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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산악지대에서 인류의 첫 살인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사진)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폭력이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된 행동으로 보인다고 추론했다. 28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스페인 북부 아타푸에르카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43만 년 전 유골의 주인공이 폭행을 당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타푸에르카 산악지대의 ‘뼈 구덩이’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최소 28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스페인 마드리드의 ‘진화와 인간행동 센터’는 이곳에서 발견한 52개의 뼛조각을 거의 완벽한 두개골로 맞췄고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왼쪽 눈 위에 구멍이 뚫린 것을 확인했다. 유전자(DNA) 분석 결과 ‘뼈 구덩이’의 유골은 현생인류에 앞서 지구에 나타난 네안데르탈인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고대인이 자신의 무리 가운데 죽은 이들을 의도적으로 이곳에 놓아둔 것 같다. 사회적 관습이거나 어쩌면 인류 화석 기록상 최초의 장례 행동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한 유골에 있는 구멍 2개는 같은 물체의 서로 다른 충격으로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 여러 차례 구타를 당해 상처가 생겼고 구타는 살인 의도를 가진 강력한 것으로 여겨졌다. 희생자는 산악지대에서 머리를 맞은 뒤 13m 높이의 수직 통로에 버려진 것으로 보인다. 인류학자인 데브라 마틴 미 네바다대 교수는 “연구진의 법의학적 증거 등을 보면 폭력이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문화만큼 인류와 함께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진화와 인간행동 센터’는 이번 연구 결과를 미국 과학잡지 ‘PLOS One’에 발표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스위스중앙은행이 올 1월 15일 최저환율제를 전격 폐지했지만 이 나라 국민들과 산업은 그 여파에 크게 휘말리지 않았다. 세계 각국이 그 비결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는 유럽 금융위기로 스위스프랑이 급등하자 2011년 9월 이후 유로와 스위스프랑을 1 대 1.2로 유지하는 최저환율제를 시행해오고 있었다. 수출 중심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의 하나였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양적완화(돈 풀기)를 확대하자 스위스중앙은행은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려워져 마침내 최저환율제를 폐지하기까지에 이른 것. 스위스의 주력산업이라 할 만한 금융과 관광, 정밀기계, 제약 산업은 모두 환율에 민감한 산업들이다. 당장 스위스 주가는 9% 가까이 하락했고 스위스프랑의 가치는 40%나 급등했다. 시계기업 스와치의 최고경영자(CEO) 닉 하이에크는 “쓰나미”라고까지 했다. 기업들은 갑작스러운 환율 변동 때문에 생존 전쟁을 벌여야 했다. 정부는 디플레이션도 걱정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계 산업은 2월 성장률이 주춤하기는 했으나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았다. 거대 제약회사인 로슈는 1∼3월 매출액이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3% 늘었다. 이유가 뭘까. 스위스의 위기돌파 해법은 일반적인 방법과는 달랐다. 세계 각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수출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런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고 봤다. 최저환율제 폐지 이후 수출 지역이 많았던 유로존에서는 환율이 크게 올랐다. 그렇지만 달러를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환율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스위스 제품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기업들은 이 점을 위기 돌파의 기회로 삼아 판로를 유럽 중심에서 미국, 아시아 등으로 분산시켰다. 노동법도 기업과 근로자들의 적응을 도왔다. 스위스에선 주당 최대 45시간까지 고용주가 임금을 더 주지 않고 직원의 근무시간을 늘릴 수 있다. 올 1월부터 스위스 노동자들은 하루 30분∼1시간 정도 더 일하는 대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경영진에게서 얻어냈다. 영리한 선택이었다. 기업들도 업무의 일부를 해외로 이전하는 방법도 검토했지만 제품 생산지는 자국으로 고집했다. ‘Swiss Made’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독일의 권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환율 변동이 스위스 경제에 오히려 ‘모닝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은 다소 주춤할 수 있어도 내실을 다질 좋은 계기라는 얘기다. 스위스의 사례는 환율에 민감한 한국에 배울 점을 던진다. 한국에서는 지금 원화 강세 장기화로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국내 기업들은 죽는 소리를 하며 하소연만 하기 일쑤다. 하지만 스위스에서도 보이듯 중요한 것은 환율 자체보다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내실 있게 키우기 위한 노사(勞使)의 노력이다. 환율 변동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수출업체에 경쟁력을 시험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음을 스위스는 보여준다. 이유종 국제부 기자 pen@donga.com}
