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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대표적인 장기미제 사건인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2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살인교사 혐의로 김모 씨(55)를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4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그동안 캄보디아에서 불법체류 신분으로 머물던 김 씨는 6월 현지 당국에 적발돼 추방 조치된 후 18일 제주로 송환됐다. 이승용 변호사(당시 44세)는 1999년 11월 5일 오전 6시 48분쯤 제주시 삼도2동 제주북초등학교 인근에 세워진 자신의 쏘나타 승용차량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1년 뒤 수사본부가 해체되면서 22년간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에 김 씨가 직접 출연, 자신이 ‘살인 교사범’이라고 밝히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김 씨는 방송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인 백모 씨(2008년 사망)로부터 지시를 받고 부산 출신으로 ‘갈매기’로 불리는 동료 손모 씨(2014년 사망)에게 이 변호사를 살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살인교사 공소시효가 지난 줄 알고 사건 내막을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형사처벌을 피할 목적으로 국외로 도피한 경우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점, 살인사건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의 일명 ‘태완이 법’ 시행 등을 근거로 김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자백 동기에 대해 “이 변호사 처가 당시 수사대상에 오르기도 했는데 억울한 누명을 풀어주고, 살해된 것을 설명해서 피해자 원혼도 달래주면 유족 측으로부터 사례비를 받지 않을 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규 등록 반려동물 이 2359마리로, 지금까지 모두 4만1984마리가 등록됐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에서 양육 중인 반려동물은 9만5000여 마리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누적 등록 비율은 44%로, 전국 평균 42%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현행 동물등록제에 따라 2개월령 이상 개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고, 고양이는 의무 등록 대상은 아니지만 희망하면 등록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동물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 30일까지 자진신고 기간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반려동물 보호자가 편리하게 등록할 수 있도록 동물병원 65곳을 등록대행기관으로 지정했다. 자진신고 기간에 반려견을 등록하거나, 등록된 반려견의 변경 정보를 신고하면 미등록 및 미신고에 따른 과태료를 면제한다. 미등록 과태료는 1차 20만 원, 2차 40만 원 등이며 변경사항 미신고 과태료는 1차 10만 원, 2차 20만 원 등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봄의 전령’으로 불리는 한국 특산식물인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의 개화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기후변화 등으로 자생지 평균기온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제주에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봄꽃 3종의 현상변화를 조사한 결과 제주시 조천읍 교래곶자왈지역 변산바람꽃은 올해 개화시기가 2월 8일로 관측됐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최초 관측보다 25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보다 12일 각각 빨랐다. 제주시 애월읍 노꼬메오름지역 새끼노루귀는 올해 2월 16일 개화해 최초 관측인 2014년에 비해 37일,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보다 13일 각각 빨랐다. 제주시 한라수목원의 세복수초는 올해 2월 10일 꽃이 피었다. 관측 초기인 2011∼2013년 평균보다 15일 정도 이른 시점이다. 봄꽃 개화를 비롯해 종자 결실 등 생육 완료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은 2월과 3월 자생지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기후변화 취약산림식물종 적응사업의 하나로 봄꽃 개화시기 관찰을 시작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관측 기간이 10년 안팎이라 개화시기 변화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관측 결과가 축적된다면 의미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제주지역의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인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저에서 분화구 흔적이 발견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성산일출봉을 중심으로 반경 3km의 해저 지형을 정밀 측량한 결과 동남쪽 500m가량 떨어진 수심 10m의 해저면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의 분화구 흔적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성산일출봉 해저지질 조사 및 가치 발굴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흔적 상태로 발견된 분화구는 지금의 성산일출봉보다 먼저 생성됐으며 마그마가 얕은 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화산쇄설물이 분출한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바닷속에 원형의 분화구 흔적만 남아 있으며, 분화구 주변으로 띠 모양의 지형구조가 관찰됐다. 해저에는 과거 해수면을 의미하는 흔적과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지형들도 관찰됐다. 