폴리페놀은 8000종이 넘는다. 가장 잘 알려진 폴리페놀은 와인과 커피에 들어있는 페놀산, 과일과 콩, 초콜릿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 씨앗(참깨 등)과 시트러스 과일에 함유된 리그난, 적포도와 레드와인에서 발견되는 스틸벤 등이 있다.공동 저자인 레나타 카르나우바(Renata Carnaúba) 박사후 연구원은 폴리페놀에 의한 이점은 총 섭취량에서 비롯되며, 다양한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폴리페놀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중 하나는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이 과정은 프로바이오틱스(유익 균)의 번성을 이끌 수 있다”며 “식단과 폴리페놀 공급원이 다양할수록 장내 미생물 군집의 전반적인 건강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또한 플라바놀(자외선으로부터 식물을 보호하거나 식물의 색깔, 병해충 저항성 등에 관여하는 성분)의 일종인 플라반-3-올이라는 플라보노이드의 하위 성분 섭취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20%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반-3-올의 주요 공급원은 레드 와인으로 총 섭취량의 80%를 차지했다. 초콜릿도 주요 공급원으로 총 섭취량의 10%를 담당했다.레드 와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적정량을 섭취하면 심장 질환 위험 감소 등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반면, 알코올에 초점을 맞춰 건강에 해롭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있다. 이번 건은 폴리페놀 성분에 주목했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연구진은 폴리페놀이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다른 심혈관 대사 장애, 예를 들어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중성지방 증가에 미치는 영향도 조사했다.폴리페놀이 심장 관련 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컸다. 성별, 나이, 흡연, 신체활동 수준과 같은 다양한 심장대사 위험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폴리페놀을 더 많이 섭취한 사람은 고혈압이나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할 위험이 최대 30분의 1, 중성지방 발생 위험이 17분의1 낮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자기애가 강한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이 누구에게나 관심 받는 중심인물이라고 믿을 수 있지만, 그들의 생각과 달리 무리에서 완전히 배제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 대학교 연구자들은 자기애(나르시시즘)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배제를 더 많이 경험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적극적으로 배척당하는 빈도가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연구진은 ‘과대 망상적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이들을 분석했다. 이들은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특별대우를 기대하며, 끊임없는 칭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배척당한다는 느낌은 개인이 사회적 신호를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른 달라지는 주관적인 경험이다. 어떤 사람은 의도적으로 배척당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도 그저 배제당한다고 믿을 수도 있다”라고 ‘성격 및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발표한 논문의 제1저자인 크리스티안 뷔트너(Christiane Büttner·사회심리학 박사후 연구원) 박사가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과학연구 전문 매체 스터디파인즈(Studyfinds)에 따르면 연구진은 서로 다른 7개의 연구를 통해 7만 7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살펴봤다. 먼저 독일인 1592명이 응답한 자기애와 소외감에 관한 설문 분석을 통해 나르시시즘 특성이 강한 사람일수록 그룹에서 소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연구원들은 323명에게 특별히 개발한 스마트폰 앱을 2주 동안 사용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명백한 일이든 대화중에 무시당하는 것과 같은 미묘한 일이든 소외감을 느낄 때마다 앱에 기록했다.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나르시시스트들이 더 높은 빈도로 소외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인 것.연구자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세 가지 주요 원인을 찾아냈다. 첫째, 나르시시스트들은 자신을 배제하는 듯 한 징후에 매우 민감했다. 그들은 보낸 문자에 대한 답이 늦으면 고의적인 무시로 보거나 사소한 결정을 할 때 자신에게 묻지 않는 것을 사람들이 자신을 상대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둘째, 사람들은 나르시시스트와 어울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피했다. 25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사람들은 자기애적 성향을 가진 사람과는 일관되게 거리를 두는 선택을 했다. 이는 ‘자기실현적 예언’과 같다. 나르시시스트들의 행동은 사람들을 멀어지게 하고, 실제로 그들을 소외시키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일종의 ‘자업자득’인 셈이다.셋째, 이는 악순환을 만든다. 연구진은 뉴질랜드에서 14년간 7만 2000여명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누군가의 자기애적 행동이 증가했을 때, 당사자가 다음 해에 더 많은 배제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요한 점은 배제 경험으로 인해 그들의 자기애적 특성이 이듬해에 더 악화됐다는 것이다.“나르시시즘은 사회적 배제를 초래할 수 있지만, 배척 자체도 자기애적 특성의 발달을 부추길 수 있다”라고 뷔트너 박사는 설명했다.연구진은 자기애를 나타내는 두 가지 주요 방식을 확인했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업적에 대해 자랑하는 것을 추구한다. 성과를 떠벌리거나 신중하게 연출한 사진으로 자신의 ‘완벽한 삶’을 포장해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는 식으로 존중받길 원한다.