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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액이 155억5000만 달러(약 17조3700억 원)를 기록하며 4월 ICT 수출액으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덕분이다. 17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올해 4월 ICT 분야 수출액은 지난해 4월 대비 24.2% 늘어났다. 이는 2010년 8월(26.4%)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ICT 수입액은 7.8% 늘어난 78억8000만 달러(약 8조8000억 원)였다. ICT 분야 흑자는 76억8000만 달러로 전체 산업 무역수자 흑자 132억5000만 달러의 60%를 차지했다. ICT 수출은 지난해 11월 3.2%를 기점으로 △12월 13.2% △올해 1월 16.7% △2월 22.7% △3월 15.8% 등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역대 최다 수출액을 기록한 데는 반도체의 힘이 컸다. 반도체 수출액은 7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1% 증가했다. 두 달 연속 70억 달러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의 올 1∼4월 누적 수출액은 277억7000만 달러로 전체 ICT 수출액의 46%를 차지했다. 반도체 중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5.6% 증가한 47억5000만 달러나 됐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의 잇따른 전략 스마트폰 출시, 사양 고급화로 인한 메모리 용량 증가, 반도체 단가 상승 등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국가별 ICT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중국(홍콩 포함)이 47억6000만 달러, 베트남 16억1000만 달러, 미국 8억8000만 달러, 유럽연합(EU) 3억3000만 달러 순이었다. 베트남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두고 있어 수출이 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공약 중 가장 먼저 나온 것은 ‘4대 재벌개혁’이었다.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를 17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이런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대기업 역시 국가경제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무조건적인 ‘개혁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에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제력을 강제적으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분산하려는 정책보다는 중소·벤처업계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도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체계를 ‘포지티브 방식’(법에 명시한 부분만 허용)에서 ‘네거티브 방식(최소한의 금지 사항 외에 모두 허용)’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해왔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배경이다.○ ‘제로섬’보다는 ‘파이 키우기’로 새 정부가 천명한 재벌 개혁의 주요한 축 중 하나는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다. 불법 경영 승계, 오너가에 돌아가는 부당한 특혜, 황제 경영 등을 근절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해당 규제가 대주주의 권한 남용을 제어하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위축과 성장잠재력 훼손 등의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이 발의해 둔 상법개정안에는 집중투표제, 다중대표소송제, 전자투표제, 서면투표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안이 통과돼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면 상당수 대기업은 외국계 투자기관이 선호하는 인사가 최소 한 명씩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분석한 결과 2월 지분 현황을 기준으로 국내 10대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4곳이 이에 해당한다. 신석훈 한경연 기업연구실장은 “헤지펀드나 소수 주주들은 단기 시세차익을 올리기 위해 자산 매각, 고용 축소, 연구개발(R&D) 비용 감축 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은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요건 강화도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을 막는 방편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오너 일가가 적은 지분만으로도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최소 20% 이상(상장사 기준)을 보유해야 하는데 이 기준을 30%로 높이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을 망설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기존 지주사들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경우 SK, LG 등은 지분 추가 매입에 막대한 비용을 써야 한다. 신 실장은 “지주회사 보유 지분을 규제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밖에 없다. 지주사 전환 또는 유지비용이 늘어나면 투자는 위축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1987년 이후 지주회사 제도를 금지했다가 1999년 기업 구조조정을 촉진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 제도를 부활시켰다. 20년도 안 돼 다시 정책을 뒤엎는 데 대해 재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자유롭고 유연하게 경영활동을 해나가야 하는데, 너무 규제의 틀에 가둬 놓으려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중소·벤처 뛰어놀 운동장 서둘러 마련해야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신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관련 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하게 쳐내고 있다. 