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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 0차례, 11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좁은 국토 면적(1만1521km²)과 한여름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중동의 작은 나라 카타르는 핸디캡이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카타르는 이 같은 단점들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등 쟁쟁한 경쟁국들을 제쳤다. 좁은 면적은 경기장이 몰려 있어 이동이 편하다는 장점으로 바뀌었다. 카타르는 유치 제안서에 7개 도시(도하, 알라얀, 알다옌, 움살랄, 알와크라, 알카우르, 알샤말)의 12개 경기장이 반경 25∼30km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오히려 홍보했다. 이 정도 거리면 하루에 경기장을 바꿔가며 2경기를 볼 수도 있다. 경기장 외 각종 숙박 시설이나 연습장 등 모든 시설을 통틀어도 60km를 벗어나지 않는다. 월드컵이 열리는 6, 7월의 더운 날씨에 대한 우려는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온도를 27도 정도로 유지하겠다’는 기상천외한 공약으로 돌파했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풍부한 카타르의 오일머니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나오기 힘든 약속이었다. 여기에 중동 평화와 사상 첫 중동 월드컵 개최라는 명분까지 더해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8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된 러시아는 카타르와는 반대로 모스크바를 비롯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예카테린부르크, 사마라, 카잔 등 시간대가 다른 여러 지역에서 대회를 치른다. FIFA가 제시한 경기장 최소 기준인 12개보다 많은 14개의 경기장을 활용하고, 숙박 시설 역시 최소 6만 실을 뛰어넘는 10만 실을 확보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큰 나라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과 포뮬러원(F1)에 이어 월드컵까지 유치하며 세계 스포츠의 주역으로 떠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명장면 중 하나는 임신 7개월의 김윤미(28·서산시청)가 배 속의 ‘오복이’와 함께 공기권총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2일 창원에서 끝난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에서는 김윤미와 함께 또 한 명의 임신부 선수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10m 공기소총 종목에 출전한 하은영(30·고성군청)이었다. 하지만 두 명의 임신부 선수는 모두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유종의 미’를 다짐했던 김윤미는 경기 전날 갑자기 총에 이상이 생겨 방아쇠조차 당길 수 없었다. 그는 “푹 쉬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는 주변의 위로를 받으며 1일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전국체육대회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하은영은 결선 7위에 그쳤다. 권총과 달리 소총은 무게가 있는 데다 상하의를 합쳐 8kg 정도 되는 사격복을 입어야 한다. 하은영은 너무 배가 나와 틈틈이 사격복 상의 단추를 풀고 마사지를 하면서 경기를 치렀지만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엄태각 고성군청 감독은 “배 속 아기의 발길질을 피해서 쏘다 보니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준 것만으로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판의 흥겨운 축제였다. 2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10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대한사격연맹, 창원시, 동아일보, SBS 후원) 통합 챔피언결정전은 색다른 경기 방식으로 관중의 호응을 얻었다. 통합 챔피언결정전은 일반부와 학생부, 남자와 여자 선수를 가리지 않고 각각 6명의 성적 우수 선수가 나서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렸다. 5위와 6위 대결의 승자가 4위와 맞붙는 메달 매치 방식으로 5발씩을 쏴 먼저 세 번을 이기는 선수가 승자가 됐다. 양궁의 개인전처럼 일대일로 치러지다 보니 선수들의 긴장은 더 극대화됐고, 이를 지켜보는 관중은 더욱 경기에 몰입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틈틈이 재치 있는 말로 선수들을 소개해 관중의 이해를 도왔다. 엄숙한 사격장의 분위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10m 공기권총 통합챔피언은 한국 남자 권총의 간판 진종오(31·KT)가 차지했다. 3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진종오는 고교생 김장수(정선고)를 이긴 데 이어 결승전에서 광저우 아시아경기 3관왕 이대명(22·한국체대)까지 눌러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진종오는 “올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아 뿌듯하다. 대명이랑 이렇게 일대일로 붙어본 것은 처음이다. 쏘는 나도 즐거웠지만 관중도 크게 호응해줘 사격이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준우승 상금 500만 원을 받은 이대명 역시 “보통 방식보다 훨씬 긴장됐다. 