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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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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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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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3%
  • 오미크론 감염 5인 관련 접촉자 100여명… 모든 입국자 열흘 격리

    1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5명 확인됐다. 일부 확진자를 통해 ‘n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파악된 접촉자가 100여 명에 달한다. 최종 분석 결과에 따라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히 진행 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이 역대 최악인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새 변이까지 유입되자 방역당국은 외국인 입국 금지 대상국을 늘리기로 했다.○ 오미크론 관련 접촉자 최소 100여 명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24일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뒤 25일 코로나19로 확진된 40대 A 씨 부부가 정밀검사(전장유전체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 씨 부부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택까지 차로 데려다준 30대 지인 B 씨도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A 씨의 10대 아들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2일 나올 예정인데, 정황상 오미크론 변이일 가능성이 높다. A 씨 부부가 입국할 때 같은 항공기에 탔던 승객 중 국내 입국자는 43명이다. 방역당국은 A 씨 부부와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6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했고, 나머지 승객들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A 씨가 사는 연립주택의 이웃 주민 등 8명도 노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B 씨는 24일 A 씨 부부를 집에 데려다준 뒤 2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여러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고 지인들을 만났다. B 씨의 가족 2명과 지인 1명 등 총 3명도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들 3명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는 4일경 나온다. 만약 이들도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면 ‘A 씨 부부→B 씨→B 씨의 지인’으로 이어지는 3차 감염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B 씨 등과 접촉한 가족과 직장 동료, 지인은 약 50명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접종 한 달도 안 돼 돌파감염 A 씨 부부와 무관하게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50대 여성 2명도 이날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3일 국내에 입국해 24일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이들과 접촉한 이들도 추적 중이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전파가 시작됐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일본 내 오미크론 첫 감염자로 판정된 나미비아 국적 외교관도 28일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 입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해당 외교관의 동선에서 추가 노출 위험이 있었는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 부부는 10월 28일 국내에서 모더나 백신 기본 접종을 완료한 지 한 달도 안 돼 돌파 감염됐다는 점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 연구에서 모더나 백신은 감염 예방 효과가 가장 우수했지만 오미크론에 무력화된 셈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백신의 ‘면역 방패’를 뚫을 수 있다는 우려가 A 씨 부부 사례에서 현실이 된 것이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외신 인터뷰에서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선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라며 “표적 백신 공급에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3일부터 모든 입국자 10일 격리 방역당국은 외국인 입국 금지 대상 국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 3일 0시부터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해야 한다. 격리 면제는 장례식 참석이나 공무 등에 한정한다. 특히 나이지리아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처럼 모든 단기 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한다. 내국인과 장기 체류 외국인은 입국 후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하며 총 4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4일부터 2주간 에티오피아에서 오는 직항편은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재외국민 이송에는 부정기편을 활용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24시간 이내 역학조사를 벌이고, 접촉자가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예외 없이 14일간 자가 격리를 실시한다. 오미크론 변이 환자는 재택치료를 하지 않고 반드시 입원 치료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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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중증 700명 초과, 연일 최악…역학조사 사실상 ‘포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연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5000명 돌파,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 700명 초과 등 지금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그동안 한국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조치였던 ‘역학조사 후 환자 격리’ 방식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이 현실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유행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면 최악의 경우 ‘의료체계 붕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사실상 ‘사회적 거리 두기’로 돌아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신속한 방역 조치 강화를 요구하는 방역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감당 가능한 중환자 수, ‘마지노선’ 직전”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았다. 처음으로 4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4일(4115명) 이후 일주일만이다. 위중증 환자 수도 723명으로 최다였다. 현재 의료체계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재원 위중증 환자 750명이 한국 의료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봤는데 이미 가까워졌다”며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중환자실 여유가 줄면서 비(非)코로나19 환자 치료는 이미 지장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병상 부족 문제는 지난해 3차 유행 당시를 넘어선 수준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1일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환자들의 중환자실 입실을 제한하자”고 밝혔다. 병상 부족이 너무 심각하다 보니 학회 차원에서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 위주로 병상을 배정하자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0.7%로 전날에 이어 90%를 넘었다. 대전과 세종은 입원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없다. 문제는 지금이 ‘정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예측에 따르면 현재의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추가 감염시키는 사람 수)와 중증화율 등 방역 지표가 그대로 유지되고, 정부의 방역 조치에 변화가 없다면 내년 1월 초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월 말에는 일일 확진자가 지금의 2배인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역학조사는 사실상 ‘포기’ 상황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접촉자를 일일이 추적해 조기 격리하는 기존 역학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지 오래다. 접촉자를 찾아내는 것보다 확진자가 새로 나타나는 속도가 더욱 빠른 탓이다. 수도권의 한 역학조사관은 “최근 조사량이 늘면서 확진자가 들른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노래방이나 헬스장과 같은 고위험 시설조차 조사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역학조사 등 방역 대응 체계를 더욱 촘촘히 가동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한 역학조사관은 “인력 보강 없이 역학조사를 꼼꼼히 하라는 건 현장 사정을 너무 모르는 얘기”라고 토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현장 역학조사 인력 부족을 감안해 지난달 25일 각 시도에 ‘코로나19 노출 시설 조사 우선순위’를 배포했는데, 1순위인 가정, 요양시설, 학교 등을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사실상 조사가 중단된 상태라는 현장 얘기도 나온다.