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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TV 채널A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채널A 서포터스’ 발대식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제1기 채널A 서포터스는 대학생 10명, 주부 10명으로 구성됐다. 서포터스는 앞으로 6개월간 채널A의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고 채널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온·오프라인에서 프로그램 홍보 활동을 하게 된다. 이날 발대식에는 유재홍 채널A 사장과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진행하는 이영돈 채널A 제작담당 상무 등이 함께했다. 채널A 제공}

책 읽고 퀴즈 풀던 돼랑이가 몸 쓰는 돼랑이로 돌아온다. 의자에 얌전히 앉아 KBS2 북 토크쇼 ‘달빛프린스’를 진행하던 강호동(43)이 괴성을 지르며 뛰고 구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메인 MC를 맡았다. 돼랑이는 돼지와 호랑이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별명으로 호랑이처럼 포효하는 돼지라는 뜻이다. 강호동은 ‘달빛프린스’ 후속 프로인 ‘우리동네 예체능’(오후 11시 10분)을 진행한다. 개그맨 김병만, 이수근, 박성호, 가수 최강창민이 출연해 동네 체육관에서 일반인들과 생활 체육대결을 벌이는 프로다. 첫 회에선 운동 잘하는 연예인이 총출동해 동네 탁구동호회와 탁구 대결을 펼친다. 박태호 KBS 예능국장은 “이번에는 강호동이 제 콘셉트에 맞는 프로를 맡아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빛프린스’는 강호동의 은퇴 선언 후 복귀작이었으나 시청률 부진으로 방송 8회 만에 조기 종영했다. 강호동은 21일 시작하는 SBS ‘일요일이 좋다’의 새 코너 ‘맨발의 친구들’ 메인 MC도 맡았다. ‘맨발의 친구들’은 ‘케이팝스타 시즌2’ 후속 코너. SBS ‘패밀리가 떴다’의 장혁재 PD가 연출을 맡아 가수 윤종신, 김범수, 김현중, 은혁, 유이, 개그맨 유세윤, 탤런트 윤시윤과 함께 4일 베트남 라오스에서 촬영에 들어갔다.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정글의 법칙’을 섞어놓은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 쇼로 알려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의 희생이 컸던 1972년 안캐전투와 관련된 국방부의 영상기록 자료가 41년 만에 공개된다. 8일 오후 11시 처음 방송되는 채널A의 신규 프로그램 ‘신데렐라TV(사진)’를 통해서다. 안캐전투 영상에는 전선에서 고립돼 6일을 버텨내고 탈출에 성공한 정태경 대위가 등장한다. 현재 75세인 그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처절했던 베트남전쟁 이야기를 듣는다. ‘신데렐라TV’는 세상 곳곳에 숨겨진 재미있고 감동적인 영상을 발굴해 보여주는 프로그램.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부터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사고현장, 파파라치 영상, 홈비디오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영상을 다룬다. 또 영상 제작자, 출연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제작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매회 ‘최고의 영상’을 선정해 제작자에게 해외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영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고 패널로 배우 노주현, 윤영미 전 아나운서, 가수 김창렬, 개그맨 김현철이 출연한다. ‘신데렐라TV’ 제작을 맡은 이승연 PD는 “동화 속 신데렐라가 신분 상승을 하듯 더 많은 사람이 숨겨진 영상을 보게 함으로써 이 영상들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혼토니 아이타캇타데스!”(너무 보고 싶었어요) 4일 오후 5시 30분 일본 최대 실내 공연장 도쿄돔. 남성그룹 JYJ의 멤버 박유천(27)이 짐승처럼 소리 질렀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5만 일본 관객들의 야성 충만한 함성과 함께 빨간 야광봉이 거칠게 흔들렸다. JYJ는 2, 3, 4일 총 3일간 도쿄돔에서 ‘더 리턴 오브 더 제이와이제이(The Return Of The JYJ)’ 콘서트를 열었다. 2010년 6월 도쿄돔에서 첫 번째 JYJ 콘서트를 연 후 3년 만이다. JYJ는 같은 해 9월 일본 대형기획사 에이벡스(AVEX)의 계약 해지로 법정 소송에 들어가며 3년간 일본 활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1월 일본 도쿄지방법원이 JYJ의 손을 들어줘 일본 활동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콘서트를 맡은 일본 최대 공연 기획사 교도 요코하마의 오카모토 사장은 “이번 공연의 사전 신청자가 30만 명이 몰렸을 만큼 일본 팬이 JYJ의 공연을 무척 기다리고 있었다. 