반면 더 적대적인 경쟁적 행동으로 표출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다른 사람이 주목을 받을 때 공격적으로 반응하거나 지위와 인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경쟁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르시시즘은 숨길 수 없는 특성으로 보인다.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낯선 사람에 관한 짧은 영상을 보고 그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를 결정했다. 배경 정보가 전혀 없는데도 사람들은 자기애적 특성을 보이는 사람을 꾸준히 피했다. 이는 짧은 만남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자기애적 행동을 알아차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이런 행동 양식은 직장에서도 일어난다.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이들이 이메일 발송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직장 동료와의 점심 식사에 초대받지 못하거나, 회의에서 그들의 아이디어가 무시당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들은 종종 방어적으로 반응하는데, 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하지만 조직에서 이런 사람을 배제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라고 연구자들은 지적한다.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행동을 악화시켜 모든 사람에게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자기애적 특성이 강한 사람들이 배제당한다고 느낄 가능성이 더 높다면, 이는 직장이나 사회 집단에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일을 초래할 수 있다. 동시에 배제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면 그들이 공격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라고 뷔트너 박사가 말했다.이번 연구는 이들을 배제하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이런 특성을 가진 사람들을 다루는 더 나은 방법을 집단이나 조직이 찾아내야 서로 윈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설탕 대체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의 안전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카롤린스카 의대)가 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발표한 동물실험에서 하루 3캔 분량의 제로 탄산음료에 해당하는 아스파탐을 생쥐에게 12주간 먹인 결과 동맥에 더 많은 지방 플라크가 쌓이고, 염증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두 심혈관 질환의 징후이다.아스파탐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여럿 있다.체중 증가,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 증가,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3년 아스파탐을 잠재적 발암 물질로 분류하면서 사람들의 두려움은 더욱 커졌다.반면 위에 언급한 건강 문제와 무관하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이에 일부 비평가들은 아스파탐을 건강을 해치는 물질로 결론 내린 연구들이 관찰적 연구에 불과하고, 인공 감미료가 원인이라고 입증할 수 없으며 평소 신체활동 수준과 같은 외부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멜버른 RMIT 대학의 올리버 존스 교수는 연구자들이 심장병에 취약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해 ApoE 변이를 갖게 한 생쥐를 실험에 사용했다면서 “또한 자체적으로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단을 쥐에게 먹였다”고 영국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지적했다.존스 교수는 일반 설탕이 든 탄산음료나 단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제품을 먹는 것보다 건강에 더 나은 선택이라고는 할 수 없다며 설령 아스파탐이 심혈관 위험을 약간 증가시킨다고 하더라도, 그 위험은 고지방·고설탕 식단이나 운동 부족 같은 요인들에 비해 매우 낮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실제 아스파탐의 유해성을 입증한 연구 상당수가 동물 실험을 통해 얻은 것이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선 인간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아스파탐은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가향우유, 씹어 먹는 비타민 등 식품산업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눈에 불을 켜고’ 찾지 않으면, 아스파탐이 없는 제품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스파탐은 얼마나 해로운 걸까.WHO 등 주요 건강 기관은 권장량을 섭취하면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아스파탐은 197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감미료로 승인하면서 빠르게 퍼졌다. FDA는 당시 10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한 후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스파탐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22가지 인공 감미료 중 하나다.아스파탐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40㎎이다. 체중 68kg인 사람이 일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려면 매일 제로 탄산음료 19 캔을 마셔야 한다. 아스파탐이 첨가된 식품을 먹고 마시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약 4.9㎎/kg을 섭취한다. 이는 권장량의 10분이 1수준이다.그럼에도 아스파탐을 피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미국 건강정보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페닐케톤뇨증(PKU)은 필수 아미노산인 페닐알라닌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키는 유전적 대사 장애다. PKU를 가진 사람들은 페닐알라닌을 제대로 대사할 수 없으므로 섭취를 제한하거나 피해야 한다.페닐알라닌은 아스파탐을 구성하는 두 가지 아미노산 중 하나다. 다만 아스파탐에 들어있는 페닐알라닌 양은 고기, 생선, 계란, 유제품 같은 일상 식품보다 훨씬 적다.아스파탐이 걱정된다면 천연식품에서 대체제를 찾아야 한다.