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련

김승련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구독 64

추천

안녕하세요. 김승련 논설위원입니다.

srki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칼럼100%
  • MB “남북러 가스관 사업 허황된 꿈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미국 방문의 마지막 일정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겸 명예회장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 게이츠 명예회장은 이 대통령의 숙소 호텔로 약속시간인 오전 6시 45분에 찾아왔다. 두 지도자의 대화는 사회적 약자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사회 시스템 구축 등 공동 관심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명예회장의 권유로 올 7월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빈민촌을 찾아간 이야기를 꺼냈다. 이 대통령은 외국 정상이지만 직접 소독약 뿌리기를 했고 저소득 농촌지역에선 화장실 공사에 팔을 걷어붙였다. 게이츠 명예회장은 자원봉사 이야기를 듣고 “대단하다(It's fantastic)”고 반응했다. 게이츠 명예회장은 “(멜레스 제나위) 에티오피아 총리가 내게 ‘우리는 여성과 농업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농업에서 큰 발전이 있을 거다”라고 화답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 정부가 국제자문위원으로 위촉한 게이츠 명예회장이 2008년 방한했을 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3억1300만 달러 투자 문제가 주된 의제였다. 하지만 지난해 다보스포럼 이후 두 사람의 관심사는 아프리카 지원으로 옮겨갔다. 게이츠 명예회장은 당시 이 대통령에게 “한국의 고도성장이 참 놀랍다. 그 노하우를 아프리카에 전해 달라”며 두 가지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자원부국보다는 자원은 없더라도 지도자의 열정이 뛰어난 곳을 돕고, 이왕이면 한국의 대통령이 아프리카 빈민촌을 찾아 봉사함으로써 제국주의 피해의식이 큰 현지인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두 사람이 찾아낸 아프리카 지원 대상국가가 에티오피아였다. 청와대는 지하자원과 경제 지원을 맞교환하는 중국 모델 대신 경제성장 의지를 가진 아프리카 국가를 선제적으로 돕고 이러한 ‘한국식 모델’에 공감하는 주변의 자원 부국이 한국에 손을 내밀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이 대통령은 22일 뉴욕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반도를 통과하는 가스관 건설 계획은 실현가능한 사업”이라며 “허황된 꿈(a far-fetched dream)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러시아가 진전된 논의를 하고 있으며 (사업이 현실화하면) 한국은 합리적 가격에 가스를 사고 북한도 가스 통과료로 상당한 이익을 본다”며 “모두가 ‘윈윈’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시애틀 동포간담회에서는 “한국 사람의 DNA(유전자)는 특별한 듯하다. 미국 경제가 어렵다지만 우리 교민들은 서바이벌(생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 속에서 더 힘을 합치고 도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그리스는 국가가 부도 직전에 와 있는데도 모두 길거리에 나와서 시위를 하고 있는데 그러면 정말 극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시애틀·뉴욕=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향 따질거면 교포들 선거서 손떼야”… MB, 뉴욕교민들과 간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원자력을 포기할 이유여서는 안 된다”며 원자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원자력 안전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지금은 오히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원자력 이용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만이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의 문제의식에도 공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한국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의 기술과 경제성을 감안할 때 대체에너지만으론 에너지 수요 증가와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원자력 활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뉴욕지역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 및 대선부터 재외국민 투표권이 행사되는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 선거 문화가) 아직 선진화가 좀 덜 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세계 최고의 도시에서 성공한 긍지를 갖고 참여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투표에 참여할 때) 영남·호남 (등 고향 사람이라는 이유로 표를 주겠다는) 생각을 가져선 안 된다. 누가 하면 나라가 잘될지 (생각해서) 일꾼을 뽑아줘야지, 고향 지역에 따라 찍을 거면 국내에 와서 사는 게 낫다”며 “그렇게 가담하는 분이 있으면 오늘부터 손을 뗐으면 한다. 한 단계 높은 의식을, 뉴욕에 걸맞은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미국 의회 통과를 위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한 일화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공화당이 여당일 때 한미 FTA를 얼마나 하려고 했는데 야당이 됐다고 반대하느냐고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말했다”며 “(얼마 뒤) 한덕수 주미대사를 통해 그가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한 것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대통령과 함께 뉴욕을 방문한 김윤옥 여사는 21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민간 한식 서포터스들을 만나 이들의 노력을 격려하면서 “한국 음식은 채소와 고기가 황금 비율로 만난 참살이(웰빙) 음식이며 그래서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뉴욕=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B “재임중 통일의 기초 닦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21세기 세계는 안보도 경제도 서로 협력하며 공동 번영하는 세상이므로 북한도 이제 시대의 조류에 합류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개막 첫날인 이날 미국과 프랑스 정상 등 15명이 기조연설을 했고, 이 대통령은 9번째로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상생과 공영의 길을 택한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기꺼이 도울 것이며 한반도를 평화를 일구는 희망이 