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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당국이 어린이를 겨냥한 화장품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글로벌 뷰티 기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세포라 키즈’ 열풍과 맞물리며, 어린이의 과도한 스킨케어 소비를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30일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쟁시장관리국(AGCM)이은 명품 기업 LVMH 산하 브랜드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대상에는 세포라와 베네피트 코스메틱스가 포함됐다. 당국은 이들 기업이 10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티에이징 제품 판매를 유도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핵심 쟁점은 이른바 ‘은밀한 마케팅’이다. 어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제품 구매를 유도하면서도, 해당 화장품이 어린이용이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당국은 이를 성인용 화장품 사용을 어린 나이에 확산시킨 불공정 상업 행위로 보고 있다. 특히 얼굴 마스크와 세럼, 안티에이징 크림 등 제품을 구매하도록 한 정황을 중심으로 조사 중이다.이 같은 흐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특히 세포라를 중심으로 ‘세포라 키즈’ 트렌드가 확산됐다. 어린이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영상이 늘어나며 관련 콘텐츠가 급증했다. ‘Sephora kids haul’이나 ‘GRWM(Get Ready With Me)’ 같은 게시물이 대표적이다.당국은 이러한 현상이 ‘코스메티코렉시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스킨케어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경향이 최근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포라 키즈’ 논란…어린이 뷰티 소비 경고음건강 문제도 우려된다. AGCM과 영국 피부과학회는 어린이가 성인용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장기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또 일부 제품에서 어린이 관련 경고 문구가 빠져 있거나, 소비자가 오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시됐을 가능성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이에 대해 LVMH는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모든 계열사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번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문제를 넘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소비 유도 방식과 SNS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저연령층까지 확산된 뷰티 소비 문화에 대한 경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어린 시절 가수를 꿈꾸게 된 계기와 데뷔 과정을 전했다. 가족의 영향과 우연한 오디션 경험을 통해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게 된 배경도 공개했다. 무명 시절부터 팬들과 함께 성장해온 과정을 돌아보며 애정을 드러냈다.29일 가수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뷔는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때 주변에서 안정적인 직업을 권했지만, 혼자 가수를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가족들의 반대도 있었다. 뷔는 “할머니가 ‘가수나 배우는 저런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당시 현수막에 배우 강동원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그럼에도 그는 무대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 뷔는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게 좋았다”며 “명절마다 춤을 추고 용돈을 받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그 자체가 나름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 경험이 무대를 꿈꾸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 거창 소년에서 월드스타까지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한 시기는 중학교 입학 무렵이었다. 뷔는 “아버지께 꿈을 현실로 옮기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악기를 배워 예술고에 도전해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률을 보니 드럼은 20대 1, 피아노는 100대 1이었는데 색소폰은 3대 1이라 선택하게 됐고, 이후 4년 동안 배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술고 입시에서는 아쉽게 합격하지 못했다.아버지 역시 연예인을 꿈꿨던 경험이 있었다. 뷔는 “아버지도 탤런트를 꿈꾸셨고, 방송국에서 일하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해 대구 MBC에서 일하셨다”며 “아버지는 이루지 못했고, 저는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함께 움직이며 응원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조부모님 손에서 길러지며 경남 거창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요즘은 거창 현수막에 제 얼굴이 걸린다고 들었다”며 “이제는 아이들이 제 얼굴을 보며 자랄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30명도 감사했다”…뷔가 떠올린 초심무명 시절에 대한 기억도 꺼냈다. 뷔는 “첫 팬미팅에 30명도 채 오지 않았지만, 멤버 수보다 많은 관객이 와줘서 행복했다”며 “우리를 보러 와준 것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의 열정과 열기 덕분에 저희가 알려진 게 크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하며 약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컴백했다. 