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사업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서울 지역 소상공인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24일 발표한 ‘서울시 소상공인 AI 인식 및 활용 수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업장에서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7%에 그쳤다.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소상공인은 23.0%, ‘활용 경험도, 도입 계획도 없다’는 67.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서울시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AI 기술 도입이 어려운 이유(중복 응답)로는 ‘도입 비용 부담’이 69.0%로 가장 높았다. 이어 ‘AI 관련 지식 및 인력 부족’(30.7%),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어려움’(23.0%), ‘보안 및 데이터 보호 문제’(9.7%) 순이었다. AI 활용을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7.7%가 ‘실습 중심 훈련’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 ‘성공 사례 및 정보 제공’(41.0%), ‘기초 실무 교육’(30.3%), ‘전문가 상담 및 멘토링’(26.3%) 등이 꼽혔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편의점 업계가 뷰티 카테고리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장품 라인업을 넓히고 특화 점포를 늘리면서 업계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편의점 CU는 내년 뷰티 특화 매장을 1000곳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CU는 올해 7월 첫 뷰티 특화 편의점을 선보인 후 현재 500여 곳을 운영 중이다. 점포에서는 전용 매대를 설치해 기초 화장품, 립틴트, 트러블 패치 등 최대 300여 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3년 28.3%, 지난해 16.5%, 올해(1~11월) 21.4%로 성장세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9월부터 매출 성장 잠재력이 높은 500여 개 점포에 건강·뷰티 전용 특화 매대를 도입했다. 해당 매대에서는 기초 제품, 색조 등 화장품 30여 종을 평균 3000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4월에는 무신사와 손잡고 ‘위찌’ 색조 제품을, 5월에는 ‘손앤박’과 협업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넓혀왔다.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 22.4%, 2023년 37.9%, 지난해 45.6% 로 증가했다.세븐일레븐은 지난해 9월 패션·뷰티 콘텐츠를 메인으로 내세운 ‘동대문던던점’을 열었다. 올해는 3000원대 가성비 콘셉트의 선크림, 마스크팩 등을 선보이며 뷰티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사업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서울 지역 소상공인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24일 발표한 ‘서울시 소상공인 AI 인식 및 활용 수준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사업장에서 AI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9.7%에 그쳤다. ‘향후 활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소상공인은 23.0%, ‘활용 경험도, 도입 계획도 없다’는 67.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서울시 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AI 기술 도입이 어려운 이유로는 ‘도입비용 부담’이 69.0%로 가장 높았다. 이어 ‘AI 관련 지식 및 인력 부족’(30.7%),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어려움’(23.0%), ‘보안 및 데이터 보호 문제’(9.7%) 등 순이었다.AI 활용을 위한 지원 정책에 대해서는 응답 기업의 47.7%가 ‘실습 중심 훈련’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 ‘성공 사례 및 정보 제공’(41.0%), ‘기초 실무 교육’(30.3%), ‘전문가 상담 및 멘토링’(26.3%) 등이 꼽혔다. 서울시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으로는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 54.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최근 주요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고배당 형태로 해외 본사에 보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나 멤버십 가격을 올렸다.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 배당 여력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가 이번 회계연도(2024년 9월∼올해 8월)에 책정한 배당금은 2500억 원이다. 2021년 1900억 원, 2023년 2000억 원, 지난해에는 1500억 원을 미국 본사로 보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의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이번에 보내기로 한 배당금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회사의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2062억 원으로 배당금보다 약 438억 원 적다.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이익(2240억 원)보다 순익은 8% 감소했지만 본사에 보내는 배당 규모는 15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1000억 원이나 늘렸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외국계 소비재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주류 업체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411억 원보다 약 917억 원 많은 3328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본사의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순이익에 준하거나 절반을 크게 웃도는 배당금을 글로벌 본사가 가져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16억 원과 거의 같은 510억 원을 배당했다. 프랑스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7억 원 가운데 56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같은 기간 명품 업체 에르메스코리아는 당기순이익 2095억 원 중 1700억 원(약 81%)을 프랑스 본사 배당금으로 정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당기순이익(2816억 원)의 35%에 해당하는 1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했다.