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찬

황인찬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8

추천

도쿄 특파원 황인찬입니다. 한일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에 왔습니다. 일본의 오늘을 보여드립니다.

hi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일본37%
국제일반21%
중국16%
국제정치11%
국제경제5%
칼럼5%
미국/북미3%
국제정세2%
  • 韓 “투자처 사전 합의”… 러트닉 “알래스카 LNG에 쓸것” 일방 주장

    극적으로 관세협상을 타결한 한미가 30일 대미(對美) 투자펀드 세부실행 방안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한미 정상회담 하루 만에 반도체 관세 인하 여부와 대미 투자펀드 투자처 선정, 농축산물의 추가 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이견을 드러낸 것. 이에 따라 관세합의에 대한 조인트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와 투자 양해각서(MOU) 조율 과정에서도 줄다리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관세 합의 이후 “국력을 키워야겠다”라며 “이 협상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조금 더 좋은 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美 반도체 관세·투자처 두고 딴소리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30일 X(옛 트위터)에 전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관세협상 세부사항을 공개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직접 설명에 나선 한국과 달리 미국은 러트닉 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합의 개요를 공개한 것. 러트닉 장관은 이 글에서 한국에 적용될 관세율에 대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로 맞춰졌다”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관세도 15%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어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이번 딜(deal·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은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철강처럼 반도체에 별도의 품목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전날 “경쟁국인 대만과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러트닉 장관은 다른 설명을 내놓은 것. 가장 먼저 미국과 관세협상을 타결한 유럽연합(EU)은 반도체에 대해 15%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고 일본은 EU와 같은 수준을 의미하는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 러트닉 장관의 주장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대만의 관세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산 반도체 제품에 적용할 관세율이 미정이라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미는 투자처를 두고도 엇갈린 설명을 내놨다. 김 실장이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가운데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인프라, 핵심 광물, 첨단 제조, AI 및 양자 컴퓨팅을 포함한 미국 내 프로젝트에 2000억 달러 (투자)를 지시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 정부가 대미 투자펀드를 한국 기업이 경쟁력이 있는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바이오 등의 분야에 활용한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를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참여 여부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두고도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자기 시장을 100% 완전 개방하는 데 동의했다”며 “쌀·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 시장에서 추가 개방을 막았다”는 한국 정부와는 다른 주장을 이어 갔다. 이에 대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한 방송에서 “이번 합의에서 농산물을 포함해 추가적인 관세 철폐나 시장 개방을 약속한 것이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정치인의 언어는 기본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자국민을 위해 한 말에 대해 저희가 하나하나 논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일도 투자액 1000억 달러 차이 나 강 비서실장은 “수일 내에 문서화로 정리되면 논란은 잦아들 것”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각오로 국익에 부합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MOU가 발표되더라도 한미 간 줄다리기는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합의의 핵심으로 꼽히는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두고도 한미 간 이견이 돌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2000억 달러의 현금 투자를 연 200억 달러 한도로 분할 투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미국은 매년 200억 달러가 모두 투자돼야 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이 각각 발표한 대미 투자 관련 문서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30일 보도했다. 일본 측 문서에는 21개 사업에 대해 총 4000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겼지만 미국이 공개한 문건에는 5000억 달러가 투자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경주=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李-다카이치 “셔틀외교로 미래지향 협력”… 과거사 문제는 안꺼내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새롭게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일 정상 셔틀외교(상호 방문)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9일 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에게 “셔틀외교를 잘 활용하면서 저와 대통령 사이에서 잘 소통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과 전임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총리가 복원한 정상 간 셔틀 외교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다카이치 “셔틀외교 적극 추진”, 李 “내가 일본 방문할 차례”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 “격변하는 국제 정세, 그리고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이자 공통점이 참으로 많은 나라”라며 “한일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에도 한일 협력 흐름을 이어가자는 뜻을 강조한 것.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발 관세 전쟁 속에서 일본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한국 대통령 중 처음으로 미국보다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등 이시바 전 총리와 세 차례 회담을 갖고 한일 우호 관계 구축에 주력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에서 “일본과 한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지금의 전략 환경 아래 일한미(한미일) 관계, 일한 간 공조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올해는 일한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큰 기념비적인 해”라며 “그간 구축해 온 일한 관계의 기반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을 위해 유익하다고 저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한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이 계속해서 확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정상 간의 셔틀외교 등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경제안보, 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공조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 셔틀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한일 양국 정부 간의 긴밀한 협의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가 셔틀외교 계승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이번엔 한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도쿄가 아닌 지방도시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화답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李 “한일 너무 가까운 사이여서 정서적 상처 입기도” 이날 회담에선 일본의 과거사 문제 등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문제와 과제가 있다면 문제는 문제대로 풀고, 과제는 과제대로 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과거사 문제 대응과 사회, 경제, 문화 등 협력 문제를 별도로 다루는 ‘투트랙’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한일이 