중국은 드론, 핀테크 같은 신성장 산업에 대해 선(先)허용, 후(後)보완의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법률이 허용하지 않으면 일단 불법으로 간주하는 포지티브 규제 방식으로는 시장을 선점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법과 제도로 규정할 수 없는 신기술, 신사업이 쏟아져 나온다. 한국은 규제 완화 속도가 너무 더디다. 19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던 규제프리존 특별법은 지난해 5월 20대 국회에서 다시 발의됐지만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규제프리존 특별법 통과를 전제로 한 고용창출 효과는 2020년까지 약 21만 개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있다. 이 밖에도 원격진료를 가능하게 하는 의료법 개정안, 국가정보화기본법, 빅데이터 이용 및 산업진흥법도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자율주행자동차, 드론을 비롯한 각종 신산업은 사업화를 위해서는 실증 테스트가 중요하다. 그러나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는 게 대부분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단일 산업을 전제로 설정된 각종 칸막이 규제와 행정이 산업 융합을 가로막고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전 규제를 철폐하고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사후 감독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업계에서는 문 대통령 공약에 포함된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설치되면 이런 장벽들부터 먼저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는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기업들이 위법성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혁신 제품 및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테스트할 수 있는 ‘임시허가제도’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3월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ICT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기업이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이샘물 evey@donga.com·신수정 기자}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 솔루션 기업인 랭크웨이브를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2012년 설립된 랭크웨이브는 SNS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벤처 기업이다.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별 시청자의 관심사와 성향을 분석할 수 있다. 예컨대 랭크웨이브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코미디빅리그’ 관객들은 ‘게임과 쇼핑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추천하는 것을 좋아하는 20대 남녀’로 나타났다. CJ E&M 관계자는 “랭크웨이브 인수를 통해 광고주에게 보다 정확도 높은 타깃 상품 목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 E&M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신규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 티비(DIA TV)’의 시청자 분석에 랭크웨이브의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모바일·기술기반·게임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AI 기반 개인화 플랫폼 기업인 스켈터랩스에 투자했다고 15일 밝혔다. 스켈터랩스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카카오브레인의 첫 번째 투자 건이다. 스켈터랩스는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사장을 지낸 조원규 대표와 글로벌 창업 경험을 보유한 구글 및 KAIST AI 랩 출신 인재들이 설립한 회사다. AI의 핵심인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각 생활 영역에 필요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스켈터랩스는 사용자의 일상을 기록하는 자동화 라이프로깅(Lifelogging) 서비스, 항공권 예약 서비스, 챗봇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종 랜섬웨어인 ‘워너크라이(WannaCry)’로 인한 피해 사례가 한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14일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대국민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워너크라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에 있는 SMB(Server Message Block·파일 및 장치를 공유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신 프로토콜)의 취약점을 이용해 전파된다. 이 때문에 보안이 취약한 컴퓨터는 e메일이나 첨부파일을 열지 않아도 인터넷에 연결돼 있으면 원격으로 감염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 연결을 끊고 보안 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컴퓨터 부팅 전에 랜선을 제거하고, 무선 인터넷이 자동으로 연결되는 컴퓨터라면 공유기를 끄거나 무선 인터넷이 잡히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서 컴퓨터를 켠다.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한 후 윈도 시작 창을 열어 SMB 포트를 차단한다. 인터넷 연결 전에 중요 파일을 별도의 하드디스크나 휴대용 저장장치(USB)에 보관해 둔다. 이후 인터넷에 접속해 최신 윈도 보안패치 및 백신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KISA 관계자는 “사용 중인 윈도 운영체제는 윈도 7 이상으로 버전을 업그레이드하고 MS에서 3월에 내놓은 최신 보안패치를 적용하면 랜섬웨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랜섬웨어 감염 등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KISA(국번 없이 118 또는 110)로 신고해야 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동시다발적인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국내 대학병원과 기업에서도 감염 징후가 확인됐다. ‘워너크라이(WannaCry)’로 불리는 신종 랜섬웨어는 기존과 달리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것만으로도 PC를 감염시키고 있어 피해가 커지고 있다. 