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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험담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현역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26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5시 25분경 북구의 한 식당에서 20대 남성 A 씨가 특수상해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당시 A 씨는 술을 마시던 중 친구 B 씨가 자신의 가족에 대해 험담하자 화를 참지 못하고 식당에 있는 흉기를 집어든 것으로 파악됐다.A 씨는 흉기로 B 씨의 엉덩이를 찔렀고, 다른 친구 2명은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손을 베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A 씨가 현역 군인임을 확인하고 군사경찰에 신병을 인계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는 국정조사와 관련해 여야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자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진행 방식을 수용할 수 있다고 26일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먼저 주장했던 국정조사 진행 방식과 관련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마땅하다”면서도 “압도적 다수를 무기로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현실을 고려해 법사위 국조도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장동 국조 추진 주체를 두고 그동안 민주당은 법사위 차원의 국정조사를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로 별도의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맞섰다.송 원내대표는 “진상규명을 위해 민주당은 더 이상 다른 말하지 말고 즉각 국조를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먼저 법사위에 야당 간사 선임을 즉각 시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법사위원들의 발언 제한이나 퇴장 조치와 같은 독단적 법사위 운영 방식과 행태는 당장 중단하고 국조 증인과 참고인 채택은 여야가 합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기본적 원칙에 동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라도 여야 회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 및 기소 조작으로 항명과 항소 제한과 관련된 국정조사에 대한 국정조사를 담당하는 위원회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법사위“라며 ”민주당은 이 조사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서 법사위에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국힘이) 법사위에서 (대장동 국조를) 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이걸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더라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또는 선거 연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우리가 황교안” 발언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국민의힘에 거리를 둔 것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설에는 지역구인 경기 동탄에서 할 일을 다 끝내는 게 우선이란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황교안 시즌2”라고 평가했다. 그는 “황교안 당시 대표가 하던 선택들과 지금 하는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게 보수 진영의 패턴화된 공식인데 국민의힘에 대표를 하게 되면 기본으로 한 20% 깔리는 게 있다”며 “지지율이 20% 정도 나오니까 나머지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 후보라는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전체 팀을 키우기보다는 나머지가 사라지면 된다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황 대표도 그 길로 갔다가 총선에서 팀도 지고 자기도 졌다”고 했다. 이어 “운동회 때 보면 막대기를 머리에 꽂고 오른쪽으로 계속 돌다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 있는데 (국민의힘은) 12월까지 오른쪽으로 돌다가 ‘땅’ 하면 앞으로 달려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보통 그 경기할 때 오른쪽으로 열심히 돌면 ‘땅’ 하는 순간 자빠진다. 아마 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강성 지지층 결집만 노리다간 내년 지선에서 패할 것이란 분석이다.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호적 관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매번 비유하는 게 저도 일본에 친한 정치인들이 있고 젊은 정치인 교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역사에 대해 이상한 발언을 한다? 그것은 제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오 시장한테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오 시장이 후보로 나오더라도 장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고 이러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 할 수는 없다”며 “오 시장 때문에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동탄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다음 단계는) 못 간다”며 “다음주에 분당선 말고도 좋은 소식을 동탄 주민들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런 게 쌓여서 나중에 동탄 주민들이 ‘더이상 동탄에서 할 일이 없다’ ‘제발 경기지사 나가달라’ 이렇게 해주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함께 열리는 데 어느 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동탄에서 할 일이 다 끝나면 대통령(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콘셉트의 스낵 제품을 26일 출시했다. 하이닉스는 이날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를 내놨다며 “일반 대중이 반도체를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 ‘HBM 칩스’는 ‘허니(Honey) 바나나(Banana) 맛(Mat) 과자(Chips)’의 약자다. 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반도체를 의미하는 ‘칩(Chip)’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이번 제품은 반도체 칩을 본뜬 사각형 형태로 제작됐다. 