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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패션 황제’ 랄프 로렌(76)이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랄프 로렌’의 최고경영자(CEO) 직을 사퇴한다고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1967년 랄프 로렌을 창업한 지 48년 만이다. 로렌 회장은 이날 “11월 CEO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다만 이사회 의장 및 최고창의성책임자(CCO) 직함은 계속 유지한다. CEO에서 물러나도 항상 회사를 위해 고민하고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의 후임자는 스웨덴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H&M의 임원 출신으로 현재 랄프 로렌의 중저가 의류 브랜드 올드네이비의 사장인 스테판 라르손이다. 라르손은 올드네이비에 합류하기 전 H&M에서 15년간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이 회사 수입을 30억 달러(약 3조5400억 원)에서 170억 달러(약 20조6000억 원)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H&M이 진출한 나라도 세게 12개국에서 44개국으로 늘었다. 미 언론은 명품 패션의 대명사인 랄프 로렌이 ‘패스트패션 전문가’를 후임자로 결정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또 그의 세 아들 중 차남인 데이비드 로렌(44)이 랄프 로렌의 광고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데도 그가 아들을 제치고 업계 전문가를 택했다는 점에 찬사를 보내는 분위기다. 이는 패스트패션의 영향력 급증, 실제 매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옷을 구입하는 소비자 패턴 변화 등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로렌 회장 본인도 WSJ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는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39년 뉴욕 브롱스의 벨라루시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로렌은 1967년 남성 넥타이 디자인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5년 만인 1972년 폴로 선수의 로고가 새겨진 반소매 셔츠를 만들어 대히트를 쳤고 이후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4년 랄프 로렌 그룹의 매출은 76억 달러(약 86조9680억 원)이며, 그의 개인 재산도 포브스가 추정한 미국 74위 부자인 70억 달러(8조2600억 원)다. 한편 NYT는 랄프 로렌의 퇴진을 미국 디자이너들의 황금기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로렌 회장과 마찬가지로 개인 이름을 딴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유대계 미국인이기도 한 캘빈 클라인(72)과 도나 카란(67)은 미 3대 패션 디자이너로 불리며 미국 패션을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 패션에 맞먹는 산업으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얻었다. 캘빈 클라인은 2002년, 도나 카란은 올 6월 현역에서 은퇴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러시아가 시리아 서부 도시 홈스와 인근 하마 등지에서 첫 공습을 개시했다고 CNN 등이 미국 국방부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홈스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약 160km 떨어져 있다. 이번 공습은 이날 러시아 상원 격인 연방의회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요청한 시리아 파병 요청을 승인함에 따라 이뤄졌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장은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이슬람국가(IS) 척결 작전을 지원할 것”이라며 “오직 공군력만을 사용할 것이며 지상군 파견은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것은 198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이다. CNN은 미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시리아 서부 라타키아 공군기지에 주둔 중이던 러시아 전투기들이 홈스의 반군 기지를 공습했다고 전했다. 쿠르드계 언론 슬레마니 타임스도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 2대가 홈스 인근 도시 하마에도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 항구인 타르투스에 자국 해군의 기항권을 이미 확보했고 최근에는 최신 전투기도 여럿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뉴스는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로 진출하는 규모도 크게 늘고 있으며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 다목적 상륙함을 포함한 수많은 군함이 흑해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습 개시 및 군사개입 확대가 미국 주도의 서방 연합군과는 별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러시아로 옮겨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해법을 놓고 정면충돌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동 전문가인 미 전직 외교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에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에서의 역할을 늘려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존속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고 분석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올해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공격으로 12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의 핵심 인력이 속속 이탈하고 있다고 폭스뉴스 등이 30일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또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며 각종 성역에 대한 도발로 논쟁을 유발한 샤를리 엡도의 편집 방향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는 ‘뤼즈’라는 필명으로 활동해온 샤를리 엡도의 대표 만평가 레날 뤼지에 씨(43), 칼럼니스트 파트리크 펠루 씨(52) 등이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테러 현장에서 이 참극을 경험한 바 있다. 