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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장재원(26)의 신상정보가 11일 공개됐다.대전경찰청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살인 혐의를 받는 장재원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을 공개했다. 장재원의 신상정보 공개 기간은 30일이다. 앞서 8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 중대성, 재범 방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재원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장재원은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경 대전 서구 괴정동 주택가에서 사귀다 헤어진 3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튿날 붙잡힌 장재원은 경찰 조사에서 “오토바이 리스 명의 관련 다툼이 있었고 날 무시해 범행을 결심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교제 폭력 등으로 경찰 조사를 4차례나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와 싸우다 식당 그릇을 부숴 재물손괴로, 피해자의 집에서 부동산 계약서를 가지고 나가 주거 침입 등으로 조사받았다. 또 피해자 오토바이를 가져갔다는 신고도 있었다. 경찰은 장재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12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그룹 신화의 이민우가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부를 공개했다. 그의 피앙세는 이혼 후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재일교포 3세다. 이민우는 “(예비신부가) 홑몸이 아니다. 뱃속에 제 아이가 있다”며 2세 소식까지 밝혔다. 이민우는 9일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직접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는 예비신부와의 첫 만남에 대해 “2013년 일본 투어를 마친 뒤 지인을 통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 사람은 2018년을 끝으로 한동안 연락하지 않았다. 이민우는 “오랜만에 연락했는데 그 친구가 (이혼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더라”고 안타까워 했다. 재회한 두 사람은 교제 3개월 만에 함께 떠난 강원도 양양 여행에서 아이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 태명은 ‘양양’이다. 이민우의 부모는 싱글맘과 결혼한다는 아들의 이야기에 놀라고 당황한 심경을 전했다. 이민우 아버지는 “결혼 실패하고 자녀가 있단 얘기 들었을 때는 기분이 좀 짠했다”고 했다. 이민우의 누나는 “동생이 행복한 게 좋은 거니까”라면서도 “재혼이고 아이 있다는 얘기를 (엄마한테) 듣고 누나 입장으로서 이야기 안하길 바랐다”고 했다. 어머니도 “주변에 얘기하지 않았다. 말이 안 나오더라”며 “(주변에 이야기를) 안 하고 싶더라”고 착잡했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놨다.이민우는 최근 26억 원의 사기 피해를 당해 독립할 환경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아이) 교육에 집부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라며 “고정 수입이 딱히 없어서 고민”이라고 했다. 이에 부모와의 합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민우의 어머니는 “(7명이 함께 살아야 할) 환경을 보면 예비 신부가 좋아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민우는 예비신부도 부모와 함께 살길 원한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이민우 부모는 “(집이) 좁다”면서도 시부모와 합가할 마음을 먹은 데 대해 기특해 했다. 1998년 신화로 데뷔한 이민우는 최근에도 예능과 공연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결혼 소식은 지난달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깜짝 발표했다. 그는 당시 “오랜시간 알고 지낸 소중한 인연과 서로 같은 마음을 확인하고 한 가족이 되기로 했다”며 “언젠가는 ‘서로 힘이 되어 주는 나만의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가수 유승준 씨(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 팬들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검토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관용과 포용 정신이 공정하게 적용되기를 바란다”며 유 씨의 사면을 요청했다. 유 씨는 병역 기피 논란으로 2002년 이후 23년째 국내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 유 씨 팬들은 9일 성명문을 내고 “유승준 씨는 지난 세월 동안 많은 비판과 제재를 감내해 왔다. 잘못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짊어졌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어 “이제는 과거를 돌아보고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새롭게 살아갈 기회를 부여할 시점”이라며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 정치인 사면 검토에서 드러난 국민 통합과 화합 의지가 일반 국민인 유 씨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 씨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2002년 공연을 목적으로 출국한 뒤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가 그해부터 한국 입국을 제한당했다. 이후 2015년 유 씨는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로 입국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가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2020년 3월 승소 확정 판결을 받았으나 LA총영사관은 유 씨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유 씨는 두 번째 소송을 제기해 2023년 11월 다시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비자 발급을 또다시 거부당했다. 