미국 연방 국세청(IRS)의 웹사이트가 신원 미상의 해커들에게 뚫려 554억 원에 달하는 세금이 잘못 환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신원 불명의 해커들이 올 2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약 4개월 동안 IRS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약 20만 명의 계정에서 인증 절차를 시도했고 10만4000명의 계정을 뚫었다. 해커들은 침입한 계정 중에서 약 1만5000명의 계정에 세금 환급을 받아야 한다고 IRS에 요청해 5000만 달러(약 554억 원)의 세금을 허위로 타갔다. 해커들은 IRS의 웹사이트 중 ‘증명서 발급(Get Transcript) 시스템’에 접속해 세금 환급을 요청했다. 이들은 사전에 다른 경로를 통해 납세자의 e메일 주소, 비밀번호,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을 확보했고 이를 활용해서 본인 인증 절차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다. 증명서 발급 시스템은 납세자들이 온라인으로 세금을 낼 때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최근 5년 동안의 세금 환급 내역을 볼 수 있다. 존 코스키넨 국세청장은 “아마추어의 소행은 아니다. 분명 조직적인 범죄 집단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세청은 해킹을 당한 증명서 발급 시스템은 세금 정산을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중앙전산망과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미 국세청은 “중앙 전산망에는 피해가 없다”고 했다. 국세청은 해커들의 침입을 확인한 뒤 지난주부터 증명서 발급 시스템을 일시 중단하고 수사를 의뢰했다. 이번 해킹은 해외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세청은 해킹 피해는 아니었지만 2013년 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사기범에게 40억 달러(약 4조4200억 원)의 세금을 환급하기도 했다. 허술한 보안 및 환급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24일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신생 좌파 연합이 마드리드 등 주요 도시에서 압승을 거뒀다. 1975년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 사망 이후 정권을 주고받은 보수 국민당과 중도좌파 사회노동당의 양당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급진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 등이 참여한 좌파 연합 ‘아오라 마드리드(Ahora Madrid·지금 마드리드)’가 전체 57석 중 20석을 차지했다. 국민당은 21석을, 사회노동당은 9석을 확보했다. 아오라 마드리드가 사회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면 국민당은 24년 동안 유지해 온 ‘텃밭’ 마드리드를 잃게 된다. 제2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도 포데모스가 참여한 좌파 연합 ‘바르셀로나 엔 코무(바로셀로나 공동체)’가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연합의 중심인 포데모스는 지난해 1월 창당한 신생 정당으로 그리스의 급진 좌파 집권당 시리자에 비유되기도 한다. 포데모스도 젊은 정치인 파블로 이글레시아스(36)가 이끌고 있다. 이 정당은 긴축 조치 철폐와 국가채무 불이행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울 정도로 급진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당과 사회노동당을 합친 득표율은 52%로 2011년 지방선거(65%)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포데모스 대표는 선거 직후 “스페인에서 양당 체제가 무너지는 새로운 역사가 쓰이고 있다”고 선언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 공군이 구체적인 임무가 베일에 싸여 있는 무인 우주비행선 ‘X-37B’를 다시 발사했다. 미 공군은 20일 오전 11시 5분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X-37B를 ‘아틀라스 5’ 우주로켓에 실어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이번 발사는 2010년 4월, 2011년 3월, 2012년 12월에 이어 4번째다. 이번 4번째 행해에는 ‘AFSPC-5’이라는 암호명이 붙었다. AFSPC는 미 공군우주사령부의 약자다. X-37B는 높이 2.9m, 길이 8.8m, 무게 약 5t으로 우주왕복선의 약 4분의 1 크기다. 미 공군은 이전 발사 때처럼 임무, 비행기간 등에 대해 함구했다. 새뮤얼 그리베스 우주미사일시스템(SMC) 사령관은 발사성공 사실을 밝히면서도 “우리는 임무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X-37B의 임무와 관련해 적대국 인공위성 포획, 고성능 첩보, 극초음속 비행실험 등 다양한 분석과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2012년말에 발사된 세 번째 항해에선 674일 동안 우주에 머물다가 지구로 돌아왔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거치며 정보 수집이라는 고유 업무에서 벗어나 테러범 검거 및 살해까지 하는 조직이 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제지 불능의 임무(Mission: Unstoppable)’라는 제목의 최신호 특집기사에서 CIA가 경쟁 정보기관들을 따돌리고 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접 보고 권한과 워싱턴 인맥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과오를 숨기는 등 ‘거대 괴물’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1947년 창설 이후 본업무인 첩보 활동뿐만 아니라 테러범, 요주의 인사 살해 등으로 업무 영역을 꾸준히 늘렸다. 1975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 CIA의 해외 지도자 암살 음모가 폭로되면서 이후 정치인 암살 등에는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테러범 관련 업무를 재개할 여건이 조성됐다. CIA는 2002년 알카에다 야전사령관 까에드 살림 시난 하레티의 살해를 계기로 요주의 인사의 추적 및 살해를 재개했다. 담당 업무가 늘어나고 민감한 사안까지 다루면서 실수도 잦아졌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정보를 잘못 제공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이 이라크에 침공하도록 만들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급부상도 예측하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도 사전에 알아채지 못했다. 자체 내 운용 중인 무인기는 끊임없이 민간인 오폭을 이어가면서 스스로 궁지에 몰리게 만들었다. 2004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파키스탄에서만 민간인 사망자가 960명에 달한다. CIA가 전 세계에 걸쳐 운영하는 비밀감옥과 물고문 등 비인권적인 가혹행위도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CIA는 이런 위기를 교묘하게 빠져나오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CIA가 광범위하게 퍼진 아이비리그 출신 인맥과 대통령 직접 보고권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과오를 숨기고 영향력은 확대해 왔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미 상원 정보위원장이었던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CIA의 고문 사실 등을 공개했으며 고문 금지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파인스타인 의원이 입법안을 의회에 제출해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화당 의원들이 CIA의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CIA와 백악관, 의회 등의 고위층은 대부분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대학 동문인 이들은 CIA의 과오를 적절하게 감추고 있다. 