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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이 부산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복국’을 집중 조명했다. 복국은 독성을 지닌 복어로 끓이는 국물 요리다. CNN은 이 점에 주목해 복국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한 그릇”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복국이 부산의 미식 문화와 지역성을 보여주는 음식이라고 소개했다.CNN은 19일(현지시각) ‘독과 오명을 걷어낸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복어 요리를 다뤘다. 매체는 복어가 치명적인 독성을 지닌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 조리사가 독을 제거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한 독이 들어 있다. 이 독은 아주 적은 양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복어 조리사는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 국가가 인정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복어를 다룰 수 있다.CNN은 손님들이 복어 전문 식당에서 조리사 자격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식당은 자격증을 내부에 걸어둔다고도 설명했다.CNN은 특히 부산의 복어 요리에 주목했다. 부산은 바다를 끼고 있는 대도시다. 해산물 음식 문화도 오래전부터 발달했다. CNN은 부산의 복어 전문점들이 미식 관광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쉐린 가이드는 2024년 부산 편을 처음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산의 여러 복어 식당도 이름을 올렸다.한국에서 복어를 먹어온 역사도 함께 다뤄졌다. CNN은 복어가 조선시대에도 별미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또 그보다 더 오래전부터 먹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매체는 한국과 일본, 중국이 오래전부터 복어를 먹어왔지만, 독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사망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복어의 눈과 내장, 뼈 등은 독성이 강해 전문 조리사가 미리 제거한다. 혈액에도 미량의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세척 과정도 중요하다. 반면 껍질은 먹을 수 있는 부위로, 콜라겐이 풍부하고 맛있는 부위로 여겨진다.최근에는 복어 독성에 대한 우려를 줄이기 위해 양식 복어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복어의 독성은 먹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테트로도톡신이 없는 사료를 먹여 키우면 독성을 가질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현재 부산 식당에서 쓰는 복어 대부분이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 복어라고 전했다.복국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부산 관광의 성장도 있다. CNN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을 넘어 지역 도시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부산은 해변 분위기와 여유로운 도시 이미지, 신선한 해산물 음식으로 관심을 받는 지역이라고 봤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기후변화로 사람과 독사가 마주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WHO가 주도한 연구진은 전 세계 주요 독사 508종의 분포를 분석해 2050년과 2090년의 서식지 변화를 예측했다. 연구 결과 많은 독사는 서식지를 잃을 위험에 놓였지만, 일부 치명적인 독사는 기존에 거의 나타나지 않던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한 연구를 인용해 독사들이 기온 상승과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서식지를 옮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이 같은 변화로 사람과 독사의 생활권이 더 넓게 겹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윌리엄스 WHO·멜버른대 연구원은 “집 뒷문을 나섰다가 우연히 뱀에 물리는 일도 앞으로는 하나의 위험으로 봐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PLOS 소외열대질환’에 실렸다. 연구진은 공공·민간 데이터베이스, 시민 과학 플랫폼, 박물관 기록, 과학 문헌, 전문가 관찰 자료 등을 종합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독사 508종의 서식지를 분석했다. 이어 2050년과 2090년에는 이들 독사가 사는 지역과 사람이 사는 지역이 얼마나 겹칠지 예측했다.연구 결과 많은 종은 더위와 서식지 훼손으로 살 곳을 잃을 가능성이 컸다. 퍼프애더, 산호뱀, 코퍼헤드 등 많은 종은 기온 상승과 서식지 훼손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부 독사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검은맘바는 케냐 해안과 에티오피아, 에리트레아, 콩고, 지부티 일부 지역에서는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분포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됐다.문제는 독사가 이전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던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의 크레이트는 미얀마 숲과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 중부·북부의 인구 밀집 도시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영국에서도 발견되는 유럽살무사는 앞으로 사람과 마주치는 일이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다른 일부 살무사류는 서식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인도에서는 피해 우려가 더 크다. 인도에서는 매년 약 6만 명이 뱀 물림으로 숨진다. 연구진은 코브라, 러셀살무사, 크레이트 등 치명적인 독사들이 남부에서 인구가 더 많은 북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봤다.윌리엄스 연구원은 “50년 뒤에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지역에 독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이런 위험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독사와 마주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국가는 농가 마당이나 물가에서, 또 다른 국가는 놀이터나 조깅 코스 근처에서 독사를 마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보건 당국의 대응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사가 새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지역을 미리 파악하면 항독소 비축과 의료시설 준비, 외딴 지역의 의료 접근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변호사 없이 직접 소송에 나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생성형 AI가 소송장과 판례 분석 자료 작성에 활용되면서 전문적인 형식을 갖춘 서류 제출은 쉬워졌지만, 허위 판례와 부실한 주장까지 법원이 검토해야 하는 사례가 늘며 사법 시스템 과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2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연방법원에서 변호사 없이 AI를 활용해 소송장과 판례 분석 자료를 작성하는 개인 원고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에서는 변호사 없이 스스로 소송을 진행하는 방식을 ‘프로 세(pro se)’라고 부른다. 과거에도 셀프 소송은 있었지만 승소 가능성은 낮았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변호사 없이 소송을 낸 원고들은 96% 사건에서 패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하지만 생성형 AI 확산 이후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일부 연구 분석에 따르면, 개인이 변호사 없이 제기한 민사 소송 비중은 5년 전 전체 민사 사건의 11%에서 2025년 16.8%로 증가했다.AI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송 문서도 늘었다. 연구진은 2019년에는 이런 문서가 사실상 확인되지 않았지만, 2026년에는 셀프 소송 소장 가운데 18% 이상에서 AI 생성 문장의 특징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문제는 내용이다. AI가 만든 서류에는 법적 근거가 약한 주장이나 사건과 맞지 않는 내용이 담길 수 있다. 