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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순도 계명대 동산의료원장(60·사진)이 13일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는 2년. 차 회장은 “대구의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2009년 2800여 명에서 지난해에는 7000명을 넘어 성장하고는 있다. 하지만 수도권이나 주요 도시에 비해 아직 기반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동산의료원이 10여 년 전부터 운영하는 국제의료센터를 의료관광과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 회장은 “지역 의료관광이 활성화하려면 서울 등 수도권 병의원과의 확실한 차별화가 중요하다. 의료관광에 대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지역의료계가 힘을 모아 대구의료관광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협의회는 2011년 대구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 인사 80여 명이 참여하는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그냥 오르면 귀찮은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금방 사무실에 도착하네요.” 대구은행 본점 스마트채널부 추헌오 대리(34)는 사무실이 있는 8층까지 계단을 이용한다. 전엔 어쩌다 한 번씩 계단으로 걷곤 했지만 이달 초 계단 양쪽 벽에 그림과 사진 작품이 걸린 뒤에는 아침마다 계단 쪽으로 향한다. 대구은행이 본점과 별관 계단을 ‘소망·행복 갤러리로(路)’로 꾸며 직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본관(지하 1층∼17층) 계단은 ‘소망’을, 옆 건물 IT별관(지하 1층∼6층) 계단은 ‘행복’을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벽면을 장식한 갤러리에는 은행 고객 800여 명이 적은 글귀도 있다. 사랑 가족 우정 소망 등 10가지 주제의 글이 층마다 붙어 있다. 본관과 별관 계단은 모두 560개. 한 칸씩 오를 때 소모되는 칼로리와 수명 연장 시간을 표시한 ‘건강 계단’도 만들었다. 본점 410개 계단을 모두 오르면 57.3Cal(감귤 1개 정도 열량)를 소비하고 25분 28초의 수명이 늘어난다고 표시했다. 보통 체격의 성인(키 175cm, 몸무게 75kg)이 계단 1개를 오르면 0.15Cal를 소모하고 수명은 4초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한 것. ‘계단 갤러리’가 만들어진 뒤 자발적으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원이 부쩍 늘었다. 오현석 변화혁신부 차장(42)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건강해지는 느낌과 함께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성구보건소의 건강 계단(6층·132개)은 주민들에게 익숙해졌다.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의 생활 속 건강관리를 위해 2010년부터 활용하고 있다. 김훈 대구대 교수(운동처방학과)가 조사한 결과 6층을 한 번 오르내릴 경우 2분 27초 정도 걸렸고 12.88Cal가 소모됐다. ‘계단을 30분 이용하면 쌀밥 1공기의 열량(300Cal)이 소모된다’는 식의 표시를 보면서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이 늘었다. 계단을 활용한 건강생활 실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은 연간 3000여 명이다. 홍영숙 보건소장은 “발꿈치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배에 힘이 들어가 더 효과적으로 지방을 없앨 수 있다. 좋은 운동기구인 계단을 이용하면 의외로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엄마 아빠 미안해요.… 내가 죽는 이유를 말할게요. 학교폭력은 지금처럼 (단속을) 하면 100% 못 잡아냅니다. 반에도 화장실에도 CC(폐쇄회로)TV가 없어요. 그나마 CCTV가 있어도 화질이 안 좋아 판별하기 어려워요. (학교는) 돈이 없어 CCTV를 설치하거나 교체할 수 없다는데 나는 그걸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CCTV의 사각지대에서는 아직도 학생들이 맞고 있어요.” 경북 경산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고교생 최모 군(15)의 유서 내용이다. 최 군은 A4 용지 크기의 종이 앞뒤에 연필로 적은 유서에서 “학교폭력은 금품 갈취, 언어폭력, 사이버폭력, 빵 셔틀 등이 있다”며 자신이 물리적 폭력, 금품 갈취,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을 포함해 학생들이 학교 폭력에 여전히 ‘무방비 상태’임을 호소한 것이다. 대구 경북에서는 지난해 6월 대구 S고교, 4월 영주 Y중학교에서 학교 폭력으로 인한 자살 사건이 2건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고교생 15명이 따돌림과 우울증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2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7시 40분경 청도 특성화고교 1학년 최 군이 자신의 집인 경산시 정평동 한 아파트 23층 복도 창문에서 투신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최모 씨(70)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투신 장소에서 발견된 최 군의 가방에는 유서가 들어 있었다. 최 군은 유서에서 “경찰 아저씨들, 내가 이때까지 괴롭힘을 받았던 얘기를 여기에 적는다”며 2011년부터 자신을 괴롭혔던 중학 동창 5명의 이름과 현재 다니는 학교를 언급했다. 이 중 2명은 최 군이 다니는 고교에 함께 진학했다. 최 군은 11일 오전 7시경 경산역에서 친구 박모 군(15)을 만나 학교 앞에 도착했지만 학교에 들어가지 않고 사라졌다. 박 군은 경찰 조사에서 “최 군이 조금 늦게 들어오는 줄 알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10여 차례 전화와 문자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했다. 