게다가 CIA는 대통령에게만 사안을 직접 보고하면 된다. 업무와 관련된 책임도 대통령에게만 지면 된다. 다른 경쟁 정보기관과 비교할 때 ‘비밀활동 권한’이 훨씬 크다. CIA 출신들이 정부 핵심 요직에 입성하는 것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요한 자산으로 작용했다. 로버트 게이츠, 리언 패네타 등 전직 CIA 국장들이 연속으로 국방장관을 맡았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거치며 정보수집이라는 고유 업무에서 벗어나 테러범 검거 및 살해까지 하는 조직이 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제지 불능의 임무·Mission : Unstoppable’라는 제목의 최신호 특집기사에서 CIA가 경쟁 정보기관들을 따돌리고 활동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접보고 권한과 워싱턴 인맥을 활용해서 자신들의 과오를 숨기는 등 ‘거대 괴물’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CIA는 1947년 창설 이후 본업무인 첩보 활동뿐만 아니라 테러범, 요주의 인사 살해 등으로 업무 영역을 꾸준히 늘렸다. 1975년 미 상원 청문회에서 CIA의 해외 지도자 암살 음모가 폭로되면서 이후 정치인 암살 등에는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9·11 테러가 발행하면서 테러범 관련 업무를 재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CIA는 2002년 알카에다 야전사령관 카에드 살림 시난 알 하레티의 살해를 계기로 다시 요주의 인사의 추적 및 살해를 재개하기 시작했다. 담당 업무가 늘어나고 민감한 사안까지 다루면서 실수도 잦아졌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정보를 잘못 제공하면서 결과적으로 미군이 이라크에 침공하도록 만들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급부상도 예측하지 못했으며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도 사전에 알아채지 못했다. 자체 내 운용 중인 무인기는 끊임없이 민간인 오폭을 이어가면서 CIA를 궁지에 몰리게 만들었다. 2004년 6월부터 올 4월까지 파키스탄에서만 민간인 사망자가 960명에 달한다. CIA가 전세계에 걸쳐 운영하는 비밀감옥과 물고문 등 비인권적인 가혹행위도 입지를 좁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CIA는 이런 위기를 교묘하게 빠져나오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CIA가 광범위하게 퍼진 아이비리그 출신 인맥과 대통령 직접 보고권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과오를 숨기고 영향력은 확대해왔다고 분석했다. 미 상원 정보위원장인 파인스타인 의원은 지난해 12월 CIA의 고문 사실 등을 공개했으며 고문 금지 관련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파인스타인 의원이 입법안을 의회에 제출해도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을 통과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화당 의원들이 CIA의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CIA와 백악관, 의회 등의 고위층은 대부분 아이비리그 출신이다. 대학 동문인 이들은 CIA의 과오를 적절하게 감추고 있다. 게다가 CIA는 대통령에게만 사안을 직접 보고하면 된다. 업무와 관련된 책임도 대통령에게만 지면 된다. 다른 경쟁 정보기관과 비교할 때 ‘비밀활동 권한’이 훨씬 크다. CIA 출신들이 정부 핵심 요직에 입성하는 것도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주요한 자산으로 작용했다. 로버트 게이츠, 레온 파네타 등 전직 CIA 국장들이 연속으로 국방부 장관을 맡았다. CIA에게 크게 의존하지 않으려던 대통령도 취임 이후엔 생각이 달라진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이전에는 국내사안에 관심을 더 기울였으나 대통령 취임 이후 외교정책의 비중을 깨닫고 CIA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포린폴리시는 분석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의 전통 우방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 독자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가 핵무장에 돌입하면 이집트, 요르단, 터키 등도 핵무기 보유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중동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7일 미국의 전직 고위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파키스탄의 재고 핵무기를 구입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논의해 오고 있으며 이미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약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핵무기 구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우디는 무엇을 말하고 행동할지 결정했다”는 상반된 견해를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는 그동안 같은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을 재정적으로만 지원해 왔다. 하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핵무기 직접 보유로 안보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미국의 전통 우방 사우디아라비아가 핵무기 독자 보유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가 핵무장에 돌입하면 이집트, 요르단, 터키 등도 핵무기 보유 경쟁에 나설 가능성기 제기돼 중동에서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영국 선데이타임즈는 17일 미국의 전직 고위 국방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가 파키스탄과 재고 핵무기를 구입하는 방안을 오랫동안 논의해오고 있으며 이미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은 약 1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핵무기 구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사우디는 무엇을 말하고 행동할지 결정했다”는 상반된 견해를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인 사우디는 그동안 같은 수니파 국가인 파키스탄의 핵무기 개발을 재정적으로만 지원해왔다. 