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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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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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에 만나는 ‘하트시그널’ 친구들…“높은 수위에 당황”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늘 ‘풀 세팅’된 미모를 자랑했던 오영주(30)는 머리 감기가 귀찮아 앞머리에만 살짝 샴푸를 바르는 털털함을 선보인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까불까불한 개구쟁이 이미지가 강했던 정재호(31)는 와플기로 모양을 낸 해시 브라운과 볶음밥을 뚝딱 만들어내며 발군의 요리 실력을 뽐낸다. 하트시그널2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면이 17일 첫 방송한 채널A 수요 예능 ‘프렌즈’에서 단 1화만에 쏟아졌다. 3년만에 프렌즈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오영주와 정재호를 첫 방송 후 전화로 인터뷰했다. 프렌즈는 하트시그널 시즌 2의 김도균 김장미 오영주 정재호와 시즌3 서민재 이가흔 정의동 7인이 ‘친구뽑기 기계’에서 뽑은 7인 중 한 사람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이다. 첫 방송에서는 오영주와 정재호의 일상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민낯까지 그대로 공개되는 밀착형 관찰 예능이다 보니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하트시그널 때 보여주지 못했던 진솔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출연을 택했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이야기다. “저를 완전히 다 놓고 보여드려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하트시그널2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서 ‘프렌즈에서도 그 만큼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도 됐고요. 그럼에도 나이가 들었을 때 ‘내가 이런 모습이었구나’를 떠올리게 하는 청춘의 앨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택했어요. 하트시그널2가 그랬던 것처럼요.” (오영주) “하트시그널 때 ‘정재호는 남친으론 별론데 친구로는 좋을 것 같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친구로서의 정재호는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고자 출연을 택했죠. 하트시그널은 ‘썸’을 그리는 프로그램이었기에 연애 감정이라는 단편적 모습만 담겨서 제 진짜 성격을 보여드리기 힘들었거든요.” (정재호) 프렌즈의 가장 큰 매력은 연예인이 아닌 동네 친구, 직장 선후배와 같은 보통의 2030 청춘들의 일상을 담아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쉽다는 것. 1화에서 오영주는 집을 방문한 남동생과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을, 정재호는 아침부터 ‘꽃단장’을 한 뒤 자신의 방 책상 앞으로 출근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셋값으로 고민하는 2030 세대가 많아요. 저 역시 곧 만기인 전셋값을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런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못 만나서 하루에 20통씩 친구들과 전화를 하고, 음성 SNS로 소통하는 모습도 요즘 세대의 공감 포인트일 것 같고요.” (정재호) 두 사람은 첫방송을 보며 생각보다 높은 수위(?)에 당황을 하기도 했다. 잠에서 깬 직후 오영주의 민낯이 그대로 공개됐고, 상의 탈의를 한 정재호의 샤워 장면까지 나왔다. “‘설마 화장실 모습은 안나가겠지’ 싶어 앞머리만 후다닥 감았는데 그것까지 다 나갔더라고요. 하하. 그만큼 제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아요.”(오영주) 이들의 일상 공개만큼이나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건 시그널하우스 입주자들 간 만남이다. 이들이 하트시그널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힐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1화에서는 오영주가 이가흔과 만나 하트시그널2에서 김현우와 엇갈렸던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가흔이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어색하면 어쩌나 걱정이 됐어요. 하지만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유대감이 있어서인지 막걸리 한 잔 하고 시그널하우스 때 이야기도 나누며 빠르게 친해졌죠. 다음엔 대화를 많이 못 해본 민재씨와도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오영주) “책을 읽는 것보다 다양한 분야 사람들의 생각을 듣는 걸 더 좋아해요. 다음번엔 제작진이 섭외한 ‘새 친구’를 뽑아보고 싶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친구를 만나기 힘든 때인데 프렌즈를 보시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대리만족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정재호)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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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상상

    인간은 누구나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다.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다면, 그 학교를 갔다면, 그 직업을 택했더라면…. 사소하게는 친구들과 약속을 깬 일, 부모님께 화를 낸 일까지 ‘만약 그랬다면’ 혹은 ‘그러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과 더불어 후회나 안도의 감정을 순간순간 느낀다. 저자는 신작에서 가보지 않은 삶에 대한 가능성을 상상한다. 2009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비롯해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한 작가는 2016∼2020년 발표한 여덟 편의 작품을 묶어 소설집으로 묶어 냈다. 해당 단편들 모두 실제 선택하지 않았지만 가능했을 수도 있는 삶의 모습을 가정한다.표제작인 단편 ‘우리의 사람들’에서 화자는 숲에 가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가지 않은 친구들이 현실과는 달리 숲에 간 상황을 상상한다. 그의 상상에서 숲에 간 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이로 인해 지금의 내게도 다른 삶이 펼쳐졌으리라. 어딘가에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런 세계가 있으리라는 걸 믿는다. 실현되지 않은 일에 대한 가정은 과거를 후회하는 비관의 감정으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저자는 힘든 현실에 대해 귀여우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상상을 펼친다. ‘건널목의 말’에서 화자는 일상생활을 해야 하기에 말하지 않을 수 없지만, 실언에 대한 걱정으로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괴로움을 겪는다. 내뱉어 버린 말, 또는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말하고 후회할 말들이 두려워 화자는 산에 가서 땅에 말을 묻는 상상을 한다. 인류의 먼 조상들은 동면을 했다는 가설을 친구로부터 들은 주인공은 말을 묻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그러진 정신을 맞춰줄 동면을 꿈꾼다. ‘아주 잠깐 2초쯤 회사에 너무 가기 싫어 눈물이 날 것’ 같고 머리를 어지럽히는 말을 피해 동면을 꿈꾸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남 같지 않다. 때론 다가올 내일이 두렵고 지금보다 더 나은 어딘가를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은 까닭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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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시그널’ 오영주-정재호가 ‘프렌즈’로 만난다면…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 2에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하는 ‘직진녀’ 캐릭터로 사랑받은 오영주와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정재호가 친구로 만난다면? 