최 군의 모습은 이날 오후 6시 43분 집 아파트로 걸어오는 CCTV 화면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13층 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CCTV에 그의 모습은 없었다. 최 군은 계단을 이용해 23층까지 올라간 뒤 50분 정도 복도에 머문 후 몸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유서에서 최 군을 괴롭힌 것으로 나와 있는 동급생 5명을 불러 폭력 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부검을 통해 최 군의 몸에 폭행으로 인한 상처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강신욱 경산서 수사과장은 “최 군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용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군의 어머니(46)는 이날 경산 모 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의 영정을 손으로 매만지며 통곡했다. “착하디착한 우리 아이가 왜? 엄마를 두고 이러면 어떻게 하느냐”며 눈물을 쏟았다. 최 군의 아버지(49)는 “아들은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착한 아이였다”며 “가끔 얼굴에 멍이 들거나 눈 밑이 긁히는 등 상처가 있었는데 ‘넘어져서 다쳤다’고 해 지나친 게 잘못”이라며 괴로워했다. 그는 “지난 주말 고교 기숙사 생활이 힘들다고 해서 통학을 허락했다. 바지가 찢어져 있길래 왜 그랬냐고 했더니 ‘청소하다가 그랬다’며 얼버무렸다. 그때 (폭행 등) 징후를 알고 관심을 가졌어야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A 군은 최 군 부모가 각별히 챙겨준 학생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최 군의 아버지는 “A 군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2011년에 5개월 넘게 우리 집에서 밥 해먹이고 옷도 사주고 돌봐줬다. 그런 아이가 우리 아들을 괴롭힐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최 군은 키 170cm, 몸무게 80kg의 당당한 체구였지만 순진한 성격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최 군이 다녔던 중학교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담임교사였던 B 씨 등은 “최 군이 학교 폭력 상담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군을 괴롭힌 5명도 모두 징계를 받거나 문제 학생으로 지적된 적이 없었다. 평범한 학생들이 순진한 한 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셈이다. 이 학교 건물과 복도에 설치된 CCTV 19대는 최 군을 지켜주지 못했다. 그의 유서처럼 사각지대만 드러낸 무용지물이었다. 학교 폭력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CCTV 10만여 대가 각급 학교에 설치돼 있다. 학교 안팎을 드나드는 사람이나 차량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100만 화소 이상이어야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이 1만7000여 대를 표본 조사한 결과 97%가량이 50만 화소 미만이라 식별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319개 학교는 교문 등 출입이 빈번한 곳을 촬영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설치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나무나 조명에 막혀 아예 제 기능을 못하는 것도 있었다.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학교 밖 인도와 도로 상황까지 살피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공교육 살리기 학부모연합 이경자 상임대표는 “이런 실정을 고려하면 CCTV도 학교 폭력을 막는 근본 대책은 되지 못한다”며 “교사들이 직접 나서 학생들에게 인성을 가르치고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예방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교권을 충분히 보장하는 선제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군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에서는 “이제는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폭력을 막아야 한다” “친구를 폭행하는 아이들에게 엄한 벌을 내려야 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경산=장영훈 기자·김수연 기자 jang@donga.com}

“대구 섬유가 어려움을 딛고 힘겹게 성장하고 있는 데 비해 지방자치단체 등의 관심은 부족해 아쉽죠.” 최근 폐막한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전시장에서 만난 한 섬유기업인은 불에 타지 않는 전투복 같은 첨단제품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섬유는 사양(쇠퇴)산업이 아니라 오히려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 섬유기업인의 말에는 귀 기울일 점이 많다. 섬유는 단순히 옷감 등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여러 분야와 결합하면서 ‘첨단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선박, 항공우주, 풍력발전 등 옛날 같으면 섬유와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섬유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PID에는 구매력이 높은 해외바이어 수백 명이 찾아 대구 섬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가격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고기능성 신소재와 산업용 섬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박람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첨단 섬유의 상징인 ‘슈퍼섬유’ 개발도 눈에 띄었다. 