고소한 옥수수칩에 허니바나나맛 초콜릿을 더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반도체와 하이닉스와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문적이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반도체 기술을 일상의 경험으로 연결하는 브랜드 혁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회의 중 관리자급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일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사용을 줄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이를 반대한 것이다. 황 CEO는 “모든 작업이 AI로 자동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25일(현지 시간)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황 CEO는 3분기(8~10월) 실적 발표 다음날인 20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직원들에게 AI 사용을 줄이라고 말하는 관리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쳤느냐(insane)”고 했다. 그는 “AI로 자동화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이 AI로 자동화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또 황 CEO는 자사 개발자들이 AI 코딩 어시스턴트인 ‘커서’(Cursor)를 사용한다며 “특정 작업에 AI가 작동하지 않으면 작동할 때까지 사용하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뛰어들어서 더 나은 작업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일각에선 AI 발전이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황 CEO는 이를 염두한 듯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에 ‘수천 명’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무실 주차 공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농담하면서도 고용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황 CEO는 “솔직히 아직 1만 명 정도 부족하다”며 “하지만 채용 속도는 신입 직원을 통합하고 조화시킬 수 있는 속도와 일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엔비디아 기업 정보에 따르면 직원 수는 지난해 1월 기준 2만9600명에서 2025년 1월 기준 3만6000명으로 늘어났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전동킥보드 한 대에 10대 남학생 3명에 올라탄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성년자의 킥보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생을 대상으로 한 관련 교육과 대여업체 처벌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동킥보드를 몰기 위해서는 운전면허가 있어야 하지만 사실상 무면허로도 대여가 가능한 실정이다.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3일 ‘진짜 심각하네요’라는 제목으로 전동킥보드 한 대에 1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학생 3명이 탑승한 사진이 올라왔다. 목격자는 “부천 역곡역 근처”라며 “대로변에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세 명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무법천지 운전을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은 헬멧도 쓰지 않은 채 전동킥보드 한 대에 올라타기 위해 몸을 밀착한 모습이다. 도로교통법상 ‘제2종 원동기장치 자전거면허’(만 16세 이상 취득 가능) 이상의 운전면허증을 소지했을 때만 전동킥보드를 운전할 수 있다. 또 승차 정원은 1명으로 제한하고 도로를 운전할 때는 적합한 헬멧을 써야 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 대여 애플리케이션에서 운전면허 인증 시 ‘다음에 등록하기’를 선택하면 대여가 바로 가능해 인증 절차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50대 남성이 숨졌다.26일 경기 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분경 경기광주 5물류센터에서 50대 남성 근로자 A 씨가 쓰러졌다. A 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단기 계약직 근로자였던 A 씨는 사고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4시까지 근무가 예정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A 씨가 평소 지병이 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최근 주당 평균 41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닷새 전에도 경기 화성시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30대 남성이 사망했다. 21일 오후 10시 30분경 식당에서 쓰러진 이 근로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 근로자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지병에 의해 사망한 것이란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삼척시청 소속 마라톤 선수 이수민이 결승선 통과 직후 감독이 타월을 덮어주는 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입을 열었다. 이수민은 이 일에 대해 “문제의 본질은 성적 의도 여부가 아니라 골인 직후 강한 신체 접촉으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는 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또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감독의)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감독에게 사과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이수민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시 저는 숨이 가쁘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는데 옆에서 갑작스럽게 매우 강한 힘으로 제 몸을 잡아채는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올렸다. 이어 “그 순간 가슴과 명치에 강한 통증이 발생했고 저항해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팔이 압박된 채 구속감을 느꼈다”며 “이 모습이 그대로 영상에 남아 많은 분의 논란을 불러온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그때는 상황 파악조차 어려웠고 앞으로 걸어나오면서 그 행동을 한 사람이 감독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통증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행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수민은 경기 후 감독에게 “골인 직후 너무 강하게 잡아당겨 통증이 있었다. 