이들 기업들은 국내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늘려 배당 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트코는 5월부터 국내 연간 회원권 가격을 최대 15.2%까지 인상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연회비를 올렸지만 인상폭은 8.3% 수준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의 회원권 가격 인상률이 두 배가량 높게 책정된 셈이다. 오비맥주는 4월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2.9% 인상했고, 에르메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가방과 주얼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대 인상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계 기업이라도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만큼 한국의 문화와 관행, 경제적 기여를 감안한 경영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해 고용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 ‘윈윈’ 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가격 인상을 통해 본사 배당 위주로 늘리는 방식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최근 주요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고배당 형태로 해외 본사에 보내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부 기업은 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나 멤버십 가격을 올렸다. 외국계 소비재 기업들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하기보다 배당 여력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가 이번 회계연도(2024년 9월~올해 8월)에 책정한 배당금은 2500억 원이다. 2021년 1900억 원, 2023년 2000억 원, 지난해에는 1500억 원을 미국 본사로 보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의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지분을 100% 갖고 있다.코스트코코리아가 이번에 보내기로 한 배당금은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회사의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2062억 원으로 배당금보다 약 438억 원 적다.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이익(2240억 원)보다 순익은 8% 감소했지만 본사에 보내는 배당 규모는 1500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1000억 원이나 늘렸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외국계 소비재 기업에서도 나타난다. 주류 업체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411억 원보다 약 917억 원 많은 3328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본사의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순이익에 준하거나 절반을 크게 웃도는 배당금을 글로벌 본사가 가져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16억 원과 거의 같은 510억 원을 배당했다. 프랑스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7억 원 가운데 56억 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명품 업체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095억 원 중 1700억 원(약 81%)을 프랑스 본사 배당금으로 정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당기순이익(2816억 원)의 35%에 해당하는 1000억 원을 배당금으로 결정했다.이들 기업들은 국내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을 늘려 배당 여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트코는 5월부터 국내 연간 회원권 가격을 최대 15.2%까지 인상했다. 지난해 9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연회비를 올렸지만 인상폭은 8.3% 수준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의 회원권 가격 인상률이 두 배가량 높게 책정된 셈이다. 오비맥주는 4월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2.9% 인상했고, 에르메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월에도 가방과 주얼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0%대 인상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계 기업이라도 한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만큼 한국의 문화와 관행, 경제적 기여를 감안한 경영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재투자해 고용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 ‘윈윈’ 구조를 만들 수 있는데 가격 인상을 통해 본사 배당 위주로 늘리는 방식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국내 식품기업들이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9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서 현지 소비재 유통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와 제품 유통 등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CJ제일제당은 중동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주력 품목은 할랄 인증을 받은 ‘비비고 김스낵’과 ‘비비고 볶음면’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 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전략 품목의 판매량을 늘린 뒤 제품 라인업을 넓히고 인접 국가로 확대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중동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현재 8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BRT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도 참석했다. 