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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혼용률 허위 기재 이슈를 해결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12월 입점한 일부 브랜드에서 패딩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논란이 불거지자 올해 1월부터 자사에서 판매되는 다운과 캐시미어 상품 브랜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 상품은 총 7968종이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 측에 공인 인증 기관의 시험성적서 발급을 의무화했고 대조를 통해 혼용률 허위 기재가 발견되면 즉각 판매 중지 제재에 나섰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의 품질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3월 중에 시험 인증 전문기관인 FITI 시험연구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1965년 설립된 FITI 시험연구원은 섬유 패션을 비롯해 소비재, 환경·바이오 시험 검사부터 인증·연구개발·교육까지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에는 KATRI 시험연구원과 ‘건강한 패션 생태계를 위한 제품 품질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2023년 12월에는 KOTITI 시험연구원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국내에서 섬유 패션 분야 ‘3대 시험 인증 기관’과 모두 업무협약을 체결한 패션 플랫폼은 무신사가 유일하다. 무신사 측은 “향후에도 고객 기만에 해당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이후에 패션 브랜드와 유통 플랫폼들도 잇달아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전수 검사에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아웃렛, 홈쇼핑 등 채널별로 입점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시험성적서 제출을 의무화했고 전수 검사에 착수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패션 플랫폼 W컨셉은 주요 브랜드를 대상으로 성적서 확인 절차에 나섰고, 일부 적발한 브랜드 상품에 대해서는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들에게 혼용률 오표기 내역을 공개했다. 네이버도 자사 오픈마켓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를 대상으로 패션 의류잡화 상품에서 허위 정보와 속성 오기입이 발생할 경우 즉시 제재하고 퇴점 처리한다는 내용의 모니터링 강화 정책을 발표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다양한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들은 집안일에 쏟아야 하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주부들 사이에서 일명 ‘3대 이모님 가전’으로 불리는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 의류관리기에 더해 최근엔 음식물처리기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음식물처리기는 주방에서의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배출되는 쓰레기 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는 친환경 가전이기도 합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2000억 원에서 지난해 6000억 원, 올해는 1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음식물처리기는 습식분쇄형, 건조분쇄형, 미생물발효형으로 나뉘는데 그중 음식물을 잘게 쪼개서 건조하는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 때문에 선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가 출시한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더 플렌더’는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모던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미닉스는 출시 1년 반 만에 16만 대나 팔린 더 플렌더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이달 21일 선보입니다.‘더 플렌더 PRO(프로)’는 자동 처리, 자동 절전, 자동 보관 기능을 갖춘 ‘풀 오토케어’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2∼3인 기준 하루 평균 음식물 배출량인 700g에 도달하면 센서가 음식물 양을 감지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건조, 분쇄, 보관, 살균 과정을 스스로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작동 중에도 음식물을 추가로 투입할 수 있고, 음식물이 없을 때는 자동 절전모드로 전환되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여줍니다. 미닉스 관계자는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조 시간을 80분 단축하고 유해균을 99.9% 제거하는 하이퍼 건조·살균 기능, 제로 노이즈 기능을 추가했다”고 말했습니다.스마트카라는 이달 17일 신제품 ‘400 SE’를 선보입니다. 스마트카라 400 SE는 어떤 음식물이든 터치 한 번으로 부피를 최대 94%까지 줄여줍니다. 콤팩트한 2L 사이즈에 기존 제품의 인기 색상이었던 스노우 화이트 컬러로 조화로운 주방 분위기 연출이 가능합니다. 음식물 처리 중에도 기다릴 필요 없이 음식물을 추가 투입할 수 있습니다.리쿡도 최근 ‘큐브 미니 음식물처리기’를 내놨습니다. 이 제품은 2.5L 용량으로 음식물 부피를 최대 90%까지 줄여주고 활성탄 필터를 사용해 음식물 처리 중 발생하는 불쾌한 냄새를 효과적으로 잡았습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평소 이용하던 대형마트가 주말에 문을 닫으면 어디서 장을 볼까? 10명 중 5명(49.4%)은 집 근처에 문을 연 슈퍼마켓이나 식자재 마트, 온라인 쇼핑을 이용한다고 했고 3명(33.5%)은 문 여는 날에 맞춰 마트를 방문한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에서 장을 본다는 답변은 16.2%였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형마트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4일 전국에 126개 매장을 갖고 있고 직원 수가 2만여 명에 이르는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영업실적 악화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등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홈플러스가 어려워지게 된 배경으로는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부실 경영도 있지만 10년 넘게 이어진 대형마트에 대한 불합리한 규제도 영향을 줬다는 의견이 많다.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오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할 수 있고, 월 2회 의무휴업일을 지정해야 한다. 의무휴업일과 영업 제한 시간에는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도 할 수 없다. 전통상업보존구역 반경 1km 내에는 출점도 불가능하다. 그간 여러 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규제는 취지와 달리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규제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은 전통시장이 아니라 365일 영업이 가능한 식자재 마트와 이커머스 업체들이었다. 오히려 대형마트가 폐점하면서 유동 인구가 줄어들자 근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대구와 청주에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바꾼 뒤 주변 요식업체의 매출이 늘었다. 주말에 가족과 마트에 장을 보러 왔다가 식당으로 향하는 집객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2010년대만 해도 대형마트가 국내 유통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해 ‘유통 공룡’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옛말’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온라인으로 바뀌고 팬데믹으로 비대면 쇼핑이 활발해지면서 현재 국내 유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곳은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유통업체 매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비중은 50.6%로 절반을 넘은 반면 대형마트 비중은 11.9%에 그쳤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41조2901억 원으로 전체 대형마트 판매액(37조1779억 원)보다 많았다. 