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 구시대의 낡은 산물처럼 여겨지던 농업이 ‘미래 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 농촌에서는 1, 2, 3차 산업의 특징을 모두 갖춘 ‘6차 산업’에 도전하는 젊은 농업인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이들 중에는 가업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더 큰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도 있다. 지난달 22일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2016년 6차 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경영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서충원 경기 파주시 산머루농원 영농조합법인 대표(38)와 우수상 수상자인 김동교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 대표(42)가 대표적인 예다. 》○ 외국인이 더 많이 찾는 토종 와이너리 서 대표의 산머루농원은 1차 산업이 6차 산업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다. 그의 부친인 서우석 회장(72)은 1979년 국내 최초로 야생 산머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에는 머루주와 머루즙 제조 등에 나서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대인 서충원 대표가 경영에 몸담으면서 사업은 기업화의 궤도에 올랐다. 한국농수산대학 1기 졸업생인 그는 2000년 대학 졸업 직후 영농후계자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2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다. 서 대표는 “아버지가 산머루의 수확, 개량을 통해 무에서 유를 만들었다면 나는 판매와 유통, 신사업에 힘쓰며 가치를 높이려 애썼다”고 말했다. 산머루농원은 연간 300t가량 생산되는 머루로 와인, 머루즙, 잼 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20가지 제품 중 12가지를 차지하는 와인이 대표 상품이다. 산머루농원은 국내 최초로 와인 숙성용 터널을 만들어 화제가 됐다. 산머루 와인은 프랑스어로 ‘서씨네 머루’란 뜻이자 ‘머루 드세요’라고 읽히기도 하는 ‘MEORU DE SEO’란 브랜드로 팔린다. 그는 “대형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산머루농원은 체험 관광지로서도 유명하다. 서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73m에 달하는 와인 터널을 신기해하는 것에 착안해 와이너리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산머루 와이너리에는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 7만2000여 명 중 외국인이 60%가 넘는 4만4000명이나 됐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서 대표가 발로 뛰어 만들어 낸 성과다. 그는 “차별화된 외국인용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경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해외 여행업체를 돌면서 설명회를 열고 관계자들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산머루농원은 최근 파주 지역 농가와 함께 ‘결합 관광상품’을 만들고 있다. 서 대표는 “낙농농가와 함께 산머루 요구르트를 개발했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산머루 초콜릿과 분말 등 신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 막걸리에 문화를 입히다 김동교 신평양조장 대표는 할아버지인 고 김순식 씨가 1933년 시작한 가업을 3대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2010년 부친인 김용세 회장(73)으로부터 양조장 경영을 물려받았다. 직전까지 그는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팀 과장이었다. 전 세계에 반도체와 전자제품을 팔던 그가 “별 관심이 없었던” 가업을 물려받게 된 계기는 2009년 불었던 ‘막걸리 열풍’이었다. 김 대표는 “막걸리 산업은 아버지 대에서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를 따라간 시음회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평양조장의 백련막걸리는 당진 대표 농산물인 해나루쌀과 연잎을 주원료로 만든다. 청와대 만찬주(2009년)로 지정될 만큼 고급 전통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높은 단가 때문에 유통이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안으로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강남역 인근에서 퓨전 막걸리바 ‘셰막’을 직접 운영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막걸리에 젊은 이미지를 입히는 일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막걸리 용기 재질을 플라스틱에서 유리로 바꾸고 로고를 비롯한 패키지 디자인을 모두 바꿨다. 지난해 3월에는 당진 신평면의 미곡창고 건물을 개조해 전통주 문화체험장인 ‘백련양조문화원’을 열었다. 이곳에는 1933년 문을 연 신평양조장이 개장 때부터 지금까지 양조 작업에 사용하고 있는 각종 도구와 역사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전통주 만들기 체험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그 사이 양조장의 총 매출액은 그가 경영에 참여하기 전인 2010년의 9배로 뛰었다. 김 대표는 “막걸리 산업이 대형 업체 위주로 재편돼 유통 채널을 확대하려면 단가를 낮춰야 하는데 제품의 질은 아버지가 오랫동안 지켜온 철학이라 손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문제를 막걸리에 문화를 입히는 방식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백련양조문화원을 테마파크형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그는 “전통적인 것들로 문화 콘텐츠를 만들면 새로운 사업에 충분히 응용할 수 있다”며 “이런 점에서 농촌에 뛰어드는 젊은이들은 아주 많은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 시설원예 농가의 소득이 일반 농가 대비 15∼2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올 6월부터 9월까지 딸기, 참외, 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우수 농가’ 90곳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농가들의 소득 향상은 첨단 기술로 온도, 습도, 광량, 이산화탄소량 등을 제어하는 스마트팜 기술 도입 이후 농작물 수확이 늘고 품질이 높아진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팜에서 재배한 토마토는 수확량이 일반 농가에 비해 44.6%나 많았고 소득은 20.3% 높았다. 참외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농가는 첨단 기술 도입 전과 비교해 수확량은 9.6%, 소득은 15.3% 늘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이달 들어 주택시장 규제 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청약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15일부터 재당첨 제한 등 청약제도가 달라진 데다 내년 1월부터는 잔금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분양시장은 잔금 대출 규제를 앞두고 연말까지 막판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연내 청약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5일 전국에서 문을 연 본보기집은 35곳(2만6258채)에 이른다. 