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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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취재분야

2026-06-02~2026-07-02
문학/출판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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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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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7%
경제일반7%
요리/음식3%
정치일반3%
기업3%
유통3%
  • ‘거리두기 여행’ 인증샷 올리면 푸짐한 선물 드려요

    마스크 쓰기, 거리 두기 등을 하며 여행한 사실을 인증하면 경품과 관광상품권을 제공한다.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을여행주간을 실시하는 대신에 연말까지 안전 여행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을 통해 이달 28일부터 ‘안전한 여행예보서비스’를 운영한다. 개인의 취향을 입력하면 관광지와 음식점 등을 추천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개별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다. 26일부터는 전국을 10개 지역으로 나눠 여행지를 추천한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지역에서 방역 수칙을 지키며 여행한 사실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10만 원)을 제공한다. 행사 신청은 테마여행 10선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전국 걷기 및 자전거 여행길 정보를 담은 ‘두루누비 앱’의 따라가기 기능을 이용해 걷기를 하고 인증하면 완주 결과에 따라 경품을 주는 행사도 26일부터 시작한다. 참여 방법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을에 가기 좋은 비대면 관광지 100곳은 여행주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잣나무숲 메타세쿼이아숲 등 다양한 숲이 있는 경기 양평군 서후리숲, 억새 군락지와 고산습지를 볼 수 있는 경남 밀양시 사자평 고원습지, 고인돌 유적이 있는 전북 고창운곡람사르습지 등이 포함됐다. 한편 문체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 업계에 4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행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시기는 방역 당국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최 차관은 “단풍철을 맞아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소규모로 한적한 관광지 위주로 여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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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충-사선문화상 대상에 이성구 씨

    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위원장 양영두)는 제29회 소충·사선문화상 대상 수상자로 이성구 대구광역시의사회장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특별상은 육군 35사단장을 지낸 석종건 소장이 받는다. 부문별 수상자는 △문화예술 김귀복 조각가 △언론 류근 극동대 언론홍보학과 석좌교수 △모범공직 문정우 충남 금산군수 △의약 김좌진 마더스제약 대표이사 △사회경제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이사 △농업 안병우 농협사료 대표이사 △향토문화 신우순 전북무형문화재24호단청장 △특별공로 가수 소명 등이다. 시상식은 11월 1일 오후 2시 전북 임실군 사선대에서 열린다. 이달 31일과 11월 1일에 열리는 소충·사선문화제는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소충·사선문화제는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박준승 선생 및 구한말 의병 활동을 했던 정재 이석용 의병장과 28인의 충절을 기리며 소충사에서 제례를 지내는 소충제와 하늘에서 사선녀(四仙女)가 내려왔다는 전설을 바탕으로 한 사선제를 합친 축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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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흥사부터 화개장터까지… 1박 2일 템플스테이 기차여행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코레일관광개발과 함께 가을 템플스테이 기차여행을 마련했다. 각 지역 템플스테이와 인근의 유명 관광지를 연계해 1박 2일 코스로 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별 참가 인원은 10∼18명으로 꾸려 소규모로 운영한다. 코스는 모두 8개다. 대흥사 송광사 증심사(이상 전남), 금산사 내소사 선운사(이상 전북), 쌍계사(경남), 직지사(경북)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할 수 있다. 코스별로 낙안읍성, 순천만 습지, 전주 한옥마을, 화개장터 등 지역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전남 지역 코스는 11월까지 상시 운영하며 전북 및 경상도 지역은 해당 지역 전통시장의 장날에 맞춰 운영한다. 코스여행에는 왕복 열차 요금과 템플스테이 참가비가 포함됐으며, 참가자들에게는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한다.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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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빗방울이 톡톡, 애벌레가 통통

    손바닥을 펼치면 그 위로 톡톡 떨어지는 빗방울. 애벌레와 무당벌레에게는 어떤 느낌일까. 비를 본 적 없는 애벌레가 비를 한 번 맞아 본 무당벌레에게 “비가 뭔데?”라고 묻는다. 무당벌레는 “나를 통통 튀게 하는 애야”라고 답한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애벌레의 몸은 진짜 통통 튄다. 무당벌레는 비가 더 올까 봐 걱정한다. 애벌레는 신나기만 하고, 둥둥 떠내려가는 게 어떤 건지도 알게 된다. 둘은 결국 빗물에 휩쓸려가 어질어질하고 빗물을 꼴깍꼴깍 마셔 배가 부르다. 작은 곤충들이 비로 인해 모험을 하게 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묘사해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다양한 모양의 도형을 가지런히 배치한 듯한 그림은 애벌레와 무당벌레에게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상황과 선명히 대비된다. 물웅덩이에서 놀려면 비가 더 와야 한다는 장수풍뎅이의 말에 깜짝 놀라는 둘. 존재에 따라 세상은 이렇게나 다르게 다가온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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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마니에르 드 부아르’ 한국어판 창간