현재 국내 유통시장에는 대형마트 규제보다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소위 ‘알테쉬’로 불리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같은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은 초저가를 무기로 국내 유통시장을 무섭게 잠식하고 있다. 물가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농산물 독과점 유통구조 개선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과제다. 유통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 유통산업발전법 같은 시대에 맞지 않는 낡은 규제가 지속되는 것이 과연 국내 유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시점이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CJ제일제당은 혁신 기술과 R&D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거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제품들을 집중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 비비고 김치, 비비고 김, 비비고 떡볶이(K스트리트푸드) 등 다양한 제품은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K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비비고 만두는 단일 품목으로 2020년 글로벌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2021년부터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비비고 만두의 성공은 공격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작용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현지에서 수년간 1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며 비비고 만두 브랜드와 R&D,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뿐 아니라 뉴저지 등에서 만두를 생산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만두피가 두꺼운 중국식 만두와 달리 만두피가 얇고 채소가 많은 만두소를 강조하며 건강식으로 차별화했다. 닭고기와 고수를 선호하는 현지 식문화를 반영해 ‘치킨&실란트로 만두’를 개발했다. CJ제일제당은 K만두 신드롬을 기반으로 K푸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유럽, 오세아니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K푸드 ‘신영토’로 점찍은 지역에서 만두와 함께 김, 치킨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앞세워 인지도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독보적인 R&D 기술력으로 기존 시장에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왔던 비비고 만두처럼 세계인의 식문화에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밝혔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이마트는 지속가능한 상품 포장을 위한 가이드라인 ‘패키징 플레이북’을 24일 발간했다. 패키징 플레이북은 상품 포장재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지침서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포장재를 환경적 차원에서 평가해 개선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마트는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여 상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폐기물을 감축해 ESG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패키징 플레이북에서 3R(Reduce, Reuse, Recycle) 원칙을 기반으로 한 포장재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을 확대하며,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 사용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적극적인 패키징 플레이북 평가 실천을 위해 높은 등급을 획득한 상품 포장엔 별도의 표기를 하는 등 다양한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추후 실제 적용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포장재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한 협력사 상품을 홍보하고 고객에게 포장재의 환경성 개선 정보를 알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협력사에도 패키징 플레이북을 배포하고 이마트 바이어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해 지속가능 포장재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리는 등 상품 기획과 개발 단계에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해당 지침서가 바이어, 제조사 등의 상품 개발 과정에서 개선 방향을 직접 모색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지원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 이경희 ESG담당은 “패키징 플레이북을 통해 상품 포장재 개선을 위한 현장 실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ESG 경영 성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카페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열풍을 타고 캡슐커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편리함과 가성비 등에 힘입어 40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 성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152잔)을 훌쩍 넘는다. 팬데믹 기간과 고물가 시대를 거치며 홈 카페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동서식품, 네스프레소, 돌체구스토 등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커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손잡고 캡슐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50년 노하우 담은 ‘카누 바리스타’동서식품은 2023년 2월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 브랜드 ‘카누 바리스타(KANU BARISTA)’를 선보였다. 동서식품의 50여 년 커피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로 선보인 카누 바리스타는 기존 에스프레소 캡슐 대비 1.7배 많은 9.5g의 원두를 담아 풍부한 양의 고품질 아메리카노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누 바리스타는 라이트 로스트, 미디엄 로스트, 다크 로스트까지 로스팅 강도에 따른 캡슐 종류를 갖췄다. ‘디카페인’ ‘싱글 오리진’을 포함해 13종의 전용 캡슐을 갖춰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 2023년 11월에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콜롬비아 톨리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등 싱글 오리진 캡슐 3종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카누 이터널 마운틴’과 ‘카누 세레니티 문 디카페인’을 선보였다. 카누 이터널 마운틴은 다크 로스팅 원두를 블렌딩해 풍부하고 진한 초콜릿 풍미가 돋보이며, 카누 세레니티 문 디카페인은 에티오피아와 콜롬비아 원두를 블렌딩해 청사과의 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산미를 느낄 수 있다. 싱글 오리진 캡슐은 대륙별 주요 커피 산지의 지역 한정 원두를 최적의 방법으로 로스팅했다. 각 캡슐에는 원두의 특징을 표현한 일러스트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했다. 