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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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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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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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에 10% 추가 관세’ 강행… 손내민 캐나다-멕시코엔 “30일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부터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각각 25%의 관세 부과를 “30일간 유예하겠다”고 3일 밝혔다. 두 나라가 자신이 요구한 불법 이민자와 마약 펜타닐 유입 단속 강화를 약속하자 “초기 성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관세 부과를 잠시 멈추겠다고 결정한 것이다.이번 조치를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매드맨식 최대 압박’(Madman’s Maximum Pressure) 전략이 또 한 번 발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략은 일부러 예측불가능한 행동을 보여 상대의 혼란과 공포를 유발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방식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도 북한을 상대로 위협한 뒤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등 매드맨식 최대 압박 전략을 구사했다.한편 미국과 중국 간 ‘통상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4일부터 중국산 수입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도 “10일부터 미국산 석탄과 액화천연가스에 15%, 원유와 농기계·대배기량 자동차·픽업트럭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며 맞섰다. 또 중국은 구글을 반독점 혐의로 조사하고, 텅스텐 등 주요 광물 자원의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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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멕시코 “마약 단속 강화”… 트럼프 ‘매드맨 전략’ 또 통했다

    “1월 20일(대통령 취임일), 나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상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말 트루스소셜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통상전쟁’을 예고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달 1일부터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행정명령 서명은 미뤘다. 이후 1일 그는 4일 0시(미 동부 시간 기준·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리고 ‘관세 폭격 디데이’ 하루 전인 3일 “(요구 사항을 수용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는 한 달 유예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두고 전형적인 ‘매드맨식 최대 압박(Madman’s Maximum Pressure)’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리처드 닉슨 전 미 대통령의 외교전략 중 하나였던 ‘매드맨(미치광이) 전략’은 자신을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포장해 상대를 혼란과 공포에 빠뜨린 뒤, 협상에서 최대한의 이득을 취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탄’에 대한 공포감을 극대화한 뒤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불법 이민자와 마약류 유입을 막기 위한 높은 수준의 협조를 받아냈다. 관세 부과를 결정한 중국을 통해서도 ‘요구 미수용 땐 조치를 취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 “멕시코와 캐나다, 트럼프 ‘살라미식’ 압박에 피 말랐을 것”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부과 과정에서 언제든 ‘충격과 공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자신의 협상 스타일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그 결과 캐나다는 △국경 강화 계획 마련 △마약 문제를 담당할 ‘펜타닐 차르’ 임명 △마약 차단 인력 1만 명 유지 등을 약속했다. 멕시코도 군인 1만 명을 국경에 파견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 소식통은 “멕시코와 캐나다는 트럼프의 ‘살라미(쪼개기)식 압박’에 피가 말랐을 것”이라며 “미국은 출혈 없이 캐나다로부터 (국경 강화를 위한) 13억 달러 투입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기 때도 매드맨 전략을 활용했다. 대표적인 예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 협상 과정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한을 겨냥해 “분노와 화염을 볼 것” “군사 옵션이 완전히 장전됐다”고 위협해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뒤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2017년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를 미치광이(Crazy)로 포장할 것을 주문한 사실도 알려졌다. 당시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담당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이 사람이 너무 미쳐서 당장이라도 손을 뗄 수 있다고 그들(한국인들)에게 말하라”고 지시했다. 취임 직후부터 매드맨식 최대 압박 전략을 구사한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이 카드를 통상뿐만 아니라 외교안보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는 이번 관세 부과 과정에서 북한 러시아 이란 같은 적대국에 대한 경제 제재 등에 주로 적용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까지 꺼내 들었다. 이 역시 1기 때보다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中에 60% 관세 거론하다 10% 부과도 협상 전략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는 기존 발표처럼 4일 그대로 강행했다. 다만 여기에도 중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한 전략이 담겨 있을 수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60%까지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단은 10% 관세로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그는 이번 조치를 “개시 사격(opening salvo)”으로 표현했다. 또 “중국과 합의하지 못하면 관세는 상당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 역시 중국과의 전면전은 최대한 피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한 매드맨 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싱크탱크인 푸단발전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압박하고 실질적인 양보를 이끌어내기 위한 모호한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르면 이번 주 내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매드맨’(madman·미치광이) 전략자신을 예측 불가능한 미치광이처럼 보이도록 해 상대방에게 공포와 혼란을 유발하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전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방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 폭탄’ 같은 거친 압박을 가했지만 두 나라가 자신의 요청대로 국경 및 마약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자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했다. 그는 집권 1기 때도 북한을 연일 위협한 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가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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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EU, 정말 선 넘었다” 관세 확대 공식화… EU “단호히 대응”

    “유럽연합(EU)은 정말 선을 넘었다(out of line). 그들(EU)은 우리를 정말로 이용해 왔다.”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을 보더니 먼저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EU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통상전쟁’ 확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미국과 EU의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2023년 기준 1조5000억 유로(약 2300조 원)로, 전 세계 교역 규모의 30%를 차지한다. EU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 예고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보복 관세’ 등 맞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EU 겨냥 “흉악하다” 표현까지 동원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특별한 시간표(timeline)가 있진 않다”라면서도 “아주 곧(pretty soon)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EU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35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그들(EU)은 우리의 자동차나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 거의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U를 겨냥해 “흉악하다(atrocity)”는 표현까지 썼다. 관세를 무기로 고강도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앞서 지난달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관세 부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지목했었다.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EU는 아주아주 나쁘다”고 했고, 그 나흘 뒤에는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거론하며 “뭔가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규제에 나선 EU를 겨냥해 ‘세금’을 무기화하는 방안에도 착수했다.