● “방역 긴장감 다시 높여야”전문가들은 정부가 국민들이 다시 ‘방역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행 상황이 심각해지는데 정부가 내놓는 방역 대책은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독려에 그쳤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의 한 위원은 “방역은 심리다. (위드 코로나 이후) 느슨해진 심리가 다시 강화되기는 쉽지 않은데 정부가 아직까지 필요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결국 다시 거리 두기 강화를 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교수는 “4000명대에서 5000명대로 늘어난 지금의 확진자 증가세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비상사태라도 선언할 상황”이라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지금이 비상이며 위기라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명예교수는 백신 미접종자의 모임 허용 인원을 현재 4명에서 2명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방역의료분과 내에서도 국내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계기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일 방역의료분과 회의를 열고 의견을 다시 수렴한다. 이후 이르면 3일 추가 방역 조치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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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0명 안팎 확진… 오미크론 의심 4명 발생

    30일 오후 9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4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내 유행 시작 이후 가장 많다. 1일 오전에 발표될 0시 기준 최종 집계는 5000명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처음 발생한 가운데, 일본에서는 첫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1월 25일 인천에 사는 40대 A 씨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인 1명과 가족 1명이 차례로 감염됐다. 방역당국이 먼저 지인을 대상으로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해보니 오미크론 변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 씨 부부는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아프리카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다. A 씨 부부는 출국 전인 10월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당국은 이 4명을 상대로 정밀검사(전장유전체검사)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1일 오후 늦게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가 맞다면 국내 첫 확진자뿐 아니라 지역감염까지 발생한 것이다. A 씨 부부가 타고 온 항공기 탑승객 중 한국에 들어온 45명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날 일본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외교관 신분의 30대 남성이다. 11월 28일 오후 아프리카 나미비아를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일본을 포함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인된 나라는 30일 오후 현재 총 19개국으로 늘었다. 정부는 30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 차단과 선제적 대응을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향후 코로나 대응에 중대 국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국 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유행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661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91.0%(11월 29일 오후 5시 기준)로 처음 90%를 넘었다. 수도권 환자가 이송되는 충청권(대전 세종 충남 충북)의 병상 가동률은 95.0%까지 올랐다. 병상 부족 상황이 서울 및 수도권을 넘어 마치 도미노처럼 확산되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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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상 부족, 수도권 → 전국 확산… “오미크론 유입땐 감당 어려워”

    30일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만약 국내에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지금은 비상상황이며 우리는 다시 중요한 변곡점 위에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되면 자칫 확진자 증가세가 빨라져 ‘병상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우려 커지는 오미크론 지역감염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로 의심되는 40대 A 씨 부부는 나이지리아를 출발한 뒤 에티오피아를 경유해 지난달 24일 오후 3시 30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해당 항공편에는 81명이 타고 있었고 그중 45명이 한국에 입국했다. 방역당국은 이들의 행방을 찾고 있다. A 씨 부부는 비행기에 탑승할 때 현지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만약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맞다면 이미 지역 전파까지 이뤄진 것이다. A 씨 부부가 공항에서 인천 자택으로 이동할 때 40대 지인 B 씨가 동행했다. B 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일 방역당국이 B 씨의 변이 PCR 검사를 진행한 결과, 오미크론 감염이 의심돼 A 씨 부부도 추가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B 씨에 대해 변이 PCR 검사를 한 결과 현재 유행하는 델타 변이에 음성이 나왔다”며 “알파, 감마, 오미크론 변이에 해당되는 양성이 나와 전장유전체검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A 씨 부부의 10대 아들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국내 오미크론 감염 의심환자는 4명으로 늘었다.○ 충청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00% 육박병상 부족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되기 전에 충청권 병상 가동률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11월 1일 각각 20.0%, 15.8%에 그쳤던 대전과 충남의 병상 가동률은 11월 29일 100.0%, 94.7%로 각각 치솟았다. 이제는 충남 환자들도 다른 지역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전북대병원은 중환자 8명 중 5명이 충남(4명)과 경기(1명) 지역 환자였다.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코로나19 중환자실에 입원한 10명 가운데 절반이 타 지역 환자였다.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코로나19 중환자실에 안과, 정형외과 전공의를 배치했다. 의료진 부족에 결국 코로나19와 무관한 진료과까지 동원한 한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중환자실 2병상 △응급중환자실 8병상 △외과계 중환자실 3병상 등을 ‘별도 안내 시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역시 일부 중환자실 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이식 수술 등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추가 접종 80% 달성해야 방역 효과”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코로나 감염, 올겨울 난 괜찮을까’ 온라인 포럼에 참석해 “최근 데이터를 반영하면 내년 1월 말 국내 하루 코로나19 환자가 1만 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역당국은 이제 추가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접종 완료율) 80% 달성은 끝이 아니다. 추가 접종도 이 정도 비율을 달성해야 델타 변이에 대한 방역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0시 현재 국내에서 추가 접종까지 끝낸 사람은 약 303만 명이다. 30일에는 국내 첫 10세 미만 어린이 코로나19 사망자도 나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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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비상… 韓 ‘부스터샷 확대’, 日 ‘외국인 입국금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전환이 유보됐다. 당초 1단계 시작 4주 후 평가를 거쳐 12월 중순 실시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2단계 조치인 실외 노(no) 마스크와 유흥시설 영업시간 제한 해제 등도 미뤄지게 됐다. 그 대신 건강한 일반 성인(18∼49세)에 대해서 추가 접종(부스터샷)이 시작된다. 정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특별방역대책을 확정했다. 확진자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고, 방역패스의 유효기간을 6개월로 설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식당이나 카페의 영업시간이나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방안은 논의 끝에 결정이 보류됐다. 청소년 방역패스 적용도 유보됐다. 정부는 추후에 검토할 방침을 밝혔지만 이견이 크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엄중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정부는 입국 금지 대상국을 당장 확대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 변이가 출현한 국가와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현지 시간)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전 변이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면 환자와 사망자 수가 증가해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에서는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귀국한 30대 일본인 남성이 오미크론 변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일본은 30일 0시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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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의료 대응 체계 한계라는데…특별방역대책은 맹탕 논란