존재하지 않는 판례나 허위 사실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NYT는 미네소타주에 거주하는 도널드 소브 씨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전처와 전처의 변호사, 앞선 사건을 맡았던 주 법원 판사를 상대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소브 씨는 처음에는 손으로 쓴 소장을 냈다. 이 소송은 한 달도 되지 않아 기각됐다.하지만 그는 세 달 뒤 챗GPT와 클로드를 활용해 다시 소송을 냈다. 그는 새 소장과 함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며 판례 분석 자료 등 추가 서류 50여 건을 제출했다.그러나 결과는 같았다.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은 두 달 뒤 소송을 다시 기각했다. 법원은 소브 씨가 청구 취지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다만 소송이 기각되기 전까지, 소브 씨가 제출한 서류는 모두 법원 업무 절차를 거쳐야 했다. 법원 직원들은 각각의 서류를 확인하고, 제목을 붙이고, 공개 기록부에 올려야 했다.패트릭 실츠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 수석판사는 결정문에서 “당사자가 수백 쪽의 문서를 법원에 던져놓고, 법원이 유리한 사실이나 주장을 알아서 찾아주길 기대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실츠 판사는 AI로 인한 셀프 소송 증가를 “연방법원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법원 현장에서도 부담은 커지고 있다. 미네소타 연방지방법원에서 셀프 소송 서류를 검토하는 스티븐 도너휴 변호사는 2025년 3월부터 개인의 셀프 소송 접수가 약 50% 늘어난 것으로 봤다.AI가 허위 판례를 포함한 소송 서류를 만들어내는 사례도 문제로 지적된다. 버지니아 켄달 일리노이주 연방판사는 지난 3월 허위 판례가 포함된 서류를 두 차례 제출한 원고에게 1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다만 AI 활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판사와 법률 지원 단체는 AI가 변호사를 선임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법원 문턱을 낮춰줄 수 있다고 본다.마이클 스커더 제7연방항소법원 판사는 올해 한 셀프 소송 사건에서 “AI는 변호사를 선임할 자원이 없거나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대변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사법 접근성을 높이는 데 큰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서 실제 사용됐던 계단 일부가 경매에서 45만 유로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약 7억8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르퀴리알 경매장에서 에펠탑 계단 일부가 45만160유로(약 7억8000만 원)에 낙찰됐다.이번에 팔린 것은 에펠탑 완공 당시 설치됐던 철제 계단의 한 구간이다. 해당 계단은 에펠탑이 세워진 1889년에 제작됐다. 중심축을 따라 올라가는 나선형 구조로 만들어졌으며, 과거 방문객들이 전망 공간으로 이동할 때 사용했다.낙찰된 계단 조각은 모두 14칸으로 이뤄져 있다. 높이는 약 2.7m, 무게는 1.4t에 이른다. 현재 에펠탑에 설치된 구조물은 아니다. 40여 년 전 시설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해체된 뒤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판매된 계단 일부다.계단이 있던 자리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현재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에펠탑의 가장 높은 전망대까지 올라간다.구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아르퀴리알 파리 경매장의 아르데코 디자인 책임자 사브리나 돌라는 “에펠탑의 한 조각을 산다는 것은 파리의 한 조각을 사는 것”이라며 “그 안에는 에펠탑이 지닌 상상력과 상징성도 함께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돌라는 “올림픽 이후 에펠탑이 상징하는 의미와 미적 매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낙찰가는 예상가를 크게 웃돌았다. 경매 전 이 계단의 추정가는 12만~15만 유로 수준이었다. 그러나 최종 낙찰가는 상한 추정가의 3배에 달했다.에펠탑 계단 일부가 고가에 팔린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08년에는 또 다른 계단 조각이 미국의 개인 수집가에게 55만 유로(9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관광객이 몰리는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주거난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관광 산업 호황과 단기 숙박 임대 확산,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집값과 월세가 급등했고, 청년층 사이에서는 “독립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도심에서는 수천 명이 참가한 주거권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우리는 관광객이 아니라 이웃을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부에 실질적인 주거 대책을 요구했다.시위대는 관광객 대상 단기 임대가 빠르게 늘면서 정작 시민들이 거주할 집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해안 관광 도시에서는 임대료와 집값이 동시에 오르며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 관광객 늘수록 집은 사라졌다스페인은 전통적으로 자가 보유 비율이 높은 나라로 꼽힌다. 반면 공공 임대주택 공급은 충분하지 않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 증가와 이민에 따른 인구 유입, 투기성 주택 매입까지 겹치면서 주거 시장의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스페인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9700만 명을 맞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관광 산업은 경제 성장에 기여했지만, 도심 주민들은 그 혜택이 생활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오히려 집주인들이 일반 임대보다 수익성이 높은 관광객용 단기 숙박으로 돌아서면서 주거용 매물이 줄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시위에 참가한 28세 교사 에스트레야 바우두는 현재 할머니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 같은 많은 청년에게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며 “가격은 높은데 임금은 낮아 임대 주택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월급 대부분이 월세”…청년층 독립 포기청년층의 부담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스페인 청년층의 세후 평균 월급은 1190유로, 우리 돈 약 209만 원 수준이다. 반면 평균 월세는 1176유로, 약 206만 원에 이른다. 월급의 98.7%를 월세로 써야 하는 셈이다.스페인청년협의회(CJE)는 “청년들에게 독립은 더 가난해지는 것을 뜻한다”고 비판했다.집을 사는 일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 압력과 투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대도시와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스페인의 주거 비용은 2025년 말 기준 전년 대비 약 13% 상승했다.주택 공급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인구 약 5000만 명 규모의 스페인에서 수요와 신규 주택 공급 속도를 비교할 때 약 7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했다.정부는 지난달 70억 유로, 우리 돈 약 12조3000억 원 규모의 주거 대책을 내놨다. 이 계획에는 향후 4년 동안 공공주택 공급을 늘리고, 높은 주거비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임차인과 주택 구매자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36세 대학 교수 페르난도 데 로스 산토스는 “정부는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임차인들은 집주인에게서 퇴거 통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제시되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임대료 인상뿐”이라고 주장했다.임대료 부담을 당장 낮출 수 있는 법안도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임대차 계약 자동 연장과 임대료 인상률 상한을 2%로 제한하는 내용의 별도 법안은 최근 부결됐다.