올해 들어 주간 단위로는 최대다. 이처럼 공급이 늘어난 것은 11·3 대책 이후 청약 조정 대상 지역에서 중단됐던 공급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다음 달에도 수도권 1만4913채, 지방 2만3574채 등 3만8487채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분양하는 물량이 실수요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1·3 대책으로 청약 1순위 요건이 강화되고, 24일 발표한 대출 규제로 투기 심리가 위축돼 실수요자의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5∼27일 전국에서 문을 연 본보기집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각각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서울 서대문구, 경기 평택시 의왕시 등 대우건설의 본보기집 3곳에는 총 7만9000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25일 문을 연 경기 수원시 ‘영통 아이파크 캐슬’ 본보기집에도 사흘 동안 5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1·3 대책에 따라 서울과 경기 과천 성남 고양 남양주 하남 등 전국 37개 조정지역에서는 △가구주가 아닌 사람 △5년 이내에 다른 주택 청약에 당첨된 기록이 있는 사람과 그 가구원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와 그 가구에 속한 사람 등은 1순위에서 제외된다. 부적격자로 적발되면 앞으로 1년 동안 청약할 수 없다. 여러 곳에 청약할 경우 당첨자 발표일이 겹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동시 당첨되면 부적격 당첨으로 분류돼 모든 당첨이 취소된다. 다만 청약일이 같더라도 당첨자 발표일이 다를 경우엔 중복 청약이 가능하다. 내년 1월부터는 아파트 잔금 대출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도금 대출에서 잔금 대출로 전환할 때는 소득 증빙 자료를 제출해야 하고, 잔금을 갚을 때는 원금과 이자를 함께 분할해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청약을 할 경우 자금 조달 계획을 꼼꼼히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분양권 거래량이 줄고 공급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영 redfoot@donga.com·구가인 기자}
“그나마 주택경기로 버텨 왔는데 이젠 그마저 힘들게 됐네요. 악재가 너무 많아 앞이 캄캄합니다.”(대형 건설사 관계자) 내년 사업 계획을 짜고 있는 건설업계에 규제 비상이 걸렸다. 청약 규제를 강화한 ‘11·3 부동산 대책’에 이어 잔금 대출 규제 등 집단대출 문턱을 높이는 가계부채 후속 대책까지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과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등 시장의 힘을 빼는 악재까지 겹쳐 건설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상당수는 내년 주택 공급 목표치를 올해보다 10∼20% 낮춰 잡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51만 채, 45만 채인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내년엔 40만 채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 건설사 주택사업 관계자는 “새 금융 규제가 적용되면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사업 입지별로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대한주택건설협회는 “연속되는 강도 높은 규제로 주택 시장 및 국가 경제 악순환이 우려된다”며 반발했다. 이날 증시에서 현대건설 주가가 전날보다 2.57% 떨어지는 등 건설업종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현대 대우 GS건설 등 해외 수주 가뭄과 저가 수주로 인한 손실을 주택 시장 호황을 통해 메워 온 건설사들은 당장 내년 사업 계획이 고민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시장이 안 좋을 땐 국내 시장에 의지하고, 국내 시장이 안 좋으면 해외 시장에 힘을 싣는 사업 구조가 깨지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건설사는 해외 시장의 미개척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주택 시장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들은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당분간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 상품의 비중을 늘려 활로를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 규제의 여파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 오름세가 멈춘 것은 올해 3월 첫째 주 이후 약 8개월(37주) 만이다. 재건축 아파트 값은 0.25% 떨어지며 지난주(―0.20%)보다 낙폭을 키웠다. 일각에선 내년 분양 아파트부터 잔금 대출 규제가 적용돼 연말 분양하는 아파트가 ‘반짝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서울 강북에서 문을 연 ‘래미안 아트리치’(성북구) ‘신촌 그랑자이’(마포구)와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관악구) 등의 본보기집에는 4000∼5000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신병철 GS건설 신촌 그랑자이 분양소장은 “우려했던 것보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천호성 기자}
앞으로 ‘현금 부자’는 공공임대주택에 살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는 통장에 수십억 원이 있는 사람도 소득과 부동산 규모, 보유 자동차 가치 등과 같은 입주 기준을 맞추면 영구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 등에 살 수 있어 논란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자격 산정 시 총자산 기준에 예금 등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공공주택특별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확정해 24일 고시했다. 개정안은 올해 12월 30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거나 내년 6월 30일 이후 재계약될 공공임대아파트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영구·매입·전세임대주택 거주자는 총자산이 1억5900만 원 이하로 제한된다. 국민임대주택에는 2억1900만 원 이하, 행복주택에는 7500만 원(대학생) 1억8700만 원(사회초년생) 2억1900만 원(신혼부부 등) 이하여야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자 소득 기준도 조정된다. 그동안 영구임대주택 1순위 입주자 가운데 장애인·탈북자·아동복지시설 퇴소자 등이라면 별다른 소득 기준이 요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로 제한된다. 정부는 행복주택 입주자를 선정할 때 맞벌이 신혼부부와 산업단지 근로자 가구에 주어지던 소득 기준 완화 혜택도 폐지할 예정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열차가 운행하지 못하면 배상금이 지급된다. 또 신용카드로 코레일 열차 승차권을 구입한 사람은 따로 신청하지 않아도 열차 지연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코레일은 24일 이런 내용의 승차권 예매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열차 운행업체의 책임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 운임의 최대 10% 한도에서 배상금이 지급된다. 