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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바이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그룹 내에서 가장 매출 상승률이 높았던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할에 나선다. 이를 통해 주력이었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고난도 신약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더 세분화되는 삼성바이오 부문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는 인적 분할을 통해 삼성에피스홀딩스(이하 홀딩스)를 새로 설립하고,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각각 분리한다고 2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는 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회사 측은 “중복 상장으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막기 위해 향후 5년간 삼성에피스 상장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홀딩스는 10월 1일 창립될 예정이며, 10월 29일 삼성바이오의 변경 상장과 홀딩스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분할로 기존 삼성바이오 주주는 삼성바이오 주식과 홀딩스 주식을 0.65 대 0.35 비율로 받게 된다.● CDMO 수주 경쟁력 강화삼성바이오가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꼽힌다.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삼성바이오와 자회사인 삼성에피스 간 이해 충돌 우려가 줄곧 제기됐는데 이를 막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삼성바이오의 핵심 사업은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DMO로, 글로벌 제약사 상위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면 삼성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판매가 주요 사업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을 개발한 글로벌 제약사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의 자회사인 삼성에피스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함께 생산하는 글로벌 제약사까지 늘면서 이해 충돌에 대한 고객사들의 항의 수위가 점점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정책 및 의약품 관세도 인적 분할의 계기가 됐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관세 이슈로 CDMO 수주 경쟁이 심화됐다”며 “삼성에피스와의 이해 충돌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판단해 분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간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가령 최근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삼성에피스에는 기회지만, 삼성바이오 고객사에는 매출이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위기다. 기회와 위기가 혼재된 상황에서 두 사업이 모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묶여 있다 보니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그룹 내 주요 기업들의 주가 부진도 이번 분할의 배경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각각 삼성바이오의 지분을 43.06%, 31.2% 보유한 최대 주주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통해 성장성이 큰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를 수평적으로 지배할 수 있게 된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설 자회사 통해 신약 개발 도전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이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시동을 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그간 삼성바이오는 항제접합약물(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유망한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왔지만 직접 신약 개발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홀딩스 아래에 바이오 신기술 플랫폼을 개발하는 자회사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자회사는 10월 21일 전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설 자회사를 통해 삼성이 본격적인 신약 개발을 시작하려는 것 같다”며 “삼성바이오의 위탁개발(CDO) 노하우와 삼성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고 22일 공시했다. 회사는 22일 오전 7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사항을 결의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삼성바이로직스의 주식 매매거래는 정지됐다.이번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집중하고,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따로 떼내 경쟁 사업을 운영하는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CDMO 역량 강화와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현재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세계 1위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창립 예정일은 10월 1일이며,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홀딩스 대표이사직을 겸임한다.분할은 오는 7월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9월 16일 분할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0월 1일 창립과 동시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해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어 10월 29일에는 존속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 상장 및 신설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을 진행할 방침이다.이번 기업 분할은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게 되는 인적 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게 된다. 분할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현재 거래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매매거래는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일시 정지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확장현실(XR) 스마트 안경을 개발한다. 메타가 앞서고 있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구글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스마트 안경에 적용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제미나이의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글라스 실패 딛고 XR 시장 출사표구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최대 행사인 개발자 콘퍼런스(I/O)를 열고 최신 AI 모델과 XR 기술 비전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XR 스마트 안경은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도 음성 인식을 통해 실시간 통역을 해주거나 길 안내를 하는 등 고도화된 AI 기능이 적용됐다.XR 스마트 안경의 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맡아 개발하고, 안경 디자인은 국내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가 맡게 된다.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이어 두 번째다.구글은 ‘구글 글라스’ 사업 실패 이후 스마트 안경 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구글 글라스는 2011년 처음 공개됐지만 적용된 기술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다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결국 구글 글라스 사업은 2023년 3월 공식적으로 종료된 바 있다.