    프랑스의 유명 국제관계 전문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발행하는 격월간지 ‘마니에르 드 부아르(Mani‘ere de voir)’가 한국에 출간됐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을 발행하는 르몽드코리아는 ‘마니에르 드 부아르’ 한국판 창간호(10∼12월호·사진)를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사유하는 방식이란 의미로 현대 사회의 주요 이슈와 역사, 위대한 사상가의 생애와 작품 등을 폭넓게 다룬다. 한국판은 계절별로 발행한다. 한국판 창간호의 부제는 ‘예술가는 무엇으로 사는가’. 복제와 모방이 반복되는 디지털 시대에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예술의 가치는 무엇인지 고찰하는 글을 담았다. 1부에서는 갖은 억압에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었던 예술가의 삶을 다룬다. 2부에서는 복종을 강요하는 시대에 맞선 예술가의 저항정신을 담았다. 3부에서는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살펴보고 4부에서는 예술의 본질적 의미를 분석했다. 2∼4호의 부제는 ‘문학, 역사를 넘보다’, ‘당신을 뒤흔들 음모론의 숨은 실체’, ‘그 많던 지식인들은 어디로 갔는가’이다. 권당 1만8000원이며 1년 정기구독은 6만5000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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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둘째 주 목요일 그녀의 시가 우리에게 왔다[광화문에서/손효림]

    “누구지?” 8일 오후 8시,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77)이 선정됐다는 발표가 나자 문화부 기자들 사이에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침묵을 깨고 나온 첫마디였다. 기사 마감까지는 한 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폭풍 검색이 시작됐다. 퓰리처상 수상, 미국 대표 시인인 계관시인에 선정, 거장에게 수여하는 내셔널휴머니티 메달 수상…. 프로필을 확인하자 나도 모르게 “아…” 하는 낮은 탄식이 나왔다. 미국에서 유명한 시인인데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다니. ‘깜짝 수상’이라기에는 그의 프로필이 너무나 화려했다. 세상은 넓고 미지의 세계는 더 넓구나! 학계와 출판계에서도 글릭을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의 시집은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다. 그의 시 ‘눈풀꽃’, ‘애도’를 시선집 ‘시로 납치하다’, ‘마음챙김의 시’에 각각 담은 류시화 시인과 ‘헌신이라는 신화’를 수록한 시선집 ‘내가 사랑한 시옷들’을 낸 조이스 박 작가, 영미 현대문학을 전공한 교수들 정도가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발표하는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연중 문학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날이다. 출판계는 이를 200% 활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교보문고는 ‘2020 노벨문학상 특별전’을 기획해 1957년 수상작가인 알베르 카뮈 배지와 유력 후보인 캐나다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 북 파우치를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글릭이 수상자로 발표되자마자 그의 시가 담긴 시선집을 홈페이지 전면에 배치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도 글릭 작품이 실린 시선집을 포함해 일정 액수 이상의 문학책을 구입하는 이에게 찻잔을 증정하고 있다. 출판사에도 9일부터 책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마음챙김의 시’를 낸 수오서재의 황은희 대표는 “책을 찾는 독자들이 많아 서점별로 주문 사항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로 납치하다’를 낸 더숲의 김기중 대표도 “부산 영광도서에서 독자들이 계속 문의한다며 휴일인 9일에도 책이 출고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출판계는 글릭의 시집이 국내에 나오려면 계약하고 번역하는 시간을 고려할 때 한 달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설의 경우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 계약금이 5배 이상 뛰는데, 시집은 이보다는 상승 폭이 적다고 한다. 시는 원작이 지닌 운율, 어감, 은유적 표현 등을 살려 우리말로 제대로 옮기는 작업이 매우 까다로워 고도의 능력을 요구한다. “시를 번역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인이 노벨 문학상을 받는 건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글릭의 시는 자연과 인간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지금 발을 딛고 선 삶의 매 순간을 단단한 언어로 부여잡는다. 그의 시를 읽은 후에는 흩날리는 낙엽도, 한 잔의 차도 신비롭게 느껴질지 모른다. 이 모두 살아 있기에 누릴 수 있는 ‘운 좋은 삶’이라는 걸(‘애도’ 중) 그는 에두르지 않고 가슴에 시어를 내리꽂는다. 이 가을, 우리는 또 하나의 우주를 만나게 됐다. 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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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킁킁, 드디어 찾았다! 사라진 다이아 반지

    인공지능(AI)급 후각에 날카로운 추리력을 지닌 네 살 암컷. 범이네 강아지 ‘오드리’다. 같이 사는 사람들을 주인이 아닌 식구라고 여기는 당찬 강아지이기도 하다. 어느 날 범이 집 거실에 걸려 있던 값비싼 고서화가 사라진다. 꽃무늬 치마를 입은 누군가가 준 육포 주먹밥을 먹고 오드리가 잠든 사이에 벌어졌다. 범이 아빠 승태 씨가 “도둑도 못 잡는 똥개”라고 구박하자 오드리는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선다. 떠돌이 강아지 ‘준’도 힘을 보탠다. 오드리가 육포 냄새와 맛을 단서로 고서화를 찾아내고 사라진 다이아몬드 반지의 행방을 알아낸 데 이어 길고양이 학대범을 잡는 과정이 짜릿하게 펼쳐진다. 화자인 오드리의 추리는 상당히 논리적이다. 아주 영리한 강아지가 있다면 해낼 법한 일처럼 느껴진다. 오드리가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신선하고 깜찍하다. 책을 펼치면 단숨에 읽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품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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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구마 가방 구두 조카… 우리말 아니었어?

