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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자 실외기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인 점검과 안전 관리가 필수라고 경고했다.서울 소방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외기 화재 80%는 전선 문제… 설치·관리 주의해야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발생한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총 1234건이다. 주요 원인은 ▲접속 단자 불량(31.4%) ▲전선 절연 열화(29.2%) ▲전선 손상(5.0%) 순으로 나타났다.실외기는 외부에 설치돼 햇볕과 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전선에 먼지가 쌓이면 스파크가 발생하고, 내부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특히 부주의로 인한 화재의 74%는 담배꽁초에서 시작됐으며, 실외기 위 적재물은 통풍을 막아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 실외기 청소·배선 점검 필수… 설치 위치도 중요여름철에만 사용하는 실외기는 전선 손상이 쉬우므로, 최소 3년에 한 번은 청소가 필요하다.에어컨은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단일 전선 여부와 훼손 상태를 사전에 점검해야 한다. 멀티탭은 과부하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실외기는 벽과 10센치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며, 주변은 깨끗이 정리해 통풍이 원활하게 유지돼야 한다.친환경 냉매 제품은 가연성 가스를 포함하고 있어 화재 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 징후 땐 즉시 차단… 교체 주기는 10년실외기에서 평소보다 뜨거운 열기, 진동, 이상 소음이나 타는 냄새, 연기, 녹은 흔적 등이 발견되면 화재 전조 증상으로 즉각 조치해야 한다.이 경우 즉시 전원을 차단하고 119에 신고한 뒤 대피해야 하며, 실외기에 물을 직접 뿌리는 것은 화재를 악화시킬 수 있어 금물이다.실외기의 평균 교체 주기는 약 10년이다. 에어컨을 점검할 때 실외기 상태도 함께 확인하고, 문제가 의심될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로 수면이 위협받고 있다. 에어컨을 밤새 켜도, 찬물 샤워를 해도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수면 전문가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열대야 속 숙면의 핵심은 ‘체온 조절’”이라고 강조했다.■ 열대야는 ‘밤기온’보다 ‘지속’의 문제열대야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면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상태가 이어질 때를 말한다.신 교수는 “열대야는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라며 “일본의 한 기상학자가 여름철 밤잠을 설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용어”라고 설명했다.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본격적으로 관측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당시 연평균 열대야 일수는 4일이 채 되지 않았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1~12일간 지속되기도 했다.■ 잠 못 드는 진짜 이유 : 떨어지지 않는 ‘체온’사람이 잠들려면 체온이 평소보다 약 1.5도 떨어져야 한다. 체온이 내려가면서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면 자연스럽게 졸음이 찾아온다.그러나 열대야에는 외부 온도가 높아 체온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손발 말단 혈관이 확장돼 열을 방출해야 하지만, 바깥 공기가 뜨겁다면 이 과정이 막히면서 체내 열이 갇히게 된다.그 결과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몸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고, 잠들기 어려워진다.체온은 새벽 2~3시 무렵 가장 낮아진 뒤 다시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때 이미 체온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았다면 작은 외부 자극에도 민감해져 쉽게 잠에서 깨게 된다.신 교수는 열대야 속 숙면을 위한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열대야 속 ‘숙면’을 위한 6가지 전략1. 낮이나 밤이나 커튼 치기햇빛이 들어오면 실내는 복사열로 급격히 더워진다. 낮 동안 암막 커튼으로 빛을 차단하면 저녁 침실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다.2. 잠자기 전 운동은 금물적당한 낮 운동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잠자기 직전 격한 운동은 체온을 올려 숙면을 방해한다. 이 시점엔 가벼운 요가나 스트레칭 정도가 적당하다.3. 샤워·목욕, 온도와 타이밍이 관건▲ 취침 3~4시간 전: 뜨거운 물로 반신욕 또는 족욕→ 체온을 올렸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해, 이때 체온 하강이 잠을 부른다.▲ 취침 1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 체온을 크게 올리지 않고 근육을 이완시켜 편안한 상태로 만든다.※ 찬물 샤워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오히려 잠을 방해할 수 있다.4. 침실 온도는 시원하게수면에 가장 적합한 온도는 섭씨 16~20도다. 에어컨을 24~26도로 맞추면 실제 침실 온도는 이 범위에 가까워진다.다만, 저체중이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 등 체온 조절이 어려운 사람은 조금 더 따뜻하게 설정하는 게 낫다.5. 잠과 온도의 줄다리기 :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법수면 중 R.E.M 단계에서는 우리 몸의 체온 조절 기능이 잠시 멈춘다. 이때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몸은 마비 상태지만 뇌는 깨어 있어 불편함을 느껴 쉽게 깬다.에어컨은 잠들고 2~3시간 타이머로 꺼지게 설정한다. 선풍기는 벽 쪽으로 틀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게 좋다. 바람을 직접 오래 맞으면 땀이 빠르게 증발해 탈수로 수면에 방해된다.얇고 통기성 좋은 이불과 잠옷을 입어 새벽 한기를 막는 것도 효과적이다. 쾌적한 잠자리를 위해 텐셀, 유칼립투스, 대나무 등 통기성 좋은 침구류와 쿨링 매트리스를 추천한다.6. 수분과 습도 관리도 숙면의 열쇠침대 옆에 시원한 물을 준비해 체온 조절과 수분 보충을 돕는다. 다만, 잠들기 1~2시간 전부터는 물 섭취를 줄여야 야간뇨를 예방할 수 있다.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제습기를 틀거나 마주 보는 창문이 있다면 두 개 다 열어 바람 순환을 만들어야 한다.신 교수는 “열대야 속에서도 체온과 환경만 잘 조절하면 숙면이 가능하다”며 “침실 환경을 점검하고 루틴을 조정하는 것이 꿀잠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감자가 약 900만 년 전, 토마토와 야생 식물의 교배로 탄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Cell’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감자의 진화 비밀이 유전체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스터리였던 감자의 기원감자는 약 1만 년 전 안데스 산맥에서 처음 재배됐다. 