이번 특별사면에 유 씨가 포함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미 법무부는 7일 개최한 사면심사위원회에서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을 확정한 상태다. 법무부가 건의한 명단은 이 대통령의 최종 결단을 거쳐 11일 오후 열리는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하던 중국의 한 부부가 닭 한 마리를 두고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보다못한 법원은 이들에게 이혼 전 마지막 식사로 닭 한 마리를 요리해 먹을 것을 권했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명판결’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의 한 마을에 사는 투 씨는 최근 남편 양 씨와 이혼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수입원은 축산이었다. 닭 29마리와 거위 22마리, 오리 2마리를 키우던 두 사람은 재산을 나누는 과정에서 이를 정확하게 나눠 갖고자 했다. 하지만 거위와 오리는 각 11마리, 1마리씩 가질 수 있던 반면 닭은 14마리씩 나눈 뒤 1마리가 남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닭 한 마리를 두고 부부는 양보하지 않았다. 투 씨는 법정에서 “내가 직접 닭을 키웠고 애착이 남다르다”고 주장했고, 양 씨는 “나도 닭 등을 돌보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에 판사는 두 가지 해결책을 내놨다. 첸 판사는 “함께 닭을 요리해 먹거나 한 쪽이 가져간 뒤 상대에게 보상을 하라”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이혼 전 닭 한 마리를 요리해 함께 먹기로 합의했다. 말 그대로 ‘이별 식사’였다. 현지에서는 이의 없는 ‘명판결’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선 “애정이 남다르다고 해놓고 요리해 먹는 것에 찬성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간단한 문제를 어렵게 해결하려고 한 것 아니냐” 등 지적하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대주주의 기준을 강화하는 정부 세제 개편안을 두고 논의했다. 다만 개편안 내용대로 대주주 기준 10억 원을 고수할지, 투자자 여론을 고려해 현행 50억 원으로 후퇴할지 등에 대해선 당장 결론을 내지 않은 채 향후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민주당은 “(정부에)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했다”는 입장이다.당정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첫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등에 대해 논의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자리했다. 고위당정이 끝난 후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협의에서 주식양도세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며 “당정 간 긴밀하게 논의·조율했고, 향후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보며 숙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요건을 확대하는 이재명 정부의 첫 세제 개편안을 두고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 여론이 거세게 일며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어진 질문에 말을 아꼈다. 다만 “시장의 흐름은 어떤 것인지, 지표 등을 모니터링 하지 않겠나”라며 “자연스럽게 논의 과정들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추이를 지켜본다는 것이 주식 시장인가 여론인가’라는 질문에는 “모든 게 포함돼 있다”고만 했다. ‘언제 결정되나’라는 물음엔 “그건 앞으로 해 나갈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답할 것”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정부는 주식양도세 대주주 기준 강화와 관련해 개미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관련 국민청원은 지난달 31일 개시된 후 나흘 만에 10만여 명이 동의했다. 대주주 기준 강화에 반대하는 이들은 ‘연말마다 투자자들이 대주주 지정을 피하려 매도 물량을 내놔 주가가 출렁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기준 강화를 철회해야 한다는 공개 발언이 이어졌고 정청래 대표는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부부와 윤미향 전 의원, 최강욱 전 의원의 사면 여부를 결정한다.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국무회의를 하루 앞당겨 심의하기로 한 것이다. 조 전 대표 등의 사면을 두고 야권에서 강하게 반발하며 논란이 길어지자 이를 빨리 정리한 뒤 국정과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내일 오후 2시 30분 제35회 임시 국무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안건은 일반안건 1건으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만 해도 12일 열리는 정기 국무회의에서 사면 대상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돌연 일정을 앞당겨 특별사면 건만 ‘원포인트’로 심의하기로 했다. 앞서 법무부는 7일 개최한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조 전 대표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출신 전직 의원 등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했다.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이 대통령이 11일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이번 사면 심사에서 가장 큰 논란의 대상은 조 전 대표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이다. 내년 12월 만기 출소 예정이지만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대표 가족 전체가 받았던 형을 고려하면 불균형한 측면이 있다”며 사면 필요성을 거론했다. 또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사면론이 커졌다.