카누 바리스타 머신은 특허 기술 ‘트라이앵글 탬핑(Triangle Tamping)’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언제나 일정한 추출이 가능하며, 커피의 향미와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골든 에센스’로 불리는 18∼22%의 황금 수율로 추출해 가장 이상적인 맛을 제공한다. 에스프레소와 물이 각각 별도의 노즐에서 추출되는 ‘듀얼 노즐 바이패스’ 기술은 한층 깔끔한 맛의 아메리카노를 선사한다. 원하는 커피의 종류와 물의 양을 원터치로 선택할 수 있으며, 아이스 전용 버튼도 갖췄다.● 협업 파트너십 넓히는 네스프레소1986년 네슬레가 내놓은 커피 머신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누구나 숙련된 바리스타처럼 완벽한 커피 한 잔을 만들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은 ‘오리지널’ ‘버츄오’ ‘프로페셔널’로 나뉘어 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오리지널과 버츄오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네스프레소에서 처음 디자인한 오리지널 머신은 고압 추출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부터 아메리카노까지 클래식한 스타일의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2014년에 출시된 버츄오 머신에는 혁신적인 센트리퓨전(Centrifusion™) 기술이 탑재돼 있다. 원심력과 인퓨전을 부드럽게 조합해 40mL 에스프레소보다 좀 더 작은 사이즈의 25mL 리스트레토부터 355ml 콜드브루 커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커피를 추출해 낼 수 있다. 각 캡슐은 분당 최대 7000회 회전해 최상의 아로마를 추출하고 풍성한 크레마를 만들어낸다. 네스프레소는 각 브랜드의 개성과 전문성을 살린 협업을 통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스타벅스 바이 네스프레소 포 버츄오’를 선보였고 최근에는 ‘블루보틀 블렌드 No.1’을 출시했다. 고급 커피머신 브랜드 브레빌과 협업한 고가 캡슐커피 머신도 선보인 바 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도 ‘스타벅스 하우스 블렌드’ ‘스타벅스 펌킨 스파이스 라테’ 등 스타벅스와 협업해 다양한 캡슐 커피를 내놨다. 돌체구스토의 대표 커피머신인 ‘지니오 S 터치’를 통해 스타벅스를 포함한 30여 종의 돌체구스토 캡슐 메뉴를 취향에 따라 간단한 터치만으로 쉽게 만들 수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요즘 주부들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이어지자 마감 할인 시간에 맞춰 장을 본다는 이들이 늘었다. 이 시간에 장을 보려고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저녁 식사 시간을 오후 8시 정도로 미룬 경우도 있다. 웬만한 점심 외식 메뉴가 1만 원을 훌쩍 넘자 식당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의점과 마트 도시락을 찾거나 아예 간편식을 싸서 다니는 직장인들도 많아졌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고물가에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팍팍해진 가계 사정이 반영된 풍경들이다. 신선·가공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줄줄이 오른 상황에서 사람들은 장보기 횟수를 줄이고 싼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지난해 대형마트의 월별 구매 건수·단가는 대부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2.2% 줄어 2003년 카드대란 사태(―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크게 줄어드는 등 내수는 얼어붙은 상태다. 문제는 올해 물가가 작년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고유가, 고환율을 탈피할 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은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 등 추가 악재도 여전해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프발 고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트럼플레이션(트럼프+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불확실성도 높은 편이다. 고물가로 민생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뾰족한 정부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국회에서 “물가 상승률은 한은이 금리를 통해 조절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물가 수준이 높은 것은 금리 정책에 더해 구조를 바꾸는, 예를 들어 수입 확대 등 여러 구조 개혁 없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11일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업계 대표들을 만나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탄핵 정국에서 정부 입김이 얼마나 작용할지는 잘 모르겠다. 이날 참석한 업체 대표들은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를 최대한 늦추겠다고 했지만 이미 상당수 업체들은 올해 들어 줄줄이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인플레이션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물가는 민생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 미국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당시 인플레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로 당선됐다”며 “인플레의 부활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물가가 더 오를 것을 대비해 화장지나 비상식품 등을 사재기하는 ‘파멸 소비’ 행태도 등장했다. 미국 못지않게 체감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한국도 이 같은 소비 심리가 남 일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고물가로 실질소득이 줄어들면 소비가 꺾이게 되고 이는 생산과 투자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어느 때보다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점이지만 컨트롤 타워 부재 속에서 고삐 풀린 물가는 좀처럼 내려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물가 시대에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대다수 국민들이다. 여야 정치권과 정부는 생활고를 유발하는 물가 상승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방학이 끝나가고 새로운 학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3월 신학기를 앞두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이번 주 이주의픽에서는 입학이나 개학을 앞둔 초등학생을 위한 아이템을 소개합니다.휠라 키즈는 초등 여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캐릭터즈 책가방 세트를 선보였습니다. 산리오 캐릭터 ‘시나모롤’ ‘쿠로미’ ‘폼폼푸린’의 얼굴로 만든 무빙 글리터와 지퍼 풀러, 빅사이즈 그래픽 프린트를 가방 곳곳에 배치해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산리오 책가방 세트는 책가방 외에 실내화 가방, 시나모롤, 쿠로미, 폼폼푸린 키링까지 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책가방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산리오 캐릭터즈 꾸미 운동화도 산리오 캐릭터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듯합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쿨 신상품을 18일부터 스타벅스 매장과 온라인 채널에서 선보였습니다. ‘SS 플레이 리라 스티커 텀블러 세트’는 핑크와 블루 색상 2종으로 나왔으며 텀블러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가 세트로 구성돼 있습니다. 어린이 용량에 맞춘 ‘사이렌 미니 콜드컵 300mL’를 비롯해 앞치마, 두건, 팔토시, 파우치로 구성한 ‘플레이 키즈 쿠킹 에이프런 세트’ ‘플레이 보틀백(핑크·블루)’ 등 9종의 상품을 볼 수 있습니다.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NBA키즈는 봄 시즌에 입을 수 있는 바시티 점퍼 컬렉션을 내놨습니다. 바시티 점퍼 라인은 농구 코트 위에서 리더처럼 빛나는 ‘코트 리더’ 스타일을 반영한 봄 아우터 컬렉션으로, NBA 팀 로고 그래픽을 활용해 ‘팀 플레이어’ 콘셉트를 강조했습니다. 