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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대규모 기아와 살상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 2017년 7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를 이끌고 있는 ‘세계의 보건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60)이 27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티오피아인인 그는 WHO의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취임 후 한국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어린이를 포함해 매일 최소 90명의 가자 주민이 숨지고 있다. 가자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죽음과 고통은 어떤 분쟁지의 비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고 했다. 28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약 6만2966명이 숨졌다. 부상자 또한 15만9266명에 달한다. 전쟁 초기에는 대부분의 사망자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구호품을 전쟁 자금으로 쓴다’며 올 3월부터 가자지구 전체를 전면 봉쇄하면서 최근에는 상당수가 ‘기아’로 숨지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의 발언 또한 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48년 설립된 WHO의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세계 5대 국제기구’로 꼽힌다.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종욱 박사가 제6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 “가자 상황은 최악의 인재”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을 ‘최악의 인재(人災)’로 규정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봉쇄로 “생후 6∼59개월 아동의 급성 영양실조 수치(GAM)가 최근 3배로 증가했다. 실상은 더 참혹하고, 더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 주민의 95% 이상은 최소한의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식량 부족도 심각하다”고도 했다. 약 230만 명인 가자 주민 중 218만5000명이 잠재적 기아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소 51만4000명의 가자 주민이 직접적인 기아 상태라고 보고 있다. 기아에 따른 아동 사망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가자 당국에 따르면 기아 사망자의 약 30∼40%가 어린이다. 영국 가디언 또한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최근 치료받은 외래 환자 3명 중 1명은 15세 미만 아동이라고 27일 보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런 전대미문의 인도주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실시하면서 병원, 의료인, 언론인, 구호 인력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선 최소 479명의 구호 활동가가 사망했다. 26일에도 가자지구 남부의 한 병원이 공격받아 로이터통신, NBC방송 등 서방 언론사 기자를 포함한 2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그는 “언론인과 의료인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WHO 직원 숙소가 공격받았고, 의약품과 물자를 보관하던 WHO의 창고도 파괴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의 수색에 WHO 직원이 수갑을 차고 옷이 벗겨진 채 신문을 받기도 했고, 아직 구금돼 있는 동료도 있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외교장관 시절 방한… 첫 아프리카 출신 WHO 수장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드러냈다. 외교장관 시절인 2013년 방한해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에티오피아군의 6·25전쟁 참전비에 식수했다. 또 올 6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축하 서한도 보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 겸 보건의료 선진국이 된 만큼 “가자지구에 대한 더 많은 자금 및 의료 인력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큰 약은 ‘평화’”라며 “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강화, 인질의 빠른 석방,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팔레스타인 지부를 통해 가자지구를 지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증진을 위해 WHO와 600만 달러(약 83억1000만 원)의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구호 인력 및 의료진 파견은 하고 있지 않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1965년 에리트레아 아스마라에서 태어났다. 에티오피아와 이웃한 에리트레아는 당시에는 에티오피아 영토였으나 1993년 독립했다. 아스마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영국 노팅엄대로 유학을 떠나 보건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 후 에티오피아 보건장관, 외교장관 등을 지냈다. 외교장관 시절 이집트와 수단의 수자원 분쟁을 중재했고,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에도 관여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1965년 에리트레아 (당시 에티오피아 영토) 출생△영국 노팅엄대 보건학 박사△2005∼2012년 에티오피아 보건장관△2012∼2016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2017년 7월∼현재 제8대 WHO 사무총장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자포리즈케로 진격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현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해 온 우크라이나 남동부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가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격한 것이다. 미국의 중재에도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지를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포리즈케 일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그들(러시아군)이 진입했고 현재까지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25일 자포리즈케를 점령했다고 밝혔을 때는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광업 및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또 하나의 요충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추적하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포리즈케뿐 아니라 인근 노보흐리호리우카로도 진격했다. 전황이 불리해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수도 키이우에서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과 만나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고, 중재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와 카타르 등과도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에겐 경제 제재 조치가 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건 매우,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경제 전쟁은 러시아에 나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27일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도 꼭 순수하지는 않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이 더딘 이유가 러시아 때문만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주도의 지상군에 방공 및 정보 자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지상군 파병 없이 후방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열흘간 우크라이나의 열병합발전소, 정유소, 송전시설 등 20개의 에너지 인프라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이달 들어 최소 10차례 이상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유 능력의 17%가 마비됐고, 러시아 내 휘발유 가격 또한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자포리즈케로 진격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현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해 온 우크라이나 남동부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아, 헤르손주 4개주가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격한 것이다. 미국의 중재에도 전쟁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지를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포리즈케 일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APF통신에 “그들(러시아군)이 진입했고 현재까지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25일 자포리즈케를 점령했다고 밝혔을 때는 부인했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광업 및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또하나의 요충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추적하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포리즈케뿐 아니라 인근 노보흐리호리우카로도 진격했다.