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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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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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30~2025-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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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프로야구3%
문화 일반3%
메이저리그3%
  • 신지애, 세계랭킹 1위 탈환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가 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신지애는 2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10.86점을 얻어 크리스티 커(10.64점·미국)를 제쳤다. 지난달 31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에 오른 신지애는 8월 16일 3위로 두 계단 내려선 이후 약 2개월 반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신지애와 공동 4위를 차지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4위로 끌어내리고 3위에 올랐다. 우승자 최나연(23·SK텔레콤)은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올 시즌 19개 대회에서 15번이나 톱10에 든 김송희(22·하이트)는 한 번의 우승 없이도 8위를 유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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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 프란시스코, 월드시리즈 우승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의 고전’ 월드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2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팀 린스컴의 역투와 에드가르 렌테리아의 결승 3점 홈런포를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전 후 첫 우승 샌프란시스코는 117년 역사를 가진 전통의 명문 구단. 뉴욕에 연고를 뒀던 뉴욕 자이언츠 시절 5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1958년 베이(Bay·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는 우승이 없었다. 1962년과 1989년, 2002년 등 3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텍사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1954년 이후 5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순위에서 시카고 컵스(102년)와 클리블랜드(62년)에 이어 3위를 달렸지만 그 오명을 1961년 창단한 텍사스(49년)에 물려줬다.○ 에이스 린스컴의 재발견 우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에이스 린스컴이다. 2008, 200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한 린스컴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16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2.43으로 제 몫을 다했다. 텍사스와의 1차전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5차전에서는 8회까지 3안타로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2선발 맷 케인도 3경기에 등판해 2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며 2승 무패를 기록했고,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은 포스트시즌에서 1승 6세이브에 평균자책 0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30개 구단 가운데 팀 평균자책 1위(3.36)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우승을 일궜다.○ 지고도 우승 반지 받는 몰리나 이번 시리즈에서 양 팀 팬 모두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선수는 텍사스 포수 벤지 몰리나다. 2007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몰리나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린스컴과 케인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올해 7월 2일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현 소속팀과 전 소속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바람에 그는 승패에 관계없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예약해 두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중 이적한 선수에게도 공헌도에 따라 우승 반지를 준다. 몰리나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이 자리에 서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 텍사스 선수인 나는 우리 팀이 꼭 이기기를 바랐지만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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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영수, 제2 임창용 될 수 있을까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며 일본행을 선언한 배영수(29·삼성·사진)는 올 시즌 6승 8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4.74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에 비해 수준이 높은 일본프로야구에는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성적이다. 하지만 3년 전 이맘때 비슷한 성적으로도 일본에 진출한 선수가 있다. 야쿠르트 임창용(34)이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뛰던 2007년에 5승 7패 평균자책 4.90의 평범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그는 일본 진출 3년 만에 초특급 마무리 투수가 돼 3년간 10억 엔 이상의 대형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둘의 공통점은 또 있다. 한때 국내 프로야구를 주름잡은 에이스였다는 것과 팔꿈치 수술 후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3년 가까이 침묵했던 임창용은 일본 진출과 동시에 보란 듯이 전성기 못지않은 공을 씽씽 던져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배영수도 200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지난해에는 1승 12패라는 최악의 부진으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후반부터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는 예전에 보였던 인상적인 피칭을 했다. 배영수는 “안정적인 삶보다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었다. 일본 구단의 대우에 상관없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일본 구단 입장에서는 싼값에 데려와 잘하면 좋은 것이고 못해도 그만이기도 하다. 임창용도 입단 첫해 확정된 연봉은 30만 달러 정도였다. 시즌 중에는 한신과 야쿠르트가 배영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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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무관 김송희 “이번엔…”