앞마당을 공유하는 너무 가까운 사이이다 보니 가족처럼 정서적 상처를 입기도 한다”라고 말하자 다카이치 총리도 이에 매우 공감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여자 아베(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는 강경 우파로 통한다. ‘자녀·손자 세대까지 사죄를 시켜선 안 된다’는 2015년 아베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취임 이후엔 “한국은 일본의 중요한 이웃”이라며 한일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김, 화장품, 드라마를 좋아한다며 “이 대통령을 만날 기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경주=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와 밀착 다카이치, 시진핑과 오늘 경주 정상회담 조율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둘째 날인 31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성사되면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의 첫 중일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이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동일본 대지진 후 중국의 일본산 일부 수산물의 수입 금지, 동·남중국해에서의 양국 군사 활동 등 민감한 의제를 논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방한한 시 주석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무역전쟁의 확전 자제에 뜻을 같이하며 극한 대립을 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한국 일본 등과 협상할 공간도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방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고, 그 전날 다카이치 총리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펼치는 안보, 무역 정책에 대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한일 정상을 만나서도 이런 입장을 피력하며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30일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에게 시 주석과의 회담을 두고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주요 정상들과의 사이에서 확실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도 강조했다. 의제만 맞는다면 중일 정상회담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28일 방일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틀 뒤 경주에서 이 대통령과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미 정상을 먼저 만난 뒤 시 주석과의 만남을 추진 중인 것이다. 앞서 27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은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를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회동했다. 하루 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모테기 외상에게 전화해 “양국의 고위급 교류는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강조하며 양국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중국은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위패가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수 차례 참배했고 ‘반(反)중국, 친(親)대만’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총리의 취임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이례적으로 다카이치 총리에게 취임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그 대신 리 총리가 비공개 축전을 보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000억 달러라고?” 美 발표에 日 당황…“투자금 숫자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양국이 각각 발표한 일본의 대(對)미국 투자 관련 문서 내용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30일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시 ‘미일 간 투자에 관한 공동 팩트시트(Fact Sheet)’란 문서를 공개했다. 에너지, 인공지능(AI) 등 21개 사업이 일본의 대미 투자 후보로 적시됐다. 도시바,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대기업이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기재됐다. 하지만 미국 측 문서에서는 이들 사업을 ‘주요 프로젝트’로 소개하며 “일본 기업이 투자 참여를 밝혔다”고 확정적으로 공개했다. 투자 금액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본 문서에는 4000억 달러(약 570조 원)이었지만 미국 문서에는 ‘5000억 달러(약 712조 원) 이상’이었다. 1000억 달러(약 142조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어떻게 이런 숫자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문서엔 일본 쪽에는 없는 내용도 다수 담겼다.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일본에 ‘역수입’하고, 도호쿠전력이 미국산 석탄 구매에 관한 1억 달러 이상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것 등이다. 미국 문서에는 미일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발표됐던 안건도 담겼다. 아시히신문은 이렇게 미일 간 차이가 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성과를 과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번 대미 투자는 양국이 구성하는 협의위원회, 투자위원회를 거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결정한다. 아시히는 전문가를 인용해 “최종적으로 선정될 사업은 ‘미국 제조업의 부흥과 확대’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크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다카이치, 내일 첫 정상회담 협의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협의 중이다.교도통신은 2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일 정상회담이 31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30일부터 2박 3일간 방한한다.대(對)중 강경파로 꼽히는 다카이치 총리가 21일 취임한 뒤 양측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시 주석이 취임 축전을 보내지 않았고,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만 비공개 축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상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일본 새 내각이 보낸 몇몇 긍정적 신호에 주목했고, 고위급 교류는 중일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밝히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이뤄지면 희토류를 비롯한 자원 및 반도체 장비 수출, 앞서 양국이 합의했던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의 수입 재개 이행과 같은 의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외상은 29일 오후 다카이치 내각 출범 뒤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회담 후 “양국 장관은 엄중한 국제정세 가운데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음에 공감했다”며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양국 장관은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풀어사이드 미팅(pull-aside meeting)’ 형태의 약식 회담을 가졌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종료 뒤 정식 외교장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도착 일정이 지연되며 회의가 무산됐다가 다시 성사됐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경주=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럼프와 밀착’ 다카이치에, 日야당도 “성공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취임 1주일 만에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새 황금시대를 열자”고 합의하고 정상 간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미국 투자 청구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 앞서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전부터 증액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본이 스스로, 조기에 인상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담에서 “당신(다카이치 총리)이 군사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총리가 선수를 쳤다. 미국에 적극적으로 방위력 강화를 검토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번에 구체적인 방위비 인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무역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도 재론 가능성을 밝혔던 입장을 접고, 올 7월 양국이 맺은 합의를 그대로 계승했다. 