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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이렇게 함께 달릴 겁니다.” 신축년 소띠 해 첫날인 1일 서울 도림천 일대에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에 양만석-김정자 씨 부부가 등장했다. 양 씨는 호적엔 1938년 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론 1937년 생으로 올해 만 84세가 된다. 김 씨는 1942년 생으로 79세다. 두 부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함께 마라톤을 하며 건강하게 부부의 정을 쌓고 있다. 평소 새해맞이는 대관령해돋이마라톤을 달리며 했는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공원사랑마라톤을 찾은 것이다. 공원사랑마라톤은 새벽부터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시간에 맞춰 따로따로 출발해 달리기 때문에 사람들과 마주칠 가능성이 적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열려 코로나19로 대회가 최소 되는 가운데서도 골수 마라톤마니아들이 자주 찾고 있다. 양 씨 부부는 이날 2021년 신년일출마라톤으로 열린 공원사랑마라톤이라 참석했지만 달리지는 않고 천천히 걸었다. 그들이 출발하려고 했던 오전 8시30분에 섭씨 영하 6도로 추웠기 때문이다. 양 씨는 “우리는 영하 3도 이하면 달리지 않는다. 건강도 좋지만 너무 추우면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해 첫날이라 추워도 각오를 새롭게 하기 위해 나와서 천천히 걸었다”고 했다. 공인회계사인 양 고문은 고려투자신탁 사장과 증권감독원 부원장보 등을 역임한 뒤 이젠 아내와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두 부부는 2020년 한해 10km만 77회 달렸다. 코로나19가 퍼지던 2월부터 5월까지 잠시 쉬었지만 매주 2회 공원사랑마라톤을 함께 달렸다. 평생 함께 출전한 마라톤 횟수가 500회 정도 된다. 양 씨는 2002년 11월부터 마라톤을 시작해 풀코스 6회, 하프코스 103회, 10km 396회, 10km이하 17회 등 523회를 달렸고, 김 씨는 하프코스 4회, 10km 473회, 10km 미만 19회 등 496회를 달렸다. 김 씨가 달릴 땐 늘 양 씨도 달렸다. 두 부부가 마라톤의 시작한 계기는 건강 때문이었다. 양 씨의 말이다. “의사의 권유로 살을 빼고 있을 때인 2002년이었다. 회계사로 일하며 감사를 하던 업체인 (주)영국전자의 대표가 마라톤을 권했다.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건강에 아주 좋다고 했다. 달리는 것을 싫어했던 터라 정중히 사양했다. 그런데 그해 11월 말 여의도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 10km 코스에 신청해 놨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달렸다.” 반강제로 출전한 마라톤에서 양 씨는 예상 밖으로 잘 달렸다. “사람들은 헉헉거리는데 난 힘든 걸 못 느꼈다. 주변에서 잘 뛴 거라고 띄워 주고, 아 그게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김 씨는 남편이 달리며 좋아하는 것을 보고 4개월 뒤 마라톤에 입문했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했던 김 씨는 남편과 함께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며 건강이 아주 좋아졌다고 했다. 1년여 지나 ‘고양시 마라톤클럽’에 가입했다. 오가며 회원모집 플래카드를 봤는데 일산호수공원이란 좋은 환경에서 회원들과 격려하며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초창기엔 양 씨도 욕심을 냈다. 2003년 9월 하프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2006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첫 풀코스에 도전해 4시간 31분 58초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보스턴마라톤대회 출전자격(70대 기준)을 1분58초 넘어선 기록이지만 주최 측의 배려로 이듬해 보스턴마라톤에도 출전했다. 그해 11월 100km 울트라마라톤을 14시간 24분 5초에 완주했다. 하지만 욕심을 버렸다. “마라톤을 하다보니 성취욕을 이기지 못해 100km까지 달렸다. 하지만 1회로 끝냈다. 즐겁게 달리는 게 건강에 가장 좋았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할 때도 늘 결승선을 통과하며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달린 뒤 풀코스와 하프코스에는 더 이상 출전하지 않고 있다.” 2010년 김 씨가 고관절을 다쳐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한 뒤부터 부부는 10km만 달리고 있다. 김 씨의 말이다. “마라톤 때문에 우리는 제2의 인생을 즐겁게 살고 있어요. 늘 함께 대회를 준비하고 출전하기 때문에 심심할 틈이 없어요.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한 뒤 의사가 달리지 말라고 했지만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니 전혀 문제없어요. 건강도 좋아요. 남편이나 저나 독감주사 한번 맞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요. 우리 나이 때 제대도 걷지도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린 달리며 건강과 행복을 함께 챙기고 있어요.” 남편과 천천히 즐겁게 달린다고 하니 의사도 “그럼 절대 넘어지진 않도록 조심하며 달리세요”라고 했단다. 넘어져 고관절을 다시 다치면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땐 훈련도 했지만 요즘은 주 2회 공원사랑마라톤 10km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걷기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양 씨는 대회에 출전하지 않으면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을 찾나 둘레길 10km를 2시간가량 걷는다. “난 움직여야 살아 있는 것을 느낀다. 가만히 앉아있으면 좀이 쑤셔 힘들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만 서울대공원을 182회 돌았다. 김 씨는 처음엔 마라톤 10km를 주 1회 달리는 것도 버거웠지만 요즘은 남편과 2회를 달릴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그래도 체력을 감안해 서울대공원 걷기는 가끔 함께 하고 있다. 부부는 모든 관절이 정상이며 아픈 곳 전혀 없다고 했다. 부부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하루를 시작하고 저녁 8시면 잠자리에 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부부는 2006년 함께 작사한 곡들을 모아 결혼 40주년 및 고희 기념 음반도 내놓기도 했다. 앨범 타이틀은 ‘인생은 마라톤’. 2002년부터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에서 얻은 느낌과 생각들을 곡으로 표현했다. 이들의 노래가 마라톤 관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각종 마라톤 행사에 단골로 초대되기도 했다. 함께 노래 부르는 마라톤찬가 자원봉사도 165회나 했다. 부부는 소(남편 띠)와 말(아내 띠)이라고 새겨진유니폼을 맞춰 입고 함께 달리며 마라톤도 즐기고, 노래를 부르며 인생을 함께 즐기고 있다. 양 씨는 말한다. “달릴 수 있을 때까지 달릴 것이다. 우리 나이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것 아니겠나. 달리기와 걷기는 우리 부부에게 최고의 건강법이다.” 양 씨는 달리는 사람들에게 당부를 했다. “마라톤하면 풀코스라며 무리하게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혹자는 아픈데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달린다. 그러면 몸을 망친다. 건강하고 즐겁자고 하는 마라톤으로 몸이 망가지면 얼마나 억울한가. 제발 무리하지 말고 즐겁게 펀런을 해야 오래오래 달릴 수 있다. 풀코스 수 백 번, 1000번을 넘게 달리면 뭐하는가, 100세에도 10km를 달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겠나. 난 100세에도 달리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달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한민국은 OECD 가입국 중 노인 자살률 1위다. 노인이 건강해야 대한민국이 건강하다. 노인들이 건강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돈이 필요하다.” 지난달 제18대 대한노인회 수장으로 취임한 김호일 회장(78)은 “임기 동안 노인들이 월 100만 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노인 대상 여론조사를 해보면 최소한 하루 1만 원의 용돈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가정에서 30만 원씩 두 부모에게 월 60만 원을 주기는 힘들다”며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노인에게 돈을 주자는 얘기는 아니다. 노인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휴일 노인 사원제도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와 공기업, 기업들이 쉬는 날에 관공서 민원센터를 운영하고, 기업들도 휴일에 꼭 해야 할 업무를 퇴직 사원에게 이어가게 하자는 것이다. 김 회장은 “최저임금으로 계산해 휴일 노인 사원제도를 운영하면 60만 원을 벌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 대신 “병약해서 일을 할 수 없는 노인에게는 최저생계비인 30만 원을 정부가 지원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출신 김 회장은 대한민국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2%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던 2000년부터 노인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 3선 의원이 되던 2000년 국회 노인복지정책연구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올 10월 2전 3기 끝에 4년 임기의 대한노인회 수장 자리에 당선됐다. 김 회장은 중소도시 버스 무상승차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현재 정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이미 노인 대중교통 무상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그는 “대중교통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종교 단체와 적십자, 로터리클럽 등 자선단체들이 벌이는 무상급식을 강화하면, 노인들이 하루 1만 원을 온전히 문화 체육 활동에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환경이 조성되면 노인들이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영화도 보고 온천도 하고 등산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노인들이 집에 있으면 운동을 안 하지만 지하철 및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면 하루 1만 보는 걷는다”며 “그게 노인 건강으로 이어지고 자살률도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노인이 건강해지면 노인 의료비로 투입되는 재정을 아낄 수 있고, 이를 노인복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19년 만 65세 노인 진료비는 35조7925억 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의 41.6%에 달한다. 김 회장은 “노인이란 단어부터 바꿔야 한다며 지혜로운 사람인 ‘혜인(慧人)’으로 부르는 범국민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영국에서는 노인이 별세하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진다고 한다”며 “노인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구나 언젠가 노인이 되는 만큼 절대 따로 봐선 안 된다”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려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플랭크는 최고의 운동입니다. 그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시 도전에 나섭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올해로 85세인 김영달 씨는 내년부터 약 30년 전 시도했다 남북분단 상황에 따라 성공하지 못한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종주에 나선다. 김 씨는 2019년 11월 2일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에 소개했던 인물이다. 마라톤광에서 플랭크(Plank) 운동 전도사가 된 그는 최근 앉았다 일어서기인 스쾃 운동과 팔 벌려 뛰기로 몸을 만들고 있다. 다시 달리기 위해서다. “약 30년 전에 한라산을 오른 뒤 남도에서 임진각, 고성까지 종주를 4번 했습니다. 백두산까지 가려고 했는데 휴전선이 가로 막아 이루지 못했습니다. 플랭크 운동으로 다시 몸이 좋아지니 재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북 관계가 원활하지 않아 역시 한반도에서 백두산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내년 5월부터 매일 10~15km씩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달리고 걸을 계획이다. 나이를 감안해 ‘거북이 마라톤’으로 천천히 도전한다. 그리고 매년 도전할 생각이다. 도전해야 살아 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가 유럽 여행하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갔을 때 북한 대사관을 찾아 간 적이 있어요.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도전했던 사람이라고 하니 알고 있더라고요. 제 스토리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거든요. 뭐 이렇게 계속 도전하면 북한에서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 씨가 이렇게 다시 도전에 나선 이유는 최근 당뇨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뇨를 이기기 위해 더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도전에도 다시 나서게 된 것이다. “열흘 전 쯤 제가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사가 약을 먹여야 한다고 했는데 제가 자연치유를 위해 노력해보겠다고 했죠. 그러니 허벅다리를 키우는 것이 당뇨병에 좋고, 스쾃이 허벅다리를 키우는데 좋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쾃을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과거 가끔 스쾃을 20번 정도 해봤는데, 이번에 해 보니까 100번 정도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게 모두 플랭크 덕분입니다. 플랭크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로이 느꼈습니다.”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은 “아마도 김 선생님이 당뇨 판정을 받는 것은 유전적인 이유일 것으로 보인다. 유전적인 당뇨는 운동으로도 막지 못한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스쾃으로 허벅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다만 무릎 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자세도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열흘 전부터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플랭크 5분씩 3회, 스쾃 100번 씩 3회를 하고 있다. 팔 벌려 뛰기도 시도하고 있다. 팔 벌려 뛰기는 심폐 기능과 연관돼 있어 아직 한번에 100번은 채우지 못하지만 조만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씨는 69세까지 풀코스만 180회 완주한 마라톤 마니아였다. 어느 순간 그 정도면 됐다고 운동을 그만둔 것이 화근이 됐다. 75세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것이다. 할 만큼 했으니 이제 여생을 즐기며 살자고 생각한 게 잘못이었다. 76세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그게 플랭크였다. “나이 먹는 것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체력이 어느 순간 떨어지는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급격히 떨어집니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조금만 움직여도 어지럽고…. 불평불만에 짜증도 많았습니다.” 동네 뒷산은커녕 계단도 못 오를 정도였다. 김 씨는 다시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유튜브를 보고 좋다는 운동은 다 따라서 했다. 그런데 힘들어 제대로 따라서 하지 못했다. 근육을 키우는 게 좋다고 해서 보디빌딩하는 친구들을 따라하기도 했다. 