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

이소연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59

추천

안녕하세요. 이소연 기자입니다.

always99@donga.com

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야구43%
메이저리그13%
골프9%
국제일반9%
종합경기9%
육상6%
스포츠일반4%
각종 경기4%
인사일반2%
농구1%
  • 43세 최형우 “18년간 가슴에 사표 간직… 삼성서 후회없이 마무리”

    “내 프로 인생을 처음 시작한 이곳에서 끝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최형우(43·삼성)는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의 아카마 구장 3루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덤덤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아카마 구장은 삼성이 2005년부터 20년 넘게 스프링캠프 장소로 쓰고 있는 곳이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그는 1군 무대에서 불과 8차례 타석에 들어선 후 2005년 방출됐다. 때마침 창단한 경찰청에 입단해 2007년 퓨처스리그(2군)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삼성에서 뛸 기회를 다시 잡았다. 18년 전이던 2008년 이맘때 당시 25세의 최형우는 아카마 구장에서 밤늦게까지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형우는 “매 타석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추억이 됐지만 그땐 많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지옥 훈련을 견뎌낸 ‘방출생’ 출신 최형우는 그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51을 기록하며 당시 최고령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거포로 꾸준히 활약해온 그는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자신의 야구 인생의 출발점이 된 아카마 구장으로 돌아왔다. ‘삼성 왕조’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다 2016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로 떠났던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했다. 최형우가 삼성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아카마 구장을 찾은 건 10년 만이다. 최형우는 다시 찾은 이곳에서 18년 전의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도 여기(가슴)에 사표를 넣어놓고 뛴다. 그래야 후회 없이 뛸 수 있다”고 했다. 최형우는 이날 인터뷰 내내 ‘마지막’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이다. 최형우는 지난해 KIA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 그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4명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 5년 연속 장타율 역시 꾸준히 상승했다. 최형우는 이날 오전 내내 쏟아지는 빗속에서도 타격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최형우는 “나이가 있다 보니 (몸 상태가) 한 번에 확 올라오지 않는다. 아직은 빗맞는 공이 더 많이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개막전에 맞춰 (100%로) 준비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형우의 합류는 지난해 팀 홈런 1위(161개)에 오른 삼성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지난 시즌 홈런왕(50개)을 차지한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 재계약한 것에 더해 구자욱(33·19홈런), 김영웅(23·22홈런), 이재현(23·16홈런) 등 ‘한 방’을 갖춘 타자들이 많다. 최형우 역시 우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형우 형과 함께 우승 반지를 끼겠다”던 강민호(41·삼성)에게 “내가 진짜로 끼게 해줄게”라고 약속했다. 한국시리즈에서 7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삼성은 2014년 마지막 우승 후 지난해까지 11년간 우승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여 왔다. 최형우는 다음 달 28일 삼성의 안방구장에서 롯데와 2026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최형우는 “타석에 섰을 때 내 응원가(김원준의 ‘쇼’)가 흘러나오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눈물 때문에) 첫 타석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팬들께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온나손=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성 유니폼 입고 돌아온 43세 최형우… “우승 피날레 꿈꾼다”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최형우(43)가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구장에 10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돌아왔다. 아카마 구장은 삼성이 2005년부터 20년 넘게 스프링캠프 때 안방으로 쓰고 있는 곳이다.‘삼성 왕조’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하다 2016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IA로 떠났던 최형우는 지난해 12월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돌아왔다. 24일 아카마 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KIA 소속으로 아카마 구장에 온 적도 있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고 오니 만감이 교차한다. 내 야구 인생을 시작한 곳에서 끝을 준비하고 있다”고 돌아봤다.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때 삼성에 포수로 지명을 받았던 최형우는 방출 뒤 경찰 야구단을 거쳐 2008년 삼성에 다시 입단하는 곡절을 겪었다. 2008년 재입단 후 삼성 주전 타자로 거듭나기 위해 ‘지옥 훈련’에 매진했던 곳 역시 바로 아카마 구장이다. 최형우는 이곳에서 스윙 연습에 매달리며 ‘방출생’에서 최고령 신인왕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했다. 최형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매 타석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추억이 됐지만 그때는 많이 힘들었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자주 꺼냈지만, 그의 기량은 마지막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오름세다. 지난해 KIA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에서 그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4명뿐이다. 비결을 묻자 최형우는 “시간을 거스려고 하지 않았기에 살아남은 것 같다. 내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욕심부리면 그때부터 무너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힘으로만 치는 시기는 지났다. 매 시즌 내 몸에 맞는 타격폼을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최형우의 합류는 2025시즌 팀 홈런 1위(161개)를 기록한 삼성 타선에 파괴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은 지난 시즌 홈런왕(50개)에 오른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 재계약한 것에 더해 2003년생 신예 김영웅(22홈런), 1993년생 구자욱(19홈런), 1983년생 최형우(24홈런)까지 열 살 차이의 펀치력을 갖춘 좌타 라인을 갖추게 됐다. 최형우는 “여기서 열심히 한 결과를 연말에 우승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이 우승 기회”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최형우는 다음 달 28일 안방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롯데와 2026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최형우는 “타석에서 제 응원가(김원준의 ‘쇼’)가 흘러나오면 눈물이 나오지 않을까. (눈물 때문에) 첫 타석은 삼진을 당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미리 말씀드리겠다”며 웃었다. 온나손=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5
    • 좋아요
    • 코멘트
  • 시속 155㎞… ‘2이닝 3K’ 곽빈 “이제 피처가 되어 가는 중”