책임연구원인 윤석훈 제주대 교수는 “해저 퇴적물 조사, 해상 시추 등을 통해 성산일출봉의 형성 당시 초기 지형과 분포 범위 등을 유추, 수성화산활동의 형성사를 복원할 예정”이라며 “제주도의 화산 활동과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의 미래 10년을 좌우할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안이 마지막 관문인 제주도의회 심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 종합계획은 2022년부터 2031년을 목표로 한 것으로 제주지역 최상위 법정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안이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심의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부대 의견 등에 대한 보완작업을 거쳐 26일부터 열리는 제39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제출한다고 17일 밝혔다. 도의회의 동의를 얻으면 종합계획 확정 고시·열람과 함께 2022년부터 시행한다. 제3차 계획안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스마트 사회, 제주’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으며 인구 변동과 저성장시대, 4차 산업혁명, 기후 및 환경변화 등을 반영했다. 계획 실현을 위해 17개 핵심사업 9조2317억 원, 전략별 109개 사업 6조3728억 원 등 사업비 15조6045억 원을 투자한다. 핵심 사업으로 △스마트 혁신도시 조성 △청정 제주트램(Jeju-Tram) 도입 △제주형 혁신 물류단지 구축 △중산간 순환도로와 스마트 환승 허브 조성 △글로벌 교육특화도시 조성 △제주형 통합복지 하나로 기반 복지 전달체계 구축 △제주 의료체계 선진화 사업 도입 등이 선정됐다. 전문가 자문, 유관기관 워크숍,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선정됐으며 화산과학관 유치, 오름·곶자왈 도민 자산화 생태공원 조성, 2030 쓰레기 걱정 없는 제주, 제주휴양 치유센터, 푸드 아일랜드, 제주 글로벌 교류 허브공간,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실내 서프 파크(Surf Park), 미래농업센터, 제주형 그린뉴딜 정책 복합사업, 제3차 국가산업단지, 국제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도 추진 사업으로 반영됐다. 사업 타당성 논란이 일었던 ‘청정 제주트램 구축’은 ‘청정 제주트램을 활용한 도심 리노베이션’으로 사업명을 변경했다. 트램 노선은 제주 신도심∼제주공항∼원도심∼제주항을 잇는 18km가량이다. 동부지역에 거점도시(혁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력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현재 소강 상태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제2공항 건설과의 연계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종전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사업 가운데 제주공항 자유무역지역 조성, 랜드마크적 종합리조트, 뷰티케어빌리지 조성, 제주투자은행, e스포츠 레저밸리사업 등 5개는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여건이 되지 않아 중단됐다. 중문관광단지 확충, 영어교육도시, 제주자산관리신탁공사, 제주헬스케어타운, 전기자동차특구 조성, 제2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7개 사업은 이번 3차 종합계획에도 지속 및 보완 핵심사업에 포함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은 정책 방향과 전략을 선도하는 방향자 역할을 한다”며 “핵심사업에 대한 타당성 및 갈등 요인, 청년 사업 등에 대해 좀 더 내용을 보완한 후 제주도의회에 동의를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제주도4·3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이 내년부터 달력에 표기가 가능한 월력요항에 반영됐다고 12일 밝혔다. 월력요항은 관공서의 공휴일, 기념일, 24절기 등을 표기한 것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천문법에 따라 해마다 발표하는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자료를 말한다. 4·3희생자추념일의 월력요항 반영은 2018년 3월 조례 제정을 통해 지방공휴일로 지정된 이후 4년 만이다. 지방공휴일은 4·3희생자추념일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지정됐으며 이번에 5·18민주화운동 기념일도 함께 월력요항에 포함됐다. 제주도는 월력요항 반영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 등을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했다. 윤진남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 월력요항 반영으로 해마다 온 국민이 4월 3일에 경건한 마음으로 희생자를 기릴 수 있게 됐다”며 “국내 기관, 단체, 기업 등이 제작하는 달력과 수첩에도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이 표기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에 있는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이용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 감염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10, 11일 이틀 동안 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돌파 감염으로 17명이 확진됐다고 12일 밝혔다. 10일 이용자 A 씨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 날인 11일부터 이용자와 직원 56명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1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나머지 40명은 음성이었지만 곧바로 자가 격리됐다. 확진자 17명 중 A 씨를 포함한 16명이 올 4월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을 했다. A 씨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나머지 15명도 전염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중 1명은 접종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의 가족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보호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21명으로 늘었다. 