앞으로의 일본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멤버 김준수(26)는 콘서트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3년 전 도쿄돔 콘서트는 JYJ로서 다시 시작해보자는 무대였는데 일본에서의 마지막 무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여기서 다시 콘서트를 여니 감회가 새롭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콘서트는 JYJ의 노래를 비롯해 박유천 김준수 김재중 세 멤버의 독무대도 꾸며져 총 26곡을 불렀다. 첫 앨범의 타이틀 곡인 ‘인 헤븐(In Heaven)’, 김준수의 솔로앨범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 김재중의 솔로앨범 타이틀곡 ‘마인(Mine)’과 ‘민나소라노시타(모두 하늘 아래)’ 같은 일본가수의 히트 곡도 불렀다. 멤버들은 열창 도중 도쿄돔의 돌출 무대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며 격한 소리를 내질렀다. 팬들은 멤버들의 미소, 흐느적거리는 웨이브 몸짓 하나에도 떠나갈 듯한 함성을 보냈다. 무대 옆에 설치된 화면에서 춤추는 멤버들의 골반이 집중적으로 나오자 함성의 데시벨은 최대가 됐다. 객석 곳곳에서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거친 남성 팬의 목소리도 들렸다. 이날 공연을 본 다무라 에리코 씨(22·여대생)는 한껏 격앙되어 “JYJ의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며 “오늘은 우리 모두가 그리워한 날이다. 오늘은 울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도가와 리에 씨(29·회사원·여)는 “3년 만이다. 그 사이 JYJ를 향한 우리의 마음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간절해졌다. 힘들게 얻은 오늘인 만큼 행복하다”라고 언급했다. 3일간 열리는 콘서트의 15만 관객석은 모두 매진됐다. 또 이날 공연은 일본 최대 영화관인 도호시네마와 워너시네마를 비롯한 일본 113개 극장에서 7만 명이 생중계를 지켜봤다. 덴쓰 음악 엔터테인먼트 미우라 사장은 “일본에서 한류가 냉각되고 있는데 평일임에도 3일 모두 티켓이 매진됐다는 것은 JYJ의 인기와 건재함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도쿄=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장희빈과 인현왕후 얼굴이 바뀐 거 아냐?’ 8일 시작하는 SBS 월화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서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맡은 여배우를 놓고 이런 얘기가 나온다. 장희빈 역의 김태희(33)는 선한 눈매에 도톰한 입술이 천생 인현왕후이고, 인현왕후로 나오는 홍수현(32)은 찢어진 눈매에 얇은 입술이 전형적인 ‘장희빈상(像)’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장희빈상이 따로 있을까. 장희빈의 초상화는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없다. 다만 그 외모를 묘사한 기록이 숙종실록에 이렇게 남아 있다. “나인으로 뽑혀 궁중에 들어왔는데 자못 얼굴이 아름다웠다.”(숙종 12년·1686년 12월 10일) 문화평론가들은 영화와 드라마 속 장희빈은 17세기 장희빈을 그대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이나 대중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라고 말한다. 1960년대 장희빈은 전통적인 현모양처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다 비극적으로 죽는 인물로 표현됐다. 정창화 감독이 연출한 ‘장희빈’(1961년)의 김지미(73), 임권택 감독 연출작인 ‘요화 장희빈’(1968년)의 남정임(1945∼1992)은 전형적인 요부의 이미지로 이런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1981년 MBC ‘여인열전-장희빈’에서 이미숙(53)이 연기한 장희빈은 더욱 교활해졌고 관능미도 배가됐다. 군사 정권 시절 경직된 사회에서 생겨난 선과 악의 이분법이 투영된 과장된 이미지라는 해석이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이미숙은 허스키한 목소리로 앙칼지게 외치면서 날카로운 팜파탈의 이미지를 많이 부각시켰다”고 분석했다. 경제 활황 속에 자기중심적인 X세대가 열풍을 일으키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기 시작한 1990년대 장희빈은 욕망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었다. 전형적인 미인상과는 거리가 먼 정선경(42)이 SBS ‘장희빈’(1995년)의 타이틀 롤을 따낸 것은 이런 배경에서였다. 