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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의 작품들이 제72회 에미상 최다 후보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TV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종 후보작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을 포함해 160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드라마 작품상 후보에는 ‘오자크’와 ‘더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등 세 작품이 올라갔다. 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더 크라운’의 올리비아 콜먼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왕좌의 게임’으로 에미상을 제패했던 HBO는 드라마 ‘왓치맨’ 등의 선전으로 넷플릭스에 이어 107개 후보작과 배우를 배출했다. 인종차별주의를 고발한 ‘왓치맨’은 26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돼 단일 작품 가운데는 최다 후보가 됐다. 1921년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흑인 300여 명을 살해한 ‘털사 인종차별 학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물이다. 한편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는 BBC아메리카의 ‘킬링 이브’로 드라마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8, 2019년에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샌드라 오는 ‘킬링 이브’에서 사이코패스 여자 킬러를 쫓는 영국 정보부 M15의 첩보원 이브로 출연하고 있다. 시상식은 9월 20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며, ABC 방송사가 생중계한다.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

2015년 강남역 살인사건에서부터 최근의 n번방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여성들에게 ‘불안’이란 감정은 삶을 설명하는 주요한 감각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강화길, 손보미, 임솔아, 천희란 등 젊은 여성 소설가 8인이 동시대 여성들의 불안에 천착한 ‘고딕·스릴러’ 테마소설집을 펴냈다. 강화길의 ‘산책’은 죽음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화자로 삼아서 삼대에 걸친 여성 가족사를 풀어간다. 최진영의 ‘피스’는 언니의 자살 시도를 목격한 동생의 이야기. 손보미의 ‘이전의 여자, 이후의 여자’는 1930년대에 지어진 고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간 여성이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렸고 임솔아의 ‘단영’은 비구니가 주지로 있는 사찰에서 일어나는 음산한 일들을 긴장감 있게 전개한다. 작가들 각자의 개성으로 여성들이 겪는 불안을 으스스하고 그로테스크하게 형상화해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 젊은 건축가상’ 수상자로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우승진 박지현 조성학), 지요건축사사무소(김세진), 온건축사사무소(정웅식)가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비유에스아키텍츠건축은 일상의 이야기를 건축으로 만드는 과정을 신선하고 새롭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요건축은 공공건축이 가진 여러 제약을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온건축은 건축표면을 활용해 자신만의 건축을 구현한 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0월 경남 창원시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건축문화제’에서 진행된다. ‘2020 젊은 건축가상’은 문체부가 주최하고 새건축사협의회,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가 공동 주관한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선글라스는 작은 액세서리지만 전체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요즘처럼 자외선 차단이 필수가 된 불볕더위에는 스타일도 살리고 눈 건강도 지키는 선글라스가 필수 아이템. 사시사철 어떤 옷에나 어울리는 클래식한 스타일도 좋지만 올여름에는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니 짙은 블랙 선글라스는 답답한 감이 있다.》 그래서인지 브리트니 스피어스부터 패리스 힐턴까지 199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쓰던 틴트 선글라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 촌스러운 걸 어떻게’란 생각은 금물. 제니퍼 로페즈, 블랙핑크 제니 같은 스타들이 즐겨 착용한 모습이 수시로 노출되는 등 가장 핫하다. 90년대 런웨이의 ‘단골템(단골 아이템)’이자 팝스타들이 자주 쓰던 복고 스타일인 틴트 선글라스는 연하게 색을 입힌 투명한 렌즈 덕분에 눈매가 모두 보이는 게 특징. 그 덕분에 마스크와 함께 써도 덜 답답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투명한 렌즈에 여러 가지 색을 입힌 틴트 스타일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매트릭스나 스키 고글을 연상시키는 형태부터, 눈만 간신히 가릴 것 같은 반달형이나 기하학적 문양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의 프레임과 더 다양해진 컬러감을 더해 업그레이드됐다. 최근 유재석(유두래곤) 이효리(린다G) 비(비룡)가 결성한 혼성그룹 ‘싹쓰리(SSAK3)’는 90년대 TV 브라운관에서 튀어나온 듯한 복고 패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도 다채로운 컬러의 틴트 선글라스다. 이들 3명은 화보나 뮤직비디오에서 한 번씩은 각자 다른 스타일의 틴트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줬다. 비가 착용한 블루와 레드 그러데이션의 고글 선글라스는 디자이너 본봄의 제품이고, 투명한 뿔테에 블루 컬러가 더해진 유재석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셀린 제품으로 알려졌다. 신진 디자이너서부터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레트로 느낌을 주면서 미래적인 장치를 융합한 선글라스는 보는 재미가 크다. 버버리는 이니셜 ‘B’에서 영감을 받은 굵직한 프레임에 블루 핑크 옐로 등을 넣은 묵직하면서도 과감한 틴트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프라다는 기하학적으로 절개한 다각형 프레임을,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보잉 형태로 연결된 얇은 금속 브리지에 복고 느낌의 굵은 원형 테를 매치했다. 