추가 감염자 4명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 제주도는 보호센터를 폐쇄하고 방역까지 마쳤다. 현재 감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파급력이 강한 만큼 추가 감염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며 “자가 격리자 가운데 고령자가 많아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12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확진자 37명이 발생했다. 하루 기준으로 지난달 20일(34명) 이후 가장 많았다. 제주도 백신 접종률은 1차 49.2%, 2차 18.6%다. 부산 기장군의 요양병원에서도 이날 돌파 감염 확진자가 2명 더 나왔다. 관련 확진자는 모두 58명이 됐다. 이 중 돌파 감염 확진자는 51명으로 2명은 화이자 백신을, 49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모더나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이 혈전증 증상을 보여 질병관리청에 연관성 검사를 의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여성은 치료를 받다가 숨져 사망과 접종이 어떤 인과성이 있는지 밝혀내기 힘들어졌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20대 여성 A 씨는 지난달 26일 제주의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닷새 만인 같은 달 31일 혈전증 증상을 보였고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제주도는 A 씨에 대한 중증 이상반응 신고를 받고 접종 이상 반응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인인 역학조사관의 의견 등을 근거로 질병청에 모두 3차례 혈소판감소성혈전증(TTS) 검사를 의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제주도가 검사를 의뢰할 방법을 찾는 도중 병원 치료를 받던 A 씨는 7일 숨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미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 후 TTS 발생 사례가 있었던 점 등을 들어 질병청에 3차례 검사를 요청했다”며 “질병청이 혈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검토했는데 검사가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A 씨의 경우 TTS 검사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TTS는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 접종 후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Z나 얀센 백신을 맞은 뒤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만 TTS 검사를 한다. 질병청 검사의뢰 기준도 △아데노벡터 백신(AZ, 얀센) 접종 후 4∼28일 이내에 TTS 의심 증상 발생 △혈소판 수가 μL당 15만 개 미만 △혈전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디-다이머(D-dimer)’ 검사 수치 상승 △영상 검사 등으로 혈전이 확인된 경우 등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생긴 문제에 대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라고 정의가 돼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해당 사례에 대해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인과성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0일 “의료진의 판단을 외면한 질병청의 형식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자체적으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제주지역 하수처리능력을 대폭 늘리는 공공하수처리시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시행사가 모두 책임지는 턴키방식으로 ‘제주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건설 공사를 발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의 하루 하수처리량을 기존 13만 t에서 22만 t으로 늘리는 것이다. 처리시설을 지하에 설치하고 지상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획재정부 예산 조정·심의를 거쳐 총 사업비가 당초 3869억 원에서 58억 원 늘어난 3927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초 열린 사업설명회에 대기업을 포함해 17개 업체가 참여해 큰 관심을 보였다. 제주도는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현장 설명과 입찰안내서 질의 및 회신, 기본설계 적격 심의 등 계약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 업체가 12월까지 기본설계를 준비하면 한국환경공단이 내년 2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한다. 안우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침체된 건설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려해 지역의무 공동도급 계약 방식을 적용해 총 사업비 26% 이상의 지분을 제주지역 업체가 참여하도록 했다”며 “시공업체가 선정되면 주민 고용과 지역 자재 우선 구매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에 대한 실태조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신규 포함 지역을 놓고 사유재산권 침해 등을 주장하는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2015년 8월부터 추진한 ‘제주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최근 마치고 11일부터 18일까지 제주시 애월읍·구좌읍·조천읍·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성산읍 등 7개 지역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조사에서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지질지형의 토대 위에 자연적인 고유 식생이 생성돼 형성된 곳’으로 정의됐다. 곶자왈 경계는 ‘화산 분화구에서 발원해 연장성을 가진 암괴 우세 용암류와 이를 포함한 동일 기원의 용암류 유역’으로 설정했으며 이를 곶자왈 지대로 명명했다. 