정선경은 사극과는 어울리지 않는 개성파 장희빈을 연기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선악의 이분법과 ‘악녀 장희빈’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장희빈의 다면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김혜수(43)가 연기한 KBS2 ‘장희빈’(2002년)은 고고하고 우아하면서도 정쟁이 치열한 궁궐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분투하는 여성이었다. MBC ‘동이’(2010년)에서 이소연(31)이 맡은 장희빈은 사약을 받아 마실 때도 품위를 잃지 않는 지성미 넘치는 인물이었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악이 또 다른 선이고 선이 또 다른 악일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적 요소가 장희빈 캐릭터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3년 ‘장옥정, 사랑에 살다’ 속 장희빈에 대해 박광현 제작PD는 “장희빈이 지밀나인(몸종)이 아닌 침방(針房)나인으로 궁에 들어갔다는 기록을 토대로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새롭게 보여줄 계획이다. 김태희가 서울대 의류학과 졸업생인 점도 캐스팅 과정에서 고려했다”고 밝혔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2006년 드라마 ‘황진이’의 황진이가 종합예술인으로 그려졌듯 이번 장희빈은 자아를 실현하는 현대 여성의 모습으로 그려질 예정”이라며 “사극 인물은 대중의 욕망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희빈의 캐릭터도 시대에 따라 계속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영·김윤종 기자 aimhigh@donga.com}

모르몬교 신자만 입을 수 있다는 속옷은 상하의가 이어져 있고 팬티 브래지어 생리대도 착용할 수 없어 매우 불편하다. 하지만 이 속옷이 유혹과 악령을 물리치고 물리적 방어 능력까지 갖췄다는 믿음 때문에 미국 대선후보 밋 롬니도 이 속옷을 입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옷과 패션을 둘러싸고 벌어진 기묘한 이야기들을 엮었다. 17세기 프랑스에서 고관대작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빡빡머리,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에서만 볼 수 있는 기상천외한 여성 속옷도 소개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동북아 영토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한 현안이지만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와 민족감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그 누구도 선뜻 답할 수 없는 골칫덩어리 아닌가. 그 해결책을 자신 있게 책으로 펴낸 인물은 일본의 양심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와다 하루키(和田春樹·75) 도쿄대 명예교수다. 남북한 현대사 및 러시아사를 연구해온 그는 일본이 주장하는 영토문제의 모순을 역사적 사료에 근거해 낱낱이 지적하고, 관련 국가들이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초점을 둔 동북아 영토 갈등 지역은 일본이 각각 한국, 중국, 러시아와 부딪치고 있는 독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북방 4개 섬. 세 지역을 중심으로 각국의 대립 정세를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이 문제들이 모두 1945년 8월 일본의 패전에서 비롯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일본이 이웃 나라들과 영토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을 “일본의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 정부나 국민 모두가 그 비정상적 상태에 익숙해져, 문제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충분한 노력도 하지 않고 오랜 세월을 지내 왔다는 점이 염려스럽기 짝이 없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의 갈등이다. 저자는 독도를 일본식 이름인 다케시마(竹島)와 함께 ‘독도=다케시마’로 표현해 시종일관 중립성을 유지했다. 그는 1905년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 현으로 편입한 것은 1910년 조선 강제병합의 전조였으며, 현재 독도를 실효지배하고 있는 한국이 독도 영유권을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조선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는 일본으로서는 다케시마(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이고, 한국의 지배는 ‘불법 점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도의(道義)라고는 전혀 없는 행동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실효지배하는 독도=다케시마에 대한 주권 주장을 일본이 단념하는 것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 이 결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룰 전망이 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한일관계, 일본인과 한국인의 감정을 점점 더 악화시키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저자는 동북아 영토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먼저 일본이 ‘고유영토’론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보더라도, 그리고 국제법상으로도 분명히 우리 고유영토”라고 쓰여 있다. 