긴장 속에서 총을 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m 공기소총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5위로 올라온 여고생 김진아(18·성남여고)가 쟁쟁한 남녀 선배를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 시니어 무대 경험이 한 번도 없는 김진아는 특히 결승전에서 광저우 아시아경기 남자 2관왕인 김종현(창원시청)을 3-0으로 셧아웃 시켰다. 김진아는 “경기가 너무 재미있어 즐겁고 편안하게 쏜 게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막을 올린 2010 우리은행 초청 사격 챔피언십(대한사격연맹, 창원시, 동아일보, SBS 후원)은 특별한 대회다. 우선 공기 권총과 공기 소총 종목의 우수 선수를 대거 초청해 남녀 구별 없이 통합 챔피언을 뽑는다. 국내 사격 대회로선 유일하게 우승 상금을 준다. 권총과 소총 통합 챔피언에게는 1000만 원, 2위에게는 500만 원씩이 주어지며 부별 1∼3위에게도 500만∼2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지난달 끝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사격은 역대 단일 종목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모두 28개의 메달(은 8개, 동메달 7개)을 획득했다. 7월부터 이번 대회를 준비한 우리은행은 광저우 대회의 선전으로 사격이 일반 국민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길 기대하고 있다. 다음은 이종휘 우리은행장과의 일문일답. ○ 인기 종목으로 키우고 싶어 ―독특하게 남녀를 가리지 않는 토너먼트 방식을 도입했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왕중왕을 가려보자는 취지다. 인기를 더 높이기 위해 매년 색다른 콘셉트로 대회를 개최할 것이다. 사격을 많은 사람이 즐기는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 ―은행과 사격은 어떤 연관이 있나. “우리은행은 1978년부터 32년간 한새사격단을 운영해 오고 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후원을 시작했지만 사원들은 전통 있는 사격단에 애착을 갖고 있다. 외환위기가 닥쳐 팀이 해체 위기에 처했을 때 사원들이 성금을 모아 운영비에 보태기도 했다.” ○ 세계적 지도자 영입도 고려 ―앞으로 사격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해나갈 계획인가. “지원과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지도자를 영입해 한국 사격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사격팀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사격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함께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국민 여러분도 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창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여자 배구는 최근 국제무대에서 고난의 길을 걸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5위에 그치더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예선 탈락했다. 광저우에서 상황은 바뀌었다. 여자 배구는 대회 마지막 날 열린 결승에서 중국과 접전을 벌인 끝에 2-3으로 역전패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맥없이 무너지던 이전과는 달랐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 성적이 국내 리그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 여자 배구는 4일 개막하는 2010∼2011시즌에서도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명예 회복에 성공한 여자 배구가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5개 팀 감독들은 모두 우승이 목표라고 밝히면서도 선수 층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2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각 팀 주장들은 ‘공공의 적’으로 김사니가 합류한 흥국생명을 꼽았다. 김사니는 지난 시즌 KT&G(현 한국인삼공사)를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뒤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역대 연봉 2위에 해당하는 1억8000만 원을 받고 팀을 옮겼다. 이적 직후 참가한 9월 수원·IBK기업은행컵 대회에서 김연경과 함께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GS칼텍스 주장 남지연은 “세터 김사니 언니가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에 우승하려면 흥국생명을 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사니는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하지 못한 한을 V리그에서 풀겠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여자부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3세트는 출전할 수 없도록 규정이 바뀌어 국내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돈보다는 의리를 택했다. 그렇다고 돈이 적은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한 손엔 돈, 다른 한 손엔 명분을 얻었다.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의 수호신 임창용(34·사진)이 28일 3년간 총액 15억 엔(약 206억 원)짜리 초대형 계약을 했다. 임창용의 대리인 박유현 씨는 이날 “임창용이 야쿠르트와 확정 계약 2년에 1년 옵션을 더하는 2+1년 형태로 재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4억 엔(약 55억 원)이고 계약금과 옵션 등을 합해 3억 엔을 받는다. 2년 뒤에는 미국프로야구 진출 길도 열어 놓았다. 이는 일본프로야구 전체를 통틀어도 특급 계약으로 평가된다. 