곶자왈 정의와 경계를 공식적으로 명문화하고 이를 기준으로 곶자왈 실태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곶은 숲, 자왈은 덤불로 각기 따로 쓰인 말이지만 언제부터 곶자왈로 불렸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1995년 발간된 제주어사전은 곶자왈을 ‘나무와 덩굴 따위가 마구 엉클어져 수풀같이 어수선하게 된 곳’으로 적고 있다. 2014년 제정된 곶자왈 보전 및 관리조례는 ‘제주도 화산활동 중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지대로, 숲과 덤불 등 다양한 식생을 이루는 곳’이라고 규정했다. 국토연구원은 이번 용역을 통해 곶자왈 면적을 당초 106km²에서 6.5km² 줄어든 99.5km²로 재설정했다. 이전에 포함되지 않았던 곶자왈지대 36.4km²를 새롭게 추가했으며 기존 곶자왈 면적 43.0km²를 제외했다. 그동안 점성이 높은 아아(Aa) 용암지대만을 곶자왈에 포함했는데 이번에 점성이 낮은 파호이호이(Pahoehoe) 용암지대도 곶자왈에 포함시켰다. 아아, 파호이호이는 하와이 원주민 언어로 알려졌다. 아아는 용암지대 표면이 거칠어 요철이 많고, 파호이호이는 상대적으로 매끄러운 특징을 지닌다. 이번 용역에서는 전체 곶자왈 99.5km²를 보호지역 35.6km², 관리지역 32.4km², 원형훼손지역 31.5km²로 나눴다. 곶자왈을 크게 7개 지대로 나눴는데 지대별 면적은 안덕·한경·대정·한림곶자왈이 39.2km²로 가장 넓고 구좌·조천 24.4km², 조천 15.9km², 안덕 11.9km², 구좌 4.3km², 애월 1.9km², 성산 1.9km² 등이다. 이번에 곶자왈 경계가 새롭게 구분되면서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다. 보호지역으로 설정된 35.6km²의 65%에 달하는 23.3km²가 사유지여서 여러 민원과 이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이번에 발표된 곶자왈 지역에 대해 1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는다. 보호지역 등 곶자왈 편입 토지 소유주에게는 개별 안내문을 발송했다.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는 지역을 모두 사들이는 것이 최선책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2019년 기준 곶자왈 보호지역에 편입된 23.3km²의 공시지가는 2458억 원이다. 이후 지가 상승률을 포함한 실제 거래가로 따지면 매입을 위해 5000억∼6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곶자왈 보호등급에 따라 단계별 보전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중장기적으로 사유지에 대한 보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곶자왈이 제주의 중요 환경자원이라는 공감대를 만들어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온라인에서 중고로 산 김치냉장고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현금 1억1000만 원이 발견됐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6일 오후 50대 A 씨가 중고로 구입한 김치냉장고에서 현금 1억1000만 원(사진)이 나왔다며 신고했다”고 9일 밝혔다. 처음 A 씨가 돈을 발견할 당시 5만 원권이 100장씩 따로 묶여 노란색 봉투에 들어 있었고, 비닐에 싸인 채 김치냉장고 외부 바닥에 테이프로 붙여 있었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김치냉장고는 상자가 아닌 비닐 재질의 완충재 속칭 ‘뽁뽁이’에 포장돼 이날 오전 배송됐다. A 씨는 김치냉장고를 정리하다 돈 뭉치를 발견했다. 김치냉장고는 서울의 한 중고거래 업체에서 제주항 화물업체를 통해 A 씨에게 전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주인이 나타날 수도 있어서 김치냉장고, 지폐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돈은 경찰이 보관하고 있다. 6개월 동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유실물법에 따라 세금 22%를 떼고 나머지 돈은 신고자 A 씨에게 지급된다. 주인이 확인되면 A 씨는 5∼20%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다만 범죄 수익금으로 밝혀지면 범죄 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에 귀속된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6일 오전 한라산 해발 1900m 관음사탐방로의 백록담분화구 북벽 전망대. 시가지 전경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다. 제주시 중심 하천인 한천의 발원지 탐라계곡이 백록담 북벽 밑에서 시작해 굽이굽이 이어졌다. 계곡 오른쪽으로는 왕관릉이 자리했고 왼쪽으로는 장구목과 삼각봉이 능선으로 이어졌다. 장구목 너머로는 큰드레와 민대가리오름이 살짝 보였다. 장구목은 오름인지 여부가 불분명할 정도로 외형으로는 화산체 형태로 보이지 않았다. 10만 년 이상 시간이 흐르면서 조면암 화산체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장구목은 산악인들과 인연이 깊다. 정상 암괴에는 1983년 동계훈련을 하다가 숨진 제주대 산악부원, 1992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등정에 나섰다가 산화한 원정대원을 기리는 동판이 각각 새겨졌다. 장구목 능선에는 한국인 최초로 1977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고상돈(1948∼1979)을 기리는 케른(케언·cairn·이정표나 기념을 위해 쌓은 돌무더기나 석총)이 세워졌다. 장구목 일대는 강한 눈보라, 순식간에 변하는 악천후,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이 히말라야 고산지대와 비슷해 해외 원정을 가는 산악인의 필수적인 동계훈련 장소로 수많은 사연을 간직한 곳이다.● 국립공원지역 오름에 다양한 이야기 간직 장구목을 마주한 왕관릉은 지상으로 나온 조면암 용암이 종(鐘) 모양으로 됐다가 풍화작용 등으로 떨어져 나간 뒤 지금은 왕관 모습을 하고 있다. 장구목 서쪽으로는 어리목계곡을 사이에 두고 큰드레와 민대가리오름이 나란히 산맥줄기처럼 뻗어나갔다. 큰드레는 과거 제주의 고지도에 보면 목장 표시가 있고, 지금도 목장용 경계 돌담 등 목축문화 흔적이 남아있다. 광복 이후 비극사인 제주도4·3사건 당시에는 주민들의 은신처이기도 했는데, 군경토벌대에게 사살당한 사건도 벌어졌다. 민대가리오름은 제주지역 최고의 묏자리를 지칭하는 ‘6대 음택 명혈’의 하나인 ‘해두명’으로 실제 묘가 여럿 있다. 한라산국립공원지역 오름은 어리목탐방로, 관음사탐방로 등 먼발치에서 볼 수 있을 뿐 정상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금단(禁斷)의 땅’이다. 1997년 제주도가 처음 오름 종합보고서를 낼 당시 전체 오름 수를 368개로 정했으며 이 가운데 국립공원지역 오름을 46개로 정리했다. 