구글의 출사표로 메타와의 XR 스마트 안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타는 유명 안경 브랜드 레이벤과 손잡고 XR 스마트 안경 ‘오라이온’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구글의 스마트 안경과 기능은 유사하지만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대신 ‘퍽’이라는 소형 무선 컴퓨터 장치와 연결한다는 점이 다르다. 구글은 “XR 스마트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을 탑재하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앱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며 “제미나이와도 연동해 사용자의 행동을 인식하고 맥락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AI 검색 패러다임 ‘키워드’에서 ‘문장’으로이날 콘퍼런스에서 구글은 핵심 사업인 검색 엔진에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완전히 새로운 검색 기능인 ‘AI 모드’를 선보인다”며 “검색의 완전한 재구상”이라고 표현했다.AI 모드는 지난해 구글이 선보인 ‘AI 개요(오버뷰)’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마치 AI 챗봇처럼 질문의 맥락을 읽고 검색 결과를 재구성해 보여주게 된다. 검색 결과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구글의 지도나 그래프, 사진 등 시각적인 결과도 포함된다.AI 모드는 20여 년간 구글이 고수해 왔던 ‘키워드’ 중심의 검색에서 ‘문장’ 중심의 검색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선포다. 이전까지 구글은 AI의 할루시네이션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잘못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검색에 AI 도입을 주저해 왔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등 유력 AI 챗봇들이 등장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검색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지자 과감한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구글은 대표 AI 모델인 ‘제미나이 2.5’의 새로운 기능도 공개했다. 제미나이와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대화형’ 기능이 고도화됐다. 사용자는 AI 모델의 톤과 억양, 말투를 조정해 좀 더 감정이 섞인 드라마틱한 목소리를 내도록 할 수 있게 됐다.제미나이 2.5 프로에 탑재되는 추론 모드 ‘딥 싱크(Deep Think)’도 처음 선보였다. 복잡한 수학 문제 풀이와 코딩에 특화된 딥 싱크는 벤치마크인 멀티모달 추론 테스트(MMMU)에서 84.0%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라이브코드벤치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구글은 추가적 안전성 평가와 전문가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 작업을 거친 뒤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차세대 확장현실(XR) 스마트 안경을 개발한다. 메타가 앞서고 있는 스마트 안경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구글은 자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를 스마트 안경에 적용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제미나이의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 글라스 실패 딛고 XR 시장 출사표구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최대 행사인 개발자 콘퍼런스(I/O)를 열고 최신 AI 모델과 XR 기술 비전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XR 스마트 안경은 손으로 조작하지 않고도 음성 인식을 통해 실시간 통역을 해주거나 길 안내를 하는 등 고도화된 AI 기능이 적용됐다. XR 스마트 안경의 하드웨어는 삼성전자가 맡아 개발하고, 안경 디자인은 국내 안경 브랜드인 젠틀몬스터가 맡게 된다.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이어 두 번째다. 구글은 ‘구글 글라스’ 사업 실패 이후 스마트 안경 개발을 재추진하는 것이다. 구글 글라스는 2011년 처음 공개됐지만 적용된 기술이 사용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다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개발이 지연됐다. 결국 구글 글라스 사업은 2023년 3월 공식적으로 종료된 바 있다. 구글의 출사표로 메타와의 XR 스마트 안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타는 유명 안경 브랜드 레이벤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을 출시했다. 구글은 “XR 스마트 안경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등을 탑재하고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앱에 접근할 수 있게 했다”며 “제미나이와도 연동해 사용자의 행동을 인식하고 맥락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AI 검색 패러다임 ‘키워드’에서 ‘문장’으로이날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핵심 사업인 검색 엔진에도 큰 변화를 예고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완전히 새로운 검색 기능인 ‘AI 모드’를 선보인다”며 “검색의 완전한 재구상”이라고 표현했다. AI 모드는 지난해 구글이 선보인 ‘AI 개요(오버뷰)’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마치 AI 챗봇처럼 질문의 맥락을 읽고 검색 결과를 재구성해 보여주게 된다. 검색 결과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구글의 지도나 그래프, 사진 등 시각적인 결과도 포함된다.AI 모드는 20여 년간 구글이 고수해 왔던 ‘키워드’ 중심의 검색에서 ‘문장’ 중심의 검색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선포다. 이전까지 구글은 AI의 할루시네이션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으면 잘못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검색에 AI 도입을 주저해왔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등 유력 AI 챗봇들이 등장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검색 점유율이 90% 이하로 떨어지자 과감한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구글은 대표 AI 모델인 ‘제미나이 2.5’의 새로운 기능도 공개했다. 제미나이와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대화형’ 기능이 고도화됐다. 사용자는 AI 모델의 톤과 억양, 말투를 조정해 좀 더 감정이 섞인 드라마틱한 목소리를 내도록 할 수 있게 됐다. 제미나이 2.5 프로에 탑재되는 추론 모드 ‘딥 씽크’도 처음 선보였다. 복잡한 수학 문제 풀이와 코딩에 특화된 딥 씽크는 벤치마크인 멀티모달 추론 테스트(MMMU)에서 84.0%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라이브코드벤치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구글은 추가적 안전성 평가와 전문가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 작업을 거친 뒤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최근 프로그래밍 업무를 담당하는 개발자를 대거 감원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코딩까지 가능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를 공개했다. 프로그램 개발을 포함해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하는 ‘AI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스트랄, xAI 등 경쟁사와의 협력을 늘릴 계획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MS 빌드 2025’에서 “오픈 에이전틱 웹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개인이나 조직,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발표에서 나델라 CEO는 AI 생태계의 미래는 ‘개방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필요에 맞게 AI의 구성 요소를 맞춤 설정할 수 있는 유연한 생태계가 향후 시장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MS는 다양한 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MS는 오픈AI에 약 18조 원을 투자하며 협력해 왔다. 