이튿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은 하루 동안 전 세계 약 184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차량을 훔쳐 무면허로 운전하다 경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난 1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절도와 무면허운전, 공무집행방해 등 6개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30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면허 없는 A 군(16)은 지난 28일 오전 0시 17분경 경기 안산시의 한 공영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K5 승용차를 훔쳐 인천까지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추격하던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8시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주차장에서 도난 차량을 발견하고, 주변에 있던 A 군을 긴급 체포했다. 검거 과정에서 A 군은 자신을 제압하려는 경찰관을 밀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A 군은 “운전을 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군에게 절도,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자동차불법사용, 특수공무집행방해, 공무집행방해, 공용물 손상 등 총 6개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승자나 공범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크게 다친 경찰은 없다”고 말했다.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열린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운항이 조정되고 있다. 항공사 측은 공급 차질과 비용 부담이 동시에 발생한 상황이라며,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은 지난 23일 공지를 통해 4월 일부 노선의 운항 취소 계획을 안내했다.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나트랑, 다낭, 푸꾸옥 노선 가운데 특정 날짜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방식이다.비엣젯 측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베트남 내 항공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추가적인 원가 부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부 노선에 대해 한시적으로 운항 조정이 이뤄졌다는 것이다.이번 조치는 특정 항공사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베트남항공 역시 4~5월 인천~하노이·호찌민 노선에서 일부 날짜 운항 횟수를 줄였으며, 국내 항공사인 에어로케이와 에어부산도 국제선 일부 노선에 대해 비운항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항공유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비엣젯은 항공권을 직접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변경과 환불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여행사나 온라인 대행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한 경우에는 각 판매처를 통해 별도로 안내를 받아야 한다. 항공사 측은 이 경우 한국 총판에서 직접적인 처리 권한이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동 정세가 장기화할 경우 항공 스케줄 변동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종량제 봉투 사재기 조짐이 확산되자 정부가 품절 우려 진화에 나왔다. 전국 평균 3개월 이상 재고를 확보한 데다 재생 원료와 지자체 간 물량 조정까지 가능해 단기간 품절 우려는 없다는 설명이다. 25일 기후부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228곳 가운데 123곳(약 54%)이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종량제 봉투 재고를 확보한 상태다. 전국 평균으로는 최소 3개월 분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간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재고가 부족한 지역이 생기더라도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후부는 종량제 봉투가 대부분 지역명 등이 인쇄되기 전 단계인 ‘롤 형태’로 보관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지자체 간 공동 활용이 가능해 물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나프타 수급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봉투 공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원료 측면에서도 여유가 있다고 했다. 국내 재활용업체가 보유한 재생 원료(PE)는 약 2만5700t 규모로, 종량제 봉투 약 18억30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2024년 연간 판매량(17억8000만 장)을 웃도는 수치로, 재생 원료만으로도 1년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일부 지자체가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한 조치에 대해서도 공급 부족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기후부는 “중동 정세로 인한 불안 심리가 사재기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며 “실제 수급 상황과는 별개”라고 설명했다.이번 사태는 중동 긴장 고조 속에서 나프타 공급 불안이 커진 데서 비롯됐다. 종량제 봉투는 선형 저밀도 폴리에틸렌(LLDPE)과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등 폴리에틸렌으로 제작되며, 이들 원료는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된다.중동 지역 리스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다른 화학 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11년 전 도난당해 행방이 묘연했던 반려견이 마이크로칩 정보를 통해 극적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연락처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한 마이크로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반려동물 관리와 정보 갱신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2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한 가족은 최근 반려견 포티와 11년 만에 재회했다. 포티는 2015년 5월 집 뒷마당에서 다른 개와 놀다가 사라졌다. 절도범이 반려견 2마리를 훔쳐갔다. 같이 사라졌던 개는 돌아왔지만, 포티는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가족은 수년간 포티를 찾아다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희망을 접었고, 이후 펜실베이니아 루서른 카운티로 이사했다. 그럼에도 가족은 포티를 잊지 못했다. 포티의 주인 조딘은 약 두 달 전 포티 안에 있는 마이크로칩 업체에 연락해 연락처를 갱신했다. 당시 그는 포티가 이미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정보를 수정했다. 