우주발사체 나로호에 사용된 섬유복합재료나 탄소섬유를 활용한 자전거 개발 등이 지역 섬유업체서 나왔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지역경제를 이끌던 섬유업은 1990년대 들어 설자리를 잃어갔다. 고급화 전략은 없는 데다 중국산 물량 공세에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여 년 동안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섬유업의 미래를 여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원단생산과 염색 중심에서 산업용 및 슈퍼섬유 분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지역섬유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렇게 섬유업체들은 각고의 노력 끝에 경쟁력을 쌓고 있다. 그럼에도 대구시와 경북도의 관심은 소극적이다. 첨단업종에 대한 투자 유치에는 신경을 쓰는 반면 섬유는 뒷전으로 밀리곤 한다. 섬유는 첨단업종이 아니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대구와 경북의 1000여 개 섬유기업이 회원인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도 자체 건물이 없어 20여 년 동안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 중리동)의 사무실을 빌려 쓰고 있는 형편이다. 산업단지에 입주한 섬유 기업들은 첨단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장 확장 등에 불편과 차별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구 서구가 올해 의욕적으로 시작한 섬유관광 프로그램도 관심 부족으로 흐지부지되고 있다. 섬유업 르네상스를 일으키려는 지역 섬유업계의 노력에 대한 대구시와 경북도의 응원이 필요하다.장영훈 사회부 기자 jang@donga.com}
“자원 봉사도 하고 좋은 인연도 만나세요.” 대구 달서구가 20, 3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쌍쌍파티, 봉사로 만나요’ 행사를 마련해 화제다. 9일 구청 강당에서 열린 첫 만남에는 남자 41명, 여자 39명이 참가했다. 대부분 직장인이었지만 대학생도 일부 참여했다. 조주연 씨(32·여)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남자라면 마음씨가 따뜻할 것 같다. 평소 하고 싶었던 봉사활동을 하면서 마음이 맞는 짝도 생기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에 대한 강의를 들은 뒤 호감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조를 짜 10개 봉사단을 꾸렸다. 게임을 통해 점수가 높은 순으로 봉사활동 주제를 정했다. 이달 말부터 무료급식과 노인병원 및 아동센터 보조, 재능기부, 저소득가정 지원 등을 하게 된다. 이들은 5월까지 월 2회 이상 봉사활동을 하고 6월 29일 구청에서 열리는 만남의 자리에서 결과를 평가한다. 이때 서로 인연을 이룬 경우가 있으면 공개하고 축하해줄 예정이다. 달서구는 봉사활동이 잘 진행되도록 활동비를 지원하고 복지 전문가들이 조언해주도록 했다. 이 행사의 이름도 ‘인연, 번지 점프를 하다’, ‘연풍연가, 우리도 그들처럼’ 같이 영화 제목을 활용해 관심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직장인 이상훈 씨(26)는 “봉사활동이라는 좋은 가교가 있어 마음이 맞는 사람도 만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달서구는 주민들의 봉사활동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나이별 특성을 고려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영혜 자원봉사팀장은 “달서구에서는 누구나 맞춤형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정든 집이 사라져 버렸어.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경북 포항시 북구 용흥동 현대아파트 뒤쪽 우미골 주민 박모 씨(67)는 11일 잿더미로 변한 집 안에 혹시 쓸 만한 물건이 있을까 살펴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불이 집을 덮칠 때 얼마나 가슴이 뛰고 놀랐는지 모른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마을은 9일 발생한 산불로 전체 100여 채 중 28채가 폐허로 변했다. 야산과 인접해 가장 피해가 컸다. 이재민들은 부근 경로당이나 친척 집으로 대피해야만 했다. 북구 학산동 일대도 직격탄을 맞았다. 주민들은 골목 곳곳에 남아 있는 산불 흔적을 지우기 위해 청소를 하면서도 공포의 순간을 잊지 못했다. 한 주민은 “옷가지 하나 제대로 못 챙기고 대피했다. 멀리서 집이 불타는 걸 지켜보며 가슴이 무너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큰 산불이 나고 사흘이 지났지만 상처는 여전하다. 지붕은 폭격을 맞은 듯 내려앉았고 담벼락은 온통 시커멓게 그을렸다. 북구 중앙동 주민 김모 씨(48)는 “도심 공원 역할을 하던 산들이 불쏘시개가 돼 주택을 덮칠 줄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이번 산불로 15명의 사상자가 났고 주택 58채가 불에 타 주민 118명이 졸지에 이재민 신세가 됐다. 정밀 조사가 이뤄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보호 등을 위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병윤 부시장이 본부장을 맡고 재난상황총괄반과 행정지원반, 구호대책반 등 4개 대책반을 구성했다. 포항시 직원의 절반인 1000여 명과 해병대 1사단 장병 500여 명, 자원봉사자 250여 명 등이 용흥동과 우창동, 중앙동 피해 지역에 집중 투입되고 있다. 