그러나 그 이전, 감자가 어떤 식물에서 비롯됐는지는 오랫동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였다.식물은 화석으로 잘 남지 않아 진화 계통을 추적하는 데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중국과 영국 연구진이 손을 잡았다. 이번 연구에는 런던 자연사박물관, 에든버러왕립식물원, 중국농업과학원 선전농업유전체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유전자 속에 숨겨진 감자의 비밀연구팀은 야생과 재배된 감자 450종의 유전체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감자의 조상은 토마토와 ‘에투베로숨’(Etuberosum)이라는 야생 식물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에투베로숨은 감자와 같은 가지과에 속하며, 주로 아시아 일부 지역에 자라는 야생 식물로, 덩이줄기를 만드는 특징이 있다.약 1400만 년 전, 토마토와 에투베로숨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형제자매’ 같은 관계였다.이후 약 900만 년 전, 환경 변화로 두 식물이 한곳에 모였다. 벌의 도움으로 두 식물의 유전자가 섞이며 새로운 식물, 즉 감자가 태어났다.토마토가 제공한 ‘SP6A’ 유전자는 줄기를 덩이줄기로 바꾸는 신호를, 에투베로숨이 준 ‘IT1’ 유전자는 줄기 성장 방향을 조절해 땅속에 영양 저장 기관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이 두 유전자의 결합이 감자의 덩이줄기 탄생 비밀이었다.■ 감자의 현재와 미래오늘날 감자는 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인구 80% 이상이 의존하는 주요 작물이 됐다. 하지만 감자는 덩이줄기 절편을 이용해 번식하다 보니 유전적 다양성이 낮아 병충해에 취약하다.연구팀은 “이번 유전자 발견은 감자 번식 방식을 개선하고, 병충해에 강한 품종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며 “씨앗 감자 개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감자의 기원을 밝혀 감자 품종 개선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이번 연구는 수천만 년 전 자연의 우연과 진화의 신비를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라 평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원을 향하여/ 안톤 허 지음/ 368쪽·17800원·VANTA요즘처럼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이 일상에 스며든 시대에, 『영원을 향하여』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불멸에 가까워지는 인간, 그리고 몸을 얻은 인공지능이 공존하는 미래, 우리는 과연 무엇을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까?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를 무대로, 이 소설은 수백 년, 수천 년에 걸친 시간 속에서 인간과 인공지능, 그리고 복제된 클론 이브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말리 비코 박사의 일기 형식을 빌려 전개되는 서사는, 불치병에 걸린 연구자 용훈의 실종에서 시작해, 나노봇 치료로 불멸에 이르는 과정과 그 주변 인물들의 삶을 이어간다. 한국 인공지능 기업 내너스가 독재 정권에 병기 이브를 공급하며 인류 절멸을 노리는 음모는, 인공지능과 권력의 위험한 결합을 경고한다. 불멸을 얻은 몸과 시를 읽고 음악을 연주하는 인공지능, 과연 어느 쪽이 더 인간다울까? 사랑이라는 감정, 연민과 애도, 그 모든 것이 기계와 생명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드는지 섬세하게 탐험한다. 말리 비코가 남긴 수백 년에 걸친 기록은 불멸의 시대에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연민과 고뇌의 흔적이다. 불멸과 존재, 사랑과 정체성 사이에서 인간이 마주할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나의 완벽한 무인도/ 박해수 지음·영서 그림/ 264면·17000원·창비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스스로 고립을 선택해 무인도로 향하는 이야기. 무인도에서 계절은 단순히 배경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의 삶 깊숙이 들어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든다. 바람과 햇살, 바다의 변화는 마치 주인공에게 말을 건네듯 그의 감정을 어루만지고 새로운 힘을 길러준다.작가 박해수는 바닷가 마을에서 살아가는 경험을 바탕으로,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고 자신만의 속도를 되찾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낸다. 주인공의 섬 생활은 단절이 아니라 회복이다. 텃밭을 가꾸고 제철 식재료로 요리하며 자신만의 삶을 다시 세워가는 과정이다. “내 손으로 이뤄냈구나. 자긍심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들은 것처럼…” 주인공의 이 말은 도시 속 정해진 역할에서 벗어난 짜릿함이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진다. 영서 화가가 담아낸 따뜻한 색감의 바다 풍경 그림은 이야기의 여운을 한층 풍부하게 만든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 역시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배우며, 삶의 속도를 새롭게 정리할 용기를 얻게 된다. 이 책은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진정한 휴식처다.◇여기는 문해력 늘어 나라 3/ 조은수 지음·보람 그림/ 96쪽·13000원·풀빛초등학생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다. 뜬구름 서당을 찾은 주인공은 홍길동, 심청이, 왕자와 함께 훈장님 동고동락하며 고사성어의 세계에 빠져든다. 책은 흥미로운 동화 형식으로 진행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고사성어의 의미를 익히도록 돕는다. 나뭇잎에 가려진 글자 찾기, 초성으로 고사성어 맞추기, 자물쇠 열기 같은 퀴즈와 함께, 등장인물들이 펼치는 고사성어 랩 경연 대회도 등장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고사성어를 왜 배워야 하느냐며 불평하는 왕자에게 훈장님은 “고사성어를 모른다면 우리 말맛을 다 안다고 할 수 없다”고 일깨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읽히지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문해력은 한층 성장해 있을 것이다.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책이다.◇좋은 여행/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잔니 데 콘노 그림/ 36쪽·20000원·이온서가잔니 데 콘노의 유작. 그는 그림이 국경과 문자의 장벽을 넘어 가장 넓게 소통할 수 있는 표현이라고 믿었다. 그의 뜻을 기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는 ‘사일런트 북 콘테스트’를 열기도 했다.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낯선 경험들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시작과 끝이 있다는 점에서 삶과 닮았다. 혼자 떠나도, 여럿이 함께해도 좋다. 