    흔히 골프를 ‘멘털(정신력) 게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알 만한 이 사실을 김송희(22·하이트)만큼 절실하게 느끼는 선수가 또 있을까. 그의 이름 앞에는 ‘트로피가 없는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뛰어난 실력에도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후 우승이 없다. 올해만 해도 18개 대회에서 톱10에 14번이나 진입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1라운드에서 선두를 한 게 몇 번 정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하도 많아서) 정말 잘 모르겠다. 올해도 한 10번 정도 했나”라고 했다. 결정적인 고비를 넘기지 못해 우승을 놓친 게 벌써 여러 번이다. 그런 김송희가 모국에서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29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김송희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비키 허스트(미국)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김송희는 “사실 우승은 한참 전에 했어야 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멘털이다. 멘털이 강했다면 쉽게 이겼을 대회가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챔피언 최나연(23·SK텔레콤)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 미셸 위(21)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1오버파 73타를 친 신지애(22·미래에셋)는 공동 34위로 밀렸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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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칩’ 임창용 몸값 천정부지… 야쿠르트 제시액 자고나면 쑥쑥

    3년간 9억 엔(약 124억 원)→10억 엔(약 138억 원) 이상→12억 엔(약 166억 원)→? 올해 일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최고 블루칩은 두 말 할 것 없이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4·사진)이다. 하룻밤 자고 나면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 바쁘다.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된 그의 몸값은 열흘 사이에 3억 엔 이상 올랐다. 앞으로 어디까지 오를 지 알 수 없다. 임창용의 연봉 협상 과정을 가장 먼저 보도한 스포츠닛폰은 14일자에서 ‘야쿠르트가 임창용과 3년간 9억 엔짜리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스포츠는 19일자에서 ‘야쿠르트가 3년간 10억 엔이 넘는 금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니칸스포츠는 25일 지면을 통해 ‘3년간 12억 엔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임창용의 팀 잔류가 유력하다’고 전했다. 27일에는 산케이스포츠가 에이전트 박유현 씨의 말을 빌려 “임창용의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임창용의 폭발적인 몸값 상승은 일본 리그에서 그만한 마무리 투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야쿠르트는 다른 용병과의 협상을 뒤로 미룬 채 임창용 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요미우리와 한신 등 부자 구단 등도 임창용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기는 마찬가지.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요미우리는 올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마크 크룬을 대신할 마무리 투수를 찾고 있다. 한 언론에서는 요미우리가 이승엽이 받았던 6억 엔의 연봉을 임창용에게 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신 역시 후지카와 규지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뒷문에 구멍이 난 상태다. 불과 3년 전 임창용은 외국인 선수 최저 연봉에 가까운 30만 달러의 헐값에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었다. 이제는 그 10배를 줘도 모시기 힘든 선수가 됐다. 대단한 인생역전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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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신인 양의지, 11년만의 포수 신인왕

    “삼성 타자들이 몸쪽 공을 맞고서라도 나가려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우리 투수들이 더 많이 맞히도록 리드해야죠.” 두산 포수 양의지(23·사진)는 전혀 신인답지 않았다. 5경기 연속 1점 차 승부로 끝난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주전 마스크를 썼지만 긴장하는 모습은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신인왕 시상식에서는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4명의 신인왕 후보 중 시상식장에 온 것은 양의지가 유일했다. 타율 0.267에 20홈런, 68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을 낸 양의지는 예상대로 압도적인 표차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총 92표의 유효표 중 79표를 얻었다. 1999년 홍성흔(롯데·당시 두산) 이후 11년 만의 포수 신인왕. “떨린다. 많이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다”던 중고 신인 양의지는 개표 때 자신의 이름이 계속 호명되며 신인왕이 확정되자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양의지는 “군 복무를 위해 입단했던 경찰청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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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격 7관왕-9경기 연속홈런… 이대호 첫 MVP

    2006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은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23)을 위한 독무대였다. 그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1위)을 달성한 그는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롯데 이대호(28)는 들러리였다. 그는 타자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격, 타점 1위)과 장타력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12표 차로 MVP에서 탈락한 이대호는 쓸쓸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상 4개 받고 비참하게 퇴장한 유일한 선수일 것”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0년 MVP 및 신인왕 시상식장에서는 이대호와 류현진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였다. 류현진은 올해도 만만치 않았다. 팀이 최하위에 머문 악조건 속에서도 탈삼진(187개)과 평균자책(1.82) 1위에 올랐고 미국 프로야구에서조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더욱 임팩트가 강했던 선수는 이대호였다.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이대호는 총 유효표 92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30표에 그친 류현진을 제치고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타율 0.364에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한 그는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력)에 올랐다. 타이틀 수상식 때는 트로피가 너무 많아 몇 개는 바닥에 내려놓아야 할 정도였다. 또 8월 4일 두산전부터 14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는 “4년 전 쓸쓸히 퇴장하면서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었다. 꼭 한 번 서 보고 싶었던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며 “지난 연말 결혼한 뒤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결혼 후 부산에서 술 약속을 잡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옆에 있어 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전 MVP 류현진은 부상으로 2000만 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이대호는 4500만 원 상당의 폴크스바겐 티구안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는다. 타이틀 상금도 올해부터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라 7관왕 상금으로도 2100만 원을 챙겼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대호는 “매년 겨울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는데 정말 잘됐다 싶다. 아내와 잘 상의해 부상으로 받은 차를 불우이웃돕기 등에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력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MVP다운 이대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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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VP 이대호 스토리