꿀, 메이플 시럽, 아가베 시럽, 스테비아 잎, 당밀 등이 대표적인 천연 감미료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전 세계적으로 한 해 약 74만 명이 자살하며, 이는 평균 43초에 한 명꼴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건강 지표·평가 연구소(IHME)는 1990년부터 2021년까지 지역, 국가, 연도, 나이, 성별 등에 따른 자살 데이터를 분석해 학술지 에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자살로 인한 전 세계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10만 명당 약 15명에서 10만 명당 9명으로 거의 40% 감소하여 개입과 예방이 효과가 있었음을 보여줬다.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인구구조가 다른 집단 간의 사망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서 연령구조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제거한 사망률을 일컫는다.) 한국은 10만 명당 16.7명 이상인,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분류됐다. (첨부한 그래픽에서 자홍색으로 칠한 국가들)참고로 통계청이 작년 10월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살 사망자 수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1072명 증가(8.3%)했다. 이는 OECD 표준인구 10만 명당 24.8명으로 가장 많은 숫자다.계속해서 IHME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여성은 자살로 사망자가 50% 넘게 감소한 반면, 남성은 34% 감소에 그쳤다. 지역적으로 동아시아가 66%로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다. 같은 기간 4개 지역은 남녀 합산 자살률이 증가했다. 중남미가 39% 증가했고, 멕시코의 경우 여성 자살률이 123% 증가했다.2021년 세계 사망 원인 중 자살은 남녀 합산 21위를 기록해 AIDS(HIV 포함)보다 순위가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자살은 19번째 사망 원인이었으며, 여성은 27번째 였다. 지역적으로 동유럽이 자살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이번 연구를 보면 남성은 여성보다 자살로 사망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반면 여성은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49% 더 높았다. 전반적인 자살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10만 명당 2.8명, 여성은 10만 명당 5.4명으로 나타났다.이전 연구에 따르면 폭력, 성폭행, 아동기 트라우마의 피해자는 자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과 사회적 박탈 또한 자살과 관련이 있다.“자살률 감소에 대한 진전은 고무적이지만, 자살에 대한 낙인을 없애고 정신 건강 지원 시스템에 대한 접근의 장벽을 제거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조치이다. 특히 정신 장애와 약물 남용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그렇다”라고 책임저자인 IHME의 모센 나가비 박사가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중국발 미세먼지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의 폐암 발병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이달 초 국제 학술지 에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흡연자 폐암은 암 관련 사망의 5번째 원인으로 추정되며, 거의 대부분 선암(腺癌) 형태로 여성과 아시아인에게 가장 흔하다. 선은 체액을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세포를 가리킨다. ‘흡연 경험이 없는 사람들의 폐암 사례 증가, 중국의 대기 오염 원인으로 지목한 연구 결과’라는 제목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와 ‘중국의 스모그, 폐암 사망자 수 증가에 영향 미쳤을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 의대 등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초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폐선암의 가장 큰 피해 지역으로 동아시아, 특히 중국을 지목했다. 2023년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직경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미세먼지인 PM2.5가 종양 성장을 촉진하고 기존의 암성 돌연변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IARC 보고서에서 연구자들은 2022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약 250만 건의 신규 폐암 사례 중 남성 환자의 46%, 여성 환자의 60%가 선암이라고 추정했다.남녀를 통틀어 전 세계 폐선암 사례의 약 70%가 중국에서 발생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오염과 강력한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연구진은 “중국과 같이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되는 일부 국가에서는 전국적 규모로 미세입자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되었으며, PM2.5와 PM10의 평균 농도는 전 세계 대기 질 지침을 넘어섰다”라고 밝혔다.또한 “난방과 조리를 위해 가정에서 고체 연료(석탄이나 장작 등)를 태우는 것은 흡연을 한 적이 없는 중국 여성에게 폐암의 원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2017년에 중국 가정의 32%가 고체 연료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대기 중 PM2.5 오염으로 인해 매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조기 사망하고 있다.국제연합(UN)은 전 세계 인구의 약 99%가 WHO 기준(PM2.5의 경우 5㎍/㎥)을 충족하지 않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2023년 발표했다.중국은 2013년에 ‘오염과의 전쟁’을 시작하여 전국 평균 PM2.5 농도를 낮추었다. 하지만 대기오염 노출의 영향이 선암 발병률에 반영되려면 15~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과거 연구 결과가 있다.캐나다 과학자들이 과거 PM2.5 노출 기간과 폐암 발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2022년 논문에 따르면, 흡연을 한 적이 없는 약 240명의 여성 폐암 환자 중 83%가 캐나다 외에서 태어났고 71%가 아시아인이었다. 그들은 평균 37년 동안 캐나다 외에서 살았다. 폐암 진단 시 평균 연령은 66세였고, 93%의 사례가 선암이었다.연구진은 캐나다 외에서 태어난 여성의 20%가 20년간 누적된 PM2.5 노출을 겪었고, 2%는 3년간 노출을 경험했다고 밝혔다.