전황이 불리해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수도 키이우에서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과 만나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고, 중재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와 카타르 등 과도 접촉하겠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에겐 경제 제재 조치가 있다. 내 머릿 속에 있는 건 매우,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경제 전쟁은 러시아에 나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게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27일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도 꼭 순수하지는 않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이 더딘 이유가 러시아 때문만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주도의 지상군에 방공 및 정보 자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지상군 파병 없이 후방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열흘 간 우크라이나의 열병합발전소, 정유소, 송전시설 등 20개의 에너지 인프라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이달 들어 최소 10차례 이상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유 능력의 17%가 마비됐고, 러시아 내 휘발유 가격 또한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만날지 모르겠다.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앞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조만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미국 취재진은 한국 관련 의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전망에 관한 질문을 가장 먼저 던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두 정상 사이에 싫어하는 감정이 상당한 것 같다.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참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두고 봐야겠지만 두 사람이 먼저 차이를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빠르면 이번 주 후반에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타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25일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 중재 협상에 관여한) 키스 켈로그 백악관 중동 특사와 만나 러시아 측과의 회의를 주제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편 같은 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의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손님(피란민)’보다 우리 국민이 더 열악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폴란드 정부는 10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족에게 자녀 1인당 월 800즈워티(약 30만 원)의 아동 수당을 지급해 왔다. 이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극우 성향인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지원 연장이 무산된 것이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한 ‘폴란드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럽 통합을 지향하는 독일 등 주변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다음 달 8일 의회에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출한 긴축 재정안이 야당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총리직을 걸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바이루 총리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즉각적인 위험에 처해 있고, 특히 지난 20년간 부채는 매시간 1200만 유로(약 180억 원)씩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 여론을 극복하고 재정 긴축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8일 하원에 신임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지난해 기준 3조3000억 유로(약 5200조 원)에 달한다.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이다. 바이루 총리는 지난달 15일 공휴일 축소 등 440억 유로(약 66조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과 노동계는 정부의 긴축 기조에 반발하며 다음 달 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루 총리의 신임투표 요청은 야당의 정부 불신임안 발의에 앞서 선제적으로 내건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신임투표 제안에 동의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바이루 총리는 의회 신임을 받아 공휴일 폐지안 등 긴축 기조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프랑스 의회의 3분의 2가량을 점한 야당이 불신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의 한 축인 강경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공산당은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음 달 8일 불신임투표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극우 국민연합(RN)도 “프랑스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부를 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신임투표에서 의회 다수가 불신임에 표를 던지면 바이루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총사퇴하게 된다. 이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새 내각의 구성을 시도하거나,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할 수 있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12월에도 긴축 재정안을 추진하던 미셸 바르니에 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니에 전 총리와 결이 비슷한 바이루 총리를 임명하며 “예산안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는 테이블 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2주 뒤 중대 발표를 예고한 데 이어 대러 제재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 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아 있는 카드가 많다”며 “우리는 사안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고율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총 50%에 이르는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15일 진행된 알래스카주 미-러 정상회담 뒤 대러 제재 조치가 보류되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2일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회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이 구상 중인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강조하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 러시아) 제재는 테이블 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2주 뒤 중대 발표를 예고한 데 이어 대러 제재 가능성을 다시한번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 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아있는 카드가 많다”며 “우리는 사안 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미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고율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총 50%에 이르는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15일 진행된 알래스카주 미러 정상회담 뒤 대러 제재 조치가 보류되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 신호를 보낸 데 대해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는 ‘언덕과 계곡(부침)’이 있다”며 “매우 답답하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양보를 했고 일부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에 끌려가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우리는 살상을 끝내기 위한 중간지대를 찾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과 최대한 많이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회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논의한 휴전 초안을 거론했다. 