뤼지에 씨는 이번 주 안에 공식 사임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회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루 씨도 이달 26일 프랑스 라디오방송 Web7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1월까지 퇴사하겠다. 테러로 사라진 동료들을 생각하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밝혔다. 샤를리 엡도는 핵심 인력 이탈 외에도 여러 악재를 겪고 있다. 샤를리 엡도는 올해 9월 초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쿠르드 꼬마 알란 쿠르디(3)에 관한 만평을 게재한 후 국내외적으로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샤를리 엡도는 만평에서 “유럽 기독교도는 물 위를 걷지만 무슬림 아이는 물 아래로 가라 앉는다”는 문구를 게재해 ‘언론의 자유 뒤에 서 인종차별적인 언사를 일삼는다“는 질타를 받았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2013년 6월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했던 전 NS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32)이 지난달 29일 트위터 계정(@Snowden)을 만들었다고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스노든은 올해 8월 미국의 유명 천체 물리학자 겸 프린스턴대 교수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57)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타이슨이 스노든에게 트위터를 개설할 것을 제안하자 그는 이를 수락한 바 있다. 스노든은 트위터의 자기 소개란에 “한 때 미국 정부를 위해 일했고 이제 대중을 위해 일한다”라고 적었다. 그의 첫 트윗인 ‘내 목소리가 들리나요(Canyouhearmenow?)’는 한 시간 만에 무려 25만 번이 리트윗됐다. 스노든의 트위터 계정은 생긴 지 약 10시간 만에 86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모았다. 하지만 스노든 본인이 친구맺기(팔로잉)를 한 대상은 NSA의 트위터 계정이 유일하다. 스노든은 NSA 본부가 있는 미 메릴랜드 주 포드 미드를 거론하며 “포트 미드에 있는 NSA 직원 수천 명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했다”고 비꼬기도 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상태인 10대 팔레스타인 여대생을 총으로 사살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23일 보도했다. 22일 오전 8시경 요르단 강 서안 헤브론 시내 슈하다 거리 인근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이슬람 전통복장 니깝으로 얼굴과 몸을 가린 여대생 하딜 살라 하슐라문 양(18)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가했다. 그는 과다 출혈로 숨졌다. 외신은 그가 헤브론 출신인 것 외에 자세한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하슐라문 양이 군인 1명을 칼로 찌르려 했다. 테러범 대응 차원에서 실탄을 발사했고 곧바로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십 명의 목격자는 완전히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해당 군인이 아무 부상을 입지 않았고 총알이 하슐라문 양의 가슴을 정통으로 관통한 점으로 볼 때 군인이 그를 고의로 겨눴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 목격자는 “군인들이 출혈이 심한 하슐라문 양을 병원으로 바로 옮기지 않고 약 30분간 도로변에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마침 현장에 있던 한 유럽 출신 인권운동가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하슐라문 양은 단지 자신의 가방을 열어 그 안에 뭐가 들어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데 돌연 군인이 ‘멈춰! 움직이지 말라고!’라고 소리치며 여러 발의 총탄을 발사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겼다. 실제 공개된 여러 장의 사진에서는 하슐라문 양이 총격을 당하기 직전 총구를 겨눈 군인들 앞에서 흉기를 꺼내려는 시도를 하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또 총격을 받은 그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도 생생하게 담겨 있다. 그의 선제공격 의사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 데다 희생자가 비무장 소녀라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그의 아버지 살레 알 하슐라문 씨는 “군인들이 무고한 내 딸을 죽였다”고 절규했다. 이날 밤 서안지구 남부 쿠르사에서도 팔레스타인 남성 디야 압둘랄림 탈라마 씨(21)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숨졌다. 이스라엘은 “그가 군인들을 향해 폭발물을 던지려 했다”고 주장했으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군이 비무장 상태의 그에게 총을 쐈다고 반박했다. 두 사건은 13일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모스크에 이스라엘 경찰이 진입하자 격분한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9일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특히 22일이 유대교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의 날)’, 23일은 이슬람 주요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메카 성지순례가 끝난 후 시작되는 희생제)여서 양측 극단주의자에 의한 유혈사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진정되는 듯 했던 신흥국 화폐가치 하락세가 재연되면서 낙폭이 큰 브라질과 말레이시아 등에서 외환위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3일 보도했다. 22일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전일대비 1.89% 떨어진 달러당 4.0604헤알을 나타냈다. 1994년 헤알화 도입 후 사상최저치로 올해 들어서만 31.2% 하락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도 전일대비 0.69% 낮은 달러 당 4.3013링깃을 나타내 1998년 1월 당시 사상최저치 4.7700링깃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인도네시아 루피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터키 리라화, 태국 바트화, 러시아 루블화 가치도 일제히 큰 폭 하락했다. 