일주일도 못했다. 그러다 한 젊은 친구가 “어르신 운동은 종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하게 할 수 있는 게 좋습니다. 플랭크 한번 해 보세요”라고 했다. 플랭크는 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전신을 지탱하는 운동. 최근 코어로 불리는 몸통에 근육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바로 따라서 해봤다. 3개월만 해보자고 시작했다. 3개월 해보니 근육이 미세하게 생겼고 힘줄도 보이기 시작했다. 벌써 3년이 넘었다. 김 씨는 몸으로 다리 놓듯 엎드려 있는 플랭크를 ‘다리 놓기 운동’으로 부른다. 그는 ‘하면 된다 다리 놓기 운동’이라며 나이 지긋한 남녀분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10분만 투자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며 설득한다. 김 씨는 매일 아침 플랭크 운동을 10분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이젠 아주 건강하다. 계단도 맘 놓고 오른다. 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어도 끄떡없다. 한 다리를 한 손으로 잡고 외다리로 서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자리에 양발개고 앉아 있다 손을 땅이나 지지대를 잡지 않고 발힘만으로도 거뜬하게 일어설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태에서 당뇨가 찾아와 스쾃 운동을 시작했고, 다시 달리기 위해 팔 벌려 뛰기 운동까지 추가해 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 멈춤이 없어야 합니다. 지금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시대엔 플랭크와 스쾃이 아주 좋은 운동입니다. 그리고 운동 전 준비운동과 운동 후 정리운동을 잘해야 부상이 없습니다.” 김 씨는 한때 ‘마라톤 중독자’였다. 역사학 교환 교수로 1987년 미국 메인주 주립대학에 갔을 때 마라톤을 시작했다. 당시 1m65의 단신에 81kg까지 살이 쪄 조금만 몸을 움직여도 숨이 차고, 늘 피곤에 시달렸다. ‘달리기 천국’ 미국에서 자연스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1988년 마라톤 풀코스에 첫 도전했다. “마지막 5km를 거의 기다시피 해서 들어왔고 엄청 힘들었지만 해냈다는 자신감이 날 다시 마라톤으로 이끌었다”고 했다. 이후 세계 최고 대회인 보스턴 마라톤에만 2회 참가하는 등 풀코스만 125회 뛰었다. 국토 종단, 국토 횡단, 호남선, 경부선, 중앙선 등 기타 대회까지 하면 180회를 달렸다. 한창 때 풀코스 최고 기록이 3시간25분이었다. “이젠 풀코스를 달리기는 힘듭니다. 천천히 걷는 듯 달리는 듯 하루 10~15km를 달리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언젠간 목적지까지 가지 않겠습니까?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북한에서 막는다면 다시 시도하면 됩니다. 그렇게 계속 도전해보겠습니다.” 나이를 잊은 그의 도전이 결국 100세를 사는 건강법이 아닐까.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대표이사 백승렬)가 하이컨디션 국민운동본부(총재 황설)와 함께 ‘하이컨디션 자격증 취득 과정’을 개설한다. 1,2급 강사 양성 프로그램으로, 이론과 실기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한다. 자격증을 따면 전국 센터 및 지부, 자방자치단체, 노인정, 요양원, 여성단체 등에서 일할 수 있다. 교육은 내년 1월 8일 서울 동대문구 보문로 6에 위치한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아트홀에서 시작된다. 하이컨디션은 “황금똥을 누어 몸의 컨디션을 최고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좋은배설문화실천운동본부를 만든 황설 총재가 ‘황금똥을 누자’는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에게 황금배설의 중요성을 알리며 시작됐다. 이후 기업, 대한노인회 지부 등 단체에 황금똥의 중요성과 하이컨디션 황금똥 댄조(댄스+체조)에 대한 강연이 이어지면서 알려지게 됐다. 하이컨디션 황금똥 댄조로 건강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여러 방송에 소개 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1990년대 중반 고시공부 한다고 경기도 양평 산속에서 살았다. 당시 ‘고시생들’은 공부한다는 핑계로 산속 고시원에 틀어박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끼리끼리 모여 술도 마시고 놀았다. 공부를 더 잘한다며 운동도하고 산책도하고…. 어느 순간 공부보다는 운동을 더 많이 해 ‘운동선수’로 불리는 고시생도 있었다. 황설 하이컨디션(HiCondition)국민운동본부(이하 하이컨디션) 총재(53)도 그렇게 됐다. 10년간 고시 공부를 했지만 성과는 없었고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것은 안 해 본 게 없다. 그러다 ‘황금똥’을 발견했다. 하이컨디션은 ‘황금똥’을 누어 몸의 컨디션을 최고로 만든다는 의미다. “어느 날 산속을 산책하다 변의를 느꼈어요. 구석에서 시원하게 일을 봤는데 황금 막대 2개가 멋지게 나왔죠. 너무 상쾌했습니다. 신기해서 이쪽저쪽으로 굴려 봤어요. 막대기에 묻지도 않았어요. 상쾌함을 넘어 컨디션도 아주 좋았어요. 이런 기분을 매일 느끼고 싶어 연구를 했습니다.” 자연그대로의 섭생이 답이었다. 연구하다보니 야생 동물들을 관찰하게 됐고 그들의 변을 살펴보니 깔끔했다. 단순하게 먹어서 그랬다. 황 총재는 “산속에서 밥하고 나물 등 자연식으로 먹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6개월간 계속 실천하자 몸이 아주 가볍고 날아갈 것 같았다. 고시에 패스하지 못하고 시간만 때우고 있자 사업으로 큰 돈을 번 성균관대 행정학과 동기인 친구가 불렀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친구 사업이 흔들려 나오게 됐고 어느 순간 잘못된 길로 들어 집 두 채를 날리기도 했다. 2000년대 초중반이었다. 그 즈음 구성애 씨가 진행하는 ‘아우성(아름다운 우리 아이들의 성을 위하여)’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때 성(性)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인 배설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황금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본명 김성호도 황금배설의 줄임말 황설로 바꿨다. “현대인도 가끔씩 황금똥을 볼 때가 있죠. 하지만 어쩌다 우연히 본 것입니다. 그동안 건강을 위해 잘 먹고 운동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지 잘 누는 것엔 무관심했어요. 전 한순간 ‘이거다’며 환소성을 질렀고 황금똥을 건강의 시금석으로 삼고 연구해보자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황금똥은 조선시대 임금의 건강 징표였다. 조선시대 왕의 주치의였던 어의를 다른 말로 ‘상분직(嘗糞職)’이라고 했다. 매일 임금의 매화(똥) 맛을 보며 건강을 살피는 직책이라는 의미다. 궁중에서는 대변을 매화라고 했고 임금의 대변기를 매화틀이라고 했다. 임금님이 매화를 만드실 때마다 매화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다. 어의는 왕의 똥 변화를 살핀 뒤 그 내용을 내시부 수장인 상선에게 알리고 왕의 수라를 만드는 사옹원에 수라상 요리 재료를 조절하도록 권유했다. 똥을 통해 건강 체크와 식단 관리를 했다. 똥이 쓰거나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으면 건강하다는 것이고, 회색 흰색처럼 색이 이상하거나, 맛이 달면 외관으로는 눈치 채지 못한 병이 생겼음을 나타낸다. 건강한 사람의 몸은 단 성분, 즉 영양분을 배출시키니 않기 때문이다. 황 총재는 농사는 물론 모든 산업에서 인풋이 있고 과정이 있고 아웃풋이 있듯 인간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몸에 좋다고 잘 먹긴 했는데 결과는 잘 확인하지 않았다. 결과인 변을 반드시 확인해야 잘 먹었는지 소화가 잘 됐는지를 알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피드백을 주면 먹는 것을 조심해 소화를 잘 시킬 수 있는 것이다. “황금똥을 누기 위해선 습관이 중요합니다. 매일 변을 보고 유심히 살펴봐야 하죠. 7가지 판단 기준(배설 횟수, 색깔, 냄새, 모양, 무게, 굳기(점도). 상쾌감)에 따라 더 잘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 노력에 먹는 것과 운동이 포함된다. 냄새가 없고 물에 뜨는 황금색이 가장 건강하다. 황 총재는 “기름도 완전 연소돼야 매연이 덜 나오듯 음식도 완전히 소화시켜야 합니다. 그러려면 식단을 단순화 시켜야 해요. 영양소는 골고루 하되 1식 3찬, 1식 5찬 등 간단하게 먹어야 합니다. 특히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위와 장에 부담을 줍니다”고 했다. 닭볶음탕보단 닭백숙을 먹어야 좋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변을 살피다보면 황금색을 위해 더 조심해서 먹게 됩니다”고 했다. 모든 기준이 변이다. 결과를 기준으로 인풋을 달리하는 것이다. “변의 질을 12단계 급수로 나눴어요. 앞에서 얘기한 7가지 판단 기준으로 매일 자신의 변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판단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면 점수화해 피드백을 줍니다. 휴지에 묻지 않고 냄새도 없고 물에 둥둥 뜨는 것을 기준으로 80점 이상이면 골드바를 줍니다. 골드 실버 브론즈 메달 올림픽 메달같이 상징적인 것이죠. 80점 이상 30회를 하면 한 급수 올라갑니다. 변은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이론상 가장 빨리 올라가는 사람은 한달이면 올라간다. 하지만 조금만 관리에 소홀하면 변은 변한다. 설사를 할 수도 있다. 1년 만에 1급수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다. 황 총재는 2010년 서울시 지원을 받아 좋은배설문화실천운동본부를 만들어 ‘황금똥을 누자’는 캠페인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민들에게 황금배설의 중요성을 알리 시작했다. 처음엔 잘 배설하기 위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포인트를 뒀지만 약 5년 전 산속에서 배운 단전호흡 동작을 활용해 ‘황금똥 누기 운동법’을 만들었다. 그게 하이컨디션 황금똥 댄조(댄스+체조·이하 댄조)다. 댄조는 호흡법과 괄약근 조이기가 섞여 있다. 황 총재는 산속에서 단전호흡 도사들로부터 배운 호흡법과 동작을 변형시켜 2000곡이 넘는 음악에 맞춰 쉽게 출수 있는 댄조로 만들었다. 황 총재는 “호흡을 들이 마시고 내쉴 때 단전에 힘을 주며 괄약근을 조이면 된다. 댄조에 팔과 골반을 흔드는 동작이 많은데 장을 활성화 하고 괄약근을 조이는 동작이다”고 설명했다. 댄조로 건강을 찾은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방송을 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변비로 40여년 고생한 이경자 전 한국폴리텍대학 귀금속공예과 교수(58)는 지난해 7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 ‘쾌변’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하이컨디션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댄조를 배우고 음식을 조절해 10개월 만에 변비의 고통에서 해방된 것이다. 이 전 교수는 변비 탈출을 위해 안 해본 게 없었다. 약은 물론 알로에, 쑥물, 고구마 등 변비에 좋다는 음식은 다 먹어봤다. 심지어 들기름이 좋다고 먹었다 속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화장실에 들어가 ‘씨름’할 땐 가족들에게 “내가 쓰러지면 앰뷸런스를 불러 달라”고 할 정도로 고통의 나날이이 이어졌다. 20~30분 많게는 ·1시간 넘게 씨름해 겨우 콩 한 톨 만하게 ‘일’을 보는 날이 허다했다. 늘 신경 쓰였고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박자에 맞춰 항문의 괄약근을 조이고(케겔 운동) 장을 활성화 시키는 댄조는 쉽고 재밌었다. 하이컨디션에는 주 1회 갔지만 집에서 하루 1~2시간 댄조를 췄다. 하지만 바로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황금똥을 보기 위해선 먹는 것도 중요했다. 잘 먹어야 잘 누는 법이다. 단순하지만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식단, 유산균 등을 함께 먹어주니 어느 순간 뻥 뚫렸다고 했다. 이 전 교수는 요즘 매일 일을 본 뒤 똥을 유심히 바라보며 “너 미쳤나보다. 어디 갔다 이제 왔냐?”고 대화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만큼 즐겁고 행복하다. 이 전 교수는 황금똥을 보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댄조를 추면서 체중이 6kg이나 빠졌다. 최주연 씨(60)는 10년 전 남편이 암 판정을 받은 뒤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이컨디션을 만났다. 폭식에 술, 담배까지 했던 남편과 비슷하게 음식을 즐기고 있었던 그는 “이래선 안 되겠다”며 건강법을 찾다 하이컨디션을 만난 것이다. 최 씨는 “고혈압 당뇨 등 온갖 성인병이 있었는데 황금똥을 보기 위해 음식을 조절하고 댄조를 추면서 몸아 확 바뀌었어요. 65kg이던 체중이 49kg으로 줄었어요. 살이 너무 빠지자 얼굴이 쭈글쭈글해져 보기 민망했는데 좀 지나니 탱탱해졌고 지금은 빛이 난다고 해요”라고 말했다. 장 관리를 위해 하이컨디션을 찾았는데 다이어트까지 돼 지금은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주변에선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한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없애기 위해 운동으로 댄조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은 가정주부 설지원 씨(57)는 “황금똥을 보면서 체중이 8kg 빠졌고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어느 순간 감기에도 안 걸리고 피부에도 윤기가 흘렀다. 내겐 황금똥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했다. 설 씨는 허리가 아파 젊었을 때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운동을 했는데 황금똥을 보기 위해 먹는 것을 조절하고 댄조를 추면서 몸이 바뀌었다고 했다. 황 총재는 “자연식에 가깝게 먹고 댄조를 하면 황금똥이 나오고 무병장수 할 수 있습니다”고 장담했다. 그는 “밤똥잠숨, 즉 밥을 잘 먹고 똥을 잘 누고 잠을 잘 자고 숨을 잘 쉬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습니다. 이게 인간이 건강하기 위한 필수 생활습관입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잘 관리해 황금똥을 누게 되면 면역력도 좋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황 총재는 기업 등 단체, 노인정 등에 황금똥과 댄조 관련 강연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잠시 쉬고 있다. 그는 “몸이 건강하면 면역력이 높아지는 법이다. 변 관리를 잘하면 건강도 챙기고 면역력도 높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종합유통기업 한국야쿠르트가 온라인몰 ‘프레딧(Fredit)’을 출범시켰다고 16일 밝혔다. 프레딧은 유제품, 신선식품,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리빙, 유아용품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다루는 종합쇼핑몰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온라인 플랫폼에 역량을 집중하며, 유제품과 신선식품 등 주력 상품의 판로를 새롭게 개척하는 동시에 다른 생활 품목까지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프레딧은 ‘정직한 신선·유기농 선별 숍’이라는 모토로 천연, 유기농, 비건, 친환경 인증상품 등만을 엄선해 취급한다. 모든 제품은 전 성분과 관련 인증서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프레딧 라이프(Life)와 프레딧 푸드(Food)로 나뉘며, 기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는 프레딧 푸드에 통합했다. 전체 품목은 총 650여 종에 이르며, 신규 입점 상품은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한다. 모든 제품은 주문 수량과 금액에 관계없이 프레시 매니저가 무료로 전달한다. 고객 편의를 위한 무료 반품 서비스도 제공한다. 황규환 한국야쿠르트 멀티CM팀장은 “프레딧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제품들과 서비스로만 엄선했다. 앞으로도 고객의 친환경 가치 소비를 응원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는 내년 1월 31일까지 프레딧 ‘신규회원 가입 이벤트’를 실시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변비로 40여 년을 고생한 이경자 전 한국폴리텍대 귀금속공예과 교수(58)는 지난해 7월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다 쾌변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하이컨디션(HiCondition)국민운동본부’를 찾았다. 하이컨디션은 ‘황금똥’을 누어 몸의 컨디션을 최고로 만든다는 의미다. 