때로는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멈추고 싶거나 더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책 속에는 “길을 잘못 들어 낯선 장소에 도착했지만 이제껏 찾고 있던 바로 그곳이었음을 깨닫는 여행”이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주저하지 않고 내딛는 용기와 어떤 여정에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곁에 두고 오래 펼칠 만한 그림책이다. 잔니 데 콘노의 차분한 그림은 메시지를 더욱 깊게 전한다.◇초록 땀/ 김화진·문진영·이서수·공현진·김희선·김사과 지음/ 252면·17000원·작가정신여섯 명의 작가가 한 주제 아래 모였다. 『초록 땀』은 ‘소설의 향기’라는 중편 시리즈의 첫 책으로, 색과 향을 빌려 삶을 들여다본다. 작가들이 각기 다른 감도와 시선으로 써 내려간 소설과 에세이다, 김화진의 「초록 땀」은 색을 통해 존재를 질문한다. 색이 말해주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색은 우리를 규정하고, 삶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반면, 이서수의 「빛과 빗금」은 사랑을 빛의 온기로 기억한다. 누군가의 반대편에서 그를 잊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 지워지지 않는 빛의 흔적을 따라가는 마음이 조용히 아리다. 빛이 없는 곳에는 어둠이 있다. 김희선의 「뮤른을 찾아서」는 블랙홀처럼 모든 걸 삼켜버리는 ‘검정’을 이야기한다. 세상의 유일한 빈틈일지도 모를 검정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향은 더욱 본능적인 기억을 건드린다. 문진영의 「나쁜 여행」에서는 냄새가 관계를 서열화하고, 타인의 존재를 감각하게 한다. 내가 아닌 너를 통해 ‘나’를 다시 감지하는 순간. 공현진의 「이사」에서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냄새가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코끝을 찌르는 그것. 냄새는 불안을 불러오고, 공포와 함께 기억이 짙어진다. 김사과의 「전기도시에서는 홍차향이 난다」는 부재를 향으로 기억하는 마음이다. 향기 속에 너는 없고, 향기를 들이마시는 나만 남았다. 삶이 헷갈릴 때, 그 혼란마저 품에 안고 가는 여섯 개의 이야기다.◇청개구리의 보물(쓰레기) 찾기/ 정다빈 글·도원 그림/ 32쪽·15000원·풀빛쓰레기가 어떻게 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어린이 환경 실천 그림책이다. 초등교사 정다빈 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분리배출을 통해 쓰레기가 다시 자원이 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보여준다. 주인공 청개구리와 엄마는 길 위의 쓰레기를 발견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보물이 되는 쓰레기인 줄도 모르고 사람들이 함부로 버렸구나”라는 엄마의 말은 아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책은 이론적인 방법을 일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안의 내용물을 비우고 깨끗이 씻는 방법 등 분리배출의 구체적인 과정을 알려준다. 우리가 날마다 만드는 쓰레기가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통통 튀는 그림과 밝은 색채는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인다. ◇핵무장 조선, 한국의 선택은/ 이제훈 지음/ 383쪽·19800원·사계절1993년 1차 북핵위기를 시작해 2017년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을 진행하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를 보유한 엄연한 핵 보유국으로 거듭났다. 북한이 핵을 보유하면서 정치권 내에서도 NATO(나토)식 핵공유, 자체 핵탄두 개발 등 다양한 핵무장 주장이 나왔다. 자체 핵 무장은 “북한의 핵은 우리가 핵을 보유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다”는 ‘핵 균형론’의 논리로 나온 것이다. 우리도 핵을 가지면 북한이 우리에게 함부로 도발 못한다는 주장까지 포함됐다.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같은 핵 균형론이 허무맹랑하며 인도-파키스탄의 ‘카길 전쟁’으로 핵무장한 국가들이 오히려 재래식전의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핵무장론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자체 핵무장을 조사하는 여론조사에서도 80%의 찬성률을 보이다 ‘국제사회에 대한 경제제재’가 가해진다는 조건이 붙으면 찬성률이 20%로 떨어지는 점을 언급하며 자체 핵무장론의 모순점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의 핵무장을 막지 못한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이 가야할 길은 어떤 길이어야 하는지 저자는 이책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LLM과 RAG로 구현하는 AI 애플리케이션 - 에이전트, 펑션콜링, Text-to-SQL, MCP까지 라마인덱스 실무 가이드/ 에디 유·대니얼 김·김현지 지음 / 374쪽·30000원·위키북스RAG(검색증강생성) 기반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과 최신 동향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친근한 언어로 설명한 책이다. OpenAI API 키 발급 같은 기초 단계부터 RAG 파이프라인 전체를 구축하는 과정까지 단계별로 상세히 안내한다.RAG의 핵심 원리는 물론 리랭킹, 하이드 같은 고급 기법도 심도 있게 다뤄 현장 개발자들이 실무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ReAct, 펑션 콜링, MCP 등 최신 AI 에이전트 도구들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 LLM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실전 경험을 쌓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당장 수익형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도 AI 분야의 최신 용어와 기술, 그리고 그 작동 원리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예결산 분석의 수/ 유상조 지음/ 360쪽·33000원·시간의 물레입법 관료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필자가 율곡 이이의 10만 양병설 논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국회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예산과 결산의 흐름을 분석한 행정학 참고서. 짝수당과 홀수당의 가상 논쟁 형식으로 왜란과 호란에 직면했던 조선이 비극적 운명을 벗어날 수 있었던 길을 찾는 구성으로 복잡한 예산과 결산의 프로세스를 현대의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인구절벽, 재정절벽, 소비절벽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많은 위기도 예결산 분석을 통해 극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본문 10개의 장을 ‘수’로 읽히는 10개의 한자를 제목으로 내세운 구성이 참신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냉전 시대 소련의 극비 핵미사일 기지가 리투아니아의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하며 세계 여행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30일(현지시간) CNN은 “리투아니아 서부 제마이티야 국립공원의 ‘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가 지난해에만 약 3만50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명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NATO 겨냥한 벙커, 지금은 ‘냉전 박물관’플록슈티네 미사일 기지는 1962년, 소련이 서유럽과 스칸디나비아를 겨냥해 건설한 지하 핵무기 시설이다. 