대부분 출입이 막혀 있다 보니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국립공원사무소 고병수 단속반장은 “전망대가 있는 어승생악, 사라오름, 윗세족은오름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오름 정상 탐방이 불가능한 곳이다”며 “정기, 비정기 순찰을 하면서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이 지정된 1970년부터 오름 출입은 금지됐지만 이전에는 방목, 숯 굽기, 목재 채취, 기도, 제례 등을 위해 오갔던 곳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만세동산(망동산)은 우마 방목을 위해 한라산 고지대까지 올라온 목동들의 쉼터이자 일터였으며 능화오름에는 화전(火田)을 일구었던 흔적이 있다. 성널오름(성판악)의 폭포는 무더위를 식혀준 피서지였고, 볼레오름(또는 불래오름)과 영실은 불교문화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쌀손장오리와 테역장오리, 어승생악 일대는 제주도4·3사건 당시 무장대의 훈련장소로 알려졌다. 한라산 고지대 오름은 제주지역 주요 하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제주 시내 중심가를 흐르는 한천과 외도천은 장구목에서 발원하고, 흙붉은오름은 제주지역 최장 하천인 천미천의 원류이다. 큰드레왓, 민대가리오름에서 시작하는 광령천은 제주시 외도동까지 이어지고 방애오름의 산벌른내에서 시작한 효돈천은 돈내코를 거쳐 서귀포시 하효동 쇠소깍까지 굽이굽이 흐른다.● 고지대 오름이 한라산 백록담보다 먼저 생성 이들 한라산 고지대 오름은 생성 과정이 베일에 가려 있다가 최근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2019년 대한지질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인 ‘제주도 한라산 고지대의 다중 화산분화 기록’은 한라산 관음사, 영실, 돈내코탐방로, 장구목정상 일대 시료를 채취해 연대분석한 결과 한라산 고지대 화산활동을 18만2000∼10만 년, 9만5000∼1만4000년 전 등 크게 두 기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백록담 위주로 중심 분출이 이뤄졌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에서 18만 년 전부터 화산활동으로 백록담 주변 오름이 먼저 나타났으며 2만 년 전에서 1만4000년 사이 백록담 동쪽에서 현무암질 용암이 유출되면서 백록담분화구가 완성된 것으로 해석했다. 올해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지 수록 연구논문인 ‘한라산천연보호구역 소화산들의 화산활동기록’에는 어리목 상수원 인근 조면암이 19만2000년으로 가장 오랜 연대를 보였으며 만세동산 15만3000년, 장구목 13만5000년, 어승생악 12만3000년 등으로 조사됐다. 이 오름들의 생성이 백록담 조면암 4만7000년보다 훨씬 앞섰다. 조면암 분출을 토대로 한라산 고지대에서 최소 8회의 화산활동이 있었으며 한라산 정상 북서부에서 시작해 남부지역, 동부지역 그리고 마지막으로 백록담 형성과 관련된 화산활동으로 순서를 분석했다. 한라산은 그동안 중심부에서 화산이 폭발해 완만한 사면을 형성한 순상화산체로 알려졌는데 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오랜 기간에 걸쳐 복성 복합화산체, 단성화산체 등 오름에서 분출한 용암류 및 화산 쇄설물이 겹겹이 쌓이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원 곶자왈연구소장은 “한라산 고지대 화산활동은 제주도 화산 섬 생성을 밝히는 데 중요한 부분인데도 ‘잃어버린 연결고리’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고지대에서 시추 조사를 진행한다면 보다 정확한 연대와 생성 과정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질조사와 더불어 국립공원지역 오름의 식생, 동물생태계 등에 대한 연구 활동도 더딘 실정이다. 구상나무, 제주조릿대 등에 대한 연구는 상당부분 진척이 있지만 장구목, 흙붉은오름, 방애오름 등 고지대 오름을 대상으로 한 동·식물 분포, 멸종위기종 서식 여부 등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사제비오름 일대는 자생지를 빼앗겨 바위로 피신한 시로미, 제주조릿대 군락의 틈을 비집고 영역을 확장하는 억새와 소나무 등이 ‘종(種)의 전쟁’을 벌이는 현장이자 기후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인데도 연구는 더디기만 하다”며 “전문인력 보강, 예산 확충 등으로 지속적인 조사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지대 오름이 저지대 오름과 다른 까닭은… 평평하거나 볼록해 형태 모호모습 뚜렷한 저지대 오름과 대조화산분화 형성說 등 해석 다양한라산을 오르내리다보면 국립공원지역 오름이 저지대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지대에서는 원형이나 말굽형 분화구, 원추형 등의 모습이 뚜렷한 데 비해 고지대 오름 가운데 상당수가 오름인 듯, 아닌 듯하다. 평평하거나 살짝 볼록한 형태이기 때문에 화산체로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외형 차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조면암질 용암이 풍화작용 등으로 부서지면서 형태가 모호하게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물이 스며든 조면암질 용암은 얼었을 때 부피가 팽창하면서 균열이 커지는 동결-융해 과정을 거치면서 붕괴가 진행된다.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동결-융해가 저지대보다 더욱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풍화가 훨씬 빠르다. 조면암질인 백록담 서북벽, 서벽은 향후 붕괴되면서 타원형인 백록담분화구가 한쪽이 터진 모습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고지대 오름이 화산분화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일부 학자는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해 윗세오름인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을 퇴적층(일명 탐라층)이 돔 형태로 융기한 산체로 해석했으며 삼각봉, 왕관릉, 큰드레왓에 대해서는 퇴적층이 침식하다가 남아있는 산체로 보기도 했다. 제주지역의 한 지질학자는 “한라산, 제주도 생성과정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고지대 오름이나 백록담분화구가 융기한 산체라는 해석은 상당한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1800명을 넘었다. 6일 만에 또 최다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96명이다. 정체를 보이던 수도권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가 1212명으로, 전날 대비 441명이나 증가했다. 