시는 부서진 주택과 상가 등의 피해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재민은 원룸을 빌려 임시 거주토록 하면서 주택 수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부 특별교부세 15억 원과 성금 등으로 경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자매결연 도시인 경기 수원시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15명으로 구성한 긴급지원단을 보내왔다. 수원시 종합자원봉사센터는 쌀과 라면 이불 등 구호물품 2.5t과 ‘사랑의 밥차’를 지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박승호 포항시장에게 “산불로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해 가슴 아프다. 신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지길 기원한다”며 위로했다.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도 이어졌다. ㈜조선내화가 1억1000만 원을, 한국공항공사는 2700만 원을 “이재민을 위해 써 달라”며 포항시에 전달했다. 포항제철은 이재민을 위해 속옷과 담요, 구급의약품, 생필품을 담은 구호품을 전달했다. 복구 작업을 하는 봉사단체와 공무원을 위해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 대구은행과 포항산림조합은 이재민들에게 생수와 김밥 등의 구호품을 지원했다. 이번 산불은 자연 발생 화재가 아닌 방화여서 정부와 지자체의 피해 지원과 보상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인적 재난은 법에 지원 기준과 근거가 없기 때문. 다만 포항시가 먼저 주민 피해를 보상한 다음 가해자 가족에게 구상권이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법이 있다. 지난해 검거된 울산 봉대산 산불 방화범은 징역 10년형이 확정됐고 손해배상소송 1심에서 4억2000만 원이 선고된 사례가 있다. 시는 보상이 마무리되면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박 시장은 “우선 정부 지원과 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피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불을 낸 중학생 이모 군(12)을 조사한 뒤 귀가시켰고 서류만 대구지법 소년부지원에 보냈다. 형사처벌을 할 수 없는 미성년자(만 14세 미만)이기 때문이다. 현행 산림보호법은 방화자를 7년 이하 징역, 실화(과실)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 ▽부이사관 △장관비서실장 한상신 △인사과장 설세훈 △본부 황보은 ▽서기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 기획조정과장 김성수 △장관실 김태현 △본부 장인숙 이재력 ◇환경부 ▽과장급 △장관실 비서관 김진식 △국제협력관실 지구환경담당관 정경윤 △국립생태원법인화추진단 단장 직무대리 서민환 △〃 기획총괄팀장 유태철 △〃 운영관리〃 최기형 ◇경북도 ▽4급 △종합건설사업소 양정배 △도시계획과 박재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정책기획본부장 김치용 △경영관리단장 길부종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연구본부장 목진용 △해양아카데미학장 임종관 △항만정책연구실장 이종필 △해양정책〃 남정호 △해양환경·기후〃 장원근 △수산업관측센터장 주문배 △항만수요예측〃 하태영 △독도연구〃 박영길 ◇한국관광공사 ▽지사장 △선양 박정하 △싱가포르 심혜련 △토론토 김두조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홍보본부장 임병태 △홍보부장 김재인 ◇매일방송(MBN) △산업부장 겸 시사기획부장(부국장대우) 정운갑 △보도제작1부장 겸 국제부장 성태환 △보도제작2〃 구본철 △문화스포츠〃 정창원}
6∼8일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Preview In Daegu)가 섬유 수출 기대감을 높였다. PID 사무국에 따르면 엑스코(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수출 계약 8000만 달러(약 871억 원), 상담 실적 1억9000만 달러(약 207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보다 수출 계약은 12%, 상담 실적은 13% 늘어난 수치다. 해외 바이어는 30여 개국 2000여 명, 관람객은 2만여 명이 방문해 역대 최대였다. 이 같은 성공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동 개발한 신제품과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유명 기업이 대거 신소재를 선보이는 등 알찬 전시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대구 서구 중리동)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 봉무동)이 새롭게 기획한 특허소재관도 국내외 기업의 관심을 모았다. 처음으로 참가한 대만 중국 기업은 국내 기업과 원단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는 독일과 대만 베트남 태국 호주 등의 섬유 단체와 전시회 교류 협약도 체결했다. PID 사무국은 앞으로 연간 7억 달러(약 7600억 원) 이상의 섬유 수출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세계적인 수출 전시회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음 PID는 내년 3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불산, 염소 등 유독가스 누출 사고가 잇따랐던 경북 구미시에서 7일에는 대형 기름탱크 폭발 사고가 터졌다. 노후한 구미산업단지의 ‘이상’을 알리는 신호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구미산단은 1973년 1단지를 시작으로 1980년대 중반에 조성이 완료됐다. 이곳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는 오래된 산업단지에서 크고 작은 유독물 누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30∼40년 된 공장 설비와 건물은 낡을 대로 낡았지만 관리 소홀과 안전의식 부족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산단들이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화약고가 되지 않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사업주들이 안전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포의 구미’ 6일 오후 구미시 공단동 국가산업단지 1단지. 