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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환자수가 증가하는 ‘트윈데믹(코로나19+독감)’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700만 명, 누적 사망자는 3만 명이 넘었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0.11%이다. 3년 만에 처음으로 독감유행주의보도 발령됐다. 질병관리청 집계를 보면 지난달 27일부터 12월 3일까지(2022년 49주차) 일주일간 인플루엔자로 추정된 외래 환자 수는 1000명당 17.3명이다. 직전 주 15.0명보다 2.3명(16.3%)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1000명당 4.9명의 3.5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일단 감염되면 면역이 억제되거나 와해된다”며 “특히 폐렴으로 발전될 위험이 매우 높아지므로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면역이 약해지면 가장 먼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평소와 다르지 않은 활동량에도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생길 수 있다. 피로가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혓바늘과 같은 구강 내 염증성 질환이 생긴다. 잠복상태에 있던 바이러스가 활성화돼 대상포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평상시 면역력 관리가 중요하다.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춰야 한다. 우선 손을 통해 바이러스, 세균 등이 입이나 다른 기관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출 후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도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하루 7∼8시간의 충분한 수면을 해야 체내 호르몬이 잘 분비되고 체내 항상성이 유지돼 면역력이 높아진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균형적인 영양섭취를 해야 신체 내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유지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홍삼, 인삼, 상황버섯 추출물 등 대략 20여 종이 있다. 이동권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특히 홍삼은 다양한 면역세포들을 균형 있게 조절하고, 선천면역세포(NK cell 등)와 후천면역세포(T세포, B세포 등)의 활성을 조절해 폐렴구균 등 유해균과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고 밝혔다. 또 홍삼은 폐렴구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ROS) 생성과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염증을 감소시킨다. 이 교수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스스로 개인위생 관리와 면역력을 키우는 노력을 더욱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로도 충분히 도움을 받지 못하는 심한 난청 환자들이 안전하고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청각재활방법이다.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을 대신해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꾸어 청신경과 뇌를 자극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장치다. 인공와우는 1980대부터 세계적으로 시술이 시작됐다. 시술 초기에는 양쪽 귀 모두 전혀 듣지 못해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환자, 그러면서도 달팽이관 기형은 없는 경우가 주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인공와우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확신이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되면서 갈수록 많은 난청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고 있다.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인공와우 수술과 적용 환자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인공와우 수술 대상에 포함되는 돌발성 난청 환자 최 교수는 “예전엔 인공와우 수술을 생각할 수 없었던 다양한 환자들이 현재 수술 대상에 포함돼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이명과 소리에 대한 방향감각 저하로 힘들어하는 일측성 돌발성 난청 환자, 청신경이 매우 작거나 달팽이관 기형이 너무 심한 아이, 저주파 잔청(남아 있는 청력)이 많은 고주파 난청 환자 등이다. 최 교수에 따르면 갑자기 생기는 ‘돌발성 난청’을 겪는 성인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일측성 난청’이 많다. 일측성 돌발성 난청 환자 중 난청이 회복 되지 않고 통상 6개월 정도의 적응 기간이 지나고 나서도 △의사소통 불편 △소리에 대한 방향감각 저하 △일측성 이명으로 인한 괴로움 등이 심하면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 교수는 “다만 모든 일측성 난청 환자들이 인공와우 수술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며 “기본적으로 청신경과 듣는 뇌가 퇴화되기 전에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일측성 돌발성 난청으로 일측성 전농(완전 듣지 못함)이 된 지 2년 이내가 수술을 받기 적합하다. 일측성 난청의 재활에는 필연적으로 블루투스 등을 활용한 재활이 도움이 된다. 이러한 장치들의 사용이 어렵지 않은 연령층에게 인공와우 수술 효과가 가장 크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더 잘 듣고 싶은 의지가 충만하고 절실한 환자들이 수술 후 가장 효과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심한 달팽이관 기형 환자에게도 적용 인공와우는 달팽이관을 통해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것이다.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려면 이론적으로 달팽이관이 존재해야 한다. 청신경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청신경이 자기공명영상(MRI)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는 청신경(저)무형성증 환아들이나 달팽이관이 존재하지 않는 달팽이관 기형 환아도 최근엔 적극적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있다. 청신경(저)무형성증 환아의 경우는 청신경이 거의 없더라도 전극을 최대한 근접시키는 수술법을 활용한다. 달팽이관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전극을 삽입해 전정기관 내에서 가장 많은 신경을 자극할 수 있도록 전극 위치를 정하는 수술법을 쓴다. 최 교수는 “청신경이 없거나 달팽이관 기형이 너무 심하다고 수술을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 소리를 듣는 해부학적 구조의 잔여 여부를 확인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청력 남아 있어도 일찍 인공와우 수술하기도 잔청이 상당부분 남아 있는데도 더 잘 듣기 위해서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난청 환자도 늘고 있다. 흔히 청력 검사에서 저주파는 주로 모음 쪽, 고주파는 주로 자음 쪽을 체크한다. 저주파 쪽에 잔청이 많이 남아 있고 고주파 쪽이 심한 난청을 가진 환자가 인공와우 수술을 일찍 받을 경우 효과가 크다. 이런 환자들은 저주파 쪽 모음은 비교적 원활히 듣기에 언뜻 보면 전체 소리를 잘 듣는 것처럼 보인다. 또 실제로 문장의 대부분을 어느 정도는 알아듣기에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자음을 잘 듣지 못하다 보니 단어 변별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말뜻을 잘못 알아듣고 오해를 하거나 되묻는 빈도가 매우 높아 의사소통과 직장 생활에서 불편을 겪는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이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평소에 듣지 못한 고주파 쪽의 자음을 들을 수 있어 단어 변별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최 교수는 “인공와우 전극의 굵기도 갈수록 가늘어지는 등 기술적으로 계속 발전하면서 수술 뒤 환자들이 느끼게 되는 효과도 커지고 있다. 수술을 받은 후 저주파의 잔청이 유지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인공와우 수술을 하지 못하고 불편한 상태로 지냈던 환자 중 상당수가 요즘은 수술을 받고 삶의 질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외출하면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고, 대중교통 이용 중에 소변이 마려울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런 사람은 더 늘어난다. 방광은 소변이 다 채워지면 팽창감을 느껴 뇌에 배출 신호를 전달한다.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면 배출 신호가 늘어 소변이 더 자주 마렵게 된다.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과민성 방광에 대해 ‘화장실에 자주 가는 불편한 증상’ 정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환이 우리 몸에 주는 신호일 수 있다. 중앙보훈병원 이정기 비뇨의학과 전문의(중앙보훈병원 산하 서울요양병원장)의 도움말로 과민성 방광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성인 10명 중 1명이 과민성 방광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운데 약 12.2%가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다. 여성의 발생률이 14.3%로 남성(약 10%)에 비해 높다.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아 65세 이상은 10명 중 3명이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고령화와 함께 급증하는 질병이다. 과민성 방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와 참기 어려운 배뇨감이 나타나는 ‘절박뇨’,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가 대표적이다. 