역시 최다 확진자다. 비수도권 확산세도 계속되고 있다. 28일 기준 서울을 제외하고 인구 대비 확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전이다. 대전의 인구 10만 명당 주 평균 확진자 수는 4.8명으로, 개편된 거리 두기 기준으로 4단계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대전 서구의 한 태권도학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217명이 연쇄 확진됐다. 대전은 27일 0시부터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휴가가 몰리는 ‘7말8초’(7월 말∼8월 초)로 접어들며 관광지 방역도 비상이다. 제주에선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관광객과 직원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여행 온 20대 방문객과 직원이었다. 투숙객 한 명이 여러 게스트하우스를 거치며 바이러스를 전파한 정황도 드러났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 파티를 여는 등 방역수칙 위반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7월 첫째 주(6∼12일)만 해도 비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는 257명 수준이었으나, 28일 기준으로 568명이 됐다. 불과 보름 남짓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8일 브리핑에서 “아직은 정점의 시기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측하는 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의 1차 목표로 “4차 대유행 이전 시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루 확진자는 700명 안팎이었다. 정부는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오후 6시 이후 사적 모임 인원을 2명까지로 제한했다. 19일부터는 비수도권에서도 사적 모임 인원을 4명까지만 허용했다. 하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도권 4단계’ 2주 차이자 ‘비수도권 5인 금지’가 시행된 지난주(19∼25일), 국민 이동량은 직전 주 대비 0.8%(187만 건) 늘었다. 국민들의 피로감 누적과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확산이 효과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다음 주까지 유행 확산이 차단되지 않는다면 (거리 두기에서) 통제력이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면서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전시회가 열린다. 섬아트문화연구소(대표 김해곤)는 다음 달 1일부터 9월 5일까지 제주시 갤러리비오톱에서 치유예술 프로젝트인 ‘가족과 예술’ 전시회를 개최한다. 가족의 끈끈한 사랑과 생기발랄한 예술 활동이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백신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다양한 장르의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과 예술의 역할을 강조하고 가족의 결속력과 건강한 사회로 이끄는 치유의 방안도 모색한다. 예술가 가족으로 구성된 빌레왓, 2172, 소용돌이수박, 연, 공생 등 5개 팀과 전문의, 인문학자 및 철학자, 시민 등 모두 70명이 참여해 회화, 입체, 도자, 영상, 설치미술, 생태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작품을 선보인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여름철 대표적인 피서지로 꼽히는 강원과 제주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원주와 강릉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제주에서는 피서객들의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피서객과 관광업 종사자들 무더기 확진 제주지역 게스트하우스 3곳에서 관광객과 직원 등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A 게스트하우스에서 확진자 10명이 발생해 집단감염 사례로 추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애월읍 B 게스트하우스, 조천읍 C 게스트하우스 등 2곳에서도 5명이 확진됐다. 이들 확진자 대부분은 다른 지역에서 여행을 온 방문객과 게스트하우스 종사자 등 20대들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투숙 과정에서 숙식을 함께 하고 비말 발생이 많은 대화 등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투숙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례도 나왔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술 파티 등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 게스트하우스 집단감염의 첫 확진자는 경기 평택시와 오산시 확진자 등 2명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6일과 17일 A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했으며 당시 게스트하우스 내 공용공간을 함께 이용하면서 투숙객 2명과 직원 6명이 잇달아 감염됐다. 투숙객이 게스트하우스를 옮기면서 감염을 확산시키는 사례도 나타났다. 광주광역시에서 온 관광객은 20일 B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다. 이 관광객은 게스트하우스에 체류 당시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투숙객 1명에게 전파됐고 이 투숙객이 제주시 조천읍 C 게스트하우스로 숙소를 옮겨가면서 이곳에 머물던 투숙객과 종사자 3명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3단계 하향 강릉에서 확진자 쏟아져 강원지역에도 28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7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62명)보다 12명이 더 많다. 28일에도 오전까지 30명이 감염됐다. 문제는 인구 10만 명당 발생율은 강원도가 3.2명으로 인천과 경기의 3.0명을 처음으로 앞섰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원주 37명 △강릉 24명 △춘천 4명 △홍천 3명 △동해 2명 △속초 철원 인제 양양 각 1명이다. 원주시의 37명은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가장 많다. 이전에는 22일 23명이 최다였다. 