이후 그는 ‘하이컨디션 황금똥 댄조’(댄스+체조)를 익히고 음식 조절을 통해 10개월 만에 변비의 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 전 교수는 변비 탈출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 전문의사의 처방약은 물론이고 알로에, 쑥물, 고구마 등 변비에 좋다는 음식은 모두 찾아 먹었다. 심지어 들기름이 좋다고 해서 들이켰다 속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화장실에 들어가 ‘씨름’을 해야 할 땐 가족들에게 “내가 쓰러지면 구급차를 불러 달라”고 말할 정도로 고통의 날들이 이어졌다. 20∼30분, 길게는 1시간 넘게 씨름해 겨우 콩 한 톨만 하게 ‘일’을 보는 날이 허다했다. 늘 신경이 쓰였고, 스트레스는 쌓여갔다. 박자에 맞춰 항문의 괄약근을 조이고(케겔 운동), 장을 활성화시키는 댄조는 쉽고 재밌었다. 하이컨디션본부에는 주 1회 정도 갔지만 집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1, 2시간씩 댄조를 췄다. 이와 병행해 식이요법도 했다. 황금똥을 누기 위해선 먹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이다.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식단에다 유산균 등을 함께 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말 그대로 ‘뻥 뚫렸다’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 왔다. 꾸준한 식단 조절과 댄조 추기를 통해 체중도 6kg이나 줄였다. 이 전 교수는 요즘도 매일 화장실에서 일을 끝낸 뒤 변을 보며 “너 미쳤나 보다. 어디 갔다 이제 왔냐?”고 대화를 한다. 그만큼 즐겁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없애기 위해 운동으로 댄조를 시작한 지 5년이 넘은 전업주부 설지원 씨(57)는 “황금똥을 보면서 체중이 8kg 빠졌고,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감기에도 안 걸리고, 피부에 윤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내게 황금똥은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했다. 건강을 찾았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최근 댄조는 방송을 타는 등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0년 서울시 지원을 받아 좋은배설문화실천운동본부를 세우고, ‘황금똥을 누자’ 캠페인을 시작한 황설 하이컨디션본부 총재(53)는 “우리는 그동안 잘 먹고 운동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원인과 과정, 결과가 있다. 인체에선 결과인 똥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중반 고시 공부를 위해 경기 양평 산골에서 살았던 황 총재는 컨디션 관리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다 황금똥을 눈 뒤 느껴지는 상쾌함을 유지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름도 김성호에서 황금배설의 줄임말인 황설로 개명했다. 그에 따르면 냄새가 없고 물에 뜨는 황금색이 가장 좋다. 이런 황금똥을 누기 위해선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매일 변을 보고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7가지 기준(배설 횟수, 색깔, 냄새, 모양, 무게, 굳기·점도, 상쾌감)에 따라 더 잘 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 먹는 것과 운동도 포함된다. 그는 간단하고 소박하게 먹는 것을 강조한다. 기름도 완전 연소돼야 매연이 덜 나오듯이, 음식도 완전히 소화시키는 게 좋다는 뜻이다. 그러려면 식단을 단순화시켜야 한다. 그는 “영양소는 골고루 섭취하되 1식 3찬, 1식 5찬 등 간단하게 먹어야 한다. 특히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위와 장에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런 의미에서 닭볶음탕보단 닭백숙을 먹는 게 몸에 좋다. 댄조는 호흡법과 괄약근 조이기가 섞여 있다. 황 총재는 산속에서 단전호흡 전문가들로부터 배운 호흡법과 동작들을 변형시켜 다양한 음악에 맞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댄조를 만들었다. 황 총재는 “호흡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단전에 힘을 주며 괄약근을 조이면 된다. 댄조에 팔과 골반을 흔드는 동작이 많은데 장을 활성화하고 괄약근을 조이는 동작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왕의 주치의인 어의는 매일 임금의 매화(똥) 상태를 보면서 건강을 살폈다고 한다. 예컨대 변이 쓰거나 지독한 냄새가 나지 않으면 건강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회색이나 흰색처럼 색이 특이하거나 물똥 등 정상적이지 않은 형태, 단맛 등이 나는 상태라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식이다. 냄새 없는 황금똥은 건강의 상징이다. 잘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지만, 잘 배설하는 것도 100세 시대 건강에 중요한 요소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등산 마니아인 윤종빈 크로스 커뮤니케이션스 이사(54)는 올 7월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와 정형외과를 찾았다. 아킬레스건염. 약을 복용하고 조심했더니 괜찮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통증이 생겨 다른 정형외과를 찾았는데 역시나 아킬레스건염 진단을 받았다. 과도한 운동이나 과체중이 원인이라고 했다. 의사는 보통 아킬레스건염은 건에 생기는데 건과 뼈의 접합부에 염증이 있는 것으로 봐 경사도가 있는 곳을 오르는 등산을 많이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윤 이사는 주 2~3회 회사에서 집까지 12km를 걸어서 퇴근하고 매주 주말 북한산을 찾아 6~7km를 걷는다. 많이 걸을 땐 하루 3만보 이상은 걷고 있다. 윤 이사로선 아킬레스건염 탓에 산에도 못 가고 많이 걷지 못해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2. 축구마니아인 회사원 김모 씨(51)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 축구를 즐기지 못하다 1단계로 낮아진 10월 다시 축구를 시작했는데 발목 뒤쪽에 통증이 왔다. 처음에는 참고 뛰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며 걷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뒤늦게 병원을 찾아 진단했더니 아킬레스건염이었다. 지금은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두리 2.5단계라 축구도 하지 못하지만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3. 회사원 양모 씨(38)는 군대에서 다친 발목 인대가 체중이 불어나며 악화돼 고생하고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군대에서 천리행군 때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하지만 군의관의 치료를 받고 복귀하면서 깁스를 뺄 수밖에 없어 악화됐다고 했다. “부대에선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는 불문율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천리행군 중 두 차례 아파서 치료를 받고도 부대로 복귀할 땐 깁스를 떼 내야 했다. 깁스를 하고 들어가면 정신력이 부족하다고 얼차려나 구타를 당할 수 있었다. 당시 초기 치료를 잘 하지 못해 이 고생이다”고 했다. 제대한 뒤 쉬면서 좋아졌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하면서 체중이 불었고 최근 다시 탈이 나 깁스를 하고 다닌다. 결혼한 뒤 체중이 12kg이나 불었다. 발목 연골 만성 염좌로 평소 즐기던 축구와 농구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통증 없이 걷는 것만 신경 쓰고 있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체중이 늘어 발목이나 무릎이 손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릎 통증 및 부종,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 관절 질환이 많다.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나타나는 질환이다. 물론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이 모두 아킬레스건염을 앓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킬레스건염은 운동을 좋아하지만 잘못된 운동습관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족저근막염, 무릎 통증도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하거나 무리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전문가들은 “통증은 더 이상 움직이지 말라는 몸이 주는 신호”라며 경종으로 알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 원장(51)은 “스트레칭 체조 등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하거나 과도하게 운동할 경우 우리 몸은 움직이지 말라는 신호를 준다. 그게 통증이다. 통증이 오면 쉬면된다. 그런데 진통제를 먹고 참고 운동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행위는 몸을 망치는 것이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우리 몸은 준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면 방어기제가 발생한다. 운동 부하를 못 이기면 쪼그라든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근막이 4개가 깔려 있는데 무리하면 쪼그라들어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운동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킬레스건염도 무리하게 걷거나 뛰면 아킬레스건과 연결된 뼈끝에 골득(뼈까시)을 돋게 해 아킬레스건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이도 운동을 쉬게 하려는 몸의 반응이란 것이다. 무릎에 물차는 것, 무릎 통증도 다 마찬가지다. 아킬레스건염과 족저극막염은 자기 몸에 맞지 않은 과도한 운동, 하루 1~2만보 걷는 사람들 중에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송 원장은 “쉬면 낫는다. 다만 더 빨리 낫게 하려면 병원을 찾아 치료 받고 약물 요법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젊었을 땐 근육이 탄탄해 버틸 수 있었지만 나이 들면서 근육이 빠지면 관절 및 관절 주위 인대가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때 도시에서 관절염이 많이 나왔을 때 역학조사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나이 든 분들 중 엘리베이터가 없는 5~6층짜리 건물을 지어서 아래 층 세주고 제일 꼭대기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 염증이 생긴 것이다. 나이 들면서 근육이 빠지면서 뼈와 연골에 스트레스가 가중돼 나타나는 증상이었던 것이다. 송 원장은 “통증은 몸에서 보내는 위험 사인이다. 절대 무시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내 고쳐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송 원장은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오래 운동하려면 몸 상태를 잘 파악한 뒤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할 때 이런 통증을 유발하지 않으려면 각 관절상태가 어떤지를 체크하고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오다리인데 달리기를 하면 100% 관절염에 걸린다. 슬개골이 바르지 않는데 자전거를 타거나 웨이트트레이닝인 스¤을 하면 무릎이 다 나간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데 운동하다 망가지는 사람들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송 원장은 운동을 하기 전 ‘운동부하검사’ 하듯 ‘관절건강검진’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부하검사는 우리 몸이 특정 운동을 했을 때 심폐적으로 잘 적응할 수 있는 지를 알아보는 검사다. 부하는 운동량으로 일종의 스트레스의 양이다. 몸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지 점차 강도를 높여가며 신체의 반응을 보는 것이다. 운동이 좋은 스트레스라고는 하지만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이겨낼 몸이 아니라면 아예 하지 않는 게 큰 부상을 방지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길이다. 스포츠과학에 운동부하검사와 운동처방이라는 것이 있다. 신체가 운동 강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체크하는 게 운동부하검사고, 이 결과에 따라 적당한 운동을 제시해주는 게 운동처방이다. 송 원장은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절 건강도 살핀 뒤 운동해야 100세까지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릎 및 발목 MRI(자기공명촬영)를 찍어보고 연골, 인대, 건 등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고 몸 상태(체중, 키, 자세 등)에 따라 맞은 운동을 해야 부상을 막고 운동을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오늘날 스포츠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너도나도 각종 스포츠에 참여하고 즐기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렇게 즐거워야 할 스포츠가 불행을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스포츠에 대한 잘못된 지식 때문에 스포츠 상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고 해도 다치고 죽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때 건강했다고 해서 계속 건강하다는 보장은 없다. 나이가 들면 쇠약해지는 게 자연의 섭리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젊었을 때를 생각하고 무작정 스포츠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바로 이게 스포츠 상해나 사망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몸 상대를 제대로 알고 운동해야 평생 즐길 수 있다. 그렇다면 아프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대체 운동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즐겼던 운동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아 대체 운동을 잘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발목, 무릎이 아프면 과감하게 그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을 찾아서 하면 된다. 달리기나 걷기를 하다 무릎 발목에 통증이 온다면 자전거를 타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오는 이유가 관절의 질병이 아닌 과도한 활동 때문이라면 자전거 타기는 무릎과 발목에 가는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수영도 좋은 대체운동이다. 몸이 물에 떠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모든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다만 어깨를 많이 써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준비운동을 잘 하고 주변 근육을 키우면서 운동하면 탈이 나지 않는다. 운동의 즐거움을 더하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크로스트레이닝(Cross-Training)이라는 것도 있다. 종목 다변화다. 한 종목만 계속 하면 흥미가 떨어지고 어느 순간 운동이 스트레스가 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로스 트레이닝의 정의는 스포츠나 피트니스 현장에서 다양한 운동으로 몸의 다양한 부위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특정 운동은 특정 근육만 향상시키기 때문이다. 크로스 트레이닝은 이런 불균형을 막기 위한 훈련법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마라톤과 사이클을 하게 되면 마라톤이 잘 안될 땐 사이클을 타고, 사이클이 잘 안 될 땐 마라톤을 하면 된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다양한 종목을 하게 되면 지루함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성취감이 배가 된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사이클을 타다보면 어느 순간 마라톤을 할 때 안 되던 것이 될 수 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특정 종목에 얽매이다보면 해결 되지 않는 문제가 다른 종목을 할 때 해결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마라톤과 사이클 두 종목 모두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라톤과 수영의 경우 쓰는 근육이 다르다보니 마라톤 할 땐 수영 때 주로 쓰는 근육이 회복하게 되고 수영할 땐 마라톤 할 때 쓰는 주 근육이 회복하다보니 종목을 바꿀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테이퍼링(Tapering) 효과다. 