해당 휴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이 구상 중인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듭된 중재 노력에도 러시아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자 ‘2주 뒤 중대 결심’을 거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특히 그는 “2주 후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제재나 관세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동시에 중재 포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2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 또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18일에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 두 정상에 더해 자신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연이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내내 양자 회담을 회피하면서 현재로선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22일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원치 않기 때문에 피할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어야 양자 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하며 “회담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4일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1991년 8월 24일 의회가 옛 소련에 대한 독립선언법을 통과시킨 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에겐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오직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같은 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는 변함없다. 여러분의 주권 수호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오 14세 교황 등도 자신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듭된 중재 노력에도 러시아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자 ‘2주 뒤 중대 결심’을 거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특히 그는 “2주 후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제재나 관세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동시에 중재 포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2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회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 또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18일에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 두 정상에 더해 자신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연이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내내 양자 회담을 회피하면서 현재로선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22일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원치 않기 때문에 피할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어야 양자 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하며 “회담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한편 우크라이나는 24일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1991년 8월 24일 의회가 옛 소련에 대한 독립선언법을 통과시킨 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에겐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오직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같은 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는 변함없다. 여러분의 주권 수호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오 14세 교황 등도 자신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가 20일 화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당 논의에 자국뿐 아니라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의 핵심 전제 조건인 ‘안전 보장’ 논의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군 장성인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SACEUR) 등 나토 32개 회원국의 군 수뇌부들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화상회의 종료 후 X에 “훌륭하고 솔직한 논의를 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우리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들은 평화협정 체결 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국적군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영국, 프랑스가 주도해 온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나토 군 수뇌부는 파견 병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대규모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거나, 이른바 한국식 완충지대에서 국경 지역을 보호하는 제한적 역할만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논의가 본격화되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빼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실체 없는 허상과 같은) 유토피아이며 무의미한 길”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 없이 논의된 집단적 안전 보장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 보장이 동등한 기반에서 제공될 경우에만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과 중국이 빠진 안전 보장안에 대해선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 이는 최근 미-러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일정 부분 수용키로 했다는 미국 측 설명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뜨뜻미지근한 반응도 심상치 않다. 20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의 군지휘부 인사들과의 회의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안전 보장의 일원이 되겠다”고 밝힌 것과 역시 온도 차가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정찰 등 ‘공중 지원’은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미군 파병은 불허하는 대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지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미국이 각종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공중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유럽 주요국, 우크라이나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3자 위원회’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보장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이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자회담을 가졌을 때 우크라이나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같은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반대가 크지 않고 유럽 주요국의 비용 부담도 적은 방식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식 완충지대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해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마 공중 지원은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미국)처럼 그런(우수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군의 최신식 정찰기 ‘아테네-R’, 무인기(드론) ‘MQ-9A’ 등 첨단 정찰 자산을 투입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제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성 및 드론 감시 정보 등을 결합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병력 배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의 시스템 도입도 거론된다. 특히 라스탐파는 “미군의 군사, 병참, 기술 지원하에 다국적 군대가 보호하는 안보 통로를 우크라이나에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것이 수십 년간 지속된 한반도의 불완전하지만, 현실적인 현상 유지 상황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직접 주둔하진 않지만, 완충지대가 존재하고 다국적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한국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스위스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 또한 1100km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대에 폭 6마일(약 9.65km)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20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법이 동아시아 주요국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선제 침공을 당한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영토까지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본 한국, 일본 등에서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이에 따라 자체 핵무장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국이 동맹을 도와줄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3자 회담 가능성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모두 우호적 관계다. 이 외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 최근 중동전쟁 등에서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 도하 등도 거론된다. 