    “나는 그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람이었다.” 곽빈(27·두산)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구장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곽빈은 전날 연습경기에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하며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고도 “나는 아직 피처(pitcher)가 아니다”고 했다. 곽빈은 대표팀에서 ‘열공’ 중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과 ‘홀드왕’ 노경은(42·SSG)의 투구를 곁에서 지켜보며 전력투구하지 않고도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배우고 있다. 곽빈은 “선배들을 보면서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류현진 선배가 ‘상황을 생각하며 던지라’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건방진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연습경기 때) 내가 가진 100%의 힘 중 90%만 썼다. 그런데도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기대했던 구속이 잘 나왔다. 이제야 피처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했다. 같은 이유로 곽빈은 속구보다 변화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총 24구를 던진 전날 연습경기 때도 슬라이더 6개, 커브 3개, 체인지업 2개를 섞어 던졌다. 곽빈은 “변화구가 아직 내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회 전까지 더 세밀하게 가다듬겠다”며 고삐를 죄었다. 내달 개막하는 WBC를 맞는 곽빈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3년 전의 수모를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곽빈은 2023 WBC 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이닝 4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5회말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에게 시속 141km짜리 커터를 던졌다가 2루타를 맞은 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곽빈은 이를 성장통으로 삼아 진화했다. 곽빈은 2023시즌 정규시즌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마쳤다. 서울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에 입단한 곽빈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것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곽빈은 “오타니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한 뒤부터 마운드에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내 공을 던지면 지는 구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곽빈은 2024년에는 15승(9패)으로 원태인(26·삼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개인 최다 투구 이닝(167과 3분의 2이닝)과 탈삼진(154개)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옆구리 통증 탓에 6월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9월 28일 롯데전에서 시속 158.7km(트랙맨 기준)로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곽빈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설을 맞아 선수들에게 세뱃돈 봉투를 건넸다. 곽빈이 받은 봉투에는 “네가 대표팀 에이스다”라고 쓰여 있었다. 문동주(23·한화)에 이어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낙마해 어깨가 무거워진 곽빈의 기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 곽빈은 “에이스라는 칭호에 응답할 수 있게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준비가 늦었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대회에서) 나의 100%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표팀은 24일 KIA와 연습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이날까지 7이닝 연습경기를 네 차례 치러 3승 1패를 기록했다. 26일 삼성전부터는 9이닝 경기로 실전 적응력을 끌어올린다.가데나=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는 아직 피처 아니다” 155km 찍고도 갈증…곽빈, 국대 ‘에이스’로 진화

