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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24일 치열한 여론전을 펼쳤다. 박 후보는 라디오와 TV에 출연하고, 오 후보는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상대 후보의 관련 의혹을 부각시키고, 본인과 관련한 공격에 대해선 적극 반박에 나섰다.박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잇따라 출연해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해 “내곡동 문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의 원조격”이라고 비판했다.박영선 "내곡동은 LH 사태 원조격"박 후보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이해충돌과 관련된 문제”라며 “(내곡동) 그린벨트를 푸는데 거기에 내 땅이 있고,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고 시민의 동의를 얻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처가가 소유한 서울 내곡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부각시킨 것이다.박 후보는 또한 오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황태자라고 표현했다.박 후보는 “제 관점에서 보면 MB가 BBK의 진실을 호도하고 거짓으로 일관했던 모습과 이번 오 후보의 내곡동 땅 모습이 굉장히 흡사하다”며 “실질적으로 MB 황태자라고 불리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과 관련해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반면 박 후보는 국민의힘이 박 후보 배우자가 구입한 일본 도쿄 아파트를 두고 공세를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오 후보의) 내곡동 사태와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엘시티 건을 덮기 위한 일종에 술책”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박 후보는 “(도쿄) 아파트 자체가 실거주 목적이었다. 남편이 일본에서 절반 한국에서 절반 근무를 했던 상황이었다”며 “(올해) 2월에 매매계약서를 체결하고 계약금을 받은 상태이며 잔금 처리는 6월 18일에 된다”고 밝혔다.오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의 의혹 제기를 강하게 비판했다.오 후보는 “흑색선전이다. 제기하는 의혹은 모두 부정확한 이야기”라며 “(처가 땅은 1970년) 상속받은 땅이고, 토지소유자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강제 수용된 땅”이라고 강조했다.오 후보는 “본질을 흐리기 위해 술책을 부리는 박 후보는 반성하라”며 “흑색선전, 혼탁선거, 금권선거, 관권선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불법, 탈법, 편법 선거를 즉각 중지하고 떳떳한 패배자로 남을 길을 선택할 것을 권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오 후보는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오세훈 "박 후보는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 오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블록체인 기반의 KS서울디지털 화폐를 지급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 “최첨단 용어 구사했지만 결국 10만원씩 돈 봉투 돌린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돈퓰리스트(돈+포퓰리스트) 후보”라고 말했다.또한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많은 실정과 무능을 거듭했다”며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자신을 ‘MB 아바타’라고 주장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그러면서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면모를 박 후보가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박 후보가 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하거나 건의한 적 있느냐”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일단 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 대선 출마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오 후보는 23일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 안 후보를 향해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는 대결했지만 정권 심판의 전쟁에서 저의 손을 꼭 잡아 달라”고 밝혔다.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금 안 후보에게 위로 전화를 드렸고 안 후보도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화답했다”며 “실무진 논의를 거쳐 안 후보를 만나 뵙고 추후 협조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안철수 "야권 승리 힘껏 힘 보태겠다"안 후보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다"며 "국민께서 바라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한쪽이 선대위원장을 맡아서 꼭 단일후보를 승리시키기로 서로 약속을 했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어떻게 결정이 나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반드시 이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 승리를 위해 선거대책위원장 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안철수, '야권 대통합' 합당 추진할 듯향후 안 후보는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의 합당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야권 대통합 그리고 대선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길”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합당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하지만 합당 과정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3석 국민의당과 102석 국민의힘이 ‘당 대 당’ 통합 과정에서 당 지분 등을 놓고 파열음이 발생할 수 있고, 합당이 서로 동등한 형태가 아니라 ‘흡수 통합’ 형태로 진행될 경우 국민의당 대표인 안 후보 입장에서는 정치적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안 후보는 이번 선거 이후 내년 대선 출마 여부도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 후보는 대선도 포기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밝힌 만큼 이날 오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대선 출마 명분을 크게 잃게 되는 상황이 됐다. 안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해 “지금 그런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하지만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롭게 옷깃을 여미겠다. 신발 끈도 고쳐 매겠다"며 "시대와 국민이 제게 주신 소임을 다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성의 낡은 정치를 이겨내고, 새로운 정치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안철수의 전진은 외롭고 힘들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정치권 안팎에선 이와 관련해 안 후보가 오 후보와 함께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내년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 후보는 23일 여론조사 최종 결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선출됐다.