이들 나라의 CDS 가산금리도 연일 상승세다. CDS 가산금리는 국가나 기업이 부도날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추가로 붙는 금리로 수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크다는 뜻이다. 브라질의 CDS 가산금리는 올해 초 대비 181bp(1bp=0.0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자국 정치 불안, 중국 경기둔화, 미 금리인상 불확실성을 신흥국 경제 불안 3대 요인으로 꼽는다. 대표적 예가 브라질이다. 지난해 말 재선에 성공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68)은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부패 연루 의혹에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경제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의 국정운영에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71%에 달했다. 포브스는 “브라질이 그리스를 닮아가고 있다”며 “호세프 대통령이 2018년 말까지 남은 임기를 못 채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퇴진 요구에 직면한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62)는 미 법무부의 조사까지 받고 있다. NYT 등 미 언론은 21일 미 당국이 나집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가 미국에서 부동산을 구매하는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이로 인해 얻은 불법 차익이 나집 총리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집권당의 연정 구성 실패, 쿠르드족 및 이슬람국가(IS)와의 유혈 분쟁을 겪는 터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63)의 15년 장기집권 피로 및 서방 경제제재로 국민 분열이 심한 러시아, 8월 수도 방콕 한복판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로 뒤숭숭한 태국도 상황이 비슷하다. 한때 세계의 성장엔진이었으나 이제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의 주 요인이 된 중국 경제도 좋지 않다. 중국 정부는 23일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7.0으로 집계돼 2009년 3월 이후 6년 6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차이신 지수가 50 이하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2일 미국 워싱턴에서 “중국 성장둔화는 예상보다 큰 위험”이라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중국 경제둔화를 이유로 22일 아시아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월보다 0.3%포인트 낮은 5.8%로 예상했다. 이는 2001년 4.9% 이후 14년 최저치다. 미국이 9월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신흥국에 악재다. 블룸버그는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만으로도 신흥국 통화가 급락하는데 실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 투자됐던 투자금이 고금리를 보장하는 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다수 신흥국의 경제구조 자체가 취약한 것도 문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흥국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는 167%에 달해 금융위기가 휘몰아친 2009년 1분기(115%)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데 이미 화폐가치 하락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면 통화가치 추가 하락만 부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미국 국방부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싸우는 전쟁 시나리오를 짰으며 이 시나리오에는 핵전쟁까지 포함됐다고 미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18일 보도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지 넉 달 후인 지난해 6월 각각 미 공군과 육군의 의뢰를 받은 전쟁전략전문가 두 팀이 총 16개 시나리오를 수립해 ‘미-러 가상전쟁’을 실시한 결과, 미군이 포함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단 한 번도 러시아군을 이길 수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과정에 참여했던 데이브 오치마네크 전 미 국방부 전력개발담당 부차관보는 “나토 회원국의 국방예산 축소 및 이 지역에서의 미군 감축 등으로 나토군이 러시아군으로부터 발트 해 연안국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났다”며 “현재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과 나토군 병력 전부를 발트 해 연안국에 파견하고 미 본토 기지에서 24시간 내 출동태세를 갖춘 제82공수 사단까지 동원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피델 카스트로(89)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0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회동에서 입은 파란색 아디다스 운동복이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21일 보도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은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공식석상에서도 독일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 운동복을 즐겨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 나이키, 필라 등 다른 스포츠 브랜드 의상도 착용한 적이 있으나 2006년 장 출혈 수술 직후부터는 아디다스 옷만 입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은 올해 5월 아바나를 찾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날 때는 검은색 아디다스 운동복을, 올해 4월 베네수엘라 대표단을 만날 때는 짙은 파란색 아디다스 운동복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아바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때는 흰색 운동복을 입었다. 2013년 7월 파나마 운하에서 북한 선박에 실린 쿠바 무기가 압수당했을 때도 역시 흰색 옷을 입고 TV 카메라 앞에 서서 “이 사건은 조작됐다”고 외친 바 있다. 