리투아니아는 당시 소련령이었고, 발트해 인근에 위치해 NATO 타격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혔다.기지 건설에는 약 1만 명 이상의 노동자가 투입됐으며, 완공까지 2년이 걸렸다. 지하 30m 깊이에는 R-12 드비나(Dvina) 중거리 탄도미사일 4기를 수용할 수 있는 수직 사일로와 지휘소, 발전소 등이 구축됐다.또한, 3.2km에 달하는 전기 철조망과 깊은 숲이 주변을 둘러싸 외부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지하 벙커, 냉전 시대 그대로 보존1978년, 미국 위성정찰에 의해 뒤늦게 존재가 드러났지만, 냉전 해소 이후 방치됐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일반에 공개되며 ‘냉전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박물관 내부에는 레닌과 스탈린의 흉상, 낫과 망치 문양이 새겨진 도자기와 깃발 등 당시의 선전물이 전시돼 있다. 또한, 군사복을 입은 실리콘 마네킹, 미사일 연료 탱크, 발전소 내부 구조물, 산소 마스크 등 실물 군사 장비도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핵심 전시물은 R-12 드비나 미사일 사일로다. 사일로란 미사일을 땅속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발사할 수 있게 만든 큰 구멍이다. 방문객은 깊이 30m의 세로로 뚫린 아찔한 사일로 위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다. 기지 인근에는 과거 군인 300명이 거주하던 군사 마을도 남아 있다. 한때 여름 캠프로 활용되기도 했던 이 지역은 현재 여행자들이 역사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또한, 인근에는 플라텔레이 호수, 18세기 목조 교회, 전통 가면 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 자원도 함께 자리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한때 핵전쟁을 상정하고 구축된 벙커는 이제 여행자들의 카메라에 담기는 ‘이색 명소’로 탈바꿈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지하철에서 한 승객이 발톱을 손질하고 이를 방치해 다른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에서 여성 승객이 발톱을 깎는 모습과 목격담이 올라왔다.사진 속 여성은 지하철 좌석 두 칸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한쪽에는 짐을 올려두고, 다른 쪽에서는 신발을 벗은 채 발을 올려 발톱을 손질하는 중이었다. 작성자는 “아주머니가 떨어진 발톱 조각을 치우지 않았고, 그 손으로 가져온 과자를 먹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하철이 밀폐된 공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발톱 깎는 소리가 컸다”고 불편을 토로했다.앞서 지난해 8월에도 한 남성이 대구 지하철 2호선에서 손톱과 발톱을 깎아 논란이 됐다. 해당 남성은 손톱과 발톱을 깎은 뒤 이를 입에 넣었고, 당시 상황을 촬영한 승객에 의해 사건이 온라인에 퍼졌다.누리꾼들은 “진짜 한국 사람 맞냐”, “미개하다”, “지하철이 자기 집 거실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우리 사무실에도 손톱 깎는 사람 있는데 눈치 안 본다”, “햄버거 가게에서 손톱 깎는 사람을 본 적 있다” 등 유사한 사례를 언급하는 반응도 있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 지바현 해변에 고래 여러 마리가 발견됐다. 이후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하자,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는 “고래가 지진을 감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퍼지며 불안감이 커졌다.그러나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 향유고래 4마리, 모두 살아서 발견됐다29일 오후 6시 30분경, 지바현 다테야마시 평사우라 해변에 고래들이 떠밀려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길이 7~8m가량으로 추정되는 향유고래 4마리를 발견했으며, 모두 살아 있는 상태였다.이후 30일 아침, 캄차카 인근에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하며 고래 사건과 관련 보도가 나란히 전해졌다. SNS상에는 “지진과 고래 좌초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잇따랐다.■ 전문가 “지진과의 연관성, 과학적 근거 없어”국립과학박물관의 타지마 유우코 연구주임은 “발견된 고래는 향유고래로 보이며, 이 지역 해역에서도 종종 관찰되는 종”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4마리가 한꺼번에 밀려온 건 드문 일이지만, 지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이어 “만약 해저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렸다고 해도, 그것이 고래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명확히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래 좌초, 일본서 하루 한 건꼴 발생”고래나 돌고래가 해변에 밀려오는 스트랜딩(고래 좌초)은 일본 전역에서 하루에 한 건꼴로 일어나는 흔한 현상이다. 홋카이도대 구로다 미카 특임조교수도 역시 “지진과 스트랜딩 사이 인과관계를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면서도, “지진 전조라 믿고 해변에 고래를 구경하러 가면 위험하다. 아직 살아 있는 고래가 갑자기 꼬리를 휘둘러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편, 도카이대학교 연구팀은 1923년부터 2011년까지 발생한 고래류 48건의 집단 좌초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좌초 후 30일 이내에 인근 200km 내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단 2건에 불과해, 지진과 고래 좌초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은 없었다.■ 지자체 “생사 확인 후 매립 등 처리 예정”전문가들은 정확한 좌초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 해부, DNA 분석, 이빨 검사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당국은 고래의 상태를 확인한 뒤 사망한 개체는 매립 등의 방식으로 처리하고, 살아 있는 고래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의 무인 심해 탐사기 ‘우라시마’가 수심 8000m 도달에 성공했다. 심해 희토류 개발을 본격화한 일본이 해양 자원 조사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30일 NHK에 따르면,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는 최근 개조를 마친 ‘우라시마’가 시험 항해 중 수심 8000m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라시마’, 해저 8000m 시험 항해 성공기존에 ‘우라시마’는 수심 3500m까지 조사할 수 있는 무인 심해 탐사기다. 그러나 JAMSTEC가 압력 내성을 강화해, 더 깊은 바다로의 잠수가 가능하도록 개조했다.탐사기는 이즈·오가사와라 해구에서 시험 항해를 진행했다. 케이블 연결 없이 자율적으로 항해했으며, 해저 지형과 구조를 정밀하게 기록했다.