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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27일 오후 7시 반 광주 남구의 농촌도로. 봉모 씨(48)가 몰던 승용차에서 김모 씨(당시 44세·여)가 뛰어내려 숨졌다. 경찰은 봉 씨가 2,3년 전부터 초등학교 동창생인 김 씨 남편의 사업을 도운 사실을 확인했다. 봉 씨는 친구인 김 씨 남편이 2012년 광주 광산구 한 저수지에서 빠져 숨지자 위로한다며 김 씨에게 만나자고 제안했다. 김 씨 사망 직후 경찰은 승용차 감식과 부검을 실시했다. 김 씨의 몸에서 봉 씨의 체액이 검출되고 차량에서는 체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봉 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씨에게 보내려던 협박성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경찰은 김 씨가 숨지기 5일 전인 같은 달 22일 밤 광주 서구의 호프집과 노래방에서 술을 마신 뒤 봉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사건 당일 또 한 차례 성폭행을 우려해 차에서 뛰어내리다 변을 당한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김 씨가 숨진 데다 직접 증거가 없어 혐의 입증을 고민했다. 봉 씨도 경찰에서 “김 씨와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 왜 갑자기 차량 문을 열고 투신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봉 씨는 다만 성관계를 맺을 당시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했다고 주장했다. 광주지검은 지난해 12월 봉 씨를 강간치사, 강간혐의로 기소했지만 올 3월 광주지법은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하면서 강간치사, 준강간 혐의로 강 씨의 공소장을 변경했다. 봉 씨는 1, 2심 재판 내내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했고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광주고법 형사 1부(부장 서경환)는 그러나 봉 씨가 술에 취한 김 씨를 성폭행한 혐의(준강간)를 인정해 15일 징역 3년형을 선고하고 봉 씨를 법정 구속했다. 봉 씨가 성폭행을 부인하기 위해 ‘두 사람 모두 술에 취했다’고 한 주장이 ‘준강간’ 혐의의 결정적인 증거가 된 셈이다. 재판부는 다만 봉 씨가 몰던 차량에서 김 씨를 뛰어내리게 한 혐의(강간치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미얀마 양곤시내에서 20km가량 떨어진 타낫핀 마을 끝에는 폭 20m 정도 되는 강이 흐르고 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한글로 ‘풍요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미얀마는 1인당 국민소득이 1113달러에 불과해 대부분 농촌마을은 도로, 전기, 수도, 다리 등 기반시설이 거의 없다. 주민 753명(164가구)이 사는 타낫핀도 열악한 농촌마을이었다. 주택 대부분은 1950, 60년대 한국의 초가집과 비슷했다. 식수는 연못물을 길러 마셨다. 타낫핀 마을에 변화의 물결이 시작된 건 2012년부터다. 마을에 새마을운동이 전파되면서 나무·대나무집 절반 정도가 철제지붕으로 개량됐다. 또 지하수 3개를 파 식수문제를 해결하고 도로도 만들었다. 문제는 마을의 논 364만 m² 가운데 절반이 강 건너편에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쌀을 수확하더라도 나룻배로 옮겨야 하는 불편에 1년에 벼를 한 번 심는 일모작만 했다. 하지만 다리가 세워진 이후 차량통행이 가능해지면서 1년에 쌀을 두세 번 수확할 수 있어 마을이 풍요로워졌다. 풍요의 다리는 새마을운동의 미얀마 현지화의 상징이 됐다. 주민들은 지난해 9월부터 닭 500마리를 함께 키워 매일 계란 400개를 시장에 팔고 있다. 계란을 1년간 팔아 170만 차트(약 150만 원)를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돼지를 키우거나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주민들은 4년간 한국에서 4만 달러를 지원받고 6000달러를 부담해 성공의 씨앗을 뿌렸다. 타낫핀 마을 입구에는 미얀마 국기와 태극기 그리고 새마을 깃발이 함께 나부끼고 있다. 11일 심윤종 새마을운동중앙회장(74) 일행이 방문하자 주민 100여 명이 열렬히 반겼다. 타낫핀마을 새마을지도자 산코 씨(52)는 심 회장에게 “마을을 미얀마에서 가장 잘사는 마을로 만들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민 23명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한국에 가서 새마을정신을 배우고 돌아왔다. 타낫핀 마을에 심 회장 등이 찾자 이웃마을 이장 세인 씨(55)가 찾아와 “우리도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미얀마 새마을운동 시범마을인 타낫핀, 동파운지 마을 2곳은 미얀마 최고 부촌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이미 두 마을은 다른 농촌마을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심 회장은 “미얀마 농부들 사이에서 새마을운동은 미국 일본의 무상원조와 달리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는 인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의 미얀마 현지화를 지원하는 연수원(아카데미)도 12일 양곤에 문을 열었다. 미얀마 농업관개부 산하 중앙농업연구·훈련센터에 들어선 시설은 새마을운동 45년 역사에 해외 첫 연수원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현지에서 펼치고 있는 3개 사업 중 하나다. 연수원은 미얀마 농업관개부 건물을 임시로 사용하다 2017년 수도 네피도에 건물을 지어 이전한다. 연수원은 2019년까지 미얀마 주민 등 2200명에게 소득증대, 농촌개발방법 등을 가르쳐 한국의 경제발전 성공 비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연수원에는 이날 네피도 인근 데키나키리지역 12개 마을 주민 60명이 입소했다. 1기 교육생 도킨산 씨(50·여)는 “열심히 교육을 받아 지역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양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환경 파괴 걱정 없는 ‘우주 발전소’, 위성을 이용한 스마트폰 충전, 바닷속 아파트…. 지금은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모습이지만 불과 30∼40년 뒤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미래 생활의 기반이 될 첨단 전력기술이 ‘빛고을’ 광주에서 선보인다. 한국전력은 12일부터 14일까지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가람 전력기술 엑스포(빅스포·BIXPO 2015)’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빅스포는 40개국의 전력 분야 전문가 2000명과 관람객 2만 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초의 전력기술 엑스포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의 선두가 되려는 우리의 꿈이 빅스포에 담겨 있다”며 “기술 교류는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에너지밸리의 성공적인 추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050년 미래 생활 엿보기 만화가 이정문 화백(74)은 1965년 학생잡지에 ‘2000년대의 생활 이모저모’라는 제목으로 미래의 모습을 만화로 그렸다. 