하트시그널 애청자라면 한 번쯤은 기대했을 법한 그림이다. 오영주와 정재호뿐만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집중했던 시그널하우스를 벗어나 일상에서 친구로 만난 입주자들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컸다. 1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하는 채널A 예능 ‘프렌즈’는 이런 호기심을 충족시킬 프로그램이다. 진중하고 엉뚱한 매력을 갖춘 김도균,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김장미, 청순한 외모의 자동차 정비공 서민재, 털털하고 솔직한 입담의 이가흔, 동물모형 조형 작가로 활동하는 따뜻한 감성의 정의동까지. 프렌즈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하트시그널 시즌 2, 3의 출연진 7인이 만나 일상을 함께하면서 사랑과 우정, 인간관계 등의 고민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17일 박철환 PD와 하트시그널 시즌2의 김도균 김장미 오영주 정재호, 시즌3의 서민재 이가흔 정의동이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17일 첫 방송에서는 오영주와 정재호가 친구로 만났다. 저장된 전화번호만 370여 개, 아침부터 900개가 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에 답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스타트업 대표로서의 정재호, 잠에서 깨 민낯으로 등장하는 오영주의 일상도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프렌즈는 출연진 7인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시청자들이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2030 청춘남녀의 모습을 보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타 관찰예능과의 차별점이다. 박철환 PD는 “하트시그널은 한정된 공간에서 연애에만 집중했다. 하트시그널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들의 매력과 관계성을 긴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관찰예능 대부분이 연예인의 생활을 다루기에 라이프스타일이나 이야기에 한계가 있다. 프렌즈는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영주는 “하트시그널에서는 이해관계가 많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프렌즈에서는 친구를 사귀는 게 목적인 만큼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프렌즈를 통해 ‘랜선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7인의 출연진은 집에서 요리를 해 혼자 밥을 먹거나 운동을 하고 악기를 배우는 일상을 공개한다. ‘친구뽑기 기계’를 통해 하루 동안 친구로 만날 상대를 뽑은 뒤 각자의 집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수다를 떨기도 한다. 박 PD는 “친구뽑기 기계에 출연진 7인뿐만 아니라 ‘새 친구’도 있다. 출연진조차 상상하지 못할 랜덤 친구들의 등장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은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시그널하우스 입주자, 하트시그널에서의 모습과 실제가 가장 달랐던 출연자를 꼽는 시간도 가졌다. 두 경우 모두 정의동을 지목한 김도균은 “주변에서 저와 비슷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의동 씨가 가장 보고 싶었다. 막상 만나 보니 장난기도 많고 재밌다. 화면에서 본 것과 가장 달랐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가흔 씨가 옷을 잘 입어서 패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만나보고 싶었다. 민재 씨는 차가울 줄 알았는데 엉뚱하고 귀여운 동생이라 가장 의외였다”고 했다. 정재호는 “도균이 형은 하트시그널에서의 모습과 일상이 완전히 다르다. 프렌즈에서 도균이 형의 180도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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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렌즈’ 오영주 “‘하트시그널’땐 마음고생…사랑 아닌 친구 찾는다”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2에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하는 ‘직진녀’ 캐릭터로 사랑 받은 오영주와 밝은 에너지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정재호가 친구로 만난다면?‘ 하트시그널 애청자라면 한 번쯤은 기대했을 그림이다. 오영주와 정재호뿐만이 아니다. 오로지 ’사랑‘이라는 감정에만 집중해야 했던 시그널하우스를 벗어나 일상에서 친구로 만난 시그널하우스 입주자들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컸다. 1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영되는 채널A 예능 ’프렌즈‘는 이러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프로그램이다. 진중하고 엉뚱한 매력을 갖춘 김도균, 남다른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김장미, 청순한 외모에 자동차 정비공이라는 반전 직업을 가진 서민재, 털털하고 솔직한 입담의 이가흔, 동물모형 조형작가로 활동하는 따뜻한 감성의 정의동까지. 프렌즈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하트시그널 시즌 2, 3의 출연진 7인이 만나 일상을 함께하면서 사랑과 우정, 인간관계 등의 고민을 나누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담는다. 17일 박철환 PD와 하트시그널 시즌2의 김도균 김장미 오영주 정재호, 시즌3의 서민재 이가흔 정의동이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프렌즈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영한다. 프렌즈는 출연진 7인의 일상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춘다. 시청자들이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가진 2030 청춘남녀의 모습을 보며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타 관찰예능과의 차별점이다. 박철환 PD는 “하트시그널은 시그널하우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연애에만 집중했다. 하트시그널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이들의 매력과 관계성을 긴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관찰예능 대부분 연예인의 생활을 다루기에 라이프스타일이나 이야기에 한계가 있다. 프렌즈는 다양한 직업, 취미를 가진 2030 청춘의 모습을 리얼하게 담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영주는 “하트시그널에서는 이해관계가 많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프렌즈에서는 친구를 사귀는 게 목적인만큼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사람들은 프렌즈를 통해 ’랜선 친구‘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7인의 출연진들은 집에서 요리를 해 혼자 밥을 먹거나 운동을 하고 악기를 배우는 일상을 공개한다. ’친구뽑기 기계‘를 통해 하루 동안 친구로 만날 상대를 뽑은 뒤 각자의 집에서 함께 게임을 하고 수다를 떠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서민재는 “최근 음성으로 소통하는 SNS를 시작했다. 평소 안 하던 것을 시도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PD는 “친구뽑기 기계에 출연진 7인뿐만 아니라 ’새 친구‘도 있다. 출연진조차 상상하지 못할 랜덤 친구들의 등장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은 평소 만나보고 싶었던 시그널하우스 입주자, 하트시그널에서의 모습과 실제가 가장 달랐던 출연진을 꼽는 시간도 가졌다. 두 경우 모두 정의동을 지목한 김도균은 “주변에서 저와 비슷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의동씨가 가장 보고 싶었다. 막상 만나보니 장난기도 많고 재밌다. 화면에서 본 것과 가장 달랐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가흔씨가 옷을 잘 입어서 패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장 만나보고 싶었다. 민재씨는 차가울 줄 알았는데 엉뚱하고 귀여운 동생이라 가장 의외였다”고 했다. 정재호는 “도균이 형은 하트시그널에서의 모습과 일상이 완전히 다르다. 프렌즈에서 도균이 형의 180도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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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가드너 원래 죽는 결말… 사내 시사회 거치며 사는 것으로 변경”