하지만 이날 나델라 CEO는 xAI가 개발한 AI인 ‘그록3’를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xAI는 현재 오픈AI의 영리 활동과 관련해 법적 분쟁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끄는 AI 기업이다. 그록3 외에도 메타의 ‘라마’, 프랑스의 ‘미스트랄’, 독일의 ‘블랙 포레스트 랩스’ 등 AI 모델도 애저에 탑재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AI 생태계는) 앞으로 수많은 에이전트를 연결하는 개방형 플랫폼이 이끌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MS는 새로운 코딩 AI 에이전트 ‘깃허브 코파일럿’ 기능을 공개했다. 이전의 MS 코딩 AI 에이전트는 개발자가 진행 중인 작업을 기반으로 코드를 생성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에이전트는 개발자가 몇 가지 지시만 내리면 알아서 코드를 작성한다. 나델라 CEO는 “개발자는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AI에 지시를 내리는 사람”이라며 그동안 개발자가 수행했던 코드 작성을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역시 이날 코딩 AI 에이전트인 ‘코덱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16일(현지 시간) 공개된 코덱스는 오픈AI의 챗GPT 프로 버전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오픈AI에 따르면 코덱스는 시스코, 코디악 등 일부 기업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빅테크들의 코딩 AI 개발 경쟁이 뜨겁다”며 “MS도 이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전하며 AI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때 시가총액이 8조 원에 달했던 미국 유전자(DNA) 분석 기업인 23앤드미(23andMe)가 글로벌 제약사인 리제네론에 인수됐다. 23앤드미가 파산 신청을 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리제네론은 23앤드미가 보유한 고객들의 DNA 정보를 신약 개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19일(현지 시간) 리제네론은 2억5600만 달러(약 3560억 원)에 23앤드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23앤드미는 고객이 보낸 타액 속 DNA를 분석해 혈통 정보와 건강 정보를 제공해주는 DNA 분석 업체다.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과 유명인들이 23앤드미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알려지면서 이 기업의 시총은 한때 60억 달러(약 8조3500억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한 번만 검사를 하면 되기 때문에 매출 지속성이 떨어지고 제공해주는 건강 정보가 제한적이라 사용자가 점차 줄어들었다. 2023년에는 해킹 공격으로 약 700만 명의 고객 DNA 정보가 유출되면서 재무 상태가 더욱 악화돼 올해 3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기업의 가치는 많이 떨어졌지만 23앤드미가 보유한 약 1500만 명 고객의 DNA 정보는 신약 개발에 중요한 데이터다. 23앤드미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여러 바이오 기업이 인수를 위해 물밑 작업을 했지만 결국 가장 높은 인수금을 부른 리제네론이 23앤드미를 품게 됐다. 리제네론은 인수 후 성명을 통해 “23앤드미의 DNA 데이터를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하겠다”며 “고객들의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호되며 리제네론의 신약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산법원은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 프로그램 및 보안 등을 점검하고 6월 17일 리제네론의 인수 거래를 최종 심의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게임체인저 기술로 불리는 양자컴퓨터의 개발에 필수 부품인 ‘초소형 반도체 레이저’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대량 생산이 가능해 양자컴퓨터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김영민 국민대 교수와 남동욱 KAIST 교수 공동연구팀은 기존 반도체 공정에 호환되는 ‘게르마늄-주석 나노선 반도체 레이저’를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기존 공정을 활용할 수 있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해당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16일자에 게재됐다.양자컴퓨터는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양자를 이용해 작동하는 컴퓨터로 연산 속도가 기존 컴퓨터 대비 매우 빠르다. 연산량이 너무 커 기존에 해결할 수 없었던 많은 문제를 풀 수 있어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초소형 반도체 레이저는 광자를 이용한 광양자컴퓨터 및 광반도체 등 빛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기기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연구진은 게르마늄-주석 합금을 활용해 나노선을 제작했다. 이 나노선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 있어 연구진은 이 특성을 이용해 결정 구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빛 방출 효율을 극대화했다. 일정 수준의 빛을 방출하려면 레이저의 크기도 같이 커져야 하지만 연구진은 효율성을 높여 초소형 반도체 레이저를 구현했다. 크기가 작아지면 고집적화가 가능하고 사용되는 전력의 양도 줄어 양자컴퓨터의 효율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연구진은 이 기술을 토대로 광양자컴퓨터와 이온트랩 방식의 양자컴퓨터, 광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동욱 교수는 “차세대 광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기술”이라며 “향후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통신회사들도 최근 글로벌 해커 집단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깊어지며 중국 해커 집단들의 서방 국가들을 타깃으로 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에서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 집단들이 고도의 해킹 기술을 활용해 여러 나라 기업의 정보를 탈취하고 있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해커 집단들은 미국, 베트남, 루마니아 등 19개국에서 26만 개가 넘는 사무실과 사물인터넷 기기에 악성코드를 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중국의 해킹 그룹으로 지목된 ‘솔트 타이푼’은 지난해 미국의 AT&T, 버라이즌 등 8개 이상의 대표 통신사들을 해킹해 고위 당국자들의 통신 기록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안 업계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해킹 방식이 금전적인 목적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보안 기업 사이버리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통신사를 타깃으로 한 공격은 특정 인물의 통화 상대, 시각, 빈도, 위치 정보 등 통화 기록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역시 중국 해커 집단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19일 2차 조사 결과 중간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 서버 23대에서 BPF도어 악성코드 24종이 발견됐다. BPF도어는 침투 이후 수년간 서버에 숨어 있다가 해커가 특정 신호를 주면 작동하는 악성코드로 은닉성이 강해 탐지하기 어렵다. 주로 중국의 해커 집단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업계에서는 새롭게 나오는 해킹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이 정치적 목적으로도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보안 기술 개발이나 인력 양성,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은 최초 악성코드 감염이 3년 전인 2022년 6월 이뤄졌다는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와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가 공격받은 정황도 새로 확인하면서 유출 피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의 2차 조사 결과를 내놨다. 1차 조사에서 악성코드 감염이 확인된 서버는 5대로 이 가운데 홈가입자서버(HSS) 3대에서 25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2차 조사에서 감염 서버 18대가 추가 발견됐다. 