곳곳에서 낡았거나 철거 중인 건물이 눈에 띄었다. 5일 염소가스 누출 사고가 난 ㈜구미케미칼 주변에는 텅 빈 공장 용지와 철골구조만 남은 빌딩이 흉물스럽게 서 있다. 이곳 주민 박모 씨(46·공단1동)는 “수십 년 된 낡은 공단이라 흐린 날에는 화학물질 냄새가 진동해 창문을 항상 닫고 산다”며 “최근에 잇달아 사고가 나면서 이제는 여기 살기 겁난다”고 말했다. 200m쯤 떨어진 영세 섬유업체들의 상황은 더 열악했다. 철제 담장은 휘어져 있거나 문이 떨어져 나간 곳도 있었다. 공장 내 대형 저장탱크 표면에는 녹슨 화학물질이 흘러내렸다. 한 공장에서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한 주민은 “섬유 염색원료 냄새다. 오래 맡으면 머리가 지끈거려 생활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1∼2월 구미산단 내 유해화학물질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합동 점검을 벌였다. 상당수 공장 시설이 노후화로 인해 사고 위험성이 높았다. 한 공장에서는 화학물질 수송파이프 보호덮개의 내구연한이 지났음에도 교체하지 않았다. 보호덮개가 파손되면 화학물질이 그대로 외부에 유출되지만 사람이 통행하는 곳 외에는 그대로 방치한 경우가 많았다. 처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유독물 취급시설을 신고하지 않은 채 마구잡이로 철거한 곳도 적발됐다. 구미산단은 1973년 1단지(1022만 m²·약 309만 평)를 시작으로 2∼4단지가 단계적으로 조성됐다. 입주기업은 1700여 곳이며 이 중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는 160여 곳이다. 이 가운데 조성된 지 40년 된 1단지는 아파트와 상가, 학교시설이 섞여 있어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북도 녹색환경과 관계자는 “화학물질을 운반하거나 시설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잦은 편”이라며 “유사시 외부 누출을 막는 배수로조차 갖추지 않은 공장도 있다”고 말했다. ○ ‘화약고’로 전락한 노후 산단 전국에는 구미산단처럼 노후한 산단이 적지 않다. 1962년 조성된 여수산단은 석유화학업종 기업이 많다. 이곳에 입주한 190여 기업 대부분이 유해화학물질 등록업체다. 해당 기업들이 설비 보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땜질’식에 그쳐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영세업체들은 수익 악화를 이유로 이마저도 외면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한국실리콘에서 화학물질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구토와 두통을 유발하는 유독성 가스인 트리클로로실란(TSC)이 누출돼 근로자 40여 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1970년 조성된 울산석유화학공단의 경우 유독물 취급 업체가 470여 곳에 이르는 데다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특히 배관과 유독물 저장시설이 노후화되면서 2010년 33건, 2011년 42건 등 해마다 누출 사고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산단 업체의 안전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2일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는 발생 16시간이 지난 뒤에야 외부에 알려졌다. 구미케미칼도 근처 공장 직원이 119에 신고한 뒤에야 유독물질 누출 사실이 확인됐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유독물질을 다루는 업체들은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인색하다”며 “유독물과 폐수·대기배출 업체를 집중 관리할 정부기구를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장영훈·울산=정재락·여수=이형주 기자 jang@donga.com}

지역 대학 총장들이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소통’에 한창이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커피 타주는 총장’으로 불린다. 2010년부터 시험기간이면 중앙도서관 앞에서 직접 커피나 녹차를 만들어 학생들의 손에 쥐여 준다. 지난해 기말고사 때는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햄버거 800개를 나눠줬다. 며칠 전 입학식 때는 교직원 30여 명과 함께 정문에 나가 새내기들을 맞았다. “축하해요. 열심히 공부 합시다” 같은 말을 건네고 대학생활 안내책자도 일일이 나눠줬다. 신입생 유상준 씨(19·재활심리학과)는 “입학하는 날 총장님과 악수를 하고 격려 받으니 기분이 좋다. 열심히 해서 알찬 대학생활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수시로 학생들을 만난다. 종종 학생식당을 찾아 밥을 퍼주고 불우이웃돕기 연탄배달에도 동참한다. 1월에는 총학생회 연수회장을 방문해 ‘학생이 행복한 대학’을 주제로 즉석 강연을 하기도 했다. 최보규 총학생회장(26·관광경영학과 4년)은 “학생들과 자주 부대끼는 총장님 덕분에 캠퍼스 분위기가 훨씬 밝고 좋아진 것 같다. 학생으로서 대학 발전에 책임감도 더 생긴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삶을 가꾸는 대학생활은 매우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 돼야 한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대학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석균 영남대 총장은 최근 영천성덕수련원에서 열린 새내기 배움터를 깜짝 방문했다. 문과대 신입생 600여 명을 환영하는 행사장을 교수 16명과 함께 찾아 분위기를 돋웠다. 지난달 취임한 노 총장은 “저는 영남대 총장으로서, 여러분은 영남대 학생으로서 올해가 큰 의미가 있도록 노력하자. 