현재는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 요금 환불은 가능했지만 배상금이 지급되지는 않았다. 배상금 규모는 열차 출발 전 1시간까지는 운임의 10%, 1시간 이후 3시간 이내는 운임의 3%, 열차 출발 후에는 잔여 구간 운임의 10%다. 구체적인 배상금 지급 방안은 코레일과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영사인 ㈜SR가 공동으로 다음 달 확정한다. 코레일은 열차 운행 지연에 따른 보상 서비스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KTX와 일반열차가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면 열차 지연 시점부터 1년 안에 역에 찾아가 해당 승차권을 직접 제출해야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신용카드로 승차권을 구입했다면 별도로 신청하지 않더라도 열차 지연일부터 1년이 되는 시점에 자동으로 보상금이 지급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정부가 아파트 잔금 대출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한 것은 분양 시장 활황으로 급증세를 보인 집단대출의 고삐를 잡기 위한 조치다. 이는 사실상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버금가는 소득 능력 심사를 적용해 집단대출 부실 위험을 최대한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집단대출은 시공사와 보증기관의 보증을 토대로 중도금과 잔금 등을 빌려주는 대출이다. 분양 시장은 벌써 냉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급등세에 놀란 당국이 지나치게 큰 칼을 휘둘러 시장의 불씨마저 꺼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 내년 1월 이후 분양자, 잔금 대출 깐깐해져 금융위원회가 24일 내놓은 ‘8·25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에 따라 내년 1월 이후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들의 잔금 대출 심사가 깐깐해진다. 잔금 대출은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 나가야 한다.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고려한 소득 대비 부채 비율(스트레스 DTI)이 80% 이상이면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조건도 따라붙는다. 잔금 대출을 받을 때 원천징수영수증이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바탕으로 한 소득 추정 서류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집단대출에 사실상 DTI 규제가 적용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도규상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잔금 대출에 DTI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소득이 적어도 집값의 70% 이내에서 분할 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권의 해석은 다르다. 5억 원짜리 집을 분양받으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에 따라 최대 3억5000만 원(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올해 분양을 받았다면 매월 이자 87만5000원(연이율 3% 가정)만 내면 된다. 내년에는 최대 거치기간 1년이 지나면 매달 원금 약 97만 원에 이자까지 합해 약 184만7000원(30년 만기 기준)을 갚아야 한다. 소득이 적으면 분양을 받는 일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내년 분양을 받아도 잔금 대출까지는 통상 24∼26개월 걸린다. 대출 규제가 현장에 적용되는 시기는 2019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금융권이 이를 의식해 미리부터 중도금 대출을 조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 단계부터 소득 심사를 까다롭게 하면서 중도금이나 잔금을 전부 다 빌려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이전 분양을 받은 사람들의 잔금 대출에 대한 분할 상환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부터 2018년까지 잔금 대출용 보금자리론을 제공하기로 했다. DTI가 60∼80%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 다음 달에는 총체적 상환능력 심사(DSR) 제도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과 상호금융권 등 금융회사들은 차입자의 상환 능력 대비 원금과 이자를 모두 합한 부채를 감안해 대출 심사를 해야 한다. 내년 1분기(1∼3월)부터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중앙회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된다. 주택 구입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소득 증빙 자료가 없는 대출, 담보 가치의 60%를 넘는 대출은 매년 원금의 30분의 1씩 분할 상환해야 한다. ○ 분양 시장 위축… 연말 밀어내기 가능성 금융당국은 또 올해 10월 시작한 가계부채 특별점검을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연장한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들의 스트레스 테스트도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한 우회적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상당 부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집값의 10%만 계약금으로 내고 6개월 뒤 중도금 대출, 2∼3년 뒤엔 잔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이자만 내다가 대출 만기 전에 분양권 값이 오르면 팔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수요가 가세하면서 분양시장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1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서울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와 경기 과천시 분양 아파트는 잔금을 납입하는 입주 시점까지 전매를 할 수 없게 됐다. 내년 1월부터는 입주 시점 이후 잔금 대출도 처음부터 나눠 갚아야 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청약 시장에 뛰어드는 가수요가 사라지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올해 말로 일정을 앞당겨 밀어내기 분양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2월에는 3만8487채, 내년 1월에는 5580채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분양마케팅 팀장은 “인허가 등을 고려하면 분양 일정을 2개월 이상 갑자기 당기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가 규제 강도를 높여가자 부동산 시장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과 내년 주택 과잉 공급 등의 악재에다 집단대출 가이드라인까지 적용되면 부동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구가인·김성모 기자}