터전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면 대북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을 거듭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20일 ‘양심의 호소’ 재단이 수여하는 ‘세계지도자상’ 수락연설에서 “재임 중에 내가 할 역할은 통일의 날이 오도록 기초를 닦는 것”이라며 “먼저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남북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받은 것 이상으로 보답하겠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올해 8·15 광복절 경축사 때 제시한 ‘공생발전’ 개념을 언급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관계도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자유시장 경제에서 나타나는 (국가 간) 빈부 격차 현상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자기반성과 공익적 책임을 요구한다”며 “국제사회가 책임을 공유하고 국가 간 상호 역할이 보완될 때 지구촌 공동체의 공생발전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은 개도국이 역량을 배양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선진국이 제공하는) 국제원조는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 무역 역량 배양 등 기초 분야에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올해가 한국의 유엔 가입 20주년이란 점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 이상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으로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참여, 신흥 민주주의 국가를 위한 국가재건 지원, 개도국에 제공하는 개발원조(ODA) 규모의 2배 확대를 제시했다.○ “겸손하게 돕겠다” 이 대통령은 뉴욕 월도프애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세계지도자상 시상식에서 “한국이 걸어온 빈곤과의 싸움은 단순히 물질적 풍요를 위한 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을 위한 투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의 원조가 우리의 가난 극복에 큰 힘이 됐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한국은 도움 받는 사람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도움 받는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 종교와 관습을 존중하면서 겸손하게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세계지도자상은 김대중 대통령이 2001년 수상한 바 있다.뉴욕=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B “내년 줄기세포 연구 1000억 투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10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하나로 선정된 줄기세포 연구를 위해 내년 정부 예산에서 1000억 원 가까이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힌 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으면서도 임상 및 허가절차를 손쉽게 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을 비롯한 관계 기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의 기반이 될 ‘국가줄기세포은행’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며 “줄기세포를 생산하고 보관하고 분양하는 역할을 정부가 맡으면서 국내 연구자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여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더불어 세계 줄기세포 연구를 선도했지만 중도에 (황우석 교수 파동와 같은) 안타까운 일로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심근경색 치료제가 공식 허가를 받으면서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 상업화에 성공했다”며 “급성 심근경색, 척추 손상, 치매 치료제는 임상 승인이 이미 완료됐고 일부 성체줄기세포는 원천 기술을 확보한 만큼 한국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임상적으로 이용하는 최고 수준의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하면서 “(우리나라는) 줄기세포 강국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B “절전, 국민협력 구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지난주 발생한 전력 대란의 대응방식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에게) 단순히 단전됐다고만 할 게 아니라 언론과 협조해 ‘단전이 됐으니 절전해 달라’는 얘기까지 해 국민이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협조체제를 구축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상초유 전력대란]靑은 경질 꺼리고… 崔는 사퇴 꺼리고

    청와대는 전력 대란의 정치적 책임을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묻는 문제를 두고 18일 ‘선(先) 수습-후(後) 사퇴’로 해석될 발언을 내놓았다. 한 핵심참모는 “최 장관이 사퇴 의사를 당장 밝히면 ‘문제가 심각해 경질했다’는 점만 부각될 뿐이어서 최 장관이 사후처리 과정에 리더십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이 결국 사퇴할지라도 당장은 경질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나온 참모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청와대 참모들은 ‘선 수습-후 사퇴’라는 해법에 동의했고, 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정전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드리는 대통령의 생각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현재로선 최 장관이 수습책이 완성되는 10월 중 사퇴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정부가 내놓은 사태의 실상에 따라 ‘최중경 책임론’에 대한 여론이 달라질 여지가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밤까지 최 장관 거취에 대해 별다른 지침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장관 경질 카드를 꺼려 왔고 장관 스스로 악화된 여론을 읽고 사퇴를 결심하는 방식을 선호해 왔다. 지난해 딸 특채 논란을 부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올 초 구제역 확산의 책임을 진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때도 비슷했다. 