테이퍼링 효과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다가 대회를 앞두고 점진적으로 훈련 강도를 낮춰주면 어느 순간 ‘초과 회복(평소 회복보다 더 많은 회복)’이 일어나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이론이다. 마라톤이 힘들고 지겨워 수영을 하다보면 마라톤에서 테이퍼링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김용권 전주대 운동처방학교 객원 교수(전주본병원 본스포츠재활병원 대표이사)는 “같은 종목을 부위별로 훈련을 달리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의 경우 하루는 상체, 하루는 하체, 하루는 복근 및 등배로 하면 지루하지도 않고 역시 일종의 ‘테이퍼링 효과’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권 교수는 “부상 방지를 위해서도 종목 다변화 운동법이 좋다. 운동을 할 땐 긴장을 해야 하는데 늘 하던 운동을 반복적으로 하면 무의식적으로 하다 다칠 수 있다. 긴장감을 키우기 위해서도 여러 종목을 하면 좋다. 근육도 한 동작만 계속 할 경우 파열될 수 있다. 물론 자기 체력에 맞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톤에 빠진 사람이 사이클을 타고 결국 수영까지 해 철인3종을 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이 현상도 일종의 종목다변화로 보면 된다. 운동의 즐거움이 배가 되고 부상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종목을 다변화하는 것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7년이나 다니던 외국계 회사를 3년 전 그만두고 한옥호텔 ‘청연재(淸緣齋)’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한눈에 들어오는 한옥집이 매물로 나오자 덜컥 사들여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집이 있는 서울 강남에서 청연재가 있는 북촌까지 오가며 365일 일하는 게 버거웠다. 건강을 위해 오래전부터 요가와 필라테스 등을 했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을 막지는 못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더 강해지기로. 2년 전부터 매일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지혜 청연재 대표(46)는 이젠 ‘철인’을 꿈꿀 정도로 강한 체력으로 중무장해 즐겁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이 대표는 주 2회 웨이트트레이닝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다. 주 2회 사이클 라이딩 혹은 마라톤…. 수영도 주 2회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감각만 유지할 정도로 하고 있다. 이 대표의 운동 스케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꽉 차 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피트니스센터로 가거나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을 서울 잠실대교 밑에서 만난다. 사이클 타고 경기도 양수리나 양평을 갔다 오거나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달린다. 일요일은 가급적 쉬려고 노력한다. 운동선수도 아니고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이 대표는 “한달에 사이클 600km까지 타봤어요. 달리기는 250km까지 했죠. 사실 솔직히 제가 이렇게까지 운동에 매진할 줄은 몰랐죠. 체력이 좋아지고 건강해지다보니 뭔가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하고 싶어 졌어요”라고 했다. 그는 “매일 도전하는 기분으로 운동을 합니다. 5km를 달리고, 양수리를 사이클 타고 다녀오고, 운동 하나 하나를 마치면 해냈다는 자신감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이 쾌감을 느끼기 위해 매일 새벽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고 했다. 2년 전까진 이 대표도 삶의 고된 사이클에 밀려 힘겹게 살았다. “회사 다닐 때도 매일 운동하긴 힘들었지만 주말에는 요가나 필라테스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어요. 그런데 호텔 운영은 더 힘겹고 지쳤어요. 숙박업이다 보니 365일 돌아가야 합니다. 오히려 주말에 더 바빠졌어요. 운동을 못하다보니 체중도 불었습니다. 이러다 안 되겠다는 생각에 웨이트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과체중은 아니었지만 평소보다 찐 살을 빼기 위해 PT를 받았다.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이 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운동을 함께 했다. 근력운동을 하고 5km, 10km를 러닝머신에서 달리는 식이다. 달리는 게 좋았다. 이 대표는 “체력이 좋아지면서 20~30세 때보나 체력이 더 좋아졌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보니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서울달리기에서 21.0975km 하프코스를 달렸다. 2시간 1분 53초. 5km와 10km는 수없이 달렸다. 훈련 삼아 35~38km까지도 달렸다. 42.195km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30km 이상 달리는 LSD(Long Slow Distance)를 해줘야 한다. 올 3월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 위해 지난겨울 한 달에 250km를 달릴 정도로 강 훈련을 했다. 하지만 코로나 19 탓에 모든 마라톤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풀코스 완주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철인3종에도 입문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수영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모든 마라톤대회가 취소됐고 수영하는데도 제한을 받으면서 당초 목표를 수정해야 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실내스포츠가 제한을 받게 되면서 자전거가 ‘코로나 19시대 최고의 스포츠’로 떠올랐다. 비대면 스포츠이면서 2m 이상 떨어져 달리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적기 때문에 ‘자전거 열풍’이 불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다. 이 대표도 사이클에 눈을 돌렸다. “그동안 피트니스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치고 유산소 운동으로 고정식 자전거를 많이 탔지만 로드 사이클은 처음이었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신세계였습니다. 4월에 사이클을 구입해 11월까지 사이클에 집중했죠. 6월부터 월 300km, 7월부터는 월 600km를 탔어요. 주중에는 짧게 달리고 주말에 100km를 달렸죠.” 사이클 라이딩은 근육을 키우고 달리고 수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서울 북악스카이웨이와 남산, 한강공원, 인천 아라뱃길, 통일동산, 임진각은 물론 양수리, 양평, 동부 5고개, 춘천 등 사이클을 타고 가지 못하는 곳이 없었다. “사이클을 안 탔으면 이런 곳을 어떻게 알았을까”라며 즐겁게 페달을 밟았다. “운동을 더 열심히 하려고 동호회를 찾다보니 철인3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철인들이 끌어주는 페이스에 맞춰 사이클을 타고 100km를 시속 35km로 달리다보면 눈물 콧물 다 나오지만 제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합니다.” 이 대표는 사이클 타는 게 다른 운동보다 기쁨 100배라고 했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된다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두 바퀴에 의지해 페달을 밟으면 도시, 산, 강변 못 가는 곳이 없다. 가는 느낌이 봄에 다르고 여름, 가을에 다르다. 그는 “지금은 추워서 스마트롤러에 즈위프트를 연결해 집에서 타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인 ‘즈위프트’는 스마트롤러를 장착한 자전거에 센서를 달고 컴퓨터나 모니터에 연결한 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전 세계 이용자들과 온라인으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실내서 타지만 혼자서 탈 때의 심심함을 전혀 느낄 수 없고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평가다. 요즘은 다시 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진 점도 있지만 달리기와 사이클 라이딩은 쓰는 근육도 달랐고 주는 재미도 달랐다. 사이클도 업힐라이딩을 하면 숨이 목까지 차지만 달리면서 숨이 목까지 차는 느낌과는 또 다르다. 기구 없이 온 몸으로 자유럽게 힘껏 달린 뒤 느끼는 쾌감이 짜릿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운동 친구’와 함께 하고 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게 더 즐겁고 재밌기 때문”이라고 했다. 동호회에서도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지만 운동하는 모습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친구가 되면서 조우한 운동친구도 많았다. “지난해 몽골 고비사막마라톤 250km를 완주하고 온 강윤영 이란 친구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만났습니다. 함께 달리는 등 운동도 함께 하고 생각도 공유하고 있죠. 그 친구는 세계 6대 마라톤도 완주했습니다.” 강윤영 씨(41)는 2019년 8월 17일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에 소개된 인물로 사막마라톤에 도전하고 있고 세계 6대 마라톤도 완주했다. 지난해까지 보스턴 베를린 시카고 도쿄 뉴욕을 완주했고 올해는 런던이 코로나 19로 취소됐지만 버추얼레이스(Virtual Race)로 달려 완주 메달 6개를 모았다. 이 대표는 운동친구들과 남산을 한바퀴 도는 트레일러닝과 북한산과 도봉산 18km를 달리는 트레일러닝 등 산악마라톤도 함께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만 없었다면 벌써 사막이나 세계의 도시를 달렸을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사라지면 사막도 달리고 세계 6대 마라톤에도 차근차근 출전하겠다고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도 갈 계획이다.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를 찍고 킹코스(철인코스·수영 3.9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17시간 이내 완주하는 것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00명이 넘는 ‘속칭’ 인플루언서다. “운동한 뒤 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립니다. 그럼 팔로워들이 ‘나도 그렇게 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요. 그럼 ‘제가 할 수 있으면 다 할 수 있습니다’고 합니다. 미력하지만 저 때문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면 좋겠습니다.” 그는 SNS 상에서 “운동은 내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직접 본인이 스스로 해야 합니다”고 강조하고 있다. 운동의 효과가 좋지만 직접 땀 흘리지 않으면 절대 건강해질 수 없는 게 진리기 때문이다. 운동은 삶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운동은 하루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에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더 집중할 수 있고 더 잘하고 싶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면 건강해져 아파도 잘 견뎌낼 수 있습니다. 정신력도 좋아집니다. 몸과 정신은 함께 갑니다. 호텔 운영도 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호텔 운영이 힘들지만 운동 때문에 잘 버티고 있습니다. 2년 전 제 정신 상태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용감해지고 과감해졌죠. 더 커졌다고 할까요.” 이 대표에게 운동은 100세 시대를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필수품’이다.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운동하는 게 목표입니다. 운동을 안 하면 몸이 아파요. 아프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종일 활력이 넘칩니다. 삶도 즐겁습니다. 평생 이렇게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도 탔고 수영도 했다. 테니스도 쳐봤다. 부모님이 “시간을 내 운동해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운동을 즐기기 시작한 것은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2012년도부터였다. 대학입시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에선 마음 놓고 운동을 즐기기가 쉽지 않았다. 대학에 들어간 뒤 홀가분하게 헬스클럽에 등록했고 요가원도 찾았다. 즐기며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자 어느 순간 남들이 부러워하는 ‘몸짱’이 돼 있었다. 근력운동으로 삶의 활력소를 찾고 있는 송서윤 변호사(27) 이야기다.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바꿨어요. 운동을 하려면 스케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기 관리를 잘해야지만 꾸준히 할 수 있죠. 운동을 통해 내 자신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했고 이게 공부도 더 열심히 하는데 도움이 됐어요. 자존감도 더 높아졌습니다.” 송 변호사는 학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갈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운동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지난해 초 변호사가 된 뒤에도 최소 주 2~3회는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올 7월이었다. 송 변호사 어머니 유효숙 씨(54)가 보디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 출전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둘째(26)와 막내(14) 남동생까지 4남매를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 특히 막내를 낳고 몸조리를 제대로 못해 몸이 많이 아팠다. 두 번이나 기절하며 쓰러지고 이석증이 와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막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여유가 생겼다. 집 근처 요가원에 다니며 몸을 추스르기 시작했고 열심히 해 지도자 가격증도 땄다. 건강을 되찾자 근력운동도 병행하게 됐다. 어머니는 몸이 건강하다는 것을 머슬마니아 입상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가족들에게 공표한 것이다. 머슬마니아 입상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라고 했다. 송 변호사는 여동생 서현 씨(23·서울대 소비자학과)와 함께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어머니의 목표를 이뤄드리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활발한 성격의 서현 씨는 민족사관학교 시절부터 농구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세 모녀 모두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너나 할 것 없이 함께 하게 됐다. 세 모녀의 ‘의기투합’인 셈이다. 바로 전문 피트니스센터에 나란히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세 모녀는 3개월간 집중 훈련을 받아 10월 25일 열린 머슬마니아 코리아챔피언십에서 모두 입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어머니는 피규어 부문 2위, 시니어 모델 1위, 송 변호사는 미즈비키니 미디움 2위, 커머셜모델 미디움 4위, 동생은 미즈미키니 미디움 1위, 커머셜모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두 자매는 특별상인 비너스상까지 받았다. 