중국의 흡연자 수는 1990년대 이후 크게 감소했지만, 폐암은 2012년에 간암을 제치고 중국에서 암 사망 원인 1위에 올랐다.2022년 중국 국가암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해 암으로 사망한 257만4200명 중 73만3300명이 폐암으로, 31만6500명이 간암으로 사망했다.노먼 에델먼(Norman Edelman) 뉴욕주립대학교 예방의학·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대기 오염이 폐암의 위험 요인이라는 증거는 상당히 강력하다. 그리고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젊은 여성이 폐암에 걸리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많은 암의 원인에 대한 우세한 가설은 소위 ‘염증 가설’이다. 폐에 들어가 염증을 유발하고 각종 화학 물질을 쏟아내고 염증에 반응하게 하는 물질이… 담배 연기와 대기 오염 모두에 해당한다”라고 RFA에 설명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수돗물에 포함된 한 화학물질의 수치가 높으면 특정 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수돗물 수질기준은 이 임계치보다 높아 규제 강화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수돗물은 정수 과정에서 염소를 첨가한다. 박테리아를 제거해 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이로 인해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A형 간염과 같은 심각한 질병의 유병률을 크게 줄였다.부작용도 있다. 염소가 썩은 식물의 유기물과 결합하면 트리할로메탄(THM)이란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가장 흔한 THM인 클로로포름, 브로모포름, 브로모디클로로메탄, 디브로모클로로메탄은 동물실험에서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스웨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진이 미국, 유럽, 대만에서 약 10만 명의 수돗물 음용자를 대상으로 수행한 24개의 연구를 메타 분석 해 THM 수치와 14가지 암 종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학술지 , 미국의 THM 최대 허용 농도인 80ppb(10억분의 80) 수준의 수돗물을 마시면 방광암과 대장암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돗물의 THM 최대 허용 농도는 유럽 주요국가와 같은 100ppb(0.1㎎/ℓ)로 미국 기준보다 높다.연구진에 따르면 일정한 수치 이상의 THM 농도를 지닌 수돗물을 가장 많이 마신 그룹은 가장 적게 마신 그룹에 비해 방광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33% 더 높았다. 이 위험은 트리할로메탄(THM) 수치가 10ppb 증가할 때마다 8%씩 올라갔다.대장암 발병 위험은 15% 증가했다. THM 노출과 대장암 간 연관성은 남성이 더 강했다. THM 섭취량은 자궁내막암과 악성 흑색종(멜라노마) 발병 위험과도 비례했다. 하지만 췌장암, 신장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혈액암 등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았다.임계치는 40ppb였다. 방광암의 경우 용량-반응 메타 분석에서 THM 농도가 41㎍/ℓ(41ppb) 이상 일 때부터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즉 THM이 리터당 40㎍ 이하 포함된 수돗물까지 안전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국내 최대 허용치(100ppb)는 이보다 2.5배 높다.미국의 비영리 환경 단체 ‘환경작업그룹’(EWG)은 수돗물의 THM 안전 수치를 리터당 0.15μg(0.15ppb)라고 주장한다. 이는 국내 최대 허용치의 666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최근 전 세계적으로 50세 이하의 이른바 ‘젊은 대장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 당분과 여러 화학 첨가제가 많고 식이섬유는 적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미치는 초가공 식품과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늘어난 게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 연구는 여기에 수돗물의 영향도 세심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연구진은 THM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활성탄 필터 사용을 권장했다. THM은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후에도 달달한 디저트의 유혹을 참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밥 한 숟가락 더 들어갈 공간이 없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도 디저트는 잘도 넘어간다. 이를 흔히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고 말한다.우스갯소리가 아니었다. 밥 배와 다른 디저트 배(dessert stomach)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밝혀내 세계적인 학술지 했다.독일 쾰른에 있는 막스 플랑크 신진대사 연구소의 헤닝 펜셀라우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포만감을 조절하는 ‘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POMC) 뉴런이라는 시상하부의 특수 뇌 세포에서 놀라운 이중성을 발견했다. 이 뉴런은 배가 부르면 뇌가 식욕을 억제하도록 화학 물질을 방출해 신호를 보낸다. 그런데 이 세포가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동시에 특정 설탕 갈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두 얼굴을 가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POMC 뉴런의 두 번째 기능은 베타(β) 엔도르핀 분비다. 즉, 베타 엔도르핀이라는 천연 오피오이드(opioid·마약성 진통제)를 방출하여 설탕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다.연구진은 베타엔도르핀은 다른 신경세포의 아편 수용체에 작용해 보상감을 유발, 포만감이 있음에도 계속 설탕을 먹게 만든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이중적 특성은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은 후 디저트 메뉴를 쳐다보게 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식탐이 있어서가 아니다. 뇌가 충분히 먹었다는 신호를 보내는 동시에 그 달콤한 간식을 향해 당신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이다.연구자들은 생쥐를 이용한 정교한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가장 흥미로운 점은 POMC 뉴런의 작용을 차단하자 쥐가 식사 후 단 음식에 대한 관심을 덜 보였다는 것이다. 