삼양식품은 2021년 UAE ‘샤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유통 계약을 맺으며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당시 250억 원 수준이던 중동 매출은 지난해 약 5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6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년에는 중동에 불닭 브랜드 공급을 더 확대하고 글로벌 브랜드 ‘맵(MEP)’도 추가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중동 지역은 인구 증가율과 중산층 비중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슬람 문화권과 남아시아, 북아프리카를 잇는 거점에 자리 잡고 있어 K푸드 확산의 새로운 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에서 K푸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중동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액(잠정치)은 1억5720만 달러(약 2309억 원)로 전년 대비 23.5% 증가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 2025’를 연다. 중기부는 20일 서울 글로벌스타트업센터(GSC)에서 ‘컴업 2025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2019년 시작된 축제는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는 46개국 170여 개 해외 스타트업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 슬로건은 ‘Recode the Future(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다. 그간의 혁신 기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산업과 국가 간 경계를 넘어 미래를 새로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세부 주제는 테크, 글로벌, 기업가 정신이다. 주요 연사로는 사우디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휴메인의 타렉 아민 최고경영자(CEO),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있다. 올해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액셀러레이터를 초청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차, 엔디비아 등 35개사가 참여해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일대일 미트업 등을 진행한다. 소셜벤처 스타트업을 위한 강의와 상담, 일반 참관객을 위한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쿠팡에서 고객 4500명의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쿠팡은 20일 “제3자가 비인가 접근을 통해 4500명 고객 계정의 개인 정보를 조회한 것을 18일 확인했다”고 노출 대상이 된 고객들에게 개별 공지했다. 조회된 정보에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주소 등 배송정보와 최근 5건의 주문 이력 등이 포함됐다. 쿠팡 측은 또 “결제 정보에 대한 접근과, 쿠팡 시스템 및 내부 네트워크망에 대한 외부 침입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쿠팡은 해당 활동을 탐지한 후 필요한 대응 조치를 완료했고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개인정보 노출 사고 발생 사실을 신고했다. 쿠팡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된 원인과 경과 등을 신고했고, 조사에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측은 “20일 오후 8시 15분 쿠팡 측의 신고가 접수됐다”며 “접수 내용에 따라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롯데마트 제타가 ‘제철엔 제타’ 2차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철엔 제타는 신선 MD가 직접 고른 제철 상품에 산지 정보와 선별 기준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김장철에 맞춰 ‘국내산 수육용 삼겹살’과 겨울 대표 먹거리 방어회, 딸기를 선보인다. 각 상품에는 ‘과지방 AI 선별’, ‘오늘 잡은 통영 대방어’, ‘무진동 트럭 배송’ 등 제품 선별 기준과 배송 방식을 설명하는 키워드가 표시된다.상품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국내산 수육용 삼겹살(100g)은 이달 20일부터 26일까지 1990원에 판매한다.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는 ‘통영 대방어회’를, 다음날인 11일부터 17일까지는 ‘논산 무라벨 설향 딸기’를 내놓는다.앞서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은 1차 제철엔 제타 캠페인을 진행했다. 당시 ‘MD가 직접 찾은 김제 고구마’, ‘첫 경매 직후 가장 빠르게 입고한 초신선 굴’, ‘국내 사과 품종 중 최고 당도 사과’ 등 핵심 키워드를 상품별로 제시해 제철 식품의 특징을 안내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해당 기간 고구마, 생굴, 사과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보다 각각 약 두 배 늘었다.최지영 롯데마트·슈퍼 eGrocery 온라인 마케팅 실장은 “제철엔 제타는 소비자가 가장 맛있는 시기에 제철 식품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획한 캠페인”이라며 “롯데마트 제타를 단순 할인 행사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 아닌 ‘제철 먹거리’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신선 장보기 몰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가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COMEUP) 2025’를 연다.중기부는 20일 서울 글로벌스타트업센터(GSC)에서 ‘컴업 2025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2019년 시작된 축제는 국내외 스타트업 관계자가 모여 교류하는 행사다. 올해는 46개국 170여개 해외 스타트업이 참여한다.이번 행사 슬로건은 ‘Recode the Future(미래를 다시 쓰는 시간)’다. 그간의 혁신 기술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산업과 국가 간 경계를 넘어 미래를 새로 만들어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세부 주제는 테크, 글로벌, 기업가 정신이다. 주요 연사로는 사우디 국영 인공지능(AI) 기업 휴메인의 타렉 아민 최고경영자(CEO),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등이 있다.올해는 글로벌 벤처캐피탈(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액셀러레이터를 초청해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투자자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차, 엔비디아 등 35개사가 참여해 전시부스를 운영하고 1 대 1 밋업 등을 진행한다. 