프레임은 시각적 충격을 주도록 튀는 스타일로 만들고 그 대신 렌즈 색은 옅고 다채롭게 넣은 것이 핵심. 색상 선택도 다양하다. 옐로 그린 핑크 같은 팝컬러로 여름철 발랄하고 가벼운 옷차림에 생기를 더해줄 수 있다. 가장 안정적인 색은 브라운 계열이지만 옐로도 일상생활에서 큰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패션전문지 코스모폴리탄은 “런웨이서부터 스트리트 패션에 이르기까지 가장 무난하고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색을 찾는다면 노란색을 추천한다”고 했다. 1970년대 느낌을 주는 베이비 핑크, 밀레니얼 핑크도 올 들어 인기를 끄는 트렌드다. 미국색채연구소 팬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인 클래식 블루 계열은 틴트 선글라스임에도 마냥 캐주얼한 느낌보다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선글라스는 작은 액세서리지만 전체 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요즘처럼 자외선 차단이 필수가 된 불볕더위에는 스타일도 살리고 눈 건강도 지키는 선글라스가 필수 아이템. 사시사철 어떤 옷에나 어울리는 클래식한 스타일도 좋지만 올여름에는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하니 짙은 블랙 선글라스는 답답한 감이 있다. 그래선지 브리트니 스피어스부터 페리스 힐튼까지 1990년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쓰던 틴트 선글라스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그 촌스러운 걸 어떻게’란 생각은 금물. 제니퍼 로페즈, 블랙핑크 제니 같은 스타들이 즐겨 착용한 모습이 수시로 노출되는 등 가장 핫하다. 90년대 런웨이의 ‘단골템(단골 아이템)’이자 팝스타들이 자주 쓰던 복고 스타일인 틴트 선글라스는 연하게 색을 입힌 투명한 렌즈 덕분에 눈매가 모두 보이는 게 특징. 덕분에 마스크와 함께 써도 덜 답답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다. 투명한 렌즈에 여러 가지 색을 입힌 틴트 스타일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매트릭스나 스키 고글을 연상시키는 형태부터, 눈만 간신히 가릴 것 같은 반달형이나 기하학적 문양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의 프레임과 더 다양해진 컬러감을 더해 업그레이드 됐다. 최근 유재석(유두래곤) 이효리(린다G) 비(비룡)이 결성한 혼성그룹 ‘싹쓰리(SSAK3)’는 90년대 TV 브라운관에서 튀어나온 듯한 복고 패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도 다채로운 컬러의 틴트 선글라스다. 이들 3명은 화보나 뮤직비디오에서 한 번씩은 각자 다른 스타일의 틴트 선글라스로 포인트를 줬다. 비가 착용한 블루와 레드 그라데이션의 고글 선글라스는 디자이너 본봄의 제품이고, 투명한 뿔테에 블루 컬러가 더해진 유재석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셀린 제품으로 알려졌다. 신진 디자이너서부터 명품 패션 브랜드까지 레트로 느낌을 주면서 미래적인 장치를 융합한 선글라스는 보는 재미가 크다. 버버리는 이니셜 ‘B’에서 영감을 받은 굵직한 프레임에 블루 핑크 옐로 등을 넣은 묵직하면서도 과감한 틴트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프라다는 기하학적으로 절개한 다각형 프레임을,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보잉 형태로 연결된 얇은 금속 브릿지에 복고 느낌의 굵은 원형 테를 매치했다. 프레임은 시각적 충격을 주도록 튀는 스타일로 만들고 대신 렌즈 색은 옅고 다채롭게 넣은 것이 핵심. 색상 선택도 다양하다. 옐로 그린 핑크 같은 팝컬러로 여름철 발랄하고 가벼운 옷차림에 생기를 더 해줄 수 있다. 가장 안정적인 색은 브라운 계열이지만 옐로도 일상생활에서 큰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 패션전문지 코스모폴리탄은 “런웨이서부터 스트리트 패션에 이르기까지 가장 무난하고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색을 찾는다면 노란색을 추천한다”고 했다. 1970년대 느낌을 주는 베이비 핑크, 밀레니얼 핑크도 올 들어 인기를 끄는 트렌드다. 미국색채연구소 펜톤이 선정한 ‘올해의 색’인 클래식 블루 계열은 틴트 선글라스임에도 마냥 캐주얼한 느낌보다는 우아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올해 10회를 맞는 박경리문학상의 최종 후보자 5명이 22일 발표됐다. 벤 오크리(61·나이지리아), 서정인(84), 윤흥길(78), 조너선 프랜즌(61·미국), 황석영(77) 작가다. 박경리문학상은 ‘토지’의 작가인 박경리 선생(1926∼2008)의 문학정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제정됐다. 국내외 작가들을 모두 대상으로 하는 한국 최초의 세계 문학상이다. 올해 심사위원회는 위원장인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사진)와 함께 권기대 번역가, 김승옥 고려대 명예교수, 이세기 소설가, 유석호 연세대 명예교수, 장경렬 서울대 명예교수(가나다순)로 꾸려졌다. 22일 서울 안국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위원장은 “구체적인 체험과 사회, 정치, 역사 등의 이데올로기적 큰 틀을 성공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라며 “사회 모순과 갈등을 작품 속에서 노출하고 나름의 관점에서 문화적 해결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 작가들이 최종 후보자에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 작가 세 사람이 포함됐다. 박경리문학상은 1회 수상자인 최인훈 작가 이후로는 계속 외국 작가들이 수상해 왔다. 김 위원장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의 큰 역사적 변화를 겪으며 항일, 독립, 민족주의, 사회주의 등에서 현실 이해와 극복의 열쇠를 찾으려 했던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 눈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오크리는 영국 부커상 수상작인 ‘굶주린 길’(1991년)을 포함해 ‘매혹의 노래’(1993년), ‘무한한 풍요’(1998년), ‘마법의 시대’(2014년) 등을 쓴 나이지리아 작가다. 아프리카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 중 하나로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대표작 ‘굶주린 길’은 식민 자본주의의 세계와 미개발 상태 원시림의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세계가 동시에 나타나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서정인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나 혼탁한 시대상을 직접 내세우기보다는 날카로운 작가 의식을 통해 우리 사회 여러 모습을 해학과 아이러니의 어조로 그려냈다. 