    “나는 그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람이었다.”곽빈(27·두산)은 24일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구장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곽빈은 전날 연습경기에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5km를 기록하며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고도 “나는 아직 피처(pitcher)가 아니다”고 했다. 곽빈은 대표팀에서 ‘열공’ 중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과 ‘홀드왕’ 노경은(42·SSG)의 투구를 곁에서 지켜보며 전력 투구하지 않고도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배우고 있다. 곽빈은 “선배들을 보면서 스피드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류현진 선배가 ‘상황을 생각하며 던지라’고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조금 건방진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연습경기 때) 내가 가진 100%의 힘 중 90%만 썼다. 그런데도 투구 밸런스가 좋아서 기대했던 구속이 잘 나왔다. 이제야 피처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했다.같은 이유로 곽빈은 속구보다 변화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총 24구를 던진 전날 연습경기 때도 슬라이더 6개, 커브 3개, 체인지업 2개를 섞어 던졌다. 곽빈은 “변화구가 아직 내 마음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대회 전까지 더 세밀하게 가다듬겠다”며 고삐를 죄었다.내달 개막하는 WBC을 맞는 곽빈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3년 전의 수모를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곽빈은 2023 WBC 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2이닝 4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 13.50으로 체면을 구겼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에서 5회말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에게 시속 141km짜리 커터를 던졌다가 2루타를 맞은 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았다.곽빈은 이를 성장통을 삼아 진화했다. 곽빈은 2023시즌 정규시즌을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마쳤다. 서울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에 입단한 곽빈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것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도 이때가 처음이었다. 곽빈은 “오타니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상대한 뒤부터 마운드에서 두려움이 사라졌다. 어떤 선수와 맞붙어도 내 공을 던지면 지는 구위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돌아봤다.곽빈은 2024년에는 15승(9패)으로 원태인(26·삼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개인 최다 투구 이닝(167과 3분의 2이닝)과 탈삼진(154개)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에는 옆구리 통증 탓에 6월에야 1군에 합류했지만 9월 28일 롯데전에서 시속 158.7km(트랙맨 기준)로 개인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코칭스태프 역시 곽빈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설을 맞아 선수들에게 세뱃돈 봉투를 건넸다. 곽빈이 받은 봉투에는 “네가 대표팀 에이스다”라고 써 있었다. 문동주(23·한화)에 이어 원태인마저 부상으로 낙마해 어깨가 무거워진 곽빈의 기를 살리기 위한 조치였다.곽빈은 “에이스라는 칭호에 응답할 수 있게 결과로 증명하겠다”며 “준비가 늦었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대회에서) 나의 100%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한편 대표팀은 24일 KIA와 연습 경기에서 6-3으로 이겼다. 대표팀은 이날까지 7이닝 연습경기를 네 차례 치러 3승 1패를 기록했다. 26일 삼성전부터는 9이닝 경기로 실전 적응력을 끌어올린다.가데나=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4
    • 좋아요
    • 코멘트
  • ‘11년 307억’ KBO기록 새로 쓴 26세 노시환… “이제부터 시작”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20대 거포 노시환(26·한화)이 계약 테이블과 타석에서 모두 ‘초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구단은 23일 오전 8시 “노시환과 2027시즌부터 2037시즌까지 11년간 최대 총액 307억 원에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그리고 노시환은 정확히 5시간 뒤 일본 오키나와현 가데나 구장에서 열린 소속팀 한화와의 연습경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7번 타자로 나서 첫 타석부터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노시환이) 초대형 계약을 떠뜨렸으니 타석에서도 터질 것”이라던 김경문 한화 감독의 예언이 들어맞은 순간이었다. 앞선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노시환은 “어제(22일) 저녁 계약서에 사인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했다. 뭔가 하나 나올 줄 알았는데 진짜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어 “한화에서 ‘영구결번’ 선수가 되겠다는 나의 꿈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아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이 금액을 안겨준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했다. 노시환의 홈런포에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도 웃었다. 류 감독은 “(노시환이) 마음이 편해서인지 첫 타석부터 잘해줬다. 앞으로 그런 좋은 기운이 대표팀에 잘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노시환의 홈런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대표팀은 이날 안타 10개(홈런 2개)를 몰아 치며 7-4 승리를 거뒀다.노시환은 이번 계약으로 KBO리그 역대 최장·최고액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이 2024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복귀하면서 8년 170억 원에 계약한 게 기록이었다. 노시환은 또 이번 한 번의 계약으로 같은 오른손 거포인 최정(39·SSG)의 FA 계약 누적 총액도 넘어섰다. 최정은 세 차례 FA 계약을 통해 총 302억 원을 벌었다. 한화는 애초부터 최정의 계약 총액을 넘어서는 금액을 정해 놓고 계약 기간을 고민했다. 한화 관계자는 “계약 총액에 노시환이 최정을 넘어서는 선수가 돼주기를 바라는 상징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노시환과 한화는 21일 계약 조건에 합의한 뒤 22일 오키나와현의 한 호텔에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노시환의 몸값이 이렇게 치솟은 건 현재 프로야구에 20대 오른손 거포가 희소하기 때문이다. 부산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은 지난해까지 7년 통산 타율 0.264, 124홈런, 490타점을 기록 중이다. 통산 홈런이 100개가 넘는 20대 현역 선수는 노시환과 왼손 타자 강백호(27·한화·136개)뿐이다. 노시환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시즌 20홈런 이상을 쏘아 올렸고 2023년(31홈런, 101타점)과 지난해(32홈런, 101타점)에는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기도 했다. 이전에 30홈런-100타점을 두 번 기록한 한화 내국인 타자는 장종훈(1991년, 1992년·은퇴)밖에 없었다. 노시환은 “손혁 (한화) 단장님께서 계약 기간 매년 홈런 30개만 꾸준히 쳐달라고 하셨다. 부상 없이 30홈런을 꾸준히 치는 거포가 되고 싶다”고 했다. 더그아웃에서 노시환을 지켜보던 손 단장은 그 포부에 화답하듯 “12년 뒤에도 한 번 더 계약하자”고 큰 소리로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화와 WBC 한국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류현진도 노시환에게 “이제부터 네가 밥 사라”는 말로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이번 계약에는 노시환이 2026시즌 종료 후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제도를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할 수 있다는 조항도 들어 있다. 노시환이 빅리그에 진출하게 되면 이 계약은 무효가 된다.가데나=이소연 always99@donga.com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2026-02-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6년만에 ‘국대 복귀’ 39세 류현진 “달라진 건 나이밖에 없다”

    5573일이 지나도 ‘몬스터’는 여전히 몬스터였다. 류현진(39)이 프로야구 소속팀 한화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기록하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연습경기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시마지리에 있는 고친다구장에서 한화를 5-2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 한국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동안 상대 타자에게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투구 수는 19개였고 최고 시속은 142km가 나왔다. 류현진이 이전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11월 19일)이 마지막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을 9-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현진은 “그때와 달라진 건 나이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한화 후배들이 선배라고 좀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준우승했던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2라운드(8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 요원인 문동주(23·한화)와 원태인(26·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1라운드 대만전(다음 달 7일)과 일본전(8일) 선발투수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래서 코칭스태프에게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이 반가웠다. 류지현 한국대표팀 감독은 “류현진이 역시 계산이 서주는 투구를 해줬다.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맞붙은 20일 첫 연습경기 때도 대표팀 선발투수 소형준(25·KT)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3개 내줬다. 경기 결과도 3-4 패배였다. 2009 WBC 때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다음 등판 땐 3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65구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 조직위원회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1라운드 때는 선발투수가 65개까지만 던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곽빈(27·두산)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23일 역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시마지리=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6년만에 ‘국대 복귀’ 39세 류현진…“달라진 건 나이뿐”