카스트로 전 의장의 남다른 아디다스 사랑은 그가 소문난 야구광인 것과 무관치 않다. 아디다스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쿠바 대표팀을 후원했기 때문. 또 미국과 오랫동안 대립해온 쿠바의 상황 또한 미국 브랜드 나이키보다 독일 브랜드 아디다스를 선호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한편 가디언은 서민적인 카스트로 전 의장의 의상과 달리 이날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 참관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62)의 패션은 지나치게 화려해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고 꼬집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교황의 출신국인 아르헨티나 대통령 자격으로 이날 미사에 참관했다. 이날 그가 든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손가방의 가격은 무려 2만2000달러(약 2552만 원)에 달해 “부(富)가 인간의 영혼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교황의 설교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사교육 열풍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에서 ‘유명 입시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학원’ 즉 새끼 학원까지 등장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한국 사교육의 메카인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학원들은 자체 입학시험을 치른다. 점수가 낮으면 돈을 내도 이 학원에 들어갈 수 없다. 유명 학원의 입학 시험을 도와주는 학원, 이른바 ‘새끼 학원’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새끼 학원의 마땅한 번역어를 찾지 못한 이코노미스트는 ‘sekki hagwon’이란 다소 우스꽝스럽게 들리는 한글 발음을 고스란히 영어로 옮겼다. 새끼 학원에 다닌다는 것은 대치동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 때문에 새끼 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은 이 사실을 숨기고 새끼 학원 또한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유명 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새끼 학원을 찾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유명 학원의 강도 높은 선행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버거워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학생들은 일주일에 2번 정도 새끼 학원에 가서 선행학습을 받기 위한 공부를 한다. 아직까지 새끼 학원은 대치동에만 국한된 현상이지만 많은 한국 시민단체들은 새끼학원 유행이 조만간 대치동 밖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4년 한국 가계의 사교육비 지출은 18조 원(약 150억 달러)로 전체 가계소비의 10%가 넘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집계한 GDP 대비 사교육비 지출 비중에서도 한국은 약 0.8%로 OECD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0.3%), 일본(0.2%) 등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하정민기자 dew@donga.com}
미국과 서유럽 대기업이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정점을 찍고 쇠퇴한 로마제국 말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일 분석했다. 컨설팅회사 매킨지가 세계 42개국에서 연매출 2억 달러(약 2320억 원) 이상인 대기업 3만 개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들의 세후순이익이 세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인 7조2000억 달러(약 8352조 원)에 달했다. 1980년의 7.6%에서 2.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순이익의 67%가 서구 대기업으로부터 나왔을 정도로 이들의 비중이 막대했다. 하지만 매킨지는 서구 대기업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7.9%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다국적기업 수가 1990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해 대기업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것. 현재 북미 기업의 투하자본순이익률(ROIC) 변동성은 1980년보다 60% 증가했다.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의 추격도 서구 대기업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있다. 미 경제 주간지 포천의 500대 기업 순위에서 신흥국 기업의 비중은 1980년 5%에서 현재 26%로 늘었다. 각국 정치 환경이 서구 대기업에 적대적으로 변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각각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정치 노선은 많이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미 대기업의 조세 회피를 연일 공격하고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음식도 필요 없다. 국경을 열어라.” “우리가 제2의 알란 쿠르디(지중해 건너다 익사한 세 살짜리 시리아 꼬마)다.” 14일 헝가리가 난민을 막는다며 세르비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자 인근의 난민 수천 명이 절망에 빠졌다고 BBC 등이 15일 일제히 보도했다. 