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각서를 통해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국가의 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트럼프 대통령의 EU 고관세 부과 발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며, 따라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는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는 한 달 유예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캐나다, 중국의 고관세 부과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류인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중단시키지 못하면 관세가 훨씬 세질 것”이라고 압박한 것.다만,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당초 4일부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오늘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멕시코 국경에 마약 밀매와 불법이민 단속을 위해 군인 1만 명을 배치하기로 한 사실을 밝히며 한 달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그는 3일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관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거론했다. 백악관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멕시코 내 건조기 생산시설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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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펜타닐 근절’ 집착 뒤엔, 알코올 중독 숨진 형의 그림자

    “지난해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 펜타닐은 미국인 950만 명을 죽일 수 있는 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며 펜타닐이란 마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세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이 미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끼치는 만큼 관세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1959년 벨기에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펜타닐은 약효가 모르핀의 최대 100배에 달한다. 말기 암환자 등에 대한 진통제로 쓰였지만 2010년대부터 미 곳곳에서 마약으로 오용되어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펜타닐은 헤로인, 코카인 등 천연 마약에 비해 제조가 쉽고 중독성이 강하다. 불과 2mg만 섭취해도 성인이 사망할 수 있지만 알약 한 알을 단돈 50센트∼5달러(약 725∼7250원)에 구할 수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2022년 약 11만 명의 미국인이 마약 문제로 사망했다. 이 중 74%(8만1806명)가 펜타닐 등 오피오이드계 마약 중독으로 숨졌다. 중국 당국은 부인하지만 중국에서 생산된 펜타닐 원료가 멕시코로 옮겨져 현지 마약 카르텔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펜타닐이 미국에서 종종 ‘차이나 화이트(China White)’로 불리는 이유다.●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형 때문에 각종 중독 혐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을 혐오하는 이유는 개인사와도 관련이 깊다. 그에게는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1938∼1981)라는 형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보다 여덟 살 위였던 프레드는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시니어의 이름을 물려받을 만큼 집안에서 거는 기대가 컸으나 불과 43세에 알코올 중독에 따른 심장마비로 숨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9개월 만인 2017년 10월 “우리 공동체를 마약 중독의 재앙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당시 형을 거론하며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술 때문에 매우 힘든 삶을 살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그는 2019년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도 “형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술과 마약을 포함한 ‘중독과의 싸움’에 적용하겠다”며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최고 적임자”라고 자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술, 담배 등을 일절 하지 않는 것도 형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2010년 당시 4세에 불과했던 막내아들 배런에게 “마약, 술, 담배, 문신을 절대 하지 말라”고 훈육하는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러스트벨트 마약 문제 특히 심각 트럼프 대통령은 첫 집권 당시 ‘마약과의 전쟁’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도 큰 아쉬움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집권 2기에서만큼은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의 지지층이 많은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대, 즉 ‘러스트벨트’에서 마약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 또한 그가 ‘마약과의 전쟁’을 지속해야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켄터키주 등은 미 50개 주 중 마약 관련 사망률이 특히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WP에 따르면 2013∼2017년 웨스트버지니아주 캐벌카운티의 마약 관련 사망률은 62.9%에 달했다. 오하이오주 몽고메리카운티(36.3%), 켄터키주 해리슨카운티(30%) 등도 높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이 많은 남동부 지역 즉, ‘바이블벨트’에서도 그의 마약 근절 공약에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곳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캘리포니아, 뉴욕주 등보다 훨씬 보수 성향이 강하고 마약 문제에도 민감하다. 전임자와의 차별화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3년 11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펜타닐 문제에 대한 협력을 다짐했다. 그럼에도 미국 내 펜타닐 문제가 끊이지 않자 미 일각에서는 “중국이 펜타닐 원료 수출을 단속하는 시늉만 한다”는 불만이 상당한 상태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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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멕시코 관세 한달 유예…EU엔 관세 부과 공식화

    “유럽연합(EU)은 정말 선을 넘었다(out of line). 그들(EU)은 우리를 정말로 이용해 왔다.”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을 보더니 먼저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이어 EU에 대한 고관세 부과 방침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통상전쟁’ 확전을 본격화한 것이다. 미국과 EU의 상품·서비스 교역액은 2023년 기준 1조5000억 유로(약 2300조 원)로, 전 세계 교역 규모의 30%를 차지한다. EU는 트럼프발 관세 폭탄 예고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보복 관세’ 등 맞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는 한 달 유예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미국은 사실상 전 세계의 거의 모든 국가로부터 갈취(ripped off)당해 왔다”며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의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캐나다 등의 고관세 부과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약류인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거쳐 중국에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중단시키지 못하면 관세가 훨씬 세질 것”이라고 압박한 것.다만,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당초 4일부터 미국이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조처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3일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오늘 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련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멕시코 국경에 마약 밀매와 불법이민 단속을 위해 군인 1만 명을 배치하기로 한 사실을 밝히며 한 달 간 관세를 유예하기로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그는 3일 오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할 예정이라고 밝혀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열어 둔 바 있다. ● EU 겨냥 “흉악하다” 표현까지 동원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선 “특별한 시간표(timeline)가 있진 않다”라면서도 “아주 곧(pretty soon)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EU에 대한 무역적자 규모가 35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그들(EU)은 우리의 자동차나 농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 거의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U를 겨냥해 “흉악하다(atrocity)”는 표현까지 썼다. 관세를 무기로 고강도 압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앞서 지난달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은 EU를 관세 부과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지목했었다. 취임 하루 만인 지난달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EU는 아주아주 나쁘다”고 했고, 그 나흘 뒤에는 EU와의 무역 불균형을 거론하며 “뭔가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규제에 나선 EU를 겨냥해 ‘세금’을 무기화하는 방안에도 착수했다. ‘미국 우선주의 통상정책’ 각서를 통해 미국 기업을 차별하는 국가의 기업에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트럼프 대통령의 EU 고관세 부과 발언에 대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직전 기자들을 만나 “우리가 무역 측면에서 공격을 받는다면 유럽은 진정한 강대국으로서 스스로를 지켜야 하며, 따라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동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EU는 강력한 경제권이며 자체적인 대응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설명 자료에서 관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을 거론했다. 