소변을 참지 못해 흐르는 ‘절박성 요실금’과 웃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병원장은 “과민성 방광 증상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당뇨병보다 더 크다”며 “잦은 배뇨감으로 인한 불안감은 대인 기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고령 환자는 잦은 배뇨 욕구가 걸음걸이와 움직임을 변화시켜 낙상 또는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민성 방광은 질환이 아니라 배뇨장애 증상 중 하나이므로, 환자의 증상이 필수적인 진단 기준이다. 과민성 방광이 의심되면 병원에선 병력 청취, 신체검사, 소변검사, 배뇨일지 작성 등을 통해 진단한다. 배뇨일지는 환자가 3일에 걸쳐 본 소변 횟수, 소변량, 요실금 및 절박뇨 여부 등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방광 부위 체온 유지가 중요과민성 방광 환자에게는 먼저 행동요법을 추천한다. 겨울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아랫배에 핫팩을 붙이거나 좌욕을 하는 등 방광 부위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변이 어느 정도 모일 때까지 참는 연습을 하며,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번 소변을 볼 때는 200∼300cc 정도가 나올 수 있게 하고, 야간뇨가 심하면 잠자기 2시간 전까지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숙면과 체중 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알코올, 카페인, 탄산음료, 매운 음식 등을 제한하는 등 식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케겔운동을 통해 방광을 받치고 있는 근육을 단련하고, 하체 운동으로 방광 쪽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도 좋다. 케겔운동은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요도와 항문에 힘을 줘 5∼10초간 수축했다가 이완하기를 반복하면 된다. 매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병원장은 “과민성 방광은 그 증상 자체로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비뇨기암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배뇨 횟수가 늘어나면 지체하지 않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외출하면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고, 대중교통 이용 중에 소변이 마려울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런 사람은 더 늘어난다. 방광은 소변이 다 채워지면 팽창감을 느껴 뇌에 배출 신호를 전달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면 배출 신호가 늘어 소변이 더 자주 마렵게 된다.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과민성 방광에 대해 ‘화장실에 자주 가는 불편한 증상’ 정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환이 우리 몸에 주는 신호일 수 있다. 중앙보훈병원 이정기 비뇨의학과 전문의(서울요양병원장)의 도움말로 과민성 방광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성인 10명 중 1명이 과민성 방광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운데 약 12.2%가 과민성 방광을 앓고 있다. 여성의 발생률이 14.3%로 남성(약 10%)에 비해 높다. 특히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아 65세 이상은 10명 중 3명이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고령화와 함께 급증하는 질병으로 꼽힌다. 과민성 방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 있다. 흔히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와 참기 어려운 배뇨감이 나타나는 ‘절박뇨’,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가 대표적이다. 많은 경우엔 소변을 참지 못하고 흐르는 ‘절박성 요실금’과 웃거나 재채기를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발생하는 ‘복압성 요실금’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병원장은 “과민성 방광 증상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은 당뇨병보다 더 크다”며 “잦은 배뇨감으로 인한 불안감은 대인 기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고령 환자는 갖은 배뇨욕구가 걸음걸이와 움직임을 변화시켜 낙상 또는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민성 방광은 질환이 아니라 배뇨장애 증상 중 하나이므로, 환자의 증상이 필수적인 진단기준이다. 과민성방광이 의심되면 병원에선 병력 청취, 신체검사, 소변검사, 배뇨일지 작성 등을 통해 진단한다. 배뇨일지는 환자가 3일에 걸쳐 본 소변 횟수, 소변량, 요실금 및 절박뇨 여부 등을 기록하는 방식이다. 다른 질환이 과민성 방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여성은 골반장기탈출증과 요실금, 남성은 전립샘(전립선) 비대증 등이 과민성 방광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으면 이러한 비뇨기질환 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이외에 만성 방광염, 당뇨병, 방광암 등 질환이 있을 때도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방광 부위 체온 유지가 중요과민성 방광 환자에게는 먼저 행동요법을 추천한다. 요즘처럼 날이 추워진 겨울에는 옷을 따뜻하게 입고, 아랫배에 핫팩을 붙이거나 좌욕을 하는 등 방광부위의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소변이 어느 정도 모일 때까지 참는 연습을 하며, 규칙적으로 소변을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번 소변을 볼 때는 200~300cc 정도가 나올 수 있게 하고, 야간뇨가 심한 환자는 잠자기 2시간 전까지만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 및 충분한 숙면과 체중조절에도 신경 써야 한다. 평소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되,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알코올, 카페인, 탄산음료, 매운 음식 등을 제한하는 등 식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케겔운동을 통해 방광을 받치고 있는 근육을 단련하고, 하체 운동으로 방광 쪽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도 좋다. 케겔운동은 편안하게 누운 상태에서 요도와 항문에 힘을 줘 5~10초 간 수축했다가 이완하기를 반복하면 된다. 매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는 행동요법과 병행할 때 효과가 크다. 이 때는 방광 수축력을 감소시키는 약이 사용된다. 하지만 무분별한 약물 사용은 방광 근육의 수축력을 저하해 소변을 전혀 못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한 뒤 적절한 약물 투여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보톡스 요법이나 수술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요실금과 전립선비대증 등 다른 비뇨질환이 함께 올 경우엔 해당 질환에 대한 수술이 이루어져야 과민성방광이 호전될 수 있다. 이 병원장은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부끄럽다고 생각해 내원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은 그 증상 자체로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비뇨기암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배뇨 횟수가 늘어나면 지체하지 않고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을 2회 접종으로 90% 이상 예방할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절 내에 잠복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피부 병변과 극심한 신경통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50대 이상 중년이나 고령층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환자,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20, 30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다국적 제약사 GSK가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백신인 ‘싱그릭스’는 이미 미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상포진 백신이다. 한국에는 12월 중 도입될 예정이다. 싱그릭스는 1회 접종했던 기존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와 달리 2∼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는 60세 이상에서 51% 정도이며,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상당히 감소했다. 반면 싱그릭스의 예방 효과는 50세 이상에서 97.2%, 70세 이상에서 91.3%로 기존 백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싱그릭스의 효능은 접종 후 4년이 지난 시점에 90%, 10년 지난 시점에 73.2%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 역시 기존 백신은 60세 이상에서 효과가 67%였으나, 최근 개발된 백신은 50세 이상 91.2%, 70세 이상 88.8%의 효능이 확인됐다. 새로 개발된 싱그릭스는 사백신의 일종인 유전자재조합 백신이다. 이 때문에 면역저하자도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대상포진 백신은 약독화 생백신으로 면역저하자의 경우 병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사용이 제한됐다. 