    정부가 청장년층의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방역패스 유효기간 설정 등을 핵심으로 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대책을 29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12월 중순 예정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 전환을 보류하고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별방역대책은 △18~49세 추가 접종(부스터샷) 시행 △방역패스 유효기간 6개월 설정 △영화관 내 팝콘 등 취식 금지 등이다. 또 확진 판정 후 재택치료가 원칙이다. 이날 정부는 의료 대응 체계가 한계에 가깝다며 전국의 위험도를 최고 단계(매우 높음)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사적 모임 규모를 축소하거나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엄중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 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해당 변이가 출현한 국가와는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일시 중단하고 입국 후 격리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각국에 확산 중인 가운데 일본에서도 의심환자가 나왔다. 이날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남아프리카 나미비아에서 전날 귀국한 30대 일본인 남성이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미비아는 일본이 29일 0시부터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던 남아프리카 9개국 중 하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대책을 발표하며 “30일 0시부터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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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파감염 64%… ‘뉴 변이’ 우려도 커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2년이 됐지만 여전히 세계는 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도 1년이 다 돼 가지만 변이를 거듭하는 바이러스 탓에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현재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면역을 뚫고 세계 각국의 재유행을 주도하는 가운데 잠재적 위험성이 더 큰 ‘뉴(그리스 문자 ν)’ 변이 바이러스(B.1.1.529)까지 출현했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배 넘게 증가한 것은 뉴 변이 확산에 따른 것으로 현지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11일 이웃한 보츠와나에서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지 약 2주 만에 뉴 변이가 남아공을 점령하고 있는 것이다. 이 변이는 최근 홍콩에 상륙한 뒤 2차 감염을 일으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에는 벨기에에서 유럽 첫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26일 영국과 이스라엘,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은 남아공과 접경국 6, 7개 나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했다. 유럽에서는 지난주(15∼21일)에만 약 243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주요 변이’로 지정할지 검토하기 위해 26일(현지 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국내 상황도 악화일로다. 26일 0시 기준 병상 대기자는 1310명으로 하루 만에 39.4% 늘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는 3779명. 최종 집계는 다시 4000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인천은 이미 266명으로 최다 확진자 수를 넘었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 거리 두기 방식의 재도입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 대신 방역패스를 마지막 접종 후 6개월까지만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1월 둘째 주에 전체 확진자 10명 중 6명 이상(63.6%)이 돌파감염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접종(부스터샷) 확대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특히 미접종자가 확진될 경우 치료비를 내게 하는 방안에 대한 법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스스로 (미접종을)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방역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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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론 6000명” 비상계획 발동 초읽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로 치솟았다. 빈 병상을 찾지 못해 대기하는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일반 응급환자 치료마저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15명.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수도권에서만 80%에 가까운 3139명(76.3%)이 나왔다. 입원 치료 중인 중환자도 586명으로 역시 최다였다. 24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신규 확진자도 3707명으로 집계돼 최종 40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며 “확산세가 전국으로 번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응급의료체계 전체가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오후 3시 현재 서울지역 주요 병원 응급실 50곳 중 33곳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진료 불가’를 통보하거나, 음압격리 병상이 모두 동이 난 상태였다. 중증외상이나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 환자가 1시간 넘게 빈 응급실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응급환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서울대병원은 최근 서울 지역 소방서와 다른 병원들에 “응급환자 이송 및 전원(轉院)을 자제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에 준중환자 병상 267개를 추가로 동원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현재 확산세를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12월 중순 하루 확진자가 최대 6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고 수도권의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 열린 방역의료분과 회의에서는 미접종자의 경우 식당, 카페 이용을 현행 4명에서 2명으로 제한하고 학원이나 PC방에서 청소년 ‘방역 패스’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정부 “1만명 확진 대비한다”더니… 4000명에도 의료체계 비상 방역당국 비상계획 발동 초읽기정부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만 명이 나오는 상황까지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000명대의 확진자에도 현장에선 의료체계가 더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준비 없이 일상 회복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에서 수도권 중심의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는 등 일상 회복 이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중증화율 1.5배 증가 때 ‘위드 코로나’ 전문가들이 정부의 일상 회복 전환이 성급했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중증화율 지표다. 코로나19 확진 후 중증 상태로 악화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도 일상 회복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화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해야 확진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조바심을 냈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증화율은 10월 첫째 주 1.56%였으나 일상 회복 직전인 10월 넷째 주에 약 1.5배인 2.36%로 올랐다. 