백악관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멕시코 내 건조기 생산시설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카운티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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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發 관세전쟁…中-캐나다-멕시코 “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행정명령을 통해 미 동부 시간 4일 0시(한국 시간 4일 오후 2시)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간 ‘관세 무기화’를 공언해 온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미국의 1∼3위 교역국에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것이다.캐나다는 즉각 “미국산 제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나섰고,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하겠다”고 맞서는 등 ‘글로벌 통상전쟁’이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피력했었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많아 향후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이민자와 펜타닐을 포함한 치명적 마약이 미국 시민을 죽이는 주요 위협이 됐다”며 “미국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게 대통령으로서 나의 의무”라고 관세 부과 배경을 설명했다. 관세 정책을 바꾸려면 의회 승인 등이 필요하지만 IEEPA를 통해 대통령 권한으로 즉각 관세 인상을 실현한 것이다.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세 나라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경우 관세율을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선임 고문은 “3개국이 관세에 반발한다면 관세를 (더)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은 다른 상품과 달리 관세율을 10%로 낮춰 적용할 예정이다.세 나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 원)의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X를 통해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2일 “미국을 WTO에 제소하고 상응하는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멕시코와 캐나다를 북미 수출용 제품 생산의 거점기지로 삼아온 한국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무관세 혜택을 노리고 멕시코에는 자동차와 가전 등 500여 개 한국 기업이 진출했다. 캐나다에도 배터리 업체들이 다수 진출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생산처를 미국 본토로 옮기는 등의 경영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美 3대 교역국부터 ‘관세폭격’… WSJ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트럼프 ‘국제경제비상권한’ 발동… 러 등 적국에 쓰던 조치 꺼내들어美언론 “북미시장 교란 위험” 비판과거 통상전쟁 교역-생산감소 불러불법이민 등 개선땐 철회 가능성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새 시대를 열었다. 세계 통상전쟁이 ‘스테로이드’를 맞았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글로벌 통상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3개국이 미국에 보복하면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고도 강조했다. FT는 각국 간의 통상전쟁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번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무기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세계 경제 재편에 시동을 거는 첫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방국까지 가리지 않고 때리는 전방위 통상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IEEPA 발동해 관세 폭탄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번 관세 부과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IEEPA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외국과의 경제 거래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그간 북한 러시아 이란 등 미국의 적국에 대한 경제제재 때 주로 쓰였다.하지만 1∼3위 교역국인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IEEPA’란 칼까지 직접 꺼내 들었다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단순한 ‘엄포용 카드’가 아닌 ‘실질적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으로 꼽혀 온 나라들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800달러 이하의 캐나다 물품을 수입할 때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최소 기준 면제’ 조항도 앞으로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별적 관세가 아닌, 모든 품목에 일률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세 나라를 시작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도 속속 관세 폭탄을 투여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다음 타자로는 유럽연합(EU)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가 아주아주 나쁘다”며 유럽산 자동차 등에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 한국과 일본도 사정권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한국산 가전, 일본산 철강 등에도 관세 부과 의지를 밝혔다.● WSJ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관세 폭탄을 맞은 세 나라는 지체 없이 ‘보복’을 선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 비관세 조치를 모두 동원한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미국 주류 언론의 반응도 차갑다. 관세 부과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통상전쟁(The Dumbest Trade War in History)”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북미 지역의 통합된 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과거에도 통상전쟁은 교역 감소, 주요국 생산 급감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미국이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해 주요 교역국과 관세 전쟁을 벌인 것은 1930년대 대공황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을 관세 등을 통해 적극 압박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및 펜타닐 등 마약류의 미국 유입에 대한 책임을 이번 관세 부과 이유로 강조한 부분에도 주목한다. 향후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와 미국 내 거센 비난 등에 직면할 경우 이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걸 명분으로 이번 조치를 철회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최대 25%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멕시코가 국경 단속을 강화하자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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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신진우]트럼프와 폭스뉴스, 두 번째 동거의 끝은

    “(1기 때보다) 자극적이다. 더 노골적으로 트럼프 편을 든다.” 미국 정부에서 일하다 몇 년 전 퇴직한 한 인사가 얼마 전 기자와 대화하다 TV에서 폭스뉴스를 보더니 불쑥 던진 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백악관에 입성한 뒤 폭스뉴스는 연일 ‘트럼프 찬가’로 황금시간대를 도배하고 있다. 간판 앵커들은 표정 하나 안 변하고 “트럼프가 이 나라를 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멘트를 쏟아낸다. 트럼프 2기 핵심 정책들을 ‘홍보’하는 역할도 당연히 폭스뉴스 몫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마디를 던지면 뉴스 헤드라인으로 뽑는 것도 모자라 각종 토크쇼와 논평 등에서 “정말 좋은 정책”이라며 양념까지 듬뿍 친다. 트럼프 2기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불법 이민자들과의 전쟁’이 대표적이다. ‘국경 차르’로 발탁된 톰 호먼은 하루가 멀다 하고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민 단속 현황을 중계 방송하듯 알린다.‘폭스 내각’ 꾸린 트럼프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뉴스에 긍정적이다. 그는 이미 백악관과 내각 핵심 보직에 폭스뉴스 출신들을 대거 기용했다. 폭스뉴스에서 주말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피트 헤그세스는 국방부 수장이 됐고, 역시 폭스뉴스의 패널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태미 브루스는 국무부 신임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연스럽게 ‘폭스 내각’이란 조어도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도 당연히 폭스뉴스 몫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간판 앵커 숀 해니티에게 마음에 담은 말을 실컷 쏟아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인터뷰였지만 날카로운 질문이 없어 “트럼프 홍보 영상”이란 지적도 나왔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2기 핵심 당국자들을 이웃사촌 부르듯 손쉽게 연결해 독점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 간 밀월 관계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거의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기간 폭스뉴스에 자주 출연해 메시지를 전달했고, 폭스뉴스는 그를 보수 대표 주자로 밀어줬다. 처음 대통령 당선 뒤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자극적인 메시지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플랫폼으로 폭스뉴스를 활용했다. 