우선 오 후보의 ‘차별성’ 전략이 서울시민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오 후보는 ‘첫날부터 능숙하게’ 일 할 수 있는 후보라며 차별성을 내세웠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장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앞서 오 후보는 22일 기자회견에서도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 후보를 꺾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장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아울러 ‘제1야당 후보’라는 점도 야권 단일후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때 국민의힘 지지층이 국민의당 안 후보에게 몰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붙은 본선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 들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는 형태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제1야당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당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전화와 문자 보내기를 독려하며 대대적인 보병전에 돌입했다”며 “집권 여당에 대적해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후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오 후보의 ‘확장성’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용적 중도우파 성향을 보인 오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안 후보에게 모아졌던 중도층 표심이 분산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오 후보도 전날 “따뜻한 보수와 개혁적 보수를 주창했다”며 “문재인 정권에 분노하는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고루 받아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됐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등 막판 여론몰이에 나섰다.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체가 불문명한 야권 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와 같은 후보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가 있는 대체불가능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 민주당 후보를 꺾고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장수를 선택해 달라”고 밝혔다. 자신이 두 차례 서울시장을 엮임 했던 행정 경험을 강조하며 안 후보와의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오세훈 "삼박자 모두 갖춘 제1야당 후보"또한 오 후보는 자신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라고 강조했다.오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조직 선거의 양상을 띠게 될 것이며, 민주당은 전화와 문자 보내기를 독려하며 대대적인 보병전에 돌입했다”며 “단일후보는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갖춘 삼박자가 모두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오 후보는 지지층 확장성도 내세웠다. 본인이 내세웠던 실용적 중도 우파의 가치를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홍정욱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과 함께 개혁우파 플랫폼을 반드시 만들어 선거를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후보도 자신이 결점이 없고 더 크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맞섰다.안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가장 크게 이기는 후보가 가장 경쟁력 있고, 야권 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한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안 후보는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며 “야권 지지층을 20대와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게 해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안철수 "아무런 문제 없는 무결점 후보"안 후보는 자신이 ‘무결점 후보’라고 강조했다.그는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오 후보의 서울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가 단일화된 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며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무결점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돼야 여당과 맞붙은 본선에서 사퇴의 위험이 없어진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안 후보는 국민의힘 지지층을 향해서도 “(국민의힘 기호) 2번이든, (국민의당) 4번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번 보궐선거에 한 배를 탄 식구이고, 내년 대선 대장정에 나서야 할 동지”라고 협력을 촉구했다.두 후보 측은 이날부터 시작된 일반시민 100% 여론조사를 통해 늦어도 공식 선거운동 전날인 24일까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100%로 진행되며,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을 각각 50% 조사한 뒤 합산하는 방식으로 조사한다.오세훈·안철수, 정치 생명 '승부처'이번 단일화는 두 후보에게 정치생명이 걸린 승부처로 분석되고 있다. 오 후보는 패배할 경우 정치인생 재시동에 타격을 입게 되며,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후폭풍에 시달리게 된다. 안 후보도 대선도 포기하며 이번 선거에 나선 만큼 단일화에서 패배할 경우 내년 대선 출마 명분을 크게 잃게 되며, 국민의당도 정치적 존재감이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밤 회동을 갖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5일 전에 단일화를 끝내자는 원칙을 재확인했지만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졌다.오 후보는 20일 “더 이상 협상테이블 밖에서 협상에 대한 공방을 하지 말자는 제안을 안 후보에게 드린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19일) 국민께서는 단일화 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박수도 보냈지만, 많은 질타를 보냈다”며 “또다시 협상에 대한 공방이 오가는 모습을 과연 국민께서 어떻게 보고 계시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세훈 "협상 과정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이어 오 후보는 “협상은 조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한 사항이다. 우리가 협상 과정 하나하나 누구 탓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할 일은 진정성 있게 협상에 임하는 것과 협상 종료 시까지는 협상에 대해 침묵하는 일”이라고 자제를 촉구했다.앞서 안 후보는 이날 “‘늦어도 23일에는 단일 후보를 발표하라’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여론조사를 위한 실무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요일(21일)부터는 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를 국민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안철수 "고의 지연은 민주당 이롭게 하는 행동"그러면서 안 후보는 “저희 측은 어제부터 (후보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연락이 없다고 한다”며 “국민의힘의 화답을 요청한다”고 밝혔다.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 시기와 관련해 “기술적 문제가 있어 오늘부터 협상팀을 가동할 것”이라며 “협상팀에 가능하면 단일화 협상을 빨리 타결해 달라, 여론조사도 조속히 시행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안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기술적 문제점을 말하는 게 없다. 오히려 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고 받아쳤다.또한 안 후보는 "선거 시작일 하루 전인 24일 선출되면 서로 화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고, 현수막을 포함해 선거를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루라도 고의로 (단일화를) 지연시키는 행동은 더불어민주당을 이롭게 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단일화 실무협상 재개…늦어도 22일 여론조사이와 관련해 두 후보 측은 이날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을 재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협상에서는 여론조사 시기 등을 놓고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늦어도 22일부터 여론조사가 시작돼 24일에는 단일 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가 ‘대립’ 구도에서 ‘양보’ 국면으로 전환됐다. 