만화에는 태양열 발전 주택, 달나라 수학여행, 도우미 로봇, 전기자동차, 원격강의·진료, 디지털미디어방송(DMB) TV, 화상통화 등의 장면이 담겨 있다. 만화 속 상상은 30여 년이 지나 대부분 현실이 됐다. 한전이 상상하는 ‘2050년 미래’는 우주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고 위성을 이용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비행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주차는 집 베란다에 한다. 개인 취향에 맞게 자유자재로 건물 형태가 바뀌고 깊은 바닷속에도 아파트를 짓고 살게 된다. 빅스포에서는 이런 상상 속 생활이 어떻게 현실이 될지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전력기술 발달로 변화할 미래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빅스포는 신기술 전시회, 국제발명대전, 국제 콘퍼런스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신기술 전시회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미국전력연구소(EPRI), 3M, 현대중공업, 효성 등 국내외 기업 90곳이 참여한다. ‘스마트 홈’ 영역에 들어서면 전등과 TV 냉장고 등을 원격제어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전력을 저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뭇잎이나 커튼 형태 태양전지로 생산하는 전기로 조명을 켜보거나 지구본이 공중에 떠오르는 부상(浮上) 원리도 배운다. 국제발명대전은 국내외 전문가와 일반인, 대학생 행사로 구성됐다. 국제발명품관에서는 해외 발명품 40개가, 국내발명품관에서는 한전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10여 개가 전시된다. 국제 콘퍼런스에는 세계 25개국 최고기술책임자(CTO) 50명이 참여한다. 10개 분야로 나뉘어 펼쳐지는 신기술 콘퍼런스에는 2007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페터 그륀베르크 독일 윌리히 연구소 교수를 비롯해 폴 제프 미해군연구소 박사, 시노하라 나오키 일본 교토대 교수 등 세계 석학 200명이 우주 태양광 발전, 무선 전력 전송 등 미래 기술을 논의한다. 콘퍼런스 특별논의로 에너지밸리 비전, 추진 계획 등이 다뤄진다. 김성만 한전 기술기획처 실장은 “빅스포에서는 발전소 한 곳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담아 낼 수 있는 52MW(메가와트)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 등 꿈의 기술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포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bixp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신기술 한전은 올 7월 캐나다 전력회사와 1500만 달러 규모의 신기술 소규모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구축과 노후 전력망 신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페니탱귀신에 600만 달러 규모의 소규모 전력망을 신설한다. 소규모 전력망은 디젤발전기 외에 태양광과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공급해 비상상황에도 에너지 자립이 가능하다. 한전의 소규모 전력망 수출은 미국 전시회에 관련 기술을 소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캐나다 전력회사는 전시회에서 이를 눈여겨본 뒤 불과 6개월 만에 협약을 체결했다. 한전은 빅스포에 참가하는 각국의 기업들이 한국의 첨단 전력기술 수준을 확인하고 구매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스포가 한국 에너지 신산업의 새로운 수출 기회가 되는 것이다. 한전은 광주 전남 공동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시와 주변을 에너지가 특화된 세계적 기업도시로 가꾸는 에너지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2020년까지 에너지밸리에 기업 500개를 유치하고 인재 1000명을 육성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빅스포가 에너지밸리 조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문승일 기초전력연구원장(54·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은 “빅스포에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만큼 광주 전남은 물론이고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에너지 신산업 수출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목포항에서 뱃길로 50km를 가야 하는 신안군 하의도. 9일 이곳에서는 하의도, 상태도, 하태도 등 3개 섬 마을 주민들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보은패를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장 주변에 걸린 현수막 등에는 ‘300년 한 맺힌 농토를 되찾게 해준 제헌국회 의원들 은덕에 감사하세’ 등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다도해 끝자락에 있는 하의3도는 목포항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반을 가야 도착하는 낙도다. 하지만 이 섬들은 전체 면적 48km² 중 논밭이 12.5km²에 이르고 비옥하다. 정 의장 일행이 도착한 하의도 웅곡선착장에는 환영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차로 5분 거리의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에 이르자 김학윤 농지탈환운동기념사업회장(79)이 정 의장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김 회장이 정 의장에게 보은패를 전달한 뒤 곧이어 농지탈환운동 희생자와 제헌의회 의원들을 위한 위령제와 씻김굿이 진행됐다. 보은패에는 1950년 제헌국회 의원들이 이곳 3개 섬 주민들의 330년에 걸친 한(恨)을 풀어준 데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담겼다. 제헌국회 의원 중 생존자가 없어 정 의장에게 전달됐다. 사연은 임진왜란(1592∼1598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빈 섬이었던 이곳은 임진왜란을 겪으면서 국토가 황폐해져 먹고살기 힘들었던 농민들이 이주해 왔다. 전남 영광, 나주, 영암, 강진 지역 등에서 이주해 온 농민들은 산을 개간해 논밭을 일궜다. 당시 국법은 토지는 개간한 사람이 소유권을 갖는 게 원칙이었다. 