다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은 모든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단순히 노벨 평화상 수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난 정말 밑바닥에 있다”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게(우크라이나 평화)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정찰 등 ‘공중 지원’은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미군 파병은 불허하는 대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지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미국이 각종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공중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유럽 주요국, 우크라이나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3자 위원회’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보장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이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자회담을 가졌을 때 우크라이나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같은 ‘완충지대(Buffer zone)’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반대가 크지 않고 유럽 주요국의 비용 부담도 적은 방식으로 꼽힌다.● 우크라에 한반도식 완충지대 논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해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마 공중 지원은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미국)처럼 그런(우수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군의 최신식 정찰기 ‘아테네-R’, 무인기(드론) ‘MQ-9A’ 등 첨단 정찰 자산을 투입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제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성 및 드론 감시 정보 등을 결합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병력 배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의 시스템 도입도 거론된다. 특히 라스탐파는 “미군의 군사, 병참, 기술 지원하에 다국적 군대가 보호하는 안보 통로를 우크라이나에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것이 수십 년간 지속된 한반도의 불완전하지만, 현실적인 현상 유지 상황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직접 주둔하지 않지만, 완충지대가 존재하고 다국적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한국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스위스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 또한 1100km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대에 폭 6마일(약 9.65km)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20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법이 동아시아 주요국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선제 침공을 당한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영토까지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본 한국, 일본 등에서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이에 따라 자체 핵무장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국이 동맹을 도와줄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3자 회담 가능성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모두 우호적 관계다. 이 외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 최근 중동전쟁 등에서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 도하 등도 거론된다. 다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은 모든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단순히 노벨 평화상 수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난 정말 밑바닥에 있다”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게(우크라이나 평화)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김보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두 정상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 등에 일정 부분 합의하면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반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더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다자 회담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의 회담 후 자신도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어떤 형식이든 푸틴과의 만남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이 2주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많은 부담을 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미국)는 그들(우크라이나)을 도와 매우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전 보장을 얻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어치의 미국산 무기 구매와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드론 공동 생산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우리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다자 회담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세부 사항이 앞으로 10일 안에 문서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국, 러시아가 모두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르면 2주 안에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안전보장 방안에 관해 “미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안전 보장’은 어느 정도 합의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뉴욕타임스(NTY)는 서방이 고려하는 안전보장 방안이 크게 세 가지라고 전했다. 우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이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아도 러시아군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파견 의사를 보인 국가가 프랑스와 영국뿐이며 실질적인 억제력을 가지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문제다. 이미 17일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자국군 파견에 난색을 표했다. 소규모로 편성된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일대에 여러 국가의 병력으로 구성된 부대를 배치해 이 부대가 공격 받을 경우 파병한 나라들이 개입하는 상황을 조성해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인계철선보다 더 소규모인 수백 명 규모의 감시 병력만 배치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감시하자는 구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호주 등 비(非)유럽권 미국 동맹국의 참여도 거론된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 호주를 포함한 30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토’ 문제는 젤렌스키-푸틴 회동 때 결정될 듯 또 다른 쟁점인 전쟁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만 ‘영토 포기 불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돈바스를 내주고 러시아는 남서부 수미를 우크라이나에 주는 ‘교환’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 전선(戰線)을 고려해 영토 교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를 내주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 전쟁 지속 여력 취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보다 강하게 영토 보장을 주장하지 않은 것은 전쟁 장기화 여파로 그와 우크라이나가 처한 현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력과 군사력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열세인 데다 자신이 처한 집권 정당성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결국 일부 영토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엔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부패 감시 기능까지 위축시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회사 갤럽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69%가 “빠른 종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은 18일 회담을 두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정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내용이 불분명하다.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이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도 회동한다. 이 자리에선 15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의한 평화 협상안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향한 논의가 진행된다.