유출된 유심 정보는 2695만7749건에 달해 사실상 전체 가입자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과 알뜰폰 이용자를 합친 고객은 2500만 명이다. 새로 확인된 서버 중 2대는 개인정보가 임시로 관리되는 서버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IMEI 등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고객 인증이 목적인 해당 서버에 IMEI 29만1831건과 이름·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MEI가 탈취됐을 경우 복제 유심을 악용하는 ‘심 스와핑’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조사단은 방화벽 로그 기록이 남아 있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데이터 유출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악성코드가 최초 설치된 2022년 6월 15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의 유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SK텔레콤 측은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을 버전 2.0으로 고도화해 복제폰이 SK텔레콤 망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SKT 감염서버 5→23대로 늘어… 유출 없다던 IMEI도 포함됐다2차 조사… 악성코드 21종 추가 발견IMEI 유출땐 ‘유심 복제’ 피해 우려… 조사단 “인증키 없으면 폰복제 불가”SKT “비정상 인증차단 최고 단계로”… 경찰 “내부직원 연루 가능성도 수사”SK텔레콤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서버까지 해킹 공격을 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심 복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민관합동조사단의 2차 조사 결과 악성코드 감염 서버가 기존 5대에서 23대로 대폭 늘었고, 악성코드 종류도 21종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번 해킹 공격이 3년 가까이 이뤄진 데다 유출 피해가 유심 가입자식별키(IMSI) 기준으로 2695만7749건에 달해 국가 안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IMEI 유출 없다더니… “심 스와핑 가능성 우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서버에는 1차 조사 때는 유출되지 않았다던 단말기고유식별번호(IMEI)와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가입자가 가입할 때 통신사에 제공하는 개인정보가 포함됐다. 다만 현재 확인된 로그 기록만으로 실제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조사단 부단장을 맡고 있는 이동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디지털위협대응본부장은 “(해당 기간) 로그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유출 여부) 판단이 굉장히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IMEI 정보가 실제 유출됐다면 유심을 복제해 악용하는 ‘심 스와핑’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출된 정보의 종류가 많을수록 이를 조합해 범죄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유심보호서비스 등 방어장치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이미 IMSI 유출이 이뤄진 상황에서 IMEI까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될 경우엔 심 스와핑 공격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조사단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정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보고 개보위에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개보위 측은 이날 “신규로 유출이 확인된 통합고객시스템 서버 2대에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고객의 중요 개인정보를 포함하여 총 238개 정보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단과 SK텔레콤은 IMEI 유출 관련 피해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 유출됐다고 해도 스마트폰 복제까지는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제조사가 가진 단말기별 인증키 없이 15자리 숫자로 이뤄진 IMEI 값만 갖고 복제폰을 만드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만에 하나 복제폰이 만들어져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 완벽하게 차단되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SK텔레콤은 18일부터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을 가장 높은 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단말기 제조사인 A사와 B사에 의뢰한 결과 폰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설사 최악을 가정해 사실상 단말기가 복제됐다고 하더라도 FDS 2.0을 통해 불법 침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내부 직원 연루 가능성도 열어놔” 경찰은 SK텔레콤 해킹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사이버수사대가 SK텔레콤 시스템 내 악성코드, 서버 로그 기록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내부 직원이 해킹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영리적 목적의 해킹이 아닌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이번 해킹의 원인과 배후를 밝히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우리 자체적인 민관 조사뿐 아니라 중국 등 해킹 그룹에 대한 정보가 많은 미국과도 협력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합동조사단이 최초 악성코드 감염이 3년 전인 2022년 6월 이뤄졌다는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이 지난 3년 간 해킹 사실을 감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또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와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서버가 공격받은 정황도 새로 확인하면서 유출 피해 우려가 더욱 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2차 조사 결과를 내놨다. 1차 조사에서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버는 5대로 이 가운데 홈가입자서버(HSS) 3대에서 유심 정보를 포함한 25종의 정보 유출이 확인됐는데, 2차 조사에서 감염 서버가 18대 더 발견됐다. 해킹 공격을 받은 서버가 총 23대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서버 중 2대는 개인정보가 일정 기간 임시로 관리되는 서버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IMEI를 비롯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처음 거론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조사단은 분석이 완료된 15대 서버 중 개인정보 등을 임시로 저장하는 서버 2대를 확인해 추가 조사를 실시했다”며 “고객 인증을 목적으로 통합고객인증 서버와 연동되는 해당 서버에 IMEI 29만1831건과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IMEI가 탈취됐을 경우 복제 유심을 활용해 범죄에 악용하는 ‘심 스와핑’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조사단은 2차례에 걸친 정밀 조사 결과 방화벽 로그기록이 남아있는 지난해 12월 3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데이터 유출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러나 악성코드가 최초로 설치된 2022년 6월 15일부터 지난해 12월 2일까지의 유출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조사단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정밀 조사가 필요한 사항이라 보고 개보위에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SK텔레콤은 이번 정보 탈취로 인한 복제폰 우려는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측은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을 