올해 일본 투수들 중 4억 엔 이상 받은 선수는 특급 마무리인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4억3000만 엔)와 한신의 후지카와 규지(4억 엔) 등 2명밖에 없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난해 9월 9일로 예정됐던 현대자동차의 신형 쏘나타 발표회는 일주일가량 연기돼 열렸다. 9일은 울산 세계양궁선수권의 하이라이트인 남녀 개인전 결승전이 잡혀 있었다. 신차 발표회가 연기된 데는 양궁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소문이 현대차와 양궁인들 사이에 퍼졌다.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울산으로 날아와 전 경기를 지켜본 뒤 금메달을 따낸 양궁 대표 선수들을 격려했다.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에서 이처럼 든든한 후원자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정 회장은 광저우 아시아경기도 참관했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뒷받침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양궁 사랑은 다른 종목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 정몽구 회장이 1985년부터 1997년까지 4차례나 대한양궁협회장을 지냈고, 이후엔 아들인 정 회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양궁협회는 매년 20억 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는다. 이 돈은 대표 선수들의 국내외 훈련과 각종 대회를 치르는 데 쓰인다. 또 협회는 초등학교 선수들에게 활과 화살 등 장비를 무료로 지원한다.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가 끝나면 억대의 포상금을 별도로 지급한다. 그동안 쏟아 부은 금액만 200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를 이은 스포츠 사랑은 코오롱도 마찬가지다. 코오롱 이동찬 명예회장과 아들 이웅열 회장은 1984년부터 올해까지 26년간 묵묵히 골프 대표팀의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국가대표 및 상비군에 매년 2억 원 이상의 의류, 클럽, 용품을 지원한다. 골프 역시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아시아경기 단일 종목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사격 대표팀은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이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매년 7억 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내놓는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트레이너를 현지에 파견하기도 했다. SK그룹 역시 수영과 펜싱에 후원한 보람을 톡톡히 맛봤다. SK텔레콤의 후원을 받는 박태환은 수영 3관왕에 올랐고, 2003년부터 지원해 온 펜싱 역시 역대 아시아경기 최다인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4년 인천에서 만나요.’ 40억 아시아인의 스포츠 제전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16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27일 막을 내린다.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0년 만에 중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역대 최대인 45개국 1만40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42개 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광저우 대회는 27일 남녀 마라톤과 여자 배구, 세팍타크로 남녀 2인제 결승전을 끝으로 폐막한다. 2014년 개최 도시인 인천은 폐회식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로부터 대회기를 전달받게 된다. 당초 65개의 금메달로 4연속 2위를 노렸던 한국은 사격과 양궁, 수영, 볼링, 펜싱, 유도 등에서 무더기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쳐 가볍게 목표를 달성했다. 26일 현재 금 75, 은 63, 동메달 91개로 3위 일본(금 47개)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한편 26일 한국 세팍타크로 남자 대표팀은 더블 이벤트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고 사상 처음 결승에 올랐다. 전날 준결승에서 일본에 분패했던 한국 남자 배구는 3, 4위전에서 태국을 3-0(25-19, 25-17, 28-26)으로 완파해 동메달을 따냈다. 남자 공수도의 기대주 김도원(20·광주송원대)도 대련(구미테) 남자 75kg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소년은 어릴 때부터 발 앞쪽을 들고 걸었다. 성인인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부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이런 걸음걸이는 발목 힘을 키우는 데엔 그만이었다. 도약 본능은 어릴 적부터 몸에 잠재돼 있었다. 중학교 때 그는 육상선수가 됐다. 단거리와 중장거리를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록은 평범했다. 중학교 2학년 겨울 그는 기록을 향상하기 위해 산을 뛰고 또 뛰었다. 효과는 엉뚱한 곳에서 나타났다. 멀리뛰기 능력이 몰라보게 향상된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때 그는 멀리뛰기에 입문했다. 그는 “남들보다 높게 떠서 날아가는 데 맛이 들렸다”고 했다. 재능을 알아본 코치는 2학년이 되었을 때 세단뛰기를 권했다. 4월 열린 첫 전국대회인 춘계중고연맹전. 밸런스를 제대로 잡지 못한 그는 6차례 시도 중 5번 실격했다. 그러나 딱 한 번의 성공 기록(15.06m)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세단뛰기는 그의 전공이 됐다. 