준비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매일 퍼스널트레이닝(PT) 1시간에 개인 웨이트트레이닝 30분, 유산소운동 1시간 등 2시간 30분을 운동에 투자해야 했다. 대회를 앞두고서는 워킹과 포즈까지 3~4시간을 쏟아 부었다. 식단 관리는 고통스러웠다. 근육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힘들었지만 정말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운동도 힘들었지만 식단 관리도 중요했는데 서로 의지하며 ‘이번에 참고 다음에 이것 먹자’며 힘을 냈어요. 대회 끝나고 먹자는 리스트가 수 십 개나 됐죠. 배가 너무 고팠지만 함께 하니 참을 수 있었죠. 함께 인내하고 운동하며 정도 많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3개월간 사실상 일과 운동만 했다. 근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저녁시간만 낼 수 있었다. 일이 많아 야근도 해야 했는데 모든 운동을 끝내고 다시 돌아가 일하기도 했다. 그는 “주말에도 모든 약속을 포기하고 일과 운동에만 매진했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세 모녀 모두 좋은 성과를 냈지만 송 변호사는 미련이 좀 남았다. 3달 넘게 처절하게 땀 흘렸던 게 못내 아쉬웠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그래서 운동을 2주 더하고 11월 7일 열린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결과는 커머셜모델 그랑프리, 미즈비키니 2위. 그는 “솔직히 딱 한번 출전하고 그만 두려고 했는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출전해 그랑프리를 차지했죠.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며 웃었다. 송 변호사의 입상 소식이 알려지자 주변에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솔직히 끝까지 할지도 몰라 주변에 알려봐야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처음엔 참가에 의의를 뒀는데 하다보니 절대 포기 못하겠더라고요. 그래도 조용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오자 주변 사람들이 놀랐죠. 그래서 제 수상 소식과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공식화 했죠”라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근육운동과 요가가 적성에 맞았다고 했다. 그는 “운동 신경이 별로 없어 기술이 필요한 것은 잘 못했어요. 어릴 때 스케이트, 수영, 테니스를 쳤지만 재미가 없었죠. 발레도 도전했다 바로 포기했죠. 그런데 요가와 웨이트트레이닝은 할수록 재미가 있어요”라고 했다.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부터 PT를 자주 받으며 체계적으로 운동했다. 요가는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 “요가는 주로 단체 수업을 해요. 선생님이 중간에 제 동작을 잡아주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저에게만 집중할 순 없어요. 제가 동작을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그래서 직접 공부해 정확한 동작을 하고 싶었어요. 제가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하면 더 정확하게 요가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죠.” 운동마니아가 된 송 변호사는 학교공부 때문에 운동을 등한시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운동을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몸이 건강해야 공부도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다양한 과학적 연구 결과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뇌신경전달 물질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이 생성되고 활성화된다고 한다. 머리가 좋아진다는 뜻이다. 유산소운동을 한 뒤 집중력이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수없이 많다. 하지만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은 공부만 하게하고 있다. 송 변호사는 “체육 수업을 늘리는 등 제도적으로 어린 학생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해요. 아니면 부모님들이라도 아이들에게 운동을 시켜야 건강하고 밝게 자랍니다”고 조언했다. 송 변호사는 다시 예전처럼 건강을 위해 주 2~3회 2시간씩(웨이트트레이닝 1시간, 유산소운동 1시간) 운동하고 있다. 사실 그는 머슬마니아에 출전하기 전에는 유산소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유산소운동이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다보니 완전히 적응했다. 이제 “유산소운동으로 땀을 흠뻑 흘려야 상쾌해요”라며 “조만간 마라톤에도 도전해보겠습니다”고 했다. “이제 법률가로 전문성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회 출전은 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평생 운동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살며 법조인으로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엄마가 나가는데 우리도 도전해 볼까?” 올 7월, 송서윤 변호사(27)는 어머니 유효숙 씨(54)가 보디 피트니스 대회인 머슬마니아에 출전하겠다고 하자 동생 서현 씨(23·서울대 소비자학과)와 함께 동반 참가를 선언했다. 그는 “어머니의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를 이뤄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세 모녀는 나란히 전문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했다. 어머니 유 씨는 둘째(26)와 막내(14) 남동생까지 4남매를 키우면서 건강이 매우 나빠졌다. 특히 막내를 낳고선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기절을 두 번이나 하고, 이석증(耳石症)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막내를 초등학교에 보낸 뒤에 여유가 생긴 유 씨는 건강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집 근처 요가원에 다니며 요가 지도자 자격증까지 딸 정도로 열심히 했다. 건강에 자신감이 붙자 근력운동을 병행한 유 씨는 자신의 상태를 머슬마니아 입상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이는 세 모녀의 머슬마니아 대회 동반 출전으로 이어졌다. 평소 운동을 즐겼지만 대회를 앞둔 3개월간 집중 훈련을 받은 세 모녀는 10월 25일 열린 머슬마니아 코리아챔피언십 대회에서 모두 입상해 큰 화제가 됐다. 유 씨는 피규어 부문 2위와 시니어 모델 1위, 송 변호사는 미즈 비키니 미디엄 2위와 커머셜 모델 미디엄 4위, 서현 씨는 미즈 미키니 미디엄 1위와 커머셜 모델 그랑프리를 각각 차지했다. 두 자매는 특별상인 비너스상도 받았다. 준비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매일 퍼스널트레이닝(PT) 1시간에 개인 웨이트트레이닝 30분, 유산소운동 1시간 등 2시간 30분을 운동에 투자해야 했다. 대회를 앞두고서는 워킹과 포즈까지 3∼4시간을 쏟아부었다. 식단 관리는 고통스러웠다. 근육이 선명히 드러나도록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과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송 변호사는 “대회 끝나고 먹자는 음식 리스트가 수십 개나 될 정도로 배가 너무 고팠다”며 “서로 의지하며 ‘이번에 참고 다음에 이것 먹자’며 힘을 냈다”고 털어놨다. 세 모녀 모두 좋은 성과를 냈지만 송 변호사는 만족하지 못했다. 석 달 이상 흘린 땀에 비해 자신의 성적이 아쉬웠다. 결국 운동을 2주가량 더 한 뒤 이달 7일 열린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에 다시 출전했다. 그리고 커머셜 모델 그랑프리, 미즈 비키니 2위를 차지했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다시 출전했는데 그랑프리를 차지하게 됐다.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웠다”며 활짝 웃었다. 송 변호사가 운동에 매진하게 된 데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컸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며 “시간 쪼개서 운동하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고, 수영을 배우고, 테니스를 쳤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요가원도 찾았다. 현재 그는 요가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운동 신경이 별로 없어 기술이 필요한 발레와 같은 것은 잘 못했다”며 “요가와 웨이트 트레이닝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변호사는 학부를 3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 갈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해 초 변호사가 된 뒤에도 주 2, 3회 운동을 빠뜨리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건강뿐만 아니라 그의 생활습관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운동을 잘하려면 스케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관리를 잘해야만 꾸준히 할 수 있다”며 “운동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이겨내려는 노력을 했고 이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존감도 더 높아졌다. 그는 “이제 법률가로 전문성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대회 출전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서도 “평생 운동과 함께 건강하고 즐겁게 살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어릴 때부터 비실이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허리 통증을 앓았다. 28세에는 어지럼증세까지 겹쳤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일찌감치 운동에 발을 들였다. 달리기도 했고 축구를 하고 테니스도 쳤다. 15년 전부터는 헬스클럽에 등록해 웨이트트레이닝도 시작했다. 하지만 공무원으로 일하며 야근을 많이 했고 야식에 술도 자주 마시다보니 2015년에는 당뇨까지 왔다. 화들짝 놀라 근육운동을 더 강화하고 음식까지 조절하니 그제서야 모든 게 해결됐다. 문용휴 순천시니어 건강협동조합 총괄 매니저(60)는 평생 자신의 건강관리를 하다 ‘건강 전도사’가 됐다.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재활테이핑 강좌를 듣기 위해 서울에 온 그를 18일 만났다. 올 상반기까지 전남 순천시문화관광 국장으로 일한 문 매니저는 연말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도 당뇨병이 왔습니다. 무절제하게 먹었고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이죠. 당뇨는 음식 조절이 가장 중요하는 것을 알았고 지방을 빼고 근육량을 키워야 한다는 것도 체득했습니다. 그래서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부터 근육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건강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매일 아침 주 5회 이상 운동을 했지만 어지럼증은 계속 됐다. 빈도와 강도는 줄었지만 완전히 가시진 않았다. 당뇨 판정을 받은 뒤 몸에 있는 지방을 다 뺐다. 그리고 근육을 키웠다. 72kg이던 몸무게를 68kg으로 만들었다. 체중은 빠졌지만 근육량은 과거에 비해 10kg 더 늘었다. “전 감기를 달고 살았고 알레르기도 심했어요. 밖에만 나갔다 오면 집사람에게 등을 긁어 달라고 할 정도였죠. 입 근처에 물집도 360도 돌아가며 생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어지럼증도 사라지고 알레르기도 없어진 거예요. 감기도 안 걸렸어요. 이런 증세가 사라진지 3,4년 정도 됐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비롯해 아버지, 아들까지 허리가 구부정했는데 저는 근육운동을 제대로 하다보니 반듯하게 펴졌습니다.” 강도 높은 근육운동과 음식 조절의 결과였다. “운동을 더 많이 하면서 식단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단 음식을 좋아했고 믹스커피도 하루에 여러 잔 마셨죠. 이런 것 다 끊고 식사의 기본을 바꿨습니다. 당뇨에 좋다는 것 먹어도 소용없습니다. 식사의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문 매니저는 ‘채고밥’ 식사법을 강조했다. 채소 먼저 먹고 단백질, 밥 순으로 먹으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식사문화가 밥이 주식이고 반찬을 부수적으로 먹는 것인데 건강학적으로 보면 잘못된 것이다. 특히 김치 등 짠 반찬이 많다보니 채소 섭취량도 적다. 매끼 200~300g의 5가지 색깔 채소를 먼저 먹고 고기, 밥 순서로 먹어야 몸에 좋다”고 말했다. 혈당지수가 낮은 음식부터 먹어야 당뇨를 막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체중도 감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채소는 혈당지수가 10~20, 고기는 30~50, 탄수화물 백미는 84, 현미는 56이다. 낮은 순서로 먹어야 혈당 조절에 좋고 비만도 해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공복에 잠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복에 잠이 들어야 뇌고 쉬고 위 등 장기도 쉰다. 그래야 특히 혈관 청소가 된다.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의 해결책이 공복에 잠이 드는 것이다. 잠자기 전에 꼬르륵 소리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문 매니저는 15년 전 헬스클럽에 등록해 주로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다 한 젊은이 권유로 근육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한 친구가 ‘선생님 체형에는 유산소 운동보다는 근육운동을 해야 합니다’며 몸짱만들기란 카페를 소개시켜줬다. 그 때부터 근육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운동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은 이론적으로 공부를 하면서 해야 효과적이었다”고 회상했다. 2014년에도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해 공부했고 매일 운동을 했다. 하지만 결국 당뇨 확진을 받은 뒤부터서야 제대로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문 매니저는 몸이 달리지자 2016년부터 시니어헬스동호회를 만들었고 체육관(헬스클럽)을 빌려 자신의 운동 노하우를 전수하기 시작했다. 순천시청 직원들이 주를 이뤘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급하는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증도 땄다. 이렇게 건강 전도사로 활약하면서 정년퇴직을 앞두자 회원들이 “순천시민들을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어 체육관을 운영하자”고 제안해 올해 순천시니어 건강협동조합을 만든 것이다. “그동안 저랑 같이 운동한 사람이 150명 정도입니다. 이중 50명이 협동조합 회원입니다. 상업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공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가급적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방법이 계속 찾고 있습니다.” 현재 한 독지가와 모 은행 등에서 체육관을 지어줄 테니 운영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문 매니저는 최근 ‘건강한 100세 인생, 문 국장 따라하기’란 책을 썼다. 비실이가 건강 전도사가 되기까지의 경험과 이론을 책으로 묶었다. 그는 “30년 넘게 운동을 했는데 제대로 운동한 것은 채 5년 밖에 안 됐습니다. 건강하기 위해선 운동과 식생활이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먹으면서 운동하는 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문 매니저는 일찌감치 ‘행동’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다소 누그러들었을 때 순천시민들을 대상으로 S평생건강리더 30명을 선발해 건강상태를 자세히 알아보고 체계적으로 운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운동하게 하려면 운동의 효과를 제대로 알고 체득해야 한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노출해도 되는 사람들을 위주로 선발해 식단도 조절하며 체계적으로 근육운동을 시킬 예정이다.