버전2.0으로 고도화해 복제폰이 SK텔레콤 망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SK텔레콤 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통신회사들도 최근 글로벌 해커 집단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이 깊어지며 중국 해커 집단들의 서방 국가들을 타깃으로 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에서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1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해커 집단들이 고도의 해킹 기술을 활용해 여러 나라 기업의 정보를 탈취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해커 집단들은 미국, 베트남, 루마니아 등 19개국에서 26만 개가 넘는 사무실과 사물인터넷 기기에 악성코드를 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중국의 해킹 그룹으로 지목된 ‘솔트 타이푼’은 지난해 미국의 AT&T, 버라이즌 등 8개 이상의 대표 통신사들을 해킹해 고위당국자들의 통신 기록에 접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안 업계에서는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해킹 방식이 금전적인 목적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보안 기업 사이버리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통신사를 타깃으로 한 공격은 특정 인물의 통화 상대, 시각, 빈도, 위치 정보 등 통화 기록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역시 중국 해커 집단의 소행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SK텔레콤 침해사고 민관합동조사단의 19일 2차 조사결과 중간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 서버 23대에서 BPF도어 악성코드 24종이 발견됐다. BPF도어는 은닉성이 강해 탐지하기가 어려운 해킹 방식으로, 주로 중국의 해커 집단이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보안 업계에서는 새롭게 나오는 해킹 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보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공격이 정치적 목적으로도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보안 기술 개발이나 인력 양성, 보안 가이드라인 마련 등 다방면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미 연구개발(R&D)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했다. 과기정통부는 유 장관이 14∼17일(현지 시간) 미국 주요 기관을 방문해 최근 SK텔레콤 해킹과 관련해 통신 보안 기술 및 한미 과학기술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방미 첫날 브랜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을 만나 미국 통신사 및 세계 주요 통신 인프라에 대한 중국 해커 집단 ‘솔트 타이푼’의 공격 현황과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둘째 날에는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의 린 파커 부실장을 만나 한미 과학기술 협력의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과학 예산 삭감과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 등으로 한미 국제협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OSTP 측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투자 우선순위가 인공지능(AI), 양자, 바이오, 정보기술(IT), 원자력 등이라는 것을 공유하고 R&D 정책 변화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번 방미 일정 중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연내 첨단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를 위한 협력을 논의했다. 정부는 연내 GPU 1만 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치료를 받은 생후 10개월 아기의 사례가 전해졌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이 아기는 현재 3번의 크리스퍼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성공 사례로 개인맞춤형 정밀 치료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펜실베이니아대, 브로드 연구소 등 여러 저명한 연구기관들은 15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 치료를 받은 아기는 생후 10개월이 되어 가는 KJ 멀둔으로 ‘CPS-1’(카르바모일 인산 합성효소-1)이라고 불리는 필수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는 유전 질환을 갖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체내 질소화합물을 제거하지 못해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뇌에 쌓이게 한다. 이 유전 질환을 가진 아기의 절반은 생후 1주일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J 멀둔의 소식을 접한 공동 연구진은 연방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6개월 만에 환자에게 딱 맞는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했다. 총 세 번의 주사 투여를 통해 KJ 멀둔은 현재 퇴원할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해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화학 및 분자세포생물학과 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주문형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유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크리스퍼 기술은 체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 가위로 자르듯 제거하는 기술이다. 가위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가며 GPS 역할을 하는 ‘가이드 RNA’로 구성돼 있다. 문제 유전자를 반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퍼 기술은 등장 이후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기업이 크리스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결과 2023년 첫 크리스퍼 치료제 ‘카스게비’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유전자 이상으로 낫 모양으로 변하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로,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했다.이번 치료 사례로 인해 겸상적혈구병보다 더 희귀한 초희귀질환도 개인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에 딱 맞는 GPS RNA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퍼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네스터는 전 세계 유전자 편집 시장은 2024년 49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로 평가되며, 2037년까지 352억800만 달러(약 49조41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근에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유전자를 잘라내고 원하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2세대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KJ 멀둔의 치료에도 사용된 ‘베이스 에디터’ 기술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하나를 다른 염기서열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데이비드 류 미국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러 개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교체하는 ‘프라임 에디터’ 기술도 개발했다. 류 교수가 창업한 프라임 메디신은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활용해 희귀질환인 만성육아종증(CGD) 치료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적용한 첫 임상 사례로,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크리스퍼’(유전자 가위) 치료를 받은 생후 10개월 아기의 사례가 전해졌다. 