윤 전 의원도 사면 대상자에 오르면서 야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9일 “윤 전 의원을 사면하는 건 이완용을 친일 인사 명단에서 빼주자는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10일 “(윤 전 의원 사면은) 상식 밖의 처사”라고 반대했다. 반면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 전 의원은 위안부를 위한 명예회복 활동에 평생을 바쳐온 사법 피해자”라고 두둔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론을 살피며 막판 고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조국 사태’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만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다만 여당 내에서 조 전 대표의 사면 요구가 강해 이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조 전 대표가 사면은 물론 복권까지 이뤄진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차기 대선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KSPO돔)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수색을 마친 결과 해당 협박이 허위인 것으로 결론냈다. KSPO돔에선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 예정돼 있어 팬들이 다수 몰린 상태였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5분경 올림픽공원 내 한국체육산업개발 측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가 들어왔다. 이에 사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소방당국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아이돌그룹 더보이즈는 이날 오후 4시부터 KSPO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었다.경찰은 스태프와 관객들을 대피시키고 폭발물이 있는지 수색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팬들은 X(엑스·옛 트위터)에 “스태프들 다 대피하고 소방차 오고 난리남. 시간 지연되고 있다” “들어가지도 못하고 밖에서 대기 중” 더보이즈도 대피한다“ 등의 게시글을 남겼다. 수색을 마친 경찰은 허위 협박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연기된 공연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대학과 백화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거짓 협박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5일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와 4000여 명이 대피했다. 실제 폭발물은 없었고, 게시자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 밝혀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에서 시내버스가 보행자와 오토바이를 잇따라 치면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60대 기사가 몰던 시내버스가 보행자 2명을 쳤다. 이어 멈추지 않고 신호대기하던 오토바이까지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60대 보행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30대 오토바이 운전자와 동승자는 경상을 입었다. 보행자 2명은 초록불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시내버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운전자와 블랙박스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차량 결함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를 벽돌에 결박한 뒤 화물처럼 지게차로 들어올려 괴롭힌 ‘전남 나주 벽돌공장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기준법상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또 20여 명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사업장은 최대 3년간 이주노동자 고용 허가가 제한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광주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 12명을 투입해 해당 사업장 전반에 대한 근로감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이같은 행위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올해 2월 이 공장에서는 한국인 작업자가 스리랑카 국적의 A 씨를 투명 비닐 랩으로 벽돌에 결박한 뒤 화물처럼 지게차로 들어 올렸다. 이런 가혹 행위는 약 30분 동안 이어졌다. 이후 5개월 더 일하던 A 씨는 참지 못하고 지역 인권단체에 피해 사실과 영상을 제보했다. 고용부는 근로감독 결과, 외국인 노동자를 결박해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 근로기준법이 금지하는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가해자를 입건하고,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300만 원을 부과했다. 또 재직자 및 퇴직자 21명에게 총 2900만 원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을 적발했다. 여기에는 A 씨에 대한 연장·휴일 근로수당 체불도 포함됐다. 그 밖의 장시간 근로, 근로조건 미명시 등 총 12건의 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김영훈 고용부 장관은 “언어와 피부색이 다르다고 노동권 보호에 다름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새 정부의 상식”이라며 “앞으로 근로감독관이 참여하는 ‘외국인 노동 인권 신고·상담의 날’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일터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어려움에 대해 눈과 귀를 열어 두겠다”고 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무면허 상태에서 부모의 차로 뺑소니 사고를 낸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세종남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중학생 A 군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전날 오후 6시경 세종시 어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부모 소유의 차량을 몰래 몰고 나가 약 2시간 동안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중앙선을 침범하고 신호를 위반했다. 