하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허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직접 핵무기 보유로 안보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원자력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가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금지 규정을 거부하는 등 핵개발 가능성과 연관된 미심쩍은 행동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은 약 10년 동안 핵개발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은 이란이 10년 뒤에는 핵 재무장에 나설 수 있고 유예기간 10년은 이란의 핵무기 위협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에는 매우 짧은 시간이라서 불안한 감정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14일 사우디,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정상을 초청했으나 사우디 등 4개국은 정상 대신 대리인을 보냈다. 사우디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일부러 미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우디가 실제 핵무기를 보유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4일 ‘중동국가들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이란 핵무기가 중동의 핵 보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신문은 이어 “최근 사우디에서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는 파키스탄이 핵무기 관련 기술을 사우디에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게다가 사우디는 핵무기 관련 기술 및 인프라가 매우 취약한데다 원자력에너지 개발사업을 추진하려면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를 금지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에 반드시 서명해야 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15일(현지 시간) 밤 미국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Delta Force)’ 요원들이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에 나눠 타고 이라크 기지를 출발해 시리아 동부 아므르에 도착했다. 델타포스는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특전단 6팀(SEAL)과 함께 합동특수전 사령부 특수임무대의 양대 축의 하나로 1977년 11월 발족돼 지금까지 온갖 종류의 전쟁과 비밀공작을 수행해 왔다. 헬기에서 뛰어내린 델타포스 요원들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이야프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물 벽을 폭파하고 들어가 IS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대원들을 사살했다. 이어 여자와 아이를 방패 삼아 저항하는 아부 사이야프를 사살하고, 역시 IS 조직원인 그의 아내 움 사이야프를 생포했다. 이 부부에게 노예로 잡혀 있던 야지디족 출신 18세 여성은 무사히 구출됐다. 몇 시간의 작전을 마무리한 이들은 움 사이야프를 데리고 출발지였던 이라크 기지에 16일 동틀 무렵 도착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아부 사이야프를 생포하려고 했으나 거세게 반격해 사살했다. 육박전이 포함된 근거리 전투였다”며 “이날 작전에서 아부 사이야프와 함께 IS 대원 10여 명이 사살됐다. 미군이나 민간인의 희생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간부 4명을 포함해 IS 대원 3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블랙호크에 박힌 총알 자국들이 미군이 입은 손실의 전부였다고 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IS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둔 첫 지상 작전이었다. 튀니지 국적의 아부 사이야프는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석유와 가스 밀매 등으로 IS의 돈줄을 관리하는 ‘금고지기’이자 ‘석유 에미르(왕자)’로 불렸다. 로이터통신은 그를 “IS의 CFO(재무책임자)”라고 했다. 외신들은 그의 본명이 ‘나빌 사딕 아부 살레 알자부리’라며 “특히 그가 남겼을 것으로 보이는 기록물들은 IS의 실체와 작전 내용을 알려줄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전했다. 델타포스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정보를 토대로 최근 몇 주 동안 그의 동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작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IS를 상대로 인질 구출이 아니라 군사 작전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에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AUMF) 승인을 요청하면서 “인력 구출작전과 IS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작전 때 특수부대 활용 등 지상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은 전면적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절대 불가’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대공세에 맞선 IS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17일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IS는 15일 “IS가 이라크 정부를 지지한 알아사프 부족민 수십 명을 죽였다. 두 살배기 딸을 포함해 부족 지도자의 가족 11명도 죽였다”고 전했다. 시리아 사막에 있는 고대 오아시스 도시이자 ‘중동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리는 팔미라도 IS 손아귀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 남서부 원형경기장 등은 아직 IS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교전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15일(현지 시간) 밤 미국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Delta Force)’ 요원들이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와 수직이착륙기 V-22 오스프리에 나눠 타고 이라크 기지를 출발해 시리아 동부 아므르에 도착했다. 