대표작 ‘달궁, 박달막 이야기’(2017년) 등이 있다. “상징, 실존적 시각, 서술의 기교를 통해 역사로부터 탈퇴, 초월하려는 작품을 썼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평가다. 윤흥길은 대표작 ‘장마’(1973년), ‘문신’(2018년) 등에서 6·25전쟁의 비극과 이념 대립, 산업화 과정을 통해 왜곡된 역사 현실과 삶의 부조리를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그려냈다. 김 위원장은 “근대화 이전 전통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그대로 노출하면서도 그 밑바닥의 감정적, 근본적 유대를 통한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프랜즌은 ‘인생수정’(2001년), ‘자유’(2010년) 등에서 희극적인 동시에 비극적인 미국 중산계층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서 사회 전체를 조망해 나간다. 현재 미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손꼽힌다. 환경, 정직의 가치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른다. 황석영은 ‘객지’(1971년), ‘삼포 가는 길’(1973년) 등 한국 현대사의 고난과 노동계급의 삶을 끈질기게 형상화해 왔다. 최근작 ‘철도원 삼대’(2020년)도 일제하 근대화와 함께 독립운동, 사회주의 운동의 주된 흐름을 그려냈다. 김 위원장은 “그의 소설에 들어 있는 전체성의 원리는 대체로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약속하는 사상과 운동”이라고 말했다. 수상자는 9월 17일 발표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10월 24일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동아일보는 최종 후보자 5명의 작품세계를 차례로 지면에 소개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사적 대화의 무단 전재’에 이어 ‘강제 아우팅(성정체성 공개)’ 논란을 부른 소설가 김봉곤 씨(35·사진)가 문제가 된 소설로 받은 젊은작가상을 반납했다. 김 씨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주의한 글쓰기가 가져온 폭력과 피해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고유한 삶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채 타인을 들여놓은 제 글쓰기의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반성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자신의 지인과 사적으로 나눈 성적 대화를 무단 인용한 것이 밝혀진 단편 ‘그런 생활’로 김 씨는 올 초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앞서 19일 그의 단편집 ‘여름, 스피드’와 ‘시절과 기분’의 출판사인 문학동네, 창비는 이 책들을 판매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단 인용 논란은 10일 ‘그런 생활’에 C누나로 묘사된 출판계 종사자 C 씨가 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를 김 씨가 허락도 없이 전재했다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김 씨가 사과했지만 “동의한 줄 알았다”고 해명한 것이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또 이 작품을 수록한 단행본을 각각 펴낸 문학동네, 창비 측이 문제가 된 내용을 수정만 하고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일부 독자와 작가들의 공분을 샀다. 두 출판사에 대한 책 구매와 원고 청탁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생겼다. 또 ‘여름, 스피드’의 ‘영우’라는 등장인물이 자신이며 소설 때문에 강제 아우팅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나타나면서 작가와 출판사의 명확한 후속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결국 문학동네와 창비가 해당 작품집 판매 중단과 후속 대책 마련을 밝힌 데 이어 작가도 수상을 반납하게 된 것이다. 2016년 등단한 김 씨는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문 성소수자로서의 일상과 동성애 문제를 1인칭 시점의 자전적 소설로 발표하며 화제와 비평의 중심에 있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무슨 물건이든 책갈피로 쓴다’ ‘오래된 책 냄새를 좋아한다’ ‘문장부호에 집착한다’ ‘국민 소설이 될 작품을 구상 중이다’ ‘도서관의 단골 연체료 미납자다’ ‘항상 노트를 가지고 다닌다’ ‘아이들의 책을 훔쳐 읽기도 한다’ ‘가끔 허구와 현실을 혼동한다’…. 만약 이런 특징을 몇 가지 갖고 있다면 당신도 이 책이 진단하는 ‘책덕후(책+오타쿠)’다. 이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에 만화를 연재하는 저자가 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그린 카툰 에세이집이다. 맥주도, 복권도 아니라 다름 아닌 책에 중독된 사람들, 도서관과 동네서점, 헌책방 곳곳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쓰레기통에서까지 책을 주워오는 책덕후들 이야기. 책덕후들은 책장으로 타인을 판단하는 것을 즐긴다. 파티에 초대 받으면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 그 집 서재를 둘러본다. ‘멋 부렸지만 얄팍한 사람’ ‘고등학교 수준에 머문 사람’ ‘정리벽이 있는 사람’ ‘진정한 독서가!’ 등등. 책장만 봐도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다. 만약 이런 평가를 받기 싫다면 아무도 모르는 비밀 책장을 설치하거나, ‘프루스트가 더 있어야겠네요’ 식으로 조언해주는 책장 컨설팅을 받거나, 책덕후는 파티에 절대 초대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다면 책덕후들의 책장이야말로 어떤지 한번 보자고? 저자는 말한다. “한 가지만 부탁할게. 책장만 보고 날 판단하진 말아줘.” 버스 안에서도, 요가를 하면서도 책을 읽고 실현 불가능한 독서 목표를 늘 세우며, 대단한 글을 쓰고 말겠다는 야망을 포기하지 않는 책덕후들. 이들은 글이 긴 두꺼운 책도, 글이 짧고 얇은 책도 좋아하고, 글이 없는 그림책도 좋아한다. 책은 새로운 세상의 관문이자 새로운 지식에 이르는 발판일 뿐 아니라 문을 괼 때 쓰는 받침대나 파리채의 유용한 대용품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빙고’(하루키 작품의 특징으로 구성된 빙고게임), ‘강박증 환자를 위한 책 정리법’ 등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키득거리며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귀여운 그림체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이어진다. 작가의 본업이 치과의사라는 점도 흥미롭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삶의 한때를 나눈 어떤 우정은 연인보다 각별하다. 