앞으로 '현금 부자'는 공공임대주택에 살 수 없게 된다. 지금까지는 통장에 수십억 원이 있는 사람도 소득과 부동산 규모, 보유 자동차 가치 등과 같은 입주기준을 맞추면 영구임대주택이나 행복주택 등에 살 수 있어 논란이 됐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임대주택 입주자 자격에 총자산 기준에 예금 등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공공주택특별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확정해 24일 고시했다. 개정안은 올해 12월 30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거나 내년 6월 30일 이후 재계약될 공공임대아파트부터 적용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영구·매입·전세임대주택 거주자는 총자산이 1억5900만 원 이하로 제한된다. 국민임대주택에는 2억1900만 원 이하, 행복주택에는 7500만 원(대학생)·1억8700만 원(사회초년생)·2억1900만 원(신혼부부 등) 이하여야 입주가 가능하다. 입주자 소득기준도 조정된다. 그동안 영구임대주택 1순위 입주자 가운데 장애인·탈북자·아동복지시설퇴소자 등이라면 별다른 소득기준이 요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득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로 제한된다. 정부는 행복주택 입주자를 선정할 때 맞벌이 신혼부부와 산업단지 근로자 가구에 주어지던 소득기준 완화 혜택도 폐지할 예정이다.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수돗물 값이 생수 가격의 682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값이 가장 비싼 곳은 강원 정선, 가장 싼 곳은 경북 청송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수자원과 관련된 138개 통계를 담은 ‘통계로 보는 한국의 수자원’을 23일 발간했다. 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현재 전국 평균 상수도 요금은 t당 667원이었다. 수돗물 값과 비교하면 생수(t당 45만5000원)는 682배, 콜라(172만 원)는 2579배, 우유(252만 원)는 3779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상수도 요금은 1만3264원으로 통신 요금(월평균 12만4741원)의 9분의 1 수준이며 다른 공공요금보다 크게 낮은 편이었다. 상수도 보급률이나 요금 등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 서울 등 도시 대부분은 수돗물 보급률이 100%였지만 충남 태안은 76.3%에 불과했다. 수도 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곳은 강원 정선(t당 1457원), 가장 싼 곳은 경북 청송(327원)이었다. 한편 한국인은 가정용수 기준으로 하루 평균 178L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물 산업은 약 45조 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3% 수준까지 성장했다. 통계집은 국토부(www.molit.go.kr) 및 한국수자원공사 홈페이지(kwater.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사진)은 23일 ‘농촌 고령자 식생활·건강 개선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충남 청양군 청남면 중산리 마을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졌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날 김 장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마을 주민 대표 등 20여 명과 오찬을 하고 김장과 기념식수 행사에도 참여했다. 고령자 식생활·건강 개선 사업은 농촌에 거주하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식생활 및 건강 교육을 제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0개 마을에서 올해 50개 마을로 시범사업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농한기인 10월부터 12월까지 10주간 각 마을 경로당에서 식생활 및 건강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식생활·건강 개선 사업이 농촌 어르신들의 삶의 질 개선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인 강남역 일대가 신촌이나 서래마을보다 공간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나치게 혼잡하고 여유 공간이 없어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휴식이나 대화, 놀이, 쇼핑 등의 활동을 자유롭게 못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국무총리실 산하 건축도시공간연구소가 내놓은 ‘서울시 주요 상업가로의 가로활력도 평가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수록됐다. 22일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강남역과 서대문구 신촌 일대,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3곳 중 활력도(vitality)가 가장 높은 곳은 서래마을이었다. 강남역은 활력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평가됐다. 유동인구가 많을수록 상권이 활성화된 것으로 평가하는 일반적 인식과 반대되는 결과다. 연구진은 거리의 활력도를 평가하기 위해 ‘가로(街路) 활력지수(이하 활력지수)’를 지표로 사용했다. 활력지수는 특정 거리에 사람이 모이는 정도(보행량)와 보행자의 활동 유형, 활동 시간 등을 통합해 100점 만점으로 산출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 쇼핑이나 휴식 등 의미 있는 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고 이들이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활력지수가 높아진다. 연구진은 활력지수를 만들기 위해 1년간 보행자의 특성을 연구해 통계 분석하고 전문가에게 자문했다. 분석 대상으로는 교통요지(강남역), 대학가(신촌),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곳(서래마을) 등 상권의 특성이 서로 다른 3곳을 선택했다. 강남역 일대는 보행량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여유 공간이 없어 보행자들이 휴식이나 대화, 놀이, 쇼핑 등 ‘유의미한 사회 활동’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 일대의 평균 활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16.5점에 불과했다. 1∼10단계 구분(단계가 높아질수록 활력지수가 낮음) 조사에서도 조사지역 12곳 중 10곳이 9, 10등급으로 평가됐다. 여유 공간이 거의 없는 테헤란로 5길의 이면도로는 활력지수가 0점이었다. 김승남 건축도시공간연구소 부연구위원은 “강남역은 단순히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을 뿐 대화나 휴식 같은 유의미한 활동을 하는 공간이라고 하긴 어렵다”고 소개했다. 거리에 활력이 넘치기보단 그냥 혼잡하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서래마을은 활력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됐다. 보행량은 적었지만 활력지수 평균값이 57.3점으로 다른 곳을 크게 웃돌았다. 서래마을 일대 조사 대상 12곳 중 5곳이 활력도가 90점 이상인 1등급으로 평가됐다. 특히 서래마을 일대에서도 차량 통행이 적고 공원과 쉼터가 곳곳에 조성된 이면도로 쪽의 활력도가 높았다. 서래마을 서래로는 100점 만점이었다. 신촌역 일대의 평균 활력지수는 35.5점이었다. 신촌현대백화점과 창천문화공원 주변 길(연세로5길·신촌로), 음식점·카페가 몰린 신촌역에서 이화여대로 이어지는 길(연세로4길)은 활력도가 81.8∼99.9점이었다. 신촌에서도 버스전용차로가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 근처 조사 지역은 단순히 지나가는 보행자만 많아 활력도가 낮았다. 