그 행동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말을 전달했다고 한다. 또 “뿌리친 행동이 기분 나빴다면 죄송하다고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하지만 이수민은 이후 감독의 행동에 대해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논란이 있던 행동에 대한 사과도 없으며 그 후로도 개인적·공식적인 사과나 연락도 전혀 없었다”며 “사건 공식 조사 과정에서도 감독님은 조사 전 단독으로 해명하는 듯한 영상이 올라와 본인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먼저 밝히는 모습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매우 힘들고 혼란스러운 경험”이라고 말했다.이수민은 “저는 시청 조사 과정에서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상세히 설명드렸고 현재도 통증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병원에서 2주 치료 소견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했다. 또 “사건 전후 과정에서 일부 소통과 지시가 반복적으로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경기력이나 계약과 관련된 압박이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었다”며 이와 관련해 추가적인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앞서 23일 열린 2025 인천마라톤에서 이수민은 국내 여자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때 김완기 감독은 곧바로 이수민에게 다가가 타월로 상체를 감쌌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수민이 얼굴을 찡그린 채 감독을 밀어내자 신체 접촉 때문이란 추측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감독은 언론에 결승선 통과 후 잡아주지 않으면 넘어져 다칠 수 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배우 송진우가 역사 왜곡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 여성과 결혼한 그는 아이가 부모의 국적 때문에 주위로부터 혐오감이 생길 것을 우려해 역사적 사실은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있다는 상황을 밝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일 관계를 “옛날에 둘이 싸웠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은 것이다. 25일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에는 송진우가 출연해 국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진우는 이 자리에서 “나는 와이프가 일본 사람인데 애들이 학교에 가면 역사를 배우지 않느냐”며 주위에서 역사를 배운 한일 혼혈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떤 애들은 돌 맞기도 하고, ‘일본사람’ 하고 돌을 던졌다더라”며 “(아이에게) ‘아빠는 한국사람이고 엄마는 일본사람이다. 우미(딸 이름)는 일본사람이기도 하고 한국사람이기도 해’라고 자기의 정체성을 확실히 해줬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례가 있으니까 와이프 입장에서도 걱정이 된다. 애들이 해코지하지 않을까 하는 게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 일제강점기를 겨냥한 듯 “‘옛날에 근데 둘이 싸웠다’ 이런 것을 미리 좀 알려주고 있다”며 “‘옛날에 싸웠는데 지금은 아니야’ ‘나중에 뭐 이런 걸 배울 거야’”라고 말했다. 또 “선생님들이나 어른들의 케어가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일이 안 벌어지게끔 선생님의 케어나 말 한마디나 이런 게 필요할 것 같다”며 “주변에 학교 그만두고 홈스쿨하는 친구도 있다”고 했다.영상이 공개된 후 구독자들은 송진우의 ‘싸웠다’는 표현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침략국 미화시키네” “일제강점기가 어떻게 양국이 싸운 것이냐” 등 비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유튜브 제작진은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뒤 “일본의 침략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축소하거나 왜곡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편집 흐름상 단순 분쟁처럼 들릴 수 있는 뉘앙스로 전달된 것”이라며 “잘못된 편집으로 본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 제작진은 깊은 책임감과 함께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전했다.송진우도 댓글을 통해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역사를 왜곡해 아이들을 교육하고 보호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 사이에서 부모 국적 때문에 생긴 혐오감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한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역사적 사실은 정확히 알고 이해하되 어떤 상황에도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가르침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그래선 안 됐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앞서 ‘싸웠다’는 잘못된 단어를 사용하게 됐다”며 “제 표현이 더욱 신중하고 정확했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떠한 변명도 없이 제가 잘못한 부분”이라고 반성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에서 유턴하던 차량에 모녀가 치어 초등생 딸이 숨지고 어머니가 중상을 입었다.25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분경 남구 우암동의 한 아파트 앞 교차로에서 50대 운전자 A 씨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유턴하던 중 모녀를 들이받았다. 사고 현장은 중앙선이 없는 이면도로 구간으로, 차량은 안전펜스를 뚫고 모녀와 충돌했다.이 사고로 초등학생 딸(7)이 숨지고 30대 어머니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지선기획단)이 ‘당원 투표 50%, 국민여론조사 50%’인 현행 지방선거 경선 룰을 ‘당원 70%, 여론조사 30%’로 바꾸는 방안을 일부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지선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희 기획단에선 7대 3 비율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못박았다. 