사백신은 배양된 병원체를 열이나 약품 처리해 비활성화한 백신이며, 약독화 생백신은 병원체를 인위적으로 약화시켜 만든 백신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데다 일부 환자는 피부 병변이 호전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돼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대상포진이 눈이나 귀, 신경계 등을 침범하면 시력 청력 저하와 신경학적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어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새롭게 개발된 백신은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1회 접종하던 기존 백신에 비해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은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지역과 병원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인식은 낮아 추가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동아일보가 국립중앙의료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4∼10일 전국 17개 시도 20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닥터헬기 인식도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설문은 닥터헬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응급 상황 시 제대로 활용될 수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맡았다. ○ 닥터헬기 인계점 인지도, 여전히 낮아 조사 결과 국내 닥터헬기의 운영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2.0%에 달했다. ‘모른다’는 응답은 8.0%에 그쳤다. ‘닥터헬기’는 의료 여건이 취약하거나 육로 이송이 어려운 섬과 산간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2011년 9월 도입됐다. 도입 11년 만에 닥터헬기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 반면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지역이나 병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4.7%에 그쳤다. 운영 지역과 병원을 둘 다 아는 응답자는 4.2%에 불과했다. 닥터헬기 운영 병원별 인지도는 아주대병원(경기)이 8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가천대길병원(인천) 28.7%,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강원) 19.6% 목포한국병원(전남) 13.9% 등의 순으로 병원 간 인지도 편차가 컸다. 닥터헬기는 2011년 인천, 전남 지역에 처음으로 배치된 후 2013년 경북과 강원, 2016년 충남과 전북, 2019년 경기, 올해 12월 제주 등 8개 지역(총 12대)에 배치됐다. 닥터헬기의 환자 이송거리는 50km로 제한된다. 전국의 절반 가까이는 여전히 닥터헬기 운영 범위에서 벗어나 추가 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닥터헬기 인계점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6.1%에 그쳤다. ‘인계점’이란 닥터헬기가 병원에서 출발해 응급 환자를 실은 구급차를 만나 환자를 태우는 헬기 착륙 장소다. 중증 응급환자를 구급차에서 헬기로 옮기는 중요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이 인계점에 대해 모르고 있는 셈이다. 김성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인계점은 전국에 약 950개가 있지만, 더 많이 확보해야 닥터헬기가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최소화될 수 있다”며 “초중고 운동장, 공원, 광장 등을 임계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 교육청에서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음 피해 있더라도 닥터헬기 필요’ 응답 많아닥터헬기가 거주 지역에 배치돼야 한다는 인식이 높은 점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내가 사는 지역에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1.8%에 달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15.3%에 그쳤다. 특히 대도시(58.7%)보다는 중소도시(63.8%)에서의 필요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닥터헬기가 필요한 이유를 물은 결과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비’(응급환자 신속 이송)이 5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로 교통 혼잡 시 유용’(11.8%), ‘산간 지역 신속 이송’(6.6%) 순이었다. ‘닥터헬기가 필요하다’는 응답자 중 95.5%는 “소음 피해가 발생해도 닥터헬기가 배치돼야 한다”고 답했다. 닥터헬기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이륙 시 소음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인식으로 작용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닥터헬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나 개선방안으로는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9.1%)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생명을 중시하도록 국민 인식 개선 필요’(8.4%), ‘홍보 강화’(8.0%) 등의 순이었다. 닥터헬기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대외 홍보를 통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센터장은 “국민 10명 중 9명이 닥터헬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인계점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닥터헬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바늘 없는 주사기’가 속속 나오고 있다. 통증이 상대적으로 작고 바늘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피부 미용 분야에서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나온 것이 레이저를 이용한 바늘 없는 주사기인 ‘미라젯’이다. 미라젯은 의료기기업체인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가 서울대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레이저 유도 방식의 바늘 없는 약물 주입 기구다. 2020년 8월 유럽 의료기기 품목허가인 ‘CE-MDD(Medical Devices Directive)’를 처음 획득한 데 이어 2021년 초엔 미국 의료기술 전문매체인 메드테크 아웃룩이 선정한 ‘APAC(아시아태평양지역) 2020 올해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통상 점을 빼는 의료기기로 알려진 레이저가 어떻게 바늘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까. 레이저는 물과 만나면 순간적으로 폭발해 강한 압력을 만들어 낸다. 노즐에서 강한 압력이 분사될 때 약물을 함께 태우는 방식이다. 강한 압력은 노즐에서 약물과 함께 나오게 되는데 이때 환자의 피부층에 액상 형태의 약물을 정확하게 균일한 양으로 주입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바늘 없는 레이저 주사기의 약물 주입 시 통증은 어느 정도일까. 본보 기자가 직접 체험한 결과 피부를 약간 톡톡 치는 듯한 정도에 불과했다. 바늘로 찌르는 통증과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 전진우 제이에스케이바이오메드 대표는 “미라젯은 매우 소량의 약물을 빠르게 반복 주입하는 특성이 있어 현재 여드름 흉터, 기타 흉터, 모공, 탈모, 리주베네이션(피부회춘) 등 미용 목적의 피부질환에 주로 사용된다”며 “바늘 없이도 피부에 약물을 전달하는 효과적인 약물 전달 시스템과 레이저를 이용하는 방법을 동시에 사용하다 보니 한 번의 시술로도 효과를 본다”고 말했다. 이창균 청담고운세상피부과 원장은 “얼굴 피부 미용 이외에 최근엔 탄력섬유나 콜라겐 성분이 점차 떨어져 생기는 튼살과 같은 몸 부위의 피부 미용에도 미라젯이 사용되고 있다”면서 “섬세하게 내가 원하는 양을 맞춰 주입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라젯은 단순히 약물을 전달할 뿐 아니라 콜라겐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분사 약물이 피부 속에 있는 섬유아세포 등 유효인자들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러한 시너지 효과로 인해 한 번의 시술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임상과 SCI급 논문을 통해 최근 증명됐다”고 말했다. 바늘 없는 레이저 주사기를 사용하는 박준홍 오월의아침피부과 원장은 “피부에 관련된 시술을 받고 싶지만, 바늘 통증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된다”면서 “의사 입장에서도 주입이 간편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는 환자에게 사용하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미라젯은 특별한 부작용은 없다. 다만 다른 의료기기처럼 여드름 흉터나 튼살처럼 강한 시술을 할 경우 약간의 멍이 들고 붉은 자국이 생길 수 있다”면서 “멍은 대개 1주일 정도 지나면 사라지고 붉은 자국은 2, 3주 뒤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미라젯은 앞으로 미용 목적뿐 아니라 주사기를 사용하는 다른 치료에도 응용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 대표는 “앞으로 백신, 인슐린 투여, 항암제 국소 전달 등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응용 분야로 사용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차세대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표준을 만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외국계 제약사의 항암제 신약이나 희귀난치성 질환의 최신 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온 후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이용하기까지는 얼마나 걸릴까? 정답은 ‘평균 2년’이다. 한시가 급한 환자에게는 매우 긴 시간이다. 그런데 환자단체와 다국적 제약사 중심으로 앞으로는 해외 신약 등의 국내 이용에 걸리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달 21일 외국 약가 참조기준 개정안을 새롭게 마련했다. 기존 A7 약가 참조국(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서 캐나다와 호주를 추가해 A9 참조국으로 확대한다는 행정예고 내용이다. ‘약가 참조국’이란 해외 신약이나 치료제를 국내에서 평가할 때 참고로 활용하는 국가들이다. 그런데 이번에 캐나다와 호주가 추가되면서 신약 도입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슨 상관이 있을까? 먼저 항암제와 희귀 및 난치성 신약의 가격이 결정되는 과정을 살펴보자. 외국 신약의 경우 국내에서 가격을 책정할 때 A7 약가 참조국의 신약 가격 중 최저가인 국가의 가격을 참조한다. 국내 신약 가격은 이 나라들 중 최저가에서 30%가량 낮춰서 책정한다. 만약 A7 약가 참조국에 비해 신약 가격을 높게 책정하면 외국계 제약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즉각 환영하며 빠른 도입을 추진할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는 비용이 높아지고 환자에게도 그 비용이 전가된다. 