이 기간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6.5%에서 24.4%로 뛰었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 중증화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 전환을 강행했다는 뜻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 ‘마지막 거리 두기’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시부터 이동량이 늘어 이달 초 확진자가 증가했고, 여기에 위드 코로나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확산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식당 카페, 방역패스 포함해야”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주로 방역 강화 주장이 거론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위원은 “식당과 카페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포함시키고 사적 모임 내 미접종자 참가 허용 인원을 현재 4명에서 더 줄이자고 제안했다”며 “고령층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선 앞으로 유행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현재 10명에서 4명으로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전문가는 과거 거리 두기 형태의 방역 조치를 다시 실시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이라면 오후 6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는 등 매우 강력한 방역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그동안 누적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고려할 때 거리 두기 강화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확진자 증가를 다중이용시설 규제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현재의 확진자 증가가 오롯이 다중이용시설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면밀한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대신 방역패스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우선 유효기간을 두는 것이 주요한 논의 대상이다. 지금은 한 번 백신 접종을 마치면 기한 없이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여기에 유효기간을 부여하면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유도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세 번째 백신 접종을 마쳐야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고 강조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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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대병원, 119에 “응급환자 이송 자제”… 일부 병원은 “중증외상-뇌출혈 수용 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응급 환자의 이송 및 전원(轉院)을 자제 요청하오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수도권 119상황실과 소방서, 타 의료기관에 보냈다. 응급실 의료진이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에 투입되면서 일반 응급환자를 받기 어려워진 탓이다. 서울대병원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11월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코로나19 중환자 급증에 따라 비(非)코로나 환자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는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시내 주요 병원(지역응급의료기관급 이상) 50곳 중 18곳이 일부 응급 환자에 대해 ‘진료 불가’를 통보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의료기관 간 응급환자 이송을 조정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 그만큼 의료진 부족 등의 문제를 겪는 병원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진료 불가 병원 중 4곳을 포함해 19곳은 응급실에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받을 음압병상이 없다. 대부분은 서울대병원처럼 공문을 띄울 시간도 없어 각 병원 담당자 단체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한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인 A병원은 23일 오후 4시 30분부터 응급의료진이 부족해 중증외상 및 심정지 환자를 수용할 수 없게 됐다. 근처에서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크게 다친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이곳에서 치료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상급종합병원인 B병원은 21일 복부 대동맥 외상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 담낭 질환 환자 등을 받을 수 없다고 공지했다. 공공의료기관인 C병원은 중환자실에 빈자리가 없어 24일부터 뇌출혈 응급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진료 불가능 메시지를 띄우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이달 들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이른바 ‘병상 대란’ 상황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이 24일 발표한 수도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23일 오후 5시 기준)은 83.7%다. 현장에서는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으면 ‘완전 포화’ 상태로 본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환자 837명이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병상 부족 문제가 심화되자 정부는 이날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여섯 번째 조치다. 이번 명령을 통해 환자용 병상 257개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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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1만명 확진 대비한다”더니… 4000명에도 의료체계 비상

    정부는 1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 1만 명이 나오는 상황까지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4000명대의 확진자에도 현장에선 의료체계가 더 버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확한 예측과 철저한 준비 없이 일상 회복을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는 25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회복위)에서 수도권 중심의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줄이는 등 일상 회복 이전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실시하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중증화율 1.5배 증가 때 ‘위드 코로나’ 전문가들이 정부의 일상 회복 전환이 성급했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가 중증화율 지표다. 코로나19 확진 후 중증 상태로 악화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도 일상 회복을 단행했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중증화율이 1%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해야 확진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가 폭증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이번엔 정부가 조바심을 냈다”고 지적했다. 국내 중증화율은 10월 첫째 주 1.56%였으나 일상 회복 직전인 10월 넷째 주에 약 1.5배인 2.36%로 올랐다. 이 기간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6.5%에서 24.4%로 뛰었다. 고령층 확진자가 늘어 중증화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일상 회복 전환을 강행했다는 뜻이다. 특히 위드 코로나 전환 직전 ‘마지막 거리 두기’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등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시부터 이동량이 늘어 이달 초 확진자가 증가했고, 여기에 위드 코로나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확산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식당 카페, 방역패스 포함해야” 24일 열린 일상회복위 방역의료분과위원회에서는 주로 방역 강화 주장이 거론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A 위원은 “식당과 카페를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 포함시키고 사적 모임 내 미접종자 참가 허용 인원을 현재 4명에서 더 줄이자고 제안했다”며 “고령층 추가 접종(부스터샷)과 청소년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것만으로는 지금의 확산세를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의에선 앞으로 유행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현재 10명에서 4명으로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전문가는 과거 거리 두기 형태의 방역 조치를 다시 실시하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이라면 오후 6시 이후 영업을 제한하는 등 매우 강력한 방역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그동안 누적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를 고려할 때 거리 두기 강화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확진자 증가를 다중이용시설 규제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현재의 확진자 증가가 오롯이 다중이용시설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면밀한 접근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대신 방역패스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우선 유효기간을 두는 것이 주요한 논의 대상이다. 