델타포스는 오사마 빈라덴 제거로 유명한 해군 특전단 6팀(SEAL)과 함께 합동특수전 사령부 특수임무대의 양대 축의 하나로 1977년 11월 발족돼 지금까지 온갖 종류의 전쟁과 비밀공작을 수행해 왔다. 헬기에서 뛰어내린 델타포스 요원들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가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물 벽을 폭파하고 들어가 IS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여 대원들을 사살했다. 이어 여자와 아이를 방패 삼아 저항하는 아부 사야프를 사살하고, 역시 IS 조직원인 그의 아내 움 사야프를 생포했다. 이들 부부에게 노예로 잡혀 있던 야지디족 출신 18세 여성은 무사히 구출됐다. 몇 시간의 작전을 마무리한 이들은 움 사야프를 데리고 출발지였던 이라크 기지에 16일 동틀 무렵 도착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아부 사야프를 생포하려고 했으나 거세게 반격해 사살했다. 육박전이 포함된 근거리 전투였다”며 “이날 작전에서 아부 사야프와 함께 IS 대원 10여 명이 사살됐다. 미군이나 민간인의 희생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블랙호크에 박힌 총알 자국들만이 미군이 입은 손실의 전부였다고 했다. 미군 특수부대가 IS를 대상으로 성공을 거둔 첫 지상 작전이었다. 튀니지 국적의 아부 사야프는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석유와 가스 밀매 등으로 IS의 돈줄을 관리하는 ‘금고지기’이자 ‘석유 에미르(왕자)’로 불렸다. 로이터통신은 그를 “IS의CFO(재무책임자)”라고 했다. 외신들은 그의 본명이 ‘나빌 사딕 아부 살레 알자부리’라며 “특히 그가 남겼을 것으로 보이는 기록물들은 IS의 실체와 작전내용을 알려줄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전했다. 델타포스는 미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 정보를 토대로 최근 몇 주 동안 그의 동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작전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이 IS를 상대로 인질 구출이 아니라 군사 작전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 의회에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AUMF) 승인을 요청하면서 “인력 구출작전과 IS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작전 때 특수부대 활용 등 지상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은 전면적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절대 불가’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대공세에 맞선 IS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17일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IS는 15일 “IS가 이라크 정부를 지지한 알아사프 부족민 수십 명을 죽였다. 두 살짜리 딸을 포함해 부족 지도자의 가족 11명도 죽였다”고 전했다. 시리아 사막에 있는 고대 오아시스 도시이자 ‘중동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리는 팔미라도 IS 손아귀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팔미라 남서부 원형경기장 등은 아직 IS 수중에 떨어지지 않았으나 교전이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IS가 고대유적에 진입한다면 팔미라는 처참하게 망가질 것”이라고 전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25.59 캐럿짜리 미얀마산 루비 반지가 역대 최고가인 3033만 달러(약 333억 원)에 낙찰됐다. 13일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짙은 붉은 색의 ‘해돋이 루비(The Sunrise Ruby)’가 치열한 경합을 거쳐 익명 인사에게 루비 경매사상 최고가로 팔렸다. 예상가 1200만~1800만 달러(약 131억~197억 원)를 웃돌았다. 소더비 관계자는 “현재까지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루비는 지난해 11월 860만 달러(약 94억 원)에 낙찰된 8.62캐럿의 ‘그라프 루비’였다”며 “최근 40년 동안 ‘해돋이 루비’처럼 크고 독특한 색깔을 가진 루비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폴레옹 1세의 조카딸이 소장한 적이 있으며 핑크색 다이아몬드로는 드물게 가장자리는 장방형이고 네 귀퉁이는 둥근 전통적인 방식으로 처리된 8.72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1590만 달러(약 174억 원)에 팔렸다. 당초 예상가는 1400만~1800만 달러(약 153억~197억 원)였다. 또 카르티에의 미얀마산 사파이어 귀걸이 세트와 다이아몬드도 340만 달러(약 37억 원)에 낙찰됐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만성적인 공무원 연금 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시카고 시의 채권 신용등급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13일 일간 시카고트리뷴 등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날 시카고 시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2’에서 ‘Ba1’으로 올리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Ba1의 신용등급은 정크본드 수준이다. 무디스는 “일리노이 주 대법원이 최근 연금개혁법과 관련해서 ‘공무원의 혜택을 줄이거나 훼손할 수 없도록 규정한 주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한 게 평가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며 “시카고 시는 연금 적자 규모를 줄이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 시의 공무원 연금 기금 적자 규모는 200억 달러(약 22조 원)에 달한다. 