벼랑 끝 대치로 후보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양보로 급선회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정치권에선 두 후보가 19일 회동을 통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24일까지 단일 후보가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후보는 20일 “안 후보와 다시 만나 법정 선거운동 일에는 한 명의 후보가 선거 운동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여론조사를 끝내자는 말씀을 나눴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1일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3일에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방식도 두 후보가 서로 양보한 만큼 ‘적합도+경쟁력, 무선전화 비율 100%’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여론조사 대상을 무선전화(휴대전화)에서 100% 추출해 2개의 표본으로 나누고 여론조사 업체 2곳이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은 뒤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두 후보 모두 19일 ‘양보 승부수’를 띄운 것은 앞으로 진행될 여론조사를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무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후보가 통 크게 양보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우호적인 여론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두 후보가 약속했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불발에 따른 책임론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반전시키기 위해 ‘통 큰 양보’의 모습을 취했다는 해석이다.여론조사 앞두고 '야권 지지층 호소' 펼칠 듯두 후보는 앞으로 이틀간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에 호소하는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앞서 안 후보는 19일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시민의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제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권 지지층을 향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부각시킨 것이다.두 후보가 19일 공개적으로 양보 선언을 한 만큼 양 측의 실무협상단도 협의를 재개하고 여론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여론조사 시기가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는 만큼 두 후보가 다시 만나 최종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9일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서로 양보를 선언했다. 두 후보가 모두 양 측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경쟁력·적합도 조사와 유선전화(집전화) 조사 비율 10%’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안철수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하겠다"안 후보는 “참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도 수용하겠다”며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다르다면 공식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오세훈 후보 두 분이 요구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유선전화 10%를 반영하고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 합산하자고 요구해왔다.안 후보는 이어 “원하는 대로 모두 수용해 드리겠다”며 “저는 마음을 비웠다. 오직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러분, 서울시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안 후보는 “중요한 것은 단일화를 조속히 성사시켜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께 드린 약속은 두 쪽 나도 지켜야 하며, 그래야 야권에 대한 국민신뢰를 높이고 선거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오세훈 "무선 100% 전격 수용하겠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오 후보도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제안한 무선 100%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오 후보는 “유무선 혼합조사가 (협상에서)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전격 수용하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권교체라는 절대절명의 가치 앞에 제가 양보하겠다”고 말했다.오 후보는 “이 결정으로 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되지 못하는 정치적 손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 또 하나의 바보 같은 결정이 될지도 모른다”며 “하지만 서울시장을 탈환해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따르겠다”고 강조했다.'경쟁력+적합도,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될 듯이날 두 후보가 동시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다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여론조사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무선전화(휴대전화)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과 야권 단일 후보로서 ‘적합도’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또한 두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한 만큼 여론조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친 뒤 22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1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의지를 밝혔지만 협상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국민의당 안 후보가 이날 오전 국민의힘의 단일화 방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상이 다시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됐다.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만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오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실무협상팀이 국민의힘에 요구했던 100% 무선전화(휴대전화) 조사 방식에서 한발 물러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후보가) 너무 늦지 않게 응해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구체적 '수용' 방안 놓고 의견 엇갈려하지만 여론조사 방식과 문구에 대한 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국민의힘 오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가 수용하겠다고 한 것은 다시 협상 재개를 저희한테 요청한 정도에 불과할 뿐”이라며 “어떤 안을 100% 받겠다는 것인지 오히려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 후보는 “국민의당이 어떤 안을 받겠다는 것인지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실무협상을 맡은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불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앞서 국민의당 이 사무총장은 안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강하게 요구한 유선전화 여론조사 반영을 수용하겠다”면서도 유선전화(집전화) 반영 비율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이 우리에게 요구한 방안은 경쟁력 조사”라고 밝혔다.