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

김하경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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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fact)의 조각들을 차분히 모아 통찰력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whatsup@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46%
경제일반14%
인공지능7%
기업7%
사회일반7%
모바일4%
인사일반4%
사고4%
유통4%
모바일/인터넷3%
  • 임직원과 함께 사회공헌 기금 3억2000만 원 조성

    ‘진정한 키움과 나눔으로 행복을 더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가진 LG이노텍은 각 수혜 대상에 맞게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프로그램은 △수혜자 중심 △지속성 △임직원 자율 참여 등 세 가지 실행 원칙을 바탕으로 추진되고 있다. LG이노텍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아동 청소년을 소재부품 인재로 키우기 위한 ‘주니어 소나무교실’, 따뜻한 나눔을 전하기 위한 ‘이웃사촌 플러스’를 꼽을 수 있다. LG이노텍의 희망나눔기금은 임직원의 참여로 조성되는 사회공헌 기금으로, 사회 공헌 활동의 주요 재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희망나눔기금의 구성원 가입률은 74%, 모금액은 3억2000만 원에 이른다. 봉사 인원은 지난해 기준 1117명으로 집계됐다. LG이노텍은 봉사활동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분기 단위의 ‘이노드림데이’를 지정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부터는 비대면 봉사활동을 이어왔는데, 지난해에는 임직원이 제작한 어린이용 투명우산, 팝업북, 블록필통 등을 전달했다. 올해는 사회공헌 포털을 구축해 기부와 봉사활동 참여를 디지털화하면서 임직원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게 되면서 참여 기회도 확대됐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원클릭 기부 프로그램 ‘이노드림펀딩’을 통해 임직원 1900명이 기금 마련에 참여했다. LG이노텍은 국내 사업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장의 사회공헌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옌타이 법인은 지역 정부와 연계해 코로나19 방역 종사자들에게 방역물품을 지원했고 베트남 하이퐁 법인은 팬데믹 대응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하이퐁시에서 조성한 백신 펀드에 2억5000만 원을 기부하는 한편 하이퐁 경제구역 관리청에 5000여 개의 마스크와 소독액, 진단 키트를 지원했다. 조백수 LG이노텍 경영지원담당(상무)은 “타인의 어려운 상황에 공감하고 이를 돕기 위해 행동에 나서는 일은 고객의 애로사항을 먼저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LG이노텍의 고객경험 혁신 활동과 직결돼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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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계층 아동에 성탄절 후원금 전달

    금호타이어는 ‘산타원정대’ ‘희망의 공부방’ 등의 활동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소년을 지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산타원정대 활동은 2017년 시작됐다. 소외계층 아동들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업해 크리스마스 선물과 간식 파티, 후원금을 지원한다. 과거에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이 카드를 작성하고 선물을 포장해 아동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비대면 방식으로 후원을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함께 GREEN 희망의 공부방’ 29호점도 완공했다. 희망의 공부방은 저소득 계층 청소년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6년 금호타이어 임직원 사내공모 아이디어로 채택돼 7년 연속 활동이 이어져오고 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번 29호점 수혜 아동은 작곡가를 꿈꾸고 있다. 공부방에서 온라인 학습과 작곡 공부를 하고 대중음악을 만들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 학생을 위해 침대와 노트북, 책상 세트를 포함한 생활용품을 후원하고 도배 등 공부방 환경을 조성했다. 강진구 금호타이어 경영지원팀장은 “장기간 이어져오고 있는 산타원정대 활동과 희망의 공부방 활동은 내부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기획된 사회공헌활동”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직원들이 있을 정도로 내부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희망의 공부방 조성 및 산타원정대 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2022년 후원 감사의 날’ 행사에서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금호타이어는 어린이 교통안전교육, 청소년 학교폭력예방교육, 교통사고 중증피해 유자녀 멘토링 지원 등 다양한 교육기부사업과 후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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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이용, 40대가 최다… 등록 차종은 ‘EV6’

    전기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40대이고,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기아의 ‘EV6’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는 자사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EV Infra 데이터를 분석해 ‘2022년 전기차 이용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 소프트베리에 따르면 EV Infra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36%)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대였다. 회사 측은 “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면서 전기차 구매 여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29%) △30대(28%) △20대(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8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EV Infra 앱에 자차로 등록한 전기차 유형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57.8%)이 가장 많았다. 브랜드 모델별로는 기아의 EV6가 17.1%로 가장 많이 등록돼 있었다. 지역별 충전 건수는 경기도(32%)가 1위이며 △서울(16.9%) △제주(7.7%) △대구(7.3%) △경북(6.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분석의 바탕이 된 EV Infra 앱은 21만여 대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갖춘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는 국내 등록된 전기차 수(누적 36만 대)보다 많은 약 43만 건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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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40대, 최다 등록 차종은?

    전기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40대이고,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기아의 ‘EV6’인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모빌리티 충전 플랫폼 ‘소프트베리’는 자사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플랫폼 EV Infra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전기차 이용 트렌드’를 14일 발표했다.소프트베리에 따르면 EV Infra 앱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은 40대로, 전체 이용자의 36%를 차지했다. 소프트베리 관계자는 “4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동차에 관심이 많으면서 전기차 구매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50대 이상(29%) △30대(28%) △20대(7%)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이용자가 8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EV Infra 앱에 자차로 등록한 전기차 유형으로는 SUV(57.8%)가 1위였다. 이어 △준중형차(12.9%) △화물차(9.9%) △대형차(6.3%) △중형차(3.8%) 순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모델별로는 기아의 EV6가 17.1%로 가장 많이 등록돼있었다. 그 다음으로 현대 아이오닉(12.3%)이 뒤를 이었다. 테슬라 모델Y(6.6%)와 기아 니로(6.2%), 테슬라 모델3(6.1%)은 서로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지역별 충전 건수는 경기도(32%)가 1위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서울(16.9%)이 많았고, 그 뒤를 △제주도(7.7%) △대구(7.3%) △경북(6.9%) 등이 이었다. 또 충전기별로 충전 이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환경부(40%) △한국전력(12%) △차지비(6.2%)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5.6%) △에버온(4.3%) 순이었다.소프트베리에 따르면 전기차 이용자들이 많이 찾은 충전소는 휴게소 기준으로 △안성휴게소 부산방향 △안성휴게소 서울방향 △문경휴게소 양평방향 △경남진해 진영휴게소 △화성휴게소 시흥방향 순으로 나타났다. 또 광역시 충전소 기준 최다 이용 빈도는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로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에너지플러스허브 삼방이 1위를 차지했다. 21만여 대의 전기차 충전소 정보를 보유한 EV Infra 앱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약 43만 건으로, 국내 등록된 전기차 수(누적 36만 대)보다 많다.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는 “전기차 구매 전 충전 인프라에 대한 사전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앱을 다운로드한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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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HR 트렌드는 ‘원격’과 ‘유연’”[스테파니]