지금은 한 번 백신 접종을 마치면 기한 없이 방역패스 적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지만 여기에 유효기간을 부여하면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유도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도 이날 “세 번째 백신 접종을 마쳐야 비로소 예방접종이 마무리된다”고 강조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이지윤 기자 becom@donga.com}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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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지현 프로골퍼, 서울성모병원 홍보대사 재위촉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의 오지현(KB금융그룹)을 홍보대사로 재위촉했다고 24일 밝혔다. 오지현은 2018년 병원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4년째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병원 측은 오지현의 겸손과 열정, 성실성, 뛰어난 스포츠맨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오지현은 서울성모병원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소아병동을 방문해 환아들을 만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로 지친 의료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병원 어린이학교 운영에 써달라며 3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오지현은 “생명존중을 실천하는 서울성모병원 홍보대사로 오랜 시간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승규 서울병모병원장은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어려움이 많지만 병원도 더욱 힘을 내어 ‘희망의 샷’을 함께 쏘겠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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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코로나 3주째 확진-사망 최다… 하루 이상 ‘병상대기’도 804명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물론이고 중환자와 사망자 등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병상을 하루 이상 배정받지 못하는 환자가 800명이 넘었다. 22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다. 확산세가 더 커지면 ‘병상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드 코로나 후폭풍 이제 시작”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 닷새째 3000명대로,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30명이나 나왔다. 위드 코로나 3주 차인 최근 1주일(15∼21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853명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 1주일(10월 25∼31일)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사망자도 11.9명에서 24.4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모두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해외 주요 국가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2∼4주 후부터 재확산이 시작됐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월 19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만5714명(8월 3일 기준)으로 줄었다가 증가세로 바뀌어 10월 23일 4만7429명으로 늘었다. 6월 20일 방역을 완화한 프랑스는 7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8월 중순에 위드 코로나 이전의 8배 수준이 됐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독일은 8월 23일 위드 코로나 시작 때 17.6명이었던 주간 일평균 사망자가 이달 20일 198.6명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도 이달 초 사망자 규모가 위드 코로나 이전의 2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상황이 재유행의 ‘정점’이 아닌 ‘초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간 미국이나 유럽보다 확진자 규모가 작았던 만큼 ‘감염 후 완치’로 면역을 얻은 사람이 적다. 해외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 병상대기 804명, 충청지역도 빈 병상 39개뿐21일 현재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7명이다. 주간 일평균(502.6명)으로도 처음 500명이 넘었다. 하루 이상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이날 기준 804명이다. 나흘 만에 3배로 늘었다. 이 중 이틀 이상 대기 중인 환자도 478명이다. 70세 이상(421명)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383명)도 적지 않다. 언제든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자택이나 응급실에 머무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5%로 포화 상태다. 수도권 환자를 1시간 이내 거리인 충청권(대전·충남·충북)과 강원 지역으로 분산 이송할 계획은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8.9%로 1주 전(47.4%)보다 급등했다. 이제 빈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강원 지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5.6%, 빈 병상은 16개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병원들은 환자 급증에 대비해 자구책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재택치료 중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 밖 대기실에 병상 4개를 마련해둔 상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19 구급차가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재택치료 환자가 위급상황이 되면 자가용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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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드코로나 3주째 확진-사망 최다…하루 이상 ‘병상대기’도 804명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3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물론이고 중환자와 사망자 등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병상을 하루 이상 배정받지 못하는 환자는 800명이 넘었다. 22일에는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등교가 시작된다. 확산세가 더 커지면 ‘병상 대란’을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위드 코로나 후폭풍 이제 시작”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120명. 닷새째 3000명대로, 토요일 발생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30명이나 나왔다. 위드 코로나 3주차인 최근 1주일(15~21일)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2853명이다. 위드 코로나 시행 직전 1주일(10월 25~31일)보다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사망자도 11.9명에서 24.4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모두 코로나19 유행 시작 후 가장 많았다. 해외 주요 국가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2~4주 후부터 재확산이 시작됐다.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월 19일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 영국은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만5714명(8월 3일 기준)으로 줄었다가 증가세로 바뀌어 10월 23일 4만7429명으로 늘었다. 6월 20일 방역을 완화한 프랑스는 7월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8월 중순에 위드 코로나 이전의 8배 수준이 됐다. 한국의 경우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게 걱정스럽다. 독일은 8월 23일 위드 코로나 시작 때 17.6명이었던 주간 일평균 사망자가 이달 20일 198.6명으로 급증했다. 싱가포르도 이달 초 사망자 규모가 위드 코로나 이전의 2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 상황이 재유행의 ‘정점’이 아닌 ‘초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간 미국이나 유럽보다 확진자 규모가 작았던 만큼 ‘감염 후 완치’로 면역을 얻은 사람이 적다. 해외보다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병상대기 804명, 충청지역도 빈 병상 39개뿐21일 현재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517명이다. 주간 일평균(502.6명)으로도 처음 500명이 넘었다. 하루 이상 코로나19 치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환자는 이날 기준 804명이다. 나흘 만에 3배로 늘었다. 이 중 이틀 이상 대기 중인 환자도 478명이다. 70세 이상(421명)이거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는 환자(383명)도 적지 않다. 언제든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환자들이 자택이나 응급실에 머무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20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1.5%로 포화 상태다. 수도권 환자를 1시간 이내 거리인 충청권(대전·충남·충북)과 강원 지역으로 분산 이송할 계획은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충청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8.9%로 1주 전(47.4%)보다 급등했다./ 이제 빈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강원 지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5.6%, 빈 병상은 16개다. 재택치료를 담당하는 병원들은 환자 급증에 대비해 자구책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재택치료 중 상태가 갑자기 나빠진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응급실 밖 대기실에 병상 4개를 마련해둔 상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119구급차 부족해질 경우에 대비해 재택 치료 환자가 위급상황이 되면 자가용으로 병원에 갈 수 있게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기자 asap@donga.com}