앞서 국민의힘 지선기획단은 21일 회의를 갖고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 경선 룰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지선 공천에선 당심 반영 비중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당심 비중을 늘리는 것에 대해 당내 반발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선거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며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공개 비판했다.조 의원은 ‘기존에 당심을 더 반영하기로 했던 걸 물러서고 바뀔 가능성에 대해 논의가 없었나’라는 물음에 “이번 지선은 국민 정서와 민심을 최대한 반영해야 된다는 것과 동시에 우리의 취약한 당세를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며 “민심을 파고드는 것과 동시에 당세 확장을 위해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전형 리더십, 현장 중심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당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볼 때 당원 모집도 해야하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노력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위해서라도 당원 비율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건의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선기획단은 또 청년에게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각 지역구에 청년 후보 1명을 반드시 공천하는 의무조항 신설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현행 ‘여성 후보’ 의무 공천 규정에 청년인재 공천을 의무화해 세대 확장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다. 조 의원은 “기획단에선 이번에 청년 인재를 대폭적으로 영입하기 위해서 각 당협별로 여성 한 분, 거기에 더해서 청년 한 분을 무조건 지역구에 공천해야 하는 의무 규정을 (지도부에) 건의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미일 정상 간 대화다. 최근 중일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일 동맹 강화와 인도 태평양 지역이 직면한 상황, 도전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일본을 방문한 후 우리는 미일 간 긴밀한 협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매우 가까운 친구이고, 언제든지 전화하길 원했다”며 “우리는 긴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세한 통화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두 정상 간 통화에 앞서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전날 시진핑 주석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다카이치 총리에게 설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2차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 측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대만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중일 양국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와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 등 보복을 본격화한 상태다. 또 일본이 내년 자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타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5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전면 개헌이 안 되면 원포인트로라도 하자고 말씀하신 우 의장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개헌과 관련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헌법 전문 개정에 더해 지방분권 강화를 규정하는 내용을 헌법 1조에 명시하자는 것이다. 23일 당 대표로 재취임한 조 대표는 지방분권 개헌 투표 등을 공약했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 의장과 만나 개헌을 언급하며 “개헌 특위가 마련됐지만 가동되지 않고 있고 국민투표법은 당장 개정돼야 하는데 국민투표법도 개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게 왜 안 되는지, 입법부 역할 방기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내년 6·3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지방선거인 만큼 헌법전문 개정에 더해 지방분권 공화국을 헌법 1조에 명시하는 개헌 정도는 여야가 아무 의견차가 없지 않나”라며 “그래야 서울공화국 상황, 지역 소멸 등을 막을 수 있고 행정수도 문제도 헌법적 근거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앞서 4월 민주당과 조국당, 진보당 등은 교섭단체 요건 완화를 대선 직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논의는 답보 상태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대선 직전에 원내 원탁회의가 열렸고 두 번에 걸쳐 합의문이 있었다”며 “박찬대 당시 대표 권한대행께서 서명을 했고, 공당과 공당의 대표가 모여 (서명한) 합의문이었는데 거기의 정치개혁 내용은 실현돼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다양하고 다원화된 게 민주주의 아니겠나”라며 “이재명 정부의 성공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장께서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우 의장은 “지방분권 개헌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문제들에 대해 말씀했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매우 높은 사안”이라며 “먼저 절차적 문제가 선행돼야 하고, 그 중에서도 헌법 질서의 완결성과 국민 투표권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투표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국민의 하루를 책임지는 일에 큰 보탬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배우 이순재 씨(91)가 25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연예계 후배들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졌다. 고인은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배우 정보석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며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올렸다. 