이 선택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티는 필라델피아의 길을 떠돌다 지역 동물 보호기관에 의해 발견됐다. 보호기관은 포티의 몸에 삽입된 마이크로칩을 확인했고, 업데이트된 연락처를 통해 가족에게 연락할 수 있었다. 조딘은 “장난인 줄 알았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가족은 다음 날 곧바로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포티와 재회했다. 현재 포티는 노령견이 된 상태다. 조딘은 “이제 집으로 데려가 남은 시간 동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물 구조 관계자들은 실종된 반려견의 마이크로칩 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길에서 반려동물을 발견했을 경우, 주인이 없다고 단정하기 전에 반드시 마이크로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보호소 관계자는 “포티는 최근까지 발톱도 정리돼 있고 몸 상태도 깨끗했다”며 “마이크로칩만 확인했더라면 훨씬 더 일찍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을 돕는 행동은 의미 있지만, 데려다 키우기 전에 먼저 주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를 창립한 이일하 이사장(79)은 한국 NGO 역사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1991년 ‘한국이웃사랑회’로 출발한 굿네이버스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해외 50개국에서 아동 권리 보호와 지역사회 자립을 지원하는 글로벌 NGO로 성장했다.국내에서는 위기가정 아동을 지원하고, 해외에서는 교육·보건·식수·소득증대 등 통합적 지역개발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그러나 그 출발은 단단한 조직이나 충분한 자금이 아니었다. 한 통의 편지 형식 후원신청서, 그리고 그에 응답한 사람들의 선택이었다.“2만 명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200명이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 1%가 저희를 살렸습니다.”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그 숫자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그렇게 ‘1%의 응답’에서 시작됐다.● “회원은 함께 만드는 사람”…굿네이버스를 움직인 구조 이일하 이사장은 1991년 대한약사회 회원 2만 명에게 직접 편지를 보냈다. 당시 기준으로도 높은 회신율이었지만, 그에게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의미였다. 그는 처음부터 ‘후원자’ 대신 ‘회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돈을 내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조직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우리는 후원자가 아니라 ‘회원’이라고 불렀습니다.”그는 NGO가 오래가기 위해서는 감정이 아니라 논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왜 존재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조직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굿네이버스는 그렇게 사람의 참여와 시스템을 동시에 설계한 조직으로 성장해 왔다.● 감옥 65일과 전쟁…삶의 방향이 흔들린 시간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연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해 수업 대신 거리로 나섰고, 결국 체포돼 65일간 수감 생활을 했다. 이후 월남전에 참전해 부상을 입으며 손가락 일부를 잃었다. 그는 이 시기를 “삶의 방향을 두고 오랫동안 씨름했던 시간”이라고 회고했다.이후 그는 미국 유학을 준비했지만, 경기도 성남의 한 복지관으로 가게 되면서 계획을 바꿨다. 그는 “그곳에서 한국 사회의 또 다른 현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유학을 접고 현장에 남았다. 이 선택은 이후 그의 삶 전체를 바꾸는 분기점이 됐다.성남에서 그는 신용조합, 주택조합, 의료조합을 만들고 직업교육과 일자리 사업을 추진했다. 재봉틀을 들여놓고 장갑이나 스웨터를 짜서 파는 수익 사업을 진행했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사회적 경제’의 초기 실험에 가까운 시도였다.● “집 두 채 잃어”…이상과 현실의 간극그는 사업을 확장하며 사회적 경제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조합은 무너졌고, 사업은 지속되지 못했다.“운이 좋아 집이 두 채 있었는데 다 사라졌죠. 지금 기준으로 보면 수십 억 원을 잃은 셈입니다.”경영과 회계에 대한 기반 없이 시작한 구조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좋은 의도만으로는 조직을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했다.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했고, 그 마음을 지탱할 구조와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겪었다.모든 것을 잃은 이후, 그는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섰다. 가족은 미국으로 떠났고, 그는 혼자 한국에 남아야 했다. 그때 고등학생이던 아들이 “어머니와 동생들은 가고 자신은 한국에 남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아버지가 하는 일이 가장 가치 있다고 했다.이 이사장은 그 말을 계기로 한국에 남았고, 이후 자신이 겪은 실패를 토대로 새로운 조직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굿네이버스였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시스템…실패에서 나온 구조 굿네이버스의 사업 구조는 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단순한 선의만으로는 조직이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체감한 뒤, 그는 처음부터 ‘구조’를 중심에 두고 조직을 설계했다.사업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아동권리보호(CRC), 권리옹호(Advocacy), 네트워크(Network)다. 사업 대상인 아동의 권리를 최우선 원칙으로 세우고, 그 원칙을 수행하는 방법으로 시민, 기업, 정부를 대상으로 옹호 활동을 펼쳤다. 또한 자발적인 참여를 원하는 사람을 모으고 네트워크를 조직화하며 사업을 확대해 나갔다. 국내에서는 아동보호체계 구축과 위기가정 아동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해외에서는 교육·보건·식수·소득증대 등 통합적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한다.이 이사장은 “굿네이버스의 본질은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단순 지원이 아니라 스스로 설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실패에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한 변화는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시스템과 참여 구조에서 나온다는 것이다.