헝가리는 이날 주요 난민 유입통로인 남부 뢰스케의 세르비아 국경지대 전 구간(175km)에 4m 높이의 철책을 설치했다. 헝가리 정부는 “14일 하루에만 9380명이 들어왔다. 세르비아가 난민을 통제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며 국경 폐쇄 이유를 밝혔다. 헝가리 경찰은 16일 철책을 넘어 입국한 난민들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헝가리는 동부 루마니아 국경지대에도 철책을 세울 계획이다. 철책 앞에 운집해 있던 난민들은 자선단체로부터 받은 음식과 물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했다. 상당수 난민은 국경 개방을 외쳤고 일부는 단식투쟁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사진을 들고 “살려 달라”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리아 알레포에서 온 사아드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에서 쿠르디 가족과 같은 숙소에 묵었다. 우리는 시리아에서도, 이곳에서도 죽어가고 있다. 우리를 받아주지 않으면 우리가 제2의 알란이 된다”고 호소했다. 17세 아프가니스탄 소년 바시르 군은 “14일 밤이 유달리 추워 견디기 힘들었다. 어린아이들은 더 힘들 것”이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우회로를 택한 일부는 서부 크로아티아 국경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이곳은 1990년대 초 크로아티아 독립전쟁과 발칸반도 분쟁 등으로 5만 개의 지뢰가 매설된 ‘죽음의 땅’이다. 내전 종식 후에도 500명이 지뢰로 숨져 난민들의 희생이 우려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16일 “크로아티아는 난민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 독일로 가는 것도 돕겠다”고 밝혔다. 헝가리를 향한 비난도 빗발쳤다. 유엔난민기구는 “철책은 냉전시대 공산국가에 있던 ‘철의 장막’과 같다”고 비판했고,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도 “추잡하고 가혹하다”고 했다. 세르비아 정부는 “21세기 유럽에 철책을 설치하다니 믿기 어렵다. 인간 존엄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메르켈 총리는 15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의를 열자”고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EU 내무장관들은 14일에 이어 22일 2차 회동을 갖는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14일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맬컴 턴불 통신장관(61·사진)이 2013년 9월부터 2년간 집권 중이던 토니 애벗 총리를 55 대 44로 누르고 새 호주 총리가 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은 총리 교체와 관련해 경제 침체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발 경제위기로 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해 오던 호주 경제는 큰 타격을 입어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2%에 그쳤고 호주달러 가치는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턴불 총리의 선출은 그가 금융과 법에 능통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1954년 시드니에서 출생한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편부 가정에서 자랐지만 본인의 힘으로 1억3300만 달러(약 1569억 원)의 재산을 모았다. 시드니대 법학과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 변호사가 되기 전 기자와 투자은행가로도 활동했다. 1986년 차린 법률회사로 큰돈을 벌었고 2004년 정계에 입문해 환경장관, 자유당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경제를 되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턴불 총리는 강경 보수파인 애벗 전 총리와 달리 톡톡 튀는 자유주의자로 유명하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호주가 영연방에서 탈퇴해 공화제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이용해 젊은이들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기후 변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당적에 관계없이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린든 존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까지 9명의 미국 대통령 양복을 만든 프랑스 출신 양복 재단사 조르주 드 파리(사진)가 13일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34년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그는 1960년 초 미국인 여자친구와 사랑에 빠져 워싱턴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도착 직후부터 둘의 사이는 삐걱거렸고 여자친구는 그의 전 재산 4000달러를 들고 사라져버렸다. 아는 사람도 없고 영어도 잘 못했던 드 파리는 9개월간 노숙자 신세로 백악관 근처 공터와 공원에서 잠을 자며 구걸로 생계를 이어갔다. 우연히 언어가 통하는 프랑스 출신 캐나다인을 만나 그의 양복점에서 일하며 드 파리의 인생이 바뀌었다. 드 파리의 양복을 마음에 들어 했던 오토 패스먼 루이지애나 주 하원의원이 그를 린든 존슨 당시 부통령에게 소개한 것. 그는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로 존슨 부통령이 대통령이 된 후부터 미 대통령들의 옷을 전담 제작해 왔다. 9명의 대통령 중 그가 좋아했던 사람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드 파리는 “두 사람은 친근하고 사교적이었으며 옷감의 질과 장인의 노력을 치하할 줄 알았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항상 다정했고 늘 미국이 좋으냐고 묻곤 했다”고 회상했다. 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선 “까다롭고 요구 사항이 많았으며 나의 존재를 무시했다”고 혹평했다. 