또 폭스뉴스는 충성도 높은 트럼프 지지층을 틀어잡아 영향력을 극대화했다.이해관계로 맺어진 동거, 쭉 갈진 지켜봐야 1996년 처음 방송된 폭스뉴스는 진보 성향인 주류 언론들 틈에서 강성 보수라는 확실한 색깔을 내세웠다. 보수 성향과 화제몰이 중심 전략을 앞세워 보도 채널 중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폭스뉴스의 거침 없는 보도 방식을 빗대어 ‘폭스화(foxification·분명한 의견 제시)’란 말도 등장했다. 이런 폭스뉴스에 ‘권력의 정점’까지 맛보게 해준 게 트럼프 대통령이다. ‘공화당식 세상보기’를 앞세워 무시 못 할 미디어 권력이 된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뒤 뉴스 전달자가 아닌 권력의 동반자이자 참여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폭스뉴스의 특별한 관계가 쭉 이어질진 두고 봐야 한다.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서로 필요가 적어지고 섭섭함이 쌓이면 틈이 생길 거란 관측도 있다. 그럴 경우 트럼트 대통령은 폭스뉴스보다 더 화끈하게 그를 지지하는 극우 인플루언서나 온라인 대안 매체 등으로 시선을 돌릴지 모른다. 폭스뉴스는 ‘변심’한 전력도 있다. 트럼프 1기가 후반부로 접어든 2019년 민주당 대선 주자 타운홀 미팅을 진행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여움을 샀다. 그 이듬해에는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불법 투표 결과를 환영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자 생중계를 끊었다. 그럴 때마다 “트럼프의 힘이 좀 떨어지니 폭스가 노선 변경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장 이런 말이 내년에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신진우 워싱턴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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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 3대 교역국부터 ‘관세폭격’…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새 시대를 열었다. 세계 통상전쟁이 ‘스테로이드’를 맞았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글로벌 통상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특히 3개국이 미국에 보복하면 관세율을 더 올리겠다고도 강조했다. FT는 각국 간의 통상전쟁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것처럼 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번 조치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폭탄’을 무기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세계 경제 재편에 시동을 거는 첫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방국까지 가리지 않고 때리는 전방위 통상전쟁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을 키우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IEEPA 발동해 관세 폭탄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번 관세 부과가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IEEPA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이 외국과의 경제 거래를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 그간 북한 러시아 이란 등 미국의 적국에 대한 경제 제재 때 주로 쓰였다.하지만 1~3위 교역국인 한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IEEPA’란 칼까지 직접 꺼내 들었다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를 단순한 ‘엄포용 카드’가 아닌 ‘실질적 무기’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적극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는 국경을 맞대고 있고,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으로 꼽혀온 나라들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이 800달러 이하의 캐나다 물품을 수입할 때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최소 기준 면제’ 조항도 앞으로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별적 관세가 아닌, 모든 품목에 일률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세 나라를 시작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도 속속 관세 폭탄을 투여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다음 타자로는 유럽연합(EU)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가 아주아주 나쁘다”며 유럽산 자동차 등에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혔다.한국과 일본도 사정권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한국산 가전, 일본산 철강 등에도 관세 부과 의지를 밝혔다.● WSJ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관세 폭탄을 맞은 세 나라는 지체없이 ‘보복’을 선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550억 캐나다달러(약 156조 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똑같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관세, 비관세 조치를 모두 동원한 대응 조치를 예고했다. 중국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뜻을 밝혔다.미국 주류 언론의 반응도 차갑다. 관세 부과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통상전쟁(The Dumbest Trade War in History)”이라고 비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북미 지역의 통합된 시장을 교란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과거에도 통상전쟁은 교역 감소, 주요국 생산 급감 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미국이 1930년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해 주요 교역국과 관세 전쟁을 벌인 것은 1930년대 대공황을 악화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도 중국을 관세 등을 통해 적극 압박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및 펜타닐 등 마약류의 미국 유입에 대한 책임을 이번 관세 부과 이유로 강조한 부분에도 주목한다. 향후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와 미국 내 거센 비난 등에 직면할 경우 이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걸 명분으로 이번 조치를 철회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9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불법 이민을 막지 않으면 최대 25%까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멕시코가 국경 단속을 강화하자 해당 조치를 철회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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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캐나다에 “25% 관세” 부과 통보…4일부터 시행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캐나다 정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일(현지 시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4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캐나다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서 캐나다산 수입품은 2020년 7월 발효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따라 사실상 무관세가 적용돼왔다. 이에 향후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 캐나다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관세전쟁’의 서막일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는 그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익명의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날 캐나다 측에 4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앞서 예고한 대로 캐나다산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되, 캐나다산 원유에 대해서만 1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수천 명이 미국에 전례 없는 수준의 범죄와 마약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국경을 인접한 두 이웃 국가가 펜타닐 등 마약류 및 불법 이민자 단속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얻어맞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문서에 서명하고, 중국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도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아직 멕시코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연기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실제 예고된 대로 모든 관세가 부과되면 이번 조치는 캐나다와 멕시코는 물론 미국 경제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 물가 상승과 고용 문제 등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최근 몇 주 동안 멕시코와 캐나다 정부는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노력을 펼쳐 왔다. 캐나다는 국경 인근에 추가 감시 인력을 배치하고 드론과 블랙호크 헬기 등을 투입해 경계를 강화했다.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을 직접 찾아가 공화당 핵심 인사 등을 상대로 로비 활동도 펼쳤다고 한다. 멕시코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을 지원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방된 이민자들을 자국 내에서 수용하는 등 협력해 왔다.하지만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두 나라 모두 ‘보복 관세’ 등 대응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내 통상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폭탄’을 무기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운 세계 경제 재편에 시동을 거는 움직임이란 평가도 나온다. 