서른 중반,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 등을 포기하고 프랑스로 유학 온 ‘나’와 남자들이 득실대는 파리 주재원 세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싱글이던 ‘언니’는 금방 친구가 된다. 하지만 취향도, 성향도, 취미도 비슷한 그들의 우정은 내가 프랑스인과 만나 결혼하게 되면서 조금씩 균열이 간다. 공부를 중단하고 낯선 땅에서 전업주부로 살아가야 한다는 막막함에 휩싸이기 시작한 나의 열등감과 자격지심은 모든 면에서 빛나 보이기만 하는 언니를 밀어내고 결국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말까지 내뱉게 한다.(‘시간의 궤적’) 우아한 문장과 섬세한 플롯으로 주목받는 백수린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 우정과 사랑, 연대, 미움, 질투…. 수많은 관계 속에서 끝없이 움직이고 요동치는 사람의 마음을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더없이 정확하게 포착해낸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번스가 6세 소년에게 영화에서 사용한 진짜 방패를 선물로 보냈다. 16일(현지 시간) 할리우드리포터를 비롯한 미국 연예매체에 따르면 에번스는 맹견에게서 동생을 구한 와이오밍주의 꼬마 브리저 워커에게 이 특별한 선물과 함께 격려의 영상편지를 보냈다. 워커는 9일 이웃집 셰퍼드 혼종견이 달려들자 맨몸으로 여동생을 껴안아 보호하면서 안전한 곳으로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머리와 왼쪽 얼굴을 물려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워커의 사연은 그의 이모가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모는 워커가 마블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팬이라고 밝혔다. 에번스는 워커 앞으로 보낸 영상편지에서 “너는 용감한 영웅이고 캡틴 아메리카의 진짜 방패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지금 모습 그대로 자라 달라. 우리는 너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번스뿐만 아니라 ‘어벤져스’에서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펄로,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 영화 ‘엑스맨’의 ‘울버린’ 휴 잭맨 같은 다른 스타도 워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강변에서 파워워킹하는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선캡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줌마템(아줌마 아이템)’의 상징처럼 보이던 선캡의 위상이 소재와 디자인의 다변화 속에 ‘국민 모자’로 떠오르는 것. 최근 젊은 여성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여름 아이템은 라피아 소재의 선캡이다. 라피아 선캡 열풍의 원조는 ‘품절 대란’까지 부른 호주의 모자 전문 브랜드 헬렌카민스키. 놀이터 갈 때도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젊은 유모차 부대에서부터 패션에 관심 많은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여성의 ‘대세템’이 됐다. 개당 가격이 20만∼30만 원을 호가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을 맞으면 인기 선캡 라인은 품절될 만큼 불티나게 팔린다. 몇 년째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누려왔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원 마일 웨어’(근거리에 편하게 입고 나갈 수 있는 패션)가 뜨면서 더 핫해졌다. 페도라, 벙거지 스타일 등 종류가 많지만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라인은 역시 선캡 제품이다. 특히 선캡은 ‘강남 맘 라이딩 룩’ ‘강남 교복’으로 불린 몽클레어처럼 ‘강남 맘 등·하원 모자’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에 사는 워킹맘 정모 씨(39)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전부 이것만 쓴다”며 “인기 있는 색상은 구하기도 힘들어서 직구(해외 직접 구매)하는 등 난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류도 아닌 특정 브랜드 모자의 돌풍은 이례적인 현상. 모자치고는 비싸지만 명품 의류에 비해서는 접근성이 좋고, 선캡의 띠에 브랜드명이 쓰여 있어 과시형 로고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 헬렌카민스키 선캡이 큰 인기를 끌자 다른 의류 브랜드에서도 이와 흡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패셔니스타인 배우 공효진도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에서 라피아 소재로 된 한 의류 브랜드의 선캡을 쓰고 나왔다. 선캡 형태는 쓰는 순간 ‘줌마’ 인증이라는 편견이 무색하게 버버리 체크 남방과 청바지에 선캡을 매치해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선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인 샤넬은 미니 선캡이 장착된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은 이 제품은 11월경 실제로 구매할 수 있다. 골프나 테니스같이 특정한 운동 말고는 활용이 제한적이던 스포츠 선캡도 요즘은 산행, 산책 같은 레저 활동에서 광범위하게 애용되고 있다. 패션계의 복고 열풍을 타고 운동할 때 레깅스에 두꺼운 스포츠 양말을 신거나 1990년대 스타일의 크로스백을 메는 것과 함께 선캡도 필수 아이템이 된 것이다. 티셔츠에 레깅스, 스니커즈와 함께 다양한 컬러의 선캡을 매치해 간편하게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강변에서 파워워킹하는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선캡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줌마템(아줌마 아이템)’의 상징처럼 보이던 선캡의 위상이 소재와 디자인의 다변화 속에 ‘국민모자’로 떠오르는 것. 최근 젊은 여성 사이에서 필수품으로 꼽히는 여름 아이템은 라피아 소재의 선캡이다. 라피아 선캡 열풍의 원조는 ‘품절 대란’까지 부른 호주의 모자 전문 브랜드 헬렌카민스키. 놀이터 갈 때도 스타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젊은 유모차 부대서부터 패션에 관심 많은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여성의 ‘대세템’이 됐다. 개당 가격이 20만~30만 원을 호가하지만 본격적인 여름을 맞으면 인기 선캡 라인은 품절될 만큼 불티나게 팔린다. 몇 년째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누려왔지만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 마일 웨어(one mile wear·근거리에서 편하게 입고 나갈 수 있는 패션)’가 뜨며 더 핫해졌다. 