    5573일이 지나도 ‘몬스터’는 여전히 몬스터였다. 류현진(39)이 프로야구 소속팀 한화를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기록하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연습경기 첫 승을 안겼다. 한국은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시마지리에 있는 고친다구장에서 한화를 5-2로 물리쳤다. 이 경기에 한국 선발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2이닝 동안 상대 타자에게 한 번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팀 승리 발판을 놓았다. 투구 수는 19개였고 최고 시속은 142km가 나왔다.류현진이 이전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11월 19일)이 마지막이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대만을 9-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현진은 “그때와 달라진 건 나이밖에 없다.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한화 후배들이 선배라고 좀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 대표팀은 준우승했던 2009년 이후 17년 만에 WBC 2라운드(8강)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사정이 녹록지 않다. 부상 악재에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발 요원인 문동주(23·한화)와 원태인(26·삼성)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1라운드 대만전(다음 달 7일)과 일본전(8일) 선발투수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그래서 코칭스태프에게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 내용이 반가웠다.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류현진이 역시 계산이 서주는 투구를 해줬다.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맞붙은 20일 첫 연습경기 때도 대표팀 선발투수 소형준(25·KT)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안타를 3개 내줬다. 경기 결과도 3-4 패배였다.2009 WBC 때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챙긴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다음 등판 땐 3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몸을 만들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65구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녔다. WBC 조직위원회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1라운드 때는 선발투수가 65개까지만 던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곽빈(27·두산)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23일 역시 한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시마지리=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2
    • 좋아요
    • 코멘트
  • ‘번아웃 은퇴’후 돌아온 美 피겨퀸, 日 싹쓸이 꿈 무너뜨렸다

    “스케이팅을 증오한다”며 열일곱에 은반을 떠났던 ‘천재 소녀’가 꿈의 무대로 돌아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얼리사 류(21·미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올랐다. 류는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개인 최고점인 150.20점(1위)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3위(76.59점)였던 류는 단숨에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류는 팀 이벤트(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류메이셴이라는 이름도 쓰는 류는 2019년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14세) 우승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3년 후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였던 베이징 대회 때 7위에 그쳤다. 메달 강박에 시달리던 류는 ‘번아웃’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류는 대신 등산화를 신고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입학해 심리학을 배우며 평범한 일상을 만끽했다. 류는 “빙판 밖의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된 후 스케이팅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2024년 3월 빙판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고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이번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류가 이날 프리스케이팅 연기의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노래는 도나 서머가 부른 ‘매카서 파크 스위트’였다. “이 케이크는 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굽는 데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노래다. 류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나는 이 메달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가 필요로 했던 건 무대였고 나는 그걸 얻었다”면서 “오늘 모든 점프에서 넘어졌더라도 나는 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니 괜찮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나무의 나이테를 형상화한 탈색 헤어스타일을 한 류는 경기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연기를 펼쳤다. 류는 “나도 나무처럼 매년 나이테 하나를 더하며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매년 내 머리에 나이테를 하나씩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이 20세 6개월 12일인 류는 2006년 역시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리노 대회 챔피언 아라카와 시즈카(당시 25세·일본)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20대 선수가 됐다. 미국 선수가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세라 휴스(41) 이후 24년 만이다. 은, 동메달은 모두 일본 선수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 2위였던 사카모토 가오리(26)가 총점 224.90점으로 2위, 나카이 아미(18)가 총점 219.16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 선수 두 명이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해인(21)이 시즌 최고점인 210.56점으로 8위를 했고, 신지아(18)도 프리에서 개인 최고점(141.02점)을 받으면서 11위(206.68점)로 대회를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였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겨 증오한다”며 떠난 천재소녀 리우, 4년만에 황금빛 복귀