    호랑이, 고구마, 조카. 이 단어들을 우리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외래어다.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 쓰는 외래어나 외국어가 적지 않다. 호랑이는 ‘虎’(범 호)와 ‘狼’(이리 랑)에 접미사 ‘이’를 더해 만들어진 단어다. 호랑이를 뜻하는 우리말은 ‘범’이다. 고구마도 일본어 ‘고코이모’에서 유래됐다. 가방과 구두도 일본어 ‘가방’ ‘구쓰’에서 각각 나왔다. 조카는 ‘발아래’라는 뜻의 ‘족하(足下)’를 발음대로 적은 데서 온 말이다. 깡패는 범죄 조직을 의미하는 영어 ‘갱(Gang)’에 무리를 뜻하는 ‘패’가 붙어서 만들어졌다. 공과금을 낼 때 쓰는 지로용지의 지로는 영어 단어 ‘General Interbank Recurring Order’의 앞 글자를 딴 ‘GIRO’에서 왔다. 갈지자형을 나타내는 ‘지그재그’도 영어 단어 ‘Zigzag’를 그대로 쓴 단어다. ‘바자회’는 시장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바자(bazar)’에 모임을 의미하는 ‘회(會)’가 더해진 말이다. 캠핑 용어로, 최소한의 장비를 사용해 하룻밤을 지새우는 ‘비박’은 군사야영지를 뜻하는 독일어 ‘비바크(Biwak)’에서 온 말이다. 외래어로 오해받는 순우리말도 있다. ‘헹가래’가 대표적이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높이 던져 올렸다 받는 동작을 표현하는 ‘헹가래’는 흙을 파헤치거나 떠내는 농기구 ‘가래’를 사용하는 동작에서 유래된 말이다. 바지나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어깨에 걸치는 끈을 가리키는 ‘멜빵’, 그럴듯한 방법으로 남을 속이는 ‘야바위’도 우리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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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양우 “BTS 병역특례 전향적 검토 필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대중문화예술인의 입영을 연기해주는 병역 특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연기와 특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한 것에 박 장관은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순수예술이나 체육계처럼 대중문화예술인도 병역 특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좋은 것은 좁은 의미의 특례(연기)”라고 했다. 최근 전 의원은 문체부 장관의 추천을 받은 사람에 대해 병무청장과 협의해 30세까지 입영을 연기하는 내용을 담은 병역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 병역 특례(면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활동 기간을 고려해 연기 정도는 검토를 같이 해나가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2018년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자 병역 면제를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빌보드 핫100(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자 이 주장이 다시 거세졌다. 하지만 대중문화 차트의 권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이 모호한 데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진이 “군 입대는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며 국가가 부르면 달려가 최선을 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멤버들이 군복무를 하겠다고 이미 수차례 밝혔다. 그런데도 병역 특례 주장이 나오는 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와 관련해 6일에 이어 7일에도 “본인들이 원하는 일이 아니니 말을 아껴라”라고 당내 함구령을 내렸다. 방탄소년단 팬클럽인 아미도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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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pa Bolmae” K팝 타고 퍼지는 우리말

    오빠(Oppa), 누나(Noona), 언니(Unnie) 애교(Aegyo)…. 해외에서 K팝과 드라마, 영화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치솟으면서 우리말을 그대로 영어로 표기해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이란 신조어인 최애(Choeae), ‘볼수록 매력 있다’는 말을 축약한 볼매(Bolmae) 등의 표현도 그대로 쓴다. 아이돌 그룹의 해외 팬들은 영어 대신 국내 팬들이 쓰는 말을 사용한다. 그룹에서 가장 어린 멤버를 ‘더 영기스트 멤버(The youngest member)’ 대신 ‘막내(Maknae)’라고 부르는 게 대표적이다. 해외 팬들의 소셜미디어에는 덕후가 된다는 뜻의 ‘입덕(Ipdeok)’과 그 반대인 ‘탈덕(Taldeok)’이라는 표현도 많이 나온다. 아마존닷컴에서는 호미(HoMi)와 갓(Gat), 포대기(Podaegi) 등 영어로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는 한글 이름을 달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어를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표기한 것을 ‘돌민정음(아이돌+훈민정음)’이라고 부른다. 우리말을 배우려는 열기도 뜨겁다. 지난해 한국어능력시험(TOPIK) 접수자는 37만 명을 넘었다. 76개 나라 213곳에 설치돼 우리말과 문화를 알리는 세종학당을 찾는 외국인도 많다. 올해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모에는 50개국 101개 기관이 신청해 역대 가장 많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한 3대 추진전략과 9대 과제를 담은 한국어 확산 계획 ‘한국어, 세계를 잇다’를 지난달 발표하고 한국어 사업의 전문화, 맞춤화,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우리말과 우리글의 확산은 대중문화를 넘어 외국인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신한류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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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콕’에 지친 우리 몸, 비트 카나페로 저항력 ‘쑥’