    글로벌 HR 서비스 ‘딜(Deel)’이 내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HR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로 ‘원격’과 ‘유연’을 꼽았다. 이와 관련해 예상되는 트렌드로 12가지 근무 형태를 꼽았다. 8일 딜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원격근무와 국경 없는 채용이 보편화되고,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이 활발해졌다. 근로환경이 유연해지면서 직장인의 라이프 스타일과 직장 선택 기준, 근무 방식도 바뀌고 있다.딜이 첫 번째로 꼽은 트렌드는 ‘최고 원격 책임자(Chief Remote Officer)’다. 원격 근무가 늘면서 효율적으로 팀을 운영하기 위한 관리자가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채용사이트에는 최고원격책임자 직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뛰어난 인재를 차지하려는 기업의 노력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직원 근속을 위해 기업의 복지, 조직문화 강화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은 이와 관련해 ‘인재강탈’을 내년 트렌드로 꼽았다. 또 국경 없이 일을 하게 되면서 국가별로 서로 다른 공휴일과 휴가시즌을 조율하는 일이 필요해졌고, 직원이 자율적으로 휴무일과 휴일을 선택하는 ‘자율 휴일 제도’가 도입되고 있다고 짚었다. ‘워케이션(휴가지 원격근무)’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근무 형태 중 하나다. 원격근무와 재택근무 등으로 조직 구성원끼리 대면 만남을 할 기회가 줄면서 ‘컨퍼런스나 이벤트 모임이 활성화됐다’는 점도 꼽았다. 동료 및 관계자와의 교류를 이런 이벤트를 통해 하게 됐다는 것이다. 직장인의 정체성도 다양화됐다. 딜에 따르면 무엇보다 원격근무로 출퇴근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게 되면서 자유시간이 늘었고, 이 시간에 투잡을 하는 ‘원격 투잡러’가 생겨났다. 또 여유시간에 배달, 유튜브 활동, 재능 부업 등을 하는 ‘직장인 부업과 긱 워커’도 늘었다.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부수입을 기대하는 직장인이 늘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이밖에도 개인이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를 선호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유연근무제도 추종자가 등장’했고, 원격근무가 어려운 회사에서 가능한 회사로 이직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짚었다. 연봉 상승과는 별개로, 본인이 잘하고 좋아하는 업을 선택하겠다는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전혀 다른 직무로 바꾸는 ‘커리어 전환’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은 사회초년생의 특징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사무실에서 근무해본적 없는 유연 세대의 등장’이다. 코로나19와 함께 원격근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은 ‘원격 퍼스트’ 환경에 익숙하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Z 세대 직장인의 아이덴티티’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 세대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메일 서명글과 부재중 회신 메시지 등에도 본인 개성을 드러내며 정체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재택근무가 늘면서 직장인의 저축이 증가’했다는 점도 새로운 현상이다. 딜 관계자는 “딜과 모멘티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로 저축을 늘렸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약 64%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딜(Deel)이 소개하는 내년도 12가지 근무 트렌드 1. 최고‘원격’책임자(Chief Remote Officer) 직책의 등장2. 사무실에서 근무해 본 적 없는 ‘유연’ 세대의 등장 3. Z세대 직장인의 아이덴티티4. 인재 강탈5. 원격 투잡러6. 워케이션7. 유연근무제도 추종자의 등장8. 자율 휴일 제도9. 컨퍼런스, 이벤트 모임의 활성화10. 재택근무로 저축의 증가11. 직장인 부업과 ‘긱 워커’의 증가12. 커리어 전환의 증가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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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당 설거지, 사람 대신 공장서… 로봇이 시간당 240그릇 뚝딱