이러한 개입은 지방이 많은 음식 섭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이 신경 회로가 특별히 단 음식에 대한 갈망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펜셀라우 박사는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이는 이치에 맞는다. 설탕은 자연에서 드물지만 빠르게 에너지를 제공한다. 뇌는 설탕이 공급될 때마다 섭취를 제어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라고 연구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설탕은 구하기 어려운 귀한 존재인 만큼 보는 족족 섭취해 에너지원으로 삼도록 우리 몸이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인간 대상 연구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뇌 샘플을 사용해 인간의 뇌에도 유사한 신경 회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건강한 참가자 30명에 대한 뇌 영상 연구를 수행해 설탕 용액과 물을 섭취했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설탕을 섭취하면 쥐 연구에서 확인된 것과 동일한 뇌 영역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이러한 발견은 특히 설탕과 관련하여 과식에 대한 유용한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뇌의 아편 수용체(opiate receptors)를 차단하는 약물이 이미 있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식욕 억제 주사보다 작다. 이러한 약물을 다른 치료법과 함께 사용하면 매우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더 조사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펜셀라우 박사가 말했다.인간은 오래전부터 식사의 맨 마지막에 디저트를 배치했다. 과학적 지식은 없었지만 그래야만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기 때문인 것 같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배달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울혈성 심부전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용기의 화학 물질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순환계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여겨진다.울혈성 심부전은 심장의 혈액 펌프 기능이 저하되어 신체 각 조직에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중국 닝샤 의과대학 학자들은 두 가지 동료 평가 연구를 종합해 국제 학술지 환경독성학과 환경 안전(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연구자들은 먼저 3100명 이상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섭취한 빈도와 심장 질환 여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플라스틱에 많이 노출되면 울혈성 심부전 발병 위험이 최대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한 끓인 물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부어 추출한 화학 물질을 섭취할 경우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연구진은 끓인 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각각 1분, 5분, 15분 동안 담아뒀다가 실험에 사용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플라스틱 용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뜨거운 내용물이 담겼을 때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침출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플라스틱 용기에서 제곱센티미터(㎠)당 최대 42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침출된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인용했다.연구진은 침출물로 오염된 물을 몇 달간 쥐에게 먹이고 장내 미생물 환경과 대변의 대사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물질이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쥐들의 심장 근육 조직도 약해지고 손상됐다. 다만 1분, 5분, 15분 동안 노출된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데이터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의 잦은 사용은 울혈성 심부전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장의 염증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심장을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플라스틱에는 1만 6000여 종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 4200가지가 사람과 환경에 유해한 것으로 분류돼 있다. 나머지도 무해한 것이 아니라 유해성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상태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에는 비스페놀 A(BPA), 프탈레이트(PAE), 가소제와 같은 내분비 교란 물질(EDC)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 이전 연구결과를 인용했다.연구진은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데이터를 근거로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한 인체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를 방지하려면 고온 조리 식품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오염을 통제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하루 20분 동안 집에서 춤을 추는 것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의 주간 운동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WHO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150분~300분의 중강도 운동 또는 75분~150분의 고강도 운동을 추천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헬스장 운동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라디오나 스마트 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춰도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미국 보스턴 노스이스턴 대학교 연구진은 18세에서 83세 사이의 48명을 대상으로 5분간 춤을 추는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에겐 본인이 생각하기에 중간 강도 이상으로 춤을 출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춤을 연습한 적이 전혀 없는 사람부터 최장 56년간 춤을 즐긴 사람까지 다양했다. 