고유영토란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영토가 된 적이 없고, 계속 일본의 영토였던 토지라고 강조하는 개념. 이는 독립왕국(류큐)이었던 오키나와, 아이누족의 땅이었던 홋카이도를 19세기에 병합한 일본의 역사에 비춰 봐도 모순이다. 저자는 고유영토는 교섭의 용어가 아니라 싸움의 용어이고, 군사 행동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개념이라며 이 용어를 폐기해야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독도에 관한 한 한국의 영유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이런 관점은 센카쿠 열도나 북방 4개 섬에 대한 시각과 확연히 차이가 있다. 저자는 센카쿠 열도에 대해 일본의 실효지배를 존중하되 중국과의 공동 자원개발 추진을, 북방 4개 섬에 대해서는 그간의 협상 과정을 존중하고 해저자원을 일본과 러시아가 함께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계약기간 만료로 KBS를 떠나야 할 처지에 놓였던 장애인 앵커 이창훈 씨(28·사진)가 KBS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 KBS 관계자는 29일 “이 앵커가 다음 달 말부터 KBS2 교양 프로그램 ‘사랑의 가족’(평일 오전 11시 20분)의 고정 코너를 맡는다”고 밝혔다. KBS는 다음 달 8일 봄 개편이 다가오면서 이 앵커가 방송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체적인 코너의 형식이나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때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이었던 지상파 간판 음악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난주 KBS ‘뮤직뱅크’(금 오후 6시 10분) 시청률은 2.4%, MBC ‘쇼! 음악중심’(토 오후 3시 55분)은 2.5%, SBS ‘인기가요’(일 오후 3시 30분)는 3.5%였다(AGB닐슨 전국 기준). 중장년층을 위한 KBS ‘가요무대’ 시청률이 10% 안팎이고, 늦은 밤 방영되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2%대임을 감안하면 메인 음악 프로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성적이다. 방송 3사가 시청률 회복을 위해 꺼내든 카드는 집계의 공정성 논란 끝에 폐지됐던 순위제의 부활이다. SBS ‘인기가요’는 8개월 전 폐지했던 순위제를 17일부터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음원 판매량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조회수 및 코멘트 수, 모바일 앱을 통한 시청자 투표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출한다. MBC ‘쇼! 음악중심’도 다음 달부터 순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2006년 1월 폐지한 지 7년만이다. KBS ‘뮤직뱅크’는 디지털 음원과 음반 판매량, 방송 횟수, 시청자 선호도를 합산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순위제로 시청률이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1980, 90년대만 해도 지상파 방송사 음악 프로의 가요 순위는 절대적인 권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가온, 멜론 등 대안적인 음원차트가 많이 생겼다. MBC ‘쇼! 음악중심’의 조욱형 PD는 “정보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인터넷 이전 시대가 음악 프로의 전성시대였다”며 “그땐 순위 발표 때 두근두근 ‘쪼이는’ 맛이 있었는데 지금은 차트가 많아 쉽게 1위를 예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청 패턴도 달라졌다. 팬들은 TV 앞에 앉아 좋아하는 가수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고화질 영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것만 따로 챙겨보고 소장한다. 본방을 챙겨 보더라도 방송이 끝나기 10분 전 자신이 좋아하는 메이저 가수들이 나올 때 잠깐 시청하는 정도다. 비슷비슷한 가수들이 나오는 댄스 퍼포먼스 위주의 포맷도 음악 프로가 외면 받는 이유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10, 20대의 강력한 팬덤에만 기댄다면 시청률을 올릴 수 없다. 