아이들의 신학기 데일리룩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형지엘리트는 안정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화한 ‘기능성 힐 서포트 실내화’를 출시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실내화는 성장기 청소년의 발, 척추, 관절 건강을 위해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하면서 온몸의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제작됐습니다. 국내 신발 전문 제조 업체인 ‘크리스틴컴퍼니’와 협업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거쳤다고 합니다. 장시간 실내화를 착용하는 점을 고려해 신발 내부에 환기 구멍을 내 땀이 차는 것을 방지하고 통풍이 잘되도록 했습니다. 가벼운 ‘EVA’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고, 논슬립 바닥 패턴을 적용했습니다. 책가방부터 신발, 의류, 텀블러, 실내화까지 다양한 제품 가운데 우리 아이에게 잘 맞는 아이템을 골라 선물하면 어떨까요. 봄과 함께 시작되는 아이들의 새 출발을 응원합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이 부산에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6일 SSG닷컴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고객은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SSG닷컴은 7일부터 주문을 접수해 8일부터 배송에 들어간다. 배송은 CJ대한통운 물류 인프라와 차량을 활용한다. 상품은 종이상자에 담겨 배송된다. 신선식품 대부분은 ‘신선 보장 제도’를 적용해 상품의 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경우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조건 없이 환불해 준다. SSG닷컴은 다음 달 6일까지 부산지역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오전 7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주문 금액 최대 10만 원까지 SSG머니로 전액 환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SG닷컴은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꾸준히 늘려 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남부와 충청권에 새벽배송을 도입했고 이르면 이달 말 대구에도 선보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이 부산에서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6일 SSG닷컴에 따르면 부산에 거주하는 고객은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SSG닷컴은 7일부터 주문을 접수해 8일부터 배송에 들어간다. 배송은 CJ대한통운 물류 인프라와 차량을 활용한다. 상품은 종이상자에 담겨 배송된다. 신선식품 대부분은 ‘신선보장제도’를 적용해 상품의 선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경우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조건 없이 환불해준다.SSG닷컴은 다음 달 6일까지 부산지역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오전 7시까지 도착하지 않으면 주문 금액 최대 10만 원까지 SSG머니로 전액 환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SSG닷컴은 새벽배송이 가능한 지역을 꾸준히 늘려 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경기 남부와 충청권에 새벽배송을 도입했고 이르면 이달 말 대구에도 선보인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손잡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기존의 쇼핑 정보 추천 알고리즘을 초개인화 수준으로 고도화하고 고객 불편을 찾아내 개선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고객 관심사와 니즈를 정교하게 분석해 취향과 필요에 맞는 상품과 혜택을 제안함으로써 한층 개인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영업본부장과 이성환 영업전략담당 상무, 이재진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오민환 교수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2월부터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알고리즘 ‘S-마인드 4.0’을 개발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신세계백화점이 2017년 도입해 운영 중인 ‘S-마인드’를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행 S-마인드는 고객 연령, 주거래 점포, 과거 구매 브랜드 등의 조건을 활용해 고객이 관심을 가질 만한 브랜드나 프로모션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S-마인드 4.0은 구매 이력뿐 아니라 생활 패턴과 라이프스타일 데이터까지 분석해 최적의 상품과 여행예술 등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된다. 예를 들어 평소 식품을 자주 구매하고 할인 반응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VIP 라운지 이용 시간이 끝나기 10분 전 식음료(F&B) 할인쿠폰을 푸시 알림으로 보내주는 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사내 데이터사이언스 연구 모임인 ‘S-커스터머 랩’도 발족한다. 김선진 영업본부장은 “신세계만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AI 서비스로 고객에게 하이터치 럭셔리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 시간에 한 번은 전 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모두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김용철 티르티르 대표는 지난해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 첫 번째로 소비자 반응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들었다. 실제로 티르티르는 글로벌 고객들이 올린 리뷰를 즉각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 소용량 ‘큐티 사이즈’ 쿠션은 기존 제품이 다소 크다는 의견이 많아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이 회사는 빠르면 두 달 만에 신제품을 선보일 때도 많다. 트렌드에 대한 빠른 반응 속도를 강점으로 하는 K뷰티의 경쟁력을 미국 소비자들도 알아본 것 같다. 한국 화장품은 미국에서만 지난해 1∼10월 14억516만 달러(약 2조 원)가량 팔리면서 처음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11, 12월 두 달 치 통계가 남아 있지만 점유율 2위 국가인 프랑스와의 격차가 4억 달러 가까이 나서 순위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2022년부터 3년째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성장을 몇몇 대기업이 아닌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K뷰티 열풍의 주역은 중소·인디 브랜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액의 약 70%가 중소·인디 브랜드 제품이었다. 스킨1004, 조선미녀, 티르티르, 마녀공장, 아누아 같은 브랜드는 최근 K뷰티 전성기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처럼 세계적 수준을 갖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기술·생산력이 깔려 있다. 인디 브랜드를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자체 생산시설이 없고 ODM 기업에 제조를 의뢰한다. 반도체 산업에 비유하면 인디 브랜드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 ODM 기업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셈이다. 중소기업들이 제품력 걱정 없이 기획이나 마케팅, 홍보 등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 한국은 전 세계에서 제품 기획부터 생산, 마케팅, 홍보에 이르기까지 뷰티 생태계가 가장 잘 갖춰진 곳으로 여겨진다. 