또 회담 당일 약 4000억 달러(약 572조 원) 규모의 21개 투자 사업 후보를 선정했고, 일부 기업은 대미 투자 문서에 서명했다. ‘실적 외교’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다카이치식 ‘실용 외교’를 선보이며 미국과의 코드 맞추기에 집중한 셈이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는 “합격점” “100점” 등의 반응이 나온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 또한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및 경제 압박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9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비 증액에 결의를 보인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가능한 한 조기에 실현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최근 일본 측에 엔 강세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대미 투자와 관련해 약 4000억 달러의 투자 후보 대상을 밝혔지만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에 투자할 예정인 한 기업은 “어디까지나 양국 정부 사이에서 정해진 것”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수익성과 위험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대미 투자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한 형태였지만 내용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진핑-다카이치, 31일 첫 정상회담 협의중”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협의 중이다. 교도통신은 29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일 정상회담이 31일로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30일부터 2박3일 간 방한한다. 대(對)중 강경파로 꼽히는 다카이치 총리가 21일 취임한 뒤 양측 사이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렸다. 시 주석이 취임 축전을 보내지 않았고,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만 비공개 축전을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8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통화에서 “중국은 일본 새 내각이 보낸 몇몇 긍정적 신호에 주목했고, 고위급 교류는 중일 관계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밝히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두 정상의 첫 만남이 이뤄지면 희토류를 비롯한 자원 및 반도체 장비 수출, 앞서 양국이 합의했던 일본 일부 지역 수산물의 수입 재개 이행과 같은 의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외상은 29일 오후 다카이치 내각 출범 뒤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회담 후 “양국 장관은 엄중한 국제정세 가운데 한일관계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음에 공감했다”며 “양국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양국 장관은 이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풀어사이드 미팅(pull-aside meeting)’ 형태의 약식 회담을 가졌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종료 뒤 정식 외교장관 회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도착 일정이 지연되며 회의가 무산됐다가 다시 성사됐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 다카이치, 첫 외교 시험대 합격점…트럼프에 ‘방위비 증액’ 선제 카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취임 1주일 만에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새 황금시대를 열자”고 합의하고 정상 간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미국 투자 청구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 앞서 일본의 방위비 증액을 수 차례 강조했다. 이전부터 증액을 압박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일본이 스스로, 조기에 인상한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또한 회담에서 “당신(다카이치 총리)이 군사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아사히신문은 29일 “총리가 선수를 쳤다. 미국에 적극적으로 방위력 강화를 검토하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은 이번에 구체적인 방위비 인상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다카이치 총리는 무역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도 재론 가능성을 밝혔던 입장을 접고, 올 7월 양국이 맺은 합의를 그대로 계승했다. 또 회담 당일 약 4000억 달러(약 572조 원) 규모의 21개 투자 사업 후보를 선정했고, 일부 기업은 대미 투자 문서에 서명했다. ‘실적 외교’를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춰 다카이치식 ‘실용 외교’를 선보이며 미국과의 코드 맞추기에 집중한 셈이다. 집권 자민당 일각에서는 “합격점” “100점” 등의 반응이 나온다. 제1 야당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대표 또한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및 경제 압박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29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일본 방위상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비 증액에 결의를 보인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가능한 조기에 실현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또한 최근 일본 측에 엔 강세를 위한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마이니치신문은 일본이 이번 회담에서 대미 투자와 관련해 약 4000억 달러의 투자 후보 대상을 밝혔지만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미국에 투자할 예정인 한 기업은 “어디까지나 양국 정부 사이에서 정해진 것”이라며 “기업 차원에서 수익성과 위험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이 대미 투자의 검토가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한 형태였지만 내용에는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 핵항모 함께 탄 美日정상 “동맹 새 황금시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며 미일 관계는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 1월 재집권에 성공한 뒤 첫 방일에서 미일 동맹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날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군사력을 상당한 규모로 증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일본으로부터) 매우 큰 규모의 신규 군사 장비 주문을 수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체결한 미일 무역 합의에 대해 “매우 공정한 합의이며 우리는 거대한 교역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다카이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화답했다. 그는 미일 동맹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미국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New Golden Age)를 함께 열 것”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 정상이 동시에 안보 및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이번 정상회담이 미국과 일본이 더 밀착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양 정상은 이날 ‘미일 동맹의 새 황금시대를 위한 합의 이행’이란 문서에 서명하며 대미 투자 이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두 정상은 ‘위대한 합의(Great Deal)’를 이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해당 문서에 남겼다. 올 7월 체결된 무역 합의를 다카이치 총리가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5500억 달러(약 79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와 자동차, 쌀 시장 개방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정상회담과 업무 오찬을 마친 뒤 미국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을 타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기지를 방문해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에 승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미국 공장에 10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나가서 도요타 차를 사라”고 권고했다. 또 일본 재계 관계자들과 만찬을 갖고 대미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미일 정상이 무역 합의 이행에 적극 나설 모양새를 취하고, 나아가 두 나라 간 안보 및 경제 협력 강화 움직임도 더욱 뚜렷해지면서 아직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한국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트럼프, 대미투자 못박고 무기 세일즈… 다카이치 “희토류 협력”美日정상 ‘아베 시즌2’ 협력5500억 달러중 73% 에너지-AI에… 대미투자 후보군 선정하며 속도中견제 위한 日방위력 증강 공감… 다카이치 “트럼프 北비핵화 재확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New Golden Age)를 함께 열자”고 의기투합했다. 