주말을 끝내고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컴퓨터가 많이 켜지는 15일이 국내 랜섬웨어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으로 랜섬웨어 피해가 의심된다며 문의를 한 곳은 7곳이다. 이 중 4곳은 피해 신고를 한 뒤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랜섬웨어 의심 사례를 문의한 기관 중에는 대학병원과 교회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ISA 측은 “지원을 요청한 곳들을 대상으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KISA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13일 보안전문 사이트인 ‘보호나라’에 랜섬웨어 예방법과 감염 경로를 설명하는 공지문을 올렸다. 정부는 14일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신종 랜섬웨어는 컴퓨터가 인터넷에 연결만 돼 있어도 감염시키기 때문에 피해 확산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해당 악성코드를 개발한 사이버테러 단체는 중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해당 파일을 복구하는 조건으로 약 300∼600달러(약 34만∼68만 원)의 비트코인(가상화폐)을 요구하고 있다. 개인이 지불할 만한 금액을 제시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번 랜섬웨어로 영국에선 국가 보건서비스망(NHS)이 마비되는 등 세계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워너크라이 감염 상황을 실시간으로 집계 중인 ‘멀웨어테크닷컴’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 현재 전 세계 약 23만 대의 컴퓨터가 감염됐다. :: 랜섬웨어(ransomware) ::인질의 몸값을 의미하는 ‘랜섬’과 소프트웨어의 ‘웨어’가 결합된 말로 일명 ‘사이버 인질범’이라 불리는 악성코드. 해커는 랜섬웨어를 통해 이용자의 컴퓨터 파일을 암호화하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 임현석 lhs@donga.com·신수정 기자}
게임업체 넥슨의 올해 1분기(1∼3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매출이 급증하고 일본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낸 덕분이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7억9200만 엔(약 7570억 원)과 397억6200만 엔(약 4024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 974%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53%이며 전체 매출의 73%가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발생했다. 넥슨은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고 일본에서는 ‘히트’ ‘하이드 앤드 파이어’ 등 지난해 선보인 신작 게임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넥슨은 엔화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했다. 원화 환율 기준은 1분기 기준 환율인 100엔당 1012.1원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상공인 희망재단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의 원래 취지인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무 관청을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중소기업청으로 이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래부가 희망재단 이사진 구성에 부당하게 개입하면서 재단의 설립 취지가 퇴색됐다. 희망재단 이사 6인 중 실질적으로 소상공인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자영업자총연대는 소상공인연합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골목상권소비자연맹,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소상공인 대표 단체들의 연합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시청자가 선정한 1분기(1∼3월) ‘1채널 1우수 프로그램’으로 뽑혔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탈북자들이 출연해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방송프로그램 시청자 평가지수(KI)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8개 채널의 우수 프로그램을 28일 발표했다. KISDI는 전국의 시청자 패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방송 프로그램별 질적 우수성과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했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그램은 ‘이제 만나러 갑니다’(채널A) 외에 ‘숨터’(KBS1TV), ‘세상의 모든 다큐’(KBS2TV), ‘7년의 기록, 지금 남극에선’(MBC), ‘그것이 알고 싶다’(SBS), ‘살림 9단의 만물상’(TV조선), ‘JTBC 뉴스룸’(JTBC), ‘나는 자연인이다’(MBN)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사람 먼저, 일은 다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저자로 잘 알려진 경영 거장인 짐 콜린스가 7000년 치에 해당하는 기업 역사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그는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한 11개 기업의 첫 번째 성공요인으로 ‘적합한 사람을 뽑아 적합한 자리에 앉힌 것’을 꼽았다. 