    디즈니·픽사의 ‘소울’ 제작에 참여한 김성영 픽사 레이아웃 아티스트(41·사진)를 화상으로 만난 10일은 디즈니 산하 애니메이션 제작사 ‘블루스카이 스튜디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정난을 겪다가 문을 닫는다는 미국 매체들의 보도가 나온 날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울은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담아 인기를 끌었다. 영화는 한국에서 16일 기준 159만 관객을 모았고, 4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하루아침에 직업을 잃은 블루스카이 동료들처럼 코로나19로 삶 자체에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생에서 목표 달성이 잠시 좌절됐다고 해서 삶의 의미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풀어냈기에 소울이 사랑받는 것 같아요.” 레이아웃 아티스트는 카메라 움직임, 캐릭터 동선 등을 계획해 화면을 연출한다. 홍익대 애니메이션학과를 나온 그는 국내 게임회사에서 일하다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안고 생후 1개월 된 아들, 아내와 함께 2009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시네마틱아트 석사를 전공한 뒤 2012년 픽사에 입사한 그는 ‘몬스터대학교’, ‘굿 다이노’, ‘코코’, ‘인크레더블2’, 소울, 올여름 개봉하는 ‘루카’에 참여했다. 소울은 재즈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직전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학교 음악 교사 ‘조 가드너’가 열정을 발견하지 못해 지구에서의 삶을 살길 주저하는 영혼 ‘22’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2는 조의 몸속에 들어와 세상을 여행한다. 22는 커피숍에서 수다를 떨며 웃는 사람들, 미풍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메이플 씨앗을 찬찬히 바라보던 중 삶의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3분가량 이어지는 이 장면은 김 아티스트가 연출했다. 가수 이적은 해당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쉼표’라는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손에 메이플 씨앗이 놓이던 때 22는 처음 삶에 의지를 갖게 됩니다. 평범하지만 특별해 보여야 하는 시퀀스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부터 씨앗이 바람에 날려 손에 앉는 장면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어요. 관객들이 장면을 온전히 느끼길 바랐기 때문이죠. 메이플 씨앗에 붙은 낙엽 개수, 씨앗 사이로 햇살이 비치는 각도까지 계산했죠.” 픽사는 감독이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주의’ 색채가 강하다. 감독의 감정을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지만 이야기가 정형화돼 있지 않아 결과물을 예측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픽사는 사내외 상영회를 수차례 진행한다. “최종본이 나오기까지 1000여 명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6, 7회의 시사회를 진행하고 익명 피드백을 받습니다. 소울의 조 가드너도 원래 죽는 결말이었는데 이야기의 주제가 심오하기에 결말은 너무 어둡게 가지 말자는 의견이 많아 조가 사는 것으로 변경했죠.” 9년 가까이 픽사에 몸담고 있는 그에게 영감의 원천은 꼼꼼한 조사다. 연출의 디테일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부터 다큐멘터리, 미술 회화 등 그가 참고하는 모든 자료들에서 나온다는 것. “‘굿 다이노’ 시작 부분에서 아름다운 아침 농장을 연출해야 했어요. 이를 위해 농장의 모습을 담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닥치는 대로 봤어요. 그중 제가 아름답다고 느낀 장면들을 기반으로 그림자, 햇살을 연출해냈어요. 디테일은 상상이 아니라 다양한 자료 조사에서 나옵니다. 머릿속에서 정답을 얻으려 하면 결국 나라는 그릇밖에 안 나오기 때문이죠.”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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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다시’ 휘날리며… 국내 명작 초고화질 재개봉 바람

    1174만6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가 3월 CGV에서 재개봉한다. 리마스터링 전문 업체 ‘콘텐츠존’이 복원 작업을 진행해 4K 초고화질(UHD·3840×2160) 해상도로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리마스터링이란 ‘마스터’(원본)의 화질 및 음질상 문제점을 개선해 더 나은 품질로 재생산하는 작업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17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우수한 한국 영화를 다시 선보이자’는 취지로 콘텐츠존의 장지욱 대표가 수년간 재개봉을 추진해온 덕이다. 장 대표는 약 7년 전부터 1980∼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들의 2차 저작권을 확보해 리마스터링을 진행해왔다. 장 대표는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는 4K, 8K 해상도로까지 리마스터링이 가능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4K로 필름을 스캔 받아 복원 작업을 준비 중이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작 개봉이 미뤄지는 가운데 한국 명작들의 재개봉이 극장가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해부터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이 영화를 볼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작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던 영화사 ‘강제규필름’이 문을 닫은 후 저작권 보유사가 바뀌면서 IPTV와 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화 서비스 플랫폼 어디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의 저작권을 보유한 ‘주식회사 빅픽쳐’와 콘텐츠존이 저작권 계약을 맺으면서 극장 개봉과 더불어 OTT 플랫폼 웨이브와 IPTV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40여 편의 한국 영화들이 재개봉 출격을 준비 중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바통을 이어받을 작품들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년) ‘자녀목’(1984년)이다. 세 편 모두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진우 감독의 작품이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대종상 우수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비롯해 9개 부문을 수상한 고전이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의 씨받이를 소재로 한 자녀목은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배우 정윤희에게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장 대표는 “세 작품은 요즘 사람들에게 에로영화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모두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잊혀진 고전을 밀레니얼 세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리마스터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콘텐츠존은 강제규필름이 제작한 ‘단적비연수’ ‘베사메무쵸’ ‘몽정기’ 등도 리마스터링해 CGV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980∼1990년대 에로영화의 대명사 ‘애마부인’ 1∼4편, ‘깊고 푸른 밤’(1985년), ‘겨울나그네’(1986년), ‘비 오는 날 수채화’(1989년),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1993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등도 재개봉을 추진하고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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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 한국영화 다시 보자’…태극기 휘날리며 등 재개봉 러시