두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취임사에서 “미국의 황금시대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던 발언을 반영해 양국의 협력 의지를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일주일 만에 만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5500억 달러(약 790조 원) 규모 대미(對美) 투자의 신속 이행,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관련 협력 등 속속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일 무역 합의의 공정성을 강조하며 사실상의 ‘대못 박기’ 모양새를 취했는데, 일본 측은 대미 투자와 희토류 공급망 강화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두 정상은 일본의 방위력 증강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반(反)중국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총리가 역시 중국 견제에 공을 들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밀월 가능성을 높인 것이다.이에 ‘아베 시즌 2’가 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일본 총리와 중국 견제 등에 뜻을 같이하며 밀착 행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恵) 여사와도 만났다.● 무역 합의 이행 속도 내고 대미 투자 후보 선정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28일 오전 도쿄 영빈관에서 약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올 7월 체결된 미일 무역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향후 관련 장관 등에게 필요한 추가 조치를 지시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인공지능(AI), 소형모듈원자로(SMR), 양자 기술, 우주, 6세대 통신(6G), 생명공학 등 여러 미래 과학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에너지, AI 등 일본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대상 후보군도 선정했다. 사업 규모는 4000억 달러로 일본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5500억 달러의 72.7%에 달한다. 미쓰비시중공업, 도시바, 파나소닉 등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일본의 대미 투자에 대해 “이는 일본과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한 공동 투자이며, 첫 번째 프로젝트는 전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일본의 손실 위험은 제로(0)가 될 것”이라며 “일본 측은 원금과 이자를 모두 전액 회수할 수 있고, 일본 납세자에게는 아무런 부담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두 정상은 ‘희토류 무기화’에 나선 중국에 맞서 핵심 광물의 안정적 공급에 협력하기로 하고 관련 문서에 서명했다. 핵심 광물과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가속화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넓힐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앞서 호주와의 희토류 협력에 합의한 미국이 ‘반중국 희토류 동맹’ 확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다카이치, 트럼프 앞에서 “강한 일본 되찾겠다”두 정상은 일본의 군사력 강화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에 대규모 군사 장비를 새로 주문한 것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가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 또한 “강한 일본 외교를 되찾겠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위해 미일 협력을 더 진전시키고 싶다”고 했다.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영어로 ‘저팬 이즈 백(Japan is back·일본이 돌아왔다)’이라고 적힌 검은색 야구 모자에 각각 서명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강조하는 ‘강한 일본’의 부활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관여를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10-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카이치, 트럼프와 오타니 경기 시청…“다저스가 이기고 있습니다”

    “방금 트럼프 대통령 방에서 메이저리그를 보고 왔는데, 엘에이(LA) 다저스가 1-0으로 이기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렇게 말하자 배석한 미일 정부 관계자 사이에 긴장이 잠시 풀린 듯 미소가 번졌다. 이날 관계자들이 정상회담장와 와서 서 있었는데 양 정상이 환영식이 끝난 뒤에서도 약 6분 동안 모습을 보이질 않아 궁금증이 커졌다. 하지만 입장이 늦었진 이유가 야구 경기 시청이었던 것을 다카이치 총리가 직접 밝힌 것이다. 이날 회담 시간에는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소속된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3차전이 진행 중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방으로 다카이치 총리를 초대해 함께 잠시 TV를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에는 오타니 선수의 활약이 미일 관계의 친밀감을 강화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날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나루히토 일왕의 접견 자리에서도 야구가 화제가 됐다.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타니 선수를 칭찬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 사회가 일본인 선수를 받아들여 주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 다카이치, 트럼프 만나 “강한 일본 외교 되찾겠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강한 일본 외교를 되찾겠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닐 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미(일본과 미국)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되었다. 일본도 함께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발전을 위해서도 미일이 함께 협력해 나가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일미(미일)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우리(미국과 일본)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라며 미일 관계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일 무역 합의가 매우 공정한 합의“라며 ”새로운 합의에 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날 처음이다. 회담은 이날 오전 9시53분 시작됐으며, 회담이 끝난 뒤에는 워킹런치 형식으로 오찬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후에 미일 정상은 미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을 타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 기지를 방문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에 승선할 예정이다.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다카이치, 전용헬기 ‘머린 원’-美 핵항모 함께 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28일 미 대통령 전용헬기 ‘머린 원’을 타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의 미군 기지를 방문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에 승선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앞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핵 능력 강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다카이치 정부가 미일 동맹 강화, 중국 견제 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후 5시경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집권 1기에 세 차례 일본을 방문했고 이번에는 재집권 9개월 만에 네 번째로 일본을 찾았다. 같은 날 오후 6시 반경 도쿄 왕궁에서 나루히토(徳仁) 일왕 접견으로 2박 3일간의 방일 일정을 시작했다. 그의 일왕 접견은 2019년 5월 국빈방문 때에 이은 두 번째다. NHK에 따르면 나루히토 일왕은 트럼프 대통령을 현관에서 맞이했고 영어로 “또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오후 7시경 트럼프 대통령이 떠날 때도 배웅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에게 “미일 관계를 더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핵잠 추진 다카이치, 트럼프와 핵 항모 탑승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둘째 날인 28일 오전 다카이치 총리와 도쿄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오찬을 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조선업,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은 물론이고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항공우주, 바이오 등 첨단기술 협력에 관한 각서들을 체결하기로 했다. 안보와 경제를 넘어 최첨단 기술 동맹으로 미일 동맹을 확장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셈이다. 