그는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회사로 만든 리더들이 새 비전을 세운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을 버스에서 내리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경영은 기업 경쟁력의 원천인 핵심 인재를 발굴해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개인과 조직 모두가 노력하는 활동을 말한다. 2012년 1월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경제 리더들은 ‘자본주의(capitalism)의 시대는 가고, 인재주의(talentism)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이 최대 생산요소이지만 점차 인재가 최대 생산요소가 되는 시대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 세계 기업들이 항상 갖고 있는 고민 중 하나는 핵심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유지할 수 있느냐이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같은 거대한 흐름 속에서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지닌 인재 발굴과 육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이라는 원칙을 갖고 차별화된 역량과 가능성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New thinking Creator, New possibilities Explorer(새로운 생각의 창조자, 새로운 가능성의 탐험자)’라는 인재상을 2011년 도입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 지속적인 혁신과 창조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듯 사람을 키운다”라는 말에는 SK의 인재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40년 넘게 고교생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를 후원하고 있는 SK는 올해 대졸신입 2100명을 포함해 모두 8200명을 뽑는다. 안팎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청년 채용을 늘리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SK는 창의적인 인재 채용을 위해 스펙은 보지 않고 역량만으로 평가하는 ‘바이킹 챌린지’를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름, 생년월일 등 최소한의 개인 정보와 스토리 중심의 자기소개서로 1차 서류심사를 실시한 뒤 프레젠테이션(오디션 면접)과 심층면접,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훌륭한 인재가 기업 및 국가경쟁력의 기반이 된다’라고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구 회장은 2012년 국내외 석·박사급 연구개발(R&D) 인재들이 참여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만든 뒤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인재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 2월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여러분처럼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LG그룹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스펙보다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을 보고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열린 채용과 전문가 육성에 신경을 쓰고 있다. 2014년부터 직무 단위로 채용 방식을 바꿔 불필요한 스펙 쌓기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최근 ‘젊은 한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창립64주년 기념사에서 “창업 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의 ‘젊은 한화’를 깨우자”고 말했다. 젊고 미래지향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인재 채용 역시 이러한 문화에 맞춰 해나갈 방침이다. CJ그룹은 적합한 인재를 찾으려면 홍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홍보 방법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 찾아가는 오프라인 채용 외에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확대했다. 2015년에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실시간 온라인 화상 채팅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최근에는 유튜브, MCN 채널(DIA TV), 페이스북 라이브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온라인 직무 토크쇼 ‘인생취업’을 CJ그룹 채용 페이스북 및 카카오TV, 유튜브 등에 방송했다. 토크쇼에는 채용담당자와 직무별 멘토가 출연해 그룹 채용 전형 및 여러 직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했다. KT는 1등 조직을 만드는 것은 1등 인재를 채용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보고 핵심 인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KT의 인재상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재, 벽 없이 소통하는 인재, 고객을 존중하는 인재,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인재다. 이러한 인재상을 바탕으로 2013년부터 열린 채용의 장이었던 스타오디션을 전국으로 확대해 직무역량 중심 선발을 강화했다. 스타오디션은 입사지원서로 표현할 수 없는 지원자들의 열정과 경험을 5분간 자유롭게 표현하는 채용 방식이다. GS그룹은 ‘기업은 곧 사람이고, 인재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계열사별로 인재 경영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공통 자격 요건에서 어학점수를 빼는 등 직무역량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글로벌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난해 신입사원 64명 전원을 곧바로 해외 현장으로 배치했다. 이들은 입문교육, 배치교육 등 9주간의 교육을 받고 베트남, 이집트, 터키 등 해외 프로젝트 현장에 배치돼 근무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핵심 인재 육성을 목표로 유능한 직원을 조기에 선발해 업무와 외국어 능력을 집중적으로 향상시켜 해외 주재원으로 보내고 있다. 최근 채용에서는 직무 적합성 평가를 강화하고 있다.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직군의 경우에는 실기테스트를 실시하고, 연구개발 직군은 전문 분야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진행하는 등 특화된 채용을 진행했다. 