강릉에서는 25일 확진된 외국인 노동자의 동료와 지인 등을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은 △21일 17명 △22일 14명 △23일 17명 △24일 5명 △25일 6명 △26일 26명 등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강릉시는 19일 비수도권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된 4단계로 격상했다가 확진자가 줄어들자 27일부터 3단계로 하향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하향 조치가 성급했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강릉시는 일단 현 단계를 유지하면서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현재 강원 18개 시군 가운데 양양군이 유일하게 4단계를 적용 중이다. 춘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 속초 삼척 철원 고성 등 9개 시군은 3단계, 나머지 8개 군은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광범위한 차단은 가능한 상태이며 방역역량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방역역량이 남아있음에도 막연한 위험과 불안감으로 단계를 상향하는 것은 지역 경제에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히고 지역사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을 개발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먹는샘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친환경 경영 사업의 하나로 바이오페트(Bio-PET)를 적용한 제품 개발을 완료해 일반인에게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제주삼다수 바이오’로 이름 붙여졌다. 사탕수수에서 설탕을 정제하고 남은 폐당밀로 만든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기존 페트병 대비 이산화탄소를 28% 저감시키고 석유계 플라스틱과 동일한 분자구조를 보여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사용하는 삼다수 페트와 비교해서 고유점도와 밀도 등의 수치가 거의 동일하고, 제품에 대한 국내 식품용기 용출 규격 및 기준을 통과하는 등 추가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몸체 재질의 바이오 페트 생산 외에도 캡(뚜껑)에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제품의 친환경성과 자원 재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바이오 페트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바이오 생산을 위해 자체 연구를 비롯해 제주대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의 수질검사를 거쳤다. 이 제품의 시장 출시에 앞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선수와 대회 관계자 등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29일부터 나흘간 서귀포시 우리들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제주도개발공사 측은 이달 1일부터 무(無)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을 삼다수 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그린은 무라벨, 무색 병, 무색 캡으로 만들어 자원순환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5월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첫선을 보였다. 페트병의 재활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페트병을 단일 재질의 무색 병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 제품들은 제주도개발공사가 2월 선포한 ‘그린 홀 프로세스(Green Whole Process)’ 친환경 경영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한 생산부터 유통, 수거, 새 활용(업사이클링)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친환경 사업 모델이다. 앞으로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 절감할 방침이다. 제주삼다수 생산 라인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50%로 늘릴 예정이다. 김정학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가 추구하는 핵심적 가치인 친환경 경영을 위해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진일보한 ‘그린 홀 프로세스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대응과 자원 순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선도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가 11월 30일까지 외지인이 소유한 농지에 대한 이용 실태를 대대적으로 조사한다. 조사 대상은 최근 10년 이내 도외 거주자가 상속 또는 매매로 취득한 농지 3826ha와 농업법인 소유 농지 1108ha 등 4934ha다. 이 농지들에 대해 무단 휴경, 불법 임대차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농업에 필요한 농자재 등을 보관하거나 휴식을 위한 농막(연면적 20m² 이하)을 주거 및 별장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점검한다. 농업법인에 대해서는 실제 농업경영 여부와 농업인 비중, 농업인 출자한도 등 농지 소유 요건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제주도는 농지 불법 소유 및 임대차, 무단 휴경 등 농지법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청문 절차 등을 거쳐 행정조치를 내리고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홍충효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농지 불법 이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농지이용 실태조사를 강화해 농지법 위반 사례를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옛 연인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2명의 신상이 공개됐다. 