따라서 현재까지 A7 약가 참조국보다 신약 가격을 높인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이와는 반대로 신약 가격이 너무 낮게 측정되면 어떻게 될까? 외국계 제약사 입장에서는 한국에 신약을 도입하는 것을 꺼리게 된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 신약 가격은 우리나라에 비해 비슷하거나 높게 측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한국이 신약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중국이나 일본에 가격 인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에 보건 당국이 호주와 캐나다를 추가한 이유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신약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특히 호주 약가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5분의 1에서 많게는 10분의 1 수준으로 낮다. 그렇다 보니 호주는 기존 A7 국가 대비 신약 도입률이 현저히 낮아 A7 국가는 물론이고 한국과 비교해서도 제약산업 규모 및 구조가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주의 가격 기준으로 국내 신약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하면 자칫 외국계 제약사가 국내에 신약을 신청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소위 말해 ‘신약의 코리아 패싱’이라고 한다. 코리아 패싱이 발생하면 국내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돼 사용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 평균 2년에서 두 배 이상 많은 평균 4,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외국계 신약도 많다. 2021년 미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 세계에서 개발 및 허가된 혁신 의약품 408개 중 국내 급여된 치료제는 35%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제약계의 경우 제네릭(카피약)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카피약 가격도 A9 국가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의 이런 고육지책 정책이 충분히 이해된다. 희귀질환인 척수성 근위축증의 신약 ‘졸겐스마’는 1회 투여에 드는 비용만 20억 원에 이른다. 이 외에 각종 고가 신약들도 수억 원대에 달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약가 참조국 확대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 중”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신약이 국내에 도입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현재는 평균 2년이지만 과거에는 3, 4년에 달했다. 그나마 2017년을 기점으로 환자 접근성 정책이 강화되면서 줄어든 것이다. 예를 들어 2018년에는 항암제 신약의 급여율이 70% 정도까지 확대됐다. 그 이전엔 항암신약 급여율이 30%에 불과했다. 현 정부는 중증, 희귀질환 환자의 보장성 강화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대체 의약품이 없는 항암제, 중증질환 치료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 신약의 건강보험 등재 과정을 단축해 환자 접근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추진되는 약가 참조국 확대가 오히려 신약의 접근성을 낮추는 ‘역주행’이 되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 ikeday@donga.com}

요즘처럼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뇌중풍(뇌졸중)이다. 그런데 뇌중풍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회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미니 뇌중풍’으로 부르는 일과성허혈발작이다. 대개 뇌중풍 증상이 몇 분이나 몇 시간 나타났다가 호전된다. 이는 뇌중풍의 전조 증상으로 48시간 이내에 50%가 재발한다. 재발하면 마비에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미니 뇌중풍을 의심해야 하는 증상은 △한쪽 얼굴의 마비 △한쪽 팔의 감각이 마비되거나 힘이 없어짐 △말이 생각대로 안 나오는 언어 장애 △술 취한 듯한 혹은 평소보다 느려진 말투 등의 발음 장애 △한쪽 다리에 힘이 없어져 중심 잡기가 힘든 보행 장애 △갑자기 발생한 심한 두통 등이 대표적이다. 이 외에 한쪽 눈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거나 어지럼증과 더불어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미니 뇌중풍을 의심할 수 있다. 잠시 의식이 소실됐다가 돌아오거나, 한쪽 팔다리가 동시에 마비된 경우도 의심 증상에 해당된다. 환자들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뒤 마비가 심해 걷는 게 어렵거나 언어 장애가 매우 심해지면 119 등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된다. 하지만 미니 뇌중풍은 보통 1, 2시간 내에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태규 신경과의원 원장은 “이런 증상이 회복됐다고 하더라도 가급적 빨리 신경과를 찾아가 외래 진료 및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영상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이런 증세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뇌중풍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라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평소에 뇌중풍 위험 요인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주요 뇌중풍 위험 요인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병, 심장부정맥, 고지혈증, 비만, 과음, 수면 무호흡증, 혈중 호모시스테인 증가, 경동맥협착 등이 꼽힌다. 이 원장은 “겨울 추위가 닥칠 때 내복과 모자 등을 착용하고 과음, 과로를 피하는 것이 뇌중풍 예방에 좋다”고 조언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절대 헬기 뒷부분에 다가가지 마세요. 뜨거운 연료 분사구와 무섭게 도는 날개 프로펠러로 자칫 다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강원 원주시 일산동에 위치한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8층 옥상에는 닥터헬기가 이륙을 기다리고 있는 헬리포트가 보였다. 이곳엔 총 6명이 탈 수 있는 닥터헬기 1대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헬기 날개는 서서히 하늘을 가르면서 돌아가고 있었다. 닥터헬기 기장은 신규 의료진에게 헬기에 접근하는 방법부터 알려줬다. 한 달에 한 번 진행하는 신입 의료진의 닥터헬기 훈련 현장이다. 필자는 이들 의료진과 함께 교육을 받고 닥터헬기에 탑승했다. ○ 골든타임을 지키는 닥터헬기닥터헬기는 의료 여건이 취약하거나 육로 이송이 어려운 섬과 산간 지역에서 발생하는 중증응급 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2011년 9월 도입됐다. 이날 훈련의 주요 내용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약 24km 떨어진 서원초등학교 운동장(인계점)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한 후, 그곳에 대기 중인 구급차로부터 환자를 인수인계 받는 것이었다. 닥터헬기는 기장의 운행으로 상공 1000피트까지 금세 올라갔다. 탑승하고 하늘을 오르기 시작할 때는 흔들림이 컸지만 어느 정도 높이에 오르자 마음이 편안할 정도로 흔들림이 없었다. 다만 헬기 내부에는 프로펠러 소리가 가득 찼다. 서로 간의 대화는 거의 불가능했다. 병원에서 서원초등학교까지는 자동차 주행 시 약 40분이 넘는 거리다. 하지만 헬기로는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도착한 헬기는 대기 중인 구급차와 만나 환자 이송 훈련을 무사히 끝마쳤다. 중증응급 환자의 골든타임은 1시간. 이번 훈련의 모든 과정은 30분 이내에 끝났다. ○ 하늘을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 날씨 영향도 많아닥터헬기와 일반 구조헬기의 가장 큰 차이는 ‘의사가 함께’ 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의사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의료장비만 각종 의료기기, 약품을 포함해 100개가 넘는다. 이날 헬기 내부 구석구석에 혈압 및 산소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모니터 장비, 기도삽관장비, 정맥투여장비, 혈압승압제, 진통제 등이 배치돼 있었다. 한상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엔 현장에서 바로 초음파 진단을 할 수 있는 포터블 초음파, 심장제세동기, 인공호흡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며 “응급치료가 가능한 장비를 통해 급할 경우 헬기 내에서도 응급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닥터헬기는 환자가 원하면 언제 어디서나 띄울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 조명행 운항관리사는 “닥터헬기는 응급 환자가 원한다고 띄우는 것이 아니다. 의료진의 1차적인 상담을 통해 정말 이송이 필요한 환자인지 판단한 뒤 헬기를 띄울 것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날씨도 크게 좌우하는데 구름이 낮게 깔려 있거나 안개가 자욱해도 시야 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헬기 운항을 못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이때는 어쩔 수 없이 구급차가 직접 병원으로 이송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여전히 부족한 헬기 수, 주민 인식도 아쉬워닥터헬기의 환자 이송거리는 50km로 제한돼 있다. 중증외상 환자들이 병원으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해 치료를 받는 ‘골든타임’에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있는 닥터헬기는 경기 동부, 경북 북부, 강원 지역을 담당해야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1시간 이상 걸리는 환자 이송을 하는 경우도 많다. 