실제로 청와대 일각에서는 “여론이 안 좋다고 경질하는 것은 매우 손쉬운 선택일 뿐”이라며 반론을 펴는 쪽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장관이 동반성장, 고유가대책, 물가안정 등 현안을 놓고 일부 설화(舌禍)를 빚었지만 대체적으로는 추진력 있게 일했다는 점에서 장관부터 물러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 장관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끝내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도 ‘최틀러’로 통하며 강한 개성을 가진 최 장관이 청와대의 ‘수습 후 사퇴’ 카드에 반발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최 장관은 회견에서 △전력거래소가 허위보고했고 △지경부의 전력수급 비상대책기간 연장조치를 한국전력이 무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발언을 두고 ‘정전 사태의 희생양이 되지는 않겠다’는 최 장관의 간접적인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최 장관은 ‘정부 부처장관들 중 가장 열심히 일을 하다가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정전 사태를 빌미로 평소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정치권이 무리하게 흔들고 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 2011-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상초유 전력대란]청와대 “최중경, 先수습-後사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은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정전사태와 관련해 “주무 장관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는 게 공직자의 도리”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 장관이 회견에서 ‘무한책임을 진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 장관이 이날 아침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전달한 사실을 밝히면서 ‘선(先)수습-후(後)사퇴’ 방침이 세워졌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른 핵심 참모는 “최 장관이 사실상 사퇴 표명을 한 것으로 청와대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장관 측은 ‘사퇴’보다는 ‘사태 수습’에 방점을 찍었다. 지경부의 한 간부는 “최 장관의 회견은 사태 파악 및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일단 열심히 사태를 파악하고,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가 예비전력 규모를 허위로 보고받는 바람에 전국이 블랙아웃(동시 정전) 직전까지 갔음을 인정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 2011-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저축銀 로비 수사]靑-정치권 “김두우로 끝나겠나”… 정관계 3, 4명 檢 수사선상에

    부산저축은행의 구명 로비 사건이 결국 ‘박태규 게이트’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검찰은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외에 정관계 인사 3, 4명의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실제 금품이 건네졌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청와대는 16일 뾰족한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집권 3년차인 지난해 초부터 “게이트니 비리니 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라”고 누누이 당부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느라 종일 숨죽인 분위기였다.청와대는 김 수석에 이어 또 다른 청와대 인사가 연루됐는지를 가장 크게 걱정하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김 수석에게 출두를 통보한 사실이 확인된 15일 오후 내부 회의를 열어 추가 소환자가 있을지를 점검했다. 한 관계자는 “검찰이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답답한 심정에 만든 자리였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선 첫 소환 대상이 김 수석이란 점을 놓고 엇갈린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추가 소환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쪽도 있었고 “더 이상 ‘현직 수석급’은 없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조차도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청와대는 김 수석의 위상을 감안할 때 과거 노무현 정부의 임기 말 청와대 핵심부에서 터진 ‘변양균 사건’의 재판(再版)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07년 여름 변양균 당시 대통령정책실장과 신정아 씨가 연인 관계이며 변 실장이 영향력을 발휘해 신 씨를 위해 정부 예산을 부적절하게 책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사건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변 실장의 해명만을 듣고 “깜도 안 되는 의혹이 춤을 추고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훗날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한 참모는 “김 수석이 검찰에서 제대로 해명해 (기소되지 않고)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청와대가 그를 옹호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춘추관 기자실에 “행정 절차상 시간이 좀 걸리지만 김 수석을 ‘전(前) 수석’으로 표기해도 좋다”고 알려오기도 했다.청와대 참모들은 전날부터 검찰 주변에서 전현직 청와대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는 것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정권 초기에 핵심 역할을 한 A 씨, 이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어온 고위인사 B 씨, 청와대를 떠난 고위인사 C 씨 등이다. 박태규 씨의 로비 목적이 부산저축은행 퇴출 저지에 있었던 만큼 일부 경제부처 관리들의 연루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한편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 수사에서 청와대 핵심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자 여의도 정치권은 크게 술렁였다. 김 수석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인 이름도 나오고 있다는 얘기에 여야 할 것 없이 바짝 긴장했다. 어느 정당이 더 연루됐느냐에 따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회 주변에선 부산 지역의 몇몇 국회의원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또 다른 의원은 박 씨와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법인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얘기도 나온다.