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해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남녀 40~60대 30명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했는데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이 단 4명밖에 없었다. 그만큼 시민들이 근육운동에 문외한이었다. 문 매니저는 “걸으면 좋다고 대부분 걷기만 한다. 걷더라도 바른 자세로 제대로 걸어야 한다. 그리고 근육을 키워야 관절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순천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돼 이 프로그램을 잠시 중단했지만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공무원이 아닌 건강 지도사로 순천시민들에게 ‘건강 노하우’를 전해준다. “저는 선수도 아니고 운동을 했어도 몸이 좋은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4년간 자원봉사로 순천시민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근력운동의 효과를 확실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100세 시대 가장 중요한 게 건강입니다. 전 건강을 위해 노력하다 은퇴 뒤 삶의 방향도 건강 전도사로 정했습니다. 순천시민들이 건강하게 100세까지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습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오뚜기(대표이사 이강훈)가 다양한 요리를 쉽고 간편하게 따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담은 홈페이지 오‘키친을 개설했다. 오‘키친은 오뚜기 키친의 줄임말로 오뚜기의 부엌을 의미한다. 요리를 통해 가정의 건강과 행복을 만드는 ‘스위트홈’을 추구하기 위해 만들었다. 오’키친의 레시피는 요리의 종류와 주재료, 조리방법, 조리도구 등의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돼 한눈에 알아보기 쉽다.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빠르게 완성되는 스피드 레시피, 오뚜기 제품을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꿀조합 레시피 등 다양하다. 각 레시피에는 조리시간, 준비시간, 음식의 양, 영양 등 정보가 담겨 있다. 레시피는 제품명이나 재료, 조리방법, 조리도구 등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계절이나 캠핑, 생일, 파티 등 상황 맞춤형 레시피도 검색할 수 있다. 링크와 태그 등을 쉽게 할 수 있어 다른 사람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요리에 사용된 오뚜기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클릭하면 ‘오뚜기몰’ 판매 페이지로 바로 연결된다. 오‘키친의 레시피는 오뚜기 연구원과 셰프, 마케터들의 추천과 설문조사를 통해 120품을 기본으로 시작했으며 향후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1. 권영채 씨(65)는 정년퇴직을 하기 전부터 만든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행하다가 시니어 모델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6년 전 은퇴하고 가족을 위해 요리를 배우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지난해부터는 모델에 도전해 기회를 잡은 것이다. 권 씨는 지난해 9월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이하 남예종) 시니어 모델 2기에 등록했다. 이때 열린 ‘미시즈 앤 시니어 모델 세계대회’에 출전해 골드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모델로서 자질을 더 키우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권 씨는 “모델은 몸이 재산이다”라며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만난 임종소 씨(76)의 조언으로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헬스장(메카헬스짐)에 등록했다. 임 씨는 dongA.com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19년 6월 6일자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 국내는 물론이고 영국 BBC 방송, 독일 ARD 방송에까지 소개됐고 지금은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임 씨는 “척추협착 탓에 휠체어를 타고 여생을 보낼 위기를 근육운동으로 벗어나게 됐다”며 헬스장 이용을 적극 추천했다. 권 씨는 주 2회 헬스장에서 체계적인 근육훈련을 하고, 평소에는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했다. 그는 올 4월 열린 ‘WNC 시그니처 피지크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 2위를 했고, 10월 열린 ‘WBC 피트니스 대회’ 시니어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시니어 모델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남예종 연극영화과 모델과에 입학해 이론과 실기를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올 5월 열린 대회(GOLD CLASS By Queen of the Asia 2020)에서 대상을 받았다. 9월엔 전통시장 모델 대회에서도 입상했다. 몸이 달라지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니 광고주의 러브콜도 이어졌고, 광고도 몇 편 찍었다. 그는 “은퇴를 하고 다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은퇴 전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설계했고 내 몸을 잘 만들고 차분히 시니어 모델을 준비하다 보니 돈도 따라 왔다”고 말했다. #2. 어수영 씨(62)는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와 시작한 운동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47세쯤 병원에서 건강 악화에 대한 경고를 여러 차례 받은 뒤 체중 감량을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 운동 마니아를 넘어 전문가로 변신했다. 177cm의 키에 체중이 93kg까지 나갔던 어 씨는 매일 1시간씩 수영을 한 뒤 출근했다. 출퇴근 때엔 자전거를 이용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안양까지 편도 52km를 주 2회 정도 왕복했다. 자전거로 출근했다가 외근을 하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음 날 자전거로 퇴근했다. 그렇게 3년을 이어가자 체중이 75kg으로 20kg이 줄었다. 살이 빠지니까 보기는 좋았는데 힘이 없었다. 그래서 50세 때부터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했다. 6년간 꾸준히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수영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했다.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개인혼영 100m(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각 25m)를 1분 30초에 완주하는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매번 7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실격했다. 그래서 돌파구로 신체능력을 향상시켜 줄 운동을 찾다가 크로스핏을 접했다. 크로스핏은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훈련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Cross-training)과 신체 단련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를 합친 운동이다. 소방관이나 군인이 주로 애용하는 거친 운동이다. 어 씨는 크로스핏 체육관에 등록한 뒤 꼬박 2년을 쏟아부었고, 마침내 수영지도자 자격증을 땄다. 어 씨는 3년 전 은퇴 후 ‘건강 전도사’로 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남대 운동생리학 석사과정에 등록했다. 그가 이렇게 운동에 매진하게 된 배경에는 긴 시간 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그는 “100세 시대로 수명은 길어졌는데 내 건강이 좋지 않으면 가족도 고생할 것 같아 열심히 운동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일도 찾았다”고 말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78)은 2007년 마라톤에 입문한 게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20회 넘게 달리는 등 세월을 거꾸로 살고 있는 그는 “건강을 잃으면 마음도 잃는다.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건강하면 무슨 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00세 시대, 건강해야 새로운 도전도 할 수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정년퇴직을 하기 전부터 ‘버킷리스트’를 준비했다.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하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고, 모델에도 도전해보자고. 100세 시대를 맞아 무작정 은퇴하면 삶이 혼란스러울 것 같았다. 6년 전 생업에서 은퇴를 한 뒤 취미생활을 하다 지난해 9월 시니어 모델에 도전해 적성을 찾았다. 모델에 적합한 몸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새 인생이 펼쳐졌다. 올해로 만 65세인 시니어 모델 권영채 씨는 근육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며 100세 시대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은퇴를 하고 다시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다. 다만 은퇴 전에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설계를 했다. 무턱대고 은퇴하면 아직 살아야 할 많은 날들이 고달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은퇴 10년 전부터 악기를 배우고 버킷리스트도 만들었다. 그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준비하다보니 시니어모델이 내 적성에 맞았고 몸만들기 위해 근육을 체계적으로 키웠더니 삶이 바뀌었다.” 은퇴한 뒤 가장 먼저 그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해 프랑스 요리를 배웠다. 그는 “시간 있으니 집에서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음식을 했다. 5명인 손자손녀가 오면 함께 즐기기 위해 요리를 했는데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프랑스 요리를 공부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소 소질이 있다고 들었던 그림을 배웠다. 학원에서 팝아트를 배웠고 정준호 남국옥분 등 알고 지내던 유명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모델에 도전하기 위해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이하 남예종) 시니어모델 2기에 등록했다. 그달 말 열린 미시즈 앤 시니어 모델 세계 대회에 출전했는데 골드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모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 때부터 모델로서 자질을 키우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 첫 걸음이 웨이트트레이닝이다. 권 씨는 “모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몸도 잘 만들고 관리를 잘해야 했다. 그래서 먼저 몸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남예종 시니어모델 2기에서 만난 임종소 씨(76)의 조언으로 경기도 용인 메카헬스짐에 등록했다. 임종소 씨는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19년 6월 6일자에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인물로 국내는 물론 영국 BBC 방송, 독일 ARD 방송에까지 소개됐고 지금은 시니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임 씨는 “척추협착 탓에 휠체어를 타고 여생을 보낼 위기를 근육운동으로 벗어나게 됐다”며 메카헬스짐을 소개했다. 메카헬스짐 박용인 관장(58)은 국가대표 보디빌더 출신으로 1995년부터 후학들을 지도하며 일반인들에게도 근육운동을 보급하고 있다. 권 씨는 집이 서울 태릉이지만 지하철을 3번 갈아타며 2시간 가는 거리를 주 2회 왕복하며 근육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솔직히 건강을 위해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도 운동을 하기도 했지만 임종소 씨를 보며 용인으로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결과적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회상했다. 권 씨는 “아내가 집 근처에도 헬스클럽이 있는데 굳이 용인까지 가야 하느냐고 했다. 솔직히 왕복 4시간이면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쪽으로 가야한다는 감이 왔다. 멀어도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보통 1시간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는데 난 멀리서 왔다고 1시간30분 PT를 받았다. 박 관장님이 잘 지도해 몸살 한번 안 나고 잘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일과 토요일 메카헬스집에서 체계적으로 근육을 키우고 평소에는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했다. 그는 올 4월 열린 WNC 시그니처 피지크 시니어 부문에서 2위를 했다. 10월 열린 WBC 피트니스 시니어 부문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시니어 부문에서 큰 두각을 나타냈다. 학창시절 운동선수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중학교 때 몸이 약해 합기도를 배우면서 운동은 언제나 그의 곁에 있었다. 토목전문가로 중동에서 16년을 보내면서도 운동으로 몸 관리는 계속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체계적으로 몸을 관리한 것은 처음이다.“박용인 관장께서 대회 출전이란 확실한 목표 의식을 심어줬다. 그 목표를 위해 운동을 하다보니 성취감도 느꼈다. 솔직히 대회에 출전하려면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 힘들었다.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않고 단백질 위주로 먹는 게 쉽지 않다. 소주 한잔 하자는 친구들의 유혹도 뿌리쳐야 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참고 훈련한 뒤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니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너무 행복했다. 등산 할 때 산을 오르는 과정은 힘들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느끼는 기분과 같다.”보디빌딩 대회를 앞두곤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권 씨는 아침에 당근 주스, 점심으로 닭 가슴살 220g과 고구마, 저녁에 기름기 없는 소고기 220g과 고구마로 해결했다. 이렇게 먹으며 운동해야 근육이 선명하게 드러날 수 있다. 권 씨는 “보디빌딩 대회가 끝나자마자 중국집으로 달려가 자장면 곱빼기를 먹었다. 탄수화물을 참을 때 가장 생각나는 게 자장면이다”며 웃었다. 박용인 관장은 “권영채 선생님의 열정이 만든 결과다. 운동에 몰입하고 사생활을 억제하며 식단관리를 잘해 좋은 성적이 났다. 평소 운동으로 몸을 잘 관리한 것도 이렇게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내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젠 시대가 달라져 나이 들어서도 충분히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도전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모델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올해 남예종 연극영화과 모델과에 입학해 이론과 실기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5월 열린 대회(GOLD CLASS By Queen of the Asia 2020)에서 대상을 받았다. 9월엔 전통시장 모델 대회에서도 입상했다. 몸이 달라지고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으니 광고주들로부터 ‘러브 콜’도 와 광고도 몇 개 찍었다. 그는 “돈을 벌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내 몸을 잘 관리하고 차분히 준비하니 돈도 따라 왔다”고 했다. “몸이 달라지니 자신감이 생겼다. 모델로 런웨이를 걸을 때도 그런 자신감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왔다. 