    ‘일이 고된 반면 벌이는 적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요식업계의 구인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식당의 설거지와 조리 과정 등을 공장이나 로봇이 대신 해주는 것이다. 식기 세척·렌털 서비스 스타트업 ‘뽀득’은 식당에서 사용된 식기를 매일 수거하고 동시에 세척된 식기를 제공하고 있다. 더러운 식기는 경기 파주, 광명, 화성 등 수도권에 위치한 스마트 팩토리에 입고돼 불림, 브러시·고온·고압수 세척, 건조, 살균, 정밀 검수, 열수축포장 등 6단계의 과정을 거쳐 다시 고객사에 배송되는 방식이다. 식기 검수에는 머신 비전 카메라를 활용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물 사용량도 최소화했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올해 6월 333억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박노준 뽀득 대표는 “식당에서 세척 담당 직원은 피로도가 높아 인력의 교체 주기가 가장 빠른 편”이라며 “식기 세척 서비스를 통해 인건비와 채용 난이도가 모두 높은 세척 영역에 대한 고충을 해결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주방 로봇도 요식업계에서 주목받는 영역이다. 2018년 설립된 로봇테크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자체 개발한 주방 자동화 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샐러드 등 다양한 식재료로 된 음식을 시간당 240그릇 이상 생산하거나, 피자를 시간당 180판 제조하고 75마리의 치킨을 튀겨낸다. 올해 5월 5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를 유치한 이 회사의 서비스는 현재 명인만두 등 30여 개의 식음료(F&B) 프랜차이즈에서 이용하고 있다.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관계자는 “관악구에서 파일럿 매장으로 6평 규모의 샐러드 덮밥집을 운영한 결과, 디스펜서 3대를 사용했을 때 인건비가 8%포인트 절감됐고, 공헌이익(매장 운영에 투입되는 직접비를 제외하고 나오는 이익)은 14%포인트 상승했다”고 말했다. 식당들이 식자재를 보다 편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든 스타트업도 있다. 식자재 유통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는 B2B 식자재 유통관리 SaaS ‘마켓봄’에 이어 사업자용 식자재 전문 오픈마켓 ‘식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식당들은 필요한 식자재를 빠르게 수급해야 하다 보니 대개 가까운 거리의 중소 유통사들과 거래해 왔다. 하지만 식봄에서는 식자재 단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식자재 브랜드를 비교해 가며 가장 적합한 유통사를 찾을 수 있다. 마켓보로는 올해 6월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3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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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시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안 됩니다”…시장 진출한 한국인들의 조언은?[스테파니]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6일 오후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는 ‘아시아의 한국인 2022’ 행사를 열었는데요, 실제 베트남, 일본, 인도 등에서 창업을 하거나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는 한국인들이 연사로 참석한다기에 재밌는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현장으로 달려가 봤습니다.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이날 나온 내용을 현지 문화를 중심으로 전해드리려 합니다.(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신뢰관계가 중요한 일본 ‘창업가 세션’의 첫 연사로 나온 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지사장은 일본에서의 비즈니스 성공 포인트로 ‘신뢰관계를 잘 쌓기’를 강조했습니다. 최 지사장에 따르면 그 신뢰관계는 ‘정말 하나씩 쌓아나가는 게 중요’하다는데요. 신뢰를 쌓는 데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첫 번째로는 한국회사와 일본 현지 파트너 회사, 혹은 소비자와의 신뢰관계를 쌓는 것을 꼽았습니다. 일본에서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파트너들에게 소개할 때 많이 받는 질문은 ‘정말 실적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실적이라는게 있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먼저 실적을 만들어나가고 평판이 좋은 파트너를 통해 소개를 받는 등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두 번째로는 각 기업의 담당자간 신뢰관계가 중요하다고 꼽았습니다. 예컨대 중요한 미팅에 갔는데 한국 담당자가 일본어를 못하고, 동행한 통역사마저도 업계에 대해 잘 모르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믿음을 잘 못 줄 수 있다고 합니다. 미팅을 할 때는 사소한 부분이라고 여길 수 있는 것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일하는 방식에서의 신뢰관계입니다. 한국과 일본이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일을 추진하는 스피드, 계약서 양식, 메일 주고받는 방식 등이 다르다고 합니다. 파트너십을 잘 구축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려면 결국 서로를 이해시키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하네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 14억 인구의 나라, 인도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는 인도에서 사업을 할 때는 보다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습니다.인도는 나라 규모가 크다보니 14억 인구 안에서도 지리적 이질성으로 인해 언어 문화 생활양식 등이 다양하고, 각각 나름의 마켓이 있다고 하는데요. 국토의 모양도 위아래로 긴 마름모꼴이다보니 기후도 다르고, 북방계 인구는 골격이 크고 피부톤이 밝아 유럽사람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한 대표는 “(인도에서 사업을 할 때는) 어떤 인구를 대상으로 마켓 사이즈를 가늠할 것인지 지리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도에서 사업하기 어려운 점으로 ‘까다로운 세관 프로세스’를 꼽았습니다. 우선 인도에서는 ‘핸드캐리(사람이 직접 국제화물을 운송)’가 불가능한데요. 무조건 정식 통관을 거쳐야 마켓플레이스에 등록도 하고 납품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관세, 비관세 장벽 모두 높아 비용과 시간을 미리 투자해야 한다고 하네요. 세관 프로세스도 매번 까다로워서, 일반 공산품을 제외하고는 식품 화장품 등도 허가 대상입니다. 현재 인도에서는 배송 서비스가 난제라고 합니다. 배송비는 현금으로 지급하고, 주소 시스템은 체계화되지 않았다고 하고요.. 또 델리는 바로 앞에 있는 자동차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가 심하고, 날씨가 덥다보니 피부에 열이 많아져서 피부트러블이 많이 생긴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 지역은 한여름 기온이 섭씨 45~50도까지 치닫기도 하는데, 에어컨 보급률은 낮아서 제품 아이디어를 낼 때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도움이 될 거라고 한 대표는 조언했습니다. ●남북 분위기 다른 베트남세 번째 연사로 나선 이원득 핀투비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은 “동남아시아를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한국과 일본을 같은 시장으로 여길 수 없는 것처럼, 동남아 국가들 간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같은 베트남 안에서도 사이공과 호치민, 하노이는 서로 다른 나라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르다고 합니다. 현지 국가의 규제도 사업을 할 때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핀테크의 경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다보니 규제가 뒷받침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관련 규제가 이제 막 생겨나기도 합니다. 해외 기업일수록 현지 법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 과정에서 수개월의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부사장은 “스타트업이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과, 우리나라 정부기관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다르다”며 “해외에 나갈 때 (규제) 관련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면 정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도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영역인데요. 우리나라 사람과 베트남 사람 간 시간 개념이 달라서 우리나라 문화 기준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또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중요한데, 회의 중 구두로 전달한 지시사항에 대해서는 책무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항상 회의록을 쓰고 이메일로 전달하는 등의 방법이 필요하고요. HR과 관련해서도 한국에서는 ‘고용 계약서에 이런 내용까지 써야하나’라고 생각할법한 부분들을 베트남에서는 고용계약서에 철저히 써야한다고 합니다. ‘커리어 세션’의 첫 연사로 나온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CSO도 베트남에 대해 비슷한 측면들을 짚었는데요. 조 CSO는 “베트남에서는 계약에 나온 대로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 베트남 안에서 북쪽과 남쪽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북쪽은 중앙정부가 있어서 법률을 엄격하게 지키고 단속도 많은 반면, 호치민 등 남쪽은 좀 더 유연하다고 합니다. 예컨대 호치민에서는 자본금이 작아도 창업을 승인해주는 반면 북쪽에서는 같은 자본금에 대해 ‘이걸로 정말 비즈니스가 되냐’며 보충자료 소명을 요구한다고 하고요.또 사상적으로 강력하게 노동자를 보호하다보니 직원을 해고할 때는 1~4개월, 나아가 6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매년 한달치의 월급을 한 번 더 받는 ‘13번째 월급’이 있다보니 하반기에 이직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폐업은 ‘3년 전에 신청했는데 아직도 청산이 안 될 정도로’ 오래 걸리기 때문에 법인 설립을 할 때 다른 기관이나 파트너, 마켓을 보며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기사 내 언급된 연사 및 소속 기업 소개△최대헌 달콤소프트 일본지사장‘달콤소프트’는 정상급 K팝 아티스트의 음악을 원음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바일 리듬게임 SUPERSTAR 시리즈를 개발 및 서비스 중. 최 지사장은 일본의 게임업계에서 모바일 게임의 해외진출 및 퍼플리싱을 담당했고, 2020년부터는 달콤소프트 재팬을 설립해 대표를 역임. 음악과 모바일 게임을 접목한 SUPERSTAR 시리즈의 현지화에 주력 중.△한득천 리메세코스메틱 대표‘리메세’는 인도 내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한국 뷰티 브랜드를 인도에 론칭, 유통하는 스타트업. 한 대표는 2016년부터 캐리어에 샘플을 싣고 인도 전역을 발로 뛰며 유통사들에게 K-뷰티가능성을 설파. 현재 메이저 이커머스 및 백화점 체인 그리고 인도 시총 1위인 Reliance Group의 신규 사업 파트너로서 유통 저변을 넓혀가는 중.△이원득 핀투비 공동창업자 겸 부사장‘핀투비’는 공급체인 금융(Supply-Chain Finance; SCF)를 통해 혁신적인 자금조달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싱가포르 법인,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 이 부사장은 현재 핀투비에서 해외파트너십을 담당하고 있음. △조태문 다우키움이노베이션 CSO조 CSO는 한국 4번, 미국 1번, 베트남 3번 등 8번의 스타트업 창업과 폐업을 경험. 현재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체류하며 다우키움 그룹의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사업을 전략 총괄 중. 주로 그룹 내 블록체인 신사업과 동남아 초기 기업 투자 업무 일부를 담당.현지 문화를 파악하는데 조금 도움이 되셨을까요? 연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작 가까이에 있는 아시아권 국가들의 문화 및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요즘 아시아권의 다양한 국가로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많은데, 새삼 ‘참 어려운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세계로 널리 뻗어나가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선전을 기원해봅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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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개팅하듯 밥 먹고 차 마시며 면접을 본다고요?[스테파니]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스타트업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채용 문화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채용에 지원한 김동아입니다. 저를 한마디로 소개하면…’회사 면접장에 가면 으레 들을 수 있는 지원자의 멘트죠. 인사팀 안내에 따라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지원자가 앉을 의자 하나가 놓여있고, 그 앞에는 여러 명의 면접관들이 무표정을 한 채 앉아있는 장면. 실제로 경험하든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에서 보든 너무나 익숙한 장면인데도, 막상 내 눈 앞의 일이 되면 긴장하기 마련입니다. 평소에 쓰지 않던 말투를 쓰다보니 말도 더듬게 되고, 내 생각대로 말이 안 나오기도 하고요. 나는 충분히 훌륭한 능력과 매력을 가진 사람인데, 왠지 면접장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 능력의 절반도 채 못 보여주는 불편한 현실…(그리고 집에서 ‘아 이렇게 말할걸…’이라며 ‘이불킥’ 하곤 하죠. 제 경험담입니다 하하.)게다가 면접관들은 나에 대해 꼬치꼬치 묻는데, 왜 나는 회사에 대해 물을 기회가 없을까요. 불만이 생겨나지만 보통의 면접장 분위기에서는 왠지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질문을 하면 큰일 날(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사실 스타트업의 ‘커피챗(Coffee Chat)’ 문화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커피’와 ‘챗(담소·대화)’의 합성어인 커피챗은 말 그대로 차 한 잔 마시면서 격식을 차리지 않고 나누는 대화를 의미합니다. 요즘 스타트업들은 면접과정의 일부를 커피챗 방식으로 한다고 하는데요. 정식 면접까지는 아니지만, 공식적인 채용 절차를 이어나가기 전 회사와 지원자가 서로를 탐색하는 자리라고 보면 될듯 합니다. 특히 경력직 직원을 채용할 때 그렇다고 하네요. 소개팅 자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텐데요. 소개팅에서 자신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하면서 대화를 시작하는 것처럼, 커피챗에서 지원자는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소개하면서 면접관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회사의 시스템이나 문화 등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도 하고요. 그러면서 이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본인이 잘 맞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고민 끝에 힘들게 이직 결정을 했는데, 알고 보니 안 맞으면 그것만큼 암담한 일이 없잖아요? 면접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력서에 적힌 내용들만 보고 유능해 보이는 지원자라고 판단해 채용하기는 위험부담이 큽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조직 규모가 비교적 작고,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일당 백’을 해야 하는데, 한 명의 직원이라도 기업 문화나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안 맞으면 큰 손실이겠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지원자와의 ‘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회사의 장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능력 있는 팀원과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규모나 업력 면에서 대기업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지원자들이 해당 회사에 대해 잘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기업 및 면접관 입장에서는 커피챗이 회사의 문화나 특징, 장점 등을 지원자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커피챗은 보통 지원자 1명과 1명 또는 2명의 소수 면접관이 만나 이뤄집니다. 제법 규모가 크거나 한창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인재 영입을 위해 집중적으로 커피챗을 이어나가기도 하는데요. 라이프스타일 슈퍼앱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의 경우 올해 6월 한 달간 최고기술책임자(CTO), 창립멤버 개발자, 쿠팡 및 구글 출신의 개발자가 나서서 약 40번의 커피챗을 진행하고 애플,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출신의 개발자를 영입했다고 하네요. 버킷플레이스 관계자는 “요즘에도 주요 책임급 리더가 시니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기업 문화와 개발 직무에 대해 설명하는 커피챗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커피챗 문화가 있는 기업 중 한 곳입니다. 그 일환으로 야놀자는 올해 6월에 재직 중인 직원들에게 커피 및 식사 상품권을 제공했는데요. 직원들이 입사 가능성이 있는 ‘후보자’들과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하면서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을 추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대내외적으로 커피챗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임직원이 ‘모시고 싶은’ 인재와 식사를 함께 하면서 회사에 대해 알려주기도 하고요, 리크루팅팀(채용팀)이 지원자와 전화통화 등의 방식을 통해 경력에 맞는 포지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을 한다고 하네요. 특히 내부적으로도 커피챗 문화가 발달해있어 직원들끼리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것을 장려한다고 합니다. 커피챗 문화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들에서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부쩍 근무 형태와 채용 방식이 다양화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스타트업 업계의 소식, 계속해서 스테파니에서 전달드리겠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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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스크린타임’ 어떻게 없앨까… 태교 같은 청각콘텐츠 만든 워킹맘