올해 초 사내 대학인 ‘SKHU(SK하이닉스 대학)’를 출범시킨 SK하이닉스는 전 직원들이 본인의 직무와 관심도에 따른 공부를 하고 있다. SKHU는 최고경영자(CEO)인 박성욱 부회장이 총장을 맡았다. D램, 낸드·솔루션, 제조기술, 마케팅, 경영지원 등 총 10개의 단과대학으로 구성돼 있고, 신입사원은 입사와 동시에 SKHU에 입학해 직무별 특화 과정을 들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SKHU가 기술 중심 회사로서 발전할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LG CNS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LG CNS는 기존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AI 빅데이터 사업담당’으로 개편하고 현재 200명 수준인 조직을 내년까지 400명으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LG CNS는 최근 딜로이트컨설팅에서 빅데이터 사업을 이끌어온 이성욱 파트너를 신입 상무로 영입했다. 사내 공모를 통해 다른 사업 조직에서도 빅데이터 기술 및 분석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 및 국내 스타트업과도 전략적 제휴로 숙련된 딥러닝 전문가를 활용하는 등의 사업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LG CNS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빅데이터 영역에 AI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제조 혁신을 도울 방침이다. AI 빅데이터 사업담당은 이미지, 음성, 동작인식 등의 분야에서 AI 원천 기술을 확보해 올해 8월까지 LG CNS만의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성욱 상무는 “LG CNS는 이번 플랫폼을 제조업에 강점을 보유한 LG 계열사를 대상으로 적용해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외부 고객에게도 효과적인 디지털 변혁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후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워싱턴 정가에 약 1330만 달러(약 151억 원)의 로비 자금을 사용했다고 IT 전문매체 리코드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페이스북,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1분기(1∼3월)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5개 기업의 로비 자금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규제, 세금 정책 변경을 막는 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각각 350만 달러와 320만 달러를 썼다. 애플은 향후 다가올 세금 논쟁에 대비해 140만 달러를 사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해외 판매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한 과세 인상안에 반대하며 로비 자금을 집행했다. 아마존은 세제 및 이민개혁 로비에 29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LG유플러스는 생활가전 전문기업인 ㈜콜러노비타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비데를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품은 LG유플러스의 홈IoT 플랫폼인 ‘IoT@home’ 앱에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집안 와이파이를 연결해 비데 노즐, 세정, 온수, 세기 등을 개인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앱과 실시간 연동되는 IoT 비데는 사용자의 비데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필터 교체 및 노즐 세척 시기를 앱의 푸시 알림을 통해 알려준다. 용변을 본 후에도 좌변기에 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일어나라’는 신호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알뜰폰 가입자 수가 3월 말 기준 70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알뜰폰은 2011년 7월 도입 후 5년 9개월 만인 지난달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었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12월 1.1%에서 지난달 11.4%로 늘었다. 알뜰폰 인기 요인은 저렴한 통신요금에 있다. 알뜰폰 요금제로는 기본료 면제 요금제, 이동통신 3사 대비 30% 이상 저렴한 유심 요금제,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해 요금을 돌려주는 요금제 등이 있다. 정부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임에도 알뜰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알뜰폰 사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도매제공 의무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이후 음성 도매대가는 연평균 16.9%, 데이터 도매대가는 연평균 92.3% 인하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저렴한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2013년부터 전파사용료 감면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통신사 대비 부족한 알뜰폰 유통망을 확충하기 위해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상품을 1500개의 우체국에서 수탁판매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도 최근 다양한 요금제와 부가서비스를 출시해 알뜰폰 이용자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맞지만 사업자 간 경쟁 심화로 업계 전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앱)인 ‘직방’은 19일부터 아파트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방이 현재 제공하고 있는 오피스텔, 원룸, 투룸에 대한 전월세 정보 서비스에서 아파트로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직방을 통해 아파트와 주상복합 매매, 전월세 매물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직방은 지난해 6월부터 전국 1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직방이 전국을 돌며 직접 조사한 아파트 단지 정보엔 맛집 블로그처럼 20여 장의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담긴 아파트 현장답사 리뷰가 있다. 단지 내 시설물이나 주변 편의시설 등 유용한 생활정보와 실거래가 및 인근 시세를 종합한 정보인 ‘직방시세’도 있다. 360도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시각물과 함께 실제 거주 중이거나 거주 경험이 있는 주민들의 평가까지 담았다. 거주민 평가는 현재 12만 건 넘게 등록됐다. 집을 구하기 원한다면 직방에서 아파트 정보를 보고 직방 아파트 서비스에 입점한 ‘모바일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연락을 취하면 된다. 