    2006년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은 한화 괴물 투수 류현진(23)을 위한 독무대였다. 그해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1위)을 달성한 그는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 롯데 이대호(28)는 들러리였다. 그는 타자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격, 타점 1위)과 장타력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류현진의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12표 차로 MVP에서 탈락한 이대호는 쓸쓸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상 4개 받고 비참하게 퇴장한 유일한 선수일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25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0년 MVP 및 신인왕 시상식장에서는 이대호와 류현진이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였다. 류현진은 올해도 만만치 않았다. 팀이 최하위에 머문 악조건 속에서도 탈삼진(187개)과 평균자책(1.82) 1위에 올랐고 미국 프로야구에서조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더욱 임팩트가 강했던 선수는 이대호였다. 프로야구 기자단 투표에서 이대호는 총 유효표 92표 가운데 59표를 얻어 30표에 그친 류현진을 제치고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타율 0.364에 44홈런, 133타점을 기록한 그는 전대미문의 타격 7관왕(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력)에 올랐다. 타이틀 수상식 때는 트로피가 너무 많아 몇 개는 바닥에 내려놓아야 할 정도였다. 또 8월 4일 두산전부터 14일 KIA전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것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는 "4년 전 쓸쓸히 퇴장하면서 마음속으로 칼을 갈고 있었다. 꼭 한 번 서 보고 싶었던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 감격스럽다"며 "지난 연말 결혼한 뒤 아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결혼 후 부산에서 술 약속을 잡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힘들 때나 좋을 때나 옆에 있어 준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4년 전 MVP 류현진은 부상으로 2000만 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이대호는 4500만 원 상당의 폭스바겐 티구안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는다. 타이틀 상금도 올해부터 2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라 7관왕 상금으로도 2100만 원을 챙겼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이대호는 "매년 겨울마다 불우한 이웃을 돕고 있는데 정말 잘 됐다 싶다. 아내와 잘 상의해 부상으로 받은 차를 불우이웃돕기 등에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력뿐 아니라 마음가짐도 MVP다운 이대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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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신문들 “내년 요미우리서 방출 확실시”, 이승엽, 어디로 가나

    상처받은 ‘국민타자’ 이승엽(34·요미우리·사진)은 내년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가 23일 주니치와의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3차전에서 패해 탈락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로 요미우리와 4년 계약이 종료되는 이승엽의 내년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스포츠호치와 니칸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등은 “이승엽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요미우리에서 방출될 것이 확실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같은 조짐은 시즌 중에도 어느 정도 감지됐다. 이승엽은 정규 시즌에서 1군보다는 2군에 더 오래 머물렀고 주니치와의 클라이맥스 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2군행을 통보받기도 했다. 성적만으로 보면 할 말이 없다. 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163에 5홈런, 11타점. 일본 진출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현재로서는 국내 복귀보다는 일본 내 다른 팀으로의 이적이 유력하다. 스포츠호치는 “장타력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다른 구단에서 부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롯데 마린스 시절 이승엽을 지도했던 김성근 SK 감독도 “얼마 전 승엽이와 통화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대신 일본 내 다른 팀을 찾아볼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연봉 6억 엔(약 83억4200만 원·추정)에 이르는 몸값이다. 시즌 중 이승엽에게 관심을 나타낸 팀이 몇몇 있었지만 지나치게 높은 연봉에 부담을 느껴 이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대폭 연봉 삭감을 감수한다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은 있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한편 롯데 김태균이 30일부터 시작되는 저팬시리즈에서 주니치와 맞붙는다. 퍼시픽리그 3위 롯데는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세이부와 소프트뱅크를 잇달아 이기고 저팬시리즈에 선착했다. 김태균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8경기에서 7개의 안타를 치며 팀의 저팬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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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라델피아, SF 꺾고 2승 3패… 에이스 리턴매치… 할러데이, 린스컴에 복수