    ‘아이들의 스크린타임(가만히 앉아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키즈 오디오테크 스타트업 ‘코코지’의 박지희 대표(44)는 국내 한 스타트업을 퇴사한 뒤 생각에 잠겼다. 대기업 3곳, 공동 창업, 스타트업 2곳 등을 거치며 쉴 새 없이 일해 왔던 그는 ‘누군가 창업한 회사에 들어가 일하는 것’에 상실감을 느끼고 공백기를 갖고 있었다. 과거를 돌아보던 박 대표의 머릿속에 문득 육아 경험이 스쳤다. 아이는 어느덧 중학생이 됐지만 마음 한편에 늘 죄책감이 있었다. 맞벌이 부부다 보니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제어하기 어려웠던 것. 아이가 스크린타임에 많이 노출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도 됐지만 워킹맘이었던 그가 아이 곁에서 밀착 관리하는 건 불가능했다. ‘내가 육아에 좀 더 집중해 아이가 영상물을 적게 봤다면 아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더 많지 않았을까.’○ 워킹맘의 죄책감, 키즈 오디오콘텐츠로워킹맘으로서 가졌던 아쉬움과 죄책감은 우연히 접하게 된 키즈 오디오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잠이 들었던 박 대표의 어릴 적 추억도 떠올랐다. 각종 연구결과를 찾아보니 청각 콘텐츠의 순기능이 많았다. 청각 자극이 언어 발달은 물론이고 상상력과 학습 능력 증진 등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태아의 오감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 청각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태교를 하는 것”이라며 “아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런 측면은 무시된 채 시각적으로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둔 건 아니었지만 마침 관련 시장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급부상하고 있었다. 반면 아시아에는 이렇다 할 시장이 없었다. 공백기 동안 부업으로 스타트업 컨설팅을 하면서 키즈 오디오테크에 꽂혔던 박 대표는 창업이 그의 운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2020년 11월 코코지를 설립하고 영유아 교육용 오디오 플레이어 ‘코코지 하우스와 아띠’를 개발했다. 집 모양의 사물인터넷(IoT) 기반 오디오 플레이어인 코코지 하우스 안에 캐릭터 모형 아띠를 넣으면 오디오 콘텐츠가 흘러나온다. 캐릭터 모형마다 각기 다른 동화, 동요, 지식 콘텐츠 등이 담겨 있다. 교육 콘텐츠 전문가가 제작에 참여하기도 하고, 핑크퐁과 아기상어를 보유한 더핑크퐁컴퍼니, 뽀로로와 타요를 보유한 아이코닉스 등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들과도 계약을 맺어 캐릭터와 콘텐츠도 다양화하고 있다. 아이가 원하는 캐릭터 모형을 직접 선택해 코코지 하우스에 집어넣으면 되기 때문에 조작이 간편하고 아이의 주도성이 반영되는 한편 친근감 있는 캐릭터로 애착 형성에도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코코지 창업, 앞선 경험의 집약체코코지는 박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이다. 첫 창업은 ‘요기요’로, 그는 공동창업자였다. 하지만 요기요에 몸담은 지 5년이 됐을 무렵 그는 ‘더 큰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했다. 이후 ‘렌딧’ ‘스타일쉐어’ 등의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임원을 지냈다. 그간의 재직 경험은 모두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와 영국 화학회사 빅트랙스에서 일하면서 플라스틱 사출과 폴리머 소재를 공부했기 때문에 코코지의 디바이스를 제조할 수 있었다. 인터컨티넨탈호텔그룹에서의 근무 경험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프레임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워킹맘들이 자아성취감을 느끼면서도 늘 아이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다”며 “워킹맘들이 좀 더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코코지를 통해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코지가 집 모양인 이유: 아이가 블록을 쌓을 때 가장 먼저 만드는 모양이 집, 그만큼 아이에게 친근한 존재 #오디오 콘텐츠뿐 아니라 디바이스까지 만든 이유: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서”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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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의 미디어 시청 시간 줄일 수 없을까? 오디오 콘텐츠로 상상력 확대[스테파니]