나이 먹은 사람들도 볼 수 있게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포맷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지상파 음악 프로 추락의 또 다른 큰 원인은 신뢰도 하락이다. 팬들은 지상파 음악 프로의 순위 결과를 기다리지 않을 뿐더러 음악 프로의 순위가 다른 음원 차트 순위와 차이가 나면 “돈 많은 기획사에 유리한 것 아니냐”며 공정성을 의심한다. SBS ‘인기가요’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SNS 조회수 등을 감안해 순위를 매기지만 이는 노래가 혹평을 받더라도 화제만 되면 순위가 올라간다는 맹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기획사들은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콘텐츠를 퍼나르는 인터넷 바이럴 마케팅 회사를 고용해 SNS 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귀띔했다. 차우진 음악평론가는 “지상파 음악 프로 순위제가 폐지됐던 건 PD들이 기획사로부터 상납을 받는 폐단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산출방식이라고 해도 순위제는 (대형 기획사에 유리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KBS 2기 장애인 앵커로 홍서윤 씨(26·여)가 18일 채용됨에 따라 이창훈 1기 장애인 앵커(28·사진)는 갈 곳이 없어졌다. 이 앵커는 평일 낮 12시 35분부터 5분간 KBS1 ‘뉴스12’의 ‘이창훈의 생활뉴스’ 코너를 진행한다. 하지만 후배인 홍 앵커가 들어오면 그는 ‘생활뉴스’ 진행자 자리를 내줘야 한다. 2011년 7월 5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에 입사한 이 앵커는 최초의 시각장애인 앵커로 주목받았다. KBS는 시각장애인 앵커 채용 소식을 발표하면서 그가 1년짜리 계약직 직원이라는 사실은 부각하지 않았다. 이 앵커는 올봄 개편까지 계약을 연장했으나 2기 장애인 앵커가 채용되면 물러나는 것으로 예정돼 있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장애인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이달 초 성명을 통해 “최초의 장애인 뉴스앵커인 이창훈 씨를 전문 앵커로 여긴 것이 아니라 KBS 이미지 홍보를 위한 모델 정도로 생각한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KBS 관계자는 “장애인 앵커 자리만 계속 늘려갈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다 많은 장애인에게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계약직으로 채용하게 됐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공영방송이 장애인을 홍보용으로 이용만 하고 홀대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KBS 측은 “이창훈 앵커가 현재 진행하는 프로를 그만둔 후에도 일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이창훈 앵커를 비롯한 2기, 3기 장애인 앵커가 실질적인 방송인으로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손으로 점자를 짚으며 뉴스를 진행하는 이 앵커를 보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졌는데 계속 봤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글을 올리고 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충분히 소명했습니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 회의장을 빠져나온 김재철 MBC 사장(60)은 취재진의 질문에 짧은 대답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김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방문진의 위임을 받은 사장으로서 도리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약 1시간 동안 소명했지만 이사들은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2010년 2월 취임 이래 이미 세 차례 해임안이 상정될 정도로 논란이 거셌던 김 사장의 거취 문제는 이렇게 마무리됐다.○ 임기 남은 김 사장의 해임은 왜? 김 사장 해임안은 23일 방문진 여야 이사들이 상정한 뒤 불과 3일 만에 의결됐다. 앞선 세 차례의 해임안 상정 때와 달리 이날은 김 사장의 퇴진을 줄곧 요구해온 야당 추천 이사 3명 말고도 여권 추천 이사 2명이 해임 쪽에 손을 들어줬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의 전격 해임은 새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를 부인했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진 않았더라도 암묵적으로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이 방문진과의 사전협의 없이 계열사 임원 인사 내정자를 발표했다는 이유만으로 여당 이사들이 해임에 동의했을 리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MB 정권 낙하산 인사 정리 예고, 정부조직법 원안 통과 때 김 사장의 퇴진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야당과의 갈등, 사회 통합 분위기로 가려는 의지 등이 합쳐져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김 사장을 옹호하던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도 모두 퇴진했다. 