또 앞 차량과 추돌하고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7시 30분경 차량을 특정한 뒤 40분 정도 추격전을 벌인 끝에 A 군을 붙잡았다. 다행히 피해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A 군은 촉법소년으로 확인됐다. 현행법상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경찰은 A 군의 신병을 부모에게 인계하는 동시에 부모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8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가 ‘물병 투척’과 ‘배신자’ 고함, 몸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등장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분위기는 더 과열됐다.전 씨는 안철수 조경태 등 찬탄(탄핵 찬성)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고 고함쳤고, 김문수 장동혁 등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을 향해선 “잘한다”며 손뼉을 쳤다. 전 씨를 옹호하는 일부 대구경북 당원들도 “배신자”, “잘한다” 구호를 떼창하듯 외쳤다. 전대 현장에서 전 씨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들거나, 허리춤에 손을 얹고 연단을 노려보는 등의 행동으로 세를 과시했다.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윤석열 어게인’을 주장하는 전 씨는 이날 전한길뉴스 발행인, 즉 ‘기자’ 자격으로 기자석에 앉았다. 전 씨는 자신과 가까운 장동혁 후보가 연설할 땐 “아스팔트에서 전한길과 같이 싸운 사람”이라며 “속이 시원하다”고 응원했다.반면 찬탄 진영의 조경태 후보가 연설할 땐 “지지율이 떨어진 건 윤석열이 아니라 내부에서 총질한 너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에 가라”고 소리쳤다.전 씨는 반탄 후보가 연설할 때는 “잘한다”고 외쳤다. 반면 찬탄 후보가 연단에 오를 땐 “배신자”라고 고함쳤다. 주변의 당원들도 전 씨의 구호 유도에 환호하며 함께 외쳤다.최고위원에 출마한 김근식 후보는 전 씨의 면전에서 “전 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그러자 전 씨는 “김근식이 나를 비난한다”며 격분했다. 이어 당원석 앞쪽 중앙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배신자” 구호를 유도했다.전 씨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김 후보쪽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선거관리 부실을 말할 수는 있지만 부정선거를 말해서는 안 된다”며 “계엄 옹호한 사람들과는 당이 확실하게 분리해야 한다”고 전 씨를 다시 한번 직격했다. 전 씨는 “배신자”라고 연호하는 당원들 사이에서 주먹을 하늘로 치켜들며 김 후보를 째려봤다. 윤 전 대통령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상시키는 포즈였다.전 씨가 연설회 뒤 행사장을 떠날 때는 일부 당원들이 그를 둘러싸고 “전한길”을 연호하며 팬미팅을 방불케했다.일부 당원들은 전 씨를 향해 “극우가 여길 왜 오나. 나는 20년 당원인데 당신은 한 달 짜리”라며 항의하기도 했다.당 대표 후보 연설에서도 반탄과 찬탄 진영이 대립했다.탄핵에 반대하는 김문수 후보는 “국회의원 107명이 분열하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진다. 이재명 독재와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역시 반탄 진영인 장동혁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 유린당하고 있지만, 절연하자고 말하고 있다”고 외쳤다. 그는 “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끝장 토론을 제안한다”고도 했다.반면 찬탄 진영 조경태 후보는 “‘윤 어게인’을 부르짖을수록 국민의힘 지지율은 뚝뚝 떨어지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를 몰아내지 못하고 있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자들을 몰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외쳤다.안철수 후보도 “일부가 거짓 나팔수들에 빌붙어 있다. (대구·경북이) 보수의 심장이라고 말만 하지만, 어디 가서 조아리고 있나? 극단적인 선동가들 앞에서 굽신대지 않냐?”라고 비판했다.안철수 조경태 후보 지지자들은 전 씨를 향해 물병을 던졌고 한때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전 씨는 조 후보 연설 때 자리에서 일어나 의자를 밟고 올라선 뒤 한 손을 번쩍 치켜들다가 행사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다. 일부에서는 찬탄과 반탄 진영 간 지지자들 사이에서 작은 몸싸움도 벌어졌다. 현장에는 ‘윤석열 대통령 어게인(AGAIN) 전한길과 함께’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까지 등장했다.국민의힘은 이날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12일에는 부산·울산·경남, 13일 충청권·호남권, 14일 수도권·강원·제주에서 합동연설회를 연다. 또 3차례 방송 토론회를 거쳐 22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 본 경선은 당원 투표 80%, 여론조사 20%가 반영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 2위가 24~2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경기 화성에서 6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약국으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1분경 화성시 봉담읍 일대에서 60대 여성 A 씨가 몰던 차량이 약국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약국에 있던 약사 B 씨(70대·남)가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60대 여성 C 씨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운전자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약국을 이용하기 위해 차를 몰고 온 뒤 전면주차를 하려다 약국 안으로 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A 씨와 차량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고령 운전자들이 몰던 차량이 식당 등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달 4일에는 경기 평택에서 80대 남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아파트 1층 상가로 돌진해 탑승자 2명이 다쳤다. 