    1174만6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한국 영화 중 두 번째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3월 CGV에서 재개봉한다. 리마스터링 전문 업체 ‘콘텐츠존’이 복원작업을 진행해 4K 초고화질(UHD·3840×2160) 해상도로 다시 선보이게 된 것이다. 리마스터링이란 ‘마스터’(원본)의 화질 및 음질 상 문제점을 개선해 더 나은 품질로 재생산하는 작업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17년 만에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된 건 ‘우수한 한국 영화를 다시 선보이자’는 취지로 콘텐츠존의 장지욱 대표가 수년 간 재개봉을 추진해온 덕이다. 장 대표는 약 7년 전부터 1980~2000년대 초반 한국 영화들의 2차 저작권을 확보해 리마스터링을 진행해왔다. 장 대표는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는 4K, 8K 해상도로까지 리마스터링이 가능하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4K로 필름을 스캔 받아 복원작업을 준비 중이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작 개봉이 미뤄지는 가운데 한국 명작들의 재개봉이 극장가에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지난해부터 영화 팬들 사이에서 ‘이 영화를 볼 방법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작품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던 영화사 ‘강제규필름’이 문을 닫은 후 저작권 보유사가 바뀌면서 IPTV와 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영화 서비스 플랫폼 어디에서도 이 영화를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영화의 저작권을 보유한 ‘주식회사 빅픽쳐’와 콘텐츠존이 저작권 계약을 맺으면서 극장 개봉과 더불어 OTT 플랫폼 웨이브와 IPTV에서도 영화를 볼 수 있게 된다. 빅픽쳐는 강제규 감독의 누나가 대표로 있는 영화사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40여 편의 한국 영화들이 재개봉 출격을 준비 중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바톤을 이어받을 작품들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980) ‘자녀목’(1984)이다. 세 편 모두 1960년대 한국 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정진우 감독의 작품이다.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대종상 우수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비롯해 9개 부문을 수상한 고전이다.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의 씨받이를 소재로 한 자녀목은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는 배우 정윤희에게 대종상과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장 대표는 “세 작품은 요즘 사람들에게 에로영화 같은 이미지가 있지만 모두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들이다. 잊혀진 고전을 밀레니얼 세대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싶어 리마스터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콘텐츠존은 강제규필름이 제작한 ‘단적비연수’ ‘베사메무쵸’ ‘몽정기’ 등도 리마스터링해 CGV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1980~1990년대 에로영화의 대명사 ‘애마부인’ 1~4편, ‘깊고 푸른 밤’(1985), ‘겨울나그네’(1986), ‘비 오는 날 수채화’(1989)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등도 재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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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희 동생들 “우리가 靑청원… 재산싸움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 씨(77)의 형제자매들이 윤 씨가 프랑스 파리에 방치돼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린 것이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9일 입장문을 내고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면서도 “백건우는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씨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5)가 2019년 장모상을 당했을 때 서울에 체류했지만 윤 씨의 전화를 받지 않고 빈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씨의 후견인 자격을 놓고 백 씨 측과 법적 분쟁을 벌인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조카딸(백진희)이 후견인이 되기에 부적임자임을 주장하는 데 역점을 뒀다. 형제자매들이 후견인이 되려고 하는 소송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이 윤 씨의 형제자매들이 윤 씨의 재산을 노린 데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은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 씨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프랑스에 방치돼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에는 자신들이 윤 씨의 형제자매임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 씨 측은 7일 “사실무근이며, 윤 씨는 프랑스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백 씨는 국내 연주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1일 프랑스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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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어부 지인 특집… 설 연휴에 펼치는 ‘토종 붕어 대결’

    도시어부2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지인 특집 ‘제1회 일심동체 붕친대회’가 설 연휴를 맞아 다시 시청자를 찾아간다. 김민경, 효연, 피오, 윤보미, 허재, 조정민, 돈스파이크가 도시어부 고정 7인방의 지인으로 참여해 14인이 토종 붕어 대결을 펼친다. 박 프로의 초대로 붕친대회에 참석한 돈스파이크는 낚시 경력 15년, 부산교육대 낚시 아카데미 과정까지 수료한 베테랑 낚시꾼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한다. 이수근의 초대 손님인 블락비 피오는 이덕화와 허재로부터 “피오가 누구냐”는 말을 들으며 굴욕을 당하지만 한 팀인 이수근과 나이 차를 뛰어넘는 ‘케미’를 선보이며 활약한다. 소녀시대 효연을 초대한 지상렬은 남다른 친분과 의리를 자랑해 부러움을 산다. 이태곤은 에이핑크 윤보미를, 이경규는 트로트 가수 조정민을 각각 불러 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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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미나리’ 아카데미 예비후보 올라… 음악-주제가상… 주요부문은 내달 발표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과 감독상, 남녀 주연·조연상 등 주요 부문 예비후보는 다음 달 15일 발표된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이 영화에 출연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9일(현지 시간) 음악, 주제가를 비롯해 국제영화,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단편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 시각효과 9개 부문의 예비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의 음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가수인 에밀 모세리가 맡았다. 주제가 ‘레인 송’은 미나리의 주연 배우 한예리가 불렀다. 