소셜벤처 스타트업을 위한 강의와 상담, 일반 참관객을 위한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국내 식품기업들이 아랍에미리트(UAE) 현지 기업과 손잡고 중동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CJ제일제당은 19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 행사에서 현지 소비재 유통 기업 ‘알 카야트 인베스트먼츠(Al Khayyat Investments, AKI)’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CJ제일제당은 중동 주요 유통채널 입점을 확대하고, 제품 공동 개발, 현지 생산시설 운영 등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육성한 뒤 카타르, 쿠웨이트 등 인근 국가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중동 공략의 주력 폼목은 할랄 인증을 받은 김스낵과 누들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스낵’이 미국과 유럽에서 ‘건강 스낵’으로 자리 잡은 만큼 중동에서도 수요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누들류는 현지 소비자들이 인스턴트 면 제품에 익숙하고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누들 가공식품 시장 규모가 연간 3000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BRT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도 참석해 중동 현지 사업 협력 확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양식품의 중동 매출은 2021년 약 250억 원에서 지난해 약 500억 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김혜경 여사는 19일(현지 시간) 주UAE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할랄 인증 K푸드 홍보 행사’에 참석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시식하기도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롯데백화점이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마켓은 전년보다 15%가량 확대된 2645m2(약 800평) 규모로 꾸려진다. 현장에는 겨울 먹거리와 체험형 상점, 기프트 상점 등 총 51개 부스가 들어선다. 특히 13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와 하루 다섯 차례 인공 눈을 뿌리는 ‘스노 샤워’, ‘2층 회전목마’ 등이 운영된다. 이번 마켓에는 롯데웰푸드의 ‘가나 초콜릿 하우스’가 최초로 참여한다. 부스에서는 미국 뉴욕 첼시 마켓의 브라우니 ‘팻위치 뉴욕’과 협업한 18종의 식음료 메뉴 등을 선보인다. 올리브영은 스낵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 체험형 팝업을 운영한다. 크리스마스 마켓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다. 관람 요금은 오후 4시 전까지 무료, 이후에는 유료이다. 1차 주말분 ‘패스트 패스’ 입장권 사전 예약은 10일 매진됐다. 2, 3차 예약은 각각 21일과 다음 달 8일 진행된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잔디광장에서 ‘롯데타운 크리스마스 마켓’을 개장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달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열리는 이번 마켓은 약 2645㎡(800평) 규모로 지난해(2314㎡)보다 약 15% 커졌다. 크리스마스 상점 수도 지난해 41개에서 51개로 늘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행사장에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체험형 시설이 조성됐다. 높이 13m의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는 하루 다섯 번 인공 눈을 뿌리는 ‘스노우 샤워’가 진행되며 최대 30명이 동시 탑승할 수 있는 ‘2층 회전목마’도 운영된다.콘텐츠 구성도 확대됐다. 롯데웰푸드 ‘가나 초콜릿 하우스’가 올해 처음 마켓에 설치되며, ‘팻위치 뉴욕’과 협업한 식음료 메뉴와 굿즈를 선보인다. 올리브영은 스낵 브랜드 ‘딜라이트 프로젝트’의 체험형 팝업 부스를 열고 인기 디저트 기획 세트 등을 판매한다.겨울 간식을 판매하는 먹거리 부스도 늘었다. ‘모수’ 출신의 셰프가 운영하는 성수동 핫도그 ‘밀스’에서는 ‘구루구루 소시지’, ‘쌤쌤쌤’의 ‘떡볶이 with 매쉬드 포테이토’ 등 총 26개 식음료 부스가 참여한다. 지난해보다 20% 확대한 규모다. 크리스마스 기프트 상점도 15개로 마련됐다. 목제 오르골을 판매하는 ‘우더풀라이프’, 빈티지 스타일의 테이블 웨어를 선보이는 ‘앙시’ 등이 대표적이다.한편 잠실 롯데월드몰에서는 19일부터 닌텐도 주식회사의 지식재산권(IP) ‘슈퍼 마리오’를 테마로 한 오프라인 행사 ‘조이풀 홀리데이 인 롯데월드몰’도 열린다. 1층 아트리움에서는 일본 닌텐도 오피셜 스토어의 오리지널 굿즈와 신상품 약 100종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다. 월드몰과 월드타워를 연결하는 5층 브릿지에는 대형 포토존 등도 마련된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최근 국내 패션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 의류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시장 규모에 더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 내 K패션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국이 다시 핵심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LF 자회사 씨티닷츠의 의류 브랜드 ‘던스트’는 중국 상하이 화이하이중루에 약 204㎡(62평)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팝업은 이달 15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두 달간 운영되며, 25FW(가을겨울) 컬렉션의 코트·재킷·니트 등 총 200여 개 제품을 전시한다. 던스트는 지난해 상반기(1~6월)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뒤 티몰글로벌, 도우인샵, 샤오홍슈샵 등 주요 중국 내수 플랫폼에 연달아 입점했다. 이달 1일에는 티몰 여성의류 카테고리에서 상위 1%, 해외 여성 브랜드 순위 20위권에 올랐다.다른 패션 기업들도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연내 상하이에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와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를 낸다. 내년 상반기에는 난징둥루, 쉬자후이, 항저우 등 3개 지역에 매장을 열기로 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는 4월 중국 심천에서 첫 매장을 낸 데 이어 이달 초 베이징에도 새 매장을 열었다.업계가 중국 패션 시장에 다시 주목하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시장 규모가 자리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내수 부진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중국 의류 시장은 여전히 세계 최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의류 시장 규모는 3617억5000만 달러(약 530조 원)로 추산된다. 