희귀질환을 앓고 있던 이 아기는 현재 3번의 크리스퍼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성공 사례로 개인맞춤형 정밀 치료의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필라델피아 소아병원 , 펜실베이니아대, 브로드 연구소 등 여러 저명한 연구 기관들은 15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치료 사례를 발표했다. 치료를 받은 아기는 생후 10개월이 되어 가는 KJ 멀둔으로 ‘CPS-1(카르바모일 인산 합성효소-1)’이라고 불리는 필수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는 유전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 질환은 체내 질소화합물을 제거하지 못해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뇌에 쌓이게 한다. 이 유전 질환을 가진 아기의 절반은 생후 1주일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J 멀둔의 소식을 접한 공동 연구진은 연방 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6개월 만에 환자에게 딱 맞는 맞춤형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했다. 총 세 번의 주사 투여를 통해 KJ 멀둔은 현재 퇴원할 만큼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크리스퍼 기술을 개발해 202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주문형 크리스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유전 질환 치료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크리스퍼 기술은 체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 가위로 자르듯 제거하는 기술이다. 가위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가며 GPS 역할을 하는 ‘가이드 RNA’로 구성돼 있다. 문제 유전자를 반영구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퍼 기술은 등장 이후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기업이 크리스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결과 2023년 첫 크리스퍼 치료제 ‘카스게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유전자 이상으로 낫 모양으로 변하는 ‘겸상적혈구병’ 치료제로,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스, 스위스 크리스퍼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했다.이번 치료 사례로 인해 겸상적혈구병보다 더 희귀한 초희귀질환도 개인맞춤형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 환자의 돌연변이 유전자에 딱 맞는 GPS RNA만 변경하면 되기 때문이다. 크리스퍼 기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며 관련 시장도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네스터는 전 세계 유전자 편집 시장은 2024년 49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로 평가되며, 2037년까지 352억800만 달러(약 49조41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최근에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 유전자를 잘라내고 원하는 유전자를 삽입하는 2세대 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KJ 멀둔의 치료에도 사용된 ‘베이스 에디터’ 기술은 유전자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하나를 다른 염기서열로 교체하는 기술이다. 데이비드 리우 미국 하버드대 화학생물학과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러 개의 염기서열을 한 번에 교체하는 ‘프라임 에디터’ 기술도 개발했다. 리우 교수가 창업한 프라임 메디신은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활용해 희귀질환인 만성육아종증(CGD) 치료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프라임 에디터 기술을 적용한 첫 임상 사례로, 연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원자력 기술을 정치적으로 바라봐선 안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본보와 만나 “모든 과학적 이슈는 과학적 사실로 접근해야 한다”며 “득표와 연관지어 정치화하는 것은 한국 과학 경쟁력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은 한때 ‘탈원전’ 시기를 거치며 일부 연구들이 크게 후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주 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학계 석학이었다. 그는 “원전이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는 정치권의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원자력계도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인정 등에 업고 원자로 수출 본격화 최근 원자력연은 미국 미주리대에 원자로를 역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1959년 미국 제너럴아토믹에서 국내 첫 원자로인 ‘트리가-마크2’를 도입한 이래 66년 만에 역으로 미국에 원자로를 수출한 것이다. 주 원장은 “이번 계약은 원자로의 설계 특성, 요건 등을 정하는 초기 설계 계약이지만 향후 설계를 구체화하고 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중간 과정까지 원자력연이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미주리대는 이 사업에 약 1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이 따낸 계약에 대해 그는 “한국이 원자력 선도국인 미국도 인정한 원자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에 원자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227기로 이 중 70% 이상이 40년 이상 사용한 낡은 원자로다. 노후화된 원자로를 새로 짓거나 혹은 부품을 교체해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 모두 원자력연에는 수출 기회가 된다. 주 원장은 “향후 20년간 열릴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1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원자력연도 누적 기준 조 단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럽·아프리카 예비 수출국으로 점찍어 최근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원전에 미온적이었던 유럽까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자력연은 이 같은 글로벌 환경 역시 원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한국에는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예비 수출국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다. 주 원장은 “아직 원전을 지을 기반이 부족한 아프리카는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RPT)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수출 요인이다. RPT는 특정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항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생산용 원자로를 지으려는 연구소 및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 원장은 “미주리대 역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원자로를 확대하려고 한 것”이라며 “앞서 가동 중이던 원자로를 통해 생산한 방사성동위원소로 연간 46만 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원자력 기술을 정치적으로 바라봐선 안 됩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에너지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대선을 한 달여 앞둔 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본보와 만나 “모든 과학적 이슈는 과학적 사실로 접근해야 한다”며 “득표와 연관지어 정치화하는 것은 한국 과학 경쟁력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자력연은 한때 ‘탈원전’ 시기를 거치며 일부 연구들이 크게 후퇴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당시 서울대 교수였던 주 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대표적인 학계 석학이었다. 