    필라델피아의 로이 할러데이(사진)가 5일 만의 에이스 리턴매치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팀 린스컴을 꺾고 팀을 챔피언십시리즈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필라델피아는 22일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 방문 5차전에서 할러데이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4-2로 역전승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3패로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1차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할러데이는 이날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져 7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린스컴에 판정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는 린스컴이 7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할러데이는 1회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회 팀 타선이 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뽑아주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4회 2루타 2개를 허용해 1점을 더 내줬지만 6회까지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7회부터 J C 로메로, 라이언 매드슨, 브래드 리지 등 불펜진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린스컴은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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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 김성근 감독-有言實行 一球二無

    ■ ‘야신’ SK 김성근 감독 일기장 엿보니‘優勝! 5勝. 有言實行!!(우승, 5승, 유언실행)’ 20일 찾은 인천 문학구장 감독실 벽에 걸린 화이트보드 한쪽에는 이 같은 문구가 쓰여 있었다. ‘야신(野神)’ SK 김성근 감독(사진)이 직접 쓴 글이다. ‘우승! 5승’은 우승까지는 5승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거두고 내달 13일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일본시리즈 챔피언과의 경기까지 이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전승을 거두고 돌아온 김 감독은 숫자 5를 지우더니 3으로 고쳐 썼다. 한일클럽챔피언십은 물론 11월 4, 5일 대만 타이중에서 열리는 한국-대만 챔피언결정전 2경기까지 모두 쓸어 담겠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무언실행(無言實行·아무 말 없이 실행함)’이 자신과의 약속이라면 ‘입으로 뱉은 말은 반드시 실행한다’는 뜻의 유언실행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다. 올해 남은 3경기마저 모두 이겨 진정한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보드에는 이 밖에 선수와 코치들뿐 아니라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써 놓은 문구가 가득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도 김 감독은 엄청난 양의 책을 읽는다. 그 책들 속에서 인생의 지혜가 될 만한 문구들을 모아 자신의 일기장에 써뒀다가 틈나는 대로 선수들에게 전파한다. 특히 가을 마무리 캠프 때나 스프링 캠프 때는 야간 훈련을 시작하기 직전 1시간씩 직접 강의를 한다. 알토란같은 문구로 가득 찬 일기장이 벌써 여러 권 된다. 김 감독은 이런 정신 교육을 통해 선수들에게 왜 야구를 절실하게 해야 하는지, 모진 훈련을 감내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투수 송은범은 “처음에는 왜 이런 걸 하나 싶었지만 어느 순간 감독님의 말이 바로 내 얘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왜 절실하고 치열하게 야구를 해야 하는지 선수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많은 문구와 올해 SK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들이 겹친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되 이를 위해 준비하라”는 말처럼 선수들은 한 해 내내 맹훈련을 했고, “어려운 일은 쉽게, 쉬운 일은 깊게, 깊은 일은 재미있게”처럼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고된 훈련은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화이트보드에는 없지만 김 감독의 좌우명이자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일구이무(一球二無)’다. 공 하나에 두 번째는 없다는 뜻으로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우승을 마무리한 에이스 김광현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비로소 일구이무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했다. SK 선수들은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을 체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SK의 야구는 어지간한 위기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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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시리즈 우승… SK 김성근 감독… “기뻐할 틈이 어딨어, 내년 구상해야지”