탄탄하게 구축된 생태계 안에서 중소기업들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고객 수요에 즉각 대응하는 속도감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 인디 브랜드 고위 임원은 “제품에 대한 국내외 소비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개선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반영한다”며 “소비자들과 가장 접점에 있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현지 지사와 직원들에게 과감히 권한 위임을 한 결과, 글로벌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102억 달러(약 15조 원)로 2012년 처음 10억 달러를 넘긴 이후 12년 만에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한국은 이제 프랑스, 미국 등과 함께 글로벌 화장품 수출 강국에 올랐다.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이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기존 수출국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K뷰티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도 K뷰티처럼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다가오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호텔 업계는 호텔만의 특별한 설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역 특산물을 비롯해 호텔 자체브랜드(PB) 상품부터 인공지능(AI) 한우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물 세트는 소비자에게 넓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이랜드파크의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상품 기획력에 전문성을 갖춘 리테일팀과 지역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지점별 총지배인들이 직접 발굴한 지역 상품을 중심으로 ‘산지직송 특산품’을 강화했습니다. 한우와 정육 세트, 프리미엄 과일 세트, 청정 수산물 세트를 비롯해 제주 만감류(레드향·천혜향·한라봉), 제주 수산물(은갈치·옥돔·고등어), 지리산 벌꿀, 강원도 오일 등 2만∼20만 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구성했습니다. 지난해 출시 이후 고객들에게 사랑받은 PB상품인 ‘켄싱턴 시그니처 베어 키링 3종’, ‘베어 곰인형 2종’, ‘센트 오브 켄싱턴 리드 디퓨저’도 선보였습니다.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도 있어 보다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습니다.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전문 큐레이터가 여러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기획한 51종의 맞춤형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프리미엄 미트’, ‘고메’, ‘셰프스 테이블 앳 홈’, ‘스위트 홈’, ‘셀렉션’ 등 5가지 카테고리 내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했습니다. 이 가운데 푸드테크 기업 설로인과 협업해 선보인 ‘워커힐 X 설로인 한우 셀렉션 세트’와 ‘명월관 명품 설화 한우 세트’가 눈에 띕니다. 감칠맛 나는 김치 맛으로 잘 알려진 워커힐 수펙스 김치는 3, 6, 12개월 단위의 정기 배송권으로 선물할 수 있습니다. 명월관 갈비탕, 온달 육개장 등 워커힐의 인기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다채롭게 구성한 ‘셰프스 테이블 앳 홈’, 구스다운 침구와 디퓨저 세트, 타월 등이 포함된 ‘스위트 홈’ 상품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포시즌스호텔 서울은 한우, 과일, 꿀 선물 세트 외에 포시즌스 서울 시그니처 향 세트,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바, 스파에서 이용 가능한 호텔 상품권을 선보였습니다. 호텔에서 상품 기획의 전문성과 지역 특색을 살려 준비한 선물들로 이번 설에는 고마운 분들께 취향 맞춤형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요.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국에서 제조업을 한다는 건 미친 짓입니다.” 국내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제조 회사를 운영 중인 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제조업을 하는 어려움을 이렇게 말했다. 상속세 부담, 최저임금 인상, 제조업 기피로 인한 구인난 등 여러 이유로 제조업 경영 환경은 갈수록 나빠지는데 이 상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만 해도 사업을 해서 어느 정도 돈을 벌고 있으니 물려받으려는 자녀가 있지만, 주변에는 ‘돈도 많이 못 버는 힘든 사업 물려주지 말고 팔아서 돈으로 달라’는 자식들 때문에 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하는 대표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본보가 지난달 게재한 ‘성장판 닫힌 제조업 생태계’ 시리즈 취재차 만난 제조업 대표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1970년대부터 국내에서 제조업을 해온 한 대표는 한국 외에 인도네시아에도 공장을 갖고 있다. 그는 “해외로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한국의 제조업 여건이 좋지 않아) 쫓겨난 셈”이라며 “인도네시아에 나와 있는 국내 중소 제조업 대표들 상당수가 다시는 한국에서 공장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했다. 중소 제조업 1세대 중에서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본인이 창업한 회사를 포기하기 어려워 어떻게든 사업을 해 나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본인이 창업하지 않은 2, 3세대는 다르다. 이들 가운데는 국내 제조업 환경이 나빠지자 더 이상 가업을 승계하지 않고 폐업해 버리거나 사모펀드 등에 파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일례로 경기 북부 섬유조합의 공장주 2세 모임 회원 수는 10년 전 60명에서 현재 12명으로 줄었다. 중기중앙회의 ‘2024년 중소기업 가업승계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자녀에게 가업을 승계할 계획이 없거나 결정하지 못한 이유로 가장 많은 답변을 받은 것은 ‘자녀가 원하지 않기 때문에’(38.8%)가 차지했다. 두 번째는 ‘자녀에게 기업 운영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주기 싫어서’(26.9%)였다. 중소기업 창업 1세대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 중이어서 현재 중기 CEO의 23.8%가 60대 이상이고 70대 이상도 2만5000명이나 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중기의 원활한 가업 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폐업 등으로 소멸되는 사업체 수는 약 32만 개, 실직자 수는 약 300만 명으로 예상했다.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예상되는 전망치다. 현재 중소기업들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상승한 인건비에 주 52시간 연장근로제와 외국인 근로자 고용 관련 등의 노동 규제, 가업 승계를 힘들게 하는 과도한 상속세 등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7.7%에 이른다. 이들이 경쟁력을 상실하면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더 심화될 수 있다. 이들이 호소하는 어려움을 그들만의 과제로 남겨두고 신경 쓰지 않는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마저 줄줄이 한국을 떠날지도 모른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롯데그룹은 더욱 풍요로운 사회를 위해 여성, 아동, 나라사랑에 특화된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는 여성과 아동을 위한 맞춤형 ‘mom편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경상남도, 구세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업해 ‘생명틔움’ 키트 300개를 지원했다. 키트는 건강기능식품, 임산부 간식, 출산 및 육아용품 등 임신과 출산·육아에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됐다. 해당 키트는 경상남도 농어촌 거주 출산 가정 및 출산 예정 가정 300가구에 전달됐다. 롯데는 지역아동센터환경개선 사업인 ‘mom편한 꿈다락’도 진행 중이다. mom편한 꿈다락은 문화체험과 아동 역량 강화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2017년 군산 회현면 1호점에서 시작했다. 