굿네이버스는 창립 초기부터 국제구호개발 단체로서 방향을 설정했고, 방글라데시와 르완다 등에서 사업을 수행하며 국제적 기반을 쌓았다. 1996년에는 한국 NGO 최초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포괄적 협의지위를 획득했고, 이후에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에는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상을 수상하며 국제사회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그는 조직 운영에서도 같은 원칙을 강조한다.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만이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다.굿네이버스는 사업 결과를 회원에게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필요하면 현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개방 원칙을 유지해 왔다. 그는 “네트워크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관계이며, 관계는 신뢰와 소통으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AI 시대일수록 공동체”…그가 말한 다음 방향 이 이사장이 최근 가장 많이 고민하는 화두는 AI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고립될 수 있고, 그럴수록 공동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봤다.굿네이버스는 2019년 ‘비전 2030’을 통해 ‘함께하는 이웃, 변화하는 공동체’를 제시했다.그는 “굿네이버스의 방향은 공동체 운동”이라며 “앞으로는 다양한 공동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관심과 필요를 기반으로 모였다가 결국 사회적 참여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 그는 인터뷰 말미에 젊은 세대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불안과 경쟁 속에서 미래를 쉽게 비관하는 흐름에 대해, 그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믿어야 합니다. 희망을 가지면 길은 결국 열립니다.”그는 꿈을 갖는 태도 자체를 하나의 ‘신념’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특정한 종교를 넘어,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는 마음이야말로 삶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설명이다.“꿈을 꾸세요. 이루어집니다.”이 이사장은 다시 처음의 이야기로 돌아왔다.2만 통의 편지와 200명의 응답.그는 “결국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함께미래 리더스’는 공익 현장의 리더들이 어떤 선택과 결정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왔는지, 그들의 리더십과 철학을 통해 미래를 묻는 인터뷰 시리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아리랑’ 티저 영상이 미국에서 ‘화이트워싱’(백인 중심적 표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방탄TV’는 BTS ‘아리랑’ 티저 영상을 공개됐다. 1986년 7명의 조선 청년이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가 워싱턴 D.C 하워드대학교에서 한국의 아리랑을 전파하는 내용이다. 이 영상은 하워드대학교에 재학했던 조선 청년들이 한국 전통음악을 처음 녹음한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했다. 25일 기준 조회 수 575만 회를 넘겼고, 인기 급상승 영상 상위권에도 올랐다.하지만 조선 청년들이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에서 관객 다수가 백인으로 그려진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하워드대가 배경이지만 흑인은 2명에 불과했다하워드대학교는 1867년 남북전쟁 이후 흑인 교육 확대를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현재까지도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역사적 흑인 대학(HBCU)으로 알려져 있다.일부 미국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화이트워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하워드대학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 속 인물 대부분이 흑인이 아닌 것으로 묘사된 점은 흑인 중심 대학의 역사와 어긋난다”며 “의도가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문화적 감수성과 역사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방탄소년단 측은 영상 설명란을 통해 “현대적 상상력에 기반해 재구성 및 창작한 것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으며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해석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집중력 향상”을 내세운 ‘코 흡입 에너지바’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을 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검출됐다.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광고가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25일 한국소비자원은 멘톨·오일 등을 기화시켜 코로 흡입하는 ‘코 흡입 에너지바’ 1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소비자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이 제품은 코로 흡입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졸음을 쫓을 수 있다는 광고 문구로 청소년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녀가 해당 제품을 사용하거나 구매를 요구한다는 글이 있었다. SNS에서는 해당 제품을 10대들이 직접 체험하며 “박하사탕 5개를 코로 먹는 거 같다. 정신이 번쩍 든다”며 후기를 전했다.그러나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1개 제품에서는 흡입 시 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이 물질은 액상형 담배에 첨가하지 않도록 권고되는 성분으로, 흡입 시 인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시도 미흡했다. 조사 대상 10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서는 리날룰 또는 리모넨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지만, 해당 성분이 제품에 표시되지 않았다.● 공산품으로 분류해 판매…안전 기준 적용 제외문제는 이들 제품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성분이 화장품이나 생활화학제품과 유사함에도, 일부 판매자는 이를 공산품이나 생활가전용품으로 분류해 안전 기준 적용을 피해 판매하고 있었다.