시카고 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도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81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에 달하는 채무 상환에서도 이자율이 올라가 자금 조달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람 이매뉴얼 시장은 “시카고 시의 부채 관리 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무책임한 조치”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재산세 인상, 카지노 설립 등을 통해 세수를 늘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고학력 고소득 여성이 과도한 음주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13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내놓은 알코올 폐해 관련 보고서에서 가난하고 덜 배운 남성과 부유하고 많이 배운 여성이 ‘술고래’가 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교육 수준과 사회적인 지위가 높으며 소득이 많은 여성들은 대체로 막중한 책임을 지는 업무를 담당한다. 스트레스 강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 사회적인 분위기도 고소득 고학력 여성의 음주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OECD가 조사한 15개 회원국에서 대부분 비슷하게 나타났다. OECD 보고서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만혼, 늦은 임신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무어 호주 공중보건협회(PHA) 대표는 시드니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사회적 위상이 음주에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학력 고소득 여성이 술을 많이 마시는 부류에 속한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는 비율은 계속 높아졌다. 만 15세에 술을 마시는 비율은 2001년 30% 미만에서 2010년 40%로 늘었다. 만 15세까지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청소년의 비율은 같은 기간 남자가 40%에서 30%, 여자는 50%에서 31%로 각각 감소했다.이유종기자 pe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비서가 지난해 고모 김경희(69·사진)를 독살했다는 주장이 북한 고위 탈북자를 통해 제기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1일 탈북자 박모 씨를 등장시켜 “김정은이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5일이나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독살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에는 김정은의 경호를 맡는 974부대 정도만 독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고위 관리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 인터뷰는 폴라 행콕스 CNN 서울 특파원이 어두운 실내에서 직접 진행했으며 영상에서는 평양 말투로 들리는 박 씨 음성이 변조 처리가 되지 않고 나온다. 다소 통통한 체격의 박 씨는 뒷모습과 옆모습, 앞모습 등이 비치나 실루엣으로 처리해서 신원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CNN은 박 씨에 대해 ‘북한 최고위층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박 씨는 인터뷰에서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뒤 불만을 표출했고 김정은은 불만을 잠재우려고 독살했다”며 “김정은은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을 만들고 싶어 했으나 장성택은 경제 회생이 먼저라고 제안했다. 이 시기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또 “장성택은 지하 밀실에서 30명 정도의 보좌진만 보는 가운데 총살됐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박 씨의 주장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다. 정부는 김경희가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 3개월 전인 2013년 9월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독설, 자살설, 병사(病死)설 등 각종 의혹이 떠돌고 있다.이유종 pen@donga.com·윤완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비서가 지난해 고모 김경희(69·사진)를 독살했다는 주장이 북한 고위 탈북자를 통해 제기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CNN은 11일 탈북자 박모 씨를 등장시켜 “김정은이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5일이나 6일 김정은이 김경희를 독살하라고 지시했다. 처음에는 김정은의 경호를 맡는 974부대 정도만 독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고위 관리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 인터뷰는 폴라 행콕스 CNN 서울 특파원이 어두운 실내에서 직접 진행했으며 영상에서는 평양 말투로 들리는 박 씨 음성이 변조 처리가 되지 않고 나온다. 다소 통통한 체격의 박 씨는 뒷모습과 옆모습, 앞모습 등이 비치나 실루엣으로 처리해서 신원을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CNN은 박 씨에 대해 ‘북한 최고위층이었던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박 씨는 인터뷰에서 “김경희가 남편 장성택이 처형된 뒤 불만을 표출했고 김정은은 불만을 잠재우려고 독살했다”며 “김정은은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을 만들고 싶어 했으나 장성택은 경제 회생이 먼저라고 제안했다. 이 시기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또 “장성택은 지하 밀실에서 30명 정도의 보좌진만 보는 가운데 총살됐다”고 말했다. CNN은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박 씨의 주장을 자체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본다. 정부는 김경희가 살아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경희는 장성택 처형 3개월 전인 2013년 9월 이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위독설, 자살설, 병사(病死)설 등 각종 의혹이 떠돌고 있다.이유종 pen@donga.com·윤완준 기자}