    ‘아이들의 ‘스크린타임(가만히 앉아 미디어를 시청하는 시간)’을 일부 대체할 수는 없을까.’키즈 오디오테크 스타트업 ‘코코지’ 박지희 대표(44)는 국내 한 스타트업을 퇴사한 뒤 생각에 잠겼다. 국내외 대기업 3곳, 공동창업, 스타트업 2곳 등을 거치며 쉴 새 없이 일해 왔던 그는 ‘누군가 창업한 회사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상실감을 느끼고 공백기를 갖고 있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던 박 대표의 머리에 문득 육아경험이 스쳤다. 아이는 어느덧 엄마 손을 덜 필요로 하는 중학생이 됐지만 유치원 시절만 생각하면 마음 한 편에 자리한 죄책감이 떠올랐다. 맞벌이 부부다보니 아이가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제어할하기 어려웠던 것.아이가 스크린타임에 많이 노출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걱정도 됐지만 워킹맘이었던 그가 아이 곁에서 밀착 관리하기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만약 내가 육아에 좀 더 집중해 아이가 영상물을 적게 봤다면 아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더 많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워킹맘의 죄책감, 키즈 오디오콘텐츠 관심으로워킹맘으로서 가졌던 아쉬움과 죄책감은 우연히 접하게 된 키즈 오디오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할머니가 해주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잠이 들었던 박 대표의 어렸을 적 추억도 떠올랐다. 오디오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실제로 연구결과물들을 찾아보니 청각 콘텐츠의 순기능이 많았다. 청각 자극이 언어 발달은 물론 상상력과 학습 능력 증진 등 두뇌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태아의 오감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감각이 청각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태교를 하는 것”이라며 “아이는 아주 오래전부터 들을 준비가 되어있는데, 그런 측면은 무시된 채 시각적으로만 노출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처음부터 창업을 염두에 두고 키즈 오디오 콘텐츠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마침 관련 시장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급부상하고 있었다. 반면 아시아에는 이렇다할 시장이 없다는 사실에도 눈길이 갔다. 공백기 동안 부업으로 스타트업 컨설팅을 하면서도 키즈 오디오테크에 꽂혀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자각한 박 대표는 창업이 그의 운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2020년 11월 코코지를 설립했다. ●코코지 창업, 앞선 경험의 집약체코코지 창업은 박 대표의 두 번째 창업이다. 첫 창업은 ‘요기요’로, 그는 공동창업자였다. 하지만 요기요에 몸담은 지 5년이 됐을 무렵 그는 잘 해도, 못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자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를 했다. 이후 ‘렌딧’ ‘스타일쉐어’ 등의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분야 임원을 역임했지만 자신이 기업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이미 설립된 회사에 합류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거듭된 퇴사에 방황한 듯 보이지만, 박 대표는 앞선 스타트업의 경험을 ‘창업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계기’로 꼽았다. 두 회사의 창업자들과 일하면서 자신의 첫 번째 창업을 돌아보게 됐던 것이다. 박 대표는 “창업자들을 보면서 과거 요기요를 창업했을 때 사회 가치를 실현하고 누군가를 돕는 것에 대한 가치에 얼마나 꽂혀있었는지, 얼마나 깊은 의지와 근성을 갖고 회사를 경영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워킹맘과 창업, 스타트업에서의 경험이 코코지 창업의 계기가 됐다면, 박 대표가 30대 중반까지 대기업에서 일했던 경험은 제품을 출시하고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 도움이 됐다. 박 대표는 요기요 창업 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영국 화학회사 빅트랙스,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 등에서 마케팅을 담당했다. 앞선 두 회사에서 플라스틱 사출, 반도체에 들어가는 폴리머소재 등에 대해 공부했던 경험이 있다보니 코코지 창업 후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만들 때 제조 과정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인터컨티넨탈 호텔그룹에서는 B2C 산업에서의 경험을 쌓는 한편 글로벌 기업의 다양한 경영프레임, 커뮤니케이션 방식 등도 익혔다. 박 대표는 “워킹맘들이 자아성취감을 느끼면서도 늘 아이에 대해 미안함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내 자신이기도 한 ‘길티 워킹맘’들이 좀 더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코코지를 통해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볼 수 있는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코코지가 집 모양인 이유: 아이가 블록을 쌓을 때 가장 먼저 만드는 모양이 집. 그만큼 아이에게 친근한 존재. #오디오 콘텐츠가 아닌, 디바이스를 만든 이유: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들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서.”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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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 강도 압력용기용 강관 개발… 세계일류상품 업계서 가장 많아

    현대제철은 올해 제품 한 개를 ‘세계일류상품’에 새로 추가하면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이번에 선정된 제품은 ‘SAW A671/A672 압력용기용 강관’이다. 이를 포함해 현대제철이 보유한 세계일류상품은 12개로, 철강업계 최다 규모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세계일류상품은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KOTRA에서 세계시장 점유율과 생산액, 수출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다. 올해 세계일류상품에 신규 등재된 ‘SAW A671/A672 압력용기용 강관’은 발전·플랜트 등 에너지·화학설비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SAW 유정용 강관 중 최고 강도 제품에 속한다. 이번 세계일류상품 등재는 2019년 ‘ERW 도어 임팩트빔’ 이후 3년 만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세계일류상품을 선정하기 시작한 2001년 H형강과 열간압연용 원심주조공구강롤(HSS ROLL) 등 두 개 제품을 일류상품 반열에 올렸고, 2005년 △무한궤도 △부등변부등후 앵글 △강널말뚝 △선미주강품 등 4개 제품을 추가했다. 2015년 선미주강품은 제외됐지만 유정용강관이 새롭게 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2017년 산업용 보일러관, 2018년 자동차용 핫스탬핑 제품, 평행채널 등 4개 제품을 추가해 철강업계 최다 일류상품을 보유해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플랜트 분야에서 용접성, 가공성, 안정성이 요구되는 고성능 강관제품을 세계일류상품에 올려 더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세계일류상품을 모빌리티·에너지 부문까지 확대하는 등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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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창작자와 함께 성장”

    올해 4월 사회와 함께하는 지속 가능 성장 방안을 발표한 카카오는 5년간 총 3000억 원의 상생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공연 예술 창작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지역 사회, 이동·디지털 약자 지원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소신상인’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튜터가 시장에 상주하며 카카오톡 채널 교육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지원하는 카카오 소신상인 지원 혜택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임팩트 커머스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농축수산물의 판로를 열어주는 ‘제가버치’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의 재고 부담을 낮추고 생태계의 환경 비용을 줄이는 한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맞춰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다.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는 올해 9월 사람에 대한 투자로 소셜임팩트를 창출하는 ‘카카오임팩트 펠로우십 시즌3’로 사회혁신가를 선정하고 지원에 나섰다. 사고와 질병에 노출돼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5년간 총 100억 원의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상생 기금’도 조성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8월 웹툰-웹소설 작가 대상 국내 최초 재단인 ‘카카오창작재단’을 설립하고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온라인 창작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260억 원 규모의 ‘같이가자 카카오게임즈 상생펀드’에 참여한 카카오게임즈는 높은 국내 소규모 개발사와 인디 게임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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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C랩 스타트업’ 11년, 창출한 일자리만 8700개

    온라인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 ‘마인들링’을 제공하는 2년차 스타트업 포티파이의 문우리 대표(37)는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출신이다. 문 대표는 병원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를 진료하다가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에 2020년 7월 창업했다. 심리전문가와 정보기술(IT) 개발자 및 기획자 등 10명으로 시작한 포티파이는 올해 초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 4기로 선발됐다. 이후 무섭게 사업 속도가 붙었다. 직원은 25명으로, 월 매출은 연초 대비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문 대표는 “주변 창업자들 사이에서 C랩에 대해 워낙 좋은 평가를 들어 지원했는데 마케팅과 기술 등 맞춤형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외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을 통해 외부 스타트업과 사내 벤처를 육성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한 스타트업만 외부 460개, 사내 385개로 총 845개에 달한다. 투자를 유치한 521개사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1조3400억 원에 달한다. 이들이 창출한 일자리만 8700여 개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열었다.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졸업 기념패를 받고 기술 및 상품을 전시·발표하는 일종의 졸업식이다. 포티파이를 포함해 20개 스타트업이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도심형 배달서비스 업체 뉴빌리티도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뒤 올해 투자금 230억 원을 유치했다. 지난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통해 재무 컨설팅을 받으면서 사업이 가파르게 성장했다고 했다. 삼성웰스토리,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협력해 골프장과 리조트 내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뉴빌리티를 창업한 이상민 대표는 “사업을 하다 보면 매일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는데, 삼성전자 담당 파트너들과 언제든 편하게 연락하며 도움을 받은 게 사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설립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C랩 아웃사이드 지원을 받은 뒤 자사에서 개발한 인공지능(AI) 글쓰기 연습 소프트웨어 ‘뤼튼 트레이닝’으로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C랩에서 준 1억 원의 사업화 지원금은 특허를 내고 필요한 서버를 구매할 때 도움이 됐다. 이 회사는 투자 시장 침체기 속에 38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도 유치했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안 좋을 때는 건강한 캐시플로가 중요한데, C랩에서 5개년 계획을 짤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개인 맞춤형 영양제 자동 배합 디바이스 플랫폼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C랩의 장점 중 하나로 하드웨어 관련 조언을 꼽았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제조부문에서 강점이 있는 회사다 보니 제조, 애프터서비스(AS) 등 관련된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대기업의 상황과 스타트업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돼 과거 C랩의 지원을 받았던 스타트업을 소개받아 생생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육성하고 질 좋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2018년부터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고 있다. 설립 5년 이하 스타트업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발해 지원한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면 1억 원의 사업 지원금,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무료 사무실 및 구내식당 이용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전자 직원의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같은 무형의 지원도 크다. C랩 아웃사이드를 수료한 뒤에는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C랩 패밀리에 소속돼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수 있다. 이날 데모데이에는 스타트업 대표와 임직원, C랩 자문위원 등 삼성전자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AI, 메타버스, 친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의 시장을 선도하려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기술이 공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랩 아웃사이드는 인재 육성 및 창업 생태계 지원을 위한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삼성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계속 성장해 삼성전자의 파트너사가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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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치 안보고 질문할 수 없을까? 강의별 소통 플랫폼으로 해결