광고 내용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 조사 대상 모든 제품은 ‘코막힘 완화’, ‘졸음 방지’, ‘집중력 향상’ 등 의학적 효능이나 기능을 강조했지만, 해당 효과는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표시 사항도 부실했다. 10개 제품 중 9개는 품목명이나 용도, 성분 등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고, 사용 시 주의사항도 충분히 안내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과 표시·광고 개선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7개 사업자는 조치를 완료했지만, 일부 사업자는 회신하지 않아 오픈마켓 등을 통해 추가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또 관계 부처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관련 제품에 대한 관리 방안 마련을 요청할 방침이다.소비자원은 “의학적 효능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며 “구매 시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출근 시간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 급행열차에 아이를 데리고 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온라인에 올라오며 논쟁이 벌어졌다. 근본적으로는 극심한 혼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지난 23일 한 SNS 이용자는 “출근 시간 9호선 급행에는 아이를 데리고 타지 말아 달라”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6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탔는데 큰 사고가 날 것 같았다”며 “성인도 버티기 힘든 수준인데 아이들은 아찔한 상황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 열차 대신 급행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해당 글은 약 1000개 이상의 ‘좋아요’와 댓글이 달리며 빠르게 확산됐다.이에 공감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9호선 급행은 비집고 들어가야 탈 수 있는 수준”이라며 “키 큰 성인도 겨우 버티는데, 키 작은 사람은 숨이 막히거나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가슴 압박이 심해 중간에 내려야 했고, 결국 내려서 구토를 했다”고 경험을 전했다.또 “열차 안에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 “성인도 버티기 힘든 환경에서 아이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반면 과도한 요구라는 반응도 있다. 일부 이용자는 “아이를 데리고 타지 말라는 표현은 지나치다”, “부모들도 각자의 사정이 있어 선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개인의 선택을 비판할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이어져 온 9호선 혼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9호선 급행은 출근 시간마다 극심한 혼잡으로 ‘지옥철’이라 불려 왔다. 그러나 이용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일부 이용자는 “신생아가 와도 양보를 해줄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하며, 열차 내부 상황 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인근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흉기로 공격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됐다.분당경찰서는 24일 특수상해 혐의로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 15분경 오리역 주변에서 20대 여성 B 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성은 얼굴 부위에 상처를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A 씨는 범행 직전 정신과 진료를 받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이후 버스를 잘못 탄 사실을 알고 내린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동선을 추적해 같은 날 오후 9시 50분경 용인시 자택에서 A 씨를 체포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버스를 잘못 타 짜증이 났고, 누군가 나를 공격할 것 같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초범이고 범행을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우려해 지난 22일 A 씨를 응급입원 조치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아파트 단지나 주거지에서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문제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자 정부가 관련 기준을 손봤다.2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2023년 처음 발간됐다.이번 개정에서는 급식소 설치와 운영 기준이 보다 명확해졌다. 농식품부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유지에 급여 장소를 설치한다면 해당 공간의 소유자나 관리자의 사전 동의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동의를 받으면 지차체가 관리하는 공원이나 녹지에서 급식소가 무단 적치물로 판단되거나 원상복구 요구를 받는 일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람의 사유지나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서도 주거 침입이나 건물 침입 문제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급식소를 임의로 철거할 경우에는 철거한 사람에게 형법상 재물손괴죄나 절도죄, 민법상 불법행위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밥 주고 바로 치워야”…30분 내 수거 권장위생 관리 기준도 한층 강화됐다. 먹이를 바닥에 직접 주는 행위는 피하고, 반드시 그릇을 사용하도록 안내했다. 또 사용한 밥그릇을 그대로 방치하면 고양이 간 질병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균 번식이나 악취의 원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길고양이 건강뿐 아니라 공중위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의 관련 가이드라인에서도 급식 후 약 30분 이내에 그릇을 수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밥자리를 설치한 뒤 이를 위생적으로 관리하지 않고 버려두는 경우 폐기물 관리법에 따른 책임을 지게 될 수 있는 점을 안내했다.