이는 전 세계 의류 시장(1조8040억 달러)의 약 20%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위축된 한국 브랜드 입지가 최근 한중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며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중국 내 소비 트렌드 변화 역시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라이브스트리밍 기반 온라인 쇼핑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K패션 브랜드에 대한 노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LF 관계자는 “중국 MZ세대의 온라인 소비 증가와 K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던스트가 중국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K패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 의류 규모는 2020년 3억7512만달러에서 지난해 5억4556만달러로 45% 이상 늘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삼양식품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31·사진)가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전 신임 전무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전 신임 전무는 2019년 25세 나이로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에 이사로, 2023년 10월에는 상무로 승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 신임 전무가 불닭 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사업 확장을 총괄하면서 실적을 개선시킨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7∼9월) 해외 매출은 510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 이날 인사에서 하현옥 전략부문장과 강석환 Digital Growth(디지털 그로스)부문장, 김용호 한국영업본부장, 신경호 유럽법인장 등 4명은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수입 소고기가 싸다는 말도 옛말이에요.” 17일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정육점 사장 이종원 씨(49)는 “석 달쯤 전부터 미국산 소고기값이 크게 올랐다”며 “소고기 가격을 보고 놀라서 돼지고기를 사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입 제품은 물론이고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져서다. 지난해 말 환율이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았을 때도 주요 식품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올해 초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고,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약 120종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농심도 라면과 스낵 중 총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라 고환율이 지속되면 판매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통 환율 상승분이 1∼3개월 뒤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때가 많다”고 했다. 식품 가격이 환율에 민감한 이유는 70%에 육박하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1월 발표한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은 31.8%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은 식품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7∼9월)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후 이익이 13억818만 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1∼6월)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 이익이 77억3500만 원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식품 자회사인 동원에프앤비도 환율이 1380원에서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0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석준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입 원재료 값도 올랐는데 고환율까지 지속되면 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과거처럼 제품 용량을 줄일 수도 없다 보니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충남 예산의 중소 자동차부품기업 A사는 최근 환율 탓에 장비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원-유로 환율이 올라 자동차부품을 정교하게 자르는 독일산 기기의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원-유로 환율이 1600원대일 때 17억 원에 장비를 샀지만 이제는 1000만 원 이상 더 줘야 한다. A사의 재무 담당자 김모 씨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장비라 독일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환율이 올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 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유로도 1700원을 뚫어 연초 대비 200원 가까이 올랐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연말을 앞두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중간재 가격 상승에 한국 경제 부담팬데믹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무역질서가 새로 짜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해 왔다. 