    “스케이팅을 증오한다”며 열여섯에 은반을 떠났던 ‘천재 소녀’가 꿈의 무대로 돌아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알리사 리우(20·미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올랐다. 리우는 20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며 개인 최고점인 150.20점(1위)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3위(76.59점)였던 리우는 단숨에 순위를 1위로 끌어올리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리우는 팀 이벤트(단체전)에 이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중국계 미국인으로 류메이셴이라는 이름도 쓰는 리우는 2019년 미국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14세) 우승 기록을 세우며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3년 후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였던 베이징 대회 때 7위에 그쳤다. 메달 강박에 시달라던 리우는 ‘번아웃’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리우는 대신 등산화를 신고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 올랐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 입학해 심리학을 배우며 평범한 일상을 만끽했다. 리우는 “빙판 밖의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된 후 스케이팅이 내 삶의 전부가 아닌 일부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2024년 3월 빙판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고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이번 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리우가 이날 프리스케이팅 연기 배경 음악으로 선택한 노래는 도나 서머가 부른 ‘맥카서 파크 스위트’였다. “이 케이크는 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굽는 데 너무 오래 걸리거든요”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노래다. 리우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나는 이 메달이 필요하지 않았다. 내가 필요로 했던 건 무대였고 나는 그걸 얻었다”면서 “오늘 모든 점프에서 넘어졌더라도 나는 이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니 괜찮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금빛 드레스를 입고 나무의 나이테를 형상화한 탈색 헤어스타일을 한 리우는 연기 내내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연기를 펼쳤다. 리우는 “나도 나무처럼 매년 나이테 하나를 더하며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도 매년 내 머리에 나이테를 하나씩 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이 20세 6개월 12일인 리우는 2006년 역시 이탈리아에서 열린 토리노 대회 챔피언 아라카와 시즈카(당시 25세·일본)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20대 선수가 됐다. 미국 선수가 여자 싱글 챔피언에 오른 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당시 사라 휴즈(41) 이후 24년 만이다.은·동메달은 모두 일본 선수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 2위였던 사카모토 가오리(26)가 총점 224.90점으로 2위, 신예 나카이 아미(18)가 총점 219.16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일본 선수 두 명이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해인(21)이 시즌 최고점인 210.56점으로 8위를 했고, 신지아(18)도 프리에서 개인 최고점(141.02점)을 받으면서 11위(206.68점)로 대회를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이번이 첫 올림픽 무대였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6-02-20
    • 좋아요
    • 코멘트
  • ‘원팀’ 된 女 쇼트트랙… 8년만에 계주 金 탈환

    ‘원 팀’으로 뭉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3000m 계주 정상에 오르며 한국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최민정(28)-김길리(22)-노도희(31)-심석희(29)로 팀을 꾸린 한국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개최국 이탈리아와 캐나다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여자 계주 정상 탈환이자 이번 대회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다. 준결선에서 뛴 이소연(33)도 시상대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6개(금 4개, 은메달 2개)로 늘리며 여름·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통산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길리는 한국 선수단 첫 멀티 메달의 주인이 됐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심석희 밀고, 최민정 끌고… 8년 앙금 떨쳐낸 ‘금빛 팀워크’

    심석희(29)가 밀어주고, 최민정(28)이 끌었다. 과거의 앙금을 떨쳐내고 ‘원 팀’으로 뭉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 두 선수와 김길리(22), 노도희(31)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개최국 이탈리아(4분04초107)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여자 계주의 금맥을 다시 잇는 순간이었다. 경기 초반 위기에서 경험 많은 최민정과 심석희의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결승선까지 열여섯 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의 미셸 벨제부르(23)가 넘어졌을 때 침착하게 속도를 낮추며 충돌을 피했다. 그사이 이탈리아가 2위로 치고 올라서며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 차근차근 간격을 좁혀 나가던 한국은 다섯 바퀴를 남긴 직선 주로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위로 달리던 심석희는 대기하던 최민정의 등을 온 힘을 다해 밀었다. 키 178cm로 체격 조건이 좋은 심석희의 ‘뒷심’을 받은 최민정은 폭발적인 탄력을 얻어 단숨에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두 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 아리안나 폰타나(36)의 인코스로 파고들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결승선까지 질주하며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대회 때 불거진 ‘고의 충돌’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다. 당시 둘은 1000m 결선 도중 충돌해 모두 메달을 놓쳤다. 이후 심석희가 대회 당시 팀 동료들을 비하하고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심석희는 2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 심석희가 대표팀에 복귀한 뒤에도 둘은 빙판 위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계주 경기 때도 신체 접촉을 피했다. ‘심석희의 강력한 푸시’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여자 대표팀은 지난 두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변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작됐다. 최민정이 “대표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 팀’을 선언하면서다. 작년 10월 월드투어 1차 대회부터 두 선수의 ‘밀고 끄는’ 호흡이 살아났다.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의 등을 밀어주는 ‘필승 공식’을 완성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밀라노 선수촌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했다. 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심석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여자 계주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심석희는 “준비 과정부터 오늘 결승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텨내 벅찬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개인 통산 6번째(금 4개, 은메달 2개)이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민정은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민정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의 업적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앙금 털고 ‘원 팀’…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쾌거