페도라, 벙거지 스타일 등 종류가 많지만 올해 가장 인기 있는 라인은 역시 선캡 제품이다. 특히 선캡은 ‘강남 맘 라이딩 룩’ ‘강남교복’으로 불린 몽클레어처럼 ‘강남 맘 등·하원 모자’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 반포에 사는 워킹맘 정모 씨(39)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전부 이것만 쓴다”며 “인기 있는 색상은 구하기도 힘들어서 직구(해외 직접 구매)하는 등 난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의류도 아닌 특정 브랜드 모자의 돌풍은 이례적인 현상. 모자치고는 비싸지만 명품 의류에 비해서는 접근성이 좋고, 선캡의 띠에 브랜드명이 둘러 쓰여 있어 과시형 로고를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서 헬렌카민스키 선캡이 큰 인기를 끌자 다른 의류 브랜드에서도 이와 흡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패셔니스타인 배우 공효진도 최근 tvN 예능프로그램에서 라피아 소재로 된 한 의류브랜드의 선캡을 쓰고 나왔다. 선캡 형태는 쓰는 순간 ‘줌마’ 인증이라는 편견이 무색하게 버버리 체크 남방과 청바지에 선캡을 매치해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구찌 등 명품 브랜드도 선캡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인 샤넬은 미니 선캡이 장착된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개되면서부터 화제를 모은 이 제품은 11월경 실제로 구매할 수 있다. 골프나 테니스 같이 특정한 운동경기 말고는 활용이 제한적이던 스포츠 선캡도 요즘은 산행, 산보 같은 레저활동에서 광범위하게 애용되고 있다. 패션계의 복고 열풍을 타고 운동할 때 레깅스에 두꺼운 스포츠양말을 신거나 1990년대 스타일의 크로스백을 메는 것과 함께 선캡도 필수 아이템이 된 것이다. 티셔츠에 레깅스, 스니커즈와 함께 다양한 컬러의 선캡을 매치해 간편하게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문단 인기 작가의 ‘사적 대화 무단 전재’ 사건을 계기로 주류 한국문학 출판사인 창비와 문학동네의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도 합세해 대형 출판사와 인기 작가 중심의 ‘문단 카르텔’에 대한 비판으로 번진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시비 때 침묵과 회피로 일관한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13일 문학동네는 소설가 김봉곤의 단편 ‘그런 생활’이 사적 대화를 무단 전재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피해 당사자의) 해당 부분 삭제 요청은 이행했다. 수정 사실 공지는 당사자와 작가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이 작품에는 작가의 지인인 출판편집자 C 씨와의 지극히 사적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C 씨 동의 없이 원고지 10장 분량으로 전재됐다. C 씨에 따르면 지난해 이 작품이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실린 뒤 수정을 요청했지만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집’(문학동네)과 단편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에 그대로 수록됐다. C 씨가 법적 대응에 나서자 두 출판사는 올 5월 인쇄본부터 해당 대목을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 사실을 공지해달라는 C 씨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원고 수정은 했지만 두 출판사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젊은작가상의 또 다른 수상자인 소설가 장류진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정 사실을 왜 공지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 그 사실은 독자뿐 아니라 공저자인 다른 수상자들에게도 알려줬어야 했다”며 “문학동네의 대처에 실망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SF작가 겸 변호사인 정소연 씨도 “교묘하게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옳은 말 하던 분들의 갑작스럽고 집단적 침묵, 아주 잘 봤고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배명훈은 “한국문학의 윤리를 이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창비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일부 작가 사이에서는 창비의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 청탁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신경숙의 장편이 창비 웹진에 연재되는 것까지 겹치면서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문학은 창비와 싸워야 하는가” 등의 지적도 나온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문단 인기 작가의 ‘사적 대화 무단 전제’ 사건을 계기로 한국문학의 주요 출판사인 창비와 문학동네의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독자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도 합세해 대형 출판사와 인기 작가의 ‘문단 카르텔’에 대한 비판으로 번지고 있다. 신경숙 작가의 표절 시비 때 침묵과 회피로 일관한 모습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다. 13일 문학동네는 소설가 김봉곤의 단편 ‘그런 생활’이 사적 대화를 무단 전제해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피해 당사자의) 해당 부분 삭제 요청은 이행했고, 수정 사실 공지는 당사자와 작가의 주장이 일치하지 않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이 작품에는 작가의 지인인 출판편집자 C 씨와의 지극히 사적인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C 씨의 동의 없이 원고지 10매 분량으로 전재돼있다. C 씨에 따르면 지난해 이 작품이 계간 ‘문학과 사회’에 실린 뒤 지속적으로 수정을 요청했으나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집’(문학동네)과 단편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에 그대로 수록됐다. C씨가 법적 대응에 나서자 두 출판사는 올 5월 인쇄본부터 수정했지만 이 사실을 공지해달라는 C 씨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논란이 커지고 나서야 원고를 수정한 이들 출판사에 대한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젊은작가상의 또 다른 수상자인 소설가 장류진은 이날 자신의 SNS에 “수정 사실을 왜 공지하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 그 사실은 독자뿐 아니라 공저자인 다른 수상자들에게도 알려줬어야 했다”며 “문학동네의 대처에 실망과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SF작가 겸 변호사인 정소연 씨 역시 “교묘하게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옳은 말 하던 분들의 갑작스럽고 집단적 침묵, 아주 잘 봤고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배명훈 씨는 “한국문학의 윤리를 이제 잘 모르겠다”고 했다. 