하지만 인조는 1623년 선조의 딸 정명공주와 결혼한 명문가 자손에게 하의3도 땅 26만 m²에서 4대 후손까지 세금을 거둘 수 있는 권한을 줬다. 1729년 5대에 이르렀어도 세금 징수권은 반환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세도가는 당초 인조에게서 받은 땅의 6배나 되는 165만 m²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주민들은 한양까지 올라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도리어 핍박만 받았다. 이후 일제강점기까지 세도가와 일본인 지주 등 6명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주민들은 끊임없이 진정과 소송, 소작료 불납운동을 벌였다. 그리고 마침내 1950년 2월 제헌국회 의원들은 하의3도 토지 소유권 무상반환을 결의했다. 6·25전쟁을 거치며 1956년에야 농지 이전이 이뤄졌다. 정 의장은 “하의도 농민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올바른 것을 실천했다”며 “보은패를 헌정기념관에 보관해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준 제헌국회 선배 의원들의 뜻을 본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제헌국회 의장인 신익희 선생을 비롯해 65년 전 은인들에게 감사를 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제헌국회의 뜻을 이어받아 지역 발전과 주민 화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하의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4년 전 발생한 여고생 강간살인 사건의 범인이 이번에는 밝혀질까. 경찰이 유전자(DNA) 정보를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해 결과가 주목된다. 사건은 14년 8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1년 2월 4일 오후 3시 전남 나주시 남평읍 드들강에서 A 양(17·고2)이 알몸 상태로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은 이날 오전 1시 14분 광주 자신의 집에서 외출한 뒤 실종됐다. 경찰은 A 양이 인터넷 채팅을 하던 남성을 만나 성폭행 당한 뒤 목 졸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강물에 버려져 익사한 것으로 결론 냈다. A 양이 입고 있던 옷은 발견되지 않았다. A 양의 몸에서 채취한 용의자 체액이 유일한 증거였지만 일치하는 사람도 끝내 찾지 못했다. 경찰은 2012년 대검찰청에서 유전자 감식 결과 A 양의 체내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목포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모 씨(38·당시 24세)의 것과 일치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김 씨는 2003년 2월 광주에서 40대 금은방 주인을 살해하고 알몸 상태로 암매장 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경찰은 김 씨를 조사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당초 A 양을 모른다고 했던 김 씨는 DNA 정보를 내밀자 “채팅으로 만나 잠시 사귄 것 같다”고 말을 바꿨고, 결국 검찰은 지난해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했다. 2013년 강간살인죄의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경찰은 올 2월 미제 해결 전담팀을 구성해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양 사건이 2003년 금은방 주인 살인사건의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씨는 경찰에 “A양이 죽기 3,4일 전 채팅사이트에서 만나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지만 죽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A 양이 숨질 당시 생리 중이었고, 김 씨의 주장처럼 3,4일 전에 성관계를 가졌다면 A양의 몸속에 김 씨의 체액이 남아있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또 A 양 사체에서 발견된 체액은 사망 서너 시간 전 것이라는 사실도 밝혀내 김 씨가 거짓 진술을 하고 있다고 결론냈다. 이어 A 양의 컴퓨터를 분석해 A 양이 사건 당일 실종 직전에 김 씨와 처음으로 채팅사이트에서 처음 대화를 나눈 사실도 확인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김 씨를 A 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혐의(강간살인)로 검찰에 기소의견을 다시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는 용의자의 유전자 정보였다”고 말했다.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0대 도박사이트 운영자가 지방경찰청 복도에서 수사 경찰관에게 거액의 현금을 뇌물로 건네려다 구속됐다. 3일 오후 5시 40분 광주지방경찰청 4층 엘리베이터 앞.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를 받고 있는 나모 씨(33)가 A 경장(31)에게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번 2000만 원이 가방에 들어있다”며 A 경장에게 “2000만 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하는 나 씨는 1일 비자연장을 위해 한국에 입국했다. 나 씨는 3일 오후 사이버수사대 사무실에서 A 경장에게 2011년부터 필리핀, 중국 등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수십억 원을 챙긴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난 나 씨는 A 경장에게 “밖에서 할 말이 있다. 잠시만 보자”며 불러내 청탁성 뇌물을 건네려고 시도했다. 나 씨의 뇌물 제안을 받은 A 경장은 그를 사이버수사대 사무실로 조용히 데리고 들어갔다. A 경장 등은 나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가방을 압수수색해보니 5만 원 권 네 묶음이 들어있었다.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나 씨를 뇌물공여의사표시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 혐의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국전력은 7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시로 이전한 공공기관과 지역 공공기관 미혼 직원의 ‘미팅파티’를 연다. 이번 행사는 미혼 직원들의 혁신도시 정착을 돕고 이전 기관 간 유대감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미팅파티에는 한전을 비롯한 전력거래소, 한전KPS, 한전KDN, 한국농어촌공사, 국립전파연구원 등 혁신도시 이전 기관과 광주시교육청, 광주도시철도공사, 나주시 봉황면사무소 등 지역 공공기관의 미혼 남녀 40명이 참가한다. 국내 유명 결혼정보회사가 행사를 진행하고 최근 요리 트렌드를 반영해 커플요리 만들기, 취미교환 이벤트 등 색다른 이벤트로 만남을 주선한다. 