    “답답할 때는 셀러리 양상추 피망처럼 씹을 때 소리가 크게 나는 채소를 가볍게 드레싱해서 드세요. 청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머리가 멍할 때는 향이 강렬한 방아, 고수, 박하를 드시면 정신이 확 듭니다.” ‘방랑식객’ 임지호 자연요리연구가(64)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음식을 묻자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그가 들풀과 꽃, 뿌리채소로 만든 84가지 요리법을 담아 ‘임지호의 밥 땅으로부터’(궁편책)를 출간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28일 그를 만났다. 책은 식재료의 효능은 물론이고 그에 얽힌 추억도 에세이처럼 썼다. 만능간장과 레드와인 소스를 만드는 비결도 처음 공개했다. “제가 터득한 걸 나누기 위해 썼습니다. 이렇게 옷을 한 겹씩 벗어내면 또 나아갈 수 있겠죠.” 눈에 띄는 음식은 비트 카나페, 사자발쑥 만두, 벼룩나무 쌈밥 등이다. 강한 항산화 성분을 지녀 몸의 저항력을 높여주는 비트는 통째로 2시간 구워 껍질을 벗긴 뒤 얇게 썬다. 그 위에 소금에 볶은 은행과 갈아놓은 비트를 넣어 돌돌 말아 반으로 자르면 비트 카나페가 된다. 몸을 따뜻하게 데워줘 면역력을 높이는 쑥을 다져 만든 만두피에 감칠맛 나는 새우를 잘게 썰어 넣은 소로 만두를 빚으면 쑥 냄새를 싫어하는 아이도 잘 먹는다. 가을걷이를 마친 논두렁에 솜뭉치처럼 새싹을 틔우는 벼룩나물은 장을 비우는 데 좋다. 밥에 단촛물과 참기름, 생된장을 넣고 동그랗게 빚은 뒤 벼룩나물과 말린 크랜베리를 얹으면 쌈밥이 된다. 요리법은 굽거나 삶고, 찌고 튀기는 정도다. 복잡하지 않다. “재료가 지닌 본연의 성질을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한 데 길이 있죠.” 소스와 양념가루, 들풀 등 재료의 용량은 표기하지 않았다. “재료는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됩니다. 틀은 있으되 틀에 연연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드는 게 한국 음식이거든요. 요리 초보자라도 일단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책에는 요리별로 그가 직접 그린 색색의 드로잉을 배치해 화보를 보는 것 같다. “재료의 성질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표현했어요.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의 기운 역시 이처럼 변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정표이기도 하고요.” 폐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해주는 머위로 쌈밥을 만든 페이지에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작은 사각형이 촘촘히 모인 드로잉이 있다. “머위는 몸을 깨끗하게 하고 새로운 세포가 돋아나게 합니다. 세포 하나하나를 온전하게 지키는 몸이 되는 거죠.” 책을 만들 때 하루에 20시간 넘게 요리하는 날이 이어졌지만 끄떡없었다. “제 체력은 모두 들풀에서 나왔어요. 앞으로 코로나19보다 심각한 바이러스들이 생길 거예요. 자연을 망각했을 때 깊은 병이 찾아옵니다. 도시에 살아도 시간을 내 들로 나가 들풀을 찾아 드세요. 들풀은 땅이 생명에게 주는 축복입니다.” 그는 섬 산 바다 강에서 나는 재료로 만드는 요리책을 계속 낼 예정이다. 그의 한식당이 있는 강화도는 육지, 바다가 내어주는 재료를 모두 구하기에 좋다. 그는 이번 책이 사람을 자연으로 안내하는 ‘열린 문’이 되길 희망했다. 다음 달 7일에는 10여 년간 그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밥정’이 개봉된다. 낳아준 어머니, 키워준 어머니, 길 위에서 만난 어머니까지. 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국을 하염없이 누볐다. “생명으로 가득 찬 세상 모두가 어머니라는 사실을 예순이 넘어서야 깨달았어요. 아픔을 치유하고 어루만지는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 되는 꿈을 꿉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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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가을 바람 솔솔∼ 할머니가 그리워요

    벼 베기, 콩 타작으로 모두가 분주한 가운데 가을이 무르익어간다. 깊은 밤 할머니는 마루에 앉아 꾸벅꾸벅 졸면서도 일을 놓지 못한다. 이모 집에 보낼 마늘 껍질을 까고 삼촌 집에 줄 검정콩을 골라낸다. 머리가 바닥까지 떨어지지만 애써 버틴다. “어서 드가 이불 펴고 자그라”라는 할아버지 말에 “울 막둥이 아직 안 왔는데 우째 자노”라고 답한다. 시골 외딴집을 잘 찾아오라고 노란 등을 밝힌 채 막내를 기다린다. 등대처럼. 자식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 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얼룩 강아지는 콩 타작을 하고 지붕 아래 벽에 마늘을 걸어놓는 할머니 곁을 쫄랑쫄랑 따라다닌다. 마루에는 인삼주, 시내로 나가는 버스 시간표를 적은 종이가 있다. 세밀하게 담아낸 시골 풍경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서로를 챙기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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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젓하고 안전하게… 코로나에 지친 心身힐링