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측근들을 만나 “김 수석에 대한 수사가 10·26 보궐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 매수 사건도 파장이 큰 만큼 수사 진척 상황을 지켜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여당 인사가 수사에서 나왔으니 제대로 된 수사를 한다면 곧 야당 인사도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국회 저축은행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내가 듣기로는 ‘박태규 리스트’에 여당 의원 이름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수석 소환을 계기로 “박태규 로비사건은 민주당이 아닌 여당의 문제”라며 야당과의 연루 의혹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부산저축은행의 소유주나 경영진이 대부분 호남 출신이란 점에서 ‘옛 정부에서 급성장한 저축은행의 로비 대상은 민주당’이라는 한나라당의 공세를 받아왔다. 다만 검찰이 야당 인사 소환을 앞두고 ‘야당 탄압’ 비판을 피하기 위해 여당 인사를 먼저 소환했던 전례를 떠올리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 2011-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상초유 전력대란]“당신들은 잘 먹고 잘 자고… 맘대로 전기 끊어도 되느냐”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안일한 판단으로 ‘전력 대란’을 일으킨 지식경제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올 5월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된 책임을 물은 데 이어 두 번째 현장 질책이었다.이날 한전 본사를 전격 방문한 이 대통령은 한전 측의 보고가 추상적으로 흐르자 “뭐가 잘못됐는지 두루뭉술하게 하지 말라.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구체적으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얘기하라”고 말했다. 또 “거래소에서 단전하란다고 (한전이) 단전하느냐. 단전 전에 매뉴얼상 (취할 조치가) 뭐가 없느냐. 지(자기) 맘대로 끊어도 되느냐”고 몰아세웠다.이어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세계적인 국영회사라고 할지 모르지만 형편없는 수준이다. 후진국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또 “오피스빌딩이나 공공건물, 이런 데는 (긴급사태에) 전기를 끊어도 되지만 병원과 엘리베이터, 전기로 작업하는 중소기업에 (전기 공급을) 무작위로 끊는다는 것은 기본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의 질책 초반에 해명을 시도했던 책임자들은 질책이 20분을 넘어선 이후로는 고개를 떨군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생각하는 거다”라며 “당신들은 잘 먹고 잘 자고…. 전기 수요가 올라가니까 끊어버리겠다고 이런 생각으로 일하는 것 아니냐. 이러니 공기업이 비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대우 받을 건 다 받고 국민에 대한 투철한 봉사정신이 부족하다. 내가 분통이 터지는데 실제 당한 사람들은 얼마나 속이 상하겠느냐”고 한탄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부끄럽다. 이런 실수로 정부가 국민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며 자책성 발언도 내놓았다.한편 이 대통령은 초유의 전력 대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을 경질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과장의 동의’ 아래 거래소가 순환 단전 결정을 내렸는지를 두고 벌어진 논란과 무관하게 정치적 책임을 묻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권 일각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

    • 2011-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저축銀 로비 수사]靑 “1년반 일할 순장조 수석 어디서 찾나…”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존중하고 그동안 추진해 온 업무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이른바 ‘박태규 게이트’의 불똥이 청와대로 튄 가운데 청와대는 이처럼 원칙적인 대응 방안만 되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했다. 오전엔 줄기세포 연구개발(R&D) 활성화 보고대회 참석차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곧바로 인천으로 이동해 제58주년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또 오후에는 주례 라디오연설을 녹음했고, 저녁엔 전력대란 현장점검을 위해 한국전력 본사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사퇴한 15일 저녁 핵심 참모들 사이에선 급박한 정국을 감안해 이 대통령의 외부활동 일정을 줄이고 ‘내부 전략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일상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평소 생각을 고려해 건의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별다른 상황 타개책은 없다. 과거라면 인사개편 방식도 고려했겠지만 이 대통령이 ‘사람을 교체해 국면을 바꾸지는 않겠다’는 뜻을 워낙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자칫 패배할 경우 임기 말 레임덕을 앞당길 수도 있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원한다’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기로 했다. 정무라인 관계자는 “선거는 당 주도로 치르는 것이다. 청와대로선 후보 영입과 당 내외 경선이라는 전체 과정이 절차적 정당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수석의 후임 인선작업에도 착수했다. 한 참모는 “오래 비워둘 수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은 임기 17개월 동안 이 대통령의 막바지 국정을 충성심을 갖고 보좌할 마땅한 후보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청와대의 고민이 있다. 이 대통령의 철학이나 국정 내용을 소상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김효재 정무수석비서관과도 호흡이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 수석의 사표가 정식 처리되지 않은 탓인지 16일에는 후임자의 하마평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 정부의 마지막 홍보수석은 정권과의 뿌리를 공유하지 않은 ‘외부 인사’가 발탁됐다는 점에서 ‘의외의 카드’가 선택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상초유 전력대란]정부, 예비전력-피해규모 거짓말