동맹국까지 가리지 않고 전방위 무역 전쟁에 나서는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된 거란 관측도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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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멕시코-加-中에 1일부터 관세”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트럼프발 ‘관세 스톰’을 예고했다. 세 나라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 마약인 ‘펜타닐’ 원료 반입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1일부터 시작되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에 “1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들 국가로부터 매우 큰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 관세를 꼭 부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 원료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그것(펜타닐) 때문에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여파로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캐나다달러, 멕시코 페소, 중국 위안화 가치는 모두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중심이 돼 2009년 창설했으며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거부하는 신흥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브릭스 국가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 도입을 추진한다면 그 나라에도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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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여객기 사고도 바이든 탓 “장애인 채용 ‘DEI정책’ 때문”

    “(헬기가) 지시 받은 것과 반대로 이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여객기와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가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하루 전 충돌해 두 항공기의 탑승자 전원(67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으로 헬기의 이상 비행을 지목했다. 헬기가 정상 경로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여객기와 동선 및 고도가 겹쳐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경로 이탈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또한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전 정부 탓을 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번 사고가 부실한 공항 관리에 따른 일종의 ‘인재(人災)’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항공청(FAA)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관제사 두 명이 해야 할 일을 당시 한 명만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공항이 연 1500만 명의 이용객에 맞춰 설계됐지만 2023년 이용객이 2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과밀하고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사고는 바이든 탓” 주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헬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앞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헬기는 적절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다. 지시 받은 것과 반대로 이동했다”며 “두 비행기가 같은 고도에 있어선 안 됐다”고 지적했다. 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 비극적 실수”라고 했다. 이 헬기는 군이 실시하는 정례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바이든 행정부의 DEI 정책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FAA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채용)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 집권 1기 당시 자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강화했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이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오바마, 바이든, 민주당은 (DEI) 정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항공 안전 부문 인력은) 외모나 언어가 아니라 지능과 재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항공 안전 인력의 채용 기준을 재검토하라고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소수자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 수장인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이 해당 분야의 DEI 정책을 주도했다며 그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부티지지 전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 “비열하다.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부터 설명하라”고 반박했다.● 공항의 관제사 부족-혼잡 문제 심각 NYT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탑 인력이 부족했고, 이것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래 한 명의 관제사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담당하고, 또 다른 관제사가 주변 비행기의 이동을 맡아야 하는데 사고 당시 한 사람이 두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공항의 전체 관제사는 19명으로 노조 등이 요구하는 30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공항의 혼잡 문제가 오래전부터 심각했지만 개선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공항은 워싱턴 의회에서 불과 8.32km 떨어져 있다. 인근 덜레스 공항은 의회에서 51.36km 떨어져 큰 차이를 보인다. 1997년 증축 당시 연 1500만 명의 이용객을 예상하고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의 정치 수도’라는 워싱턴의 특성상 곧 포화에 이르렀다. 특히 WSJ는 2006년부터 “공항의 과밀화가 심각하다. 좁은 영공에 군용 헬기와 민항기가 모두 다녀 사고 위험이 크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속속 나왔지만 많은 의원이 편의를 위해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와 이 공항의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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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내달부터 멕시코-캐나다-中에 관세” 강행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의 관세,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트럼프발 ‘관세 스톰’을 예고했다. 세 나라가 미국으로의 불법 이민, 마약인 ‘펜타닐’ 원료 반입 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1일부터 시작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1일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들 국가로부터 매우 큰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관세를 꼭 부과해야 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관세가 더 오를 수도 있다”고 했다.그는 중국이 미국으로 펜타닐 원료를 유입시키고 있다며 “중국은 그것(펜타닐) 때문에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여파로 이날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캐나다의 캐나다달러, 멕시코 페소, 중국 위안화 가치는 모두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중심이 돼 2009년 창설했으며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거부하는 신흥국 연합체 ‘브릭스(BRICS)’에도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브릭스 국가가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 도입을 추진한다면 그 나라에도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새로운 자체 통화 도입, 기존 통화로 달러를 대체하려는 시도 등을 포기하도록 브릭스로부터 확약을 받을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는 중국, 달러 패권에 반발하는 러시아 등이 ‘비(非)서방 경제 블록화’ 움직임을 보이자 ‘관세 폭탄’을 내세워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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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군 헬기, 지시와 반대로 이동”…‘다양성 채용’ 바이든 탓도