그는 세단뛰기 한국기록(17.10m) 보유자인 김덕현(25·광주시청)이다. 세단뛰기로 그는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는 16.71m를 뛰어 톱10(9위)에 들었다. 세단뛰기의 간판인 그는 멀리뛰기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냈다. 2008년 여수 전국체전에서는 8.13m를 뛰어 1987년 김원진(한국체대)이 세운 한국기록(8.03m)을 10cm나 경신해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는 8.20m로 자신의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그는 멀리뛰기로 일을 냈다. 24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멀리뛰기 결선에서 8.11m를 뛰어 쑤슝펑(중국·8.05m)을 6cm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정순옥(27·안동시청)에 이어 한국 육상은 겹경사를 맞았다. 이기든 지든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는 김덕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왈칵 눈물을 쏟았고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경기장을 뛰었다. 2000년 도약 종목으로 전향한 뒤 10년 만에 이룬 아시아경기 금메달이었다. 그는 26일 열리는 세단뛰기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국 복귀를 저울질하던 박찬호(37·사진)가 내년 시즌에도 미국 프로야구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24일 귀국한 박찬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트니스 Park 6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찬호는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 후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피츠버그를 포함한) 4개 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구체적인 오퍼는 아직 없었다. 관심이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인 124승을 거둔 뒤 미국 생활을 정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내년에 또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성숙하고 나은 야구인이 되기 위해 선수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밝혔다. 한국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부상을 당하고 예전과는 육체적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것은 여전하다. 또 (처가가 있는)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결국 박찬호는 먼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조건을 받아본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을 뉴욕 양키스에서 시작한 박찬호는 허벅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부진을 보인 끝에 시즌 중반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뒤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잔류와 한국 복귀를 저울질하던 박찬호(37)가 내년 시즌에도 미국 프로야구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24일 귀국한 박찬호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피트니스 Park 6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박찬호는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시즌 후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피츠버그를 포함한) 4개 팀에서 연락을 받았다. 구체적인 오퍼는 아직 없었다. 관심이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승인 124승을 거둔 뒤 미국 생활을 정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내년에 또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성숙하고 나은 야구인이 되기 위해 선수로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밝혔다. 한국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올해 부상을 당하고 예전과는 육체적으로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것은 여전하다. 또 (처가가 있는)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일본행 가능성도 언급했다. 결국 박찬호는 먼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조건을 받아본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우승으로 끝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대해서는 "한국 야구가 추신수(클리블랜드)라는 큰 보물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신수가 잘해서 혜택을 받은 것이다. 준비를 잘해서 한국 야구를 널리 알리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뉴욕 양키스에서 시작한 박찬호는 허벅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부진을 보인 끝에 시즌 중반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뒤 예전의 구위를 되찾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토브리그가 조용한 한국과는 달리 일본 프로야구는 뜨거운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중심에는 2005년 창단한 퍼시픽리그 신생 구단 라쿠텐이 있다. 