또 강원 영서까지는 도달할 수 있는 반면 영동 지역은 이 병원 닥터헬기가 담당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영동 일대 응급의료를 위해 강릉 지역에 닥터헬기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닥터헬기 출동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강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중증응급 환자의 골든타임 사수를 위해 닥터헬기는 매우 중요하며 이송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닥터헬기 추가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주민들도 닥터헬기 소리를 소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생명을 살리는 다급한 소리’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경기국제의료협회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폴란드를 이달 7∼13일 방문해 의료봉사와 함께 의약품을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6일 기준 러시아 침공을 피해 유럽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780여만 명에 달한다. 현재 난민 수용 시설에 등록돼 있는 사람만 470여만 명. 이들 중 폴란드에는 270여만 명이 머물고 있다. 수도 바르샤바에는 폴란드 적십자가 직접 운영하는 대형 난민수용시설 8개뿐만 아니라 정부 및 민간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중소 규모 난민수용시설이 수백 개 있다. 협회 봉사단은 이 기간 동안 현지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NGO)인 프로보노와 함께 대형 난민센터 ‘글로벌 엑스포’와 민간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난민센터를 방문해 의료를 지원하고 의약품을 전달했다. 박춘근 협회 회장(윌스기념병원 이사장)은 “장기화되는 전쟁의 피로도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운 시기”라며 “지금이야말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란민에 대한 의료 지원은 크게 미흡한 상태다. 봉사단장인 임수빈 협회 기획실행위원장(부천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폴란드 정부가 난민 등록을 받고 자국 국립병원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난민을 만나 의료 지원을 해보니 그렇지 못했다”며 “언어, 경제적 문제를 비롯해 대기 시간이 길고 형식적이어서 기초적인 1차 의료 지원마저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이번 일정 중 폴란드 현지 적십자 본사에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이번 전쟁이 끝난 후 경기도의 선진의료기관과 의료진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돕기로 약속했다. 협회는 또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적극적인 폴란드 정부와 적십자에 응원과 격려를 전했다. 박 회장은 “우리도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나라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이제는 우리가 국제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좀 더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며 “지원 사업이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건강검진을 받게 되면 항상 고민하는 검사가 있다.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이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날에 먹어야 하는 물의 양도 상당하다. 여러 부담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 대신 대장분변검사를 하기도 한다. 대장분변검사는 만 50세가 넘으면 국가암검진에서 무료로 시행한다. 하지만 대장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한국의학연구소(KMI) 여의도검진센터 소화기센터 한정우 전문의를 만나 대장내시경 검사의 오해와 진실을 자세히 알아본다. ―대장내시경 검사의 대상은 누구인가. “대장내시경검사는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최근엔 20대 대장내시경 검사자도 많이 늘어났다. 50대 이상이면 국가암검진에서 대장암 선별검사인 대장분변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분변검사에서 잠혈 등 이상이 있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전에 장정결제 먹는 일이 쉽지 않다. “직접 조제해서 복용하는 과정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첨부된 설명서나 동영상이 잘돼 있기 때문에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총 3L를 복용하는 쿨라이트산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면 파우치A제 1포와 파우치B제 1포를 일회용 용기(500mL)에 넣고 적당량의 물에 녹인 다음, 추가로 물을 500mL 표시 선까지 채운 후 잘 흔들어 용액을 균질하게 조제한다. 조제용액은 500mL 씩 총 4회 조제한다. 총 2L의 장정결제와 1L의 물을 포함해 3L를 마시게 된다. 필요 시 이 용액을 마시기 전에 냉장할 수 있다. 조제된 용액은 냉장에서 보관하고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가 오전이냐 오후냐에 따라 장정결제 복용 시간대가 달라지니 확인해야 한다.” ―거의 3L에 가까운 물을 마셔야 되는데…. “장정결제로 대장이 깨끗이 비워져야 염증, 용종, 대장암 병변을 더 확실히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4L 정도의 장정결제를 마셔야 대장이 잔변이 없이 깨끗이 비워지는데, 이 과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잔변 및 음식물로 인해 용종 및 대장암을 제대로 관찰하기가 어렵거나 검사 자체가 시행되기 어렵다.” ―최근에 알약 또는 물을 최소화해서 복용하는 것도 나오지 않았나. “대중적으로는 물을 적게 마시는 장정결제나 알약이 선호된다. 그런데 변비가 심한 사람이나 장이 구조적으로 잘 비워지지 않는 사람, 또는 전날 식이를 지키지 않고 내원하는 수검자들의 경우 2L 장정결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특히 너무 마른 사람은 식이와 약을 잘 지켜도 장이 잘 안 비워지는 경우가 많다. 알약 또는 물을 최소화해서 복용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 시 수면내시경을 선호한다. 수면제 종류와 장단점은…. “수면제는 흰색의 프로포폴과 무색의 미다졸람 등 두 가지가 있다. 미다졸람은 프로포폴에 비해서 수면 중 수검자의 호흡이 안정되고 대장내시경 받는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망각효과’가 좋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 사람에게 검사 중 심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역설반응’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프로포폴은 역설반응이 없고, 수면까지 시간이 30초 이하로 짧지만, 심장 신장 간 등에 기저질환이 있거나 호흡기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검사 중 호흡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수면마취 중에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수면 중 꿈을 꾸는 것처럼 잠꼬대나 욕설을 할 수 있지만 굉장히 드물고, 있더라도 수면에서 깨어나면 약물의 망각효과 때문에 기억하지 못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어떤 주기로 받아야 하나.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하고 중요한 검사다. 장정결제 복용이 부담이 되지만 식이 조절과 장정결제 복용법만 잘 지켜도 부담 없이 검사할 수 있다. 90% 이상의 대장암이 용종 중 선종에서 시작해 대장암으로 되기 때문에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사 결과가 정상인 경우 5∼10년에 한 번 정도 받는 것이 좋다. 또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병변에 따라 주기를 결정한다. 즉 병변이 단순 과증식성 용종인 경우는 5∼10년 주기로 받으면 되고 병변이 1cm 미만의 선종성 용종(대장암 전 단계)의 경우 3년 이내에 검사를 받도록 한다. 그리고 1cm 이상이거나 여러 개의 선종성 용종은 1년 주기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장을 깨끗하게 비우지 못해 불완전 검사가 되었을 경우에는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다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 과거에 검사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복통 등 이상 증상이 있는 경우엔 미리 의사와 상의해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한다. 대장암 등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하의 젊은 나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202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국민 중 100만 명을 고통 받게 한 질환이 있다. 바로 만성 염증성 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이다.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소홀히 하기 쉬운 아토피피부염은 유전 및 환경요인, 환자의 면역체계이상 등 복합적인 이유로 발병한다. 아토피피부염에 걸리면 끊임없는 가려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가 흔하게 일어난다. 얼굴이나 목과 같은 노출 부위에 발생하는 피부 병변은 대인 기피, 우울, 불안 등 정신적 문제를 야기해 환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삶의 질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환자마다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악화 인자가 달라 치료하기 어렵다 보니 환자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통한 전문 치료보다는 대증요법, 생활습관, 주거환경 관리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의학의 발전으로 아토피피부염과 관련한 염증의 신호전달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신호를 표적으로 차단하는 주사제(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됐다. 최근엔 먹는 표적 치료제인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가 잇달아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이 지나가는 경로인 JAK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제다. 