그러자 국민의힘은 국민의당에서 ‘유선전화 10%’ 수용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고, 여론조사 문구도 ‘경쟁력’ 부분만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유선전화 10%를 반영하고 2개의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 합산하자는 입장이다.이처럼 양 측이 구체적 내용을 놓고 입장이 엇갈리면서 단일화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오세훈·안철수, '25일 이전 단일화'하지만 두 후보가 이날 회동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이전에 단일화 하기로 의견을 모은 만큼 협상 타결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오 후보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이뤄 정권교체 교두보를 마련하라는 국민 여러분의 지상명령을 반드시 따르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단일화 타결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안 후보도 20일과 21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거친 뒤 22일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날인 24일까지 단일화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국민의힘과 오세훈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야권 단일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안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결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야권 지지층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안 후보의 이번 결정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유선전화(집 전화)가 일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후보 측은 무선전화가 없는 취약계층 등이 있기 때문에 모든 서울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유선전화 10%가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여론조사 문구에도 ‘경쟁력’를 묻는 방식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의 방안은 경쟁력 조사에 유선전화를 포함시켜달라는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오 후보 측은 유선전화 10%를 반영해 두 여론조사 업체가 각각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해 합산하자고 제안했다.여론조사에 '경쟁력' 문구 포함될 듯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대결해 야권 단일후보로 두 후보 중에 누가 더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방식 등으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안 후보의 이번 결정으로 야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안 후보는 이날 “제게 불리하고 불합리하더라도 단일화를 조속히 이룰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9일까지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자 전격적으로 양보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아울러 안 후보는 “등록일 전까지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한 서울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라며 20일과 21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2일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기는 것보다 야권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고 단일화에 대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며 “시민 선택과 평가에 맡기겠다”고 밝혔다.지난해 출마선언 때도 '야권 단일화' 강조 앞서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때도 ‘야권 단일화’ 명분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당시 “야권 단일 후보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유불리를 떠나 공정한 경쟁만 할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도 강조했다. 그동안 차기 대선 출마를 검토했지만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로 방향을 튼 것이다. 국민의힘 오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 후보 측도 조만간 다시 모여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유선전화 비율과 여론조사 문구 등이 세부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앞으로 야권 단일화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양측 실무협상단은 18일 회동을 가졌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19일 기호 2번과 4번으로 후보등록 절차를 밟게 됐다.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협상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29일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가 실패하고 여야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야권이 필패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단일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오세훈·안철수, 19일 각각 후보 등록하지만 당초 두 후보가 합의했던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야권 단일화에 따른 조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의 방식 등을 놓고 양측이 벼랑 끝 대치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두 후보가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9일 단일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어긴 형국이 된 것이다.양 측은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유선전화(집 전화)와 무선전화(휴대전화)를 혼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다만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선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오 후보는 18일 두 개의 여론조사 업체 중 한 곳에서는 ‘경쟁력’ 조사를 실시하고, 다른 한 곳에서는 ‘적합도’ 조사를 한 뒤 합산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도 이날 “대의를 위해서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다.'유선·무선' 전화 방식 놓고 이견 하지만 국민의힘이 ‘유선전화 비율 10%’를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유선전화 10%를 반영하는 것 외에 다른 문항에서는 유선전화 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접점을 찾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처럼 양측의 협상 과정이 길어질 경우 야권 지지층의 실망감이 누적되면서 표심이 이탈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표용지 인쇄일(29일) 이전에 단일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하는 현상)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양측은 조만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안 후보가 오 후보의 수정 제안을 수용하고, 오 후보도 환영한다고 밝혀 단일화 협상이 타결될지 주목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범여권 단일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첫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첫 여성 원내대표에 이어 첫 여성 광역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박 후보는 ‘21분 도시’ 등 서울시 대전환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지만 다음 달 7일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상황은 녹록지 않다. 