    심석희(29)가 밀어주고, 최민정(28)이 끌었다. 과거의 앙금을 떨쳐내고 ‘원 팀’으로 뭉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을 합작했다.두 선수와 김길리(22), 노도희(31)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4분04초014의 기록으로 개최국 이탈리아(4분04초107)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여자 계주의 금맥을 다시 잇는 순간이었다.경기 초반 위기에서 경험 많은 최민정과 심석희의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결승선까지 열여섯 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던 최민정은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졌을 때 침착하게 속도를 낮추며 충돌을 피했다. 그사이 이탈리아가 2위로 치고 올라서며 선두권과 격차가 벌어졌다.차근차근 간격을 좁혀나가던 한국은 다섯 바퀴를 남긴 직선 주로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3위로 달리던 심석희는 대기하던 최민정의 등을 온 힘을 다해 밀었다. 키 178cm로 체격 조건이 좋은 심석희의 ‘뒷심’을 받은 최민정은 폭발적인 탄력을 얻어 단숨에 캐나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두 바퀴를 남기고 이탈리아 아리안나 폰타나(36)의 인코스로 파고들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결승선까지 질주하며 역전극의 마침표를 찍었다.불과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2018년 평창 대회 때 불거진 ‘고의 충돌’ 논란으로 감정의 골이 깊었다. 당시 둘은 1000m 결선 도중 충돌해 모두 메달을 놓쳤다. 이후 심석희가 대회 당시 팀 동료들을 비하하고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심석희는 2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아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나서지 못했다.심석희가 대표팀에 복귀한 뒤에도 둘은 빙판 위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계주 경기 때도 신체 접촉을 피했다. ‘심석희의 강력한 푸시’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여자 대표팀은 지난 두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했다.변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작됐다. 최민정이 “대표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 팀’을 선언했다. 작년 10월 월드투어 1차 대회부터 두 선수의 ‘밀고 끄는’ 호흡이 살아났다.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의 등을 밀어주는 ‘필승 공식’을 완성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최민정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밀라노 선수촌에서 열린 심석희의 생일 파티에도 참석했다.8년 만에 금메달을 딴 심석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린 채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여자 계주에서만 세 번째 금메달을 수확한 심석희는 “준비 과정부터 오늘 결승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다 같이 잘 버텨내 벅찬 마음이 들었다. 좋은 팀원들을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최민정은 개인 통산 6번째(금 4개, 은메달 2개)이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민정은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민정은 “한국이 강한 걸 증명하고 싶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좋은 팀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선배들의 업적을 잘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9
    • 좋아요
    • 코멘트
  • 위기서 빛난 승부사…‘쇼트트랙 여왕’ 최민정, 金4·銀2 최다메달 타이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이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최민정은 1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통산 여섯 번째 메달(금 4개, 은메달 2개)을 수확했다.세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베테랑’ 최민정의 노련함은 위기의 순간에 빛났다. 이날 한국의 1번 주자로 나선 최민정은 경기 초반부터 팀의 중심을 잡았다. 16바퀴를 남기고 세 번째로 달리던 최민정의 눈앞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넘어졌다. 이때 침착하게 속도를 조절한 최민정은 넘어지지 않고 레이스를 이어갔다. 충돌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을 노련미로 극복한 것이다.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선수도 최민정이었다. 결승선까지 5바퀴를 남긴 직선 주로에서 심석희(29)의 강력한 푸시를 받은 최민정은 폭발적 스피드를 바탕으로 2위로 올라섰다. 이후 마지막 주자 김길리(22·성남시청)가 선두로 달리던 이탈리아의 아리안나 폰타나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선두로 레이스를 시작하는 게 중요할 것 같아 500m를 뛰듯 스타트했다. 선두로 달리면서 레이스 흐름을 이끌어 가려고 했다.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세워 꿈만 같고 기쁘다”고 했다. 이어 “대회 초중반까지는 너무 안 풀려서 개인적으로 힘들고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도 우리가 지금까지 노력해왔던 것들은 변하지 않는다는 믿음으로 계속했다”고 돌아봤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여자 주장도 맡고 있다. 최민정은 21일 여자 1500m 종목에서 다시 한번 금빛 질주에 나선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 대회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민정은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최민정이 여자 1500m에서 메달을 수확하면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9
    • 좋아요
    • 코멘트
  • 쇼트트랙 좀 살려주라

    한국 쇼트트랙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21일 열리는 여자 1500m가 마지막 희망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까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에서 은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남자부는 개인전 500m 일정이 남아 있지만 한국 선수 전원 예선 탈락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이미 제로(0)다.‘신성’ 임종언(19)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딸 때만 해도 남자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2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7)마저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노골드 위기가 현실이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개인전을 금메달 없이 마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차세대 스타’ 김길리(22)가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에는 아직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기회가 남아 있다. ‘에이스’ 최민정(28)이 김길리와 함께 1500m 금메달 사냥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민정이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면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전 3연패 기록을 남기게 된다. 중장거리 종목인 1500m는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강한 종목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직 올림픽 개인전을 노골드로 마감한 적이 없다. 한국은 1992 알베르빌 대회 때 쇼트트랙이 겨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금메달 총 65개 중 26개(40%)를 휩쓸었다. 하지만 세계 쇼트트랙이 상향 평준화하며 ‘세계 최강’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대회 때는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가 쇼트트랙마저 평정 중이다. 옌스 판트바우트(25)가 남자 1000m와 1500m에서 2관왕, 크산드라 펠제부르(25)가 여자 500m와 10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두 선수는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전 3관왕에 도전한다. 한국 쇼트트랙이 국제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막판 추월 전략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들린다. 한국 선수들이 후반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는 사이 덩치 큰 경쟁국 선수들이 레이스를 주도해 역전의 공간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곽윤기(37)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이제는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고 장비나 훈련도 전 세계가 공유한다”며 “결국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김아랑(31) 역시 “외국 선수들은 1500m조차 처음부터 전력 질주한다”고 했다. 500m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베이징 대회까지 쇼트트랙 남녀 1000m와 1500m에 걸린 금메달 총 30개 중 17개(56.7%)를 가져왔다. 반면 500m에서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채지훈(52) 한 명만 1994 릴레함메르 대회 때 남자부 정상을 차지했을 뿐이다. 이번 대회 때는 남녀부 모두 500m 결선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해인 쇼트 9위-신지아 14위… “프리서 반등”