백악관 인근에 위치한 그의 양복점은 대통령은 물론 상원의원 등 정계 거물과 그 가족이 선호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그는 한 벌에 약 3000달러(약 354만 원)를 받고 옷을 만들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8일 헝가리의 한 젊은 여성 카메라기자가 난민에게 발길질을 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그와 헝가리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다.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은 8일 헝가리 극우정당 요비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방송사 N1TV의 라슬로 페트러 기자가 세르비아와 인접한 국경지대 뢰스케 난민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달아나는 시리아 난민을 촬영하다 이들을 발로 차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약 20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기자는 한 손에 아이를 안고 도망가는 장년 남성의 발을 고의적으로 걸어 넘어뜨리고 다른 아이 두 명에게도 거센 발길질을 했다. 넘어진 남성이 신음하며 항의했지만 기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을 계속했다. 이 동영상은 함께 현장에 있던 독일 방송기자 슈테판 리히터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를 공개해 알려졌다. N1TV는 이날 오후 “라슬로를 해고했다”고 밝혔지만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헝가리 야당은 라슬로를 폭력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5년형을 받는다. 오스트리아 등 7개국과 국경을 접한 내륙 헝가리는 터키와 발칸 반도를 거친 중동 난민들이 독일 등 서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어서 많은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온 난민은 14만 명으로 지난해 전체 4만3000명보다 3배 이상으로 많다. 2010년부터 집권해온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52)는 유럽연합(EU) 지도자 중 난민 수용에 가장 소극적이다. 그는 최근 세르비아와의 국경선에 높이 4m, 길이 175km의 3중 철조망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고 경찰 3000명을 국경에 상시 배치했다. “무슬림 난민 때문에 유럽 기독교 전통이 훼손되고 있다” “난민은 위험에 처한 망명자가 아니라 안락한 독일식 삶을 원하는 이민자다” 등 난민 비하 발언도 일삼았다. 외신들은 “오르반은 유럽의 도널드 트럼프”라고 비판했다. 헝가리의 이런 태도는 일자리 및 민족 정체성과 많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헝가리에 거주하는 15∼64세 외국인 취업률은 67.9%로 같은 연령대 헝가리인 취업률 58.2%보다 높다. 반면 난민 수용에 적극적인 독일은 외국인 취업률이 독일인 취업률보다 6%포인트 낮은 데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다. 독일 정부가 내심 난민 유입이 숙련 근로자 부족난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헝가리가 유럽에서 드물게 인종, 종교적 동질성을 지닌 나라라는 점도 난민 수용을 소극적으로 만든다. 인구 987만 명의 83.7%가 마자르족이며 종교도 개신교(52.9%), 가톨릭(37.1%), 칼뱅교(11.1%)로 절대 다수가 기독교다. 이미 500만∼600만 명의 무슬림 인구가 생활하고 있는 독일 영국 프랑스 등과 대조적이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미국 방문(22∼27일)을 앞두고 가톨릭 보수파와 진보파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2013년 3월 취임 후 동성애, 이혼, 무신론, 낙태 등 가톨릭의 여러 금기를 포용할 뜻을 밝힌 교황에 대한 보수파 사제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 교황에게 가장 반기를 든 인물은 미국인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67)이다. 보수적인 미 중북부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난 그는 세인트루이스 대교구장, 교황청 최고법원 대심원장 등을 지낸 교회법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10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를 열어 가톨릭이 2000년간 죄악으로 치부해 온 동성애를 받아들일 뜻을 밝히자 거세게 항의하다 교황의 눈 밖에 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 달 뒤 그를 지중해의 외딴섬 몰타에 있는 몰타기사단 사제로 보내버렸다. 이탈리아 볼로냐 교구를 이끄는 카를로 카파라 추기경도 대표적인 교황 반대파이다. 그는 “교황이 이혼하거나 재혼한 사람들에게 가톨릭이 포용해 줄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 자체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시카고 교구의 블레이즈 수피치 대주교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이 여러 이슈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장을 열어줬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2008년 베네딕토 16세 이후 7년 만에 미국 땅을 밟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기 위해 미국 사회가 분주하다고 전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는 7일 반크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 6기인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2학년 류지은 씨(21·사진)가 세계 최대 교과서 출판사인 돌링 킨더즐리의 웹사이트(www.dk.com/uk/dkfindout)에 ‘세계 최초 금속활자 인쇄본이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라고 돼 있는 것을 보고 출판사에 시정을 요구해 한국의 직지심체요절로 바꿨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이트에는 ‘세계 최초 금속활자는 1377년 한국에서 만들어진 직지심체요절’이라고 적혀 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도널드 트럼프(공화당)와 버니 샌더스(민주당)에 이어 또 다른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 후보(공화당·사진)가 미국 대선 정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 현지 언론은 기성 워싱턴 정치에 대한 광범위한 분노가 역대 어느 미 대선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출된 결과로 보고 있다. 