차기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강한 만큼 야권은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한 이번 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국정 동력까지 달려 있는 만큼 박 후보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정치권 안팎에선 박 후보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꼽힌다. 보궐선거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만큼 야권의 사퇴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앞서 박 후보는 성추행 피해자에게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야권에선 “뒤늦은 사과다.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성추행 피해자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의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며 “(민주당 후보) 선거 캠프에는 저에게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도 대형 악재로 부상했다. LH 사태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정부와 집권 여당을 향한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LH 사태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고, 앞서 박 후보도 “공정을 허무는 반사회적인 행위다. 단호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검 도입과 토지 소유자 전수조사를 제안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도 특검 등을 실시하기로 뜻을 모았다.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급부상도 변수로 등장했다.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 등장으로 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일단 윤 전 총장은 당분간 특별한 외부 활동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번 선거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표명할 경우 선거 구도가 요동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민주당, 서울시 조직력 강해다만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조직력이 강하다는 측면에선 박 후보에게 긍정적이다. 현역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회까지 민주당이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선거 때보다 전폭적인 지원이 가능한 상황이다.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의 특성상 여야 후보 모두 남은 기간 동안 지지층을 얼마나 단합시키고 투표장에 나오도록 독려하느냐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의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선거 후 합당’ 추진 발표와 관련해 먼저 안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제안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해가 안 간다”는 입장을 밝혔다.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합당추진 선언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합당을 단일화 이후로 미루고, 합당을 추진하며 시간을 소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며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 후보가 이날 “야권 대통합의 실질적인 기반을 다지겠다"며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먼저 안 후보가 입당하면 된다고 제안한 것이다.오 후보는 “왜 합당이 단일화 이후여야 하느냐, 야권 통합의 절박함과 필요성이 단일화 여부에 따라 줄었다가 늘어나기도 하는 것이냐”며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오 후보는 “안 후보의 통 큰 결단을 한 번 더 제안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야권통합의 대장정은 지금, 오늘부터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종인 "들어오라고 했을 땐 안 한 사람"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나는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일축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안 후보와 관련해 “내가 처음에 우리 당에 와서 후보 경쟁을 하면 원샷 후보가 될 테니 들어오라고 했을 때는 국민의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하다고 안 한다고 하던 사람”이라며 “왜 갑자기 무슨 합당이니 이런 얘기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야권 단일화) 파트너에게 도를 넘는 말씀을 한 것은 이적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위원장이 전날 “토론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혹평하자 16일 TV토론회를 앞두고 불쾌한 감정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안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치권 대선배이고 야권 단일화 파트너로서 예의를 계속 갖췄는데 어제는 도를 넘었다”며 “단일화 파트너에 대해서, 야권 지지자 전체에 대해서 모욕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안 후보는 이어 사과를 요구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앞으로 각별히 유의하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안 후보를 겨냥해 “단일화 과정 속에서 후보들 간 일정한 토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2번 국민의힘 오세훈으로 정해놓은 거지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다”라며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자기 당 이름을 내놓은 후보지 자연인 후보가 아니다. 이런 일을 무시하고 (단일화 과정에서) 딴 짓을 할 것 같으면 그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안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 단일화 실무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과 관련해서도 “후보 뒤에 상왕(上王)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김 위원장을 재차 겨냥했다.김종인 "상왕이 아니라 국민의힘 대표"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나는 상왕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협상이 왜 안 되느냐는 간단하다"며 "우리는 토론을 하자고 하고, (안 후보) 거기는 안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기호 2번 오세훈, 기호 4번 안철수 후보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투표에서도 기호 몇 번, 어느 당 누구라고 되어 있다. 그게 상식인데 그걸 안 하려고 하니까 협상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협상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오세훈·안철수, 16일 TV토론 맞대결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 후보는 이날 TV토론에서 맞붙는다. 토론회가 여론조사를 앞두고 단 한 번 진행되는 만큼 야권 단일화의 최대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안 후보는 이와 관련해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다”며 “관훈토론에서 가장 토론을 잘하고 진솔하게 콘텐츠 위주의 토론을 하는 토론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양 측은 이날 단일화의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를 놓고도 합의에 나선다. 