김 부연구위원은 “보행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오히려 활력도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거리에 활력이 돌게 하려면 환경을 개선해 거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축공간도시연구소는 내년부터 이 지표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상업거리를 평가하는 데 반영하고, 그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800억 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는데도 1조 원 규모의 분양보증을 해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HUG는 이에 대해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 판결 등에 따른 것이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이 회장은 2000년 전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제이피홀딩스PFV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분양을 하며 HUG에서 1조1000억 원대의 분양보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1996년 부산 다대·만덕 택지개발사업을 하며 HUG에 1800억 원대 빚을 낸 뒤 갚지 않은 상태여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HUG는 “애초 제이피홀딩스의 경영실권자가 이 회장인 것으로 판단해 분양보증 발급을 거절했지만 제이피홀딩스가 거래거절금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보증이 발급됐다”고 해명했다. 당시 법원은 이 회장이 제이피홀딩스의 실제 경영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HUG의 설명이다. HUG는 엘시티 사업에도 1조9000억 원대의 분양보증을 발급해줘 논란을 사고 있다. HUG는 이에 대해서도 “보증심사 때 서류검토를 했지만 보증신청인인 엘시티PFV의 경영실권자가 이영복 회장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순 의혹만으로는 분양보증서 발급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싱글인 회사원 조모 씨(32·여)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원룸형 오피스텔(전용면적 23m²)에 산다. 그는 올해 초 보증금 1억3000만 원을 주고 역세권에 있는 이 오피스텔을 전세로 얻었다. 조 씨는 “주방이 분리된 오피스텔을 찾았지만 매물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쌌다”며 “공간이 좁다 보니 집에 오래 있으면 갇혀 있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의 1인 가구(이하 싱글족)가 사용하는 주거사용면적(이하 주거면적)이 선진국 싱글족의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용 주택 공급이 많지 않은 데다 비싼 주거비가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가구원수별 주거사용면적 차이와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싱글족의 평균 주거면적은 48.6m²였다. 이는 2인 가구 주거면적(73.1m²)의 65% 남짓한 수준이다. 한국은 영국 미국 등과 비교해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주거면적 차가 상대적으로 컸다. 국토연에 따르면 2인 가구 대비 1인 가구 주거면적 비율이 영국은 78%. 미국은 79%였다. 싱글족의 주거면적도 선진국보다 적었다. 싱글족 가운데 29세 이하 청년 가구의 주거면적은 30.4m²에 불과했다. 이는 영국 청년 싱글족(63.2m²)의 절반을 밑도는 규모다. 천현숙 국토연 연구위원은 “한국 조사에는 고시원 같은 비주택 거주 39만 가구에 대한 자료가 빠져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싱글족이 사용하는 주거면적은 더 좁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의 싱글족 주거면적이 선진국보다 적은 이유는 국내 주택 공급 시스템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에 신규 공급되는 주택 중 40% 이상이 전용면적 60∼85m²로 지어지는 반면에 60m² 이하 소형 주택은 20% 안팎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60∼85m² 규모 주택이 집중적으로 공급되는 원인으로 1973년 국민주택규모 기준(전용면적 85m² 이하)을 꼽는다. 천 연구위원은 “국민주택규모 기준에 맞춰 주택 정책이 짜이면서 주택 공급물량도 이런 규모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싱글족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소형 주택 공급물량이 적어졌다는 것이다. 싱글족의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소형 주택일수록 단위면적당 주거비 부담이 높은 것도 싱글족이 좁은 공간으로 내몰리게 하는 원인이다. 특히 싱글족 청년 가구는 주거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거면적을 줄이는 경향성을 보였다. 국토연에 따르면 1인 청년 가구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0.31로 30∼64세 1인 가구(0.18)보다 월등히 높다. 또 싱글족 청년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0.77년으로 1인 가구 전체 평균(6.3년)보다 짧았다. 전문가들은 싱글족 증가에 맞춰 국민주택규모를 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최저주거기준보다 한 단계 높은 주거복지 지표인 유도주거기준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여기에 면적기준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글족의 유형이 다양해지는 만큼 주거정책 역시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원석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1인 가구도 다양해지는 만큼 연령이나 소득수준 등에 맞춰 다양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이 1800억 원의 채무를 갚지 않았는데도 1조 원 규모의 분양보증을 해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HUG은 이에 대해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법원 판결 등에 따른 것이다"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이 회장은 2000년 전후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서 제이피홀딩스PFV라는 이름으로 아파트 분양을 하며 HUG에서 1조1000억 원대의 분양보증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1996년 부산 다대·만덕 택지개발사업을 하며 HUG에 1800억 원대 빚을 낸 뒤 갚지 않은 상태여서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HUG는 이에 대해 "애초 제이피홀딩스의 경영실권자가 이 회장인 것으로 판단해 분양보증 발급을 거절했지만 제이피홀딩스가 거래거절금지 가처분 신청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보증이 발급됐다"고 해명했다. 당시 법원은 이 회장이 제이피홀딩스의 실제 경영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HUG의 설명이다. HUG는 엘시티 사업에도 1조9000억 원대의 분양보증을 발급해줘 논란을 사고 있다. HUG는 이에 대해서도 "보증심사 때 서류검토를 했지만 보증신청인인 엘시티PFV의 경영실권자가 이영복 회장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단순 의혹만으로는 분양보증서 발급을 거절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내달 9일 개통한다. 