여러분이 우리 대학의 주인이라는 점을 늘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정영 문과대 학생회장(24·국어국문학과 3년)은 “총장님이 직접 환영회에 와서 신입생들을 격려한 것은 처음이다. 후배들에게 멋진 자극제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지난달 취임하기 전에 학생들부터 만났다. 학생회관과 총학생회 및 총동아리연합회 사무실, 여학생 휴게실 등을 찾아 대화했다. 교내 헬스장을 방문해서는 요가 등 학생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원재 부총학생회장(23·IT공학부 3년)은 “총장님이 학생회관을 찾아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니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은 학생들과 점심을 자주 한다. 학생들이 캠퍼스에서 느끼는 하나하나가 대학의 역할과 발전에 대한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대학 알림이 역할을 하는 홍보 도우미들과 점심을 하기로 했다. 도우미 대표 여수진 씨(20·여·호텔관광학과 3년)는 “학교 발전에 필요한 건의를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조화로 꾸미는 봄 어떠세요?’ 6일 대구 중구 계산동 동아백화점 쇼핑점 조화 전문 매장에서 여성 고객들이 화사한 색상의 조화를 고르고 있다. 가격은 한 송이에 3900원. 동아백화점 쇼핑점 제공}

암컷 대게(일명 빵게)의 불법 어획과 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게 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면서 암컷뿐 아니라 어린 대게까지 마구 잡고 있는 것.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12월부터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범죄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 제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경북 포항해양경찰서는 5일 어획이 금지된 암컷 및 어린 대게(등딱지 지름 9cm 미만)를 불법 유통시키려고 한 혐의(수산자원관리법 위반)로 박모 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들은 포항 북구의 한 창고에 수족관을 숨겨놓고 암컷 대게 185마리, 어린 대게 880마리 등 1065마리를 보관하다 적발됐다. 불법 유통업자로부터 암컷 대게를 넘겨받아 택배로 전국에 유통시키려다 단속됐다. 포항시도 최근 북구 동빈동의 한 식당에서 주인 김모 씨(40)가 소비자들에게 배송하기 위해 삶거나 산 채로 포장된 암컷 대게를 택배차량에 싣는 현장을 적발했다. 김 씨는 “대게를 시중보다 싸게 먹을 수 있다”며 버젓이 암컷 대게 홍보까지 벌였다. 식당 안 수족관에서는 불법 유통업자로부터 넘겨받은 암컷 및 어린 대게 491마리가 나왔다. 시는 김 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살아 있는 대게 300여 마리는 바다에 풀어줬다. 포항시 관계자는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지만 은밀히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적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지난달 포항시 남구 송도동 상가에서 암컷 대게 2700여 마리를 판매하기 위해 보관한 혐의로 한모 씨(35)를 붙잡았다. 1월에는 경산의 한 시골마을 외곽 창고에 수족관과 바닷물을 담은 대형 탱크를 설치하고 암컷 대게 1000여 마리를 불법 보관한 이모 씨(51)가 적발됐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암컷 대게 20만 마리를 불법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같은 달 영덕군 축산면 앞바다에서 어린 대게 400여 마리를 불법 어획해 육지로 운반하려던 선원 박모 씨(42)와 포항시 남구 구룡포에서 암컷 대게 260마리와 어린 대게 40마리를 보관하던 이모 씨(55)가 경찰에 붙잡혔다. 포항해경이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암컷 대게를 불법 어획하거나 유통시킨 현장을 적발한 것은 18건. 지난해 총 적발 건수가 38건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대게 철에 불법 어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검거 인원도 20명으로 지난해 53명의 40%에 이른다. 경북 동해안 대게 어획량은 급감하고 있다. 2007년 4800여 t이었지만 2011년 1700여 t으로 4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다. 마리당 평균 5만∼7만 개의 알을 품은 암컷 대게 불법 어획은 대게 씨를 말린다. 수산자원관리법은 암컷 및 어린 대게를 불법 어획하면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이를 유통시키고 판매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빵게와 체장 미달 대게는 유통업자뿐 아니라 구매자도 처벌받는다. 불법 어구를 이용하는 어선을 집중 단속하는 한편으로 유통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수사인력을 보강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의 섬유연구기관과 원단 생산 전문기업이 고기능성 섬유 신소재를 개발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서구 중리동)과 다이텍연구원(옛 한국염색기술연구소·서구 평리동), ㈜보광(달서구 갈산동)은 최근 보광 생산공장에서 나일론을 이용한 복합 신소재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10년 정부의 섬유산업 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돼 20억 원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이 섬유 소재는 나일론 제품보다 가볍고 신축성이 좋으며 땀 흡수가 잘된다. 다양한 색깔로 염색할 수 있어 스포츠용 의류나 아웃도어(등산복) 원단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명 의류 브랜드 3곳과 재킷 점퍼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조만간 소비자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핵심 기술은 성질이 다른 두 가지 나일론을 엮어 만든 실을 이용해 원단을 짜는 것. 