이에 따라 산체스 정부는 당분간 주거비 불만에 더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무더운 여름철 탈수가 반복되면 몇 달 뒤 요로결석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땀으로 빠져나가는 수분이 많아지면 소변량이 줄고, 소변 속 결석 성분 농도는 더 짙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환자는 더위가 절정인 시기보다 1~2개월 뒤인 9~10월에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겨울 대비 여름철에 약 3배 정도 많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형준 교수는 병원 소식지 ‘나음’ 여름호 건강 칼럼과 동아닷컴 서면 질의를 통해 여름철 요로결석 예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고열, 구토와 함께 나타나는 심한 옆구리 통증은 급성 신우신염을 시사할 수 있는 응급 상황임으로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요로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될 때 지나는 길이다. 이 통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 요로결석이다. 결석이 발견되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요도결석으로 나뉜다.요로결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약 2배 많다. 재발도 잦은 편이다. 환자 5명 중 1명은 5년 안에 재발하고, 10년 안에는 40~50%까지 재발할 수 있다.증상은 결석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요로결석 하면 흔히 떠올리는 극심한 옆구리 통증은 대부분 요관결석에서 생긴다.김형준 교수는 “요로결석으로 소변 흐름이 막힌 상태에서 세균 감염이 생기면 요로폐쇄증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패혈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석이 생겼다고 모두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5㎜ 이하 요관결석은 약 70%가 자연 배출된다. 5~10㎜ 결석은 약 30~40%가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다. 다만 치료 뒤에도 남은 결석과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추적관찰을 이어가야 한다.● 물 마시기 어렵다면 레몬·라임 물…커피·차는 ‘보조 선택지’요로결석 예방의 기본은 결국 ‘물’이다. 김형준 교수도 가장 먼저 충분한 수분 섭취를 강조했다.김 교수는 “요로결석 예방에서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라며 “하루 24시간 소변량이 약 2~2.5L 정도 유지되도록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된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커피나 차, 제로음료, 레몬·라임을 넣은 물도 수분 섭취로 볼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음료 종류에 따라 다르게 봐야 한다고 짚었다.우선 레몬이나 라임을 넣은 물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감귤류에는 구연산이 풍부하다. 구연산은 소변 내 구연산 농도를 높이고, 소변을 알칼리화해 수산칼슘 결석과 요산 결석이 생기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교수는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탄산수에 레몬이나 라임을 넣어 마시는 방법은 물을 마시기 어려운 사람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커피와 차는 물을 완전히 대신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김 교수는 “차와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통해 소변량을 늘릴 수 있고, 일부 연구에서는 신장결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홍차처럼 수산 함량이 높은 진한 차를 반복적으로 많이 마시면 소변 속 수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 경우 결석 형성이 오히려 촉진될 수 있다.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탈수가 생길 수 있다. 김 교수는 “결국 결석 예방의 기본은 물”이라며 “커피나 차는 물을 대체하기보다 물 섭취가 어려울 때 활용할 수 있는 보조적인 선택지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당분이 없는 아메리카노나 연한 녹차는 하루 1~2잔 정도는 비교적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로음료도 안심은 금물…에너지음료는 더 주의해야최근 인기를 끄는 제로음료도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가 아직 일관되지 않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인산이 포함된 콜라는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요로결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며 “과도하게 섭취하기보다는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에너지음료는 더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인 카페인 음료와 달리 나트륨, 당분, 첨가물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에너지음료는 탈수를 유발하거나 소변 내 칼슘 배설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환자는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렇다고 칼슘 줄이면 오히려 역효과…요로결석 예방 식습관은식습관도 중요하다. 짠 음식은 줄여야 한다. 고염식은 칼슘석을 포함한 대부분의 결석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 육류도 과하게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육류에는 요산과 칼슘, 수산이 풍부하다. 또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구연산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김 교수는 “짠 음식,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 섭취, 당분이 많은 음식은 결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육류 중심의 식사는 요산 배출을 늘리고 소변을 산성화한다. 이 과정은 결석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다만 칼슘 섭취를 무조건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요로결석의 흔한 성분이 칼슘이라고 해서 우유나 멸치 같은 칼슘 식품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칼슘을 너무 적게 먹으면 결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김 교수는 “음식으로 적당량의 칼슘을 섭취하면 장 안에서 결석을 만드는 성분 일부가 몸에 흡수되기 전에 함께 배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이 성분이 몸에 더 많이 흡수돼 소변으로 빠져나가고,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따라서 특별한 대사 이상이 없는 사람은 칼슘 식품을 무리하게 끊기보다 하루 1000~1200㎎ 정도의 식이 칼슘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수산이 많은 음식도 과다 섭취는 피하는 편이 낫다. 시금치, 초콜릿, 아몬드, 땅콩, 잣, 호두, 딸기, 콜라, 코코아, 커피, 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음식을 자주 많이 먹으면 수산과 칼슘에 의한 결석 발생이 촉진될 수 있다.반대로 구연산은 결석 생성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렌지, 레몬, 귤, 자몽 같은 감귤류와 토마토 등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레몬이나 라임 등 감귤류에는 구연산이 풍부해 소변 내 구연산 농도를 높이고, 소변 pH를 알칼리화해 수산칼슘과 요산 결석 형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 앉아도 위험…요로결석 막을 수 있는 생활습관은?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도 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좌식 생활은 결석 위험을 일으킬 수 있어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다만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하면 오히려 탈수로 소변이 농축될 수 있다.비만,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질환도 결석과 관련이 있다. 