또한 ‘우라시마’는 수심 7200m~7500m 구간에서도 24시간 이상 연속 조사를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EEZ 조사 가능…내년부터 본격 투입이번 시험 성공으로 ‘우라시마’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대부분을 조사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라시마는 이르면 내년 중 실제 조사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JAMSTEC 기술개발부의 나카타니 타케시는 “앞으로의 지진 연구와 심해 과학에 새로운 지식을 가져올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전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코브라에 물리고 몸이 감긴 2살 남아가 뱀을 깨물어 죽이고 살아남았다.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에서 사는 한 아이가 독사인 코브라를 깨물어 죽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 2살 아기와 코브라의 정면 충돌2살인 고빈다 쿠마르는 집 근처에서 놀다가 나무더미 사이로 나온 길이 약 60cm 코브라와 마주쳤다.고빈다는 뱀에게 벽돌 조각을 던졌고, 이에 자극받은 코브라는 아이의 몸통과 손목을 감았다. 그러자 아이는 뱀의 머리를 그대로 깨물었다.가족들이 현장을 발견했을 땐, 이미 뱀은 죽은 상태였다. 아이도 의식을 잃었다. ■ 아동 팔과 코브라 머리에 물린 흔적 가족들은 급히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다. 아이의 팔에서 뱀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으나, 독이 심하게 퍼지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들은 ”적시에 치료를 받아 아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아이 몸에 독 반응이 거의 없었고,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병원 측은 코브라의 사인을 ‘독성’이 아닌 ‘외상’으로 판단했다. 아이가 뱀의 머리와 주둥이 부위를 강하게 깨물어 뱀은 그 자리에서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인도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비하르주 가야 지역에서 1살 남아가 집 옥상에서 뱀을 장난감으로 착각해 깨물어 죽였다. 뱀은 비독성이었고 아이 역시 무사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한국 육상이 세계 종합대회 계주 종목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 주역 중 한 명은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한 아역 배우였다.2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U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한국 대표팀은 38초50으로 우승했다.대표팀은 조엘진(예천군청), 서민준(서천군청), 이재성(광주광역시청), 김정윤(한국체대)으로 구성됐다.과거 조엘진은 ‘태양의 후예’에서 재난 지역 우르크에 파견된 의사 치훈(샤이니 온유)과 함께 등장했다.극중 신발을 선물받은 그는 “이거 말고 염소 사줘, 염소 키우고 싶어”라는 대사로 ‘염소 소년’이라 불렸다.■ 육상 DNA, 드라마 밖에서도 빛났다조엘진은 나이지리아인 부친과 한국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멀리뛰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5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지난해 100m에서 10초30을 기록하며 한국 고등부 신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4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표 선발전 남자 100m에서 1위에 올랐다.이어 5월 아시아육상선수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선 38초49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아시아선수권 400m 계주의 첫 금메달을 안겼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 해변에서 절벽이 무너져 피서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데번주 솔터턴 해변에서 26일 절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당시 해변은 피서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모래사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그때, 갑작스럽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절벽이 무너져 내렸다.암석이 해변으로 쏟아지며 모래사장은 순식간에 먼지 구름에 휩싸였다.현장에 있던 일부는 절벽 쪽에서 떨어지는 낙석을 피해 황급히 달아났고, 몇몇은 바다로 뛰어들며 간신히 몸을 피했다.절벽 붕괴 여파로 해변 반대편에 고립된 사람들도 있었으나, 긴급 출동한 구조대가 무사히 해변 쪽으로 이송했다. 다행히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쾅!” 소리와 함께 절벽 무너져목격자들은 “큰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고, 천둥소리 같았다”고 말했다.엑스머스 해안구조대는 “해당 지역 절벽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절벽 밑이나 가장자리에서 떨어져 안전 거리를 유지하라”고 당부했다.당국은 사고 직후 일부 해안 산책로 구간을 폐쇄했다. 이번 절벽 붕괴는 최근 기후 위기로 인한 해안 침식이 가속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수로 인한 열사병과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체온 조절 능력이 저하되기 쉬운 여름철에는 일상적인 수분 관리와 초기 증상 인지, 응급 대처법 숙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탈수가 열사병이 되는 이유서울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체내 수분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단순한 갈증이 아닌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온열질환인 열사병과 일사병은 땀의 유무로 구분된다.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도 땀이 나지 않고,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을 보인다. 일사병은 체온이 37~40도 사이에서 두통, 구토, 어지럼증, 다량의 땀이 동반된다.우리 몸은 수분 손실 정도에 따른 증상도 뚜렷하다. 수분이 8~10% 손실되었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체내 수분 손실 정도에 따른 탈수 증상▶ 1~2% : 갈증, 입 마름▶ 3~4% : 소변량 감소, 구토감▶ 5~6% : 체온 조절 능력 저하 및 맥박 증가▶ 8~10% : 현기증, 무력감■ 색과 탄력으로 보는 자가진단탈수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해 어지러움,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어르신은 갈증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소변 색이 진하고 노란 호박색일 경우에도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피부를 꼬집었을 때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지는 ‘피부 긴장도 저하’도 수분 부족의 또 다른 신호다.■ 수분 보충은 얼마나, 어떻게?