특히 이날 두 정상이 오찬 후 함께 ‘머린 원’을 타고 요코스카 기지를 찾는 것은 이번 방일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코스카는 미국 이외의 나라에 설치된 유일한 미 항공모함의 모항(母港)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3박 4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었던 5월 28일 일본의 2만7000t급 헬기 탑재 호위함 ‘가가함(DDH-184)’ 갑판 위에 착륙한 ‘머린 원’에서 내렸다. 당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 과정을 지켜보며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은 게 화제가 됐다. 교도통신은 이번에는 미일 정상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실상 이미 항모 능력을 확보한 일본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핵 능력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로 돌아와 재계와 간담회를 겸한 만찬을 가진 뒤 29일 한국으로 향한다.● ‘아베의 환대’ 재현에도 집중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다카이치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변칙적이고 돌발적인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응하기 위해 총리 취임 전부터 외무성으로부터 일종의 ‘과외’를 받았다. 또한 2019년 트럼프 1기 때 국빈방문을 담당했던 인력을 다시 투입해 ‘아베의 환대’를 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골프와 햄버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춰 다카이치 총리가 과거 그와 밀착했던 아베 전 총리가 사용하던 골프 클럽과 금박을 입힌 골프공, 특제 햄버거 등을 제공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일본의 5500억 달러 대미 투자펀드에 대해 “절반 이상을 전력 사업과 에너지 개발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27일 닛케이 인터뷰에서 밝혔다. 또 알래스카주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5-10-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로 치켜세운 트럼프-다카이치… “아베가 아껴” “유쾌한 사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전날인 26일 오후 도쿄 미나토구 주일 미국대사관 앞.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촬영하자 경찰이 다가와 “무슨 목적이냐”며 검문을 시작했다. 취재라 말하고, 외무성이 발행한 ‘외국기자등록증’까지 보여준 뒤에야 경찰은 보내줬다. 인근 대로에서 대사관까지 이어진 약 150m 도로에는 삼중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약 50m마다 경찰이 배치됐다. 이곳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총리 관저 주변 경비도 삼엄했다. 일본 경시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경비에 사상 최대 수준인 1만8000명을 투입한다고 했다. 도쿄 정치외교 핵심부가 ‘요새화’되는 것이다.● 트럼프 “아베가 아끼던 정치인” 다카이치 “유쾌한 사람”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신임 총리는 25일 밤 첫 통화를 하며 ‘친분 쌓기’를 시작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나흘 만의 통화였다.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통화 후 기자단에 “(트럼프 대통령이) 쾌활하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매우 아꼈던 정치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동맹의 위상 강화에 의견 일치를 봤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미일 정상회담 통화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그(다카이치)는 훌륭할 것이다. 위대한 남자였던 아베의 훌륭한 친구”라고 했다. 또 아베 전 총리를 두고는 “나의 훌륭한 친구였고, 멋진 사람이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집권 1기 때 세 번(2017년 11월 5∼7일 도쿄, 2019년 5월 25∼28일 도쿄, 2019년 6월 27∼29일 오사카) 일본을 찾았고, 그때마다 아베 전 총리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진심 어린 환대)’의 끝을 보여주며 트럼프의 환심을 샀다. 2019년 국빈 방문 때 양 정상은 아침부터 골프, 스모 관람, 롯폰기 식사까지 약 11시간을 동행하며 세 끼를 함께 먹는 등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6년 4개월 만에 일본을 다시 찾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없는 첫 방일’을 하게 된다. 이에 ‘다카이치표 환대’가 어떻게 펼쳐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정치적 지향점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 및 신뢰 쌓기에 공을 크게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美日판 ‘마스가’로 조선업 협력 강화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일본 도착 후 나루히토 일왕을 만나고, 28일 미일 정상회담에 이은 오찬, 그리고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 요코스카 미군기지 시찰, 재계 간담회를 갖고 29일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민 납북자 가족 면담과 관련해 일본 정부는 방일 기간 면담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보적이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전하기도 했다. 방일에 이어 29일부터 1박 2일간 이어지는 한국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직접 밝힌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메시지 조율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2019년 5월 방일 때는 납북자 가족을 면담했다. 미일 정상은 28일 회담을 통해 대중국 견제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특히 양국은 조선업 분야 협력과 관련된 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국 기업이 함께 조선소 건설이나 정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각서 초안에는 “강력하고 혁신적인 조선업이 양국의 경제안보, 회복력, 경쟁력에 중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유사 버전이 미일 간에도 생기는 셈이다. 또 미일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공급력 강화를 위한 협력 각서, 인공지능(AI)과 차세대 통신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각서도 체결할 예정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이즈미 “핵추진잠수함 도입 배제 안해” 日 방위비 연내 증액 추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검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올해 안에 방위비 추가 인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한 일본’의 재건을 내건 다카이치 정부가 집권 초부터 군사력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또 중국 견제를 위해 군사 역량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고이즈미 방위상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배제 안 해”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신임 방위상은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 보유 정책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정당 간의 약속은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20일 연정 합의서를 통해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VLS(미사일 수직발사장치) 탑재 잠수함 보유 정책을 추진한다”며 ‘장거리 미사일 탑재’와 ‘장기 잠항’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 보유 목표를 공개했다. 이에 바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검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방위상이 이를 이틀 만에 공식화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 북한은 이재명 정부와 다카이치 정부 등 한일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도입 예정인 신형 잠수함의 성격에 대해 “VLS를 탑재한 잠수함 개발을 포함해, 장래 능력의 핵심이 될 ‘원격 타격’ 능력의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적 공격에 대한) 억지력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원격 타격’ 능력은 적의 위협권 밖에서 순항미사일이나 기타 장거리 타격 체계를 통해 적의 원점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일본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를 개정하며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새로 명기했는데, ‘원격 타격’ 능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방안이다. 로이터는 “해상자위대가 운용하고 있는 디젤엔진 동력 잠수함에 비해 핵추진 잠수함은 잠항 기간이 길다”며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하면 보복 능력을 보유하게 돼 적 공격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아진다”고 평가했다. 이날 고이즈미 방위상은 3년 전 ‘3대 문서’ 개정 때보다 국내외 환경이 “더욱 엄격해졌다. 