직방 모바일 부동산은 해당 아파트 매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직방 모바일 부동산에 입점하고자 하는 공인중개사는 19일부터 직방 홈페이지를 통해 모바일 입점을 신청할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직방을 이용하는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3000여 곳에 이른다”며 “직방 앱 다운로드 수는 이달 중 2000만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5세대(5G) 시험망에서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연결형 자동차) ‘T5’의 운용 시연에 성공했다. 올해 2월에는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시속 170km로 달리면서 28GHz 기반의 5G 시험망을 바탕으로 초당 3.6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커넥티드카 시연은 향후 5G가 산업 간 융합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실제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커넥티드카는 5G 핵심 기술이 한데 모인 5G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5G 특성을 활용한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은 보다 안전한 주행 및 실감 미디어 감상 등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SK텔레콤은 영종도에서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다른 차량과 통신하면서 교통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영상인식 센서를 활용한 사고 예방 △신호등·도로·폐쇄회로(CCTV) 등 차량 주변 사물들과 실시간 소통하는 다채널 사물인터넷(IoT) 커뮤니케이션 등을 시연하며 5G가 세상에 가져올 변화상을 보여줬다. 지난해 11월 시연과 비교하면 2월 실험에서 통신 속도가 2배 이상 향상됐다. SK텔레콤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협력에 나서고 있다. 에릭손, BMW와의 협력 외에도 인텔,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잇따라 커넥티드카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협력 대상을 넓혀왔다. SK텔레콤과 인텔은 지난해 10월 LTE-A·5G 기반의 차량통신(V2X) 기술,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 및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양사 협력에서 그간 개발해 왔던 영상인식 기술과 차량통신은 물론 실제 차량 기반 시험환경 등을, 인텔은 5G 모듈과 딥러닝 플랫폼, 기지국 플랫폼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텔은 커넥티드카를 위한 차량용 칩 연구 개발에 있어 글로벌 선두주자다. 지난해 9월엔 SK텔레콤과 한국도로공사,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SK텔레콤 분당 종합기술원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차세대 차량통신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3사는 기존의 근거리통신망을 이용한 V2X기술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도로와 차량 간 정보교환을 통해 더 안전한 자율주행 방식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도로교통 인프라와 통합교통정보시스템 등의 솔루션을, 전자부품연구원은 V2X 핵심 칩셋 및 솔루션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차량용 IoT 플랫폼, 차세대 이동통신망 기술 등을 융합해 3사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통신·자동차들이 미래 자동차에 적용될 5G 기술 및 서비스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한 ‘5G 자동차협회(5GAA, 5G Automotive Association)’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가입했다. ‘5GAA’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량 연구를 위해 각 분야의 글로벌 선두 회사들이 뭉쳐 시범 모델 및 상용화를 목표로 결성한 단체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단순한 속도 진화를 넘어 5G 커넥티드카와 같은 통신 기반 서비스의 일대 변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향후 고객의 생활가치를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 달에 1만1000원씩 내는 통신 기본료를 완전 폐지하겠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모든 국민에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겠다.”(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이 잇달아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을 발표했다. 후보들은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지난해 14만4001원(2인 이상 가구)이었던 월평균 가계 통신비를 줄이겠다며 여러 공약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상당수는 실현 가능성이 적은 인기영합주의에 기댄 공약이라는 평가가 많다. 문 후보가 내세운 통신 기본료 완전 폐지 공약은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 1만1000원씩 연간 13만2000원의 기본료를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5500만 명을 대상으로 일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당장 이동통신사가 안게 될 부담은 7조 원이 넘는다. 이는 지난해 국내 이통사 3사 영업이익(약 3조6000억 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본료를 모두 깎아주면 통신사들은 일제히 3조∼4조 원대 적자 기업으로 바뀐다”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데이터 사용료를 올리거나 망 투자 및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내놓은 ‘온 국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가격 결정에 대한 기업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의견이 많다. 