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은 체중 × 35ml다. 평균 성인 기준 약 1.5~2L, 최소 8잔 이상이 적당하다. 그러나 갈증이 난다고 무리하게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하며, 특히 신장 질환자는 의사 상담 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수분 보충에는 미지근한 물이나 보리차가 좋다. 미지근한 물은 체온 조절을 돕고 소화기관에 부담이 적으며, 보리차는 소화 촉진과 갈증 해소에 효과적이다.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 보충을 위해 이온 음료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카페인 음료나 술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수분 보충에 적합하지 않다.■ 응급처치, 의식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탈수나 온열질환 증상이 있을 경우 가능한 빨리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의식이 명료한 경우에는 헐렁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물이나 이온 음료를 마시게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의식이 없거나 명확하지 않을 때는 즉시 119를 신고하고, 억지로 물을 먹이지 말아야 한다. 대신 선풍기, 찬물수건 등으로 체온을 낮추며 병원으로 이송해야 된다. 구역질이나 구토가 심해 수분 섭취가 어려울 경우, 병원에서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생활 속 온열질환 예방 수칙외출 시에는 양산, 쿨토시, 챙 넓은 모자 등을 활용해 햇볕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옷은 헐렁하고 밝은색의 통기성 좋은 소재를 선택한다.실내 적정 온도는 26~28도 사이로 유지하고, 2시간마다 최소 5분 이상 환기를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더위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개인의 꾸준한 수분 섭취와 체온 관리, 그리고 주변 사람에 대한 관심이 필수적이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에서 머리에 쓰는 양산이 폭염 속에서 뜻밖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2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최근 일본 SNS를 중심으로 ‘쓰는 양산’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며 일부 제품은 품절되기까지 했다.■ “양산을 머리에 쓴다고요?”머리에 고정하는 형태의 이 양산은 손에 들 필요가 없어 양손이 자유롭고, 강한 햇빛에서 머리를 직접 보호할 수 있어 실용성이 크다.특히 등하굣길 아이들에게 착용시킨 모습을 SNS에 올리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으며, 자녀가 스스로 원해 사용하게 됐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더운 날씨에 착용한 아이들이 “머리가 시원했다”며 만족했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폭증했다.학부모는 물론, 자외선 차단에 민감한 직장인들까지 ‘손 안 쓰는 양산’의 실용성에 주목하며 인기는 점점 커졌다.■ ‘촌스러움’ 딛고 돌아온 도쿄도표 양산‘쓰는 양산’은 사실 2019년, 도쿄도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자원봉사자용으로 제작한 제품이 원조 격이다.당시에는 “촌스럽다”, “눈에 띄어 민망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예년보다 훨씬 심해진 더위 탓에 SNS에서는 “이제는 무시 못할 물건”, “생각보다 유용하다”는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밀짚모자와 양산 사이, 더위에서 뇌 지켜야일본 구급의학 전문가 미야케 야스후미는 “열사병 중증 환자의 경우 뇌 손상이 큰 문제가 된다”며 “직사광선을 막는 것만으로도 뇌를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뇌는 열에 약한 기관이기 때문에 머리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밀짚모자와 양산의 장점을 모두 갖춘 이 제품이 더위 대책으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전남 진도에서 복어를 직접 손질해 먹은 베트남인들이 독에 중독돼 1명이 사망했다. 29일 전라남도소방본부는 전날 밤 진도군 조도면 해상의 한 선박에서 베트남 국적 선원 4명이 복어를 섭취한 뒤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이들은 복어를 조리해 식사한 뒤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40대 선원 A 씨는 끝내 숨졌다.나머지 선원 3명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조리면허 없으면 ‘독’ 된다복어는 알, 내장, 껍질, 피, 눈 등에 맹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포함하고 있다.이 독성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며, 120도에서 1시간 이상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색깔이나 냄새, 맛으로는 독의 유무를 판단할 수 없어 일반인이 조리할 경우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복어 중독 초기에는 구토, 두통, 복통이 동반되며, 이어 언어장애와 근육마비로 진행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호흡곤란, 운동 불능, 손발 저림 등의 증상을 보이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복어를 조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손질하거나, 온라인에서 공유된 손질법을 따라 조리해 식중독이 발생하는 사례가 지속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전 세계적으로 말차 수요가 폭증하면서 일본산 말차의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인기를 바탕으로 한 말차 붐이 일어나 품귀 현상이 심각해졌다.■ 수요는 치솟는데, 생산은 그대로최근 온라인 상에서 말차 음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말차를 건강하고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소비하고 있다.말차는 일본에서 주로 생산되는 고급 녹차 분말이다. 찻잎 전체를 곱게 갈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찻잎을 우려내는 일반 녹차와는 다르다.일본에서 말차의 원료로 쓰이는 찻잎은 4600t에 불과한 반면, 일반 녹차용 찻잎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한다.말차는 찻잎을 손으로 일일이 선별하고, 전통적인 돌절구 방식으로 곱게 갈아야 한다. 이 과정에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해 대량 생산이 사실상 어렵다.때문에 일부 판매처는 구매 수량 제한을 도입했으며, 한 달치 재고가 몇 시간 만에 매진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농가도 고령화… 생산 확대에 한계일본의 말차 농가는 대부분 고령의 농민이 운영하는 가족 단위 소규모 농장이다. 