    15일 오후 3시경 전국이 ‘블랙아웃(동시 정전)’ 직전까지 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예비전력이 148만9000kW가 아니라 실제로는 31만 kW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정전 당시의 예비전력을 놓고 정부와 전력거래소가 실시간 기록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환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지경위 회의실에서 열린 대규모 정전사태 관련 긴급회의에서 “15일 예비전력량은 정부 발표치인 148만9000kW보다 훨씬 적은 31만4000kW에 불과해 전국이 동시 정전 직전까지 가는 위험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공개한 전력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 총공급능력은 6743만9000kW지만 실제 발전량은 6626만4000kW로 117만5000kW의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148만9000kW가 모두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해 김 위원장의 지적을 인정했다. 또 정부는 15일 순간 최대 정전규모가 가정, 공장 등을 합해 162만 곳이었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212만 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규모를 줄인 것이다. 정부는 전날 “16일부터는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이날도 예비전력은 313만 kW까지 떨어지면서 비상 상황에 들어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한국전력 본사를 전격 방문해 지식경제부, 한전, 전력거래소 간부들을 모아놓고 “이런 실수 때문에 정부가 국민 앞에서 얼굴을 들 수 없다”며 “분명히 책임소재를 따지겠다”고 말해 향후 고강도 문책을 예고했다.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B “줄기세포 연구 신속 - 과감하게 지원”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지원에 대해 “단순히 검토가 아니라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며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울대에서 열린 ‘줄기세포 연구개발(R&D) 활성화 및 산업경쟁력 확보 방안 보고회’ 자리에서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R&D 예산에 (줄기세포 연구 지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과감하게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줄기세포 연구는) 생명과 관련된 것이므로 (연구윤리 문제 등을) 중시하면서도, 너무 보수적으로 (윤리 기준을 적용)하면 남들보다 앞서갈 수 없다”며 “이런 연구는 진취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분야를 하다 보면 기존의 조직이나 담당자들의 마인드로는 잘 안 맞는 수가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도 그러한 마인드로, 신산업의 변화에 맞도록 조직을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줄기세포 연구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논란 이후 침체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10대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줄기세포 연구를 포함시키고 이 대통령이 이날 큰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이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를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이날 증시에서 바이오 의약품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 출시 가능성이 높아 주목받고 있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3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노셀, 조아제약 등도 줄줄이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 2011-09-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저축銀 로비 수사’ 김두우 사의]“김두우 수석에 1억원 건넸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가 15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 씨(71)에게서 거액의 금품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사진)을 다음 주 초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씨에게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퇴출을 막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차례에 걸쳐 모두 1억 원 안팎의 현금과 상품권 등을 건넸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이날 김 수석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또 박 씨와 김 수석이 지난해 4∼8월 수십 차례 통화를 하고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자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씨가 김 수석과 골프를 치기 직전 수백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상품권의 사용 명세를 추적하고 있다. 김 수석은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김 수석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이번 사건이 현 정부의 ‘임기 말 게이트의 서곡’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에 연루돼 이미 재판에 넘겨진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구속 기소)과 김해수 전 대통령정무1비서관(53·불구속 기소)도 이 대통령의 측근이어서 현 정부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춘추관을 찾아 “김 수석이 소환 계획을 통보받았고 청와대 고위 참모들과 상의한 뒤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김 수석은 사퇴에 앞서 심경을 담은 글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부산저축銀 로비 수사’ 김두우 사의]충격 휩싸인 정치권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부터 출두를 통보받은 15일 청와대는 깊은 정적에 빠져들었다. 청와대의 충격은 먼저 임기 말 국정운영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레임덕이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더구나 코앞에 닥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물론이고 향후 총선 대선 정국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불안한 예감도 작용했다. 김 수석은 이날 부산저축은행의 로비스트인 박태규 씨의 로비의혹을 완강히 부인하는 글을 남겼다. ‘금품을 받은 적도 없고 로비를 해준 적도 결코 없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라는 단서를 붙여 여운을 남겼다. 검찰의 칼끝이 현직 수석비서관을 겨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메가톤급이다. 