김 교수는 “체중 관리와 대사 건강 개선은 전신 건강 관리 차원을 넘어 요로결석 예방에도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 교수는 결석이 자주 재발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물을 많이 마시는 데서 그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요로결석 병력이 있는 환자는 비뇨의학과에서 자신에게 맞는 추적관찰 주기와 예방법을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테슬라가 중국에서 ‘감독형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 다시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21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중국을 ‘감독형 완전 자율주행(FSD Supervise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로 명시했다. 이번 발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나왔다. 테슬라는 게시물에서 “현재 미국, 캐나다,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중국, 호주, 뉴질랜드, 한국, 네덜란드, 리투아니아에서 감독형 FSD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 서비스 제공 범위와 구체적인 출시 방식, 규제 승인 상황에 대해서는 별도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테슬라는 앞서 중국에서 자율주행 관련 인력 채용도 확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달 초 중국 채용 홈페이지에 오토파일럿 테스트 엔지니어, 데이터 라벨러, 실제 도로 테스트 운영자 등 관련 직무 공고를 잇달아 올렸다. 2020년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감독형 FSD는 2024년부터 중국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출시가 지연돼왔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FSD보다 낮은 수준의 운전자 보조 기능만 이용 가능했다.● 중국 문턱 넘은 테슬라 FSD, 현지 업체 추격 속 경쟁 가세FSD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주의와 개입이 필요한 운전자 보조 기술이다. 테슬라의 FSD는 실제 도로 주행 영상과 차량 주변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행 방식을 학습한다. 중국에서는 데이터 보안과 지도 정보 관리, 현지 규제 준수 문제가 출시의 주요 변수로 꼽혀왔다.이에 테슬라는 중국에서 FSD 도입을 위해 현지 기반도 다져왔다. 회사는 상하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바이두와 지도 데이터 협력 관계도 맺었다.시장에서는 중국 내 FSD 도입이 테슬라 판매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최근 테슬라는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점유율 방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샤오미, 화웨이, 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은 이미 도심 주행 보조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승용차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중국승용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어든 138만 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도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업체 간 가격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최근 10㎏ 감량에 성공한 가수 성시경이 체중 관리 식단으로 달걀과 회, 고기를 추천했다. 그는 보충제보다 직접 씹어 먹는 단백질이 포만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성시경은 다이어트 기간 흰살생선을 자주 먹었다며 광어회를 식단의 핵심 음식으로 꼽았다.성시경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회와 순댓국을 함께 파는 음식점을 소개했다. 그는 영상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04일 정도 됐다고 밝히며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성시경은 “내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104일 정도 됐다. 단백질은 진짜 많이 먹으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쉐이크 이런 보충제는 사실 어릴 땐 괜찮다. 근데 그런 거 말고 이렇게 그냥 씹어먹는 단백질 있지 않나. 계란, 회, 고기는 진짜 배불리 먹어도 살 안 찌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수화물 섭취와 단백질 섭취의 차이도 언급했다. 성시경은 “(단백질은) 배불리 먹을 수록 살이 안 찌는 것 같다. 탄수화물은 먹는 족족 찌는 거고, 난 쉴새 없이 흰살생선을 계속 먹었다. 그러면 진짜 되게 특이한, 배가 부른데 살이 안 찌는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성시경은 앞서 다른 방송에서도 다이어트 식단의 핵심으로 ‘광어’를 꼽은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도 여러 차례 광어회를 즐겨 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성시경은 광어회 먹방 당시 “다이어트의 비법인데 소금 찍어 먹는 게 맛있다”며 “소금 찍어 먹으면 생선을 훨씬 많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광어는 체중 관리 식단에 자주 활용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광어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생선이다. 광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들어 있다. 비타민D와 칼슘, 인 등도 포함돼 있어 영양 보충에도 도움이 된다. 성시경은 식사 순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밥 먹기 전에 삶은 계란 두 개를 먹으면 세팅이 되는 그런 느낌이 있다”면서 혈당 스파이크를 언급했다. 이어 “순대국밥 먹을 때도 채소랑 고기를 먼저 먹고 밥을 마는 거랑 처음부터 밥을 마는 거랑 다르다”고 말했다. 혈당 스파이크는 식후 혈당이 빠르게 오른 뒤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식사 전 단백질을 먼저 먹으면 포만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상류층 사이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문화가 약해지고, 다시 노골적인 과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에는 돈을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취향이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화려함과 과장된 스타일 자체가 영향력과 권력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17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부유층 사이에서는 오랫동안 절제된 취향이 상류층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큰 로고가 박힌 명품보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비싼 옷과 가구, 예술품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특히 오래된 자산가 계층일수록 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태도를 세련된 취향으로 받아들였다.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일부 부유층은 더 이상 돈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모두가 알아볼 수 있는 방식으로 부를 드러낸다.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례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약 4억 달러(약 5500억 원) 규모의 대형 연회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집무실 역시 금빛 장식 중심으로 꾸미고 있다. 매체는 19세기 말 이후 상류층 소비 문화가 오랫동안 ‘취향’을 중심으로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서 말하는 취향은 단순한 개인 선호가 아니라 엘리트 계층이 만든 미적 기준에 가까웠다. 대중이 특정 스타일을 따라오기 시작하면 상류층은 다시 다른 취향으로 이동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알고리즘이 만든 취향의 시대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노골적인 부의 과시가 사회적으로 부담스러운 행동처럼 여겨졌다. 이 시기에는 로고를 숨긴 고급 브랜드와 미니멀리즘 디자인, 절제된 소비 문화가 확산했다. 부유층은 돈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조용하고 세련된 선택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표현했다. 역사·예술·패션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취향을 만든다는 인식도 강했다.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조용한 우월감’ 문화가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 배경으로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의 확산을 꼽았다. 