근육운동으로 체력이 좋아지면서 새로운 도전의식도 생겼다. 그저 버킷리스트로만 생각했던 시니어 모델이 이젠 내 남은 인생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100세 시대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하면 어떤 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내겐 웨이트트레이닝이 삶의 큰 동력이다. 최선을 다해 건강한 미래를 계속 개척하겠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 시흥시와 경기도㈜가 운영하는 ‘시흥꿈상회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점’(시흥꿈상회 아울렛)이 역대 최고 월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을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체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고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경기도㈜는 시흥꿈상회 아울렛이 지난달에 1억6000여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10일 밝혔다. 2019년에 월평균 약 4100만 원을 기록하던 매출이 약 4배로 껑충 뛰어 오른 것이다. 2017년 12월 시흥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 3층에 ‘바라지마켓’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시흥꿈상회 아울렛은 경기도㈜와 시흥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역상생 협력매장’이다. 지역 농·특산품과 중소기업 제품, 청년창업 제품, 사회적기업 제품 등의 홍보 및 판로를 개척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흥꿈상회’는 아울렛점을 비롯해 시흥시청, 오이도에서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 아울렛점은 2017년부터 경기도㈜가 운영을 대행하고 있다. 개장 후 2018년 한 해 매출이 3억6000여만 원에 그치며 적자를 기록했던 시흥꿈상회 아울렛은 지난해 경기도㈜가 운영 대행을 맡은 뒤 판로 개척에 중점을 두면서 상품 구성 다양화, 플리마켓 운영, 카페 리뉴얼 등을 통해 매출이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만 5억3000여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월 최고 매출을 찍었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판매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시흥 특산물인 연근을 활용한 식품류와 3대째 대를 이은 유기그릇 제품, 다양한 사회적 기업 150여 개의 독특한 제품 등을 판매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코로나19에도 시흥꿈상회 아울렛이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보며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위기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얻는다”며 “시흥시가 많은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함께 커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흥꿈상회 아울렛에서 건강간식을 판매하는 업체 ‘하나더하기’의 관계자도 “소상공인이 입점하기 힘든 장소에서 다 함께 즐겁게 나누는 희망을 모토로 판매하고 있다”며 “시흥꿈상회 아울렛의 제품들이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이번 매출을 통해 느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어수영 씨(62)는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와 시작한 운동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전남대 일반대학원 체육학과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하며 자신과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47세쯤이었다. 키가 177cm인데 체중이 93kg까지 나갔다. 병원에서 경고를 여러 차례 받았다. 그래서 살을 빼려고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전력에 다니던 그는 살 빼는 데는 유산소운동이 좋다고 해 수영장에 등록했다. 매일 새벽 1시간 수영을 하고 출근했다. 출퇴근은 자전거로 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안양까지 편도 52km를 주 2회 정도 왕복했다. 자전거로 출근한 뒤 일이 있어 외근을 하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음날 자전거로 퇴근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3년을 하자 체중이 75kg까지 약 20kg이 빠졌다. 한국전력 협력사인 벤처회사로 옮긴 뒤 한국전력이 2014년 전남 나주로 이전하면서 같이 내려갔고, 나주에서는 새벽에 수영을 하고 가끔 영산강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살이 빠지니까 보기는 좋은데 힘이 없었다. 그래서 50세 때부터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다.” 6년간 꾸준히 수영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자 욕심이 생겼다. 수영 지도자 자격증에 도전한 것이다. 그런데 개인혼영 100m를 1분30초에 완주해야 하는 것에서 계속 발목을 잡혔다.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25m씩 해서 100m를 90초 안에 들어와야 하는데 “1분37초까지는 가는데 그 7초를 넘지 못했다”고 했다. 신체 능력을 키우는 운동을 찾다가 크로스핏이 눈에 들어왔다. 크로스핏은 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훈련한다는 뜻의 크로스 트레이닝(Cross-training)과 신체 단련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를 합친 운동이다. 파워리프팅의 최대근력, 역도의 파워, 육상의 스피드, 기계 체조의 협응력…. 서로 다른 영역을 한 데 모아 종합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기구도 다양하다. 아령과 역기 이외에도 케틀벨, 우드링, 샌드백, 타이어, 밧줄….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의 운동 능력을 고루 발달시킨다. 크로스핏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소방관이나 군인이 주로 애용할 정도로 거친 운동이다. 어 씨는 크로스핏 체육관에 등록해 2년을 열심히 운동했고 결국 수영 지도자 자격증을 획득했다. 어 씨가 운동에 매진하게 된 배경에는 긴 시간 병으로 고생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를 통해 배운 게 있어서다. 100세 시대로 수명은 길어졌는데 건강이 좋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가족도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체득했다. “부모님을 봉양하느라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결국 우리 가족을 위해서 내가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운동을 더 열심히 했다. 가장이 건강해야 가족 모두 건강하다. 이런 사람들이 모이면 사회가, 결국 국가가 건강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어 씨는 3년 전 은퇴 뒤의 삶을 ‘건강 전도사’로 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전남대 석사과정에 등록해 운동생리학을 전공하기 시작했다. “우리 나이 사람들이 베이비부머 세대다. 정년퇴직을 했거나 해야 할 나이다. 수명이 길어져 은퇴한 뒤에도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나이 때 가장 큰 문제가 체력과 자신감이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도전에 선뜻 나서기 쉽지 않다. 내가 10년 넘게 직접 운동을 해보니 체력도 좋아졌지만 자신감도 크게 향상됐다. 그래서 나와 비슷한 중년 남성들에게 체력을 키워주면서 자신감도 올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따라오면 베이비부머들도 제2의 인생을 멋지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어 씨는 현재 살고 있는 나주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은퇴를 앞둔 중년 남성들에게 중고강도 크로스핏 운동을 통해 체력과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운동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나주에 19개 공공기관이 있는데 은퇴를 앞 둔 50대를 대상으로 희망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0월 17일 열린 스파이더 얼티밋챌린지 스페셜 매치에서 우승했다. 만 40세 이상의 참가자들이 참가해 버피점프 20회, 턱걸이 10회, 버피점프 20회를 3분 이내 완료하는 경기다. 미션 완료한 사람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 우승하는 방식인데 2분27초로 미션을 완수해 우승한 것이다. “남을 지도할 때 운동 지도에 대한 기술도 있어야 하지만 나 자신이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급적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스파이더 얼티밋챌린지도 그래서 나갔다.” 스파르탄 레이스와 전국 실내조정대회, 전국 수영대회 등에 출전했는데 다 연령대별로 경쟁을 했다. 스파이더 얼티밋챌린지는 달랐다. 올핸 시니어들을 위해 스페셜매치를 만들었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경쟁하는 게 좋았다. 지난해엔 얼티밋챌린지 본선에 올라 3분 54초에 완주했고 올해는 2분 56초로 완주해 약 1분을 당겼다. 얼티밋챌린지는 크로스핏을 즐기는 사람들이 모여 ‘체력왕’을 가리는 것이다. 장애물(허들) 달리기를 하는 사이사이에 턱걸이와 팔굽혀펴기, 토스투바(Toestobar·철봉에 매달린 채 두 발끝을 동시에 바에 닿게 하는 동작), 바터치버피(Bartouchburpee·바닥에 바짝 엎드렸다 일어나 머리 위 바를 터치한 뒤 푸시업) 등을 일정 횟수 한 뒤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규정대로 동작을 하지 않으면 카운트를 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지만 엄청난 체력이 소모되기 때문에 ‘3분 마라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그는 “지난해에는 너무 힘들어 고생했다. 1년 열심히 운동해 기록을 1분 정도 당겨 올핸 아주 만족했다”고 말했다. 어 씨는 지난해에는 스파르탄 레이스 21km 부문에 출전해 4시간 9분에 완주했다. 스파르탄 레이스는 5km부터 10km, 21km까지 달리며 다양한 난이도의 장애물을 정복해나가는 레이스다. 5km는 장애물 20개, 10km는 장애물 25개, 21km는 장애물 30개를 넘는 식이다. 장애물은 넘는 것, 건너는 것(물, 밧줄), 드는 것 등 다양하다. 그는 “지난해 처음 도전했는데 경기를 잘 몰라 엄청 고생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출전하지 않았다. 내년에 출전해선 3시간 안에 들어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목표를 정해 놓고 운동을 한다. 예를 들어 스파이더 얼티밋챌린지 등 이벤트 대회에 목표 기록을 정하고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내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그게 내가 운동을 하는 동기가 된다”고 했다. 크로스핏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그는 요즘엔 주로 크로스핏으로 건강을 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까진 수영을 하고 자전거도 탔는데 지금은 아파트 헬스클럽에서 크로스핏을 하고 있다. 크로스핏의 장점이 짧은 시간에 최고의 운동효과를 낸다는 점. 공부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운동에 할애할 수 없다. 그는 “코로나19로 체육관을 갈 순 없어 아파트 헬스클럽에서 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가르쳐 달라고 해 알려주며 함께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짠 크로스핏 프로그램으로 주 4~5회 1시간씩 운동한다. 그리고 수영 대신 주 2~3회 약 12km씩을 달린다. 그는 “당초 달리기는 무릎에 안 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정형외과 의사가 마라톤에 무릎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고 해 달렸다. 정말 무릎에 큰 이상이 없었다. 그래서 요즘은 달리기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세 시대 노인들 삶의 질은 체력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 체력이 좋으면 낙상 등 노인성 질환에서 안전하다. 체력이 있어야 시간도 있고 친구도 있다. 아무리 가진 게 많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 중년부터 건강을 잘 관리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어 씨는 석사학위를 마친 뒤 박사과정에도 들어갈 계획이다. 학위과정 중에는 연구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 뒤 중년남성들을 위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적 기업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세상엔 나 말고도 운동으로 멋지게 살고 있는 은둔 고수들이 많다. 그들이 양지로 나왔으면 좋겠다. 나이 들었다고 나서기 싫어하는데 나와서 보여줘야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야 한다. 자랑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 나이에 자랑이 무슨 의미가 있나? 일종의 재능 나눔으로 나와서 알려주고 함께 운동하면 사회가 건강해질 것이다. 기회가 되면 그런 분들이 나와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즐겁게 살기 위해선 이런 분들이 많아야 한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총감독(50)은 광주숭일고 2학년 때인 1986년 당시 탁구 강국으로 군림하던 스웨덴으로 유학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4개월의 유학이 탁구 인생의 큰 전환기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당시 세계 최강 얀오베 발드네르(55·은퇴)가 뛰고 있던 스웨덴의 탁구명문 앵비클럽이 대한민국 유망주를 초청해 프로리그에서 뛸 기회를 줬다. 그곳에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후 그는 권한을 전문가들에게 넘겨주고 큰 그림을 그리는 ‘최고경영자(CEO)형’ 지도자로서 한국 탁구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에 따르면 스웨덴에선 지도자는 선수들을 돕는 조력자일 뿐이었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 통제하는 한국과는 달랐다. 훈련과 대회 출전에 대한 모든 것은 선수가 계획하고 준비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선수는 스스로 목표의식을 확고하게 했다. 코칭스태프는 기술 지도와 함께 운동생리학이나 스포츠심리학 등의 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스웨덴 유학의 성과는 컸다. 김 감독은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이후 국내 최강으로 군림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남자 단체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단식·복식 동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단식 금메달을 잇달아 따냈다. 고교 3학년이던 1987년 대우증권에 몸담은 그는 팀이 2001년 담배인삼공사(현 KT&G)로 넘어갈 때까지 대우증권의 간판이었다. KT&G에서도 선수와 코치로 활약하다 2007년 대우증권이 회생하자 당시 손복조 사장을 찾아가 팀 재창단을 주도했다. 남자팀만 원했던 회사를 설득해 여자팀까지 만들고, 남자팀 감독 및 총감독을 맡았다. 이후 그는 오랫동안 그려왔던 방식대로 팀을 운영했다. 육선희 코치(49)를 영입해 여자팀을 맡기고 전권을 줬다. 그는 남자팀에만 집중했다. 선수들에게도 자율을 부여했다. 인간적인 성장을 위해 탁구만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즐길 기회도 제공했다. 대우증권 남자팀은 2011년 10월 회장기 한국실업탁구대회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삼성생명을 3-1로 꺾고 정상에 섰다. 대우증권 재창단 4년 4개월여 만의 일이다. 김 감독은 2012년엔 스포츠심리학 박사 김병준 인하대 교수(54)를 초빙해 선수들의 심리 상담을 맡겼다. 기술이 좋아도 심리 싸움에서 밀리면 절대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그는 “선수 시절 가장 안타까웠던 게 대회 전후 심리적으로 어떻게 준비하는지 조언을 못 받은 것이었다. 