연평균 환율은 2021년 1144.61원에서 매년 올라 올해는 이달 17일까지 평균 환율이 1415.48원으로 치솟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1395원)을 비롯해 역대 최고치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통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수출 가격이 낮게 표시돼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환율이 호재란 말은 옛말’이 돼 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값이 워낙 올라 기업들의 지출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고환율이 수출에 호재라는 것은 1200∼1300원 사이를 오갈 때나 나온 얘기”라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자재값이 이미 오른 상황에서 1400원대 환율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 10월과 2025년 10월 비교) 수입물가 중 기업들이 많이 수입하는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유독 많이 뛰었다. 구리를 가공한 동정련품은 전자, 건설,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요 제조업에서 활용되는 중간재다. 원화 기준 동정련품의 수입물가는 101.5% 오르며 5년 새 두 배가 됐다. 글로벌 구리값이 오르며 달러 기준 동정련품 수입물가도 62% 오르긴 했지만 고환율 때문에 원화 기준 물가 상승폭이 훨씬 컸다. 대기업들도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부담이다. LG화학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당기 순이익이 9374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BP, 미쓰비시 등으로부터 나프타, 이염화에틸렌(EDC)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기아도 다른 변수가 달라지지 않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3분기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1147억 원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등 핵심 원재료 결제에 달러를 쓴다.● 환율 변동성 심화에 경영 계획 시계제로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크다. 금융상품으로 환위험을 헤지(위험 분산)하거나 환율 전망치가 오를 때 인력·비용을 투입해 대응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 발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51.4%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환율로 이익이 발생한 중소기업은 13.3%에 불과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이 약 4∼5%인 점을 감안할 때 환차손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5% 수준이었다. 환율 변동 폭도 커져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는 기업들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미국 등에서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한 중소 과자 제조사 관계자는 “경영 계획을 세울 때까진 143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전망했는데, 실제 결제 시점이 되니 1500원에 육박했다”며 “내년 경영계획을 세울 때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전망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은 연말 환율을 기준으로 이듬해 지역별 투자 배분에 나선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한국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삼양식품 오너가(家) 3세인 전병우 운영최고책임자(COO) 상무(31)가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전 신임 전무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이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그룹 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전 신임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25세 나이로 삼양식품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며 임원에 올랐고, 입사 4년 만인 2023년 10월에는 상무로 발탁됐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 신임 전무가 불닭브랜드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사업확장을 총괄해 온 실적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3분기(7~9월)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105억 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다.이날 인사에서 하현옥 전략부문장과 강석환 Digital Growth(디지털 그로우스)부문장, 김용호 한국영업본부장, 신경호 유럽법인장 등 4명은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구미 출신이라면 초등학생 때 한 번쯤 농심 구미 라면 공장에 견학을 가봤을 거예요. 저도 12년 전에 다녀왔는데, 그때 공장에서 직접 봤던 라면이 이렇게 지역 대표 축제로 이어진 걸 보니 감회가 새로워요.” 7일 오후 찾은 경북 구미시 원평동 구미역 앞 ‘2025 구미 라면 축제’. 대학생 이승현 씨(22)는 어머니 최정윤 씨(53)와 함께 축제 첫해인 2022년부터 4년째 행사장을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년 빠지지 않고 축제를 찾는 이유로 ‘갓 튀긴 라면’을 꼽았다. 당일 새벽 인근 구미 공장에서 생산한 갓 튀긴 라면은 축제 현장에서 봉지째로 묶어 판매되거나, 현장 즉석요리로 활용되고 있었다. 그는 “작년에도 먹어봤는데 확실히 신선한 느낌이 들고 정말 맛있다”며 “봉지 라면은 두고두고 먹으려고 이번에 3세트나 샀다”고 했다. 농심과 구미시가 협업한 ‘구미 라면 축제’가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구미역 일대에서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국내 라면 생산기지인 농심 구미공장을 기반으로 한 지역 대표 행사다. 올해도 사흘간 35만여 명이 라면 축제를 찾았다. 축제 기간 구미역 앞 475m 거리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 레스토랑’ 콘셉트로 꾸며졌다. 당일 생산한 농심 제품으로 조리한 라면 레스토랑 25곳과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구미라면공작소’ 등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요리 경연 ‘글로벌 라면요리왕’, 미식 토너먼트인 ‘라믈리에 선발대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들이 컵라면을 먹는 모습을 따라 하는 ‘케데헌 면치기 대회’ 등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농심의 신제품도 공개됐다. 