그는 “원전이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데에는 정치권의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원자력계도 너무 조급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 美 인정 등에 업고 원자로 수출 본격화최근 원자력연은 미국 미주리대에 원자로를 역수출하는 성과를 이뤘다. 1959년 미국 제네럴아토믹에서 국내 첫 원자로인 ‘트리가-마크2’를 도입한 이래 66년 만에 역으로 미국에 원자로를 수출한 것이다. 주 원장은 “이번 계약은 원자로의 설계 특성, 요건 등을 정하는 초기 설계 계약이지만 향후 설계를 구체화하고 당국의 인허가를 받는 중간 과정까지 원자력연이 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미주리대는 이 사업에 약 1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이 따낸 계약에 대해 그는 “한국이 원자력 선도국인 미국도 인정한 원자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하는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며 “이런 신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국가에 원자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실제 전 세계적으로 가동 중인 연구용 원자로는 227기로 이중 70% 이상이 40년 이상 사용된 낡은 원자로다. 노후화된 원자로를 새로 짓거나 혹은 부품을 교체해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 모두 원자력연에게는 수출 기회가 된다. 주 원장은 “향후 20년간 열릴 연구용 원자로 시장이 1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원자력연도 누적 기준 조 단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럽·아프리카 예비 수출국으로 점찍어최근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은 물론 원전에 미온적이었던 유럽까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원자력연은 이 같은 글로벌 환경 역시 원자로 원천기술을 확보한 한국에게는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예비 수출국은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이다. 주 원장은 “아직 원전을 지을 기반이 부족한 아프리카는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해 관련 인력을 양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방사성의약품(RPT)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한 수출 요인이다. RPT는 특정 암세포에만 달라붙는 항체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의약품이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방사성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생산용 원자로를 지으려는 연구소 및 기업들이 늘고 있다. 주 원장은 “미주리대 역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원자로를 확대하려고 한 것”이라며 “앞서 가동 중이던 원자로를 통해 생산한 방사성동위원소로 연간 46만 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가 도입된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내년 상반기(1∼6월) 내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구축될 예정이다. 정부는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구축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4일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을 위한 KISTI와 휴렛팩커드유한회사(HPE) 간 3825억 원 규모의 계약이 12일 최종 체결됐다고 밝혔다. 조달청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HPE와 중국 레노버 등 2개 기업이 참여했고, 성능 검토 등을 거쳐 HPE를 최종 낙찰 대상자로 선정했다. HPE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슈퍼컴퓨터로 평가받는 미국의 ‘엘 캐피탄’ 등 여러 고성능 슈퍼컴퓨터 구축 경험이 있다는 점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그간 국내 슈퍼컴퓨터는 주로 중앙처리장치(CPU) 중심으로 구축됐지만, 초거대 AI가 등장하고 계산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CPU만으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따라 슈퍼컴퓨터 6호기에는 엔비디아의 ‘GH200’ 등 최신 GPU 8496개가 탑재된다. 6호기의 연산 능력은 600PF(페타플롭스·1PF는 1초당 1000조 번 연산하는 성능)로 직전 모델인 5호기 대비 23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저장 공간 역시 205PB(페타바이트·1PB는 1024테라바이트)로 5호기 대비 10배로 커졌다. 과기정통부는 6호기가 세계 10위권 수준의 성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을 완료하고 과제 공모를 통해 연구자들이 6호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초거대 AI 훈련 및 연구에 필수적인 고성능 GPU가 탑재된 만큼 전체 자원의 30%는 AI 분야에 배분하기로 했다. AI 외에도 거대계산과학, 데이터 분석 등에 주로 활용될 수 있다. 전체 자원 중 90%는 대학과 정부 출연 연구기관에 무료로 제공되며, 10%는 기업 등에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하반기(7∼12월) 내 구체적인 세부 운영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우여곡절 끝에 6호기 도입이 확정되면서 연구자들의 GPU 인프라 부족 상황도 다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6호기는 202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지난해 도입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세계적인 AI 개발 경쟁으로 GPU 가격이 폭등하며 네 차례나 유찰됐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예타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 예산을 2929억 원에서 4483억 원으로 약 53% 증액해 여섯 번 만에 계약을 체결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도입이 다소 지연됐지만 신속히 6호기를 구축해 AI 활용 등 다양한 수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4일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첨단 GPU 확보 추진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1조46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해 연내 첨단 GPU 1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GPU를 확보하고 구축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CSP)을 6월 말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CSP를 통해 확보한 GPU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구축해 연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대량의 GPU 확보를 위해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금주 미국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낮추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려는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이 줄고, 미국 외 국가들의 약값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그간 다른 나라의 세 배에 가까웠던 미국의 처방약 가격을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행정 명령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30일 내에 목표 약가를 제약사에 전달하고,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경우 6개월 내에 추가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 내 처방약 가격이 최대 9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정 명령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글로벌 제약사 협회인 파마(PhRMA)의 스티븐 유블 회장은 성명을 통해 “최혜국 약가 정책은 미국 환자들에게 나쁜 거래가 될 것이며, 치료법과 완치제가 줄어들고 회원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천억 달러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약가가 줄어드는 만큼 신약을 개발하게 될 동기가 줄어들고, 약을 개발하는 R&D 비용 역시 감소해 결과적으로 미국 환자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국내 보건당국 및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번 조치가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미국 정부가 참고할 만한 다른 나라들의 약가를 높게 책정하거나 신약 출시를 보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처럼 낮은 약가를 강경하게 유지하는 국가들은 신약 출시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수출하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눈 상태가 제 생각과 정반대였어요. 