특히 김 수석은 ‘정무차석’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소리 없는 실세’ 역할을 해온 터라 4년차 레임덕 징후가 확산되어가던 이명박 정부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김 수석이 실제 기소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1억 원 안팎의 금품수수설이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서초동(검찰)에서는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도 “검찰로선 이 대통령의 최측근을 재판에 회부할 자신이 없다면 소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수석 소환 통보를 ‘로비스트 박태규가 입을 열었다’는 신호탄으로 읽고 있다. 그런 만큼 소환 대상자가 김 수석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검찰 주변에서는 “부산지역에 연고를 둔 여권 중진인사들의 이름이 나온다”며 ‘박태규 게이트’를 예고하는 얘기가 파다하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매수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챙길 수 있는 정치적 이득이 상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그동안 “호남인맥이 장악한 부산저축은행이 민주당 정부 시절 급성장한 사실에 로비의 고리가 있다”며 민주당을 압박해 왔다. 따라서 검찰이 ‘선여권-후야권’ 관행에 맞춰 수사한다면 앞으로 야권 인사가 소환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청와대는 김 수석이 아주 민감한 시점에 소환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가 촉발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에 악재가 잇따라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권주자 부상, 야권 단일후보 1순위인 박원순 변호사의 지지율 급상승, 3년 넘게 진행된 박근혜 대세론 동요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이른바 ‘삼각 파도’로 몰아치고 있다. 친이(이명박)계, 친박(박근혜)계의 구분 없이 수렁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사건의 진앙이 부산이라는 점도 여권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적잖은 저소득층이 부산저축은행에 맡긴 예금을 전액 보장받지 못하면서 부산 민심은 악화돼 있다. 게다가 안철수 원장(부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부산), 박원순 변호사(경남 창녕) 등 야권의 핵심그룹이 모두 부산 경남 출신이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떠받쳐 온 영남 권력의 절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 수석이 무혐의 처분을 받아 살아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며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 같은 상황”이라고 말했고, 청와대 참모는 “임기 마지막까지 일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얼마나 실현될지…”라며 걱정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콜롬비아 100억달러 자원개발 ‘정부 대 정부’ 방식 첫 실험

    정부가 15일 한국과 콜롬비아의 경제협력 사업으로 ‘정부 대 정부(G to G)’ 방식의 새로운 자원개발 모델을 추진하기로 했다. ‘G to G 방식’이란 정부가 해당 국가에 먼저 사업을 제안해 국내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국제 입찰 등을 통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기업을 정부가 외교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지식경제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맞춰 양국이 사업규모 100억 달러(약 11조1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하고 한국이 각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7, 8월에 콜롬비아의 상공관광부 장관과 광물에너지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면서 30여 개의 경제협력 및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지난달에는 문재도 산업자원협력실장이 콜롬비아를 방문해 최종적으로 4개 프로젝트의 실무 합의를 마쳤다. 4개의 프로젝트에는 △광물자원의 공동 개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한 녹색성장 △포괄적 경제협력 관계 설정 △콜롬비아의 ‘룩 아시아(Look Asia) 프로젝트’에 한국기업 참여 등이 포함됐다. ‘G to G 방식’이 적용된 것은 ‘룩 아시아 프로젝트’다. 정부는 콜롬비아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로 석유를 수출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고, 동부 유전을 개발한 후 송유관을 통해 서부의 항구로 옮긴 뒤 선박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자고 콜롬비아 정부 측에 제시했다. 정부는 국내 기업 5, 6곳과 함께 전체적인 플랜을 작성해 콜롬비아 측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콜롬비아 측은 이를 토대로 국제 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지만 사업 계획을 초기부터 검토한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빈 방문한 산토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연내에 끝마침으로써 양국 간 정치적 우호관계를 ‘경제 동맹’ 단계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09-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李대통령 다음달 중순 美 국빈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 달 중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김윤옥 여사와 함께 미국을 국빈방문(official state visit)한다고 한미 양국이 14일(한국 시간) 오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오바마 대통령과 모두 다섯 차례 정상회담을 했지만 미국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빈으로 외국 정상을 초대한 것은 인도와 멕시코, 중국,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첫 미국 국빈 방문을 했지만 당시엔 경제위기를 맞은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지원을 받은 비상 상황인 데다 역사적인 여야 정권교체 직후라는 점에서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현재는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시즌에 돌입한 상황이며, 이 대통령은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대부분 일정을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이 대통령을 국빈 초청한 것은 찰떡 공조를 보이고 있는 한미동맹 관계와 두 사람의 끈끈한 유대관계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12일 미국에 도착해 13일 워싱턴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경제관계 증진, 한미 동맹관계의 성과 점검 및 발전 방향,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 공조 등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이 대통령 부부를 위해 국빈만찬을 베푼다. 