    집에서 주로 생활해야 하고 지인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코로나19 시대. 답답한데다 자주 우울해진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사람들로 붐비지 않으면서도 바람을 쐬고 산책하며 자연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한국관광공사와 7개 지역관광공사(RTO)가 선정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을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기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거나, 혼자 혹은 가족 단위로 여행하기에 적합하고 야외인데다 입장객수 제한을 통해 거리 두기 여행을 할 수 있는 곳 중에서 선정했다. 강원 삼척시 이사부길은 삼척항과 삼척해수욕장을 잇는 해안도로다. 기암괴석에 소나무숲이 우거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신라장군 이사부 이름을 딴 이 길은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삼척항에서 삼척해변까지 이어지는 4.8km 길은 달리는 순간순간마다 다양한 정취를 선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경기 김포시 평화누리길 1코스는 근사한 해안 풍경을 바라보며 재래식 포구의 정취를 느끼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14km로 4시간 정도 걸린다. 바다 건너 강화도를 바라보며 덕포진과 부래도, 염하강을 따라 걷는 구간으로 가족과 함께 하기에 좋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코끝에 와 닿는다. 이미 다녀온 이들이 많이 추천하는 곳은 인천 계양구 계양산 둘레길이다. 솔밭, 숲 탐방로가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코스가 다양한 것도 장점이다. 산을 오르면 영종도, 강화도를 비롯해 크고 작은 섬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인천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는 3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어 자전거 타기는 물론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풍광이 빼어나고 즐길 거리도 많아 가을에 찾으면 더 매력적이다. 신도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구봉산 섬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시도에는 수기해수욕장이, 모도에는 배미꾸미 해변이 있다. 경기 포천시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시원한 전망과 색다른 풍경을 자랑한다. 협곡 사이에 난 다리를 건너보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가평군 잣향기푸른숲은 80년 이상 된 잣나무숲이 국내 최대 규모로 분포해 산림욕을 하며 휴식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육지와 불과 700m 떨어져 있는 조용한 섬으로 갯벌이 펼쳐져 있는 충남 서산시 웅도도 가 볼 만하다. 섬 모양이 곰을 닮았다고 해서 웅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바다 옆으로 덱 길이 있어 천천히 걸으며 멋진 풍광을 감상하기에 좋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즐기며 추억을 만들어 보자. 부산 해운대구 장산은 정상에 오르면 해운대 마린시티와 광안대교가 한눈에 펼쳐진다. 다양한 등산 코스가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중봉은 사진 찍기에 좋다. 억새밭에서는 무르익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울산 남구 선암호수공원은 도심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선암댐과 저수지 주변의 자연 경관을 활용해 조성했다. 탐방로와 꽃단지, 생태습지원, 연꽃군락지 등이 있다. 호수가 드넓게 자리 잡고 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탁 트인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고 포토존에서 이색 사진을 찍다보면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경북 상주시 경청대전망대는 울창한 노송 숲을 걸으며 주변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울진군 등기산스카이워크는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파도 소리가 몸과 마음을 씻어준다. 제주 서귀포시 고살리 숲길은 제주 곶자왈 숲을 온전히 보여주는 곳으로 조용하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어 제주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한라산 천아숲길은 돌오름에서 천아수원지까지 이어진 구간으로 노로오름, 천아오름 등이 있다. 무릉자전거도로는 해안도로에서 송악산까지 다채롭고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전북 완주군 고산창포마을은 우리 창포를 집단으로 재배하는 곳이다. 전남 목포시 시화마을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보리마당에서는 항구와 바다, 마을의 경관을 볼 수 있다. 영화‘1987’을 촬영한 연희네 슈퍼가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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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릿처럼 고민할 기회도 없는 청춘들을 위해”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를 고민했지만 이 시대 청년들은 별다른 선택지도 없고 삶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이들을 위로해 주고 싶어요.” 창작발레 ‘햄릿의 방’에 햄릿 역으로 출연하는 조기숙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61·사진)가 말했다.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26일 오후 8시 공연하는 이 작품은 그의 제자인 한혜주의 장편 안무작이다. 햄릿을 현대의 청년으로 설정해 갖은 폭력으로 고통스러워하지만 유령의 목소리를 듣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며 차츰 삶에 대한 감각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스승이 제자의 공연에 출연하는 경우는 드물다. 조 교수는 이전에도 제자의 무대에 섰다. “스승과 제자는 같이 춤추는 관계예요. 제자들, 그러니까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하는 게 제가 할 일이고요.” 그는 청년들이 코로나19로 더 힘들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청년들은 갈 곳도 없고, 원하는 걸 하기도 어렵습니다. 전염병은 저를 포함해 기성세대가 지구와 동식물에게 가한 잘못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이번 공연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 공연장은 400석이지만 무용수와 스태프를 포함해 모두 50명만 들어갈 수 있어 관람은 30명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관객을 초대해 열게 됐다. 그래도 그는 희망을 얘기했다. “아프다는 건 살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이잖아요. 지구가 제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절규하는 거니까요. 생명을 살리겠다는 간절한 염원을 무대를 통해 전하고 싶습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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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꿀꿀이 저금통이 살아서 움직여요!