    이해인(21)이 시즌 최고 연기를 펼치며 올림픽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해인은 18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0.07점을 받아 9위를 했다. 개인 최고점(76.90점)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점(67.06점)을 3.01점 끌어올린 ‘시즌 베스트’ 성적이다. 팀 이벤트(단체전)에 나서지 않아 한국 피겨 선수들 가운데 가장 늦게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를 밟은 이해인은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해인은 “막상 빙판에 서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지만 내가 연습한 것을 믿었다. 어떻게든 나를 100%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해인은 첫 과제였던 트리플(3회전)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과제에서 가산점에 해당하는 수행점수(GOE)를 받았다. 이해인은 “각 요소의 점수를 더 얻기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해인과 함께 첫 올림픽에 나선 신지아(18)는 65.66점으로 14위에 자리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실수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24위까지 받는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프리는 21일 열린다. 쇼트 1위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를 성공시키며 개인 최고점(78.71점)을 받은 일본의 신예 나카이 아미(18)가 차지했다. 이어 2022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리스트 사카모토 가오리(26·일본)가 2위, 얼리사 류(21·미국)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쇼트트랙, 개인전 첫 ‘노골드’ 위기…막판 추월 전략 바꿔야

    한국 쇼트트랙이 올림픽 출전 사상 첫 개인전 ‘노골드’ 위기에 몰렸다. 21일 열리는 여자 1500m가 마지막 희망이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까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개인전에서 은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데 그쳤다. 남자부는 개인전 500m 일정이 남아 있지만 한국 선수 전원 예선 탈락으로 메달 획득 가능성이 이미 제로(0)다.‘신성’ 임종언(19)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딸 때만 해도 남자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2022 베이징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7)마저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노골드 위기가 현실이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개인전을 금메달 없이 마친 건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2014 소치 대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차세대 스타’ 김길리(22)가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에는 아직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기회가 남아 있다. ‘에이스’ 최민정(28)이 김길리와 함께 1500m 금메달 사냥에 나서기 때문이다. 최민정이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면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전 3연패 기록을 남기게 된다. 중장거리 종목인 1500m는 한국 선수들이 전통적으로 가장 강한 종목이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직 올림픽 개인전을 노골드로 마감한 적이 없다.한국은 1992 알베르빌 대회 때 쇼트트랙이 겨울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2022 베이징 대회까지 금메달 총 65개 중 26개(40%)를 휩쓸었다. 하지만 세계 쇼트트랙이 상향 평준화하며 ‘세계 최강’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이번 대회 때는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강국 네덜란드가 쇼트트랙마저 평정 중이다. 옌스 판트바우트(25)가 남자 1000m와 1500m에서 2관왕, 크산드라 펠제부르(25)가 여자 500m와 1000m에서 2관왕에 올랐다. 두 선수는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첫 개인전 3관왕에 도전한다.한국 쇼트트랙이 국제 경쟁력을 되찾으려면 막판 추월 전략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들린다. 한국 선수들이 후반 스퍼트를 위해 힘을 아끼는 사이 덩치 큰 경쟁국 선수들이 레이스를 주도해 역전의 공간 자체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곽윤기(37)는 “이제는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고 장비나 훈련도 전 세계가 공유한다”며 “결국 피지컬 싸움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김아랑(31) 역시 “외국 선수들은 1500m조차 처음부터 전력 질주한다”고 했다.500m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 베이징 대회까지 쇼트트랙 남녀 1000m와 1500m에 걸린 금메달 총 30개 중 17개(56.7%)를 가져왔다. 반면 500m에서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채지훈(52) 한 명만 1994 릴레함메르 대회 때 남자부 정상을 차지했을 뿐이다. 이번 대회 때는 남녀부 모두 500m 결선 진출자도 배출하지 못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8
    • 좋아요
    • 코멘트
  • ‘2관왕 고배’ 존슨, 금메달 대신 청혼 받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이 열린 12일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 활강 우승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던 브리지 존슨(미국)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메달을 한 개 더 목에 걸지 못한 존슨은 아쉬움을 삼키며 결승선으로 내려왔다. 이때 존슨을 활짝 웃게 할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존슨의 연인인 코너 왓킨스가 미국 스키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건넨 것이다. 왓킨스는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면서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화이트 골드 반지를 내밀었다.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미국 스키대표팀은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추가했다”며 축하했다. 존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꿈꿔왔던 모든 걸 이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기를 원하는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존슨과 왓킨스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스는 첫 만남 당시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존슨은 8일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7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는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존슨에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첫 금메달과 약혼의 꿈을 모두 이뤄낸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존슨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냈을 때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했다.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온이는 내 베이비”… ‘레전드의 품격’ 빛난 클로이 김