라쿠텐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익숙한 팀이 아니다. 창단 후 줄곧 하위권에 머무르다 작년에 퍼시픽리그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올해 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라쿠텐이 스토브리그를 주도하기 시작한 것은 시즌 직후 ‘열혈남아’ 호시노 센이치 감독(63)이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다.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선언한 호시노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리(전 오클랜드)를 붙잡는 데 성공했고, 콜로라도에서 뛰던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의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애틀랜타에서 더블A로 떨어진 투수 가와카미 겐신에게도 관심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던 에이스 이와쿠마 히사시도 우선 협상권을 가진 오클랜드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팀 잔류가 유력한 상황이다. 라쿠텐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승엽(전 요미우리)과 김병현(전 샌프란시스코) 등 한국 선수들에게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호시노 감독은 대표적인 지한파로 통한다. 주니치 감독 시절이던 1999년 호시노 감독의 휘하에는 선동열(현 삼성 감독), 이상훈(전 LG), 이종범(KIA) 등 한국인 삼총사가 뛰고 있었다. 그해 주니치는 한국 선수들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호시노 감독은 최근 이승엽과 김병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와의 계약이 만료된 이승엽에 대해서는 “아직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김병현을 일본으로 불러들여 테스트까지 했다. 이틀에 걸친 테스트 끝에 합격 통보를 주진 않았지만 “김병현이 테스트에서 좋은 공을 던진 것 같다. 본인이 원한다면 우리 팀 스프링캠프에 불러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호시노 감독의 뜻대로 전력 보강이 이뤄진다면 내년 시즌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만도 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양궁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눈높이부터 다르다. 70m 거리에서 지름 12.2cm의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아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10점을 쏘는 데 만족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점수 계산법은 한 발 더 나간다. 10점 동그라미 안에는 희미한 선으로 그려진 지름 6.1cm의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다. 일명 엑스골드존(X10)이다. 한국 궁사들의 목표는 바로 여기다. 대표선발전 등에서는 이 엑스골드존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동점을 쐈다면 엑스골드존을 더 많이 맞힌 선수가 승리한다. 연습 때도 마찬가지. 양궁에는 소수점 점수가 없지만 한국 대표팀 코치들은 같은 10점을 쏘더라도 엑스골드존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엑스골드존에 바짝 붙어 있다면 10.9점, 멀리 떨어져 10점 라인에 붙어있다면 10.1점을 주는 식이다. 2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여자 단체 결승전 2차 슛오프(연장전)에서 주현정(모비스), 기보배(광주시청), 윤옥희(예천군청)가 연속으로 10, 10, 10점을 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훈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임동현(청주시청), 김우진(충북체고), 오진혁(농수산홈쇼핑)으로 구성된 남자팀도 22일 단체전 8연패에 성공했다. 양궁 대표 선수들은 기상천외한 정신력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는 야구장과 경륜장에서 소음 대비 훈련을 했고, 제주 서귀포에서는 바람 대비 훈련을 했다. 또 전방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철책 근무를 섰다. 22일 중국 일간지 차이나데일리는 기보배의 말을 인용해 “한국 여자 양궁 팀은 살아 있는 뱀을 다루는 담력훈련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 전 얘기다. 1990년대 초반 특수부대 입소 훈련에서 뱀을 쓴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하지 않는다. 20년 넘게 세계 최강을 지키는 한국 양궁의 이면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숨어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양궁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눈높이부터 다르다. 70m 거리에서 지름 12.2cm의 10점 과녁에 화살을 꽂아 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10점을 쏘는 데 만족한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점수 계산법은 한 발 더 나간다. 10점 동그라미 안에는 희미한 선으로 그려진 지름 6.1cm의 동그라미가 하나 더 있다. 일명 엑스골드존(X10)이다. 한국 궁사들의 목표는 바로 여기다.