    겐이치의 돼지 저금통이 사라졌다. 경찰 아저씨가 배에 겐이치 이름과 집주소가 쓰여 있는 돼지를 데리고 왔다. 겐이치가 쓴 건 맞는데, 저금통이 살아 움직이다니! 필통만 하던 크기도 베개만큼 커졌다. 가출한 건 세계 일주를 하기 위해서란다. 실은 겐이치도 세계 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저금통에 든 돈으로 세계 여행은 어림도 없다. 마침 할머니 댁에 놀러가려던 겐이치는 돼지 저금통과 함께 기차를 탄다. 가까이 있던 물건이 생명을 가진 존재가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깜찍하게 그렸다. 기차 타기, 도시락 사 먹기, 온천에 간 듯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를 통해 여행하는 기분을 내는 겐이치와 돼지 저금통.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즐거움과 설렘을 통통 튀게 전한다. ‘냉장고의 여름방학’ ‘책가방의 봄 소풍’ 등 물건에도 마음이 있다고 상상한 ‘제멋대로 휴가시리즈’의 6번째 책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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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일 때 ‘진짜 예술’이 된다

    “시각장애인 학생들, 저는 이들을 ‘아마추어 예술가’라고 부릅니다. 이들과 24년째 예술 활동을 함께하며 서로 다른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화가 엄정순 씨는 14일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에서 ‘어쩌다 리더가 된 예술가’를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말했다. 세계 문화예술 교육가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는 2012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 후 호주, 영국, 미국에서 격년으로 열렸다.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14∼17일 열리게 됐는데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 중이다. ‘예술은 어떻게 세상의 눈을 바꾸어 가는가’를 주제로 19개국 64명의 발제자가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문화예술인과 교육가 350여명을 비롯해 모두 1000여명이 온라인으로 만나고 있다. 행사는 ITAC 국제운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규석)이 주관한다. 엄 씨는 1996년부터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미술 수업을 하고 있다. 사물을 손으로 만져보고 그 느낌을 표현한다. 코끼리를 만져본 후 이를 조형물로 표현하는 ‘코끼리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엄 씨는 “점 네 개를 찍어 포크를 표현하는 등 제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이미지를 만들어내 영감을 많이 받고 있다”며 “예술의 사회 참여는 서로가 함께 예술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 가운데는 미대로 진학한 경우도 있다. 시각장애가 있어도 미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해 낸 것이다. 필리핀 산아구스틴대의 로살리에 제루도 교수는 빈곤, 재난에 시달리는 이들의 상처를 예술로 치료하고 있다. 제루도 교수는 “함께 문을 만들어 바닷가, 계곡 등에 설치하는 작업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문을 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억울하게 수감된 난민 여성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젝트도 실시했다. 그는 “여성들이 인형을 직접 만들면서 자아를 회복하고 정신적으로 자유를 느끼며 조금씩 활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멕시코계 캐나다 미디어 아티스트인 라파엘 로사노에메르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대에서 빛으로 다리를 만든 ‘경계 조율(border Tuner)’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 멕시코 양쪽에서 쏘아올린 빛은 사람의 말에 반응하도록 설계해 빛이 맞닿으면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다”며 “두 나라 사이의 장벽도 생각과 교류는 막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2주간 수만 명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에서 마이크를 통해 대화하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자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기반본부장은 “아시아에서 예술교육 활동을 공유하고 고민하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내고 싶다”며 “코로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예술가의 상상력과 시도, 예술에 대한 욕구를 펼치고 공유할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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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이 쓰는 법]“수사 잘하려면 잘 들어야죠”

    “선배님 방은 한의원 같아요. 한의사가 환자들에게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라고 묻는 것처럼 조사받는 이들을 대하시더라고요.” 양중진 춘천지방검찰청 강릉지청장(52·사진)이 후배 검사에게서 들은 말이다. 양 지청장은 말한다. “수사를 하려면 잘 들어야 한다. 질문은 잘 듣기 위한 보조 수단이다.” 그가 오감으로 소통한 경험을 담은 ‘검사의 대화법’(미래의 창·1만4800원)을 출간했다. ‘검사의 삼국지’ ‘검사의 스포츠’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에서 6일 그를 만났다. “말이 없는 편인데 그걸 포장하다 보니 잘 듣는다고 한 거예요.(웃음) 초임 때는 언성을 높이며 추궁했는데, 3학년(세 번째 임지에서 근무하는 검사) 정도 되니까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때로 짜증이 치솟기도 하지만 일단 참고 귀를 기울인 뒤 질문을 구체적으로 했다. 사기죄 피의자에게는 ‘약속대로 이자나 원금을 모두 갚았는지’ ‘○월 ○일까지 돈을 갚기 위한 실현 가능한 계획이 있었는지’를 묻는 식이다. 그는 듣기 내공(?)으로 상습 고소인으로 유명한 할아버지의 사건도 해결했다.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쉬지 않고 욕을 섞어 말을 쏟아내는 할아버지를 보다가 속기사에게 그대로 받아치게 한 것. 10주에 걸쳐 무려 500쪽이 넘는 분량의 고소장이 작성됐고 결국 피고소인은 위증죄 판결을 받았다. “다른 상습 고소인과 달리 그분의 말을 들어 보니 허무맹랑하지 않고 팩트가 있더라고요. 불기소 처분을 내렸으면 고소장에 제 이름도 추가될 것 같았고요.”(웃음) 생활인으로서 검사의 모습도 비춘다. 검사들끼리 승부차기가 평등의 원칙에 맞는지 논쟁하던 중 한 선배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바조도 2006년 월드컵 결승 승부차기에서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공을 허공으로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한 후배가 “2006년이 아니라 1994년이었죠”라고 지적하자 돌아온 선배의 반응. “역시 이 검사는 내 말을 완벽하게 완성해 주는군!” 재치 있게 후배의 체면을 살려주고 스스로도 무안해지지 않게 만든 선배의 말에 가슴속에서 진심 어린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접촉 사고를 낸 아내의 호소에 판사, 검사, 변호사 남편이 각각 다르게 대꾸하는 이야기, 점심을 먹으러 갈 때 판사들은 2열 종대형으로, 검사들은 이순신 장군이 사용한 학익진 대형(학이 날개를 편 듯 둘러싸는 진법)으로, 변호사들은 자유분방형으로 이동하는 이유를 소개하는 등 깨알 재미도 선사한다. 시선과 침묵, 헛기침, 손의 움직임 등 말로 하지 않는 것에도 의미가 담겨 있음을 찬찬히 일러준다. 그는 검사 후배, 나아가 사회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책에 담았다고 했다. “메신저가 활성화되면서 직접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어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알게 됩니다. 식사도 혼자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이 밥 먹으며 선배에게 물어보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마리를 얻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가 책 속지에 사인과 함께 글귀를 써서 건넸다. ‘겸손, 배려, 경청, 손효림 님의 향기입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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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파아란 하늘 보며 꿈과 희망 그려요

