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는 신작에서 가보지 않은 삶에 대한 가능성을 상상한다. 2009년 ‘자음과 모음’ 신인문학상을 비롯해 김승옥문학상, 문지문학상, 김현문학패를 수상한 작가는 2016∼2020년 발표한 여덟 편의 작품을 묶어 소설집으로 묶어 냈다. 해당 단편들 모두 실제 선택하지 않았지만 가능했을 수도 있는 삶의 모습을 가정한다.
표제작인 단편 ‘우리의 사람들’에서 화자는 숲에 가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가지 않은 친구들이 현실과는 달리 숲에 간 상황을 상상한다. 그의 상상에서 숲에 간 친구는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이로 인해 지금의 내게도 다른 삶이 펼쳐졌으리라. 어딘가에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은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런 세계가 있으리라는 걸 믿는다.
인류의 먼 조상들은 동면을 했다는 가설을 친구로부터 들은 주인공은 말을 묻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그러진 정신을 맞춰줄 동면을 꿈꾼다. ‘아주 잠깐 2초쯤 회사에 너무 가기 싫어 눈물이 날 것’ 같고 머리를 어지럽히는 말을 피해 동면을 꿈꾸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남 같지 않다. 때론 다가올 내일이 두렵고 지금보다 더 나은 어딘가를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과 닮은 까닭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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