이달 24일 국내 정식 출시 예정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으로, 단맛과 매운맛을 결합한 신조어 ‘스와이시(Swicy)’ 콘셉트를 적용한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외국인에게 익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콤달콤한 맛을 더했다”며 “올해 말 국내 소비자에게 먼저 선보이고 내년 농심의 글로벌 주력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다음 달부터 이 제품을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현장 곳곳에는 K라면을 즐기려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케데헌 콘셉트로 꾸며진 농심 부스 앞에서 인증샷을 찍거나 취식 공간인 ‘후루룩 라운지’에서 라면을 먹는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워킹홀리데이로 한국에 왔다가 이번 라면 축제를 찾았다는 튀르키예 출신 대학생 부켓 다르즈 씨(23)는 “중국인 친구가 신라면을 선물해 줘서 처음 먹어봤는데, 특유의 매운맛이 좋아 그때부터 K라면에 푹 빠지게 됐다”며 “오늘 축제에서도 매콤한 라면을 먹을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구미 라면 축제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 라면 축제 방문객 수는 17만 명에 달했으며, 이 중 48%가 구미 외 지역에서 찾았다. 축제 기간 구미지역 소비 창출 효과는 15억 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축제 기간에도 구미역 일대 상권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렸다. 역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제윤희 씨(47)는 “평소 같으면 하루 종일 팔아도 남을 얼음 50kg이 오늘은 오픈 3시간 만에 다 동났다”며 “역 근처 상권이 많이 죽었는데 이번 축제로 매출도 평소보다 5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이번 축제가 구미의 대표 행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농심 구미 라면 공장이 있다. 1991년 문을 연 이 공장은 1999년 신공장으로 전환한 뒤 지금은 면, 스프 제조, 포장, 물류 등 전 과정을 자동화한 스마트 팩토리로 발전했다. 국내 신라면의 약 75%가 이곳에서 생산되며, 신라면 고속라인에선 1분에 최대 600개 제품이 만들어진다. 신라면뿐 아니라 짜파게티, 너구리 등 농심 주력 제품을 만들며 이번 축제가 탄생한 산업적 토대가 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제조 공장이 구미에 있어 갓 튀긴 라면을 판매한다는 점,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도심에서 축제가 열린다는 점, 이색 미식 요리를 선보인다는 점 등이 축제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구미 공장은 농심의 기술력과 품질 철학을 상징하는 생산기지이자 글로벌 도약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농심의 슬로건인 ‘Spicy Happiness In Noodles(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와 함께 세계인의 일상에 매운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했다.구미=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 이커머스에 이어 식음료·생활용품·뷰티 등 중국 오프라인 프랜차이즈들이 한국 시장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내수 부진과 경쟁 포화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중국 기업들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한국을 시험 무대로 삼아 향후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일대는 이미 중국 프랜차이즈의 격전지가 됐다. 지하철 신논현역에서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약 700m 구간에만 중국 프랜차이즈 매장이 6곳이나 들어서 있다. 중국 생선 요리 프랜차이즈 ‘반티엔야오 카오위’와 생활용품점 ‘미니소’,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 마라탕 식당 ‘탕화쿵푸’,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 ‘차백도’ 등이 자리했다.특히 중국 외식 프랜차이즈는 국내 시장에 일찍이 자리 잡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에 진출한 하이디라오 매출은 2022년 413억 원에서 지난해 781억 원으로 2년 새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전국에 10여 개 매장이 있으며 진출 10년 만에 7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탕화쿵푸 매출은 같은 기간 88억 원에서 222억 원으로, 가맹점 수는 2022년 327곳에서 올해 11월 기준 545곳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부터는 음료와 생활용품 브랜드도 속속 국내에 상륙했다. 중국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와 차백도는 지난해 각각 압구정동, 대치동에 1호점을 내며 세를 넓히고 있다. 생활용품점 미니소는 지난해 말 혜화동에 매장을 열며 재진출했다. 2016년 첫 진출 후 표절 논란으로 2021년 철수한 지 3년 만이다. 생활용품점 ‘요요소’는 이달 전북 군산에 1호점을 낼 예정이다.중국 뷰티 브랜드도 한국 진출에 가세했다. ‘플라워노즈’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처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오픈 첫날 현장 방문객 수는 2000명을 넘었다. 플라워노즈 관계자는 “팝업스토어와 온라인몰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양한 업종의 중국 기업들이 잇따라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현지 내수가 부진한 데다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企查查)’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중국 내 요식업 신규 등록 수는 357만4000개로 전년 대비 13.7%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중국은 성장 정체에 청년 실업, 고령화, 저출산 등 구조적 문제까지 겹치며 소비 여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외식, 뷰티 등 필수재가 아닌 산업부터 소비가 줄어든 데다 업종 간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했다. 중국 업체들이 해외 판로 확대의 거점으로 한국을 택한 건 소비력과 영향력을 모두 갖춘 소비 시장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한국은 동남아보다 소비 수준이 높고, K컬처 열풍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라 해외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기 적합하다”고 했다. 팡 꽁 이 리우 플라워노즈 본사 CMO는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프랑스를 제친 만큼 영향력이 크다”며 “성공한 뷰티 브랜드도 많고 소비자들도 트렌드에 민감해 글로벌 확장의 특별한 거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