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겨울철, 손 피부가 가렵고 예민할 때 관리법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8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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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세종=뉴시스
겨울철 차고 건조한 날씨로 우리 몸에서 가장 손상을 입을 수 있는 부위가 손등이다. 가렵고 뻣뻣해지는 증상뿐만 아니라 피부가 갈라지기도 하고 신경까지 예민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한 상태를 손 건조증이라고 한다.

이운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건조한 겨울철에는 몸 속 피부 수분 함유량과 보습력이 떨어지고 땀 분비가 감소해서 건조해지기 쉽다”면서 “이 시기 특히 손 관리를 집중적으로 해야 된다”고 말했다.
● 손을 더욱 건조하게 만드는 약물과 질환
손 건조증은 낮은 기온과 건조한 공기 뿐 아니라,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나 특정 질환에도 영향을 받는다. 건성피부를 유발하는 약물로는 이뇨제, 항히스타민제 그리고 여드름 치료제인 레티노이드 등이 있다. 또 침샘, 눈물샘, 땀샘 부위를 파괴하는 쇼그렌증후군과 손을 뻣뻣하게 만드는 전신경화증도 손 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신경화증의 경우 손가락과 손 피부에서 증상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손끝이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손가락이 창백해지고 점차 푸르스름해지면서 저리고 아픈 느낌이 발생한다. 그러다가 점차 손가락과 손이 붓고 뻣뻣해지는 경화 증상이 나타난다. 점점 진행되면 손가락을 펴기 힘든 수족지경화증이 동반된다. 따라서 피부만 건조해지는 손 건조증과는 구분이 가능하다.

또 쇼그렌증후군은 침 분비 감소로 인한 구강건조증과 눈물샘 분비 감소로 인한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결국 땀 분비까지 감소해 손의 건조증도 잘 유발한다.
● 손 건조증이 악화 시 습진이 흔하게 동반
건조 증상이 지속될 경우 홍반과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염인 습진이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을 자주 씻거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손소독제를 자주 사용하면 피부가 자극돼 건조함이 심해진다.

아토피를 앓았던 환자는 기본적으로 피부장벽 결손과 보습력이 떨어져 있으므로 만성적으로 손 건조증과 손 습진이 지속될 수 있다. 이 교수는 “손 건조증은 화학물질, 유기용제 등의 과도한 접촉으로 더욱 악화할 수 있다”며 “특히 비누, 세제 등의 과도한 사용이나 파마약, 염색약 등의 화학물질이 접촉되면 탈수 작용이 강해져 손이 마르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손 건조증 원인 파악과 올바른 보습이 중요
손 건조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복용 약물 중 피부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중단하거나 다른 계열의 약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 쇼그렌증후군이나 전신경화증의 유무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보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도한 손 씻기를 자제하고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한 이후에는 꼭 피부장벽을 회복시키는 성분과 보습인자가 풍부한 전용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등의 성분은 피부 세포인 각질 세포 사이를 메워줘 피부장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보습제의 제형은 수분함량에 따라 수분이 많은 순으로 로션, 크림, 연고로 나눌 수 있다. 몸 전체적으로 넓은 면적을 발라야 할 때는 끈적임이 덜한 로션형이 선호되지만, 손 부위와 같이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크림이나 연고 타입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겨울철 손 부위는 끈적임이 있더라도 밀폐 효과가 장시간 유지되는 연고 타입이 더 좋다.

손을 씻은 이후에는 반드시 연고를 꼼꼼히 발라준다. 평소에도 손이 건조해지는 느낌이 있거나 가려우면서 따가운 증상이 있다면 하루 4회 이상 틈틈이 손 연고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핸드크림은 피부 고유의 지질층 구성 물질(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과 천연보습인자(글리세린, 유레아, 하이드록시산, 프로필렌글리콜)가 함유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으며, 아토피 전용 보습제도 좋다.

이 교수는 “설거지 중 주방세제에 노출되지 않도록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 중 화학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보호장구를 잘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호장구 안에도 라텍스 등에 의한 알레르기와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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