또 1일에는 경기 용인에서 60대 남성이 몰던 차량이 식당으로 돌진해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7일 전남 무안군 수해 현장과 임시대피소를 방문해 피해 주민들과 만났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수재민들의 요청사항 등을 듣고 각종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다만 한 주민은 정 대표가 자리를 뜨자 짧은 간담회 시간을 지적하며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듣고 가야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와 함께 수해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을 찾아 피해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 앞서 임시대피소를 둘러본 뒤 “텐트 주변에 매트리스를 깔아드려야 할 것 같다”며 “너무 맨바닥이다. 다른 데 가면 이(텐트) 주변으로는 다 매트리스 깔아놓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산 무안군수는 “조치하겠다”고 했다. 간담회에 시작된 후 수재민들은 “아이들이 책도, 가방도 없이 맨몸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 “무안이 주기적인 침수 (피해)지역이다.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추가 예산 요청드린다” “주민들이 잠옷만 입고 겨우 대피했는데 지급받은 구호품에는 속옷이나 겉옷이 없다” 등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정 대표는 이에 “군에서 예산이 있으면 오늘이라도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 말미에 당 차원의 긴급 재난대책위원회 마련도 지시했다. 그는 “이번에 피해 현장을 많이 다녀보는데 역시 사전예방이 먼저”라며 “미리 높일 것은 높이고 막을 것은 막고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긴급재난대책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구가 당에 없어 보인다”며 “당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대책위를 상설기구로 마련해야겠다”고 했다.이날 간담회는 약 30분간 진행됐다. 정 대표는 “죄송한데 지금 시간이 없다”며 “30분에 출발해야 한다. (늦으면) KTX를 탈 수가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한 주민은 “이야기를 어느 정도는 듣고 가야지”라고 항의했고, 정 대표는 “어제 군수한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주민이 재차 “실제 당한(피해 입은) 사람은 우리”라고 하자 정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 뒤 이석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장관님 좀 도와주세요.”1987년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 씨의 부인 김태주 씨가 8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남편의 생사를 확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무릎까지 꿇고 눈물을 보이자 정 장관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과 고문인 김 씨 등 이사진을 면담했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납북자 문제는) 이념이 아닌 인륜, 천륜의 문제”라며 “납북자 가족들의 애끊는 고통을 위해서라도 다시 남북 대화의 끈은 이어지고, 대화의 문은 열려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또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가 지난달 대북전단 살포를 공식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 이사장은 “새 정부가 남북 대화를 할 수 있게 우리도 지원해야겠다”며 “북한을 절대 자극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만 납북자 등 가족 분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간 비공식 만남을 추진할 것을 요청했다. 최 이사장은 “정 장관이 비공식으로라도 장소를 만들고 비밀리에라도 만남이 추진되게 해달라”고 했다. 정 장관은 “말씀하신 기원을 담아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진전이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주 씨는 정 장관에게 “납북된 가족들 생사 확인이라도 해달라”며 “생사 확인마저도 못하고 있다. 맨날 전화하던 분(남편)이 소식이 없으니까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김 씨는 “장관님이 계실 때 남북자 일에 대해 풀어달라”고 말한 뒤 바닥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정 장관은 김 씨를 일으켜 세운 뒤 “진정하라”고 다독였다. 이어 “비극적 상황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게 참 안타깝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내 교육기관에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라는 일본 변호사 명의로 전날 ‘한국 교육기관에 8일 오후 1시 43분경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구체적인 지역이나 학교명 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교육 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일선 학교에 이 사실을 알렸다. 또한 경찰특공대와 경찰서 초동대응팀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이날 ‘학생 안전 조치 강화 안내’라는 긴급 공지를 통해 “외부인 출입 관리를 강화하고, 초등 돌봄교실 운영 시 안전 관리 강화와 교내 및 학교 주변 점검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모에게는 “학교 및 주변에서 수상한 사람이나 물건,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즉시 112 또는 교육청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일본발로 추정되는 협박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라사와 다카히로 명의로 일본에서 온 협박 메일은 2023년 8월부터 현재까지 30여 건에 달한다. 