대구·광주·양평·천안·대전 등 올해 말까지 총 93개소를 조성할 예정이다. 올해 1월부터는 공교육의 디지털화와 코딩교육 의무화에 대비해 디지털 교육과 디지털 도서 구독권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 조성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해 친환경 놀이터를 지원하는 ‘mom편한 놀이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 전라남도 여수에 있는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폐교)에 문을 연 mom편한 놀이터 27호점은 지자체 차원의 실내 아동 놀이시설 수요를 반영해 실외에서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다. 롯데는 mom편한 놀이터로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1월 제13회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연말까지 의정부와 울산에 mom편한 실내 놀이터 2개소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는 ‘밸유 봉사단’을 통한 지역사회 나눔 활동과 계열사별 ESG 활동 체험 프로그램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밸유 봉사단의 밸유는 ‘Value Creators in Universities’의 줄임말로 롯데지주가 월드비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2018년 출범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밸유 봉사단 3기는 내년 1월부터 3개월간 아동 대상 공정무역 교육, 지역사회 어르신 안전 문제 해결, 일자리 창출 활동, 업사이클링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국군 장병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꾸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9월에는 육군본부 주관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에 상품과 문화체험 활동을 후원했다. 11월에는 공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컨테이너형 독서카페인 ‘청춘책방’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청춘책방은 군부대 장병들에게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해주는 사업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LG생활건강은 사업에 연계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객의 삶을 아름답고(Beautiful), 건강하고(Healthy), 활기차게(Refreshing) 만들어가는 LG생활건강의 사업 방향을 고려해 여성과 청소년, 노인을 중점 지원 대상으로 정하고 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대학생 등 청년을 기후 환경 활동가로 육성하기 위한 ‘그린밸류 YOUTH’ 프로그램을 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0년 아름다운재단, 보조기기 전문기관인 경기도 재활공학서비스 연구지원센터와 함께 여성 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사회 참여를 돕는 ‘여성장애인 날개달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에게는 △이동용(휠체어, 보행감지기, 경사로 등) △학습·업무용(확대기, 점자정보단말기, 청취 보조기기 등) △육아용(배변알리미, 높이조절 유아침대 등) △건강관리용(휠체어 피트니스 기기, 기립 보조기기 등) 등 일상생활 전반에 필요한 보조기기를 지원한다. 1인 최대 500만 원 안팎에서 수량과 품목 제한 없이 활용 목적에 맞춰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뷰티 크리에이터’로 새로운 삶을 꿈꾸는 경력 보유 여성과 라이브커머스 전문가를 꿈꾸는 취업준비생 등을 위한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젝트인 ‘내추럴뷰티 Live 크리에이터’를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6기 참가자 36명(여성 33명, 남성 3명)을 선정했다. 6기 참가자들은 총 14회에 걸쳐 라이브커머스 채널 운영에 필요한 롱폼, 숏폼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교육을 이수했다. 지금까지 150여 명의 졸업생이 이 과정과 연계해 사회 진출에 성공했다. LG생활건강은 탄소중립 실현으로 미래 고객 가치의 혁신을 목표로 MZ세대 기후 활동가 육성 프로그램인 그린밸류 YOUTH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100여 명의 국내외 청년 기후환경 활동가가 참가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별로인 것’, ‘적당히 괜찮은 것’들을 차근차근, 계속해서 없애 왔습니다. 우리 식당에는 ‘최고’만 남도록 하는 거죠. 뭘 갑자기 잘 해서 미슐랭 스리스타(최고 식당에 부여되는 등급)가 된 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미국 내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가이드’ 최고 등급인 별 3개를 받은 뉴욕 트라이베카 ‘Jungsik(정식)’의 임정식 셰프(45)를 12일 서울 강남구의 파인 다이닝 식당 ‘정식당’에서 만났다. 정식당은 뉴욕 정식의 본점 격으로,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처음 진출한 2016년 말 별 1개를, 이듬해 말부터는 별 2개를 받아 왔다.뉴욕 정식이 받은 미슐랭 별 3개는 모든 요리사가 꿈꾸는 최고 영예다. 별 3개를 받은 식당은 미국에서도 14곳뿐이다. K푸드 열풍이 전 세계에 불기 한참 전이자 미슐랭 가이드가 한국에 진출하기도 전인 2011년 일찌감치 뉴욕 중심지에 임 셰프가 식당을 낸 이유도 “한국에 10년 내로 미슐랭이 들어오지 않을 것 같으니, 미슐랭이 있는 미국으로 내가 가겠다”였다. 미국 진출 13년 만에 별 3개를 품에 안으며 임 셰프는 꿈을 이뤘다.》경기 수원시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먹는 걸 좋아했던 소년은 명지대 산업공학과를 다니다 서해의 작은 섬, 말도로 군대를 가면서 요리에 눈을 떴다. 군 복무 시절 2주간 취사병 ‘대타’를 하면서 가슴 뛰었던 그는 셰프가 되기로 했다. 대학을 휴학하고 세계적 요리학교로 꼽히는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로 진학했다. 2005년 CIA를 졸업하고 2007년 스페인의 미슐랭 별 2개 식당에 무작정 이력서를 넣었다. 무급 견습생으로 일하는 동안 당시 인기를 끌었던 분자 요리 장르인 ‘뉴 스패니시’에서 ‘정식당’의 영감을 얻었다. ‘뉴 코리안’이라는 장르를 생각해낸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익숙한 한식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임 셰프는 “일하다가 잠깐 쉬던 10분 사이에 식당 이름, 메뉴, 인테리어까지 떠올랐다”고 했다. 인터뷰는 뉴욕 정식이 미슐랭 별 3개를 따낸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이었다.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했지만 파인 다이닝을 향한 그간의 여정을 묻는 질문에는 무섭게 집중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날에 뭘 하고 있었나. “별 3개를 못 받을 줄 알고 경기 용인시에서 개인적인 용무를 보고 있었다. 11일 오전 10시쯤 갑자기 휴대전화가 터질 듯이 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졌다. 축하 메시지에 제대로 답할 겨를도 없어 오후 늦게서야 순차적으로 답장했다. 저녁이 돼서야 실감이 났다. 샴페인 한 병을 따서 집에서 혼자 조용히 자축했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별로인 것’을 차근차근 없애 온 것이 별 3개의 비결이란 말이 인상깊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달라. “가령 맛의 정도로 따졌을 때 ‘정말 훌륭함’ A, ‘훌륭함’ B, ‘적당함’ C 세가지 음식이 있다면 C는 우리 메뉴에서 빼버린다. 무언가를 개발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걸 쌓는 동시에 필요 없는 것을 비우는 작업도 중요하다. 음식이든, 기물이든, 가구든 적당히 괜찮은 건 다 버린다. ‘최고의 것’만을 남긴다.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원칙이다. 하다 못해 접시, 직원들의 복장,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물비누까지도 그 원칙을 적용한다. 미슐랭 별 2개, 3개짜리 파인 다이닝을 찾는 손님들은 기대감이 엄청날 텐데 실망시키면 안 되지 않겠나.” 미슐랭 평가원은 뉴욕 정식당에 대해 “이번 식사는 전율을 느낄 만큼 특별한 경험이었다. 가끔 시작부터 끝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세련된 식사를 경험할 때가 있는데, 정식당은 이제 그 경지에 도달했다”고 했다. 