제주경찰청은 26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백광석(48) 김시남(46)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심의위는 “성인 2명이 중학생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했고 범행을 자백하는 등 증거가 충분하다”며 “국민의 알 권리 존중과 재범 방지, 공공 이익 등을 고려해 공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백 씨 등은 18일 오후 3시 16분경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중학생 A 군(1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 혼자 있던 A 군은 손과 발이 묶인 채 목 졸려 살해됐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A 군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집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서 백 씨 등이 집에 드나든 장면을 확인하고 19일 체포했다. 백 씨는 숨진 A 군의 어머니와 2년 간 연인으로 지내다 불화가 생기면서 수시로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A 군 어머니는 이달 초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하기도 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수도권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에 따른 풍선효과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유학이 힘들어지자 4개 국제학교가 있는 서귀포시 영어교육도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학생, 학부모가 몰리면서 영어교육도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수도권 밀집지역을 피해 제주로 일시 내려왔거나 정착한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방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자주 노출되면서 부동산 수요가 생겨난 점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1년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92%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계 상승률은 2.8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1%와 비교해 상당한 대조를 이뤘다. 제주지역 집값 상승은 아파트가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과 비교해 3.19% 오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평균 1.17%에 비해서도 훨씬 높았다.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은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강화 이후 투자 수요가 비(非)규제지역인 제주로 유입된 데다 제주시 연동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역대 최고인 2750만 원에 이르는 등 고가 분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이 이들 아파트 상당량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비율은 2018년 17.8%, 2019년 15.7%로 하락하다가 지난해 19.0%로 반등했다. 올해 5월까지는 25.6%로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시 연동 대림e편한세상2차 전용면적 139m² 아파트(8층)가 12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2019년 12월경 거래가격 8억7000만 원 선에 비해 3억8000만 원이 올랐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조사한 지난달 제주지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7.9로 5월 119.0보다 8.9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8년 12월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7.1포인트가 급등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단계로 구분한다. 제주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제주시 인기 아파트나 특정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있지만 외곽 지역에서는 침체 상황이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 목적이라면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과거 연인이었던 여성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A 씨(48)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A 씨는 제주시 조천읍 한 주택에 침입해 방안에 있던 중학생 B 군(16)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공범(46)과 함께 18일 오후 3시경 혼자 집에 있던 B 군을의 목을 졸라 살해하고 달아났다. 신고는 이날 오후 10시 51분 B 군의 어머니가 했다. A 씨는 신고한 지 20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7시 26분경 제주시 한 숙박업소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함께 범행을 한 공범은 같은 날 0시 40분경 집에서 A 씨보다 먼저 잡혔다. A 씨는 사실혼 관계로 지내던 B 군의 어머니가 결별을 선언하자 앙심을 품고 B 군을 살해한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A 씨는 경찰에 연행될 당시 혐의를 인정했다. B 군의 어머니는 A 씨에게 폭행 당하는 등 위협받아 이달 초 경찰에 가정폭력 신고를 하고 신변 보호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주택에 폐쇄회로(CC)TV 2대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다. 긴급알림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는 B 군의 어머니가 신변 보호 요청을 했을 당시 재고가 없어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낮에 2명이 함께 뒷문을 통해 주택에 침입한 사실, 현장 상황 등을 볼 때 계획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