연구자들은 춤을 추는 동안 실험 참가자들의 산소 섭취량과 심박수를 측정하여 운동 강도를 평가했다. 분석 결과 모든 참가자가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 수준에 도달했다.연구를 이끈 애스턴 맥컬로 박사( Aston McCullough·건강과학과 조교수)는 “주된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춤을 춰도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수준의 신체 활동 강도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답은 ‘그렇다’였다. 모든 성인은 춤 강도에 대한 지시 없이도 건강 증진 수준의 활동에 도달할 수 있다. 그들은 그저 각자 선호하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었을 뿐인데, 심지어 음악이 없을 때도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라고 보스턴에서 13~16일(현지시각) 열린 미국 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연례 회의에서 말했다.연구진에 따르면 음악이 없을 때 보단 리듬에 맞춰 춤을 출 때 더 높은 심박수와 호흡수에 도달 할 가능성이 더 컸다.맥컬로 박사는 이어 “우리는 목표는 춤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신체활동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춤을 가볍고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 ‘춤을 춰보세요’라고 요청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개인 트레이너가 요구하는 수준의 운동 강도에 도달 한다”라고 덧붙였다. 맥컬로 박사는 춤은 유산소 운동의 한 형태일 뿐만 아니라 체중을 이용한 저항 운동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유익하다고 말했다.이 연구 결과는 앞서 학술지 에 게재되었다.한편 작년 같은 저널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춤은 체중 감량에도 매우 효과적이다.10개의 기존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춤이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 지방량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당한 양의 칼로리를 소모하며 근력 성장 촉진 효과도 있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한 남성 의사가 42일 만에 25kg을 감량하고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해 여러 부문에서 수상하는 만화 같은 일을 해냈다.중국 후베이 성에 있는 우한대학교 부속 중난병원 외과의사인 우톈겐(Wu Tiangen)이 주인공이다.올해 31세인 우 씨는 지난 1월 광둥 성에서 열린 텐루이컵(Tianrui Cup) 피트니스&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의사였다. 키 182cm 체중 73.5kg인 그는 신인 부문과 피트니스 모델 부문에서 우승했으며, 최고 인기상도 수상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인민일보를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그는 주로 비만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을 통해 체중 감량을 돕기 때문에 보디빌딩은 직업의 일부라고 말했다.하지만 그는 운동부족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항상 건강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는 2023년 경증 지방간 진단을 받았으며 지난해 몸무게가 97.5kg까지 불어났다.건강이 악화하자 그는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행동에 나섰다. “(의사인)내가 나 자신을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 남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그는 단기간에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하루에 최소 2시간씩 운동하고 6시간 수면을 취하는 것이 계획에 포함됐다.그는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출근 전 1시간 동안 유산소 운동을 했으며, 퇴근 후 한 시간 더 운동을 했다. 대회를 앞두고는 운동 시간을 4시간으로 늘렸다.음식 섭취도 신경 썼다. 하지만 그의 식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기사에 없다.그를 가르친 스판(Shi Fan) 코치는 “우 씨의 훈련 강도는 많은 프로 운동선수의 훈련 강도를 능가한다”라고 말했다. 스 코치는 작년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IFBB 세계 피트 모델 선수권대회(World Fit Model Championships)에서 종합 피트 모델 우승을 차지한 중국 최고 보디빌더 중 한 명이다.우 씨는 비만인에서 보디빌더로 변신한 자신의 사례가 과학적 체중 감량 이론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와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지난 몇 년간 비만 환자 약 100명의 성공적인 체중 감량을 도운 그는 건강한 생활방식이 몸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충분한 수면’, ‘과학적인 식단’, ‘규칙적인 운동’, ‘여유로운 마음가짐’ 등을 권장했다.그는 “체중 감량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며 “나는 음식을 아주 조금만 먹어야 하는 과격하고 단기적인 방법을 옹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대기 오염이 암, 심장질환, 당뇨병은 물론 치매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일 수 있다는 증가가 쌓이고 있다. ‘PM 2.5’로 표기하는 지름 2.5μm(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mm) 이하 초 미세먼지는 숨을 쉴 때 인체로 들어와 쉽게 폐에 도달한다. 초 미세먼지는 연간 40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다.대기를 더럽히는 오염물질에는 매우 작은 고체 파편과 액체 형태의 비말이 있다. 공장 배출 오염물질과 함께 자동차 배기가스가 주범으로 꼽힌다. 전기자동차를 장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그런데 차량을 세울 때 사용하는 브레이크 패드에서 발생하는 분진(PM 2.5)이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인체에 더 해롭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는 전기차로 전환하더라도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거의 모든 나라는 자동차 배기가스에 초점을 맞춘 규제 정책을 펴고 있다. 