첫 수확까지 최소 5년이 걸려 신규 농장을 조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일본 정부는 녹차를 재배하던 농가에 말차 생산 전환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농민은 말차 수요가 단기간에 끝나는 유행일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어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안나 포인 글로벌 일본 차 협회 디렉터는 “올해 봄 수확이 품귀 현상 완화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면서도 “연말까지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강한 이미지도 인기의 핵심말차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건강 음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 아미노산인 테아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카테킨은 세포 손상을 막아 노화 방지와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테아닌 성분은 스트레스를 완화, 심신의 안정에 좋다.말차는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된다. 카페인도 함유돼 있어 집중력 향상과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SF 영화에서나 가능하던 ‘하늘을 나는 오토바이’가 현실이 됐다.폴란드 스타트업 볼로넛(Volonet)이 개발한 1인용 제트 추진 비행체 ‘에어바이크(Airbike)’가 오는 8월 1일부터 사전 주문을 시작한다.볼로넛은 23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실제 비행 영상을 공개하며, 다음 달 1일부터 사전 주문에 들어간다고 알렸다.■ SF 영화 현실화…제트 엔진으로 공중 질주에어바이크는 영화 ‘스타워즈’ 속 스피더 바이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개인용 1인 비행체다.공개된 영상에서는 약 10m 상공에서 안정적으로 전진하고 제자리 비행을 하며, 강력한 제트 추진력 때문에 지면 모래가 흩날리고 주변 나무가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최고 시속 102km로 비행 가능한 에어바이크는 회전 프로펠러 대신 제트 추진 방식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무게 30kg 초경량 탄소섬유… 최대 10분 비행볼로넛의 연구원 토마시 파탄은 “SF 영화 속 비행체를 현실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했다. 에어바이크는 탄소섬유 소재로 제작돼 공차 중량이 30kg에 불과하며, 중복 제트 터빈 시스템을 탑재했다. 운전자는 체중이 95kg 이하여야 하며, 최대 비행 시간은 10분이다. 현재 소량 생산 체제에 들어갔으며, 가격은 약 1억 4000만 원으로 책정됐다.볼로넛은 비행 면허 없이 운용 가능한 경량 모델 개발도 진행 중이다. 2026년에는 일반 소비자용 상용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며 편집성 인격장애 증세를 보이던 한 영국 남성. 그러나 이는 정신질환이 아닌, 악성 뇌종양으로 인한 성격 변화였던 것으로 드러났다.영국 일간 더선은 22일(현지시간), 기억력 감퇴와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영국 남성 앤디 햄프턴(55)이 뇌종양 진단 2년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망상·두통… 시작은 ‘이상한 변화’였다햄프턴은 초기에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 피해망상 등 이상 증세를 겪었다. 그는 이를 단순한 정신 건강 문제로 여겨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그 중에서도 가장 괴로웠던 건 아내 제마가 외도하고 있다고 확신한 것이었다. 햄프턴은 “이 모든 게 머릿속에서 비롯된 거라는 걸 알지만,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햄프턴은 근거 없이 타인을 의심하고 의도를 왜곡해 받아들이는 등 편집성 인격장애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문제의 원인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원인이었다. CT 검사를 받은 결과, 그의 뇌에서는 7.5×8.1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그에게 3개월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며 시한부 진단을 내렸다.■ 수술·항암 치료에도 끝내 재발… “성격이 달라졌다”햄프턴은 종양의 95%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6주간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했다. 수술 직후에는 얼굴 경련, 신장 감염 등 부작용이 있었고, 뇌 손상으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가족들은 그가 점차 회복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수술 후 약 1년 7개월 후, 그는 다시 성격 변화처럼 보이는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종양이 더 커진 것은 아니었지만, 검진 결과 뇌에 액체가 고인 상태였다.이후 햄프턴은 3시간 넘게 이어진 경련, 뇌출혈, 폐 혈전, 새로운 종양 2개까지 추가로 발견됐고, 결국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뇌종양은 시간을 주지 않는다”… 정부 지원 절실아내 제마는 “그는 원래 활기차고 건강한 사람이었다”며 “지금쯤이면 우리 가족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뇌종양은 가족에게 시간을 주지 않는다”면서도 “전체 암 연구비 중 뇌종양에 쓰이는 예산은 고작 1%에 불과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폭염이 이어지면서 반려동물의 열사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전문가들은 열사병은 몇 분 사이에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라며, 즉각적인 체온 조절과 환경 관리가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 몇 분 만에 쓰러진 말라뮤트27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근 8살 알래스칸 말라뮤트가 급성 경련과 호흡곤란 증세로 병원을 찾았다.반려견은 외출 후 심한 헐떡임과 무기력 증상을 보였고, 내원 당시 체온은 41.1도까지 치솟아 있었다.혈액 및 소변 검사 결과, 근육 손상 수치와 체내 독성 물질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상태로 진단됐다.다행히 반려견은 3일째부터 회복을 시작해 일주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미지근한 물? 안 됩니다”…잘못된 민간요법 경계해야이처럼 열사병은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여름엔 반려견도 사람만큼 열기에 취약하다.전문가들은 열사병 증상으로 끈적한 침, 파랗게 변한 잇몸과 혀 색 등을 들며, 즉시 찬물 샤워와 선풍기 바람 등으로 체온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의식이 있을 경우 소량의 물을 마시게 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하지만 온라인에 떠도는 ‘미지근한 물로 천천히 식히는 법’은 위험할 수 있다. 