    언덕 위 빼곡한 집들. 꼬불꼬불 난 수많은 계단을 오르면 아주 작은 집이 나타난다. 그리고 전병호 시인의 ‘우리 집 하늘’이 흐른다. ‘우리 집 하늘은/반 평이다.//처마와/담 사이에서/네모난 하늘.//고개를 삐끔 내밀다/해가/그냥 가더니//달도/한 걸음에/건너가 버린다.//옥상에 오르면/아무도 가지지 않은/수천 개의 별은 모두/내 차지다.//우리 집 하늘은/억만 평이다.’ 비 온 뒤 물웅덩이에 금붕어가 놀고 아이는 어느새 거북이, 물고기들과 유영한다. 홍학, 공작새가 머무는 숲으로도 간다. 노란 달 위에 모여 앉은 아이와 새들. 온기가 돈다. 아이 곁에 늘 함께하는 검은 고양이는 단짝 친구다. 네모난 하늘을 보며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껏 뻗어가는 상상의 힘을 몽환적인 그림에 담았다. 시어가 노래처럼 귓가에 들리는 듯 고운 시그림책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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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멍 난 마음 치유하는 그림책… 어른들도 ‘공감백배’

    #1.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친구의 말에 미운 마음이 싹튼 아이. 한데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것 같고 발목에 무거운 족쇄를 찬 듯하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건 이상해. 싫은 사람을 자꾸 떠올리면서 괴로워해’라고 깨달은 아이는 미워하는 걸 그만둔다. 그리고 자유로워진다. 조원희 작가의 그림책 ‘미움’(만만한책방)의 내용이다. #2. 체육 시간에 바지에 구멍이 난 그린이. 휴대전화도 잃어버려 엄마 아빠에게 꾸중을 듣는다. 그린이는 휴대전화를 또 잃어버릴까, 학교 화장실에서 큰일을 보면 냄새가 날까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걱정이 괴물처럼 달라붙는다고 털어놓자 할머니는 아파트 나무에 걱정괴물을 걸어두라고 알려주고 그린이는 비로소 걱정에서 벗어난다. 김영진 작가의 그림책 ‘걱정이 너무 많아’(길벗어린이)다. 감정, 자아를 찬찬히 들여다보는 그림책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위안을 받았다는 이가 많다. 지난달 나온 ‘걱정이 너무 많아’는 한 달 만에 5000권이 판매됐고 ‘미움’은 올해 7월 출간된 후 두 달 만에 5000권 가까이 팔렸다. 성인용 책을 포함해 그림책 시장에서 이 같은 판매량은 이례적이다. 교보문고, 예스24의 홈페이지에는 “미움이란 감정을 사실적이고 공감 가게 표현했다”, “걱정이 많던 내게 아이보다 더 필요한 책”이라는 독자들의 글이 올라왔다. ‘미움’을 낸 전소현 만만한책방 대표는 “책을 보다 울었다는 독자도 있는 등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걱정이 너무 많아’를 낸 길벗어린이의 최은영 편집자는 “나무에 걱정을 걸어놓는 방법을 나도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독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마음여행’(오올)에서는 어느 날 아이의 가슴에 구멍이 동그랗게 뻥 뚫리며 마음이 데굴데굴 굴러서 도망가 버린다. 그날 이후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져 버렸다. 아이는 마음을 찾아 먼 길을 나서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을 찾는다. 그리고 구멍 난 가슴에는 마음씨앗이 ‘뾰롱’ 싹을 틔운다. 온라인 서점에는 “왜 이렇게 의욕이 없는지 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먹먹했다”, “나를 들여다보고 나의 마음을 채워가고 싶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김유강 작가는 “마음을 꿈으로 바꿔 읽어도 된다. 꿈을 포함해 모든 걸 담을 수 있는 게 마음이기에 이를 찾아보자는 뜻에서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기린 작가의 ‘요술더듬이’(파란자전거)에서는 친구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요술 더듬이를 가진 아이가 친구들의 기분에 맞춰주려 애쓴다. 친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 요술 더듬이가 자랄수록 아이는 점점 힘들어지고 자신이 사라져 버린 것 같다. 한참 동안 울다 어디선가 들려온 작은 목소리와 이야기를 나눈 아이는 모두 즐겁게 지내려면 자기 마음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다른 이와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찬찬히 짚어주기도 한다. ‘작고 하얀 펭귄’(와다 히로미 글·미우라 나오코 그림·북뱅크)에는 온 몸이 새하얀 펭귄이 회색과 까만색이 섞인 다른 펭귄들과 다르게 생긴 데다 달리기도 잘 못해 고민한다. 그때 엄마 펭귄의 목소리가 들리며 “숨바꼭질할 때 눈 속에 숨으면 감쪽같고 달릴 때 맨 뒤에 가다가 누군가 넘어지면 일으켜 줄 수 있다”고 말해준다. 이들 그림책이 큰 사랑을 받는 건 직관적인 그림과 구체적인 문장으로 독자들이 평소 느끼고 생각한 바를 명료하게 표현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혜진 그림책보다연구소장은 “아이의 감정, 친구 관계, 자아에 대한 고민에 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고 책을 통해 위로를 얻으려는 성인 독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그림책은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와 짧게 응축된 문장으로 구성돼 독자에게 강렬하게 와닿는 힘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림책은 평생 세 번 읽는 책’이라는 말이 있다. 어릴 때, 부모가 됐을 때, 손주가 생겼을 때 읽는다는 것. 김 소장은 “자녀가 없는 20, 30대도 그림책을 즐기는 경우가 많아 그림책 독자층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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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닿으려는 간절함 있다면 언어 장소 장애 넘을 수 있어[광화문에서/손효림]