한전은 미혼 직원들의 반응이 좋아 만남 주선 행사를 자주 열기로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가 한국전력의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광주시는 6일 LS산전㈜, 세방산업㈜ 등 10개 기업과 1676억 원 투자, 394명 고용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했다. LS산전㈜은 2023년까지 600억 원을 들여 광주 남구 대촌동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 태양광 전력변환장치, 직류기기 등 시험실증센터를 만든 뒤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LS산전㈜ 공장이 완공되면 1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방산업㈜은 차량용 배터리(축전지) 격리판 제조 분야에서 세계 시장 7%를 점유하고 있다. 차량용 로켓 배터리를 연간 1600만 개 생산하는 세방산업㈜은 524억 원을 투자해 3만3000m² 규모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대호전기㈜는 에너지 저장장치 공장 설립에 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들 에너지 관련 기업 3곳은 전체 투자액 1676억 원 가운데 1424억 원(85%)을 투자하기로 해 한전이 추진하는 에너지밸리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6월 ㈜효성이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이들 기업은 광주가 정주 여건이 좋은 데다 연구기관이 밀집돼 연구개발 및 산업인프라를 잘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인력 확보가 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세월호 인양준비를 위해 수중 절단작업을 하던 중국인 잠수사 1명이 기절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6일 해양수산부와 목포해양경비안전서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8시경 전남 진도군 조도면 해상에서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 L 씨(43)가 세월호 뱃머리 쪽 날개 절단작업 중 폭발사고를 당했다. L 씨는 폭발사고 충격으로 1~2분가량 실신했다. L 씨는 감압치료를 받은 뒤 목포 한 병원에 입원했으나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양팀은 뱃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 세월호 밑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기에 앞서 선수 날개를 잘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수부는 수중에서 산소를 이용해 선수 날개를 절단하던 중 특정 부위에 뭉쳐진 산소가 불꽃과 만나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인양팀은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 50여 명 등 2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양팀은 다음 달 초까지 인양작업을 벌인 뒤 내년 3월까지 작업을 중단할 방침이다. 겨울철이 돼 해수온도가 낮아져 수중작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인양팀은 내년 7월경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진도=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 2월 전남 나주시내의 한 건물. 김모 씨(51)는 노인들이 보는 앞에서 영업팀장 이모 씨(41)를 야단치는 척했다. 김 씨는 이 씨에게 “가난한데 애들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할 것 아니냐”, “판매실적이 적어 해고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약장수’ 같은 딱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이를 지켜본 노인들은 이것저적 물건을 사줬다. 이처럼 노인들을 상대로 각종 식품, 의료기기를 허위과장 광고해 판매하는 속칭 ‘떴다방’ 업계에서 영화 약장수 분위기 연출은 전통적인 수법이 됐다. 김 씨 등은 지난해 12월 경운기 사고로 허리장애를 입어 몸을 제대로 펼 수 없는 할머니 A 씨(76)에게 ‘속옷을 입으면 허리가 펴진다’며 49만 원 짜리 보정속옷을 팔았다. 또 올 2월엔 암에 걸린 할아버지 B 씨(72)에게 ‘암을 고칠 수 있다’며 148만 원짜리 흑삼을 판매했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노인들에게 흑삼, 녹용 등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판매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김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동안 노인 300명에게 8억 9000만 원 상당의 각종 물건을 허위과장 광고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노인 상당수는 몇 천 원짜리 수박 1통 제대로 사먹지 못하고 돈을 아껴 모았다”며 “노인들은 귀신에 씌어 물건을 산 것 같다는 넋두리를 했다”고 말했다.나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지난달 26일 오후 8시 40분 전남 해남군 황산면의 한 상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잠시 후 집주인 이모 씨(43·여)가 “불이 났다”며 이웃집으로 피신했다. 이 씨는 당시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 씨를 본 이웃 주민은 119에 신고했다. 상황을 전해듣고 김모 경위(43) 등 경찰도 순찰차를 몰고 화재현장으로 출동했다. 김 경위는 같은 날 오후 8시 52분 화재현장에 도착해 이 씨를 순찰차로 태워 병원으로 향했다. 김 경위가 인적 사항을 묻자 비교적 차분하게 대답하던 이 씨지만 “화재 원인이 뭐냐?”, “혹시 다른 사람이 불을 지른 것은 아니냐”고 묻자 입을 닫았다. 이 씨는 대전의 한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 29일 숨을 거뒀다. 화재는 가게 99㎡ 모두 불에 태워 소방서 추산 35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2시간 만에 꺼졌다. 전남 해남경찰서는 ‘바닥에 뿌려진 휘발성 물질에서 유증기가 발생한 직후 누군가 불을 질렀다’고 결론냈다. 경찰은 이 씨의 동거남 김모 씨(43)의 행방이 묘연하자 추적을 시작했다. 경찰은 김 씨와 전화 연락을 통해 “화재 현장에 있었던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는 “화재 현장에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가 화재 발생 다음날 이 씨 명의 통장에 들어있던 현금 70만 원을 모두 인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화재현장에서 김 씨가 있었지만 슬금슬금 물러나 행방을 감췄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특히 자수한 김 씨의 손, 귀, 얼굴에 화상자국이 있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김 씨는 “나는 불을 지르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했다. 