경부선과 호남선 이용자들은 기존 KTX에 더해 또 하나의 고속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서울역 중심의 간선철도 이용 행태가 서울 동남권으로 확대돼 교통 시스템에 큰 변화도 예상된다. 또 국내에 철도가 도입된 지 117년 만에 간선철도에 경쟁 체제가 도입돼 철도 교통의 서비스 제고도 기대된다. 이미 KTX와 SRT는 이용 요금을 할인해주거나 교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셔틀버스 운행과 같은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 22일부터 다음 달 9일 개통되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예매가 시작된다. 국내 간선철도에 117년 만에 경쟁 체제가 도입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SRT는 서울 수서역을 출발해 경부·호남고속선을 따라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지난다고 20일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운영하는 KTX나 ㈜SR가 운영하는 SRT를 골라 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RT 도입 의미와 이용 정보를 문답(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SRT 운행 구간은 KTX와 같나. A. 일부만 같다. SRT는 경부·호남선만 운영된다. 전라선과 경전선, 동해선 등은 KTX만 운행한다. 출발역(서울 수서역)도 KTX(서울역, 용산역)와 다르다. SRT는 동탄역, 지제역을 지나 현재 KTX가 다니는 경부고속선으로 합류한다. 경부선의 경우 천안아산역∼부산 구간, 호남선의 경우 오송역∼목포 구간은 SRT와 KTX가 선로를 같이 이용한다. Q. SRT는 어디서 탈 수 있는가. A. SRT는 하루 왕복 기준으로 수서∼부산 구간을 80회, 수서∼광주송정 구간을 22회, 수서∼목포 구간을 18회 운행한다. 서울 강남, 강동이나 수도권 동남부 지역 주민들의 고속철도 이용이 한결 편리해진다. SRT 이용을 위해 수서역과 동탄역이 새로 지어졌다. 수서역은 서울지하철 3호선·분당선 수서역과 지하 통로로 연결돼 있다. 동탄역은 향후 개통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역사를 함께 쓴다. 지제역은 기존 역사를 확충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KTX와 역사를 공동 이용한다. Q. 긴 터널을 통과한다는데…. A. SRT 운행을 위해 새로 지은 수서∼평택 고속철로(61.1km)의 86%에 해당하는 구간(52.5km)이 터널(율현터널)이다. 지하 40∼50m에 지어진 율현터널은 스위스 고트하르트베이스 터널과 일본 세이칸 터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길다. 영국과 프랑스 사이 도버 해협을 연결하는 해저터널인 유로 터널(50km)보다도 2km 이상 긴 셈이다. SRT가 동탄역을 지나 이 터널을 통과하는 데 17∼18분 걸린다. Q. SRT의 속도는…. A. 열차 속도는 KTX와 같다. 서울역보다 남쪽인 수서역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KTX보다 6∼8분 빨리 도착한다. KTX는 일반철로를 사용하는 서울역에서 광명역 구간을 일반열차 속도로 달려야 한다. SRT의 서울∼부산 구간 소요 시간은 평균 2시간 30분(최단 시간 2시간 9분), 수서∼광주송정 구간이 1시간 40분(최단 시간 1시간 28분), 수서∼목포 구간이 2시간 17분(최단 시간 2시간 6분)이다. Q. 요금이 더 싸다던데…. A. SRT의 가장 큰 장점이다. SRT 요금은 KTX 대비 평균 10% 저렴하다. 서울∼부산 요금의 경우 5만2600원으로 KTX(5만9800원)보다 12% 정도 싸다. SRT는 이 밖에도 4단계 회원등급제를 도입하고 특가 할인율을 추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Q. KTX에 없는 서비스도 제공한다는데…. A. SR는 운영사 책임으로 SRT 운행이 중지되면 환불은 물론이고 3∼10%의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모바일 앱으로 SRT를 예매했다가 열차를 놓치면 출발 5분 이내에 한해 승차권을 반환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열차에 있는 승무원을 호출할 수도 있다. Q. 코레일도 대응책을 내놓나. A. 코레일은 SRT 출범에 맞춰 ‘KTX 마일리지’를 도입하고 할인율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KTX 회원은 결제 금액의 5%를 기본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또 KTX 인터넷 특가 할인율이 5∼20%에서 10∼30%로 확대된다. 코레일은 또 12월부터 승객들이 서울역과 용산역 중 원하는 역에서 KTX를 탈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수서역에 맞서 광명역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르면 12월부터 서울 사당역과 광명역을 오가는 직통 셔틀버스가 생긴다. 광명역에는 도심공항터미널과 면세점이 들어선다. Q. SRT 예매는 언제부터 가능한가. A. 이달 22일부터다. SRT 개통에 따라 코레일의 열차 운행 계획도 일부 조정된다. 따라서 다음 달 9일 이후 열차 예매는 SRT나 KTX 모두 22일부터 가능하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종합건설회사 한라가 울산 북구 송정택지개발지구에 ‘울산 송정 한라비발디 캠퍼스’ 아파트를 11월 말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1층∼지상 25층(최고층)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m² 주택 676채로 구성된다. 울산 북구 송정동과 화봉동 일대 143만8059m²에 조성되는 송정지구에는 앞으로 주택 7800여 채가 들어선다. 송정지구 동쪽에 오토밸리로가 내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가 생기면 울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공장으로 이동이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동해남부선 송정역(가칭)도 들어서고 2018년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전면 개통된다. 교통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시공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교육 특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단지 내에 ‘스터디센터’도 짓는다. 입주자들이 스터디룸, 도서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내 캠핑장이 들어선다. 건물 주변에 100m 육상트랙도 있다. 본보기집은 울산 남구 달동 1253-7(목화예식장 옆)에 있다. 입주는 2019년 2월 예정이다. 1522-6760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다음달 9일 개통한다. 국내 철도 역사 117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2월 8일 SRT 개통식을 열고 다음날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5월 공사에 착수한지 5년 여 만이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는 경부·호남고속철도 노선에서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고속열차로 연결한다. 하루 왕복 기준으로 수서¤부산 구간을 80회, 수서¤광주송정을 22회, 수서¤목포를 18회 운행한다. 수서¤부산(400.2㎞) 구간 운행시간은 2시간30분으로 서울역~부산(417.4㎞, 2시간36분)보다 약 6분 정도 짧다. SRT 출범으로 코레일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RT 운영사인 SR은 요금, 서비스 등에서 KTX와 차별화를 할 계획이다. SRT 각 구간의 운임은 수서¤부산 5만2600원, 수서¤광주송정 4만700원, 수서¤목포 4만65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는 KTX 대비 평균 10%, 최대 14% 저렴하다. 