    • 202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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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안맞으니 ‘겁쟁이’ 놀리고… 매일 가던 헬스장도 못 가”

    《소수가 된 백신 미접종자들의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다. 이젠 소수가 된 백신 미접종자들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이익을 실감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 3주 차를 맞은 미접종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80%를 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맞지 않은 국민은 923만8464명(18.0%)이다. 접종이 본격화되지 않은 소아·청소년을 제외하고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만 추리면 305만4567명. 18세 이상 인구의 6.9%에 해당한다.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17세 이하를 제외한 20∼70대의 접종률은 80% 후반에서 90% 중반에 이르고 있다. 이제 ‘백신 접종 미완료자’는 소수자가 됐다. 접종 미완료자들에게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은 기쁘기만 한 소식이 아니다. 방역패스가 도입된 시설에 출입하기가 까다로워졌고, 정부의 방역정책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따가운 시선도 받고 있다. ○ 미접종 남매의 속앓이 “천식 가족력 때문에” “주변에서 ‘음모론 믿는 것 아니냐’ ‘겁쟁이’라면서 엄청 놀려요. 구구절절 말하기가 그래서 웃고 넘어가기는 하는데….” 서울에 사는 직장인 안모 씨(29)는 현재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주 같은 부서 직원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안 씨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다른 직원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증상이 없어 자가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미접종자인 안 씨는 꼼짝없이 자가 격리를 하게 됐다. 안 씨가 처음부터 백신을 맞지 않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주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크고 작은 후유증을 겪었다는 경험담을 접한 뒤 접종을 포기했다. 친구가 접종 후 가슴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백신을 맞을 생각이었는데 가족의 지인이 백신 접종 며칠 뒤 사망했다는 소식에 덜컥 겁이 났다. 안 씨는 “심각한 접종 부작용 사례들을 접한 뒤로는 오기로 접종을 거부하게 된 것 같다”며 “주변에는 장난처럼 말하지만 사실 접종이 두려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안 씨가 느끼는 부작용 공포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한 살 터울의 친오빠가 오랜 기간 천식을 앓아왔기 때문. ‘나도 오빠와 비슷한 체질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오빠 안모 씨(30)도 역시 미접종자다. 오빠 안 씨는 접종을 하려고 병원을 찾은 적도 있다. 그러나 오래 앓았던 천식이 발목을 잡았다. 접종 전 상담을 하던 의사는 “접종 후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고민해 보라”고 했다. 결국 접종을 포기했다. 그는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닌 데다 지병도 있으니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접종을 해야겠다는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 그들이 접종을 하지 않는 이유 안 씨 남매와 같은 또래인 2030세대는 백신 접종 의향이 가장 낮은 인구 집단이다. 한국리서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응답 대상 중 94%가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받겠다’고 답했다. 이들 중 20대(92%·18, 19세 포함)와 30대(88%)는 평균보다 낮은 비율을 보였다. 30대는 소아와 청소년을 제외하면 미접종률이 10%로 가장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동아일보가 만난 2030세대 접종 미완료자들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꼽았다. 과거 다른 백신을 접종했을 때 알레르기 반응으로 고생을 했거나, 가족 또는 주변 지인이 부작용을 겪는 것을 지켜봐 걱정된다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23)는 함께 사는 어머니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접종을 포기했다. 이 씨의 어머니는 9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시력 저하와 심부전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로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75%)를 가장 많이 꼽았다. 노년층은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길 경우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갖고 있다. 1차 접종을 마친 주부 한모 씨(60)는 다음 주로 다가온 2차 접종을 포기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한 씨는 수년 전 항생제 주사를 맞은 뒤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했다. 두드러기가 나서 몇 주간 고생하기도 했다. 그 뒤로 백신이나 항생제 주사에 큰 공포가 생겼다고 했다. “백신을 아직 안 맞았다고 했더니 주변에서 ‘앞으로 약속에 불러주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거예요. 울며 겨자 먹기로 접종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동안 무기력감과 어지럼증으로 고생을 했어요. 한 번은 다리에 힘이 풀려 계단에서 구를 뻔했다니까요.” 한 씨를 지켜본 자녀들도 2차 접종을 만류했다. 1차 접종 때 상담을 했던 의사도 “1차 접종 뒤 많이 불편하면 2차 접종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했다. 한 씨는 현재로선 2차 접종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친구들이 약속에 불러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여전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80세 이상 환자 중에는 자녀 등 가족들의 반대로 접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태반”이라고 했다. 성인 가운데 미접종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은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 80세 이상(15.8%)이다. ○ 헬스장도 회식도 포기… 미접종의 대가 “접종자가 딱 1명이 모자라서 전체 회식을 못했어요. 그런데 그 접종 미완료자 중 한 명이 저였거든요. 제가 회사 대표인데, 아쉽고 민망했죠.” 서울 성동구에서 직원 10여 명과 함께 일하는 청년 사업가 김모 씨(26)는 최근 자신 때문에 회식이 취소돼 직원들에게 민망했다고 한다. 수도권 최대 10명, 비수도권 12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지만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접종 미완료자가 최대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김 씨는 사업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잠도 못자고 일하는 날이 많은 데다 매일 직원들을 관리해야 해 아직 백신을 맞지 못했다. 김 씨는 “혹시라도 접종 후 이틀을 앓으면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있다. 시간을 비우기가 쉽지가 않았다”고 했다. 김 씨 같은 접종 포기자는 일상에서 크고 작은 불이익을 받는다. 식사 약속에 불려가지 못하거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사용하는 데 제약을 겪고 있다고 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호균 씨(28)는 퇴근 후 매일 찾던 헬스장의 이용권을 며칠 전 환불했다. 김 씨는 부작용 예방 등에 대한 정부 대처가 미흡하다고 보고 접종을 거부했다. 김 씨는 “48시간 내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헬스장 이용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직장도 있는데 이틀마다 검사 받으러 갈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중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이유나 씨(25)는 “전체 회원 중 약 10%가 회원권 중단을 하거나 환불을 했다”고 했다. 직장인 권모 씨(40)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젓가락이 섞일 수밖에 없는 고깃집에 갔는데, 솔직히 그 친구가 손댄 반찬에는 손이 안 가더라”고 했다. 백신 미접종자였던 대학원생 고모 씨(26)는 밖에서 만난 친구들에게서 ‘교양 없고 무식하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결국 1차 접종을 받았다.○ “안전성 정확히 알려 접종 유도해야”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때만 일어난 현상은 아니다. 백신이 발명된 때부터 백신 거부감도 함께 생겨났다. 