음식뿐 아니라 서비스에 대해서도 “세심하면서도 조용하고 방해되지 않게 서비스하는 팀은 정식당의 품격을 높인다”, “전문성과 친근함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 정식은 처음부터 잘 됐나.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접으려고 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초반에는 장사가 너무 안 됐다. 하루에 한 팀만 받았던 적도 있다. 뉴욕 정식은 문을 연 이듬해인 2012년 미슐랭 별 1개를 받았는데 별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알았다. 심지어 팬데믹 때는 뉴욕이 봉쇄되면서 6개월간 문을 닫아야 했는데 이때는 ‘정말 문을 닫을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버텼다. 우리 식당에 1층 발코니 구역이 있어서 팬데믹 기간에 여기에서만 손님들이 식사할 수 있었다. 외식을 하고 싶어하던 손님들이 이때 정식을 많이 찾으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메뉴, 서비스 등 식당 운영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나. “요즘은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이 뭘까’를 먼저 생각한다. 여기에 아이디어와 기술을 집어넣어서 특이한 부분을 구현해 보려고 한다. 밥 한끼 한끼가 아이디어 구상의 시간이다. 밥을 그냥 먹기만 하면 배 채우는 것에 불과하다.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고심하면서 먹으면 그건 ‘경험’이 된다. 매 끼니를 그렇게 고민한다. 익숙한 것에 특별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거다. 특히 다르면서 유니크한(독특한) 부분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단순히 다르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르면서 좀 더 좋은 게 있어야 한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메뉴 중 하나가 ‘트러플 냉면’이다.” ―서울과 뉴욕에서 파는 메뉴가 같나. 다르다면 어떤 차이가 있나. “기본적인 구조는 같지만, 현지 식재료 품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가령 미국에서 유통되는 우대갈비는 한국에 수입되는 것보다 품질이 뛰어나다. 그래서 뉴욕 정식에서는 우대갈비 요리가 주요 메뉴다. 반면 소고기 안심의 품질은 한국이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 정식당에서는 우대갈비 대신 한우 안심을 내놓는다. 각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좋고 맛있는 식재료를 써서 요리한다.”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다. 한식의 위상 변화를 느끼나. “처음 미국에 진출했던 10여 년 전 한식은 뉴욕에서 코리아타운, 36번가에만 머물러 있는 문화였다. 지금은 한인이 밀집한 코리아타운 밖, 뉴욕 전역으로 한식 저변이 확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언론에서 한식을 빼면 이야깃거리가 없을 정도다. 이제는 ‘코리아’만 붙으면 일단 화제성을 잡고 가는 분위기다. 그만큼 한식은 ‘핫한 것’이 되고 있다. 한국 식당도 많아지고, 한국 브랜드도 많아지고 한국 셰프도 많아지고 있다. 한때는 한식 붐이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한식 붐이 분 이유가 뭘까. “지금까지 한식의 매력이 외국인들에게 발견되지 않았던 것뿐이다. 한식은 원래 매력적이었다. 이제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는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를 잘 몰랐을 거다. 이제는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식도 인기를 끌게 된 것 같다. K팝 스타들이 먹는 음식이 뭔지 전 세계의 젊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세상이 됐다. 좋아하는 스타가 먹는 음식을 함께 즐기고 싶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식에 대한 호기심이 늘었다. 같이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을 서양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으로 인식한다. 한국 사람들에겐 익숙하지만 그들에겐 이색적인 즐거움인 것이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나.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아이디어를 내고 빠르게 움직이는 일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가깝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식당 두 개를 운영하려면 라인에 서서 직접 요리할 시간은 없다. 직원을 뽑을 때는 인성이 훌륭하고 성실한, 그래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미슐랭 스타를 목표로 하는 후배 요리사들에게 조언한다면…. “지름길은 없다는 것. 계속해서 진정성 있게 경험을 쌓아야 한다. 더 빨리 가고 싶다면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 파인 다이닝은 장사지 예술이 아니다. 장사(비즈니스)가 돼야 지속 가능하게 투자도 하고 직원들도 먹여 살릴 수 있다. 서울과 뉴욕에 있는 직원만 100명이다.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항상 했던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글쎄. 너무 많다. 요즘에는 대방어에 꽂혔다. 배달 앱에서 대방어를 시켜서 혼자 ‘소맥’(소주+맥주)과 먹는다. 소주 한 병에 맥주 세 병이면 얼큰하게 취한다. 소맥이 좋은 이유가 뭐냐고? 싸고, 편하기 때문이다. 라면도 너무 좋아한다. 아마 셰프들 중에 라면을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나일 거다.” 미슐랭 가이드 평가원은 정식당에 대해 “정식당은 항상 인상적이고 특별했지만, 이번 식사는 맛과 텍스처(질감)의 극도로 정교한 조화로 지루함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때로는 유쾌한 요소까지 더해졌다”고 평가했다. 인터뷰를 하다 보니 정식당의 메뉴와 그가 몹시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식과 파인 다이닝의 ‘정식당’을 말할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정밀한 분석과 책임감을 드러냈던 그는 인간 ‘임정식’을 묻는 질문엔 소탈하면서도 솔직한 면모를 보여줬다.임정식 셰프△1978년 경기 수원시 출생△ 2005년 미국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졸업△ 2009년 서울에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정식당’ 오픈△ 2011년 미국 뉴욕에 ‘정식(Jungsik)’ 오픈△ 2012년 뉴욕 지점 ‘미슐랭 가이드 2013’ 1스타, 한국인 최초 미슐랭 스타 셰프△ 2013년 뉴욕 지점 ‘미슐랭 가이드 2014’ 2스타△ 2016년 서울 본점 ‘미슐랭 가이드 2017’ 1스타△ 2017년 서울 본점 ‘미슐랭 가이드 2018’ 2스타△ 2024년 뉴욕 지점 ‘미슐랭 가이드 2025’ 3스타, 미국에서 한식 최초이민아 기자 omg@donga.com신수정 차장 crystal@donga.com}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면서 고물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반기에는 기후 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통받았는데 연말을 앞두고서는 느닷없는 비상계엄 사태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다시 물가 걱정이 시작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후 첫 평일이었던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8원 오른 1437원에 거래를 마쳤다. 탄핵소추안 가결 후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주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430원대로 높은 수준이다. 커피, 코코아 등 주요 식품 원재료의 국제 가격은 기상 이변으로 작황이 부진하면서 올해 들어 꾸준히 올라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은 19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상태에서 원-달러 환율까지 올라 식품 원재료를 상당수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여름까지 2%대였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들어 1.6%대로 떨어진 후 10월(1.3%), 11월(1.5%)까지 1%대를 이어갔지만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보통 원재료는 2∼3개월 단위로 계약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당장은 타격이 없겠지만 고환율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 외식 물가는 이미 줄줄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11월 기준 소비자가 선호하는 외식 메뉴 평균 가격 상승률은 4%였다. 