이밖에도 SR은 △운행 중지 시 전액 환불 및 3~10% 배상△출발 후 5분 내 온라인 반환 가능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확대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X 운행사인 코레일도 서울 사당역과 광명역을 오가는 직통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서울역과 용산역 중 원하는 역에서 경부선, 호남선 구분 없이 KTX를 탈 수 있게 하는 등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SRT 개통에 따라 9일 이후 KTX와 SRT의 열차운행계획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다. 바뀐 운행 계획에 따른 승차권 예매는 이달 22일부터 이뤄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초로 도입된 철도 경쟁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그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회사원 강성애 씨(37) 가족은 올해 두 차례 농촌 체험여행을 다녀왔다. 6월 강원 인제군 하추리마을에서 가마솥 밥 짓기와 감자 캐기를 경험했고, 8월 충북 단양군 한드미마을에선 옥수수 수확과 미니 베틀 짜기를 즐겼다. 모두 지역 주민이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맛보며 운치 넘치는 기와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정이었다. 강 씨는 “일반 여행과 달리 농촌 체험여행은 준비 과정이 불편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온라인으로 검색, 예약, 결제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어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농촌 관광을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이다.○ 검색-예약-결제까지 온라인으로 한 번에 예전엔 농촌으로 떠나려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가서 뭘 할 수 있을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정부가 구축한 ‘농촌여행 단계별 맞춤형 서비스’를 활용하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정보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꺼번에 처리가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 4월 ‘농촌관광 온라인 예약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제휴해 우수 농가민박 200여 곳에 대한 온라인 예약 결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농촌체험마을 대부분이 전화예약만 가능해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농촌관광 온라인 예약 결제 서비스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예약 플랫폼 및 결제 서비스와도 연계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네이버 검색창을 찾은 뒤 ‘농촌체험마을’ ‘농촌체험여행’ ‘농촌마을여행’ 등을 입력하면 경기·강원·충청권 등 지역별 마을 소개 메뉴가 뜬다. 여기서 지역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마을 목록을 볼 수 있다. 다시 마을을 선택하면 해당 지역의 관광정보와 블로거들의 이용 후기, TV·잡지 기사 등을 볼 수 있다. 또 체험예약 및 결제도 바로 할 수 있다. 예약 및 결제 상황은 실시간으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통해 예약자와 체험마을에 전송된다. 마을 위치가 지도 애플리케이션과 연계돼 찾아가기도 쉽다.○ 재미있고 다양한 체험정보 가득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운영하는 ‘우리나라 좋은 마을, 웰촌’(www.welchon.com)도 유용하다. ‘어디로 갈까요’ 코너의 ‘웰촌 추천마을’ 메뉴에선 ‘전통문화체험하기’ ‘가을의 정취 느끼기’ ‘식도락 즐기기’ 등과 같은 테마별 관광코스 10곳이 추천된다. 11월 추천 코스는 △경기 파주시 장단콩마을 △강원 양구군 학마을과 오미마을 △충북 증평군 삼기조아유마을 △충남 부여군 기와마을 △전북 완주군 창포마을과 오복마을 △전북 무주군 진원반디길마을 △전남 영암군 왕인박사마을 △경북 영천시 정각마을 △경남 창원시 다호리고분군마을 △제주 서귀포시 무릉도원마을 등이 소개됐다. ‘무엇을 할까요’ 코너에서는 손두부 만들기, 도자기 체험 등 문화체험이나 농촌생활, 자연생태, 문화예술, 관광휴양 등 테마를 정하고 관련한 여행지를 추천해준다. 농식품부는 웰촌 홈페이지 외에도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농촌여행상품을 소개하고 여행전문 작가의 현장 취재를 기반으로 만든 스토리텔링형 여행 가이드도 제공한다. ‘농촌여행 스탬프 투어’란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도 최근 농촌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앱에서 소개하는 체험 마을을 실제로 찾아가 체험활동 인증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면 모바일 상품권(기프티콘) 등 다양한 선물을 준다.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3만 명 이상이 이 앱을 내려받았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촌 여행 더 똑똑해진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농촌관광 관련 정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정부 3.0 국민디자인단’이라 불리는 일반인 평가·자문단을 꾸려 농촌관광 서비스 개선을 위한 의견을 받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웰촌 사이트의 온라인 예약결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국민디자인단이 제안한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 개선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간단한 심리 테스트를 통해 본인의 성격에 맞는 농촌여행 타입과 농촌마을 여행지를 알려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침구류 세탁 서비스 등 농촌 숙박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시범사업도 벌인다. 김철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수요자 중심의 농촌관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구가인 기자}