김 사장의 해임은 갑작스러워 보이지만 ‘곪을 대로 곪아 터질 때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사장을 둘러싼 온갖 논란과 의혹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2010년 2월 취임하면서부터 이명박 정부의 ‘낙점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취임 한 달 만에 김우룡 당시 방문진 이사장이 “김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 까인다”고 밝히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재임 동안 정권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의 방영이 연기되거나 제작이 중단됐고,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갈등이 커져 대규모 파업을 불렀다. ○ 새 MBC 사장에 관심 집중 김 사장의 후임으로는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권재홍 보도본부장, 정흥보 전 춘천MBC 사장, 최명길 보도제작국 부국장, 황희만 전 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역대 정부에서 반복돼온 방송 장악 논란을 피하기 위해 대선 캠프 관계자는 임명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사장 공모를 포함한 후속 조치를 논의한다. 7∼10일 공모기간에 지원자들이 제출한 경영계획서 등 서류 심사를 거쳐 3배수 정도로 후보를 압축한다. 후보 면접 심사를 한 뒤 이사회 투표로 사장 내정자를 결정하면 MBC 주주총회에서 공식 확정한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김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2월까지다. 김 사장에 이어 신임 사장마저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을 경우 이명박 정부 때 겪었던 노사 갈등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MBC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송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차기 사장이 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종·전주영 기자 zozo@donga.com[바로잡습니다]27일자 A6면◇27일자 A6면 ‘與측 이사 2명도 해임 찬성… 朴心 담겼나’ 기사에서 MBC 후임 사장 후보 중 최명길 씨는 보도제작국 부국장이 아니라 보도국 유럽지사장이기에 바로잡습니다.}

김윤종 동아일보 기자(사진)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7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언론상 시상식에서 신문보도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기자는 2011년 11월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유럽 현장을 가다’ 3회 시리즈를 연재해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의 공존 방안을 제시한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KBCSD 언론상은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과 기업 경영철학의 확산에 기여한 언론인에게 주는 상이다.}

외국인 개그맨 샘 해밍턴. 독도는 한국 땅이라 외치고 한국인만큼 한국인을 사랑한다는 그는 올해로 한국생활 11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호주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어가 유창하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 이태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발이 넓어 친구들 사이에선 ‘이태원 이장’으로 불린다고. 각종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촬영으로 바쁜 그의 일상을 소개한다.}

신비로운 자연과 유적지가 가득한 이집트로 떠난다. 나일 강 서쪽의 모래사막에는 바람이 만들어내는 변화무쌍한 모래 언덕과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바위산이 있다. 제작진은 여행객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깊은 사막에 있는 석회 동굴 ‘드자라’와 신비로운 백사막을 카메라에 담았다. 깊은 밤 사막에서 캠핑하던 제작진은 무수히 쏟아지는 별들에 놀라는데….}