미국과 중동의 전통적인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가 심상찮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 13,14일 미국 백악관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동 정상들과의 회담인 걸프협력회의(GCC)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11일 AP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살만 국왕이 GCC에 불참하는 대신 모하마드 빈나예프 사우디 왕세자 겸 내무장관이 모하마드 빈살만 부왕세자 겸 국방장관 등 대표단과 함께 참석한다고 밝혔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다른 일정과 겹쳐서 정상회담에 참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사우디를 비롯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6개국 정상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이란 핵협상, 예멘 사태, 시리아 내전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살만 국왕은 오바마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는 일정까지 잡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하는 것은 외교적 관례로 볼 때 미국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 정부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8일 프랑스 파리에서 GCC와 관련해서 해당국 외교장관들과 의제를 조율할 때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정상회담 불참이 최근 부쩍 가까워진 이란과 미국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이 이란을 견제할 때 미국이 사우디 동맹국들을 지원한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우디 동맹국들은 외부 세력이 공격했을 때 미국이 도와주는 내용의 방위조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마침내 IS가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First attack on US soil).’ CNN은 5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텍사스 주 무함마드(마호메트)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이런 제목으로 긴급 뉴스를 보도했다. IS가 지난달부터 ‘제2의 9·11테러’를 예고해온 상황에서 이번 일을 시작으로 IS의 미 본토 공격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티브 킹 하원의원(공화·아이오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처럼)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장차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IS의 미 본토 테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말리아의 친(親)IS 성향 테러단체 조직원이 이번 사건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지역방송인 WCCO는 소말리아 테러 단체이자 최근 I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알샤밥의 조직원으로 활동 중인 미니애폴리스 출신 무자히드 미스키(25)가 이번 테러를 선동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무함마드 압둘라히 하산이 본명인 미스키가 이번 테러의 범인 중 한 명인 엘턴 심프슨(30)과 트위터에서 테러 관련 글을 주고받았다고도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스키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계정이 폐쇄될 때마다 새 계정을 만들어 미국 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분자)를 향해 테러를 선동해왔으며 4월 23일 트위터에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 만평을 그린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감행한 형제들은 그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제는 미국의 형제들이 나설 차례’라고 썼다. 현장에서 사살된 심프슨은 당시 “그들은 언제쯤 (테러 시도를) 알게 될까. 그들은 텍사스에서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를 열어 출품작 중 최고작을 고르려 한다”고 답했다. 심프슨이 언급한 ‘그들’은 무함마드 만평 전시회를 개최한 미국자유수호단(AFDI)이라는 반이슬람 성향의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5일부터 자신들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계정들을 통해 “미국 15개 주에 훈련된 전사 71명이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23명은 일요일(무함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기로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자신들의 목표는 패멀라 겔러 AFDI 대표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IS의 최고위급 간부로 알려진 압드 알라흐만 무스타파 알까둘리와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등 IS 지도자 4명에 대해 2000만 달러(약 216억2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프랑스 하원은 이날 테러 예방을 위해 정보·수사 당국의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당국이 법원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전화 감청과 e메일, 문자메시지, 메신저를 들여다보며 테러 용의자를 감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달 말 상원에서 가결되면 대통령이 공포할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캐나다 하원도 경찰이 테러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 및 구금하고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한 반테러법 ‘C-51’을 6일 표결한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마침내 IS가 미국 본토를 공격했다(First attack on US soil).’ CNN은 5일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텍사스 주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 총격 사건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자 이런 제목으로 긴급 뉴스를 보도했다. IS가 지난달부터 ‘제2의 9·11 테러’를 예고해 온 상황에서 이번 일을 시작으로 IS의 미 본토 공격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연방 하원의원은 CNN과 인터뷰에서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처럼) 유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장차 미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IS의 미 본토 테러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소말리아의 친 IS 성향 테러단체 조직원이 이번 사건에 핵심 노릇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지역방송인 WCCO는 소말리아 테러 단체이자 최근 IS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알샤바브의 조직원으로 활동 중인 이 지역 출신 무자히드 미스키(25)가 이번 텍사스 주 테러를 선동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모하메드 압둘라히 하산이 본명인 미스키가 이번 테러의 범인 중 한 명인 엘턴 심프슨과 트위터에서 테러 관련 글을 주고받았다고도 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스키는 트위터에서 자신의 계정이 폐쇄될 때마다 새 계정을 만들어 미국 내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분자)를 향해 테러를 선동해왔으며 4월 23일 트위터에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 만평을 그린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테러를 감행한 형제들은 그들의 임무를 수행했다. 이제는 미국의 형제들이 나설 차례’라고 썼다고 한다. 현장에서 사살된 범인 심프슨은 당시 “그들은 언제쯤 (테러 시도를) 알게 될까. 그들은 텍사스에서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를 열어 출품작 중 최고작을 고르려 한다”고 응답했다. 심프슨이 언급한 ‘그들’은 모하마드 만평 전시회를 개최한 미국자유수호단(AFDI)이라는 반 이슬람 성향의 단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IS의 최고위급 간부로 알려진 아브드 알라흐만 무스타파 알카둘리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아부 모하메드 알아드나니 등 IS 지도자 4명에 대해 2000만 달러(216억2000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한편 프랑스 하원은 이날 테러 예방을 위해 정보·수사 당국의 감시 기능을 대폭 강화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당국이 법원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전화 감청과 e메일, 문자메시지, 메신저를 들여다보며 테러 용의자를 감시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달 말 상원에서 가결되면 대통령이 공포할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 논란도 예상된다. 캐나다 하원도 경찰이 테러 용의자를 영장 없이 체포·구금하며 정보기관의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한 반 테러법 ‘C-51’을 6일 표결한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네팔 대지진 참사가 터지자 전 세계 지진 전문가들이 “예고되었던 참사”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실 네팔 정부도 대형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파악했으나 시스템 미비, 대응 능력 부재로 큰 피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한국 미국 영국 등 주요 외국 공관들은 최근까지 매년 지진 대비 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현지에서 만난 최용진 네팔 주재 한국대사는 “지난해에도 미국대사와 영국대사로부터 네팔은 80년을 주기로 지진이 발생하니 조만간 대형 지진이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런 내용을 네팔 정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최 대사도 미국 영국 대사관의 재난 관련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 군의 지휘소훈련(CPX)과 비슷한 형태로 네팔 주재 한인들을 대상으로 2차례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는 “네팔을 9개 지역으로 나누고 지역 책임자를 정해 단계별로 대피 장소로 이동하는 모의훈련을 한 것은 물론이고 통신 두절에 대비해 무전기까지 나눠줬다”며 “이번 참사에서 부상자만 3명 발생했을 뿐 한국인 희생자가 없는 것은 사전 훈련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비해 그동안 네팔 정부가 한 지진 대비는 “지진이 나면 건물 밖으로 나가라”는 간단한 행동 요령을 방송으로 알렸던 수준으로 보인다. 네팔 공무원들은 정부가 긴급 사태를 선포하자 가족을 돌봐야 한다며 아예 출근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국장 등 일부 간부들만 출근하고 일선 실무 담당자들은 출근하지 않아 복구 관련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2009∼2010년 선거 감시 및 치안 유지 등을 맡은 유엔네팔임무단(UNMIN)에서 근무했던 이해동 네팔한인회 사무총장은 “네팔은 읍면동에 해당하는 행정 조직이 없을 정도로 행정력이 매우 약해 대형 재난이 일어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정력 공백’은 대지진에 버금가는 재앙이라고 일컬어지는 ‘구호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정부와 구호단체들이 네팔에 막대한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지만 체계적인 배포 시스템이 부족하다 보니 이재민들에겐 구호품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통관 절차까지 까다로워 구호물자들이 공항과 국경에서 방치되고 있다. 제이미 맥골드릭 유엔 네팔 상주조정관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구호품들이 공항에 묶여 있다. 네팔 정부가 관세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팔 현지 언론들도 인도 국경에 수백 t의 구호품이 적체돼 있다고 보도했다. 설상가상으로 트럭, 헬기 같은 운송수단이 없는 것도 큰 문제다. 구호단체들은 “고지대나 시골 지역에는 구호품이 거의 전달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운영되는 헬기가 20여 대에 불과한데 더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구호 관련 업무를 통제해야 한다는 이유로 네팔 경찰이 민간단체 트럭의 피해 지역 진입을 막는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마을 대부분이 무너진 신두팔초크 지역에는 지난주 한 구호단체가 방수포와 쌀을 전달한 것을 빼면 정부의 구호 복구 지원이 전혀 없었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외신은 전했다. 4일 현재 확인된 지진 사망자는 7276명에 달한다. 한편 미국의 한 지구과학 관련 연구 연합단체(UNAVCO)에 따르면 이번 네팔 지진으로 에베레스트 산의 해발 고도가 2.5cm 낮아졌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