광범위하게 면역을 억제하는 기존의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부작용은 줄이면서 더 빠르고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주사제가 아닌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이기 때문에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고 일상생활을 하면서 질환을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치료 부담 경감과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에 허가를 받은 JAK 억제제는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 등 세 가지다. 이 중 린버크와 시빈코는 전신 요법 대상인 만12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처방된다. 올루미언트는 전신 요법 대상인 성인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에 쓰인다. JAK 억제제에 따라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장점은 빠르고 강력한 효과다.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 복용 1, 2일 후부터 빠르게 가려움증이 준다. 16주 차에는 피부병변의 정도를 판별하는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가 매우 좋게 나타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가장 괴로운 증상이 가려움증인데, 이처럼 빠르게 가려움증이 개선됨으로써 수면 질 향상은 물론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국내에선 5월 1일부터는 JAK 억제제 중 린버크와 올루미언트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아토피피부염 중에서도 증상이 매우 심한 중증 아토피피부염은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질환으로, 보험급여 조건과 동일한 산정특례 조건을 충족할 경우 환자는 약가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김혜성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아쉬운 경우가 많았는데, 경구약제인 JAK 억제제 도입으로 환자 고통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며 “특히 JAK 억제제는 가려움의 극적인 완화로 수면 질을 향상시키고 청소년들의 키 성장과 학업 성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가 혁신적으로 바뀐 지금, 환자들도 과거에 얽매여 치료를 포기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 후 JAK 억제제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독감(인플루엔자) 환자도 늘어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방법을 알아봤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독감 백신은 접종 시작 이후 수십 년이 지났을 정도로 안전성도 검증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65세 이상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올해 말까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크게 A, B, C, D형 4가지 종류가 있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 종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4가는 주로 유행하는 A형 2종, B형 2종 등 총 4종에 대응하는 백신이라는 뜻이다. 아직까지 접종을 못 받은 사람은 늦어도 11월 안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접종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 가능한 개량형 2가 백신이 쓰이고 있다. 최근 18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된 만큼 만성질환이 있거나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는 사람은 이 백신을 맞는 게 현재로선 트윈데믹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독감이나 감기,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본인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구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도 독감과 감기를 증상만으로 완벽하게 구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기침, 인후통, 객담 등 호흡기 증상은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독감은 백신이 있지만 감기는 예방 접종이 불가능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역시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목이 아프거나 쉬는 증상, 후각과 미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윈데믹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만큼 마스크 쓰기,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더욱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재난응급의료뿐만 아니라 중증환자의 응급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증환자 가운데서도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중증외상이 1시간 이내, 심장질환이 2시간 이내, 뇌혈관질환이 3시간 이내로 각각 다르다. 골든타임 내에 환자를 병원으로 옮겨야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골든타임 내에 환자를 가장 빨리 옮길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다. 2008년 닥터헬기 도입을 국내에서 처음 주장하고 2012년 실제 도입을 관철시킨 이강현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만나 닥터헬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닥터헬기는 어떤 역할을 하나. “닥터헬기는 전문의사들이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헬기다. 요청한 뒤 5분 이내에 날아가서 20∼30분 이내에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다. 의사가 함께 탑승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부터 전문 응급처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오게 된다. 또 이송 중에 환자를 진단하고,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 내 외상 수술팀에 미리 연락해 수술 준비를 하도록 하기도 한다. 이처럼 중증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 환자를 살리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응급의료체계 중 하나다.” ―주로 어떤 환자가 닥터헬기로 이송되나. “3대 중증 응급환자가 중증외상, 뇌중풍(뇌졸중), 심근경색 환자이다. 헬기 이송 환자의 63% 정도가 3대 중증 응급환자들이다. 그중에서 제일 많은 것이 29%를 차지하는 중증외상 환자다. 뇌중풍이 17%, 심근경색이 17% 정도 된다. 이 외에 심정지나 패혈증 등의 중증 응급환자들이 닥터헬기로 이송된다. 시간이 곧 생명인 이런 질환들에 있어서 닥터헬기는 골든타임 내에 처치할 수 있는 날아다니는 응급실이라고 할 수 있다.” ―닥터헬기 도입을 처음에 주장한 계기가 있었나. “이송이 늦어 사망하는 환자들을 많이 봤다. 특히 중증외상 환자들이 구급차에 실려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차가 막혀 도중에 사망하는 일이 많았다. 우리 병원은 강원 원주시에 있는데 임신부가 강원 삼척시에서 대관령을 넘어오다가 눈 속에 갇혀 죽기도 했다. 그렇다고 취약 지역에 병원을 세우기도 쉽지 않다. 결국은 닥터헬기가 답이었다. 우리 병원은 2013년부터 시작했다. 올 5월에 2000회 출동을 달성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살렸다. 특히 중증외상 환자들은 과거 구급차로 이송할 때보다 생존율이 약 두 배나 높아졌다. 또 뇌중풍, 심근경색 환자들도 치료 기간을 단축해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낮췄다. 늦게 도착하면 죽었을 환자 중 10명만 살려도 정부가 지원하는 닥터헬기 1곳의 예산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내 닥터헬기 현황과 해외 닥터헬기 운영 실태가 궁금하다. “외국은 이미 1960년대부터 닥터헬기 운영이 시작됐다. 미국은 닥터헬기를 900대 이상, 독일은 100대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닥터헬기 57대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7대를 운영 중이다. 일본의 경우를 보면 한국도 인구 대비해서 28∼30대 정도 닥터헬기를 운영해야 한다. 전국 곳곳의 중증 응급환자에게 응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최소 12대 정도는 있어야 된다. 경남과 강원 영동 지방엔 닥터헬기가 아예 없다. 12월 제주도에 1대가 추가 운영될 예정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골반 부위를 심하게 다친 환자가 있었다. 골반 내에 출혈이 심해 심각한 상황이었다. 닥터헬기로 이송해 골든타임 안에 수술이 시행됐고 무사히 생존하게 됐다. 또 시멘트 공장에서 일하다가 고층에서 떨어져 뇌출혈이 생긴 환자도 평상시 구급차로 오면 수술 시기를 놓쳐 뇌 손상으로 장애가 심했을 텐데 헬기로 이송해 큰 장애 없이 회복됐다. 모두 닥터헬기가 없었다면 생존이 힘들었던 환자들이다.” ―닥터헬기는 이용료를 많이 내야 하나. “무료다. 간혹 응급 상황임에도 혹시 비용을 많이 지불할까 봐 두려워서 사용하지 않으려는 경우가 있다. 닥터헬기는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운영된다. 중증 응급환자가 언제든지 이용하면 그만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닥터헬기를 운영하는 데 애로 사항이 있다면…. “소음이다. 소리와 관련된 민원이 가끔 들어온다. 아무래도 헬기가 크니 소음이 많이 난다. 그래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불편할 수 있다. 헬기가 날아가는 이유는 생명이 위급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헬기 소리를 소음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소리’로 인식해 주면 좋겠다. 