안과에 한 번 가봐야겠습니다.”1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특수 안경을 통해 백내장 환자 시야를 체험한 황성일 씨(68)는 “평소 작은 글씨는 잘 보이고 큰 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특수 안경을 써 보니 정반대였다”며 이같이 말했다.‘2025 서울헬스쇼-도심 속 건강 축제’가 13일 막을 올렸다.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후원으로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혁신적인 스마트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이는 기업이 다수 참가했다. 대웅제약은 인공지능(AI) 기반 실명 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를 소개했다. AI 영상 진단 솔루션 기업 뷰노는 AI 기반 심전도 측정 기기 ‘하티브’를 선보였다. 행사장엔 △스마트러닝존 △메디컬존 △빅파마&바이오존 △스마트헬스케어존 △힐링 라이프존 △슬림&안티에이징 △금융헬스케어존 △공공라이프존 등 8개 분야 76개 부스가 마련됐다.올해 서울헬스쇼에서는 서울광장 인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 금융웰빙 토크 콘서트’가 함께 열렸다.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산 관리 로드맵 등이 소개됐다.개막식에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 김소희 의원,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AI 기기에 양손 갖다 대니 “심장 나이 58세입니다” 바로 측정첨단 헬스케어 즐긴 건강축제척추 스캔 마사지에 외국인 “굿”… 공복혈당 검사 부스 문의 줄이어풍선 빨리 크게 불기 폐활량 대회도주형환 “건강한 노후, 국가 지속 과제”“제 나이가 75세인데, 심장 나이는 58세라네요.”13일 오후 ‘2025 서울헬스쇼’ 행사장을 찾은 박한균 씨(75)는 인공지능(AI) 영상 솔루션 기업인 뷰노의 심전도 검사기를 체험하고 한시름 놓았다. 태블릿 크기만 한 화면 양옆을 손으로 잡고 바닥에 발을 대면 심전도가 측정된다. AI는 심전도 파형을 분석해 부정맥 종류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종합해 심장 나이를 산출한다. 박 씨는 “심장 질환을 걱정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다.● 집에서 척추건강 관리할 수 있어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홈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이 스캔 방식으로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한 뒤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캐나다 간호사 낸시 루이스 씨(69)는 “가평 한국인 친구 집에서 이 기기를 사용해 봤는데 압력이 인상적이었다”며 “집에서 척추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카본 플레이트가 내장된 러닝화인 카본화 체험을 제공하는 뉴발란스 부스에도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동료와 함께 부스를 찾은 직장인 안국현 씨(27)는 정장 구두를 벗고 카본화를 신은 뒤 러닝머신에 올라 3분간 달렸다. 안 씨는 “착용감이 좋고 달릴 때 부담이 적다”고 했다.대웅제약은 안구 질환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는 의료기기를 전시했다. 김지은 씨(45)는 “나이가 들수록 눈 건강이 중요한데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계열의 가구·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지누스는 방문객이 직접 매트리스에 눕거나 앉아보며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당뇨 관리 필요성 깨달아”공복 혈당을 검사할 수 있는 한국당뇨협회 부스에는 이날 오전부터 문의가 이어졌다. 최진영 씨(81)는 공복 혈당이 dL당 249mg으로 나오자 깜짝 놀랐다. 공복 혈당이 dL당 120mg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된다. 최 씨는 “이제라도 관리해야겠다”고 했다.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에서는 폐활량을 확인하는 대회를 열었다. 6초 안에 풍선을 25cm 이상 불면 폐활량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5명씩 3팀이 도전했는데 1명만이 25cm 이상 풍선을 불었다. 우승자 권현승 씨(34)는 “매주 풋살을 하는데 꾸준한 운동이 폐활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걷기 양을 측정해 목표를 달성하면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주는 서울시 ‘손목닥터9988’ 소개 부스도 발길을 잡았다. 손목닥터에 가입한 신혜주 씨(60)는 “일주일에 2번 1시간 정도 서울식물원을 산책한다. 적립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어 이익이 2배”라고 말했다.● “국가 지속 가능성 위해 건강한 노후 필요”이날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은 건강한 노후에 관한 관심과 정책적 노력을 강조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기념사에서 “65세 이상 인구의 건강한 노후 생활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큰 과제”라며 “서울헬스쇼가 노력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의 저속노화와 무병장수를 위한 정책들을 앞세워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작년에 이 행사가 CES(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처럼 발전하길 바랐는데, 올해 와보니 그렇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헬스쇼를 찾았는데 다이어트 같은 운동을 하기 딱 좋은 도심 속 건강 축제인 것 같다”고 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미국 정부가 최근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을 큰 폭으로 삭감하는 가운데 국제협력 연구에도 손대기 시작했다. 미국 연구자들과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국내 과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최근 해외 기관과의 연구 협력을 지원하는 ‘해외 하위 연구비 지원’을 9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NIH는 기존에 진행되던 해외 연구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환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신규 연구 지원은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NIH가 지원한 해외 연구는 약 3600건, 약 4억 달러(약 56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조치는 미국 비영리 단체인 에코헬스얼라이언스에 지급된 보조금 심사 이후 이뤄졌다. 이 단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출된 곳으로 의심받는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 하위 연구비를 지원했다. 과학계는 NIH를 시작으로 모든 연구 기관의 하위 연구비가 삭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하위 연구비는 연방정부 전반에서 활용되는 제도로 NIH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하위 연구비를 신청하려면 자세한 정보와 함께 해외 기관과 협력해야 하는 이유, 예산의 정당성까지 상세히 기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구기관과 여러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한국 과학계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조만간 미국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전달하고 한국과 미국의 연구 협력을 지속하자는 뜻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