    “(헬기가) 지시받은 것과 반대로 이동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여객기와 미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가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하루 전 충돌해 두 항공기의 탑승자 전원(67명)이 숨진 사고의 원인으로 헬기의 이상 비행을 지목했다. 헬기가 정상 경로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여객기와 동선 및 고도가 겹쳐 사고가 발생했단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경로 이탈의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세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또한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전 정부 탓을 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이번 사고가 부실한 공항 관리에 따른 일종의 ‘인재(人災)’였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항공청(FAA)의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관제사 두 명이 해야 하는 일을 당시 한 명만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 공항이 연 1500만 명의 이용객에 맞춰 설계됐지만 2023년 이용객이 25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과밀하고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사고는 바이든 탓” 주장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헬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앞으로) 갔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헬기는 적절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다. 지시받은 것과 반대로 이동했다”며 “두 비행기가 같은 고도에 있어선 안 됐다”고 지적했다.동석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 비극적 실수”라고 했다. 이 헬기는 군이 실시하는 정례 훈련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근거 없이 바이든 행정부의 DEI 정책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FAA의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채용)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또 집권 1기 당시 자신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의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강화했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이 완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오바마, 바이든, 민주당은 (DEI) 정책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항공 안전 부문 인력은) 외모나 언어가 아니라 지능과 재능이 중요하다.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천재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성 소수자이며 바이든 행정부의 교통 수장인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이 해당 분야의 DEI 정책을 주도했다며 그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부티지지 전 장관은 X에 “비열하다. 사고의 재발 방지 대책부터 설명하라”고 반박했다.● 공항의 관제사 부족-혼잡 문제 심각NYT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탑 인력이 부족했고, 이것이 사고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래 한 명의 관제사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담당하고, 또 다른 관제사가 주변 비행기의 이동을 맡아야 하는데 사고 당시 한 사람이 두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이 공항의 전체 관제사는 19명으로 노조 등이 요구하는 30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WSJ는 공항의 혼잡 문제가 오래전부터 심각했지만 개선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공항은 워싱턴 의회에서 불과 8.32km 떨어져 있다. 인근 덜레스 공항은 의회에서 51.36km 떨어져 큰 차이를 보인다. 1997년 증축 당시 연 1500만 명의 이용객을 예상하고 만들어졌지만 ‘전 세계의 정치 수도’라는 워싱턴의 특성상 곧 포화에 이르렀다.특히 WSJ는 2006년부터 “공항의 과밀화가 심각하다. 좁은 영공에 군용 헬기와 민항기가 모두 다녀 사고 위험이 크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속속 나왔지만 많은 의원들이 편의를 위해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와 이 공항의 직항 노선 개설을 추진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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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트닉 “동맹인 韓-日이 美를 이용” 관세 압박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후보자(사진)가 29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 청문회에서 “우리의 훌륭한 동맹들은 그간 미국의 선량함(good nature)을 이용해 왔다”며 “관세로 상호주의, 공정성, 존중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 가전업, 일본 철강업 등을 콕 집어 언급하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 이젠 그들이 우리와 협력하고, 그 생산 (기반)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라고 강조했다. 이미 관세 부과 의사를 밝힌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 이어 미국과의 교역에서 흑자 규모가 큰 한국과 일본에도 적극적인 관세 부과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트닉 후보자는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미국인들이 유럽에 미국산 자동차를 팔 수 없다는 사실은 잘못됐고, 수정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상무부는 관세 정책을 총괄하며 국가안보 위협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외국 생산자는 미국 (경제의) 성장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았다”며 관세 부과 의지를 밝혔다. 또 의약품, 반도체, 철강 등을 주요 관세 부과 업종으로 지목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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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워싱턴 여객기-軍헬기 충돌뒤 추락, 탑승 67명 전원 숨진듯”

    미국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미 동부 시간 29일 오후 8시 47분(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 47분)경 64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여객기와 3명의 군인이 탑승한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했다. 여객기와 헬기 모두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워싱턴 소방당국은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30일 오전 7시 30분 기준 28구(여객기 탑승자 27구, 헬기 탑승자 1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백악관에서 불과 4.8km 떨어져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공항 인근 약 120m 고도에서 시속 225km로 공항에 착륙하려고 진입하던 중 헬기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겨울이라 수온이 낮고 물속 시야 확보가 어려워 구조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여객기는 공항으로 향하는 완벽하고 규칙적인 경로에 있었다”며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 맑은 밤이고 비행기 불빛이 있었는데 왜 헬기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을까”라며 사고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숀 더피 교통장관은 30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모두 ‘표준 비행 패턴’을 취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또한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여객기 피하라” 교신 13초후 쾅… 트럼프 “헬기 방향 왜 안바꿨나”美서 여객기-軍헬기 충돌뒤 추락트럼프 “헬기, 여객기 향해 직진 의문”… 교통장관 “둘 다 표준 경로로 비행”공항 인근에 백악관-의회-국방부… 외신 “가장 감시 엄격한 영공서 사고”세계챔프 출신 피겨 코치 등 탑승“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감시가 이뤄지고 통제되는 영공에서 발생한 사고다.”2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불과 4.8km 떨어진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아메리칸항공의 소형 여객기 ‘5342편’과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여객기와 헬기 모두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해 두 항공기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두고 AP통신 등이 이같이 평가했다.이 공항은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와도 길 하나를 두고 붙어 있어 경계가 삼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곳에서 정상 경로로 운항하던 여객기와 훈련 중이던 군용 헬기가 왜 충돌 후 추락했는지 짐작하기 힘들다는 의미에서다.사고 여객기에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육군 헬기에 군인 3명 등 총 6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존 도널리 워싱턴 소방당국 최고책임자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생존자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30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총 28구(여객기 탑승자 27구, 헬기 탑승자 1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말했다.사고 직후 운영을 중단됐던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30일 오전 11시부터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구조당국은 더 이상의 생존자 수색을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상 교신 13초 뒤 돌연 사고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여객기는 산산조각 났고, 군용 헬기는 뒤집힌 채로 강에서 발견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두 항공기의 충돌로 큰 섬광이 일어나는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착륙에 앞서 공항 관제사는 사고 여객기 및 군용 헬기 모두와 정상적으로 교신했다. 여객기 측엔 비교적 거리가 짧은 33번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후 정상적으로 착륙 절차가 진행됐다.이후 관제사는 군용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가 보이는지 묻고 착륙하려는 여객기 뒤편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군용 헬기 조종사는 “항공기가 시야에 들어왔다”며 관제탑에 비행편 간 거리 유지를 요청한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해당 교신 후 13초 뒤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사고’라며 여객기와 헬기가 왜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사고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숀 더피 교통장관은 두 항공기 모두 표준적인 경로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또 미 연방수사국(FBI)은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당시 일시적으로 시속 40km의 돌풍이 발생한다는 경보가 내려졌다며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날 영공 가시거리가 16km에 달할 정도로 시야가 좋았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시내 조명 등이 비행기 운항에 방해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제기된다.