닥터헬기를 통해서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었던 만큼 닥터헬기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추가 지원도 절실하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도 늘어나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 트윈데믹을 막기 위한 방법을 알아 봤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독감 백신은 접종 시작 이후 수십 년이 지났을 정도로 안전성도 검증된 방식”이라고 말했다. 65세 이상은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통해 지정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올해 말까지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크게 A, B, C, D형 4가지 종류가 있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 종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4가 백신’이다. 4가는 주로 유행하는 A형 2종, B형 2종 등 총 4종에 대응하는 백신이라는 뜻이다. 아직까지 접종을 못한 사람은 늦어도 11월 안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접종에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 가능한 개량형 2가 백신이 쓰이고 있다. 최근 18세 이상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된 만큼 만성질환이 있거나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는 사람은 이 백신을 막는 게 현재로선 트윈데믹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약 독감이나 감기, 코로나19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본인이 어떤 질병에 걸렸는지 구분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도 독감과 감기를 증상만으로 완벽하게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100여 가지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기침, 인후통, 객담 등 호흡기 증상은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인플루엔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전신 근육통,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 독감은 백신이 있지만 감기는 예방 접종이 불가능하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역시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목이 아프거나 쉬는 증상, 후각과 미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윈데믹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만큼 마스크, 손 소독 등 개인 위생을 더욱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는 국내 재난응급의료체계를 다시 돌이켜 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재난이 발생하면 이에 대응하는 재난응급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원 참사는 응급대처가 늦었다. 환자 이송도 우왕좌왕했다. 심지어 참사 현장 인근에 위치한 순천향대병원에 시신을 포함해 70, 80명의 사상자들이 몰려 일시적인 마비가 일어나기도 했다. 재난이 발생하면 현장에선 가장 먼저 소방서장을 단장으로 하는 ‘현장통제단’이 대응을 한다. 또 현장통제단 산하엔 보건소장이 총괄하는 ‘현장응급의료소’를 설치해 응급 환자에 대한 분류, 이송, 처치를 한다. 그리고 재난 현장과 가까운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재난응급의료팀(DMAT)이 중앙응급의료센터 지령에 따라 출동한다. DMAT는 현장응급의료소에 합류해 진료를 본다. 이태원 참사 당시 의료진 대응을 시간대로 살펴보자. 참사가 발생한 뒤 가장 먼저 도착한 의료진은 서울대병원 DMAT다. 이들은 오후 11시 20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어 용산구 보건소 신속대응반이 오후 11시 29분에 도착했다. 현장응급의료소장인 용산구보건소장의 현장 도착 시간은 오후 11시 30분이었다. 의료 관계자들의 현장 도착 시간은 늦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현장에 응급의료소가 설치되기 시작한 시간은 밤 12시 9분이었다. 현장응급의료소가 제대로 운영된 시간은 밤 1시경이었다. 현장응급의료소가 가장 먼저 만들어져야 환자의 중증도 분류가 되고, 이에 따른 이송 여부, 처치가 결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작동이 참사 당시 제대로 안 됐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참사를 통해 향후 재난응급의료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형 재난 현장에서 재난 대처 경험이 전무한 보건소장이 현장응급의료소장이라는 직책을 맡으면 앞으로도 재난 상황에서 우왕좌왕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장에 출동한 DMAT에서 재난 경험이 많은 의사가 현장응급의료소장을 맡아 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보건소장에게는 현장 재난응급의료 지원 및 행정 업무를 맡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이번처럼 10여 곳에서 DMAT가 출동한다면 그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고 재난 응급의료에 관한 학식이 풍부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현장에서 ‘전체 의료 팀장’을 맡아 의료적 통제를 해야 중복과 혼란이 없을 것이다. 또 중요한 게 있다. 이번 기회에 119구급대원의 전문응급처치 범위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응급구조사인 119구급대원은 현행 응급의료법상 인공호흡과 수액 투여 등 14가지 응급처치만 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또 다른 중요 응급처치들인 △심정지 환자에게 에피네프린(심정지 및 쇼크 치료제) 투약 △흉통 환자에게 12유도 심전도 측정 △중증 외상 환자에게 아세트아미노펜(진통제) 투약 △응급 분만 시 탯줄 결찰 및 절단 등의 행위를 119구급대원은 현장에서 할 수 없다. 이러한 전문 응급처치를 119구급대원들이 의사의 지도를 받아 할 수 있도록 만든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2019년 이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잠들어 있다.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재난 현장에서 119구급대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상황인데도 말이다. 또 재난 현장에서 소방과 보건소의 협력과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는 현장통제단장, 현장응급의료소장이 각기 법률에 규정된 대로 작동하고 있으나, 원활한 협력과 협조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이태원 사고에서도 소방 따로, 보건소 따로, DMAT 따로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며 “‘현장응급의료소로 이송된 환자만 현장응급의료소에서 보고 있고, 그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은 소방에서 알아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었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많았다”고 말했다. 재난 시스템은 갖춰져 있지만 현장의 응급진료소에서 환자 분류 처치 이송 업무 등을 지휘하고 임시안치소를 설치해야 하는 보건소장의 역할 부족, 윗사람들의 재난 인지 및 소명의식 부족 등은 서둘러 해결해야 할 문제다. 소방 119구급대원(1급 응급구조사 간호사)의 업무 범위 확대, 현장에서 DMAT를 총괄 지휘할 능력 있는 팀 중심 지휘체계 만들기 등도 앞으로 있을 재난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 likeday@donga.com}

최근 축구선수 손흥민이 경기 도중 왼쪽 안와골절로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안와골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와골절은 스키 시즌에 가장 많이 생기는 부상 중 하나다. 우리의 안구는 주변의 얇은 뼈에 둘러싸여 보호되고 있다. 안구와 주변 뼈 사이에는 지방조직 등이 있어 안구를 보호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그런데 이 뼈는 매우 얇아서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쉽게 골절이 된다. 안와골절의 주요 원인으로는 교통사고나 운동 중 부상, 주먹 혹은 머리로 가격된 경우 등이다. 그래서인지 주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안와골절이 되면 부기 및 통증과 함께 안구 함몰, 안구 운동 시 불편함, 하나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뺨이나 윗입술 쪽의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다친 후 코를 풀었을 때 다친 쪽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다면 안와골절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눈을 싸고 있는 뼈는 코와 연결돼 있는데, 코를 풀면 골절이 생긴 곳을 통해 공기가 안와로 들어가 눈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와골절이 있을 때 코를 푸는 것은 위험하다. 안와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골절 여부를 확인한다. CT로 골절 위치와 정도, 안와 조직의 탈출 및 손상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경미한 정도의 안와골절은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대부분이다.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항생제를 사용하고,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골절로 인해 복시가 발생하거나 안구 함몰 혹은 돌출 같은 증상을 유발할 정도로 골절이 심한 경우, 골절로 인한 시신경 압박으로 시력 변화가 발생한 경우 등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코 풀기를 피하고, 재채기가 나올 경우 입을 벌리고 해야 눈의 압력을 줄일 수 있다. 