방위력 강화에 확실히 임하겠다”면서 “방위력에는 비용과 같은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2%대 방위비’, 2년 앞당겨 두 달 안에 실현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24일 국회 연설에서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증액한다는 당초 목표를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의 올해 방위비는 GDP 대비 1.8% 수준이고, 이를 2027년까지 2%로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정부는 이를 2년 앞당겨, 두 달 안에 2%대를 만든다는 것. 여기에 필요 경비는 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마련할 방침이다. 앞선 총리 지명 선거에서 중의원 의원 과반수(233표)를 넘는 237표를 받아 선출된 여세를 몰아 추경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연내 방위비 증액’이란 선물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027년 방위비는 8조9000억 엔(약 84조1000억 원)으로 2026년보다 1000억 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안보, 경제 안보상 우려 사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또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전략적 상호 이익 관계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23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이즈미 日방위상 “핵잠수함 보유 배제 안해”…군사대국 시동?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새 정부가 핵추진 잠수함 도입 검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올해 안에 방위비 추가 인상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한 일본’의 재건을 내건 다카이치 정부가 집권 초부터 군사력 강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또 중국 견제를 위해 군사 역량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고이즈미 방위상 “핵추진 잠수함 도입 배제 안 해”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신임 방위상은 2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 보유 정책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겠다”면서 “정당 간의 약속은 무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20일 연정 합의서를 통해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VLS(미사일 수직발사장치) 탑재 잠수함 보유 정책을 추진한다”며 ‘장거리 미사일 탑재’와 ‘장기 잠항’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 보유 목표를 공개했다. 이에 바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검토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방위상이 이를 이틀 만에 공식화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 북한은 이재명 정부와 다카이치 정부 등 한일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도입 예정인 신형 잠수함의 성격에 대해 “VLS를 탑재한 잠수함 개발을 포함해, 장래 능력의 핵심이 될 ‘원격 타격’ 능력의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적 공격에 대한) 억지력과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원격 타격’ 능력은 적의 위협권 밖에서 순항미사일이나 기타 장거리 타격 체계를 통해 적의 원점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일본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를 개정하며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새로 명기했는데, ‘원격 타격’ 능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방안이다. 로이터는 “해상자위대가 운용하고 있는 디젤엔진 동력 잠수함에 비해 핵추진 잠수함은 잠항 기간이 길다”며 “순항미사일 등을 장착하면 보복 능력을 보유하게 돼 적 공격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아진다”고 평가했다.이날 고이즈미 방위상은 3년 전 ‘3대 문서’ 개정 때보다 국내외 환경이 “더욱 엄격해졌다. 방위력 강화에 확실히 임하겠다”면서 “방위력에는 비용과 같은 숫자보다 그 내용이 중요하다”고 했다.● ‘2%대 방위비’, 2년 앞당겨 두 달 안에 실현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가 24일 국회 소신 표명 연설에서 2027년까지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증액한다는 당초 목표를 2년 앞당겨 올해 안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일본의 올해 방위비는 GDP 대비 1.8% 수준이고, 이를 2027년까지 2%로 올리기로 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정부는 이를 2년 앞당겨, 두 달 안에 2%대를 만든다는 것.여기에 필요 경비는 추가경정예산을 국회에서 통과시켜 마련할 방침이다. 앞선 총리 지명 선거에서 중의원 과반수(233표)를 넘는 237표를 받아 선출된 여세를 몰아 추경도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다카이치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연내 방위비 증액’이란 선물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027년 방위비는 8조9000억 엔(약 84조1000억 원)으로 2026년보다 1000억 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설에서 중국에 대해 “중요한 이웃 국가이며,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안보, 경제 안보상 우려 사항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할 예정이라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또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전략적 상호 이익 관계를 추진한다”는 내용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23일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과 만나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각오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3
    • 좋아요
    • 코멘트
  • 다카이치, 트럼프 방일 앞두고 “방위비 조기 증액”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조기 인상’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전했다. 동맹에 방위비 인상을 강하게 요구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미일 동맹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취임하자마자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방위상에게 방위비 인상을 포함해 근본적인 군사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총리로부터) 지시서를 받았다”며 “농림수산상 시절보다 ‘더 속도를 높이고, 힘을 쏟으라’는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이미 다카이치 총리는 20일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정 합의서를 통해 방위비 인상 등을 위한 ‘3대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의 조기 개정을 명문화했다. 앞서 일본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며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비를 2027년까지 2%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다카이치 정부는 2%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최종 인상 폭도 ‘2%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비율을 GDP 대비 3.5%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간극은 큰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증액’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방위비 증액을 주체적인 정책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치카와 게이이치(市川 恵一)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일본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고 22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새 내각하에서도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양국 정부뿐 아니라 국회, 민간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25-10-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카이치, 트럼프 방일 앞두고 “방위비 조기 증액” 지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가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조기 인상’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전했다. 