전라도 최고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홍어에 대해 알아본다. 삭힌 홍어는 먼 바다 뱃길이 만들어냈다고 한다. 먼 옛날 돛단배를 타고 오가던 시절 흑산도 홍어배의 종점이었던 나주 영산포에서 삭힌 홍어를 먹기 시작했다는 것. 육지 사람들은 홍어의 톡 쏘는 삭힌 맛을 떠올리지만 정작 홍어가 많이 잡히는 흑산도에선 삭힌 홍어를 즐기지 않는다. 홍어와 돼지고기, 매콤한 김치가 조화를 이루는 삼합. 이 맛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본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비전과 미래를 가늠해보고 싶다면 먼저 거울을 보라고 조언한다. 얼굴에는 인류가 기원부터 환경에 적응하며 쌓아온 능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명지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5년 반 동안 스포츠, 연예, 경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얼굴을 분석했다. 저자는 먼저 얼굴을 남방형과 북방형, 중간형으로 분류한다. 각지고 넓은 얼굴에 눈이 크고 코가 짧고 입술이 두꺼우면 남방형, 넓은 이마에 눈이 작으면서도 가늘고 코가 길고 입술이 작고 얇으면 북방형이다. 특징들이 섞여 있으면 중간형으로 구분한다. 유형에 따라 재능도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남방형은 원시시대부터 동남아시아와 같은 더운 지방에서 해안 채집으로, 북방형은 시베리아와 같이 추운 지방에서 수렵 채집으로 살아갔다. 그래서 남방형은 경제와 기술, 학문 등 정적인 분야, 북방형은 스포츠와 연예 등 동적인 분야에서 각자의 재능을 발휘했다. 실제 소녀시대, 카라, 샤이니, 2PM 등 케이팝 가수들의 얼굴을 분석해본 결과 북방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북방형은 드넓은 시베리아에서 사냥하며 동료들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목소리가 커졌고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삼성과 현대의 최고경영자(CEO) 얼굴을 보면 주력 제품을 알 수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얼굴은 남방형, 정몽구 회장은 이 회장보다 북방형에 가깝다. 그래서 삼성의 주력 사업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제품이고 현대는 자동차, 선박, 철강 등 부피가 크고 웅장한 것들이 주류를 이룬다. 원시시대의 먹이와 비교하면 삼성 제품들은 대추, 도토리 같은 열매나 어류 등 작고 아기자기한 남방형 먹이와 유사한 반면 현대 제품들은 동물처럼 덩치가 크면서 움직이는 북방형 먹이와 비슷하다. 얼굴 유형을 나눠 재능을 점친다는 내용은 흥미롭지만 이미 일어난 사실에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명 인사의 얼굴을 분석한 책인데 흑백으로 인쇄된 것도 아쉽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오늘 입은 옷, 콘셉트요? 뭐지…. 그냥 신상이에요.” 21일 오후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본명 권지용·25)이 등장했다. 가죽 셔츠에 가죽 바지, 딱 달라붙는 빨간 재킷 때문인지 가녀린 팔다리와 자그마한 체형이 그대로 드러났다. 커다랗게 부풀린 검은 빵모자도 범상치 않다. “제가 워낙 옷을 좋아해서….” 지드래곤이 30, 31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월드투어 단독 콘서트를 시작한다. 6월 말까지 8개국 13개 도시에서 총 26회 열린다. 지난해 발매한 미니앨범 ‘원 오브 어 카인드’ 수록곡들을 비롯해 신곡 ‘미치GO’도 부를 예정이다. 단독 콘서트는 2009년 이후 두 번째다. “4년 전엔 ‘많이’ 아이돌이었어요. 귀여운 모습,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 이번엔 지난해에 했던 빅뱅 월드투어 콘서트 경험을 녹여 좀 더 아티스트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콘서트 소식을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엔 YG엔터테인먼트 공연팀 정치영 실장과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This Is It)’ 투어의 안무와 조연출을 맡았던 안무가 트래비스 페인, 스테이시 워커도 참석했다. 지드래곤의 이번 콘서트를 공동 연출하는 두 사람은 “지드래곤의 다재다능함과 카멜레온 같은 이미지, 엄청난 창의성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라며 “그는 정말 특별하다(one of a kind)”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년 전 열린 첫 단독 콘서트에서 지드래곤은 침대 쇠사슬에 묶인 여성 댄서와 함께한 퍼포먼스로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제겐 뭘 해도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그가 눈썹을 찡그리며 가느다란 손으로 턱을 괴었다. “이번엔 처음부터 19금(禁) 콘서트로 하자는 의견도 냈어요. 음악으로 표현할 방법이 많았으면 했거든요. 