    “…시인은/어느 누구에게도 영혼 팔지 말고/권리 못지않게 의무 행하며/생명의 존엄/도도하게 노래하라 해야 한다”(‘시인1’) “…세상에는 결론이 없다/우주 그 어디에도 결론은 없다/결론은 삼라만상의 끝을 의미하고/만물은 상극의 긴장 속에서 존재한다…”(‘모순’) 우리말로 또박또박 흘러나오는 박경리 선생의 시. 낭송하는 이들은 푸른 눈에 금발, 검은색 커다란 눈에 콧날이 오뚝한 러시아 학생들이었다. 지난달 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2회 박경리문학제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모스크바국립외국어대 학생과 교수들은 러시아에서, 한국 작가와 교수 등은 한국에서 4시간 동안 논의를 이어갔다. 한국과 러시아가 분야별로 포괄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해 만든 한러대화(KRD)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한국학, 한국어를 전공하는 러시아 학생들은 시의 의미를 음미하며 한 단어 한 단어 정확하게 발음했다. ‘토지’를 읽고 연구한 러시아 측 참석자들은 “토지에는 모두 700여 명의 인물이 나온다고 하는데, 인물 한 명 한 명이 생생하게 살아 숨쉰다. 작품에 흐르는 강한 생명력도 놀랍다”고 했다.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을 연출한 신경수 PD는 SBS 드라마 ‘토지’의 조연출을 맡았던 때를 떠올리며 “배우들이 열연할 때 카메라 뒤에서 소리 없이 눈물을 닦는 스태프가 많았다. ‘토지’는 마음을 울리는 장면이 가득한 작품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박경리 선생의 외손자인 김세희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은 “할머니를 떠올리면 어머니 같은 느낌이 든다. 어머니가 따로 계시지만 제게 할머니는 그런 분이다”라고 했다. 지난달 출간된 ‘서로 다른 기념일’은 청각장애를 지닌 일본인 부부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아이를 낳아 기른 경험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사진가 아빠 사이토 하루미치는 아이가 자다 깨는 걸 알아차리기 위해 오른손을 아이 가슴 위에 올려놓고 잔다. 아이는 울어도 엄마 아빠가 듣지 못하는 걸 직감으로 알았는지 배가 고프면 엄마의 손을 잡거나 꼬집는다. 그래도 엄마가 잠에서 깨지 못하면 작은 손으로 엄마의 머리카락을 돌돌 말아 쥐고는 “악”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잡아당긴다. 자랄 때 발음 훈련을 받은 사이토 씨는 자신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수화를 선호했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천천히 “너, 의, 이, 름, 은, 이, 쓰, 키”라고 소리 내 말해준다. 이쓰키는 원하는 게 있으면 온몸을 버둥대고, 엄마 아빠와 눈을 맞추기 위해 애쓴다. 부부는 듣고 말할 수 있는 다른 가족과 이쓰키가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하며 아이가 언어도 익히도록 한다. 박경리 선생과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는 열망은 언어와 장소를 넘어 활발한 논의를 이끌어 냈다. 사이토 씨 가족 역시 각자 다른 몸을 지녔지만 모든 감각을 활짝 열어 의사를 주고받는다. 서로의 간극을 메우는 건 지혜와 용기, 그리고 노력이었다. 이를 보며 깨닫는다. 소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서로에게 다가가려는 간절함이라는 것을. 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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