창비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일부 작가 사이에서는 창비가 내는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 청탁을 거부하자는 움직임도 보인다. 창비 웹진의 소설가 신경숙의 장편 연재 재개까지 겹치면서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한국문학은 창비와 싸워야 하는가”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올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자이자 ‘퀴어 서사’로 주목받는 소설가 김봉곤 씨(35)가 지인과의 카톡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자신의 소설에 그대로 옮겨 써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작품은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단편 ‘그런 생활’(사진)로 성(性) 소수자로서의 일상 및 동성 연인과의 관계를 그렸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출판편집자 ‘C누나’와 카톡을 통해 성적인 대화를 가감 없이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는다. 문제는 소설 속 C누나가 실존 인물로 주변 지인들이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고, 김 씨가 실제 나눈 카톡 대화를 이 인물의 동의도 받지 않고 게재했다는 것.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C 씨는 10일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당연히 어느 정도 가공하리라 예상하고 작품에 (나를) 등장시키는 걸 동의했는데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띄어쓰기와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베껴 쓴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C 씨는 이 소설이 문예계간지 ‘문학과사회’ 2019년 여름호에 게재된 직후부터 김 씨에게 수정을 요청했고 개인 SNS를 통해서라도 사과해 달라고 했지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설은 올해 출간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과 김 씨의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에 수록돼 있다. 이어 “(내가) 변호사를 선임한 다음에야 (김 씨가) 원고를 수정했으나 수정한 사실을 공지해 달라는 요청은 지금까지도 무시당하고 있다”며 “소설 속에 영원히 박제된 수치심이 김봉곤 작가의 당사자성과 자전적 소설의 가치보다 정말 못하고 하잘것없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트윗은 8000회 넘게 리트윗됐고 문학동네와 창비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소설가 김초엽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소설의 가치가 한 사람의 삶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피해를 본 한 사람이 실존하는데도 이렇게 사과 없이 무대응하는 출판사와 작가분, 그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일부 문단 사람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이 번지자 김봉곤 씨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수정 요청한 적이 없다고 기억했지만 소설을 쓰는 과정이나 방법에서 상처를 줬다면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직접 사과하고 5월 이후엔 모두 수정본으로 발행했다”며 “일상 대화를 세심히 점검하지 못한 점, 저의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작가로서 더욱 민감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올해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자이자 ‘퀴어 서사’로 주목받는 소설가 김봉곤 씨가 지인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동의 없이 자신의 소설에 그대로 옮겨 써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작품은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단편 ‘그런 생활’로 성(性) 소수자로서의 일상 및 동성 연인과의 관계를 그렸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은 출판편집자 ‘C누나’와 카톡을 통해 성적인 대화를 가감 없이 나누고 조언을 주고받는다. 문제는 소설 속 C누나가 실존인물로 주변 지인들이 누구인지 유추할 수 있고, 김 씨가 실제 나눈 카톡 대화를 이 인물의 동의도 받지 않고 게재했다는 것. 자신을 피해자라고 밝힌 C 씨는 10일 트위터에 입장문을 올려 “당연히 어느 정도 가공하리라 예상하고 작품에 (나를) 등장시키는 걸 동의했는데 성적 수치심과 자기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을 띄어쓰기와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베껴 쓴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C 씨는 이 소설이 문예계간지 ‘문학과 사회’ 2019년 여름호에 게재된 직후부터 김 씨에게 수정을 요청했고 개인 SNS를 통해서라도 사과해달라고 했지만 외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설은 올해 출간된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과 김 씨의 소설집 ‘시절과 기분’(창비)에 수록돼있다. 