경찰은 4일 김 씨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김 씨는 이 씨와 올 2월부터 동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씨와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해남=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성폭력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자신의 경찰서 사무실에서 긴급체포됐다. 전남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2일 순천경찰서 소속 A 경위(48)를 성폭행 혐의(강간)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 경위는 성추행 사건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20대 중반의 B씨(여)를 성폭행한 혐의다. A 경위는 순천경찰서 성폭력 사건 담당 부서 간부다. A 경위는 체포 직전까지 B 씨 사건을 담당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와 B 씨는 1일 오후 10시경 순천시 조례동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길어지면서 2일 오전 2시경 두 사람은 함께 모텔로 들어갔고, A 경위는 오전 4시경 귀가했다. 이후 B 씨는 지인에게 연락을 했고, 지인은 오전 5시 11분 “B 씨가 성폭행 당했다”고 112에 신고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텔에 들어갈 당시 만취했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으며, A 경위는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것은 아니다. B씨가 술을 마셨지만 만취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모텔 CC(폐쇄회로)TV 화면과 두 사람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린 부분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사해 의혹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정원에 2017년 전망대가 들어선다. 전남 순천시는 순천만정원 수목원에 전망대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전망대는 53m 높이로 1, 2층과 전망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망대는 KEB하나은행이 50억 원을 투입해 내년 말까지 완공한 뒤 순천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전망대는 세계적인 건축가인 이탈리아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설계해 순천만정원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천만정원은 2013년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 111만 m²에 조성됐다. 순천만정원은 생태계 보고인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순천만정원에는 현재 수목 86만 그루와 각종 화초 65만 포기가 식재돼 있다. 순천만정원은 지난달 5일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됐다. 순천시는 당초 2010년 순천만정원 조성 계획을 짜면서 랜드마크가 될 전망대 건립을 추진했으나 예산 부족과 사회 기부 기업을 찾지 못해 중단됐다. 전망대는 KEB하나은행이 국가정원 1호 지정에 따라 기부를 제안해 이뤄졌다. 순천시는 전망대가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인 영국의 찰스 젱크스가 설계한 호수정원과 함께 순천만정원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전망대에서는 정원과 5km 떨어진 생태계 보고 순천만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하는 지적들을 보완해 순천만정원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하는 순천만정원 전망대 건립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위원회는 전망대가 아파트 18층 높이로 순천만정원 조성 취지와 맞지 않고 추진 과정에서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건립 반대 입장을 밝혔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30일 오후 4시 광주 광산경찰서 A 경장(32)은 성매매 업소 업주 B 씨(36)에게 전화를 걸었다. A 경장의 전화를 받은 B 씨가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냐”고 따지자 “아는 형님에게 번호를 받았다”고 얼버무렸다. A 경장은 B씨가 성매수 남성들의 휴대폰으로 보낸 문자를 확보해 그의 전화번호를 파악했다. B 씨는 “성매매 예약을 하려면 명함을 찍어 휴대폰으로 보내라”고 했다. A 경장이 때마침 사무실을 찾은 영업사원의 명함을 찍어 전송하자 B 씨는 같은 날 오후 7시 광주 광산구 한 주택가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B 씨는 만나기 직전 또 다시 A 경장에게 전화를 걸어 “주민등록증을 찍어 휴대폰으로 전송하라”고 요구했다. A 경장은 “주민등록증을 사무실에 나두고 왔다”고 답했다. 잠시 뒤 B 씨는 약속장소로 나오자마자 A 경장에게 휴대폰을 건네줄 것을 요구했다. B 씨는 A 경장의 통화목록을 보며 경찰서 전화번호가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A 경장은 단속을 나가기 직전 이미 통화목록에서 경찰서 전화번호를 모두 지운 상태였다. A 경장은 B 씨를 따라 원룸으로 들어가 성매매 여성 2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고액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성매매를 시작했다고 했다. 경찰은 1일 B 씨 등 3명을 성매매알선등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B 씨 등은 8월 말부터 성매수 남성들에게 시간 15만 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B 씨 등이 성매매 장소로 사용한 원룸은 고등학교에서 180m떨어진 학교 정화구역 내이었다. 주택가에 파고든 성매매가 회원제 운영, 신분증·휴대폰 확인 등 007작전처럼 이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주들은 모르는 전화는 아예 받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허공을 쫓는 기분이 들 정도로 단속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소방공무원들이 벌집을 제거하다 부상을 입은 동료 소방관을 가족처럼 챙기며 끈끈한 동료애를 보여 주고 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감전 사고로 양팔에 심한 화상을 입은 서부소방서 노석훈 소방장(39)에게 각계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노 소방장은 8월 14일 오후 5시경 광주 서구 금호동 한 전봇대에서 벌집 제거 작업을 하다 감전 사고를 당했다. 