“은퇴에 대비해 ‘스마트양식업’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조현곤 씨·50·건축업) “수산품질관리원 등으로 진로를 생각 중인데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장수영 씨·24·대학생) 10, 11일 이틀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를 찾은 1만여 명의 관람객 가운데는 양식업 진출을 준비하거나 귀어(歸漁)를 희망하는 중장년층, 해양 관련 분야로 진출하려는 젊은이도 많았다. 첨단산업으로 변모하는 양식업의 혁명이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다.○ 양식업에서 제2의 인생을 행사장에는 은퇴를 앞두고 ‘인생 이모작’으로 양식업 수산업을 준비하는 중년 남성들이 눈에 띄었다. 경남 창원시에서 온 조 씨는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플록(biofloc) 양식에 눈길이 갔다”며 “육지에서도 양식이 가능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시설을 갖추면 체력적으로 부담도 적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온 공무원 박모 씨(44)도 “은퇴 후에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신문을 보고 스마트양식업에 관심이 생겼다”며 “행사장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별다른 기술과 자본 없이 당장 바다에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국어촌어항협회와 경남·전남 어촌특화지원센터는 귀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행사장에서 귀어·귀촌 상담 코너를 운영했다. 김상규 한국어촌어항협회 귀어귀촌종합센터 전문위원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상담을 받았다”며 “젊을수록 온라인을 이용한 직접 판매 등 새로운 경영기법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현재 해양수산업에 종사하면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관상어 사업을 하는 문창배 가람디스커스 대표는 “양식사업을 준비 중인데 새로운 시설 도입을 검토하려고 행사장을 찾았다”며 “선진국 빌딩 양식 시설 등을 접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청년들에게도 바다는 기회 행사장에는 해양수산업으로 진출하려는 대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학생 30명은 단체로 행사장을 찾아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부경대 수산생명의학과 김건태 씨(24)는 “바다에서 양식을 할 때 생길 수 있는 어병(魚病)에 관심이 많았는데 행사장에서 수산 질병 예방에 관한 신기술을 소개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학생들은 새로운 양식 기술에 관심을 보였다. 부경대 방성민 씨(19)는 “가두리양식장의 사료 찌꺼기나 배설물이 해양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배웠는데 여기서 본 다영양입체양식(IMTA) 기술은 그런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관심 있게 봤다”고 말했다.김재영 redfoot@donga.com·구가인·정동연 기자}

최근 ‘돌아온 국산 명태’가 화제에 올랐다. 한때 ‘국민 생선’으로 불리던 명태는 남획과 기후 변화 등으로 10여 년 전부터 우리 바다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90%는 러시아산이다. 국산 명태가 되살아난 것은 진일보한 양식 기술 덕분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양식에 성공했다. 완전양식이란 인공 수정된 알을 부화해 얻은 어린 명태를 성장시켜 다시 수정란을 생산하는 순환체계를 구축한 것을 말한다.○ 멸종된 어종을 되살려낸 수산물 양식 기술 명태의 사례처럼 최신 양식 기술은 우리 식탁에서 사라졌던 어종을 되살리고 있다. 10일 열린 ‘SEA FARM SHOW―해양수산·양식 박람회’는 수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각된 양식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 중앙의 국립수산과학원 부스에서는 명태와 뱀장어, 도루묵 등 멸종위기에 놓인 국산 어종의 양식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명태를 빨리 키울 수 있는 명태 전용 배합사료도 선보였다. 유재철 국립수산과학원 연구협력과 사무관은 “명태는 자연 상태에서 만 3년이 지나야 산란이 가능하지만 이 사료 덕분에 약 1년 8개월 만에 산란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어종인 연어 역시 진일보한 양식 기술을 통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길러진 최초의 국산 양식 연어는 이달 초부터 출하되기 시작했다. 냉수성 어종인 연어는 여름철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국내 연근해에서는 키우기 어렵지만 심해 가두리양식장에 넣어 낮은 수온을 유지한 게 성공 비결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산 연어 양식에 큰 기여를 한 ‘황동 어망’이 선보였다. 해조류가 달라붙어 6개월마다 교체하거나 청소해야 하는 나일론 어망과 달리 황동 어망은 깊은 물속에서 안정적으로 연어를 양식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양식은 비싼 고급 어종을 대중에게 보급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날 지방자치단체들은 양식 참조기와 붉바리 등의 어종을 선보였다. 양식 참조기를 소개한 전남 참조기산업연구센터 관계자는 “국내에서 잡히는 참조기 중 25cm 이상의 대형어는 전체 판매량의 2% 미만이지만 양식을 통해 큰 참조기를 길러내 먹음직한 굴비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날 행사장에는 중국 수출을 고려해 원래 고유의 색인 갈색에서 중국인이 선호하는 황금색으로 종자 개량을 한 양식용 황금색 넙치, 국내산보다 훨씬 큰 대만산 큰징거미새우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다양해지는 수산물 가공품 박람회에선 국내 수산 가공식품의 현주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수협중앙회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시장 변화에 맞춰 즉석에서 조리가 가능한 ‘즉석 굴 크로켓’ ‘즉석 멸치볶음’ ‘즉석 김 탕밥’ 등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또 해삼 마스크팩 등 수산물을 활용한 화장품도 소개됐다. 이 밖에 여러 지자체가 고등어 스낵, 카레 고등어, 즉석 다시마 면 같은 새로운 수산물 가공식품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행사장에서는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산 김의 변신이 관심을 모았다. ‘코코넛 스낵김’과 ‘아몬드 스낵김’ ‘김치맛 김’ ‘고추냉이맛 김’ ‘김 강정’ 등 이날 소개된 김 관련 가공식품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채로웠다. 서울 여행 중 우연히 행사장에 들렀다는 중국인 류잉팅(劉迎庭·26·여) 씨와 양쓰퉁(楊思동·26·여) 씨는 “행사장에서 무료로 나눠 주는 김탕과 김 스낵 등을 먹어 봤는데 입맛에 맞았다”며 “중국에서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병락 한국김산업연합회 부장은 “한국산 김은 최근 6년간 연평균 약 25%씩 수출액이 늘어 지난해 3억500만 달러(약 3509억 원)를 기록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현재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 ◇ 주요 참석자 명단 (분야별 가나다순) ::<정·관계>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우기종 전남도 부지사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윤호중 민주당 정책위의장<관련 업계> △김덕술 한국김산업연합회장 △김양곤 전남서부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장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류청로 한국어촌어항협회 이사장 △양관석 완도군전복협회장 △이명우 동원산업 사장 △이승열 한국전복산업연합회장 △장경남 한국원양산업협회장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한용선 제주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학계 및 연구계>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 △홍기훈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구가인 comedy9@donga.com·강성휘·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