가장 많이 오른 메뉴는 김밥으로 연초 대비 5.3% 올랐고, 자장면과 비빔밥도 각각 5%씩 상승했다. 고물가는 올해 내내 서민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16일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소셜 빅데이터 623만 건을 분석한 결과 고물가 관련 키워드 언급량은 올해 1월 44만8124건에서 11월 86만2136건으로 배 가까이로 늘었다.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가계 실질소득은 낮아져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 할 수 있는 선택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뿐이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꼭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쓰는 불황형 소비가 확대되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7∼9월)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역대 최저치였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옷값부터 줄였다는 얘기다. 국내 경제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보여주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 가운데 6개월 뒤 경제 상황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지수는 74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실제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겹치면 서민들의 부담과 고통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년 내내 고물가와 싸우고 있는 민생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회는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에 힘을 쏟았으면 한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입장문에서 “정치권은 속히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초당적으로 협력해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 달라”고 호소했다. 나라 걱정으로도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인데 새해에는 물가 걱정만큼은 덜 했으면 한다.신수정 산업2부 차장 crystal@donga.com}

올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앞두고 홈파티를 계획하는 분이 많을 텐데요. 주요 호텔과 식음료 업체들은 홈파티를 근사하게 만들어줄 케이크와 푸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베이커리 ‘더 델리’는 페스티브 케이크와 투고 세트를 내놓고 예약을 받고 있습니다. 페스티브 투고 세트는 메인 요리와 사이드 디시, 디저트까지 갖춰 홈파티에 안성맞춤입니다. 쿠팡은 25일까지 ‘메리 푸드 세일’ 기획전을 열고 캔디와 쿠키 같은 크리스마스 간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파티용 식재료를 선보입니다. 파스타 면과 소스를 포함해 과자, 초콜릿, 커피 등 홈파티를 위한 여러 식재료를 할인해서 판매 중입니다. 쿠팡 바이어들이 특별히 엄선해 수입한 크리스마스트리, 장식, 조명, 캔들, 디퓨저 같은 집 꾸미기 소품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합리적 가격을 내세운 크리스마스 시즌 케이크도 눈에 띕니다.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는 제철 딸기, 직접 만든 생크림을 사용해 1만∼2만 원대 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메가 딸기몽땅 생크림 케이크’는 사전 예약 첫 주 만에 목표 판매량을 2배 초과 달성하는 등 인기 몰이 중입니다. 11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투썸플레이스는 홀리데이 시즌 케이크 1차 라인업(6종)을 선보이고 투썸하트 앱을 통한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달콤한 바닐라 무스에 딸기와 자몽 콤포트, 오렌지 크림을 넣은 ‘스트로베리 샤를로뜨’와 산타 모양 초콜릿으로 장식한 ‘홀리데이 산타’의 반응이 특히 좋다고 합니다. 해태제과 빨라쪼는 젤라토로 만든 크리스마스 한정판 케이크를 선보였습니다. 15일까지 사전 예약하면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산타의 초코 포레스트’는 빨라쪼 23가지 맛 중 모든 세대에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초콜라토 젤라토를 가득 채웠습니다. ‘하트볼 눈사람’은 과일 젤라토 중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라골라(딸기)로 속을 꽉 채웠고, 국내산 딸기 원물을 갈아 만들어 신선함을 더했습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롯데는 여성과 아동, 나라 사랑에 중점을 두고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계열사들도 환경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한 물품 지원 등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경상남도, 구세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업해 ‘생명틔움’ 키트 300개를 만들어 경남 소재 농어촌 거주 출산 가정과 출산 예정 가정 300가구에 전달했다. 해당 키트는 건강기능식품, 임산부 간식, 출산 및 육아용품 등 임신과 출산, 육아에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됐다. 롯데는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사업인 ‘mom편한 꿈다락’을 진행 중이다. mom편한 꿈다락은 문화 체험과 아동 역량 강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7년 군산 회현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87개의 꿈다락을 운영 중이다. 공교육의 디지털화 및 코딩교육 의무화에 대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디지털 인프라 제공, 이론과 실습 기반의 디지털 교육, 디지털 도서 구독권을 지원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놀이 환경과 교육 환경 불평등 해소를 위한 ‘mom편한 놀이터’ 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놀이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올해 1월 전남 여수의 나진초등학교 용창분교(폐교)에 개소한 27호점은 지자체 차원의 실내 아동 놀이시설 설립 수요를 반영해 기존 실외 놀이터에서 실내 놀이터로 전환한 첫 사례다. 롯데는 mom편한 놀이터를 통해 지역 아동 돌봄 문제 해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아동권리보장원이 주는 아동권리경영실천기업상을 받았다. 연말까지 의정부와 울산에 2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는 국가에 헌신하는 육군 구성원과 가족들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꾸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9월 육군본부 주관으로 진행된 ‘자랑스러운 육군 가족상’에는 상품과 문화 체험 활동을 후원했다. 앞서 4월에는 충남 보령시에 있는 육군 7해안감시기동대대에서 ‘청춘책방’ 70호점 개관식을 열었다. 청춘책방은 군부대 특성상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장병들에게 독서카페 형태로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는 2016년 양구 21사단 청춘책방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육군 70개, 공군 11개, 해군 2개 등 총 83개의 청춘책방을 지원하고 있다. 롯데는 미 육군 지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해 ‘2023 험프리스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행사를 지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