국제영화상 후보로 출품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예비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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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희 형제자매들 “백건우 아내 방치 맞아…재산 노린 것 아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 중인 배우 윤정희 씨(77)의 형제자매들이 윤 씨가 프랑스 파리에 방치돼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린 것이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9일 입장문을 내고 “가정사를 사회화시켜 죄송하다”면서도 “백건우는 지난 2년간 아내와 처가에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윤 씨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5)가 2019년 장모상을 당했을 때 서울에 체류했지만 윤 씨의 전화를 받지 않고 빈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씨의 후견인 자격을 놓고 백 씨 측과 법적 분쟁을 벌인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조카딸(백진희)이 후견인이 되기에 부적임자임을 주장하는데 역점을 뒀다. 형제자매들이 후견인이 되려고 하는 소송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논란이 윤 씨의 형제자매들이 윤 씨의 재산을 노린 데에서 비롯됐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들은 “윤정희 명의의 국내 재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두 채와 예금자산”이라며 “모든 재산의 처분관리권은 사실상 백건우에게, 법률상 후견인인 딸에게 있으며 형제자매들에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윤정희를 위해 충실하게 관리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은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윤 씨가 남편과 별거 상태로 프랑스에 방치돼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에는 자신들이 윤 씨의 형제자매임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백 씨 측은 7일 “사실무근이며, 윤 씨는 프랑스에서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백 씨는 국내 연주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11일 프랑스에서 귀국할 예정이다.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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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아카데미 음악·주제가상 예비후보…윤여정 여우조연상 거론

    영화 ‘미나리’가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과 감독상, 남여 주연·조연상 등 주요 부문 예비후보는 다음달 15일 발표된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의 이 영화에 출연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 수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9일(현지 시간) 음악, 주제가를 비롯해 국제영화, 장편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분장, 단편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 시각효과 9개 부문의 예비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가 이름을 올린 음악상 예비후보에는 ‘맹크’ ‘뮬란’ ‘소울’ ‘테넷’ 등 15편이 선정됐다. 주제가상 예비후보는 미나리와 더불어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 15편이다. 미나리의 음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가수인 에밀 모세리가 맡았다. 주제가 ‘레인 송’은 미나리의 주연 배우 한예리가 불렀다. 국제영화상 후보로 출품된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은 예비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번 국제영화상에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인 93개국이 작품을 냈다. 아카데미는 이 중 ‘어나더 라운드’(덴마크) ‘샬러턴’(체코) ‘소년 시절의 너’(중국) 등 15편을 예비후보로 선정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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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희 감독 “보통 한국인이 주인공…차별화”, 배우 송중기 “우주영화에 한국말…신선”

    우주 배경의 공상과학(SF) 영화 ‘승리호’가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직후 각국에서 1위를 휩쓸고 있다. 제작비 240억 원이 투입된 이 작품은 공개 하루 만인 6일 한국 벨기에 불가리아 등 1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7일에는 프랑스 노르웨이 등 27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순위를 제공하는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선 나흘 연속 영화 부문 1위를 지켰다. 각국 반응을 접한 직후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잘될 줄 몰랐다”는 조성희 감독과 주인공 ‘김태호’ 역의 송중기를 화상으로 만났다. 조 감독은 관객 706만 명을 동원한 장편 데뷔작 ‘늑대소년’(2012)에서 송중기를 캐스팅한 후 승리호에서 다시 만났다. 승리호는 환경오염으로 지구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2092년, 위성궤도에 만들어진 새로운 보금자리 UTS가 배경이다.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며 돈을 버는 청소선 승리호의 선장 ‘장현숙’(김태리)과 조종사 김태호, 기관사 ‘타이거 박’(진선규), 로봇 ‘업동이’(유해진)는 인간의 모습을 한 대량살상무기 ‘도로시’를 잡는 데 뛰어든다. 조 감독은 늑대소년을 찍던 2010년 ‘우주를 날아다니는 쓰레기들이 있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승리호 구상을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날며 부딪치는 모든 걸 부수는 우주 쓰레기에 매력을 느낀 조 감독은 이를 수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조 감독과 송중기가 입을 모아 말하는 승리호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적 SF물’이라는 것. ‘인터스텔라’ ‘그래비티’ 등 관객들이 많이 접한 SF 영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의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SF물 주인공이 한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관객에게 낯설 수 있겠다고 생각해 캐릭터에 ‘보통의 한국 사람’ 모습을 녹이려고 했다. 멋있는 슈트를 입은 초능력자가 아니라 낡은 점퍼를 입고 대출금을 걱정하는 사람들로 그렸다. 승리호 내부 구조도 익숙함을 주기 위해 흔한 한국 아파트 구조를 따랐다.”(조 감독) “안 해본 장르에 욕심이 많다. 승리호 대본을 봤을 때도 ‘한국 영화인데 우주 이야기를 한다?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고철 덩어리에 한글로 ‘승리호’가 써 있고 태극기가 붙어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 우주 영화에 ‘한국 말’이 등장하는 것 자체가 너무 신선했다.”(송중기) 승리호의 장단점에 대한 평가는 명확하다. 한국에서 선보인 적 없는 우주 배경 SF 영화를 놀라운 컴퓨터그래픽(CG) 기술력으로 구현한 건 관객 다수가 인정하는 성취다. 다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전개와 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신파가 몰입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우주선을 그럴싸하게 보이게 하는 건 한국 CG 기술로 전혀 어렵지 않다. 가장 어려웠던 건 실제같이 보이게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게 하느냐였다. 우주선의 폭발과 이후 작은 입자들이 날아다니는 장면이 그랬다. 무엇이 더 근사하고 아름답게 보일지에 대한 문제라 스태프와 수도 없이 논의했다. 우주 쓰레기를 버리는 위성인 ‘공장’이 파괴되는 장면은 100번 넘게 수정했다.”(조 감독) “감독님의 단편(‘남매의 집’·2008)도 그렇고 모든 영화에 가족 코드가 들어간다.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아닌가. 워낙 조 감독님의 정서를 좋아해 신파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다만 솔직한 감상평, 다양한 반응은 최대한 수용하고 즐기려 한다. 