따라서 브레이크 패드와 같은 비(非)배출가스 유래 오염 물질을 제한하는 정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연구진이 독성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에 따르면, 비석면 유기계(NAO)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할 때 나오는 초미세 분진이 디젤엔진 배출물질보다 암과 폐섬유증 등 대기오염 관련 질환 유발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폐 질환 유발 물질인 석면을 규제하면서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 중 하나인 NAO 패드에 포함된 구리 성분이 특히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다.논문의 제1저자인 제임스 G.H. 파킨(James G. H. Parkin· 사우샘프턴대 연구원) 박사와 책임저자인 매튜 록섬(Matthew Loxham) 임상·실험 과학과 교수는 전문가들이 기고하는 학술 매체 컨버세이션을 통해 이번 연구의 의의 및 성과를 소개했다.이들에 따르면, 다양한 패드의 유해성을 비교한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석면 함유 패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NAO 패드의 분진이 다른 유형의 패드뿐만 아니라 디젤 배기가스 보다 폐 세포에 더 유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NAO 패드 분진에 노출된 폐는 폐암, 폐 섬유증(폐 세포가 딱딱해져 흉터 같은 조직이 생기는 증상),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에 취약했다.분석결과 NAO 패드 분진의 주요 특징은 구리 성분의 높은 함량이었다. 아울러 초미세 분진에 섞인 구리 성분이 폐 세포 내부로 침투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흥미로운 점은 브레이크 패드 분진을 구리 중화 물질로 처리하자 독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는 구리가 패드 분진의 유해한 특성 중 하나 임을 시사한다.우리가 들이마시는 공기에 섞여있는 구리 중 거의 절반은 차량 브레이크 시스템과 타이어 마모 시 발생한다. 높은 농도의 구리에 노출되면 폐 기능이 손상되며 전반적인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다른 연구 결과가 있다.전기 자동차는 내연 기관차에 비해 환경 친화적이다. 하지만 타이어와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분진을 내뿜는다는 점에선 반쪽짜리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더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와 브레이크 시스템 등에서 생기는 비배기 오염물질 배출량이 더 많을 수 있다. 전기차의 회생제동 방식도 기계식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회생제동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구동 모터(전동기)가 발전기로 전환되어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모터에 저항이 생기는 원리를 이용한 감속법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기존 브레이크 시스템을 사용해 차를 세운다. 다만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소모량이 적어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는 있다.자동차 패드에 대한 규제 움직임은 있다.유럽연합(EU)의 도로교통 오염물질 규제 기준인 ‘유로7’(2026년 11월 예정)은 브레이크 시스템의 분진 배출 한도를 설정할 예정이다.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주가 브레이크 패드의 구리 함량을 낮추기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주로 브레이크 패드 분진에서 나오는 구리가 수로를 통해 이동하면서 수생 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에 따른 조치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두개골 내 혈관 파열로 인해 발생하는 뇌출혈이 장기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2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뇌로 가는 혈액 공급을 혈전(피떡)이 막아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미국 뇌졸중 협회에서 발행하는 에 발표한 미국 코넬 대학교 의과대학 웨일 코넬 의대(Weill Cornell Medicine)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여기에 뇌출혈 또한 치매 유발 원인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우리는 출혈 유형에 관계없이 (뇌출혈이 발생하면) 치매 위험이 일관되게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논문 제1저자인 웨일 코넬 메디컬 센터의 신경과 전문의이자 웨일 코넬 의과대학 신경학 조교수인 사뮤엘 브루스(Samuel Bruce) 박사가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이는 뇌출혈을 겪은 사람들이 정기적인 인지 검사를 통해 치매 위험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함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뇌출혈 진단을 받은 약 1만 5000명을 분석했다.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 환자는 제외했다. 연구결과 뇌출혈을 경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200만 명과 비교해 평균 5.6년 안에 첫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2배 더 높았다.이는 다른 연구 결과와 비슷하디. 예를 들어 덴마크의 의료 기록을 기반으로 한 연구를 보면, 뇌혈관 파열을 겪은 사람의 약 11.5%가 치매에 걸렸다. 이는 일반 인구에 비해 2.5배 더 높은 수치다. 반면 대개 혈전에 의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치매 위험을 약 1.7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은 어떻게 치매 위험을 증가시킬까. 몇 가지 가능성이 있다.논문 책임 저자인 웨일 코넬 의대 신경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 부교수인 산토시 머시(Santosh Murthy) 박사에 따르면 뇌출혈은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라는 단백질이 뇌와 뇌혈관에 축적되도록 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아니면 뇌출혈과 치매가 같은 원인, 즉 만성적인 뇌혈관 손상과 같은 요인에 의해 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다.