이 대통령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공동주최 오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5일 귀국한다. 백악관은 제이 카니 대변인 명의로 된 성명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동맹과 글로벌 파트너십, 경제적 유대관계의 심화를 상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국빈방문 이전에 미 의회에서 한미 FTA가 통과될 경우 이 대통령이 상하원합동 의회연설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 정부는 이 대통령의 방미를 미 의회에서 한미 FTA가 통과된 이후 축제 분위기 속에서 치를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백악관, 국무부 등과 물밑 접촉을 통해 꾸준히 국빈방문 계획을 타진해오다 올 상반기에 초청 의사를 받은 것. 이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한미 FTA 비준안 처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실무진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두 정상이 한미 간 무역의 적극적인 확대를 선언하는 방안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하원이 7일 한미 FTA 비준을 위한 ‘5단계 절차’ 중 첫 단계인 일반특혜관세(GSP)제도 연장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한 데 이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한미 FTA 비준을 위한 관문인 무역조정지원(TAA)과 GSP제도 연장안을 상원에서 처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미국은 FTA 비준 ‘카운트다운’에 사실상 돌입한 상태다. 미 의회가 10월에 FTA 비준안을 처리하고 양국 정상이 FTA를 통한 무역 확대를 약속한다면 한국 국회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FTA 이행법안에 비준안과 국내법 개정이 묶여 있지만 우리는 비준안과 13개 관련 부수법안을 각각 따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튀 안통해”… 靑, 정책이행 확인 나섰다

    청와대가 공직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발튀(발표하고 튄다)’를 막기 위한 고강도 정책이행 점검에 나선다. ‘발튀’란 정책을 그럴듯하게 발표해 놓고 여론의 추이를 보아가며 실행을 하지 않는 현상을 꼬집는 공직사회의 신조어다. 특히 주무 당국자가 다른 자리로 옮겨간 뒤 후임자가 전임자의 정책을 챙기지 않으면서 발표된 정책이 흐지부지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이미 발표된 주요 정책 가운데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을 파악해 잘 마무리하자’는 취지로 참모들에게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올 6월 녹색성장위원회의 보고를 받은 뒤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해 약속한 정책이 얼마나 진행되는지 국민에게 보고해 드리는 게 도리”라고 말한 데 이은 두 번째 이행점검 지시인 셈이다. 정부는 이 대통령이 단호한 의지를 거듭해서 밝힘에 따라 교육 재정 보건복지 등 주요 정책에 대한 점검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또 그 결과를 수시로 발표하는 것 이외에도 6개월마다 백서를 발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7일 그린카(전기차) 및 공공기관의 에너지효율화를 테마로 하는 제1차 녹색성장이행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10월에는 신재생에너지 연구 및 보급, 11월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보급 실태가 잠정적인 점검 대상이라는 게 녹색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총리는 이번 주 국무회의를 마친 뒤 이행점검회의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할 계획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34년간 법관으로 일했고 감사원장까지 지낸 김 총리는 공직자들의 (발튀) 관행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1차 점검회의 때도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단임제하에서 집권 4, 5년차를 맞아 일부 공직자가 약속 이행보다는 ‘다음 정권’에 관심을 더 보이면서 업무 집중도를 떨어뜨리는 현상을 줄이는 데도 이행점검 작업이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靑 “金총리, 서울시장 출마할 일 없다”

    김효재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9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갈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 일각에서 (김 총리 차출을) 생각하는 것으로 알지만 김 총리는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김 수석이 김 총리 차출론에 쐐기를 박은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TV 좌담회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좋다”고 한 말을 두고 일각에서 ‘김 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이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9일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과 관련해 (행정 경험을 강조한)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이 선거에 이런 식으로 개입한다는 인상을 주면 국민의 존경과 존중이 많이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도 이날 “행정은 여야에 휩쓸리지 말아야 하며 국민은 행정 책임자가 정치권에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판에 가세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 2011-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李대통령 “신병훈련소 개선 연내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신병 훈련소 개선(작업 마무리 시점)을 올 하반기로 앞당겨 신병들의 생활 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둔 이날 육해공군에 전달한 동영상 격려 메시지를 통해 “병영시설 현대화는 내년까지 대부분 완료되는 만큼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숙소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이 대통령은 또 처우 개선과 관련해 “내년부터 부사관들의 각종 수당과 활동비를 적정 수준으로 인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66차 유엔총회 및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 참석차 20∼23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방문기간에 세계 평화와 민주주의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양심의 호소 재단’으로부터 ‘세계 지도자상’을 받는다. 