이후 한전의 협조로 한전 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 달 동안 9차례의 수술을 견뎌 내며 치료받았지만 왼손이 괴사해 절단했다. 그동안 수술 치료비가 6000만 원 정도 나왔고 자부담이 2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공상 처리가 돼 자부담 2000만 원 가운데 60∼70%는 추후 지원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 정도 화상 염증 치료와 성형수술을 더 받아야 해 치료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광주지역 소방관들은 자발적으로 치료비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방관 1166명 가운데 외부 기관 파견 등을 제외한 모든 직원이 모금 운동에 참여했다. 노 소방장의 쾌유를 바라며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의용소방대원, 서광병원 임직원, 익명의 기부자까지 각계의 격려가 이어졌다. 시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각계에서 답지한 치료비 3000여만 원을 노 소방장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한전 서울병원에 3일씩 머물며 가족과 함께 노 소방장의 치료와 간병을 도왔다. 소방관들은 “노 소방장이 한전 서울병원에서 한전 직원들과 같은 의료 지원 혜택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대낮에 만취 상태에서 트럭을 운전하다 한 가정을 파괴한 30대 운전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형사4단독 강효원 판사는 음주상태에서 트럭을 운전하다 일가족 3명이 탄 승용차를 추돌해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위험운전치사상 등)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39)에 대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30일 밝혔다. 22t 트럭을 몰던 김 씨는 6월 19일 오후 5시 45분 전남 여수시 소라면 덕양리 해산 나들목(IC) 인근 4차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차선 변경을 하던 중 앞서가던 A 씨(34)의 아반테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A 씨는 혈중알코올 농도는 0.163%로 만취상태였다. 김 씨가 운행하던 22t트럭은 A 씨의 승용차를 92m 가량 끌고 갔다. 이 사고로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A 씨의 부인(32)과 딸(2)이 숨졌다. A 씨는 사고 당일 여수로 출장을 가는 길에 바다가 보고 싶다는 가족을 데리고 갔다가 함께 광주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재판부는 “김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가 높은데다 음주운전으로 일가족 3명 중 2명의 생명을 잃게 했다”며 “피해자가 가족을 한순간에 잃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점을 감안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7일 오전 6시 반 광주역. 허상회 광주 ‘사랑의식당’ 원장(80)과 최민석 천주교 광주대교구 신부, 자원봉사자 7명이 선물세트를 들고 노숙인을 찾아다녔다. 허 원장 등은 추석에 오갈 데 없어 광주역 주변을 서성거리는 노숙인 20명에게 추석 선물세트를 건넸다. 이들은 1시간 뒤 광주공원에서도 노숙인 30명에게 추석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명절에도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한 노숙인들은 연신 “고맙다”고 했다. 선물세트에는 과일, 전, 과자, 음료수, 칫솔, 치약 등 음식과 생필품 16개, 현금 2만 원이 든 봉투도 들어 있었다. 현금 2만 원은 추석날 여관에라도 가서 샤워하고 편안하게 하루를 보내라는 마음이 담겼다. 허 원장은 “15년째 추석날 사랑의 식당을 찾지 못하는 노숙인들을 위해 선물세트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6일 오전 11시 광주공원 뒤편 ‘사랑의식당’에서는 노숙인, 홀몸노인들을 위한 합동차례를 지냈다. 홀몸노인 김모 씨(75)는 “혼자 추석 제사상을 차리기 힘들 것 같아 합동차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차례가 끝나고 노숙인, 홀몸노인 등 300명에게는 점심식사와 선물세트가 제공됐다. 전국 무료급식소는 대부분 명절 기간에는 문을 닫는다. 이 때문에 허 원장 등은 15년째 추석 때마다 노숙인을 찾아다니고 있다. 전남 보성이 고향인 허 원장은 어린시절 가난 때문에 가출을 해 구두닦이, 신문배달을 했다. 1958년 군대를 제대한 뒤 구두닦이 소년들을 위해 광주공원 인근에 광주직업소년원을 지었다. 1991년 광주공원을 찾는 노인 상당수가 점심을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사랑의식당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사랑의식당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분도와 안나 개미꽃동산’을 설립했다. 사랑의식당은 하루에 400∼600명의 홀몸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한다. 허 원장은 식당 운영을 위해 사재를 모두 털었다. 2011년에는 식당 앞에 있는 돌에 자신의 유언을 적었다. ‘우리 부부 앞으로 돼 있는 땅, 건물, 예금 등 모든 재산은 굶주린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사람에게 입을 것을 주는 사업에 사용돼야 한다.’ 마흔의 나이에 결혼한 그는 ‘자식이 있으면 욕심이 생길 수 있다’며 불임수술을 했다고 한다. 사랑의식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30여 명 가운데 8명은 봉사시간이 1만 시간을 넘는 ‘봉사왕’들이다. 조영도 식당 관리부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식당 운영에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월 23일 오전 4시 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가게 앞. A 씨(19)는 새벽운동을 나온 B 씨(70)를 발견하고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고는 B 씨에게 “어깨를 부딪혀 아프니 치료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B 씨가 “운동을 하러 나오느라 돈이 없다”고 하자 A 씨는 B 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A 씨는 이어 B 씨에게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라고 했다. A 씨는 폭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A 씨에게 20여 분간 폭행당한 B 씨는 고막파열 등으로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B 씨에게 돈을 요구하며 폭행해 부상을 입힌 