과거에는 취향이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문화 자본에서 나왔다면, 이제는 짧은 영상과 추천 알고리즘이 미적 기준을 빠르게 퍼뜨리고 있다는 것이다.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천천히 만들어가기보다, 휴대전화가 보여주는 이미지를 따라간다. 이 과정에서 미적 판단은 단순해진다. 매체는 돈과 기술이 취향을 대신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흐름은 대중문화 전반에서도 나타난다.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한때 촌스럽다고 여겨졌던 스타일과 장식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니멀리즘 대신 화려한 맥시멀리즘 인테리어가 인기를 얻고, 중고 장식품과 과장된 패션 스타일도 다시 소비되고 있다.외모를 극단적으로 가꾸는 ‘룩스맥싱’이나 단백질 섭취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유행도 같은 흐름 안에서 거론된다. ‘더 많이, 더 크게, 더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각광받는 것이다.● 상류층이 선택한 ‘과시’매체는 일부 부유층이 더 이상 전통적인 엘리트 취향만 따르지 않는 점도 변화 배경으로 지목했다. 과거에는 낮게 평가되던 리얼리티 예능과 틱톡 문화, 인플루언서 스타일 등이 오히려 상류층 소비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다.건축 비평가 케이트 와그너는 이를 일종의 ‘악덕 과시’로 분석했다. 사회적 가치를 드러내는 ‘미덕 과시’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금기나 촌스러움을 일부러 받아들이고, 기존 엘리트의 기준에 반기를 드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이런 소비 방식은 대중에게 “나도 당신들처럼 고급 취향을 따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 동시에 기존 엘리트와 자신을 구분하는 효과도 낸다. 과시와 투박함이 단순한 미적 선택을 넘어 정치적 태도와 권력의 언어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텍사스주에서 70대 남성이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수상 모드’를 시험하겠다며 차량을 호수에 몰고 들어갔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차량은 물에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췄고, 내부에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가디언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레이프바인 경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한 호수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 한 대를 인양했다. 사고는 케이티스우즈 공원 보트 선착장 인근에서 발생했다.운전자 지미 맥대니얼(70)은 사이버트럭에 탑재된 ‘웨이드 모드(Wade Mode)’를 시험하려고 일부러 호수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웨이드 모드는 강이나 개울처럼 얕은 물길을 지날 때 쓰는 기능이다.해당 호수는 일부 지점에서 수심이 65피트, 약 20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차량은 물에 들어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작동을 멈췄다. 차 안으로 물이 차오르자 운전자와 동승자들은 차량을 버리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들은 모두 다치지 않았고, 이후 구조를 요청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물에 잠긴 사이버트럭을 호수 밖으로 끌어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은색 사이버트럭의 절반가량이 물에 잠겨있다.운전자는 차량 출입 금지 구역에서 차를 몬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그에게 수상 안전 장비 관련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경찰은 “차량이 얕은 담수 구역에 물리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이를 실제로 시도하면 텍사스주 법에 따라 법적·안전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최대 81.5cm까지만 가능…테슬라 ‘웨이드 모드’의 조건테슬라 사용 설명서는 웨이드 모드를 강이나 개울처럼 얕은 물길을 지날 때 쓰는 기능으로 설명한다. 이 기능을 켜면 차량 높이는 ‘매우 높음’으로 조정되며, 차량은 시속 2~5km의 느린 속도로 최대 약 81.5cm 깊이의 물을 통과할 수 있다.다만 테슬라는 물에 들어가기 전 수심을 확인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다고 안내한다. 또 문과 창문을 모두 닫아야 하며, 물속 바닥이 부드럽거나 진흙으로 돼 있으면 차량이 가라앉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사무직 일자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배관, 목공, 전기 등 기술직 교육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일부 직업교육기관이 대기자 명단까지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학 졸업 후 다시 기술교육을 선택하는 ‘유턴 입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서는 건설·기술 분야 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배관, 목공, 전기, 미장 등을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AI가 발전하면서 컴퓨터로 대체되기 어려운 현장 기술직에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영국 전문대학협회(AoC)는 현재 대학의 86%가 건설 과정 대기자 명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 분야에 특화된 한 기술전문대학은 지난해 9월 지원자 600명을 받지 못했다. 수업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이 학교에는 현재 미장, 전기, 배관 등 관련 과목 대기자가 300명 넘게 있다. 저녁 과정도 모두 마감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새 기술을 배우려는 성인 학습자까지 몰리면서 수요가 더 커졌다.기술직 교육을 찾는 사람 중에는 사무직 출신도 많다. 은행원, 물리치료사, 회계사, 물류업 종사자 등이 기술 과정에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직의 안정성과 수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관심을 끄는 이유로 꼽힌다.영국 런던의 바넷 앤드 사우스게이트 학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학교 기술 과정 대기자는 306명에 달한다. 해당 학교의 건설학과 책임자는 “17년 경력 동안 이런 대기 명단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실제로 직업을 바꾸는 사례도 있다. 52세 소판 그레이는 30년 동안 회계사로 일했다. 그는 건설 분야로 진로를 바꾸기 위해 2024년 10월 직장을 그만뒀다. 하지만 교육 과정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실제 수업을 듣기까지 9개월을 기다려야 했다.국내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기술교육을 선택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입학생 5909명 가운데 1489명이 ‘유턴 입학생’이었다. 전체의 25.2%다. 입학생 4명 중 1명꼴이다.유턴 입학생은 다른 대학에 다니다 자퇴한 뒤 폴리텍에 입학한 학생을 말한다.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기술교육을 받기 위해 진학한 학생도 포함된다.유턴 입학생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16.8%였던 비중은 2022년 18.3%, 2023년 20.3%, 2024년 23.3%로 상승했다.AI가 키운 불안은 직업 선택의 기준도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 졸업 뒤 사무직으로 가는 길이 안정적인 진로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 앞의 일보다 현장에서 익힌 기술이 더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시각이 생기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에서 조부모와 부모, 자녀가 한집에 사는 ‘다세대 가구’가 늘고 있다. 독립과 개인주의를 중시해온 미국 사회에서도 높은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주거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현지시각)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최근 미국에서 다세대가 함께 사는 현상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전통적으로 부부와 자녀가 따로 사는 핵가족 모델이 이상적인 가족 형태로 여겨져 왔다.