    ‘야신(野神)’ 김성근 SK 감독(68)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KIA에 패한 이튿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다음 날 인천 문학구장에 나와 마무리 훈련 일정을 짰다. 목표는 단 하나. 빼앗긴 우승컵을 되찾아 오는 것이었다. 당시 그는 “하룻밤 자고 나니 억울해졌다”는 말로 와신상담의 뜻을 밝혔다. 그로부터 1년이 흘러 SK는 왕좌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4연승으로 꺾었다. 그렇게 염원하던 꿈이 이뤄졌지만 김 감독의 표정은 지나칠 정도로 담담했다. 20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그는 “오늘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내년 시즌을 어떻게 할지 구상했다”고 했다. 완벽한 야구를 추구하는 그에게 만족이란 단어는 없었다. ―우승한 어제 저녁을 어떻게 보냈나. “특별한 게 없었다. 그라운드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한 뒤 호텔로 옮겨 간단한 축승회를 했다. 선수들에게는 평소처럼 ‘수고했다’고만 말해 줬다. 방으로 돌아와 맥주 한 병을 마시고 잤다.” ―압도적인 시리즈였다.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이라니…. “전적과 스코어로만 따지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어마어마하게 고생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스프링캠프 못지않은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서로 엔트리에 들려고 경쟁했다. 막판에는 누구를 빼야 할지 너무 고민이 돼 코치들에게 물어봤을 정도다. 이재영, 최동수 등 고생한 선수들을 엔트리에서 뺄 때는 너무 미안했다.” ―경기 자체로만 보면 큰 위기가 없었다. “3차전을 이겨 3승으로 앞선 날 밤에는 걱정으로 잠을 자지 못했다. 4차전 선발로 예고한 게리 글로버가 무너지면 시리즈가 날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5차전에서는 김광현과 삼성 에이스 차우찬이 붙게 되는데 그 경기마저 지면 흐름을 내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은 몰라도 내부적으로는 절박했다. 고육지책 속에서 좋은 투수 운용이 나왔던 것 같다. 만약 이번에 졌다면 감독직을 내놓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야구였다는 평도 들린다. “야구는 흐름이다. 플레이 하나로 휙 넘어갈 수 있다.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플레이 한 번 때문에 웃고 우는 게 야구다. 그게 승부의 무서움이다. 한 번 흐름이 넘어가면 되돌리기 힘들다. 우리 팀은 대처 능력이 강한 팀이다. 대처 능력은 즉 준비다. 상대가 ‘공격하겠다’고 할 때 ‘공’에서 막아야 하는 거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그런 의미에서 강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어떻게 그리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선수들은 결실이 어떤 건지 알고 있다. 2007년 우승한 뒤 땀 흘린 만큼 보상이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한계에 도전해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우리 팀 선수들은 훈련을 하면서 왜 자신들이 이것을 해야 하는지 느끼고 있다. 무조건 시켜서 하는 노동과는 다르다. 승자와 패자는 종이 한 장 차이다. 연습을 하더라도 무슨 의식을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하다.” ―기차에서 구상한 내년 SK의 야구는 무엇인가. “우리가 많이 이기긴 했어도 밖에서 볼 때 ‘막강하다’는 느낌을 주는 팀은 아니다. SK는 특급 스타가 없다. 그 대신 적재적소에 투입된 아이들이 조직의 힘을 만들어 낸다. 그게 SK 야구다. 이제 이 아이들을 얼마나 레벨 업 시키느냐가 문제다. 박정권과 최정이 한국시리즈에서 잘하긴 했지만 홈런 안 친 날 걔들이 뭘 했는지 묻고 싶다. 신인이든 베테랑이든 지금보다 더 향상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아시아경기에 참가하는 김광현 등 7명의 선수는 살았다 싶을 거다. 마무리 캠프부터 시작될 지옥훈련을 안 해도 되니까. 내년엔 오른손 투수 강화와 선발진을 갖추는 게 화두다.” ―주장 김재현이 명예로운 은퇴를 결정했는데…. “좋은 실력과 리더십을 가진 아이다. 재현이는 2002년 엉덩관절(고관절) 수술 후 지금까지 온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해줘야 한다. 실력이 모자라거나 체력이 떨어져 그만두는 게 아니다. 자기 인생을 새로 설계할 계획이 있으니 그만두는 거다. 내 입장으론 남아 달라고 하고 싶지만 밖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게 아닌 것 같다. 모든 인생은 결국 본인의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올 한 해를 보낸 소회를 밝혀 달라. “우리 팀의 1년을 통해 사람은 끊임없는 재생 능력과 잠재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지난해 말부터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정대현 등 안 아픈 선수가 없었다. 모두 다 이를 잘 극복해 줬다. 특히 병두는 재기가 불가능하다는 평을 듣고서도 기적처럼 일어서 줬다. 지난해 패배의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올해는 캠프 때부터 훈련 강도를 아주 높였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잘 버텨 줘 고맙고 미안하다.” P.S.) SK 선수단은 20일부터 23일까지 4일을 쉰 뒤 24일부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하지만 김 감독은 21일과 22일 각종 행사에 쉴 새 없이 참여해야 한다. 결국 올해도 야신의 휴가는 단 하루밖에 없다.인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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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의 롯데, 일본시리즈 진출