백신은 1700년대 말 제너가 ‘우두법’이라는 이름으로 천연두 예방법을 보급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소의 균을 이용하는 것은 비위생적”이라는 반발이 일었다. 1870년대 영국에서는 천연두 백신 의무화에 맞서 강제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 뒤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백신 접종을 겁내거나 거부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곤 했다. 21년 전 국내에서 홍역 풍진 볼거리백신(MMR) 접종 관련 사고가 이어지자 동아일보는 백신에 대한 사회적 우려를 이렇게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원인이 백신 접종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 때문인지 분명치 않지만 하나같이 접종 직후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부모들이 공포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중략) 의사들은 원인 조사를 해보면 백신 사고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음모론을 믿거나, 반정부적인 정치 성향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편견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백신 접종 의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었다. 백신의 안전성이 높다고 느낄수록 백신 접종 의향이 높았다는 것이다. 반면 정치 성향과 백신 접종 의향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유 교수는 “연구 결과를 보면 백신 인센티브 등을 통해 백신을 맞게 유도하는 것보다는 백신 자체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것이 접종률 제고에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초 백일해 백신을 둘러싸고 영국에서 시작된 논란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접종 의욕을 얼마나 떨어뜨리는지 잘 보여준다. 당시 영국의학저널에 “백일해 백신이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혹이 담긴 논문이 게재된 뒤 영국의 백일해 백신 예방 접종 비율은 기존 70∼80% 수준에서 40%대로 추락했다. 이 비율은 1992년이 돼서야 91%로 높아졌다. 코로나19 백신도 도입 초기 수많은 가짜뉴스에 시달려야 했다. 미국에서는 백신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한 약사가 백신 500명분을 무단으로 폐기하는 일도 있었다. 이 인물은 올 1월 500명 이상에게 투여 가능한 모더나 백신 57병을 오염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약사는 경찰에 “백신이 인간의 유전자(DNA)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들을 해칠 것이라고 보고 의도적으로 오염시켰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고, 부득이하게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방역 지침 준수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위드 코로나 이후 확진자가 늘고 있는 데다 돌파감염도 잦아 집단감염 개념이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을 맞고 이상이 없었다면 아나필락시스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말 백신을 맞기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모임 횟수와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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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중환자 갈 병상 못 구해…응급실서 사흘 넘게 대기 일쑤

    40대 여성 A 씨는 13일 오전 4시경 급성 폐렴으로 서울 B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곧장 중환자 병상으로 옮겨 치료받아야 할 상태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중환자가 급증한 탓에 빈 병상이 없었다. 결국 B 병원은 꼬박 사흘이 지난 16일 오전에야 코로나19 병동에 간이침대를 두고 A 씨를 입원시킬 수 있었다. 최근 A 씨처럼 응급실에서 장시간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확진 후 자택에서 기다리다가 상태가 나빠졌거나 다른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환자들이 빈 병상을 찾지 못한 채 하염없이 응급실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런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하루 넘게 대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이달 들어선 대기가 사흘가량 이어지는 일이 흔해졌다. 10일 서울 C 대학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60대 남성 환자는 코로나19와 혈액투석을 병행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12일 오후에야 경기 평택시에 있는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다른 한 중형병원에선 지난주 응급실에서 닷새 대기한 끝에 병상을 배정받은 환자도 있었다.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부족한 게 근본 원인이지만, 방역당국의 경직된 병상 배정 절차도 문제를 키우고 있다. 정부는 8월 초 ‘응급실 포화를 낮추겠다’며 1시간 안에 코로나19 확진이 가능한 응급(신속) PCR 검사를 늘렸다. 그런데 정작 응급환자가 신속 PCR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6~8시간이 소요되는 정식 PCR 검사를 거친 후에야 병상 배정 절차를 시작한다. 응급실이 ‘병상 대기 공간’으로 전락하면서 비(非) 코로나19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할 우려도 커졌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 기준 서울 내 응급실 음압격리병상의 가동률은 86%였다. 강형구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 이후 서울의 모든 응급실이 동맥경화처럼 꽉 막혀있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응급환자가 얼마나 더 있을지 짐작도 안 된다”고 말했다.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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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환자 2주새 2배로… ‘트윈데믹’ 우려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이 올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10월 31일∼11월 6일) 전국의 표본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3.3명이었다. 2주 전(1.6명)보다 2배로 증가했다. 특히 1∼6세 독감 의심환자가 6.5명으로 다른 연령보다 많다. 독감이 유행하면 중증 폐렴 등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고령층이 늘어날 우려가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중환자만으로도 여유 병상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중환자는 483명이다. 13일 서울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2%로 정부가 제시한 위드 코로나 중단 기준(75%)을 웃돌았다. 이날 코로나19 사망자도 32명으로 올 1월 8일(35명) 이후 가장 많았다. 백신을 모두 맞은 사람이 4000만 명을 넘으면서 접종 완료율이 78.1%(14일 0시 기준)까지 높아졌지만 중환자 병상의 여유는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겨울엔 독감 유행 가능성이 지난겨울보다 커진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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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환자 2주 새 2배로…‘트윈데믹’ 우려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가 2주 만에 2배로 증가했다. 올겨울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환자 병상 부족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최근 1주일(10월 31일~11월 6일)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3.3명으로 집계됐다. 2주 전(1.6명)의 2배로 증가한 규모다. 아직 유행 기준(5.8명)에는 못 미치지만 이미 지난겨울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 8~14일(3.3명)과 같다. 특히 취학 전 아이들에서 독감 의심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 1~6세 의심환자 발생 비율은 6.5명으로 지난겨울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 22~28일(3.3명)의 2배 수준이다. 50~64세 장년층의 독감 의심환자도 3.3명으로 다른 성인 연령대보다 많았다. 단, 여름감기로 불리는 파라인플루엔자 환자는 전주 대비 11% 감소해 상승세가 꺾인 모양새다. 이 같은 독감 증가에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지난 겨울엔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외부 활동을 줄인 덕에 독감 환자가 역대 가장 적었다. 반면 올 겨울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라 활동량이 늘면서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만약 트윈데믹이 현실화하면 가장 우려되는 건 중환자 치료다. 노인 인구가 독감에 걸리면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높다. 