    ‘어떻게 해야 학생들이 더 편하게 교수님께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에듀테크 스타트업 ‘클라썸’ 이채린 대표(26)가 KAIST 2학년 때 가졌던 질문이다. 고교 시절 친구들과 서로 모르는 부분에 대해 토론하며 공부를 해왔던 그는 대학 입학 후 오히려 배움이 제한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강의마다 수강생이 다르다 보니 함께 공부할 친구를 찾기 어려웠던 것. 강의 중에 마음껏 질문하기에는 다른 학생들의 눈치가 보였고, 수업 후 질문하고자 교수에게 이메일을 쓸 때는 인사말까지 고민해야 했다. 이 대표는 강의마다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개설하는 데서 해법을 모색했다. KAIST 전산학부 과대표에 출마한 그는 학생회 사업으로 대화방을 만들었다.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대화방을 통해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교수들은 학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더 정확히 파악했다.○ 서비스 지속가능성 위해 창업 결심애초 단체대화방은 학생 복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개설한 것이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을 계기로 이 대표는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대화방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지속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다”며 “창업을 해 수익모델을 만들고 투자를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던 그는 2017년 강의별 소통 플랫폼인 클라썸의 초기 버전을 출시했다. 하지만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창업을 할 때는 세일즈 마케팅을 함께 주도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교육 관련 플랫폼을 준비하던 KAIST 석사과정생 최유진 대표(30)와 ‘큰 기대 없이’ 만났지만 이들은 몇 마디 대화를 통해 서로의 방향성과 인재상, 문화 등 지향점이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외주 방식으로 도와주기보다는, 공동 창업을 결정한 이유다. 최 대표는 “둘 다 창업을 수익 창출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교육 생태계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기능 갖춘 플랫폼으로 학습자의 배움 기회 확대클라썸은 교육이나 지식 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채팅 방식의 질의응답, 실시간 화상강의, 소셜미디어 형식의 게시글, 커리큘럼 설계 및 운영 등의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도 도입해 중복 질문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응답이 이뤄지도록 했다. 내용은 모두 저장돼 공개되기 때문에 빠르게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배움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오프라인 교육 환경은 모든 사람들이 동등하게 학업하기에 좋은 환경이 아닐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학습자의 어려움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아시아권 학생들이 언어 장벽과 쑥스러움 때문에 수업시간에 질문을 잘 하지 않아 ‘수업에 관심이 없다’는 오해를 사곤 하는데, 클라썸을 통해 ‘아시아권 학생들의 잠재력을 알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고 밝혔다. 현재 클라썸은 32개국 6000여 곳의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클라썸을 사용하는 기관의 절반 이상은 학교가 아닌 기업이다. 기업들은 클라썸을 직원 교육, 업무 관련 지식과 노하우 공유, 인수인계 등에 활용하고 있다. #클라썸 사무실: 신발을 벗고 다닐 수 있도록 조성. 좌식 공간 마련해 일본식 탁상난로 ‘고다쓰’와 소파, 빈백 등을 배치. #사무실에 담긴 철학: “‘회의실’이라는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는 것”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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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창업자 69% “생태계 작년보다 부정적”

    스타트업 창업자 10명 중 7명(68.5%)은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의 미온적인 태도(57.1%)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내용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를 발표했다. 조사에는 창업자 200명을 포함해 대기업·스타트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등 900명이 참여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창업자가 전망하는 내년도 상황은 어둡다. 창업자의 40.5%는 내년에도 지금의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37%는 지금보다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정부가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요소로는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35.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1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어 △규제 완화(18%)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활성화 지원(14%)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창업자 2명 중 1명(49.5%)은 벤처투자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오면서 투자 유치 계획 일정을 바꿨다고 응답했다. 혹한기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업 비용 절감(52%) △흑자 사업 집중(48.5%) △투자 유치 계획 조정(43.5%)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41.5%) 등을 하겠다고 답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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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스타트업 4곳중 1곳 “규제 피해 해외이전 고려”

    #1.가상자산 은행 서비스 국내 1위 업체인 ‘델리오’의 정상호 대표는 국내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1월에 이미 미국에 지사를 냈다. 2년 내 완전 이전을 목표로 잡았다. 정 대표는 “규제로 인해 블록체인 업체들의 투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다. 벤처기업 인증이 안 돼 지원을 받지 못할 때도 있으며, 법인 계좌 개설도 어렵다”며 “각종 규제로 인해서 국내 블록체인 업체들이 한국에서 기업을 키우는 데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2. 오토바이 배달통에 액정표시장치(LCD)를 달아 디지털 광고를 제공하는 ‘뉴코애드윈드’는 올해부터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한 중동 진출 협상을 현지 업체와 타진하고 있다. 2019년 규제 샌드박스(규제유예제도)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았지만 허용 대수가 100대로 제한돼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장민우 뉴코애드윈드 대표는 “은행 대출까지 포함해 임원진이 약 150억 원을 투자했는데 규제에 막혔다”며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11개국에선 허용되는 것을 우리나라에서 금지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는 10월 18일부터 일주일간 국내 스타트업 256개사를 대상으로 ‘지속 성장과 애로 해소를 위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분의 1(25.4%)이 ‘해외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규제로 해외 이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6%가 ‘매우 그렇다’, 18.8%가 ‘그런 편이다’라고 답했다. ‘그저 그렇다’가 19.5%, ‘그렇지 않은 편’이 39.5%, ‘전혀 아니다’가 15.6%로 나타났다. 국내 규제로 기업 경영과 신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느냐는 질문에서도 그렇다는 답변이 44.1%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22.3%)의 배 가까이 많았다. 현장에서는 규제 혁신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바뀐 게 전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장성을 내다보고 해외로 진출하는 사례도 있지만, 멀쩡히 국내에서 사업하던 스타트업이 해외로 내몰리는 건 국내 저변을 약화시키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뉴코애드윈드는 UAE 진출이 확정되면 광주에 있는 공장을 중동으로 옮길 계획이다. 또한 델리오는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면 현지 채용을 늘리는 대신 국내에 고용한 직원 50여 명을 일부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창업 5년 차 국내 스타트업 A사 대표는 “스타트업은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켜야 하는데 규제 심의가 느리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의 자유도가 높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7년 차 B사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더라도 가이드라인 안에서만 사업을 진행하라고 하기 때문에 사업의 확장성이 없어 신규 투자를 유치하는 것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규제를 ‘권력’으로 여기지 말고 해외와의 ‘규제 간극’을 좁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경 무역협회 스타트업성장지원실장은 “모든 규제를 한꺼번에 다 뜯어고칠 수는 없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기업들이 발전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특히 모빌리티(운송), 디지털 헬스케어(의료), 리걸테크(법률) 등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규제가 천천히 풀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뒤늦게 규제를 해소한다면 해외 기업과 출발선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부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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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끝나도 원격근무·재택근무 계속… 한국에 적합 산업 많아”[스테파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 원격근무와 재택근무의 시대도 끝날까. 글로벌 크로스보더 HR 서비스 스타트업 ‘딜(Deel)’의 공동창업자인 슈오 왕 CRO(최고수익책임자)의 답은 ‘아니오’다. 동아일보는 컴업2022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왕 CRO를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나 기업들의 고용과 근무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스타트업 딜은 150여개 나라에서 기업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도 해외 인재를 고용하고 각 나라의 법과 노무 규정, 문화에 맞게 인사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MIT 출신의 왕 CRO와 알렉스 부아지즈 CEO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월 설립했고, 현재 기업가치 6조 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왕 CRO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원격근무와 재택근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딜을 창업할 무렵 샌프란시스코 대기업 대다수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지원하는 현상을 목도했다고 한다. 왕 CRO는 “코로나19는 재택근무 트렌드를 가속화시킨 것일 뿐”이라며 “코로나19가 끝나가고 있는데도 기업 리더들은 재택근무 트렌드를 유지하고자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은 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도시, 국가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딜은 올해 4월 한국에 진출했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국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왕 CRO는 한국에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하기에 적합한 산업들이 많이 발달했다고 짚었다. 특히 그가 주목한 산업은 게임산업과 엔터테인먼트산업이다.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한국 기업이 만든 게임을 누리고 있고, 한국의 아이돌 가수를 비롯해 각종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다양한 국가에서 일할 인력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왕 CRO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딜에 의뢰하는 내용은 규모에 따라 다르다. 스타트업의 경우 제품개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개발자와 제품디자이너 등 기술인재 채용 의뢰를 많이 한다. 반면 중견기업은 내부 임원이나 이사급 직원을 해외에 파견해 해외지사를 개소하는 데 관심이 많다. 또 중견기업을 포함해 대기업은 해외에서 임원급 직원을 채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왕 CRO는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창업 초기에 자신이 만든 제품이 잘 팔릴만한 시장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한국 창업자들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비즈니스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할지 고민하는 등 성숙한 사고를 기반으로 준비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는 투자금액이 실리콘밸리에 비해 적고, 스타트업들은 내수시장에 집중해서 개발하는 경향이 커 아쉽다”며 “좋은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면 초기에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왕 CRO에 따르면 개발자 채용은 전 세계 기업이 겪는 난제다. 자국이 아닌 해외 개발자를 채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가운데, 왕 CRO는 “비슷한 시간대의 국가에 거주하는 인재를 채용해 시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에서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 베트남이, 미국에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라틴아메리카가, 유럽에서는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러시아, 에스토니아의 개발자들이 각광받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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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 ‘패스트 팔로어’ 경향 극복 필요”[스테파니]