그래서 실패도 많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심리 상담은 여자팀에 특히 효과가 컸다. 당시까지 대우증권 여자팀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강팀에 계속 패하고 있었다. 김 교수는 “강자를 상대할 땐 승패, 스코어 등 결과보다는 경기 자체인 과정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지고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이면 강자도 실수할 수 있고, 그 기회를 이용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자팀은 2012년 10월 전국체전에서 창단 5년 5개월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전국종합선수권 여자 단체전에서는 대한항공의 8연패를 저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6년부터는 미래에셋대우의 든든한 지원으로 남녀팀 모두 언제나 우승을 노리는 강팀으로 국내 탁구계를 이끌고 있다. 2017년부터 남자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그는 4강권인 남자탁구를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주요 선수 몸값만 10억 원이 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는 세계 최강 중국에 비해 한국 시스템은 열악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온다”며 “세계 최강도 실수는 한다. 그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안양=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경기도 안양 석수역 근처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한길용 씨(57)는 요즘 새벽 1시까지 일하고 두 시간 정도 눈을 부친 뒤 5시부터 목동마라톤교실에 나가 2시간을 달린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좀 더 잔 뒤 오후에 일터로 나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힘들어 다소 방황했지만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떨치고 건강도 챙기고 있다. “코로나 19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운동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사람들을 만나지 말라고 하니 움츠러든 측면도 있었다. 그 때 살이 확 쪘다. 이러다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끝나고 2단계, 1단계로 떨어진 뒤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달리니까 활력이 생긴다.” 한 씨는 2003년 초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돌아가시는 등 가족력이 있어 혈압이 높았고 혈당 등 모든 수치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운동을 권했다. 당시 체중이 80kg까지 나갔었다. “처음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달리니 기분도 좋고 살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달리기 시작했다. 혼자 달리다 2004년부터 체계적으로 달리고 싶어 목동마라톤교실에 가입해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혼자 달리고도 2003년 10월 열린 동아일보 주최 백제큰길마라톤에서 풀코스에 첫 도전해 3시간 20분대에 완주했다. 학창시절 운동이라는 것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몸치’였지만 달리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던 것이다. 2004년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마스터스마라토너들에게 ‘꿈의 기록’인 서브스리를 달성했다. 2시간 58분 대. 달리기 시작해 1년 만에 이룬 대 기록이었다. 매일 새벽 15~20km를 달려 이룬 성과였다. “마라톤 완주는 성취감을 준다. 완주를 했을 때 그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낸 보람을 새롭게 느낀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뿌듯함도 있다. 그래서 다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다.” 2005년부터 동아마라톤사무국에서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서브스리 기록들 달성하는 주자들에게 수여하는 ‘명예의 전당’에 2006년 가입했다. 당시 동아마라톤 주최사인 동아일보사는 국내 마라톤 인구 저변 확대와 풀뿌리 마라토너들의 기록 향상을 위해 ‘동아일보 마스터스 명예의 전당’이란 타이틀을 만들었다. 서브스리를 기록한 마라토너에게 증서와 동아마라톤 로고가 들어간 18K ‘서브스리 인증 배지’를 수여했다. 그 첫 대회가 2005년 동아일보 경주오픈마라톤이었다. 한 씨는 2005년 경주오픈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아 이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51분13초를 기록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45분 5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2013년까지 10회 연속 ‘서브스리’를 기록했다. 2006년 세계 최고 권위의 보스턴마라톤에도 출전했다. 보스턴마라톤은 남녀 연령대별로 제한시간을 두고 있어 아무나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서브스리 주자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보스턴에서 3시간 13분대로 기록에서는 저조했지만 수십 만 명의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응원하는 마라톤 선진문화를 감명 깊게 느끼고 왔다. 한 씨는 본격적으로 달리면서 체중은 65~66kg으로 유지했다. 혈압, 혈당 등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사업이 어려워져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 달리기는 했지만 일단 사업에 집중한 것이다. 2017넌 가을 다시 풀코스에 도전해 2시간 58분대, 2018년 가을에 2시간 54분대를 기록하는 등 다시 실력을 과시했다. 2019년 동아마라톤을 앞두고 무리하다 부상을 입었고 올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몸이 예전을 돌아갔던 것이다. “코로나19에 스트레스 받고 방심하는 사이에 체중이 78kg까지 치솟았다. 건강을 보여주는 수치들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삶이 힘들어지면서 운동을 하지 않으니까 걷는 것도, 일하는 것도 힘들었었다. 다시 달리니 삶에 활력이 생겼다. 며칠 만에 체중이 3, 4kg 빠지니 몸도 개운해졌다. 조만간 다시 전성기 때 몸을 만들겠다.” 한 씨는 달리기를 통해 다시 희망을 찾았다.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출전하지 못하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달리면서 체력과 정신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 계정 메인에 ‘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노력하면 꿈을 이룬다’는 글귀를 새겨놓고 코로나19가 몰고 온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50여 차례 넘게 풀코스를 완주했고 25차례 이상 서브스리 기록을 냈다. 꾸준히 누력했고 그 결실을 내 왔던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정말 힘든 시기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힘겨워 하다보니 건강을 잃고 있다. 먹고 살기 힘겹다고 자포자기 하면 안 된다.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겨야 버틸 수 있다. 코로나19가 우리를 힘겹게 하지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인간은 어떤 어려움도 극복했다. 조만간 이 난국도 이겨낼 것이다. 그 때까지 버티려면 건강해야 한다. 그러려면 달려야 한다.” 한 씨는 장사하느라 다른 운동을 하지는 못 한다. 오직 달릴 뿐이다. 달리면서 건강도 챙기고 꿈도 키우고 있다. 그래서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 코로나19가 지나고 2021년 3월 열릴 서울국제마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서브스리에 도전할 부푼 꿈에 그의 가슴이 힘차게 뛰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제대로 예측하고 계획을 세우면 장수는 저주가 아닌 선물이다. 그것은 기회로 가득하고, 시간이라는 선물이 있는 인생이다.” ‘100세 인생(The 100-Year Life)’ 이란 책을 쓴 린다 그래튼(Lynda Gratton)과 앤드루 스콧(Andrew Scott)이 주장한 것이다. 길어진 삶에 적극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고통스런 삶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로 만 77세인 이승자 씨는 10년 전 탁구에 입문해 ‘슬기로운 노년생활’을 즐기고 있다. 탁구를 친구 삼아 즐겁고 활기차게 삶을 가꿔 나가고 있다. “2010년 12월이었다. 경기도 고양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다가 탁구를 시작했다. 당초 풍물을 배우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같은 층 탁구장에서 탁구 치는 사람들을 창문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탁구 총무님이 들어오라고 했고 ‘한번 쳐보실래요?’라고 하며 탁구채를 건넨 게 내 인생을 바꿨다. 총무님이 잘 친다며 탁구부 가입을 권유했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해서 탁구를 시작했다.” 이 씨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 회원 칠순잔치가 있어 탁구장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회원들이 많았다면 내가 탁구 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참 운 좋게 탁구라는 좋은 스포츠와 친구가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탁구가 주는 재미가 좋았다. 상대가 있고 공을 넘기며 다양한 기술을 쓸 수도 있었다. 몸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운동량도 상당했다. 무엇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칠 수 있어 좋았다. “처음엔 4,5 시간씩 쳐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이 씨는 지금도 매일 3시간 이상 탁구를 치고 있다. 과거 테니스와 배드민턴, 등산, 헬스도 했지만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하진 않았다. 탁구를 시작할 즈음 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대우증권탁구단(현 미래에셋대우) 감독 출신인 김병승 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76)을 만난 것도 또 다른 행운이었다. 김 전 부회장은 이 씨의 가능성을 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켰고 젊은 사람들도 하기 힘든 드라이브까지 걸 수 있게 만들었다. 김 전 부회장은 “내가 복지관 자원봉사를 그만 둘 경우 탁구를 지도할 사람이 필요했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 중에서 남자 1명, 여자 4명을 선발해 훈련시켰는데 그 중에 이승자 씨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탁구를 시작한 뒤 6개월만인 2011년 5월 고양시장기탁구대회에 출전해 실버 여자3부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이 씨는 실버대회에 출전한 뒤 “건강 증진과 탁구를 통한 무한도전을 하기 위해 나이 제한이 없는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탁구대회는 실버부분과 일반으로 치러지며 일반은 수준별로만 구분하고 나이 제한은 없다. 이 씨는 지금까지 전국대회 30회 이상 출전했다.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4명 씩 치르는 조별리그는 80% 이상 통과했고 8강까지 오른 적도 있다. 2013년 제6회 춘천소양강배 전국오픈 탁구대회에선 여자복식 6부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67세에 탁구에 입문해 전국대회를 다니며 드라이브까지 선보이다 보니 ‘유명 인사’가 됐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탁구단 감독 등 지도자는 물론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남자 국가대표 장우진(25·미래에셋대우)도 ‘꿈나무 할머니’ 이 씨에 반해 대표팀 운동복에 직접 사인해 선물로 주기도 했다. 장우진도 이 씨가 날린 드라이브가 상대 테이블 구석에 힘차게 꽂히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며 ‘엄지 척’으로 답했다. 이 씨는 파워 넘치는 남자 엘리트 선수들 경기 영상을 보며 훈련한다. 그는 “남자 선수들 드라이브를 보면 정말 멋있다. 그래서 따라 하려고 하다보니 실력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이 씨는 남자 못지않게 탁구를 친다. 솔직히 같은 연령대 남자들도 드라이브를 못 건다. 젊은 여자들도 잘 못한다. 정말 대단한 파워다”고 말했다. 이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2.5단계 땐 탁구를 못 쳐 우울했는데 2.0단계, 그리고 1단계로 내려가 다시 탁구를 치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탁구를 못 칠 땐 집에서 고정식자전거도 타고 공원을 걷기도 했지만 힘이 붙지 않았다. 그는 “다시 스매싱을 날리고 드라이브를 거니 힘도 넘치고 사는 맛이 난다”며 웃었다. 손자가 7명인 ‘할머니’이지만 탁구에선 할머니 소릴 듣기 싫다. 그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매일 헬스로 근육을 키우며 탁구를 치고 있는 이유다. 이 씨는 “노안으로 돋보기를 썼었는데 탁구 친 뒤부터는 돋보기 없이 신문을 보고 있다”며 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실제로 탁구는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김 전 부회장의 설명이다. “274cm, 152.5cm 테이블 위에서 15.25cm 높이의 네트를 사이에 두고 지름 3.72~3.83cm작은 공을 치다보니 시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또 빠른 공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탁구채를 휘두르기 때문에 좌우 뇌에 큰 자극이 돼 치매 예방에도 좋다. 바닥에 떨어진 볼을 줍는 것도 상당한 운동이 된다. 겉으로 보기엔 별로 안 움직이는 것 같은데 포핸드 백핸드 할 때 전신운동이 된다. 탁구는 최고의 실버스포츠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때 스포츠는 좋은 ‘평생 친구’가 될 수 있다. 김병준 인하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특정 스포츠를 즐기면 늘어난 시간을 잘 활용하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고 말했다. 특히 삶의 태도도 달라진다. 김 교수는 “이승자 선생님은 드라이브까지 날리는 것을 보면 스포츠 심리학적으로 운동을 하는 내적동기의 최고 수준인 감각체험까지 이른 것 같다. 몸을 움직이면서 수준 높은 기술을 발휘하며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스포츠를 즐기면서 기능이 향상되고 그런 발전 된 모습에 주변 사람들의 칭찬까지 받으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노력한다. 이 선생님이 탁구에 애착을 가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씨는 한 때 서울시 생활체육송파탁구협연합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탁구로 잘 알려져 있었고 자원봉사도 자주하다보니 송파연합회 쪽에서 요청한 것이다. 이런 공로로 2014년 6월 송파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도 받았다. 이 씨는 “이제 탁구는 내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건강을 위해 뭐든 해야 했는데 탁구를 선택한 게 행운이었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사람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다. 힘이 닿는 데까지 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선수’다. 엘리트 선수가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 씨는 “목표가 없으면 재미도 의미도 없다. 신이 준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평생 탁구를 칠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