길고양이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4조에 따라 도심지나 주택가에서 자연적으로 번식하여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로, 개체수 조절을 위해 중성화하여 포획장소에 방사하는등의 조치 대상이거나 조치가 된 고양이를 지칭한다.이연숙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길고양이 돌봄은 사회적 갈등이 큰 분야”라며 “새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보호뿐 아니라 위생까지 고려한 돌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돌봄 에티켓과 핵심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리겠다”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북서부의 한 주택에 운석 파편이 떨어져 지붕을 뚫고 내부까지 관통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시속 5만km가 넘는 속도로 대기권을 통과하며 쪼개진 운석의 파편이 낙하하면서 굉음과 함께 주택 피해를 일으켰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일부가 손상되며 주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 45분경 해리스 카운티의 한 주택에 운석 파편이 떨어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 파편은 지붕을 뚫고 침실 바닥에 떨어진 뒤 튕겨 올라가 천장의 다른 부분까지 다시 들이받았다. 현장 사진에는 주택 내부 바닥에 떨어진 암석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주택 주인인 셰리 제임스는 현지 매체에 상황을 전했다. 그는 “방 안에 있을 때 갑자기 큰 굉음이 들렸다”며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후 손자가 천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구멍을 발견했고, 바닥에 떨어진 암석을 보고서야 상황을 인지했다는 설명이다.그는 “처음 보자마자 운석 조각 같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해당 물체를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주택 지붕과 바닥, 천장 수리를 위해 모금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폰데로사 소방당국은 “수십 년 근무하면서 이런 사례는 처음”이라며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또 당시 들린 폭발음 운석이 대기권을 통과하며 발생한 충격파로 인해 생긴 소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NASA 분석에 따르면, 해당 유성은 약 79km 상공에서 처음 관측됐다. 이후 시속 약 5만6000km 속도로 이동하며 남동쪽으로 내려왔다. 이후 약 47km 상공에서 여러 조각으로 분해됐다. 전체 질량은 약 1t, 지름은 약 90cm 규모로 추정된다.유성체가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강한 압력파로 지역 곳곳에서 큰 굉음이 들렸다. 또 윌로브룩 등 인근 지역에서는 운석 파편 낙하 흔적이 기상 레이더를 통해 확인됐다.다.현장 조사 결과 화재나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국은 추가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정부 지원을 받아 조성한 스마트팜형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재배한 40대 청년 농업인이 적발됐다. 저금리 대출과 정착지원금까지 활용해 수억원대 마약을 생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도 악용 논란이 제기됐다.중부지방해양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A 씨는 2024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북 충주시 일대 비닐하우스에서 대마를 키우고, 시가 약 6억원 상당(약 7920명 흡연분)에 달하는 대마초 약 3.9㎏을 제조한 혐의를 받는다. 재배 규모는 최대 12주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수사는 해외에서 대마 재배 장비를 들여온 정황을 포착하면서 시작됐다. 해경 마약수사대는 국정원, 인천본부세관과 공조해 해당 비닐하우스를 확인했고, 내부에서 실제로 대마가 재배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현장과 주거지에서는 완제품 대마초와 재배 중이던 대마가 함께 압수됐다.조사 결과 A 씨는 2023년 ‘청년농업인 영농정착지원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저금리로 약 2억8000만원을 대출받았고, 매달 100만원가량의 농촌 정착지원금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은 스마트팜과 유사한 외관의 330㎡ 규모 비닐하우스를 짓는 데 쓰였으며, 일부는 대마 재배에 필요한 비료와 장비 구매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비닐하우스 내부에는 해외에서 들여온 실내 재배용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A 씨는 해외 재배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참고해 재배 방식을 익힌 것으로 조사됐다.A 씨는 2012년 호주 유학 시절 대마를 처음 접한 뒤, 이후 정부 지원 사업을 활용해 재배를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해경청 관계자는 “해상을 통한 마약류 밀수와 유통, 재배 행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며 운영 방식이 급변하고 있다. 키오스크 주문과 앱 결제, AI 기반 매장 운영이 일상화되면서 외식업이 ‘기술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4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주요 외식업체들은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AI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맥도날드는 키오스크와 앱 주문을 확대하는 ‘미래 매장(Experience of the Future)’ 전략을 추진 중이며, 치폴레는 아보카도를 자동으로 손질하는 ‘오토카도(Autocado)’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역시 매장 내 바리스타를 지원하는 생성형 AI ‘그린닷(Green Dot)’을 도입하며 변화 흐름에 합류했다.과거에는 ‘비밀 레시피’가 경쟁력의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기술과 데이터가 외식업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외식 기술 기업 ‘큐(Qu)’의 아미르 후다 최고경영자(CEO)는 “외식업은 하나의 공간에서 매장과 생산 공장이 동시에 운영되는 구조”라며 “주문이 들어오면 30분 이내 소비되는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매장, 앱, 배달 플랫폼, 키오스크 등 다양한 채널에서 주문이 동시에 유입되면서 매장 운영 구조는 한층 복잡해졌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과 소비자 가격 민감도 증가까지 겹치면서, 외식업체들은 비용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따라 기술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식당인가 자판기인가”…AI 도입의 딜레마다만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고객 경험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주문과 결제 과정이 자동화되면서 외식 공간이 ‘자판기’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실제 일부 기업은 AI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사람 중심 서비스’를 유지하려는 균형 전략을 택하고 있다. 