가라사와 다카히로는 실제 협박 메일을 보낸 인물이 아닌 사이버 테러 피해자다. 경찰은 그간 관련 사건에서 폭발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김여정의 담화를 관심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당국자는 ‘싱가포르 성명’의 정책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협상에 관여할 의지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세스 베일리 국무부 동아태국 부차관보 대행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연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공동성명에 서술된 원칙들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당시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한반도 비핵화 △평화 체제 구축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미군 유해 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미국은 미군 장병 유해 송환이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이자 양자 목표 중 하나로 생각한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밝혀왔다“며 ”그게 유해 송환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공동성명에 중요한 항목으로 포함된 이유“라고 했다. 또 이재명 정부에 대해선 “한반도 전역에서 긴장을 줄이기 위해 의미 있는 조치를 하고 북한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했다.베일리 부차관보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래 이런 정책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과 협상에 관여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후 북한을 ‘핵능력 보유국’이라고 부르면서 북-미 대화를 추진할 의사를 밝혀왔다. 2월에는 “김정은과 잘 지내는 것이 모두에게 매우 큰 자산”이라고 했고, 6월에는 “서신 교환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백악관이 밝히기도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국민의힘 등 야권은 8일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최악의 정치 사면”이라고 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조 전 대표가 독립운동을 했느냐”고 쏘아붙였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은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정권이 기어이 파렴치한 권력형 범죄자 조 전 대표를 사면하려고 한다”며 “사모펀드 투자에서 미공개 정보를 사전 취득해서 이용하고 다른 사람 명의로 주식을 사들인 사모펀드 범죄자 정경심 교수, 그리고 조국 일가족 입시 비리를 도와준 최강욱 의원까지 사면 대상에 포함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것은 단순히 정치적인 흥정을 넘어서 조국 일가족은 아무 죄가 없다고 세뇌시킨 김어준 류의 그릇된 인식을 반영하는 최악의 정치 사면”이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김정재 정책위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조 전 대표의 사면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장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은 광복절 특사가 아니다. 빚쟁이들의 청구서를 처리하는 대선 청구서 특사일 뿐”이라며 “정권 초반이니 정치적 보은 인사와 특혜 사면으로 청구서를 갚겠다는 발상, 매우 오만하고 위험하다. 정권과 대통령의 정치 빚을 갚기 위한 도구로 사면권이 사용된다면 이는 국민 주권을 무시하는 월권”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사면권은 특정 세력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박형수 의원은 4분가량의 모두발언 내내 조 전 대표의 사면과 관련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조 전 대표가 독립운동을 했느냐”며 “정권 초 높은 지지율에 취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서둘러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강행하려는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 혁신당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고 적극적으로 이재명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에 대한 보은을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이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까지 사면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지사는 이 대통령이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징역 7년 8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나, 이번 사면 대상에서는 제외됐다.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은 조국(曺國)을 구할 것이 아니라, 조국(祖國)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친명무죄이냐”고 올렸다. 이어 “입시 비리의 끝판 조국을 국민이 어떻게 용납할 수 있느냐”며 “공범들까지 사면하겠다는 태도에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첫 사면을 앞두고 조국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국정농단도 아니고, 정치적 보복도 아닌 자녀 입시비리다. 