대표선발전 등에서는 이 엑스골드존 때문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동점을 쐈다면 엑스골드존을 더 많이 맞힌 선수가 승리한다. 연습 때도 마찬가지. 양궁에는 소수점 점수가 없지만 한국 대표팀 코치들은 같은 10점을 쏘더라도 엑스골드 존에서 떨어진 거리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엑스골드 존에 바짝 붙어 있다면 10.9점, 멀리 떨어져 10점 라인에 붙어있다면 10.1점을 주는 식이다. 21일 열린 한국과 중국의 여자 단체전 결승전 2차 슛오프(연장전)에서 주현정(모비스), 기보배(광주시청), 윤옥희(예천군청)가 연속으로 10, 10, 10점을 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훈련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임동현(청주시청), 김우진(충북체고), 오진혁(농수산홈쇼핑)으로 구성된 남자팀도 22일 단체전 8연패에 성공했다.양궁 대표 선수들은 기상천외한 정신력 훈련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 앞서서는 야구장과 경륜장에서 소음 대비 훈련을 했고, 제주 서귀포에서는 바람 대비 훈련을 했다. 또 전방에서 밤을 꼬박 새우며 철책 근무를 섰다. 22일 중국 일간지 차이나데일리는 기보배의 말을 인용해 "한국 여자 양궁 팀은 살아있는 뱀을 다루는 담력훈련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 전 얘기다. 1990년 대 초반 특수부대 입소 훈련에서 뱀을 쓴 적이 있지만 최근에는 하지 않는다. 20년 넘게 세계 최강을 지키는 한국 양궁의 이면에는 뼈를 깎는 노력이 숨어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성고 3학년 이대훈(18)은 18일 실시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고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12명의 태권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으로 이미 용인대 태권도학과에 합격한 상태라 수능을 볼 이유도 없었다. 이대훈은 수능 다음 날인 19일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라는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대훈은 이날 중국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63kg급 결승에서 나차뿐통(태국)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0-9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182cm의 큰 키에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외모를 갖춘 이대훈은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이다. 하지만 코트에만 서면 맹수처럼 상대방을 몰아친다. 하체가 긴 데다 유연성이 좋아 얼굴돌려차기 등 안면 공격이 일품이다. 이대훈은 이날도 첫판에서 무바라크 알샤리프(사우디아라비아)에게 29-0, 16강전에서 아바디 무아드(예멘)에게 21-1로 앞선 가운데 가볍게 RSC(주심 직권 판정승) 승리를 따냈다. 8강에서도 추위안츠(대만)를 24-4로 가볍게 제쳤다. 준결승에서 만난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은메달리스트 고촘리(필리핀)에게 연장 접전 끝에 5-4로 이긴 게 가장 적은 점수를 뽑은 경기였다. 어린 나이지만 이대훈은 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남자 태권도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6명의 대학, 실업선수들을 상대해 평균 13.7점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덕분에 그는 최연소 태권도 국가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그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첫 성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이대훈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만 해도 기쁜데 금메달까지 따 너무 좋다”며 “주특기인 상단 공격이 상대에게 잘 알려져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번 대회에 잘 먹혔다”고 말했다. 여자 62kg급 결승에서는 노은실(21·경희대)이 라헤레 아세마니(이란)를 14-2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한국 사격의 맏형 박병택(44·울산시청)만큼 이 문구가 어울리는 사람이 또 있을까. 1985년 부산 성지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특전사에 입대한 박병택은 군대에서 인생이 바뀌었다. 육참총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부대 대표로 출전했다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게 계기가 돼 본격적인 사격 선수가 된 것. 상무로 부대를 옮겨 1987년 2월 권총 선수로 데뷔한 그의 앞길에는 거칠 게 없었다. 쏘면 신기록이었고, 나가면 금메달이었다. 이렇게 20년 넘게 ‘살아있는 전설’로 군림했다. 그는 1990년 베이징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 광저우 대회까지 6회 연속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최다 출전이다. 성적도 훌륭했다. 베이징 대회 2관왕을 시작으로 1998년 방콕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하 대회까지 5번의 아시아경기 대회 출전에서 그가 수집한 메달만 무려 17개(금메달 4개, 은메달 7개, 동메달 6개)에 이른다. 