타코벨은 음성 AI를 도입해 직원과 고객 경험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로열티 프로그램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버거킹은 매장 관리자를 지원하는 내부 AI 시스템 ‘BK 어시스턴트’를 구축했지만, 이를 직원 업무를 돕는 도구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문·재고·인력 통합이 먼저…외식업 기술 경쟁의 본질전문가들은 단순한 AI 기능 도입보다 데이터 통합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주문, 재고, 인력, 고객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기술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후다 CEO는 “핵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 AI는 장식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외식업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기술 중심 전략이 과도해질 경우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고객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환대 경험’이라는 점에서다.투자자들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화와 AI를 통한 비용 절감은 필요하지만, 동시에 고객 충성도를 유지할 수 있는 서비스 경험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결국 외식업체들은 기술을 통해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사람 중심 서비스를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무리 AI가 발전하더라도 고객이 다시 찾는 매장을 만드는 요소는 여전히 ‘사람’이라는 점에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홍콩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승객이 비행 중 숨졌으나 회항이나 비상착륙 없이 목적지까지 13시간이 넘도록 운항해 논란이 일었다. 시신은 난방이 켜진 기내 주방 공간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2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지난 15일 홍콩을 출발해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향하던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BA32편에서 60대 여성 승객이 이륙 약 1시간 만에 숨졌다. 비행기에는 약 331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무원들은 시신을 담요로 덮은 채 기내 뒤쪽 주방 공간으로 옮겼다. 이후 비행은 약 13시간 30분간 이어졌다. 하필 해당 공간에는 바닥 난방이 켜져 있어 막바지에는 시신에서 냄새가 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의 관계자는 “시신 처리 방식을 두고 논의가 있었고, 조종실에서는 화장실에 보관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승무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 시신을 다른 승객과 분리해 안정적으로 보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가능하면 승객이 적은 좌석으로 옮기고 시신을 담요로 목까지 덮어야 한다. 다만 회항이나 비상착륙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의 의무 규정을 두지 않고, 상황에 따라 기장이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해당 항공편은 예정대로 히드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도착 후 약 45분 동안 승객들에게 좌석에 머물 것을 요청하고 조사에 나섰다. 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모든 절차는 규정에 따라 적절히 이뤄졌다”며 “고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항공사 측은 승무원들에게 심리적 지원을 제공했다. 일부 승무원은 충격으로 인해 업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항송사의 이번 대응을 두고 “적절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일부에선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기내 사망 발생 시 이를 처리하는 단일한 표준 절차는 없다”며 “항공사에 공식적인 항의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뉴욕 라과디아공항 활주로에서 착륙하던 여객기가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고 소방대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23일(현지시간) CNN·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11시 40분경 발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트뤼도 국제공항을 출발한 에어캐나다 8646편이 착륙 과정에서 뉴욕·뉴저지 항만청 소속 항공기 소방 차량과 부딪혔다.사고 여객기는 CRJ-900 기종이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72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일부 외신은 탑승 인원을 100명 안팎으로 보도하기도 했다.이번 충돌로 기장과 부기장이 숨졌다. 소방차에 탑승해 있던 인원도 부상을 입었다. 충돌 직후 여객기는 기체 앞부분이 크게 파손된 상태로 활주로에 멈춰 섰다.공항은 곧바로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모든 항공기의 이륙을 금지했다. 라과디아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들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하거나 출발지로 되돌아갔다. 공항 운영 역시 수습과 조사를 위해 전면 중단됐다.사고 당시 공항 주변에는 비가 내리고 시야가 좋지 않은 상태였다. 