청년들이 분노하고, 공정이 무너졌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향해 “조국 사면 건의서는 내려놓고, 그날의 취임사부터 다시 읽으시라”며 “취임사에 적었던 ‘통합’은 어디로 갔느냐,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거나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는 말은 잊으셨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첫 사면이 ‘조국 구하기’로 기록되는 순간, 국민의 신뢰는 대통령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사면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만큼 조 전 대표의 사면 여부는 이 대통령의 결단만 남은 상태다. 법무부는 전날 사면심사위원회를 열고 특별사면 대상자를 심사했다.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고 수감된 조 전 대표는 이번 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또 같은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3년 가석방된 조 전 대표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도 사면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12일 국무회의 전까지 조 전 대표 등의 사면 여부를 심사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동안 사면심사위를 통과한 대상자가 국무회의에서 제외됐던 전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법무부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의 계속된 거부 의사로 특검 측이 물리력을 동반한 강제 인치를 지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무부는 “건강상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전날 김건희 특검 측에서 서울구치소에 윤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 강제 인치를 포함한 실효적 구인 방법 및 세부 절차 등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서울구치소는 윤 전 대통령에게 특검 출석을 위한 적극적인 설득에 나섰으나,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집행을 일시 중단하고 특검 측에 상황을 통보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같은 날 오전 8시 25분경부터 윤 전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며 오전 9시 40분경 집행을 중단했다. 법무부는 “특검 측은 강제 인치를 계속할 경우 부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집행 중단을 지휘했고 이에 따라 집행이 종료됐다”고 전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교도관 10여 명이 체포영장을 집행했고 체포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리력을 썼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앉아있는 의자를 들어 옮기거나 팔을 잡고 강제 인치를 시도했다. 이때 윤 전 대통령이 넘어지면서 허리와 팔에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특검 측이 집행을 종료한 후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 접견을 실시했고 어깨 통증 등 부상을 주장해 의료과 진료를 실시했다”며 “건강상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달 1일에도 윤 전 대통령의 거부로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됐다. 이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차 체포영장 집행 하루 전인 6일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법무부는 이날 “앞으로도 3대 특검과 관련된 수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7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대신과 화상 공조 통화를 통해 한일 국방 교류협력 및 지역정세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화상 통화는 안 장관이 지난달 25일 취임한 후 13일 만에 이뤄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안 장관은 양국이 처해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복합적인 안보 위기에 공감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안 장관은 이어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나카타니 방위대신은 안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은 일본의 파트너이자 협력해야 할 중요한 이웃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한일·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양측은 가능한 이른 시기에 만나 한일 국방교류협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부산의 한 수영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경 “부산 사하구 하단수영장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사하구 내에는 ‘하단수영장’이라는 시설이 없다. 이에 경찰은 사하구 하단동 소재 ‘서부산권 장애인스포츠센터’에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시켜 건물 내외를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건물 내부에 있던 100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자에 대한 추적 수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최근 대학과 백화점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거짓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성신여자대학교와 광주여자대학교에서 테러를 예고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이달 5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는 글이 올라와 40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혼란이 벌어졌다. 실제 폭발물은 없었고, 게시자는 제주에 사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으로 밝혀졌다.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