“치매가 뇌출혈 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면서, 우리는 그에 따른 영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머시 교수가 덧붙였다.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에 사용하는 항-아밀로이드 베타 치료제를 뇌출혈 병력이 있는 환자들에게 사용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우선 시험해 봐야 하다는 설명이다.연구진은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뇌출혈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뇌출혈이 어떤 방식으로 치매를 유발하는지 탐구하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뇌출혈 예방을 위해서는 혈압관리가 필수적이다. 고혈압과 더불어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당뇨병 등이 주요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흡연은 혈관 내벽을 손상하고 혈액의 점도를 높이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모닝커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섭취량은 405잔이다. 일평균 1.1잔에 해당한다.커피를 마시면 가장 먼저 각성 효과를 경험한다.는 커피의 주요 활성 성분은 카페인이라고 영국 가디언에 설명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다. 사람이 카페인을 섭취하면 반응 시간이 빨라지고 집중력이 향상되며 지구력이 증가한다. 운동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각성 효과는 보통 섭취 30분 이내에 시작되어 최대 2시간까지 지속된다. 커피를 자꾸 찾게 되는 이유다.커피에는 카페인을 포함해 수백 가지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물질 덕에 여러 건강상 이점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작년 9월 국제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실린 영국 성인 18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적당한 양의 커피(하루 3잔)나 카페인( 200∼300㎎)을 섭취하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과 같은 여러 심장대사 질환의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효과는 아침 시간대에 마시는 커피에서만 관찰됐다.커피는 왜 건강에 좋을까. 적정 섭취량은 얼마이며 어느 선을 초과하면 건강에 해로울까.웰빙 전문가인 조지워싱턴 대학교 의과대학 응급 의사이자 겸임 교수인 리나 웬 박사가 커피에 관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미국 CNN을 통해 들려줬다.웬 박사는 커피가 건강에 이롭다는 매우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웬 박사에 따르면 최근 연구 외에도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된 수많은 연구에서 적당한 양의 커피 섭취는 심장병, 당뇨병, 특정 암, 심지어 치매를 포함한 여러 질병의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커피가 건강을 개선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몇 가지 가설이 있다. 예를 들어, 커피에는 항산화 및 항염 특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암과 같은 주요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커피에 포함된 화합물은 신체가 인슐린을 더 잘 사용해 혈당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일부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더 잘 처리하도록 도와 혈중 지질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커피는 얼마나 마시는 게 건강에 좋을까.웬 박사는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하루에 2~4잔이 적정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앞서 소개한 2024년 중국 쑤저우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석 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마시지 않거나 하루에 한 잔 미만을 마신 사람들에 비해 여러 가지 새로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48% 이상 감소했다.2022년 진행한 다른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3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조기 사망률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분쇄 커피 소비가 조기 사망 위험을 27% 낮춰 최대 효과를 보였고, 인스턴트커피(11%)는 효과가 적었다.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부족함과 같다 뜻의 사자성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웬 박사는 너무 많은 커피 섭취에 대한 우려는 카페인 때문이라며 카페인은 심계항진, 불안, 초조함,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대부분의 성인에게 하루에 400㎎의 카페인은 안전하다. 이는 커피 8온스(약 236㎖) 용량 4잔에 해당하는 양이다.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의 톨 사이즈로 계산하면 약 2.8잔까지는 괜찮다는 의미다.주의해서 커피를 마셔야 하는 사람은?웬 박사는 10대 청소년은 웬만해선 커피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미국 소아과 학회는 12세 미만의 어린이는 카페인을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12~18세 청소년은 하루에 카페인을 100밀리그램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십대들이 선호하는 다른 음료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어 커피까지 마신다면 권장량을 초과하기 쉽다.웬 박사에 따르면 임산부도 카페인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 산부인과 학회에 따르면, 하루에 200㎎ 미만은 유산이나 조산과 관련이 없다. 따라 은 하루 200㎎을 넘지 않게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권장한다. 주의해야 할 다른 사람으로는 기저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과 특정 갑상선 및 항우울제와 같이 카페인의 영향에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이다.또한,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아침에만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