그게 대중문화 예술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송중기)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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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한국배우에게도 러브콜… 아시아계 배우 수요도 확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후 한국 배우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기생충에서 ‘기우’ 역으로 해외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최우식은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 ‘A24’가 만드는 로맨스 영화 ‘패스트 라이브스’에 캐스팅됐다. 캐나다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영어가 유창한 최우식이 기생충 주역들 중 가장 먼저 할리우드 진출의 스타트를 끊었다. 영화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이 각자의 삶을 살다가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A24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문라이트’의 제작·배급을 맡았던 영향력 있는 곳이다.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작품들에도 한국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통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전종서는 할리우드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의 주연으로 촬영을 마쳤다. 마동석은 올해 개봉 예정인 마블의 신작 ‘이터널스’에서 히어로 ‘길가메시’ 역할을 맡았다. 할리우드에서는 아시아계 배우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커졌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제목 미정의 범죄물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김과 랜들 박이 ‘투톱’ 주연을 맡았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페어웰’ ‘기생충’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등 아시아계가 등장하는 작품의 성공 사례를 목격한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들이 아시아인 또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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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 공식’ 깼다… 장준환-정병길-임상수-윤성현 속속 진출

    ‘1987’의 장준환, ‘악녀’의 정병길, ‘하녀’의 임상수, ‘사냥의 시간’의 윤성현. 최근 1년 사이에 미국 할리우드 진출을 알린 감독들이다. 지난해 5월 장준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가 17년 만에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화는 ‘강만식’(백윤식)이 외계인이라고 믿는 ‘병구’(신하균)가 강만식을 통해 지구를 구해줄 ‘안드로메다 왕자’를 만나려 벌이는 소동극. 개봉 당시 흥행에는 참패했지만 상상력과 문제의식이 버무려진 ‘비운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애스터 감독이 프로듀서를, 장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정병길 감독은 지난해 5월 미국 3대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와 계약을 체결했다. ‘악녀’로 2017년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후 ICM 파트너스 등 여러 할리우드 에이전시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정 감독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 정 감독은 “여러 할리우드 드라마와 영화의 기획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드라마 중에서는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한국인 ‘갱단’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누아르도 준비 중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미드’인데 주연이 전부 한국인”이라고 귀띔했다. ‘하녀’ ‘돈의 맛’을 만든 임상수 감독은 열매엔터테인먼트와 미국 제작사 ‘2W네트워크’가 제작하는 누아르 ‘소호의 죄’ 연출을 맡았다. 윤성현 감독도 할리우드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었다. 한국 감독들의 할리우드 진출 러시는 이들의 역량과 작품이 뛰어난 것이 첫 번째 이유다. 여기에 지난해 2월 9일 봉준호 감독(사진)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계기로 한국 창작자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게 영화계의 분석이다. 기존에는 국제영화제 수상 등을 통해 해외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감독들만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박찬욱 감독이 니콜 키드먼 주연의 ‘스토커’를 만들기까지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올드보이’가 있었고, 김지운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를 만든 것도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으로 해외 팬덤을 구축했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이런 공식이 깨졌다. 기생충 이후 한국 영화가 변방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한국 감독들에게도 할리우드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본부 해외사업부장은 “기존에도 박찬욱, 이창동 감독 등이 해외 영화제 수상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들의 영화는 마니아층에게만 소비됐다”면서 “기생충 이후 ‘시네필’이 아닌 일반인들도 기생충과 비슷한 한국 영화, 한국 감독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할리우드 제작사에서 기생충 이후 ‘한국 감독, 한국 작가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제안을 훨씬 적극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기생충 이후 주요 외신들도 앞다퉈 한국 감독들과 그들의 재능에 주목했다. 미국 연예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포스트 봉준호’로 ‘곡성’의 나홍진,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 등을 소개했다. 영국 가디언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후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정점을 찍었다”면서 ‘박하사탕’ ‘집으로’ 등 1990∼2000년대 한국 영화와 감독을 재조명했다.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는 할리우드의 흐름도 한국 창작자를 향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사람들이 세계 각국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데다 아카데미상에 ‘백인들만의 오스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다룬 이야기를 필요로 하게 된 것. 중국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페어웰’,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 가족을 그린 ‘미나리’에 쏟아지는 할리우드의 관심도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다. 페어웰의 주인공인 한국계 여배우 아쿼피나(본명 노라 럼)는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나리는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59관왕에 올랐다. 기생충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이자 평론가 달시 파켓은 “할리우드에서 수년 전부터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린북, 문라이트 등 흑인이 주연을 맡은 영화에 아카데미가 작품상을 수여했고, 배우상 후보에도 인종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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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전염병도 가짜뉴스도… 확산 막으려면 패턴을 읽어라