    일본 롯데 김태균(28)이 이적 첫해 일본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김태균은 19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선승제) 최종 6차전에서 8회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의 7-0 승리에 일조했다.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정규 시즌 3위 롯데는 4∼6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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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캡틴… 김재현 마지막까지 불꽃투혼

    SK ‘캡틴’ 김재현(35·사진)은 자존심이 강한 남자다. 1994년 LG 입단 후 올해까지 17년간 그는 자존심 하나로 야구를 했다. 잘생긴 외모에 빼어난 실력까지 갖춘 그는 LG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입단 첫해부터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그해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SK로 옮긴 뒤에도 2007년과 2008년에 챔피언 반지를 꼈다. 영광으로 가득한 야구 인생을 보낸 그에게도 두 번의 은퇴 위기가 있었다. 첫 번째는 엉덩관절(고관절) 부상을 당했던 2002년이다. 그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보여준 그의 투혼은 아직도 많은 이의 뇌리에 남아 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지만 6회 대타로 나서 좌중간을 꿰뚫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이듬해 그에게 돌아온 것은 구단의 은퇴 종용이었다. 구단과 지루한 연봉 협상을 벌이던 그는 2003년 7월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의 요구에 따라 ‘본인 몸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진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였다. 반년의 공백이 무색하게 그는 그해 홈런 6개를 치며 부활했다. 두 번째 은퇴 위기는 SK 시절이던 2007년이었다. 새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김재현을 엄하게 대했다. “타석에서 성의가 없다”는 이유로 전 선수단 앞에서 호된 꾸지람을 하기도 했다. 2군을 오르내리며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던 김재현은 은퇴를 생각했다. 당시 그를 다잡아준 사람은 아내 김진희 씨였다. 정규 시즌에서 1할대 타율에 그쳤던 그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결승타 2개와 홈런 2개를 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세 번째 은퇴 얘기는 본인 입에서 나왔다.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그는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국내 프로 스포츠 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예고 은퇴’였다. 올 시즌 그는 타율 0.288에 10홈런, 48타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팀의 주장이자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15일 1차전에서는 역전 결승타 포함 3타점을 쳤고, 18일 3차전에서는 1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그는 “이렇게 좋은 팀에서 이렇게 좋은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했다는 사실이 무척 행복했다. 내가 빠지면 최소한 1명이 더 1군에서 뛸 수 있다. 내가 누렸던 행복을 후배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은퇴를 번복해도 누가 뭐랄 사람이 없지만 그는 생애 마지막 우승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이 역시 김재현답다. 지난 17년간 팬들은 그가 있어 행복했다. 굿바이∼ 캡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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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균 쐐기 1타점…지바 롯데 일본시리즈 진출