혐의(강도상해)로 A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A 씨가 같은 달 18일 오전 4시 전주의 한 학교 잔디밭에서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 C 씨(20)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확인했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변성환)는 A 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 씨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출소 후 5년간 신상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월 23일 오전 4시 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가게 앞. A 군(19)이 새벽운동을 나온 B 씨(70)를 발견하고 일부러 어깨를 부딪쳤다. A 군은 이어 B 씨에게 “어깨를 부딪쳐 아프다며 치료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B 씨가 “운동을 하러 나오느라 돈이 없다”고 하자 A군은 B씨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A 군은 이어 B씨에게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하도록 했다. A 군은 폭행 장면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붙잡혔다. A 군에게 20여분 간 폭행당한 B 씨는 고막파열 등으로 전치 4주의 상처를 입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B 씨에게 돈을 요구하며 폭행해 부상을 입힌 혐의(강도상해)로 A군을 구속했다. 경찰 조사결과, A 군은 PC방 게임비용을 마련하기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군이 같은 달 18일 오전 4시 전주의 한 학교 잔디밭에서 초등학교 여자 동창생 C 씨(20)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도 확인했다. A 군은 C씨를 폭행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A군은 지난해 10월 강도상해죄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아 범행 당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지법 제2형사부(부장 변성환)는 A 군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A 군에게 8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하고 A군에 대한 신상 정보를 5년간 공개하도록 했다. 재판부는 “A 군이 집행유예 기간 중 동종 범행을 저지른 데다 PC방 비용 마련을 위해 왜소한 노인을 무차별 폭행했다”며 “폭행도 모자라 노인에게 큰 절을 하게 하는 등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의 승패는 바람과 인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성적표가 총선 전체의 판세를 가르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들의 재기전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2017년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향해 다시 뛰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현황과 움직임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수도권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돌아온 별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여권 거물급 정치인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재기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19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나 현재 거주지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토박이’ 박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종로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올해 초 주중 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3선을 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8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당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486그룹’으로 16, 17대 의원(성동을)을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후보에 따라 당에서 지역구를 정해 전략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시장은 “순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도 복귀를 준비 중인 유명 정치인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을 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로 돌아가 지역구(현재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를 다지고 있다.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는 송도에 거주하는 탤런트 송일국 씨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송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30 재·보선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 실패 뒤 중국 연수를 마치고 7월에 복귀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중부권(대전 충남북 강원)에서는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굵직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10월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다. 