    영화 ‘뷰티풀 마인드’(2001년)에서 수학자 존 내시는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비둘기 떼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러더니 기숙사 유리창 위에 온갖 수식들을 빼곡히 적는다. 규칙성이라곤 별로 보이지 않는 비둘기들의 행동패턴에서 수학적 원리를 찾아낸 것. 훗날 내시는 상대방의 선택에 의존하는 여러 사람들이 동시에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행동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수학 모델(내시 균형)을 만들어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된다. 이 책은 역학자이자 수학자인 저자가 감염병과 컴퓨터 바이러스, 가짜 뉴스, 금융위기, 폭력 사건 등 각종 사회 현상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전염’의 패턴을 수학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 의학자 로널드 로스는 모기 개체 수를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이면 완전히 박멸하지 않고도 말라리아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른바 ‘모기 정리(定理)’다. 로스는 이를 설명하면서 ‘R값(감염재생산지수)’ 개념을 도입했다. R값은 확진자 1명이 평균 몇 명을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뜻한다. 로스는 모기 수를 줄이면 감염 기회를 줄여 전염병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수학 모형을 이용한 말라리아 연구로 노벨 의학상을 받았다. 오늘날 R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만 아니라 에이즈, 에볼라 등 모든 감염병 방역에서 핵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 방역당국 핵심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브리핑에서 “R값을 1 이하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발언을 이어가는 배경이다. 저자는 감염병의 확산 원리를 수학 모델로 분석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러 사회 현상에 숨어 있는 전염의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연쇄 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데 천연두 퇴치 메커니즘을 활용한 미국 시카고 사례가 대표적이다. 천연두와 폭력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노출된 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잠복기가 있다는 점이다. 이에 역학자들은 천연두 신규 확진자가 나타나면 감염된 사람이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가족이나 이웃 등도 백신을 맞게 하는 ‘포위 접종’ 방식을 썼다. 시카고시는 폭력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 사건 초반에 용의자의 주변 인물들을 집중 관리하는 일종의 포위 접종 방식을 채택했다. 천연두 확산을 막는 원리로 추가 폭력을 막은 셈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은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더 널리 더 빠르게 퍼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런데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은 대개 팔로어가 적은 이들이었다. 전파 기회가 많다기보다는 주목하고 공유할 확률이 높은 가짜 정보가 잘 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해로운 콘텐츠와 맞서 싸우면 어떤 사람이 그 콘텐츠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직접적 효과와 함께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지 못하는 간접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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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 ‘기생충’ 이어 수상 기대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43)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면서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중 처음으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 4관왕에 올랐던 쾌거를 미나리가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각종 트로피를 쌓아 왔다. ‘미리 보는 아카데미상’으로 평가되는 ‘미국영화연구소(AFI) 어워즈’에서 10대 영화에 올랐다. 미국 4대 비평가협회상 중 하나인 전미비평가협회에서 각본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4일까지 받은 상만 무려 59개. 특히 주목을 받은 건 남편 ‘제이콥’(스티븐 연), 두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온 딸 ‘모니카’(한예리)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아칸소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이었다. 윤여정은 이 영화로 전미비평가협회와 LA비평가협회 등 20개 영화상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가장 강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들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 언론과 비평가들은 ‘이변’, ‘실수’ 등의 강한 표현을 쓰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앞서 지난 연말 골든글로브는 미나리를 작품상이 아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로만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뒤이어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까지 불발되자 골든글로브의 후보 선정 기준에 대해 ‘구시대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영화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이민자의 이야기로, 미국인 감독이 만들었고 미국에서 촬영한 미국 자본의 영화지만 골든글로브는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분류함으로써 체면을 구겼다”며 “배우들은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들 자격이 있었지만 한 군데에도 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 연예매체 엔터테인먼트 투나이트는 “올해 골든글로브 후보 선정에 있어 가장 어처구니없는 누락(omission)은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후보에 넣지 않은 것”이라며 “이는 오스카에서 정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어질 오스카 레이스에서는 미나리가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각본상 등 여러 분야의 후보로 지명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 올해 아카데미 후보 발표는 3월 15일, 시상식은 4월 25일이다. 골든글로브와 달리 아카데미는 대사가 영어가 아닌 영화에도 작품상을 수여한다. 모든 대사가 한국어인 기생충도 지난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을 ‘가장 유력한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자’로 꼽았다. 미나리의 국내 배급을 담당하는 판씨네마는 “윤여정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에서 더 주목하고 있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진 아카데미 회원들도 감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미나리는 미국 농촌에 정착하려는 이민자 가족이 겪는 어려움과 갈등,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남자의 야망 등 복합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미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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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나리’,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사진)가 제78회 골든글로브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그러나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되던 배우 윤여정은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3일(현지 시간) 골든글로브 후보작을 발표하면서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목했다. 이 영화는 미국 자본을 들여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삭 정 감독이 만들었으나, 골든글로브 측은 지난해 말 영어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분류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월 28일 열린다.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너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의 ‘투 오브 어스’ 등 다른 후보작들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을 겨루게 됐다. 미나리는 다음 달 3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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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중기부터 조승우까지… 안방극장 스타 총출동