가입한 데이터 용량을 모두 소진한 후에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낮은 속도로라도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이다. 통신업계에서는 사업자 간 차별적 서비스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요금제를 강제하는 공약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든 요금제에 ‘안심 데이터’ 같은 옵션을 추가 비용 없이 넣으라는 이야기인데 요금제 설계는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본 데이터 소진 이후에 낮은 속도로 데이터를 쓰게 하겠다는 부분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빠른 속도로 여러 데이터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낮은 속도로 떨어지면 제대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안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내놓은 제4이동통신 출범 공약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여러 차례 제4이동통신 도입을 추진했지만 시장성을 낮게 본 대기업들의 불참으로 10년간 실현되지 못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제4이동통신은 수조 원의 투자비가 드는 사업”이라며 “선뜻 나설 후발주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녹색소비자연대 전국협의회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문 후보와 안 후보의 통신 공약을 평가하는 자료를 내고 “재원 마련이나 제도 개편의 구체적 방향성이 없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윤문용 녹소연 정책국장은 “남은 대선 기간에 후보들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은 가계통신비 정책으로 재정비해서 공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 차원의 역량을 모아 해외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고 16일 밝혔다. 포스코ICT는 쿠웨이트의 압둘라 신도시 건설을 위한 설계 사업에 참여해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쿠웨이트 수도인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압둘라 지역에 경기 성남시 분당(19.6km²)의 약 3배 크기(약 64.4km²)인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마스터플랜 수립, 설계, 시공까지 4조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에서 포스코ICT는 도시통합운영센터를 비롯한 ICT 인프라 설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파이크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시티 사업은 연평균 18%대로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시장 규모는 약 1조2600억 달러(약 1439조 원)로 예상된다. 포스코ICT는 2015년부터 포스코,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과 협력해 스마트 솔루션 협의회(SSC)를 구성하고 스마트시티, 스마트에너지, 스마트팩토리 분야의 기술을 준비해왔다. 14일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경기 판교 포스코ICT를 방문해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 현황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훌륭한 리더가 될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 동아일보 창간 97주년·채널A 창사 6주년을 기념해 12일 서울 영등포구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동아 이코노미 서밋―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에 참석한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AI: 한국의 기회와 도전 과제’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캐플런 교수는 “한국 기업들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만드는 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AI를 접목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도록 정부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규제를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캐플런 교수는 ‘인공지능의 미래’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세계적 AI 전문가다. 이날 서밋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찾으려는 기업 임직원, 학계, 공공기관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4차 산업혁명을 차기 정부의 주요 화두로 선보인 대선 후보들도 서밋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하며 열띤 정책 경쟁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키고,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만들어 정부가 밑받침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정부가 먼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민간이 결정하면 밀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한 뒤 “국가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 가능한 창의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0조 원 규모의 민관 펀드를 조성해 새만금에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부는 경제 혁신의 방해자가 아닌 적극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 정부가 장기 투자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밋 오후 세션에서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을 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창의성을 존중하는 국가 경영으로 소프트파워가 강한 개인, 학교,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문병기 기자}