여론조사 문구와 당명·기호 포함 여부 등에 대해 막판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후보 적합도’ 조사와 ‘후보 경쟁력’ 조사 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단일화 협상팀, 16일 '여론조사' 합의 시도 앞서 양 측은 17~18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19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오 후보는 “단일화 실패는 없다. 19일까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밝혔고, 안 후보도 “반드시 후보 등록 19일 전까지는 (단일화가) 되는 것이 시너지를 만드는데 좋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날 양 측이 진행하는 실무협상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행될 경우 단일화 일정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15일 실무협상을 재개하고 비전발표회를 열기로 했지만 최종 단일 후보 선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먼저 안 후보는 이날 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는 단일화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며 “요즘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14일 오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안 대표는 오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작년 문재인 정부의 서슬이 시퍼럴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 분열의 중심이고 씨앗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놀랍고 충격적이며, 저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함께 싸운 모든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안철수 "개인 경쟁력 중요…지지 높은 유일한 후보"그러면서 안 후보는 “개인의 경쟁력이 중요하다.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야권이 취약한 20·30대, 중도층, 무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야권 후보”라고 주장했다.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만일 안 후보로 단일화되고 거기에 당 외곽의 유력 대권주자가 결합하면 내년 대선은 야권 분열 상태로 치러지는 최악의 대선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오 후보는 이날 ‘4·7 재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회의’에서 “안 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곽의 유력 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야권은 100% 분열한다”며 “국민의힘이 거기에 동조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니까 다시 한 번 험난한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오 후보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후보 적합도와 경쟁력 모두 우위인) 여론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오세훈 "젊은층 지지율 더 올라갈 것"오 후보는 “제가 내놓은 공약이나 그동안 걸어온 길을 보면 아마 훨씬 더 젊은층이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오 후보는 보궐선거 3자 구도론과 관련해 “정말 피해야 될 일이며, 3자 대결은 필패”라며 “단일화만이 승리”라고 밝혔다. 15일 단일화 실무협상 재개이와 관련해 두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실무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양 측은 협상의 최대 쟁점인 여론조사 문항을 놓고 치열하게 협상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고, 오 후보는 적합도를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울러 두 후보는 이날 비전 발표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발표회는 10분 이내로 서울시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고 기자단의 질문을 받는 형태로 진행된다. 두 후보의 사실상 첫 토론회 성격이 될 전망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가 19일 결정될 예정이다.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도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으로 두 후보의 막판 기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정치권 안팎에선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펼치는 두 후보의 대결이 혼전 양상으로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한 오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오 후보도 상승 추세와 관련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 후보는 11일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조금만 더 힘을 보태주시면 완전 역전해서 반드시 단일화에 성공하겠다”며 “결승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꺾고 우리 당이 서울시를 재탈환하는데 온 힘을 다 바쳐서 뛰겠다”고 다짐했다.오세훈 "완전 역전"…국민의힘 '조직력' 동원제1야당인 국민의힘도 조직력을 바탕으로 ‘오세훈 뛰우기’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은 필승결의대회에서 “지금 서울은 ‘오세훈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역전이 되고 있다”며 “이번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이 변곡점”이라고 강조했다.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제1야당이라는 정당이 시장 후보 하나를 못 내고 (대선을 통해) 집권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당이 전력을 다해서 오 후보가 단일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안 후보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4월 7일 본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붙어 승리할 수 있다며 후보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다.안 후보는 11일 오 후보의 상승세와 관련해 “여론조사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며 “지금 LH(한국토지주택공사) 건으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해서 야권 후보들이 모두 지지가 오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안철수 "확실하게 이긴다"… 본선 '경쟁력' 강조그러면서 안 후보는 “작년 총선을 생각해보면 또 언제 분위기가 정부 여당에 유리하게 반전될지 모르는 거 아니겠나”라며 “수십조 원의 돈을 뿌리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저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안 후보는 또한 “매번 오차범위 밖에서 이기는 결과를 낸 유일한 후보”라며 “그런 결과를 야권 지지자분들이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오 후보와 안 후보는 12일 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강력 비판에 나섰다. 오 후보는 정부의 1차 조사 결과에 대해 “발본색원은커녕 ‘맹탕조사’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대만민국 모든 선출직 공직자와 중앙 및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부처 공직자, 공기업 관계자와 가족에 대한 조사가 단행돼야 한다”고 밝혔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이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단일화 방식은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고, 토론회에 앞서 비전 발표회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일단 단일화 시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18~19일) 이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0일 2차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안 후보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어도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오 후보도 약속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상식적으로 하면 어려운 것이 없다고 한 만큼 진정성만 있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단일화 방식은 ‘100% 시민 여론조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오 후보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가 요구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취지다. 