전대원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고글, 헬멧과 같은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안와골절 등 스포츠 손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17일은 세계 췌장암의 날이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생존율이 가장 낮은 ‘고약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다 보니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그 순간 “사형 선고를 받는 기분이 든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췌장암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7일 ‘췌장암 완치율 10년 내 두 배로’를 슬로건으로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주도하는 김선회 중앙대광명병원 외과 교수(췌장암네트워크 대표)는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가 최근에 두 자릿수인 13%로 올라섰다. 특히 수술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0∼25%에 이른다”며 “10년 이내에 췌장암 5년 생존율을 13%에서 25% 이상으로 올리자는 캠페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와 국립암센터 간담도췌장암센터 우상명 내과 교수를 만나 췌장암에 대해 국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데 건강검진이 의미가 있나. “췌장암의 증상은 다른 췌장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에도 잘 생기는 것들이다. 따라서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췌장암이 이미 수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췌장암을 조기 발견하는 혈액검사는 없다. 하지만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몇 가지 있다. 일단 새롭게 발생된 소화불량이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나 가족력이 없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50대 환자 등은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췌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췌장염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초음파내시경검사가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우 교수) ―췌장암의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다. 그래서 예방책도 없다는데…. “맞다. 하지만 몇 가지 위험 요인이 밝혀졌거나 추정되는 것이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된다.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발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육류 소비와 음식물의 지방 함량이 췌장암 발생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나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김 교수) “담배는 피우지도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1.7배 이상이다. 건강한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뿐 아니라 모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이나 만성췌장염이 있으면 췌장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니 적절한 관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췌장암의 일부는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특히 직계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발병 연령과 상관없이 두 명 이상의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하고 정기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우 교수) ―췌장암은 수술 후 장기 생존 가능성이 낮고 후유증도 많다던데…. “수술 후 장기 생존, 즉 5년 이상 생존 또는 완치율은 췌장암의 타입이나 병기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체적으로 20∼25%다. 특히 암이 췌장 안에서만 발견되는 1기 췌장암은 수술 후 완치율이 40∼50% 이상으로 높다. 후유증은 당뇨병, 심한 소화불량 등이다.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고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을 절제해서 생긴 문제다. 그러나 대부분의 췌장암 수술은 췌장을 절반 가까이 남기므로 수술 후 후유증이 오는 경우는 20% 정도다. 설령 후유증이 발생해도 음식 조절과 약물 치료로 조절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김 교수) ―수술 없이 항암제만으로 췌장암을 치료한다고 하면 ‘치료 포기’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항암 화학요법의 치료 기간과 횟수는 항암제 치료의 목적과 항암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부작용 정도에 따라 다르다. 수술로 췌장암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1기나 2기의 경우는 수술 전후로 항암제 치료를 한다. 수술 전 항암제 치료를 하는 기간은 치료 반응 혹은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 다양하다. 진단 후 바로 수술하는 경우 항암제 치료를 대개 6개월 동안 시행한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3기, 4기 췌장암의 경우도 항암제를 통해 암의 크기를 줄여서 환자가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해준다. 통증을 호전시켜 환자가 살아있는 동안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서다.”(우 교수) ―환자에게 임상시험 대상자가 되라는 것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치료가 없다는 뜻은 아닌가. “새로운 췌장암 치료 약물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효능과 안정성이 확인되면 그 뒤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다. 통상 기존 치료법의 효과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와 가능성을 바탕으로 기획된다. 또 참여하는 환자가 안전이나 치료 효과, 경제적 문제 등에서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한다. 미국암네트워크(NCCN) 등에서도 췌장암의 항암 치료를 할 때 임상시험을 할 수 있는 신약 적용을 우선 추천하고 있다.”(우 교수)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당뇨병학회는 14일 오후 2시 국회박물관(구. 헌정기념관) 2층 국회체험관에서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당뇨병 2차 대란 위기관리를 위한 정책 포럼’을 연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정춘숙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포럼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재)당뇨병학연구재단,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소아내분비학회 및 한국당뇨협회 등이 후원으로 참여한다. 이번 정책 포럼은 14일 ‘세계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을 맞아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 당뇨병 발생 고위험군이 1500만 명에 육박한 우리나라의 당뇨병 위기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국가적 차원의 실질적 정책 도입을 촉구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정책 포럼은 세계당뇨병의 날 기념식에 이어 주제발표와 패널 및 종합 토의의 순서로 진행된다. 주제발표 세션은 백세현 대한당뇨병학회 회장(고대 구로병원)을 좌장으로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조선일보)가 ‘초고령사회 노인 당뇨병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권혁상 대한당뇨병학회 언론-홍보이사(여의도성모병원)가 우리나라 당뇨병 인식의 현주소와 개선 방안 △문준성 대한당뇨병학회 총무이사(영남대병원)가 당뇨병 환자와 고위험군에 대한 국가적 관리의 필요성 등을 각각 발표한다. 특히, 이번 주제발표에서는 대한당뇨병학회가 실시한 ‘당뇨병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패널 및 종합토의 세션은 ‘빨라진 당뇨병대란 위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주제로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영남대병원)과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수석 부회장(연합뉴스)이 좌장을 맡고, 배재현 대한당뇨병학회 언론-홍보간사(고대안암병원), 김대중 대한내분비학회 보험이사(아주대병원), 이진한 의학전문기자(동아일보), 권선미 기자(중앙일보헬스미디어), 임영배 한국당뇨협회 총무이사,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과장 및 김윤아 질병관리청 만성질환예방과 과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이며, 약 2,000만 명이 당뇨병 환자나 당뇨병 고위험군에 해당돼 현재 우리나라가 당뇨병 대란에 직면했음을 발표한 바 있다. 더구나 65세 이상 성인의 39.2%가 당뇨병을 앓고 있어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 당뇨병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원규장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당뇨병은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번 정책 포럼을 통해 당뇨병 위기상황에 대한 효율적인 대처방안이 심도 깊게 논의되길 바란다”며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당뇨병 전문가 그룹으로 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정춘숙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당뇨병은 우리나라 질병 부담 1위로, 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당뇨병 예방과 관리가 필수적이다. 오늘 포럼에서 공유된 내용들이 일회성 제언에 그치지 않고 당뇨병에 대한 실질적 정책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 정책이 마련되기 위해서는 당뇨병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관심이 동반돼야 한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도 미디어로서 정확한 정보 전달과 국민의 인식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