이어 “제 인생의 참 스승이신 선생님, 선생님의 한걸음 한걸음은 우리 방송 연기에 있어서 시작이고 역사였다”며 “많은 것을 이루심에 축하드리고 아직 못하신 것을 두고 떠나심에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디 가시는 곳에서 더 평안하고 더 즐거우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고 애도했다. 정보석은 2009년 방송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인의 사위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고인을 ‘연기 스승’으로 꼽으며 존경심을 드러내왔다.지난해 고인과 함께 KBS2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했던 배우 배정남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이순재 선생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너무나도 존경하는 선생님과 드라마를 함께할 수 있어서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고 했다. 배우 한지일은 “대한민국 영화, 방송, 연극 큰 형님”이라며 “특히 연극에 큰 애정이 많으셨던 이순재 대선배. 생활연극 시상식 때면 참석하셔서 후배들을 격려해주시고 70~80명의 회식 장소에 함께하시며 전체 식사비를 계산하시는 것도 직접 목격도 했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이어 “인정 많고 후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대선배 이순재 형님. 존경한다. 사랑한다”고 추모했다.라디오 생방송 중 가수, 코미디언 후배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가수 테이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도중 “선생님께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무대나 카메라 앞에 서겠다고 하셨다. 100세까지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며 “좋은 곳에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한평생 도전과 열정을 다하셨던 모습 잊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코미디언 김영철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마치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너무 슬프다”며 “연예계에서도 후배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분이셨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1934년생인 고인은 현역 최고령 배우로, 올해가 데뷔 69년차였다.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뒤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1991) ‘목욕탕집 남자들’(1995) ‘허준’(1999) ‘상도’(2001) ‘토지’(2004) ‘이산’(2007) 등에 출연했다. 70대의 나이에는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또 2021년에는 연극 사상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했다. 하지만 돌연 지난해 10월 건강상의 이유로 연극에서 중도 하차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마지막으로 대중에 얼굴을 보인 것은 올해 1월 KBS 연기대상 시상식이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은 대상을 수상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 좁은 공간에서 밤을 새는 일이 3일씩 넘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기자단에 이같이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7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를 차례로 방문하고 있다. 기자단이 기내에서 수일씩 자야하는 일이 생기자 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월 3박 6일 미일 순방에서도 “앞으로는 여유있게 일정을 잡겠다”고 사과했었다.이 대통령은 이날도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기자단 여러분, 솔직히 너무 힘들죠”라고 운을 뗀 뒤 “괜찮으시냐. 한 2~3일 더 가도 되느냐”고 농담했다. 이어 “여러분 상당히 많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번 순방부터는 일정을 좀 여유있게 잡기로 약속했는데 못 지켰다”고 했다. 이어 참모진을 가리키며 “부하 탓하는 건 아니지만 이 양반들이 또 빼곡하게 잡았다”고 웃어보였다. 이 대통령은 “저번보다 더 힘들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라며 “정말 다음부턴 좀 더 여유있게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이 대통령은 “이번에는 정해진 일정도 있는 데다 상대국 사정도 있고 해서 좀 이렇게 됐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어 “외교의 기반을 정리하는 단계라서 좀 무리하게 다니고 있는 측면도 있다”며 “다음부터는 행복한 순방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강원 속초시의 한 호텔에서 20대가 추락해 숨졌다.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40분경 속초의 한 호텔에서 20대 여성 A 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씨는 호텔 7층 테라스에서 발견됐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 씨는 해당 호텔 23층에 투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써브웨이의 증정품 접시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25일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써브웨이에서 받은 접시를 사용한 고객들이 후기가 이어졌다. 써브웨이는 최근 특정 메뉴를 구입하면 고객에게 특별 제작된 랍스터 접시 굿즈를 선착순으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메뉴의 가격은 1만5400~1만7900원이다. 하지만 접시를 받은 일부 고객 사이에서 프린팅이 벗겨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고객은 X(엑스)에 “설거지하고 나서 보니 빨간색은 다 사라졌고 녹색도 없어지기 시작”이라며 “지워진 모양을 보면 알겠지만 물리적으로 지워진 게 아니라 녹아내린 것처럼 사라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붉은색 잉크로 추정되는 빨간 액체가 음식에 떠다니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또다른 고객은 “접시에다 피자 먹을 때 핫소스 뿌렸더니 이렇게 됐다”며 프린팅 일부가 지워진 모습을 공개했다.써브웨이 측은 현재 상황을 인지하고 품질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배우 이순재 씨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91세.유족 등에 따르면 이 씨는 이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내려왔다. 호적상으로는 1935년생이다. 