“인공지능(AI)은 우리의 일자리를 뺏어가는 존재가 아니라 일상을 풍요롭게 해줄 도구다.” 제리 캐플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동아 이코노미 서밋―4차 산업혁명의 길을 묻다’에서 AI가 가져올 미래가 밝다며 이렇게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하면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새로운 직업이 반드시 늘어날 것이다. 또 대부분의 근로자는 자신의 업무 중 단순 업무를 AI에 맡김으로써 좀 더 전문적인 일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플런 교수는 “기술 혁명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은 분명한 만큼 종전 직무와 다른 새 기술을 익혀 일자리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평생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AI가 가져올 미래는 밝다” 캐플런 교수는 “많은 사람이 AI라고 하면 인간을 지능적, 신체적으로 압도하는 로봇이 등장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거나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로봇이 인간 사회를 정복하는 영화 장면을 떠올리는데, 이는 잘못된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AI는 자동화를 돕는 도구로서 로봇, 사물인터넷(IoT)과 함께 인류의 생활을 지금보다 풍요롭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는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대응할 순 있지만 감정을 가지지는 못하고, 사람의 욕구를 파악해 사람에게 맞춤형 서비스는 제공하지만 자신이 욕구를 가지진 못하기 때문에 기계에 의한 지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밝은 미래 전망의 단면으로 미국의 식물원에서 식물을 심고 화분을 배치하는 로봇의 예를 들었다. 인간이 하면 따분하고 힘이 드는 단순 반복 노동을 로봇이 대신해줌으로써 인간은 다른 일을 할 시간을 얻는다는 것이다. AI의 발달로 예전에는 제한된 환경에서 거칠게 작동하던 기계들이 더욱 유연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연해진 로봇들은 인간 대신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세탁, 청소, 요리 등 가사 노동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AI 관련 기기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이나 사물 등 모든 것을 연결해 삶을 편리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기를 몸에 장착하면 ‘혈압이 높으니 오후에 산책하세요’ 같은 건강 관련 조언을 듣는 것이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국, 4차 산업혁명 선도할 수 있어” 캐플런 교수는 한국이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로봇경연대회에서 1등을 한 KAIST의 ‘휴보’와 서울대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 전 세계 가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연결이 가장 잘돼 있는 국가 중 한 곳이며 인터넷 이용률도 가장 높다”며 “한국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려면 대규모 정보 데이터베이스 생산 및 축적, AI 기술을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엔지니어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별도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국내 기업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보다 이를 응용하는 데 집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에 비해 늦게 출발한 분야에서 발 빠르게 쫓아가는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 전략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효하다는 뜻이냐고 묻자, 캐플런 교수는 “AI 기술을 보는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AI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아주 넓은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며 “이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지 AI 기술과 빅데이터 그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추격이 아니라 융합에 초점을 맞추라는 지적이다. 캐플런 교수는 각 기업이 이미 우위를 차지한 분야에 AI를 융합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가전, 스마트폰 등 제조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면 융합의 시너지가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의 승자독식이 심해진다는 지적에 대해 캐플런 교수는 “승자는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이 아니라 AI 기술을 선택적으로 활용하고 응용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캐플런 교수는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주재로 청중과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학 학부에서는 철학을, 대학원에서는 공학을 전공했는데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니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통찰력은 철학, 심리학, 영문학 같은 인문학에서 나왔다”며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은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교육, 경제, 문화, 사회, 금융 등 5개 부문이 한 몸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 ● 제리 캐플런 약력△ 1952년 미국 뉴욕 출생 △ 1972년 미 시카고대 역사학·과학철학 학사 △ 1979년 미 펜실베이니아대 컴퓨터·정보공학 박사 △ 1981년 인공지능 분야 벤처기업 ‘테크놀리지(Teknowledge)’ 공동창업 △ 1994년 온라인 경매기업 ‘온세일(OnSale)’ 공동창업 △ 2013년∼현재 미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객원교수 △2014년∼현재 미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 선임연구원 △ 주요 저서: ‘인간은 필요 없다’(2015년), ‘인공지능의 미래’(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