대법원에서 권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총선에서 시장 보궐선거도 열려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4선인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에서는 선거구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공주와 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지역구가 합쳐질 것에 대비해 부여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주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012년 총선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도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와 부여-청양의 인구 수는 각각 11만 명 안팎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의 거취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총선 전에 예정된 1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용우 부여군수,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박남신 전국승마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어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현재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정 의원과 2006년 민선 4기 충북지사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강원에서는 홍천-횡성 지역구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과 조일현 전 의원(새정치연합)의 다섯 번째 대결이 관심사다.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전 의원이, 18, 19대는 황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에 조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누가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 전 의원은 황 의원이 불출마했던 14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재선이다. 호남권호남은 야권 재편이라는 ‘소용돌이’의 진원지다. 그만큼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현역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해온 천 의원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에선 누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탈당한 박 의원과 어떻게 연대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당 세력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눈’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 의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감자를 키우며 3개월째 칩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문불출하다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TV, 신문도 없는 산골에서 뉴스를 전혀 안 본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순창이 아니라 그가 두 번 당선됐던 전북 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주 전 전북지사는 올 6월 측근에게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20년 넘는 단체장 경력을 가진 중량급 인사가 전북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에 정치적 구심체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의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출마 지역구를 전남 목포와 장흥-강진-영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신민당 창당 선언 이후 연대세력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데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으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이자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광주 동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도심인 광주 동구의 유권자들은 노년층이 많아 옛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많고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박 의원은 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영남은 새누리당의 아성답게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용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까지 돌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허 전 시장은 새정치연합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당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은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복귀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 전 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낙천의 ‘주역’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8대 총선에선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78표 차로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사천-남해-하동이 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이만기 교수는 최근 새누리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17대 열린우리당 출마 후 낙선했던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김해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찍부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지사는 최근 일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김부겸 전 의원도 경로당과 각종 행사를 누비고 있다.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평소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하지만 내년 총선은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정가에서는 ‘TK 물갈이설’이 파다하다. 유승민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현역 의원들의 동행을 배제하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특성상 공천 전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22일 사직하고 권은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도 거론되고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