실을 아주 가늘게 뽑아내 얇고 가볍게 만든다. 가공 기술을 더 연구하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신승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략기획팀장은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신축성이 좋아 옷이 몸에 붙어도 어깨를 펴거나 돌릴 때 불편함이 없다. 실과 원단 제조공정 특허 및 상표등록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연간 100억 원가량의 원단 수입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스포츠용 의류 등을 생산하는 ㈜보광은 직원 150여 명에 연매출은 230억 원. 윤원보 대표는 “이 소재 개발로 품질과 기술력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세계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브랜드 홍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식 한국섬유개발원장은 “연구원이 쌓은 기술을 지역 중소기업에 더 많이 보급해 대구 섬유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국악도의 길을 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이달 영남대 국악과에 입학한 정효인, 효빈 씨(19) 자매. 자매가 국악에 재능이 있을 줄은 부모도 처음에는 잘 몰랐다. 바이올린 강사인 어머니와 고교 미술교사인 아버지로부터 예술적 소질을 물려받아서인지 피아노와 바이올린 같은 서양 악기에 더 재능을 보였다. 자매가 국악과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취미로 가야금을 배우던 어머니를 따라 한 달 정도 같이 연주한 것이 계기가 됐다. 가야금 선율에 매료된 동생이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가야금을 익혀 김천예고에 진학했고 언니는 일반고를 다니다가 동생의 연주 실력에 영향을 받아 2학년 때 김천예고로 전학했다. 자매는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며 열심히 가야금을 배운 덕분에 지난해 8월 영남대가 주최한 전국음악경연대회 국악 현악부문에서 동생은 1위를, 언니는 2위를 차지했다. 언니는 “너무 늦게 배운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동생 덕분에 이겨내 늘 고맙다”고 했다. 동생은 “눈빛만으로 마음이 통하는 언니와 함께 국악을 공부하게 돼 든든하다”며 좋아했다. 자매의 꿈은 국악과 양악을 조화롭게 섞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다. 가야금에 이어 해금도 함께 배울 계획이다. 자매는 “국악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국악에 서양 음악을 잘 버무리면 훨씬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에 ‘효(孝)’를 주제로 한 기념관이 문을 얼었다. 재단법인 보화원은 6일 대구 남구 대명동에 보화기념관을 개관했다. 75m²(약 22평)에 1956년부터 지난해까지 대구 경북지역 효행상(보화상) 수상자 1617명의 기록과 영상, 자료, 유품 50여 점을 전시한다. 관람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3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무료. 조광제 보화원 이사장(66)은 “기념관이 효도 정신을 돌아보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53-627-9505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5일 오전 8시 50분경 경북 구미시 공단동 구미국가산업단지 1단지 내 화공약품 제조업체인 ㈜구미케미칼에서 염소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황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염소는 살균제나 표백제 원료로 쓰인다. 독성이 강해 적은 양이라도 사람 피부에 닿으면 살이 짓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이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20분까지 공장과 밖 경계지점 4곳에서 염소를 측정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구미시에 따르면 사고는 공장 직원 서모 씨(35)가 지하 탱크로리(20t)에 들어 있는 액체 상태의 염소를 빼내 중화시설로 옮기는 과정에서 송풍기가 갑자기 멈춰 역류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누출된 액체 염소는 1L 정도였으나 공기와 만나 기화되는 과정에서 가스로 팽창해 400L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관계자는 “이 가운데 50L 정도가 외부로 유출됐고 나머지는 정화시설을 거쳐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서 씨가 가스를 들이마셔 호흡곤란 증세로 구미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서 씨가 대화를 나누는 등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다만 이런 사고가 많지 않아 계속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공장 직원과 주민 160여 명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구미케미칼 측은 오전 9시 3분 밸브를 차단해 추가 누출을 막고 10시 10분 송풍기를 수리해 사고를 수습했다. 그러나 기체로 변한 염소 가스가 퍼져 나가 인근 공장 근로자와 주민 4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위험 반경 500m의 교통을 전면 통제한 뒤 사고 발생 2시간 반이 지나서야 해제했다. 2005년 설립된 구미케미칼은 연면적 380m²(약 110평) 규모에 직원이 9명인 중소기업이다. 최근 6개월간 구미산업단지에서는 3건의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 관리에 허점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는 이날 구미산단에 대한 특별관리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대구환경청과 구미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미산단 1∼5공단 내 화학물질 취급 실태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구미=장영훈 기자·이성호 기자 jang@donga.com}