    일본 롯데 김태균(28)이 이적 첫 해 저팬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김태균은 19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6전 4선승제) 최종 6차전에서 8회 쐐기 1타점 적시타를 치며 팀의 7-0 승리에 일조했다.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정규 시즌 3위 롯데는 4~6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3위 팀이 일본시리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범타에 그쳤던 김태균은 4-0으로 앞선 8회 초 1사 2루에서 브라이언 팔켄보그의 148km 직구를 밀어 쳐 오른쪽 펜스를 맞히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김태균은 후속 오마쓰 쇼이쓰의 오른쪽 홈런 때 홈을 밟았다. 롯데는 30일부터 주니치-요미우리의 승자와 저팬시리즈 패권을 다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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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헌재]세계청소년야구 유치해놓고 ‘고척동 돔구장’ 표류라니…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타격 7관왕인 롯데 이대호, 미국 클리블랜드와 일본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와 김태균. 28세 동갑내기인 이들은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선수권이 아니었다면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대호와 김태균도 당시의 활약을 바탕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한국과 인연이 깊지만 올해까지 24회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한국은 한 번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적이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 야구의 안타까운 자화상이다. 한국에는 그만한 국제대회를 치를 야구장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 잠실이나 인천 문학구장은 프로 구단이 사용하기에도 벅차다. 프로야구 비시즌에 청소년대회를 열기에는 날씨가 좋지 않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은 매번 국제대회 주최권을 이웃 일본이나 대만에 양보해 왔다. 그런 점에서 2012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서울 유치는 잠실구장 개장 기념으로 1982년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30년 만의 경사였다. 대한야구협회와 서울시가 이 대회를 유치하면서 국제야구협회(IBAF)에 내걸었던 조건은 고척동에 짓고 있는 돔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었다. 지붕이 덮인 돔구장은 날씨에 상관없이 경기를 할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는 돔구장이 6개나 된다. 하지만 서울시의회가 내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면서 고척동 돔구장을 포함해 4건의 대규모 개발사업을 심의 안건에서 제외하면서 대회 개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약 20개국에서 600여 명의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이미 초청해 놨는데 막상 잔치를 열 공간이 없어질 위기다. 국제적인 망신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고척동 돔구장 자체도 사실 야구계의 뜻보다는 정치 논리로 탄생한 구장이다. 서울시가 아마추어 야구의 요람인 동대문야구장을 허무는 대신 지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관중 수용 규모 2만 명의 돔구장은 국제적인 눈높이로는 좋은 구장이라고 하기 힘들다. 그나마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야구팬들의 환영을 받았을 뿐이다. 이제는 그마저도 서울시의회의 반대에 따라 표류 위기를 맞고 있다. 서울시와 의회의 힘겨루기 사이에서 피해를 보는 것은 야구팬과 시민들이다. 프로야구 가을 잔치인 포스트시즌이 한창인 요즘 그분들은 야구도 안 보는 것일까.이헌재 스포츠레저부 uni@donga.com}

    • 2010-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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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계 성명“고척동 돔구장 원안대로 건립을”

    서울시의회가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짓고 있는 돔구장의 수익 및 친환경에너지 시설 설치 계획안을 13일 부결시킨 데 대해 야구계가 공동으로 항의 성명을 내고 사업의 원안 추진을 촉구했다. 대한야구협회(KBA)와 한국야구위원회(KBO),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 등은 17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모든 야구인과 야구단체, 야구팬의 희망이자 숙원 사업인 고척동 돔구장을 약속대로 일정에 맞춰 건립할 것을 요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대한야구협회는 7월 서울시와 공동으로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고척동 돔구장에서 개최하기로 승인 받았다. 그러나 건립이 지연돼 개최에 차질이 빚어지면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뿐 아니라 한국 야구 발전에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그에 따른 책임은 서울시의회가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 최초의 돔구장이 될 고척동 돔구장은 2012년 초 완공 예정이었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공기가 늦춰지면 최악의 경우 대회 유치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고 협회는 주장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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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한국시리즈 삼성에 2연승… 오늘 대구서 3차전