    “2020년 말 서비스를 런칭했는데, 미국에 있을 때보다 최근 3개월 동안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안에서 훨씬 더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레이첼 토빈 ‘나오나우’ 대표)“아시아 국가들 가운데서는 한국의 시장이 가장 성숙돼있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판단해볼 수 있습니다”(케니스 다르만스자 ‘소울파킹’ 공동대표)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창업 환경은 어떨까.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2022’에는 스타트업 70곳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창업가가 창업한 해외 스타트업은 ‘나오나우’와 ‘소울파킹’등 단 2곳. 동아일보는 이 두 스타트업의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열린 문화 가진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성숙한 시장은 좋은 바로미터컴업2022 ‘루키리그’에 선발된 미국 에듀테크 스타트업 ‘나오나우’의 레이첼 토빈 대표(29)는 2020년 하반기 서비스를 런칭하고 올해 8월 한국에 왔다. 영어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회사는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교육열이 높은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다.토빈 대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와 ‘컴업’ 등을 통해 파트너십, 투자자, 액셀러레이터 등을 소개받고 협업사 8곳과 계약을 맺었다.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인재도 소개받아 채용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토빈 대표는 “한국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조용히 해야 하고, 마스크를 써야하는 등 미국과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는 미국처럼 굉장히 오픈 마인드된 느낌이다”라며 “협력적이고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업계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컴업2022 ‘로켓리그’에 선발된 인도네시아 모빌리티 스타트업 ‘소울파킹’의 케니스 다르만스자 공동대표(29)는 한국이 비즈니스 모델의 가능성을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측면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보다 5~7년가량 앞서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도네시아에서는 뷰티분야도 부상하고 있는데, 한국의 K-뷰티가 유명한 만큼 한국시장을 통해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다고 보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도 많다”고 말했다.●“스타트업 생태계 성숙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 필요”초기 스타트업과 달리, 이미 한국에서 한창 사업을 하고 있는 해외 스타트업 사이에서는 제도적 보완을 통해 한국 창업 생태계를 성숙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컴업2022에 연사로 참여한 ‘쓰리아이(3i)’의 지트 싱 딘사 헤드는 컨퍼런스에서 “한국의 관료주의나 행정절차가 어렵다”고 말했다. 딘사 헤드는 한국 스타트업 벤처 비자의 첫 번째 수혜자 중 한 명으로, 한국에 주재하는 미국인 기업가다. 그는 “최근 OTP 배터리가 소진돼서 교체해야 했는데, 이 간단한 은행 업무를 하기 위해 법원에 가서 관련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2시간가량 걸렸다”며 “형식적으로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들이 큰 어려움이다”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또 다른 연사인 ‘셔틀딜리버리’의 제이슨 부테 대표는 고용 측면을 지적했다. 부테 대표는 “한국에서는 어딜 가든 인력이 부족하다”며 “외국인들에게 좀 더 워킹비자를 제공하는 등 고용측면을 유연하게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한국 사회에서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딘사 헤드는 “기업가정신은 불완전하더라도 혁신적으로 도전하며 리스크 테이킹(risk-taking·위험감수)을 하는 것인데, 한국은 확실한 성공 사례가 선례로 있어야 그 길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은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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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글로벌 시장서 새 성장 모멘텀 찾아야