이번 광저우 대회는 그에게 의미가 각별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22년간 단 태극마크를 후배에게 물려주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1998년부터 10년간 몸담았던 KT를 떠나 지난해부터 울산시청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며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18일 광저우 아오티 사격관에서 열린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그는 586점을 쏴 중국의 류야둥(585점)과 인도의 쿠마르 비제이(583점)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단체전에서는 홍성환, 장대규(이상 서산시청)와 힘을 합쳐 은메달도 땄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 사격은 남자 50m 소총3자세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석권하며 이날 3개의 금메달을 보태 총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1986년 복싱과 2002년 태권도가 기록한 한 대회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12개)을 경신한 것이다. 남자 소총의 에이스 한진섭(29·충남체육회)은 50m 소총3자세 개인전에서 1269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김종현(25·창원시청) 이현태(33·KT)와 조를 이룬 단체전에서도 합계 3489점으로 금메달을 땄다. 한진섭은 15일 50m 복사 단체전까지 합쳐 3관왕에 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한사격연맹에 등록된 일반부 사격 선수는 267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저변이 얕은 한국 사격이 아시아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저우에서 기적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17일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에서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2개를 보태 벌써 10개의 금메달을 땄다. 세계적 사격 강국인 중국 관계자들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기적의 주역은 서산시청 사격팀이다. 39개 실업팀 중 하나인 서산시청은 이번 광저우 대회에 5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그리고 5명의 선수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열린 25m 스탠더드 권총 단체전에서 1708점을 합작해 금메달을 딴 홍성환(27·사진), 황윤삼(27), 장대규(34)는 모두 서산시청 소속이다. 홍성환은 개인전에서도 575점을 쏴 북한의 김정수(573점)를 제치고 2관왕에 올랐다. 14일 임신 7개월의 몸으로 여자 10m 공기권총 2관왕에 오른 김윤미(28)와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탠 김병희(28)도 같은 팀이다. 효자 종목 사격의 효자 팀은 단연 서산시청이라고 할 만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서산시청은 국내에서조차 변변히 성적을 내지 못한 약체 중의 약체였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선수들도 국제대회에선 알려지지 않은 평범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이들이 대거 서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팀도 살고 개인도 발전하는 윈윈이 이뤄졌다. 선수들은 “새로운 기분으로 한번 해보자”며 똘똘 뭉쳤고, 팀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려 애썼다. 박신영 서산시청 감독은 “양궁처럼 사격은 심리적인 부분이 실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험이 있는 선수들인 만큼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더 살려주려 했다”고 말했다. 최고참 장대규는 “지난 1년간 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힘든 훈련 과정을 버틸 수 있었다. 동생들과 노력해온 대가를 함께 누리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대한사격연맹을 후원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후원과 외인부대 서산시청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한국 사격은 중흥기를 맞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34·사진)이 결국 요미우리와 결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요미우리가 내야수 이승엽과 에드가 곤살레스, 마무리 투수 마크 크룬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5년간 요미우리에서 뛴 이승엽은 이로써 일본 내 다른 구단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2005년 롯데의 우승을 이끈 뒤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이승엽은 첫해 타율 0.323에 41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이듬해부터 4년간 총액 30억 엔(추정)의 대형 계약을 했다. 2007년에도 30홈런을 치며 선전했지만 2008년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는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3, 5홈런에 그쳤다. 이승엽은 “일본에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말해온 터라 내년 시즌 국내 복귀보다는 몸값을 낮춰 일본 내 다른 팀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너, 보라돌이(유아 프로그램 꼬꼬마 텔레토비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야?” 장미란(27·고양시청)의 이 한마디에 박태환(21·단국대)이 빵∼ 터졌다. 9일 열린 아시아경기 대회 결단식에서 있었던 일이다. 빨갛게 물들인 머리로 나타난 박태환은 장난스럽게 그의 바뀐 헤어스타일을 평가하는 장미란 앞에서 웃음을 그치질 못했다. 