동맹에 방위비 인상을 강하게 요구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방침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미일 동맹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취임하자마자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방위상에게 방위비 인상을 포함해 근본적인 군사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총리로부터) 지시서를 받았다”며 “농림수산상 시절보다 ‘더 속도를 높이고, 힘을 쏟으라’는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이미 다카이치 총리는 20일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정 합의서를 통해 방위비 인상 등을 위한 ‘3대 안보 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의 조기 개정을 명문화했다. 앞서 일본은 2022년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며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1% 수준인 방위비를 2027년까지 2%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다카이치 정부는 2%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최종 인상 폭도 ‘2%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방위비 비율을 GDP 대비 3.5%로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간극은 큰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는 ‘미국의 요구에 따른 증액’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방위비 증액을 주체적인 정책으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라고 했다.대통령실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치카와 게이이치(市川 恵一) 국가안전보장국장 등 일본 정·관계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고 22일 밝혔다. 대통령실은 “새 내각 하에서도 한일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양국 정부뿐 아니라 국회, 민간 등 다양한 채널에서의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2
    • 좋아요
    • 코멘트
  • ‘강한 일본’ 내건 다카이치… 핵추진잠수함 도입 길 열어

    21일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에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총리가 중국 견제를 위해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을 보유한다는 국방 정책을 수립했다.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염두에 둔 행보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27일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날 열릴 예정인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된 대화를 나눌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가 대중국 견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의 호주 이전에 대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중국 견제 강화를 위해 일본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용인할 경우 한국, 대만도 이에 가세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미일 3국 협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20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 구성에 합의하며 정치, 경제, 국방 등 12개 분야의 주요 정책을 공개했다. 특히 국방 부문에서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VLS(수직발사장치) 탑재 잠수함 보유 정책을 추진한다”며 ‘장거리 미사일 탑재’와 ‘장기 잠항’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 보유 목표를 명시했다. 일본 정부가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 도입을 국방 정책에 공식적으로 포함시킨 건 처음이다. ‘강한 일본’ 재건을 강조하는 다카이치 정권은 정보기관 강화도 추진한다. 총리 직속 ‘내각정보조사실’과 ‘내각정보관’을 격상시켜 내년에 각각 ‘국가정보국’과 ‘국가정보국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2027년 말까지 영국 비밀정보국(MI6)처럼 대외 첩보 수집을 전담하는 독립기관인 ‘대외정보청’(가칭)도 만들기로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의 총리 지명 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465표 중 237표를 얻어 과반(233표)을 넘겼다. 이에 결선 투표 없이 제104대 일본 총리 취임이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중대한 시기에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도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층 중요성 커진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이 대통령과의 회담도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다카이치, ‘핵잠으로 中견제’ 구상… 美도 “호주에 기술 이전” 中 압박

    ‘강한 일본’을 재건하겠다고 강조해 온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신임 일본 총리의 목표가 새로 발표된 안보 정책을 통해 뚜렷해지고 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일본유신회는 20일 새 연정 합의서를 통해 주요 정책을 공개하고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VLS(수직발사장치) 탑재 잠수함 보유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9일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의 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도쿄 집회에 메시지를 보내 “중국공산당의 탄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자유, 법의 지배, 인권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강화하자”고 했을 만큼 중국 견제 의지가 강하다. 이런 그가 27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한발 앞서 강력한 대(對)중국 견제 메시지를 내놨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전보다 우익 성향이 깊어진 다카이치 정권이 중국 견제를 빌미로 군사대국화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 미국과 일본이 한국에 “중국 견제에 동참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카이치 정권, ‘핵추진 잠수함’ 추진하나 자민당과 일본유신회는 연정 합의서에서 국내외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의 ‘재기(再起·다시 일어섬)’를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립하는 국가’로 나아가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에서 영토 분쟁 중인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안보 협력의 대가를 공공연히 요구하는 기조를 감안해 ‘안보 자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 방안 중 하나로 ‘차세대 추진력’을 갖춘 신형 잠수함 도입을 발표한 것이다. 현재 각국은 잠수함의 잠항 시간을 늘리기 위해 ‘공기불요추진체계’(수중에서 외부 공기의 유입 없이 전기를 발생시켜 추진하는 체계)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2021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을 때도 핵추진 잠수함의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제 환경에서 최악의 위험을 생각하면 조금 장거리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잠항 능력에 제약이 적어 원해 작전에 용이한 핵추진 잠수함은 그 자체로 공격 무기로 분류된다. 일본의 평화헌법 제9조 등은 국가 교전권을 부인하고 있다. 일본 자위대도 일본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자위력을 행사해 방어하는 것으로 임무를 한정하고 있다. 이에 일본이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나설 경우 한일 관계는 물론이고 동북아 전체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진호 광운대 국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호의만으로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승인할 경우 동북아시아 전체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도 “일본이 핵추진 잠수함을 확보하게 돼 공격이 가능한 국가가 되면 일본이 방어에 전념한다는 전제하에 한미일 3각 협력을 했던 우리나라도 동북아 안보 질서가 바뀌는 만큼 3각 협력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인도와 안보 협의체 ‘쿼드(Quad)’를 결성한 호주 또한 중국 견제를 위해 2032년까지 총 5척의 미국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호주에 적극적으로 핵추진 잠수함의 기술을 이전해 주기로 했다.● ‘살상무기’ 수출길 트고 독립 정보기관도 설치 다카이치 정권은 ‘안보 3대 전략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정비계획)을 조기 개정하겠다고도 했다. ‘국가안전보장전략’은 향후 10년간 일본 외교·안보 정책의 지향점을 적시한 문서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최상위 국가 지침이다. ‘국가방위전략’은 방위 정책의 목표와 수단을 포괄적으로 규정했다. ‘방위력정비계획’은 방위비 총액과 장비품 정비 규모 등 구체적인 방위력 정비 계획을 담았다. 