    송중기, 김래원, 조승우, 신하균….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들을 이달 중 TV 드라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신작 개봉이 지연되고 있는 극장가와 달리 방송국들은 새해 들어 ‘텐트폴’(tentpole·많은 제작비와 유명 배우 출연을 통해 큰 흥행을 기대하는 작품) 드라마들을 잇달아 편성하고 있는 것. 드라마 커뮤니티에선 “이게 정말 2월에 전부 방영되는 드라마들이 맞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2월 신작 드라마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남자 주인공들의 라인업이다. 그간 드라마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거나 연기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 중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tvN 주말 드라마 ‘빈센조’는 20일 처음 방영된다.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 까사노’(송중기)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와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쓸어버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군함도’(2017년)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2019년) 이후 송중기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tvN에서 1일 방영을 시작한 월화 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에서 주연을 맡은 김래원도 ‘흑기사’(2017∼2018년) 이후 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했다. 루카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추격 액션극이다. JTBC 수목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에선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 공학자 ‘한태술’을 조승우가 연기한다. 금토 드라마 ‘괴물’에선 신하균과 여진구가 각각 괴물스러운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파출소 경사와 엘리트 형사로 등장한다. 해당 작품 작가들도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흥행작을 내놓은 실력파로 꼽힌다. 빈센조 대본을 집필한 박재범 작가는 OCN ‘신의 퀴즈’ 시리즈를 비롯해 KBS ‘굿 닥터’ ‘김과장’, SBS ‘열혈사제’ 등을 잇달아 흥행시켜 팬 층이 두껍다. 자폐성 장애 일종인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의사가 이를 이겨내고 소아외과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굿 닥터는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미국에서 리메이크돼 미국 방송사 ABC에서 시즌3까지 방영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시즌4가 제작 중이다. 루카: 더 비기닝의 극본을 쓴 천성일 작가 역시 믿고 보는 작가다. 천 작가는 866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기획 및 각본, 김하늘 강지환 주연의 ‘7급 공무원’ 각본을 맡았다. 시청률 30%대가 나온 KBS 드라마 ‘추노’ 각본을 담당하며 영화와 드라마 양쪽에서 실력을 입증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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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이 필요한 시대… 13번 디즈니 공주는 ‘라야’

    “‘모아나’ 이후 13번째 디즈니 프린세스는 누구일까?” 디즈니 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질문이다. 백설공주(1937년) 이후 80여 년간 공고한 팬덤을 구축한 디즈니 공주 12명의 뒤를 이을 새로운 공주가 나왔다. 올 3월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인공 ‘라야’다. 라야는 디즈니가 선보이는 첫 동남아시아 공주다. 영화는 라야가 분열된 상상의 섬 ‘쿠만드라’를 통합하기 위해 마지막 용 ‘시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렸다. 돈 홀 감독, 오스냇 슈러 PD, 아델 림 작가 등 제작진 6명을 최근 화상으로 만났다. 홀 감독은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수상작 ‘빅 히어로 6’의 감독이다. 슈러 PD는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오른 ‘모아나’를 제작했다. 기존의 디즈니 공주들과 라야의 차이점을 묻자 슈러 PD는 ‘책임감’을 꼽았다. “라야를 공주로 정할지를 두고 논쟁이 있었습니다. 그를 공주로 정한 건 라야가 분열된 땅을 통합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쿠만드라의 리더였던 아버지를 잃은 라야는 자신이 아버지 대신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통치자의 딸로서 갖는 책임감을 드러내기 위해 라야를 공주로 정했죠.” 라야와 친구들은 사원에 들어가기 전 신발을 벗는다. 신성한 장소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동남아시아 문화를 반영했다. 식사 장면에서는 테이블 위에 음식을 놓는 위치까지 동남아시아 전통을 따랐다. “동남아시아 물의 신 ‘나가’에서 영감을 받아 영화를 만들게 됐기에 동남아시아 문화를 제대로 반영하는 게 중요했어요. 라오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을 방문 조사했어요. 이후 언어학자, 건축가, 안무가, 음악가 등 동남아시아 전문가들로 구성된 ‘동남아시아 스토리 트러스트’를 꾸려 자문했습니다.”(슈러) 스토리 트러스트는 디즈니가 작품 배경이 되는 지역 출신 역사·인류학자, 언어학자를 비롯해 건축가, 안무가, 음악가, 식물학자 등으로 팀을 꾸려 자문하는 조직이다. 제작진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신뢰’다. 사람들 사이의 배신으로 분열된 쿠만드라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필요한 건 신뢰라는 점에 모두 공감했다. “쿠만드라는 엄청난 생존의 위협이 도사리는 땅입니다. 이곳에서 캐릭터들이 서로를 믿는 방법을 배우는 게 영화의 핵심 메시지죠. 영화 제작 도중 팬데믹이 터져 현실세계에서 생존의 위협과 마주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 간 불신이 싹트는 걸 목격했어요. 영화가 현실을 반영하는 것을 매 순간 실감했죠.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팬데믹 시대에 무엇이 필요한지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홀) 디즈니는 끊임없이 공주 캐릭터의 국적과 인종의 다양성을 추구해왔다.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자스민은 디즈니의 첫 비(非)백인 캐릭터였고, 뮬란은 중국인, 모아나는 폴리네시아인이었다. 각자의 고유한 이야기를 꺼내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는 디즈니의 문화가 바탕에 깔려 있다. “디즈니의 모든 이야기는 굉장히 개인적(personal)이에요. 개인적 이야기를 하도록 장려하는 분위기가 회사에 깔려 있는 덕이죠. 모아나 때도 한 직원이 ‘폴리네시아 문화가 흥미롭다’고 하자 ‘재밌겠다. 해보자’고 한목소리를 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생각해요.”(슈러)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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