한마디로 ‘앵그리 아메리칸(Angry American)’이 미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는 것.○ 트럼프에 이은 또 다른 아웃사이더 카슨 미 몬머스대가 지난달 27∼30일 아이오와 주의 공화당 성향 유권자 405명을 상대로 실시해 지난달 3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카슨은 2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아이오와 주는 내년 2월 1일 미국에서 대선 주자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대선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곳이다. 또 다른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도 10%를 얻어 트럼프와 카슨의 뒤를 이었다. 반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5%,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9%를 얻는 등 기성 정치인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화당원들의 불안감 증폭 미 언론은 이 같은 이변이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공화당 아웃사이더들의 약진은 미 유권자 구성이 점점 더 민주당에 유리한 쪽으로 변하는 데 대한 공화당원들의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동·서부 해안 대도시는 민주당, 중남부 소도시는 공화당이 우세였다. 그런데 금융위기 등으로 일자리와 소득이 줄자 대도시에 살던 민주당 지지층이 물가가 싼 공화당 주(州)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레드 스테이트(red state·공화당 지지주)가 줄어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인구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 이후 민주당 텃밭인 뉴욕 주에서 태어나 살던 미국인 2000만 명 중 무려 16.7%가 남부로 이동했다. 50년 전만 해도 4%에 불과했다. 공화당 지지세가 강하던 노스캐롤라이나 주만 해도 현재 전체 인구의 41%가 민주당 지지주(blue state)에서 이주한 사람들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39%), 유타(34%), 조지아(30%) 등도 마찬가지다. 수도 워싱턴 인근의 버지니아 주는 원래 보수 성향이 강했지만 워싱턴에 일자리를 보고 몰려든 민주당 성향의 북동부 출신 젊은이들로 인해 민주당 지지 주로 바뀌었다. 블룸버그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이른바 ‘리포미콘(reformicon)’ 움직임을 주목했다. 리포미콘은 ‘개혁(reform)’과 ‘보수주의(conservatism)’의 합성어로 이민법, 최저임금 인상, 동성결혼, 남부기 퇴출 등 핵심 현안에서 공화당이 진보 색채를 가미하는 현상을 말한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인종주의의 상징인 남부기를 퇴출해야 한다”고 말하거나 공화당 대선주자 중 강경파로 꼽히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등이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연설 주제로 삼는 것이 대표적이다.○ 확산되는 기성 정치 혐오 미 대선은 아직 1년이나 남아 있지만 요즘 미국 언론은 “누가 됐든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앞서 언급한 몬머스대 조사에서 ‘워싱턴 밖 인물이 집권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6%로, ‘기성 정치인이 집권해야 한다’(23%)는 응답보다 3배가량 많았다.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 시의 현지 매체인 ‘디모인 레지스터’가 블룸버그와 공동으로 실시해 지난달 30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서도 공화당 지지자의 91%, 민주당 지지자의 82%가 현 정치권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29%, 민주당 지지자의 22%는 현 정치권에 ‘미치도록 화가 난다(Mad as Hell)’고 답해 여야를 불문하고 미 대중의 정치 혐오가 극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예외가 아니다. 디모인 레지스터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의 아웃사이더 버니 샌더스와의 지지율 격차가 5월 57% 대 16%에서 37% 대 30%로까지 좁혀졌기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선거자금 모금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이마드 주베리(45)가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도 법무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최근 포린폴리시 보도로 궁지에 몰렸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하정민 기자}

이달 17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방콕 폭탄테러범은 국내 반정부 세력이 아닌 위구르계 중국인인 것이 유력해졌다. 태국 경찰은 29일 방콕 테러의 유력 용의자로 터키인이나 위구르계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아뎀 카라다그 씨(28·사진)를 체포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카라다그 씨는 17일 방콕의 유명 관광지 에라완 사원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20명을 숨지게 하고 130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태국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방콕 동부 농촉 지구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그를 붙잡았다. 그의 방에서는 폭탄을 제조하는 재료와 기구가 다량 발견됐다. 특히 에라완 사원 폭발에 쓰인 지름 0.5mm짜리 볼베어링(마찰에 의한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기계 부품)도 있었다. 농촉 지구는 이슬람계 태국인의 집단 거주지이다. 체포 당시 그는 위조된 터키 여권을 갖고 있었다. 카라다그 씨의 정확한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지난달 태국 정부가 태국에 밀입국했던 중국 신장 지역 출신 위구르족 109명을 중국에 강제 송환한 점, 위조 여권을 소지했다는 점에서 터키인 혹은 위구르족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가 터키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회색 늑대들’ 소속이라는 관측도 제기했다. 