    SK 2루수 정근우는 올 시즌 방문경기 숙소에서 노트북컴퓨터에 저장된 경기 동영상을 되돌려보곤 했다. 가장 많이 본 영상은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동영상이다. 하지만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SK의 패배로 막을 내린 지난해 KIA와의 한국시리즈 동영상은 끝까지 본 적이 거의 없다. 너무 아쉽고 억울해서다. SK 주장 김재현도 “7차전 후 시상식 때 KIA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다시는 오늘 같은 아픔을 겪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고 했다. 그는 시즌 중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면 “우리에겐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지 않느냐.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고 다독였다. 1년을 기다린 SK가 15, 1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세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2승을 먼저 거둔 경우는 13번 있었는데 그중 12번 우승했다. 한 번의 예외는 2007년 SK가 두산에 2연패한 뒤 4연승한 것이다.○ 절실함이 빚어낸 승리 2차전 히어로는 단연 최정이었다. 최정은 0-1로 뒤진 4회 삼성 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친 데 이어 2-1로 앞선 6회에는 쐐기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최정의 홈런 세리머니는 화려하기는커녕 단출했다. 홈런을 친 순간 두 팔을 번쩍 들어 잠시 기쁨을 표했을 뿐 다시 수비에 나갈 때는 언제 홈런을 쳤나 싶을 정도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최정은 경기 후 “기쁨을 만끽하다 보면 방심하게 될 거 같아 평상심을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메이저리그의 명포수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SK 선수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지 않았다. 경기 후에는 다가올 3, 4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옥 같던 준비 시간 SK의 가을캠프와 스프링캠프는 지옥 훈련으로 악명 높다. 선수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뛰고 또 뛴다. 9월 26일 정규 시즌이 끝난 뒤 15일 한국시리즈가 시작될 때까지 SK는 또다시 지옥으로 돌아갔다. ‘최선보다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다’는 김성근 감독의 지론에 따라 선수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입에서 단내 나는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충분히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는 1위 팀의 메리트는 남의 나라 얘기였다. 최정은 “너무 훈련이 고돼서 ‘이러다가 막상 경기장에선 쓰러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서니 집중력이 살아났다. 매일매일 최악의 상황에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시리즈가 전혀 힘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감독의 벼랑 끝 전술은 현재까지는 대성공이다. ○ 삼성 배영수-SK 카도쿠라 맞대결 현재 분위기로는 3, 4차전이 열리는 대구에서 SK가 우승을 확정지을 가능성도 있다. SK는 오른손 에이스인 카도쿠라 켄을 쓰지 않고도 1, 2차전을 승리했다. 카도쿠라는 3차전 선발로 나선다. 카도쿠라의 호투 속에 SK 타선이 예의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이번 한국시리즈는 의외로 쉽게 끝날 수 있다. 삼성은 3차전 선발로 배영수를 내세웠다. 정규 시즌 막판부터 구위가 살아난 배영수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1패에 평균자책 3.24를 기록했다. 배영수가 버텨줘야 삼성으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두 팀의 3차전은 18일 오후 6시에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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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값 폭등“추신수에 3년 최소 222억원 줘야” 구단홈피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클리블랜드 추신수(28)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임창용(34)의 몸값이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 홈페이지는 14일 “추신수는 클리블랜드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선수”라며 “내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최소 2000만 달러(약 222억 원)를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 수준인 46만1100달러. 지난 3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 처음으로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게 된 추신수는 내년에 1년 계약을 한다면 300만∼400만 달러는 받을 수 있다는 게 현지 평가다. 그렇지만 클리블랜드는 공격과 수비, 주루 모든 면에서 팀의 넘버원인 추신수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 유력하다. 더구나 슈퍼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가 추신수의 계약을 담당하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전에도 추신수에게 5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추신수와 보라스는 시장 가치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1년 계약을 했다. 만약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 혜택까지 받으면 몸값은 더 뛸 수 있다. 올해 1승 2패 35세이브에 평균자책 1.46의 빼어난 성적을 올린 임창용도 구단과 3년간 9억 엔(약 123억 원)의 대형 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고 스포츠닛폰이 보도했다. 올해 연봉 1억4600만 엔을 받았던 임창용은 이 계약대로라면 내년 연봉이 3억 엔으로 오른다. 이 신문은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신임 감독이 우승을 하는 데는 임창용의 잔류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창용은 “야쿠르트 잔류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일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하거나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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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性전환자 출전금지’ 소송 휘말린 LPGA

    성전환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직 경찰관 출신 라나 롤리스 씨(57·사진)는 ‘태어날 때 여자였던 사람만 LPGA 주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캘리포니아의 공민권에 어긋난다며 연방 법원에 규정이 바뀔 때까지 캘리포니아에서 대회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롤리스 씨는 2008년 세계 드라이버샷 장타 대회 여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폭동진압 경찰 출신인 롤리스 씨는 강한 맞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254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해 우승했다. 200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그는 올해도 이 대회에 출전하려 했으나 대회 주최 측이 LPGA 규정에 따라 ‘태어날 때 여자가 아니었던 사람은 여자부에 출전할 수 없다’며 출전을 막자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자 골프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로는 미아네 바게르(44·덴마크)가 있다. 1995년 성전환 수술을 받은 바게르는 2004년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등 유럽과 호주 투어에서 활약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0-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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