공항 측은 앞서 기상 악화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비행기에 반려견을 함께 태울 수 없다는 이유로 공항에 유기하는 사건이 잇따르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미국 CBS에 따르면 텍사스 출신의 40대 남성 A 씨가 지난 20일(현지시각) 오후 5시경 피츠버그 국제공항에서 반려견을 버린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공항 출발 구역 인근 도로에서는 래브라도 강아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주변 시민들의 도움을 받아 개를 구조했다.A 씨는 차량 호출 서비스 우버(Uber) 운전자가 강아지를 버렸다고 주장했으나 수사 결과 A 씨가 비행기에 반려견을 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공항에 두고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강아지는 현재 임시 보호 가정에서 돌보고 있다. 남성은 동물학대 및 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비슷한 사건은 지난달에도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한 여성이 반려견을 카운터에 묶어둔 채 떠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여성은 사전에 항공사의 반려동물 동반 탑승 절차를 신청하지 않아 발권이 거부된 상황이었다.항공사 직원들이 “필수 서류를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고 안내했지만, 여성은 반려견을 그대로 둔 채 출국 게이트로 이동했고, 이를 목격한 직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체포된 여성은 “추적 장치가 있어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여성은 동물 유기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반려견은 보호소로 옮겨졌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록 여성은 반려견을 찾아가지 않았다.전문가들은 반려동물 항공 규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공항에 도착했다가 유기로 이어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려동물 동반 탑승은 사전 예약과 서류 준비가 필수인 만큼,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탑승이 제한될 수 있다.이 같은 사례가 이어지면서, 반려동물 이동과 관련한 제도와 인식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BTS가 새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복귀한 가운데, 라틴 아메리카 투어를 앞두고 현지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티켓 재판매 가격이 최대 9000달러까지 치솟은 사례가 나왔으며, 페루의 팬들은 나무 심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CNN 월드에 따르면 멕시코 등 주요 국가에서는 공연 티켓 재판매 가격이 장당 최대 9000달러(약 1300만 원)를 넘어섰다. 단순한 프리미엄 수준을 넘어선 가격으로, 현지 경제 수준과 비교하면 체감 부담이 상당한 금액이다.202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구매력지수(PPP) 기준으로 집계한 멕시코 평균 연봉은 약 2만400달러 수준이다. 티켓 한 장이 연 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팬들의 움직임도 이례적이다. 페루에서는 팬덤 ‘아미(ARMY)’가 BTS의 입국 장면을 고려해 비행기에서 보이는 풍경을 개선하겠다며 대규모 나무 심기 활동에 나섰다. 단순한 팬 활동을 넘어 지역 환경 정비로 이어지면서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멕시코시티의 쇼핑시설 ‘프리키 플라자’ 역시 한국 대중문화 관련 이벤트가 이어지며 연일 인파가 몰리는 등 지역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했다.정치권도 움직이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BTS의 공연 일정 확대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K팝 팬덤이 젊은 층의 문화 소비를 넘어, 국가 간 교류와 외교 이슈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음악적 측면에서도 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BTS는 ‘에어플레인 pt.2’ 등에서 라틴 리듬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이번 앨범 작업에는 스페인 가수 로살리아와 작업한 프로듀서로 알려진 엘 긴초가 참여했다. 장르 간 경계를 넘는 협업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브는 멕시코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시스템을 적용한 그룹을 론칭하는 등 라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BTS는 서울을 시작으로 보고타, 리마, 산티아고, 부에노스아이레스,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월드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에서 자녀를 원하지 않는 젊은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제약회사 로토제약이 2025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18~29세 미혼 남녀 400명 가운데 62.6%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 64.7%, 남성 60.7%로 집계됐다.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출산을 꺼리는 배경으로는 양육 비용과 경력 영향에 대한 부담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양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여성 71.7%, 남성 63.2%였다. “출산으로 커리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응답도 여성 61.4%, 남성 51.2%로 나타났다. 두 항목 모두 여성의 우려가 더 크게 나타났다.이 같은 인식은 기혼층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 25~44세 기혼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출산이 경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 64.1%, 남성 52.0%였다. 육아를 이유로 이직이나 부서 이동을 고민하고 있다는 응답 역시 여성 66.8%, 남성 53.3%로 나타나 여성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출산과 육아 관련 고민을 주변과 공유하지 않는 경향도 드러났다. 해당 고민을 누구와 나누는지 묻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성 43.8%, 여성 41.4%가 혼자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 상의한다는 응답은 남성 41.7%, 여성 38.2%였으며, 직장 상사나 동료와 논의한다는 비율은 남녀 모두 약 4%에 그쳤다.이처럼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출산 기피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커리어와 출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며, 두 영역을 함께 이어갈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