안 후보도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해 “처음부터 당연한 것 아니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오세훈·안철수, 2차 회동…비전 발표회 개최또한 두 후보는 TV토론회에 앞서 이르면 12일, 늦어도 14일 전에 비전발표회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오 후보는 11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두 후보가 가지고 있는 서울시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각자 발표하고, 언론의 질문을 받는 것으로 한 시간 진행하자고 합의를 했다”며 “토론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고, 양쪽 지지층의 마음도 함께 결집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아울러 두 후보는 양당 정책협의팀 구성과 서울시 공동경영에도 의견을 모았다. 오 후보는 “우리가 추구하는 서울시의 미래 비전의 구체적 정책에 대해 서로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라며 “큰 틀에서 공동경영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독주하는 마라토너는 절대 신기록을 깰 수 없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은 그런 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강조했다.여론조사 ‘문항’ 관건…국민의힘 일각 ‘속도조절론’다만 여론조사 설문 문항을 놓고는 의견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 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비해 어느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지’를, 오 후보 측은 ‘야권 후보로 어느 후보가 적합한지’를 선호하고 있어 실무협상에서 진통이 예상된다.일각에선 두 후보의 단일화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들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에 적극 나서면서 앞으로 진행될 TV토론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도층을 지지 세력으로 두고 있어 TV토론이 표심을 흔들 수 있는 승부처라는 분석이 나온다.TV토론, 후보 실력 여과 없이 드러나TV토론은 생중계로 진행되는 만큼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 후보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유권자에게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특히 이미 정해진 질문에 따라 미리 준비한 답변을 그대로 읽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방식이 포함될 경우 순발력 등에서 후보들의 ‘민낯’은 여과 없이 드러난다. 유권자 입장에선 후보의 진짜 실력을 검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일단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당내 경선과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 TV토론에 참여하며 실전 감각을 익힌 상태다. 토론 당시 두 후보는 다른 경쟁 후보들과 설전을 펼쳤지만 특별한 말실수 등은 나오지 않았다.하지만 두 후보는 앞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오세훈 'V=VIP'…안철수 'MB 아바타' 실수오 후보는 지난 달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북한 원자력발전소 건술 추진 문건 제목에 포함된 ‘v’를 ‘VIP(대통령)’의 약어라고 해석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비판을 쏟아냈고, 인터넷 등에서도 조롱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버전(version)으로 보는 게 맞는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진화에 나섰다.안 후보도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제가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입니까?” 등 공격적 질문을 던지면서 스스로 ‘MB아바타’라는 이미지를 덮어쓰는 실수를 범했다. 자신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본인이 얘기함으로써 비호감도를 오히려 확산시키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이후 안 후보에게는 TV토론에 약하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 붙었다.이와 관련해 최근 안 후보는 “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과 정직성”이라며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유권자는 후보의 마음가짐을 본다”며 “속에 있는 마음을 털어놓고 서울시 비전 등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정치권 관계자는 “TV토론에서 후보가 실수를 할 경우 후보에게 부정적인 잔상이 남게 된다”며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후보들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들이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4월 7일 보궐선거를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후보 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펼쳐지고 모양새다.먼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 피해자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사과를 놓고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오세훈 "때늦은 사과"…박영선 "몇 사례 사과"박 후보는 10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여성의 날을 맞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 것”이라며 “그간 언론을 통해 몇 차례 사과를 드렸다”고 밝혔다. 박 후보가 이달 8일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대신 드린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출마선언 이후 40여일 만에 나온 늦어도 너무 때늦은 사과”라고 비판하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안철수 "3인방 내쫓아야"…박영선 "여성 비하 발언"박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발언도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쫓아내라는 단어를 들으면서 남성 우위의 가부장적, 여성 비하 발언이라고 느꼈다”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가 지난 8일 박 후보의 사과 발언과 관련해 “진정성 없는 사과에 분노한다”며 박 후보 캠프에 있는 ‘피해 호소인’ 3인방(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다.앞서 박 후보의 사과 발언을 놓고 협공을 펼쳤던 야권의 두 후보는 후보 단일화 협상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도 펼치고 있다.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의 설문 문항과 관련해 ‘적합도’와 경쟁력’을 놓고 양 측의 실무협상이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오세훈 "반드시 후보 되겠다"…안철수 "내가 이길 수 있는 후보"두 후보는 야권 단일화 승리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내며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최근 지지율 상승과 관련해 “허물이 많은 사람인데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데 대해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돼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도 “민주당 조직이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서울에서 가장 강한 조직”이라면서도 “저는 확실히 (민주당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자신했다. 