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와 더불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워싱턴을 찾는 만큼, 2022년 2월 발발해 3년 반째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종전 협상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알아본다.① 영토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인 돈바스 지역(루한스크 및 도네츠크)의 약 88%(약 4만6570km²)를 점령한 가운데 나머지 12%(약 6630km²)를 자국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면, 유럽 주둔군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돈바스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아직 지키고 있는 지역은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북부의 수미, 하르키우 지역 440km²를 반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는 영토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수미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돼 석탄 등의 자원이 풍부한 돈바스에 비해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다. 러시아는 위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자포리자에서 현 전선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런 영토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정상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반환이 불가하다는 데도 동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기 전날인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빼앗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 반환을 테이블에 올리기도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한 것.② 안전 보장우크라이나는 확실한 안전 보장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대신 유럽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면서 나토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나토 5조(집단안보)와 유사한 보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푸틴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미국이 제공할 안전 보장의 수준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제안할 경우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전 보장을 유럽에만 맡기지 않고 미국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파견 없이, 자국 무기를 유럽 국가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방식에 머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③ 대(對)러시아 제재미-러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등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제재 부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뒤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필요 없어졌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장을 바꾼 것. 대러 제재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 인상 등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러 제재가 협상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이미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대러 경제 제재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미래 안전보장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 방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그들(유럽)이 제1방어선”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미국와 유럽)는 그들(우크라이나)에게 매우 좋은 보호와 매우 좋은 안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깊게 관여하는 것을 꺼려왔다. 조 바이든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한 우회 지원 방식에 집중해왔다. 미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트럼프 발언은 미국 안보 전략에 전환을 의미한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영속적 평화를 얻을 것”이라며 ‘선 휴전-후 협상’보다는 평화협정을 곧바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 우리는 이미 3자 회담이 준비돼있다”고 답했다. 선 전쟁 중단을 요구하면서 트럼프-블라디미르 푸틴-젤렌스키 대통령의 3자 회담을 요구한 것이다.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결과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를 러시아에 내주는 대신 우크라이나에 안전을 보장하는 내용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후 “합의 여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달려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정상과 만나 논의를 이어간다.이날 회담은 2월 두 정상의 백악관 회담과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문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맞았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평소의 군복 스타일 복장 대신 셔츠와 재킷을 차려입고 회담에 임했다.앞서 두 정상은 2월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인식 등을 입장차이를 드러내며 언쟁을 펼쳤다.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예정된 오찬도 하지 못한 채 귀국해야 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이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도 회동한다. 이 자리에선 15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의한 평화 협상안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향한 논의가 진행된다.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와 더불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워싱턴을 찾는 만큼, 2022년 2월 발발해 3년 반째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종전 협상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알아본다.① 영토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인 돈바스 지역(루한스크 및 도네츠크)의 약 88%(약 4만6570km²)를 점령한 가운데 나머지 12%(약 6630km²)를 자국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면, 유럽 주둔군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하지만 돈바스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아직 지키고 있는 지역은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북부의 수미, 하르키우 지역 440km²를 반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는 영토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수미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돼 석탄 등의 자원이 풍부한 돈바스에 비해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다.러시아는 위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자포리자에서 현 전선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런 영토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정상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반환이 불가하다는 데도 동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기 전날인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빼앗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 반환을 테이블에 올리기도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한 것.② 안전보장우크라이나는 확실한 안전보장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대신 유럽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면서 나토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나토 5조(집단안보)와 유사한 보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푸틴이 동의했다”고 밝혔다.관건은 미국이 제공할 안전보장의 수준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제안할 경우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전보장을 유럽에만 맡기지 않고 미국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파견 없이, 자국 무기를 유럽 국가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방식에 머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안보를 보장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③대(對)러시아 제재미-러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등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제재 부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뒤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필요 없어졌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장을 바꾼 것. 