이어 “(내가) 변호사를 선임한 다음에야 (김 씨가) 원고를 수정했으나 수정한 사실을 공지해달라는 요청은 지금까지도 무시당하고 있”다며 “소설 속에 영원히 박제된 수치심이 김봉곤 작가의 당사자성과 자전적 소설의 가치보다 정말 못하고 하잘 것 없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 트윗은 8000회 넘게 리트윗 됐고 문학동네와 창비에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소설가 김초엽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소설의 가치가 한 사람의 삶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피해를 본 한 사람이 실존하는데도 이렇게 사과 없이 무대응하는 출판사와 작가분, 그리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일부 문단 사람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논란이 번지자 김 씨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피해자가) 직접적으로 수정 요청한 적이 없다고 기억했지만 소설을 쓰는 과정이나 방법에서 상처를 줬다면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직접 사과하고 5월 이후엔 모두 수정본으로 발행했다”며 “일상 대화를 세심히 점검하지 못한 점, 저의 글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작가로서 더욱 민감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세계 각 지역에서 한류 붐이 불고 한국문학 작품이 폭넓게 소개되고 있지만 영어권 대학에서 강의용으로 쓸 만한 입문 단계 개론서가 없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랜 시간 작업했습니다.” 권영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겸임교수(72·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이 대학 출판부에서 브루스 풀턴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와 공저한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What is Korean Literature?·사진)를 출간했다. 미국 대학 출판부에서 국문학 교재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2012년 서울대를 퇴임한 권 교수는 2014년부터 UC버클리 동아시아어문학과에서 한국문학을 가르치면서 제대로 된 영문 교재의 필요성을 느꼈다. 초고 준비에 2년, 출간까지 총 4년을 공들였다. 권 교수는 10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문학 관련 용어와 많은 작품 제목을 영어로 바꾸는 작업이 아주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고전문학부터 현대문학을 개괄하는 만큼 용어 선택과 작품 제목 번역의 규범성을 갖추기 위해 힘썼다. 특히 고전문학 번역은 까다로웠다. 권 교수는 “한국 현대시나 현대소설은 번역된 자료가 많지만 고전문학은 별로 없다”며 “대표적 고전문학 양식을 구체적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번역 작품을 함께 수록했다”고 말했다. 표준으로 내세울 수 있는 영어 제목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중요 작품 제목을 영어로 바꿀 때 고심이 많았다는 것. 미국 대학에서 한국문학 교육의 최일선에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는 “미국 3000여 대학 중 한국문학을 정규 강좌로 운영하는 대학은 30여 곳뿐이어서 중국, 일본 문학의 위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UC버클리에서도 한국문학은 학부 교양과목에 불과하다. 그는 “한국문학의 위상을 높이려면 국내 대학의 한국문학 교육과 연구가 활발해져야 하고, 능력 있는 젊은 학자들이 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문학은 세계문학의 무대에서 여전히 작은 존재입니다. 외국의 일반 독자가 한국문학 번역 작품을 서점에서 구입해 읽길 기대하기는 힘든 일이지요. (해외) 대학의 한국문학 강의를 통해 한국문학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고급 독자를 많이 만들어내야 합니다.” 한국문학 세계화를 위한 그의 지론은 한국문학의 배경과 역사를 소개하는 입문서를 꾸준히 출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현대문학(Modern Korean Literature)’이란 책 출간도 준비 중이다. 권 교수는 “미국 공립대학의 대표 명문인 UC버클리에서도 교원 확보를 위한 재정 등의 문제로 한국문학의 정규 과정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며 “전공 과정으로 개설될 수 있도록 한국 사회 각 분야에서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이제 한국인의 식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식재료가 된 치즈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성경의 창세기에는 최초의 인간 아담과 하와가 낳은 두 아들 중 아벨이 양을 치고, 가인이 농사를 지었다고 기술돼 있다. 농경이 1만1000년 전 서남아시아에서 발원했는데 이는 실제로 그들이 살던 시대와 지역과 거의 일치한다. 자연히 치즈의 역사도 농경의 시작점, 인류 역사의 발상기까지 거슬러 올라갈 만큼 오래됐다. 인류 최초의 치즈부터 파헤쳐보자. 신석기시대인 기원전 6500년 아나톨리아 지방에서 발굴된 토기에 묻은 동물 젖 성분은 신석기인이 가축을 키우고 젖을 채취했음을 알려준다. 저자는 먹고 남은 젖이 따뜻한 곳에서 부드럽게 응고되는 현상을 통해서 치즈가 우연히 발견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보관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인위적으로 어떤 물질(레닛)을 넣으면 응고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대 여러 문헌에는 치즈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창세기의 아브라함은 집에 찾아온 여호와와 두 천사를 대접하며 치즈를 낸다. 치즈가 귀한 식재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기원전 4000년경 계절과 수확, 다산의 여신인 이난나에게 치즈가 바쳐졌고 이것이 그리스의 아프로디테 여신 숭배로 이어졌다. 우리가 즐겨먹는 치즈케이크 역시 로마시대 제우스 제단에 올리던 제물이었다. 물론 지배계급도 치즈를 즐겼다. 수메르 도시의 종교 노동자들은 간혹 치즈를 배급받았고 왕궁 식품 목록엔 치즈와 치즈가 들어간 과일 케이크가 포함돼 있었다. 신들이 사랑했던 치즈는 로마시대 들어 서구 여러 지역으로 폭발적인 확산기를 맞이했다. 로마군의 정복사업 와중에 치즈는 훌륭한 보급식량이 돼줬고 낙농민족 켈트족이 보유한 고산 치즈 기술은 로마제국 체제 아래 서양 전역으로 확산됐다. 중세의 유럽은 암흑기로 불리지만 수도원과 장원에서는 여러 가지 숙성 기술과 제조법을 실험해서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게 된 많은 종류의 치즈를 개발해 냈다. 브리, 로크포르, 생트모르 치즈 등을 비롯해 온도와 습도를 조율하거나 씻어내 곰팡이를 증식시키는 의도적인 썩히기로 색다른 풍미를 내는 치즈가 개발된 것도 이때다. 하지만 17∼19세기 이후 전통적인 치즈 생산 대신 균일한 품질의 공장형 대량 생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낙농부들은 치즈 장인(匠人)이란 지위를 잃었고 치열한 시장경쟁 과정에서 질 낮은 싸구려 치즈가 대중화했다. 공장이 미국의 치즈 생산을 지배했고, 새로 설립된 공장은 체더치즈 한 종류에 주력했다.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이민자들이 들고온 모차렐라 치즈는 피자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산업 부흥을 타고 수요가 급증했다. 