하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식료품과 기름값, 전기요금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보육비와 주거비도 빠르게 상승했다. 반면 임금은 이런 비용 증가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 고령층 역시 은퇴 자금만으로 생활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이런 경제적 압박은 가족들이 다시 한집에 모여 사는 배경이 되고 있다. 가족이 함께 살면 집세와 생활비를 나눌 수 있다. 조부모는 손주 돌봄을 도울 수 있고, 성인 자녀는 부모의 노후를 가까이서 챙길 수 있다. 경제적 필요와 돌봄 수요가 동시에 맞물린 셈이다.집값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의 도움으로 집을 마련하는 젊은 세대도 늘고 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 사이 전체 주택 구매자의 17%가 다세대 거주용 주택을 구입했다. 전년 14%보다 높은 비율이다.부모가 자녀의 주택 구입 비용을 보태고, 이후 한집의 별도 공간이나 같은 건물에서 함께 사는 식이다. 자녀에게는 내 집 마련의 부담을 낮추는 방법이 되고, 부모에게는 노후 돌봄과 가족 간 교류를 이어가는 방식이 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독일 발트해 연안에서 여러 차례 좌초됐다가 구조된 혹등고래 ‘티미’가 방류 약 2주 만에 덴마크 해안에서 사체로 발견됐다. 구조 당시 과학계 일각에서는 구조 작업이 지친 고래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간의 구조 개입이 어디까지 타당한지를 둘러싼 논쟁도 불거졌다.A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당국은 지난 17일 덴마크 안홀트섬 인근에서 발견된 혹등고래 사체가 독일에서 여러 차례 좌초됐던 ‘티미’와 같은 개체라고 밝혔다. 안홀트섬은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 카테가트 해협에 있다.덴마크 환경보호청은 고래 등에 붙어 있던 위치추적 장치를 회수해 개체를 확인했다.티미는 지난 3월 3일 독일 발트해 연안에서 처음 목격됐다. 3월 말에는 독일 발트해 휴양지 티멘도르퍼 슈트란트의 얕은 물에 갇혔다. 당시 구조대는 굴착기까지 동원해 티미를 구조했다. 그러나 티미는 이후에도 인근 해역에서 다시 위험한 상황에 놓였다.티미의 상태가 나빠지자 구조 여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구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인플루언서들도 구조 방법을 두고 의견을 냈다. 반면 일부 과학자는 추가 구조 작업이 이미 약해진 티미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논의 끝에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정부는 민간 구조단체의 작업을 허용했다. 구조단체는 물을 채운 바지선 위로 티미를 옮기는 대규모 작업을 진행했다. 해당 구조 작업에는 민간 후원자들이 약 150만 유로, 약 26억 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티미는 방류 약 2주 만에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이런 가운데 티미의 사체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은 남성이 나타나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독일 일간 빌트 등에 따르면 한 덴마크 남성은 지난 17일 안홀트섬 해안가에서 티미의 사체 위에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었다.이 남성은 현지 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고래 위에 올라탈 기회는 처음이었다”며 “이미 죽은 동물일 뿐인데, 이게 신성한 것이냐”고 말했다.외신에 따르면 티미의 사체는 파도에 밀려 해안 가까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색빛이던 피부는 부패가 진행되면서 창백한 분홍빛으로 변했다. 갈매기 떼가 사체를 쪼아 먹는 모습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체 내부에 가스가 차면서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대대적인 관심 속에 구조됐던 티미는 결국 덴마크 해안에서 생을 마쳤다. 구조가 마지막 기회였는지, 지친 동물에게 또 다른 부담이었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남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촬영지 관광 사업으로까지 번졌다. 전북 완주문화관광재단은 드라마 촬영지를 활용해 진행하려던 ‘21세기 대군 스토리 투어’ 운영을 취소했다. 완주문화관광재단은 19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1세기 대군 스토리 투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내부 논의 끝에 프로그램 운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재단은 “제기된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여 보다 신중한 방향으로 재검토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재단은 드라마 흥행과 촬영지 관심 증가에 맞춰 지역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해왔다. ‘21세기 대군부인’ 촬영지인 전북 완주군 소양면 일대 방문객이 늘어나자, 이를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로 연결하겠다는 취지였다.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21~22일 완주군 소양면 오성제와 소양고택, 아원고택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장소들은 극 중 남자 주인공 이안대군이 머무는 공간으로 등장했다.하지만 최근 드라마를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확산되며 상황이 급변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일부가 한국사 고증과 맞지 않는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논란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로도 확산됐다.● “‘천세’·중국식 다도 논란”…역사 전문가들도 비판역사 전문가들도 비판에 나섰다. 최태성 한국사 강사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드라마의 역사 표현을 지적했다.서 교수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근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그는 11회 즉위식 장면을 문제 삼았다. 서 교수는 남자주인공인 이안대군의 즉위식에서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라는 표현이 쓰였고, 황제가 착용하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를 상징하는 구류면류관이 등장했다고 지적했다.서 교수는 극 중 인물들이 한국 전통 방식이 아닌 중국식 다도법을 따르는 장면도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설명했다.그는 “현재 중화권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이어 “글로벌 OTT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보는 역사물 콘텐츠라면 정확한 고증뿐만 아니라 주변국의 역사 왜곡 상황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제작진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관 설정과 역사적 고증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재방송과 VOD, OTT 영상에서 해당 부분의 오디오와 자막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식품 시장에서 ‘경험‘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는 맛뿐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소리로 듣고, 입안에서 느끼는 감각에도 반응한다. 숏폼 영상과 SNS 문화가 확산되면서 음식은 먹는 대상을 넘어, 경험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로 바뀌고 있다.최근 뚜레쥬르는 과일 모양을 정교하게 구현한 과일 무스 케이크, ‘아그작’ 시리즈를 내세웠다. 이 제품의 매력은 예쁜 외형에만 있지 않다. 소비자는 초콜릿 코팅을 깨트릴 때의 촉감과 그때나는 소리를 함께 즐긴다.먹기 전의 행위 자체가 상품 경쟁력이 된 셈이다. SNS에서 이런 음식은 맛보다 ‘순간’으로 소비된다. 손으로 음식을 잡아당기는 장면, 끈적한 표면이 갈라지는 모습, 쫀득한 속이 길게 늘어나는 영상이 올라온다.이런 장면은 설명이 많지 않아도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소비자는 화면을 보며 식감을 상상한다. 실제로 먹기 전부터 경험을 일부 소비하는 셈이다.감각을 앞세운 제품이 빠르게 퍼진 배경에는 숏폼 중심의 콘텐츠 환경이 있다. 소비자가 보는 순간 흥미를 느끼고, 직접 경험한 뒤 SNS에 올리고 싶게 만드는 힘도 중요한 경쟁력이 됐다.디저트는 먹는 대상을 넘어, 경험하고 기록하고 보여주는 콘텐츠로 바뀌고 있다. 