빠른 체온 조절이 생명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느린 대응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은 단 몇 분 안에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려동물 여름 생존 가이드…전문기관이 제시한 핵심 수칙반려동물 보호단체 RSPCA는 BBC에, 여름철 반려동물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산책 & 활동- 산책은 오전 5~7시 또는 해 진 뒤로 한정- 낮 시간 고강도 활동은 금물- 대형견·이중모·장모종은 더 시원하게 할 것▲ 체온 낮추기 & 수분 보충- 쿨매트, 대리석 매트 사용하기- 얕은 물이 담긴 풀장에서 물놀이 (단, 보호자 감독 필수)- 냉동 간식이나 얼린 수분 간식 제공- 물을 잘 안 마시는 강아지에겐 기호성 높은 워터 솔루션 제품 활용▲ 환경 관리- 창문엔 커튼을 쳐 햇볕 차단하기- 공기 순환 위해 선풍기 바람 돌리기- 화분이나 식물로 그늘 만들어주기- 에어컨, 선풍기 적극 사용 (전기세 부담 땐 12~3시 예약 기능 활용)※ 강아지가 집에 혼자 있을 때도 실내 온도는 22~25도 유지해야 한다.반려동물은 스스로 “덥다”고 말할 수 없다. 작은 행동 변화나 잇몸 색, 과도한 헐떡임 같은 신호를 민감하게 살피는 태도가 결국 여름철 가장 확실한 응급처치이자, 보호자의 책임 있는 사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생후 5일, 심장 수술 도중 6분간 멈췄던 아기의 심장이 기적처럼 다시 뛰기 시작했다. 수개월간 수차례 수술과 치료를 버텨냈지만 아기는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다.하지만 엄마는 그 슬픔을 품은 채 같은 병으로 힘겨워하는 가족들과의 연대를 선택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따뜻한 손을 건네고 있다.■ 생후 5일, 병마와 싸우다23일 일본 ‘호토세나 뉴스’에 따르면, 신생아 쇼마는 태어난 지 닷새 만에 ‘좌심 저형성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좌심실이 거의 발달하지 않는 심장 기형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은 병이다.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을 진행했지만, 수술 도중 쇼마의 심장이 6분간 멈추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의료진은 심폐소생술(CPR)을 통해 가까스로 심장 박동을 되살렸다.이후에도 쇼마는 수차례의 재수술과 입원 치료를 견뎌야 했다. 몸 곳곳에는 관이 연결돼 있었고, 몇 차례 생명이 위태로운 고비도 있었다.쇼마는 생후 35일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나마 형과 동생 곁에서 가족의 온기를 느꼈다. 그러나 병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그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엄마는 아이가 좋아하던 과자 세 봉지를 늘 가방에 넣고 다닌다. 작고 짧았던 생을 언제 어디서든 기억하기 위해서다.■ 좌심 저형성 증후군 뭐길래?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좌심 저형성 증후군은 심장의 좌심실과 그 주변 구조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좌심실은 온몸에 혈액을 보내는 심장의 핵심 기능을 담당한다. 이 부분이 매우 작거나 거의 형성되지 않으면 혈액 순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이 증후군을 가진 아이의 생후 1개월 이내 사망률은 95%에 달한다. 출생 직후 즉시 수술을 받아야 하며, 이후에도 장기간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하지만 수술 자체가 매우 어렵고 치료 과정도 길다. 병의 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임신 중 감염, 약물 노출 등이 꼽힌다.■ “함께 아파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쇼마의 엄마는 SNS를 통해 같은 병을 겪는 부모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아이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시작했지만, 점차 작은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다.그는 “같은 병을 가진 가족들이 혼자 고통받지 말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자”고 전했다. 아이를 잃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그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지구 자전 속도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하루의 길이가 미세하게 짧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시간 변화는 위성항법시스템(GPS), 통신망, 고속 금융 거래 시스템 등 정밀한 시간 계산이 필요한 분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학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가 24시간보다 짧다고?국제지구자전기준시스템(IERS) 등에 따르면, 올해 지구 자전이 가장 빨랐던 날은 7월 10일로, 하루가 평균보다 1.36밀리초 짧았다.이어 7월 22일은 1.34밀리초 짧은 하루가 측정돼 두 번째로 짧은 날로 기록됐다. 오는 8월 5일에도 1.25밀리초 내외로 자전 시간이 짧아질 것이라 예측됐다.지구는 평균적으로 8만 6400초(24시간)에 한 바퀴 자전하지만, 실제 자전 시간은 수 밀리초 단위로 미세하게 변동한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원자 시계로 측정된다.■ 왜 갑자기 빨라졌을까?지구의 자전은 단순한 회전 운동이 아니다. 달의 중력, 지구 내부의 액체 핵, 대기와 해류의 흐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하지만 올해처럼 짧은 하루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기존 이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과학자들의 판단이다.모스크바 국립대 레오니드 조토프 박사는 “지구 내부의 변화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의 기상·해양 모델로는 이번과 같은 급격한 자전 가속을 설명할 수 없다”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1972년 도입된 ‘윤초’, 이제는 뺄 위기지구 자전은 대부분 느려지는 쪽으로 변화해 왔다. 이에 따라 시간이 밀리는 것을 보정하기 위해 1972년부터 1초를 더하는 ‘윤초’ 개념이 도입됐다.윤초는 GPS 위성, 금융 거래, 인터넷 서버, 항공과 우주산업 등 아주 정밀한 시간이 필요한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적용돼 왔다. 그런데 최근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윤초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마이너스 윤초가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캘리포니아대 지구물리학자 던컨 애그뉴 교수는 “지난 50년간 윤초는 늘 1초를 더해왔지만, 이제는 1초를 빼는 방향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 기후 변화도 자전에 영향 줘지구 자전 속도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바닷물 양이 증가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 지구의 무게 중심이 극지방에서 적도 쪽으로 조금씩 옮겨진다. 무게 중심이 변하면 지구 자전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회전 중 팔을 벌리면 도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전문가들은 “만약 빙하가 계속 녹지 않았다면, 지구가 지금보다 더 빨리 돌았을 것이며, 하루 길이는 지금보다 더 짧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는 지금 미세하게 더 빨리 돌고 있으며, 이 변화는 여전히 완벽히 설명되지 않은 미스터리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