결국 국가안보 전략의 큰 틀을 다시 짜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또 일본산 무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2026년에 ‘방위장비 이전 3원칙 운용 지침’의 5가지 유형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은 현재 수출 가능한 방위 장비를 △구조 △수송 △경계 △감시 △기뢰 제거 등 5가지로 한정하고 있는데 이 기준을 없애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살상무기 수출에 본격 나서기 위한 제도 정비에 착수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보 역량 키우기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내년까지 총리 직속의 ‘내각정보조사실’을 ‘국가정보국’으로 격상시키고, 2027년까지 한국 국가정보원과 같은 독립적 정보기관인 ‘대외정보청’(가칭)을 창설하기로 했다. 일본은 아직 독립적인 정보기관 없이 총리 직속 내각정보조사실, 법무성 공안조사청, 방위성 정보본부, 외무성 국제정보통괄조직, 경찰청 공안 등이 각각 정보를 수집해 왔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07년 별도의 정보기관 신설을 추진했으나 기존 정보 기관들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다카이치 정권은 18년 만에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이 실제 추진되는 데는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창수 전 주오사카 총영사는 “소수 정권이라는 구조적 한계, 경기 회복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상황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덕민 전 주일본 한국대사도 “핵추진 잠수함 도입은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5-10-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현장을 가다/황인찬]‘성수동’서 성장한 K패션… 日 셀럽 성지 시부야 공략

    《일본 도쿄의 ‘쇼핑 1번지’인 시부야. 이곳에서도 가장 사람들로 붐비는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는 평일에도 인산인해였다. 이달 14일 이 교차로에서 5분을 걸어가니 한국의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시부야 중심에 연 3층짜리 팝업 스토어가 보였다.》입장을 하려면 사전 예약이 필요했다. 안내받은 ‘큐알 코드’를 따라 무신사의 일본 ‘라인(LINE)’ 계정에 들어갔다. 평일 오후 2시 반이었지만 한 시간 뒤에야 입장이 가능했다.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여기서 만난 20대 일본 여성은 “이 팝업 스토어가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라며 “친구와 함께 보려고 며칠 전 예약했다”고 말했다.● ‘성수’ ‘한남’ ‘홍대’ ‘명동’ 스타일, 시부야에 전시 시부야에서 만난 일본 소비자, 직원들과 한국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언급됐던 건 ‘성수동’이었다. 이들이 생각하는 K패션의 중심지는 성수동이며, 한국 여행 때 구입했던 한국 브랜드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성수동 등 대표 쇼핑 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인지도를 키운 K브랜드들이 이제 역으로 일본의 패선 성지인 시부야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찾은 무신사의 팝업 스토어는 한국 분위기가 물씬 났다. 서울의 대표적 패션을 스타일링해 전시했는데, 이름이 각각 ‘성수’ ‘한남’ ‘홍대’ ‘강남’ ‘동대문’ ‘명동’이었다. 한소희 등 한국 연예인의 대형 사진도 옥내외에 설치돼 있다. 도넛 가게인 ‘아임 도넛?’은 팝업 스토어 내에서 한국식 김을 뿌린 신상 도넛을 선보이고 있었다. 마치 성수동에 있는 팝업 스토어를 시부야에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매장 안은 옷을 고르는 사람들을 피해서 게걸음으로 이동해야 할 정도 붐볐다. 이달 3일 처음 문을 연 후 일주일 만에 방문객 2만 명을 넘겼다. 평일 약 3000명, 주말에는 약 4000명이 찾고 있다. 이렇게 붐비는 까닭에 피팅룸을 이용할 때도 모바일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K패션에 지갑 여는 日 젊은이들무신사의 팝업 스토어 바로 옆 건물인 파르코 백화점의 4층에도 한국 패션 브랜드가 진출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9일부터 ‘더현대 글로벌’의 첫 정규 리테일숍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이 일본에 정규 매장을 연 건 처음. 이 매장은 한국 브랜드를 바꿔 가면서 일정 기간 판매를 하는데 기자가 찾아간 날은 ‘트리밍버드’ 차례였다. 시부야는 인근 하라주쿠와 함께 10, 20대들이 특히 많이 찾는 쇼핑거리다. 하지만 백화점에 전시된 한국 브랜드의 가격은 젊은 세대들이 사기엔 다소 고가로 보였다. 상의 셔츠는 대략 2만 엔(약 19만 원)부터였고, 재킷은 5만 엔(약 47만 원)을 넘겼다.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의 희승을 좋아하며 올해 스무 살이라는 한 일본 여성은 “케이팝을 좋아하다가 한국 패션도 좋아하게 됐다”며 “일본에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느낌이 있어 사고 싶지만 가격이 약간 비싸다”고 했다. 하지만 오픈 기념으로 3만 엔(약 28만 원) 이상을 구입하면 무료로 제공됐던 ‘고양이 키링’은 모두 소진돼 있었다. 가격대가 있음에도 지갑을 연 일본 젊은이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리밍버드’의 현지 매장 직원은 “성수동에 가서 K패션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직접 한국행 여행 경비를 내지 않고 옷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온라인으로도 한국 옷을 살 순 있지만 ‘프리 사이즈’ 제품이 많다. 직접 입어봐야 느낌을 알 수 있기에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이 많다”고 했다. 파르코 백화점에는 한국의 가방 브랜드인 ‘오소이’도 입점해 있다. 한국 브랜드가 일본에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이례적으로, 이곳 시부야 외에도 신주쿠에 매장이 있다. 현지 매장 직원은 “성수동 매장에 간 적이 있다면서 이곳을 찾는 고객이 많고,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미국인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가방 사진을 들고 와서 이것하고 비슷한 것이 있냐고 묻는 손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매장의 작은 클러치백은 4만 엔(약 38만 원) 전후로 10, 20대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이에 1만 엔(약 9만 원)가량인 액세서리만 사서 갖고 있던 가방에 다는 고객도 많다고 직원은 귀띔했다. ● 코로나19 팬데믹 거치며 폭발 성장한 ‘4차 한류’ K패션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단연 한류의 영향이 크다. 아이돌이 입은 옷이나 액세서리 등은 금세 매출이 훌쩍 뛴다. 지난해 3월부터 그룹 ‘아이브’가 착용한 ‘사각형 안경’은 일본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안경전문점 JINS의 해당 제품은 지난해 5월 한 달 매출이 전년에 비해 3배 넘게 뛰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중고 쇼핑몰 사이트인 라쿠텐 라쿠마가 2023년 실시한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와 관련된 설문에선 10∼40대와 60대 이상 여성에서 모두 한국이 1위로 꼽혔다. 특히 10대 여성에선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이 1위였다. 일본에선 ‘4차 한류’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겨울소나타’로 시작된 1차 한류, 소녀시대와 카라로 대표되는 2차 K팝 열풍, BTS로 상징되는 3차 한류를 지나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유행해 한국의 소비재 상품까지 각광받는 4차 한류 열기가 뜨겁다는 것.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성장한 넷플릭스 같은 주문형 콘텐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류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신인 디자이너의 해외 진출도 탄력 일본 패션 시장은 한국의 2배 규모다. 이에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K패션 브랜드들이 일본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는 일본 패션 시장 규모가 올해 506억3000만 달러(약 72조 원)에서 2030년 828억4000만 달러(약 118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KOTRA 일본지역본부에 따르면 일본 패션 시장에 진출한 한국의 신규 법인은 2023년 19개, 2024년 25개에서 올 상반기에만 29개로 늘었다. 특히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 비용이 적게 들고, 동남아보다 의류 단가가 높다는 장점도 크다. 무신사 같은 패션 플랫폼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들이 한국의 신진 브랜드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한류를 앞세운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받자 지난해 여성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대형 플랫폼이 해외 투자를 받아 신진 브랜드를 해외에 진출시키는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신인 디자이너들에게도 기회가 되고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인정받는다면 브랜드 론칭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까지 돕는 유통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익대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재학 시절인 2022년 무신사의 지원 프로그램을 수료하고, 지난해 독자 브랜드인 ‘히에타’를 론칭한 주희연 디렉터(25)는 20대 중반에 일본 진출까지 이뤘다. 주 디렉터는 “통관, 현지 물류망 구촉, 반품 등의 문제 때문에 개인 브랜드는 독자적으로 해외 판매가 어려웠는데 무신사 같은 한국 플랫폼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신인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도쿄 특파원 hic@donga.com}

    • 2025-10-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