대중은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수분 함량을 높이고 숙성기간을 줄인 맛없는 치즈에 익숙해져버렸다. 저자는 이 대목에 이르러 전통 치즈를 부활시키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인류 역사의 발상기서부터 지속가능한 농업과 동물 복지가 다시 화두가 된 현대사회에 이르기까지 치즈를 소재로 서구 역사의 변천을 방대하게 훑었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소설가 김연수(50)가 8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시인들의 시인이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같은 작품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월북 시인 백석(본명 백기행·1912∼1996·사진)의 죽기 전 7년간을 소재로 한 ‘일곱 해의 마지막’(문학동네)이다. 백석은 근대 가장 주목받는 서정시인이었지만 분단 이후 택한 북한에서 번역 외에 제대로 작품을 쓰지 못하다 협동농장으로 쫓겨나 생을 마친 비운의 시인이다. 불운한 시대, 부조리한 체제에서 언어를 빼앗긴 천재 시인의 행로를 작가는 치밀한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채워나간다.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작가를 만났다. 백석의 말년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이 많은 실패들은 왜 존재하는지, 그렇게 실패한 사람들의 삶은 어떤 이유로 계속되는지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오래전부터 백석의 시를 좋아했다는 작가는 언젠가는 그의 삶을 소설로 다뤄보고 싶어 했다. 1959년의 백석과 같은 나이의 중년이 된 2016년경, 당이 원하는 시를 쓰지 않았단 이유로 가족과 양강도 삼수군으로 쫓겨 간 ‘실패’가 어떤 것인지 이해됐다. 그는 “좌절한 사람들의 ‘그 이후’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950년대까지는 북한의 실상과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사료가 남아있지만 이후로는 언론이 통제돼 신빙성 있는 자료가 없어 작가적 상상력의 영역으로 남겨진 부분이 많다. 그는 “당시를 재구성하다 접하게 된 전쟁 직후의 비참한 상황 속에서 이들을 살게 한 억척같은 생명력, 살아내겠다는 힘을 생각하게 됐다”며 “그럼에도 죽고 희생된 사람, 백석처럼 쓰지 못하게 된 이도 있었지만 그 힘이 체제보다 훨씬 더 길고 강했다”고 말했다. 김일성 개인숭배가 확고해지면서 백석은 체제를 찬양하는 시를 쓸 것인지, 거부하고 불이익을 감수할 것인지 기로에 놓였다. 혁명군 사기 고취와 사회주의 국가 건설에 기여하는 언어가 아닌 모든 작품에 무작위로 가해지는 비난과 압박에 백석은 무력해진다. 그는 1962년 이후 한 편의 시도 발표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가는 “백석이 불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의 가치와 상반되는 걸 택하는 것을 행복이라 할 수 있을까요. 체제에 순응하는 시 외엔 쓸 수 없는 상황에서 그는 절필을 선택한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의 시로 남겠다’는 그 용기 덕분에 우리가 지금 그의 시를 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김연수는 “백석 역시 자신의 결정에 후회와 두려움이 있었겠지만 그의 선택이 실패가 아님을 그의 시를 사랑하는 지금의 우리는 안다”며 “독자들에게도 인생에서 그런 선택의 순간이 있을 텐데 백석의 삶에 감정이입했을 이들에게 ‘그것 역시 실패가 아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패완얼’이 아니라 ‘패완양’이다. 패션의 완성은 이제 ‘얼굴’이 아니라 ‘양말’! 여름철 샌들에 받쳐 신은 두꺼운 양말이 ‘패션 테러리스트’의 전유물로 생각된 것은, 양말은 발목 아래 감추거나 덧신 형태로 보이지 않아야 센스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특히 등산양말이나 스포츠양말은 동네 앞산도 히말라야를 등반할 것같이 풀장착한 ‘아재 패션’의 일종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최근 스포츠양말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 못난이 양말이 패션 인싸(인사이더) 사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투박하고 두툼한 스포츠양말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땅히 갈 곳이 부족해진 젊은층이 산에 몰려 ‘산스타그램’(산+인스타그램·등산을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는 문화)을 남기면서 촉발됐다. 산스타그램의 대세는 ‘모내기 패션’ 인증이다. 모내기 패션의 핵심은 바짓단을 양말에 끼워 넣는 것. 밀레니얼 세대는 등산할 때 아웃도어 의류 같은 전문 복장 대신 레깅스를 즐겨 입는데 몸에 밀착되는 레깅스와 묵직한 스포츠양말은 모내기 패션 완성에 최적의 세트다.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상의에 브라톱과 루즈핏 티셔츠를 입고 하의에 레깅스, 브랜드 로고가 큼직하게 박힌 두꺼운 발목 양말을 최대한 끌어 올려 신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산행 스타일”이라고 분석했다. 양말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발목을 넘어 무릎까지 오는 반양말도 덩달아 인기다. 산 정상을 배경으로 다양한 색감의 레깅스에 반양말을 최대한 끌어 올려 신은 젊은 여성의 인증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넘친다. 산책이나 간단한 운동에 나설 때 다른 건 포기해도 양말은 무조건 크고 묵직하게 보이도록 스타일링하는 것이 트렌드의 핵심이다. 물론 산에서만 양말이 인기는 아니다. 양말은 도심에서도 이미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인스타일’을 비롯한 해외 패션전문지가 분석한 올해 주요 유행의 하나가 ‘발목을 넘기는 긴 양말의 귀환’이다. 원피스나 스커트, 반바지 아래 양말을 신어 발랄한 느낌을 더해 주는 것은 패셔니스타의 단골 공식이 됐다. 무더운 여름에 웬 양말인가 싶지만 다양한 무늬와 질감으로 재미있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데다 발에 땀이 차는 것을 막고, 더위에 혹사당하는 발을 보호할 수도 있으니 일석삼조다. 때로는 양말로 좀 더 복고적이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도 있다. 펜디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의 올여름 시즌 패션쇼에서는 샌들, 펌프스 힐 등에 강렬한 색감의 양말을 매치한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김나영 한소희 차정원 등 스타들도 반바지와 샌들에 면 소재 발목양말을 신거나 스틸레토 힐에 레이스 양말을 신는 등 양말 패션을 적극 활용 중이다. 정장이든 캐주얼이든, 젤리슈즈든 펌프스든 ‘양말이 어울리지 않는 패션’이란 더 이상 없는 셈이다.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