5일 대구 중구 동성로 CGV한일극장 앞 국채보상로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이 횡단보도는 1982년 인근에 지하상가가 들어서면서 없어졌다가 동성로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30여 년 만에 다시 생겼다. 대구시 제공}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잖아요. 더 많이 주고 싶은데….” 영남대에서 5년째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안복례 씨(51·여)는 장학금을 기부한 이유를 묻자 “큰돈도 아닌데”라며 오히려 미안해했다. 그는 5일 “학교와 학생 덕분에 내 일자리가 생겼다. 집 형편이 넉넉지 않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 얘기를 듣고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 환경미화원들이 따뜻한 마음을 담은 장학금을 잇따라 기부하고 있다. ‘십시일반’의 정성이다. 영남대 환경미화원 60명은 4일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모은 300만 원을 대학 측에 전달했다. 50, 60대 미화원들은 공과대 이과대 등 건물 10여 곳에서 1∼5층을 오르내리며 청소하고 있다. 강의실과 복도, 화장실을 쓸고 닦고 쓰레기더미도 치우며 종일 일하고 받는 월급은 100만 원 정도. 몇몇 학생이 경제 사정 때문에 등록금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학금 모금을 결정했다. 이들은 월급에서 5000원을 모아 매년 300만 원씩 기탁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환경미화원 김정자 대표(62)는 “회원 대부분이 자식을 어렵게 공부시킨 경험이 있어 그런지 장학금 모금에 흔쾌히 동의했다. 큰돈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받아 주면 좋겠다”고 했다. 대학 측은 미화원들의 소중한 뜻을 받아 이 장학금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공부하는 모범 학생들에게 나눠 줄 예정이다. 소식을 들은 학생들도 작은 보답에 나섰다. 미화원 아주머니들의 일을 덜어 주겠다며 깨끗한 캠퍼스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 것. 금진욱 총학생회장(27·건축학부 4년)은 “학생들 모두 장학금을 받은 느낌이다. 이번 학기부터 개인 쓰레기 줄이기부터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계명대 환경관리 직원들은 2000년부터 폐지와 고철 등을 판 돈으로 이웃을 돕고 장학금도 기부하고 있다. 40여 명이 “폐품을 팔아 보람 있는 일을 해보자”며 자원봉사단을 꾸려 시작한 것이 13년째. 지금은 52명이 참여하고 있다.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연간 500만∼700만 원을 달서구 신당종합사회복지회관이나 소년소녀가장, 혼자 사는 노인 등에게 쓴다. 3년 전부터는 계명대 학생을 위한 장학금도 내고 있다. 장한수 봉사단 회장(46)은 “한 사람이라도 더 돕겠다는 생각에 재활용품 수집을 열심히 하다 보니 대학 환경도 더 깨끗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대구대와 경일대 환경미화원들이 월급을 모아 장학금을 기부했다. 대구대 시설관리 직원 114명은 월급에서 5000원씩 모아 ‘그린장학금’ 400만 원을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4명에게 지원했다. 경일대 환경미화원 38명의 모임인 ‘작은 사랑’도 장학금 200만 원을 학생 4명에게 나눠 줬다. 홍재표 경일대 학생처장은 “장학금 의미가 뜻깊어 받은 학생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끼는 것 같다. 미화원들같이 어려운 형편에도 다른 이웃을 돌볼 줄 아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는 5일부터 금연구역을 추가로 지정한다. 대상은 어린이집 38곳과 유치원 6곳, 버스 및 택시정류장 80곳 등 124곳. 해당 시설 또는 금연표지판으로부터 반경 10m 이내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과태료 2만 원을 내야 한다. 중구는 3개월간 홍보한 뒤 6월 5일부터 단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대구에서 처음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중앙파출소 구간(292m)에서는 지금까지 375명이 흡연하다 적발돼 과태료를 물었다. 대구시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 중앙공원 금연구역 홍보를 마치고 이달부터 단속에 들어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달서구는 본동에 있는 올림픽기념관 3층에 국민체력센터를 6일 연다. 621m²(약 188평)에 체력측정실과 검사장비 등을 갖췄다. 운동 처방사가 체력 상태를 진단해준다. 센터는 19세 이상 주민의 근력과 지구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을 무료로 측정해준다. 체력 평가에 따라 맞춤형 운동처방을 해준다. 회비 2만 원을 내면 아쿠아로빅(수중 에어로빅)과 음악줄넘기, 요가 등 8주 과정의 체력증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 달서구는 측정 참가자를 대상으로 체력왕 선발대회를 열고 다문화 및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체력검증 서비스를 해줄 계획이다. 신청은 홈페이지(nfa.sports.re.kr)나 전화(053-643-8602)로 하면 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