언젠가는 짜릿한 19금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같은 회사에 있는 싸이는 다음 달 콘서트를 갖는다. “경쟁심 전혀 없고요, 싸이 형과 저는 워낙 친해서 각자 신곡에 대해 평가도 해줬어요.” 빅뱅 멤버들의 근황도 궁금했다. “저희 애들을 저도 만나기가 힘들어서…. 전부 자기 활동으로 바빠서 계속 따로 만날 수가 없어요. 저희는 가족 같지만 그래도 남자라서 서로 힘내란 말을 잘 못해요. 그냥 ‘밥 먹었어?’라는 인사가 제겐 큰 힘이 됩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리허설 무대가 마련됐다. ‘하트 브레이커’와 ‘원 오브 어 카인드’ 공연이 펼쳐졌다. 부드럽게 흐느적거리는 춤사위가 끝나자 인사성 밝다고 소문난 지드래곤의 가느다란 허리가 90도로 꺾였다. “감사합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전주의 한 대학교 간호학과 2학년 학생 중에 베트남 출신의 탁붑파리 씨가 있다. 한국으로 시집온 탁붑파리 씨는 남원 집에서 전주 학교까지 왕복 4시간이나 걸리지만 한 번도 지각이나 결석을 한 적이 없다. 세 살, 일곱 살 두 아이까지 돌봐야 하지만 환경미화원인 남편 유영현 씨가 열심히 외조해 공부에 어려움이 없다고. 단란한 탁붑파리 씨 가족을 만나 본다.}

충남 서남부에 황해로 돌출한 좁고 긴 태안반도. 이곳 끝자락에 위치한 신진도 항에서 뱃길로 30여 분을 달려 가의도를 찾았다. 가의도에서 3월이면 볼 수 있는 풍경은 홍합 수확. 이곳 마을 사람들은 하루에 두 번 신장벌에서 홍합을 수확하느라 분주하다. 대부분 70대 이상인 주민들은 1년 전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한글 공부를 시작했다. 제 이름 석 자를 쓰고 싶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늦깎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매일 새벽 5시 반, 에스프레소 기계로 직접 내린 커피 향을 음미하며 남산을 산책하는 이 남자. 어느새 환갑이 넘은 싱글남 가수 이광조(61)다. 노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오늘 같은 밤’으로 1980년대를 풍미했던 그가 다음 달 6, 7일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4년 만이다. 지난해 발매된 음반 ‘사랑인 거죠’에 수록된 곡들을 비롯해 1980년대 히트곡들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부른다. 최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고뇌 없이 살았어요. 워낙 욕심이 없어요. 젊게 살려고 많은 걸 내려놨죠. ‘이순수’라고 불러주세요.” 검은 야구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으니 희끗한 머리칼과 동그란 눈망울이 드러났다. 예전보다 조금 더 처진 눈과 조금 더 자글자글해진 입가, 볼록 나온 뱃살이 포착됐다. 그는 “나이가 60이 넘으니 배가 나오네요”라며 수줍어했다. 약간의 비음이 섞인 매력적인 말씨는 늙지 않았다. 그는 홍익대 미대에서 공부하다 1977년 ‘나들이’로 가수가 됐다. 올해로 데뷔한 지 36년이 됐다. 2000년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 11년간 혼자 여행하며 자유롭게 지냈다. 다시 돌아와 무대에 서는 이유가 뭘까. 그가 섬세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볼을 감쌌다. “그땐 다른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근데 팔자라고 그러죠. 노래를 못 버리겠더라고요. 샌프란시스코 오션비치에 ‘이광조 바위’가 있어요. 썰물일 때만 갈 수 있는 바위인데 노래하고 싶을 때 가서 맘껏 소리 지르고 노래 불렀죠. 우리는 소리를 안 하면 목이 굳어서 노래를 할 수밖에 없어요.” 순수한 소년의 감성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이순수’, 가수로서의 자존심이 만만치 않다. “나는 나니까. TV가 얼굴 팔기 위해, 공연 홍보하러 나가는 장소로 전락됐어요. 저는 TV에 나오는 사람이 아닌, 순수하게 노래 부르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싶어요. 가수가 노래로 평가받아야 하는데…. 아니면 자존심 상하잖아요.” 싱글남으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물으니 그의 눈이 반짝였다. “싱글로 살면 내가 떠나고 싶을 때 그냥 떠날 수 있잖아요. 제일 좋은 건 누구에게 얽매이지 않는다는 거죠. 노래도 백지에 물감을 툭툭 던지듯 그림 그리는 것처럼 부르게 돼요. 내지르는 것보다는 단단하게 뭉쳐서 가라앉은 소리. 나이를 먹는 게 그런 거예요. 소리를 아직도 높이 내려고 난리를 치면 그렇게 추잡하게 보일 수가 없는 거지.” 콘서트는 250명 규모의 작은 공간에서 열린다. 오랜만에 팬들과 가까이 만나게 돼 설렌다고 했다. “인간은 곧 추억이에요. 동시대를 살고 있을 때까지는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가 갑자기 새침하게 팔짱을 꼈다. “근데요, 관객들은 여우예요, 진짜. 우습게 생각하면 당해. ‘그래, 내가 한번 좋아했었는데 어떻게 하나 보자’ 했는데 실망하면 다신 안 와요. 공연은 모든 감각을 다 곤두세워야 하는 전쟁터죠. 저도 잔뜩 긴장하고 있어요.”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