● 사고 여객기에 유명 러시아 피겨 선수 출신 탑승여객기와 헬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를 두고 CNN은 국립기상청을 인용해 “당시 포토맥강의 수온은 1.7도 수준에 불과했다”며 “순식간에 저체온증을 겪을 수 있고, 15∼30분 안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수온에서 생존 가능 시간은 길어야 90분 정도다.로이터통신은 여객기에 유명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캔자스주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 일정에 맞춰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돌아오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피해자 중 청소년이 많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특히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피겨 선수로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예브게니야 시시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부부는 미국에서 피겨 코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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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트닉 “반도체-전기차 보조금 이행 단언못해” 韓기업 피해 우려

    “미국은 전 세계 무역 환경에서 끔찍한 대우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상무부 수장으로 발탁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는 29일(현지 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관세’ 관련 질의가 나올 때마다 시종일관 미국 경제를 위해 관세 부과가 불가피하다는 소신을 강경한 어조로 밝혔다. 관세라는 무기를 전방위로 적용해 전 세계와의 무역전쟁에서 승리하고 미국 경제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그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미국 투자를 늘리는 반도체 및 자동차 기업에 지급하기로 했던 보조금의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혜택을 받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미국 현지 투자에 적극 나섰던 국내 기업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이용하는 무례함 끝내야” 러트닉 후보자는 이날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후 세계를 재건하기 위한 미국의 친절함과 고마움을 (다른 국가가) 이용하고 있다”며 “그 무례함을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의 무역 상대국이 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자국산 경쟁 상품에는 보조금을 지급해 “미국을 나쁘게 대우한다”고도 했다. 특히 그는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불법 이민 및 마약 반입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타깃이 된 멕시코, 캐나다는 물론이고 한국, 일본 등 동맹국 또한 ‘관세 폭풍’의 사정권에 있다며 한국산 가전, 일본산 철강을 거론했다. 또한 그는 ‘보편 관세’ 등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행정명령에 적시된 대로 올 4월”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20일 상무부 등에 “미국 기업에 불균형하게 과세하는 국가에 대한 ‘보복 조치’를 검토해 4월 1일까지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선별(targeted)’ 관세와 ‘일괄(across the board)’ 관세 중 어떤 유형을 선호하느냐”는 질의에는 “일괄 관세”라고 답했다. 수입 비중이 높은 제품에 먼저 관세를 부과하고 비중이 낮은 제품의 관세는 유예하는 선별 관세보다 일괄 관세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트닉 후보자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다음 달 1일부터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캐럴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도 다음 달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관세와 중국에 대한 10% 관세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러트닉 후보자는 일부 의원이 ‘관세 부과 시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미 소비자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모든 제품의 가격이 다 오르는 것은 아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세 부과 의지를 또 한 번 강조했다. 그는 27일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에서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점을 거론했다. 그는 “(당시) 한국산 세탁기, 건조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오하이오주에 있는 미국 가전회사가 다 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세탁기 등을 덤핑하려고 해서 관세를 50%에서 75%, 100%까지 올렸다”고 말했다.● “보조금 계약 이행, 단언 못 해” 러트닉 후보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기업들에 주기로 한 반도체법 등에 따른 보조금 계약을 이행하겠느냐’는 질의에 “단언할 수 없다. 내가 읽지 않은 무엇을 이행할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내가 그 이행을 약속하려면 계약들을 읽고 분석해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리스용 전기차의 세액공제 관련 질의에도 “그것을 끝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 대선 때부터 IRA의 폐지를 거론해 왔다. 국내 산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47억4500만 달러(약 6조8500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받는 계약을 최종 확정했다. 삼성은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으며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전체 투자 규모의 12.8%에 이르는 미 정부 보조금 지급이 트럼프 행정부 방침에 이어 러트닉 후보자의 발언 등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4억58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한 SK하이닉스 또한 러트닉 후보자의 발언이 가져올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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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당국 “여객기-軍헬기 추락사고 생존자 없는듯”

    미국 수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미 동부 시간 29일 오후 8시 47분(한국 시간 30일 오전 10시 47분)경 64명을 태운 아메리칸항공의 국내선 여객기와 3명의 군인이 탑승한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했다. 여객기와 헬기 모두 포토맥강으로 추락했으며 워싱턴 소방당국은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30일 오전 7시30분 기준 28구(여객기 탑승자 27구, 헬기 탑승자 1구)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은 백악관에서 불과 4.8km 떨어져 있다.CNN 등에 따르면 중부 캔자스주 위치토에서 워싱턴으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공항 인근 약 120m 고도에서 시속 225km로 공항에 착륙하려고 진입하던 중 헬기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구조대가 투입돼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겨울이라 수온이 낮고 물속 시야 확보가 어려줘 구조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여객기는 공항으로 향하는 완벽하고 규칙적인 경로에 있었다”며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 맑은 밤이고 비행기 불빛이 있었는데 왜 헬기는 방향을 바꾸지 않았을까”라며 사고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숀 더피 교통장관은 30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여객기와 헬기가 모두 ‘표준 비행 패턴’을 취했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FBI) 또한 “테러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여객기 피하라”헬기와 교신 13초후 ‘쾅’… 백악관과 단 5km 거리“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게 감시가 이뤄지고 통제되는 영공에서 발생한 사고다.”29일(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불과 4.8km 떨어진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아메리칸 항공의 소형 여객기 ‘5342편’과 미 육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했다. 이로 인해 여객기와 헬기 모두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해 두 비행기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두고 AP통신 등이 이같이 평가했다.이 공항은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와도 길 하나를 두고 붙어 있어 경계가 삼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곳에서 정상 경로로 운행하던 여객기와 훈련 중이던 군용 헬기가 왜 충돌 후 추락했는지 짐작하기 힘들다는 의미에서다.사고 여객기에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육군 헬기에 군인 3명 등 총 6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워싱턴 소방당국 관계자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NBC 방송 또한 같은 날 오전 6시 30분 기준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사고 직후 운영을 중단됐던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30일 오전 11시부터 운영을 재개하기로 했다. 워싱턴 당국 또한 더 이상의 구조를 중단하고 사고 수습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 교신 13초 뒤 돌연 사고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여객기는 산산조각 났고, 군용헬기는 뒤집힌 채로 강에서 발견됐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두 비행기의 충돌로 큰 섬광이 일어나는 모습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AP통신에 따르면 착륙에 앞서 공항 관제사는 사고 여객기 및 군용 헬기 모두와 정상적으로 교신했다. 