    “가온이는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거든요.” 13일 올림픽 3연패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클로이 김(26·미국)은 환한 미소로 최가온(18)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여자 하프파이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한 달 전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루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2차 시기까지만 해도 꿈이 이뤄지는 듯했다. 88.00점으로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가운데 1위였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이 90.25점으로 자신을 넘어섰다. 클로이 김은 마지막 시기에 역전을 노렸으나 점프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놓친 클로이 김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최가온에게 달려가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다. 최가온이 선수 생활 초반 해외 훈련 도중 다쳤을 때 옆에서 통역을 맡아 도운 적이 있다. 현재 최가온을 지도하는 벤 위스너 코치(미국)를 소개해준 사람도 클로이 김의 아버지다. 클로이 김은 이날도 친언니처럼 최가온을 챙겼다. 최가온이 1차 시기 도중 파이프 턱에 부딪혀 넘어지자 곧바로 최가온에게 달려가 “너는 할 수 있어. 이미 일어난 일은 털어버려. 괜찮아”라며 토닥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최가온을 감싸 안으며 한국말로 “축하해”라고 진심 어린 한마디를 건넸다. 시상대 위에서는 얼굴이 잘 나오도록 최가온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기도 했다. 최가온에게도 클로이 김은 경쟁자 그 이상의 존재다. 최가온은 “당연히 내가 1등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 클로이 김은 “가온이는 나의 베이비(Baby)다. 그녀가 정말 자랑스럽다. 가온이가 내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땄을 때 나이와 같은 나이라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극적인 경기만큼 빛났던 ‘레전드의 품격’이었다.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보다 행복한 ‘2관왕’ 있을까…목엔 금메달, 손엔 청혼반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이 열린 12일 코르티나담페초 토파네 알파인스키센터. 활강 우승에 이어 2관왕에 도전했던 브리지 존슨(미국)은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혀 넘어지면서 완주에 실패했다. 메달을 한 개 더 목에 걸지 못한 존슨은 아쉬움을 삼키며 결승선으로 내려왔다. 이때 존슨을 활짝 웃게 할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존슨의 연인인 코너 왓킨슨이 미국 스키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약혼반지를 건넸기 때문이다. 왓킨슨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노래 ‘디 알케미(The Alchemy)’의 가사를 읊으면서 블루와 화이트 사파이어가 장식된 화이트 골드 반지를 내밀었다. 존슨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장면을 공식 소셜미디어에 올린 미국 스키대표팀은 “존슨이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링’을 추가했다”며 축하했다. 존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꿈꿔왔던 모든 걸 이뤘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는 “대부분의 선수가 올림픽에서 정점을 찍기를 원하는데, 나는 아주 제대로 정점을 찍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존슨과 왓킨슨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났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첫 만남 당시 존슨이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존슨은 8일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선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선수 인생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던 2018년 평창 대회에선 같은 종목에서 7위에 머물렀다. 2022년 베이징 대회는 훈련을 하다가 무릎을 다쳐 출전하지 못했다. 존슨에게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은 첫 금메달과 약혼의 꿈을 모두 이뤄낸 잊지 못할 대회가 됐다. 존슨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냈을 때 기쁨을 함께 나눌 사람이 있다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3
    • 좋아요
    • 코멘트
  • “가온이는 우승할 자격 있어” 승자만큼 빛났던 클로이 김의 품격

    “가온이는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어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거든요.”13일 올림픽 3연패의 꿈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클로이 김(26·미국)은 환한 미소로 최가온(18)에게 축하를 건넸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한 여자 하프파이프의 ‘살아있는 전설’다. 한 달 전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이루고 스스로 권좌에서 내려오는 화려한 피날레를 꿈꿨다. 2차 시기까지만 해도 꿈이 이뤄지지 듯했다. 88.00점으로 결선에 오른 12명의 선수 가운데 1위였다.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이 90.25점으로 자신을 넘어섰다. 클로이 김은 마지막 시기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점프에 실패하고 말았다. 금메달을 놓친 클로이 김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최가온에게 달려가 우승 축하 인사를 건네는 것이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우상이자 든든한 조력자였다. 최가온이 선수 생활 초반 해외 훈련 도중 다쳤을 때 옆에서 통역을 맡아 도운 적이 있다. 현재 최가온을 지도하는 벤 위스너 코치(미국)를 소개해준 사람도 클로이 김의 아버지다.클로이 김은 이날도 친언니처럼 최가온을 챙겼다. 최가온이 1차 시기 도중 하프파이프 벽에 부딪히자 곧바로 최가온에게 달려가 “너는 할 수 있어. 이미 일어난 일은 털어버려. 괜찮아”라며 토닥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선 최가온을 감싸 안으며 한국말로 “축하해”라고 진심 어린 한마디를 건넸다. 시상대 위에서는 얼굴이 잘 나오도록 최가온의 매무새를 가다듬어 주기도 했다. 최가온에게도 클로이 김은 경쟁자 그 이상의 존재다. 최가온은 “당연히 내가 1등 하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고 있었다”고 했다.클로이 김은 “가온이는 나의 베이비(Baby)다. 그녀가 정말 자랑스럽다. 가온이가 내가 올림픽 첫 금메달을 땄을 때 나이와 같은 나이라는 게 신기하다.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했다. 극적인 경기만큼 빛났던 ‘레전드의 품격’이었다. 리비뇨=임보미 기자 bo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 2026-02-13
    • 좋아요
    • 코멘트