역대 수상자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있다.이 대통령은 21일 유엔 총회와 22일 유엔 원자력안전 고위급회의에 참석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의장국 대통령 자격으로 이 회의의 의제와 논의 방향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귀국길에 미국 시애틀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식사를 함께하며 아프리카 국가 지원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북-러 가스관, 北이 끊으면 러가 배로 공급”… 李대통령 TV 좌담회

    이명박 대통령은 8일 밤 청와대 상춘재 앞뜰에서 80분 동안 열린 전문가 패널과의 좌담회에서 복지예산, 감세철회, 물가억제, 보육정책, 남북관계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경제정책은 헌법(처럼 고치기 어려운 것)이 아니다”라며 전날 당정이 합의한 감세정책 철회는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설명했다.○ “균형재정 위해 정치권 협조 요구” 이 대통령은 감세정책 철회 배경에 대해 “법인세율을 25%에서 22%로는 이미 낮췄고 이번 정기국회를 맞아 중소기업을 위한 세율은 2%를 계획대로 낮췄다”며 “대기업은 이익이 많이 났으니까 2, 3년 유예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치권 요구대로라면 예산이 60조∼80조 원이 드는데 나도 (복지를 위해) 펑펑 쓰면 인심도 얻고 지지율도 올라가겠지만 아들딸 세대에 가면 큰 부담이 된다”며 “나의 정책이 10년 뒤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아는 나로선, 내가 직업정치인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단호한 뜻을 보였다. 또 “2013년에 균형재정을 실현하겠다는 것은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정치권도 협조해 달라는 뜻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물가 연말까지 4% 넘을 것” 이 대통령은 통계숫자보다 체감 물가가 더 높다는 지적에 “물가를 딱 잡을 방법은 없다”며 “다만 최선을 다하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까지 물가가 5% 좀 넘게 올랐다. 연말까지 4%가 넘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4% 물가 상승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겨울 배추 파동을 언급하며 “배추값은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우선주의가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성장과 물가는 관계가 없고, 정부 정책은 물가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올여름 이후 집중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청년 실업문제와 관련해 “대학을 가야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졸이라도 된다. 당장 어떻게 한다고 얘기하지 못하겠지만 필요한 자리를 잘 매칭하면(맞춰보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저출산시대의 보육 문제를 거론하자 “우리 출산율이 겨우 (부부 2명이) 1.15(명)였다가 금년 들어 1.22가 됐지만 너무 낮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정부가 영유아 보육을 책임져 줄 것인가 하는 것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기업들이 자기 종업원에게는 보육시설을 짓는 등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만 낳으면 나라가 키워준다는 정도로 발전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는 복지정책과는 다른 개념”이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남북정상회담 할 수도” 이 대통령은 남-북-러 가스관 연결 사업에 대해 “북한이 금강산(관광)처럼 중간에 가스를 끊으면 어찌하느냐 걱정하는데,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중간에 끊어지면 러시아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끊어질 경우 가스관 공급과) 동일한 가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를 배로 보내는 것을 러시아와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가스관은 러시아 돈으로 설치하고 러시아가 (공급도) 책임지는 것”이라며 “북한과 러시아가 얘기하고 우리와 러시아도 얘기하고 있어 어느 시점이 되면 3자가 함께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임기 중에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다”며 “정상회담에 앞서 남북이 정상적 관계로 먼저 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 경제도 살리고 국가 안보도 유지시켜 주는 측면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이것이 진정한 정상회담 의제”라고도 했다. 최근 통일부 장관의 교체가 대북정책 기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대통령 기조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지 통일부 장관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섣부른 변화 전망을 경계했다. 독도 방문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가고 싶으면 연내라도 간다. 울릉도가 내 고향땅이다”고 말했다. ○ “국회 멀리하는 게 아니다” 이 대통령은 ‘여의도 정치(국회)’와 거리를 두는 이유에 대해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바라는 것”이라며 “호남에서도 여당이 당선되고, 영남에서도 야당이 당선돼야 원활한 대화 채널이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에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해야 할 일은 하루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금은 세계가 위기상황이니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서 공개한 외교 전문에서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이명박 사원을 잘 지켜보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을 ‘잘 돌봐주라’는 말로 오해해 이 대통령을 고속 승진시켰다는 내용과 관련해서는 “(그 얘기를) 믿는 사람이 있겠느냐. 사실 (현대) 입사 5년 동안 매달 회사에서 동태 보고를 중앙정보부에 했다”고 말했다.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 2011-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