여객기 측엔 비교적 거리가 짧은 33번 활주로에 착륙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 이후 정상적으로 착륙 절차가 진행됐다.이후 관제사는 군용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가 보이는지 묻고 착륙하려는 여객기 뒤편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군용 헬기 조종사는 “항공기가 시야에 들어왔다”며 관제탑에 비행편 간 거리 유지를 요청한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해당 교신 후 13초 뒤 여객기와 헬기가 충돌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사고’라며 여객기와 헬기가 왜 충돌했는지 모르겠다고 사고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만 숀 더피 교통장관은 두 비행기 모두 정상 경로를 운행했다고 밝혔고 테러 가능성도 희박한 편이다.일각에서는 당시 일시적으로 시속 40km의 돌풍이 발생한다는 경보가 내려졌다며 기상 악화를 원인으로 추정한다. 다만 이날 영공 가시거리가 16km에 달할 정도로 시야가 좋았다는 점을 들어 오히려 시내 조명 등이 비행기 운행에 방해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제기된다.● 사고 여객기에 유명 러시아 피겨 선수 출신 탑승두 비행기의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를 두고 CNN은 국립기상청을 인용해 “당시 포토맥강의 수온은 1.7도 수준에 불과했다”며 “순식간에 저체온증을 겪을 수 있고, 15~30분 안에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수온에서 생존 가능 시간은 길어야 90이다.로이터통신은 여객기에 유명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캔자스주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 일정에 맞춰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돌아오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사고 피해자 중 청소년이 많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특히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피겨 선수로 199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예브게니아 시시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부부는 미국에서 피겨 코치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포토맥 강변에서는 시민들이 대거 나와 구조 상황을 지켜봤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항공기 잔해가 강물 위에 떠다니고, 항공기 연료 냄새를 강둑에서도 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시민 아바디 이스마일 씨(38)는 CNN에 “예전에 들어 본 적 없는 특이한 충돌음이 두 차례 들렸다. 전쟁터에서 나는 소리처럼 들렸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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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명 탄 美 여객기, 워싱턴서 군헬기와 충돌뒤 추락…시신 18구 수습

    미국 워싱턴 DC 공항 인근에서 29일(현지 시간) 밤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가 충돌해 추락한 사고가 발생했다. 미 항공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워싱턴 DC 경찰국은 현재까지 시신 18구를 수습했으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미 연방항공청(FAA)은 이번 충돌이 아메리칸 항공의 지역 항공사가 운항하는 봄바디어 CRJ700 소형 여객기와 시코르스키 H-60 군용 헬리콥터의 충돌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FAA에 따르면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출발한 이 항공기(5342편)는 동부 표준시 기준 오후 9시경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사고 직후 아메리칸 항공도 자사의 지역 항공편이 사고에 연루됐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제공할 것이라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FAA는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주도적으로 이번 사고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사고 직후 폭스뉴스를 통해 “지역 항공기가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미국에선 지난 15년간 대형 항공사에서 치명적인 항공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등 뛰어난 항공 안전 기록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공항 인근에서 아슬아슬한 근접 비행이나 충돌 직전 사고가 증가하면서 항공 안전 관계자들로부터 항공 교통 관제 인력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또 경험이 부족한 신임 조종사들이 증가하고 낙후된 기술 문제 등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고 WSJ는 보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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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에 다시 연락할것” 韓패싱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 볼 거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외교 가능성을 직접 밝힌 건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종교적 광신도(religious zealot)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했다. 김 위원장을 말이 통하는 협상 파트너로 평가하며 추켜세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는 북한이 최대 위협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문제(북핵 문제)를 해결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다. 그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둘러 ‘톱다운(하향식)’ 대화 복원에 나설 경우 1기 때 실패한 비핵화 협상 대신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군축에 나서는 ‘스몰딜’ 카드를 집어 들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와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잇달아 정상회담을 가졌고, ‘러브 레터’(연애편지)로 불린 친서를 27통이나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선 후 첫 기자회견 땐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취임 첫날엔 “김정은 역시 나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했다. 또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김 위원장을 “터프한 녀석(tough cooki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북한 등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북핵통’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를 발탁해 북-미 정상외교 의지를 드러냈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관세 압박을 통해 새로운 무역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할 수 있다.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우리에게는 중국을 압도하는 매우 큰 힘이 있다”며 “그것은 관세”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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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은 스마트 가이…연락 취할 것” 정상외교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다시 연락을 취해 볼거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I will)”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외교 가능성을 직접 밝힌 건 처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종교적 열정이 강한 이란과는 협상이 어렵다고 말하면서 “그(김정은 국무위원장)는 종교적 광신자(religious zealot)가 아니다. 똑똑한 남자(smart guy)”라고 했다. 김 위원장을 말이 통하는 협상 파트너로 평가하며 추켜세운 것.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자인) 오바마는 북한이 최대 위협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 문제(북핵 문제)를 해결했다. 나는 그(김정은)와 잘 지냈다”고 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다. 그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서둘러 ‘톱다운(Top down·하향식)’ 대화 복원에 나설 경우 1기 때 실패한 비핵화 협상 대신 제재 완화를 대가로 핵군축에 나서는 ‘스몰딜’ 카드를 집어들 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시절인 2018년 싱가포르와 이듬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졌고, ‘러브 레터’(연애편지)로 불린 친서를 27통이나 주고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선 후 첫 기자회견 땐 김 위원장에 대해 “내가 잘 지내는 사람”이라고 말했고, 취임 첫날엔 “김정은 역시 나의 귀환을 반길 것”이라고 했다. 또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주한미군 장병들과 화상통화를 하며 김 위원장을 “터프한 녀석(tough cookie)”이라고 부르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북한 등을 담당할 특별임무대사에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미국대사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 ‘북핵통’ 앨릭스 웡 전 국무부 부차관보를 발탁해 북미 정상외교 의지를 드러냈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고관세 압박을 통해 새로운 무역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더 공정한 무역 관행을 만드는 합의를 시 주석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나는 할 수 있다. 우리에겐 그들이 원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면서 “우리에게는 중국을 압도하는 매우 큰 힘이 있다”며 “그것은 관세”라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 202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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