대러 제재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 인상 등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러 제재가 협상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루비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이미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대러 경제제재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에서 정상회담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등과 관련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두 정상이 전쟁 종결을 위한 쟁점을 둘러싸고 구체적인 합의를 못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포기하면 현 전선(戰線)을 동결하고 공격을 멈추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유럽 정상들에게 전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영토의 약 20%를 점령당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진행된 회담에서 영토 조정 논의가 미-러 사이에 일방적으로 오간 것이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등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냉혹한 국제사회 현실 속에서 우크라이나의 고립이 재확인됐단 평가가 나온다.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종결과 평화를 명분으로 영토 포기 등을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영국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도 이날 회담에 동석한다. 미-러 정상은 15일 회담 뒤 약 10분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만 했을 뿐 세부 합의 내용은 발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트루스소셜에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지켜지지 않는 ‘휴전 협정’이 아니라 ‘평화 협정(Peace Agreement)’으로 곧장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감행할 시간을 벌어준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 “러시아는 휴전을 위한 많은 요구를 그동안 묵살했다”며 착잡한 심경을 표출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젤렌스키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지역)를 포기하면 러시아와 신속한 평화 협상이 가능할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6일 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최대 격전지인 돈바스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키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나 다름없는 발언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둘러싼 협상이 주권국을 선제 침공한 ‘강대국’ 러시아의 논리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은 “돈바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선 노벨 평화상 수상과 국제유가 안정화 등에 관심이 많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서둘러 종식시키는 데만 집착해 친(親)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바스 병합” 사실상 수용… 궁지 몰린 우크라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만 했을 뿐 세부 합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의 입장 선회를 시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한 휴전 협정이 아니라 평화 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돈바스 합병 주장을 두둔하는 취지의 글을 썼다. 회담 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일부 영토를 주고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들에게 “러시아로부터 단순 휴전을 이끌어 내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돈바스 면적은 한국의 절반 수준인 약 5만3200km². 약 665만 명이 거주하며 39% 정도가 러시아계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도 이곳의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주요 명분으로 내세웠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주의 대부분, 도네츠크주 약 70%를 장악했다. 돈바스 전체의 약 88%인 약 4만6570km²를 점령하고 있고, 나머지 12%(약 6630km²)까지 우크라이나에 포기하라는 요구를 한 것이다.다만, 러시아는 최근 미국에 우크라이나가 장악 중인 남동부 수미 일대의 약 440km²를 포기할 수 있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 5만3200km²의 영토를 포기해야 하는 우크라이나와 비교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수미 일대는 낙후된 지역이지만 석탄 등이 풍부한 돈바스는 광공업, 제조업, 교통 중심지이다.● 러시아, 관세 압박도 피해러시아 관세 압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도 180도 바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등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회담 뒤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필요 없어졌다. 지금은 러시아 제재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또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와 대규모 무역을 원한다”며 경제적 이익을 강조했다.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유가 등을 의식해 러시아 제재 카드를 접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러시아 제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15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99달러(1.48%) 하락한 배럴당 6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예정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의 영토 포기 요구를 수용하라”고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다만 미-러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제공 방안에는 일정 부분 공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 협정이 체결되면 우크라이나에 서방 측 군대가 주둔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수용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러시아의 재침공 시 서방 국가들이 공동 대응하는 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한 안전보장 체계를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꺼리던 기존 태도와 달라진 대목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각) 알래스카에서 ‘노딜’로 끝난 미·러 정상회담 후 폭스뉴스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이날 이루지 못한 합의를 매듭짓는 것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휴전 합의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러 정상이 논의한 휴전 조건에) 동의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러시아가 종전 조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교역 상대국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일어난 일(미·러 정상회담) 때문에, 나는 지금 그것(2차 관세)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2∼3주 정도 후에 그것에 대해 생각해야 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참여하는 3자 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 합의를 이룰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이득을 봤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그 자체만으로 먼저 점수를 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규탄을 받고 주요 국제외교 무대에서 배제됐다.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장소인 알래스카주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 푸틴 대통령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았다. 전용기에서 내려 카펫을 밟고 오는 푸틴 대통령을 박수로 환영했다.심지어 자신의 전용 방탄차에 푸틴 대통령을 태워 회담장으로 함께 이동했다. 미국과 아주 가까운 동맹의 정상에게나 제공할 법한 파격적인 의전이었다. 이런 장면에 러시아 언론이 흥분했다고 CNN은 보도했다.미국기업연구소(AEI) 헤더 콘리 선임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 회담이 러시아를 미국과 같은 지위로 올려놨는데 그건 푸틴이 갈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메레즈코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은 “푸틴은 자신이 고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를 이용했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실질적인 양보를 하지 않은 채 미국의 제재 칼날로부터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의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CNN에 “트럼프가 지지는 않았지만, 푸틴이 확실히 이겼다. 트럼프는 더 많은 만남 외에는 얻은 게 없다”고 밝혔다. 이어 “푸틴은 (미국의) 제재를 피했다. 그는 휴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