독감 유행에 대비해 중환자실의 여유가 필요한데, 이미 코로나19 중환자만으로도 병상과 인력이 부족하다. 14일 0시 기준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중환자는 483명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중환자) 500명까지는 현 의료 체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기준까지 불과 20명 남짓 남은 셈이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32명으로 올 1월 8일(35명) 이후 가장 많았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3일 오후 5시 기준 59.6%로 일주일 전인 6일(50.8%)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서울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6.2%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 잠시 중단하고 비상계획 발동하는 기준으로 제시한 기준(중환자실 가동률 75%)을 웃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 겨울에 독감이 유행할 거라고 예단하긴 어렵지만 지난 겨울에 비해 유행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와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2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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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방역완화 폭 컸다… 다시 강화할수도” 위드코로나 빨간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급증과 관련해 “1단계 방역 완화의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정 청장이 1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늘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방역 재강화’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사망자 발생은 1월 ‘병상 대란’ 수준정 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생의 어려움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1단계 완화 폭이 컸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중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방역 강도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각국의 방역 정도를 측정한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열흘 만에 방역당국에서 방역 완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1명.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6.7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병상 대란’으로 많은 환자가 숨졌던 올 1월(하루 평균 16.8명)과 비슷한 정도다. 입원 중인 중환자 역시 이날 4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과 사망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성탄절 ‘실외 노마스크’ 어려울 수도당초 정부는 12월 중순에 일상 회복 1단계를 넘어 2단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흥시설 24시간 영업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규모 행사 등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종 지표 악화에 이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청장은 2단계 일상 회복 추진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위드 코로나 이전의 방역 조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복지부는 일상 회복 1단계를 연장하거나 방역 강화를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실에 469개의 여유 병상이 남아 있고 전국 대형병원에 추가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의료 여력이 있다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환자 증가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고 행정명령대로 병상이 확보되기까지 4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등의 부분적인 방역 강화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주기적으로 맞을 수도정 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주기적으로 (부스터샷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 정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은 다음 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어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부스터샷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처음 신고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 접종을 한 80대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스터샷과 사망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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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1단계 방역완화 폭 컸다”…상황 악화땐 조치 재강화 시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급증과 관련해 “1단계 방역 완화의 폭이 컸다”고 진단했다. 국내 코로나19 방역을 책임지는 정 청장이 1일부터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을 없애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을 늘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평가한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방역 재강화’로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사망자 발생은 1월 ‘병상 대란’ 수준정 청장은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민생의 어려움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거리 두기를 완화하다 보니 1단계 완화 폭이 컸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중환자가 증가하고 있어서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국내 방역강도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각국의 방역 정도를 측정한 ‘엄격성 지수(Stringency Index)’에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관계자는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해제한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열흘 만에 방역당국에서 방역 완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21명.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6.7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병상 대란’으로 많은 환자가 숨졌던 올 1월(하루 평균 16.8명)과 비슷한 정도다. 입원 중인 중환자 역시 이날 473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60세 이상 확진자가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비율과 사망하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성탄절 ‘실외 노마스크’ 어려울 수도당초 정부는 12월 중순에 일상 회복 1단계를 넘어 2단계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구체적으로 △유흥시설 24시간 영업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대규모 행사 등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종 지표 악화에 이런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정 청장은 2단계 일상 회복 추진을 묻는 질문에 “좀 더 진행 상황을 봐야 한다”며 “1단계를 지속하거나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일부 위드 코로나 이전의 방역 조치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일단 복지부는 일상 회복 1단계를 연장하거나, 방역 강화를 거론하는 것에 신중한 모습이다.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중환자실에 469개의 여유 병상이 남아있고, 전국 대형병원에 추가로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 만큼 아직 의료 여력이 있다는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환자 증가 속도가 예측보다 빠르고 행정명령대로 병상이 확보되기까지 4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식당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는 등의 부분적인 방역강화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코로나19 백신, 주기적으로 맞을 수도정 청장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의 추가접종(부스터샷)에 대해 “주기적으로 (부스터샷을) 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접종하는 정례화 방안을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부스터샷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은 다음 주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열고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부스터샷 이후 사망하는 사례도 처음 신고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한 80대가 사망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부스터샷과 사망의 인과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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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투 든 천사’ 이수련 간호사 등 4명 한국여성단체協 ‘용신봉사상’ 받아

    “감염될까 봐 무서운 것보다는, 할머니가 너무 외로워 보여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어요.” 9일 이수련 간호사(29)가 ‘그때’를 회상하며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90대 치매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방호복을 입은 채 화투 놀이를 했던 지난해 8월 상황에 대한 이야기다. 당시 촬영된 사진(사진)과 사연이 알려지면서 “화투를 든 천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 간호사와 양소연(33) 국보영(32) 홍예지(27) 등 삼육서울병원 음압격리병동의 간호사 4명은 이날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제56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용신봉사상’을 수상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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