두 후보는 지난 7일 후보 등록일(18~19일) 이전에 최종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대원칙에 합의한 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그러자 박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라고 지적했다.박 후보는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분명한 구도가 있다”며 “서울에 몰입하고 서울만을 위해 준비한 후보냐,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가 콩밭이 잘 안 될 것 같으니 서울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나온 후보냐의 명확한 구도”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오세훈·안철수 비판또한 박 후보는 오 후보와 관련해 “무상 급식과 관련해 아이들의 밥그릇에 차별을 두자고 주장하다가 불명예 퇴진한 후보”라고 규정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한 전력을 지적한 것이다. 아울러 박 후보는 국민의당 안 후보와 관련해서도 “새 정치하겠다고 지난 10년 동안 계속해서 갈지자 행보를 했다”고 평가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7일 전격 회동을 가졌다. 두 후보가 반드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단일화 협상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오 후보는 8일 “(안 후보와) 맥주 한 잔 먹으면서 왜 정치를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정치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을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오세훈 “유익한 시간…한번 해볼만 하다”오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안 되면 단일화가 되더라도 양쪽 지지층이 결집하는 형태의 아름다운, 멋진 단일화가 될 수 없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었고, 이 분과 한번 해볼만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 후보는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후보 등록일 전에 하는 게 바람직하며, 실무협상팀이 치열하게 논의하더라도 두 후보는 마음을 그렇게 갖지 말자는 큰 틀에서 말을 나눴다”며 “(두 후보가 협상의) 큰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안 후보도 이날 “(1시간 30분 동안 만나)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전반적인 방향에 대해 의견 교환을 했다”며 “(단일화)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것이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얘기 등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을 지연하지 말고 빠른 협상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야권이 단일후보를 뽑아야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다. 야권 모두는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철수 “지지자 열망 반영 위해 빠른 협상 해야”이처럼 두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일인 18~19일 이전에 단일화에 합의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단일화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준비에 1주일이 걸린다”며 “당장 실무팀에서 결정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일에 (단일화를)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 안 후보는 이미 실무협상팀을 꾸렸고, 오 후보도 3명으로 구성된 협상팀을 마련한 상태다. 국민의힘도 이날 당 차원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선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적합도·경쟁력’ 여론조사 문항, 협상 관건 하지만 이번 주 안에 양측이 협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단일화가 후보 등록일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적합도’ 또는 ‘경쟁력’ 조사 등 여론조사 문항 등을 놓고 공전을 거듭할 경우 서로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전망이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선출되면서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중도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양 측의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우선 정치권 안팎에선 ‘본선 경쟁력’이 단일화의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어느 후보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맞붙는 본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높은지가 야권 지지층의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두 후보도 이미 본선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안철수 "떨어질 거라고 생각 안 해"안 후보는 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야권 지지자들의 선택 지점은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 누가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인가”이라며 “(단일화는 방식은) 야권 지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안 후보는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나올 경우 도와주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서울시장을) 제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 역할은 서울시장으로서 혁신적인 시정을 체감할 수 있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오세훈 "반드시 단일화 넘겠다"오 후보도 “반드시 단일화를 넘겠다”며 강조했다. 오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주당) 박 후보를 이겨야 될 역사적 책무를 느끼고 있다”며 “10년 만에 서울시장직을 탈환하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오 후보는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도 당 후보 선출과 관련해 “본선에서 경쟁할 박 후보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성과와 저의 5년 서울시장 임기 동안의 성과를 비교하는 유권자들도 많이 계실 것”이라고 분석했다.오세훈·안철수, '경력·성과' 내세울 듯정치권에선 앞으로 두 후보가 ‘경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두 후보 모두 ‘정권심판에 따른 정권교체 교두보 확보’라는 출마 명분을 갖고 있는 만큼 이미 본인이 이뤄낸 성과와 함께 비전 제시 등을 통해 중도층 공략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앞서 오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유능한 일꾼의 일머리로서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재선 출신의 전직 시장 경력을 내세웠다. 오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 후보 선출과 관련해 “바로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끌 수 있는 소방수, 응급실의 응급처치 의사와 같이 능숙하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선택한 시민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안 후보도 이날 자신의 경력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사와 IT 전문가, 벤처기업 경영자, 교수, 정치를 거치며 큰 성과를 못 낸 적이 없다”며 “서울 시민께 신뢰를 드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주택 74만6000호 공급, V4 경제전략 등 자신의 핵심 공약도 강조했다.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