종목은 달라도 둘은 무척 친한 누나 동생 사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남자 4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은 휴대전화 끝 번호를 런던 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2012가 들어간 번호로 바꿨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역도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에게도 같은 번호를 쓸 것을 권해 장미란도 끝자리가 2012인 번호를 쓰고 있다. 공교롭게도 둘은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전까지 적지 않은 시련을 겪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3종목(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모두 결선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장미란도 올해 9월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코앞에 두고 허리 부상이 도져 종합 3위에 그쳤다.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5연패에 도전했던 터라 아픔은 더욱 컸다. 하지만 한국 아마 스포츠를 대표하는 둘은 아시아경기 결단식에서 나란히 선전을 다짐했고 서서히 결실을 보고 있다. 박태환은 14일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16일 자유형 400m에서도 금메달을 따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제 19일 역도 여자 최중량급(75kg 이상급)에 출전하는 장미란의 차례다. 요즘은 아프긴 해도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광저우로 떠나기 전 연습 기록에서 장미란은 인상 130kg과 용상 175kg을 들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용상 세계기록(187kg)과 자신의 인상 기록(140kg)에 크게 못 미치지만 현지에서 서서히 중량을 늘려가고 있다. 라이벌인 멍수핑(중국)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310kg을 들었다. 멍수핑과의 대결을 묻는 질문에 장미란은 “누가 나오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눈앞에 있는 바벨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미란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탕궁훙,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무솽솽(이상 중국)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3번째 도전하는 아시아경기에서 그는 명예회복과 함께 아시아경기 첫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중국 광저우에서 연일 금빛 총성이 들려오고 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15일에도 금메달 3개를 수확했다.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과 팀을 이룬 김학만(34·상무)은 남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1785점을 합작해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합계 698.3점으로 유리 멜시토프(카자흐스탄·679.9점)를 꺾고 우승했다. 2관왕이 된 김학만은 금메달 말고도 행복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첫돌을 맞은 세쌍둥이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해줬기 때문이다. 김정미(35·인천남구청)와 이윤채(28·우리은행), 권나라(23·인천남구청)는 여자 50m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합계 1775점을 쏴 1위를 차지했다. 3일 동안 금메달만 8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6개는 이미 넘어섰고, 역대 아시아경기 최다 금메달인 7개(1986년 서울, 1994년 히로시마) 기록도 경신했다.사격 금메달 44개… 亞경기 3대 종목○ 수영-육상 이어 3번째 사격은 아시아경기의 대표적인 메달밭이다. 금메달이 44개나 걸려 있다. 기초 종목인 수영(51개), 육상(45개)에 이어 3번째로 많다. 43명의 사격 대표팀(남자 26명, 여자 17명)은 두 자릿수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연속 종합 2위를 노리는 한국으로서는 사격의 선전이 반갑기만 하다. 올림픽에서 사격에 걸린 금메달은 15개다. 하지만 아시아경기에는 러닝타깃 3종목과 남자 25m 스탠더드 권총 및 센터파이어 권총, 여자 50m 소총 복사, 여자 더블트랩이 추가된다. 개인전밖에 없는 올림픽에 비해 아시아경기는 전 종목에 단체전까지 있다. ○ 알고 보면 쉬운 사격 종목이 워낙 많아 복잡해 보이지만 사격은 크게 소총과 권총, 엽총을 쓰는 클레이, 러닝타깃 등 4개로 나뉜다. 소총에는 남녀 10m 공기소총과 50m 소총 복사, 50m 소총 3자세가 있다. 복사는 엎드려 쏜다는 의미다. 3자세는 서서, 무릎앉아서, 엎드려 쏘는 등 3자세로 쏜다는 뜻이다. 권총은 남자 종목만 구분하면 크게 어려울 게 없다. 남자 25m 속사 권총은 빠르게 쏘는 것, 센터파이어 권총은 보통 화약총에서 사용되는 둘레 0.22인치의 탄환 대신 0.32인치의 탄환을 쓴다. 클레이는 엽총이다. 표적지를 사용하는 다른 종목과 달리 피존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접시를 표적으로 쓴다. 러닝타깃은 말 그대로 움직이는 표적지를 쏘는데 소총에 스나이퍼들이 사용하는 망원경이 달려 있는 게 특징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0.01m 차로 승부를 가리는 사격은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 광저우 대회의 선전은 초반의 분위기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