식품 소비도 개인의 취식 경험을 넘어 SNS 콘텐츠 제작과 공유의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계절 음식도 온라인에서 식감 중심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초봄에 짧게 맛볼 수 있는 실치회도 비슷하다. 작고 투명한 실치는 젤리 같은 식감으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초고추장이나 양념을 넣을 때 실치가 튀어 오르는 장면은 숏폼 콘텐츠로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식 자체보다 음식이 소개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본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한국의 간식·디저트 시장이 빠른 실험과 수용을 바탕으로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은 더 이상 먹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경험과 이야기가 결합된 콘텐츠 소비의 형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이 오히려 손으로 만지고, 소리로 듣는 물리적 감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디지털 경험과 실제 감각 경험이 결합된 브랜드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감각 소비는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짧고 직관적인 만족감을 주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에서 출발해 미국 미네소타주에 도착한 항공편 수하물에서 금지 식품인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비글 탐지견에게 적발됐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비글 탐지견 ‘멀라’의 활약상을 소개했다.멀라는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에서 훈련을 받은 탐지견이다. 비글이 공항 탐지견으로 적합한 이유는 강한 식탐과 뛰어난 후각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비글의 코에는 약 2억2000만 개의 후각 수용체가 있다. 사람보다 최소 40배 많은 수준이다. 작고 순한 외모도 장점이다. 멀라는 지난 2월 24일 수상한 가방 앞에서 주저 앉았다. 가방 안에 금지 물품이 있으면 나오는 행동이다. 이 가방은 승객 2명이 소지한 것이었다.직원들은 가방을 열어 확인했다. 해당 가방들에는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들어있었다. 해당 식품은 미국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다.멀라는 이날 10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케냐산 소고기 소시지, 일본산 유제품 등을 추가로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CBP 측은 멀라에게 ‘잭팟 상’을 제공했다. 탐지견이 좋아하는 간식을 한꺼번에 여러 개 주는 보상이다.현재 미국 주요 국제공항 21곳에서 약 120마리의 비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서쪽에 있는 국립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10~13주간 훈련을 받는다. 현장 투입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금지 물품을 약 80% 정확도로 찾아낸다. 2년 이상 경험을 쌓으면 정확도는 약 90%까지 올라간다.검사 속도도 빠르다. 세관 직원이 엑스레이 장비나 직접 검사를 통해 가방 하나를 확인하려면 몇 분이 걸릴 수 있다. 반면 탐지견은 냄새만으로 금지 물품 가능성을 빠르게 포착한다.미국에서는 농축산물을 신고하지 않고 들여오다 적발되면 최대 1000달러(150만 원)의 민사 벌금을 물 수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중국 대학에서 외국어 전공이 잇따라 폐지되거나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번역과 문서 생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외국어 교육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8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대학들은 지난해 학부 전공 151개를 새로 만들고 55개 전공을 폐지했다. 폐지된 전공에는 일본어와 한국어 등 외국어 계열이 포함됐다. 마케팅, 경영학, 방송학, 광고학 등 일부 문과 계열 전공도 조정 대상에 올랐다.중국 교육 평가 기관 마이코스연구원이 전국 70개 대학의 모집 중단 전공을 분석한 결과, 총 525개 전공이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외국어 계열 조정 폭이 컸다. 일본어 전공은 8개 대학에서 모집이 중단됐고, 독일어와 번역 전공 역시 축소 사례가 잇따랐다.중국 주요 대학도 외국어 전공을 줄이고 있다. 중국과학기술대는 2023년 영어 학부 전공 폐지 방침을 공시했다. 베이징어언대는 지난해 러시아어 번역, 스페인어 번역, 일본어 번역 등 일부 언어 석사 과정의 모집을 중단했다.상하이재경대도 올해 영어를 포함한 12개 전공을 모집 중단 대상에 올렸다. 화둥사범대는 독일어와 번역 등 24개 전공의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전문가들은 AI 발전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딩창파 샤먼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AI는 여러 분야에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외국어 전공은 그 영향을 특히 크게 받는 분야”라고 말했다.중국 대학들의 외국어 교육 방향도 바뀌고 있다. 단순 언어 교육 대신 ‘외국어+기술’ 융합형 교육과정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특히 외국어 중심 대학들은 언어 능력에 데이터·AI·국제 비즈니스 등 기술·산업 분야를 결합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이는 산업 현장에서 단일 전공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딩 부교수 역시 문과 중심 대학의 체질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문과 강점 대학들도 이공계 교원을 확충하고 관련 교육과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 사회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SNS를 달군 ‘야구장 여신’ 가짜 영상부터 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당시 퍼진 AI 합성 사진까지, AI 콘텐츠가 현실 판단을 흔드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실재감 결핍: 한국은 어떻게 AI에 대한 현실 감각을 잃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내 생성형 AI 오남용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매체는 최근 국내 SNS에서 화제가 된 이른바 ‘야구장 여신’ 영상을 대표 사례로 들었다. 해당 영상은 프로야구 경기장 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 여성의 모습을 담은 5초짜리 영상이었다. 영상은 SNS에서 ‘한국 야구 여신’, ‘평균적인 한국 여성’ 등의 제목으로 퍼졌고, 조회 수는 1500만 회를 넘겼다.● 조회수 1500만 ‘야구장 여신’…알고 보니 AI 영상하지만 해당 영상은 실제 인물이 아닌 AI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였다.영상 곳곳에 오류가 있었다. 전광판에는 은퇴 선수인 조인성과 현역 선수인 김서현이 대결하는 것처럼 표시돼 있었다. 응원 문구도 ‘최강 두산’이 아니라 ‘최강은 두산’으로 잘못 적혀 있었다.이후 온라인에서는 ‘야구장 여신 되는 법’이라는 이름으로 관련 프롬프트가 공유됐다. 많은 SNS 이용자들은 이 프롬프트를 활용해 자신의 사진을 야구장 관람석에서 찍힌 듯한 이미지로 바꿔 올렸다.SCMP는 한국 사회에서 AI 생성물이 단순 재미를 넘어 공공 안전까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대표 사례로 지난 4월 대전 오월드 늑대 탈출 사건도 언급됐다. 당시 온라인에는 늑대 ‘늑구’가 학교 앞 교차로를 지나가는 듯한 사진이 퍼졌지만, 이는 한 직장인이 AI로 만든 허위 이미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문제는 재난 대응 과정에서도 혼선이 벌어졌다는 점이다. 대전시 재난 관리 당국은 해당 이미지를 실제 상황으로 인식해 주민 대피 관련 공문과 브리핑 자료에까지 활용했다. 경찰은 이후 이미지 제작자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AI 슬롭 소비 세계 최고 수준”…외신의 경고SCMP는 한국이 전 세계에서 저품질 AI 생성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AI Slop)’ 소비가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매체는 디지털 편집 플랫폼 캡윙(Kapwing)의 2025년 보고서도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클릭 수를 노리고 조작된 저품질 AI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국가로 꼽혔다.AI 기술의 부작용은 범죄 영역에서도 드러났다. 