    #1. 국내 전자책 구독 스타트업인 ‘밀리의서재’는 8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일단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달 4일만 해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모자금이 줄어도 계획대로 상장하겠다”며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나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 회사 측은 희망 공모가로 2만1500원 이상을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여기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2.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는 올 초 투자 유치 실패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신사업을 전면 보류했다. 인력 감축과 자회사 지분 매각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긴급 자금 조달 과정에서 4000억 원 수준이었던 기업가치도 1000억 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역대 최대 투자액으로 ‘제2의 벤처 붐’을 일궜던 스타트업 시장이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으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벤처캐피털(VC)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며 유망 스타트업 기업가치가 절반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기업공개(IPO) 일정도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투자 혹한기’를 돌파하려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기술 기반 창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유니콘 4곳 중 3곳은 ‘내수 중심’9일 스타트업계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24곳 중 75%가 내수 중심 업체다. 해외 매출이 전체의 25% 이상인 글로벌 기업 비율은 한국이 7.0%로 영국(18.9%), 독일(18.0%), 일본(17.2%), 미국(9.5%)보다 낮다. 이날 열린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2’에서 박재욱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쏘카 대표)은 “높이 올라갔던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빠르게 느껴진다”며 “어떻게 생존해서 다음을 기약할지가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우물 안 스타트업’으로는 신(新)산업 경쟁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글로벌화를 추진하며 딥테크(deep-tech) 창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스타트업은 경제적 효과가 크다. 해외 매출이 20%가 넘는 스타트업은 평균 매출(58억 원)과 고용(23명)이 내수 스타트업보다 2배가량 더 높다. 스타트업도 좁은 내수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후속 투자나 사업 확장에 더 유리하다. 실제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바이오 등 신산업 창업 비중이 13%일 정도로 늘고 있다. 올해 유니콘에 등극한 6곳 중 3곳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딥테크 기업이었다. 창업 2년차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개발자 60명 중 10명이 해외에서 재택근무를 한다. 현지의 우수한 개발자를 채용한 것. 이 회사의 AI 팩은 최근 국내 기업의 납품 수주전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꺾고 계약을 따냈다. 거래 전환율이나 클릭률 등이 AWS보다 1.5배 이상 좋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설립부터 글로벌을 겨냥한 경우도 있다. 올해 기업가치 3조6000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국내 1호 농식품 유니콘에 오른 농축산물 무역 플랫폼 ‘트릿지’, 35개국 작가들이 만든 이모티콘을 5개 언어로 글로벌 2000만 명에게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스티팝’ 등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매출-고용 등 경제적 효과 커하지만 대다수 스타트업은 해외에 진출하기가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스타트업 ‘알스퀘어’는 베트남 진출 시 시장 조사에 애를 먹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현지 진출 기업 간 협의체가 활성화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일본 등에 K콘텐츠를 번역해 파는 구독 플랫폼 ‘클래스101’ 관계자는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력이 필요한데 개별 스타트업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는 제2의 벤처 붐을 일구며 정부가 창업지원 정책을 쏟아냈지만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은 극히 일부인 것과 무관치 않다. 스타트업 글로벌 지원정책이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별로 따로 운영되고 범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대기업, 해외 VC 등 민간 지원을 아우르는 체계가 미흡했다. 해외 진출 단계별로 글로벌창업사관학교 등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초기와 중기 투자에 국한됐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내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글로벌 부문은 아쉽다”며 “국내 스타트업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다음 미션”이라고 했다. ○ 정부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 강화”전문가들은 스타트업 육성 모델로 프랑스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나 싱가포르 ‘스타트업 SG’를 주목한다. 스타트업 브랜드를 만들어 해외에 거점을 두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등 정부가 국내외로 스타트업 생태계를 다각적으로 조성하는 것. 우리 정부도 ‘K스타트업’이란 브랜드를 만들어 대기업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나 인프라를 활용해 5년간 해외 진출 스타트업을 5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기존의 ‘뿌려 주기식 지원’ 대신 매년 초격차 스타트업 300곳을 집중 지원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상위 20곳에는 기업당 최대 10억 원의 후속 스케일업 투자를 진행한다. 올해 6조3000억 원 규모인 글로벌 펀드도 내년 8조 원으로 늘린다. 박용순 중기부 창업진흥정책관은 “글로벌 펀드가 K스타트업의 후속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현지 기업들과 네트워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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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잦은 이직·채용으로 인한 애로, 새 친구 사귀기 어려운 문제 해결합니다” 스파크랩 데모데이 현장[스테파니]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3일 글로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이 개최한 데모데이 현장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스파크랩의 데모데이는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습니다. 오프라인 데모데이는 3년 만인데요. 요즘 투자 시장 침체기라고 하지만 현장은 데모데이를 보러 온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이날 발표 기업은 △지지큐컴퍼니 △지아이빌리언스 △핸들 △연고링 △제트커머스코퍼레이션 △엑스크루 △스펙터 △스파크펫 △로지스팟 △민트NFT 등 10곳입니다. 기업발표 뿐 아니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토스콘서트 등 세 개의 패널 세션도 마련됐지만 이번 스테파니에서는 인상 깊었던 스타트업 소개에 초점을 맞춰보고자 합니다. ▽스펙터요즘처럼 이직이 활발한 시기가 없어서일까요. 인재 검증 플랫폼인 ‘스펙터’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들렸습니다.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7년 전에도 이 자리(스파크랩 데모데이)에 참여했던 재창업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발표를 시작했는데요. 윤 대표에 따르면 한국에서 연간 발생하는 이직은 1106만 건으로, 평생직장의 개념은 사라지고 기업들은 이전보다 채용을 더 자주 많이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구직자들의 애로도 커졌습니다. 면접에서의 합격 여부가 대개 30분 안에 좌우되기 때문에 자신의 역량을 다 드러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펙터에서는 지원자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평판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평판은 지원자가 일했던 회사의 대표, 임원진, 인사팀, 동료 등이 작성합니다. 이를 통해 지원자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사내 폭언·폭행 이슈 여부는 없는지, 업무 성향 어떠한지 등 다양한 정보가 담깁니다. 윤 대표는 “만약 (사전에 입력된) 평판이 없더라도 손쉽게 (평판 작성을) 요청할 수 있다”며 “평균 1.6일내에 3.8개의 평판이 등록된다”고 말했습니다. ▽연고링스타트업 ‘연고링’은 ‘대학생을 위한 취향 기반 온오프라인 소셜링 서비스 케빈의 클럽’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총 여덟 번의 피버팅(pivoting·사업방향 전환) 끝에 지금의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하는데요. 대학에 입학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려운 현실 문제를 해결합니다.연고링의 특징은 가입 시 인증 절차와 프로필 심사를 거쳐야 하고, 부적절한 일이 발생할 경우 운영팀에 신고를 하면 바로 조치가 취해진다는 점입니다. 또 모임(클럽)을 이끌 리더는 면접을 통해 선발하는 한편, 이용자들은 모임 참석 전 모임 정보와 평가, 참석자들의 프로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희원 연고링 대표를 포함해 팀 구성원이 대학생인 만큼 누구보다 요즘 대학생들의 고충을 잘 파악해 서비스에 반영했습니다.양 대표는 “요즘 대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를 학교 익명커뮤니티나 동아리에서 사귀는데, 익명 커뮤니티는 폭행 욕설 성적이슈 등에서 안전하지 않고 동아리는 콘텐츠가 한정적이거나 참석율이 낮아 지속이 어렵다”며 “케빈의 클럽에서는 인증된 유저들이 퀄리티가 보장된 클럽에서 더 다양하고 안전하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지큐컴퍼니‘지지큐컴퍼니’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게임 코칭 플랫폼 ‘지지큐’를 개발한 스타트업입니다. 1억 개 이상의 경기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데이터를 추출·분석해 개인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합니다. 이용수 지지큐컴퍼니 대표에 따르면 전세계 게이머는 30억 명가량 됩니다. 특히 프로게이머는 남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3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라는데요.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을 잘하기 위해 유튜브나 트위치에서 타인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운다고 합니다. 하지만 게임을 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 직후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이 대표는 “애석하게도 실시간 리뷰를 제공하는 솔루션은 전무했고, 전직 프로게이머나 유명 코치에게 1대1 코칭을 받는 것은 매우 비싼데다 이들마저도 취향과 경험을 기반으로 코칭하기 때문에 서비스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스파크펫스파크펫은 계속해서 늘고 있는 반려인 인구를 겨냥한 스타트업입니다.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온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 ‘놀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플랫폼은 △놀로플레이 △놀로스토어 △놀로스퀘어 등 세 가지 서비스로 구성돼있습니다.놀로플레이를 통해서는 수의사의 행동 교육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쉽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앱 내의 놀로스토어에서는 강아지껌, 고양이 스크레쳐 등 맞춤 상품을 추천받습니다. 또 오프라인 공간인 놀로스퀘어에서는 위탁교육, 미용, 의료, 복합문화공간 등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와 관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두열 스파크펫 대표는 “미국 최대 온라인 펫쇼핑몰 ‘츄이닷컴’이 (미국 반려동물용품 체인업체) ‘펫스마트’에 인수된 것처럼, 온오프라인 통합 방향은 국내 시장에서도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반려시장규모가 1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절된 고객 경험을 연결하고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로 모아 반려시장 전체를 통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스테파니는 투자 시장 침체기 속에서도 꿋꿋이 도전해나가는 스타트업들의 소식을 계속해서 전달드리겠습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 202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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