현역 최고령 배우인 고인은 올해가 데뷔 69년차였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1965년 TBC 1기 전속 배우가 되면서 브라운관에도 얼굴을 비쳤다. 고인은 1991년 방영된 MBC ‘사랑이 뭐길래’에서 ‘대발이 아버지’로 불리며 대표적인 아버지상을 보여줬다. 이후 ‘목욕탕집 남자들’(1995) ‘허준’(1999) ‘상도’(2001) ‘토지’(2004) ‘이산’(2007)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코믹 연기에도 도전했다. 당시 ‘야동순재’ 등의 별명을 얻으며 어린 팬들까지 생겨났다. 이 작품을 통해 고인은 MBC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또 나영석 PD의 예능 ‘꽃보다 할배’ 시리즈를 통해 70대 후반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유럽 여행을 활보하며 ‘직진 순재’라는 별명까지 생겼다.고인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기를 끌면서도 연극 무대를 놓지 않았다. 연극 ‘장수사회’와 ‘사랑해요, 당신’ ‘리어왕’ 등에서 연기 열정을 불태운 것. 특히 2021년 연극 사상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한 고인은 3시간 20분이 넘는 원전 분량을 그대로 살리며 23회차 전 공연에서 홀로 역할을 책임져 박수를 받았다. 2023년 희곡 ‘갈매기’를 통해선 첫 연출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중도 하차하며 휴식을 취해왔다.그런 고인이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1월이었다. 지난해 9~10월 방송된 KBS드라마 ‘개소리’에서 연기한 그가 구순의 나이에 생애 처음 지상파 연기대상을 받은 것이다. 다소 야윈 모습으로 후배들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오른 고인은 “언젠가는 한번 기회가 오겠지 하고 늘 준비하고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인은 연기 외에 의정 활동도 했었다. 1988년 정계에 뛰어들어 1992년 14대 국회의원(민주자유당)에 당선된 뒤 부대변인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15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하고는 다시 연예계로 복귀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당원 1인 1표제’ 등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 당초 개정안은 28일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하기로 했으나, 수정안을 마련한 뒤 다음 달 5일 처리하기로 미뤄진 것. 정 대표가 대표 연임을 위해 졸속으로 개정한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오자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개정 관련) 안건에 대해선 일부 이견이나 우려사항을 전달한 부분이 있었으나 당헌당규 처리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동의했고 다만 1인1표제 도입 등 관련해서 당원과 일부 우려를 감안했다”며 “어떻게 보완할지 보완책을 좀 더 논의하기 위해 중앙위 소집을 (이달) 28일에서 12월 5일로 연기하기로 동의됐다”고 설명했다.최근 정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라는 자신의 공약에 따라 당 대표 선거 등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바꾸는 일명 ‘정청래 룰’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당헌 25조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은 20 대 1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앞서 전 당원 투표 결과 투표 참여자 중 86.81%가 이에 찬성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선 후보자가 4인 이상인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로 예비경선을 실시하는 안에 대해서도 투표 참가자 89.57%가 동의했다.조 사무총장은 수정안에 대해 “정 대표가 직접 발의했고 수정안에 대해 서면동의 내신 분들 서면 확인 절차를 밟아서 (이날) 오후 3시 30분에 당무위 속개해서 다시 의결하는 것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수정안과 관련해 “11월 28일 온라인 생중계와 온라인 투표가 예정돼 있었는데 그 기간을 일주일 늦춰서 12월 5일 (오전) 10시 30분에 하는 것으로 했다”며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동시에 토론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무위에선 2~3차례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나왔다. 조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견이라기보다는 논의 과정에서 의견들은 계속 있었다”며 “최고위 내에서도 있었고 공개나 비공개든 다른 의견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도 서면으로 일부 의견 낸 사람도 있고 현장에서도 의견 내신 분들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것 다 수렴해서 논의할 시간을 갖자는 의견을 수용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당무위원 전체 동의로 수정안 처리 절차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약 1만 년 전 석기시대에 10대 소녀가 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껌’ 조각이 에스토니아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또 DNA 분석을 통해 소녀의 눈동자 색과 머리카락 색 등도 추정해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역사·고고학 연구소는 1만 500년 전 생성된 타르에서 치아 자국과 타액 흔적을 발견했다. 타르는 자작나무 껍질을 태우면 흘러나오는 끈적한 물질이다. 석기시대에는 이 타르를 접착제와 껌 등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앞서 핀란드에서는 5000년 전 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타르로 만든 껌이 발견됐었다.연구팀은 타액에서 DNA를 추출한 결과,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진 10대 소녀가 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영국 역사학자 베타니 휴스는 이번 연구를 두고 “우리가 과거 사람들과 어떻게 대면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 치통을 완화하거나 접착제로 사용하기 위해 타르를 씹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심지어 껌을 씹은 사람이 갈색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이는 북유럽 사람들이 금발의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 도전하는 것으로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봤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