매체는 2024년 텔레그램 기반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예로 들었다. 당시 학생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불법 합성물이 다수 유포됐다. 일부 피해자는 동급생이 만든 합성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고용시장 역시 AI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 사이 감소한 청년 일자리 21만1000개 가운데 98%가 AI 자동화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교육 현장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부정행위와 AI 디지털 교과서 오류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욕망의 거울이 된 AI…전문가들 ‘사회적 합의 필요’전문가들은 한국 사회 특유의 외모·이미지 중심 문화가 AI 과몰입과 결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명주 AI 안전연구소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외모와 이미지에 대한 문화적 관심이 높은 한국에서 AI는 억압된 욕망과 좌절을 대리 만족하게 해주는 왜곡된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학회(IAAE) 이사장도 AI 윤리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그동안 윤리적 가치보다 AI 기술 발전을 지나치게 우선시해 왔다”며 “AI의 유해한 결과는 과거 어떤 기술보다 인간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제는 AI 기술의 활용 범위와 책임을 두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며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교육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경기 용인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가수 노지훈도 피해를 호소했다. 노지훈은 고열과 체중 감소를 겪었다며 “정말 죽다 살아났다”고 밝혔다.노지훈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기사에도 났던 용인 집단 식중독, 정말 끔찍하다”고 적었다. 최근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된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뒤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그는 “6일 만에 6㎏이 빠지고 열도 40도 가까이 올라 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 더운 날 음식 조심히 드시라”고 당부했다.앞서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는 식중독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에서 식사한 손님들이 설사와 발열 등 증상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보건 당국은 곧바로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보건 당국은 지난 9~10일 해당 음식점을 찾은 고객 900여 명 가운데 약 300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음식점은 지난 10일 오후부터 영업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식당 측은 사과문을 통해 “식중독 의심 증상으로 고통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식당 측은 “식약처 및 관련 지자체와 협조해 계란 등 원물 식재료를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에 따른 법적·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분당서울대병원 건강상식에 따르면 식중독은 문제가 된 음식을 먹은 뒤 보통 수 시간 안에 복통과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오심이나 구토가 함께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은 하루 이틀 안에 저절로 좋아지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탈수 예방이 중요하다.병원 측은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시중의 이온음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구토가 계속되거나 탈수, 발열, 혈변이 동반될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사제는 장내 독소 배출을 막을 수 있어 함부로 복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항생제 역시 필요한 경우가 많지 않아 의사의 판단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보관과 조리 과정에 주의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조리한 음식을 가급적 빨리 먹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하며, 다시 먹을 때는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익히지 않은 음식도 주의가 필요하다. 생선회나 날고기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음식 조리 전후와 화장실 이용 뒤에는 비누나 손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좋다.노지훈은 2010년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2012년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2019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다. 채널A ‘우리동네 셀럽 1%의 비밀’에서 MC로 활약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연예인 사진을 들고 성형외과를 찾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일부 환자들은 생성형 AI로 만든 ‘이상적인 얼굴’을 수술 참고 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AI가 큰 눈과 도톰한 입술, 날카로운 턱선 등 획일화된 미적 기준을 강화하면서, 의료진은 외모 불안과 비현실적인 성형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생성형 AI가 미용 시술과 성형수술 상담 현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에는 연예인 사진이나 젊은 시절 자신의 사진을 참고 자료로 가져왔다. 그러나 이제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 전용 앱, AI 필터 등을 이용해 원하는 외모를 먼저 만든 뒤 병원을 찾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전했다.의료진은 AI가 만든 이미지는 현실의 얼굴과 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사람의 얼굴 골격과 피부, 신체 구조, 안전 등을 고려하면 AI가 만든 이미지는 재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미국 뉴욕에서 진료하는 미용 피부과 전문의 레이첼 웨스트베이는 올해 초 한 환자가 가져온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 속 얼굴은 실제 사람보다 만화 캐릭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이미지는 챗GPT가 만든 것이었다. 웨스트베이는 “인어공주 에리얼처럼 보이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비슷했다”며 “정말 놀랐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말했다.● “픽셀은 수술보다 쉽다”…AI가 만든 얼굴, 현실 수술과 달라미국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서도 AI 보정 이미지와 성형 기대치의 관련성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AI 보정 도구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성형수술 결과에 대해 더 높은 기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미국성형외과학회 회장인 스티븐 윌리엄스 박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외모나 목표를 탐색하는 것 자체가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요한 것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픽셀은 수술보다 쉽다”며 실제로 유방 확대, 체형 교정, 코 성형 상담에서 AI 이미지를 가져오는 환자들을 만났다고 했다.의료진은 AI 이미지 생성기가 특정한 미적 기준을 반복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AI가 사회적으로 선호되는 얼굴형과 몸매를 과장해 보여주면서, 획일적인 외모 기준을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한 AI가 개인의 얼굴 골격과 인종적 특징, 전체적인 균형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