솜욧 뿜빤무앙 태국 경찰청장은 “용의자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전문 테러리스트는 아니다”라며 “자신의 동료를 위한 개인적 복수심에 불타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일본의 급속한 고령화로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주택(ghost home)’이 800만 채에 달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보도했다. 유령 주택 주인들은 대부분 부모나 친척으로부터 집을 물려받아 살다가 늙어버린 노인들이다. 거주하지 않으려면 집을 팔아야 하는데 집들이 워낙 낡은 데다 일본 사회 자체가 신규 주택 매입 수요가 줄어 그냥 방치해둔 집들이다. 철거를 하고 싶어도 소득이 없다 보니 우리 돈으로 수천만 원에 달하는 철거비를 마련하지 못해 헐지도 못한다. 실제 유령 주택의 절반인 400만 채가 매매와 거주가 불가능한 폐가라고 NYT는 전했다. NYT는 과거 빈집 문제가 시골과 지방 소도시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도쿄 인근 요코스카(橫須賀) 시처럼 대도시 옆 위성도시에서조차 두드러지고 있다며 요코스카를 일본판 ‘디트로이트’에 빗댔다. 1950년대 미국 4대 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산업의 몰락과 함께 세수가 급감해 2013년 미 지자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부채 180억 달러)을 맞았다. 한때 180만 명이던 인구는 68만 명으로 줄어 2014년 기준 디트로이트 도심 건물의 30%에 달하는 7만8500채가 폐허가 됐거나 폐허 일보 직전이다. 요코스카 같은 일본의 외곽도시 공동화는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 인구 1억2700만 명의 25%가 65세 이상 고령자이며 향후 50년간 인구가 지금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도 매년 80만 채의 주택이 새로 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요네야마 히데타카 후지쓰연구소 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20년 후 일본 전체 주택의 25%가 빈집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오니시 다카시 일본학술회의 의장도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겹치면 빈집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수도, 도로, 전기 등 모든 사회기반시설이 유지가 안 된다”며 도시 전체가 유령 도시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21일 프랑스와 벨기에가 공동 운영하는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테러 시도가 있은 후 유럽 테러 대응 공조체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특히 엄격한 보안심사가 이뤄지는 공항과 달리 감시가 느슨한 철도 체계의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인이 주로 사용하고 보안이 취약한 철도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대표적인 ‘소프트 타깃(쉬운 공격 목표)’으로 꼽힌다. 이번 테러를 시도한 모로코인 아유브 엘 카자니(26)도 프랑스와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잠재적 위험인물로 지목받아 왔다. 하지만 유력 테러 용의자인 그가 커터 칼, 소총, 권총, 탄창 9개 등 무려 200명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지닌 채 아무런 제재 없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프랑스 파리행 고속철에 탑승했다는 점이 충격을 안겼다. 현재 유럽에서 제대로 된 이용자 및 수하물 검사 체계를 갖춘 철도는 스페인의 일부 고속철과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스타뿐이다. 나머지는 감시 카메라, 사복 경찰, 폭탄 탐지견 등 최소안의 보안 체계도 갖추지 못했다. 유럽 각국이 특히 불안에 떠는 이유는 이번 테러를 포함해 21세기 유럽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가 모두 철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각각 200명과 57명의 사망자를 낸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 2005년 영국 런던 테러 모두 도심 한복판의 지하철역에서 발생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매일 4000만 명의 승객이 10만 대의 각종 기차를 탄다. 3000개의 기차역을 보유한 프랑스에서만 매일 각각 300만 명과 100만 명이 교외철도와 고속철을 이용한다. 장샤를 브리자르 프랑스 테러분석센터장은 “카자니가 기차를 선택한 이유도 보안이 허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안보 전문가 베르트랑 모네 씨도 “매일 수백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유럽 철도 체계는 사실상 테러에 무방비 상태”라며 “모든 사람이 ‘나도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은 유럽인의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케 하는 국경자유통과협정(솅겐 조약)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1995년 발효된 솅겐 조약에는 영국을 제외한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다수,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총 26개국이 가입해 있다. 조약 가입국 국민은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가입국을 오갈 수 있으며 여권 없이 자국 신분증만으로도 항공기 등에 탑승할 수 있다. 솅겐 조약 수정 요구도 커지고 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테러 직후 “유럽이 국제열차 내 검문검색 및 수하물 검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4일 크리스티안 위건드 EU 집행위 대변인은 “조약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탈리스 고속열차 테러범을 제압한 3명의 미국인 스펜서 스톤(23), 앨릭스 스칼라토스(22), 앤서니 새들러 씨(23)와 영국인 크리스 노먼 씨(62)에게 최고 권위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